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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현교수의 판소리 길라잡이] 조와 길(2)

판소리에서 '길'이란 선법적 개념이라고 했다. 선법이란 선율의 형태를 가리킨다. 그러니까 '길'이란 어떤 음을 주요 구성음으로 하고, 그 각각의 음의 기능은 무엇이며, 시작은 무슨 음으로 하고, 종지는 무슨 음으로 한다는 것 등을 가리키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이 '길'이라는 개념에 대해 작고한 명창들은 모두 이런 말을 들어본 일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 이 말은 어떻게 해서 쓰이기 시작한 것일까. 대체로 이 말은 보성소리를 하는 사람들로부터 쓰이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명고수 김명환은 이 용어를 널리 퍼뜨린 장본인이며, 김명환으로부터 판소리 고법과 이론을 배운 바 있는 백대웅이 이를 학문적으로 정리하여 학술적 용어로 정립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백대웅이 {한국 전통음악의 선율 구조}를 간행한 1982년부터 널리 유통되게 되었던 것이다.'길'에는 우조길, 평조길, 계면길의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계면길의 음계는 '미·솔·라·도·레'이며, 본청은 '라'이다. 대부분이 '라'로 종지하며, 도'에서 '시'에 이르는 미분음적 하강음이 존재하며, 미끄러지거나 꺾어 내린다. '미'는 떨고, '솔'은 대개 생략된다. 슬픈 대목을 노래하는 데 주로 쓰인다.우조길의 음계는 '솔·라·도·레·미'이며, 본청은 '도'이다. '도'로 종지하는 경우가 많고, 도약 진행이 많으며, 웅장하고 씩씩한 대목을 노래하는 데 주로 쓰인다. 평조길의 음계는 '레·미·솔·라·도'이며, 본청은 '솔'이다. '솔'로 종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미'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고, '라'에서 '솔'로 올 때 얕은 농현이 있거나 음정이 낮아지는 경향이 많다. 화평한 느낌을 노래하는 데 주로 쓰인다. 이 설명에서 유의할 사항은 계면길이라고 해서 반드시 슬픈 느낌만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며, 우조길이라고 해서 씩씩한 느낌만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판소리는 어떤 길에 어떤 성음이 조합되어 표현되느냐에 따라 최종적으로 표현되는 느낌, 혹은 정서가 결정된다. 계면길에 슬픈 성음이 조합되면 슬픈 느낌을 표현하지만, 계면길에 우조 성음이 조합되면 슬픈 느낌을 표현하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앞에서 나는 '길'이란 개념이 음악학을 전공하는 전문가들이나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한 바 있다. 그 이유는 이 '길'은 들어서 느낌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선율을 분석해야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역시 보통의 청중들은 들어서 감각적으로 판별이 가능한 '조'에 더욱 민감하다./최동현(군산대 국문과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1.09 23:02

[도전] 전주다운타운가 DJ 김진영씨

한때 어느 커피숍에나 마련된 뮤직박스 안에는 DJ(디제이·디스크 자키(Disk Jockey)의 준말)가 있었다. 손님들의 신청곡을 받아 틀어주고 음악이야기를 낮게 깐 음성으로 전해준 DJ는 여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하지만 DJ를 떳떳한 직업으로 인정하지 않고 ‘3류 딴따라’로 여기는 세태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다 대중음악이 활기를 띤 90년대를 기점으로 누구나 음악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요즘, DJ를 주변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DJ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요즘, 자신의 직업을 당당하게 DJ라고 밝히고 활동하는 젊은이가 있다. 10년째 전주 다운타운가를 누비고 있는 김진영씨(28). 고등학교도 졸업하기 전인 94년 1월 1일 DJ라는 직종에 첫 발을 들여놓았으니 만 9년을 채운 셈이다.“사회가 다변화되고 있지만 DJ를 떳떳한 직업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심할 때는 ‘날라리’‘음악에 미친 놈’으로 치부하기도 해요.”그는 DJ도 직업으로 인정되는 날까지 ‘음악전도사’로 남을 생각이다. 단순히 음악만 들려주는 DJ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DJ’가 되어 청취자들이 음악에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하지만 요즘 다운타운가에서 DJ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풍토가 확산되는 등 점점 열악해지는 환경이 아쉽단다.“음악실을 운영하는 곳이 드물어요. 그리고 경제적인 이유로 LP음반은 물론 CD음반을 구입하려는 업소도 거의 없어요. 인터넷 사이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잇는 MP3로 대체하죠.”업소 주인이 DJ역할을 하거나 DJ는 음악을 소개하는 본연에 임무보다 업소를 관리하는 지배인 형식으로 바뀌고 있단다. 그래도 DJ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 전주라는 게 그의 설명. 서울은 물론 광주, 강릉 등 전국에서 DJ가 없어지는 추세라는 것.현재 전주에는 50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그중 20여명이 그가 발굴하고 키워낸 사람들이다. 경력이나 수준을 감안하면 그는 세손가락 안에 드는 ‘거물급(?) DJ’다.“제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LP판으로 머리를 맞거나 엎드려 뻗쳐는 예사였어요. 그렇게 선배들에게 배우면서 DJ를 시작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선후배 사이에 격의가 없어졌습니다. 자유스럽게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요.”DJ들끼리 1주일에 한차례 이상 만남도 가진단다. 친목을 도모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신곡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는 자리로, 특히 신참DJ들에겐 유익한 시간이 된다는 것의 그의 설명. 인터넷에서도 검색되지 않는 정보나, 흘러간 옛 곡에 대한 감상포인트를 선배들에게 들을 수 있는 덕분이다.후배들에게 친근하면서도 엄격한 선배로 통하는 그는 하루에 세개 업소에서 일하고 있다.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4∼6시간. 93년 2만5천원에 불과했던 월급이 지금은 웬만한 회사원 수준인 1백50만원을 넘는다. 하지만 집안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대학 시절에는 그저 취미겠거니 생각했지만 그가 원광대 토목공학과까지 졸업하고도 DJ를 계속하자, 부모는 안정된 직장을 알아보라고 강권하고 있단다. 그는 요즘 방송활동과 잡지 글 기고를 방패 삼아 집안의 반대와 맞서고 있다. 매주 월요일 JTV전주방송 매직FM ‘행복발전소’에서 ‘이노래 한번 들어볼래’코너를 진행하고, 시사잡지에 음악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다.“부업인 방송활동이 부모님의 반대의사를 수그러뜨려 본업인 DJ활동을 편하게 해주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도 방송인이나 프리랜서보다 DJ로 불려지기를 원하고, 그렇게 될 때까지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 나이로 서른, 10년동안 DJ로 활약해온 그가 십수년 뒤 흰 머리를 날리는 중년의 나이에도 음악으로 청취자와 교감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1.09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끊어야 할 때는 끊어야

當斷不斷이면 反受其亂이라당단부단 반수기란마땅히 끊어야 할 때 끊지 않으면 도리어 끊지 않은 것이 꾸민 혼란을 받게된다.사마천이 쓴《사기(史記)》〈제도혜왕세가(齊悼惠王世家)〉에 인용된 옛 말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과감하게 끊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나쁜 버릇과 잘못된 인간 관계이다. 이미 몸에 익어 있다는 이유로 나쁜 버릇을 잘라내지 못하면 필경 그 나쁜 버릇으로 인하여 큰 화를 당하게 된다. 흡연이 나쁜 습관인줄 알면서도 몸에 밴 습관이라는 이유로 담배를 끊지 못하면 종국엔 건강을 해치게 되고, 과다한 음주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다가는 끝내 패가망신하게 된다. 도박에서 손을 떼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빠져나오지 못하면 결국은 파멸을 맞게 되고 마약을 끊지 못하면 비참한 종말을 맞게 된다. 습관뿐 아니라 인간관계도 끊을 건 끊어야 한다. 사람이 사람을 사귀는 일은 좋은 일이지만 사귀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귀거나 만나지 않아야 할 사람을 만나는 것은 죄악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부적절한 관계는 처음부터 맺지 말아야 하고 만약 실수로 잘못된 만남을 갖게 되었다면 실수인 것을 안 순간 단호하게 관계를 끊어야 한다. 마땅히 잘라야 할 때 자르지 못하면 결국은 자르지 못한 그것으로 인하여 파멸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새해엔 더욱 용기를 내기 바란다. 그리고 연초의 계획을 초지일관하여 실천하기를 기원한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은 정말 부끄러운 일임을 알도록 하자.當:마땅 당 斷:끊을 단 反:도리어 반 受:받을 수 亂:어지러울 난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1.09 23:02

[역사속 오늘] 1월 9일

▲일력(日曆)1월 9일(木). 음력 12월 7일 ▲출생 독립운동가.목사 최성모(崔聖謨,1873-1936), 미국 심리학자 존 왓슨(1878-1958), 프랑스 작가 시몬느 드 보부아르(1908-1986), 미국 제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1913-1994), 미국 여가수 존 바에즈(1941-), 영국 록그룹 레드 제플린의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1944-) ▲타계작곡가 손목인(孫牧人,1913-1999), 동화작가 정채봉(丁埰琫,1946-2001),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1808-1873), 독일 사회학자 칼 만하임(1893-1947), 일본 노벨화학상 수상자 후쿠이 겐이치(福井謙一,1918-1998) ▲국내외 주요사건 1396년 = 조선 태조 한양성 축조공사 시작 1867년 = 일본 메이지(明治)천황 즉위 1885년 = 고종 21년 갑신정변 사후처리와 관련, 일본과 한성조약 체결 1908년 = 청진항 개항 1922년 = 홍사용(洪思容)ㆍ박종화(朴鐘和), 잡지'백조(白潮)'창간 1945년 = 미군, 필리핀 루손섬 상륙 1950년 = 영연방 외무장관회담, 스리랑카 콜롬보서 동남아 경제개발 위한 '콜롬보계획' 채택 1953년 = 여객선 창경호, 부산 다대포 앞바다서 침몰, 300 여 명 익사 1969년 = 문교부, 남자 중고생 및 남자 대학생에 군사훈련 실시 결정 1969년 = 영ㆍ불 합작 초음속 콩코드기, 영국 브리스톨서 첫 시험비행 1972년 = 영국 호화여객선 퀸 엘리자베스호, 홍콩 정박 도중 내부 전소 1979년 = 정부, 일본 마이니치신문 판금 1995년 = 부동산실명제 도입 공식 발표. 러시아군, 체첸 대통령궁 공격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1.09 23:02

전주지역 문화예술인 신년 하례연

새해를 맞은 전주 문화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덕담을 나누며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제13회 전주시예술상 시상식 및 2003 전주시 문화예술인 신년하례연이 문화예술인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8일 오후 6시 전주 우성컨벤션홀에서 열렸다.이 자리에는 천이두 소리축제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사진작가 김학수씨, 도무형문화재 강소애(자수장) 최온순(침선장) 한양수(시조)씨 등 원로예술인들이 자리해 훈훈함을 더했으며, 허소라 이기반 소재호 시인, 김학 전북펜클럽 회장, 서양화가 박민평씨, 선자장 조충익씨, 소목장 조석진씨 등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김완주 전주시장을 비롯해 진동규 전주예총 회장, 김광호 전주문화원장, 임진택 소리축제 총감독 등 기관단체장과 예술단체 관계자들은 새해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활동을 격려했으며 전주시립국악단과 전북아코디언협회는 축하공연으로 분위기를 돋우었다.신년하례연에 앞서 열린 제13회 전주시 예술상 시상식에서는 이동희(문학) 지성호(음악) 김숙(무용) 선기현(미술) 김춘식(사진) 조승철(연극) 정창석(건축) 전주시민영화제 조직위원회(영화) 등 8개 부문 7명과 1개 단체가 상패와 상금 3백만원을 받았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1.08 23:02

전북지역 출신 2003신춘문예 당선자

문청(文靑)들의 신춘문예 열병이 눈발처럼 흩날렸다. 신춘문예는 해마다 수십 명의 문학인을 세상에 냈고, 전북지역 문청들은 타시도에 비해 적지않은 수혜(?)를 받아왔다. 하지만 2003년 이 지역 문청들의 수확은 그다지 풍성하지 않다. 김병곤(대한매일 시·필명 김경주), 이안빈(대한매일 시조), 김서현(무등일보 동화), 장창영씨(불교신문 시조) 등 4명. 원광문학회·전북작가회의 등 관련 단체와 작가들을 수소문해 본 결과 각 사의 신춘문예 본선 진출자 역시 소수에 그쳤던 것으로 판단된다. 질적성과를 따져야 할 문학을 수로 평가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많은 건 사실.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탈락 가능성이 커 ‘운칠기삼’(運7技3·?)이라고도 불리는 신춘문예의 특성으로 매도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그 가운데 원광대 문예동아리 원광문학회는 올해 두 명의 문인을 배출했다. 김병곤씨(28·국문과 4년)와 이안빈씨(22·문창과 2년 휴학). 광주출신인 김씨는 대학문학상 등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던 대학문청의 대표주자였고 현재 육군 현역으로 복무중인 이씨는 고교시절 ‘시와시학’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삶을 객관적으로 투시하는 시선과 사물의 속살을 깊이 파고들며 핵심을 놓치지 않는 역량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김서현씨(31·익산시 부송동)는 “잊었던 나를 찾으려는 집념으로 가장 순수한 언어를 되짚어 본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어머니를 요술쟁이라며 감탄하는 5살 선희의 말과 행동의 변화를 8세 화자의 시각으로 세심하게 묘사한 동화, ‘거짓말쟁이 천사’로 당선됐다. 올해 본사 시 부문에 당선된 장창영씨(36·전주대학교 객원교수)는 불교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에서 ‘수국’으로 가작을 수상했다.심사위원 김선학 교수(동국대)는 “시조의 정통적 틀을 벗어나려는 파격과 개성이 돋보였다”고 하면서도 예사롭지 않은 행갈이 방법과 언어의 조탁이 지나쳐 고시조의 매력이 부족한 탓에 가작으로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시조시가 추구하는 바람직한 행로를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고 덧붙였다. 언제나 그랬듯이 올해도 중복투고·표절 등으로 당선이 취소도기도했으며 신춘문예작품을 공모한 각언론사 게시판은 심사의 투명성을 묻는 일부 응모자들의 시비에 곤혹을 치르고 있는 형편. 문화일보 소설 부문에 당선된 도내 출신 O씨도 다른 일간지에 중복 투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규정에 따라 당선이 취소됐다. 한 문학인은 “바꿔 생각하면 문학역량을 인정받은 셈이지만 중복투고로 인해 좋은 기회를 놓치는 일은 안타깝다”며 “응모규정을 지키는 일도 좋은 작품을 쓰는 일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고 충고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3.01.08 23:02

도내 문학동아리들, 잇단 글모음집 '동인활동 결실'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학동아리들이 글 모음집을 잇따라 펴내며 새해를 열었다. 열린시창작회(대표 이운룡)의 ‘탁목조에 대한 생각’과 기린문학동인회(회장 정기환)의 ‘기린문학 5집’, 갈숲문학회(회장 한성수)의 ‘삶의 물음표와 해답지를 넘나들며’.회원들의 문학 열정과 창작의 면면을 오롯이 담고 있는 동인활동의 결실이 빛을 발하는 작품집들이다.‘탁목조에 대한 생각’은 열린시창작회의 열두번째 회원지. 89년 창립, 13년 동안 이어온 회원들의 창작활동이 촘촘히 엮여 있다. 송재옥 전병윤 김재란 전용직 성진숙 이찬용 나혜경 강태구 홍정숙 이현정씨 등 회원 37명이 참여했다.‘기린문학’은 이기반 시인을 통해 문학에의 길을 걷고 있는 시문학 동인. 97년 ‘달마을 글동산’으로 발족, 6년째를 맞고 있는 기린문학은 일상생활 속에서 소재를 발굴, 시와 수필로 담아내는 창작에 열중하고 있다. 황정순 황만규 정기환 이수자(시) 황문성 진원종 이순옥 박민자 김용완(수필)씨 등 회원 작품이 정겨움을 더한다.‘삶의 물음표와…’는 시인과 수필가 11명이 모여 85년부터 활동한 갈숲문학회의 열네번째 동인지. 김정우 송희 최신림 고삼곤 강일 양규태 등 회원들의 시와 수필이 겨울하늘 샛별처럼 반짝인다. 이기반 박만기 정희수 시인의 초대시와 시론 ‘박두진 시연구’등 읽을 거리도 풍성하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1.08 23:02

[책과 세상] 새로나온 책

-노령 2002겨울호전주문화원(원장 김광호)이 기획특집으로 ‘전주문화기반시설 백서’를 다뤘다. 전주역사발물관과 도서관, 전통문화센터, 한옥생활체험관, 전통술박물관, 공예품전시관, 문화의집 등 각 문화시설 관장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해 백양촌문학상을 수상한 김용옥 시인과 소설가 라대곤씨의 작품도 실렸다. -나무는 바람에 미쳐 버린다문학21에 작품을 발표 등단한 박희주 시인의 처녀시집. 시쓰기를 스스로를 위한 씻김굿이라고 표현한 박씨는 병든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으로서의 자책, 생의 원천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한바탕 굿판처럼 펼쳐냈다.(은혜미디어)-나비 그리고 꽃노진선 시인이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전하는 시집. 열다섯번째 시집으로 자신을 나비로 치환, 세태의 단면을 은유하고 풍자했다. 꽃을 설화와 곁들여 표현한 것도 이채롭다. 노씨는 한국문협과 한국시문학회, 표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도서출판 공익사)-진안고을 제3호진안향토문화예술연구회(회장 이용엽)의 기관지. 용담댐을 주제로 ‘용담댐 건설로 인한 주변지역의 환경변화와 주민의 입장’‘상수원 보호구역지정과 주민지원사업’‘한글 민체의 자형미 고찰’등 각계의 글을 특집으로 다뤘다.이용엽 회장의 문화정책 제안 ‘진안향토박물관 건립’과 구름재 박병순 선생의 고택 방문, 진안군 예술창작 스튜디어 개관소식 등이 함께 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3.01.08 23:02

[캠퍼스] 익산대 조가옥교수, 21세기 농업선진화 미래 일군다

“농업은 소비자와 함께하는 21세기 생명산업입니다. 농업처럼 인재가 필요한 산업은 없습니다”농업을 성업(聖業)으로 표현하는 익산대학 농업경영과 조가옥 교수. 좀처럼 양복을 입지 않고 진흙이 잔뜩 묻은 장화를 항상 연구실에 놓아두고 있는 그는 교수이자 21세기 선진농업의 방향성을 제시·실천하고 있는 신농업인이다.농업분야 산·학·연 협력의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는 그는 ‘어린이 체험학습농장’과 ‘그린월드21’운영으로 지역사회에 꽤 알려져 있는 유명 인사다.“일본 구주대학 유학시절, 캠퍼스내 유치원에 다니던 아이들이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감자와 고구마·당근을 들고오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조교수가 교육인적자원부 향토산업기반 거점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1년 대학내 부지를 일궈 ‘어린이 체험학습 농장’을 개설하게 된 계기다.도시지역 자연학습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농장에는 지난해 익산지역 16개 유치원에서 1천5백여명의 아동이 참여한 데 이어 시행 3년째인 올해는 21개 유치원이 참여신청서를 보내왔다.아이들이 직접 감자와 고구마·땅콩·고추등의 작물을 심고 감자넝쿨을 끌어올리며 수확의 기쁨까지 맛볼 수 있는 체험농장은 도시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생명, 그리고 우리 농산물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시키기 위한 프로그램.농장을 분양받은 유치원의 아동들이 최소 5번이상 다녀가고 주말에는 부모와 함께 오는 경우도 많아 연인원 1만여명이 체험학습 농장을 찾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농장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고 최근에는 일부 졸업생들이 경영하는 과수원과 농장에서도 주말농장 형태로 어린이 체험농장 프로그램이 확산되고 있다.김제 죽산면이 고향인 그는 또 대학내에 4-H회를 창립한데 이어 농업 선진화를 위한 조직체인 ‘그린월드(Green World) 21’을 태동시켜 학내·외에 관심을 모았다.지난 1999년 10월 창립총회를 가진 ‘그린월드 21’은 실제 농사를 짓는 농학계열 재학생과 농업에 종사하거나 농업관련 기관·산업체에 근무하는 졸업생 1백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졸업생과 교수·재학생이 연계, 농업환경 선진화를 모색하는 21세기 신농업인 조직체로 타지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대학을 구심체로 한 이 조직은 졸업생 재교육과 현장 애로기술 파악등의 차원에서도 그 실효성이 인정되고 있다. 실제 회원들은 과학영농교육과 연수회및 신농업인 보고대회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달초에는 자매결연 대학인 일본 우쓰노미야 대학을 방문, 선진 농업현장을 시찰하기도 했다.체험학습 농장 운영에도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그린월드21은 또 지난 1999년부터 매년 가을 캠퍼스에서 회원들이 직접 재배한 먹거리를 지역주민·학부모들과 나누는 ‘농산물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도내 농업계 고교및 대학과 연계, 도시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학습 농장을 확산시켰으면 합니다”조교수가 밝힌 새해 계획이자 바람이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3.01.08 23:02

한 자리에 모인 2003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

새해를 맞는 사람들의 마음은 희망으로 가득하기 마련. 그들 중에서도 가슴 벅찬 기쁨과 행복으로 새로운 해를 맞는 사람들이 있다.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지만 문학인들이 등단을 위한 ‘통과의례’로 여기는 신춘문예 당선자들이다. 당선 소식이 삶의 새로운 시작을 안겨주기 때문이다.2003전북일보 신춘문예가 발굴한 역량 있는 문학신인 세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시 부문의 장창영씨(36·전주시 삼천동 청솔금호 아파트 102동 704호, ‘왕오천축국전’) 단편소설 부문의 임진아씨(36·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40-1 여의도여고, ‘로드픽션-디스토피아를 향하여’), 수필 부문의 박종기씨(50·전주시 삼천동 649-8, ‘협죽도’).올해 당선자들은 예년에 비해 연령층이 높아진 것이 특징. 수필의 박종기씨는 ‘지천명’의 나이에 들었고 시의 장창영씨나 소설의 임진아씨도 30대 중반을 넘기고 있다. 이들 중 동인모임을 통해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해온 시인이 눈길을 끈다. 전북작가회의 회원으로 신인상까지 수상한 장씨. 하지만 해마다 신춘문예의 계절이 되면 당선에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여러 차례 응모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대학시절부터 10여 년 동안 신춘문예 응모했지만 ‘문이 끝내 열리지 않았던 날’로 기억하고 있는 장씨는 신춘문예를 “등단이라는 의미를 넘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는 의미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당선작도 소중하지만 ‘무딘 시의 칼을 갈고, 헐거워진 정신을 다시 수습’하며 썼던 지난 날의 작품들이 기억에 더 남는단다.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는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한민족과 우리 삶의 모습. 당선작 ‘왕오천축국전’도 천삼백년 전 머너먼 구도의 길을 떠났던 혜초를 오늘의 한반도로 끌어들여 우리 겨레의 염원을 그려낸 작품. 시대를 넘나드는 상상력이 탁월하고 서정시의 감각이 안정됐다는 심사평을 받았다.장씨는 전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국문과에서 올해 박사학위(현대시)를 받았으며 전주대 교양학부 객원교수로 있다. 임진아씨와 박종기씨는 첫 도전으로 당선의 기쁨을 얻은 사람들. 수상 소식에 “전북과 아무 연고도 없는데 당선자로 뽑느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임씨는 서울 토박이다.“소설가 윤흥길씨 등 제가 흠모하는 작가들이 이쪽 출신이잖아요. 문학적 토양도 기름지잖아요. 그래서 다른 곳은 생각지도 않고 전북일보에만 응모했습니다.”고교시절부터 문학을 가까이하고 소설 공부를 위해 대학 전공까지 한문교육과를 택할 정도로 문학에의 열정을 불태웠던 임씨는 ‘아무 글이나 세상에 내보일 수 없어’서 10년 넘게 창작수업을 하다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최근 ‘소설은 나 자신이 아닌 독자를 배려해 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그는 당선을 계기로 ‘일기를 쓰는 듯한 습작’에서 벗어나 좋은 글을 쓰는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권력이나 체제에 적응하지 못한 부류의 삶을 소설로 투영하고 싶다는 그는 성균관대 한문교육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서울 여의도여고 교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지난해 단편소설 ‘새끼 발가락의 소고’로 교원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수필 ‘협죽도’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박종기씨는 20년 만에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온 문학신인. 익산 세무서에 근무하고 있는 박씨는 수필창작반이나 어떤 동인에도 참여하지 않고 ‘나홀로’문력(文力)을 다져왔다. 그는 그동안 다독(多讀)이 가장 큰 스승이었다면서 독서를 통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끌어내고 통찰력을 키워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요즘 최명희의 ‘혼불’을 세 번째 읽고 있지만 여전히 어렵게 느껴진다는 그는 한 달에 2∼3권의 책을 읽는 독서광이다.“늘 글쓰는 아빠로만 알고 있는 두 아들에게 당선의 기쁨을 안겨 줄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박씨는 아이들도 한 가지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큰 결실을 맺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문학이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위안을 주고 감정을 다스려 성숙함을 던져주는 통로라는데 동의하는 당선자들은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글을 써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 신춘문예 응모작은 지난 8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가 부활된 이후 가장 많은 응모작이 몰렸던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었다. 시 부문(괄호안은 지난해 응모작수) 657편(980), 소설 부문 52편(101), 수필 163편(181). 전반적으로 수준은 고른 편이었지만 돋보이는 수작이 적었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은 공통적인 아쉬움으로 꼽았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3.01.08 23:02

[역사속 오늘] 1월 8일

▲일력(日曆)1월 8일(水). 음력 12월 6일 ▲출생아동문학가 마해송(馬海松.1905-1966), 영국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1942- ), 미국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 영국 가수.배우 데이비드 보위(1947- ) ▲타계중국 전 총리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 프랑스 전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1916-1996), 이탈리아 상인.여행가 마르코 폴로(1254-1324), 프랑스 상징파 시인 폴 마리 베를렌(1844-1896) ▲국내외 주요사건 1806년 = 프랑스, 아프리카 희망봉 점령 1867년 = 미국 의회, 흑인의 참정권 인정 1918년 =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 1차대전후 세계평화 확립위한 14개조항 발표 1923년 = 프랑스군, 독일 루르지방 점령 1932년 = 이봉창(李奉昌) 의사, 도쿄에서 히로히토 일왕에게 수류탄 투척하고 체포 1936년 = 연희전문학교 농구단, 전일본남자농구선수권대회서 우승 1948년 = 유엔 한국임시위원단 방한 1949년 = 일제하 친일파 단죄위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反民特委) 발족.영국, 대한민국 정부 승인 1959년 = 샤를 드골, 프랑스 5공화국 대통령에 취임 1965년 = 정부, 비전투요원 2천여명 월남 파병 의결 1966년 = 국회의원 김두한(金斗漢), 한국독립당 내란음모사건과 관련 구속 1967년 = 중국의 홍위병 반대세력 난징(南京) 장악 1974년 = 박정희 대통령, 긴급조치 1호(유신헌법 개헌논의 금지).2호(비상군법회의 설치) 선포 1993년 = 국립교육평가원, 독학사 1천147명 첫배출 1994년 = 서울 제 2기 지하철(6.7.8 호선) 착공 1997년 =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 뉴욕에서 대북경수로사업 및 부지 의정서에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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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3.01.08 23:02

창작극회, '옷 벗는 여자' 앵콜공연

지난해 극단 ‘창작극회’(대표 류경호)가 전북소극장연극제에서 선보인 ‘옷 벗는 여자’(연출 임정용 극작 김정숙) 앙코르공연이 11일부터 창작소극장에서 시작된다. 윤락가 여성들을 소재로 한 창작초연작품으로 연극제 당시 신인배우들의 성장 가능성이 돋보였던 작품. 춘자 역을 맡았던 배우 이영경씨(23)가 전북연극협회의 2002전북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초연당시 지적 받았던 몇 부분의 대사와 장면을 수정·보완했다”는 연출 임정용씨(33)는 “전혀 다른 극이 될 순 없겠지만 각각의 사연을 가진 윤락여성들의 개별적인 테마를 설정하는 등 재구성해 이전과는 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무대는 형사·만물상 등 극의 재미를 더 하는 인물에 중견 연극인 홍석찬씨가 합류해 더욱 맛깔스런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초보 윤락녀 윤희 역을 맡았던 배우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연을 포기해 한일장신대 연극영화과 노은주씨(22)를 섭외, 맹연습중이다. 초연 당시 관객들이 눈물로 화답했던 감동적인 순간들이 ‘초보 배우’에 의해 어떻게 재연될 수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 공연은 19일까지며(평일 7시30분·주말 4시/7시30분) 티켓은 일반 5천원, 학생 3천원이다. 문의 063)282-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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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3.01.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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