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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 마주보기] (4)서양음악

해마다 ‘얇은 관객층’을 한탄해야 했던 전북 서양음악계는 2002년 한해동안 ‘클래식 대중화’라는 씨앗을 뿌리고 가꿔, 관객들과 소통하는 통로의 폭을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관립예술단은 물론 민간 실내악단이 여느해보다 의욕적인 활동을 전개했고 성악가와 연주자들의 독창·독주회가 풍성하게 이어졌으며 소리문화의전당 등 각종 공연장에서 클래식 저변확대를 위한 기획과 노력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지난 98년 창단한 도립오페라단이 해산,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오페라 창작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페라 저변인구 확대와 예술진흥을 목적으로 창단된 도립오페라단은 도의회가 ‘창작활동이 미흡하고 예산운용 과정에 문제점이 많다’지적과 함께 ‘예산지원 중단’을 결정, 창단 3년만에 막내리고 말았다. 도의회는 오페라 불모지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도립오페라단을 경제논리로만 평가, 폐지한 것은 비문화적 의정활동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관립예술단 중 전주시립교향악단(지휘 박태영)의 활동이 도드라졌다. 지난 5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02교향악축제’에 참가, 수준높은 역량을 인정받았던 전주시향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씨를 초청, 피아노 협연무대를 열기도 했다. ‘도라지’등 북한곡을 활발하게 연주했던 시향은 지난 10월 북한 교향곡 ‘피바다’를 정기연주회 레퍼토리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북핵문제와 ‘언풍(言風)’에 부딪혀 추진 자체가 무산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전주시립합창단을 비롯해 군산시립교향악단과 정읍시립교향악단, 그리고 올해 창단한 김제시립합창단도 정기연주회와 순회공연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클래식음악 향유의 기회를 제공했다. 실내악단 등 민간단체의 활발한 활동과 연이은 창단은 국악 중심으로 움직이던 전북 음악에 있어 커다란 변화로 인식되고 있으며 성악가와 연주자들의 독창·독주회와 해외 유학파의 귀국무대도 전북 서양음악을 풍성하게 이끈 원동력이 됐다.글로리아 스트링 오케스트라는 도내 중고교를 찾아가는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통해 적극적인 관개계발에 나섰고 코러스목관앙상블, 아울로스목관앙상블, 한마음호른앙상블, 모이즈플룻앙상블, 성악아카데미, 남성합창단, 전주성악회 등이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2관 편성 60명 규모의 익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 피아노 연주단체 ‘비르투오조’, 현악사중주단 ‘Joy of Quartet’, 그리고 전북트럼본앙상블이 올해 처음 창단했다.올해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인 장르는 오페라와 피아노 연주다. 호남오페라단이 창작오페라 ‘동녘’, 바리톤 소극장이 중심이 된 전주소리오페라단은 ‘진채선’을 무대에 올렸으며, 전주대 음대는 3년만에 ‘사랑의 묘약’을 선보였다. 또 지역 성악전공자들로 구성된 ‘카메라타’가 오페라 연구와 대중화를 기치로 내걸고 창단, 첫선을 보였다. 하지만 ‘동녘’은 기존 작품을 새롭게 각색했고, ‘진채선’도 지난해 창작된 작품이어서 올해 창작오페라가 줄어든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피아노의 선율도 음악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창단 10주년을 맞은 전북피아노듀오협회가 군산과 정읍, 익산 등을 잇는 순회연주회를 가졌고 ‘골드 핑거스’와 클라비어 듀오 연구회도 연주활동을 통해 피아노 저변확대에 기여했다.소리전당을 비롯해 한솔문화공간과 바리톤소극장 등 초대형부터 소규모까지 각종 공연장은 서양음악의 풍성했던 활동을 지탱해준 기반이 됐다.소리문화의전당은 우크라이나 키에브 섹소폰 콰르텟을 비롯해 안트리오, 춤추는 콘트라바스 등 국내외 유명 연주자나 단체를 초청, 다채롭고 풍성한 연주무대를 제공했고 한솔문화공간과 바리톤소극장은 클래식 감상회와 초청연주회, 기획공연 등을 꾸준히 마련했다.2002월드컵 문화행사와 소리축제 등 대형 행사와 무대공연제작지원사업은 ‘메말랐던’ 전북 서양음악에 단비가 됐다. 40억원이 투자된 월드컵문화행사에서 전북 음악인들은 온고을 청소년음악회, 코리안뮤직 콘서트, 오페라무대 등 신명 넘치는 무대를 만들어냈으며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는 체코 보니푸에리 소년합창단과 필리핀 산미겔합창단 등 해외 유명단체들이 참가, 다채로운 무대를 창출했다. 또 올해 4억원이 넘게 지원된 무대공연제작지원사업도 서양음악 활성화의 원동력이 됐다.하지만 창작활동과 음악평론 부진, 그리고 공연무대가 아닌 학술적 측면에서 바라본 서양음악 활동 부재는 ‘클래식 대중화’결실의 의미를 반감시켰다.이준복(전북대 교수) 김광순(전주대 교수)씨 등 일부 작곡가들의 작곡발표회가 열리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신작 가뭄 현상’에 허덕였으며 서양음악의 발전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음악평론 또한 인력난을 겪으며 개척해야할 불모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서양음악 세미나도 전주오페라단의 ‘스페인 음악세미나’와 전북음악협회가 연 세미나 등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어 학술적인 측면에서 서양음악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지역 음악인 스스로 만들어가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12.25 23:02

[책과 세상] 쉽게 접할수있는 판소리개론서

세계문화유산 등록작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판소리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 나왔다.가야금 연주자이자 전주예고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황미연씨(40)가 쓴 ‘우리의 소리 세계의 소리 판소리’.(유네스코연맹 전북협회)일반인이나 판소리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판소리 개론서다. “판소리의 본향은 전라도입니다. 비록 보잘 것 없는 판소리에 대한 정리서지만 전라도 사람으로서 가지고 있는 판소리에 대한 애정을 담아냈습니다.”황씨는 자신의 책이 판소리 보존과 발전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전라도의 열정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황씨는 판소리와 광대의 개념, 판소리의 기원·구조·미학, 그리고 유파 등을 알기 쉽게 설명했고 조선 전기8명창과 후기8명창 등 ‘판소리 명인들’, 그리고 불멸의 여류명창과 명고수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냈다.“판소리가 내년에 꼭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고 세계인의 관심 속에서 그 영역과 예술성을 확대해 나가리라고 믿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북 국악인들의 열정이 하나로 결집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땅에 튼실하게 뿌리내린 판소리가 세계인이 사랑하는 소리로 발전했으면 한다는 것이 황씨의 바람이다.악필(握筆) 서예가로 이름을 떨쳤던 故 석전 황욱 선생의 손녀인 황씨는 한양대 국악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고 전북도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대와 전주대 출강중.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12.25 23:02

[책과 세상] 새로나온 책

*모악에세이 전북수비문학회의 작품집. '수필과 비평'을 통해 등단한 수필가들의 모임인 전북수비문학회(회장 신진탁)의 한해 결실이다. 일상속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연들을 소재로 한 대부분의 작품들은 글쓰기가 주는 삶의 활력을 새삼 실감하게 한다. 권중대 김세명 김재희 류혜아 소영자 신영규 신진탁 유윤섭 이광우 이연희 이영용 이용미 이정숙 이정화 이종덕 이종택 장효근 진원중 홍민기씨가 참여했다. *행촌수필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반에서 공부한 아마추어 문인들의 모임인 행촌문학회의 두번째 결실. 발표 지면이 많으면서도 등단의 관문을 거치지 못한 문학도들에게는 인색하기만한 발표의 기회를 스스로 꾸리는 동인들의 열정과 정성이 배어있다. 이종택회장을 비롯, 26명 회원의 습작을 담았다. *너희는 세상을 이렇게 살아라 이선종 염양순 지음, 브릿지 아들딸 두 자녀를 둔 지극히 평범한 부모가 자녀들에게 주는 인생지침서. 자신이 경험하여 알게된 세상 살아가는 값진 지혜를 그냥 버려두지 않고 자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들려줌으로써 자녀가 나아가는 인생 길에 하나의 등불 역할을 해주려는 부모의 사랑이 듬뿍 담겼다. *녹색엽서 신진 지음, 시문학사 신진시인의 신작시집. 환경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는 시적세계를 견지해온 시인이 그동안 자연과 생태를 소재로 써냈던 작품을 골라 엮었다. 시인에게 자연은 공생과 공존과 공평을 의미하는 종교와도 같은 것. 패러독스와 아이러니, 풍자 등의 상징적 어법을 즐겨 구사하는 시편들이 실렸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2.12.25 23:02

[책과 세상] 김민성 시집- 황혼의 숨결

느닷없이 찾아온 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원로시인 김민성씨(75)가 열한번째 시집 ‘황혼의 숨결’(월간문학)을 펴냈다. 지난 초여름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시작한 입원생활 속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통증을 견디며 쏟아낸 그의 ‘숨가쁜 그리고 처절한’시정(詩情)이 오롯이 배어있다. 투병생활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의 모습을 ‘콘서트’에 비유하고, 불청객인 ‘암’에게 “친구여! 오늘도 다정하게 지내세. 건강을 빌고 있겠네”라며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으며 고통을 희석시킨 애틋함이 담겨있다. 췌장암 말기라는 선고를 받고 그 순간의 심리적 반응을 직설적으로 진솔하게 표현, 가슴을 아리게 한다. ‘황혼이여! 모든 것을 휩쓸어가는 그 뒤에는 무엇이 숨어 있을까. 잃어버린 것들을 찾고 싶어도 병들이 부서지는 몸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적막한 마음만 가린다.’(황혼의 숨결 1) 그는 스스로를 ‘황혼’으로 비유, 아직도 세상에서 할 일이 남아있는데 작별을 고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또 변산을 바라보며 고희가 넘도록 변산자락에서 살아온 그의 고향사랑과 그가 체험한 삶과 죽음, 인생의 희노애락, 삶과의 교류 등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편편이 수록됐다. 이기반 시인은 “그의 작품에는 인간 만큼이나 신중함이 있고, 웅성 깊은 고향 사랑과 정중한 인간애가 꿈틀거리고 있다”면서 “강물이 흘러 바다로 가듯 그가 남긴 작품은 영원한 빛으로 남아서 우리들의 가슴 한복한에 여울져 흐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부안여중고교재단이사장과 부안문화원장을 지내고 있는 작가는 60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파도가 밀려간 뒤’, ‘음악 같은 마음이 흐르고’등 시집과 수필집, 산문집 등 저서 30여권을 발간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12.25 23:02

[즐거운 학교] 과학실험실 현대화 '전국표준'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5일 ‘실험탐구 중심의 초·중등 과학교육활성화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2천7백억원을 투입해 학교 과학실험실 8천개를 개조한다는 게 그 핵심이다. 이 실험실 현대화계획의 모델이 바로 전북도교육청에서 올 시범 설치한 학교들에서 제시됐다. 전주인봉초·익산황등남초·군산지곡초·전주호성중·전라고 등 5개교가 그 모델들로, 특히 인봉초등의 과학실은 ‘모델중의 모델’이 되고 있다. 인봉초등 과학실은 실제 ‘생동하는 실험실’이라는 느낌을 갖게 했다. 겨울 방학전 이학교 과학실을 찾았을 때 학급별 이용 예약 날짜가 빼곡하게 잡혀 있었다. 3∼4학년은 1주일 1시간, 5∼6학년은 주당 2시간씩 예약됐다. 학교마다 과학실을 갖고 있어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과 달리 이학교 과학실은 예약이 어려울 정도라는 게 학교 과학 조교 선생님의 말이었다. 학생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다름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꾸며진 시설에 찾을 수 있었다. 현 대부분 학교 과학실은 7차교육과정의 본질인 수준별 학습을 하기에 부적합한 고정식 실험대로 되어 있다. 정보화시설인 컴퓨터와 인터넷 시설도 미흡하다. 냉난방 시설이 되어 있지 않다. 학생들이 과학실을 기피할 수 밖에 없는 환경들이다. 인봉초등 과학실은 이런 문제들이 크게 개선돼 있었다. 고정식 실험대 대신 실험대를 이동할 수 있게 만들어 과학실은 실험실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뜨렸다. 실험도 하고 학과 공부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실험대 위에는 컴퓨터와 인터넷, LCD 프로젝터를 설치해 ICT를 활용한 첨단 수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과학실험에 따른 안전 장치를 배려한 점도 눈에 띄었다. 밀폐식 시약장과 흄후드·환풍기를 실험실에 설치해 유해가스의 발생을 원천 차단했다. 초음파 세척기와 실험폐수수거용 싱크대를 만들어 폐수 수거에 효율성을 꾀했다. 박영산 학교장과 교직원들의 과학교육에 대한 열정은 첨단 과학실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초등교육에서 과학 실험교육의 중요성을 도교육청 장학사 시절부터 일찌감치 제창해온 박교장은 학교예산의 상당부분을 실험기자재 구입에 할당했다. 기구 보관대에는 가지런히 놓여진 기초 실험실습 도구들이 학교측의 과학교육에 대한 열의와 관심을 읽게 했다. 도내 몇 안되는 발명공작실을 열어 자신의 학교 뿐아니라 다른 학교 어린이들에게도 널리 개방해 어린이들의 과학에 대한 꿈을 심어온 이학교는 지난달 13일에는 전북교육정보과학원과 함께 대대적인 과학체험 한마당을 펼치기도 했다. 여기에 외부 과학행사도 이곳에 잇따라 마련돼 어린이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도내 과학교사들이 이곳에 모여 로봇 조립 연수를 갖기도 했다. 박교장은 “학교가 지난해 처음 문을 열 때만 해도 인근 학부모들조차 기피했으나 과학교육에서 확실히 앞서감으로써 지금은 오히려 선호하는 학교가 됐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과학담당 임길영 장학관은 “2년전부터 과학실 현대화 계획을 수립해 국내는 물론 외국의 여러 사례들을 조사해 실험실 표준 모델을 만들었다”며,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실험실의 중요성이 확인된 만큼 내년도 과학실 현대화 사업을 10여개 학교로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2.12.25 23:02

국악-성악이 어우러진 송년 음악잔치

전주시립예술단이 저무는 한 해를 뒤돌아보고 다가오는 해를 맞이하는 송년음악잔치를 잇따라 연다. 전주시립국악단(지휘 심인택)의 ‘2002 송년음악회’와 전주시립교향악단(지휘 박태영)의 송년음악회 ‘꿈★은 이루어진다’.전주시립국악단 무대는 28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관에서 열린다. 전주시와 전북일보가 공동주최하는 자리로 국악과 성악이 어우러진다. 지난 97년 시립국악단 창단연주회 위촉작품인 ‘전주서곡’(작시 신준·작곡 이상규)과 지난 2000년 초연됐던 칸타타 ‘전주여 영원하라’(작시 김남곤·작사 김삼곤)가 국악관현악과 성악, 그리고 합창의 앙상블로 연주된다.칸타타 ‘전주여 영원하라’는 ‘변산해넘이’ ‘은행나무길’ ‘전주천’ 등 3곡이 새롭게 창작, 추가돼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 전주의 멋과 흥, 그리고 역사를 오롯이 전해준다.전주시립합창단을 비롯해 바리톤 이용승(서해대 교수) 소프라노 이은희(전북대 교수) 테너 김용진(전주대 교수) 바리톤 우인택(서해대 교수) 판소리 박영순(도립국악원 창극단원)씨가 협연한다.전주시립교향악단 연주회는 30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공연된다. ‘아침이슬’의 작가 김민기씨가 30년 동안 노래한 사랑과 겨레, 연민, 희망을 교향곡 편곡으로 들려주는 ‘클래식 김민기’무대다. 작곡가 김동성씨(경희대 교수)가 편곡한 ‘가을편지’ ‘친구’ ‘상록수’등이 연주되며,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씨(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바리톤 김재창씨(전북대 강사)가 협연한다.또 성악가와 2백명 규모의 시민합창단(지휘 최동규)이 어우러져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선사한다. 이은희(소프라노) 임형진(알토) 전주배(테너)씨 등이 협연하고 세실여성합창단 고려병원합창단 한울림합창단 전주남성합창단 등이 시민합창단을 이룬다. 전주대 백마응원단도 참여, 월드컵 응원가 메들리에 맞춰 신명난 율동을 펼쳐낸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12.24 23:02

[전북문화 마주보기] (3)연극·영화

활기 찾은 무대, 돋보인 지역의 예술역량지난해 전북연극이 각 극단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다양한 실험과 가능성을 모색했다면 올해는 다져진 내실과 역량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결실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제 20회 전국연극제를 비롯해 여느해보다도 활발한 활동과 행사가 이어졌던 덕분에 전북연극은 올 한 해 동안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탄탄히 다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막을 내린 제20회 전국연극제는 18일이란 긴 행사 기간동안 연일 만석이라는 이변(?)을 일으키며 전북 연극의 전통과 역량을 확인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역대 연극제 사상 최대 관객이 참여해 가장 성공적인 연극제로 평가받은 이번 연극제는 지역대표로 출전한 극단 ‘창작극회’(대표 류경호)가 우수작품상(은상), 배우 정경선씨(전주시립극단 단무장)가 우수연기상을 수상해 지역 연극의 위상을 한층 더 빛나게 했다. 올해 전북연극의 성과 중 하나는 창작극과 신인 배우의 발굴이다. 창작극 발굴은 특히 주목을 모을만하다.제18회 전북연극제에 참여한 김정수씨(전북도립국악원 상임연출)의 ‘종이새’(극단 하늘)와 최정씨(전북대 3년)의 ‘숨길 수 없는 노래’(극단 명태), 제20회 소극장연극제에 참여한 김정숙씨(배우)의 ‘옷 벗는 여자’(극단 창작극회)와 윤석정씨(배우)의 ‘행복하세요’(극단 작은소·동) 등 기성 극단의 무대에 올린 창작희곡만도 4편에 이르렀고, 지난 9월 청소년연극제에서도 청소년들이 직접 써낸 창작희곡 다섯편이 올려져 창작극 활성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배우기근의 환경속에서 역량을 돋보이는 신인배우들의 도약은 전북연극계의 희망으로 안겨졌다. 강지애, 박영준, 성상희, 이상연, 이지순, 이혜지, 임지수, 오지윤, 주서영, 최은선, 최성진씨 등 새내기 배우들이 그들. 신인들의 열정적인 활동으로 기성 극단들은 새로운 분위기를 맞을 수 있게 됐다. 자연히 기성극단들의 활동도 활기가 넘쳤다. 지난 9월, 7개월여의 공백 끝에 장성식 상임연출(백제예술대교수)을 영입한 전주시립극단은 ‘업’(業·KARMA)으로 제1회 베트남 하노이연극제에 참여, 큰 호평을 받으며 국제 무대로의 진출 가능성을 열었고, 한동안 멈칫했던 인형극단 ‘까치동’(대표 전춘근)이 한지인형극 ‘호랑이님 나가신다’로 다양한 축제 현장에서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 마임극단 ‘달란트연극마을’(대표 최경식)도연극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개관으로 모처럼 타지역 연극들이 대거 전주를 찾아 연극 애호가들의 입맛을 충족시켰던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가족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로미오와 줄리엣’(극단 목화),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극단 유), 전통연희극 ‘우투리’(극단 돌곶이)와 ‘리어왕’(부산시립극단), 배우 서주희의 성담론 ‘버자이너 모놀로그’ 등이 소리문화의 전당 기획무대로 올려지면서 연극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다.또한 제6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 전북대표로 출전한 전주여상 연극반 ‘ING’도 ‘문화부장관상’‘희곡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인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지역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지역극단들의 재정난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과제로 남았고, 모처럼 이루어지고 있는 신인 배우 발굴을 뒷받침할만한 워크숍이나 지원책이 미흡해 배우활성화의 환경으로 연계되지 못한 탓이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극단 ‘황토레퍼토리시스템’이나 남원 ‘둥지’ 등 기존 극단이 기대에 못미치는 저조한 활동을 보였고 지난 8월, 군산의 사람세상소극장이 재정적 어려움으로 끝내 문을 닫는 상황을 맞게 됐다. 특히 전국연극제를 통해 좋은 기획물들이 선보이면서 전북연극사가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러한 기획이 단발성 행사로 그쳐버린 현실은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박병도 전북연극협회장이 "전국연극제 기간 선보인 ‘전북연극 40년 자료전’의 사진과 포스터·희곡 등 다양한 전시품들을 바탕으로 전북지역 연극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사업을 내년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혀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올해 전국연극계의 가장 큰 안타까움은 두 배우의 작고다. 오랜 세월 전북 연극의 중심에서 탄탄한 활동을 해온 신상만, 정선옥씨. 30여년의 삶을 오롯이 무대에 바쳤던 신씨는 12월에, 전주국제영화제 행사진행팀장으로 있으면서 열정을 쏟았던 정씨는 4월에 홀연히 세상을 떴다. 그들이 남긴 자취가 깊은 만큼 이지역 연극계의 슬픔도 컸다. 새롭게 일고 있는 전북의 영화문화는 아직 일천하지만 그 발전 가능성은 밝다. 특히 올해는 지역 영상문화에 가능성을 여는 다양한 시도와 성과가 이어졌다.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린 전주국제영화제는 적지 않은 운영상 허점을 드러냈지만 그간 논의돼 오던 대안·독립·디지털을 향한 새로운 내용과 형식을 활짝 열어 정체성을 구축하는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주영화제는 상해국제영화제와의 자매결연, 대만으로부터 국제영화제 공식인정을 받는 등 국제적 규모의 영화제로서 안정된 기틀을 다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내년 전주시의 지원예산이 4억원이나 줄어들면서 재정 악화로 인한 혼란이 예상된다. ‘지역에서 영화 만들기’의 가능성을 연 제2회 전주시민영화제를 필두로 골방영상제, 전북여성영화제, 인권영화제, 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 ‘꿈틀’영상제 수십여개의 크고 작은 영화제가 이어진 것도 적지 않은 성과였다. 특히 전주를 중심으로 전북이 영화촬영지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은 시사하는바가 크다. 올해 전주영상위원회는 ‘2424’‘광복절 특사’‘YMCA야구단’‘색즉시공’ 등 13편의 영화와 수십여편의 영상물 제작을 지원해 전북의 이미지를 영상으로 옮겼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12.24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꽉 막힌 정치와 소통이 되는 정치

政通人和하면 百慶俱興이라정통인화 백경구흥정치가 통하여 사람들이 화합하면 백 가지(온갖) 경사가 함께 일어난다.송나라 사람 범중엄(范仲淹)이 쓴 〈악양루기(岳陽樓記)〉라는 글에 나오는 말이다. 정치의 근본 효용은 소통에 있다. 이끌고 가는 사람과 이끌려 가는 사람사이의 소통을 위해서 정치가 존재하는 것이다. 지도자의 뜻이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국민들의 뜻이 지도자에게 전해지지 않는 정치라면 그런 정치는 있을 필요가 없다. 정치가 정치가들 사이에서만 이루어질 때 정치는 소통이 되지 않고 꽉 막혀 버린다. 그렇게 꽉 막힌 정치판에서는 국민들의 뜻과는 전혀 관계없이 정치인들만 자기들끼리 싸우는 난장판을 벌인다. 이처럼 소통이 되지 않는 정치 상황에서 국민들의 화합을 기대한다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나무 위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나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국민의 화합이 없는 상태에서 나라에 경사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는 것도 무망한 일이다. 나라에 경사가 일어나려면 국민이 화합을 해야 하고 국민을 화합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소통이 되는 정치가 행해져야 한다. 우리는 지난 날 소통되지 않는 정치에 신물이 나게 시달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제, 정치가를 위한 정치, 당리당략을 위한 정치는 정말 사라져야 한다. 그야말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라에 온갖 경사가 여기 저기에서 일어나게 해야 한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 민족 최대의 경사가 될 통일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政:정치 정 通:통항 통 慶;경사 경 俱:함께 구 興:일어날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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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2.24 23:02

[역사속 오늘] 12월 24일

▲일력(日曆)12월 24일(火). 음력 11월 21일 ▲출생예수회 창설한 스페인 수도사 이그나투스 데 로욜라(1491-1556), `에너지 보존법칙' 만든 영국 물리학자 제임스 줄(1818-1889), 미국 기업가 하워드 휴즈(1905-1976), 미국 여배우 에바 가드너(1922-1990) ▲타계시인 서정주(徐廷柱.1915-2000), 시인 김소월(金素月.1902-1934), 스페인 항해가 바스코 다 가마(1469-1524) ▲국내외 주요사건 1598년 = 임진왜란 종전 1800년 = 파리에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암살 음모 적발 1851년 = 미국 의회도서관에 큰 불, 장서 3만5천여권 소실 1865년 = 미국 반흑인 단체인 KKK단 테네시주서 결성 1871년 =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수에즈 운하 개통 축하위해 카이로에서 첫 해외 공연 1906년 = 독립운동가.교육자 이승훈(李昇薰), 오산학교 설립 1915년 = 조선총독부, 조선광업령 선포하고 사립학교에서도 일본국가 부르도록 지시 1925년 =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감독 영화 `전함 포템킨', 러시아 볼쇼이 극장서 개봉 1937년 = 일본군, 중국 항저우(杭州) 점령 1943년 =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을 유럽북서부 침공작전을 지휘할 연합군 최고 사령관에 임명 1951년 = 리비아, 이드리스왕 1세 치하의 연합왕국으로 독립 1958년 = 국회, 이승만 정권 유지 위해 신국가보안법과 지방자치제 개정안 등을경호권 발동된 가운데 날치기 가결 1967년 = 중국, 7번째 핵실험 실시 1968년 = 달궤도 선회하던 미국 아폴로 8호 우주선의 우주인들, 크리스마스 이브 맞아 구약성서 창세기 구절을 TV 생중계되는 가운데 낭독 1970년 = 국회, 비적성 공산국과의 교역을 허용하는 무역거래법 개정안 가결 1979년 = 8만여명의 소련군, 아프가니스탄 침공해 아민 정권 전복시키고 친소카르말 정권을 수립 1983년 = 정부, 해운사업합리화계획 확정해 국내 해운회사를 20개로 통폐합 1989년 = 파나마 실권자 노리에가 장군, 미군에 저항하기 위해 파나마시티의 교황청 대사관으로 피신 1991년 = 김정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 미하일 고르바초프 러시아 대통령, 핵무기 암호를 후계자 보리스 옐친에게 인계 1992년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이란-콘트라 사건에 연루된 캐스퍼 와인버거 전국방장관 등 6명 사면 1994년 = 239명 탑승한 프랑스 여객기, 알제리 공항서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에 피랍 2001년 = 세르비아 민주당, 유엔 전범재판소에 기소된 당 설립자 라도반 카라지치 등을 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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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2.24 23:02

전북여성단체협의회, 내년 여성영화아카데미 개최

전북여성단체협의회(회장 유유순, 전북여협)는 내년 제 4회 전북 여성영화제를 열면서 ‘여성영화 아카데미’를 대대적으로 개최하는 등 여성주의적 문화를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 창출의 기수를 선언하고 나섰다.그동안 전북 여성영화제에서 단편 영화 경선제를 도입,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차세대 전문 여성 영화인력을 배출해온 전북여협은, 내년부터는 영화에 관심있는 여성들에 여성영화 아카데미로 여성주의적 이론을 다지게 할 계획이다. 진정한 페미니즘 시각을 가진 여성 영화인력들이 영화를 제작함으로써 더 이상 여성의 왜곡된 모습이 필름에 반영되지 않게 하겠다는 것.전북여협은 이 여성영화 아카데미를 여성재단으로 부터 한국여성 기금(‘딸들에게 희망을’ 사업) 1천만원을 받아 내년 10월 여성영화제를 개최하기 전인 6월부터 3개월간 운영키로 했다.이번 제 1회 아카데미의 교육일정은 크게 △페미니즘 △대중매체 속에서 성인지적 관점 찾아내기 △욕망을 영화화 하기 △페미니즘이 바탕이 된 영화제작 실습 등 네개 주제 아래 △왜 여성주의적 시각이 필요한가 △영화속 페미니즘 태동과 현재 △페미니즘 영화비평 △ 대중매체에서 보여지는 여성 이미지 △극영화 읽기(한국 외국) △다큐멘터리 읽기(한국 외국) △여성의 눈으로 영화만들기(카메라시선 편집) △제작 실습 등 강좌가 마련된다.특히 실습시간에 영화제작 의도서를 제출받아 그 중 3편을 선정, 각각 50만원의 제작지원금을 지원하고, 전북여성 영화제의 경선작 부문에 출품토록 할 예정이다.김경진 전북여협 사무국장은 “여성영화 아카데미는 여성 영화인력의 육성은 물론 페미니즘 시각의 확산에 따른 영상산업의 발전과 주체적인 여성 역할 등에 초석이 될 것이다”면서, “내년에는 여성영화제 1만원 회원 운동을 벌이는 등 영화제가 더 튼실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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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명숙
  • 2002.12.23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인심의 동요가 없으면

人心不搖면 邦本自固라인심불요 방본자고인심의 흔들림이 없으면 나라의 바탕은 저절로 견고해 진다.송나라 때의 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사마광이 쓴 《자치통감(資治通鑑)》의 〈당기(唐紀)〉에 나오는 말이다. 전 국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나라를 위하고 하나의 가치를 동시에 지향한다면 그 나라는 굳건한 나라가 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국민들의 뜻이 천만 갈래로 흩어지고 지향하는 가치관이 각기 다를 때 그 나라는 아무리 경제적으로 풍요하다고 하여도 금새 나라의 바탕이 흔들리고 말 것이다. 우리는 국민의 뜻이 한 곳으로 모였을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지난 월드컵을 통하여 확인하였다. 그 엄청난 응집력 앞에 세계 각 국은 놀라고 말았다. 여중생을 깔라 뭉갠 미군에게 무죄 평결이 나자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여들었다. 모여드는 힘 앞에 미국은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국민의 마음이 한 곳으로 모이고, 모인 그 마음이 흔들리지 않음으로써 뿌리가 견고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 상호간에 믿음이 있어야 한다. 내가 한국 축구의 4강 진출을 기원할 때 저 사람도 그런 기원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마음이 되어 어깨동무를 하고 응원을 하듯, 내 자식을 군대에 보낼 때 저 부자 집 자식도 역시 군대에 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한 마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인심의 동요가 없게 하는 지름길은 바로 신뢰이다. 신뢰는 정직에서 나온다. 그래서 대통령은 특히 정직해야 하는 것이다.搖:흔들릴 요 邦:나라 방 本:근본 본 固:굳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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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2.23 23:02

전북청년미술상 구상작가 김성민씨, 얼화랑서 시상식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창작의욕을 북돋고 있는 2002 전북청년미술상 시상식이 21일 오후 3시 전주 얼화랑에서 열렸다. 이날 구상작가 김성민씨(36)가 상패와 상금 5백만원을 수상했다. 김씨는 전북청년미술상이 90년 첫 수상자를 낸 이후 열번째 수상자.이건용 청년미술상운영위원장은 “김씨는 ‘작업량과 창작열, 작업세계에 있어 완숙도’와 특히 ‘인간과 주체에 대한 연구, 신체를 통한 자아성찰과 외부와의 연관관계들을 치열한 창작열정으로 모색’해온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말했다.이형구 전북미술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각종 공모전을 통해 두각을 보여온 김씨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성숙된 작가세계를 구축했으면 한다”고 기대했고 선기현 오무균 박상규 조영대 지용출 전량기 차유림씨 등 작가 50여명 참석, 수상을 축하했다.김씨는 수상소감을 통해 “상에 안주하지 않고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는데 땀과 열정을 쏟겠다”고 말했다. 92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남자들의 발가벗은 인체를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자아의식’을 표현해온 김씨는 전북미술대전(98) 대상 수상을 비롯해 각종 단체·기획전 등을 통해 작가적 역량을 주목받아온 작가다.이날 시상식과 함께 지난해 수상자인 지용출씨의 판화전 ‘풀이 눕는다’가 27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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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2.12.23 23:02

제10회 전북소극장연극제 폐막, 지역 연극 꽃피운 무대

지난달 28일부터 22일까지 全州창작소극장과 益山솜리예술회관 소극장 무대에서 열린 제10회 전북소극장연극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연극제의 성과는 탄탄한 신인 배우와 창작 희곡의 탄생, 두터운 관객층 확보 등으로 요약된다. 극단 ‘명태’의 성상희·이지순·강지애·최은선씨, ‘창작극회’의 이혜지·주서영·박영준씨, ‘하늘’의 신유철씨, ‘작은소·동’의 오지윤·이상연씨 등 비중 있는 배역으로 관객들과 만난 새내기배우만 해도 10여명. 이번 연극제가 한껏 신선하게 다가온 이유다. 또한 ‘명태’의 임지수, ‘창작극회’의 이영경·이경은, ‘하늘’의 홍자연, ‘작은소·동’의 안혜영씨 등 2∼5년차 배우들의 한껏 성숙해진 연기도 눈에 띄었다. 특히 부족함이 많은 구성원들이 가족의 참 의미를 깨우쳐 가는 가족애를 그린 극단 ‘명태’의 공연엔 평균 1백명이 넘는 관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고, 극단 ‘창작극회’와 ‘하늘’의 공연에도 적지 않은 관객이 모여 한껏 폭 넓어진 연극 애호가 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섯 작품 중 창작 초연 3편(마임 포함), 각색 1편이 무대에 올라 창작극 부재라는 지역 연극의 아킬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던 점도 긍정적인 면이다. 하지만 일부 극단의 완성도 낮은 작품은 실망을 안겼다. 무대 경험이 적은 신인들이 무대 곳곳에서 보였던 크고 작은 실수는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배우·스텝들의 소통 부재가 초래한 사고나 배우들의 연습 부족 등이 보였던 점은 아쉽다. 세밀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희곡과 원작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연출도 관객의 감동을 자아내기에 한계를 드러냈다. 또한 사랑티켓제를 도입해 저렴한 가격에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했지만 암암리에 초대권이 남발돼 관객과 사소한 마찰이 있었던 점과 협회차원에서의 지원이 눈에 띄지 않았던 점 등 올해를 계기로 소극장연극제 시스템은 심각하게 재고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연극제는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의 ‘날 좀 안아주세요’(연출 최경성 作 닐 사이먼)를 시작으로 극단 창작극회(대표 류경호)의 ‘옷 벗는 여자’(연출 임정용 作 김정숙), 극단 하늘(대표 조승철)의 ‘오늘’(연출 조승철 作 이만희), 달란트 연극마을(대표 최경식)의 ‘마임 그리고 자유’, 익산극단 작은소·동(대표 이도현)의 ‘행복하세요’(연출 이도현 作 윤석정) 등 도내 5개 극단이 연이어 무대에 올랐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12.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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