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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 공연과 전시

공연-영리한 너구리 29∼30일 오전 10시30분·오후 1시40분, 31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4시 소리전당 모악당. 귀순배우 조미영씨를 비롯한 극단 예일 소속 배우 12명이 출연해 펼치는 어린이 뮤지컬. 080-610-6100-이성우와 기타이야기 30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연지홀. 기타리스트 이성우 강연호 김문성 최정란씨 등이 출연해 '염'(작곡 김명표)를 비롯해 '히스토리 오브 탱고' '러시아 여행'등을 연주. 278-4379 -전주챔버오케스트라 30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 창단 10주년을 맞은 전주챔버오케스트라가 차형균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음악회 011-9643-2569-한벽루소리산책31일 오후 8시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국악실내악단 황토제가 남도 신민요 '신뱃노래'와 '흥겨운마을', 실내악 합주 '남도아리랑'등을 연주. 280-7000∼1-아리아의 밤31일 오후 8시 소리전당 연지홀. 예인음악예술고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규도 김신자 김상곤씨가 우리나라 가곡과 아리아를 들려준다. 834-9990-해설이 있는 판소리3∼4일 오후 8시 전통문화센터 경업당. 이시원(전남대 국악과 재학) 최진희(전주시립국악단원)씨가 나와 춘향가와 심청가 눈대목을 선사. 군산대 최동현 교수가 해설을 맡는다. 280-7006~7전시-노령 수석회전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서귀포 돌섬회와 함께 하는 교류전. 제주도 및 우리나라에서 탐석한 수석 작품 전시. 284-4445-김정규 사진전30일부터 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사진작가 김정규씨가 '논과 밭 그리고 삶'을 주제로 풍경 및 농촌의 생활상을 담은 디지털 사진세계를 선보인다. 222-9336-원묵회전 30일부터 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를 졸업한 동문들의 모임인 원묵회의 정기전. 291-5956-기원진전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광주 남봉갤러리. 군산대 미술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서양화가 기원진씨의 첫번째 개인전. 정교하고 섬세한 붓질로 다져진 인물화를 선보인다. 061-374-3136-김철권전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주대 사진학과 김철권 교수의 사진 개인전. 284-4445행사-동학농민혁명 109주년 기념대회31일 오전 9시30분 전북대 인문대학, 6월 1일 전주종합경기장.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한승헌)가 농민군의 전주입성을 기념하기 위해 고교생백일장과 마라톤대회를 연다.232-1894-단오전통문화축제4일 오후 4시 전통문화센터 및 전주천변. 단오를 맞아 전통문화센터가 여는 문화축제. 전속예술단 한벽의 길놀이와 민속놀이 경연대회, 창포에 머리감기 재현 및 체험, 수리취떡 만들기 등이 열린다. 280-7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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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5.30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그 아름답던 소리들

松下聽琴하고 月下聽簫하며 澗邊聽瀑布하고 山中聽梵唄면 覺耳中別有不同이라.송하청금 월하청소 간변청폭포 산중청범패 각이중별유부동소나무 아래에서는 가야금 소리를 듣고 달빛 아래에서는 퉁소 소리를 들으며 골짜기에서는 폭포 소리를 듣고 산 속에서는 범패 소리를 들으면 귀로 소리를 깨닫는 가운데 별도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청나라 사람 장조(張潮)가 쓴《유몽영(幽夢影)》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다. 그 옛날 뒷동산 소나무 그늘에 누워서 듣던 솔바람 소리는 얼마나 마음을 편하게 했던가? 그리고 뒤 안의 대나무 밭에서 들려오던 대 바람 소리는 얼마나 시원했던가? 등산길에 만난 폭포의 물 쏟아지는 소리는 또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희망과 용기로 용솟음치게 했으며 호젓한 암자에서 들리는 스님의 청아한 독경 소리는 또 얼마나 마음을 평화롭게 했던가? 그리고 달밤에 누군가가 불던 퉁소소리는 얼마나 간장을 녹이려 들었던가? 그런데, 요즈음에는 그런 소리들이 없어졌다. 뒷동산 솔바람 소리와 뒤 안의 대 바람 소리는 새로 난 국도를 따라 질주하는 자동차 소리에 묻혀 버렸고, 폭포 소리는 목청껏 떠들어대는 등산객들의 말소리에 오염 당하였으며, 산사의 독경 소리는 높은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녹음된 독경 소리와 시판되는 '명상의 말씀' 테이프로 대체되었다. 그리고 달밤의 퉁소소리는 노래방 기계의 시끌쩍한 음악에 밀려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안타까운 일이다. 들어야 할 소리를 못 듣고 소음을 들으며 살고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왠지 처량하기까지 하다. 소리를 찾도록 하자. 귀에다 앰디의 이어폰을 꽂고서 인공의 소리만 들을 것이 아니라, 이 여름에는 깨끗한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松:소나무 송 聽:들을 청 琴:거문고 금 簫:퉁소 소 澗:골짜기 간 邊:갓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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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5.30 23:02

[생활영어] I can't tell you how sorry I am about your car.

I can't tell you how sorry I am about your car.당신의 차에 대해서 뭐라고 죄송하다고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A. I can't tell you how sorry I am about your car.B. I don't care how sorry you are! It's my car that's broken! 당신이 얼마나 죄송한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부서진 것은 제 차잖아요!A. Don't worry my insurance will cover the repairs. 제 보험회사에서 수리해 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B. I'm sure you're right, but this car is only a day old! 당신 말이 맞지만 이 차는 출고된 지 하루 밖에 되지 안았어요!자동차를 운전하시는 분들은 아마 접촉사고의 경험이 한번쯤 있으실 겁니다. 그럴 때면 무척 기분이 나쁘고 경우에 따라서 다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본문이 그런 상황인데, 새로 산지 하루 지난 차가 사고를 당한다면 참 속상할 것 같습니다. B의 첫 번째 대화 중 It's로 시작하는 문장은 It is ∼that∼ 강조구문입니다. 영어 문장에서 동사를 제외한 모든 문장 성분은 이 형태로 강조를 해 줄 수 있습니다. 본문의 문장은 원래 My car is broken!(제 차가 부서졌어요!)인데, 주어 My car를 It is ∼ that∼으로 강조해주고 있습니다.기억해둘 만한 표현* I apologize from the bottom of my heart.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I want you to accept this as a token of my apology. 제 사과의 표시로 이걸 받아 주세요.* It won't happen again.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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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5.30 23:02

[역사속 오늘] 5월 30일(음력 4월 30일)

▲출생 이탈리아 시인 알리기에리 단테(1265-1321),러시아 무정부주의자 미하일 알렉산드로비치 바쿠닌(1814-1876)▲타계 벨기에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 러시아 노벨문학상(1958) 수상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1890-1960)▲국내외 주요사건1431년 = 프랑스 성녀 잔다르크, 마녀로 몰려 19세 나이에 화형에 처해짐1539년 = 스페인 탐험가 에르난도 데 소토, 아메리카 대륙 플로리다에 상륙1814년 = 유럽국가들, 나폴레옹 전쟁 끝내는 파리강화조약 체결1910년 = 일본 육군대장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3대 조선통감에 취임1924년 = 독립운동가 노백린(盧伯麟), 대한민국임시정부 군무총장(軍務總長.참모총장격)에 취임. 중국과 소련, 국교회복 협정 체결1930년 = 만주 간도거주 조선인들, 반일 독립 무장봉기(5.30 간도사건)1940년 = 독일군, 프랑스 전격 침공1950년 = 제2대 국회의원(민의원) 선거1959년 = 이창훈 선수, 제3회 도쿄아시안게임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1960년 = 32년간 독재한 도미니카 공화국 대통령 라파엘 트루히요, 정적에게 피살1962년 =정치정화위원회, 정치활동 적격판정자 1천336명 공고. 제7회 월드컵 대회, 칠레서 개막1968년 = 김종필 공화당 의원, 당 의장 및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은퇴 선언1969년 = 구서독, 동독 승인하는 국가와의 단교 등을 규정한 외교정책인 할슈타인 원칙 폐기1972년 = 일본 적군파 게릴라들,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서 자동화기 난사해 22명 살해1975년 = 국군, 휴전선 일대 전방 방위벽 구축 완료1979년 = 신민당, 전당대회서 김영삼씨를 총재로 선출1982년 = 스페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16번째 회원국으로 가입1988년 = 국회의원 김재순(金在淳), 국회의장에 피선1990년 = 국회의원 박준규(朴浚圭), 국회의장에 피선.1995년 = 저인망 어선 '86우성호', 백령도 서북쪽 해상에서 북한군에 나포(그 과정에서 선원 8명중 3명이 북한 해군의 총격으로 사망)1998년 = 천주교 정진석(鄭鎭奭) 주교, 13대 서울 대교구 교구장과 제 9대 평양교구장 서리에 임명. 아프가니스탄에 강진, 주민 5천여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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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5.30 23:02

[생활영어] Please accept my sincere apology.

Please accept my sincere apology.부디 제 정중한 사과를 받아주세요.A. I can't believe you broke my antique vase. 당신이 제 골동품 화병을 깨드렸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어요.B. Please accept my sincere apology. A. I accept your apology, but I still expect you to pay for it. 당신의 사과는 받아들이겠지만, 배상은 해야한다고 생각해요.B. I see, I will bring you a check tomorrow. 알겠어요, 내일 돈을 갖다 드리죠.인간 관계와 관련된 회화 문장들을 학습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약속과 관련된 표현들이었습니다. 이번 호부터는 관계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사과(apology)의 말과 용서(forgiveness)의 표현들에 대해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문의 내용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서구인들은 감정적 용서와 물질적 손해는 분명히 구분합니다. 실수로 깨드린 것에 대해서 감정적으로는 사과를 받아들이지만, 금전적 손해에 대해서는 배상을 청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말로 '골동품'을 표현하는 단어는 본문 중에 나온 antique라는 단어입니다. 기억해둘 만한 표현* I apologize to you. 당신에게 사과 드립니다.* I'm sorry for everything. 여러 가지로 죄송합니다.* I feel sorry about it. 그 일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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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3.05.29 23:02

'척왜척화' 역사정신 일깨우는, 동학농민혁명 109주년 기념대회

동학농민혁명 최대 전승지이자 자치기구인 집강소(執綱所)가 처음 설치된 전주는 동학농민군의 간절한 소망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구심점이 되었던 역사적인 장소다. 해마다 동학농민군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사업을 벌여온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한승헌)가 올해도 전주 무혈입성일인 31일과 6월 1일 농민군의 전주입성을 기념하는 동학농민혁명 109주년 기념대회를 연다.올해는 마라톤대회와 고등학생백일장 등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기리는 문화행사를 다양하게 기획해 일반인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 31일 오전 9시30분 전북대 인문대학 시청각실에서 열리는 기념식에서는 재야사학자 이이화씨(66·역사문제연구소 고문)의 전주입성에 대한 역사적 의의 설명과 함께 전주를 점령한 전봉준이 관군과의 휴전을 조건으로 제시한 12개 조항의 정치개혁안인 폐정개혁안이 소개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전북대 교정에서는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글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다지는 백일장이 열린다. 운문과 산문 분야로 나누어 '동학농민혁명 정신선양'을 주제로 진행되는 백일장은 우수 학생에게 전북대 수시모집 문학특기자 지원 특전을 주며 입학시 장학금도 지원한다. 6월 1일에는 시민과 함께 하는 전주 하프·건강 마라톤대회(5㎞·21㎞ 코스)가 온 고을을 달군다. 농민군의 투쟁정신을 이어받은 수천의 건각들이 오전 8시 전주종합경기장을 출발, 전주입성 경로를 따라 '척왜척화 척왜척화 물결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역사 정신을 일깨우는 기회다. 올해로 창립 11주년을 맞은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근·현대사의 굴절 속에서 왜곡·축소되어온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바로 세우고자 동학농민혁명 1백주년을 2년 앞둔 1992년 6월에 창립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5.29 23:02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부안댐, '댐문화축제'

수려한 내변산이 에두르고 있는 부안댐. 최근 서해안고속도로 개설과 함께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부안댐이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의 역할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대다수 댐 시설이 먹고 노는 위락시설로 전락하는 것과는 달리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문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덕분이다.한국수자원공사 부안댐관리소(소장 지준기)가 오는 9월까지 '물문화의 물결을 퍼뜨리자'를 주제로 여는 '부안댐 문화축제-지역과 함께 문화와 함께'.문화기행과 시화전을 비롯해 물감사편지쓰기, 들꽃 판화체험전, 신석정 시공간 마련, 물사랑 노래사랑 동요집 발간 등을 부안군과 부안예총, 부안문인협회, 변산초교 등 지역 기관·단체와 함께 열어간다는 구상이다.댐관리소 윤원기 경영과장은 "댐이 지역민에 해로운 존재가 아니라 유익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올해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문화행사를 개최, 모든 사람들에게 '정답고, 즐겁고, 신나'는 부안댐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부안댐 문화축제의 첫 걸음은 29일 오전 10시 '물속을 들여다보면 산 아래서도 산꼭대기가 보인다'를 주제로 여는 내변산 문화기행. 부안예총이 주관하고 댐관리소가 후원하는 행사로 내변산과 부안댐을 끼고도는 우슬재-중계교-남여치에 이르는 12km 구간에 조성한 문화거리를 걷게 된다. 이 거리에는 풍광이 아름다운 변산을 노래한 36개 글을 대형 걸게 그림으로 엮어 곳곳에 배치했다.3시간 정도 거닐며 문학의 정취와 내변산의 절경에 흠뻑 취할 이번 행사에는 부안과 전주는 물론 서울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2백여명이 참가한다.이와 함께 댐관리소는 '물사랑학교 다모축제2003'7월 20일부터 한달간 연다. 댐광장과 정수광장, 물홍보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물감사편지쓰기 대회, 대나무물총만들기대회, 부안댐지도그리기대회, 들꽃 판화체험전, 길거리 농구대회 등을 마련한다.또 고향이야기 시화전과 아름다운 영화상영, 매창오페라퍼레이드 등도 이어내고 내년부터는 내변산 문화학교를 개설, 하이킹 등산 등 가족단위의 체류형 문화관광상품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5.29 23:02

한옥생활체험관 개관 1주년, '예향 전주 알리는 전초기지'

한옥의 멋과 넉넉함 속에서 전통 의식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이동엽)이 지난 25일, 개관 1주년을 맞았다.한옥생활의 모습과 문화행사를 진행해 우리문화를 알리고 보듬어온 생활관은 전통문화사랑모임(대표 이동엽)이 전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문화공간. 숙박이 기본 기능인 생활관에서 지난 1년 동안 묵고 간 관광객은 모두 3,405명. 대부분 국내 관광객들이지만 외국인들도 464명에 달한다. 전주의 전통문화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전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셈이다.체험관은 그동안 관광객은 물론 시민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열어 호응을 얻었다. 지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술 예법과 올바른 음주문화를 가르치는 '청소년 향음주례'를 아홉차례 가졌고, 외국인을 위한 전통문화체험도 시도했다. 또 음악감상과 악기해설, 그리고 문화강좌가 곁들여진 '산조의 밤'을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마다 열었고 우리 전통과 정신을 되찾는 '한문 강좌'도 마련했다. 하지만 한옥생활체험관은 전북 문화관광의 인포메이션센터 역할에 대한 노력도 요구받고 있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공간이지만 단순한 '여인숙' 개념에서 벗어나 전북의 전통문화와 풍류를 즐기고 토종을 맛볼 수 있는 알짜배기 정보를 엮어주는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교류하는 거점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 생활관을 중심으로 8백여 한옥지구 주민들을 끌어들여 도심속 한옥마을을 외부에 알리고, 주민과 관광객들을 연계하는 '한옥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과제다. 주민들과 연계성 없는 체험관의 존재나 장기적인 발전계획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한옥거주문화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운영자나 수탁자인 전주시 모두 체험관을 '숙박업소'가 아닌 '문화공간'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은 새겨 들을만 하다. 오종근 사무국장은 "예산 문제로 지난해 기획팀이 해체되는 등 구조조정으로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면서 "올해부터 숙박체험과 우리 문화를 알리는 공간 뿐아니라 한옥 마케팅과 문화관광정보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개관 1주년 기념행사체험관은 31일 '전주와 문화'를 주제로 한 기념강좌와 산조공연, 잔치마당 등 개관 1주년 기념행사를 연다.이날 오후 3시 굿패 '미마지'가 체험관을 비롯해 공예품전시관, 술박물관 등 한옥마을을 누비는 길놀이를 펼치며 체험관의 한돌을 알리고, 체험관 마당에서는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비나리와 고사가 마련된다.문화강좌에는 박문석 중앙대교수(전 문화관광부차관)이 강사로 나와 전주 발전과 문화발전 관계를 이야기하고, 산조의 즉흥성을 맛볼 수 있는 공연이 이어진다. 조용석(대금) 조현일(가야금 병창) 김명자(또랑깡대) 김선경(가야금산조) 김미정(판소리) 노선미(거문고)씨가 나와 우리소리의 진수를 선보인다. 권혁대 장재환씨가 고수를 맡는다.문화행사가 끝난 뒤에는 참가자들과 시민들이 어우러져 막걸리 한사발을 나누는 걸죽한 잔치마당도 마련된다. 287-6300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5.29 23:02

[최동현교수의 판소리 길라잡이] '적벽가'는 중국 이야기인가

'적벽가'는 '삼국지'를 판소리화한 것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절반의 진실일 뿐이다. '적벽가'의 큰 줄거리는 '삼국지'에서 빌려온 것이 맞지만, 그 세부적인 내용까지를 모두 '삼국지'에서 빌려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오래된 것으로 생각되는 '적벽가'는 '삼국지' 중에서 '적벽대전'으로부터 시작해서, 조조가 대패하고 관우에게 사로잡혔으나 관우가 전일 조조에게 입은 은혜를 생각하고 살려준다는 이야기로 끝난다. 물론 요즈음의 '적벽가'는 앞 부분에 '도원결의', '삼고초려' 등의 내용이 더 들어 있다. 본래 '적벽가'는 요사이 부르는 '적벽가'와 달리 '도원결의', '삼고초려' 등이 없었는데, 나중에 이동백 등이 이 대목을 잘 불러 인기가 있으므로, 너도나도 이 대목을 배워 넣어 앞부분이 길어졌다고 한다. 어찌 되었건 큰 줄거리로만 본다면 '적벽가'는 '삼국지'에 근원을 두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적벽가'는 이러한 줄거리가 중요한 작품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큰 줄거리 속에서 구체적인 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예컨대, 전쟁에 동원된 군사 개개인의 애절한 사연이 토로되는 '군사설움타령', 조자룡의 용맹을 묘사한 '자룡 활 쏘는 대목', 적벽강에서 오나라 전선들의 화공으로 불에 타고 물에 빠져 죽어가는 조조 군사들 개개인의 슬픈 사연, 적벽강에서 죽은 군사들의 넋이 새가 되어 운다는 내용으로 된 '새타령', '군사점고'에 등장하는 다친 군사들의 모습 등등 원본 '삼국지'에는 없는 한국적인 내용들이다. 거기에는 중국인들의 삶의 애환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삼국지'에는 이런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삼국지'는 그저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의 애환의 구체적인 내용을 표현하기 위해 이용되고 있을 뿐이다. '삼국지'가 이용된 것은 그 내용을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판소리는 이처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의 줄거리에 구체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덧붙이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판소리의 배경은 우리나라가 아닌 경우도 있다. '심청전'과 '적벽가'가 그렇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남의 얘기를 하고자 한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의 이유로 인해서 배경을 외국으로 했을 뿐,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우리의 것이었다. 그러기 때문에 판소리의 배경이 일부 중국으로 되어 있다고 해서, 그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는 것이다.* '판소리 길라잡이' 연재를 마친다. 판소리에 대해 할 말이 더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판소리를 이해하는 데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동안 성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최동현(시인, 군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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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3.05.29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대장부

富貴不能淫하고 貧賤不能移하며 威武不能屈이면 此之謂大丈夫라부귀불능음 빈천불능이 위무불능굴 차지위대장부부귀하다고 해도 분수에 넘치는 짓을 하지 않고, 가난하고 지위가 낮다고 해고 자신의 태도를 바꾸지 않으며, 위협과 무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을 일러 대장부라고 한다.《맹자》〈등문공(?文公)〉하(下)편에 나오는 말인데 해당 구절은 이보다 더 길다. 해당 부분을 다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천하라는 넓은 집에 살고, 천하의 올바른 자리에 서며, 천하의 큰 도를 실천하여 뜻을 얻으면 백성들과 함께 해 나가고 뜻을 얻지 못하면 혼자서 자신이 가야할 길을 감으로써 부귀하다고 해도 분수에 넘치는 짓을 하지 않고, 가난하고 지위가 낮다고 해고 자신의 태도를 바꾸지 않으며, 위협과 무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을 일러 대장부라고 한다." 대장부란 다른 사람이 아니다. 바로 바른 일을 하는 사람이다. 강한 힘을 과시하며 이웃을 침략하여 영토를 넓히는 사람이 대장부인 것도 아니고 인류의 평화를 위하고 전쟁을 예방한다는 구실을 내세워 다른 전쟁을 일으키는 것도 대장부가 할 일이 아니다. 진정한 대장부는 천하의 정도(正道)에 입각하여 국민들을 설득하여 국민들과 함께 그 바른 도를 실천해 나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요즈음에 대장부를 자처하는 정치인들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데는 다들 용한데 국민을 설득하는 일은 거의 하려 들지 않는 것 같다. 선거에서의 당선을 위해 괜히 인심 잃을 필요 없이 적절히 국민의 뜻을 맞춰주며 권세나 계속 누리자는 속셈이다. 이렇게 되면 세상은 '중우(衆愚)'의 함정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지금의 대한민국, 정말 대장부가 필요하고 여장부도 필요한 때이다. 貴:귀할 구 淫:넘칠 음 貧:가난할 빈 賤:천할 천 移:옮길 위 威:위엄 위 屈:굴할 굴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5.29 23:02

[역사속 오늘] 5월 29일(음력 4월 29일)

▲출생 경향문학의 대표적 소설가 이기영(李箕永.1895-1984), 마라톤 선수 손기정(孫基禎.1912-2002), 독일 역사가.철학자 오스발트 슈펭글러(1880-1936), 미국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1917-1963), 미국 코미디언 보브 호프(1903- ), 시인 피천득(皮千得.1910- ), 중국의 홍콩 행정장관 둥젠화(董建華.1937- ) ▲타계이승만 대통령 외교고문 지낸 미국인 로버트 올리버(1909-2000),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발견한 포르투갈 항해가 바르톨로뮤 디아스(1450-1500), 중국 정치가 쑨원(孫文)의 부인 쑹칭링(宋慶齡.1892-1981), 에리히 호네커 구동독 공산당서기장(1912-1994) ▲국내외 주요사건 1453년 = 동로마 제국, 수도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 투르크에 함락돼 멸망 1592년 = 이순신 장군, 임진왜란중 거북선 첫 실전 투입 1765년 = 러시아 황제 표트르 2세 즉위 1898년 = 종현성당(현 명동성당) 준공 1905년 = 대한제국, 형법대전 공포 1941년 = 미국가수 빙 크로스비, 성탄 캐럴 `화이트 크리스마스' 취입 1943년 = 미군, 태평양전쟁 당시 알류산 열도에서 일본군 섬멸 1946년 = 미군정청, 신문 등 정기간행물의 허가제 실시 1952년 =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 일본의 회원 가입 승인 1953년 =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 세계최초로 에베레스트산 정상 등정 1960년 = 대통령 하야한 이승만 박사, 하와이로 망명 1968년 = 김수환(金壽煥) 주교, 제 12대 서울 대교구장에 임명 1972년 = 유네스코팀, 파리에서 세계최초 금속활자 인쇄물인 고려 직지심경(直指心經)발견. 구소련 방문한 닉슨 미국 대통령, 브레즈네프 서기장과 미.소 평화공존 약속하는 공동성명 발표 1973년 = 톰 브래들리, 흑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장에 당선 1974년 = 북한, 만국우편연합(IPU) 가입 1977년 =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 한국이 침략당하면 핵무기 사용하겠다고 언급 1979년 =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정복한 산악인 고상돈(高相敦), 미국 매킨리봉 등반하다 조난 사망.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 주한미군 철수 결정 철회 1982년 = 구서독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 선수 은퇴 1984년 =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김영삼.김대중씨를 공동의장으로 발족 1986년 = 유엔, 아프리카 대륙에서 1천790만명에 기아상태라고 발표 1988년 = 인권변호사 모임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발족.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구소련 최고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정상회담 위해 재임중 첫 미국 방문 1989년 = 중국 대학생들,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 요구 시위중 10m짜리 `자유의 상' 건립 1990년 = 급진 개혁가 보리스 옐친, 소련내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에 당선 1991년 = 크로아티아, 유고연방 탈퇴 독립공화국 선언 1996년 = 베냐민 네타냐후 리쿠드당 총재, 이스라엘 총리에 피선 1998년 = 김수환 추기경, 서울대교구장 사임 1999년 =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국제우주정거장과 사상 첫 도킹 성공. 올루세군 오바산조, 15년만의 첫 나이지리아 문민 대통령에 취임 2001년 = 일본 극좌 테러단체인 적군파, 40여년에 걸친 테러활동 접고 합법단체로 거듭날 것을 선언 2002년 = 제프 블래터, 서울에서 열린 제 53차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서 회장에 재선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5.29 23:02

[책과 사람] 동화 '민들레 처럼'의 작가 안도현과 화가 이종만

어느 봄날 마룻바닥에 펼쳐 놓은 '나'의 일기장 위로 가만히 내려앉은 솜털 같은 민들레 꽃씨 하나. 책으로만 세상을 만나온 '나'에게 민들레가 말한다. "아저씨는 겨우 책으로 읽은 것 밖에는 몰라"자기 몸 바깥에서 부는 바람을 앉아서 기다리는 대신에 몸 속의 바람을 찾아 나선 민들레 꽃씨와 '나'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한다.안도현 시인이 어른을 위한 동화 '민들레처럼'(이룸)을 펴냈다. '연어'로 시작된 어른을 위한 동화의 여섯 번째 책이다. '관계' '사진첩' '짜장면' '증기기관차 미카'가 그랬듯이 이 책은 관념과 지식에 얽매어 세상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전하는 일종의 자기 반성과 성찰의 메시지다. 시인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시적 세계가 더욱 빛나 보이는 이 책은 그러나 동화로만 읽혀지지 않는다. 글과 함께 놓여 있는 수묵화의 세계. 그것은 어느날 문득 작고 일상적인 것의 아름다움에 눈뜨는 신선한 감동처럼 다가온다. 글이 중심이 된 책에서 그림은 끼어들기의 역할에 그치지 않지만 이 책에서 그림은 글과 함께 간다. 시인과 화가. 그들은 이 책에서 그렇게 만나고 있다.시인 안도현(42)과 화가 이종만(52, 익산 지원중학교 교사). 시인의 동화는 익숙하지만 화가의 삽화는 새뚝스러운 작업이었다. "조심스럽게 그림을 부탁드렸지요. 오래전부터 이선생님의 그림을 마음에 두고 있던 나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었거든요."시인이 먼저 화가를 찾아갔다고 했다. "흔쾌하게 승낙하셨다"고 시인이 말하자, 화가가 "흔쾌하지는 않았지"라고 못박았다. 웃음이 터졌다. 대학 동문인 시인과 화가는 학연으로 이어졌을 법하지만 이들은 철저하게 예술적 교류(?)로 인연을 갖게 된 사이다. 지난 95년 이씨가 오랫동안의 공백을 깨고 첫 개인전을 열었을 때 시인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그림을 보러갔을 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지 못해요. 특히 크로키의 강렬한 힘은 대단한 매력이었지요." 시인은 "앞 뒤 재지 않고 어쨋든 그림 한점은 제가 가져가야겠습니다."했단다. 그래서 그의 아파트 목좋은 곳에 화가의 그림 '귀로'가 걸리게 되었다. "한동안 고민했어요. 근 보름동안 마음 고생 많이 했지요. '나'를 없애기까지가 힘들더군요. 같은 주제로 세 번정도 그림을 그렸으니 얼마나 많은 양이 그려졌겠습니까.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자유로워지더군요."대학을 졸업후 첫 직장이었던 부안 곰소에서의 교직 시절, 화가는 처절한 외로움을 앓으며 그림을 버리고 술을 얻었다고 했다. 다시 그림을 찾아 화가로 선 것이 시인과 만난 95년의 첫 개인전. 갈등과 고통이 심했던 만큼 자기 세계를 향한 집념이 누구보다 강한 그였다. 하물며 글에 맞춘 그림을 그린다는 일이 만만 했을 리 없다. 화가는 시인에게 힘을 청했다. 미학적 식견이 빼어난 시인의 조언은 화가의 삽화 작업을 새로운 세계로 이어지게 하는 길을 열었다. 그린 그림만도 수백장. 그중 60여장이 '민들레 처럼'을 위해 선택됐다. 더러는 작게, 더러는 수묵위에 노란 물감이 입혀져 페이지위에 앉았지만 모든 그림 하나하나가 독립된 작품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를 흔들어 깨우는 삶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적당한 변화는 삶의 긴장을 가져오고 그러한 긴장은 자기 자신 뿐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되거든요" 시인의 말에 화가는 고개를 끄덕였다.좀처럼 자신을 변화시키려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려 들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시인은 작은 민들레 꽃씨가 되어 "사랑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흔들 줄도 알아야 해"라고 직언하거나 "우리가 세상을 무서워하고 몸을 자꾸 움츠릴수록 우리의 키는 점점 더 작아질것"이라고 경고 한다. 자신을 흔들지 못하고 앉아서 바람만 기다리던 민들레 꽃씨가 화가에게 먼저 앉은 것일까. 인터뷰를 위해 만난 카페 입구, 흙과 돌 사이에 슬며시 고개를 내민 작은 야생화를 보며 화가가 말했다. "이제 이 작은 꽃들에 눈길이 가요. 얼마나 아름다운지. 길을 가다가도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니까요"오랜만에 만난 시인과 화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정말 거짓말처럼 민들레 꽃씨가 날아왔다. 스스로 흔들어 세상을 날아다니고 있는 민들레 꽃씨가 그날 처럼 아름답고 의미있게 보인 적이 없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3.05.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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