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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전통문화센터 '신인국악무대' 매월 마지막 주말에

미래 명인명창을 꿈꾸며 기량연마에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는 국악유망주들을 위한 무대가 열린다.전주 전통문화센터(관장 곽병창)가 기획한 신인국악무대. 신인들에게 그동안 갈고 닦아온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발표의 장을 통해 미래 국악계를 빛낼 숨은 진주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 국악계의 앞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이 무대는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8시 국악전용극장에서 이어진다.28일과 29일 열리는 첫번째 무대는 지난 13일 막내린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고교생 국악인들이 채운다. 판소리와 무용 기악 민요 등 다양한 장르의 수상자 9명이 출연, 신명난 무대를 펼쳐낸다.28일에는 정보경양(전주예고 3년·판소리부문 차상)이 흥보가중 ‘매맞는 대목’을, 김효선양(전남여고 2년·무용부문 차하)이 승무를 펼쳐낸다. 기악부문 장원과 차상을 받은 원나경양(서울국립국악고 3년)과 한림양(서울국립국악고 2년)은 각각 지영희류 해금산조와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민요부문 차상 김보라양(서울국립국악고 2년)은 금강산타령과 노랫가락을 풀어낸다.29일에는 판소리부문에서 장원한 김예진양(전주예고 3년)이 흥보가중 ‘제비노정기’를, 강은주양(서울명일여고 2년·판소리부문 차하)은 춘향가중 ‘이별가’를 구성지게 뽑아낸다. 가야금병창부문 장원과 차하를 차지한 류가양양(남원정보국악고 2년)와 장혜윤양(광주예고 3년)은 춘향가 중 ‘사랑가’와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연주한다. 280-7007,7041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9.26 23:02

[최동현교수의 판소리 길라잡이] 목

판소리에서는 '목'이라는 말을 대단히 많이 사용한다. '목이 좋다', '목이 나쁘다', 혹은 '목이 아니다.', '방울목', '김소희목' 등등 그 용례를 대려면 끝이 없다. '목이 좋다', '목이 나쁘다' 할 때의 '목'은 목소리, 혹은 성대라는 의미이다. 곧 목소리가 좋거나 나쁘다. 혹은 성대가 좋거나 나쁘다는 말이다. '목이 아니다'라고 할 때는 판소리 성음이 아니라는 뜻으로 쓴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본래의 것을 가리키는 이름이 각각 따로 있다.'방울목'이라고 할 때의 '목'은 판소리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발성 기교 중의 하나를 가리킨다. 아마도 '목'은 발성 기교를 가리키는 용어로 보는 것이 가장 적합할 듯하다. '방울목'은 임방울이 구사한 발성 기교를 가리키는데, 방울이라는 말을 통해 그것이 대체로 무엇을 가리키는가는 짐작을 할 수 있지만, 정확한 음성학적 특성은 알 수가 없다. 비유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판소리에서는 창자마다 독특한 자기만의 기교를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이는 대체로 소리를 떨거나 꺾는 방법인데, 구체적인 세부에 있어서는 일일이 예를 들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차이를 보인다. 조사된 바에 따르면 재미 있는 이름도 많다. '방울목'·'튀는목'·'너는목'·'줍는목'·'펴는목' 등등 40여 가지가 넘는다. 그렇다고 해서 '목'을 다 포괄한 것도 아니다. 사실 곰곰 생각해 보면, 개인마다 발성 기교는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개인마다 독특한 목이 있기 마련이어서 '목'의 종류는 수도 없이 많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판소리에서는 이 목에 따라 개인의 특성이 형성되고, 그에 따른 독특한 예술성이 드러난다. 개인의 특징적인 목을 '표목', 혹은 '표정목'이라고 한다. 앞의 예 중 '김소희목'이라고 할 때의 목은 바로 이 표목을 가리킨다. 음질이 나쁜 음반을 들을 때는 이 표목을 가지고 창자를 확인하기도 한다. 예컨대 오정숙의 표목은 보통 사람은 도저히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굴곡이 크고 횟수가 많은 다루(판소리에서 목을 떠는 발성법)가 표목이다. 정권진은 아구성이라고 해서 목 깊은 곳을 공명시켜 내는 소리가 표목이다. 이동백은 두강 뒷부분 상단을 울려내는 고음이 표목이다. 이 표목은 집단이 공통으로 갖고 있기도 한다. 같은 스승에게 소리를 배운 제자들은 같은 표목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초월의 제자는 박초월의 목을 가지고 있고, 김소희의 제자는 김소희의 목을 가지고 있다. 현대에 오면 명창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에게 배워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자주 들을 수 있는데, 이는 많은 사람에게 독특한 목을 배워 발성 기교가 다양해야 명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최동현(군산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9.26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딱따구리의 어리석음

啄木休啄木하라, 老木餘半腹이라. 風雨寧不憂나, 木 爾無屋이라.탁목휴탁목하 노목여반복 풍우영불우 목최이무옥딱따구리야, 딱따구리야, 나무를 그만 쪼아라, 이 늙은 나무의 배(腹)가 반밖에 남지 않았구나. 비바람에 내가 쓰러지는 건 두렵지 않다만 내가 쓰러지고 나면 네가 살아갈 집이 없을까봐 걱정이구나.3.1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 중의 한 분이었으며 근세 한국 미술계에서 가장 탁월한 안목을 가진 고서화 감식가(鑑識家)이자 수장가(收藏家)였고 전각가(篆刻家)이자 서예가였던 위창(葦蒼) 오세창(吳世昌) 선생의 작품집에서 본 글이다. 위창 선생께서 직접 지으신 글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글을 옮겨 쓰신 것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딱따구리와 나무와의 관계를 잘 묘사하여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는 빼어난 시라고 아니 할 수 없다. 나무에 사는 벌레를 잡아먹는 재미에 빠져서 자신이 사는 집인 노목이 쓰러지는 줄도 모르고 계속 나무를 쪼아대는 딱따구리. 마치 제 삶의 터전인 자연을 파괴하고 있는 사람을 보는 것 같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산을 깎아 집을 짓고 계곡을 막아 둑을 쌓고, 다시 산을 잘라 길을 내는 사람들.... 그게 장차 죽음을 부르는 일인 줄도 모르는 채 '개발 덕택에 잘 살게 되었다'고 오히려 좋아하고, 논과 밭은 온통 농약으로 오염되어 차츰 먹고살 게 없어지고 있는데 '농약덕택에 병충해 없이 소득을 많이 올렸다'고 오히려 춤을 추는 사람들.... 노목을 쪼아대고 있는 딱따구리와 다를 게 무엇인가? 사람아 사람아! 장차 어디에서 무얼 먹으며 살거니?啄:쪼을 탁 休:쉴 휴 寧:차라리 영 :꺾일 최 爾:너 이 屋:집 옥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9.26 23:02

[즐거운 학교] 가정같은 학교를 만들어가는 부안 위도중고

도시 학생들 부럽지 않은 섬 학교가 있다. 부안군 위도면 진리에 자리잡은 위도중·고교는 중·고 각 20명씩 총 40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다. 학년당 1개 학급씩이며,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 6∼7명이다.이 작은 학교에 올들어 잇따른 경사가 생겼다. 2002년도 교육감기대회 단오부채꾸미기와 부안교육청 주최 판화부문 금상을 차지한 미술부가 그 서막을 열었다. 선수단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힘들 몇 명의 부원들로 구성된 학교 육상부는 교육감기 쟁탈 단축마라톤대회 3연패에 빛나는 위업을 달성했다.하이라이트는 최근 발표된 2002년도 제48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이학교 이선희양(중3)이 ‘위도해안의 무척추동물에 대한 탐구’로 특상을 받은 경사. 한 학생의 특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이학교 구성원 전체의 노력의 산물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학교는 오래전부터 위도 일대에 서식하는 각종 생물·식물에 관한 탐사 활동을 해오며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종(둥근달 떡조개로 명명)까지 찾아냈다. 생물학 박사 학위 소유자로 이학교에서 근무했던 곽승훈교사(현 장수 번암중)를 중심으로 위도 일대에 서식하는 1백39종의 생물·식물을 채집해 학교에 표본 상설 전시장까지 갖췄다. 학교 홈페이지에도 관련 자료를 탑재해 섬 지역 희귀종 연구와 다른 섬지역 서식 식생물과 비교 연구할 수 있는 길도 열어놓았다. 축적된 노하우 아래 현 양만호 지도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작업한 결과 섬마을 작은 학교에서 최고 권위의 과학전람회에서 특상을 받는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외형상 드러난 이같은 일련의 성과는 ‘가족같은 학교’ 운영의 결과라는 게 백창기 교감의 설명. 이홍재 교장이 인화단결을 학교 운영의 모토로 걸고, 학생·학부모·교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가정 같은 학교’를 꾸려가고 있다는 것.특히 이학교에서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랑의 가족맺기’는 타학교에서 찾아보기 힘든 교사와 학생간 끈끈한 정을 보여주는 대목. 전원 관사 생활을 하는 교사들이 2∼3명의 학생들과 결연을 해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각종 어려움과 진로상담을 해주고 있다. 결연가족 15가족 하나 하나에 ‘맨드라미’ ‘라일락’ ‘수선화’ 등의 꽃이름이 붙었으며, 결연 가족 선생님을 ‘어버이’로 칭하고 있을 정도로 정겨움이 묻어난다.학교의 가족같은 분위기는 매년 5월 열리는 학교축제인 동백제에서 절정을 이룬다. 학생들이 갈고 닦은 여러 분야의 재주들을 지역민들을 초대해 선보이고, 지역사회 인적자원들을 활용해 학생들과 나누는 자리가 학교 축제다. 국가무형문화재인 위도띠벳놀이 전수자나 지역 기관장 등이 강사로 초빙된다. 지역 테니스회·배드민턴회 등의 동호회가 조직돼 사회교육을 담당하고, 학교는 학무모와 주민을 위한 컴퓨터 교육으로 보답한다. 매년 학교에서 마련하는 경노위안 잔치는 학생들에게 산교육의 장인 동시에 학교와 지역사회가 하나되는 자리로 이어져오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2.09.25 23:02

[교사일기] 진실과 겸손이 부족한 시대

월드컵 축구경기의 열기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축구에 관심이 많다. 기자들 앞에서 잠시 후에 시작될 게임에 대한 자신의 전략적 견해를 밝히고 있는 경우를 종종봅니다. 우린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승리할것이라고 자신 만만하게 생각합니다.“우리는 이 게임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고, 강한수비와 강한공격수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확실히 상대팀의 전략보다 훌륭한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 내 전적이 그것을 말해줄 것입니다. 나는 모든 면에서 그보다 우수합니다. 그도 잘하지만 나는 더 잘합니다”인터뷰가 끝나고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상대팀에게 압승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했던 말이 삽시간에 진실성여부가 모든 주요 뉴스TV를 통해 퍼졌습니다. 자신의 진실성이 밝혀 질 때 우리는 재난을 당하기 쉽습니다. ‘실패와 타락에 자만이 앞선다’는 속담은 확실히 맞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자기를 높이지 않는다면 실패도 타락하지도 않습니다. 어떤일을 잘 할때 다른 사람의 칭찬으로 만족해야지 자부심과 자만이라는 진실이 부족한 함정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겸손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기보다 다른 사람을 높이려 하는 사람들을 하나님께서는 축복하십니다. 우리의 칭송이 다른 사람에 대한 것이어야지 결코 자신에 대한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겸손을 추구해야 할 이때 사람들은 명예만 추구합니다. 명예는 우리가 스스로 추구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입니다.진실이 부족한 ‘자만’은 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자신의 노력을 칭찬하면 우리는 죄에 빠지게 됩니다. 겸손과 진실은 훌륭한 미덕입니다. 어느날 자연 치료법을 전공한 미국의 한 여의사가 사회보건 프로젝트에 동참해 달라는 제의를 받아 호주에 가게되어 사상을 초월한 사막여행을 하게 되어 문명과는 도움을 절연한 채 약 120일간의 여행을 하게되었습니다. 여의사는 사막을 통해 소위 문명인들이 미개인처럼 여기는 원주민들의 지혜와 철학·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그들만의 존재방식을 배워가게 되었습니다. 사막여행중에 있었던 일 한가지가 텔레파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원주민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텔레파시를 이용할수 있는 까닭은 무엇보다도 그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그들은 아무리 사소한 말이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고 부분적인 진실도 말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사실이 아닌것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거짓말을 전혀하지않기 때문에, 감출것도 하나도 없고 감출 것이없다보니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해 얼마든지 마음속으로 이야기를 나눌수가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텔레파시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마음속에 아무 거짓이 없어 마음으로도 뜻이 통한다는 원주민의 말을 귀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우리들의 마음속에 모든 거짓이 사라질 때 우리도 마음의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며, 이사회가 서로 신뢰하는 사회가 이룩될 때 타락과 실패가 없을 것입니다. 조선 중종 때 높은 지위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겸손과 검소한 생활을 자랑으로 살았던 중종 창빈의 아버지이며 선조대왕의 아버지 덕흥 대원군의 외조부이었던 안단대라는 사람은 무척 겸손하며 검소하였다고 한다. 창빈이 왕자를 낳았으니 보통사람같으면 그 당시 시대상황으로보아 그 세도가 대단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몸에 일체의 사치스러운 옷을 걸치지 않았고, 늘 평민들처럼 무명옷만 입었다고 한다. 그래서 선조대왕이 수달피 가죽옷을 지어 보냈으나, 내몸에 가죽옷이 무엇이냐며 입기를 꺼려하였고 문밖 출입은 물론 언행에도 각별히 주의했다고 한다. 욕심이 교만과 거짓을 낳게 된다. 겸허한 자세로 사는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몹시 드문 것 같다. 이러한 사실은 진실과 겸손의 실천이 부족한 탓이 아니겠는가? 진실과 겸손은 오직 높은 첫번째 자리에 있지않기 때문에 쓰러질수도 실패할수도 없을 것입니다.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더욱 자만에 빠지거나 자신만을 스스로 높일때, 온 국민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사회가 서로 신뢰하는 사회가 이룩될 때 높은 자리가 쓰러지지도 않을 것이며, 실패도 없을 것입니다. 타락과 실패는 누구의 탓도 아니요. 우리들은 진실과 겸손이 부족한 탓이 아니겠는가!/이송구(전주인중 교장)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9.25 23:02

[전국연극제] 참가작품과 부대행사

‘신명의 무대, 무한감동의 창조’. 제20회 전국연극제가 26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개막된다. 10월 13일까지 열리는 올해 연극제는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지역 예선을 거쳐 선발된 대표팀과 해외 1팀 등 총 16개 팀이 출전, 27일 비경선 팀인 미국 달라스지부의 ‘이 몸이 새라면’을 시작으로 매일 한 작품씩 모악당과 연지홀 무대를 번갈아 오르게 된다. 26일 개막식과 함께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과 놀이마당에서 열리는 개막축제는 중국 강소성 예술극단의 경극 공연이 초청됐으며, 전주기접놀이와 뮤지컬 ‘하이라이트 갈라쇼’ 등이 진행된다. 이번 대회 경연에 참가하는 예상인원은 배우 180여명과 스탭 140여명에 이른다.올해 참여한 작품은 대부분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비판·풍자와 함께 결국 참 인간에 대한 갈망에 이르는 리얼리즘 작품이 주를 이룬다. 조선조 연산군을 소재로 한 ‘이(爾)’와 ‘엄마’(대전) 두 작품이 3개 극단에서 공연되고 ‘춘궁기’(충남)와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경남)는 한국전쟁이 떨군 상처에 주목했다. 소외된 사람들의 애틋한 삶의 단편이 담긴 ‘해가 지면 달이 뜨고’(충북) ‘아카시아 흰 꽃은 바람에 날리고’(강원), 인간성 상실과 이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그린 ‘물고기 남자’‘아비’(경북), 가족사에 얽힌 갈등과 회한을 오히려 유쾌한 언어로 표현한 ‘뼈와 살’ ‘꽃마차는 달려간다’‘고추 말리기’(대구) ‘그 여자의 소설’(전북) 등의 작품들이다. 경선에 참가하는 극단은 15개지만 제주, 경기, 울산이 ‘꽃마차는 달려간다’, 부산과 전남이 ‘이(爾)’를 중복공연해 전체 작품 수는 12작품. 같은 작가의 서로 다른 작품도 있어 참가 작품의 작가는 10명이다. 우리말을 맛있게 구사하기로 이름난 극작가 김태수씨의 ‘꽃마차는 달려간다’(3개 극단)와 ‘해가 지면 달이 뜨고’(1개 극단)가 4개 극단에서 공연되고 2000년 올해의 연극상과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김태웅씨의 ‘이(爾)’와 ‘우화적 작가’라는 수식어를 가진 이강백씨의 ‘뼈와 살’과 ‘물고기 남자’가 2개 극단에서 올려진다. 이들 작가 10명 모두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 대부분 이미 공연돼 큰 호응을 얻었던 작품들이다. 전국연극제가 지방연극의 활성화를 내세우고 시작된 경연 형식의 행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창작극 부재와 지역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점은 올해 연극제의 아쉬움이다. 이처럼 중복된 작품과 작가가 많은 것은 각 지역별로 자체 경선을 통해 올려지기 때문. 창작작품을 준비한 대부분의 극단들은 지역 예선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 전북의 경우도 지난 5월 전북연극제에서 극단 ‘하늘’의 ‘종이새’와 극단 ‘명태’의 ‘숨길 수 없는 노래’가 초연 창작품으로 우수상과 장려상, 희곡상 등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최우수작품상만 참가하는 전국연극제에선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 창작극 부재의 아쉬움속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희곡작가들의 작품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성숙한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연극제 기간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매일 밤 9시부터 놀이마당 특설무대에서 총 40여개 단체가 출연, 록과 댄스가 어우러진 ‘한밤의 신명 무대’가 펼쳐지고 거리마임·무용극 페스티벌, 탈춤, 거리풍장패 등 다양한 순회 퍼포먼스가 매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전주대, 경성대, 경기대, 명지전문대 등 6개 대학극단이 참여하는 전국대학연극축제는 28일부터 명인홀에서, 인형극단 ‘까치동’의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 공연은 29일부터 놀이마당에서 시작된다. 또한 행사기간 내내 모악당·연지홀 로비와 중앙광장 야외부스에서는 전국연극제 20년 자료전을 비롯해 무대의상 초대전, 무대세트모형 초대전, 전북연극조망사진전, 연극도서장터 등 전국·전북 연극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의미가 깊은 행사들이 이어진다. 28일과 10월 8일에는 연극교육의 이론과 실제, 전국연극의 경영 성과와 한국연극의 발전 좌표를 모색하는 세미나도 열린다. 특히 성년이 된 연극제를 기념해 지난 20년의 기록을 인쇄물과 사진을 통해 살펴보는 ‘전국연극제 20년 사진전’과 도내 공연사진과 팜플렛, 포스터, 희곡대본 등을 전시해 전북연극의 거슬러 보는 ‘전북연극 자료전’은 연극이 갖는 일회적 특성을 영구성을 가진 사진 매체로 확인함으로써 전국연극제와 전북연극의 위상을 비교·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는 최우수상인 대통령상 수상 팀에게 상금 2천만원이 수여되는 것을 비롯해 금상, 은상 등 단체상 3개 부문과 개인부문 희곡상, 연출상, 연기상, 무대예술상 등 총 7개 극단과 9명의 연극인에게 7천8백만원이 수여된다. “지난 87년 이후 전주에서 15년만에 열리는 전국연극제가 도내 연극의 저변확대에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전국연극제 박병도 대회장은 도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기대했다.연극제 입장권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입장료 일부를 지원하는 ‘사랑티켓’제를 운영, 일반인 3000원, 학생 1000원이다.(문의 063-277-7440)□ 개막축하공연 제20회 전국연극제 개막을 축하하기 위한 중국 강소성 예술극단의 공연이 26일 오후 7시 30분부터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공연작은 중국 희극매화상 수상작인 ‘염금풍’(廉錦楓)을 비롯해 ‘청석산’(靑石山) ‘옥 팔지 줍다’‘화용도’(華容道) 등 전통 경극과 신작 역사 경극이다. 중국의 전통극 예술형식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경극은 전통음악뿐만 아니라 시, 창, 영송, 무용, 곡예, 무술이 하나의 위대한 연극예술로 뭉뚱그려 있어 포괄적 공연예술로 불린다. 40여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 강소성 예술극단은 정취화, 공소평, 이결, 진림창 등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국가 1급 배우들과 쟁쟁한 젊은 배우 등 2백여명으로 구성된 경극 공연예술단체. 또한 ‘낙타상자’(駱駝箱子) ‘청사전’(靑蛇傳) ‘홍릉염’(紅菱艶) ‘홍교증주’(虹橋贈珠) 등으로 제6회 중국예술제 대상, 제3회 문화상 신작품상, 전국 경극 신작품보고 공연 우수작품상, 제7회 세계청년축제 금상 등을 수상한 저력 있는 극단이다. 한편 강소성 예술극단은 28일(오후 2시/7시)과 30일(오후 7시) 부안 문화예술회관과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도 공연이 예정돼 있다. 사랑티켓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 참가 작품공연일자 공연장 시·도 극단명 작품명 작가 연출9.27(금) 연지홀 미국 달라스지부 ‘이 몸이 새라면(비경선) 김길수 김길수 9.28(토) 모악당 전북 창작극회 ‘그 여자의 소설’ 엄인희 류경호9.29(일) 연지홀 제주 아라 ‘꽃마차는 달려간다’ 김태수 김혜정9.30(월) 모악당 충남 성터 ‘춘궁기’ 박수진 채필병 10. 1(화) 연지홀 대구 처용 ‘고추 말리기’ 선욱현 최주환 10. 2(수) 모악당 대전 앙상블 ‘엄마’ 김현묵 이종국10. 3(목) 연지홀 경기 동선 ‘꽃마차는 달려간다’ 김태수 조성일10. 4(금) 모악당 울산 푸른가시 ‘꽃마차는 달려간다’ 김태수 황병윤10. 5(토) 연지홀 광주 청춘 ‘뼈와 살’ 이강백 이행원 10. 6(일) 모악당 부산 하늘개인날 ‘이(爾)’ 김태웅 곽종필10. 7(월) 연지홀 경남 입체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상렬 이종일10. 8(화) 모악당 전남 백운무대 ‘이(爾)’ 김태웅 조석주10. 9(수) 연지홀 강원 굴렁쇠 ‘아카시아 흰 꽃은 바람에 날리고’ 이근삼 장규호10.10(목) 모악당 경북 에밀레 ‘아비’ 김동수 이금수 10.11(금) 연지홀 인천 인토 ‘물고기 남자’ 이강백 송인혁10.12(토) 모악당 충북 청사 ‘해가 지면 달이 뜨고’ 김태수 이창구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9.25 23:02

남원문화대학 기획강좌

남원시민 스스로 남원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부심을 갖는 남원문화대학이 열리고 있다.남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회장 양경님)와 원광대 평생교육원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전북전통문화연구소(소장 송화섭)이 주관하는 남원문화대학. 12월 19일까지 매주 목요일 대학교수 및 문화관련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와 남원지역 문화와 경제 등을 강연한다.강좌와 함께 답사기행도 마련, 문화예술분야 종사자들의 자질을 함양은 물론 지리산 인근 주민들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소양을 높일 수 있는 평생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2000년 9월 개설된 남원문화대학은 지금까지 1백여명의 수료자를 배출했으며 1년 수료자에게는 남원문화유산해설사 자격증을 준다. 문의 626-9945강연일정△9월 26일:심인보(호원대 교수)-남원의 관광자원 개발방향 △10월2일:하문식(세종대 교수)-섬진강유역의 고인돌 △10일:최순권(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남원의 사직단과 관왕묘 △17일:서영대(인하대 교수)-만복사저포기의 사랑과 영혼 △24일:전경목(전북대박물관 학예연구사)-조선시대 남원사람들의 삶 △26일:임명택(지리산신문 대표)-정유재란과 만인정신 △31일:이도학(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삼국시대의 남원 △11월7일:양만정(전북향토문화연구회장)-남원의 광한루와 문객들 △14일:박재윤(전 남원국악원장)-남원기생과 풍류 △21일:김창진(초당대 교수)-흥부전의 무대는 왜 운봉인가 △28일:백승호(중국 절강관광대 교수)-한국과 중국의 관광문화비교 △12월5일:양은용(원광대 교수)-정감록의 세계 △12일:고석규(목포대 교수)-고지도로 본 조선시대 남원의 도시구조 △19일:김홍철(원광보건대학장)-지리산 청학동사람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9.25 23:02

[생활영어] Ch'us k is the Thanksgiving Day of Korea.

Ch'us k is the Thanksgiving Day of Korea.추석은 한국의 추수 감사절입니다. A: As I know, Ch'us k is the Thanksgiving Day of Korea. 제가 알기로는, B: You're right. On Ch'us k we offer thanks for our abundance of food.맞습니다. 추석에 우리는 풍요로운 식량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A: Really, only for the food?단지 음식에 대해서만 인가요?B: We also have a special ceremony where we pay respect to our ancestors. 물론 조상들에게도 공경의 마음을 드리는 의식을 행하기도 하죠.우리 나라의 추석에 해당하는 서양 명절은 본문에서 나온 것처럼 Thanksgiving Day(추수감사절)입니다. 추수감사절은 수확에 대해서 신에게 감사드리는 국경일입니다. 그런데 날짜는 국가별로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11월 네 번째 목요일을 이 날로 지키고, 캐나다에서는 9월 둘째 월요일로 지킵니다. 미국 등지에서는 이 날 가까운 친지는 물론 친구들과도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고 합니다.기억해둘 만한 표현* Families offer food and drink to ancestors in a memorial ceremony.가족들은 제사를 지내면서 조상들에게 음식을 바친다.* On Ch'us k people go to their ancestors' tombs and have a special ceremony.이 날 사람들은 조상들의 무덤으로 가서 제사를 지낸다.* Ch'us k is also known as Hangawi.추석은 '한가위'라고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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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2.09.25 23:02

[사이버문화따라잡기] 웹진(2)-메일 매거진

메일 매거진은 전자우편(e메일)과 매거진(magazine)의 합성어. 원하는 정보를 구독 신청해 해당 내용을 전자우편을 통해 자동으로 받아 볼 수 있도록 한 온라인 잡지다. 정보의 형태나 홈페이지 유무에 관계없이 이메일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21세기 신개념 잡지. 인터넷 초기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공통 화제에 대해 그룹 내에서 정보를 교환하는 메일링리스트를 발전시킨 것이다. 웹진이 월드 와이드 웹(WWW)을 이용해 잡지를 제공하는 것에 비해 이메일 매거진은 전송 방식에 차이가 있다. 독자를 찾아가야 하는 웹진의 번거로움을 메일 매거진은 전자우편을 통해 발송하기 때문에 자신의 PC에서 전자우편으로 최신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는 것. 그래서 바쁜 직장인이나 편리함을 찾는 네티즌 사이에서 꾸준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게다가 누구나 투자비용 없이 발행할 수 있고, 구독도 대부분 무료다. 예를 들어 낚시나 등산 전문지 등을 발행하고 싶은 사람은 메일 매거진 운영사이트에 접속, 해당 내용을 게재하면 된다. 구독자는 이 사이트에 게재된 다양한 매거진 가운데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정기적으로 받아 볼 수 있다. 특히 원하는 정보만을 골라볼 수 있고 구독신청 및 해지가 자유롭고 빠르게 이뤄진다는 것이 장점. 사이트 운영업체는 발행인과 구독자를 연결시켜주며 광고를 수익으로 하지만 잡지 발행자는 마땅한 수익이 없는 실정이다. 초기에는 대부분 인터넷·컴퓨터, 뉴스·생활관련 잡지를 무료로 1주일에 한번씩 이메일로 보내주는 서비스 형태가 많았고 이것마저도 단순히 문자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곧 멀티미디어를 결합, 사진·문자·그래픽이 어우러진 온라인 잡지로 변화했다. 메일 매거진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7년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1997년 1월 매거진 수는 50종이었고 등록자 수는 1만명 정도였다. 그러나 1년만에 매거진은 1천6백개, 등록자수 1백만명을 돌파했고 2년 뒤 매거진 수는 9천7백개, 등록자 수는 1천5백만명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마그마그사의 ‘매그2’(www.mag2.com)는 창간 2년만에 9천여종의 잡지와 1천2백여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거대한 사이버 매체로 부상해 현재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는 ‘기하학적 숫자’로 인식된다. 국내에선 인포웹의 ‘인포메일’과 이지페이퍼의 ‘이지페이퍼’ 에이메일의 ‘이매그21’ 등이 서비스를 시작해 메일 매거진 시대를 열었다. 사보나 단체 매거진이 주를 이루던 분위기를 탈피, 2000년에 들어서면서 개인들도 메일 매거진 발간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독자들의 이메일 주소록만 정리하면 한푼도 들이지 않고 누구나 이메일 매거진을 창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의 단점을 극복하고 또한 개인 홈페이지를 대신할 수도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따라서 99년 초, 19개에 불과하던 국내 메일 매거진 사이트는 다음해 3~4천여개의 잡지와 하루 평균 1~2백만의 발행 부수로 확대됐다. 컨텐츠에서도 불과 2년전 벤처기업 투자, 재테크, 주식 등 전문인을 겨냥한 고급정보로 승부수를 던졌던 이매그21(www.emag21.com)이나 무협소설 잡지인 ‘무림 언더그라운드’와 미담소식 잡지인 ‘향기로운 뉴스’,자작시와 단편소설을 소개하는 ‘작은 바람의 쉼터’ 등 대중문화와 컴퓨터, 스포츠 등과 관련된 매거진이 주를 이뤘던 이지페이퍼(www.ezpaper.co.kr), 실생활과 관련된 수학문제를 가족이 함께 풀어보는 ‘둘리 아빠와 함께 수학을’ 청소년들에게 학교생활에서 필요한 요령을 알려주는 ‘고딩에게 희망을’ 등 외국어와 교육, 취미 등과 관련한 잡지로 주목을 모았던 인포메일(www.infomail.co.kr) 등 메일 매거진 선두주자들은 현재 수십 개의 대분류와 수백 개의 소분류를 가지고 있을 만큼 대규모 포털사이트로 탈바꿈 됐다. 지난 2000년 11월 동종업체인 이지페이퍼를 흡수합병하며 현재 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인포메일의 경우만 해도 대분류 카테고리는 크게 건강·의학, 교육, 사회·생활, 스포츠·레저, 여행·지역, 예술, 인터넷, 컴퓨터, 커뮤니티, 게임, 뉴스·언론, 산업·경제, 연예·오락, 음악, 정치·행정, 학문, 팬클럽 등 총 18개이고, 그 아래 매거진 성격별로 다시 155개 분야로 소분류 되어 있다. 또한 5만9천135종의 잡지와 3천668만9천380부의 구독 부수를 확보해 1천611종의 잡지와 53만2천997부를 발행했던 2년전 비해 ‘원폭 투하 규모’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오늘의 유머’ 등 2십만명을 넘은 몇몇 개인 메일 매거진과 비교해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넓은 의미의 웹진(WebZine: Web Magazine의 준말)에 속하지만 근본적인 차이를 주장하는 부류도 있다. 웹진의 경우는 독자가 홈페이지로 접속해야만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메일 매거진은 마치 신문이 배달되듯이 독자의 전자우편 주소로 정보를 배달해 준다는 방식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잡지 구독 부수는 2~3천부의 고정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잡지가 전국적으로 몇 안 된다고 한다. 그러나 메일 매거진의 경우 분야에 따라서 다르지만 2~3천명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메일 매거진이 상당수에 이른다. 그리고 이동전화가 보급되고 기술이 성장한 2000년 말부터 이메일이라는 영역을 넘어 무선 인터넷 메일매거진 ‘인포모바일’ 서비스도 등장, 이동전화로도 발송이 가능해졌다. 정동철 교수(우석대 컴퓨터 공학부)는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메일 매거진 업체측에서 구독자의 이메일 및 본인 확인 등 여러 절차를 거치고 있고 네티즌들이 최소 1∼5개의 이메일을 사용하는 것과 5∼20개의 매거진을 구독하고 있는 네티즌들도 많다는 점에서 업체측에서 발표하는 숫자는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갖는다”고 소개하며 “앞으로 네티즌 대부분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메일 매거진을 하나 이상 구독하게 될 것으로 전망,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메일 매거진을 이용한 타깃광고스팸메일의 폐해에 대한 공감대가 널리 확산되면서 광고 메일을 특정 계층에게만 한정해서 발송하는 ‘타깃광고’가 새로운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성별·연령·지역 등 간단한 회원 정보를 기반으로 한 기존 타깃광고와는 달리 소비자들의 개별적인 관심사와 구매 이력 등 고급 정보를 토대로 1대1 맞춤광고를 제공하는 것.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특히 메일 매거진 사이트의 구독자 분류는 세밀한 마케팅 타깃그룹 형성을 가능하게 했다. 예를 들어 문학서적의 광고는 문학관련 메일매거진을 구독 네티즌에게, 컴퓨터 소모품 등은 컴퓨터관련 메일 매거진을 구독하는 네티즌에게만 집중 발송함으로써 정보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 또한 옷 광고는 패션에 관심이 많아 패션 정보 메일매거진을 구독하고 있는 네티즌에게, 다이어트약 광고는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 다이어트 정보 메일매거진을 받아보고 있는 네티즌에게만 집중 노출함으로써, 광고메일을 더 이상 단순 PR성 스팸이 아닌 ‘귀중한 정보’로 느끼고 활용할 수 있도록 성향 기반의 마케팅을 펼치는 방식이다.회원들의 메일매거진 구독 현황을 세밀하게 분석해 개개인별 취향과 선호에 맞는 맞춤 광고를 100% 구독자의 수요에 의해 구독되는 콘텐츠 메일에 삽입해 밀착 접근하는 핀포인트(Pin-Point) 방식의 이색 타깃광고라고 할 수 있다. 회원 DB를 기반으로 실시되는 타깃광고는 실제 비용대비 효과가 커 각 업계 광고주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메일 매거진의 등장은 정보유통 시장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9.25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공명(功名)

功名本是眞儒事라공명본시진유사공명을 추구하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유가(儒家:선비)의 일이다.송나라 때 애국적인 내용의 사(詞)작품을 많이 쓴 사(詞)작가인 신기질(辛棄疾)의 사〈수룡음(水龍吟)〉의 한 구절이다. 공명(功名)이란 '공을 세워서 얻은 이름'이라는 뜻이다. 흔히 우리는 '유교(儒敎)'라는 말을 쓰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유교는 종교가 아니다. 사후의 내세를 확실히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다가 사람이 죽으면 하느님 나라에서 영생을 얻게 된다는 내세관을 제시하였고 불교는 극락세계라는 내세를 제시했지만 유교에서는 특별히 제시한 내세가 없다. 그저 현세에서 우리 자신의 인생을 가장 아름답고 보람되게 살아서 우리의 인생 자체를 예술화한 다음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후세의 사람에 의해서 우리가 산 삶이 평가되어 잘 살았으면 잘 살은 대로 역사에 찬란한 이름이 남게 될 것이고 못 살았으면 못 살은 대로 역사에 더러운 이름이 남게 될 것이라고만 하였다. 역사의 힘을 빌어 우리가 도덕적인 삶을 살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의 공영을 위하는 큰공을 세워서 후세의 역사에 찬란하게 남는 이름, 그것이 바로 '공명(功名)'이다. 따라서 공명이야말로 선비가 진정으로 취해야 할 바다. 향락적인 현세를 살기 위해 거짓으로 취하는 이름은 진정한 '공명'과는 거리가 먼 더러운 이름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功:공 공 眞:참 진 儒:선비 유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9.25 23:02

[전국연극제] 만드는 사람들 "늘 시작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전국연극제 ‘D - 2’.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 지하에 마련된 전국연극제 상황실은 막바지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다. 17명의 스탭보다 작은 평수의 상황실은 무대의 이동 통로보다 더 좁게 느껴지지만 부대껴야 사는 맛을 느끼는 사람들이기에 불평하는 소리는 없다. 박병도 대회장(46)과 류경호 집행위원장(41), 조민철 상황본부장(41)을 필두로 7명의 스탭이 결합, 올해 4월 문을 연 상황실은 초기 기획관리와 공연지원으로 나뉘었던 팀제를 연극제 반백일 남기고 관객개발, 홍보유치, 섭외·의전, 부스관리, 전시 부문까지 확장해 현재 7개 영역으로 세분화했다. 연극제 스탭은 대부분 이 지역에서 현장감각을 익혀온 배우 출신. 축제만을 위해 곳곳에서 모여든 다른 축제 구성원과 달리 이곳은 전북 연극계의 선배와 후배들로 결합된, 함께 걸어왔고 앞으로도 서로를 바라보며 걸어가야 할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띄우면서도 언제나 조심스럽다. 연극제를 진두지휘하는 류경호 위원장과 조민철 본부장은 행사의 운영과 진행을 총괄 책임진다. 류위원장은 올해 전북대표로 출전하는 ‘극단 창작극회’의 대표이면서 올해 참가작품의 연출. 또한 실무에 있어서도 중국 강소성 예술극단과 관련한 업무를 더불어 맡고 있다. 조본부장은 전주시립극단의 배우로 지역에서 첫 손에 드는 배우이자 연출가다. 한참 선배이면서도 가장 열성적인 모습을 보여 후배들의 신임이 더 두터워졌다는 후문. 기획과 운영을 담당하는 공연관리 부서는 시립극단 배우이자 마임극단 ‘달란트 연극마을’의 대표로 활동하는 최경식 실장(37)과 전북연극협회 정은선 차장(27)이 맡고 있다. 올해 11월 결혼을 앞둔 정차장은 결혼보다 연극제가 급하다며 이곳에서 행정과 회계 등 안살림을 도맡았다. 홍보·유치는 정찬호 실장(37), 이도현 팀장(35)과 이혜지(24), 변은하씨(23)가 맡고 있다. 정실장은 극단‘황토’, 이팀장은 익산 극단‘작은 소·동’, 혜지씨는 극단‘창작극회’에서 활동하고 있고 은하씨는 자원봉사자에서 스탭으로 결합, 구성작가인 그의 직업을 살려 홍보 일을 돕고 있다. 전시팀은 최성진 팀장(29)과 강지연씨(26). 종교인을 꿈꾸다 교단에서 무대로 터전을 바꾼 최팀장은 동국대 대학원에서 연극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구파. 한일장신대 극단 ‘한빛극회’출신이다. 강지연씨는 지난해 4대문화축제 전야제 진행팀과 올해 종이축제에서 홍보·행정 등을 담당한 경험을 이곳에서 펼칠 계획. 인원이 적어 홀로서기를 주장한 이들도 있다. 관객개발 실장인 백민기씨(33·전주시립극단 단원)와 부스관리팀장 김영란씨(37·극단‘황토’단원), 섭외·의전팀을 담당하고 있는 주서영씨(22·극단‘창작극회’단원)가 그들이다. 연극제에서 빠질 수 없는 무대연출은 정현호 실장(40·연극협회 군산시지부장)을 앞세운 공연지원팀에서 맡고 있다. 조승철 공연지원1팀장(30·극단‘하늘’대표)이 연극제 경선에 참여하는 팀들의 공연을 담당했고 백정민 공연지원2팀장(28)이 전국대학생연극제와 어린이 연극 등 부대행사 무대를 책임진다. 또한 올해 전국연극제의 집행위원이자 전문위원인 연출가 최솔씨(44)가 개막공연 총연출로 손을 보탠다. “제 일이 섭외·의전뿐 인줄 아세요. 홍보, 관객개발, 서류 만들기 등등 할 일이 너무 너무 많아요” 상황실 막내 서영씨가 장황하게 늘어놓은 말처럼 각자의 역할이 구분돼 있긴 하지만 역할 구분에 크게 신경 쓰는 사람은 없다. 새벽까지 일해도 일손이 부족해 담당자가 짬이 나지 않을 경우 당장 ‘눈에 띄는 사람’이 일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병도 연출의 ‘제20회 전국연극제’ 본 무대가 이제 2일 앞으로 다가왔다. 걱정이 태산같은 스탭들이지만 주문처럼 외우는 말이 있다. “初心을 살리자”. 전국연극제를 통한 연극인들의 결합이 단지 올해 전국연극제만을 책임지는 것은 아닐 터. 이들이 18일 동안 보여주는 무대를 통해 분명 전북 연극의 내일까지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들의 ‘初心’을 기대해 본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9.24 23:02

제1기 전주역사박물관 아카데미, 10월 4일부터 8주과정

다양한 사회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살아숨쉬는 박물관을 지향하고 나선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우윤)이 고장의 맥박을 전하는 첫번째 기획강좌를 마련했다.다음달 4일부터 11월24일까지 8주과정으로 열리는 ‘제1기 박물관아카데미’.지난 5월 개관한 역사박물관이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아카데미의 중심주제는 ‘전주 재발견’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전주의 역사·문화에 대한 연속 강좌가 열리며 전주천과 동학농민혁명 전적지를 둘러보는 현장답사도 진행된다.아카데미는 ‘전라도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최승범 고하문예관장의 개강특강으로 시작, ‘조선왕조와 전주’(이동희 예원대교수), ‘후백제와 견훤고성’(조법종 우석대교수), ‘동학농민혁명과 전주’(우윤 역사박물관장)에 대한 강의로 이어진다.또 유·무형문화재와 발굴이야기·전주팔미의 역사성·옛그림 감상법·전주이미지와 문화산업등을 주제로 한 강좌도 열린다.특히 오는 11월22일에는 이이화 전역사문제연구소장이 강사로 참석, ‘민족수난의 한국근현대사’를 주제로 종강특강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김성식 학예연구실장은 “지역사회와 밀착된 시민참여형 박물관을 지향하는 첫 작업”이라며 “전주의 정신과 정체성을 확인하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내년 ‘전주재발견’을 주제로 한 총서기획의 숨고르기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또 아카데미 수료생들을 박물관 도우미나 해설사로 적극 참여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모집인원은 선착순 1백명이며 다음달 2일까지 접수한다. 수강료는 1만원. (문의 228-6485)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9.24 23:02

김영자명창 서울 국립극장서 심청가 완창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명창명가에 초청돼 관심을 모았던 김영자명창(51)이 29일 오후 3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판소리 심청가를 완창한다. 그의 의욕적인 활동이 다시 돋보여지는 무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보유자 후보인 그의 이번 무대는 국립창극단(단장 정회천)이 ‘천하제일명창의 대향연’을 주제로 여는 2002 완창판소리 무대로 기획된 것.김명창은 전통의 소리법도를 가장 깐깐하게 지키기로 이름난 정광수 명창에게 10년 동안 소리 수업을 받았으며 김소희 성우향 박봉술 명창을 사사, 고른 소리를 섭렵한 명창으로 꼽힌다. 85년 전주대사습놀이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대상을 차지하면서 명창의 반열에 오른 그는 이날 무대에서 서편제의 시조인 박유전(1835-1906년)의 바디인 강산제 ‘심청가’를 4시간 동안 이어내면서 투박한 사투리 같은 남성적 체취와 섬세하고 호소력 깃든 여성적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는 강산제 소리의 참맛을 오롯이 전한다. 남편 김일구 명창과 함께 전주에 온고을 소리청을 열고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김명창은 가족 모두가 명창 명인에 오른 국악인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남편 김일구씨도 전주대사습(83년) 출신 명창이고, 아들 경호씨와 도현씨도 지난해 임방울국악대제전 판소리명창부 대통령상과 완산국악대전 기악부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날 공연에 앞서 ‘부부 명창 이야기’를 주제로 해설무대가 열리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날 북장단은 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고법 보유자인 정화영씨와 조용수씨가 맡는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9.2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