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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음악연구회(회장 소중연)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는 연주회를 마련한다.‘7월 한여름밤의 음악이야기’라는 이름으로 31일 오후 7시30분 한솔문화공간에서 펼쳐지는 이번 연주회는 전북음악연구회원들의 작지만 알찬 무대.특히 피아노듀오를 비롯해 성악, 첼로독주 등이 다양하게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열대야를 다소나마 잊을 수 있는 청량제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피아노의 김미현·송연희는 드뷔시의 ‘조각배로’와 ‘발레’를 연주하고, 테너 천성남이 ‘산울림’‘‘그대를 위하여’, 기타의 강연호는 포레의 ‘자장가’와 그레나도의 ‘간주곡’, 테너 박문엽은 ‘뱃노래’등을 들려준다. 문의 278-2783.
올해로 여덟번째를 맞은 전주연꽃예술제의 주요 행사가 30℃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주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진 가운데 열렸다. ‘연꽃에 추억을 담아’를 주제로 한 이번 예술제는 28일과 29일 덕진공원에서 무대를 열어 전주예총 산하 예술인들의 솜씨와 덕진호반의 연꽃향기가 어우러진 뜻깊은 무대로 자리잡았다.특히 이번에 처음 선보인 수중무대에서의 공연은 성공적이라는 평가. 28일 오후 8시에 열린 안동·전주연꽃분수대음악회와 29일 같은 시간의 전주연극협회의 연극은 발디딜 틈도 없이 관객들이 몰려 한여름밤의 색다른 낭만과 여유를 즐겼다.또 전주예총과 자매결연을 맺은 안동예총의 주선으로 28일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탈놀이인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가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전주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밖에도 제3회 연꽃주부가요제, 야외조각전, 은빛한마당, 연꽃속에 피어난 시의 향기, 민속놀이 참 재미있어요, 연꽃과 차의 만남 등의 연꽃이벤트도 직접 참여하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그러나 이번 전주연꽃예술제는 지나치게 이벤트에 치중해 순수예술제의 성격을 살려내지 못했다.주최측은 연향(蓮香)을 부각시키기 위해 축제시기로는 적합치 않은 한여름에 행사를 열었지만 ‘연꽃이 흐드러진 덕진호반’이라는 장소에만 치중한 탓에 ‘연꽃을 배경삼은 예술제’라는 점은 부각시키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충익·이유라 부채연꽃그림전’과 ‘연꽃에 피어난 시의 향기’등을 제외하면 연꽃과 어우러진 예술행사는 그리 많지 않았던데다 덕진연꽃이나 그와 관련된 역사적인 의미를 담은 행사를 개발하거나 전주문화의 독특함을 부각시키는 자리는 부족해서 연꽃예술제의 독창성은 감소되었다. 이를테면 다른 문화행사들과 차별성을 유도하지 못했던 셈이다. 연꽃예술제가 많은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 만족하기 보다는 전주지역 예술인들의 수준높은 창작품을 자랑스럽게 선보이는 자리로서의 의미를 살려내는 일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그런점에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촉망받는 바이얼리스트인 이경민씨(27)가 전주를 찾는다.젊은음악가초청 이경민 바이올린독주회가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이번 연주회는 가능성있는 연주자들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는 전북음악연구회의 두번째 초청기획무대. 이경민씨는 광주출신으로 9살때 브뤼셀로 유학을 떠나 바이올린에 몰두했다.브뤼셀 왕립음악원에서 바이올린디플롬과 디플롬슈페리어를 획득하고 수석졸업한 그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해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스페인의 premio palau국제콩쿨, 벨기에의 Jeuness-Solistes콩쿨 등에서 1위의 영예를 안았고 최근에는 벨지움 국립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전주공연이 끝나면 서울 금오아트센터에서 초청연주회를 가질 예정. 이날 연주회에서 그는 이자이의 ‘소나타 No.1’, 모짜르트의 ‘쾨헬번호 454번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BЬ장조’, 사라사테의 ‘찌고이네르바이젠’등을 연주한다.피아노반주는 이씨의 음악지기인 파리 소르본대학 출신의 다이에 쟝-미셀이 맡는다.
온 종일 염천 더위를 뿜어냈던 태양이 서쪽 바다에 몸을 식히던 29일 밤 섬사랑시인학교의 시낭송회가 격포 등대앞에서 펼쳐졌다. 발갛게 물든 노을과 그 아래 바람에 춤추는 바다는 무대가 됐다. 송수권·유안진·이진영씨 등 시인과 일반 참가자들의 이어지는 시낭송과 소프라노 강희주씨의 가곡이 파도에 내려 앉았다. 뒤늦게 합류한 시인 안도현씨가 자신의 시 ‘고래를 기다리며’를 노래하며 서로 정담을 나누는 가운데 ‘시인의 밤’은 깊어갔다.‘섬사랑 시인학교’가 28일부터 30일까지 2박3일동안 부안 모항과 격포일대에서 열렸다.섬문화연구소(소장 이성부)가 지난해에 이어 마련한 두번째 무대다. ‘섬사랑 시사랑’을 주제로 열린 이 자리에는 일반인 70명이 참가, 바다와 내변산의 절경속에서 문향에 흠뻑 젖었다.지역시인이자 전국구(?)인 안도현씨를 비롯해 이성부·최도선·강희산·이진영·이재창·김선태·염창권·강만·정일근·백학기·장욱·송종찬 등 시인 30여명도 창작반에 참여, 참가자들에게 시창작의 경험을 전수했다.둘째날에는 ‘저녁 노을, 섬’을 주제로 해변 백일장 대회가 열렸고 김명희씨가 대상의 기쁨을 안았다.시인학교장인 송수권 교수(순천대)와 시인 유안진씨(서울대 교수)가 ‘시창작의 실제’와 ‘나의 삶 나의 문학’을 각각 참가자들에게 들려주는 시간이 마련됐고 연극인 차유경씨와 화가 신원섭씨가 펼쳐놓는 환경 퍼포먼스가 모항 바닷가를 장식하기도 했다. 여기에 조개줍기 등 갯벌 체험과 낙조 감상, 내변산 직소폭포와 구암리 고인돌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고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시도됐던 한국온라인 시문학상 시상식도 열렸다.경남 창원에서 온 안세나양(18)은 “책을 통해서만 대하던 시인을 직접 보고 이야기를 나눈 사흘이 꿈만 같다”며 “대입준비가 코앞이긴 해도 시인을 꿈꾸는 내겐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쟁을 배경삼아 아버지 세대들의 지난한 삶을 담담하게 묘사한 이광모감독의 ‘아름다운 시절’은 임실 덕치를 비롯한 섬진강변을 촬영장소로 삼아 더욱 친숙한 영화다. 이 영화에서 담아낸 전북지역 특유의 풍광과 경관이 관객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 당시 한 답사단체는 ‘아름다운 시절을 찾아서’라는 이름으로 촬영지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그러나 지난 97년 개봉한 이 영화의 실제 촬영지를 찾은 영화팬들은 아쉬움만 남긴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방앗간과 양조장 등 극중에서 비중있게 촬영됐던 장소들이 소리도 없이 자취를 감춰버렸기 때문이다. 제대로 보전만 되었어도 유용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됐을 법한 촬영명소들이 일반인들의 관심부족과 무지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는 것.그런 안타까움을 덜 수 있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주영상위원회는 도내에 산재한 촬영장소로 적합한 지역을 망라해 ‘로케이션 리스트’를 제작한다. 로케이션 리스트는 충무로를 비롯한 타지역 영화인들이 도내 지역에서 촬영을 원할 때 극중 배경과 가장 적합한 곳을 제작진들에게 주저없이 소개하고, 촬영명소들이 더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배려하기 위한 청사진. 이를테면 전주를 영화촬영도시로 부각시키기 위한 영상위의 야심찬 홍보상품이다.전주영상위는 전주지역의 촬영명소를 파악한 뒤 도내 전역의 촬영명소를 파악해 올연말까지 자료수집을 마무리, 내년 상반기께 책자로 발간할 계획이다. 국내의 경우 부산시가 이미 1백40페이지 분량으로 로케이션 리스트 책자를 발간, 부산을 촬영명소로 부각시키는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전주의 경우는 교동한옥지구를 비롯해 진안삼거리, 아중지구, 송천동, 중앙동, 행정타운 등 촬영지로 적합한 지역을 엄선해 데이타베이스화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또 전주시 이외의 지역에 대한 로케이션리스트를 제작하기 위해 각 시·군의 협조를 요청, 좋은 촬영지를 모아낸다는 계획.전주영상위 관계자는 “때묻지 않은 도내의 풍광은 전북지역의 숨어있는 자원인 만큼 이를 적극 관리하기 위해 로케이션 리스트의 제작을 기획했다”며 “올해안으로 자료조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예산을 배정받아 책자발간을 서두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장에 갇혀 살 수 없는 새들이 있다. 그 깃털은 너무 찬란했다.새들에게서 비상하는 기쁨을 빼앗는 건 죄악이다.”40년 옥살이를 끝내고 풀려나는 늙은 흑인 죄수 레드가 앤디와의 우정을 생각하며 떠올리는 말이다. 아내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긷힌 은행원 앤디는 20년에 걸쳐 탈옥 준비를 하고 마침내 탈옥에 성공한다. 영화 ‘쇼생크 탈출’을 관람하신 분들이라면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주인공이 교도소 방송을 통해서 들려주던 아리아를 기억할 것이다.잠시나마 죄수들의 얼굴에 평화로움을 안겨주던 그 노래는 바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가운데 나오는 편지 이중창이다.모차르트는 35년이란 짧은 생애동안 한 순간도 오페라를 소홀히 한 적이 없었다.1768년 12살 되던 해 오페라 ‘바스띠앙과 바스띠엔느’를 시작으로 죽기 석 달 전에 완성한 ‘마술피리’까지 모두 16편의 완성된 오페라와 여러 편의 미완성 오페라를 남겼다.음악역사에서는 그 이전시대에도 몬테베르디나 헨델같은 많은 작곡가들이 오페라를 남겼다고 전해지기는 하지만 실제 대중적인 성공으로 본다면 글룩과 모차르트에서 오페라 역사가 시작됐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불행히도 모차르트는 자신의 조국, 오스트리아에선 그의 진가를 인정받지 못했다, 그를 오페라 작곡가로서 발견하고 인정해 준 곳은 프라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휘파람으로 ‘피가로’를 노래하고 다녔고, 이어서 탄생한 ‘돈 조반니’역시 프라하를 위해 주문 받아 완성한 작품이다.18세기의 프랑스 희극작가 보 마르셰의 원작에 의거해 만들어진 로렌쪼 다 폰테의 이탈리아어대본으로 쓰여진 ‘피가로의 결혼’은 프랑스 혁명 전야의 부패하고 타락한 지배계층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조소하는 내용으로 우여곡절 끝에 빈에서 초연된 작품이다.알마비바 백작의 시종이 된 피가로는 부인의 하녀 스잔나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바람기 많은 백작은 스잔나에게 흑심을 품고 옛날 관습이었던 초야권을 부활시키려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린 몸종 케루비노, 피가로, 스잔나, 백작부인은 작전을 세우고, 마침내 백작은 항복을 하게 된다는 코믹한 내용이다. 3막에 나오는 백작 부인과 스잔나의 이중창은 백작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연애 편지를 쓰는 장면이다. /음악해설가
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또 만일의 경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신속하고도 적절한 대처는 피해 확대 및 혹시 발생할 지 모르는 불행한 사태를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사)성폭력예방치료센터 박상희 공동대표의 도움말로 휴가철 성폭력 피해 예방 및 대처방안을 알아본다.가장 먼저 여성이나 남성 모두 성(性)은 서로간의 신뢰와 사랑에 기초해야 한다는 건강한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특히 여성의 경우 자기 몸은 자신이 지킨다는 생각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부모들은 보호자가 동행하지 않는 청소년들의 소그룹 여행은 절대 허락하지 말아야 한다. 되도록 여행 목적과 여행지, 일정이 분명한 단체여행을 보내도록 할 것.여행을 떠나게 될 경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부모들끼리 미리 연락을 취해 서로를 알아놓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동아리나 친구들, 가족들이 함께 사람들이 많은 유원지에 놀러갈 경우 절대 개인적인 행동은 금물이다.되도록 조를 짜 행동하거나 부모등 보호자와 동행하도록 한다.만일의 경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면 주변인 등에게 개인적인 보호요청을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오히려 추가적인 성폭력 피해를 유도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반드시 가까운 성폭력 상담소나 경찰서등에 공개적인 보호요청을 해야 한다. 상담소나 경찰서에서는 피해자의 신분을 철저히 보장하므로 안심해도 된다.부모가 인지했을 경우에도 놀라지 말고 성폭력상담소 등과 함께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특히 피해여성은 반드시 하루가 지나기 전에 병원 등을 찾아가 적절한 조처를 받아야 임신등 혹시 있을 지 모르는 부작용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피서지 등에서는 응급 피임과 관련된 안내책자 및 도구를 갖춰놓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이와 함께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에 대해서는 주변인 모두가 부모, 보호자가 돼 이들을 보호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애니메이션 그 아름다운 세상’의 개막식(?)이 열린 25일 오후 6시 전주 서신갤러리. 빛의 영롱함을 직접 보는 듯한 이슈 파텔의 ‘파라다이스’가 비디오 프로젝트를 통해 흘러나왔다. ‘구슬 애니메이션’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까마귀가 자아 정체성을 찾아 가는 이야기를 진하고 화려한 색채로 펼쳐 놓은 단편 애니메이션이다.그러나 상영 중간 들어왔다가 채 5분도 안돼 나가는 여중학생들이 주고 받는 말은 충격이었다. “너무 지루해…”“그래, 재미 하나도 없어”.러닝타임이 고작 15분인데 지루하다니. 월트 디즈니풍과 일본식 애니에 눈이 길들여진 탓일까. 요즘 청소년들은 애니메이션을 보며 그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영상을 음미하지 않는다. 단지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스토리나 매분 매초마다 터져나오는 자극과 충격적인 장면이 이어지는데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지난해부터 우리 문화의 중요코드로 굳게 자리한 ‘엽기문화’가 청소년들의 정서를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그런점에서 서신갤러리가 여름을 맞아 기획한 ‘애니메이션 그 아름다운 세상’은 ‘생각하는 영상미학’으로 엽기가 득세하는 요즘 현실에 경고 메시지를 던진다. 이날 상영된 애니메이션은 ‘강한 자극은 순간이지만 느리면서도 생각케하는 작품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살아 숨쉬는 그림을 연상시킬 정도로 회화성이 뛰어난 작품이나 흔히 볼 수 없는 중국과 체코·러시아 작품, 그리고 사회적 문제를 곱씹어 보는 시사성 강한 애니메이션을 선택한 점에서 서신갤러리의 기획력은 돋보였다. 애니메이션의 아름다운 영상을 통해 현대인의 메마른 삶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작품 곳곳에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공연장을 떠나 산으로 계곡으로.’대부분의 도내 관립예술단체들이 그간의 부산함을 잠깐 접고 30일부터 일제히 휴가에 들어갔다. 그러나 예술단원들은 쉬는 시간을 갖기 보다는 각자의 실력을 다잡는 또다른 창작무대를 갖거나 개인 수련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할 계획.예술단마다 예년과는 달리 올가을 대작을 올리는데다 오는 10월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전주시립국악단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2주일간 여름휴가를 갖는다. 국악단원은 대부분 인적이 드문 산이나 계곡 등을 찾아 지친 심신을 달래고 득음에 매달리는 산공부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립국악원 예술단도 2주일간의 휴가기간동안 개인 시간을 반납한 채 오는 9월 소리문화의 전당의 개관 기념공연인 ‘춘향전’연습에 매진하는 단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은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단원별로 일주일간 휴가에 나섰다. 시향단원들도 피서지를 찾아 캠프를 열고 그동안 미뤄둔 자신만의 연주실력을 연마할 계획.전주시립극단 단원들에게 이번 휴가기간은 지난달중순부터 계속하고 있는 풍물워크숍의 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전주월드컵경기장 개장을 기념해 기획하고 있는 ‘천년만세’공연을 앞두고 상당수의 단원들이 풍물가락을 익히기 위해 연습실을 지켜야 하기 때문.지난 20일부터 8일간의 제주공연을 마친 전주시립합창단도 30일부터 일주일간의 휴가에 나선다.
박천복 네번째 개인전 ‘고향-향수’2일까지 얼화랑인물을 통해 진솔한 삶을 표현해온 서양화가 박천복씨(41)가 한적하면서도 고즈넉한 자연을 화폭에 담아 선보이고 있다.다음달 2일까지 얼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고향-향수展’. 박씨의 네번째 개인전으로 뒷동산 소나무 사이로 바라보이는 마을과 봄날 초록빛으로 덮이기 시작한 농촌길 등 ‘가고픈 고향’을 녹여냈다.“그림에는 작가가 말하는 이야기가 있어야 합니다. 화려한 색채나 잘 짜여진 구도, 유려한 필치도 중요하지만 작품세계에 내용이 담겨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박씨는 개발로 인해 자꾸 사라지고 있는 우리 주변의 소박한 농촌풍경을 화폭에 담았다고 소개했다.그래선지 작가의 그림에선 따스하면서도 소박한 고향이 느껴진다. 한번쯤 걸어본 듯한 마을 오솔길, 동구밖에 서있는 듯 나무들, 파랑 빨강으로 머리를 얹은 집지붕 등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가 인물을 부각시켜 생생한 노동현장을 그린 1·2회 개인전이나 자연속에서 생활하는 인간의 모습을 원경으로 처리했던 세번째 전시회와 사뭇 다르다는 특징이 있다. 작가가 천착했던 주제 ‘인물’이 어느덧 화폭에서 사라지고 ‘자연’만 남은 것이다.“처음엔 풍경화를 쉽게(?) 생각했어요. 인물은 형태가 무한하지만 자연을 그렇지 않다는 식으로요. 하지만 자연을 화폭에 담을 수록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인물그림을 포기한 것은 아니구요. 둘다 평생 공부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요”작가는 인물에서 풍경으로 변화한 것을 ‘외도’라고 표현하지만 두가지 작업 모두 ‘공부’라며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90년 원광대 졸업후 한시도 붓을 놓지 않고 자신만의 작가세계를 모색해온 박씨. “당분간 자연과 함께 현장에서 땀흘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담아 볼 계획”이라는 그는 ‘자기만족’에 그치기 보다 다른 사람들도 보기 좋은 작품을 그리고 싶다고 소개했다ukilbo.co.kr
LA 비엔날레, 한국문화원 기획전에 서일석 이종만 이강원씨 초대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리고 있는 L.A 비엔날레에 서양화가 이종만, 이강원씨와 한국화가 서일석씨가 초대됐다. L.A 비엔날레는 로스엔젤레스의 62개 화랑이 2년만에 한번씩 개최하는 미술행사. 이종만 이강원 서일석씨는 L.A한국문화원이 기획한 ‘전통을 보는 5가지 시각전’에 초대되어 L.A비엔날레에 참여하게 됐다. 이 기획전은 한국문화원이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성을 알리고 미술교류를 이어내기 위해 마련한 전시회. 이지역 작가와 함께 장순업(한남대 교수), 김인자(울산대 교수)씨가 참여한다. 이들 다섯명 작가들은 한국적 회화전통을 통해 현대미술의 새로운 언어를 창출해나가고 있는 작가들이다. 이지역에서 참여하는 서일석씨는 추상적인 화면을 통해 종이와 붓 먹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으며 이종만씨는 생동감있는 터치와 역동적인 이미지의 화폭으로, 이강원씨는 불교와 토속신앙을 소재로 한 독특한 화폭으로 주목 받고 있는 중견작가들이다.
한지의 번짐과 스며듬, 독특한 멋이 꽃이 되어한지에 대한 인식이 날로 새로워지고 있다. 잊혀져가던 한지가 생활속으로 다시 들어오면서 미술교육현장에서도 한지를 통해 우리의 정서와 전통의 의미를 체득할 수 있게 하는 미술교사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미술교육연구회(회장 정미현)가 청소년들의 미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제 3회 전국 청소년 전주한지미술제가 31일부터 8월 8일까지 전북학생종합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전국의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지를 활용한 작품을 공모, 입상 입선한 작품 전시회. 전통미술교육의 활성화를 통해 전통의 미의식을 바로 찾자는데 뜻을 함께 한 현장미술교사들이 순수한 열정으로 이어온 사업이다. 올해로 세번째 맞은 청소년 한지미술제는 응모작 수는 물론, 다양한 형식과 기법, 표현력을 돋보이는 수작들이 예년보다도 크게 늘었다. 76개 학교의 학생 2천4백 24명이 응모한 이번 미술제에서 한상대군(삼례공고)과 강진혜(무주중)양이 고등부와 중등부 대상을, 이정민양(호남제일여고)과 양원철군(완산중)이 장원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1천2백명이 입상 입선작으로 뽑혔다. 한지에 대한 해석이나 그것을 활용해 표현을 극대화하는 수준이 빼어나다는 것이 교사들의 평. “표현력이 빼어난 작품들이 적지 않았던데다 기성작가들도 놀라워했을 정도로 한지를 자유롭게 활용하고 살려내는 예술적 능력들이 돋보였다”고 소개한 정미현회장(솔빛중학교 교사)은 그 자신도 한국화가로 활동하면서 한지에 대해 새롭게 눈을 떠가고 있지만 중고등학교 아이들의 다양한 실험과 자유로운 표현세계를 보면서 우리 한지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술교육에서 한지가 미치는 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제도화된 교육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번지고 스며드는 한지의 독특한 습성을 체득하면서 한국적 전통과 미의식을 익혀가고 있는 것. 실제로 미술교육 과정에서 한지를 소재로 선택하고 있는 학교가 크게 늘어나 올해 미술제에도 예년보다 참가를 신청하는 학교와 학생수가 많아졌다. 청소년한지미술제는 전통미술교육연구회가 예산부터 전반적인 운영을 스스로 꾸려가는 공모전. 한지의 활성화에 뜻을 함께 하는 업체에서 이 미술제를 위해 한지재료를 제공해주지만 전반적인 재정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교사들이 십시일반해 충당한다.이 전시회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미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자리. 기존의 학생공모전 전시회와는 또다른 독특한 미적 감각이 드러난 작품들이 전시된다
Would you mind if I smoked? 담배 피워도 되겠습니까?A: Would you mind if I smoked?B: No. 예Go ahead.피우시지요.A: Do you smoke?담배 피우십니까?B: No, I don't.아니오, 피우지 않습니다.mind는 보통 부정문이나 의문문에서 '성가시게(귀찮게) 여기다(feel disturbed or inconvenienced by), 싫어하다, 반대하다(object to)'라는 뜻을 나타냅니다.mind의 목적어에는 명사나 동명사가 수반되며, 부정사는 수반되지 않습니다. 대답을 할 때에는 보통 다음과 같이 합니다. "Would you mind handing me the book?(죄송하지만 그 책을 좀 집어주시겠어요?)"라는 질문에 "No, not at all." 혹은 "Certainly not."으로 답을 하면 "예, 좋습니다."라는 뜻이 됩니다. 문법적으로는 틀리지만, 때로는 "Yes, certainly." 라든가 "Sure." 또는 "Surely."라고 대답하는 수도 있습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Would like a cigarette?담배 피우시겠습니까?* Do you have a match?성냥 있습니까?* Is this your first visit to Korea?한국에는 처음 오시는 겁니까?
마임이란 표정과 손짓 몸짓 발짓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사상을 표현하는 세계공통의 몸짓 언어이다. 마임은 언어를 배제하며 소도구나 무대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연기자의 몸의 움직임에 의해 모든 것을 있는 것처럼 드러내는환상적인 예술이다.몸짓언어는 세상 어디에서도 통한다는 점에서 마임의 세계는 그만큼 넓고 무한하다.또 연극이 소설에 비유된다면 마임은 시와 같다. 무대장치나 소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연기자의 몸짓과 표정으로 감정이나 사상을 표현하는 공연이기 때문이다.흉내(mimos)라는 어원을 가진 마임(mime)은 고대 그리스의 곡예사와 마술쟁이들이 주축이 된 해학적인 공연에서 유래했다. 로마로 넘어가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모든 것을 모방한다’는 뜻의 팬터마임(Pantomime)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현대에 들어와 마임과 팬터마임은 형식의 차별성을 띠게 된다. 팬터마임은 분명한 이야기가 있으면서 희극적인 것, 하얀 분칠에 우스꽝스런 표정연기가 일품인 채플린을 연상하면 된다. 반면 마임은 일정한 줄거리도 없고 꼭 희극적일 필요도 없는 형식을 총칭한다.
흐드러진 연꽃을 병품삼아 두르고 다채로운 전주연꽃예술제 행사가 한창이던 28일 오후의 전주덕진공원, 연신 부채질에 매달리는 인파를 헤치고 2m가 넘는 키다리삐에로가 공원을 휘젓고 다닌다. 얼굴은 온통 흰색으로 분칠을 하고 알록달록한 삐에로옷을 입은 키다리아저씨는 주머니에서 풍선을 꺼내들더니 금새 미키마우스와 강아지, 칼, 펭귄, 꽃 등을 만들어낸다. 어린이들이 ‘삐에로다’하는 탄성과 함께 여기저기서 몰려들고 삐에로아저씨가 건네준 풍선을 들고 캬르르 웃음을 터트린다.다음날인 29일 오후 7시 전주학생회관에서 열린 ‘수험생을 위한 101콘서트’에서도 삐에로아저씨는 단정한 옷으로 갈아입고 무대에 올라 한마디의 대사도 없이 청소년들에게 음주의 해로움을 이야기한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술에 취한 모습을 연기하며 ‘과음이 계속되면 술이 나를 마신다’는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진다.때론 키다리아저씨로, 어느새 진지한 몸짓의 세계를 빚어내는 이 사람은 ‘마임’에 인생을 건 최경식씨(36). 그는 주말만 되면 어디든 달려가 손짓 발짓 얼굴표정만으로 이야기를 엮어간다. 하얗게 분칠한 얼굴에 붉은 코, 멜빵바지를 입고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향해 상상의 날개를 펼치노라면 관객들은 배꼽을 잡다가도 어느새 진지함에 입맛을 다신다.그는 전주시립극단 단원이자 달란트 연극마을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84년 전주대에 입학해 대학연극반에 발을 디디면서 연극과 인연을 맺은 최씨는 ‘오장군의 발톱’‘가면을 만드는 사람’‘물보라’등에 출연하면서 전북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었다.정통연극을 추구하던 그가 마임에 눈을 뜬 것은 지난 96년. 세계적인 마임의 거장인 마르셀마르소의 공연을 지켜본 뒤 ‘아, 이것이 나의 운명이다’라고 직감했다.“노인이 혼자서 1시간40분동안 무대에 올라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마임을 풀어가는 모습을 보고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날 저를 사로잡았던 배우의 눈빛, 손짓 하나하나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연극이 세상의 축소판이라면 마임은 연극의 축소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죠.”최씨는 곧바로 폴란드 마임가인 스테판 니지알코프스키의 워크숍에 참가해 마임익히기를 몰두했고 워크숍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임무대를 올렸다. 공연이 곧 연습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처음 공연할 때는 아직 수준에 미치지 못해 연극선배들로부터 핀잔세례를 들었지만 연습과 공연을 병행하는 그만의 방식은 짧은 시간에 그를 마임배우로 탈바꿈시켰다.사실 전북에서 마임을 한다는 것은 사실 손이 귀한 집안의 자식과 같다. 마임은 연극과 달리 기획, 연출, 연기(배우)를 모두 혼자 감당해야 하는 탓에 외롭고 힘겹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마임이스트로 활동하는 최경식씨가 지난 몇년간 겪었을 마음고생은 짐작하고도 남는 대목.그가 일년이면 1백여회의 공연을 갖는다. 주중은 물론 매주말마다 무대에 오르는 셈이다. 특히 찾아가는 공연에 열중한다. 그의 대표작들 가운데 ‘골고다 언덕길’‘선한 이웃’‘다윗과 골리앗’‘눈을 뜨게된 소경’‘돌아온 탕자’등이 성서를 기초로 하고 있을 만큼 교회나 성경학교 등에서 선교차원의 무대가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학교나 도서벽지주민들을 위한 무대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마임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무대에 많이 서는 것이 목표였다”는 그는 “지금은 어느정도 소원을 이룬 만큼 앞으로 값진 공연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한다.“지난해 몽골지역으로 공연을 갔었는데 마임을 지켜본 몽골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어요. 재미는 있지만 한국적인 색깔을 찾을 수 없다고 꼬집더군요. 그때부터 한국적이고 전북의 지역색이 살아있는 마임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임에 우리가락을 접목시키는 작업에 매달리는 것도 이때문입니다.”마지막으로 마임을 통해 관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삶의 위안’이라고 말하며 지난해 이맘때 민속무용단원들과 함께 다녀온 군산 무녀도 공연때의 일을 꺼낸다.그는 “마침 출어기라 ‘왜 하필 바쁜 때 공연을 오느냐’는 차가운 시선 속에서 공연을 시작했는데 텅빈 객석이 어느새 주민들로 가득채워져 흥겨운 무대를 열었다”면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마음으로 서로를 위로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학과 익살 속에서 인생의 진지함을 열어가는 우리 문화의 또다른 주인공인 셈이다.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들 사이에 백일주라는 이름의 음주문화가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추방하기 위한 대안문화의 하나로 `101 콘서트' 행사가 대규모로 열린다.전북도와 전주시, 청소년보호위원회와 민간단체 등 도내 20개 유관기관은 수학능력시험 1백1일을 앞둔 29일 오후 7시 전북학생회관에서 대학 수험생을 위한 `101 콘서트' 행사를 개최한다.도와 청소년 단체 관계자들은 수능시험을 1백일 앞둔 시점에서 마시는 백일주는 지난 80년대 후반들어 유행하기 시작한 현상. 남학생들의 90% 이상은 백일주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최근 5~6년전부터는 대상범위가 전체 학생들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도는 이에따라 도내 1천3백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한 가운데 이번 행사를 열어 청소년들의 그릇된 음주문화를 타파하고 수험생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해주기로 했다.이날 행사에서는 유종근 도지사, 김성이 청소년보호위원장, 박성수 전주대총장, 장명수우석대총장, 김영길 포항 한동대학교총장이 영상메세지를 전달하고 음악회와 판토마임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해인사 청동좌불 건립을 둘러싼 폭력사건을 계기로 ‘수행자들의 발로 참회와 거듭남’을 촉구하며 ‘21일 단식기도’에 들어갔던 남원 실상사 스님들이 지난 25일 단식기도를 끝냈다.지난 5일부터 단식기도를 해 온 실상사 주지 도법스님과 수경·재연·성륜·연관 등 스님 5명은 이날 낮 12시 21일간의 단식기도를 마치고 종단 내 폭력병폐 근절과 비폭력 평화문화 정학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폭력을 당연시하고 비호하는 경향은 정의와 법을 외치는 수행자로서 실로 부끄럼기 그지 없는 일이었다”며 “앞으로 자아성찰과 자기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종단내 비폭력 문화 고양과 자비정신을 살려내는 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들은 또 이날 오후 합천 해인사를 방문, 종정스님을 면담하고 종단내 폭력근절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했다. 다음달 초에는 총무원장과 중앙총회 의장 등을 만나 같은 내용의 청원서를 전달한다.이에 앞선 지난 20일에는 해인사의 주지 세민스님과 유나 원융스님, 대변인 원철스님이 단식기도중인 실상사 스님들을 방문, 위로하는 등 해인사와 실상사 사이에 패인 감정의 골은 메워진 것으로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단식기도 해제와 위로 방문 등 외형상 화해가 곧 ‘해인사-실상사 사태’의 종결을 뜻하는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해인사가 이번 사태를 야기한 근본 요인인 청동좌불 건립과 관련해 얼마만큼의 양보안을 내놓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기 때문. 해인사측이 세계 최대로 짓겠다던 애초 계획에서 크게 후퇴하지 않고서는 폭력와 종단의 사분오열을 불렀던 금번 사태가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한 세대. 60∼70대 노인들 가운데 다수가 ‘한글도 모른다’는 부끄러움을 다른 사람들에게 내비치지 않기 위해 속내를 태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한글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 고령의 ‘한글 까막눈’이 글을 깨칠 수 있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이런 가운데 도내 몇몇 성당들이 무료 한글교실을 열고 ‘ㄱ ㄴ ㄷ’기초를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지난 4일 ‘한글교실’을 시작한 군산 대야성당(주임신부 한봉섭). 65세부터 75세 할머니 6명이 한글 배우기에 열중이다. 처음 시작때의 수강생이 네명인 것에 비하면 두명이 더 늘어난 셈이다. 강의시간은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미사가 끝난 뒤 1시간 정도. 할머니들이 한글교실에 나오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지 않도록 배려했다.한글 기초를 친절하게 가르치는 선생님은 배움에 폭 빠져있는 할머니들의 동생뻘인 홍순옥씨(59). 홍씨는 98년 교직에서 정년퇴직한 38년 5개월 경력의 초등교사 출신이다. 시골 버스정류장에서 글을 몰라 버스를 타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할머니의 모습이 안타까웠다는 홍씨는 마리아 꼴베 수녀님의 권유로 한글 교실을 열게 됐다.강의시간에 ‘두부’를 알려줬더니 ‘글자도 모르고 먹기만 했다’며 웃는 할머니의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는 홍씨. 그는 “할머니들 스스로 버스를 타고 농약병과 약병을 구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전주 효자동성당도 ‘어머니 한글교실’을 개설하고 다음달 15일까지 배우지 못해 모르는 신도들을 모집한다.(226-2861)
북한동포를 돕는 따스한 사랑이 담긴 구수한 옥수수향이 도심을 휘감는다.‘북한기아돕기 사랑의 옥수수 축제’가 28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전주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국제옥수수재단(이사장 김순권·65)이 강원도가 강원산 찰옥수수를 홍보하기 위해 매년 갖고 있는 지역축제를 올해부터 전국 규모로 확대한 것. 이 기간동안 전주를 비롯해 서울 부산 대구 등 8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린다. 축제 수익금을 극심한 식량난으로 굶주리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돕는데 쓰자는 뜻에서다. 북한 동포를 돕는 사랑의 축제인만큼 외형상 화려함보다는 내실을 도모해 옥수수 판매에 중점을 둔다. 국제옥수수재단 전북총무를 맡고 있는 이완구 목사(43)는 “북한동포 한명이라도 더 기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현지판매와 전화접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판매에 전력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축제기간동안 전북지역에서는 옥수수를 1만포(한 포에 옥수수 20개)를 판매한다. 이를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설치되는 주 판매장소를 일반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전주시 금암동 푸른안과 주차장(안디옥 교회 옆)으로 확정했다. 재단측은 이곳에 옥수수 집하장을 설치하고 직접 판매하면서 현장에서 옥수수 맛을 볼 수 있는 시식회도 갖는다. 또 완산동 바울교회와 인후동 흰돌교회(럭키아파트 단지내), 평화동 만나교회 등 세곳에서도 옥수수가 다음달 말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판매된다.옥수수 한 포 판매가격은 1만원. 물류비용을 포함한 생산비용 6천원을 제외한 4천원은 북한 옥수수 심기와 지역 선교사업을 위해 사용된다. 재단은 북한 동포들에게 식량이나 성금을 전달하는 한시적인 지원이 아니라 수익금으로 옥수수 종자와 비료, 농자재를 구입해 북한에 현물을 지원하고 있다. 북한 동포들이 직접 밭을 일구고 옥수수를 수확해 배고픔을 벗어나게 하자는 의도에서다.1만원이면 50평에 옥수수를 심을 수 있고 그 수확량으로 한 명이 1년간 굶지않고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재단측의 설명. ‘옥수수 박사’김순권 교수(경북대) 등이 지난 98년 창립한 국제옥수수재단은 지난해 북한 현지에서 우량 옥수수 종자 원종 60여종을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고 ‘평화의 씨앗, 옥수수’를 북한동포들에게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문의는 228-9182.
‘북한영화는 신파조라는데…’‘사회주의영화라면 선전·선동영화아닌가’지난해 6월 김대중대통령의 평양방문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겐 아직은 생소한 것이 사실.도내에서는 드물게 북한영화를 통해 북한체제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전북통일연대(상임대표 한상렬)는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전주덕진공원 야외상영장에서 북한영화제를 연다.이번 행사는 도민들이 ‘북한문화는 당의 정책노선을 관철하기 위한 홍보수단’이라는 선입견과 편견보다는 북한의 사회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자리.지금까지 익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지난 6월15일 남북한 정상의 6·15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북한영화를 상영한 적은 있지만 도내에서 체계적으로 북한영화를 소개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번 영화제는 북한체제에 대한 영화보다는 예술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데 주력한다. 첫째날은 애니매이션, 둘째날은 역사극, 마지막날은 북한사회체제를 이해할 수 있는 현대극으로 채워진다.주최측은 프로그램 수급이 유동적이어서 아직은 상영작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역사극은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온달전’‘돌아오지 않는 밀사’가운데 한편을, 현대극은 ‘운행길에 만난 처녀’‘도라지꽃’에서 한편을 소개한다. 애니메이션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제작연도 미상·상영시간 72분)를 상영한다.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가 제작한 이 영화는 전설로 내려오는 고구려왕자 호동과 낙랑공주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또 조선예술영화촬영소이 제작한 ‘운행길에서 만난 처녀’(1983년·상영시간 60분)는 소년단출신의 자재인수원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전소 준공을 위해 필요한 부품을 무사히 운반한다는 내용.조선2·8예술영화촬영소가 지난 87년 제작한 ‘도라지꽃’(상영시간 85분)은 도시생활을 버리고 농촌을 찾는 한 남자의 귀거래사를 담고 있다. 90년 10월 남북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다.신필름영화촬영소의 ‘돌아오지 않는 밀사’(1984년·상영시간 120분)와 조선예술영화촬영소가 제작한 ‘온달전’(1986년·상영시간 90분)은 각각 이준열사와 바보온달이야기를 그린 사극.지난 4월 전주경실련, 전북여성단체연합, 전북민주화교수협의회 등 도내 85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만든 전북통일연대은 6·15 공동선언의 의미를 살려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활동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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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