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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법] 운전 후 '상당한 이유' 있으면 음주측정

문저는 친구들과 호프집에서 맥주 4병을 마시고 난 후, 차를 몰고 집으로 가던 중 전방 300M 앞에서 경찰관의 음주단속이 있어 황급히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길가에서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부근에 있던 경찰관이 다가와 음주측정을 요구하였으나 저는 차를 운전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음주측정을 거부하였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도 음주측정불응죄가 성립하나요?답위 사안의 논점은 먼저 운전자가 운전을 마친 후라 하더라도 사후적으로 경찰관이 음주측정을 요구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고, 다음으로 할 수 있다면 어떤 경우에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도로교통법에 의하면 경찰관은 교통안전과 위험방지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거나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동차 등을 운전하였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때에는 운전자가 술에 취하였는지의 여부를 측정할 수 있으며 운전자는 이에 응하여야 하고 만일 응하지 않으면 음주측정불응죄로 처벌받게 됩니다(도로교통법 제41조 제2항, 제107조의2 제2호). 대법원도 "도로교통법 제107조의2 제2호의 음주측정불응죄는 술에 취한 상태에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이 같은 법 제41조 제2항의 규정에 의한 경찰공무원의 측정에 응하지 아니한 경우에 성립하는 것인바, 같은 법 제41조 제2항의 규정에 비추어 보면 음주측정 요구 당시의 객관적 사정을 종합하여 볼 때 운전자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동차 등을 운전하였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운전자의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는 사후의 음주측정에 의하여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할 수 없음이 명백하지 않는 한 경찰공무원은 당해 운전자에 대하여 음주측정을 요구할 수 있고, 당해 운전자가 이에 불응한 경우에는 같은 법 제107조의2 제2호 소정의 음주측정불응죄가 성립한다"고 판시하고 있습니다(2001. 8. 24. 선고 2000도6026 판결; 1998. 3. 27. 선고 97누20755 판결; 1997. 6. 13. 선고, 96도3069 판결). 그런데 문제는 "상당한 이유"에 대한 그 판단기준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어떠한 경우에 음주운전을 하였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던 경우에 해당하는 것인지 다툼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에 관하여 대법원은 "운전자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동차 등을 운전하였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지의 여부는 음주측정 요구 당시 개별 운전자마다 그의 외관·태도·운전 행태 등 객관적 사정을 종합하여 판단하여야 할 것이고, 특히 운전자의 운전이 종료한 후에는 운전자의 외관·태도 및 기왕의 운전 행태, 운전자가 마신 술의 종류 및 양, 음주운전의 종료로부터 음주측정의 요구까지의 시간적·장소적 근접성 등 객관적 사정을 종합하여 신중하게 판단하여야 한다"고 판시하고 있습니다(2001. 8. 24. 선고 2000도6026 판결; 1999. 12. 28. 선고 99도2899).따라서 위 사안의 경우에는 음주측정을 요구한 경찰관이 조사 당시 귀하의 외관, 태도 등에서 취기를 느낄 수 있었고, 귀하가 마신 술의 종류 및 양을 경찰관에게 진술하였다면, 귀하는 음주운전을 하였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던 경우에 해당되어 경찰관의 음주측정에 응했어야 하며 음주측정을 거부하였다면 음주측정불응죄가 성립하게 됩니다./서거석(전북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3.22 23:02

단지 영화가 좋아서 뭉친 전주시민영화제 스탭들

"내년에는 영화제를 못할 것 같아요. 사람이 없어서…”이 말을 들은 지 꼭 1년만이다. 못내 아쉽다는 표정과 함께 뒤돌아섰던 그들이 다시 뭉쳤다. '독립영화! 광장에서 서다'라는 깃발 아래서. 평소 산업일꾼으로 일하다 유사시 군복으로 갈아입고 국방의무를 다하는 향토예비군처럼 '영화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모인 이들은 제3회 전주시민영화제(JCFF) 스탭들.조시돈 조직위원장(44)을 비롯해 이정현 사무국장(35) 김정석 프로그래머(32) 이세리 사무차장(24) 김진희 프로그램팀장(24) 이미경 홍보팀장(30) 유영수 기술팀장(33) 이선화 웹프로그래머(33) 윤강로 기획진행팀장(29) 등 9명이다."고마운 마음뿐이죠. 때가 되면 얼굴을 내밀고 영화제를 튼실하게 꾸미는데 앞장서니까요. 지금까지 영화제를 두 번 치른 만큼 조직도 더 안정되고 체계화됐습니다.”올해 조직위 구성을 프로그램팀과 홍보팀, 기술팀, 진행팀 등 4개팀으로 세분화했다는 조위원장은 탄탄하고 유기적인 조직력이 올 영화제의 성공을 이끌 것이라고 확신했다.세차례 연속 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를 비롯해 이정현 사무국장과 김정석 프로그래머는 시민영화제를 이끄는 '삼두마차'로 통한다.지난해 부터 영화제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이 국장은 낮에는 환경운동연합 기획팀장으로 일하며 '전북환경 지킴이'로, 밤에는 영화제 활동해 하루가 짧을 정도로 분주하다. 전주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으로 있는 김 프로그래머는 1회 영화제부터 프로그래밍에 열정을 쏟아온 '독립영화 일꾼'이다.각 팀을 이끌어가는 팀장들도 낯익은 얼굴들. 기술팀을 맡고 있는 유영수씨는 홍보팀과 기술팀을 번갈아가며 영화제를 지켰다. 올해 영화제 리더필름을 직접 제작하고 있는 유팀장은 현재 청소년자유센터에서 만화를 가르치는 만화교사다.윤강로 기획진행팀장은 영화제의 '숨은 보석'이다. 전주독립영화협회 사무차장으로 있는 그는 지난해부터 김프로그래머와 함께 영화제를 꼼꼼하게 준비했다. 올해는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워크숍 라인프로듀서를 맡아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지만, 기획부터 포스터 붙이기 까지 모든 일처리를 도맡는 멀티플레이어다. 시민영화제의 여성파워도 만만찮다. 대학 졸업반인 김진희 팀장(전주대 영상미술학부 4년)과 전북대 사회대학원 졸업 논문을 준비중인 이미경 팀장은 1회부터 스탭으로 참여한 고참. 바쁘지만 영화제는 '우리 손'으로 일군다는 게 이들의 한목소리다.전주대 영상미술학부 조교로 있는 이세리씨는 사무차장을 맡아 이 국장을 측면 지원하고 있고, 웹프로그래머 이선화씨는 정읍 학산여고 전산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제 홈페이지를 꽃단장했다.영화제를 준비하는 손이 부족한 이들에게 든든한 원군들도 속속 가세했다. 지난달 자원활동가 모집을 통해 선발한 단기 스탭이 그들. 전주국제영화제와 세계소리축제, 월드컵에서 자원봉사한 경력이 있는 김태승(26) 고지영(32) 양세정(21)씨 등 9명이 참여하고 있다.'주경야독(晝耕夜讀)'의 정신으로 영화제를 가꾸고 있는 이들은 스탭의 책임감 부족과 전문성 결여는 더이상 발붙일 곳이 없다고 강조한다."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스탭회의를 갖고 있습니다. 영화제 기획부터 세세한 예산 항목까지 함께 공유합니다. 스탭 모두가 영화제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추진하는 것 만큼 '내일'이라는 책임의식이 가득합니다.”영화제 개막일인 27일까지 남은 시간은 겨우 1주일. 하지만 지난 8∼9일 무주에서 워크숍을 열고 영화제 준비에 열과 성을 쏟아온 덕분에 영화제 개막 전선에 먹구름은 없다. 지난달 이미 구성을 마친 프로그램도 지역 경선부문인 '온고을 섹션'과 국내외 작품을 초대하는 '프로포즈 섹션' 등 2개로 단촐해진 느낌이지만 '프로포즈 섹션'에 독립영화 감독주간과 레스페스트 섹션이 추가돼 오히려 상영작은 풍성하다.시민영화제를 일부 영화매니아만의 작은 영화판이 아닌 시민들을 위한 축제로 만들겠다며 뭉친 이들의 의기투합이 환한 봄꽃으로 피는 날이 멀지 않았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3.22 23:02

동양적 사유와 서양채색 조화, 한국화가 강현덕 귀국展

'Tagesbuch(타게스부흐)'. 일기를 뜻하는 독일어다.독일 브레멘 국립대학에서 5년간 공부한 한국화가 강현덕씨(30)가 '일기'를 주제로 고향에서 귀국전을 열고 있다.(18일부터 24일까지 민촌아트센터)어린아이들이 그림일기를 쓰듯, 유학시절 그가 매일 작업했던 드로잉과 '테네버 예술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가졌던 느낌을 옮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테네버에서의 일기'는 실을 펜처럼, 사진을 화폭으로 활용한 다소 실험적인 작품이다. "테네버 주민들과 이야기하고 사진을 찍은 뒤 재봉틀 실로 사진들을 엮었습니다. 그날 만난 사람들의 이름을 쓰거나 이야기 내용 또는 느낌을 옮긴 것이죠.”자연을 소재 삼아 '생명'을 이야기한 평면회화도 독특한 색채와 형태가 일종의 기호를 연상시킨다. "원두커피를 갈아서 만든 색상은 부드러우면서도 까칠한 맛이 일품”이라는 그는 재료로 사용한 원두커피는 씨앗으로 이뤄져 있어 '생명의 근원'이라는 의미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동양적 사유를 담은 주제와 서양적 채색기법이 조화를 이룬 화폭이 이채롭다.전북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뒤 97년 독일로 건너간 강씨는 오는 6월 졸업전을 갖는다. 프랑스 남부 '라오스 마을'예술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그는 앞으로 1년 정도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3.22 23:02

[새영화] 美국적의 '사랑앓이' 영화 4편 개봉

이번 주 개봉영화 4편의 국적은 모두 미국. 미·이라크戰을 통해 강대국의 잔인함을 막무가내로 보여주고 있는 나라지만 영화의 메시지는 역설적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아름다운 것은 사랑 덕분'이라며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 '문라이트 마일'(브래드 실버링).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사고로 딸을 잃은 부모와 헤어지기로 한 사실을 알리기도 전에 죽어버린 약혼녀를 대신해 약혼녀의 부모와 함께 지내게 된 청년의 이야기다. 영화는 더스틴 호프만과 수잔 서랜든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신뢰를 갖게 한다. 두 배우의 위력은 딸의 죽음이라는 극한상황에서 평소보다 더욱 활기찬 모습으로 슬픔을 감추는 내면연기에서 발휘된다. '터프 러브'와 '저지 걸'에 동반 출연하며 할리우드 최고의 커플로 발전한 제니퍼 로페즈·벤 애플렉은 신데렐라식 로맨틱 코미디 '러브 인 맨하탄'(웨인 왕)과 만화를 원작으로 한 블록버스터'데어데블'(마크 스티브 존스)을 통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매니저 승진을 꿈꾸는 호텔 직원으로 분한 제니퍼 로페즈는 유력한 상원의원 후보이자 매력적인 바람둥이(랄프 파인즈 분)를 만나 신데렐라가 되고, 낮에는 뉴욕의 변호사로 밤에는 범죄와 싸우는 정체 모를 데어데블로 살아가는 애플렉은 할리우드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고 있는 섹시한 여자 제니퍼 가너와 커플을 이뤘다. 케빈 스페이시·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한 '데이비드 게일'(알란 파커)은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미국영화계가 던지는 또 하나의 문제작이다. 감독은 영화를 위해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들이 수감된 앨리스 유니트 감옥과 사형집행장소인 '더 월'(The Wall)을 방문해 사형제도 집행과 사형수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얻어냈다고 한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3.22 23:02

[영화세상] 주말극장가

전주명화 동갑내기 과외하기(284-6994)프리머스 1관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31-5533)프리머스 2관 데어 데블프리머스 3관 동갑내기 과외하기 프리머스 4관 데어 데블 프리머스 5관 클래식 프리머스 6관 러브 인 맨하탄프리머스 7관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프리머스 8관 국화꽃 향기프리머스 9관 어바웃 슈미트아카데미아트홀 1관 리쿠르트 (271-1235)아카데미아트홀 2관 데이비드 게일아카데미아트홀 3관 갱스 오브 뉴욕 씨네시티코리아 1관 갱스 오브 뉴욕 (283-7766)씨네시티코리아 2관 나의 그리스식 웨딩씨네시티코리아 3관 러브 인 맨하탄 씨네마파크 (288-0722)(어린이회관 자동차극장) 군산국도 나의 그리스식 웨딩 (445-2460)시네마우일 1관 갱스 오브 뉴욕 (445-3613)시네마우일 2관 데어 데블시네마우일 3관동갑내기 과외하기 시네마우일 4관하프 패스트 데드 금강하구둑자동차극장 클래식(041-956-5563∼4)익산아카데미극장 1관 리쿠르트 (841-5404)아카데미극장 2관 동갑내기 과외하기(855-7923)아카데미극장 3관 어바웃 슈미트 (851-1791) 011-9629-0726 씨네마 1관 데어 데블(841-5226)씨네마 2관 국화꽃 향기 씨네마 3관 데어 데블정읍중앙 국화꽃 향기(535-5170)현대 (532-6353)남원제일 동갑내기 과외하기(625-2332)이번 주 개봉영화 소개이번 주 개봉영화 4편의 국적은 모두 미국. 미·이라크戰을 통해 강대국의 잔인함을 막무가내로 보여주고 있는 나라지만 영화의 메시지는 역설적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아름다운 것은 사랑 덕분'이라며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 '문라이트 마일'(브래드 실버링).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사고로 딸을 잃은 부모와 헤어지기로 한 사실을 알리기도 전에 죽어버린 약혼녀를 대신해 약혼녀의 부모와 함께 지내게 된 청년의 이야기다. 영화는 더스틴 호프만과 수잔 서랜든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신뢰를 갖게 한다. 두 배우의 위력은 딸의 죽음이라는 극한상황에서 평소보다 더욱 활기찬 모습으로 슬픔을 감추는 내면연기에서 발휘된다. '터프 러브'와 '저지 걸'에 동반 출연하며 할리우드 최고의 커플로 발전한 제니퍼 로페즈·벤 애플렉은 신데렐라식 로맨틱 코미디 '러브 인 맨하탄'(웨인 왕)과 만화를 원작으로 한 블록버스터'데어데블'(마크 스티브 존스)을 통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매니저 승진을 꿈꾸는 호텔 직원으로 분한 제니퍼 로페즈는 유력한 상원의원 후보이자 매력적인 바람둥이(랄프 파인즈 분)를 만나 신데렐라가 되고, 낮에는 뉴욕의 변호사로 밤에는 범죄와 싸우는 정체 모를 데어데블로 살아가는 애플렉은 할리우드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고 있는 섹시한 여자 제니퍼 가너와 커플을 이뤘다. 케빈 스페이시·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한 '데이비드 게일'(알란 파커)은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미국영화계가 던지는 또 하나의 문제작이다. 감독은 영화를 위해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들이 수감된 앨리스 유니트 감옥과 사형집행장소인 '더 월'(The Wall)을 방문해 사형제도 집행과 사형수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얻어냈다고 한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3.22 23:02

[가정 행복가꾸기] 사랑으로 칭찬하라

우리 속담에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칭찬은커녕 시기와 질투심이 많은 사람을 빗댄 표현이다. 이 얼마나 못된 습성인가? 남을 칭찬하기에는 인색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끌어내리기에 바쁜 인간들은 분명 우리 사회에서 추방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자기 처자식을 자랑하는 사람을 팔불출(八不出)이라 하여 가족간의 칭찬과 격려와 사랑을 철저히 가로막는 잘못된 문화가 우리 가정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그 영향은 부부간의 대화단절과 자녀의 사랑마저 차단하는 악영향 미치고 있다. 사실 칭찬의 위력은 가히 폭발적이다. 칭찬은 바보를 천재로 만드는 마력(魔力)이 있다.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던 헬렌 켈러에게 기적을 만들어 주었던 것은 그 무엇보다 어머니의 칭찬이었다. 칭찬은 무능한 사람을 유능한 사람으로 변화시키고 나약한 사람을 강한 사람으로 만들며 소극적인 사람을 적극적인 사람으로 바꿀 수 있는 무한 에너지가 있다. 돈은 순간의 기쁨을 주지만 칭찬은 평생의 기쁨을 주는 것이고 칭찬은 사랑하는 마음의 결정체라면 비난은 원망하는 마음의 결정체이다. 칭찬은 불가능의 벽을 깨뜨리는 놀라운 힘이 내재되어 있다. 어느 가정에 초대를 받고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속된말로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음식을 준비하여 초대받은 사람이 미안할 정도였다. 그런데 남편은 이렇게 말한다. 차린 것이 없어서 죄송합니다차린 음식이 너무 많아서 상위에다 포개놓고 그것도 모자라 바닥에 내려놓았는데도 하는 말이다. 한국 사람은 이것을 겸손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이것이 겸손인가? 아니다. 이렇게 바꾸어야 한다. 음식이 다 차려지면 아내의 손을 잡고 함께 서서 정중히 인사를 하고 "여러분! 제 아내는 우리가족이 인정하는 최고의 요리사입니다. 오늘 여러분을 대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으니 맛있게 드십시오”라고 말이다. 이 말을 듣는 친구들은 최고의 대접을 받아 기분이 좋고 몇 일 동안 잔치를 준비하느라 피곤에 지친 아내 역시 자기를 인정해주는 남편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남편이 던진 그 한마디의 칭찬은 아내의 피곤을 한번에 풀리게 하는 활력소가 되고 남는다. 칭찬하라. 칭찬은 적군을 아군으로 만들고 원수도 은인으로 만든다. 사랑 받으려거든 먼저 칭찬하라. 미운 사람일수록 칭찬 해주어라. 특히 가족에게 칭찬을 아끼지 마라. 칭찬으로 변화시키지 못하는 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변화시키지 못한다. 칭찬은 웃음꽃을 피우게 하는 마술사이다. 가정에서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칭찬을 하고 부모는 자녀들에게 칭찬하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 오늘 당신이 가족에게 던진 한마디의 칭찬은 가정행복을 가꾸는 큰 선물임을 기억하라.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3.22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당신 생각에 내 모습이...

당신 생각에 내 모습이 여위어 가요衣帶漸寬終不悔, 爲伊消得人憔悴의대점관종불회, 위이소득인초췌여윈 몸에 허리띠가 헐렁해져도 결코 후회하지 않겠어요, 당신 생각에 몸이 야위어 초췌해 져도.송나라 때의 사(詞) 작가로 유명한 유영(柳永의 사(詞)〈봉서오(鳳棲梧)〉의 한 구절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은 있지만 지금은 가슴이 탈 듯이 그리운 그런 그리움으로 인하여 몸이 야위어 가는 것은 오히려 행복한 일이다. 봄! 그리움의 계절이다. 그 봄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봄날의 아지랑이 따라 우리들 가슴에 다시 이글거리는 그리움, 그 그리움이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어떤 그리움보다도 아름다운 그리움은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눈앞에 있어도 그리운 아내, 그런 아내를 그리워하는 그리움일 것이다. 항상 옆에 있는 아내를 그리워하다니, 무슨 청승이냐고 할지 모르나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장 값싼 모습으로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을 그리워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어떤 그리움도 가질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오늘밤엔 자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한번 살펴볼 일이다. '허구한 날, 잠만 자고 있다'고 짜증내던 마음을 버리고 피곤에 지쳐 웅크리고 자고 있는 작아진 아내의 모습을 한번 보도록 하자. 가슴에 슬픔 같은 그리움이 몰려 올 것이다. 아내, 어찌 그리운 사람이 아니랴!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옆에 있어도 그리운 그런 아내를 갖는 건 아내의 일이 아니라, 순전히 내 일임을 알도록 하자.帶:띠 대 漸: 점점 점 寬:넓을 관 悔:후회할 회 伊:너(저) 이 憔:파리할 초 悴:야윌 췌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3.22 23:02

[생활영어] I'm not sure if I should sign up for a dorm yet.

I'm not sure if I should sign up for a dorm yet.기숙사 사용 신청을 해야 할지 확신을 못하겠어요.A. Have you decided where you will live yet?어디 사실 것인지 결정하셨어요?B. No, I'm still checking out the home-stays. 아뇨, 여전히 홈스테이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에요.A. Why don't you sign up for a dorm room?기숙사 사용 신청을 하지 그래요?B. I'm not sure if I should sign up for a dorm yet.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경우, 보통 3가지의 형태의 숙소가 있습니다. 본문에서 언급된 home stay(미국인 가정에서 거주하는 경우)와 dormitory(기숙사, 본문에서는 약어인 dorm을 사용), 그리고 아파트를 임대해서 생활하는 것입니다. 대체로 유학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의 경우 홈스테이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외국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적응할 수 있고, 더불어 영어 실력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숙소 형태를 결정할 때는 입학 지원서를 제출할 때 housing(숙소)란에 희망사항을 기재한다고 합니다. 기억해둘 만한 표현* Are there any dorms for students?학생용 기숙사가 있습니까?* I want to share a room with an American student.미국 학생과 함께 방을 쓰고 싶은데요.* What is the dorm fee per semester?한 학기 기숙사 비용이 얼마죠?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3.22 23:02

'6인의 시선' 전주국제영화제 幕연다

우리나라 감독 6명이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6인의 시선'이 2003전주국제영화제의 문을 연다.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민병록)는 20일 오전 9시 전주시청 강당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개막작 '6인의 시선'을 비롯한 각 부문별 상영작품 170여편을 확정해 발표했다.'6인의 시선'은 이현승 감독이 제작을 총지휘, 박광수 박진표 박찬욱 여균동 임순례 정재은씨 감독 6명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소외계층의 문제를 바라본 작품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토니 헤인즈 감독이 50년대 멜로드라마를 재현한 영화 '파 프롬 헤븐'이 폐막작으로 확정됐으며 지난 2001년에 이어 두번째로 다큐멘터리 비엔날레가 마련된다. 다큐멘터리 비엔날레에서는 국가적인 지원을 앞세워 다큐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덴마크 다큐멘터리에 주목한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 슬로건인 '자유 독립 소통'에 걸맞는 프로그래밍에 힘을 쏟았다”면서 "사회성과 실험성·예술성을 추구하는 감독들과 영화를 선정했고, 세계 각국의 영화들을 엄선한 것이 올 영화제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전북대삼성문화관 및 전주 영화의 거리, 덕진예술회관 등 전주 일원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3.21 23:02

계약만료 앞둔 전봉준장군 영화화 전망

속보=정읍시가 추진하고 있는 전봉준장군 영화제작의 성패는 영화제작사인 뮈토스측의 민자유치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뮈토스의 윤태옥·김익상대표는 지난 19일 정읍시청에서 열린 전봉준 영화제작 추진위원회에서 지난해 국내 영화사들의 경제사정 악화로 투자활동이 크게 위축돼 민자유치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계약기간연장을 시에 요청했다.이들은 시와 계약한 6월30일까지 영화를 제작해 납품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만큼 올해말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정식으로 주문하고 그동안 2개 투자사들로부터 각각 5억씩 10억원의 투자의향서를 받았다고 밝혔다.이와함께 전봉준장군 영화 '풍운비전검'의 남자주인공 도치역에 현재 TV '올인'드라마에 출연중인 신인배우 진 구씨를 선정하고 여자주인공 이초역에는 영화 '폰'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신인배우 최지연씨를 캐스팅했다고 밝혔다.정읍시는 뮈토스측의 계약기간연장요청에 대해 기술용역법에 따라 연장이 불가능하지만 추진위원회가 시민들의 관심도를 감안 영화를 완료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린만큼 4월말까지 영화제작비용 25억원을 유치한 계약서를 제출하면 연장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뮈토스측이 밝힌 10억원의 민자유치는 투자사들과의 정식계약이 아니라 말그대로 투자의향서에 불과해 영화사측이 부담해야할 25억원의 순수제작비용을 4월말까지 유치할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투자자금이 모집된다해도 뮈토스측의 귀책사유로 인해 회계법상 계약기간연장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영화제작이 이루어질지 의문시된다. 시는 영화제작이 불발로 끝날경우 적잖은 부담을 안을수 밖에 없게 되지만 재정적 손실은 예상만큼 크지 않다고 밝혔다. 정읍시는 당초 투자액 10억 5천만원 중 시나리오구입비로 2억원,영화제작선금으로 2억3백만원 등 총 4억3백만원을 지급한 상태지만 영화제작선금은 보증보험에 가입돼 있고 계약이행보증금에서도 1억6천5백만원을 확보할수 있어 시의 손실액은 3천5백만원 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손승원
  • 2003.03.21 23:02

정수완-김은희 프로그래머에게 듣는 올해 영화제 특징

20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확정해 발표한 상영작 흐름은 영화와 만나는 체험의 폭을 한단계 넓히는 '대중성'으로 보여진다. '자유 독립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영화제가 선택한 영화들은 형식파괴와 실험성을 주목하면서도 '보편성'을 토대로 감독과 관객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작품들. '대안과 독립'을 표방, 실험성 강한 작품들에 무게를 실었던 지난해까지의 흐름으로 본다면 큰 폭의 변화다. 이러한 변화는 조직위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었던 '영화 매니아만을 위한 영화제'라는 지적을 적극 수용, 그 한계를 극복하는 시도의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올해 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비중이 여전히 적은 점은 시기적 여건을 고려한다해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프로그래머인 정수완 김은희씨는 "2003전주국제영화제은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허물고 넓은 의미의 실험적 시도를 하는 영화의 다양한 진보적 흐름을 반영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아시아와 한국영화를 프로그래밍한 정씨는 서구, 헐리우드 등 메이저 영화들이 등한시하는 아시아의 현실을 아시아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영화에 주목했다고 소개했다. 보편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작품부터 판타지 등 다양한 형식을 선보이는 영화까지, 그리고 지역적 다양성까지 안배했다는 것이 정씨의 설명이다.정씨는 또 올해 처음 시도되는 지프마인드를 주목해달라고 했다. "최근 디지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지만 그 다양성은 극영화에 한해 이뤄진게 사실”이라는 그는 지프마인드를 통해 영화에 한정된 디지털의 관심을 컴퓨터 모니터와 모바일 등 다양하게 실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부산과 부천, 광주 등 국내 여타 영화제와 달리 전주영화제는 실험성 강한 작품을 상영하는 차별성이 있다는 김은희 프로그래머는 유럽과 미주대륙의 영화를 엄선하는데 힘을 쏟았다.김씨는 올해 상영작 모두 주목받을만 하지만 그중에서도 다큐멘터리 비엔날레 섹션 중 '덴마크 다큐멘터리 특별전'은 기대해도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일상의 흐름을 쫓아가는 우리 방식의 다큐와는 전혀 다른 작품들로 색다른 충격을 줄 것”이라는 그는 "나라의 전폭적인 지원과 여러 장르와 다큐멘터리의 만남을 시도하는 감독들의 열정이 빚어낸 덴마크의 다큐는 영국의 다큐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폐막작 '파 프롬 헤븐'을 영화 매니아는 물론 대중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빼어난 작품이라고 귀뜸한 김씨는 올해 영화로부터 관객들이 삶과 역사의 의미를 폭넓게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3.21 23:02

2003전주국제영화제 개폐막작 '6인의 시선''파 프롬 헤븐'

영화제 조직위가 올해 개막작을 선정하기 까지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국영화를 개막작으로 한다는 원칙을 세운 조직위로서는 개봉되지 않은 한국영화를 섭외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북지역에서 촬영된 이민용 감독의 '보리울의 여름' 은 개막작을 희망했지만 전주영화제의 이미지를 살려내기에는 한계가 있어 결국 선정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6인의 시선'은 전주영화제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지는 작품. 프로그래머들은 선정과정에서 갈등과 우려가 많았다고 밝혔지만 '적절한 선택'이란 평가다. 폐막작 '파 프롬 헤븐'도 당초 '아시아독립영화 포럼'중에서 대상작으로 선정한 예년의 방식과는 다른 선택이다.-개막작 '6인의 시선''6인의 시선'은 우리 사회 속에 만연한 다양한 차별문제를 각기 다른 여성 감독의 시선으로 접근한 옴니버스 영화다. 색깔있는 작업으로 주목받아온 박광수 박진표 박찬욱 여균동 임순례 정재은씨 등 감독 6명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사회 만들기'에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으로 이현승 감독이 제작을 총지휘했다. 박광수는 외모에 대한 편견이 가져올 수 있는 예상치 못한 사건을 그린 '얼굴값'을, 박진표는 영어 공화국인 한국사회의 병폐를 꼬집음과 동시에 아동의 인권침해를 고발한 '신비한 영어나라'를, 박찬욱은 외국 노동자의 인권문제에 접근한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를 연출했다. 여균동은 '대륙횡단'을 통해 장애자에 대한 편견을, 임순례는 '그녀의 무게'로 여성에 강요되는 다양한 사회의 편견을, 정재은은 '그 남자의 사정'을 통해 범죄자에 대한 인권문제를 꼬집는다.-폐막작 '파 프롬 헤븐(Far From Heaven)'미국의 대표적인 독립영화 감독 토드 헤인즈의 네번째 작품이다. 더클러스 서크의 50년대 멜로드라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영화다. 내용은 50년대 헐리우드 멜로드라마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여주지만 형식면에서는 모방의 단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형식미로 승화시킨다.등장인물의 정서적 힘이 감정이입의 모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스타일을 구축하는 매개체 처럼 동시에 쓰인다. 바로 멜로드라마이면서도 장르의 부분적인 요소를 차용하고 구성원리를 재해석하는 패스티쉬 영화의 면모를 보인다.토드 헤인즈는 지난해 전주영화제에서도 한 번 소개됐던 감독. 장편 데뷔작품인 '포이즌'은 91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대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세번째 영화이자 전주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한 '벨벳 골드마인'은 98년 깐느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상영돼 특별심사위원상을 받았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3.21 23:02

상영작으로 본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보편성 있는 영화, 대중성 확보올해 영화들은 대부분의 영화들이 감독들의 주관적인 이야기나 개인사를 담은 듯 하지만 역설적으로 관객들이 감독의 고민과 사고를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에 이르는 영화들인 점이 특징이다. '아시아독립영화 포럼'에는 아시아 곳곳의 나라가 처한 사회적 현실에 대한 진지한 고민부터 극도의 사적 관심까지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세계영화의 흐름을 간파할 수 있는 '시네마 스케이프'도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부터 절제된 형식미를 통해 내용을 심화시키는 진보적인 영화로 채워진다.영화제의 대중성 확보는 '어린이 영화궁전'과 '야외상영 한국영화축제'가 앞장선다. 영화제가 진정한 의미에서 '모든 이들의 축제'로 자리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어린이 영화궁전'에는 애니메이션 '스튀레와 피카소의 모험'(감독 페르 욜린)과 극영화 '개구리 왕자'(감독 다그마르 히르츠) 등 4편을 소개한다.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 마련하는 야외상영장에서 이어지는 '한국영화축제'는 지난 한해와 올해 상반기 중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중간첩'(감독 김현정) '품행제로'(감독 조근식) 등 8편을 상영한다.세계 각국 영화 '다 있네'올해 영화제의 특징은 어느 한 영역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다양한 상차림'이다. 상영되는 영화는 모두 1백70여편. 지난해 2백40여편보다 줄어들었지만 각 국별 작품은 다양해졌다. 특히 '아시아독립영화포럼'에서는 지금까지 주목하지 않았던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권을 비롯해 이란 등 중동권 영화가 대폭 늘었다. 또 멕시코 등 남아메리카의 영화들, 특히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오마주'에 브라질의 시네마 노보 운동을 주도했던 글라우버 로샤 감독(1938∼1981)을 초대한 것이 눈길을 끈다.'다큐멘터리 비엔날레' 역시 다른 일상을 쫓아가는 한국식 다큐와는 다른 북구, 특히 덴마크의 다큐멘터리가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덴마크의 다큐에 주목하는 배경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전주만의 특별함이 있다부산과 부천, 광주 등 국내 국제영화제에서는 볼 수 없는, 전주만의 특별 프로그램은 역시 '디지털 삼인삼색'. 여기에 올해는 '필름 메이커스 포럼'과 '전주 소니마주'가 가세한다. 올해 처음 신설된 '필름 메이커스 포럼'은 감독 뿐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제작진들에게 존경을 보내고 대화를 나누는 장이다. 아이러니한 코미디를 만들어 온 프랑스의 로랑스 페레이라 바르보사와 중국의 닝잉 등 여성감독 2명을 초대했다.'전주 소니마주'는 영화와 음악의 만남을 시도하는 특별 섹션이다. 영화에 내재된 음악성과 콘서트를 통해 연주될 음악의 조우하는 이 자리에는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감독의 '뱀파이어'등 무성영화 2편에 즉흥연주가 얹어진다.전주국제영화제의 상징인 디지털 삼인삼색은 박기용, 아오야마 신지, 바흐만 고바디 감독 등 3명이 초대돼 디지털을 통해 사적인 기억과 현실의 문제를 되짚는다.눈길 끄는 다큐멘터리 비엔날레다큐멘터리 비엔날레는 애니메이션과 함께 격년제로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의 특별섹션.지난 2001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다큐멘터리 비엔날레는 동전의 양면성과 같은 '허구'와 '사실', 그리고 그 축이 되는 '작가의 시선'에 초점을 둔 영화들을 선보인다.지난 한해동안 세계에서 만들어진 작품을 통해 다큐멘터리의 경향을 알아보는 '다큐멘터리, 오늘'을 비롯해 극영화 감독들이 다큐를 제작하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7인의 다큐기행'이 마련되고 일본 자본주의 성장기에 필연적으로 발생한 정치 사회적 모순을 다큐멘터리 운동을 통해 해소한 치모토 노리아키 감독의 작품을 일별하는 회고전도 열린다.픽션보다 더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가받는 덴마크 다큐멘터리 스페셜은 볼거리. 체계적인 국가의 지원에 힘입어 성장한 덴마크 다큐들이 지닌 미술 음악 문학 등 타 장르와의 교감을 맛볼 수 있다.아쉬움 남는 한국영화올해 상영작 가운데 한국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단편영화를 제외하면 개막작을 비롯해 야외상영 8편, 시네마스케이프 3편, 그리고 아시아독립영화포럼 1편 등에 불과하다. 또 이미 관객들이 한번 쯤 보았을 개봉작들이 대부분이어서 신선도가 떨어진다.정수완 프로그래머는 "영화제 기간이 영화제작 비수기와 맞물려 미개봉작을 초청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실제 상영작 섭외 대상에 올랐던 '장화홍련'이나 '바람난 가족' '4인의 식탁'등이 아직까지 후반작업 중이어서 초청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미개봉작 출품을 원칙으로 하는 칸느영화제의 개최시기가 전주국제영화제에 앞서 있는 것도 국산 미개봉 작품이 전주로 발길돌리는 것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도 칸느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뒤에야 전주 출품을 확정하기도 했다.경쟁부문인 '아시아독립영화포럼'에서 우석상을 수상한 작품이 폐막작으로 선정됐던 지난해와 달리 폐막작을 미리 선정한 것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전주국제영화제를 대표하는 영화를 관객들이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조직위는 "폐막작이 알려지지 않아 티켓 판매가 어려운데다 한번 본 영화를 또 상영하게 되면 관객들이 식상하게 생각해 폐막식 상영작품 선정을 달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3.21 23:02

해금으로 들려주는 '어린 왕자', 안산시립국악단

생 떽쥐베리의 동화 '어린 왕자'를 해금으로 표현하면 어떤 소리가 나올까? 정심정음(正心正音). 왕자의 후광을 맴돌 해금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소리는 청정한 빛깔일 것이다. 해금의 소리는 맺힌 마음을 풀어주고 버거운 삶을 다독여주는 따스함이 스며있기 때문이다. 해금과 신디사이저로 들려줄 연주곡 '어린왕자'(작곡 강상구)는 한벽루소리산책 열 두번째 무대, 안산시립국악단(상임지휘자 이상균)의 연주를 통해 들을 수 있다. 22일과 23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이 날 국악단이 들려줄 '제주의 왕자'(작곡 양방언)도 동화적 상상력이 가득하다. 고대 제주왕국의 어린 왕자가 주인공이며, 서양악기로 구성된 곡을 국악관현악곡으로 편곡해 서정적이면서도 장대하게 연주하는 맛이 새롭다.또 수제천(壽齊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수제천(작곡 김영동), 가곡을 국악곡으로 편곡한 가야금 2중주 '기다리는 마음'(편곡 최룡국), 대중가요를 소금과 가야금의 경쾌한 리듬의 조화로 작곡한 '여행'(작곡 이준호), 농부의 희망이 알알이 여물어 가는 모습을 가야금과 아쟁의 선율로 표현한 '농부의 꿈'(작곡 최지혜) 등 현대적 감각에 맞도록 편곡된 국악곡을 연주한다. 1996년 창단된 안산시립국악단은 초지동 배치기소리·반월동 지경닺이 소리·본오동 몸돌소리·신길동 상사소리·초지동 바디질소리 등 지방토속민요를 끊임없이 발굴·편곡해 연주회를 갖으며 현대음악의 한국음악화 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의 063)280­7006∼7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3.21 23:02

[문화광장] 공연과 전시

전시-폼나는 성악가들의 유쾌한 음악회 23일 오후 6시 소리전당 모악당. 국내 정상의 성악가 김남두 최승원 김영환(테너) 박정원 김향란(소프라노)씨 등 5명이 흥겨운 클래식 무대를 만든다. 270-7800-해설이 있는 판소리25일 오후 7시30분 전통문화센터 경업당. 젊은 소리꾼 정유라씨가 나와 동편제 소리를 선보인다. 송원조씨가 고수로 나오고 최동현 군산대 교수가 해설한다. 280-7006~7-창극 '효녀 심청'25∼28일 오후 7시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가 기획한 다섯번째 창극 기획작품. 박종철씨가 연출하고 유영애씨가 작창했다. 620-2322-우리소리 우리가락26일 오후 7시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광주가야금연주단 단원으로 활동중인 하선영씨가 '호남가'등 가야금 병창을 연주. 윤진철씨(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이수자)가 장단을 맞춘다. 280-7000-전주시향 정기연주회22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연지홀.피아니스트 김미경씨와 함께 푹스의 '피아노 협주곡 내림 나단조'를 협연. 게오르기 스비리도포의 '눈보라'와 글라주노프의 '교향곡 5번 내림나장조'연주. 281-2748전시-아프리카21일부터 27일까지 얼화랑. 올해 초 아프리카 스케치 여행을 다녀온 김영민 박상규 이동근 이성재씨 등 4명이 참여. 285-0323-파장전 21일부터 2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원광대 대학원을 졸업한 한국화가 20여명이 참여한다. 284-4445-최창환전21일부터 2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한국조각가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인 최창환씨가 작품 20여점 전시. 284-4445-송익규전 21일부터 2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한국화가 송익규씨가 여는 두번째 개인전. '두월리의 겨울' '가막골의 단풍'등 자연을 담은 화폭을 선보인다. 252-5123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3.2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