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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담긴 도시, 공동체의 심상(心象)을 찾아가는 공공작업소 '심심'이 27일 전주 동문 네거리(왱이집 옆 서울마크사 2층)에 마련한 사무실 개소식을 갖는다. 늦은 3시부터 터울림을 시작해 6시에 성업고사를 지낸다. 지난해 11월 시민강좌 '공간 아카데미'를 통해 전주 가꾸기에 뛰어든 김병수 대표(35)는 이번 사무실 개소를 계기로 도시문화 포럼, 동문거리축제, 전국의 마을을 잇는 네트워크 구축 등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문의 063)288-9406
"우리의 피로 이라크인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까지 모두 치유되길 바랍니다.”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개시하자 아랍연맹 국가인 요르단에서는 헌혈 캠페인이 시작됐다. 요르단 국립대학생들이 시작한 이 캠페인은 고교생부터, 대학생, 장년층에 이르기 까지 너도나도 팔소매를 걷어부쳤다. 동맹국가인 이라크 국민들을 위해 소중한 피를 나눠주려는 마음이 모아진 것이다. 이라크는 전쟁중이라 이웃나라에서 헌혈 캠페인을 벌일 정도로 혈액이 부족하다지만, 우리나라는 평상시에도 혈액이 모자라 난리다. 국민 헌혈양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혈액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일은 예사가 됐다. 최근 3년간 전북지역 헌혈자 수도 2000년 16만4천244명, 2001년 15만459명, 2002년 13만9천33명 등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혈액 수급량이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헌혈 전도사'를 자처하는 한 젊은이의 행보가 눈에 띈다. 전북대 생물학과 대학원생인 이흥헌씨(25·석사 1학기). 지금까지 헌혈한 횟수만 70회. 지난해 대한적십자사 헌혈 유공자로 선정돼 '금장'(50회 이상 헌혈 참가자)을 받기도 했다."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하고 싶은데 학생이니까 돈이 없잖아요. 헌혈은 몸으로 때울(?) 수 있으면서도 이웃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작은 실천입니다.”헌혈을 시작한 뒤 주위에 헌혈증이 필요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는 그는 백혈병 어린이 돕기 등에 헌혈증 10여장을 전달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그의 헌혈은 주기성을 띤다. 두달에 세번꼴이다. 전혈이 아닌 혈장과 혈소판 헌혈은 한달에 두번 가능하지만 공부해야 하는 체력을 감안 20일에 한차례 꼭 헌혈의 집을 찾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그의 헌혈 사랑은 고교 2학년때부터 시작됐다. 정읍 호남고를 다닌 그는 학교 헌혈행사 때마다 간호사를 속이고 두차례 헌혈하던 일본어 교사의 '나 건강할 때 남을 위해서 헌혈한다'는 말이 가슴뭉클했단다. 97년 대학 입학식 때 친구와 함께 전북대 헌혈의 집을 들른 뒤에는 바로 헌혈의 집 단골이 됐다.헌혈을 생활화 한 그에게 군복무 기간은 아쉬움으로 남는 시기였다. 그가 복무했던 파주가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지정돼 헌혈을 할 수 없었던 것. 그래서 2년2개월 동안 헌혈한 횟수는 단 1차례에 불과하다. "헌혈은 남을 돕는 것 뿐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정기적인 건강체크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헌혈을 하면 몸이 약해진다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고, 오히려 매사에 의욕이 늘고 더 건강해집니다.”그가 말하는 헌혈의 장점은 혈압은 물론 간단한 건강수치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 또 사람 몸 속의 피는 항상 만들어지기 때문에 헌혈했을 때 더 맑은 피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헌혈을 시작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는 그는 혈장분리가 잘되도록 헌혈하기 며칠 전부터는 육식보다는 채식을 위주로 섭취하는 등 식생활에도 신경을 쓴다. 그리고 술과 담배도 하지 않는다. 누군가 자신의 피를 사용할 때 건강한 피를 나줘 주려는 따뜻한 배려 덕분이다.요즘 처럼 따뜻해서 나른하기 쉬운 봄날이나, 몸이 뻐근할 때 '오늘은 헌혈이나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 그는 학생은 물론 일반인들도 헌혈에 참가해, 이웃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혈액 수입에 들어가는 외화 낭비를 막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강한 그날까지 헌혈에 앞장서는 그가 '꿈꾸는 헌혈사랑'이 세상속으로 스며들어, 요르단 학생들의 헌혈 캠페인처럼 들불같이 번졌으면 한다.
판소리는 대체로 설화를 기본 줄거리로 하고 있다. 우리 민족 내부에서 오래 동안 전승되어 온 설화를 기본 뼈대로 하여, 여기에 구체적인 세부를 당대의 현실에 맞게 만들어 넣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기본 줄거리와 당대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구체적인 세부 사이에 균열이 있다고 한다. 국문학자 조동일은 일찍이 기본 줄거리가 표방하는 주제를 표면적 주제라고 하고, 당대 현실을 반영하는 구체저인 세부를 통해서 표현되는 주제를 이면적 주제라고 하여, 판소리를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주제를 가진 작품이라고 한 바 있다. 그런데 당대 현실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변한다. 따라서 이를 반영하는 이면적 주제 또한 끊임없이 변한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춘향가]의 역사적 변화를 살피면서, [춘향가]가 인간 해방이라는 주제로부터 선남선녀의 사랑이야기로 변모하고 있다고 한 바 있는데, 이 또한 이면적 주제는 변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있다.그런데 [심청가]는 기본 줄거리가 처음부터 고정되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확장되어 왔다는 견해가 많다. 즉, [심청가]는 본래 심청이가 물에 빠져 죽는 데서 끝나는 이야기였는데, 후대에 환생하여 황후가 되고, 심봉사를 만나며, 심봉사가 눈을 뜨게 된다는 이야기가 첨가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듯 본래 있던 이야기에 새로운 부분이 덧보태지면서, [심청가]는 마치 두 개의 작품처럼 앞부분과 뒷부분이 어긋나게 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심청가]의 앞부분은 매우 현실적인 데 반해, 뒷부분은 환상적이어서 이러한 주장의 타당성을 높이고 있기도 하다. 사실이 그러한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는 좀 더 깊이 따져 봐야 할 것이지만, 일단 이러한 견해를 수용하면, [심청가]의 주제가 혼란스럽다는 문제는 해결이 된다.그렇다면 [심청가]의 본래 이야기는 무엇이었는가? 판소리가 당대 현실을 철저하게 반영하는 장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심청가]는 본래 '딸 팔아먹은 이야기'라고 한다. 가난한 사람이 가난에 못 이겨 딸을 팔아먹은 이야기였는데, 여기에 이런 저런 자세한 이야기들이 덧붙고, 유교 윤리에 의해 윤색이 되면서 요즘에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심청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옛 기록에는 가난하여 딸을 팔아먹은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딸을 세금 대신으로 바치기도 했으며, 구휼미를 못 갚아 대신 딸을 바쳤다고 하는가 하면, 북쪽의 백성들은 옷이 없어 옷 한 벌 값에 딸을 팔면 이웃에서 축하를 해준다는 기록까지 등장한다. 이러한 현실이 [심청가]에는 어느 정도 반영이 되었을 듯 싶기도 하다.어떻든 자식을 죽음으로부터 구하지 못한 심봉사가 도덕적으로, 또는 양심적으로 떳떳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심청가] 끝부분에서, 맹인 잔치에 참례한 심봉사를 황후가 찾는다고 하자, 심봉사는 '내가 딸 팔아먹은 죄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군산대 국문과 교수
장작 쌓기-뒤에 쌓이는 것이 위에 놓인다.用群臣如積薪耳니 後來者居上하옵소서.용군신여저신이 후래자거상뭇(群) 신하(臣)들을 등용(用)하는 것은 마치 땔나무(薪)를 쌓은 것(積)과 같을(如) 따름(耳)이니 뒤에(後) 오는(來) 자(者)를 위에(上) 놓으십시오(居).《사기(史記)》의 〈급암열전(汲 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급암(汲 )은 한나라 때의 명신(名臣)이다. 그는 황제에게 참신한 인물을 골라 등용할 것을 권하면서 인재의 등용을 땔나무 쌓기에 비유하여 장작도 나중에 쌓이는 장작이 높은 자리에 놓이게 되듯이 관직도 연륜만 따질 게 아니라 젊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능력이 있는 젊은 인재라면 당연히 윗자리에 앉혀야 한다고 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재를 골라 쓰는 일이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참신한 인물을 골라 쓰자면 당연히 근무 년 수나 나이를 무시하고 젊은 인재를 발탁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기존 세력의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을 줄을 알면서도 한나라 때의 급암은 황제에게 젊은 인재를 적극 발탁해서 중용할 것을 권하였다. 진정으로 황제를 바르게 보필하고자 한 충신이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 '서열 파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쓰이고 있다. 노 대통령이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하면서 나온 말이다. 개혁은 파격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파격이 파격으로 그쳐서는 개혁이 될 수 없다. 파격이 다시 힘을 가져야 한다. 어떻게 해야 힘이 생기는가? 끝까지 정당해야 힘이 생긴다. 최고의 권위와 힘은 정당한 데에서 나오는 것이다. 앞사람을 제치고 윗자리에 오른 사람들, 그만한 책임을 느껴야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群:무리 군 積:쌓을 적 薪:땔나무 신 耳:따름 이 居:거할 거
Can I meet girls if I join the club?제가 그 동아리에 들어가면 여자들을 사귈 수 있을까요?A. Do you want to join the English club?영어 동아리에 가입할 건가요?B. That depends. 형편을 봐서요.Can I meet girls if I join the club? A. Sure, the club is 75% women.물론이죠, 그 동아리는 75%가 여자예요.B. Then I will definitely sign up!그럼 꼭 가입할 거예요!대학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동아리(club) 활동일 텐데, 동아리활동은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과 공부 이외의 관심분야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기회일 것입니다. 우리말 '동아리'에 해당하는 club이란 단어는 원래 '혹이 달린 몽둥이'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살이 모여있는 '혹'이라는 의미에서 '모여 있는 것, 집단'의 뜻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That depends."라는 문장은 depends 뒤에 on circumstances가 생략되어 상투적으로 쓰이는 표현으로 "상황에 따라서요", 즉 "형편을 봐서요"라고 해석됩니다. 기억해둘 만한 표현* We hardly ever play tennis in this club.이 클럽에서는 테니스를 거의 쳐볼 겨를이 없어요.* The older guys in the swimming club are so bossy.수영 클럽의 상급생들이 너무 으스대요.* My son lettered in football.제 아들이 학교 풋볼 선수예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규탄하고 정부의 파병 방침에 반대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외침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은·민영·리영희·구중서·이시영·김정환·김영현·황석영·윤정모 등 민족문학작가회의 소속 문인 1백5십여명은 오후 25일 5시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전쟁 반대와 국회 파병동의안 부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진 뒤 광화문 미대사관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날 가두행진은 독재와 반민주에 직접 저항했던 원로 작가들뿐 아니라 전성태·김연수·신용목·김신우 등 20∼30대 젊은 작가들도 적극 참여했고,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독일의 귄터 그라스와 베트남의 시인·소설가 반레도 평화메시지를 보내 뜻을 함께 했다. 행진은 지난 24일 염무웅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이 소속 작가들에게 '긴급한 행동을 요청하는 제안'을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제안서에는 '문학적 경향과 미학적 기준의 차이를 떠나 인간의 존엄을 다루는 문학인의 이름으로 21세기 인류의 명예를 모욕하는 이 비열하고 야만적인 학살전쟁을 중지시키기 위한 행동의 대열에 하나가 되자'며 작가회의 회원 여부와 관계없이 반전평화시위에 함께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작가회의가 범문단 차원에서 가두집회를 결정하고 나선 것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15년만의 일이며 이번 집회는 1974년 11월 광화문에서 열린 '문학인 101인 선언'의 역사를 계승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25일 집회에서 작가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규탄하고 우리 정부의 파병계획에 반대하는 긴급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서에는 '세계의 비극을 마주하기 싫어 닫은 눈꺼풀 속에서 어린아이의 비명이 뭉크의 절규처럼 크게 떠오른다'며 '평화의 길을 외치는 것은 인류의 영혼을 지켜온 문화예술인들이 당연히 해야 하는 근본적인 도리'라는 평화의 메시지가 강하게 담겨 있다. 가두행진을 마치고 이들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사장 김윤수)이 주최하는 '전쟁반대와 평화실현을 위한 민족문화예술인 결의대회'에 참가해 화가·공연예술가들과 함께 '반전'과 '평화'를 외쳤다. 염무웅 이사장이 국회에 보낸 긴급호소문전문"국민을 전쟁의 공범자로 만들지 말라"우리 작가들은 국회에 상정된 파병동의안이 국방위원회를 통과하여 본회의에 상정된 데 대하여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능가하는 그 어떤 국익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누구도 아랍인들이 인류사에 쌓아놓은 위대한 문화를 파괴하고 이라크의 아이들을 죽일 권리를 부여받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라고 역사는 기록할 것입니다. 문학은 이 학살전쟁을 21세기 인류의 명예를 모욕하는 가장 더럽고 야비한 전쟁으로의 인류의 양심 위에 새길 것입니다. 이 전쟁에 군대를 파견하는 행위는 우리 국민 모두를 전쟁의 공범자로 만드는 일입니다. 우리 작가들은 부디 우리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여러분이 우리 국민을 전쟁의 공범자로 만들지 않기를 바랍니다.만약 국회가 파병동의안을 통과시킨다면 모국어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작가들은 국민의 영혼을 대표하여 영원히 그 행위을 잊지 않게 기록하고 증언할 것입니다. 인간의 영혼과 존엄을 다루는 문학과 국민의 생명과 권리를 다루는 정치가 이 엄중한 현실 앞에서 지나치게 견해를 달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이름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도록 의원 여러분께서 깊이 숙고하시어 현명하게 결단해주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합니다. -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염무웅
-소리문화의전당세종문화회관 협력제휴 체결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수탁기관인 학교법인 예문학원(이사장 차종선)과 서울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신환)이 25일 오후 5시 30분 전당 기자회견장에서 두 단체의 협력교류를 다짐하는 협약서를 체결했다. 앞으로 두 단체는 일상적인 정보교환은 물론 중앙(서울)과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독창성을 상호 존중해 무대예술과 전시예술 작품을 공동 기획·유치하고, 지역의 우수 창작품과 세종문화회관 자체 기획 프로그램을 서울과 전주에서 함께 올리게 된다. 또 해외의 우수 공연 및 전시품을 기획단계부터 협력해 예산의 효용성과 작품성을 확보, 지역간 문화격차 해소하고 한국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이 일환의 하나로 국악과 양악의 접목을 시도한 '춘향'(호남오페라단)을 공동 기획, 세종문화회관 리모델링 작업이 완료되는 내년 2월 재개관 축제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문화적 발전 가능성이 큰 전주와 인연을 맺게 돼 기쁘다”고 밝힌 김신환 사장은 "이번 협약서 체결이 지역 간 문화예술 격차를 해소하고 공연 및 전시 예술의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 문화분권시대의 서막”으로 소개한 차종선 이사장도 "지방과 중앙이 아니라 전주권과 서울권의 결합이 큰 시너지 역할을 했으면 한다”며 새 시대 문화분권의 실현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지난 19일 저녁 7시 아중문화의집 문화공연장. 대형 스크린에는 백석의 시 '여승'이 올려져 있고 강연호 시인(원광대 문예창작과 교수)은 '시쓰기 다섯 단계'를 설명했다. 객석에 삼삼오오 짝지어 앉은 수강생들은 스크린과 시인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경청하고 받아 쓰기에 여념없었다.강사로 나선 시인들의 진지함과 시인을 꿈꾸는 수강생들의 열정이 어우러진 '시창작교실'이 매주 수요일 밤 전주 아중문화의집을 향기로운 시어로 가득 채우고 있다.문학 동호회 개념에서 벗어나 시인들에게 직접 시창작 강의와 작품지도를 받을 수 있는 이번 강좌의 수강생은 모두 26명. 평범한 주부부터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계층도 다양한데다 멀리 대전에서 찾아오는 문학 지망생들도 있다.대전에서 매주 한차례 전주를 찾는 오유정씨(41)는 "대전에는 알찬 시창작 교실이 별로 없다”면서 "시에 대한 진지함과 열정을 지닌 시인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미술인과 이미 등단한 시인도 이 강좌에 참여, 열기를 뜨겁게 하고 있다. 임실 오궁리에서 조각을 하고 있는 소찬섭씨(35)는 조각에 필요한 감성을 기르기 위해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고 밝혔고, 지방 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했던 심옥남씨(44)도 "시를 끊임없이 배우고 내가 쓰는 시가 어떤지 확인하고 싶어서 참여하고 있다”고 귀뜸했다.이날 강 교수는 수강생의 작품 '사과같은 여자'와 '스탠드'를 강평하고 언어 선택과 첨삭을 지도했다. 강 교수는 "좋은 시은 열정과 꾸준한 습작에서 나온다”면서 수강생들의 시창작열을 북돋웠다. 그동안 시를 쓰고 싶은 열망은 높았지만 체계적으로 배울 수 없었던 문학 지망생들의 목마름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이 강좌는 5월 28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아중문화의집에서 열린다. 강교수를 비롯해 박남준 복효근 안도현 이희중씨 등 따뜻하고 정감있는 시어로 독자를 사로잡아온 시인들이 나와 개괄부터 시적 상상력과 시창작의 단계, 시읽기와 시쓰기, 주제의 구현과 소재의 설정, 제목붙이기 등을 주제로 전문적인 시쓰기와 읽기에 대해 강연한다.
'꽃피는 나무에 총 쏘지 마세요/새들이 날아다니는 하늘에/총질하지 마세요/우리 엄마는 아기 가졌어요/우리 엄마에게 총 쏘지 마세요/내 동생은 두 살/아직 걷지도 못해요'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55·전북작가회의 회장)가 지난 22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틱낫한 스님 방한기념 평화염원 대회'에 참석, 평화를 염원하는 시를 낭송했다. 틱낫한 스님(77·Thich Nhat Hanh) 은 지난 해 출간해 화제를 모은 책 '화'(Anger)의 저자.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규탄하는 '반전 물결'이 거세 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재단과 참여연대, 여성단체연합, 환경운동연합, 문화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는 수천여 군중이 참가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규탄하고 반전·평화염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임실초등학교 2학년 수연이의 일기를 소개하며 연단에 오른 김용택 시인은 '꽃피는 초원에 폭격하지 마세요'라는 자작시를 낭송, 군중들이 흔드는 'STOP WAR'라는 종이카드의 붉은 글씨를 더 붉게 했다.김용택시인의 시 전문꽃피는 초원에 폭격하지 마세요- 김용택 꽃피는 초원에포탄 쏘지 마세요꽃피는 나무에 총 쏘지 마세요새들이 날아다니는 하늘에총질하지 마세요우리 엄마는 아기 가졌어요우리 엄마에게 총 쏘지 마세요내 동생은 두 살아직 걷지도 못해요내 동생에게 총 쏘지 마세요. 친구들이 죽어가요.전자 폭탄에 친구들이 죽어가요.검은 화염에 친구들이 죽어가요.거센 불길 속에 친구들이 죽어가요.우리가 놀던 골목에 폭격하지 마세요.무서워요.폭격소리 정말 무서워요.우리를 향해 날아오는 저 포탄들학교가 부서지고내가 살던 집이 부서지고거리마다 사람들이 무서워 도망다니고피 흘리며 죽어가요엄마들이 쓰러져요아빠들이 쓰러져요동생이 피 흘리며 울고 있어요무서워요 무서워요제발 총질하지 마세요나무들이 서 있어요나무에게 폭격하지 마세요풀밭에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 놀아요나비가 날아다니고새들이 둥지를 찾아가요아이들의 맨발에 총 쏘지 마세요하늘이 찢어지고 나무들이 쓰러지고나비 날개가 찢어져 바람에 흩어져요무서워요제발 폭격하지 마세요아빠랑 엄마랑 동생 손잡고 티그리스 강에 놀러가고 싶어요아빠 엄마 동생 몸에 총 쏘지 마세요엄마 아빠 동생 죽고 나면 나는 누구랑 살아요새 나무 나비 다 죽고 나면 나는 누구랑 놀아요무서워요 정말 무서워요제발 폭격하지 마세요온갖 풀과 나무에 꽃이 피는 땅에온갖 새와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하늘에총 쏘고 폭격하고포탄 쏘지 마세요우린 힘이 없어요우린 죄가 없어요꽃이 피는 초원에폭격하지 마세요총쏘지 마세요
책은 세상으로 통하는 창이다. 우리의 기억속에 온전히 들어앉아 있으나 어느 순간 자리를 잃어버린 세상으로부터 전혀 경험하지 않은 낮선 세상에 이르기까지 책은 무한한 지식과 정보와 넓고 깊은 사유로 우리를 만난다. 그 창을 열어 보이는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번주부터 '책과 사람'을 격주로 연재한다. 책의 향기와 사람의 향기가 만나는 지점으로부터 또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첫 시집 펴낸 시인 송희 나혜경그들은 행복했다.나이 마흔을 여러해 전에 넘겨버린 여자와 이제 막 마흔 줄에 들어선 여자. 금새라도 노란 물감이 묻어날 듯한 책표지의 시집 '탱자나무 가시로 묻다'를 내놓은 송 희(47)와 조금은 뜨악한 느낌으로 다가 왔던 표제의 시집 '무궁화, 너는 좋겠다'를 내놓은 나혜경(40). 그들은 40대 시인이다. 올해초 한달 비낀 앞뒤로 첫 시집을 펴낸 두 시인이 만난 날, 햇빛이 좋았다. "시요? 삶의 도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살아가는 중요한 의미중의 하나니까요.”송씨의 단정한 표현에 나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한 표현을 찾기 쉽지 않지만 내 자신과의 만남, 일종의 성찰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느날 문득 시가 나에게로 왔을 때 그때 비로소 내가 보였거든요.”두시인은 서로를 바라보는 애정이 각별하다. 함께 문학을 공부해오면서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어온 여러해 시간의 힘이 둘 사이에 팽팽하게 놓여있기 때문이다. "지나고보니 등단이라는 절차는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시집을 내놓고서야 비로소 시인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지요.”'압박해 오는 엄청난 고요, 비로소 내가 있다'고 깨달았던 시인(송희)이나 '갈증도 오래 물고 있으니 입속에선 말이 자라던' 시인(나혜경)에게 첫시집의 의미는 컸다. 오랫동안 정신세계에 몰두하여 '나'를 찾는 마음운동을 벌이고 있는 송씨, 간호학을 전공하고 재활특수학교인 자림학교 교사로 16년째 근무하고 있는 나씨에게 시는 삶을 예측할 수 없는 거리로부터 예측할 수 있는 거리로 당겨놓았다. 문학에의 꿈을 한번쯤 품어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마는 철이 들고 부터는 글쓰는 일로부터 멀어져본 적이 없다는 이들은 비슷한 과정(열린시창작회)에서 글쓰기를 시작했고, 비슷한 형식의 등단 과정을 거쳐 시인이 되었지만 문학적 색채는 전혀 다르다.송희가 '지상적 존재로서 한계를 수용하며 그 극복의 길찾기'에 시적 회로를 놓았다면 나혜경은 '일상적 체험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그 모든 것들'에 생명을 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객관화되어가는 과정같아요. 나를 없애고 대상과 동일화 되어가는 과정. 내 경우는 나와 대상의 간극이 없어졌을 때 비로소 시를 쓸 수 있게 되죠. 당연히 삶에 대한 인식,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어요.”(송희)"일상적 체험을 정직하게 반영하는 시쓰기로 늘 정직한 삶을 구현하게 되더군요. 작고 사소한 것에 감동을 받는 기쁨도 커졌구요. 살아가는 것의 의미에 눈을 떴다고 할 수 있겠지요.”(나혜경)같은 동네의 아파트에 살면서 마음 내키면 시간 가리지 않고 만나는 두여자는 주부로 마음공부 운동가(?)로, 교사로, 그리고 시인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것을 더없는 기쁨으로 여긴다."시를 쓰는 일이란 세상을 다르게 바라 보게 하는 힘입니다. 우리의 기억속에 있거나 혹은 존재하지 않는 것까지에도 눈을 뜨게 하는 힘, 그런 힘을 나눌 수 있는 독자를 갖는다는 것은 또 얼마나 큰 기쁨이겠어요.”시로 세상을 담아내는 일에 기대어 삶의 희망과 의미를 찾는 행복을 누리고 있는 두시인은 문학에의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꿈을 버리지 말것을 권한다. "때가 따로 있지않아요. 가슴에 품은 소망을 실현하는 일은 결국 자신의 문제니까요. 시를 공부하는 과정의 고단함이 어느날 맑게 개인 하늘의 청량함으로 되돌아왔을때의 기쁨을 상상해보세요.” 눈을 마주친 두 시인의 웃음이 넓게 퍼졌다.
지역 원로 문인인 허소라 시인(67·군산대 국문과 명예교수)이 제28대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1959년 '자유문학'誌를 통해 문단에 데뷔한 허 신임 회장은 전라북도문화상과 전북대상, 백양촌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 '목종''아침 시작''흐느끼는 목마''겨울밤의 전라도' 등이 있다. 중국 연변대학 객좌교수, 석정문학회 회장, 전주태평성결교회 장로다. 취임식은 오는 27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종로구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협회 강당에서 열리며 올해 기독교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기반 시인과 김순영 수필가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초등학생들 사이에도 '우먼파워'가 대단하다. 지난주까지 각 학교별로 실시된 어린이회장 선거에서 여학생들이 대거 당선됐다. 남학생 회장·여학생 부회장 등식이 깨진 지 이미 오래다. 특히 도시학교 학생회장 선거에서 여학생 강세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주시 58개 초등학교 전교어린이회장 선거 결과 절반에 가까운 28개 학교에서 여학생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여학생 배려 차원서 도입된 2명의 학생회장에 2명 모두 여학생이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한 학교도 있다. 전주양지초등이 그곳으로, 3명의 전교 어린이회장 출마자 모두가 여학생이었다. 이학교는 전교 어린이회장 뿐아니라 41명의 학급별 어린이회장중 전체 3분의 2에 가까운 회장이 여학생들로 채워졌다. 전주인봉초등 역시 여학생이 전교 회장을 차지했으며, 부회장 선거에서도 남학생 후보는 2명만 출마한 반면, 여학생 부회장에는 5명이나 출마해 여학생들의 적극성을 과시했다."초등학교 과정서 여자 아이들이 더 성숙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순발력과 재치, 아이들로부터 호감도 측면 등에서 여학생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양지초등 윤이현교장은 수업시간을 보더라도 여자 어린이들이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조리있게 말하는 등 논리적인 사고면에서 앞선다고 했다. 어린이회장 선거에서도 여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배경으로 설명했다. 남녀 구별없이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양성평등을 실천하는 산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고 여학생 두각 현상을 교육계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전교어린이회는 전교 회장·부회장, 4학년 이상 학급 회장 등으로 구성된다. 학교마다 어린이회 운영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매주 한차례씩 회의를 갖는다.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서 스스로 실천할 일들이 주요 회의 안건. 학급회의를 통해 나온 의견들을 전교 어린이회에서 토론을 거쳐 채택하는 과정 자체가 살아있는 교육이다. 어린이회장들의 경우 회의진행 능력을 기르게 되고, 7차교육과정서 강조되는 토론문화가 뿌리내리게 하는 데도 어린이회 운영이 많은 도움을 준다.선거 과정 자체도 민주시민으로 소양을 길러주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는 게 어린이 선거를 지켜본 교사들의 이야기. 회장단 '선거캠프'를 차려 유권자 아이들에게 직접 호소하기도 하고, 학교홈페이지를 통해 공약을 알리는 식의 선거운동이 학교마다 이루어졌다. 후보자 뿐아니라 유권자 어린이들의 자세도 진지했다. 전주용흥초등 어린이들은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회장 자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공약을 잘 지키는 사람·어려운 일을 도우는 데 앞장 서는 사람·남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사람·친구들 마음을 잘 아는 사람·남을 웃게 만들 수 있는 사람 등등 다양한 후보 자질론이 제시되기도 했다."요즘 어린이들이 영악하다고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들은 언제나 순수하고 맑습니다. ”윤교장은 선거후 낙선자를 위로 할 줄 알고 금새 하나가 되는 게 어린이들이다며, 어린이 선거가 대립이나 갈등보다 축제적 성격을 띤다는 관전평을 했다.◆‥‥ 양지초등학교 어린이 회장 김수연·서민형"아이들이 잘 따라주지 않을 때가 제일 속상해요.”양지초등 전교어린이회장에 나란히 뽑힌 김수연·서민형(6학년)이 지난 22일 첫 회의를 주재한 뒤 밝힌 소감이다.이날 회의 안건은 '바르게 인사하기'. 상견례를 겸해 40분간 진행된 이날 회의를 공동으로 진행한 수연이와 민형이는 부회장 경력도 있지만 막상 회장으로 첫 회의를 진행한 자리였던 탓에 생각대로 잘 진행시키지 못한 것 같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고민을 들어 줄 수 있는 친구같은 회장'과 '꿈이 있는 학교'를 공약으로 각각 내건 두 어린이 모두 10여명씩 친구들로 '선거캠프'를 꾸릴 만큼 욕심껏 뛰었다. 선거과정서 목소리가 쉬었으며, 수시로 포스터가 찢어질 만큼 후보간 경쟁도 치열했다."선거운동을 하면서 여러 친구들을 사귀고 친해졌습니다. 친구들과 많이 친해진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앞으로 번갈아가면서 회의를 진행할 두 어린이는 남자 어린이들이 축구경기를 하며 운동장을 독차지하는 데 따른 여자 어린이들의 불만을 해소해주고, '아나바다' 바자회를 열 계획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친구들이 믿고 따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의때 시끄럽게 하는 것은 질색이고요.”
草於默中長, 花在靜裏開, 君何 乎?초어묵중장, 화재정리개, 군하효효호?풀은 말이 없는 가운데 자라고, 꽃은 고요함 속에서 피는데 그대는 왜 그리도 시끄러우신가?어제 아침, 우연히 지어본 필자의 자작구(自作句)이다. 어느 집이나 아침 시간은 대개 부산하고 떠들썩하다. 출근 준비를 하는 남편도 부산하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도 떠들썩하며 이들의 하루를 준비해 주는 아내는 더욱 정신이 없다. 요즈음 사람들의 삶이라는 게 대개 이렇게 부산하고 떠들썩하게 시작하여 거의 하루 종일 시끄럽다. 내 것을 챙기느라고 시끄럽고 남을 탓하느라고 떠들썩하며 내가 이처럼 많은 일을 했노라고 공치사를 하느라 시끄럽다. 어제 아침, 베란다의 화분에 물을 주고 있는데 아들녀석이 어제와 마찬가지로 부산하고 떠들썩하게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선다. 그런 아이를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물을 주던 화분을 바라보았더니 재작년 여름 오랜만에 찾아온 제자가 놓고 간 느티나무 분재에 싹이 돋고 있었다. 지난 겨울, 베란다에 그냥 놓아둔 채 물도 제대로 주지 않았기에 내심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작은 느티나무가 싹을 틔우고 있지 않은가? 너무도 반가웠다. 그런데, 이건 또 웬 일인가? 옆에 있는 제라늄이 빨간 꽃 한 송이를 피우고 있었다. 아름다웠다. 나무나 풀은 이렇게 말이 없는 가운데 때가 되면 싹을 틔우고 자라며, 꽃 또한 고요한 가운데 저 홀로 저리 아름답게 피는데 사람은 뭘 그리 대단한 일을 한다고 날마다 그렇게 시끄러운지 모르겠다. 반성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於:어조사 어 默:잠잠할 묵 長:자랄 장 靜:고요할 정 裏:속 리 開:필 개 :떠들썩할 효
일 기 장- 조윤영(소성초등학교 5학년)내 마음을꼭꼭 담을수 있는나의 보물일기장을 펴면 우르르 쏟아져 내리는나의 조그마한 비밀들모든 감정을 쓸수있는없어서 안될 나의 비밀 창고나의 일기장엄마품-신수진(소성초등학교 5학년)솜털처럼 포근한 엄마 품.수업이 끝나고 지친몸 이끌고 오면말 없이 안아줍니다.엄마 품속에서 꿈 속으로 향합니다.좋은 꿈을 꾸고 나면 어김없이"잘잤니?”라고 말해주는 우리 엄마.나는 그 품 안에 다시 안깁니다.솜털처럼 포근한 그 품에다시 안깁니다.글짓기 교정지도- 소성초등학교 국어과 담당 교사 이순자 -●제목 "일기장”5-1 조윤영"꼭꼭 담을 수 있다”,"우르르 쏟아져 내린다”는 어린이다운 좋은 표현을 했습니다. 나의 '소중한'보물, 나의'자랑스런'일기장 등을 삽입한다면 나의 일기장이 더 값진 일기장이 될 것 같습니다.●제목 "엄마 품”5-1 신수진"솜털처럼 포근한 엄마 품”으로 비유한 표현이 좋았고 "잘 잤니라고 말해주는”엄마의 자상하신 표현도 잘 하였습니다. 시 표현에서도 "말해주시는”또는 "말씀해주시는”등의 존대 말을 쓰는 것도 좋겠고, 어느 연에 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내면 더 좋겠습니다.
-송골매산채와 약초를 채취하고 있는 '산중시인'장경룡씨의 일곱번째 시집. 산행의 이미지와 산 자체에서 받은 감흥을 작품 등 88편을 묶었다. 작가 자신이 겪고 있는 고독과 과거에 대한 추억을 담은 '북극 늑대'와 '송골매', 2002한일월드컵 때 받은 일생일대의 감동과 환희를 뜨거운 가슴으로 노래한 '비 더 레즈'도 이채롭다.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한 장씨는 59년 '사상계'를 통해 등단했으며, 공군사관학교 국어교관을 지냈다. 시집 '꽃을 위한 서시' '젊은 날의 자화상'등이 있다.(성우)-전라문화연구 (사)전북향토문화연구회가 펴낸 열네번째 논집. 양만정씨(전 전북향토문화연구회장)가 '소송 정재건의 충절과 생애'를 통해 경술국치 때 스스로 목을 베어 순국한 소송 선생의 의기와 충절을 더듬었고, 원광대 박순호 교수가 대야와 태인, 임실 농요를 중심으로 살핀 '전북의 논매기 노래 연구'를 발표했다. 원광대 박금규 교수의 '농산 신득구의 생애와 도학시 소고'와 전북대박물관 전경목 학예연구관의 '고문서를 통해 본 재산 상속의 변화'도 함께 했다. 또 '딸의 효성으로 빚갚은 호방' 등 순창군 일대의 설화와 전라도 일대의 문화유적을 살핀 '향촌 탐사 자료'를 실었다.
I'm sorry, but you can't check out more than three books at a time.죄송하지만, 한번에 세 권밖에는 대출하실 수 없습니다. A. I'm sorry, but you cant check out more than three books at a time.B. I know, but I need all four for my report. 알고있지만, 제 보고서를 위해서는 이 네 권이 전부 필요한데요.A. In that case, why don't you get your friend to sign out one of them?이런 경우에는 그 중 한 권을 친구에게 빌려달라고 해보지 그래요?B. Thank you. May I leave my books here while I find my friend?고맙습니다. 친구를 데려올 때까지 책 한 권을 여기 맡겨두어도 될까요?도서관은 책을 대출하는 것 이외에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study room)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시험기간이 되면 학생들이 도서관에 자리를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 자리를 못 잡고 빈자리에서 공부를 하다가 주인이 오면 자리를 옮기는 이른바 '메뚜기'라고 불리는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미국 등의 대학 도서관도 시험기간이 되면, 학생들로 가득 찬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워낙 대학 곳곳에 독서실(reading room)이 많이 있어서 '메뚜기'는 없다고 합니다. 기억해둘 만한 표현* How long can I check out this book?이 책은 얼마나 오랫동안 대출할 수 있죠?* You can have the books for two weeks.그 책들은 2주간 대출하실 수 있습니다.* Why don't you check with the computer?컴퓨터로 열람해 보세요?
▲일력(日曆) 3월 26일(水). 음력 2월 24일▲출생 초대 대통령 이승만(李承晩.1875-1965),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1874-1963),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1911-1983), 미국 가수 다이애나 로스(1949- ) ▲타계 북한 원로 여배우 문예봉(文藝峰.1917-1999), 독일 작곡가 루드비히 판 베토벤(1770-1827),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1819-1892), 중국 소설가 린위탕(林語堂.1895-1976), 프랑스 기호학자.평론가 롤랑 바르트(1915-1980)▲국내외 주요사건1910년 = 안중근 의사, 중국 뤼순(旅順) 감옥서 순국1948년 = 미국, 소련에 대한 무기수출 금지1962년 = 전국 10개 교육대학 개교. 한국, 뉴질랜드와 수교1971년 =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 요시프 티토 유고대통령, 공산권 국가 원수로는 최초로 교황청 방문1973년 = 수도경비사령관 윤필용 소장,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1975년 = 베트남 후에, 월맹군에 함락1976년 = 한국, 과테말라와 무역협정 체결1979년 = 이스라엘과 이집트 평화협정 체결1990년 = 한국, 몽골과 수교1991년 = 시.군.구 단위의 기초지방의회 의원 선거 30년만에 부활 실시. 대구 성서초등학교 학생 5명, 개구리 잡으러 간다며 나갔다 집단 실종2000년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3대 대통령에 당선
제3회 전주시민영화제(조직위원장 조시돈)가 27일 개막된다. 30일까지 4일동안 전북대 건지영상아트홀에서 열리는 올해 영화제 상영작품은 모두 50편. 지난 달 19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지역 경쟁작품 27편(온고을 섹션)과 서울·대구·대전·부산 등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영화 감독들의 초청작품 20편(프로포즈 섹션), ‘독립영화 감독주간’에 선정된 전주출신 이진우 감독(33)의 영화 3편 등이다. ‘온고을 섹션’ 상영작품에는 극영화 17편, 다큐멘터리 6편, 애니메이션 4편 등 60분이 넘는 장편 극영화를 비롯해 지난해 1편에 불과했던 16mm 극영화가 4편으로 늘었고,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진 지원자와 청소년들의 작품을 통해 지역 영상문화의 진일보한 걸음을 만날 수 있다. 본선진출작품 심사를 맡았던 김건씨(전북대 강사)는 “소재나 표현이 풍부해졌고 실험성이 강한 영화들이 많이 응모돼 지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영화들의 다양성이 엿보였다”고 밝혔다. ‘영화를 다 가져라’(2001)와 ‘영화, 준비 땅!’(2002)에 이어 올해 선택한 컨셉은 ‘독립영화, 광장에 서다’. 한 방향 스크린과 밀실을 벗어 던지고 어느 방향이든 소통이 가능한 광장을 통해 관객과 만나겠다는 지역 독립영화인들의 의지다. 이번 영화제의 특별기획은 ‘관객심사단’과 ‘쫌만더! 기금’. 관객들의 평가를 온고을상(상금 200만원)에 직접 반영하고 입장료를 출품한 작가들에게 되돌려주는 제도다. 28일에는 ‘독립영화인의 밤’을 개최, 독립영화 감독들과 지망생이 함께 만나 고민을 교류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The book I want to sign out is not in the library.제가 빌리고 싶은 책이 도서관에는 없네요.A. Did you find your book yet?책 다 찾았어요?B. No, the book I want to sign out is not in the library.A. Can you still confirm your facts?그래도 당신의 진술을 논증할 수는 있겠죠?B. Possibly, if I can find the original study on the internet.인터넷에서 연구 원문을 찾는다면 가능할 것 같아요.대학 생활을 하면서, 보낼 수 있는 시간 중에서 도서관에서 책을 찾고 읽으며 보낸 시간이 가장 값진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의 본문은 도서관에서 자신의 보고서에 필요한 참고서적을 찾는데, 없는 상황입니다. confirm은 '확실히 하다(make firm), 확립하다(establish firmly)'등의 뜻 이외에도 본문에서처럼 '확증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fact는 원래 '사실'이란 뜻이지만, 종종 복수형태로 '진술한 사실' 줄여서 '진술'이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기억해둘 만한 표현* The book's been checked out. 그 책은 대출 중입니다.* You can't check out periodicals.정기 간행물은 대출이 안됩니다.* Do you want us to reserve it for you?그 책을 예약해 드릴까요?
봄볕이 제법 따사롭다. 주말 나들이에 나서는 시민들의 옷차림도 한층 가볍고 화사해졌다. 눈속에서 꽃망울을 내미는 성미 급한 봄꽃도 있지만 남녘에서부터 본격적으로 꽃소식이 올라오는 시기다. 가족단위 상춘객(賞春客)들도 서서히 늘고 있다.회색 콘크리트 도시 주변에서 가장 먼저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은 갖가지 꽃으로 물든 수목원이다. 다양한 봄꽃을 감상하며, 식목일 정원이나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 심을 나무 또는 화초를 골라볼 수 있는 것도 수목원 봄나들이의 즐거움이다.주말 가족과 함께 다녀올 수 있는 도내 수목원과 식물원을 소개한다.◇ 대아 수목원완주군 동상면 대아리에 자리잡은 전라북도 산림환경연구소 대아수목원은 거대한 인공호수를 배경으로 한 천혜의 풍광과 함께 국내 최대의 금낭화 자생군락지로 유명하다.특히 전국 8대 오지의 하나로 꼽혔던 이 곳은 1970년대초 화전 경작이 중단된 후 인위적 산림훼손이 없어 자연상태의 식물상이 그대로 보존돼 있고 야생동물 서식지로도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약 1백50ha의 도유림을 활용, 지난 1995년 문을 연 이 수목원에는 3백54종 12만여본의 수목이 식재돼 있다. 또 1백10ha의 천연림에 자생하는 층층나무와 산벚나무·참나무류등 2백84종의 수목도 도시민들에게 안락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각양각색의 버섯을 비롯한 임산물과 곤충등을 살펴볼 수 있는 산림자료실도 이곳의 자랑거리이며, 대아저수지 호반도로를 따라 주변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감상하면서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다.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주에서의 거리는 약 40km에 이른다.◇ 도로공사 전주수목원호남고속도로 전주 인터체인지 인근에 위치한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은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생태학습장이다.지난 1974년 전주시 반월동에 전주묘포장으로 문을 연 이후 현재 1백69개과 2천2백여종의 각종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초원과 잡초원·습지원·장미원·무궁화원등으로 구성된 전문수목원은 유사종간의 식별이 용이하도록 조성돼 있다.유치원생및 초등학생을 비롯한 각급 학교 학생들의 주말 현장학습장으로 인기가 높다. 연중 무휴,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원광대 자연식물원다양한 봄꽃의 자태를 차분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는 역시 캠퍼스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캠퍼스내에 대규모 자연식물원을 조성해 놓은 원광대에는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캠퍼스내 약 2만5천여평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원광대 자연식물원은 식물분류 체계에 따른 4개의 수목원과 약초원·덩굴원·과수원·지질원·온실로 구성된 유용식물원및 수생식물원으로 조성돼 있다.지난 1987년 조성된 이 식물원에서는 모두 1백48과 5백50속 1천5백69종에 이르는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으며 잔디교실과 솔밭교실등 단체 관람객을 위한 야외 교육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 식물원이 가장 화려하게 치장하는 시기는 역시 봄. 온갖 종류의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목련과 철쭉은 물론 수생식물·야생화등이 주변을 온통 천연색으로 물들인다.주말이면 야외촬영 나온 예비부부와 사진작가·가족단위 상춘객들이 몰리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의 야외학습공간으로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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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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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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