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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예술가 김경호씨 미국서 첫 개인사경展

김제 출신의 사경예술가 외길 김경호씨(42)가 3일부터 17일까지 미국 로스엔젤레스 로터스 갤러리에서 '한인미주이민 1백주년 및 미주한국불교전법 40주년, LA관음사 창사 30주년을 기념하는 7대 행사' 가운데 '한국불교미술작가 초대전'에 초대돼 개인 사경전을 갖고 있다.LA관음사와 미주 현대불교가 주관하는 '외길 김경호 사경전'은 다수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7대행사의 미술전시회 중에서도 유일하게 기획된 개인전이다. 전시작품은 40여점.불교의 가르침인 경전을 예술적 수준으로까지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가장 뛰어난 세계 문화예술 가운데 하나로 분류되는 사경은 '고려사'에서 "중국에 사경승을 파견했는데, 많게는 한 차례에 1백명이 넘었다. 이들은 중국 사경대장경(금·은자 대장경)을 완성해 주고 돌아왔다”고 기록할 만큼 우리나라 서예사의 시작이라고 할 만큼 귀중한 분야다.김씨는 LA개인전에 백지와 감지에 금니, 은니, 묵서, 경면주사, 주묵등을 재료로 한글과 한문, 범자 서체의 사경을 권자본, 절첩본, 선장본 장정으로 완성한 전통사경을 내놓았다. 미국 전시를 위해 영문으로 사경한 작품을 시도, 미국인들의 불교미술과 사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도도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불교문화재에서 보이는 문양대 탁본에 사경한 작품, 해인사 대장경판 작품 등 다양한 형태의 사경작품은 동양적이고 불교적인 신앙과 예술의 결정체를 보여주는 시도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미국에서 열리는 첫 사경전이자, 개인적으로는 첫 해외 초대전이어서 감회가 새롭다”는 김씨는 미국전에 이어 일본과 유럽 개인전도 예정되어 있다.남성고와 전북대를 졸업한 김씨는 한국사경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동국대 전통사경 지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재호
  • 2003.06.10 23:02

한국 신화의 현대적 해석, 강용면씨 광주 신세계갤러리 초대展

조각가 강용면씨(44)가 10일부터 18일까지 광주 신세계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한국 전통문화의 요소들을 한국 고유의 색과 조형성으로 형상화하는 목조각으로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한 그의 여덟 번째 개인 전시회다.민화와 무신도, 옛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함께 호흡했던 기물들과 동물들을 깎고 색채를 입히는 그의 작업은 일관된 세계를 지향하면서도 현대적 변용의 언어를 끊임없이 창출해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도 예외없이 단청의 원색 이미지가 강렬한 목조각들이지만 지금까지의 형상들과는 또 다른 동물과 자연을 함축한 형상을 통해 우주를 관조하는 작가의 내면을 드러낸다. 고대의 신인상, 아프리카나 라틴아메리카, 오세아니아의 민속물, 불상과 상여조각의 전체나 부분을 강조한 작품들이 주는 이미지는 때로는 생략과 절제의 기법으로, 때로는 정교한 기법을 동반하면서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 특징.군산대와 홍익대대학원을 졸업, 91년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전북청년미술상 한국일보 청년작가 초대전 대상 중앙미술대상전 우수상 등을 수상하면서 한국미술계의 주목을 모아왔다. 전통적 색채와 정신을 담아내는 작업을 견지해온 그는 한국적 미감을 실현한 목조각의 새로운 언어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6.10 23:02

송영숙씨 '흐름 주제' 아홉번째 개인展

나무 위의 부조 같기도 하고, 두터운 한지 부조 같기도 한 입체적인 질감. 지극히 단순한 형상들을 따라 놓인 선, 일정한 꽃 문양 위에 긁힘의 흔적으로 이어내는 서로 다른 생명의 이미지. 송영숙씨의 '흐름'을 주제로 한 연작은 절제와 단순함의 언어가 극대화되어 있다. 6일부터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아홉번째 개인전 작품들은 정지된 상태와 흐름의 경계가 따로 있지 않음을 이야기한다.캔버스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혼합재료의 질감을 활용한 그의 작품들은 흐르는 듯, 멈추어있는 듯 율동의 흐름을 담아냈다. 사각틀 안에 단순화된 곡선의 형상 의미는 내밀하다. 작가의 내면에 담긴 자연은 명징하게 읽혀지지 않지만 떠오를 듯한 기억의 저편, 그 어떤 세계를 갈망하는 의지는 확연하게 전달된다. 구체적인 형상이 없이도 그 안에 내포된 수많은 이야기들을 전달하는 효과가 적지 않다면 작가의 의도가 잘맞아 떨어진 것일까. '흐름'을 상징하는 일관된 형상이 오히려 자연의 다양한 이미지를 폭넓게 전해주는 의외의 효과가 흥미롭다.물감과 혼합재료를 섞어 붓과 나이프 자국을 그대로 드러내는 형식적 기법도 관객들의 눈길을 끈다.미술평론가 이영욱씨는 "그의 화면은 자신의 내면에 담긴 자연을 보여준다. 자연은 그녀의 심의를 의탁하고 담아낼 수 있는 수단이다."고 설명한다. 전주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중.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6.10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난세의 조짐(2)

(亂世之徵).....其文章匿而采하고 其養生無度하며 其送死瘠墨하고 賤禮儀而貴勇力이니라.(난세지징).....기문장닉이채 기양생무도 기송사척묵 천예의이귀용력난세의 징조를 보자면......문장은 실질적 내용을 은폐한 채 아름답게 꾸미기만 하고, 양생(養生:건강관리)은 법도와 절도가 없으며, 죽은 자를 보냄(장례)에 있어서는 예를 챙기지 않아 각박하고, 예의를 천하게 여기고 사나움과 힘을 귀하게 여긴다. 어제에 이어 살펴본 순자(荀子)가 말한 난세의 조짐에 관한 글이다. 출처는《순자(荀子)》〈악론(樂論)〉의 끝 부분이다. 순자가 제시한 이 조짐들 역시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과 너무 많이 닮아 있다. 하루에도 몇 십 권 씩 쏟아져 나오는 각종 책들은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바른 도를 담고 있다고 하기보다는 '빤짝'하는 재치로 사람들을 유인하여 돈을 벌고자 하는 뜻을 가지고 겉만 화려하게 꾸민 게 대부분이고, 사람들이 다투어 챙기는 건강의 비방들 또한 무질서하기 이를 데 없다. 법도가 없이 무질서하고 무절제한 그 '양생의 도(道)' 때문에 개구리가 수난을 당하고 각 종 야생동물이 수난을 당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산 자를 치료하기 위한 소모품용 장기를 만들기 위해 복제인간을 꿈꾸기까지 하고 있다. 게다가 모든 것을 산 사람의 쾌락과 편안함 위주로 생각하다보니 죽은 자에 대해서 배려할 뜻은 거의 없다. 장례가 엄숙해야 할 필요도 없고 슬프고 곡진해야 할 이유도 없다. 장례를 그저 치우기가 쉽지 않은 쓰레기 치우기 정도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리고 예의는 더 이상 최고의 가치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용감하게 덤벼드는 힘 앞에서 예의를 챙길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있는 게 현재의 우리 사회이다. 순자가 제기한 난세의 조짐과 어쩌면 그렇게 딱 들어맞는지 모르겠다. 어찌해야 할거나? 匿:숨길 닉 采:꾸밀 채(=彩) 養:기를 양 度:법도 도 送:보낼 송 瘠:파리할 척 墨:어두울 묵 賤:천할 천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6.10 23:02

[생활영어] I will overlook your behavior this time.

I will overlook your behavior this time.이번에는 당신의 행동을 눈감아 주겠어요.A. You do realize that tank tops are not permitted in the office!당신은 이 사무실에서 배꼽티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해요!B. I know, but I was just trying to have a little fun. 알겠어요, 하지만 그냥 재미있으라고 한번 해본 거예요.A. Well, I will overlook your behavior this time.B. Thank you for being so understanding.이해해 주셔서 고마워요.6월 초순인데,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다 보니, 젊은 여성들도 노출이 많은 옷을 입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시원해 보여서 좋다는 분들도 계시는 반면, 공적인 장소에서는 좀 자제를 해야한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오늘 본문이 그런 상황인데, tank tops은 보통 우리나라의 젊은 여성들이 많이 입는 '배꼽 티'를 지칭합니다. overlook이란 단어는 원래 '못 보고 지나치다, 빠뜨리고 못 보다'라는 뜻인데, 여기에서 '너그럽게 봐주다, (잘못을) 눈감아주다'의 뜻으로도 쓰입니다 . A의 첫 대사에서 do는 동사 realize를 강조해주는 조동사입니다.기억해둘 만한 표현* You have a big heart.정말 너그러우시군요.* You're forgiven.당신을 용서하겠소.* Don't stand on ceremony.격식 따위는 따지지 마세요.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6.10 23:02

[역사속 오늘] 6월 10일(음력 5월 11일)

▲출생영국의 아프리카 탐험가 헨리 스탠리(1841-1904), 엘리자베스 2세 영 국 여왕 남편 필립公(1921- ) ▲타계한국 첫 프로권투 세계 챔피언 김기수(金基洙.1938-1997), 미국 15대 대통령 제임스 뷰캐넌(1791-1868),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10), 노벨문학상(1928) 수상한 노르웨이 여류 작가 시그리 운세트(1882-1949), 독일 영화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1946-1982)▲국내외 주요사건1871년 = 신미양요 당시 미군 강화도 초지진(草芝鎭) 점령1898년 = 미해병대, 미-스페인 전쟁에서 쿠바 침공1901년 = 중국 혁명가 쑨원(孫文), 일본으로 망명1914년 = 조선총독부, 각급학교에 교련과목 신설. 독립운동가 박용만(朴容萬), 하와이에서 항일 군사단체인 대조선국민군단(大朝鮮國民軍團) 조직1915년 = 영국, 독일식민지 카메룬 점령1925년 = 일제, 조선에서 치안유지법 시행1926년 = 조선 마지막 왕 순종(純宗)의 국장일(國葬日)에 때맞춰 서울에서 6.10 만세운동 발발1940년 = 이탈리아, 프랑스.영국에 선전포고. 노르웨이, 2차대전 당시 독일군에 항복1943년 = 공산주의 인터내셔널(Communist International)인 '코민테른' 해산1946년 = 이탈리아, 공화제 정부 수립1949년 = 정부, 권농일(勸農日) 제정1950년 = 북한, 억류하고 있던 조만식(曺晩植) 선생과 구금된 남로당 간부 김삼용(金三龍)의 교환을 남한에 제의1952년 = 유엔군, 거제도 포로수용소 폭동 진압1954년 = 광주학생의거 기념탑 제막1961년 = 정부, 국가재건최고회의법.중앙정보부법.농어촌고리채정리법 공포1962년 = 정부, 제 2차 통화개혁 단행해 '환'을 '원'으로 바꾸고 10대 1로 평가 절하1967년 = 서울대 법대생들, 6.8 부정선거 규탄 데모1969년 = 베트콩, 월남에 임시혁명정부 수립1972년 = 독자 공산노선 추구한 요시프 티토 유고 대통령, 구소련 방문1973년 = 북한, 휴전선에서 대남비방 확성기 방송 재개1974년 = 고려 강감찬(姜邯贊) 장군의 유적지 낙성대(落星垈), 서울관악구 봉천동에 준공 1979년 = 팔레비 전 이란 국왕, 멕시코로 망명1982년 = 이라크, 대이란 전쟁 일방적 휴전 선언1987년 = 서울도심에서 정부의 호헌(護憲)방침 철회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 발생.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노태우 대표위원을 대선후보로 선출1988년 = 포항제철(현 포스코) 주식, 국민주 1호로 증권거래소에 상장.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진도 5.2 강진 발생1989년 = 건설부, 일산 등 전국 22곳 738만평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고시1990년 = 일본계 이민2세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에 당선1993년 = 경기도 연천 포병사격장서 폭발사고로 동원예비군과 현역장병 30여명 사상. 북한 동해안에서 사정 1천㎞ 미사일 발사실험 실시1994년 =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개관1998년 = 제 16회 프랑스 월드컵 개막1999년 = 북한 경비정 6척, 서해안 북방한계선(NLL) 침범. 유고 연방군, 코소보서 철군시작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6.10 23:02

선과 여백의 정신세계, 한국화가 홍성녀 두번째 개인展

관념 속 산수는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다. 그러나 어딘가에는 존재할 것 같은 이상향의 세계. 그것은 현실을 떠난 정신 세계의 사유와 상상의 폭을 넓힌 후에 만날 수 있는 그런 세계다. 6일부터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한국화가 홍성녀씨(44)의 작품은 그러한 관념의 세계와 현실이 교차하는 풍경으로 밀착해있다. "자연을 향한 나의 심상과 가치관을 담아내는 작업을 하면서 실경을 그대로 화폭에 옮겨내는 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았다. 풍경의 아름다움 뒤에 남아 있는 본질적인 정서를 드러내는 일은 온전히 나의 철학과 가치관으로 해석되어야만 가능한 그런 것이었다."지난 98년 정물과 동물을 주소재로 한 개인전에 이어진 이번 전시회에 그가 보여주는 변화는 주목을 끈다. 새삼 실험적이지는 않지만 긴밀해지고, 깊어진 먹의 세계가 그렇고, 자연에 대한 해석의 깊이가 그렇다. 자유롭게 종횡무진하는 붓질 대신 작은 터치로 섬세하게 화폭을 채워 가는, 그러면서도 강한 힘과 부드러운 농담의 효과를 살려낸 그의 작품들은 한눈 팔지 않고 작업에만 몰두해온 그의 오랜 시간이 온전히 담겨 있다. 눈에 띄는 작품이 적지 않지만 10미터에 이르는 대형작품 '갈대의 노래'는 특히 그의 고투가 더해진 작품. '그림 그리는 일은 궁극적으로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그의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보여주는 이 작품은 금강하구둑의 풍경을 옮겨낸 것인데, 조류나 동물의 표현력이 뛰어난 그의 특기와 잔잔한 붓터치로 강렬한 이미지를 구사해내는 형식적 특징이 그대로 살아나 있다. 가득 찬 듯 비어있는 듯한 화폭, 먹의 빛깔을 통해 전해지는 농묵의 아름다운 세계는 소품들까지도 한 껏 돋보이게 하는 것도 그의 미덕이다."선과 여백은 그림 작업을 하는데 있어 영원한 과제일 것 같다"는 그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 한동안 붓을 놓았다가 90년대 초 목원 임섭수씨를 만나 다시 그림을 시작한 이후, 성실하고 치열하게 자기 작업을 지켜가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6.09 23:02

영·호남 들소리 한자리에, '순창금과들소리·경남 고성농요'

도깨비 장죽에 물찼네 상택에 물올려 하택에 논고르세/도깨비 방죽물이 넘치네 이물을 푸어 풍년농사 지어보세/(중략)/쑥국새야 울지마라 니가울면 날이 가물고/비가안오면 도로쑥국/어느새 번쩍백에 절반올라갔네/인간칠십고로롱 팔십올라갔네/이팔청춘 소년들아 백발보고 반대마라/어제 청춘이 오늘 백발 한심하더라/어느새 번쩍 백두레가 올라갔네/자!모심을 준비 다되었는가.우리 조상들은 농요를 통해 농사일의 고단함을 달래고 노동의 힘을 얻었으며 풍년을 기원하는 바람을 담아내기도 했다.영호남의 들노래가 한자리에 모였다. 순창금과들소리와 경남의 고성농요(국가중요무형문화재).8일 오후 2시 10분부터 3시간 동안 순창군 금과면 모정리 현장에서 열린 들노래 현장은 건강한 노동요의 힘과 신명이 전해진 자리였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4월 고성농요보존회(회장 김석명)가 주최한 제3회 전국 향토민요 경창대회에 출전해 순창농요 금과들소리에서 매김소리한 이정호 선생이 문화관광부 장관상 수상을 계기로 지난해 10월 고성농요 보존회와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영·호남의 들소리 한마당이 펼쳐지게된 것.현장공연에서는 농사일을 단계별로 물품고 모찌는 소리, 모심는 소리, 김매기 소리, 장원질소리(농군이 소를 타고 이동하면서 지역민과 함께 한마당 어울림)와 함께 상여소리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가야금병창, 판소리 수궁가, 춘향극 팬지막극,판소리 심청가, 상여소리, 장원질 노래 등이 함게 엮어져 우리 고유의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은 지역 주민들에게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한 의미있는 자리였다는 평을 받았다.순창농요 금과들소리는 농경문화가 시작되고 500년전부터 불러져 내려온 노동요.순창농요금과들소리보존회(회장 양병렬)는 농경문화가 사라져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지역의 어른 80여명이 뜻을 같이해 금과들소리를 계승전수 하려는 의지와 각오로 97년부터 순창금과 지방의 전승농요를 채록 발굴하기 시작해 이듬해 10월 순창농요 전수회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0월 제43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남융희
  • 2003.06.09 23:02

달관의 경지 넘어선, 우리전라도의 춤·전라도의 가락

우리 춤과 가락을 통해 우리 것을 찾는 축제, '2003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이 13일 오후 7시30분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사라져 가는 전통의 정신과 삶이 얹혀진 소중한 문화유산을 발굴,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사단법인 마당이 해마다 열어온 무대. 이름을 알리지 않고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온 숨은 명인들의 지난한 예술 세계를 통해 전라도 문화의 뿌리와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열 두 번째를 맞는 올해는 그동안 선보였던 춤사위와 가락 중 그 진수를 뽑아 다시 무대에 올리는 '베스트 앵콜 공연'.올해 초대된 명인은 '민살풀이춤의 대가' 장금도, 남원굿 상쇠 유명철, 순창소리의 맥을 잇고 있는 박복남, 가야금 산조와 병창의 달인 강정열. 여기에 순창 금과 들소리 보존회와 춤패 '연', 도립국악원관현악단 시나위팀 등이 함께 한다."올해는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을 정리하는 의미도 있지만 최근 늘어나고 있는 많은 국악공연과는 다른, 이 무대만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살리는 자리”라고 소개한 마당의 김승민기획실장은 "고령의 나이 때문에 머지 않아 무대에서 만나기 힘든 명인 명창들이 뿜어내는 마지막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삶이 얹힌 춤사위장금도 명인(75)의 춤은 판소리로 치면 서편제라고 할 수 있다. 한 장단을 잘게 썰어서 몇 개로 겹친 잘고 빠른 사위로 풀어내는 덕분에 여성적인 면모가 돋보이기 때문이다.군산 권번에 들어가 가무를 배운 그는 김백용 김창윤 문하에서 춤을 공부했고, 군산일대를 주름잡던 도금선의 춤을 계승했다.그는 이날 시나위 반주에 맞춰 흰 수건을 쓰지 않아서 흔히 '민살풀이춤'으로 불리웠던 춤을 선사한다. -춤과 가락의 신명난 어울림좌도 농악의 꽹과리 치는 솜씨가 빼어난 유명철 명인(64)은 제자 3명과 함께 호남좌도 상쇠춤을 속으로 빠져든다. 지창근 강태문 기창수 등 당대의 최고 상모를 따라다니며 익힌 그의 신명난 몸짓과 가락이 어우러지는 무대다.그가 맥을 잇고 있는 남원굿은 전라좌도굿이지만 보통의 마을굿과는 달리 전문인의 굿이라는 점이 특징. 특히 '개꼬리 상모'로 불리는 상쇠의 부들상모 놀이는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서러움 삭이는 소리의 멋해방이후 맥이 끊긴 순창판소리의 맥을 계승하고 있는 박복남 명창(76)은 유성준 송만갑 이동백 선생에게 수궁가 흥보가 심청가 등을 사사한 소리꾼. 음색이 정아하고 독특해 고성의 기량이 뛰어나며 송만갑 문하에서 배운 흥보가는 상성과 하성이 분명해 마치 신의 소리를 듣는 것과 같다는 평을 받고 있다.제3회 서울전국명창경연대회에서 판소리부문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그는 판소리 수궁가를 열창한다. 박종호씨가 고수로 나선다.-제대로 된 소리 찾기 40여 년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인 강정열(53)은 성금련 김병호 선생을 사사했고, 서공철 명인 문하에서 산조와 병창, 철금산조를 배웠다.그가 지금까지 고집스럽게 잡고있는 음악은 고모 강순영으로부터 배운 신관용류 가야금 산조와 한숙구 정남옥 서공철 정달영 명인의 뒤를 잇는 병창의 세계다.86년부터 지금까지 도립국악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속살이 단단한 가락'을 담은 가야금 산조를 연주한다.-들에서 걸러진 풍류와 타악, 시나위지난해 한국민속예술축제 경연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순창 금과 들소리 보존회는 잊혀져 가는 민속 예술의 뿌리인 '들노래'를 선사한다. 60∼70대 노인들이 주축이 되어 사라지고 있는 우리 소리를 계승하고 있는 소중한 자리.한국무용의 대중화와 창작무용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춤패 '연'과 도립국악원관현악단 시나위팀은 삼고무와 타악, 그리고 시나위 합주를 선사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6.09 23:02

전주아중문화의집, "문학 지망생들 모여라"

제2기 시창작전문교실 수강생 모집전주 아중문화의집에서 시창작전문교실을 개설한다. 올해 시작된 시창장전문교실 두번째 자리다.지난 3월부터 3개월동안 전주 아중문화의집을 향기로운 시어로 가득 채웠던 제1기 시창작전문교실에 참여한 사람 26명. 전업 주부부터 타장르 전문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참여 했던 1기에는 전주외 지역에서도 상당수 문학 지망생들이 찾아왔다. 강연호 박남준 복효근 안도현 이희중씨 등 기성 시인들의 강의와 작품지도를 통해, 시를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는 질높은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 그러나 문학 이론과 기성작가들의 작품 강독이 다소 많은 시간을 차지해 교육과 실기가 균형을 이루지 못했으며, 교수진의 다양화가 오히려 지속적이고 일관된 창작지도에 혼란을 초래한 점 등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두 번째 시창작교실은 1기 강좌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이론보다는 창작, 강의보다는 실기” 위주로 진행, 수강생의 창작품에 대한 지도와 합평을 활성화시키는 창작과 실기에 더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1인 담임교수제를 도입, 강연호 시인(원광대 문예창작과 교수)이 지속적으로 지도와 특강을 전담하며, 3∼4회에 걸쳐 문단의 중견시인을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중문화의집 김수현 홍보팀장은 "앞으로 수강자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모임과 지원을 통해 창작 문화의 확산을 꾀할 계획이며, 올해 9월에는 소설창작교실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일 개강 예정인 2기 강좌 역시 3개월 과정이며, 매주 수요일 저녁 아중문화의집 2층 문화공연장에서 진행된다. 문학과 시에 관심있는 20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20명 선착순 모집. 수강료는 12만원. 문의 241-1123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6.09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난세(亂世)의 조짐(1)

亂世之徵은 其服組하고 其容婦하며 其俗淫하고 其志利하며 其行雜하고 其聲樂險하며...... 난세지징 기복조 기용부 기속음 其志利 其行雜 기성악험난세의 징조를 보자면, 그들의(사람들의) 의복은 화려하고, 얼굴 꾸밈은 아낙네 같이하며, 풍속은 음탕하고, 뜻은 온통 이익에만 있으며, 행동은 잡스럽고, 음악은 험하며.......《순자(荀子)》〈악론(樂論)〉끝 부분에 나오는 말이다. 어떤 일이나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전에 미리 징조 즉 조짐을 보이기 마련이다. 한국 전쟁이 발발할 때도 조짐이 있었고 IMF 사태가 올 때도 조짐이 보였다. 그런데, 2500 여 년 전 사람인 순자는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화려한 옷과, 남자가 여성처럼 꾸미고 다니는 용모와, 정의나 가치는 팽개치고 이익만 챙기려드는 뜻과, 일상으로 행하는 잡스런 행동과, 험하기 그지없는 음악을 들어서 난세의 조짐을 밝혔다. 순자가 밝힌 이 난세의 조짐들을 보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처한 상황과 너무 비슷하다. 사람들은 '패션'이라는 이름아래 옷이든 가구든 실내장식이든 화려한 것만 찾으려 들고, 남성들은 남성성을 버리고 여성처럼 꾸미려 하고 있어서 실지로 거의 하루에 한번씩은 T.V 쇼 프로그램을 통하여 여장을 한 남성들을 보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각 종 음란물의 홍수로 인하여 풍속은 이보다 더 음란할 수가 없을 지경에 이르렀고, 사람들의 뜻은 오로지 '돈'에 집중되어 있으며, 젊은이든 노인이든 하는 행동이 잡스럽기 그지없다. 그리고 또 음악은 왜 그리 험하기만 한지. 음악인지 고함인지 구별조차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순자가 말한 난세의 조짐에 하나도 들어맞지 않는 것이 없다. 분명한 난세인가 보다. 어찌해야 할까?亂:어지러울 난 徵:징조 징 服:옷 복 組:짤 조 容:얼굴 용 淫:음탕할 음 雜:섞일 잡 險:험할 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6.09 23:02

"온고을서 펼치는 궁중무용의 진수를 맛보세요"

정재(呈才)는 원래 대궐 잔치 때 이루어진 모든 재예를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궁중무용의 대명사로 쓰인다. 유교적인 질서와 법도에 맞춰 추던 전통 궁중무용의 진수가 조선왕조의 관향, 전주에서 펼쳐진다.7일과 8일 오후 8시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리는 '우리 춤의 숨결 11-심운회 궁중정재'.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궁중정재 발표회를 열네차례 가진 심운회는 김희숙 교수(영남대 무용학전공 교수)가 이끄는 단체.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이수자인 김교수를 비롯해 김희경(중요무형문화재 제40호 학연화대무 전수자) 채한숙(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씨, 경북도립국악단 연주자 등 1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국내 공연은 물론 카자흐스탄 '국제 비단길 축제'와 한일 시민교류마당 초청공연, 한중 문화예술교류 한국 명무명인전 등 해외공연을 통해 한국의 미를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이들은 조선 순조 때 당악정재의 양식을 빌어 만들어진 '최화무'를 비롯해 민간에서 추던 가면무를 채택해 궁중정재로 만든 '검무', 중국 당나라의 무용을 모방한 '박접무' 등을 전주팬들에게 선사한다. 또 조선 순조때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가 순종숙황후의 보령 40세를 경축하기 위해 창작한 '춘앵전', 연희 때 주흥을 돕기 위한 놀이를 가무희(歌舞戱)로 만든 '포구락'을 풀어낸다. 280-7006∼7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6.07 23:02

무대에서 전하는 생생한 현장교육, 우석대 국악과 교수음악회

후학 양성에 힘을 쏟는 대학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연무대를 열기란 쉽지 않은 법. 우석대 국악과(학과장 신용문) 교수들이 현장 교육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주는 연주회를 마련해 관심을 모은다.11일 오후 7시30분 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여는 2003 우석대학교 국악과 교수음악회. 같은 과에서 활동하는 교수들이 함께 모여 연습하고 연주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솔선수범하는 교육자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의미가 적지 않다.신용문(대금) 변성금(거문고) 심인택(아쟁) 문정일(피리) 백성기(작곡) 교수를 비롯해 최승희 명창, 주봉신 명인(고수), 장윤미(해금) 송화자(가야금) 신호수(장구) 박희전 구근숙(가야금) 김진성(대금)씨 등 교수·강사 13명이 무대에 오른다.이날 연주회의 백미는 초연되는 실내악곡 '차 한 잔과 더불어'. 백성기 교수가 시조시인 정순량씨(우석대 교수)의 작품 '차 한 잔과 더불어'를 음미하며 삶의 희망을 노래한 창작곡. 대금과 피리, 해금, 아쟁, 가야금 등이 어우러져 정감있는 선율을 선사한다.또 정악합주 '천년만세'를 비롯해 가야금 독주 '시계탑', 대금독주 '청성 자즌 한 잎', 판소리 춘향가 중 '옥중상봉 대목'을 연주한다. 신용문 학과장은 "강단보다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는 가르침이 학생들에게 더 많은 깨달음을 안겨줄 수 있다”고 밝혔다.290-1618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6.0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