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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새로나온 책

-전북문학 211집원로 시인 김민성씨의 ‘해는 지고’를 비롯해 양병호 최승범 최진성씨와 일본시인들의 시작품이 실렸다. 신석정 선생의 ‘비사벌초사 일기 27’을 비롯해 김경희씨의 ‘귀천의 인사동길’, 김학천의 ‘길’ 등 산문도 담겼다.-산문시대의 작가정신현직 교사이자 문학평론가 영화평론가 방송평론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세진씨(47·전주 한별고)의 가 네 번째 문학평론집. 수필과 소설 등 산문 30여 편에 대한 비평을 실었다.수필가 라대곤씨와 김학씨 등 지역작가를 비롯해 소설가 이효석 양귀자씨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설가까지 그 영역이 다양하다. 장씨는 원광대와 서남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고, 98년 전북예술상 등을 수상다.(신아출판사)-소설전북 7호전북소설가협회(회장 라대곤)이 펴내는 회원지. 김장천씨의 ‘난다 방구뎐’을 비롯해 윤영근 라대곤 형문창 이명애 김한창 윤규열 황용수 김명희 한지선 송구암 최영두 정경진씨 등 회원들의 작품이 흥미진진하다.-향촌문학 제13집시조시인들의 모임인 향촌문학회(회장 이우만)의 동인지. 박병순 장춘득씨 등 초대시조시인 작품을 비롯해 회원들의 시조시를 다뤘고 시조논단 ‘정훈의 시조에 나타난 미의적 고찰’(이정윤)과 ‘시조의 형식에 대하여’(박채운)도 실렸다. ‘개나리꽃’(김우진) 등 제7회 시조백일장에서 입상 입선한 학생 작품들도 이채롭다. -산으로 가는 마음지난 6월 작고한 시인 하운청씨(전 덕성여대 중문과 교수)의 유고집. 독실한 불자였던 하씨가 수행자의 마음으로 가슴 속에 있는 이야기를 끌어낸 작품. 70여편의 시에는 세상을 살아가는 바른 도리와 바른 수행이 담겨 있다. 15년 넘게 인도 성지를 순례하며 찍은 정우스님의 사진이 시 읽는 맛을 더해준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0.23 23:02

전주-日지바현 문인교류

전주와 일본 지바현의 문인들이 ‘조용한 가운데 내실있는 교류’를 갖는다. 지난해 5월 전주에서 첫 교류회를 가졌던 ‘전주-지바(千葉) 문화 교류회’가 25일부터 27일까지 일본 지바현에서 두번째 자리를 마련하는 것.‘전주-지바 문화교류회’는 지난해초 전북문학 2백호 발간 기념회에서 만난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와 야마구찌 소오시씨(山口總何·시인)가 두 지역의 문학교류를 협의, 추진한 모임.올해 교류에 참석하는 전주 문인들은 최승범 시인(전북대 명예교수)을 비롯해 김남곤 전북예총회장, 양병호 전북대 교수, 송하선 우석대교수, 임승래 전 도교육감, 화가 최상기씨 등 6명.이들은 야마구찌를 비롯해 이지마 다케타로씨 등 지바현 문인들과 함께 두 지역 문학 소통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 우리나라와 일본 현대시를 발표하고 비교 토론하는 세미나를 시작으로 합동 동인지 발간 등을 논의한다.지난해 첫 모임때 결의, 현재 추진하고 있는 지역문예지를 활용한 상대지역 작가 작품 발표 활성화 방안도 모색한다. 현재 일본 시인의 작품은 ‘전북문학’, 우리 작가들의 작품은 일본문예지 ‘보우’를 통해서 현지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지난해 전주를 방문했던 이지마 다케타로씨는 개인잡지 ‘무궁화 통신’을 매월 발행하면서 전주 작가들의 시를 일본말로 번역해 소개하고 있을 정도.최승범 교수는 “격년제로 전주와 지바를 오가는 모임이지만 단순한 관광보다는 두 지역 문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실있는 교류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10.23 23:02

채만식탄생 1백주년 기념행사, 25~27일 군산-서울서 다채

식민지 현실과 자본주의의 근대에 맞서는 산문정신을 개척한 백릉 채만식. 한국 소설문학의 전형을 창출한 그는 올해 문학계는 물론 일반인의 큰 주목을 받아야했다. 그 정점은 ‘문학적 성과와 친일’. 그의 문학에 대한 조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정열적인 문학활동을 펼치며 우리 근대문학의 여명기를 풍성하게 한 그의 문학적 성과와는 별개로 ‘여인전기’등 13편의 작품을 통해 드러난 친일행적이 다시 새롭게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친일행적’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8월, 민족문학작가회의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공동 발표한 친일문학인 42인 명단에 채만식이 포함되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일제시대를 살아야 했던 문학인과 지식인 대부분이 그러했던 것처럼 채만식 역시 ‘친일’이라는 멍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 그러나 문학계에서는 그의 친일행적은 다른 친일문인들과는 또다른 차원에서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채만식은 해방 직후 자신의 친일행적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반성한 몇 안되는 양심적 지식인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는 1948년 ‘백민’을 통해 ‘민족의 죄인’을 발표, 일제 말기 자신의 과오를 스스로 고백하며 참회한 바 있다. 식민지 현실과 자본주의적 근대에 맞서는 산문정신을 개척한 그는 한국 소설문학의 전형을 창출한 작가. 친일행적의 굴레가 다시 뜨거워진 연상에서 올해 탄생 1백주년을 맞은 그의 문학세계를 기념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민족문학작가회의와 대산문화재단이 주최, 지난 9월 26일과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문인 6인의 탄생 1백년을 기념하는 ‘식민지의 노래와 꿈’.이 행사는 채만식을 비롯해 김상용 김소월 정지용 나도향 주요섭 등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정열적인 문학 활동을 펼치며 우리 근대문학의 여명기를 풍성하게 했던 작가들의 문학세계와 생애가 집중적으로 조명된 자리였다.특히 소설분야의 발제를 맡은 연세대 최유찬교수는 채만식 소설의 알레고리 기법에 주목, 새로운 해석방법의 시각으로 보면 채만식의 친일작품으로 거론되는 ‘여인전기’도 새롭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주장을 발표해 문학계의 주목을 끌었다. 채만식의 친일행적으로 새롭게 해석할 여지를 열어놓는 단초를 마련한 것.오는 25일에는 채만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회장 배병희·집행위원장 이복웅)가 군산 채만식문학관에서 1백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이 기념행사에서는 소설가 홍석영씨(원광대 명예교수)가 ‘채만식의 인간과 문학의 주변’을, 평론가 송하춘 교수(고려대)가 ‘채만식 문학의 특질’을 강연하고 채만식문학관 광장에서는 초중고 학생 및 주부들이 참가하는 백일장이 열린다. 이복웅 집행위원장(군산문인협회장)은 “백릉 스스로 자신의 행적을 회개하고 참회한 만큼 그가 거둔 한국문학사의 큰 결실은 제대로 조명되어야 한다”면서 “그의 문학적 성과를 조명하고 기리는 추모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970년대, 문학평론가 김현씨에 의해 염상섭에 버금가는 소설가로 평가받은 그는 1980년대에 현대문학분야의 가장 많은 학위논문의 주제로 등장했으며 지난 5월(한국근대문학회 주최,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제), 문학평론가 손정수(33)씨에 의해 ‘순녜의 시집살이’‘박명’‘봉투에 든 돈’‘수돌이’ 등 4편의 작품이 새로 발굴되면서 주목을 모으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10.23 23:02

[사이버문화따라잡기] 정치풍자유머

△ 비장의 승부수를 준비한 李후보가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 뭐든 해줄 거지?” 부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李후보는 부인의 손을 덥석 잡았다. “좋아, 아들 하나만 더 낳아 줘. 그놈은 꼭 군대에 보내야겠어.”△ 갈수록 지지도가 떨어지는 盧후보가 TV 3자토론을 제의했다. 李후보가 낄낄거리며 뭐가 자신 있느냐고 묻자 盧후보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야자 타임”△ 월드컵前 히딩크와 연인 엘리자베스의 문제가 불거지자 鄭후보는 히딩크 감독을 불러 “국민들의 시선도 의식을 해야지요”라며 호되게 질책했다. 월드컵後 4강 진출 파티가 열렸다. 鄭후보는 엘리자베스를 보자마자 반가운 얼굴로 소리쳤다. “형수님, 안녕하세요?”각 당의 大選 후보경선, 후보간의 이념공방, 정책대결, 신당창당, 민주당 내분, 이합집산, 당적변경 등등 복잡다변한 정치가 계속되고 있는 대선 전야. 원색적인 욕설과 저속한 비어가 난무하던 홈페이지 게시판에 변화가 일고 있다. 현실정치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며 극한 대립만 일삼던 사이버 정치비평을 촌철살인의 기지가 번뜩이는 제목과 글로 변화시킨 정치 유머가 확산되고 있는 것. 주요 발원지는 李후보 소속당인 한나라당 인터넷 홈페이지다. 다른 후보나 소속 당의 홈페이지에도 관련 유머가 올라오고 있지만 수적으로 상대가 되지 않는다. 다수당의 프리미엄이 인터넷에도 적용된 셈이다. □ 주요 소재와 경향정치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유머의 주요 소재. 또 후보들의 외모·말투 등 특징을 비꼬거나 개인적으로 아픈 부분을 꼬집어 쓴웃음을 짓게 한다. 여지없이 비틀고, 꼬집고, 후벼파는 통에 풍자와 해학이 스며 있지 않다면 생채기가 남을 터. 읽은 뒤 배시시 새어나오는 웃음은 상처를 치유하는 묘약이다. 李후보는 실제 사건을 둘러싼 유머가 많다. 아들의 병역, 며느리 원정 출산, 빌라 파동, 기자들의 출신 대학교 폄하문제 등 워낙 사례가 많은 탓이다. 게다가 “하늘이 두쪽나도…” 발언으로 ‘두쪽이’라는 별명을 얻은 李후보의 부인 한인옥 여사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두쪽이’는 문제의 발언 내용과 李후보의 ‘대쪽’ 별명을 교묘히 합성한 ‘작품’이다. 특유의 화법으로 화제에 오른 鄭후보도 네티즌이 관심을 갖는 대상. 이름하여 동문서답식 허무개그다. 축구와 아버지 故정주영 회장과 관련된 문제가 대부분. 약점일 수밖에 없는 노동자 문제도 빠지지 않는다. 특징은 그의 입담처럼 싱거운 유머가 많다. 盧후보는 말실수를 소재로 한 유머가 많다. 거침없는 언행과 투박한 말투로 자주 입길에 오른 탓이다. 특히 재경선을 약속했다가 후보교체론으로 곤욕에 빠진 경험, 당내 분란, 유난히 많은 주름살도 잦은 이야기 꺼리다. 大選 유머는 일반 유머와 달리 만든 사람의 주장이 강하게 담겨 있다. 자신의 정치적 소견을 재미있게 표현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또한 이곳저곳으로 옮겨지면서 의견이 곁들어지기도 하고 재구성되기도 한다. ‘송종국 피구 따라붙듯’(어떤 일을 철두철미하게 처리할 때 일컫는 말)처럼 한·일월드컵 이후 사람 이름을 사용한 유머가 인터넷의 주류를 이뤘던 경향을 살린 유머도 있다. ‘종필거리다’(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다) ‘회창맞다’(융통성이 없다) 등이 그 예다. 병역비리와 관련해 각종 확인할 수 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김대업씨를 빗댄 ‘대업스럽다’(억지주장을 자주 편다)와 ‘대업을 이뤘다’(이전의 거짓말을 합리화하기 위해 더 큰 거짓말로 결국 파국을 맞다)도 인기. 광고 카피나 TV 인기 개그 프로그램 등을 패러디한 유머의 인기도 여전히 강세. ‘떠나라∼ 열심히 옮겨 다닌 당신. 이제는 아무도 없는 그곳으로 떠나라.’ ‘당신을 21세기 변절의 기수로 임명합니다∼.’ 등 철새의원들을 비꼰 패러디다. □ 멀티미디어로 확장 네티즌들의 모니터엔 정치인 얼굴의 애벌레가 기어다니고 스피커에선 정치인을 패러디한 민중가요가 요란하다. 또 MP3 파일을 통해 음악 대신 金대통령의 목소리를 주고받는다. 올해 초 정치관련 사이트나 게시판에서 담론과 논쟁 형식으로 맴돌던 정치 풍자에 멀티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결합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민중가요 제작자 윤민석씨(37)는 국내 모 정치인을 패러디해 발표한 ‘누구라고 말하지 않겠어’(속칭 회창가)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 한달여만에 7만 여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선풍을 일으켰고 이는 법정 싸움에 휘말리면서 더 가속화됐다. 인터넷 방송국 ‘배칠수의 음악텐트’에서 차세대전투기사업 문제를 풍자한 ‘엽기DJ’는 곧 P2P 파일공유프로그램을 통해 퍼져 나갔으며, 金대통령의 성대를 모사한 배씨는 사이버 인기스타로 떠올랐고 현재 오프라인에서도 맹활약중이다. 유머게시판을 중심으로 퍼졌던 ‘해충’도 마찬가지. 제작자가 밝혀지지 않은 이 프로그램은 벌레 한 마리가 모니터를 왔다갔다하는 모니터 장식용 장난감 프로그램이다. 벌레에 모 정치인의 얼굴을 붙여 연상시키도록 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네티즌들의 인기를 끌었다. 정치문제가 네티즌의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은 비단 엔터테인먼트 분야만이 아니다. 컴퓨터 등 정치와 전혀 관련 없는 사이트에서도 정치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등장했다. 게시판이 있는 공간이면 네티즌들이 몰리고 정치와 관련된 시사관련 게시물들로 도배되고 있다. 네티즌 김형구(30·전주시 태평동)씨는 “정치의 사각지대로 불리며 냉소와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네티즌들이 정치를 게임이나 채팅처럼 오락거리로 즐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머는 시대를 반영한다. 그리고 현실이 답답할수록 더욱 활개를 친다. 정치풍자는 더더욱 그렇다. 大選이 멀지 않은 요즘 정치가 네티즌들의 새로운 유머 코드로 떠오르고 있다. 혼탁한 정치와 사회를 능청스럽게 비웃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는 현실 역시 정치가 만들어낸 유머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10.23 23:02

[더블클릭!!] 카페 '제20회전국연극제' 운영자 김해정씨

‘연극제는 끝났지만 연극제를 통해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란 거 아시죠’전주국제영화제, 소리축제 등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거쳐간 곳이면 어김없이 뒤풀이 카페들이 생긴다. 제20회 전국연극제도 마찬가지. 폐막식이 있던 지난 13일, 인터넷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모습을 보여 어느덧 36명의 회원을 모집한 카페‘제20회전국연극제’(http://cafe.daum.net/20play). 운영자는 ‘행복해야해~☆’라는 아이디의 김해정씨(20·우석대 공연예술학부). “연극제에서 자원봉사를 했다는 게 너무나도 자랑스럽답니다. 잃은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얻은 것이 두 배나 되는 거 같아서 후회는 없어요. 제가 카페의 운영자라는 것도 너무 좋구요”연극제 기간 모악당과 연지홀 로비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 그는 경기도에서 전주로 유학(?)온 새내기 대학생. 지난 8월 학부內 연극동아리에서 올린 ‘여인들’에서 오필리어 역으로 무대에 선 풋내 가득한 새내기 연극인이기도 하다. 카페의 주메뉴는 ‘수다가그리워’‘오늘하루난말야’‘나에대해궁금하지?’‘마음을찡하게’‘무엇이든말해봐여’‘찰칵!찰칵!보여줘’등 W세대답게 재미있고 구체적인 메뉴들이다. 운영자가 주목하는 메뉴는 연극제때 에피소드가 담길 ‘추억의연극제’와 ‘공연소식이알고파’, ‘이공연난이케느꼈어’. 연극인을 꿈꾸는 혜정씨는 이곳을 연극 소식과 감상문이 가득한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고 말한다. 회원들도 관객팀, 공연팀, 자봉팀, 상황본부팀으로 연극제의 역할에 따라 나눴다. 연극제 당시 빼곡했던 객석을 생각하면 현재 회원이 만족할만한 것은 아니지만 “제가 더 노력하면 많은 분들이 모이시겠죠”라며 별로 개의치 않는다. “카페를 만들고 몇 시간 안돼서 경기도에서 참가하신 배우분이 가입해 주셨어요. 그 뒤에 다른 지역 분들도 계속 가입하고 계시구요. 저는 이곳을 전국의 연극인들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같은 길은 걷고 그 길을 함께 걷고자 하는 사람들, 그 길 양쪽에 서서 응원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카페 ‘제20회전국연극제’. 해바라기처럼 방긋 웃으며 전국 연극인들과 연극 애호가들의 잦은 클릭을 기다린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10.23 23:02

[우리학교자랑] 김제 만경초등학교

농촌 소규모학교에서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에 어려움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외부 강사 활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7∼8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도시 대규모 학교와 달리 농어촌 소규모 학교들의 경우 대부분 2∼3개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 밖에 운영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만경초등학교(교장 양복식)는 농촌 소규모 학교지만 이 점에서 특별하다. 도시 소재 대규모 학교 못지 않은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재량활동시간과 특별활동 시간을 통합해 ‘문화예술 재능다듬기’ 시간으로 꾸려가는 게 이학교의 첫번째 특징. 종이접기·한국무용·한지공예·현대무용·사진·농악·문예·리듬합주·회화·연극·민속놀이·컴퓨터 부서가 만들어져 3학년 이상 전체 학생들이 취미와 적성에 맞게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전통민속놀이 시간을 운영하는 것도 이학교만의 색다른 프로그램이다. 전체 학생들이 참여해 매일 30분씩 전통민속놀이를 익히고 즐긴다. 즐거운체조·에어로빅·음악줄넘기·공기받기·딱지치기·기차놀이·강강술래·제기차기·팽이치기·썰매타기·윷놀이 등 월별 특성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이학교는 특히 상설문화예술활동반을 만들어 학생들의 취미와 특기를 적극 살려주고 있다. 교사들이 직접 나서고 교사들이 지도하기 어려운 영역은 외부 강사를 초빙해 방과 후 매일 1시간씩 문화예술 관련 기량을 닦게 하고 있다. 설장구·그리기·한국무용·가야금·판소리·연극부·현대무용·리듬합주부반이 만들어져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활짝 열어놓았다.학교측은 학생들이 이같은 교육과정을 통해 익힌 기량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만들고 있다. 국어시간에 동화구연·시낭송·연극·동시짓기 등의 프로그램을, 체육시간에 민속놀이·현대무용·풍물놀이·고전무용 등을, 음악시간에 가창·합주·민요·전래동요·판소리 등의 발표회를 매주 운영하고 있다.교내 뿐아니라 외부 발표회도 자주 열며 학생들 사이에 자신감도 붙었다.만경예술제·만경고을 축제·김제지평선축제·안면도 꽃박람회축제·벚꽃축제 등에 학생들이 공연과 전시 작품으로 참여했다. 이학교는 오는 24일 김제시청 강당에서 문화예술 관련 연구시범학교로서 3년간의 성과물을 결산하는 발표회를 갖는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2.10.23 23:02

[교육] 도내 특수목적고-특성화고-자율학교 신입생 선발전형

특정분야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선발해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수목적고·특성화고·자율학교들의 신입생 선발전형이 이달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들 특수목적고·특성화고·자율학교들의 경우 일반계 고교와 달리 대부분 전국 단위로 모집을 하며, 선발 전형도 내신과 실기 등 학교별로 다양하게 실시되는 특징을 나타낸다.도내 13개 특수목적고·특성화고·자율학교가 모집하는 2003학년도 신입생 수는 이미 선발 전형을 마친 전북체고(90명)·축산고(24명)·세인고(40명)까지 포함 모두 2천2백4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도내 특수목적고·특성화고·자율학교 신입생 선발 전형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전북기계공고△모집인원 17학급 5백10명모집 정원을 남녀, 학과 구분없이 선발해 1학년 1학기 말에 학과를 배정한다. 기계과(9학급), 전기과(2학급), 신소재정보과(2학급), 전자기계과(4학급)가 개설됐다.△원서 접수 10월 29일∼ 11월 2일 오후 1시까지△선발전형출신중학교장의 추천에 의한 서류전형으로 선발한다.도교육청 ‘2003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을 위한 중학교 내신성적 산출지침’에 의해 산출된 석차백분율을 사정기준으로 한다◇전주공고△모집인원 6개과 16학급(학급당 33명) 5백28명(남·여) 건축과 3학급(99명, 남·여), 토목과 3학급(99명, 남), 기계과 3학급(99명, 남), 전기과 3학급(99명, 남), 자동차과 2학급(66명, 남), 전자계산기과 2학급(66명, 남·여) △원서접수 10월 30일부터 11월 2일 오후 1시까지△선발전형내신성적백분율이 높은자 순으로 합격순위를 사정한다.◇군산기계공고△모집정원 11학급 3백41명 전체 정원을 지망학과 구분없이 선발한 후 지망과 성적에 의해 학과를 배정한다. 전산응용기계과 5학급(남) 1백55명, 신소재정보과 2학급(남) 62명, 전기전자정보과 △원서접수 10월 23일부터 11월1일까지△선발전형출신학교장의 추천에 의해 중학교 내신성적과 신체검사, 면접을 종합해 전체 모집정원을 성적순으로 선발한다. 제1지망학과가 초과될 때는 제2지망, 제3지망, 제4지망 순으로 선발한다.◇김제자영고△모집인원 자영계열 90명(자영농과30명, 자영원예과30명,자영축산과30명) 관련계열 90명 (농업기계과30명, 농업토목과30명, 식품가공과30명) 전 학과 남녀공학△원서접수 10월 4일부터 11월 2일 오후 4시까지중학교 내신성적 100% 반영△선발전형 면접으로 적격여부 판정◇전북과학고△모집인원 과학과 2학급 46명 학급당 23명씩 남녀 구분 없이 선발△원서접수 10월 14일부터 10월 25일까지△선발전형모집 정원의 20%(9명)내에서 모집하는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누어 모집한다. 일반전형은 내신 2백50점,가산점 10점, 구술고사 40점 등 3백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다.1차 서류 전형을 통해 특별 전형 합격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의 1백50%를 내신성적(국어50,수학75,과학75,영어50))과 수학·과학 경시대회 혹은 정보올림피아드 입상 가산점(10)으로 선발한다. 1차전형 합격자중 특별전형 합격자를 제외한 인원을 구술고사(수학20, 과학20점)로 선발한다.◇줄포자동차공고△자동차과 2학급 60명(남,여 학급당 30명)△원서접수 10월 21일부터 11월 6일까지△선발전형출신학교장의 추천에 의해 서류 전형(내신성적에 의하여 사정)◇한국전통문화고△모집인원 4학급 80명생활과학과 1학급 20명, 공예디자인과 1학급 20명, 한국음악과 1학급 20명, 한국회화과 1학급 20명△원서접수 10월 28일부터 11월2일까지△선발전형 중학교 내신성적(3백점)+실기고사 성적(2백점)으로 선발◇전주예술고△모집인원 7학급 2백80명국악과 1학급 40명, 음악과 2학급 80명, 미술과 2학급 80명, 무용과 1학급 40명, 방송연예과 1학급 40명△원서접수 10월21일부터 11월2일까지△선발전형 중학교 내신성적(2백점)+실기고사성적(2백점)으로 선발◇푸른꿈고△모집인원 인문계 보통과 25명(남녀 공학)△원서접수 10월 12일부터 10월 27일까지△선발전형 중학교 생활기록부 40%, 글쓰기 30%, 면접 30%◇예인음악예술고△모집인원 특성화과정(음악과) 1학급 40명(피아노, 성악, 관악, 현악, 작곡)△원서접수 분할모집전반부 10월4일부터 11월9일까지.후반부 12월10일부터 12월 26일까지△선발전형내신성적(25%)+면접(25%)+실기고사(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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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용
  • 2002.10.23 23:02

거문고 중주단 ‘ㅅ들’ 창단

‘ㅅ들’은 거문고 연주법상 술대로 줄을 떠서 내는 소리의 구음이지만 뜰이 지닌 고유의 의미, ‘마음의 여유’를 뜻하기도 한다.다람쥐 쳇바퀴 돌듯 숨가쁘게 움직이는 일상으로부터 관객들을 ‘ㅅ들’로 초대하는 연주회가 열린다.거문고 전공자들이 모인 중주단 ‘ㅅ들’. 국악관현악 실내악단이나 타악그룹은 종종 창단되지만 거문고 한 악기만으로 중주단을 창단하는 것은 드문 일이어서 지역 국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주단을 만든 연주자들은 장연숙(37·전북도립국악단 단원) 위은령(35·전북도립국악단 단원) 권민정(29) 연소희(29·전주시립국악단 단원)씨. 지역 국악단체에서 활동하며 쉽게 변화하는 음악적 유행을 뒤쫓지 않고 꾸준히 공력을 쌓으며 전통지키기에 노력해온 거문고 연주자들이다.‘거문고를 널리 알리고, 소리를 제대로 내기’위해서가 이들이 뭉친 이유. “전문 연주자로 활동하면서 음악적 깊이를 더해내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거문고로 연주할 수 있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겁니다”‘ㅅ들’만의 고정 레퍼토리를 만들어 연주하겠다는 위씨는 거문고만을 위한 창작곡 연주 뿐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일반인들이 거문고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개했다. 현재 연주곡 CD화와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tteul.co.kr) 구축 등을 차근 차근 진행하고 있다.‘거문고 전령사’를 자처하는 ‘ㅅ들’은 22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창단연주회를 연다. 경기도 당굿의 다양하고 복잡한 장단 위에 거문고 선율을 얹은 ‘뜰을 위한 거문고 4중주’(작곡 김백찬)를 처음 선보이고 거문고합주곡 ‘가야의 노래’(작곡 전인평), ‘여섯줄의 대화’(작곡 정대석), 여섯줄을 위한 두번째 대화 ‘고구려의 여운’등을 연주한다.거문고 연주자 박보경씨와 신호수 황상현(전주시립국악단 단원) 남수진(천지소리 단원) 장인선(도립국악원 단원)씨 등 타악연주자들이 협연한다. 255-4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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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2.10.22 23:02

자연과 인간은 하나, 환경운동연합 설치작품전

환경 파괴가 심각해진 요즘 미술계에서도 환경을 이야기하는 작가들이 많아졌다. ‘좀더 푸르고 깨끗한 환경을 후손에 물려주자’는 이들의 발언은 강도높은 메시지가 되어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18일부터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에서는 전북환경운동연합 소속 작가들의 단체전이 열리고 있다. 3년전 환경운동연합에 미술분과를 꾸리고 미술을 통해 ‘환경’을 이야기해온 김병구 김봉선 김황수 김삼렬 류명기 이일순 진창윤 차유림 최춘근씨 등 9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첫번째 결실인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어떤 이야기-환경·인간·자연’. 인간과 자연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존하려면 우리 자신이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주로 평면회화를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회원들은 이 전시회를 ‘설치’로 구성했다. 설치의 소재가 된 기왓장과 물통, 나무, 벽돌, 플라스틱 용기 등은 복잡하지 않은 간결한 구성으로 환경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기왓장과 우리 선조들이 어우러진 작품(차유림)은 현대화에 밀려 고사될 위기에 처해 있는 옛 것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덕유산과 새만금·모악산 등의 생태계 파괴현장을 담은 슬라이드(진창윤)는 도내 구석구석에서 자행되는 환경파괴와 오염실태를 고발한다. 또 핏빛 백두대간과 비닐포대 안에서 신음하는 동물(류명기)은 불법 수렵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수난사를 담아내면서 인간들의 잔혹함을 제기한다. “자연과 인간은 하나입니다. 함부로 더럽히고 파괴해선 안됩니다. 깨끗한 환경을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여러 회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설치작품전을 구상한 결실입니다.”6개월 전부터 이 전시회를 준비해왔다는 진창윤씨는 앞으로 해마다 정기전을 마련, 관객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새로운 이미지로 심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환경파괴를 일삼는 우리에게 환경파괴에 대한 반성적 시각과 생태보존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이 전시회는 24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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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2.10.22 23:02

국립민속국악원 가을 무대 풍성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이 남원을 무대로 생성한 우리 가락의 정취와 신명을 담아낸 무대를 잇따라 연다.판소리 마당으로 마련하는 유영애 명창의 ‘춘향가’무대와 도민체전을 기념하는 창극 ‘흥부전’.유영애 명창(53)의 ‘춘향가’는 22일 오후 7시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에 열린다. 매달 판소리 마당을 열고 있는 국립민속국악원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무대다.유 명창은 춘향가 중 사랑가와 이별가 옥중가 옥중상봉 어사출도 등 여러 눈대목을 구성지게 선보인다. 조용복씨(국립민속국악원 단원)가 고수로 나와 장단을 맞춘다.전북도무형문화재 제2호(심청가) 보유자인 유 명창은 한농선 성우향 조상현 명창을 사사했으며 1986년 경주 신라문화재 판소리 명창부 장원과 1988년 남원 전국판소리명창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현재 국립민속국악원 성악부 지도위원으로 활동중.창극 ‘흥부전’은 제10회 흥부제 및 제39회 전북도민체전 기념 공연으로 열린다. 2막 5장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지난 4월 타계한 故 한농선 명창(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기능보유자)이 이어내 동편제 소리를 중심으로 엮어낸 것이 특징. ‘쫓겨나는 흥부 자식들’‘매품파는 흥부’ ‘흥부 발복의 징조’ ‘놀부 제비다리 부러뜨리다’ ‘놀부 박타령’등이 힘있는 소리와 함께 펼쳐진다.25일과 26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에서 두차례 공연된다. 문의 620-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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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2.10.22 23:02

한지의상 미래 엿보기, 전주패션협회 세미나

패션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한지의상의 예술·기술적 향상을 도모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전주패션협회(회장 유춘순)가 25일 오전 10시 전주대 학술정보관 4층 대회의실에서 여는 ‘2002 전주패션협회 학술세미나’.패션 디자인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발제자들이 나와 패션 디자인과 한국적 이미지의 결합, 종이를 활용한 조형예술작업 등을 발표한다. 오명희 교수(상명대 디자인대학)는 ‘종이의 역사 및 현대적 변용’을 주제로 종이를 활용한 예술적 소재 개발을 비롯해 입체적 조형예술작업의 기법에 대한 세계적 경향과 노하우 등을 설명한다. 김민자 교수(서울대 생활과학대학장)는 ‘현대 패션산업에 있어서 한국적 이미지의 계승과 발전방안’을 주제로 패션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한지의상의 세계화 방안을 발표한다.패션 산업에 대한 학술적 접근뿐 아니라 종이 소재의 예술적 기법을 전수하는 워크숍도 마련된다. 오명희 교수와 김정식씨(한남대 강사)가 나와 종이 소재만의 염색기법부터 전지공예, 지승공예, 샌드위치기법, 직조로 짜는 위빙기법 등 입체적 조형예술 작업의 다양한 기법을 알려준다. 문의 286-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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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2.10.22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중국의 딜라일라

嫦娥應悔偸靈藥하여 碧海靑天夜夜心이리라항아응회투영약, 벽해청천야야심항아는 밤이면 밤마다 신비의 영약을 훔쳐먹은 것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푸른 하늘이 푸른 바다처럼 펼쳐져 있는 외로운 월궁(月宮)안에서.당나라 말기의 시인인 이상은의 시 〈항아(嫦娥)〉의 끝 두 구절이다. 중국의 신화 가운데 10개의 태양중 9개의 태양을 활로 쏘아 떨어뜨려 세상을 구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 속의 활 잘 쏘는 사나이가 후예(后 )이고 그의 아내가 항아(嫦娥)이다. 당시 최고의 미녀였던 항아는 탁월한 능력자인 후예와 결혼하여 무척 행복했다. 후예는 항아에게 다른 여자들은 꿈도 꿀 수 없는 물질적 풍요를 안겨 주었고 또 넘치는 힘으로 항아를 안아주곤 하였다. 그러나, 후예도 늙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미인이라는 자만에 빠진 항아는 늙고 능력 없는 후예가 싫어지기 시작했다. 후예는 괴로웠다. 그런데 후예에게는 먹으면 달나라에 가서 영원히 살 수 있는 신비의 영약 두 알이 있었다. 후예는 말년에 항아와 함께 그 약을 나누어 먹고 달나라에 가서 살 생각이었다. 항아는 후예의 이 약을 훔쳤다. 그리곤 후예가 따라 오지 못하도록 약 두 알을 혼자 다 먹고서 달나라로 가버렸다. 화려한 월궁, 막상 와보니 거기엔 항아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 외로운 항아! 그 긴 세월 동안 밤이면 밤마다 약을 훔쳐 두 알 다 먹은 것을 후회하지만 후예를 다시 불러 올 수는 없었다. 오늘은 음력 9월 17일, 가을달이 시리게 밝을 것이다. 부부가 함께 달빛을 보며 사랑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 보자. 그리고 서로 있을 때 잘 하도록 하자. 嫦娥:'姮娥'라고도 쓴다. 悔:후회할 회 偸:훔칠 투 靈;신령스러울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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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2.10.22 23:02

추억과 낭만을 노래한, 숲속 가을 음악회

완주 구이와 임실 신덕의 경계를 이루는 경각산 마루에 자리한 불재 뫔도예마을(대표 이병창·진달래교회 담임목사). 19일 오후 6시 가을 비 뒤의 스산함으로 쓸쓸했던 이곳의 작은 숲속이 훈훈하고 운치있는 음악회장으로 변했다. (사)한국문화복지협의회가 이끄는 사랑의문화봉사단의 ‘가을 숲속 음악회’. 이병창 목사가 임실과 완주 지역 주민들을 위해 유치한 자리였다.이름만으로도 가을 분위기를 떠올리는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동원씨와 이미배씨, 연주자와 퍼포머들이 출연한 이날 음악회는 먹구름 사이로 슬그머니 고개 내민 보름달과 청사초롱의 불빛을 더해 한껏 무르익은 가을과 사랑을 노래하며 추억을 선물했다.일상으로부터 떠나온 시간, 관객들은 모처럼 밀쳐두었던 감성을 다시 찾은 듯, 편안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즐겼다. 근처 마을 주민들과 전주에서 찾아온 관객들은 1백50여명. 작은 공간을 빼곡히 채운 이날 음악회장은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었지만 2시간 넘는 음악회동안 낭만과 감동의 물결은 이어졌다. “숲 속 연주는 처음”이었다는 이동원 이미배씨는 “분위기가 너무 좋고 관객들과의 교감이 너무 잘맞았다”고 말했으며 가족과 함께 찾은 이미나씨(31·전주시 진북동)는 “잘 차려놓은 공연장보다 더 큰 감동을 받았다. 일상의 활기를 새롭게 얻을 수 있었다”고 즐거워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10.21 23:02

全州역사박물관 '전주 다시 들여다보기' 성황

‘역사의 고장 전주를 다시 들여다보자’.살아숨쉬는 박물관을 지향하고 나선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우윤)이 지난 4일부터 매주 금요일에 실시하고 있는 ‘박물관 아카데미’에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당초 수강인원을 1백명으로 제한했지만 신청자가 몰려 1백20여명으로 늘려야 했고 접수 마감후에도 뒤늦게 강좌개설 사실을 안 주민들로부터 수강 부탁이 쇄도, 박물관 직원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는 실정. 역사박물관이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아카데미의 중심주제는 ‘전주 재발견’이다.강좌 3주째인 지난 18일에는 우윤관장이 ‘동학농민혁명과 전주’를 주제로 특강, “농민혁명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반일투쟁의 민족운동으로 발전시킨 것은 전주권을 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전주는 동학농민혁명의 중핵”이라고 강조했다.전주 토박이로 매주 빼놓지 않고 강좌에 참석하고 있다는 배득씨(전주시 진북동)는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심도있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전주’에 대한 소개는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전주가 과거부터 지역의 중심이었고 문화의 핵심이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 무척 뜻깊은 자리였다는 게 참가자들의 한결같은 평이다.우윤 관장은 “이번 아카데미는 전주를 한 가운데 놓고 그 주변의 역사적 지평을 넓혀가는 작업”이라며 “역사의 고장 전주를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장기 기획중 첫번째 자리”라고 그 의미를 밝혔다. ‘전주재발견’을 주제로 한 총서발간등 전주의 정신과 정체성을 확인해나가는 작업의 첫 단계라는 설명이다.오는 25일에는 유철 전북도 문화재전문위원이 ‘전라북도 유형문화재의 이해와 실제’에대해, 곽장근 군산대박물관 학예연구사가 ‘발굴이야기’를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또 다음달 22일에는 이이화 전역사문제연구소장이 강사로 참석, ‘민족수난의 한국근현대사’를 주제로 종강특강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역사박물관은 올 아카데미 수료생들을 박물관 도우미나 해설사로 적극 참여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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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표
  • 2002.10.21 23:02

소슬바람 감싸는 피아노의 두 선율

피아노는 언제 들어도 마음 푸근해질 정도로 청명한 가을 하늘과 닮은 느낌이다. 공허함을 달래주기 때문일까.가을 소슬바람을 포근하게 감싸줄 피아노의 풍부한 선율이 이어진다.전북피아노듀오협회 제10회 기념 순회 연주회와 골드 핑거스가 여는 ‘20세기 피아노 음악의 밤’.21일 오후 7시30분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전북 피아노 듀오협회 연주회는 여러 연주자들이 한 대의 피아노로 화음을 내는, ‘협력과 조화’를 엿볼 수 있는 무대가 된다.아렌스키의 ‘조곡’과 밀하우드의 ‘스카라무쉬’, 드보락의 ‘슬라브 무곡’ 등 가을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곡들이 연주된다. 또 한 대의 피아노로 피아니스트 세명이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곡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허영은 김혜경 라수미 박경자 황자영 김미정 명성철 이승혜 강지영 백미란 장희숙 강경숙 박신정씨 등이 출연한다.골드 핑거스는 ‘20세기 피아노 음악의 밤’을 주제로 난해하고 친숙해지기 어렵다는 현대음악을 피아노로 풀어낸다. 23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전주대 음악학과 동문들과 구성된 골드 핑거스는 스크리아빈과 바버, 기나스테라 등 20세기를 풍미한 작곡가들의 작품 속에 담긴 다양한 리듬과 음색을 한껏 드러낸다. 특히 내년 서거 50주년을 맞는 프로코피에프의 소나타도 연주된다.이명미 박인향 진소현 차은실 변자연씨 등 5명이 무대에 선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10.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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