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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 마주보기] (1)예술현장 안팎-문학출판

‘정중동(靜中動)’. 월드컵, 부산아시안게임, 대통령 선거로 이어지는 거대 행사에 가린 한국문학계가 올 한해동안 사회적 관심을 끌지 못한 반면, 전북문학계는 그 어느 해보다 활기찬 모습을 보였고 백가쟁명식 논쟁과 담론을 이끌어냈다.‘실천문학 의지’를 다진 전국민족문학인 전주대회와 작고작가에 대한 조명, 그리고 친일문학 논란이라는 화두를 쏟아냈다. 중진작가들의 창작집 발간 활발 등 문학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발간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 저조했던 문학인들의 창작활동이 겨울잠에서 깨어난 듯 풍성한 결실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 창작물의 양산이 문단을 기름지게 한 토양이라기 보다는 함량미달이 많았다는 평가가 이어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지난 11월 전국의 민족문학인 2백여명이 모여 ‘문학인의 시대 참여’라는 고고성을 울린 전국민족문학인 전주대회가 올해 전북문학의 가장 큰 성과. 영호남문학인대회를 전국대회로 확장시킨 전북작가회의의 역량과 지역작가들의 열정이 빚어낸 이 대회는 현시대가 문학인들에게 요구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자성과 함께 펜의 힘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실천의지를 담아냈다. ‘전주선언’은 넓게는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 구체적으로는 작가회의의 정체성이 건강한 이념성 회복과 현실 참여에 있음을 천명했다.작고작가들에 대한 추모사업 추진도 지난해에 이어 활발했다. 혼불기념사업회가 ‘혼불’작가 최명희의 작고 4주기를 맞아 2회 혼불문학제를 열었고, 전주와 남원을 잇는 혼불문학기행을 연중 기획해 독자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또 전주시와 남원시가 최명희의 문학세계와 삶을 조명하는 ‘혼불’기념사업을 전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당초 취지와는 달리 전시성이나 중복성 사업으로 추진돼 오히려 문학적 성과를 왜곡시킬 우려가 커졌다.계가 문예연구는 전주출신으로 민족해방운동전선에서 활동했던 탁월한 리얼리즘 시인이었던 김창술씨(1902∼1953(?))의 문학세계를 발굴했고, 석정문학은 목가시인으로 알려진 신석정 선생을 사회참여형 자연시인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특집을 다뤘다.채만식 탄생 1백주년을 맞은 기념행사도 열렸다. 군산을 중심으로 채만식탄생1백주년기념사업회가 결성됐고 지나 10월 25일 기념행사를 가졌지만 ‘친일논란’에 얽혀 행사 규모가 축소돼 아쉬움을 남겼다.지난 8월 민족문학작가회의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공동 발표한 친일문학인 42인 명단은 미당 서정주 추모사업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 부딪힌 문인협회 고창지부는 ‘제1회 미당시문학제’를 취소했고, 열린시창작회는 ‘미당 문학기행 및 미당시 재조명’를 고창에서 치르지 못했다.동인모임의 중단없는 활동과 문학단체 창립의 성과도 알차다. 전북대 평생교육원 수필창작반 수료생과 수강생이 중심이 된 행촌수필문학회가 창립, 창간 동인지를 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전북문인협회는 이철균문학상을 제정, 문인들의 창작열을 북돋는 기반을 마련했고 전북작가회의의 여름시인학교와 월례문학토론회, 전북펜클럽의 찾아가는 문학활동, 열린시창작회의 작고작가시낭송 등은 문학대중화의 기틀을 다지기에 충분했다.개인 창작활동 중에서도 중진작가들의 활동이 도드라졌다. 안도현 시인은 산문집 ‘사람’과 그림책을, 김용택 시인은 일곱번째 신작시집 ‘연애시집’을, 소재호 시인은 두번째 시집 ‘용머리 고개 대장간에는’을 펴냈으며 신정일씨는 ‘한국사 변혁을 꿈꾼 사람들’과 ‘한강역사문화탐사’를 잇따라 출간했다.질적인 성과를 반감하는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젊은 시인 박성우씨가 첫 시집 ‘거미’를 발표 주목을 받았지만 수년간 지속됐던 신인들의 저조한 활동이 끝내 되살아나지 않았고 문학동호회의 행사도 문학대중화 작업까지 이어지지 않고 회원잔치에 그치고 마는 한계를 드러냈다. 전북문학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했던 원로작가들의 타계 소식도 문단에 안타까움을 안겼다. 시조시인 작촌 조병희 선생이 지난 17일 타계, 지역문인들을 허허롭게 했으며 백양촌 문학상을 수상했던 권진희 시인과 아동문학가 오영환씨도 유명을 달리해, 전북문단에 빈자리를 남겼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12.21 23:02

명창 명인 꿈꾸는 젊은 국악인들 '한자리'

도내 관립예술단에서 활동하며 명창·명인의 길을 꿈꾸는 젊은 국악인들이 한 무대에 선다.21일과 22일 오후 7시30분 전주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리는 ‘신인국악무대4’.배옥진 이연정(전북도립국악원) 김수미(전주시립국악단) 엄민임 김민정 황혜정 신혜원(남원시립국악단) 등 관립예술단원 5명이 출연, 명창 명인을 꿈꾸며 기량연마에 여념없는 열정과 노력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판소리부터 가야금병창, 기악합주, 그리고 무용까지 우리 음악이 다양하게 펼쳐내는 자리.심청가중 ‘심봉사 탄식하는 대목’을 선보이는 배옥진씨는 권삼득 추모 전국국악대제전에서 판소리부문 장원을 차지한 예비명창. 조소녀 문하에서 소리를 배운 배씨는 완산국악대제전 판소리 일반부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우석대 국악과에서 공부한 이연정씨는 안애란 성우향 김일구 명창을 사사했다. 완산국악대제전 판소리 일반부 우수상을 수상한 이씨는 이날 춘향가중 ‘이별가’를 부른다.강정숙 구근숙씨를 사사한 김수미씨는 우석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한밭가야금대회 우수상을 차지한 가야금 연주자.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가야금병창으로 연주한다.가야금 연주자 엄민임씨와 해금 연주자 김민정씨는 ’해금과 일파금을 위한 황토길’을 연주한다. 엄씨는 가야금연주단 눈꽃소리와 민화국악관현악단을 거치며 기량을 닦은 수준급연주자로. 정읍국악학생경연대회 기악부 우수상을 수상했다.전남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서영민씨로부터 해금을 사사한 김씨는 세종 국악경연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광주·전남지역 신인음악회에 참가했다. 대구 청소년국악제에서 한국무용협회장상을 수상한 황혜정씨와 익산시립무용단에서 활동한 신혜원씨는 살풀이춤을 춘다. 황씨는 임이조 명인으로부터 사사한 춤을, 신씨는 한영숙씨 문하에서 배운 춤을 각각 풀어낸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12.21 23:02

아스라한 옛추억 '잔잔한 감동', 기획연극 ‘TV동화 행복한 세상’

-소리전당 기획연극 ‘TV동화 행복한 세상’(떼아씨네 제작·임형택 연출)‘큰 것’보다 ‘작은 것’으로부터 감동을 받게 되는 일은 얼마든지 많다. KBS-TV가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 ‘TV동화―행복한 세상’도 그중의 하나, 메마른 거리의 단비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파스텔 톤의 부드러움과 아스라한 옛 추억의 영상을 극단 ‘떼아씨네’가 무대에 온전히 살려냈다. 220편의 이야기 중 ‘사람냄새’ 풀풀 나던 에피소드 여섯 편을 골라 엮은 연극 ‘TV동화 행복한 세상’.(임형택 연출) 앞이 안 보이는 어머니가 싸주신 머리카락이 든 도시락, 엄마 없이 운동회를 하다 결국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 아들만 기다리는 딸 부잣집의 꿈 많은 세 자매 등 애잔한 울림을 안기는 낡은 사진첩 속 내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다. 서로 다른 에피소드의 캐릭터를 패러디하고 막 사이에 영상을 보여주는 등 관객의 마음이 너무 처지지 않게 배려했다. 입가에 잔잔한 미소 한 모금을 머금으며 오래도록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세밑 한 귀퉁이를 쪼개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21일과 22일 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오후 3시·6시) 공연시간 120분. 문의 063)270-7846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12.21 23:02

[역사속 오늘] 12월 21일

▲일력(日曆)12월 21일(土). 음력 11월 18일 ▲출생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1820-1898), 영국 정치가 벤자민 디즈레일리(1804-1881), 구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1879-1953), 유엔사무총장.오스트리아 대통령 지낸 정치가 쿠르트 발트하임(1918- ), 독일 소설가 하인리히 뵐(1917-1985), 미국 토크쇼 진행자 필 도나휴(1935- ) ▲타계언론인 송건호(宋建鎬.1926-2001), 미국 소설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 이탈리아 문예부흥기 작가 조반니 보카치오(1313-1375), 미국 2차대전 명장 조지 패튼(1885-1945) ▲국내외 주요사건 1620년 = 영국 청교도 태운 메이플라워호, 미국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항 도착 1898년 = 프랑스 물리학자 퀴리 부부, 라듐 발견 1905년 = 일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초대 조선통감에 임명 1913년 = 미국 신문 `뉴욕 월드'에 낱말맞추기(crossword puzzle) 최초로 등장 1923년 = 네팔, 영국으로부터 독립 1948년 = 영국 자치령이던 아일랜드자유국, 공화국 수립해 독립 1950년 = 정부, 국민방위군 설치법 공포 1961년 = 민족일보 사장 조용수(趙鏞壽), 3.15 부정선거 책임자 최인규(崔仁圭),4.19 당시 경무대앞 발포 책임자 곽영주(郭永周), 정치깡패 임화수(林和秀).이정재(李丁載) 등의 사형 집행됨 1963년 = 서독 파견 광부 1진 123명, 서울 출발 1968년 = 경인고속도로(29.5㎞) 개통 1971년 = 오스트리아 외교관 쿠르트 발트하임, 우 탄트에 이어 4대 유엔사무총장에 피선 1972년 = 동.서독, 27년간의 공식 적대관계를 종식키로 하는 기본조약 체결 1974년 = 동양방송(TBC)과 중앙일보 합병해 ㈜중앙일보 동양방송으로 상호변경 1975년 = 아랍게릴라들, 오스트리아 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를 습격해 각국 대표 수십명을 잡고 인질극 1979년 = 최규하(崔圭夏) 10대 대통령 취임 1988년 = 미국 팬암 여객기,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서 폭발해 탑승자와 지상주민 270명 사망 1990년 = 알바니아 정부, 스탈린 동상과 그의 이름이 적힌 상징물 전면철거 1991년 = 한국전기연구소, 국내최초로 자기부상열차 개발. 11개 공화국으로 구성된 독립국가연합(CIS) 창설되고 소련연방 69년만에 해체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2.21 23:02

[전북문화 마주보기] 2002년 문화이슈10(下)

산업화의 20세기를 딛고 일어선 21세기 초입, 문화는 시나브로 산업으로 자리했다. 산업과 경제적 측면에서 문화시설은 지역 문화지형도의 우열을 가늠하는 잣대가 됐고 우수한 문화컨텐츠를 가지고도 이를 활용할 변변한 문화시설이 없다고 불평했던 전북에도 다양한 문화시설 개관과 시책 추진이 잇따랐다.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전문성과 효율성이 강조된 문화시설들은 ‘민간위탁’이라는 아직은 낯선 방식으로 걸음마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민간위탁을 추진하다 된서리를 맞은 도립국악원 사태는 아직도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로 높아진 영상산업에 대한 기대에 부응, 전주를 비롯한 부안·임실 등 도내 자치단체가 영화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익산은 1천4백년 동안 잠들어 있던 백제문화의 숨결을 깨우기에 힘을 모으고 나섰다. (7) 본격적으로 시작된 문화시설 민간위탁올해 모습을 드러낸 문화시설 중 지역 문화계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곳은 전주 한옥마을에 들어선 문화시설과 전주역사박물관이다. 전주 역사와 문화의 정체성을 담보하는 곳이자 민간위탁이라는 새로운 운영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다.전통문화센터와 전주역사박물관 한옥체험관 전통술박물관 공예품전시관의 민간위탁은 의욕적이지만 자리잡기는 순탄하지 않았다. 6개월여의 민간위탁 만으로 경제적 수익이나 관광객 유인 등의 가시적 성과를 논할 수 없지만 하나씩 불거지고 있는 비효율적인 사안은 개선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실정이다. 시설운영방향과 정체성을 규정짓고 실현해나가는데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예산지원과 위수탁자의 책임 및 권한 등이 그 것. 올해 운영자들의 골치를 앓았던 예산의 경우 전주시의회가 대폭 삭감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각 시설들이 막대한 운영차질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위탁의 낯설음은 소리전당과 도립국악원 파문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앙공연문화재단의 내홍은 수탁자의 책임성과 위탁자의 관리문제를, 도립국악원 파문은 섣부른 민간위탁 추진의 문제점을 곱씹게 했다. 위수탁자 모두 장기적 안목과 균형잡힌 관계 설정 모색이 절실한 과제로 부각됐다. (8) 풀리지 않는 도립국악원 사태전북도립국악원 사태는 현재형이다. 지난해 민간위탁 등으로 불거진 도립국악원 사태는 1년동안 파행을 거듭하다 지난 5월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지금까지 국악원 집행부와 노조는 제도개선을 위한 단체협상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지난 7개월 동안 단체협상을 벌이고도 협약안 1백5개항 중 53개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쟁점의 핵심은 단원들의 신분보장과 처우. △평가제도 개선 △사업소 체제 유지 △노조 전임자 인정 △ 인사 경영권 참여 보장 등이다.집행부는 노조가 조례에서 벗어난 항목을 무리하게 주장,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집행부의 불성실한 협상태도와 전북도의 적극성 부족이 단체협상을 지지부진하게 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이같은 파행운영을 보다 못한 도의회는 최근 국악원 정상화를 촉구하기 위해 내년 예산 중 인건비를 삭감하는 강수를 두었다. 문화예술을 짓밟는 예산심의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노조는 평가제도 개선과 신분보장을 제외한 나머지 쟁점을 양보할 뜻을 내비쳤고 국악원 집행부도 정상화를 위해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깨어 있는’ 문화행정과 한걸음 물러서는 노조의 양보가 국악원 사태의 지름길이라는 것이 문화예술계의 인식이다.(9) 영상문화 새로운 터전을 다지다 올해 전북은 한껏 성숙한 영상문화를 선보였다. 한 단계 높아진 전주국제영화제의 위상과 다양한 주제의 영화제 개최, 지역내 영화인프라 확대와 영화제작 열기, 도내 게임산업 약진, 자치단체와 대학 등 도내 기관·단체의 지원 등으로 요약된다. 올해 4월 ‘전쟁과 영화’를 화두로 세 번째 영화제를 선보인 전주국제영화제는 대만정부로부터 고급영화제로 인정받는 등 짧은 연륜에도 국제영화제로서 안정된 기틀을 다져가고 있다. ‘지역에서 영화 만들기’의 가능성을 연 전주시민영화제를 필두로 골방영상제, 전북여성영화제, 인권영화제, 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 ‘꿈틀’영상제 등 다양한 성격의 영화·영상제가 이어졌다. 지난 7월에는 첨단 방송영상산업의 토대가 될 ‘지역 디지털미디어센터’가 문을 열었고 道는 자문기구인 영상산업추진위를 마련, 영상관련 투자기업과 기반시설, 시·군 영상산업을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부안군과 전주시는 영상테마파크 조성사업과 영화촬영장 추진으로 영상산업에 대한 의지를 새롭게 내세웠다. 특히 전주영상위원회는 올 한해만도 ‘2424’‘광복절 특사’‘YMCA야구단’‘색즉시공’ 등 13편의 영화와 수십여편의 영상물 제작을 지원해 영화 제작 열기를 달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된 미디어센터 건립 논란을 매듭짓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10) 익산 미륵사지 정비, 역사의 새로운 비밀 국보 제11호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전면해체 보수공사가 한창이다.천년이 훨씬 넘는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안전진단에서 적신호를 보임에 따라 지난해 10월말 총 8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 오는 2007년 완공을 목표로 전면 해체 보수작업에 들어간 것.백제인의 예술적 감각이 녹아있는 미륵사지 석탑은 7세기때 목조탑 형식으로 건립된 국내 최고·최대의 석탑이다.이와 더불어 익산시는 금마면 미륵사지 주변에 대규모 역사·문화촌을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국가사적 1백50호로 지정된 미륵사지 주변의 경관이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되는 것을 막고 백제의 고도(古都) 익산의 문화적 전통을 이어내자는 취지다. 시는 ‘미륵사지 주변지역 정비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역사·문화촌 조성 계획안을 마련, 오는 2007년까지 2단계로 나눠 미륵사지 앞 72만㎡의 부지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또 지난 3월부터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를 실시한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는 대규모 계획에 의해 조성된 궁궐유적일 가능성과 함께 대형 공방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종표·임용묵·최기우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2.20 23:02

故김광석 추모음악회, ‘2002송년 작은음악회, 포크 페스티발’

‘임은 갔어도 노래는 남는다’한국에서 독자적으로 발생하고 자리잡은 음악장르 포크. 그 맥을 잇는 유망주로 손꼽히던 김광석은 서정시처럼 부드러운 선율과 풍자적인 가사로 많은 팬의 사랑을 받던 가수다. 특히 소극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라이브무대는 1천회를 넘기면서도 소박한 웃음과 따뜻한 온기를 잃지 않았다. 지난 1996년 1월, 그는 세상을 버렸지만 그와 교분을 맺은 이들은 그를 기리는 무대를 꾸준하게 열고 있다. 전주가 그 무대를 안았다. 21일 오후 7시 30분, 전북대 구정문 앞 라이브카페 ‘투비원’(ToBeOne)에서 열리는 ‘2002송년 작은음악회, 포크 페스티발’. 이번 추모무대는 인터넷에서 김광석 추모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운영자들과 지역 무대에서 포크 음악 활동을 벌이고 있는 아마추어 포크가수들이 마련했다.김광석 동호회 ‘둥근소리’(http://www.oneum.net) 이민희씨(28), ‘김광석과 음악세계’(http://soilsmell.x-y.net) 정상철씨(28), ‘김광석의 추억여행’(http://www.lalepe.com) 오광열씨(29), 인터넷 카페 ‘뮤지션클럽’(http://cafe.daum.net/musictionclub) 김대훈씨(28) 등 관련 웹사이트 운영자들과 포크·라이브를 주무기로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김대훈(전주·익산), 오광열(서울), 편창범씨(25·공주), 김현호씨(29·부산) 등이다. 20대 후반의 포크 음악인과 애호가들이라면 간접적으로라도 김광석과 음악적 교분을 맺을 수밖에 없었을 터. 그래서 이번 무대의 의미는 더 새롭고 알차다. 모임을 주관한 김대훈씨는 “무료 공연이기 때문에 재정과 홍보 등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지만 단지 음악이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면서 “이번 음악회가 지역의 포크 문화를 한 단계 성숙하게 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장을 찾는 이에게 김광석의 마이웨이 포스터를 선물할 예정이며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행복한나무 1집과 햇빛세상 3집, 손현숙 1집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판매기금을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한다. 한편 이번 무대에는 그룹 혜화동푸른섬의 리드보컬 손현숙씨(34)와 ‘새들처럼’‘너무 늦었잖아요’등 변진섭의 노래를 작곡한 가수 겸 작곡가인 지근식씨(35) 등도 함께 할 계획이다. 관람료는 무료. 공연문의 김대훈 019-556-3174.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12.20 23:02

[문화광장] 공연과 전시

공연-도깨비 이야기24일부터 29일까지 오후 2시·5시 소리전당 명인홀. 극단 사다리가 주변의 사물을 활용한 ‘신문지 놀이’와 우정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빨간 도깨비 파란 도깨비’ 등 놀이극을 공연한다. 270-7846 -김제시립합창단 창단연주회21일 오후 3시 김제시청 대강당. 지난 5월 창단한 김제시립합창단(지휘 김효성)의 창단연주회. 섹소포니스트 조상익씨(초당대 교수)를 비롯해 송혜진(플룻) 홍화영 이해원(무용) 서지훈(봉고)씨가 협연한다. -신인국악무대.21∼22일 오후 7시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배옥진 이연정 김수미 엄민임 김민정씨 등 도내 관립예술단에서 활동하는 젊은 소리꾼들이 출연, 판소리 눈대목을 부른다. 280-7000~1-전통예술여행 26일 오후7시 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풍물단 ‘한벽’과 널마루무용단, 국악실내악단 디딤, 성금연가락보존회 등이 풍물판굿과 민요, 국악실내악을 연주한다. 280-7000~1전시-묵연전20일부터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강수호 김진호 라서경 류인면 박태평 정의주 오수철씨 등 한국화가들이 한글과 한문 사군자 전각 현대서예 등을 선보인다. 283-3354 -흑백사진연구회20일부터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북흑백사진연구회가 여는 아홉번째 회원전. 흑백의 명암 대비를 통해 자연과 삶을 표현한 작품 전시. 284-4445-보인행 그릇전21일부터 29일까지 전주 완산다원. 경기도 이천에서 보인행요를 운영하고 있는 도예가 양구씨가 차도구와 백자그릇, 식기 등을 선보인다. 031-633-4465-김제문화학교작품전21일부터 27일까지 김제문화원 전시실. 김제문화원(원장 김병학)이 운영하는 문화학교(사군자 한국화 서예) 수강생들이 1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과 결실을 담은 작품 전시. 547-4659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2.20 23:02

[역사속 오늘] 12월 20일

▲일력(日曆)12월 20일(金). 음력 11월 17일 ▲출생납북 시인 박영희(朴英熙.1901-?), 독일 역사학자 레오폴트 폰 랑케(1881-1965), 말레이시아 총리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1925- ) ▲타계조선중기 문신 조광조(趙光祖.1482-1519), 미국 소설가 존 스타인벡(1902-1968), 폴란드 태생 미국 피아니스트 아서 루빈스타인(1887-1982) ▲국내외 주요사건 1803년 = 미국, 루이지애나를 프랑스로부터 매입 1879년 = 미국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 백열전등 발명 1894년 = 쑨원(孫文), 망명지 하와이에서 중국 최초의 비밀 정치결사체인 흥중회(興中會) 설립 1905년 = 일본, 대한제국 통감부 및 이사청 관제 공포 1928년 = 영국, 중국 국민당 정부 승인 1942년 = 노기남(盧基南) 신부,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한국 최초의 주교로 서품 1945년 = 합동통신(合同通信) 창립 1960년 = 베트남 민족해방전선(NLF)의 무장조직 베트콩 결성 1961년 = 유엔, 대기권 평화적 이용안 가결 1974년 = 육영수 여사 저격범 문세광 사형집행 1979년 = 계엄사 보통군법회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등 박정희 대통령 시해범 7명에게 사형선고 1980년 = 국내 최초의 프로축구팀 할렐루야 창단 1986년 = 중국 상하이서 문화혁명후 최대규모인 3천여명의 학생들이 민주화요구시위 전개 1989년 = 정부, 차세대 전투기(FX) 사업 기종으로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FA-18기를 선정. 미군,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정권 전복위해 파나마 전격 침공 1997년 =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의 면담에서 노태우.전두환 두전직대통령 특별사면 복권시키기로 합의 1998년 = 한국, 제 13회 방콕아시안게임서 종합 2위 차지(이봉주 선수 남자 마라톤 우승) 1999년 = 중국, 포르투갈로부터 마카오의 주권을 442년만에 반환받음. 한.미범죄인 인도조약 발효. 한국 최초의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1호',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서 발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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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2.20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큰 나무

不逢大匠材難用하여 肯住深山壽更長이라.불봉대장재난용 긍주심산수갱장큰 장인(匠人:기술자, 목수)을 만나지 않고선 이 재목을 제대로 쓸 수 없겠기에 깊은 산에 살기로 하였더니 베어 가는 사람이 없어 목숨은 더욱 길어졌다네.청나라 때의 학자이자 시인이었던 원매(袁枚)라는 사람이 쓴 〈대수(大樹:큰 나무)〉라는 시의 처음 두 구절이다. 나머지 두 구절은 다음과 같다. "이 기이한 나무에게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만 남쪽 나라에 사는 늙은 감당나무라고 말하네.(奇樹有人問名字, 爲言南國老甘棠)" 산에 갔다가 우연히 정말 잘 자란 나무를 만날 때가 더러 있다. 철갑을 두른 채 곧고 튼실하게 자란 불그레한 소나무며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전나무, 그리고 잡목 틈에 끼어서도 건장한 모습으로 곧게 자란 참나무 등, "저건 정말 재목감이다"는 탄성이 나올 만큼 잘 자란 나무들이 더러 눈에 띌 때가 있는 것이다. 이런 재목들은 정말 훌륭한 목수를 만나 큰 용도로 제대로 쓰여야 한다. 수 십, 수 백 년을 곱게 성장해 온 나무가 목수를 잘 못 만나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화목(火木)이 되어버린다면 얼마나 아까운 일인가? 화목으로 쓰일 바에야 차라리 목수의 눈에 띠지 않고 깊은 산 속에 영원히 숨어사는 게 낫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나라를 구할 큰 동량이 시절을 잘 못 만나고 윗사람을 잘못 만나 재량을 펴보지도 못하고 늙어 버린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대통령이 바뀌었다. 새 대통령은 선거를 도와준 사람만 인재로 보지말고 숨어있는 인재를 찾아 나서야 한다.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이 나라를 진정으로 살리는 길임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逢:만날 봉 匠:장인 장 材:재목 재 肯:숙일 긍, 긍정할 긍 住:살 주 更:더할 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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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12.20 23:02

작촌 조병희 선생의 삶, "늘 청청했던 지역의 정신적 지주"

어른이 가셨다. 대쪽 같이 곧고 맑은 정신으로 세상에 가르침을 주셨던 작촌(鵲忖) 조병희(92, 趙炳喜)선생. 선생이 떠나신 17일 밤. 노환으로 기력을 놓으신지 오래였지만 사람들은 선생의 부음소식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황망해했다. 선생이 쌓아온 세상과의 인연 아흔두해의 끈은 2002년을 보내는 끝머리에서 그렇게 끊어졌다. 이 시대의 어른 작촌 조병희선생. 그는 전북의 산역사이자, 정신적 지주였다. 향토사학자이자 지조있는 서예가이며 시조시인인 선생은 평생을 이 지역 역사를 위해 자료를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에 열정을 쏟았다.젊은 시절 안았던 화가에의 꿈선생은 1910년 경술국치가 있던 해에 충남 강경에서 태어났다. 강경역 옆 채운산 중턱쯤에 걸쳐있는 '깐치멀'이 선생이 태를 묻은 곳이다. 선생은 다섯 살때 전주사람이 됐다. 부친이 전주제일공립보통학교에 부임하면서 전주로 이사를 한 덕분이다. 그 뒤 여든일곱해, 선생은 전주에서 성장하고 세상을 배우고 익혔으며, 이지역을 바로 세우는일에 기꺼이 앞장서온 지킴이로 평생을 보냈다.전주고등보통학교(지금의 전주고)를 졸업한 선생은 육상과 글쓰기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 그러나 선생의 꿈은 따로 있었다. 화가가 되는 것을 늘 꿈꾸었던 그는 일본미술학교에 유학할 뜻을 세웠지만 어려워진 집안 형편 때문에 유학을 포기하고 취직을 했다. 그 첫직장이 관촌금융조합의 서기였다. 그 시절부터 선생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작은 것 하나 소홀함없이 기록으로 남겨둔 그의 열정 덕분에 오늘에 이르러 복원된 지역 역사는 적지 않다.철저하게 기록한 향토의 역사 향토사가로서 선생이 남긴 궤적이 깊은 만큼 서예가로서 시조시인으로서의 활동도 돋보였다. 다섯 살 되던해부터 조부로부터 천자문과 소학 논어를 배우고 붓을 손에 들었던 선생의 서예 이력은 길고 길었다. 늘 지조와 곧곧한 정신을 지켜왔던 선생은 '서(書)는 결코 예(藝)가 아니라 도(道)'라고 강조했다. 예술의 경지가 아니라 도의 경지에서 다루어져야 하는 서예는 선생의 평생 벗이었다. 모양을 앞세우지 않으면서 인간의 정신과 진리를 표현하는데 가치를 둔 선생의 글씨는 비문으로, 현판으로 지역 곳곳에서 숨쉬고 있다. 그러나 정작 선생 스스로는 서예가임을, 시조시인임을 내세운 적이 별반 없다. "취미 일뿐 나는 예술가가 아니다. 그저 어깨 너머로 익힌 얄팍한 실력에 마음을 실어내는 것이다"고 말해왔던 선생은 한시를 짓는 일을 특별히 즐겨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작품을 써냈다.40여년동안 한결같이 지켜왔던 선생의 일기쓰기는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될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일이었다. 외삼촌 가람의 영향받아 시조시 쓰기 시작선생이 시조시인이 된 것은 외삼촌인 가람 이병기선생과의 특별한 관계가 인연이 되었다. 선생은 가람으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 가람의 영향을 받아 선생은 시조시를 쓰기 시작했고 78년 구름재 박병순씨의 권유로 '시조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89년에 펴낸 '새벽녁 까치소리'는 그의 오랜 시작생활을 담은 첫 시조집이다. 젊은 시절, 전국방방곡곡을 찾아다녔던 선생은 전주의 향토사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자신이 기록으로 남겨놓은 수많은 자료들, 기억속의 일들을 꼼꼼하게 챙겨 펴낸 '완산고을의 맥박'은 선생의 열정이 남긴 소중한 역사다. 선생은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전하고 남겨두기를 간절하게 소망했다. 전주시 다가동 천변에서 살포시 내려와 앉은 선생의 고택에는 시도 때도 없이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선생은 늘 환한 낯빛으로 손님을 맞아주었다. 평생 모은 고서 우석대 기증오랜세월 모아온 옛책과 문서만도 수천여종. 선생은 그동안 서울의 대학이며 각 기관에서 온갖 조건을 제시하며 요청해왔지만 끝내 거절했던 2천 3백여권의 고서를 99년 우석대 도서관에 기증해 지역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선생은 지역의 산역사이자 어른이었다. 관혼상제부터 비문을 찾고, 이미 잊혀진 지명과 위치를 찾는 일, 인물을 찾아 그의 생애를 추적하는 일까지 작촌선생의 기억과 자료는 어느 한부분 소홀함없이 그 자체로 역사가 되었다.때로는 독설과 비판으로, 때로는 격려와 따뜻한 관심으로 이 지역을 굽어보아온 선생을 이지역의 후학들은 지난해 ‘전북의 어른’(KBS전주방송국 제정)으로 봉정했다. 그후 1년, 노환으로 기력이 쇠잔해진 선생이 병상에서 지내는동안 후진들은 선생의 작품을 모아 시조집 ‘해거름에 타는 꽃불’(이삭)을 만들어 올렸다. 지상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병상에서 시조집을 받아든 선생이 그날 고마움으로 전했던 환한 웃음을 우리는 언제까지 기억할 수 있을까.살아있는 지역의 참역사였던 선생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삶의 궤적이 굵고 깊다. 발인은 20일 오전 10시 전주 예수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리며 장지는 이리시 삼기면 연동리 선영. 유족으로는 부인 이종팔씨(92)와 문형 안형 정형 신형 욱형 숙형 경자씨등 5남 2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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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02.12.19 23:02

22일 전주역사박물관, 외국인과 함께하는 ‘동지팥죽제’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우윤)이 오는 22일 동짓날을 맞아 우리 고장 거주 외국인들과 함께하는 ‘동지 팥죽제’를 개최한다.우리 민족은 동짓날 팥죽을 쑤어 제를 지내는 동시에 집안및 마을 곳곳에 이 팥죽을 뿌려 액을 막아내는 ‘제액초복(除厄招福)’의 풍속을 간직해왔으며, 이는 팥죽의 붉은 색이 잡귀를 쫓아낸다는 주술적 민간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또 동짓날에는 이웃과 친지들끼리 새해 달력을 선물하는 미풍양속도 전해내려오고 있다.이에따라 역사박물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팥죽을 직접 쑤어 비나리 풍물고사를 지내고 새해 달력을 직접 제작해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 동지 풍속을 재현할 계획이다.박물관 관계자는 “일년중 밤이 가장 긴날인 동지(冬至)는 과거 ‘아세(亞歲)’, 즉 ‘작은 설’이라고 불릴만큼 제야및 신년의례 성격이 강했다”며 “팥죽제는 점차 잊혀져가는 세시풍속의 참 의미를 되살리고 현대적 계승을 통해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재발견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박물관이 유물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민속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임을 널리 알리는 데에도 이번 행사의 목적이 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12.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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