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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공명(功名)

功名本是眞儒事라공명본시진유사공명을 추구하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유가(儒家:선비)의 일이다.송나라 때 애국적인 내용의 사(詞)작품을 많이 쓴 사(詞)작가인 신기질(辛棄疾)의 사〈수룡음(水龍吟)〉의 한 구절이다. 공명(功名)이란 '공을 세워서 얻은 이름'이라는 뜻이다. 흔히 우리는 '유교(儒敎)'라는 말을 쓰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유교는 종교가 아니다. 사후의 내세를 확실히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다가 사람이 죽으면 하느님 나라에서 영생을 얻게 된다는 내세관을 제시하였고 불교는 극락세계라는 내세를 제시했지만 유교에서는 특별히 제시한 내세가 없다. 그저 현세에서 우리 자신의 인생을 가장 아름답고 보람되게 살아서 우리의 인생 자체를 예술화한 다음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후세의 사람에 의해서 우리가 산 삶이 평가되어 잘 살았으면 잘 살은 대로 역사에 찬란한 이름이 남게 될 것이고 못 살았으면 못 살은 대로 역사에 더러운 이름이 남게 될 것이라고만 하였다. 역사의 힘을 빌어 우리가 도덕적인 삶을 살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의 공영을 위하는 큰공을 세워서 후세의 역사에 찬란하게 남는 이름, 그것이 바로 '공명(功名)'이다. 따라서 공명이야말로 선비가 진정으로 취해야 할 바다. 향락적인 현세를 살기 위해 거짓으로 취하는 이름은 진정한 '공명'과는 거리가 먼 더러운 이름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功:공 공 眞:참 진 儒:선비 유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9.25 23:02

[전국연극제] 만드는 사람들 "늘 시작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전국연극제 ‘D - 2’.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 지하에 마련된 전국연극제 상황실은 막바지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다. 17명의 스탭보다 작은 평수의 상황실은 무대의 이동 통로보다 더 좁게 느껴지지만 부대껴야 사는 맛을 느끼는 사람들이기에 불평하는 소리는 없다. 박병도 대회장(46)과 류경호 집행위원장(41), 조민철 상황본부장(41)을 필두로 7명의 스탭이 결합, 올해 4월 문을 연 상황실은 초기 기획관리와 공연지원으로 나뉘었던 팀제를 연극제 반백일 남기고 관객개발, 홍보유치, 섭외·의전, 부스관리, 전시 부문까지 확장해 현재 7개 영역으로 세분화했다. 연극제 스탭은 대부분 이 지역에서 현장감각을 익혀온 배우 출신. 축제만을 위해 곳곳에서 모여든 다른 축제 구성원과 달리 이곳은 전북 연극계의 선배와 후배들로 결합된, 함께 걸어왔고 앞으로도 서로를 바라보며 걸어가야 할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띄우면서도 언제나 조심스럽다. 연극제를 진두지휘하는 류경호 위원장과 조민철 본부장은 행사의 운영과 진행을 총괄 책임진다. 류위원장은 올해 전북대표로 출전하는 ‘극단 창작극회’의 대표이면서 올해 참가작품의 연출. 또한 실무에 있어서도 중국 강소성 예술극단과 관련한 업무를 더불어 맡고 있다. 조본부장은 전주시립극단의 배우로 지역에서 첫 손에 드는 배우이자 연출가다. 한참 선배이면서도 가장 열성적인 모습을 보여 후배들의 신임이 더 두터워졌다는 후문. 기획과 운영을 담당하는 공연관리 부서는 시립극단 배우이자 마임극단 ‘달란트 연극마을’의 대표로 활동하는 최경식 실장(37)과 전북연극협회 정은선 차장(27)이 맡고 있다. 올해 11월 결혼을 앞둔 정차장은 결혼보다 연극제가 급하다며 이곳에서 행정과 회계 등 안살림을 도맡았다. 홍보·유치는 정찬호 실장(37), 이도현 팀장(35)과 이혜지(24), 변은하씨(23)가 맡고 있다. 정실장은 극단‘황토’, 이팀장은 익산 극단‘작은 소·동’, 혜지씨는 극단‘창작극회’에서 활동하고 있고 은하씨는 자원봉사자에서 스탭으로 결합, 구성작가인 그의 직업을 살려 홍보 일을 돕고 있다. 전시팀은 최성진 팀장(29)과 강지연씨(26). 종교인을 꿈꾸다 교단에서 무대로 터전을 바꾼 최팀장은 동국대 대학원에서 연극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구파. 한일장신대 극단 ‘한빛극회’출신이다. 강지연씨는 지난해 4대문화축제 전야제 진행팀과 올해 종이축제에서 홍보·행정 등을 담당한 경험을 이곳에서 펼칠 계획. 인원이 적어 홀로서기를 주장한 이들도 있다. 관객개발 실장인 백민기씨(33·전주시립극단 단원)와 부스관리팀장 김영란씨(37·극단‘황토’단원), 섭외·의전팀을 담당하고 있는 주서영씨(22·극단‘창작극회’단원)가 그들이다. 연극제에서 빠질 수 없는 무대연출은 정현호 실장(40·연극협회 군산시지부장)을 앞세운 공연지원팀에서 맡고 있다. 조승철 공연지원1팀장(30·극단‘하늘’대표)이 연극제 경선에 참여하는 팀들의 공연을 담당했고 백정민 공연지원2팀장(28)이 전국대학생연극제와 어린이 연극 등 부대행사 무대를 책임진다. 또한 올해 전국연극제의 집행위원이자 전문위원인 연출가 최솔씨(44)가 개막공연 총연출로 손을 보탠다. “제 일이 섭외·의전뿐 인줄 아세요. 홍보, 관객개발, 서류 만들기 등등 할 일이 너무 너무 많아요” 상황실 막내 서영씨가 장황하게 늘어놓은 말처럼 각자의 역할이 구분돼 있긴 하지만 역할 구분에 크게 신경 쓰는 사람은 없다. 새벽까지 일해도 일손이 부족해 담당자가 짬이 나지 않을 경우 당장 ‘눈에 띄는 사람’이 일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병도 연출의 ‘제20회 전국연극제’ 본 무대가 이제 2일 앞으로 다가왔다. 걱정이 태산같은 스탭들이지만 주문처럼 외우는 말이 있다. “初心을 살리자”. 전국연극제를 통한 연극인들의 결합이 단지 올해 전국연극제만을 책임지는 것은 아닐 터. 이들이 18일 동안 보여주는 무대를 통해 분명 전북 연극의 내일까지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들의 ‘初心’을 기대해 본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9.24 23:02

제1기 전주역사박물관 아카데미, 10월 4일부터 8주과정

다양한 사회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살아숨쉬는 박물관을 지향하고 나선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우윤)이 고장의 맥박을 전하는 첫번째 기획강좌를 마련했다.다음달 4일부터 11월24일까지 8주과정으로 열리는 ‘제1기 박물관아카데미’.지난 5월 개관한 역사박물관이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아카데미의 중심주제는 ‘전주 재발견’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전주의 역사·문화에 대한 연속 강좌가 열리며 전주천과 동학농민혁명 전적지를 둘러보는 현장답사도 진행된다.아카데미는 ‘전라도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최승범 고하문예관장의 개강특강으로 시작, ‘조선왕조와 전주’(이동희 예원대교수), ‘후백제와 견훤고성’(조법종 우석대교수), ‘동학농민혁명과 전주’(우윤 역사박물관장)에 대한 강의로 이어진다.또 유·무형문화재와 발굴이야기·전주팔미의 역사성·옛그림 감상법·전주이미지와 문화산업등을 주제로 한 강좌도 열린다.특히 오는 11월22일에는 이이화 전역사문제연구소장이 강사로 참석, ‘민족수난의 한국근현대사’를 주제로 종강특강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김성식 학예연구실장은 “지역사회와 밀착된 시민참여형 박물관을 지향하는 첫 작업”이라며 “전주의 정신과 정체성을 확인하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내년 ‘전주재발견’을 주제로 한 총서기획의 숨고르기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또 아카데미 수료생들을 박물관 도우미나 해설사로 적극 참여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모집인원은 선착순 1백명이며 다음달 2일까지 접수한다. 수강료는 1만원. (문의 228-6485)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9.24 23:02

김영자명창 서울 국립극장서 심청가 완창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명창명가에 초청돼 관심을 모았던 김영자명창(51)이 29일 오후 3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판소리 심청가를 완창한다. 그의 의욕적인 활동이 다시 돋보여지는 무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보유자 후보인 그의 이번 무대는 국립창극단(단장 정회천)이 ‘천하제일명창의 대향연’을 주제로 여는 2002 완창판소리 무대로 기획된 것.김명창은 전통의 소리법도를 가장 깐깐하게 지키기로 이름난 정광수 명창에게 10년 동안 소리 수업을 받았으며 김소희 성우향 박봉술 명창을 사사, 고른 소리를 섭렵한 명창으로 꼽힌다. 85년 전주대사습놀이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대상을 차지하면서 명창의 반열에 오른 그는 이날 무대에서 서편제의 시조인 박유전(1835-1906년)의 바디인 강산제 ‘심청가’를 4시간 동안 이어내면서 투박한 사투리 같은 남성적 체취와 섬세하고 호소력 깃든 여성적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는 강산제 소리의 참맛을 오롯이 전한다. 남편 김일구 명창과 함께 전주에 온고을 소리청을 열고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김명창은 가족 모두가 명창 명인에 오른 국악인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남편 김일구씨도 전주대사습(83년) 출신 명창이고, 아들 경호씨와 도현씨도 지난해 임방울국악대제전 판소리명창부 대통령상과 완산국악대전 기악부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날 공연에 앞서 ‘부부 명창 이야기’를 주제로 해설무대가 열리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날 북장단은 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고법 보유자인 정화영씨와 조용수씨가 맡는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9.24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앞차의 교훈

前車覆을 後車誡라전차복 후차계앞차의 엎어짐을 뒤차는 경계로 삼아야 한다.《후한서》〈가의전(賈誼傳)〉에 나오는 말이다. 앞서 가던 차가 엎어지는 꼴을 보았다면 뒤에 가는 차는 반드시 그것을 교훈으로 삼아서 엎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결코 그렇지 못하다. 앞서 가던 차가 엎어지는 꼴을 역력히 보고서도 제멋대로 과속으로 운전하다가 다시 엎어지는 차들이 한둘이 아니다. 왜 그럴까? '설마'하는 마음 때문이다. 엎어지는 일은 남이나 당하는 일이지 설마 내가 당하겠느냐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사고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영리한 것 같아도 어떤 때 보면 참 어리석은 동물이다. 남이 당한 일을 통해 미루어 깨닫지 못하고 꼭 직접 당해봐야만 정신을 차린다. 성공하는 사람은 앞차가 남기고 간 사고의 흔적 즉, 전철을 밟지 않는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경계의 마음으로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태풍 루사의 피해가 이제 어느 정도 응급복구는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우선 급한 대로 막힌 도로를 뚫고 끊긴 전선을 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정말 착실한 복구를 시작해야 한다. 응급복구는 응급복구일 뿐 완전한 복구가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응급복구 후에 잠시 쉰다는 게 다시 안일과 '설마'로 이어진다면 내년 이맘때에 가서 더 큰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엎어진 앞차로부터 교훈을 얻는 뒤차가 되도록 하자.覆:엎어질 복 誡:경계할 계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9.24 23:02

[전국연극제] 박병도 대회장 "연극인-지역주민 어울림의 잔치로"

제 20회 전국연극제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9월 26일부터 10월 13일까지 전주의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전국연극제는 지역연극의 오늘과 내일이 보여지는 연극인들의 축제다. 지난 87년에 이어 두번째로 전주에서 열리는 전국연극제는 올해 스무해의 성년식을 치르게 된다. 그만큼 올해 연극제의 의미 또한 각별하다. 지난주에 연재한 ‘전북연극사 되돌아보기’에 이어 연극제를 함께 하기 위한 다양한 내용의 기획을 연재한다. ◈‥‥제 20회 전국연극제 준비하는 대회장 박병도전북연극협회 회장지난 86년과 89년, 전국연극제에서 두 번이나 대통령상을 거머쥔(극단 황토) 그에게 전국연극제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만큼 올해 대통령상을 수상할 단체에 미리 축하인사를 부탁해보았다. 기다린듯 거침없는 답이 이어졌다. “우선, 얼마나 오래 버틸 것인가 자문을 던져야 할 것입니다. 어려운 고행의 완성 단계라고 쉽게 치부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자신만의 색깔과 철학을 가지고 있느냐, 혹은 어떻게 갖추어 나갈 것인가에 더욱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혼자 하는 예술이 아니기에 더더욱 고통스럽고 구축하기 어려운 ‘연극적 포스트’를 세워 달라는 당부는 그가 스스로 지켜온 다짐인듯 싶었다. “전북은 이미 전국연극제를 통해 세번의 대통령상을 받았고 지난 87년 5회 대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기억하는 전국의 연극인들도 많습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 없지 않습니다.”제20회 전국연극제 박병도 대회장(45)은 15년만의 전북 유치가 오히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20회의 성년을 의미하는 해여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했다. 연극적 성취도에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는 전북이 주관한다는 점에서 국내 연극계의 기대는 한껏 높아져 상황. 이런 분위기에서 박회장은 몸도 마음도 쉴 틈이 없다고 털어놓았다.전북연극협회를 이끌고 있는 박회장은 전주대 예체능영상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극단 ‘황토 레퍼터리시스템’ 대표를 겸하고 있다. 87년 전주에서 열린 제5회 전국연극제에서 사무국장 겸 상황실장을 맡았던 그가 올해 연극제를 책임지는 수장이 되었으니 전국연극제와의 인연은 예사롭지 않다. “전국연극제는 각 지역의 연극인들이 우위를 견주는 소중한 과정입니다. 관객들은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지역 연극인들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나은 것은 더욱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는 일련의 연극적 재무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올해 연극제를 예년의 행사와는 달리 새롭고 다양하게 꾸려내려 했다는 박회장은 지역·권역별로 6개 대학 극단이 참여하는 대학연극축제를 부대행사의 백미로 꼽았다.“기성연극에 반하는 대학의 과감한 도전과 실험정신을 엿보고자 한 시도”라고 소개하는 박회장은 이 무대를 통해 기성연극인들이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준비한 또하나 비책(?)은 무대모형전시회. 무대제작기술에 관한 시험적 제안인 이 행사는 지역연극의 영세성을 탈피하기 위한 즐거운 경험과 더불어 한계를 극복케 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획이다.“무대 안에 갇힌 볼거리에서 마당과 야외로 시선을 돌려 열린 무대를 지향”하고자 했던 박회장은 중국 경극 초청과 마임·탈춤 등 유희기능을 확산시킬 수 있는 행사도 곳곳에 배치해놓았다.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면서 따르는 어려움도 물론 적지 않았다. 지역의 소극적인 관심은 가장 큰 벽. “국제영화제, 소리축제 등 굵직굵직한 행사에 길들여진 이지역 문화 풍토에서 연극제에 대한 인식이 각박하다는 현실이 서글펐습니다. ‘연극’이라는 한 장르에 국한된 행사라는 일반적인 인식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박회장은 그 대표적 사례로 자원봉사자의 턱없는 지원과 사랑티켓 구매붐이 일지 않는 것을 들었다. “관객이 없는 연극은 상상할 수 없다”는 박회장은 싼값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사랑티켓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전반적인 구매 붐이 일지 않는 한 좋은 제도도 무용지물이 될까 걱정입니다. 올해는 자유관람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관람의 폭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예향 전주가 오히려 웬만한 예술행사는 희소가치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듯 외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술의 고장에서 종합예술인 연극이 외면받는 현실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지금껏 타 지역에서 개최된 연극제에서 기업체나 학교 등 단체관람이 능동적으로 이뤄진 것과 견주어 볼때 박회장이 느끼는 이지역에서의 상대적 소외감은 더 큰 듯 했다. 그가 안고 있는 또 하나의 과제는 전문 인력의 부족. 그 동안 이 지역 축제는 연극 출신 전문인력이 다수 참여해왔지만 정작 연극제를 준비하면서 행사 전문 인력의 부족을 실감하고 있다고 박회장은 토로했다.그러나 이제 개막은 다가왔고 연극제를 준비해온 박회장과 집행부 식구들은 의욕에 차있다. 연극의 최소단위는 ‘집단’. 각각의 분야를 담당한 이들의 섬세한 노력이 있어 올해 연극제의 완성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9.23 23:02

원음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24일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국악가요와 관현악의 색다른 어울림우리 가락의 아름다운 선율이 가을밤 아련한 옛 추억을 하나 하나 떠오르게 하는 공연이 열린다. 원음국악관현악단(지휘 우종량·원광대 국악과 교수)이 24일 오후 7시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여는 제8회 정기연주회.‘국악가요와 관현악의 밤’을 주제로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노래로 국악에 대한 친근감을 더해주는 무대가 된다. 고려가요 중 하나로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산도화’(작곡 이상규)를 비롯해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희생이 담겨있는 ‘사모곡’(작곡 이성천), 영화 ‘어둠의 자식들’의 주제가인 ‘어디로 갈꺼나’(작곡 김영동), 그리고 장가를 못간 노총각의 신세를 경쾌한 굿거리장단으로 담은 ‘소금장수’(작곡 조광재) 등을 선보인다. 이오규(용인대 국악과 교수) 김보경(광주대 겸임교수) 이정규(원광대 국악과 객원교수) 전인삼(전남대 국악과 교수) 최진희(전주시립국악단 단원) 김금희씨가 협연한다.대금 연주자 신용문씨(우석대 국악과 교수)는 은은하고 애절하면서도 가슴에 꼿꼿이 살아나는 대금소리를 선사한다. 협연곡은 ‘청성자진 한잎’(편곡 임옥진).천년 사찰 미륵사와 익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창작 관현악곡 ‘미륵사 풍경소리’(작곡 김선)도 초연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9.23 23:02

[자연과 생명] 친환경 인삼재배 시설

최근 한반도 내륙을 관통한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도내 인삼농가가 큰 타격을 받았다. 전북인삼조합은 태풍 ‘루사’가 지나간 지난달말 도내 인삼밭 2천8백여㏊가운데 50%에 달하는 1천5백여㏊에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강풍으로 인해 해가림 시설의 지주가 넘어지고 차광막이 찢겨져나간 것. 수확량 감소와 무너진 지주목 철거비·자재 구입비등을 포함하면 그 피해규모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이번 태풍으로 전국 인삼포중에서도 고창과 김제·정읍등지에서 그 피해가 가장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태풍뿐아니라 겨울철 폭설때도 비닐하우스와 함께 가장 피해가 많은 영농시설이 인삼밭이다. 차광막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파손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인삼은 다른 작물과 달리 한번 식재하면 4∼6년동안 공을 들여야 수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이같은 상황에서 도내 대학교수가 개발, 최근 특허를 획득한 인삼재배용 친환경 해가림시설이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에도 기존 시설보다 우수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우석대 김종석교수(金鍾奭·생명자원과학부)가 개발한 인삼재배용 해가림시설은 우리 민족이 수백년동안 사용해왔던 목재 대신 조립식 철제파이프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또 그 높이를 기존 60∼70cm에서 2m정도로 높여 통풍성을 향상시켰다. 통풍이 잘되면 농약 살포횟수를 크게 줄여 인삼에서의 농약잔류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10년동안 인삼연구에 매달려 온 김교수는 “인삼 재배기간인 5∼6년정도가 지나면 목재는 50%이상이 부식되고 폐기물 처리가 되지않아 수확후 철사·나일론끈·차광막등과 함께 대부분 현지에서 소각, 환경오염을 초래한다”며 “이에비해 조립식 철제파이프는 수확후 분해, 전량 수거한 후 재활용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삼재배의 약점은 연작(連作)장애다. 5∼6년동안에 걸쳐 한번 인삼을 재배한 곳에서는 다시 인삼을 심을 수 없고 수년동안 다른 작물을 경작해야 하는 것. 이 때문에 한번 인삼을 수확하면 해가림 시설을 모두 철거한 후 다른 곳에 설치해야만 한다.목재시설은 단 한번밖에 사용할 수 없는 데 비해 철제파이프는 15년이상 3∼4회 사용할 수 있고 설치작업도 간편해서 재활용 할 경우 목재보다 50%정도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김교수의 설명이다.또 목재의 경우 차광막을 2∼3겹으로 설치하는데 비해 철제파이프 시설은 1겹이면 족하고 도리파이프 중간에 지지대를 고정시켜 폭설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했다.더욱이 김교수에 따르면 인삼포의 목재는 90%가량을 수입품으로 사용, 연간 약 2천2백만달러의 외화가 유출되고 있으며 시설 설치인력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김교수는 최근 특허청에 인삼재배용 차광막 프레임구조등 5건의 실용신안등록을 마쳤고 지난 7월에는 해가림 시설재에 대한 실용신안등록을 출원해놓았다. 이 시설은 현재 진안 부귀면과 완주 삼례면·김제 금구면·고창 고수면·충남 금산·충남대 실습농장·경기 포천군등 10개지역 3천8백여평의 전시포장에 설치돼 호평을 받고 있다.도내 인삼밭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힌 태풍 ‘루사’때도 철제파이프를 사용한 인삼포장에서는 그 피해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삼재배에는 해가림시설이 필수적이지만 이 시설을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영세농가에서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게 사실. 태풍이나 폭설로 인삼포가 엉망이 될 경우 피해농가에서는 해가림 시설을 철거하고 다시 설치하는 데 드는 막대한 자금과 인력부족으로 복구조차 제대로 못하는 형편이다.비닐하우스처럼 인삼밭에서도 조립식 철제파이프를 이용하자는 생각은 어떻게 보면 간단한 사고의 전환이다. 그러나 조상대대로 내려온 재배방식을 바꾸는 것은 간단치 않아 보인다.“고려인삼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가격이 너무 높아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김교수는 “농민들이 노동집약적 방법으로 인삼을 재배, 목재시설 설치비용과 인건비로 인해 생산비를 낮추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분석했다.인삼의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수백년동안 지속돼 온 전통 재배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 생산비를 줄여야 한다는 게 김교수의 주장이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9.23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온화한 얼굴 빛

子夏問孝하니 子曰:「色難」이라 하시더라.자하문효 자왈:「색난」자하가 효에 대해서 물으시니 공자께서는 "부모님 앞에서 항상 얼굴빛을 온화하게 가져야 효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게 참 어려운 일이다"고 말씀하셨다.《논어》〈위정(爲政)〉편에 나오는 말이다.「색난(色難)」이라는 말 뒤에 공자의 다른 말이 이어지지만 여기서는 생략하였다. 부모님을 모시면서 항상 얼굴빛을 온화하게 갖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와 자식사이이니 만큼 뜻이 잘 통할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오히려 더 많기 때문이다. 때로는 부모님께서 말씀을 못 알아들으셔서 답답하고 때로는 옛날 생각만 하시고 현대를 잘 이해하려 하지 않으셔서 갑갑하며 때로는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섭섭해 하셔서 마음이 안타깝다. 이런 때 항상 얼굴빛을 온화하게 갖기가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부단한 인품 수양과 항심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제 자식의 어리광을 받아주는 데는 너그럽다. 짜증이 날만한 어리광 앞에서도 어린 자식놈에게 '이랬어요', '저랬어요'하는 경어까지 써가며 끝까지 온화한 얼굴빛으로 대한다. 그런 정성의 반만이라도 부모님께 드리면 효자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텔레비젼을 보면 부모님에 대해 으레 "엄마는 아무 것도 모르면서...", "아빠하고는 말이 안 통해..."라는 말을 해대면서 문을 박차고 나가는 젊은애들을 만날 수 있다. '후레자식'들이다.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한 추석 명절을 보내면서 진정한 효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새겨야 할 것이다.子夏:공자의 제자 難:어려울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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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9.23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달과 사람

人有悲歡離合하고 月有陰晴圓缺하니 此事古難全이라.인유비환이합, 월유음청원결, 차사고난전사람에게는 슬픔과 기쁨 헤어짐과 만남이 있고, 달에게는 흐린 날과 맑은 날 그리고 둥글게 찼을 때와 이지러졌을 때가 있나니 이런 일들은 예로부터 완전하기가 쉽지 않았었다.소동파의 사(詞)〈수조가두(水調歌頭)〉에 나오는 말이다. 달의 변화가 마치 사람의 삶과 같다. 흐린 날, 갠 날, 보름달, 그믐달..... 사람이 한 평생을 살다보면 어찌 기쁜 날만 있으랴. 그리고 어찌 풍족하게 꽉 찬 날만 있으랴. 만나고 헤어지고, 잃고 얻고, 웃고 울면서 사는 게 인생이다. 달이 그렇게 변화하듯이 인생도 본래부터 완전한 모습으로 꽉 짜여질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인생을 너그럽게 바라보아야 한다. 행복은 항상 내 것이고 불행은 남의 일로만 여기고 사는 사람은 장차 크게 불행해질 사람이다. 일년 중 달이 가장 밝다는 중추절이다. 맑은 하늘에 크고 밝고 둥글게 뜬 달처럼 사람들의 가슴에 풍요와 기쁨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서로 돕자. 그러면 가슴에 풍요와 기쁨이 가득해진다. 우리의 이웃에는 지난번 물난리 때, 집은 물론 며느리와 두 손녀를 함께 떠내려보내고 시신마저 찾지 못한 수재민 할머니도 있고 며칠 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때 피눈물을 흘리고 돌아온 이웃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하자. 항상 불완전한 인생이지만 서로 돕는 마음이 있을 때 세상은 온통 한가위 보름달만큼 밝게 빛날 것이다.歡:기쁠 환 離:떠날 리 晴:개일 청 缺:이지러질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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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9.19 23:02

추석맞이 전통문화 한마당

‘추석아! 시름털어내고 나랑 놀자’둥근 보름달처럼 꽉 차고 푸짐한 한가위. 그러나 올해는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어려워진 이웃이 많다. 물난리를 겪은 농촌 들녘은 황폐하고 강풍에 휩쓸린 집은 온데간데 없다. 그래도 ‘더도 말고 덜도 말라’는 한가위. 재해 복구에 지친 농심을 위로하고, 고향을 찾은 귀향객들이 따뜻한 정과 가족 사랑을 나누며 재충전할 수 있는 훈훈한 행사들이 이어진다.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19일부터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민속놀이부터 전통국악공연까지 다양하다.△전통문화센터(280-7006) 민속놀이도 즐기고, 푸짐한 상품도 받는 ‘일석이조’효과를 누리고 싶다면 전주전통문화센터를 찾아가면 된다.20과 21일 오후 1시 놀이마당에서 민속놀이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종목은 오자미 넣기와 널뛰기, 제기차기, 줄넘기 등 4개.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으며 종합우승 가족에게는 ‘1년간 음식관 50% 할인권(2인)’과 ‘1년간 국악전용극장 공연 무료관람권(2인)’이 주어진다.종목별 우승 가족에게는 ‘1년간 국악전용극장 공연 무료관람권(2인)’이, 종목별 준우승 가족에게는 ‘6개월간 국악전용극장 공연 무료관람권(2인)’이 상품으로 제공된다. 참가하는 가족 모두에게 극장 공연관람권 5장을 나눠준다.신명나는 국악 한마당도 연다. 21일과 22일 오후 7시 혼례마당에서 열리는 ‘전라도의 기쁜소리’에는 태평소 연주자 박지중씨, 소리꾼 차복순씨, 가야금 연주자 지성자씨, 센터 전속풍물단 한벽 등이 참가한다.매주 토요일 여는 조리체험 프로그램에서는 토요일과 일요일 두차례에 걸쳐 송편과 비빔밥을 만들어보고 직접 시음하는 ‘전통음식만들기’가 열린다.△한옥생활체험관(287-6300)한옥생활체험관 안마당에서는 ‘추석맞이 전통문화마당’이 펼쳐진다. 20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추석 음식인 송편을 빚고 나눠 먹는 전통음식 만들기가 열리며 교동과 풍남동 일대를 한바퀴 도는 추석맞이 길놀이를 마련, 한옥촌 일대를 풍물 한마당으로 만든다.이날 오후 5시에는 거문고 산조 공연이 열린다. 체험관 직원이자 거문고를 전공한 노선미씨가 연주한다.20일부터 22일까지는 민속놀이가 상설화된다. 멍석을 깔고 즐기는 윷놀이와 널뛰기 고리걸기 투호놀이 굴렁쇠굴리기가 안마당에서 펼쳐진다. 추석 당일인 21일 저녁에는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영화도 상영된다.△공예품전시관(285-4402)보고, 듣고, 즐기고, 체험하는 자리가 풍성하다. 여기에 한가위를 맞아 특별상품전까지 마련된다.20일부터 22일까지 민속놀이마당이 전시관 뜨락에서 열린다. 떡메와 도리깨 물레 지게 절구 다듬이 물지게 등 농기구를 전시 체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다.22일 오후 6시에는 민요와 설장고 판소리 사물놀이 등 민속음악을 보고 들을 수 있는 한가위뜨락음악회가 열린다. 설장고의 1인자로 꼽히고 있는 배난경씨가 이끄는 국악단이 출연한다.명품관에서는 한가위를 맞아 감사의 뜻을 전할 수 있는 특별상품전을 연다. 다기세트와 천연염색 스카프 등 추석을 맞아 선물할 수 있는 상품들이 다양하다.전시기획관에서는 ‘목가구와 옹기의 만남전’이 계속된다.◇ 국립전주박물관(223-5651), 전주역사박물관(228-6485)국립전주박물관은 올 추석에도 ‘한가위 민속놀이마당’을 마련, 박물관 뜰에서 가족단위로 전통 놀이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20일부터 22일까지 펼쳐지는 놀이마당에서는 윷놀이와 팽이치기·투호놀이·널뛰기·골패·유객주·칠교놀이·산가지놀이등을 즐길 수 있다. 사물놀이 전통 타악기도 배치해 관객들이 시연해 볼 수도 있다.지난 5월 개관한 전주역사박물관에서는 아련한 그리움으로만 남아있는 학창시절속으로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전주의 근대교육-학교전’은 1897년 전라북도 공립소학교(현 전주초등학교) 개교때부터 현재까지의 전주지역 교육사를 직접 보고 느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전시실내에 풍금과 반공포스터·조개탄 난로가 놓여진 1970년대 추억속의 교실을 그대로 재현,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경기전(272-3975)기접놀이 보존회와 전주문화사랑회가 고향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22일 오후 2시 한가위 정취를 한껏 달아오르게 하는 공연과 민속놀이체험을 선사한다. 기접놀이 보존회는 용기세배와 기전놀이 기예겨루기 농악놀이 등 화려한 전통민속을 소개하고 관객들에게 즉석에서 간단한 풍물과 기접놀이를 익히는 체험시간을 마련한다.전통문화사랑회는 한지를 이용해 경기전 출토 기와 등 다양한 문양을 탁본하는 체험프로그램과 향교장경각 목판 등을 전통인쇄방법으로 재현하는 인쇄체험 코너를 연다.△덕진공원(277-3057)전라세시풍속보존회가 추석 당일인 21일 오후 3시 팔월 한가위 우리문화 한마당을 연다.한우리예술단의 풍물공연과 민요, 강강수월래 등이 마련되며 널뛰기와 줄넘기 그네뛰기 등 민속놀이가 벌어진다. 집에서 만든 명절음식을 가지고 나와 나눠먹는 전통풍습인 ‘반보기’행사도 재현된다.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620-6538)남원시립국악단의 귀향객을 위한 공연이 추석 연휴를 앞둔 19일 오후 7시30분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판소리, 민요, 춤, 판굿, 사물놀이 선반과 함께 하는 강강수월래를 공연한다. 인간줄다리기, 남대문 놀이도 마련된다.추석 당일인 21일에도 시청광장에서 성화맞이 행사와 추석무대를 겸한 공연을 펼친다. 김일구·이난초 명창의 판소리 공연 등 흥겨운 국악무대다.이밖에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는 영화 ‘에이미’(20일)와 정약용프로젝트(19-20일) 공연과 성남훈개인전·신세대의 흐름전이 이 기간동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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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2.09.19 23:02

[영화세상] 한가위 볼만한 비디오 "가족愛 득뿍"

언젠가 본듯한 TV 프로그램으로 더디 가는 연휴 오후. 그제야 터덜터덜 들어간 비디오대여점에서 무작정 新프로를 찾으면, 부지런한 이웃이 선수를 쳤음이 분명하다.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지상의 인연. 가족愛를 다룬 영화는 물질문명시대를 바쁘게 살아가면서 서로 잊고 있던 가족 사랑의 진실을 일깨워 준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부모님과 형제·자매,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몇 편을 소개한다. ▲ 영원한 마음의 고향인 부모님과 함께 보는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로버트 벤톤·1979)가정에는 무관심한 채로 일과 직장에만 매달리던 한 남편과 자아를 발견하고 자기 세계를 갖고자 하는 아내의 갈등과 이혼을 다룬 영화. △ 우리 아빠 야호(론 하워드·1989)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가 느끼는 기쁨과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진 가족 코미디 영화. 가장 이상적인 아빠의 모델을 이 영화에서 발견하게 된다.△ 보통 사람들(로버트 레드포드·1980)아들의 죽음이라는 충격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머지 가족의 갈등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가족간엔 마음을 여는 진정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 △ 정복자 펠레(빌 어거스트·1988)일자리를 찾아 스웨덴에서 덴마크로 이주한 아버지와 아들이 엮어 가는 세상살이의 고단함과 희망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영화다. △ 길버트 그레이프(라세 할스트롬·1993)비만으로 거동조차 못하는 어머니, 정신지체인 동생, 그러나 사랑으로 헤쳐 나가는 가족의 이야기.△ 룸 메이트(피터 에이츠·1996)어릴 때 부모를 여윈 마이클과 괴팍하고 완고하기 짝이 없지만 고령에도 노동을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할아버지가 룸 메이트를 형성해 나가면서 겪게 되는 이해와 우정을 그린 영화△ 아름다운 비행(캐롤발라드·1997)엄마가 교통 사고로 죽은 후 오랫동안 헤어졌던 아빠와 살게된 에이미. 적응과 그리움으로 방황하던 에이미가 야생 거위 알을 발견하며 벌어지는 모험극. ▲ 가깝고도 먼 친구, 형제·자매와 함께 보는 영화△ 니키와 지노(로버트 영·1988)동생 지노를 때리는 아버지를 막다가 뇌에 손상을 입어 지능이 모자라게 된 형 니키, 이란성 쌍둥이 형제의 우애가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는 영화. △ 분노의 역류(론 하워드·1991)화재를 진압하다 죽은 아버지를 대를 이어 소방관이 된 형제의 갈등과 사랑을 다룬 영화. 투철한 직업 의식으로 책임을 다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특히 감동적이다.△ 레인 맨(베리 래빈슨·1988)있는지도 몰랐던 형을 정신 병원에서 데리고 나오며 형의 순수와 진실을 깨닫고 진정한 우애를 느끼기 시작하는 로드무비. ▲ 갈수록 허한 가슴을 지닌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보는 영화△ 장남(이두용·1984)수몰로 물에 잠긴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온 老부부와 장남 부부와의 세대간 갈등을 그린 영화. 아직까지도 우리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집약해서 보여 주고 있는 영화다.△ 황혼(게리 데이빗 골드버그· 1989)부인에게 모든 걸 의지해 왔던 노인이 부인이 쓰러진 후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렸다. 3대에 걸친 끈끈한 부자의 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로켓 지브랄타(다니엘 페트리·1988)아버지의 생일파티. 하지만 자녀들은 각가의 일과 걱정에 치여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오히려 순수하고 깨끗한 동심의 손주들이 할아버지를 더 잘 이해하고 그의 진정한 세계와 만난다는 내용.△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부르스베레스포드·1989)남편과 사별한 데이지가 기사 콜번을 고용하면서 그와 두터운 우정을 느끼게 된다. 노년기에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이 잔잔하고 섬세하게 그려진 영화다.△ 코쿤(론 하워드·1985)쇼어드 양로원의 노인과 외계인들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이 재미있고 건강하게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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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2.09.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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