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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 be with you until death do us apart and beyond, remember?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아니 그 이상으로 당신과 함께 할 거예요, 기억나요?A: I'll be with you forever. I promise you.당신과 영원히 함께 있겠어요. 약속해요.B: For a minute there, I was worried.잠시나마 걱정했어요.A: I'll be with you until death do us apart and beyond, remember?B: I remember. I love you.기억나요. 사랑해요.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사랑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도 무수히 많습니다. 섬세하고 그윽한 사랑의 표현은 두 사람의 마음을 더욱 잘 말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상황은 결혼한 부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표현입니다. until death do us apart는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뜻으로, 결혼식에서 결혼 서약의 일부분입니다. 그러므로 remember는 '결혼 서약을 하던 때가 생각나요?'라는 의미가 됩니다.기억해둘 만한 표현* You are as beautiful as a star in the sky.당신은 하늘의 별처럼 아름답군요.* Thoughts of you make me smile.당신을 생각하면 미소가 절로 떠올라요.* You're always on my mind.당신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어요.
不患寡而患不均하고 不患貧而患不安이라 불환과이환불균 불환빈이환불안부족한 것을 근심하지 말고 고르지 못한 것을 근심하며, 가난한 것을 근심하지 말고 자신의 분수에 안주하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라.《논어》〈계씨(季氏)〉편에 나오는 말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소득의 균등 배분, 소위 '균배'라는 말이 전에 비해 훨씬 많이 쓰이고 있다. 그만큼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또 전에 비해 가진 자에 대한 못 가진 자의 발언이 세어졌다는 뜻도 된다. 비록 한 자리 수이기는 하지만 해마다 경제는 성장해 가고, 쏟아져 나오는 물건 또한 날로 늘어나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기 어렵다는 말만하지 살기 좋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과연 우리는 그렇게 살기 어렵고 가난한가? 결코 그렇지 않다. 쓰레기장마다 넘쳐나는 쓰레기 아닌 말짱한 물건들, 식당마다 배가 터지게 먹고서도 더 이상먹지 못해 버리지는 음식들, 분실물센터에 보관된 물건들..... 이렇게 주체하지 못하는 풍요를 누리고, 심지어는 너무 낭비해서 죄를 받을 것 같다는 불안감마저 느끼고 있는데 우리가 왜 가난하단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가난하다고만 한다. 왜 그럴까? 나누지 않기 때문이며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욕심에 절어있기 때문이다. 나누지 않는 풍요는 풍요가 아니다. 그것은 무한으로 달리는 욕망과 욕망으로 인한 파멸의 도화선일 뿐이다. 내가 필요한 만큼만 가지려 하고,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이웃과 나눌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풍요를 누릴 수 있다. 나누어 쓸 줄 모르는 자 그는 영원한 가난뱅이일 뿐인 것이다.患;근심할 환 寡:적을 과 均:고를 균 貧:가난할 빈
▲일력(日曆)1월 4일(土). 음력 12월 2일 ▲출생 소설가 황석영(黃晳暎.1943- ), 독일 동화작가 그림형제중 형 야콥(1785-1863) ▲타계문학평론가 이헌구(李軒求.1905-1983),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1859-1941), 프랑스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1913-1960), 영국 시인 T.S. 엘리엇(1888-1965) ▲국내외 주요사건 1135년 = 서경(평양)에서 묘청의 난 발발 1916년 = 조선총독부, 식민지 교육을 위한 `교원심득'(敎員心得) 공포 1918년 = 러시아 볼셰비키, 라트비아 수도 리가 점령 1924년 = 의열단원 김지섭(金祉燮), 일본 궁성(宮城) 니주바시(二重橋)에 폭탄투척하고 현장에서 체포 1942년 = 영국군, 싱가포르와 보르네오에서 철수 1948년 = 미얀마, 영국으로부터 독립 1949년 = 한국, 도쿄에 주일대표부 설치 1951년 = 국군과 유엔군, 북한군과 중공군에 밀려 서울을 다시 내주고 철수(1.4후퇴) 1964년 = 교황 바오로 6세, 가톨릭 교회수장으로서는 5세기만에 처음으로 예루살렘 방문 1980년 =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 아프가니스탄 침공한 소련에 곡물수출삭감 등보복조치 발표 1981년 = 종합통신사 연합통신(현 연합뉴스) 창간 1989년 = 미해군, 지중해서 정찰비행중이던 리비아 전투기 2대 격추 1991년 =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1차 개정 1993년 = 김영삼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가동 2000년 =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4번 연임에 성공
공연-해설이 있는 판소리.7일과 8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 젊은 소리꾼 유보연씨와 차복순씨가 흥보가와 심청가 눈대목을 부른다. 최동현 군산대 교수가 해설을 곁들인다. 280-7007-신년음악회9일 오후 7시30분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주시향(지휘 박태영)이 계미년 새해를 맞아 여는 신년음악회 겸 제119회 정기연주회. 274-8640-전통예술여행9일과 10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판소리 적벽가와 대금독주 ‘파문’, 태평무, 화관무, 설장고, 사물판굿이 공연된다. 280-7007-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3일 오후 1시30분, 4시 한솔문화공간. 2002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화’로 선정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상영. 278-2783 전시-전북판화가협회전14일까지 서신갤러리. 전북판화가협회(회장 지용출)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회원전. 김수진 김영란 김철수 이은경씨 등 15명 참여. 255-1653-송구영신전다음달 2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규방·금속·도자·나무·섬유·한지 등 6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 26명이 전통의 옛스러움과 현대의 실용성을 아우른 공예작품 출품. 285-0041 -1호 그림전8일부터 31일까지 얼화랑. 얼화랑이 ‘화랑 문턱 낮추기’일환으로 기획한 그림전. 지역작가 80여명이 작은 화폭에 담은 한국화, 인물화, 풍경화, 추상화 등 선보인다. 285-0323-닥종이 인형으로 보는 우리 풍속2월말까지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잊혀져 가는 우리들의 전통 세시풍속과 놀이를 닥종이 인형을 통해 재현했다. 박금숙, 소빈, 이은주, 한경희 등 다수의 닥종이 인형 공예가들의 작품 150여 점 전시. 210 8101∼3
새해를 춤꾼들의 활기있는 무대로 시작하는 즐거움을 함께할 수 있다. 전통 춤의 맥을 잇고 있는 젊은 춤꾼들이 계미년 새해를 맞아 신명난 춤판을 벌인다. 4일과 5일 오후 7시30분 전주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리는 ‘우리 춤의 숨결6’.고명구 김현정 박명숙 진수이 최은숙씨 등 5명의 춤꾼이 호남산조와 태평무, 신칼대신무 등 전통가락에 실어낸 춤을 발표한다.호남춤 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고명구씨(42)는 이길주 원광대교수가 춤인생 40년 동안 엮어낸 ‘호남산조’를 선보인다. 호남의 자연과 어우러진 인간의 몸짓을 담은 호남산조는 억압 속에서도 아름다운 삶을 구현하며 숨마저 죽일듯한 고요한 약동을 표현한 것이 특징. 최현 이길주 박재희씨를 사사한 고씨는 충남대 무용경연대회에서 안무상을 수상했다.‘태평무’를 선보이는 김현정씨(32)는 시부모인 故 금파 금조균 선생과 김숙씨 문하에서 춤을 익혔다. 제1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무용부에서 입상한 김씨는 전주시립국악원 단원으로 활동하며 예원대와 전북대에 출강중이다. 금파무용단을 이끌며 금파춤 계승에 열정을 쏟고 있는 김씨는 한국 근대무용의 대가인 한성준 옹을 이어받은 한영숙류를 춘다. 박명숙씨(32)는 김백봉 명인이 고전양식과 현대감각을 조화시킨 ‘산조’를 춘다. 김백봉춤보존회 콩쿨 금상을 수상했던 박씨는 마음의 움직임을 수필로 이어가듯 춤으로 담아낸 ‘산조’의 특징을 춤사위에 얹어낸다.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전주예고와 전북대에 출강중이다.전북도무형문화재 15호 호남살풀이춤 이수자인 진수이씨(34)는 깊이 가라앉는 호흡의 춤사위와 엇가락을 타는 멋이 일품인 호남살풀이춤을 내놓는다. 김백봉 최선 명인을 사사한 진씨는 97 무주전주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 식후행사 ‘다람쥐’춤을 조안무했으며 전북대와 전주예술고에 출강하고 있다.중요무형문화재 제79호인 신칼대신무를 선보이는 최은숙씨(32)는 우석대 무용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빛바랜 초상’ ‘숨겨진 달’등을 안무한 최씨가 추는 춤은 액을 피하고 평안을 기원하는 무속적인 춤이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수석단원이다.
전주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인터넷에서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잇따라 문을 연 전주시 문화시설들이 오프라인을 뛰어 넘어 온라인을 통해서도 전주의 맛과 멋, 풍류를 한껏 발산하고 있는 덕분이다.인터넷으로 만나는 전통문화와 역사는 공부하는 재미(?)가 특별하다. 전통문화센터와 한옥생활체험관, 전주역사박물관, 공예품전시관·전주명품관 등 4개 문화시설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는 각 시설의 특징을 오롯이 담아내면서도 다양한 상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이들 홈페이지는 오프라인의 문화행사와 이벤트를 온라인에서도 지속함으로써 단순히 지역민과 관광객만의 시설이 아닌 전국, 또는 세계로 지역 문화와 역사, 전통을 알릴 수 있는 의미를 배가 시키고 있는 것. 온라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전주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세계화 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전통문화센터(관장 곽병창) 홈페이지(http://www.jtculture.or.kr)는 ‘전주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를 내세워 한글과 영어 자막 두가지로 서비스하는 것이 특징. 한벽극장과 한벽루, 다향, 화명원, 경업당 등 국악전용극장부터 시민교육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공연장 사이트의 경우 예매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다 관람료를 할인해주는 쿠폰을 마련, 관객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춤추는 박물관’(http://www.jeonjumuseum.org)을 내세운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우윤) 홈페이지는 전주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박물관 안내’를 비롯해 ‘전시안내’ ‘커뮤니티’ ‘관련사이트’ 등 여러 코너가 있지만 우윤 관장이 직접 올리는 ‘역사이야기’코너가 역사박물관 홈페이지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우관장은 동시대 인물인 전봉준과 김옥균을 비교해 이야기하는가 하면, 조선시대 흰옷 패션에 담긴 뜻이나 윷놀이에 얽힌 비밀 등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내 네티즌들의 눈을 고정시키고 있다.한옥생활체험관(관장 이동엽)은 인터넷에 또 한 채의 한옥, ‘세화관’(http://www.saehwagwan.com)을 지어 운영하고 있다. 한옥생활체험관의 고유명사인 세화관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관광객을 맞고 있는 셈.전통술 소식과 한옥마을 일대의 문화행사를 소개하는 웹진 ‘전주 전통술 박물관’과 ‘전주 한옥마을’을 마련한 것이 특징. 또 ‘청소년을 위한 향음주례’, ‘전통술 강좌’ 등 학술적이면서도 교육적인 내용을 따분하지 않게 풀어내 소개하고 있다.공예품전시관과 전주명품관(관장 백옥선)은 ‘오목대 명품촌’(http://www.omokdae.com)를 인터넷에 띄웠다. 두 시설이 하나로 어우러진 ‘오목대 명품촌’은 2002하반기 인기공예상품 소개 등을 담은 ‘오목대 소식’과 전시관에서 열리는 전시 내용을 알려주는 ‘전시일정’과 ‘공예마당’을 콘텐츠로 구축했다.전통술박물관(관장 다음)도 다음달까지 홈페이지를 구축할 예정. 홈페이지 주소는 ‘우리술’(http://www.urisul.net). 술을 사랑하는 모임 등 동호회를 마련하고 웹진을 운영, 네티즌의 참여를 극대화하고 전통술에 대한 정보를 발굴, 적극 알릴 계획.이들 문화시설의 홈페이지가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문화시대를 더욱 활기있게 열고 있다.
전북예총(회장 김남곤)이 월간 소식지 ‘전북예총 제112호’를 펴냈다.세밑 문화계를 안타깝게 한 조병희 선생 작고 소식과 함께 2002년 한해동안 운명을 달리한 야린 배형식, 이세일 시인, 연극인 신상만씨 등 문화예술인들의 타계 소식을 실었다. 전북연극협회가 주관, 15년만에 전주에서 열린 제20회 전국연극제와 제20회 전국농악경연대회, 제14회 전북문학상 시상식 등을 소식으로 다뤘다.또 군산을 비롯해 익산, 남원, 김제, 부안 등 지역 예총에서 치른 예술제의 성과를 담았다.
2003 전주시 문화예술인 신년하례연이 7일 오후 6시 전주우성컨벤션홀(진북동 우성아파트 내)에서 열린다.전주예총(회장 진동규)과 전주문화원(원장 김광호)이 전주시와 함께 여는 자리. 문화예술인들이 만나 ‘시민이 참여하고 즐기는 문화사회, 자유로운 창작활동이 꽃피는 예술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 서로 격려하고 교감하는 자리가 된다.지난 한해동안 전주의 문화예술을 위해 헌신한 사람을 선정, 시상하는 전주시예술상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공무도하가를 부른 백수광부 처는 ‘공무도하(公無渡河)’를 외쳐댔지만 지난해 한국 영화는 기필코 그예 물을 건너 자국 시장점유율 50%에 이르게 했다. 십수년간 한국 영화산업을 잠식했던 할리우드 영화가 ‘이 일을 어찌할꼬’하며 당내공하(當奈公何 當奈公何)하는 형국이었다. 제작된 영화만도 80여편, 국제영화제 수상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세계 영화시장에서 보기 드문 현상으로 꼽히는 이러한 상황은 한국영화가 이제 자부심을 가질만하다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한국영화의 부흥과 영화 대박의 신호탄은 ‘쉬리’였다. 이후 국내 영화들은 잇단 대박 행진을 이어갔고 지난해 ‘가문의 영광’(520만), ‘광복절특사’(302만), ‘색즉시공’(235만), ‘몽정기’(243만) 등 개봉된 다수의 영화가 2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배우 김정은씨는 ‘가문의 영광’과 ‘재밌는 영화’에 출연해 총 623만명을 기록, 지난해 최고의 관객을 동원한 배우라는 영예를 안았다. 그 뒤를 바짝 추격 중인 배우는 ‘폰’색즉시공’의 흥행 성공 등으로 연타석 안타를 날리고 있는 하지원이다. 설경구·정준호·김윤진씨는 각각 3편에서 주연을 맡아 가장 바빴던 배우로 기록됐다. 올해 최고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가문의 영광’과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시켜 줘’‘하얀 방’ 등에 출연한 정준호는 흥행스타로 자리 매김 했지만 ‘예스터데이’‘아이언 팜’‘밀애’ 등에 출연한 김윤진은 흥행작을 내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설경구는 ‘오아시스’‘공공의 적’‘광복절특사’에 출연, 양과 질적인 면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린 배우로 기억된다. ‘죽어도 좋아’의 박치규 할아버지와 이순예 할머니, ‘집으로…’의 김을분 할머니 등이 70대 신인 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만들기도 했다. 이들 중 최고령은 올해 78세의 김을분 할머니로 한국영화 사상 새로운 기록이다. ‘미워도 다시한번 2002’의 정소영 감독도 74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히트작을 직접 리메이크했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감독 이시명) ‘재밌는 영화’(감독 장규성) ‘해적, 디스코왕 되다’(감독 김동원) ‘라이터를 켜라’(감독 장항준) ‘연애소설’(감독 이한) ‘YMCA야구단’(감독 김현석) ‘중독’(감독 박영훈) 등 신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도 전국 관객 100만명을 넘었다. 김기덕 감독은 ‘해안선’과 ‘나쁜 남자’로 해외영화제에서 저력을 입증했고 전만배 감독은 충무로 생활을 시작한 지 18년만에 ‘피아노 치는 대통령’을 내놓아 감독 데뷔의 꿈을 이뤘다. 그의 나이 서른 여덟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박을 보여준 한국 영화는 대부분 코미디 영화다. 월드컵과 대선, 광화문 촛불시위로 계속된 2002년 한국의 스펙터클한 사건들 사이에서 한국영화는 여전히 코미디에 매달려 있었던 것. 무거운 느낌의 작품보다는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오락류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시대상황으로 볼때 당연한 결과다. 코미디 영화에 관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것은 영화의 주 관객층이 20대에서 10대 후반으로 내려갔기 때문으로도 해석된다. 여기에 거대예산의 블록버스터급 영화 몇 편이 흥행에서 참패하자 제작자들도 비교적 저렴한 제작비의 코미디영화에 노력을 쏟게 된 현실도 한 몫을 한다. 계미년에도 코미디 영화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전주에서 주로 촬영돼 3월 개봉 예정인 ‘대한민국 헌법 제1조’(제작 한맥영화사)는 가장 기대를 모으는 영화다. 국회의원에 출마한 윤락녀가 금배지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외에도 현재 제작 중인 코미디는 20여편에 달해 올해에도 코미디영화의 대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영화아카데미 13기 출신인 조근식 감독의 데뷔작 ‘품행제로’(감독 조근식)는 80년대판 얄개들의 소동을 다뤘다. 그래서인지 그 시절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과거에 대한 향수와 취향에 대한 추억을 고스란히 불러일으키면서도 젊은 영화라는 느낌이 강하다. 교복자율화와 커다란 뿔테안경, 교련수업과 국기강하식, 나이키와 통기타, 롤러스케이트장과 학교발표회 등 80년대 소품들과 ‘짱’이라 불리는 카리스마의 불량소년. 은하미용실 외동아들이자 문덕高 ‘쌈장’ 중필(류승범 분)은 언제나 신화 같은 얘깃거리를 몰고 다닌다. 그런 그 앞에 이제껏 저지른 품행을 제로로 만들 만한 모범생 소녀 민희(임은경 분)와 짱의 신화를 넘보는 전학생 상만(김광일 분)이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리고 중필을 짝사랑하던 오공주파 나영(공효진 분)은 민희와 연적이 된다…. 이 영화는 80년대라는 시간, 학교라는 공간에 하얀 얼굴의 소녀와 양아치 같은 남자애의 사랑 이야기를 결합시켰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양아치를 기억한다면 ‘품행제로’에서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류승범의 활약. 류승범이 아니면 소화하기 힘든 경쾌하고 발랄한 양아치식 코믹연기다. 상영시간 99분, 15세 이상.
-전주-대한 몽정기(286-6211) 명보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288-9696)명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284-6994)프리머스 1관 반지의 제왕(231-5533)프리머스 2관 품행제로프리머스 3관 반지의 제왕프리머스 4관 007 언아더데이프리머스 5관 ”프리머스 6 색즉시공프리머스 7 H 프리머스 8 반지의 제왕프리머스 9 광복절 특사아카데미아트홀 1관 077 언아더데이(271-1235)아카데미아트홀 2관 색즉시공아카데미아트홀 3관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씨네시티코리아 1관 007 언아더데이(283-7766)씨네시티코리아 2관 색즉시공씨네시티코리아 3관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피카디리 1관 007 언아더데이(254-2526)피카디리 2관 피아니스트씨네마파크 아이 엠 샘(288-0722)(어린이회관 자동차극장) -군산-국도 색즉시공(445-2460)시네마우일 1관 반지의 제왕(445-3613)시네마우일 2관 품행제로시네마우일 3관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시네마우일 4관 피아니스트금강하구둑자동차극장 광복절 특사(041-956-5563∼4)-익산-뉴코리아 색즉시공(852-4567)아카데미극장 1관 반지의 제왕(841-5404)아카데미극장 2관 익스트림(855-7923)아카데미극장 3관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851-1791) 011-9629-0726 씨네마 1관 007 언아더데이(841-5226)씨네마 2관 색즉시공 씨네마 3관 품행제로-정읍-중앙 광복절 특사(535-5170)현대 색즉시공(532-6353)-남원-제일 광복절 특사(625-2332)
새해 아침이다. 힘차게 솟아오르는 찬란한 태양을 바라보며 소망을 가져본다. 자신에 대한 소망, 그리고 가족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가슴에 담아본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고 행복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진정한 삶의 의미와 행복은 무엇인가? 어떤 부와 명예가 결코 아니다. 진정한 인생의 가치는 가족의 건강과 날마다 웃음꽃 피는 아름다운 가정을 만드는데 있다. 행복한 가정 꾸미기, 그것은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의 행복이며 목표인지 모른다. 가정을 지탱하는 양대 지주는 남성이요 여성이다. 남성이 외적환경을 좌우한다면 여성은 내적 환경을 좌우하여 왔고 이것은 적어도 한국 사회에 고정된 오랜 전통임을 부인 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여성은 단지 가정에서 살림하고 잔일을 도맡아 하며 단지 가정이나 사회의 보조자의 역할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가정은 참으로 소중하다. 모든 조직의 최소단위이지만 그 조직의 위력은 대단하다.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가 흔들리고 사회가 흔들리면 국가의 위기가 초래한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행복의 추구는 건강한 가족과 튼튼한 가정이 기초된다. 이렇게 소중한 가정,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가꾸는 에너지는 무엇일까? 필자는 주저 없이 여성이라고 말한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이다. 여성의 여성을 위한 여성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 땅의 남성들은 이 사실을 쉽게 동의하고 싶지 않겠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다. 세상이 변해서, 시대적 상황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양성에 대한 평등과 여성에 대한 위대한 재발견을 통해서 당당히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정작 많은 여성들 중에 이 같은 사실을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여자는 어쩔 수 없어”“여자는 아무래도 여자이니까” 입으로는 양성평등과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면서도 여성 스스로 갖고 있는 편견과 고정된 틀 속에 다시 주저앉고 마는 것이다.그러니 항상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여성이여! 변화하라. 먼저 생각을 바꾸라는 것이다.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데 남성의 역할과 여성의 역할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한 가정의 행복을 만들어 가는 중추적 역할은 여성이다. 중심에 서 있는 여성이 어떤 생각, 어떤 행동양식을 갖느냐에 따라 그 가정의 행복이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여성은 단지 나약한 여성의 모습이 아니라 행복을 가꾸는 주체로서 당당히 일어서야 한다. 가정 행복 가꾸기의 출발, 그것은 바로 당신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희망을 노래하라. 나는 행복을 만드는 여신이며 여전사라고 말이다./신대철(전주대 교수. 청소년연구원장)
善御者는 不忘其馬하고 善射者는 不忘其弓하며 善爲上者는 不忘其下라선어자 불망기마 선사자 불망기궁 선위상자 불망기하말을 잘 부리는 사람은 그 말을 잊지 않고, 활을 잘 쏘는 사람은 그 활을 잊지 않으며, 윗사람 노릇을 잘 하는 사람은 그 아랫사람을 잊지 않는다.한나라 사람 한영(韓孀)의《한시외전(韓詩外傳)》에 나오는 말이다. 말을 모는 사람이 말에 대한 고마움을 갖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진정으로 말을 잘 모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활을 쏘는 사람이 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없다면 그는 진정으로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말을 잘 몰기 위해서는 말과 혼연일체가 되어야 하는데 말의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말과 혼연일체가 될 수 있으며 활을 잘 쏘기 위해서는 활과 혼연일체가 되어야할 텐데 활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이 어찌 활과 한 몸이 될 수 있겠는가? 윗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자기 뜻대로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부하 직원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부하직원과 한 마음이 되었을 때 진심에서 우러나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텐데 평소 부하 직원의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이 어찌 부하와 한 마음이 될 수 있으며 어떻게 진심에서 우러나는 도움을 받을 수 있겠는가? 윗자리에 앉아있으면서도 아랫사람에 대해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야말로 윗사람 노릇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새해엔 상하가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여 노사분규도 없고 사회적 혼란도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 이후에 일부에서 불거져 나온 세대간 갈등이라는 말도 깨끗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갈등을 없애기 위해 윗사람, 가진 사람이 먼저 양보하도록 하자. 善:잘할 선 御:말 몰 어 忘:잊을 망 射:쏠 사 弓:활 궁
I'm going to out with Su-jin tonight.오늘 전 수진 씨와 데이트를 할 거예요.A: Why are you dressed up this evening? 너, 오늘 저녁 무슨 일로 정장을 입었어?B: I'm going to out with Su-jin tonight.A: Really? How do you feel now? 정말? 기분이 어때?B: I feel my heart pounding. 심장이 두근거려.좋아하는 이성과 첫 데이트는 무척 설레는 것일 것입니다. 외모도 신경 쓰이고,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말입니다. 오늘의 상황은 자신이 연모하는 대상과 함께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남성의 설레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보통 옷을 '정장을 입다'할 때 dress up이란 표현을 씁니다. 이 표현은 '잘 차려입다'라는 뜻으로도 쓰이며 이 뜻일 경우는 dress out과 같습니다. go to out with∼는 '∼와 밖으로 나가다'라고 직역이 되지만, 보통 '∼와 데이트하다'의 뜻으로 사용됩니다. 기억해둘 만한 표현* Why is my heart beating so fast? 왜 가슴이 이렇게 두근거리지?* I have butterflies in my stomach. 흥분되서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I'm so exited. 가슴이 무척 설레요.
▲일력(日曆)1월 3일(金). 음력 12월 1일 ▲출생언론인.소설가 선우휘(鮮于煇.1922-1986), 총리 지낸 영국 정치가 클레먼트 애틀리(1883-1967), 베트남 정치가 고딘디엠(1901-1963), `반지의 제왕' 쓴 영국 팬터지 소설가 J.J.R. 톨킨(1892-1973), 미국 배우 멜 깁슨(1951- ) ▲타계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범 리 하비 오스왈드를 옥중에서 사살한미국인 잭 루비(1911-1967) ▲국내외 주요사건 1521년 = 독일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 로마교회로부터 파문당함 1795년 = 러시아와 오스트리아, 폴란드 세번째 분할 위한 밀약 체결 1868년 = 일본, 막부(幕府)통치 끝내고 왕정(王政)으로 복귀 1904년 = 미군 64명, 거류민 및 공관보호를 이유로 서울에 도착 1923년 = 대한민국 임시정부, 내분 수습위해 상하이에서 국민대표회의 개최 1932년 = 인도 국민회의파, 인도총독에게 선전포고하고 반영(反英)운동 개시 1951년 = 유엔한국재건위원단(UNCURK) 발족. 정부, 공산군에 되밀려 수도를 부산으로 이전 1956년 = 제 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1959년 = 알래스카, 미국의 49번째 주로 편입 1961년 = 미국, 쿠바와 단교 1973년 = 미국, 파리에서 월맹과 평화협상 재개 1977년 = 국제통화기금(IMF), 파운드화 보호위해 사상 최대규모인 40억달러의 차관을 영국에 제공 1981년 = 신군부가 언론탄압위해 제정한 언론기본법 발효 1989년 = ㈜대우, 최초의 남북한 직교역 방식으로 북한 예술품 612점을 부산항으로 도입 1990년 = 파나마 주재 교황청 대사관에 피신했던 파나마 군사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미군에 투항 1993년 = 부시 미국 대통령과 옐친 러시아 대통령, 2단계 전략핵무기 감축협정(START II) 체결 2002년 = 육군 대령 양승숙(梁承淑), 준장 승진해 한국군사상 최초로 여군장성탄생
전주시립도서관(관장 엄종희)이 운영하는 온고을 시민대학 수강생들이 그동안 배우고 익힌 솜씨를 발표하는 작품전시회가 3일부터 9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이번 작품 전시회에는 서예를 비롯 수묵화 생활도예 서양화 한지공예 종이아트 문예창작시화 등 7개과목 수강생들이 준비한 3백여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시립도서관은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완산 금암 인후 삼천도서관별로 모두 22개 과목의 온고을 시민대학을 운영할 계획이다.
湯之盤銘에 曰: "苟日新하고 日日新하며 又日新하라"하더니라탕지반명 왈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상(商)나라 탕(湯)왕의 세수 대야 바닥에 새겨져 있는 글에 이르기를 "진실로 새롭게 하고 날마다 날마다 새롭게 하며 또 날로 새롭게 하라"라고 하였다.《대학(大學)》의 전(傳) 10장 중 세 번째 장인 석신민(釋新民:'新民'에 대한 풀이)장에 나오는 말이다. 상(商)나라는 곧 은(殷)나라를 말한다. 은나라의 탕(湯)왕은 하(夏)나라의 부패한 군주인 걸(傑)왕을 몰아내고 오늘날의 하남성 안양현으로 도읍을 옮김으로써 은나라의 기반을 확실하게 다진 왕이다. 그는 나라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새롭게 해야 한다는 생각아래 청동으로 만든 세수 대야의 바닥에 이 말(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을 주입(鑄入)해 놓고서 매일 아침 세수할 때마다 그것을 읽으며 자신을 경계하곤 하였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그는 새로운 상나라를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이다. 새로워진다는 것!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지금까지 살아온 구습이라는 것이 있는데 몸에 익은 그 구습을 하루아침에 벗어내고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고, 나아가 건실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며 위대한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국민 각자가 날로 새로워지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자신은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채 구습에 안주해 있으면서 주변이 새로워지기를 바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새 대통령이 뽑혔다. 그리고, 2003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 국민 모두가 날로 새로워짐으로써 나라가 날로 새로워지기를 기원하도록 하자. 湯:끓을 탕 盤:쟁반 반 銘:새길 명 苟:진실로 구
이렇게 모악산 자락에 들어와 살게 된지도 어언 10여년을 넘겼다. 매순간을 처음처럼, 그 초발심의 마음처럼 살기는 어려운 것이지만 한달 두달 달력을 넘길 때마다 한해 두해 어느덧 해가 가고 또 바뀌어 갈 때마다 너 혹 부끄러움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 아니냐 반문해본다.며칠전 일요일 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산에 가지 않겠느냐는 말, 새해 해돋이를 보려고 사전답사를 해야겠는데 모악산에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 어디 다른 곳을 찾아보려 한다는 것이다. 선배와 함께 운암호를 끼고 돌며 국사봉에 올랐다.능선을 타고 오르는 동안 그 아래 펼쳐지는 구불구불 운암호의 물길이 맑고 투명한 겨울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멀리 겹겹의 산능선들 우리도 이제 이렇듯 어깨동무를 하고 서로를 껴안으며 나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내 안과 밖의 불화를 일깨운다. 저 산을 넘고 넘어 저 멀리 반달곰의 지리산이 있을 것이다. 남으로 노루들이 뛰노는 한라산이 저 너머 바다건너 있을 것이며 북으로 나 아직 발걸음 한번 새겨보지 못한 금강산이며 묘향산 그 너머 흰눈의 장관을 이루고 있을 천지의 백두산이 있을 것이다.거기 산 위에 서서 나무를 바라보았다. 한 그루 나무로 태어나 자라오기까지의 시간을 생각했다. 때로 바람 앞에 떨며 가지가 꺾이고 흔들렸을 날들을 떠올렸다. 더운 여름날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며 지친 것들을 쉬게 해주었을 가지 많은 나무의 그늘을,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던 나무를 생각했다. 나이가 든다는 것도 때로 그러하리라. 가지 많은 나무처럼 품안이 너그러워져서 함께 껴안고 나가야 할 것들이 많아지는 것이리라. 돌이켜 보면 나이 사십에 들어서면서부터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일도 들어주는 일도 귀찮아지기도 했다. 불쑥불쑥 노여움이 잦았던 것도 사실이다. 내 생각이 더 옳다고 남의 말을 무시해버리는 일들도 많았다.거리로 나가본다. 거릴 것 없는 옷차림과 머리빛깔의 젊은 청년들을 대할 때 처음에는 거부감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 생각 이내 바뀌고 말았다. 나도 좀 젊었으면 저렇게 해볼 수 있었을까. 아니다 아니었을 것이다. 내 젊음이 그렇게 골방 속에서 유폐되며 흘러갔듯 나는 하지 못했을 것이다.이름 붙여진 광장하나 없는 내가 사는 전주의 집회에, 광화문의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추모시를 낭송하면서 나는 다시 생각했다. 이제 우리 사회도 광장으로 나아가는 사회가 되고 있구나. 그건 성숙한 시민사회로 들어서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거기 나온 아이들을 보며 청년들을 보며 이 나라의 젊은 내일과 희망이라는 믿음을 보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그건 저 젊은이들이 개울을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는 일일 것이다. 강을 건너는 다리가 되어주는 일일 것이다. 거친 바다를 건너는 튼튼한 나룻배가 되는 일일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이 땅이 올바르게 가는 길에 한 자루의 삽이나마 들고 작은 땀을 보태야 하리라. 새해 뜨는 해를 바라보며 다짐해야 할 일이 있다. 나이가 든다는 것, 그건 자신이 살아온 길 위에 서서 조용히 반문하며 아이들에게 돌려 주어야할, 이제 비로소 해야할 일을 찾아 다시 주먹을 불끈 쥐어보는 일일 것이다. 이 땅의 희망처럼 솟는 아침해처럼 붉은 주먹을.../빅남준(시인)* 모악산방에 살고 있는 박남준씨는 57년 전남 법성포에서 태어났으며 84년 시 전문지 ‘시인’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1990), ‘풀여치의 노래’(1992),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1995),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2000)이 있고, 산문집으로 ‘쓸쓸한 날의 여행’(1993), ‘작고 가벼워질 때까지’(1998), ‘별의 안부를 묻는다’가 있다.
-영상의 옷을 입는다지난 2001년 시작된 영화돌풍은 전북 문화지형에도 큰 변화를 안겼다. 영상산업 육성이 전북도는 물론 각 시군의 전략산업으로 급부상한 것. 전북도는 올 초 ‘전라북도 영상산업육성 중장기 계획’용역을 발주, 영상산업 육성 사업의 틀을 짜고 본격화한다. 부안 영상테마파크는 물론 전주권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종합촬영장 유치, 변산반도의 서부 해안권과 섬진강 상류에서 남원∼임실∼전주에 이르는 동부 내륙권을 벨트화시킨다는 것이 도의 구상. 도는 영상산업의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자문기구인 영상산업추진위원회를 발족했으며, 관련 조례를 제정·운영할 방침이다.전주시도 제4회 전주국제영화제와 영상위원회 활동을 통해 ‘영화도시’이미지를 확고하게 굳힐 계획. ‘자유 독립 소통’을 주제로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10일동안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를 집중, 부각하고 보다 대중적이고 쉬운 영화제를 꾸려 시민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선다.-문학적 자산도 산업문학작품 속 배경이 되는 지역이나 작가를 조명하는 사업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된다. 남원시의 혼불문학마을 조성사업은 故 최명희의 작품 ‘혼불’의 주 무대이자 작가의 고향인 사매면 노봉마을에 49억원을 투입, 유물전시관과 기념탑 등을 가꾸는 대규모 문화사업. 시는 이와 함께 서도역사 등 소설의 주요 배경지로 등장하는 각종 시설물을 매입, 활용할 계획이다.전주시는 내년에 전주시 풍남동 최명희 생가터 인근 부지 3백여평에 국비 3억원 포함, 15억원을 들여 한옥 형태의 문학관을 짓는다.김제시도 조정래씨의 역사소설 ‘아리랑’배경지인 부량면 용성리에 아리랑문학관을 건립하고 근대사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옛 벽제초교를 리모델링, 지난해 11월 완공된 문학관은 3월 개관식을 갖고 근대사의 흔적이 담긴 전시시설과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스튜디오로 활용된다.하지만 이들 사업이 군산 채만식기념관과 고창 미당시문학관 처럼 ‘건물만 있고 기념은 없는’문학사업으로 흐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문화계의 지적이다.-지역 역사와 문화는 곧 콘텐츠문화산업 중 각광받는 분야가 바로 콘텐츠 발굴이다. 문화상품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는 자치단체도 있다. 뮤지컬 ‘서동요’와 ‘무영탑’등을 문화상품화하는 익산시와 동학상징 캐릭터 개발에 나서는 정읍시.익산시는 문화예술인과 문화 관련 전문가 등 9명으로 꾸려지는 문화산업자문위원회를 두고 뮤지컬 ‘서동요’와 ‘무영탑’을 전국적인 문화상품으로 개발한다. 이 사업은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문화원형 콘텐츠화’사업으로 채택됐다.익산시는 7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수요일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상설 공연으로 서동과 선화공주·아사달과 아사녀의 사랑 이야기를 펼침으로써 백제 문화의 중심지였던 익산의 문화적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정읍시는 1억5천만원을 들여 갑오동학제를 여는 것을 비롯해 동학농민혁명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개발, 문화관광상품으로 육성한다는 전략. 올해 예산만 3천만원을 들여 용역을 마치고 생활소품 등 친숙한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축제, 지역특화가 관건문화관광부는 해마다 문화관광축제를 선정, 지원하고 있지만 도내 축제가 그 대상에 뽑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다. 축제를 놀고 먹는 단순한 ‘유희의 장’으로 생각하는 비문화적 행정이 각 지역이 안고 있는 문화적 자산과 특징을 축제에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김제 지평선 축제를 비롯해 무주 반딧불축제, 남원 춘향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년 연속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돼 시사하는 바가 크다. ‘00아가씨’등 미인선발대회나 먹을거리 장터를 연상하는 여타 축제와는 달리 김제는 농경문화와 너른 평야, 무주는 청정 이미지, 남원은 고전에 바탕을 둔 사랑이야기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생활 속으로’를 주제로 9월 27일부터 10월 26일까지 한달동안 전주에서 펼쳐지는 2003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도 눈에 띈다. 서예 예술의 멋과 한자 문화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만끽할 수 있는 서예비엔날레는 전북의 서예술을 특화, 세계화하는 창구로 터닦음하고 있다.
1960년대 초반 경제 상황이 비슷했던 한국과 가나, 두 나라가 30년 뒤 엄청난 발전 격차를 보인 결과를 놓고 세계적인 석학 사무엘 헌팅턴은 그 결정적인 요인을 ‘문화’라고 분석했다. 한 사회의 성공을 좌우하는 잣대가 문화라는 이야기다. ‘문화적 가치가 21세기를 지배한다’는 세계 석학들의 목소리가 아니더라도 금세기는 문화가 산업이 된 시대다. ‘문화산업’이라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다.현 정부가 지난 2000년 ‘문화예산 1%’시대를 연 뒤 문화산업에 기울인 노력은 눈에 띌 만큼 유별났다. 민선 3기에 접어든 전북도 또한 남원∼임실∼전주∼부안을 잇는 영상산업벨트 구축을 문화산업의 화두로 내세웠다.문화를 산업으로 이어내는 일부 자치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전주시는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전통문화를 산업화 하고 있다. 수년 동안 이어진 전주의 전통문화산업은 한 걸음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고, 산업의 거점이 되는 문화시설 건립은 진지한 고민을 반복해 낳은 결실이다. 고창군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창 고인돌군을 축제와 관광산업으로 연결시키고 있고 남원시도 고전 소설 속 주인공인 춘향을 ‘절개의 여인’으로 이미지화, 춘향제를 전국적인 축제로 만들어냈다. 이들 시군의 움직임이 현 시점에서 성공했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타 자치단체보다 한걸음 먼저 문화산업에 눈을 뜨고 정책에 반영, 작지만 알찬 결실을 하나씩 쏟아내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하지만 문화를 돈으로만 셈하려는 대다수 자치단체의 그릇된 사고는 적잖은 폐해를 낳고 있다.각 자치단체가 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한 각종 기념관을 지어놓고도 프로그램 개발과 창작은 외면, 대부분 외형만 그럴듯할 뿐 시설 유지에 급급한 한 게 사실이다. 건물만 덩그렇게 서 있는 기현상은 자치단체의 문화적 불균형과 과시행정이 낳은 기형의 상징인 셈이다.민선자치 이후 우후죽순으로 팽창한 축제도 마찬가지다. 각 자치단체가 지역의 문화자산을 문화상품으로 연계하는 창구로 축제를 기획하고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 서둘러 외형만 화려하게 포장, 축제의 ‘외화내빈’현상을 빚어내고 있다.산업·경제적 논리로 문화를 바라보는 자치단체의 왜곡된 시각이 문화를 건강하게 발전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황폐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이제는 ‘개발논리’로 문화를 접하는 과도기적 태도와 현상을 버려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화를 문화 그 자체로 인식하고 산업으로 연계시킬 때 문화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인식의 전환점을 마련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계미년, 올해도 각 시마다 군마다 지역 문화전통과 정체성을 앞세워 문화산업에 뛰어든다. 영상산업을 전면에 내세우는가 하면 문학을 관광상품화 하려는 곳도 있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캐릭터 상품으로 개발하려는 시군도 있다. 그러나 기실 그것들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누구도 제대로 가지 못한 전인미답의 길이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를 이끌 가능성이 높은 문화산업이 지역경제를 견인할 희망으로 솟구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문화 전문가들은 문화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 자원이라고 조언한다. 인적 인프라 구축이 자치단체의 문화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어있다는 것이다.문화인력을 양성하는 행정의 발상 전환과 인적 인프라 구축. 여기에 전북이 갖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있는 문화자산의 원형을 보존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산업적 접근이 필요한 시기다.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