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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연극체험 객사에서 만끽

‘8월 한달간 전주객사는 연극의 향기로 흠뻑 물든다.’전북연극협회(회장 박병도)가 이달 매주 토요일마다 마련하는 ‘여름날의 야외극 축제’에 극단 명태의 ‘뫼로 가는 두수레’(최경성 작·연출)가 서막을 연다.올해 전라예술제의 네번째 행사로 열리는 연극협회 행사는 ‘주말을 가족과 함께, 도심의 연극무대로’라는 부제로 도민들 곁에 한발짝 다가선 연극무대를 만들어간다.극단 명태가 올리는 첫 무대는 4일 오후 7시30분 전주객사 특설무대에서 ‘뫼로 가는 두 수레Ⅰ’. 국내무대에서는 드물게 언어보다는 시각을 통해 의사소통에 나서는 이미지연극이다. 인간의 머리 속에 제멋대로 떠오르는 단편적인 생각과 이미지들이 충돌하고 부딪히는 모습을 다양한 연극적 기법을 통해 구체화하는 실험극.대화가 있는 연극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다소 난해할 수도 있지만 배우들이 빚어내는 다양한 시각적 퍼포먼스를 찬찬히 들여보면 허구적이고 혼돈스런 현실과 관념의 함정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다.연출자 최경성씨는 “극단 명태는 인적구성이나 작품면에서 젊다”면서 “젊은 극단을 표방한 만큼 전통적인 연극관행을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의 일환으로 로버트 윌슨의 이미지연극이론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극단 명태외에도 극단 하늘은 오는 11일 오후 7시 ‘얼쑤’(조승철 작·연출)를 무대에 올리고, 창작극회는 다음달 17일과 25일 오후 7시 두차례에 걸쳐 ‘객사별곡’(임정용 작·홍석찬 연출)을 공연한다. 17일(금요일)을 제외하고 8월 한달간은 매주 토요일마다 야외극축제가 펼쳐지는 셈이어서 한여름밤의 색다른 예술무대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세작품 모두가 창작극이어서 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위안을 주고 연극을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참신함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올해로 불혹을 맞은 전라예술제는 각 협회가 매달 독립적으로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음악협회, 4월과 5월에는 연예협회와 무용협회가 행사를 마련했다.연극협회 박병도회장은 “다음달부터 열리는 한달간의 연극축제는 형식으로나 내용면에서 새로운 시도나 다름없다”면서 “객사야외무대는 더위에 지친 도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설수 있도록 시원한 소나기같은 연극들로 채워졌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08.02 23:02

[여름창작현장] 판화가 지용출

한바탕 소나기가 매섭게 내린 뒤 맑고 깨끗해진 김제 금구면 싸리재 마을. 한여름임을 실감나게 하는 땡볕더위와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던 지난 31일 한적한 농촌마을에 자리한 판화가 지용출씨(38)의 작업실을 찾았다.흥겨운 음악에 맞춰 연신 칼질(?)하던 지씨는 기자가 들어서자 마자 말문을 열었다.“덥죠. 작업실이 창고같아서…. 여름에 작업해보려는 마음에 시작했지만 정말 덥네요. 힘들기도 하구요”.코앞으로 다가온 개인전 준비에 바쁜 탓일까. 푸념(?)과는 달리 지씨의 얼굴에는 염천더위를 무색케하는 창작열정과 환한 웃음으로 가득찼다.지씨의 작업 소재는 ‘고목나무와 들풀’. 이들 소재가 지니고 있는 느낌은 확연하게 다르다. ‘힘있고 무거움’과 ‘여리고 가벼움’. 그러나 작가에겐 이 모두가 흙에서 나는 자연의 일부라는 점에서 같다. 지씨는 자연의 소산인 고목나무와 들풀에 담긴 역사성과 향토성을 목판에 옮기고 있는 셈이다. 지씨의 목판에는 밋밋한 정원수가 아닌 지난해 봄부터 스케치했던 전주 평화동 느티나무와 중인리 율치 느티나무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씨의 들풀은 들에서 자라는 단순한 ‘야생’의 이미지가 아니다. 호박순이나 마늘뿌리 등 농산물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이채. 지씨는 또 번거롭지만 물에 곱게 푼 황토를 한지죽에 섞어 직접 만든 흙빛 한지에 들풀을 옮긴다. 흙에서 사는 들풀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은 욕심에서다.지씨는 판화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를 붓놀림으로 그려진 화려함보다 칼맛이 주는 조형적 요소와 절제성에 있다고 소개했다.“붓의 기교로 나타난 장식적 요소들이 칼에 의해 깎여 나갈 때 목판화의 맛을 느낍니다. 목판이 주는 흑백의 효과와 조형적 단호함이 내 작업스타일 같아요”지씨가 그렇다고 판화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지씨는 나이 마흔이 되기전 전주의 역사성을 주제로 규모있는 전시회를 꾸려볼 계획이다. 이 전시회를 통해 작가의 창작의도를 표현할 수 있는 소재라면 판화가 아닌 다른 장르에도 도전할 생각이라는 것. 지씨가 올해 초 싸리재에 30평 규모의 작업실을 마련한 것도 자신만의 작가세계를 탐구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집사람에게 미안할 따름이예요. 교사라서 방학때 쉬어야 하는데 제가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휴가도 못가고 아이들한테만 매달려 있어요. 결혼후 몇년간은 바가지(?)를 긁기도 했지만 요즘엔 제 그림을 이해해주는 첫번째 관객입니다”.아내가 말한 감상소감에 ‘아! 그렇구나’고 느낄때도 있다는 지씨는 판화가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갖고 있는 장르인데도 사회인식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한다. 판화가 극소수를 위한 안방미술이 아닌 서민들도 감상할 수 있는 장르로 제대로 대접받았으면 좋겠다는 지씨.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뒤로 한채 지씨가 한여름 굵은 땀방울로 온몸을 적시며 목판에 그리고 깎아낸 판화는 오는 22일부터 2주간 서신갤러리에서 만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8.02 23:02

[생활영어] Let me show you around

Let me show you around.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A: Welcome to our company. 저희 회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Let me show you around.B: Thank you.고맙습니다.A: I'll show you the main building first. 먼저 본관을 보여 드리겠습니다.B: That sounds great.그게 좋겠군요.동사 leave에는 'permit', 'allow'의 뜻은 없고 'go away from'이 가장 일반적인 뜻입니다. 하지만 명사 leave는 'permission(허가)'의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permit', 'allow'가 가장 일반적인 뜻인 let과 결부되어 자주 혼동을 일으키곤 합니다.어떤 종류의 숙어 표현에서 let과 leave는 비슷한 구문으로 쓰이지만, 뜻은 다릅니다. let it out은 '(숨 따위를) 밖으로 내다'의 뜻이지만, leave it out은 '(문장 따위를) 빼먹다'의 뜻입니다. let him alone은 '그를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두다'의 뜻이고, leave him alone은 원래 '떨어져서, 그를 혼자 있게 해 두다'의 뜻입니다. 하지만 관용적으로는 leave him alone도 '방해를 하지 않다'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확고 부동한 결정적 요소가 없는 맥락에서는 양쪽의 뜻이 모두 나오게 마련입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How many branches do you have?지점을 몇 개나 가지고 있습니까?* How is the financial standing of your company?귀사의 재정 상태는 어떻습니까?* What's the total amount of your annual sales?귀사의 연간 매출액은 얼마입니까?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08.02 23:02

[생활영어] Let me give you my card.

Let me give you my card.제 명함을 받으시지요.A: Hi. 안녕하세요.I'm Ron Slater.저는 론 슬레이터입니다.B: It's nice to meet you.만나서 반갑습니다.A: Nice to meet you, too.저 역시 반갑습니다. Let me give you my card.B: Thank you. 고맙습니다.Here's mine.여기 제 명함입니다.언어도 다른 문화들처럼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전파될 때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전혀 엉뚱한 영어가 그 나라안에서 사용되기도 합니다.주변에서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를 할 때 '명함'을 가리켜 'name card'라고 말하는 사람을 심심찮게 봅니다. 'name card'라는 표현은 우리나라 외에 또 사용하는 나라가 있기는 하지만, 서양인들은 '명함'을 사업을 할 때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business card'라고 하거나, 누군가를 사무실로 찾아갈 때 먼저 자기 소개를 겸해서 제시하는 쪽지라는 뜻으로 'calling card'라고 하기가 보통입니다. 위의 대화에 나온 것처럼 간단히 'card'라고 표현해도 명함이라는 의미는 충분히 전달됩니다. <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Could I have your business card, please?명함 좀 주시겠습니까?* Here's my business card.여기 제 명함입니다.* Can I see someone in charge?책임자를 만날 수 있을까요?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08.01 23:02

새로 나온책

*문예연구 29호문예연구사(발행인 서정환)가 발간하는 종합문예 계간지. 기획특집으로 최일남의 문학세계를 조망했다. 정희모와 장영우 이동하 이보영 등 4명의 평론가들이 ‘객관적 묘사와 관찰의 힘’‘풍자와 온정의 세계’‘한 고선적 지식인의 초상’‘타락한 사회와의 문학적 대결’을 각각 실었다. 최일남 작 ‘전주 노스탈지아’도 함께 수록됐다. 이계절의 문학 코너에는 시와 시평, 소설, 평론 등이 소개됐고 지역문학현장에는 충남지역을 다뤘다.*업(業)올해 말 정년퇴직을 앞둔 현직 경찰관이 쓴 수필집. 저자는 현재 전북경찰청 정보과에 근무하고 있는 김세명씨. 지난 5월 수필 ‘콩깍지’로 ‘수필과 비평’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김씨는 치안현장에서 일하며 틈틈이 써왔던 글 92편을 선보이고 있다. ‘신뢰받는 경찰’‘신창원과 로빈후드’등 경찰과 관련된 글부터 ‘봄날은 간다’‘조삼모사’등 일상생활은 물론 시사적인 사회문제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신아출판사)*상용한자숙어전북도 축산행정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도홍기씨가 펴내 상용한자숙어집. 도씨가 지난 98년 상용한자숙어집을 발간한 뒤 12년만에 펴낸 개정판이다.1천8백여 상용한자숙어를 ‘가나다 順’으로 상세하게 설명,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 부록으로 삼강오륜과 주자십회, 상용속담, 고사성어를 담았고 삼국시대부터 조선까지의 왕실연대표도 수록했다.(신아출판사) *엘렉트라‘끝이 보이는 영어’시리즈를 발간했던 한상륜씨가 쓴 장편소설. 44세 중년교수와 18세 소녀가 유럽여행중 만나 순수한 영혼의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을 통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원조교제를 정신분석학적으로 파헤친 작품. 소설 제목 ‘엘렉트라’는 프로이드가 딸이 아버지를 사모하는 경향을 ‘엘렉트라 콤플렉스’라고 지칭한데서 차용했다.(고구려아이닷컴)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08.01 23:02

존재하기에 행복은 거기에 있다.

‘행복은 그대가 있는 곳에 있다. 그대가 어디에 있든지 행복은 거기에 있다.’백련암 대우스님이 시집 ‘인간의 행복’(신아출판사)을 펴냈다.스님은 시집에서 ‘인간의 행복’은 중생이 있는 곳에 있으며 중생들이 어디에 있든지 행복은 늘 중생과 함께 한다며 행복은 ‘자기를 바로 보고 아는 사람의 것’이라고 깨우쳐 준다.제1부 ‘내생애 가장 소중한 일’과 제2부 ‘삶이란’등 2부로 나눠 19편의 시를 담았다. 속세를 벗어나 참진리를 찾아 수행중인 스님에게 가장 소중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스님은 ‘내 생애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은/ 지금 이 시간이오/ 내 생애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지금 만나는 그 사람이오/ 내 생애에서 가장 소중한 일은 지금 여기 만나는 사람에게/ 기쁨과 평화와 자비를 베푸는 일’이라고 일러준다. 1959년에 출가해 42년을 수행에 정진해온 스님은 ‘사는 건 꿈꾸는 것/ 죽음은 꿈깨는 것/ 삶이란 스쳐가는 바람/ 생사는 허공에 구름/거울 속 그림 / 세상은/ 마음 그림/ 인연 그림’이라는 깨우침을 전한다.조계종 총무원 교무부장과 포교부장, 포교원장, 불교방송국 상무, 중앙승가대학교 이사, 선운사, 내소사, 은적사, 실상사 주지를 역임한 스님은 고된수행속에서도 커다란 깨우침을 담아 ‘길을 묻은 이에게’‘생사’‘어둠을 비질하며’‘인연있는 이들에게’‘반야심경’‘한 생각 쉬면’등 다수의 책을 통해 수행과 구도의 길을 담아냈다.

  • 문화일반
  • 백진기
  • 2001.08.01 23:02

교육체제 문제점 해결위한 대안 제시

지난 99년 3월 개교한 완주 세인고등학교. 지난해 10월 실시한 신입생 선발(남녀 각 20명 모집)에 전국에서 2백50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해 6.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개교 3년도 안되는 이 학교에 전국 학생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뭘까. 바로 이 학교의 독특한 교육방법에 있다. 학교설립자인 원동연 박사(57)가 현 교육체제의 문제인 ‘성적과 실력의 괴리’와 ‘인성교육과 지력교육과의 괴리’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5차원 전면교육 시스템이 세인고에 적용되고 있는 것. 이 교육 시스템은 현재 중국과 미국 러시아 몽골 등 12개국에서 5개 국어로 번역돼 시행되고 있다.세인고에 적용되고 있는 ‘5차원 전면학습법’의 길라잡이가 책으로 나왔다.원박사와 세인고 교장인 송재신씨(68)가 공동으로 펴낸 ‘5차원 전면 교육 길잡이’(신아출판사). 저자들은 우리 교육의 문제점이 성적과 실력의 괴리로부터 온다고 진단한다. 학교교육이 상위권에 속한 몇몇 학생을 중심으로 이뤄져 성적이 나쁜 학생은 실력을 쌓을 기회조자 가질 수 없다는 점도 지적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식의 축적만이 아닌 5차원 전면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 이를테면 지력과 심력, 체력, 자기관리능력, 인간관계능력 등 다섯가지 인간의 본질적 요소를 전면적으로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실천하기 위한 세부적 프로그램으로 국어와 역사, 영어, 과학, 예체능 교과 공부 방법을 소개했으며 3분 묵상이나 호흡·수면운동, 시간 관리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 눈길을 끈다.원박사는 한국과기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후 한국창조과학회 부회장과 통합연구회 회장으로 저술과 교육프로그램 연구에 힘써 왔으며 지난 94년부터 전인교육 프로그램인 ‘5차원 전면교육’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송교장은 군산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김제난산·전주우전초등 교장을 비롯해 도교육청 초등교육국장과 임실·정읍 교육장을 역임한 전북교육계의 원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8.01 23:02

전북전통문화연구소 중국서 학술대회

전북전통문화연구소(소장 송화섭)는 4일 ‘역사상 전북과 중국 절강지역의 문화교류’학술대회를 중국 주산시박물관과 공동 개최한다.주산시박물관 회의실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백제와 후백제시대에 전북지역과 중국 절강지역이 해상을 통해 문물교류와 외교관계를 어떻게 구축했는지 알아보는 자리.이번 학술대회는 내년 봄 전주에서 열릴 예정인 후백제 관련 국제학술대회를 앞두고 중국속 후백제 역사를 찾는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한국해양문화연구소와 중국 절강사회과학원 오월연구소가 후원하는 이 학술대회에는 국내 학자 4명과 중국학자 3명이 발제자로 나선다. 한국측에서는 윤명철 교수(동국대)가 ‘동아지중해 모델과 한국·절강지역의 미래적 의미’를 주제로 기조발표하며 이강래 교수(전남대)와 김주성 교수(전주교대), 이정진 교수(오산대학)가 나와 ‘12세기 북송과 고려의 지적 교류-단면’‘후백제의 대외관계’‘전의 미의식과 한·중적 차이’를 알아본다.중국학자로는 장위씨(영파대학 역사계 주임)·하용강(오월연구소)·호목씨(주산시) 등이 ‘송대와 한반도의 해상교류’‘후백제와 호월국의 관계’‘선사고대 주산군도와 한반도의 교류 및 교역’을 각각 발표한다. 전북전통문화연구소는 지난달 29일 중국으로 출발, 중국 북경과 하남성 박물관·영파 고려관지 및 아육왕사·상해 등을 둘러보는 7박8일 일정의 역사탐방을 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8.01 23:02

노교수가 해학으로 풀어낸 고전

원로학자 김준영교수가 수필집 ‘잔잔한 웃음’을 펴냈다.(학고재) 평생을 고전문학과 함께 해온 노교수가 일상을 살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깨우쳤던 삶의 풍경들이 담긴 책이다. 삶을 관조하는 여유, 해학과 기지로 풀어내는 삶의 묘미원로고전학자 김준영교수의 ‘잔잔한 웃음’1920년 출생이니 올해 여든둘. 그러나 지금도 전북대 대학원에서 고전문학과 서지학 등을 강의하면서 학문에의 열정을 쏟고 있는 노교수의 삶과 사상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수십편의 글들은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잔잔한 웃음을 머금게 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대체로 50대부터 틈틈히 써낸 산문들이다.“젊은시절의 글들은 너무 감상적이어서 내놀을만한 것이 못돼요. 책이란 무릇 재미가 있고 얻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일상적인 삶속에서의 쓰여진 글들이지만 평생 연구하고 가르쳐온 고전문학이나 국어와 관련된 글이 배제되었을리 없다.‘논에 가면 갈이(갈대가) 원수, 밭에 가면 바래기(바랭이풀) 원수, 집에 가면 시뉘 원수, 세 원수를 잡아다가 참실로 목을 매어 범 든 골에 놓고지나’해학과 기지가 넘치는 설화와 속담을 통해 노교수가 풀어놓는 세상사는 정감이 넘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나 동물을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하면서 그것을 무심히 넘기지 않고 그 속에서 진리를 읽어내는 지혜를 깨우치는 노교수는 생명의 신비에 감탄하는 범신론적 자세의 겸허함을 보여주다가도 어떤 힘든 상황에 부딪쳐도 무작정 괴로워하기보다는 자신을 조용히 관조하는 것의 현명함을 신선하게 깨우쳐 주기도 한다. 우리의 고사성어나 한국의 풍수설화를 주제로 한 26편의 글은 우리 생활속에서 잊혀져가는 한국적 언어와 정서의 아름다움과 독창적 의미를 감칠맛 나게 전해준다. 글의 한중간에서 만나는 소박하고 친근한 문구들은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미덕. ‘술을 즐기는 사람은 거의가 간이 좋지 못하다. 의사는 술을 끊으라고 하지만 그러고 보면 살맛이 없고, 먹으면 해롭고 그야말로 도깨비가 두꺼비를 보고 우는 격이다. 술을 먹을지라도 안주를 많이 먹으면 간이 보호된다는데 술꾼치고 안주가 잘 먹히지 않으니 맛있다는 것이면 구해서 많이 먹는 것이 상책이므로 술꾼은 식도락을 겸해야 한다고 한다.’노교수는 스스로 ‘술마시는 재주만 있지 말재주와 글재주는 없어 이 책도 독자들에게 어떠한 감흥을 줄 수 있을지 망설여진다’지만 독자들은 군데 군데서 만나는 솔깃하고 구수한 이야기들에 어느새 마음을 열게 된다. 익산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김교수는 가람의 추천으로 전북대 대학원에 입학해 고전을 전공한 고전문학의 거두다. 56년부터 전북대 교수로 재직해 85년 정년퇴임 이후에도 줄곧 강단에서 서온 노교수는 가장 큰 행복을 ‘제자가르치는 일’로 꼽는다. 이 지역에서는 웬만큼 알려진 ‘술사랑’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나이에 책읽는 일만큼 좋은 소일거리는 없어요. 여기저기서 책을 보내 오니 부러 구하려 나서지 않아도 되고. 그러다 술한잔하는 즐거움이 낙이지요.”노교수가 귀띔해주는 건강 유지법이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1.08.01 23:02

[캠퍼스 이색지대] 전북대 헌혈의 집

‘혈액이 부족합니다. 조금만 용기를 내서 들어오세요. 당신의 용기가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전북대 학생회관 옆에 자리잡은 ‘헌혈의 집’출입문에 씌어진 문구다.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이 간호사 2명을 파견, 지난 1995년 6월 도내대학중 최초로 개설한 이곳 헌혈의 집을 통해 함께 나누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학생은 하루 평균 30∼40명. 지금은 방학중이라 학생들의 발길이 줄었지만 오전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 20명씩은 찾아온다.도내 대학중에는 전북대와 전주대(학생회관내)에 헌혈의 집이 들어서 있고 군산대의 경우는 헌혈차가 캠퍼스에 상주하고 있다. 또 최근 대대적인 헌혈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원광대는 학교부근 대학로에 헌혈의 집이 있으며 다음달께 학내에 도내대학중 가장 큰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이처럼 각 대학에 헌혈의 집이 속속 자리잡고 있는 것은 혈액수급 과정에 대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기 때문이다.전북혈액원에 따르면 고교생과 대학생이 도내 전체 헌혈인구의 56%를 차지하고 있고 고교생보다는 대학생들이 더 적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또한 전북대 헌혈의집을 찾는 학생들중 한달에 20∼30명은 헌혈증서를 필요한 곳에 써달라며 기증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1.08.01 23:02

이것이 법이다 제작발표회

영화 ‘이것이 법이다’의 제작발표회가 김민종과 신은경 임원희 등 배우들을 비롯해 민병진감독, 제작사인 AFDF의 전태섭대표, 김완주전주시장, 전주영상위 김영혜위원(우석대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31일 전주시청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이번 발표회는 전주영상위원회가 설립된 이래 가장 먼저 전주를 찾은 ‘이것이 법이다’의 제작진을 소개하고 영화를 알리기 위한 자리.민병진감독은 “영화 ‘이것이 법이다’는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통쾌하고 시원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액션영화”라며 “오는 10월까지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촬영을 마무리한 뒤 올연말께 개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전태섭대표는 “전주영상위를 비롯한 행정의 세심한 지원이 인상적이고 시민들도 촬영팀을 반겨줘 촬영에 큰 어려움은 없다”며 “이번 영화가 성공해 전주가 영상도시로 발전하는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이것이 법이다’제작진은 지난달 20일부터 전주촬영에 돌입해 이미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전주객사 영화의 거리 등에서 야외촬영을 마쳤고, 31일부터 2일까지는 옛 기능대학부지에 지어놓은 세트장에서 1차 전주촬영을 마무리한다. 제작진은 또 이달말과 9월말께 각각 보름일정으로 다시 전주를 찾아 전체 촬영분의 절반 가량을 소화한다.이 영화는 연쇄살인범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 단순한 살인사건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보다는 사회의 숨은 부조리를 고발하고 법보다는 주먹으로 사회악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반인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있다. 정의감 넘치는 두 형사역엔 김민종과 임원희가 맡았고, 신은경을 비롯해 주현 장항선 김갑수 김학철 등의 베테랑 연기자들이 선굵은 연기를 펼치고 있다. AFDF사가 총제작비 30여억원을 투입하는 이 영화는 전주제작발표회에 앞서 지난 6월 8일 크랭크인과 동시에 서울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08.01 23:02

[교사일기] 학생들 무한한 가능성 있어

교단에 선지 겨우 12년, 이제야 학교에서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 조금 알기 시작한다고나 할까, 그러한 제가 이런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혹시나 주제넘은 얘기가 아니었는지 걱정이 앞섭니다. 또한 짧은 경력으로 무엇을 쓴다는 것 자체가 우습지만, 교과활동이 아닌 특별활동 및 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한 올해의 일을 간단하게 정리해볼까 합니다.올해에는 담임이 없다. 담임이 없다보니 시간적 여유가 많다. 왜냐하면 담임을 하면 학생들 신상파악을 위해 가정방문, 학급행사, 기타 여러 가지 잡무 등을 해야 하고, 또 방학이면 학생들과 야영을 떠나고 .....하지만 올해 나의 시간을 붙잡고 있는 일이 있다. 올해 처음으로 방송부의 일을 맡았는데 그 중에서도 '영상동아리 활동'이 나의 삶의 상당부분을 채워주고 있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겠지만 처음엔 쉽지 않았다. 학기초 방송부를 맡기로 자원을 했다. 모두들 기피하는 업무중 하나인데 "내가 맡겠다"고 한 것은 무엇인가 변화를 하고 싶었다. 바로 새로운 모습의 방송부로 자리 매김을 하고 싶었다. 클럽활동의 부서로서, 조회 때 방송기기 설치 등의 그 정도의 일뿐이 아닌 새로운 모습의 활동 - 예를 들면 학생들의 심신수련을 위한 '음악 방송', 아름답고 깨끗한 환경의 학교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 방송', 학교의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뉴스 방송', 학생들 스스로 운영 해가는 '영상 동아리활동' 등 - 을 하고싶다는 의욕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의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역시 첫 번째로 힘든 건 예산이었다. 기존의 방송시설로는 상당부분 어려움이 많이 따랐다. 다행스럽게 충족하게는 아니지만 그런 대로 시설을 하여 방송실의 환경조성을 했다.둘째로 힘든 건 일부 선생님 및 학부모의 이해부족이다. 요즈음처럼 입시전쟁에 매달리는 학생들에게 방송부 및 동아리의 활동이 성적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또 점심시간의 음악방송은 요즘 신세대의 노래가 많이 흘러나오다 보니 일부에서는 학교가 소란스러워 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생님들의 적극적 지원과 많은 학생들의 호응에 힘입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셋째로 가장 중요한 방송부 학생들의 노골적인 반항이었다. 한마디로 "예년까지 잘 했는데 왜 새로운걸 시작해 우리를 힘들게 해요?"라는 지적이다. 특히 학생들은 처음엔 거의 마지못해 일을 할 정도였으니까. 어려움은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헤쳐나갈 수 있었다. 한 번, 두 번씩 방송을 거듭할수록 학생들은 스스로 만족감을 갖기 시작했고, 그래서 지금은 음악방송, 방송조회, 영상동아리 등 거의 대부분을 학생들 스스로가 훌륭히 잘 해내고 있다.그 중에서도 특히 3학년을 중심으로 한 영상 동아리활동은 5월말부터 시작하여 처음에는 매주 1회, 지금은 방학중인데도 불구하고 매주 2회 정도 모여 활동하고 있는데,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마지못해 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스스로 즐거워한다. 그렇게 하다보니 대본, 콘티, 촬영 등 거의 모든 것을 학생들 스스로가 해내고 있으며, 현재는 마지막 단계인 편집만 남아있다. 이 영화는 9월에 있는 본교의 '솔내축제' 때 상영할 계획으로 되어있다.하지만 학생들과 함께 계획한 일 중 아직도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 1-2주에 한번씩 '솔빛 뉴스', '캠페인 방송' 등이다. 다행인 것은 2학년이 중심이 되어 2학기에는 "꼭 해보겠다"고 하니 기대에 봄직도 하다.1학기동안 방송부와 동아리를 꾸려오면서 느낀 점이라면 학생들은 무한한 가능성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우리 어른이 너무 성급하게 결과를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다. 좀 더 믿고 기다리다 보면 건강한 모습의 미래가 펼쳐지리라 생각된다./솔빛중학교 교사 김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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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1.08.01 23:02

[생활영어] Take your time, please.천천히 준비하세요.

Take your time, please.천천히 준비하세요.A: I'm going as fast as I can.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가겠습니다.B: Take your time, please.A: Aren't you in a hurry?바쁘지 않으세요?B: No. 바쁘지 않습니다.I have plenty of time.시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take one's time은 '느릿느릿 하다, 꾸물거리다, 늑장부리다(be slow), 천천히(느긋하게, 한가하게)하다(be leisurely),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다(dawdle)'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숙어입니다.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지, 자신을 선전하기 위한 장식품이나 목적이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이 남에게 자신이 화려한 모습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외국어를 즐겨 쓰고는 합니다. 한국인이 외국말을 제대로 할 줄 모른다는 사실은 조금도 흠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말도 되지 않는 영어를 영어인 것으로 잘못 알고 사용하면서 어깨를 으쓱거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를 영어 단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설픈 영어를 사용하기보다는 우리말을 제대로 쓰는 습관부터 길러야 하겠습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I'll be expecting you in the lobby.현관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Are you ready to go?가실 준비가 되셨습니까?* I'm sorry I woke you up.깨워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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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1.07.31 23:02

동요콘서트 마당극 군산찾는다

콘서트의 생동감과 마당극의 신명이 어우러지는 무대가 군산을 찾는다.‘동요가 있는 나라-2001누렁아 나랑 놀자’가 다음달 1일 오후 8시 군산시민회관에서 열린다. 군산시가 주최하고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군산시가 전국체육대회 유치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무대.자연을 벗삼은 동심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동요가 있는 나라’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소개되는 동요 콘서트 마당극.아동문학의 태두로 불리는 이원수의 동시(童詩)들이 백창우의 작곡을 거쳐 티없이 맑고 아름다운 동요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20여편의 동요들이 무대를 수놓아 어른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순수한 동심을 선사한다.이와함께 마당극 전문배우들의 신명나는 연기와 춤, 전래놀이, 인형놀이, 서양밴드의 연주와 풍물까지 어우러져 신명난 무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올해초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은 6일간의 국립극장 공연에만 7천여명의 관객이 몰리는 등 보기드문 가족연극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영화 ‘JSA’에 쓰여 널리 알려진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작곡한 김현성씨가 음악감독을, 마당극전문연춝사인 김영만이 총지휘를 맡는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방공연은 창원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문의는 450-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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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 2001.07.31 23:02

제8회 전주 연꽃예술제 `연꽃에 추억을 담아'

올해로 여덟번째를 맞은 전주연꽃예술제의 주요 행사가 30℃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주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진 가운데 열렸다. ‘연꽃에 추억을 담아’를 주제로 한 이번 예술제는 28일과 29일 덕진공원에서 무대를 열어 전주예총 산하 예술인들의 솜씨와 덕진호반의 연꽃향기가 어우러진 뜻깊은 무대로 자리잡았다.특히 이번에 처음 선보인 수중무대에서의 공연은 성공적이라는 평가. 28일 오후 8시에 열린 안동·전주연꽃분수대음악회와 29일 같은 시간의 전주연극협회의 연극은 발디딜 틈도 없이 관객들이 몰려 한여름밤의 색다른 낭만과 여유를 즐겼다.또 전주예총과 자매결연을 맺은 안동예총의 주선으로 28일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탈놀이인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가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전주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밖에도 제3회 연꽃주부가요제, 야외조각전, 은빛한마당, 연꽃속에 피어난 시의 향기, 민속놀이 참 재미있어요, 연꽃과 차의 만남 등의 연꽃이벤트도 직접 참여하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그러나 이번 전주연꽃예술제는 지나치게 이벤트에 치중해 순수예술제의 성격을 살려내지 못했다.주최측은 연향(蓮香)을 부각시키기 위해 축제시기로는 적합치 않은 한여름에 행사를 열었지만 ‘연꽃이 흐드러진 덕진호반’이라는 장소에만 치중한 탓에 ‘연꽃을 배경삼은 예술제’라는 점은 부각시키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충익·이유라 부채연꽃그림전’과 ‘연꽃에 피어난 시의 향기’등을 제외하면 연꽃과 어우러진 예술행사는 그리 많지 않았던데다 덕진연꽃이나 그와 관련된 역사적인 의미를 담은 행사를 개발하거나 전주문화의 독특함을 부각시키는 자리는 부족해서 연꽃예술제의 독창성은 감소되었다. 이를테면 다른 문화행사들과 차별성을 유도하지 못했던 셈이다. 연꽃예술제가 많은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 만족하기 보다는 전주지역 예술인들의 수준높은 창작품을 자랑스럽게 선보이는 자리로서의 의미를 살려내는 일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그런점에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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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 2001.07.31 23:02

파도에 내려앉은 시의 선율

온 종일 염천 더위를 뿜어냈던 태양이 서쪽 바다에 몸을 식히던 29일 밤 섬사랑시인학교의 시낭송회가 격포 등대앞에서 펼쳐졌다. 발갛게 물든 노을과 그 아래 바람에 춤추는 바다는 무대가 됐다. 송수권·유안진·이진영씨 등 시인과 일반 참가자들의 이어지는 시낭송과 소프라노 강희주씨의 가곡이 파도에 내려 앉았다. 뒤늦게 합류한 시인 안도현씨가 자신의 시 ‘고래를 기다리며’를 노래하며 서로 정담을 나누는 가운데 ‘시인의 밤’은 깊어갔다.‘섬사랑 시인학교’가 28일부터 30일까지 2박3일동안 부안 모항과 격포일대에서 열렸다.섬문화연구소(소장 이성부)가 지난해에 이어 마련한 두번째 무대다. ‘섬사랑 시사랑’을 주제로 열린 이 자리에는 일반인 70명이 참가, 바다와 내변산의 절경속에서 문향에 흠뻑 젖었다.지역시인이자 전국구(?)인 안도현씨를 비롯해 이성부·최도선·강희산·이진영·이재창·김선태·염창권·강만·정일근·백학기·장욱·송종찬 등 시인 30여명도 창작반에 참여, 참가자들에게 시창작의 경험을 전수했다.둘째날에는 ‘저녁 노을, 섬’을 주제로 해변 백일장 대회가 열렸고 김명희씨가 대상의 기쁨을 안았다.시인학교장인 송수권 교수(순천대)와 시인 유안진씨(서울대 교수)가 ‘시창작의 실제’와 ‘나의 삶 나의 문학’을 각각 참가자들에게 들려주는 시간이 마련됐고 연극인 차유경씨와 화가 신원섭씨가 펼쳐놓는 환경 퍼포먼스가 모항 바닷가를 장식하기도 했다. 여기에 조개줍기 등 갯벌 체험과 낙조 감상, 내변산 직소폭포와 구암리 고인돌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고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시도됐던 한국온라인 시문학상 시상식도 열렸다.경남 창원에서 온 안세나양(18)은 “책을 통해서만 대하던 시인을 직접 보고 이야기를 나눈 사흘이 꿈만 같다”며 “대입준비가 코앞이긴 해도 시인을 꿈꾸는 내겐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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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1.07.31 23:02

도내 촬여명소 한눈에

한국전쟁을 배경삼아 아버지 세대들의 지난한 삶을 담담하게 묘사한 이광모감독의 ‘아름다운 시절’은 임실 덕치를 비롯한 섬진강변을 촬영장소로 삼아 더욱 친숙한 영화다. 이 영화에서 담아낸 전북지역 특유의 풍광과 경관이 관객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 당시 한 답사단체는 ‘아름다운 시절을 찾아서’라는 이름으로 촬영지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그러나 지난 97년 개봉한 이 영화의 실제 촬영지를 찾은 영화팬들은 아쉬움만 남긴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방앗간과 양조장 등 극중에서 비중있게 촬영됐던 장소들이 소리도 없이 자취를 감춰버렸기 때문이다. 제대로 보전만 되었어도 유용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됐을 법한 촬영명소들이 일반인들의 관심부족과 무지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는 것.그런 안타까움을 덜 수 있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주영상위원회는 도내에 산재한 촬영장소로 적합한 지역을 망라해 ‘로케이션 리스트’를 제작한다. 로케이션 리스트는 충무로를 비롯한 타지역 영화인들이 도내 지역에서 촬영을 원할 때 극중 배경과 가장 적합한 곳을 제작진들에게 주저없이 소개하고, 촬영명소들이 더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배려하기 위한 청사진. 이를테면 전주를 영화촬영도시로 부각시키기 위한 영상위의 야심찬 홍보상품이다.전주영상위는 전주지역의 촬영명소를 파악한 뒤 도내 전역의 촬영명소를 파악해 올연말까지 자료수집을 마무리, 내년 상반기께 책자로 발간할 계획이다. 국내의 경우 부산시가 이미 1백40페이지 분량으로 로케이션 리스트 책자를 발간, 부산을 촬영명소로 부각시키는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전주의 경우는 교동한옥지구를 비롯해 진안삼거리, 아중지구, 송천동, 중앙동, 행정타운 등 촬영지로 적합한 지역을 엄선해 데이타베이스화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또 전주시 이외의 지역에 대한 로케이션리스트를 제작하기 위해 각 시·군의 협조를 요청, 좋은 촬영지를 모아낸다는 계획.전주영상위 관계자는 “때묻지 않은 도내의 풍광은 전북지역의 숨어있는 자원인 만큼 이를 적극 관리하기 위해 로케이션 리스트의 제작을 기획했다”며 “올해안으로 자료조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예산을 배정받아 책자발간을 서두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07.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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