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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새 며느리

三日入廚下하여 洗手作羹湯이라 未暗姑食性하여 先遣小姑嘗이라삼일입주하 세수작갱탕 미암고식성 선견소고상시집온 지 3일만에 주방에 들어갔어요. 손을 씻고서 국도 끓이고 탕도 끓였어요. 그러나, 시어머님의 식성을 아직 잘 모르는 까닭에 시누이에게 먼저 맛보게 하였어요.당나라 사람 왕건(王建)이 쓴 〈新嫁娘(신가낭:새 며느리)〉이라는 시이다. 갓 시집온 새댁의 두려운 마음을 너무나도 잘 표현한 시이다. 무슨 일이든지 처음 시작은 이렇게 어렵고 두려운 것이다. 새봄과 함께 업무를 시작한 신입 사원의 심정도 이와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며 초보운전자의 심정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초보'였던 시절이 있다. 자신이 초보였던 그 시절을 생각하여 뒤에 오는 후배 초보자들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면 오죽 좋으랴마는 사람은 결코 그렇게 너그러운 존재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자신에게는 초보 시절이 없었던 듯이 행동한다. 심지어는 마치 복수라도 하듯 자신이 초보 시절에 당했던 어려움을 후배에게 고스란히 당하게 하고 오히려 없는 어려움까지 만들어서 후배를 골탕먹이는 사람이 있다. 속이 좁은 못난 사람이다. 새봄, 새롭게 시작하는 일로 인하여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초보자들에게 우리 모두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廚:부엌 주 羹:국 갱 湯:끓을 탕 暗:어둘 암 姑:시어머니 고 遣:보낼 견 嘗:맛볼 상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3.17 23:02

[영화세상] 전주시민영화제 독립영화주간 선정 이진우감독

'천지창조. GOD는 남녀의 영혼을 불어넣는 마지막 작업을 중단하고 천사다방에 커피를 주문한다. 천상계 최고의 섹시걸 미스 천의 뇌쇄적인 외모에 강한 욕구를 느낀 GOD는 미스 천과 정사를 나누게 되는데…' 이진우 감독(33·한국독립영화협회 4기 운영위원장)이 35mm 데뷔작품 'GOD'(2001)를 통해 보여준 엽기적 상상이다. "소재에 대한 고민이야 끊임없이 하죠. 그런데 일상적인 고민보다 뜬금없이 떠오르는 게 있어요. 어렴풋한 이미지나 장면 하나. 그렇게 시작해서 확대해 갑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스토리가 떠오를 때도 있죠. 이리 저리 돌려서 생각하다 보면 변형이 생기고 살이 붙게됩니다.” 영화에 담긴 멜빵바지 입은 창조주와 섹시함을 과시하는 천사다방 종업원도 '하늘에서 정액이 한여름 소나기처럼 퍼 붙는다'라는 문장에서 시작됐다고 고백한다. 인간의 형상에 순수한 영혼을 불어넣으려 했던 'GOD'의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지만 이 영화는 △제31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단편부문 △제26회 홍콩 국제영화제 △2002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경쟁부문 △제5회 부천국제영화제 판타스틱단편걸작선 △정동진독립영화제 △제27회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초청상영 △인디포럼 사전제작지원 등 국내외 스크린의 무작위 초청을 받았다. 전주출신인 그는 71년생 돼지띠다. 전북대 독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97년까지 뮌헨대학에서 독문학부에 학적을 걸치고 프리츠 랑과 파스빈더, 빔 벤더스를 기웃거리다(?) 귀국, 한국독립영화협회의 단편영화워크숍을 통해 영화를 시작했다. 윤영호 감독(33·전주영화제 디지털워크숍 전임강사)이 속한 지하창작집단 '파적'에 가입한 것도 이 무렵이다. 첫 작품은 5분 짜리 습작 단편 '사랑해'(16mm·1998)지만 독립영화계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발칙한 상상은 16mm 극영화 '돼지꿈'(1999·14분)부터다. "복권 당첨으로 평소 미워하던 돼지에게 안방까지 내주는 김씨 부부의 행태를 통해 물질(자본)앞에서 인간의 이성, 세계관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역시 각 영화제에서 초청이 쇄도했다. 그가 말하는 디지털은 장난감처럼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은 진지하게 하든 그렇지 않든 영화를 만들면서 얻을 수 있는 기본적인 재미가 있습니다. 유화를 그리듯이 다양한 기법을 사용할 수도 있고, 아니다 싶으면 덧칠도 하고… 물론 상업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재미는 조금 떨어지지만.”그의 영화제작은 지난 달 28일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선보인 네 번째 극영화 '단순한 열정'(16mm·2003)까지 대부분 타지역에서 이뤄졌다. 그런 그가 전주와 다시 인연을 맺은 것은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필름워크숍 때문이다. 제작실습 전임강사(2기·3기)를 거쳐 현재 4기생들에게 매주 이론강의와 제작실기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전주는 영화제작에 대한 인식이 잡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호기심과 충무로에 대한 희망이라는 양자의 조화가 쉽지는 않죠. 현재 배우고 있는 분들도 단순한 경험에 그치지 않았으면 합니다.”그는 이 달 말 또 한번 전주와 특별한 인연을 만들게 됐다. 올해 전주시민영화제가 처음 기획한 독립영화 감독주간 대상자로 선정된 덕분이다. "부담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감독주간에 선정됐다는 의미보다 고향에서 선후배들과 함께 영화에 대한 고민을 나눠보는 시간이라고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지난해 4월 영화제기간 그는 "그 동안 구상해오던 장편 '8월의 일요일들'을 기획해 조만간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난 지금도 그는 변함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제작비를 대줄 제작사의 부재만은 아니었다.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어야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그의 말처럼 그 때를 손꼽는 모양이다. ☞ 독립영화제작소 '파적'이진우 감독이 '파적'에 가입한 1999년은 전방위 예술 지향 단체에서 독립영화제작소로 탈바꿈할 무렵이다. 파적은 1997년 창단 후 현재까지 약 20여편의 영화제작을 비롯해 각종 예술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는 영상제작단. "독립영화지형에서는 가장 전투적·독립적”이기에 지하창작집단이란 접두어가 붙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부분 선재펀드 2회 연속 수상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 사전 제작지원작 4회 선정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고 영화 뿐 아니라 퍼포먼스·미술·문학·음악 등 다양한 문화적 활동도 함께 하며 전방위 문화게릴라 집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워크숍 전임강사 윤영호 감독을 비롯해 김정구·김설우·유하·조성제 등 젊은 감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3.15 23:02

가야금 선율에 깃든 현대적 음률, 온고을가야금연주단 합주

영화음악이나 클래식이 가야금에 얹힌다면?온고을가야금연주단(단장 황은숙·38·도립국악원 교수)이 일반인들도 친숙한 곡을 모아 가야금 합주로 연주한다. 온고을가야금연주단은 지난해 4월 황은숙 단장을 중심으로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야금 연주자들이 의기투합한 모임. 전통선율을 바탕으로 한 우리 음악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구성하는 등 가야금이 지닌 음악적 색깔을 만들어가는데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우석대 국악과를 졸업한 황단장은 네차례의 가야금 독주회를 비롯해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산조예술제 등을 통해 전통의 맥을 잇고 있으며 우석대와 전남대, 전주예고에 출강중이다.황단장은 "이번 연주회는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음악을 가야금으로 연주, 관객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중국의 왕쭝산씨(중국음악원 교수)가 모짜르트의 소나타를 편곡한 '터키행진곡'을 비롯해 영화음악 '사랑의 역사'와 '언더 더 씨'등을 하나로 엮은 가야금 소품 연곡을 선보인다. 법금과 이리향제줄풍류가락이 조화를 이루는 전통음악 '천년만세'와 개량 가야금을 활용한 창작음악인 18현, 25현을 위한 2중주도 연주한다.조용안(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악장) 장인선 김종균(도립국악원 관현악단원)씨가 객원으로 나와 타악을 협연한다. 15일과 16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공연된다. 280-7042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3.15 23:02

[새영화] 전주 토종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등 6편 개봉

이번 주 개봉영화는 할리우드 3편과 한국 2편, 중국 1편 등 모두 6편. 감독의 명성은 중국을 대표하는 천카이거 감독의 신작 '투게더'(116분)가 앞선다. 아버지의 사랑과 아들의 눈물로 그리는 소박한 수묵화 같은 영화다.'지붕 위의 바이올린''바이올린 플레이어''레드 바이올린' 등 역대 바이올린 소재 영화의 맥을 잇는 수작. 김형구 촬영감독과 이강산 조명감독을 비롯해 디자이너 하용수씨가 의상을 맡았고, 김혜리가 조연으로 출연하는 등 국내 영화인 10여명이 제작에 참여했다. 스타성이 강한 영화는 알 파치노가 주연한 '리쿠르트'(로저 도널드슨·114분)다. CIA 요원들의 훈련과정을 소재로 한 액션 스릴러지만 거듭되는 반전이 오히려 극중 몰입을 떨어뜨리는 아쉬움을 남긴다. 미국 박스오피스 톱10에 38주간 랭크됐던 '나의 그리스식 웨딩'(조엘 즈윅·96분), 난초 도둑을 찾아 시나리오 속으로 풍덩 뛰어든 작가의 발칙한 상상과 향기로운 도발을 그린 '어댑테이션'(스파이크 존즈·114분)은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다. 한·일스타들의 연기경쟁으로 관심을 모았던 '런투유'(강정수)는 가수 채정안의 스크린 신고작품이다. 전주 선미촌의 화끈한 촬영협조와 大選기간 전주 다가 공원에서 벌어진 기호4번의 이중연설로 화제를 모았던 예지원·이문식·임성민 주연의 '대한민국 헌법 제1조'(송경식)도 드디어 관객의 심판대에 올랐다. 국회의원에 출마한 윤락녀가 금배지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지난 10일 전주시사회를 통해 '도발적 유혹'과 '짜릿한 상상'이라는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3.15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누워서 침 뱉기

家醜는 不可外揚이라가추 불가외양집안의 부끄러운 일은 밖으로 드러낼 일이 아니다.명나라 사람 풍몽룡(馮夢龍)이 편찬한 단편 소설집인 《삼언(三言)》의 하나인 《경세통언(警世通言)》에 실린〈유중거제시우상황(兪仲擧題詩遇上皇)〉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말이다. "집안에서 하는 말이나 일이 담을 넘지 않도록 하라"는 속담이 있다. 집안 일은 집안에서 끝내야지 다른 사람에게까지 알려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집안에서 큰 소리가 나는 것을 매우 경계하였다.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집안에서 일어난 나쁜 일이 밖에까지 떠들썩하게 소문이 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왜 부끄러울까? 그것은 서로 사랑하고 화합하며 살아야할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의 화합마저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가정의 화합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밖에 나가서 무슨 일인들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요즈음엔 집안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밖으로 퍼져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얼마 전에도 모 연예인의 가정사로 세상이 떠들썩하였었다. 어디 연예인뿐이랴. 일반 가정에서도 낮에는 물론 심야에도 부부간에 다투는 소리가 들리는 집이 있다. 그리고, 찜질방에 앉아서 하루 종일 남편 흉을 보는 아내도 있고 호프집에 앉아서 아내를 성토하는 못난 남편도 있다. 다 누워서 침 뱉기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이해와 화합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의무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醜:추할 추 外:밖 외 揚:떨칠 양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3.15 23:02

[가정 행복가꾸기] 어느 아버지의 고백

요즘 우리 사회는 무너지는 공동체 의식을 살리기 위한 회복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정회복운동의 하나인 아버지학교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제가 아버지입니다”는 자기고백과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는 구호를 시작으로 사랑하는 아내의 발을 씻겨주는 4주차 세족식을 할 때이면 아버지학교에 참여한 모든 아버지는 구슬방울 만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새로운 아버지로 거듭난다. 이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 자기가족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아내와 자녀사랑하기를 선언하는 것이다. 전주, 군산, 익산, 정읍, 김제 등 전북지역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 운동은 가정행복의 넘치는 에너지가 되고 남음직 하다. 지난 11월이다. 익산에서 아버지학교를 진행할 때의 일이다. 지원자 아버지 한 사람이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게 되었다. 그 아버지는 한 줄 한 줄 편지를 읽어 가다가 그만 목이 메이고 억제할 수 없는 눈물을 쏟아내는 것이다. 무슨 사연이 있나싶어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사실 아들이 2주전에 가출했다는 것이다. 아버지와 싸우고 집을 나 간 자식이 그토록 미웠는데 오늘 아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생각하니 추운 겨울은 시작되고 어디에서 잠을 자는지... 밥이나 얻어먹는지...참으로 마음이 아파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모두 아비 된 자기책임이라며 용서를 비는 고백 앞에 참석자 모두는 똑 같은 자의 심정으로 눈물을 적셔야 했다. 그 날 참석자 모두는 집을 나간 아들이 어디선가 이 아버지의 눈물과 애타는 음성을 듣고 하루속히 가정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한 가정의 회복을 바라는 사랑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었다. 아버지학교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그 아버지의 눈물샘은 마르지 않았다. 드디어 아버지학교를 수료하는 4주 째가 되었다. 이 날은 남편이 사랑하는 아내를 초대하여 함께 오는 날이다. 아버지학교 진행자로서 필자의 관심은 과연 가출한 그 아들이 돌아왔을까? 라는 것이었다. 더욱이 마지막 시간이기에 참으로 마음이 무거웠고 오히려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그 아들은 1주전에 돌아왔고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수료식 직전 이 가족을 특별소개하고 무대에 세웠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과 함께 무대에 선 이 가족은 서로가 손을 잡은 체 눈물을 쏟아냈다. 아버지는 아들을 백방으로 찾아 나섰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이 아들은 아버지의 편지를 읽었다고 한다. 필자는 아버지에게 물었다. 이 순간 아들에게 제일 하고 싶은 말이 무어냐고. 그 아버지는 말했다." 아들아 사랑한다. ”다시 아들에게 물었다. 이 시간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그 아들은 대답했다. "아버지 정말 사랑합니다.”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버지와 아들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어린아이처럼 펑펑 우는 것이다. 그 장면을 지켜보는 300명의 참석자 모두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필자 역시 손수건 2개를 촉촉이 적셔야 했다. 그렇다. 행복은 사랑과 용서이며 서로에 대한 배려와 포용이다. 한가족의 행복한 웃음이 눈에 선하다. /청소년연구원장, 전주대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3.15 23:02

[생활영어] If you miss one more class, you're going to fail!

If you miss one more class, you're going to fail! 한번만 더 결석하면, 당신은 낙제입니다.A: I'm really worried about your attendance. 정말 당신 출석이 걱정 되요.B: Why's that? Is there something wrong? 왜요? 무슨 문제가 있나요? A: Yes, if you miss one more class, you're going to fail!B: I'm sorry. I will try to attend every class from now on. 죄송해요. 지금부터는 한번도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보통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면, 학생들이 교수님들을 많이 찾아가 부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양한 이유인데, 그 중에 결석이 많아서 시험 점수와 상관없이 낙제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처를 요하는 사정들이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학생으로서의 본분인 수업에 충실하고 열심히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대부분의 대답이 본문에서처럼 '지금부터 다시는 빠지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계속'이라는 말은 from now on을 씁니다. 이를 이용해서 '그때부터 계속'을 표현하면 from then on이 됩니다. 기억해둘 만한 표현* Please answer "Present" when the professor call my name. 교수님이 내 이름을 부르면 내 대신 '출석'했다고 대답해 주세요.* Can't you even answer such an easy question? 그렇게 쉬운 질문에도 대답을 못합니까?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3.15 23:02

[영화세상] 주말극장가

‥‥ 전주 토종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등 6편 개봉‥‥이번 주 개봉영화는 할리우드 3편과 한국 2편, 중국 1편 등 모두 6편. 감독의 명성은 중국을 대표하는 천카이거 감독의 신작 '투게더'(116분)가 앞선다. 아버지의 사랑과 아들의 눈물로 그리는 소박한 수묵화 같은 영화다.'지붕 위의 바이올린''바이올린 플레이어''레드 바이올린' 등 역대 바이올린 소재 영화의 맥을 잇는 수작. 김형구 촬영감독과 이강산 조명감독을 비롯해 디자이너 하용수씨가 의상을 맡았고, 김혜리가 조연으로 출연하는 등 국내 영화인 10여명이 제작에 참여했다. 스타성이 강한 영화는 알 파치노가 주연한 '리쿠르트'(로저 도널드슨·114분)다. CIA 요원들의 훈련과정을 소재로 한 액션 스릴러지만 거듭되는 반전이 오히려 극중 몰입을 떨어뜨리는 아쉬움을 남긴다. 미국 박스오피스 톱10에 38주간 랭크됐던 '나의 그리스식 웨딩'(조엘 즈윅·96분), 난초 도둑을 찾아 시나리오 속으로 풍덩 뛰어든 작가의 발칙한 상상과 향기로운 도발을 그린 '어댑테이션'(스파이크 존즈·114분)은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다. 한·일스타들의 연기경쟁으로 관심을 모았던 '런투유'(강정수)는 가수 채정안의 스크린 신고작품이다. 전주 선미촌의 화끈한 촬영협조와 大選기간 전주 다가 공원에서 벌어진 기호4번의 이중연설로 화제를 모았던 예지원·이문식·임성민 주연의 '대한민국 헌법 제1조'(송경식)도 드디어 관객의 심판대에 올랐다. 국회의원에 출마한 윤락녀가 금배지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지난 10일 전주시사회를 통해 '도발적 유혹'과 '짜릿한 상상'이라는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각 극장 개봉영화‥‥‥전주‥명화 동갑내기 과외하기(284-6994)프리머스 1관 동갑내기 과외하기(231-5533)프리머스 2관 동갑내기 과외하기 프리머스 3관 대한민국 헌법 제1조프리머스 4관 국화꽃 향기 프리머스 5관 어바웃 슈미트프리머스 6관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프리머스 7관 국화꽃 향기 프리머스 8관 언디스 퓨티드프리머스 9관 클래식아카데미아트홀 1관 리쿠르트 (271-1235)아카데미아트홀 2관 갱스 오브 뉴욕 씨네시티코리아 1관 나의 그리스식 웨딩(283-7766)씨네시티코리아 2관 갱스 오브 뉴욕씨네시티코리아 3관 투게더씨네마파크 (288-0722)(어린이회관 자동차극장) ‥군산‥국도 반지의 제왕2 (445-2460)시네마우일 1관 갱스 오브 뉴욕 (445-3613)시네마우일 2관 동갑내기 과외하기시네마우일 3관 하프 패스트 데드 시네마우일 4관 더 커진 팬티 속의 개미2 금강하구둑자동차극장 클래식(041-956-5563∼4)‥익산‥아카데미극장 1관 하프 패스트 데드 (841-5404)아카데미극장 2관 동갑내기 과외하기(855-7923)아카데미극장 3관 나의 그리스식 웨딩(851-1791) 011-9629-0726 씨네마 1관 갱스 오브 뉴욕(841-5226)씨네마 2관 국화꽃 향기 씨네마 3관 동갑내기 과외하기‥정읍‥중앙극장 국화꽃 향기(535-5170)현대극장 동갑내기 과외하기(532-6353)‥남원‥제일극장 동갑내기 과외하기(625-2332)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3.15 23:02

[생활속의 법] 잔금 지급 前 가압류, 계약해지 가능한가

문저는 직장생활 10년만에 어렵사리 내집을 장만하기 위해 甲 소유 32평 아파트를 8,000만원에 매수키로 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및 중도금을 지급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잔대금을 지급하기 전에 甲의 채권자 乙이 甲의 아파트에 가압류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경우 저는 가압류를 이유로 계약을 해제할 수 있나요? 아니면 잔대금 지급날짜에 잔대금을 지불하여야 하나요?답민법상 매매계약은 쌍무계약으로서 계약당사자 일방은 상대방이 그 채무이행을 제공할 때까지 자기의 채무이행을 거절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상대방의 채무가 변제기에 있지 아니한 때에는 그러하지 못합니다(민법 제536조 제1항). 그리고 계약당사자 일방의 책임있는 사유로 계약이행이 불가능하게 된 때에는 타방당사자는 계약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민법 제546조).위 사안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매매목적물에 가압류 또는 가처분이 된 경우 그것이 민법 제546조의 이행불능사유에 해당하여 계약해제가 가능할 것인지의 여부와 매도인의 소유권이전등기의무와 아울러 가압류등기의 말소의무도 매수인의 대금지급의무와 동시이행관계에 있는지 여부입니다.매목적물에 가압류 처분이 된 경우에 관하여 대법원은 "매수인은 매매목적물에 대하여 가압류집행이 되었다고 하여 매매에 따른 소유권이전등기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므로, 이러한 경우 매수인으로서는 신의칙(信義則) 등에 의해 대금지급채무의 이행을 거절할 수 있음은 별론으로 하고, 매매목적물이 가압류되었다는 사유만으로 매도인의 계약위반을 이유로 매매계약을 해제할 수는 없다"라고 하였습니다(대법원 1999. 6. 11. 선고, 99다11045; 대법원 1995. 4. 14. 선고, 94다6529 판결). 한편 매도인의 소유권이전등기의무와 아울러 가압류등기의 말소의무도 매수인의 대금지급의무와 동시이행여부에 관하여 대법원은 "부동산의 매매계약이 체결된 경우에는 매도인의 소유권이전등기의무, 인도의무와 매수인의 잔대금지급의무는 동시이행의 관계에 있는 것이 원칙이고, 이 경우 매도인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제한이나 부담이 없는 완전한 소유권이전등기의무를 지는 것이므로, 매매목적 부동산에 가압류등기 등이 되어 있는 경우에는 매도인은 이와 같은 등기도 말소하여 완전한 소유권이전등기를 해주어야 하는 것이고, 따라서 가압류등기 등이 있는 부동산의 매매계약에 있어서는 매도인의 소유권이전등기의무와 아울러 가압류등기의 말소의무도 매수인의 대금지급의무와 동시이행관계에 있다고 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대법원 2000. 11. 28. 선고 2000다8533 판결).따라서 대법원 판례에 따라 위 사안을 살펴보면, 귀하께서는 매매목적물이 가압류되었다는 것을 이유로 계약을 해제할 수는 없습니다만, 매도인 甲이 위 가압류의 말소등기를 해줄 때까지 부동산매매대금 나머지 잔대금의 지급을 거절할 수 있습니다.김대정(전북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3.15 23:02

[역사속 오늘] 3월 15일

▲일력(日曆)3월 15일(土). 음력 2월 13일 ▲출생미국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1767-1845),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한독일 세균학자 에밀 폰 베링(1854-1917) ▲타계그리스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1906-1975), 프랑스 영화감독르네 클레르(1898-1981) ▲국내외 주요사건 BC 44년 = 로마 공화정말기 독재가 율리우스 카이사르, 부하 브루투스에게 피살 1493년 =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첫번째 신대륙 탐험뒤 스페인으로 귀환 1820년 = 메인, 미연방 23번째 주로 편입 1913년 =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 사상 최초의 대통령 기자회견 실시 1917년 =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 2월혁명으로 퇴위 1919년 = 미국.멕시코.하와이 조선교포들, 전체 대표자회의 열어 독립운동 지원결정 1927년 = 일본, 공산당원 1천여명 검거 1937년 = 미국 시카고의 쿡 카운티 병원, 세계최초 혈액은행 설치 1939년 = 독일군, 체코슬로바키아 점령 1941년 = 조선통독부, 학도정신대 조직해 학생들의 근로동원 개시 1943년 = 태평양 전쟁중 일본 군용기들, 호주 다윈 폭격 1946년 = 미군과 소련군의 한반도 분할진주로 중단됐던 남북한 우편물교환 재개 1951년 = 이란, 석유산업 국유화 1960년 = 자유당 정권, 제 4대 대통령과 제 5대 부통령 선거에서 대규모 부정통해 이승만과 이기붕을 각각 정.부통령에 당선시킴 1963년 = 수도경비사령부 소속 장병 80여명, 최고회의앞에서 군정연장요구 시위 1971년 = 한국개발연구원(KDI) 발족 1985년 = 김영삼.김대중씨, 신민당 중심의 야당통합에 합의 1988년 = 소련과 유고, 각국 공산당의 독자노선 인정하는 `신베오그라드 선언' 채택 1990년 = 미하일 고르바초프, 초대 소련 대통령에 취임 1996년 = 유엔 인권위원회 보고서, 사담 후세인 대통령 통치이후 이라크에서 1만6천여명 실종됐다고 발표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3.15 23:02

[해설] 道-정읍시 영화제작 투자 왜 했나?

'순수한 동학기념사업 선양이 목적이었는가?'전북도와 정읍시가 영화투자자로 나선 '풍운비전검'(제작 뮈토스 필름·대표 김익상)이 제작 무산 위기에 놓이면서 도와 시가 영화에 투자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시와 도는 투자 목적을 민중운동의 효시가 된 동학혁명을 이끈 전봉준 장군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를 제작,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의 의미를 선양하는 것은 물론 지역 자긍심을 고취하고, 영화촬영장을 테마파크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투자위험성이 큰 영화제작사업에 자치단체가 10억원이나 투자하는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인데다, 영화가 제작되지 못하거나 흥행하지 못할 경우 혈세만 낭비할 우려가 커서 이를 바라보는 도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 영화는 지난 2000년 원로영화인 신상옥 최은희씨 부부가 전봉준 장군 일대기를 영상화하는 일을 언급하자 유종근 전 도지사가 적극 나섰고, 이를 정읍시가 전봉준영화제작사업추진위원회까지 구성하면서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유 전 지사가 정읍 출신인데다 일방적으로 지원을 결정했다는 점을 들어 정치적 목적의 선심성 사업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도비 5억원을 비롯해 전북은행 지정기탁금 3억원까지 정읍시로 돌려주는 등 파격적인 지원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시는 투자비용 10억2천5백만원 가운데 시나리오 개발비용으로 2억원, 제작계약 선금으로 2억3백94만원 등 모두 4억3백94만원을 지급한 상태다. 뮈토스필름과의 계약 조건은 정읍시가 영화판권을 갖고 수익금은 투자자와 제작사가 '6대4'로 나누는 것으로 합의했다.뮈토스필름은 지난 2000년 부천국제영화제 폐막작인 공포스릴러 영화 '가위'를 제작해 흥행에 성공한 중견영화사로 지난 2000년 12월 정읍시가 공모한 제작사 모집에 참여하면서 전봉준영화제작에 뛰어들었다.당시 심의위원회에서 명성필름을 제치고 제작자로 선정된 뮈토스필름은 지난 2001년 7월 제작비 40억원을 투입, 전봉준 장군의 생애와 동학혁명을 다룬 영화제작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감독도 이민용에서 김동빈으로, 또 유흥삼 감독으로 교체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뮈토스필름은 감독들이 영화제작 취지와 방향성에 공감하지 못하고 사임을 표명, 유흥삼 감독에게 메가폰을 맡겼다고 밝혔다.배우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고 국내영화시장 투자가 위축되자, 당초 KTB(한국기술금융) 등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영유통과 비디오판권계약 추진하는 등 모두 30여억원을 유치하려던 뮈토스필름의 계획이 제대로 성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시는 계약 당시 투자자로서 제작사인 뮈토스필름의 제작비용 확보와 배우 캐스팅, 제작일정 등을 꼼꼼이 살펴보지 않고 계약을 체결, 영화제작 무산됐을 때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시 문화관광과 김종삼계장은 "이미 나와있는 시나리오 비용은 어쩔 수 없지만 제작 선급금 2억3백여만원은 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어 전액 돌려 받을 수 있다”면서 "동학을 주제로 한 영화제작은 지역 문화산업 육성과 직결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완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3.14 23:02

[해설] 마당 수요포럼, '지방분권 시대의 지역문화' 내용

지난 12일 (사)마당이 연 '제3회 마당 수요 포럼-지방분권 시대의 지역문화'는 지역 문화예술인을 비롯해 학계, 공무원 등 민·관·학이 참여해 문화분권을 모색한 뜻깊은 자리가 됐다.발제자로 나선 이정덕 교수는 "문화분권은 지역주민들이 참여하고 주민들이 풍요함을 느낄 수 있는 정책 개발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에게 적합한 의제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이교수는 "노무현 정부가 지방분권을 이야기하면서도 지역문화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확산시킬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문화분야의 정책 결정권을 지방으로 넘기는 분권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교수는 국가재정의 지방 이양과 국립기관의 지방분산, 열악한 지역을 우선지원하는 차등시스템 개발 등을 문화분권의 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지방 연구를 우선하는 지방대학 교육시스템 개혁과 신문과 방송의 중앙집중 타파 등도 중앙 중심의 문화정책을 깨고 지방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문화예술인들은 지역 실정에 맞는 의제와 시민 감시시스템을 개발하고 거대 담론보다는 미시담론에 주목하는 문화정책을 시도해야 한다고 밝혔고, 문화관련 행정공무원들도 문화분권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력과 재정의 독립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날 포럼에는 전북대 김의수교수(지방분권운동전북본부 상임대표), 도의회 박영자의원 김현종 전주포럼대표와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했으며 특히 유숙자문화과장을 비롯한 문화관광국 소속 공무원 10여명이 참석,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문화분권에 깊은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발제와 토론 주요 내용이다.-지방패러다임 구축 시급 /김병수 '심심'스튜디오 대표중앙적 사고가 아닌 지방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가령 도문예진흥기금을 해마다 나눠주면서도 지방을 위한 특색있는 사업을 하지 못했다. 시내버스나 철도를 놓고 문예진흥기금 활용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과 호흡하는 체계를 만들지 않으면 분권시대가 되어도 소용없다. 지역에서의 문제를 고민하고 수행하는 여건이 수반돼야 한다. -반환운동 벌여 종속 고리 끊자 /김성식 전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장종속과 예속의 고리를 끊는 아이디어로 반환운동을 벌여야 한다. 중앙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각 지방이 하나씩 빼내서 확보해야 한다. 역사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전주사고를 예로 들자면, 정부기록보존소에 있는 전북 자료들을 확보하고 그와 관련된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이런 작업들이야 말로 지역민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지방재정 조정이 관건 /박명환 도 문화시설계장문화분권의 핵심은 재정이다. 국비보조나 특별교부세 등 정부에서 지원하는 예산 비율이 획일화 되어 있다. 문광부 등 정부부처가 지원비율을 고집하지 않고 지역 실정에 맞게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구에 비례해서 집중화 되는 재정의 '빈익빈 부익부'현상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미시적인 문화의제 개발을 /이종진 시민행동21 시민문화센터장문화분권 의제 개발은 거대 담론보다는 미시적인 화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적게는 우리 마을, 동호회, 마니아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지원하는 정책을 개발하고 그것을 확장하면 전국화 또는 세계화가 가능하다. 이같은 의제개발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행정과 문화계, 시민의 관심을 하나로 모아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준비하는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분권화에 걸맞는 감시시스템 필요 /홍성덕 전주시정발전연구소장예산의 지방이양이 문화분권의 핵심이기도 하지만 문제는 지방 문화정책이 올바르게 전개될 수 있도록 비판하고 감시할 수 있는 시민 감시시스템이다. 자치단체의 문화정책과 사업을 견제할 수 있는 시민역량도 함께 쌓아야 한다.문화예산도 정부와 자치단체가 '시혜자'와 '수혜자'의 관점보다는 시민들이 어떻게 향유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집행해야 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3.14 23:02

전북대 이정덕교수, "지역문화전문직 신설해야"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지역문화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에 문화전문직종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지방분권운동 전북본부 문화분과를 맡고 있는 이정덕 교수(전북대 문화인류학과)는 지난 12일 밤 7시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사)마당(이사장 정웅기)이 주최한 마당수요포럼에 발제자로 나와 지방문화인력과 전문가를 양성하고 지원하는 방안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교수는 "자치단체 문화부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순환보직을 문화분야에만 한정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문화공무원이 전문화 될 때 지역문화정책을 발굴·집행하는 과정을 합리화 할 수 있고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지역문화계의 여론을 수렴해 정책을 입안하고 결정하는 몫은 실무자에게 있기 때문에 문화직종의 전문화가 절실하다는 것이 이교수의 설명이다."뉴욕시의 경우 시장이 문화국장을 정치적으로 임명하고 있다”고 소개한 이교수는 도에서 학예연구사를 채용하는 것처럼 공무원 이중직제를 마련, 문화분야의 전문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문화관련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직 공무원도 이같은 주장에 동조했다. 전북도 유철 문화재전문위원은 "문화정책을 입안하고 운용하기 위한 기본은 인력”이라며 "토목 등 기술직은 있지만 문화를 담당하는 전문직종은 없다”고 말했다. 또 유위원은 "문화예술분야를 기피하는 공무원들의 일반적인 심리가 주는 폐해를 차단할 수 있고 문화업무의 연속성이 보장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3.14 23:02

[무대위무대밖] 서신갤러리 '담론의 공간-욕망에 대하여'展

"각 작품이 서로 넘나들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네”"공간을 적절히 활용하면서도 주제를 제대로 발현했다고 보는데요.”지난 12일 오후 1시 전주 서신갤러리. 작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하는 내용이 꼭 전시를 끝낸 뒤 여는 품평회 같지만 며칠 앞으로 다가온 전시를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자리다. 서신갤러리가 기획한 '담론의 공간-욕망에 대하여'전. 초대된 작가는 고보연(32) 곽승호(35) 배용근(35) 오미아(32) 임택준(46) 존톨맨(35)씨 등 6명이다. 이들 앞에 떨어진 과제는 '공간'과 '욕망'. '공간'은 예술작품이 벽걸이 장식용으로 전락(?)한 기존 전시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보자는 기획의도를 담고 있고, '욕망'은 공간과 작품의 관계성을 모색하는 이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코드다.공간·작품 모두 확장된 시너지 효과갤러리로부터 숙제 아닌 숙제를 받은 이들은 지난 1월말부터 지금까지 세차례 만나 '예술을 위한 공간인가'와 '공간을 위한 전시인가'라는 물음에 답을 내놓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그리고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시장 안에서 직접 작품을 제작하며 조언하거나 열띤 토론을 벌였다.거리미술과 퍼포먼스 등 자유로운 활동을 해온 임택준·곽승호씨는 지금 전시가 다소 아쉽다는 속내를 비쳤다. 임씨는 "전시장 안이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서로의 작품이 얽혀야 했다”고 했고 곽씨도 전시공간을 부수기 위한 작업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하지만 참여작가 모두 이번 작업이 공간과 작품 두가지 모두 확장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두었다는 점에 동의했다.홍익대와 뉴욕 프랫인스티튜트 대학원에서 공부한 뒤 즉흥적인 드로잉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오미아씨는 "갤러리가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맡기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선보인 작품은 전시실 모서리를 활용, 두 개의 벽과 한 개의 바닥에 그린 드로잉 벽화. 2차원의 평면회화를 3차원의 공간 속으로 넣어 입체감을 한껏 살린 작품이다. "평소 갤러리 벽에 그림을 그릴 순 없잖아요. 공간 자체에 무언가를 채운다는 욕구를 스스로 충족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내용은 욕망을 느낄 수 없는 '무위자연'을 담아 역설적이죠.”유일한 외국인 작가인 존톨맨은 갤러리 사무실에 주목했다. 사무실이 전시공간 뒤편에 있는 미국의 갤러리와는 달리 전시공간 전면에 자리해 누구에게나 친숙한 공간이지만 미학적으로는 소홀했던 사무실의 미적가치와 리얼리티를 한껏 살려낸 것. 소파 뒤의 벽과 유리, 탁자 등을 캔버스로 활용해 빨깡 노랑 파랑 등 화려한 원색으로 치장한 그는 작품 속에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행복'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필라델피아 출신인 그는 현재 전주대에 영어강사로 출강중이다.전북대에서 조각을 전공한 배용근씨는 전시공간을 갤러리 내부에 딸려있는 창고까지 확장시켰다. 성(性)을 주제로 창고 안은 성인용품점, 입구는 여성, 문밖에 놓여있는 남성의 성기는 남자를 비유한 그는 "성을 상품화 하면서도 성문화를 저급한 것으로 여겨 감추려하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한 것”이라고 소개했다.욕망, 즐기기 VS 없애기배씨처럼 성을 주제로 작품을 전개한 곽씨는 "욕망은 의지를 불러 일으키는 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욕망을 추구하기 위해 벌이는 일상의 행동이 '단순하다'는 것을 설치작품 '포르노 포탈 넷'을 통해 이야기한다. 이 작업은 웹과 미술, 영화, 음악 등을 모아놓은 인디존(www.indibox.com)을 운영하는 그의 일과 무관하지 않다. 호객을 유도하는 스티커나 술집 영수증이 벽면을 가득 채운다. 욕망은 부질없지만 그안에 담긴 재미를 적당히 즐긴다면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욕망의 붉은 방'을 내놓은 임씨는 공간에서 공간으로 움직이는 것 자체가 욕망을 품는 시발점이라고 이야기한다. 붉은 텐트 안에는 집에서, 작업실에서, 거리에서 가져다 놓은 물건들로 빼곡하다. 유년시절의 기억을 간직한 라디오부터 잡동사니까지 다양하다.시간과 공간을 거치며 지녔던 욕망을 모두 모아놓은 셈이지만 정작 그는 "욕망은 끝없지 채운다기 보다는 버려진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긴장완화의 공간'을 주제로 작업해온 고보연씨는 '수면'을 통해 욕망에 빠지지 말고 잠깐 쉬거나 천천히 가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속삭인다. 영상은 잠의 성질과 형태를 보여주고 수면실에서는 잠에 필요한 보조기구와 정보를 소개,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게 배려했다. 그는 갤러리안의 비상구 아래에서 라면박스를 깔고 새우잠을 자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 보여주는 파격을 선보인다.'욕망'을 주제로 공간과 작품과의 관계성을 모색하는 이들의 작품전은 19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진다. 22일 오후 3시에는 '작품을 위한 공간인가''공간을 위한 작품인가'를 놓고 열띤 담론의 장이 펼쳐진다. 새로운 시도만큼이나 기대되는 자리다.‥‥전시기획자 구혜경씨‥‥"전시공간에 갇혀 억지로 끼워맞추는 식의 전시가 아닌, 자유로운 형태와 시가의 확장으로 공간을 형성하는 작품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서신갤러리 전시기획자 구혜경씨(32)는 '담론의 공간-욕망에 대하여'를 예술작품과 공간의 관계성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지금까지 열려온 전시가 작가나 작품에 맞추기 보다는 공간에 맞춰 제도화됐던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공간을 적극 활용한 작품제작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욕망은 작가들이 작품과 공간의 확장에 고민하는 도구”라는 그는 지역에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기획과 작가토론, 전시, 팜플렛 제작 등 기획전의 전형을 제대로 보여주고 이를 문서화해 정착하고 싶은 의지도 담아냈다.원광대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했으며, '젊은 시각전'이나 '디자인-역사 바로 읽기'등 실험적인 전시를 다양하게 기획, 주목받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3.14 23:02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토요국악무대' 재개

우리 음악과 춤의 진수가 주말을 넉넉하게 채운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이 해매다 마련하고 있는 토요국악무대.남원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 무대는 오는 15일부터 12월 초까지 매주 둘째, 넷째주 토요일 오후 3시 민속국악원 공연장에서 열린다. 젊은 세대에게는 전통 전통예술의 참멋을 일깨워 주고, 기성세대에게는 우리 고유의 정서에 담긴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자리가 된다.일반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국악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심청가 수궁가 춘향가 적벽가 흥보가 등 판소리 다섯바탕은 물론 기악독주와 합주, 단막창극, 무용, 민요, 사물놀이 등 민속악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공연된다.민속국악원은 토요국악무대와 함께 체험프로그램도 연다. 국악원 마당에서는 널뛰기와 줄넘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사물악기 등 전통놀이문화 체험을, 국악기전시실에서는 제주도 무악에 활용되는 '삼도막살장구'와 같은 토속악기와 제례음악에 쓰인 편종 등 다양한 악기를 보고 느끼는 시간을 마련한다.곽영효 원장은 "토요국악무대는 일반인들이 우리음악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부담없이 찾아와 우리 음악의 진수를 마음껏 즐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의는 063-620-2322∼7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ncktp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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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3.03.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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