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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새긴 말씀

문정규(文正奎) 여쭙기를 ‘경계를 당할때에 무엇으로 취사하는 대중을 삼으오리까.’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세가지 생각으로 취사하는 대중을 삼나니 첫째는 자기의 세운 바 본래 서원(誓願)을 생각하는 것이요. 둘째는 스승이 가르치는 본의를 생각하는 것이요, 셋째는 당시의 형편을 살펴서 한편에 치우침이 없는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 세가지로 대중을 삼은 즉 공부가 매(昧)하지 아니하고 모든 처사가 자연 골라지나니라.’ (대종경 수행품 33장)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답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다른 사람과 어떻게 잘 어울려 살아야 하나? 세상만물과의 만남은 어떻게 하면 잘 어울릴 수 있는 가? 늘 물으면서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며 그것을 복되고 지혜로움을 찾아가는 몸부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이 세상은 ‘대소유무(大小有無)의 이치(理致)로써 건설되고 시비이해(是非利害)의 일로써 운전해가나니 세상이 넓은 만큼 이치의 종류도 수가 없고, 인간이 많은 만큼 일의 종류도 한이 없나니라’하시었다. 사리연구의 목적에서 밝힌 대종사의 말씀이다. 복되고 지혜로운 삶과 죄되고 얽매이는 삶의 차이는 한 순간의 마음작용에 있음을 깨닫는다. 평화롭고 은혜롭게 살려는 목표는 나를 겸허하고 청정하게 만드는 그것이 서원이라면 나만 위하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습관이 욕심인 것이다. 또한 더불어 서원이 있기에 사명감이 나오고 삶의 질서가 자리잡는다. 스승없는 제자없음을 우리는 안다. 스승을 모시고 내 심신작용을 알리고 지도받는 그 가운데 배움이 있고, 겸허함이 있다. 묻고 배우기를 놓치 말아야 한다.선입관념과 집착처럼 무서운 것이 또 있을까. 빈 마음, 중도정신, 평등정신으로 사는 것이 바로 은혜롭고 하나의 세상으로 가는 것이다. 위 법문이 바로 나를 이끌어 온 힘이 되었고 지금도 바로 서 있을 수 있는 위력인 동시에 함께 잘 사는 길임을 찾았기에 기쁘고 감사하다./정상덕교무(원불교전북교구사무국장)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1.01.27 23:02

설쇠고 남은 흰떡으로 즐기는 별미

설쇠고 나서 가장 많이 남는 음식이 가래떡이다. 냉장고 안에 넣어 두었다가 틈틈히 떡볶이를 만들거나 라면에 넣어 먹을 수도 있지만 색다른 메뉴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가래떡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많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를 만들수도 있고 꼬치구이를 할 수도 있다. 가래떡으로 만들 수 있는 별미를 소개한다. △가래떡 피자 재료 : 떡볶이 떡 16개, 올리브유 2큰술, 햄 100g, 베이컨 3장, 피망 1개, 양송이버섯 3개, 옥수수 4큰술, 그린올리브 8개, 모짜렐라 치즈 200g, 소스(올리브유 2큰술, 토마토 케첩 6큰술, 다진 양파 1/2개, 다진 마늘 1작은술, 육수 1/2컵, 월계수잎 1장, 오레가노 1/3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 ①떡볶이 떡은 말랑한 것으로 준비해 길이로 반 자른다. ②햄과 베이컨은 프라이팬에서 지진 다음 작고 네모지게 썬다. 피망은 씨를 빼고 작게 썬다. 그린올리브는 둥글게 썰고, 양송이버섯도 껍질을 벗기고 얄팍하게 모양을 살려 썬다. 옥수수는 체에 밭쳐 뜨거운 물을 끼얹어 물기를 없앤다.③소스를 만든다. 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양파를 볶다가 토마토케첩을 넣고 약한 불에서 충분히 볶아준 다음 육수를 붓고 월계수 잎과 오레가노를 넣어 끓인다. 맛이 어우러지면 월계수 잎을 건져내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④자른 떡볶이 떡을 4개씩 붙여 반듯하게 모양을 만든 다음 올리브유를 조금 바르고 소스를 바른 후, 그 위에 준비한 햄과 베이컨, 피망, 양송이버섯, 옥수수, 그린올리브를 얹고 모짜렐라 치즈 다진 것을 뿌린다. ⑤오븐 팬에 놓아 180℃로 미리 달군 오븐에 넣어 치즈가 노릇해질 때까지 굽는다.△떡 꼬치구이 재료 : 떡볶이 떡 200g, 식용유 2큰술, 버터 1큰술, 양념장(고추장 2큰술, 토마토케첩 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굴소스 1큰술, 맛술 3큰술, 물엿 1큰술, 설탕 1큰술, 참기름 1/2큰술, 깨소금 1/2큰술, 후춧가루 조금, 식용유 1큰술) 만드는 법 : ①떡볶이 떡은 말랑한 것으로 준비해(냉장고에 있던 것은 끓는 물에 데친다) 한입 크기로 둥글게 자른다. 가느다란 떡은 3cm 길이로 자른다. ②자른 떡을 꼬치에 3개씩 끼워 놓는다. ③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토마토 케첩을 넣어 은근히 볶아 신맛을 없앤 후, 고추장과 굴소스를 넣고 볶는다. ④여기에 맛술과 물엿, 설탕, 참기름, 깨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끓여 양념장을 만든다. ⑤프라이팬에 식용유와 버터를 두르고 꼬치에 꿴 떡을 노릇노릇하게 지진다. ⑥구운 떡꼬치에 앞뒤로 양념장을 골고루 발라가며 다시 살짝 굽는다.△가래떡 미트소스 그라탕 재료 : 떡볶이 떡 150g, 브로콜리 50g, 옥수수 4큰술, 모짜렐라 치즈 100g, 버터 1큰술미트 소스(다진 쇠고기 100g, 양파 1/2개, 샐러리 1대, 당근 50g, 다진 마늘 1/2큰술, 토마토케첩 5큰술, 월계수 잎 1장, 설탕 1/2작은술, 올리브유 2큰술, 육수 1컵, 소금·후춧가루 조금씩) 만드는 법 : ①떡볶이 떡은 반으로 잘라 끓는 물에 데쳐 말랑하게 준비한다. ②브로콜리는 송이를 작게 떼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친 다음 찬물에 헹궈 놓고, 옥수수는 체에 밭쳐 끓는 물을 끼얹어 놓는다. 양파, 당근, 샐러리는 곱게 다진다. ③미트 소스를 만든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양파를 볶다가 다진 쇠고기와 셀러리, 당근을 넣어 볶는다. 야채가 나른하게 볶아지면 토마토케첩을 넣고 볶아준 다음 육수를 붓고 월계수 잎을 넣어 끓인다.④소스가 충분히 끓어 맛이 어우러지면 월계수 잎은 건져내고 설탕과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간을 한다. ⑤미트 소스에 떡볶이 떡과 브로콜리, 옥수수를 넣고 고루 섞는다. ⑥그라탕 그릇에 버터를 바르고 ⑤의 재료를 담고 그 위에 모짜렐라 치즈 다진 것을 고루 뿌린다. ⑦200℃로 미리 달군 오븐에 넣어 치즈가 노릇해지도록 구워낸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1.01.26 23:02

[장원희주부의 장바구니이야기] 건강차 담궈보세요

올겨울은 유난히 춥다. 반갑지 않는 감기환자도 많다고 한다. 이럴때 집에 모과나 유자, 생강차를 준비해놓고 마시면 겨울을 건강하게 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모과차는 모과와 설탕만 있으면 담글 수 있다.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에 가면 1㎏에 2천원에서 2천5백원정도 한다. 모과차를 담그려면 먼저 모과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완전히 없앤후 얇게 썬다. 썰어둔 모과와 설탕을 큰 병에 켜켜이 놓고 밀봉하면 되는데 이때 모과와 설탕 비율은 같은 양으로 하면 된다.알칼리성 식품인 모과차는 유기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감기예방뿐 아니라 소화를 촉진시키고 신진대사도 활발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유자차도 쉽게 담글 수 있다. 유자는 1㎏에 2천5백원에서 3천원선. 유자차를 맛있게 담그려면 시럽을 만들어 부으면 된다. 시럽은 설탕과 물을 1대1 비율로 넣고 그 양이 절반으로 줄때까지 졸이면 된다. 이때 저으면 안된다.시럽을 미지근한 정도로 식힌후 얇게 썬 유자와 섞어 밀봉하면 된다. 유자차는 유기산류와 칼슘, 칼륨이 많고 항암효과도 있다고 한다.생강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많이 올랐다. 1㎏에 7천5백원정도 한다. 담그는 방법은 모과차와 같다.생강차는 코감기나 몸살기운이 있을때 마시면 좋다. 또 숙취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평소 기침이 잦다면 생강차를 꾸준히 과음하면 차도가 있으며, 멀미예방에도 도움이 된다.피곤하고 기운이 없을때는 쌍화차를 달여 마시는 것도 좋다. 쌍화차는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약방에서 3만원정도면 1재(20첩)를 지을수 있다. 집에서 달이기가 번거롭다면 한약방에서 팩으로 포장해 오면 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01.26 23:02

운보 김기창의 생애와 작품세계

‘듣지 못하면 울부짖고 싶고 아무거나 때려 부수고 싶어집니다. 그럴 때마다 터질 듯한 가슴의 응어리들을 그림으로 쏟았어요. 지금은 내 자신이 귀먹었다는 것을 까맣게 잊을 때가 있어요. 귀가 들렸다면 오늘의 내가 아니었을지도 모르죠…’.일곱살때 후천성 농아가 됐지만 넘치는 정열과 예술적 투혼으로 이를 극복하고 한국회화의 대가로 우뚝선 운보 김기창 화백이 별세했다.왕성한 실험정신으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변신을 거듭한 한국화단의 거목. 그는 타고난 예술혼과 활화산같은 창작열로 주목받았으며 청각장애로 인한 침묵의 고통을 딛고 우뚝선 의지의 인물로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파란만장하고 자유분방한 삶 만큼이나 말과 행동도 기상천외했다. 유가족이 빨간 목도리와 모자 차림의 영정을 쓰기로 한 것도 불우함을 해학으로 넘겨나간 그의 기인다운 평소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함이다.1914년 서울 종로구 운니동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운보는 유년기부터 순탄하지 않은 삶을 보냈다. 아버지가 금광사업에 실패해 가세가 기울고 일곱살 되던 해엔 장티푸스를 앓으면서 영원히 청력을 잃었다. 그의 어머니는 들을 수 없는 운보를 처음으로 세상과 만나게 해준 사람이었다. 직접 한글을 가르친 것도 어머니였고, 목수를 시키면 평생 밥은 벌어먹을 수 있다는 아버지의 주장을 묵살하고 일제 당시 큰 화가였던 이당 김은호 화백에게로 데려간 것도 어머니였다. 그러나 어머니는 운보가 열일곱살 되던 해 세상을 뜨고, 그는 한평생 ‘영원한 모성’을 그리워하며 살게 된다. 이당에게 그림을 배운 지 6개월만에 운보는 1931년 선전에 ‘판상도무(板上跳舞)’라는 널뛰기 소재의 작품으로 입선해 일찍부터 대가의 소질을 보였다. 1946년 동료화가 우향 박래현과 결혼, 그의 삶과 예술에 일대 전기가 마련됐다. 한국전쟁 당시 그는 피난지 군산에서 조선시대 한국인의 모습으로 예수의 일대기를 그린 ‘성화’ 연작을 2년에 걸쳐 제작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전통 한국화의 평면구성에서 탈피해 입체 구성의 ‘노점’, ‘구멍가게’등 대표작을 제작, 입체파 선두로 나서게 된다. 60년대 들어 해외 화단에 나선 운보는 자신의 작품세계에 가장 뚜렷한 변화를 보이는 추상작품 ‘태고의 이미지’, ‘청자의 이미지’ 등 이미지 연작으로 한국화의 새 가능성을 제시했다.그의 삶과 작품세계의 변화는 이당을 처음 만난 30년, 현대적 동양화를 실험하기 시작한 52년, ‘바보그림(바보산수·바보화조)’으로 나아간 75년 등 세번의 전환점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두 번째 전환점은 많은 결실을 맺었다. 원근·음영을 무시하고 담백한 직선으로 인물과 풍경을 표현한 ‘복덕방’ ‘풍경’ ‘군밤장수’를 비롯해 예수를 갓 쓰고 도포 입은 한국인으로 바꿔 그린 ‘성화’ 연작 30여점, 후일 ‘점·선’ 연작의 모태가 된 ‘문자도’ 역시 이때 그려졌다. 그러나 수차례 부부전을 가진 화업의 친구이자 인생의 반려인 부인이 1976년에 타계하자 그는 말할 수 없는 허탈에 빠졌다. 아내를 기려 성북동에 운향미술관을 세운 그는 성화집 ‘예수의 생애’발간을 기념해 예수생애 연작으로 ‘운보 김기창 성화전’을 가졌고, 대걸레로 작업한 ‘심상’ 연작을 내놓기도 했다.88올림픽 때 기념우표와 아트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던 운보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쉬지 않고 작품을 쏟아 냈다. ‘붓을 움직일 힘이 있는 한 그림을 그린다’는 그의 말처럼 90년대 중반까지 ‘운보 김기창 예술 60년-미공개 작품전’등을 열었으며 지난해에는 갤러리현대 등에서 미수기념전이 개최돼 병상의 그에게 말할 수 없는 감격을 안겼다.그는 지난 96년 후소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뇌출혈 증세를 보이며 더이상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연말 제2차 남북이산가족 상봉 때는 월북했던 동생 기만씨(72·공훈화가)를 극적으로 만나 가슴아픈 가족사와 민족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예술가적 이미지를 고루 갖추고 그 전형을 보여준 그의 삶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경구를 떠올리게 한, 그런 삶이었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1.01.26 23:02

운보 김기창 우향 박래현씨의 삶과 예술, 그리고 사랑

23일 향년 86세로 세상을 떠난 운보는 전북과의 인연이 깊다. 그의 아내인 우향 박래현씨(1919-1975)는 군산출신으로 운보와 함께 한국화단에서 굵은 발자취를 남긴 여성작가. 우향의 출생지는 평남 진남포이만 여섯살인 1925년 군산으로 이사한 그는 군산공립보통학교와 전주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 성장기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군산에서 보냈다. 경성과립여자사범대학을 거쳐 일본 동경여자전문학교 미술과에서 공부한 우향은 제 22회 조선미술전에서 ‘粧’으로 특선을 수상하면서 화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운보와의 운명적인 만남도 이시기에 이루어졌다. 운보는 우향과의 결혼(1946년)으로 삶과 예술에 일대 전기를 맞았다. 필담으로만 가능했던 대화의 장벽을 넘어 삶의 동반자로서만이 아니라 예술적 동반자로서 서로에게 힘이 되었던 이들 부부는 서로의 예술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47년에는 서울 동화백화점(현재의 신세계백화점)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부부전을 가졌으며 이후 전쟁이 나기전까지 불과 3년여동안에 네차례나 부부전시회를 가질 정도로 창작열정이 높았다. 전쟁이 나자 운보 부부는 처가가 있는 군산으로 피난했다. 이 시기는 운보와 우향 두사람 모두에게 중요한 기점이 되었다. 운보는 군산에서 54년까지 4년여동안 생활하면서 새로운 작업에 몰두했다. 조선시대 한국인의 모습으로 예수의 일대기를 그려낸 성화 연작도 이때 이루어진 것이다. 지금도 군산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은 당시 커다란 창고 안에서 늘 작품 제작에 몰두하고 있었던 운보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우향 역시 이 시기에 독특한 조형성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55년, 이들 부부는 서울로 올라가 곧바로 화신백화점 화랑에서 중단됐던 부부전을 열어 다시한번 화단의 주목을 끌었다. 57년에는 백향회를 발족해,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으나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여행을 통해 늘 예술적 정신과 예술적 이미지를 채우면서 새로운 예술세계를 열어가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부부에게 생애의 가장 어려운 고비가 찾아왔다. 판화 공부를 위해 도미한 이후 계속된 과로로 암을 얻은 아내가 서둘러 귀국했지만 이미 병은 깊어질대로 깊어진터였던 것. 운보에게 가장 충실했던 예술지기로서 또 따뜻한 사랑의 동반자로서 생을 함께 했던 아내 우향은 1975년 세상을 떴다. 그리고 25년. 아내 잃은 외로움을 창작열로 지펴냈던 운보도 이제 아내를 찾아갔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1.01.26 23:02

운보 김기창 별세

한국화의 거두 운보 김기창 화백이 23일 오전 9시35분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운보의 집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운보 김기창 화백은 왕성한 실험정신으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변신을 거듭한 한국화단의 거목. 1914년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서 태어난 김 화백은 7살때 후천성 농아가 됐으나 넘치는 정열과 예술적 투혼으로 이를 극복하고 한국회화의 대가로 우뚝 섰다.17살때 이당 김은호 화백의 문하에 들어가 본격적인 미술수업을 조선예술전람회에서 입선,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화우(畵友)였던 우향 박래현과 결혼한 그는 수차례에 걸쳐 부부전을 개최하는 등 금실을 과시했지만 1976년 아내가 세상을 떠나면서 만년을 외롭게 지냈다.김화백은 청록산수, 바보산수 등 독자적 예술영역을 개척해가며 2만여점의 작품을 남겼으나 1996년 자신이 창립한 후소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뇌출혈로 쓰러져 그동안 긴 투병생활을 해왔다.유족으로는 아들 완(52)씨와 딸 현(54), 선(49), 영씨(45) 등 1남 3녀. 북한에는 여동생 기옥씨(75)와 남동생 기만씨가 생존해 있다.빈소는 삼성의료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27일 오전 9시 명동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원로시인 구상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사와 예술인장으로 치러질 예정. 장지는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에 있는 운보의 집이다. (02)3410-3151∼3)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1.01.26 23:02

운보 김기창 약력

△1914년 =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서 출생△1920년 = 장티푸스로 인한 청신경 마비로 후천성 귀머거리가 됨△1930년 = 승동보통학교 졸업후 이당 김은호 화백 문하로 입문△1931년 = 조선예술전람회서 ‘판상도무(板上跳舞)’ 입선해 데뷔 △1936= 김은호 화백 후학모임인 후소회(後素會) 창립△1940년 = 조선미술전람회 추천작가△1946년 = 동료화가 우향 박래현과 결혼 △1947년 = 첫 ‘운보- 우향 부부전’ 개최. 국립민속박물관 미술부장△1950년 = 전북 군산으로 피난해 월북한 동생 기만 씨 등과 헤어짐△1952년 = 예수 일대기 그린 작품 30점 제작 △1954년 = 군산생활 청산하고 상경. ‘오수’ 등 인물과 풍속화 시리즈 제작△1955년 = 대작 ‘군마도’와 ‘탈춤’ 시리즈 제작. 홍익대 강사로 강단에 섬△1960년 = 참새 1천여 마리 그린 ‘군작’ 제작△1962년 = 수도여자사범대(세종대 전신) 회화과 학과장△1968년 = 부인 우향 미국으로 건너가 7년간 헤어짐△1970년 = 청록산수 첫선 △1971년 = 3.1문화상 수상. 서울 인사동에 ‘운향화실’ 개설△1976년 = 우향 타계. 민화에 바탕 둔 바보산수 제작△1977년 = 대한민국 은관 문화훈장 수상. 운향미술관 성북동 자택에 건립△1979년 = 한국농아복지회 초대회장 취임△1981년 = 예술원 정회원 위촉. 국민훈장 모란장. 한독미술가협회 회장 △1982년 = 예술원상 수상. 농아복지회관 서울 서계동에 개관△1984년 = 충북 청원에 ‘운보의 집’완공△1985년 = 가톨릭으로 개종. 김수환 추기경에게서 영세△1988년 = 자서전 ‘침묵의 심연에서’ 출간△1989년 = 국립현대미술관서 ‘운보전’. 대걸레작업 ‘걸레수묵’ 발표 △1993년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운보 김기창 팔순 기념 대회고전’ △1994년 = ‘운보 김기창 전작도록’ (전5권) 발간△1996년 = 후소회 창립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쓰러진 후 투병생활△1997년 = 롯데화랑서 ‘운보 김기창 예술 60년-미공개 작품전’ △1999년 = ‘천연기념물이 된 바보’ 출간.△2000년 = 갤러리현대 등서 미수(米壽) 기념특별전. 월북동생 기만 씨와 상봉△2001년 = 타계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1.01.26 23:02

[문화광장] 한솔문화공간 제6회 초청연주회

-공연-한솔문화공간 제6회 초청연주회30일 오후 7시 한솔문화공간. 한솔문화공간 초청으로 열리는 모이즈 플룻앙상블 연주회. 원광대 출강중인 정석구씨를 비롯해 호윤경, 박혜원, 김숙연 이수진씨 등 일반연주자와 대학생, 고등학생들이 참여한다. 이날 연주에는 모차르트의 ‘베르티벤토’와 아일랜드 민요, 카르멘 판타지 등이 연주된다. 278-2783.-전시-뱀띠 그림전다음달 6일까지 얼화랑. 얼화랑이 신년기획으로 여는 전시. 신사(辛巳)년을 맞아 ‘뱀’을 소재로한 작품이 전시된다. 도내 원로, 신인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사용한 ‘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285-0323. -이철량 개인전.다음달 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북대 한국화과 이철량교수의 개인전. 우리 신체의 아름다움을 은은한 수묵으로 전하는 자리. 1백호 이상의 개작 12점이 선보이게 되며 인물과 신체묘사를 담아 우리 신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생명력 등을 표현해낸다. -2001 청년작가초대전31일까지 익산 여산면 광양갤러리. 김나나 김현기 류민정 등 10여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나무와 대리석 등을 이용한 조소 작품들이 선보인다. 834-6610.-물빛전다음달 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수채화가 김세견씨의 화실에서 수채화작업을 해온 순수 아마추어 회원들의 작품전. 이번 전시에는 유대영, 신우종씨 등 15명의 회원들이 ‘물빛팀’이라는 그룹을 창립해 여는 첫 전시. 정물과 풍물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 수채화작품들이 소개된다. 284-4445.-3인행전다음달 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온 여성작가들의 전시. 김미화, 장효순, 황연씨가 참여해 구상계열의 작품을 선보인다. 두번째 갖는 이번 전시에는 풍경과 정물을 소재로한 작품이 전시된다.-황광복 도자전다음달 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도예가 황광복씨의 첫번째 개인전. 물레위주의 실험적인 작품과 생활자기 등 80여점이 전시된다. 나무, 풀꽃, 산과 물 등 일상적인 자연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의 작품들을 소개된다. 황씨는 전주대를 졸업, 천잠공예가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행사-전통문화사랑모임, 사랑방 좌담회전통문화사랑모임이 여는 사랑방 좌담회가 26일 금요일 오후 7시에 전통찻집 다문에서 열린다.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임재해 교수가 ‘문화자치와 문화민주주의’를 주제로 발제자로 나서고 참석자들이 자유스럽게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1.01.26 23:02

[한자교실] 가인박명(佳人薄命)

가인박명(佳人薄命)아름다울 가(佳), 사람 인(人), 엷을 박(薄), 목숨 명(命)여자의 용모가 너무 아름다우면 운명이 기박(奇薄)하다는 말백년가약(百年佳約): 결혼하여 한평생을 함께 지내자는 아름다운 약속인권(人權):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권리박봉(薄俸): 엷은 월급봉투, 많지 않은 봉급운명(運命): 이미 정해진 목숨이나 처지'아름다울 가(佳)'를 쓴 '가인(佳人)'이 임금과 같은 귀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얼굴이 예쁜 여자를 가리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미인이라고 모두가 빨리 죽는 것은 아니지만, 클레오파트라는 독사에 물려 하기 싫은 자살을 하였고, 양귀비 같은 절세 미인도 안록산 난리에 쫓기어 파촉에 가는 도중 마의라는 곳에서 반란을 일으킨 군대들의 손으로 넘어가 많은 사나이들의 진흙발에 짓밟혀서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찢기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은 분명하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우수한 미인들이 많은 파란 끝에 결국은 죽어갔던 역사적 교훈이 만들어 낸 말인데 꼭 옳은 말도 아니고 염두(念頭)에 둘 말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기박(奇薄)'은 운수가 사납고 복이 없다는 말이고, 동서고금(東西古今)은 동양과 서양, 옛날과 지금이라는 의미로 인간 사회의 모든 곳 모든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며, 염두(念頭)는 머릿속의 생각이라는 말이다.예로부터 전해오는 말이라고 해서, 책에 쓰여있는 말이라고 해서, 방송에 나오는 말이라고 해서, 훌륭한 사람이 한 말이라고 해서 무조건 진리는 아니다. 물론 일부에 들어맞을 수는 있다. '미인박명(美人薄命)'도 진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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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1.01.26 23:02

[생활영어] I prefer to sit in the non-smoking section.

I prefer to sit in the non-smoking section.저는 비흡연석에 앉는 게 더 좋습니다.A: Welcome to our restaurant. 저희 식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Would you like smoking or non-smoking?흡연석과 비흡연석 중 어느 쪽에 앉으시겠습니까?B: I prefer to sit in the non-smoking section.A: Please follow me.저를 따라 오시죠.B: Thank you.고맙습니다.우리나라에도 김밥이나 라면 등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는 것처럼, 미국에도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간이 식당이 있습니다.*카페테리아(cafeteria): 빠르고 간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self service 식당으로 자신이 직접 카운터에서 접시에 음식을 담아서 계산을 치른 후 식사를 한다. *드러그 스토어(drug store): 원래는 약국이란 뜻이었으나 요즘은 일용잡화를 파는 곳으로서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다. *드라이브 인 레스토랑(drive-in restaurant): 차를 탄 채로 주문을 하고 차안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다. 커피숍(coffee shop / coffee house): 음료수만 파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스낵바(snack bar) : 햄버거, 피시 버거(fish burger), 소시지, 치킨, 샐러드, 음료수 등을 파는 간이 식당이다. <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Do you have any particular restaurant in mind?특별히 생각해둔 식당이라도 있으세요?* Can you recommend a good place for lunch?점심 식사할 만한 좋은 식당 하는 추천해 주시겠어요?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01.26 23:02

방북앞두고 설레는 춘향전 공연팀

남원의 춘향이가 평양까지 한달음에 달려간다.‘이별 별(別)자 내셨거든, 뜻 정(情)자를 내지 말든지, 뜻 정(情)자를 내었는데 만날 봉(逢)자 없겠느냐’<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가>이도령을 떠나보낸 춘향이가 꿈에라도 임을 만나기를 고대하며 넋두리하는 대목. 남과 북이 갈린지 50여년. 춘향이가 그 만남의 역사를 만든다. 사단법인 춘향문화선양회(회장 안한수)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가 추진하고 남원시립국악단과 북한 국립민속예술단이 합동으로 공연하는 창무극 ‘춘향전’. 다음달 1일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의 공연을 준비해온 방북공연단은 벌써부터 설레임으로 가득하다.당초 설날(25일)로 예정돼 있던 공연이 북한측의 사정으로 1주일 연기됐지만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이뤄지는 남북교류 공연이어서 의미가 깊다. 평양무대에 올려질 춘향전은 전체 8막으로 나눠져 춘향과 이도령의 첫만남, 사랑과 이별, 신관사또의 부임, 기생점고, 춘향의 수난(옥중막)을 남측이, 농촌마을 월매상봉막, 사또생일, 어사출두 부문은 북측이 공연하게 된다.춘향과 이도령의 이별과 수난이 ‘분단의 현실’을 상징한다면, 이들의 만남은 ‘통일’을 의미하는 것. 춘향의 사랑이 이념까지 녹일 수 있다면 통일은 벌써 우리 앞에 와있다.남원시립국악단 임이조 상임연출과 안숙선명창을 비롯한 선발대 10명이 26일 북경으로 출발하고, 본진 50명은 29일 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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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각
  • 2001.01.23 23:02

설 명절 차례상차리기

- 차례상은 지방이나 가정에 따라 다르게 차려- 조상을 기리는 마음이 중요 옛말에 남의 차례상에 감놔라 배놔라 하지말라고 했다. 차례상 차림은 지방이나 가정에 따라 풍속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차례상에 떡국을 놓고 삼색 나물에 포 전 과일 술을 올리는 기본은 비슷하지만, 올리는 음식내용이나 자리 조리법 등이 다를 수 있다. 차례상은 형편에 따라 간소하게 차려도 무방하다. 어떤 음식을 차리는가보다 조상을 기리는 마음이 먼저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격식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검소한 상차림을 소개했다. 북쪽에 병풍을 치고 그 앞에 상을 놓은 뒤 지방이나 고인의 사진을 놓는다. 제주가 제상을 바라본 자세에서 오른쪽이 동쪽,왼쪽은 서쪽이다. 신위에서 가장 가까운 첫째줄에 수저와 잔,떡국을 놓는다. 둘째줄에는 서쪽에서부터 국수,전(기름에 부친 것),육적(고기 구운 것),소적(두부 부친 것),전(기름에 부친 것),어적(생선 구운 것),시루떡을 놓는다. 생선은 동쪽에,육류는 서쪽으로 가게 하라는 어동육서(魚東肉西)에 따른 것이다. 또 생선을 놓을 때 두동미서(頭東尾西)라 해서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한다. 셋째줄에는 고기탕,두부탕,생선탕 등 세종류의 탕을 놓는다. 탕에는 고춧가루를 넣지 않은 상태에서 국물은 빼고 건더기만 놓는다. 간략하게 세가지 탕을 합친 합탕을 둘째줄에 놓아도 된다. 네번째 줄에는 포,나물,간장,나박김치,식혜 순으로 올린다. 포는 북어포,육포,오징어,문어 말린 것 중 한가지 이상이면 된다. 나물은 고사리,시금치,도라지 삼색나물을 말한다. 식혜는 건더기만 건져 놓는다. 다섯번째 줄에는 과일이 올라간다. 홍동백서(紅東白西)라 해서 동쪽부터 대추,사과,강정,약과,곶감,배,밤 순으로 놓기도 하고,조율이시(棗栗梨枾ㆍ대추 밤 곶감 배 약과 강정)순으로 차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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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01.01.23 23:02

설 명절에 어울리는 옷차림

한복 - 평소 가지고 있던 한복을 깨끗하게 손질해서 양장차림 - 정장수트를 활용, 깔끔하고 격조있게아무래도 명절분위기를 내려면 한복을 입는 것이 제격이다. 한복은 유행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잘 보관해 두었다가 깨끗하게 손질해 입으면 새것처럼 깔끔하다.신혼부부는 폐백때 갖춰입었던 관례복을 설빔으로 활용하면 된다. 중장년층은 평소 가지고 있던 한복을 손질하고 동정을 갈아주면 새옷처럼 입을 수 있다.최근에서는 사계절 입을 수 있는 실크가 인기다. 이를 평상복으로 지어 입거나 솜을 약간 덧댄 누빔옷이 유행하고 있다. 한복을 입고 외출할때 남자는 두루마기를 입는 것이 예의를 갖춘 차림이다. 여자의 두루마기는 방한용이지만 역시 두루마기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 보기 좋다.한복을 잘 입으려면 여자의 경우 속바지 속치마 버선 등 기본 속옷을 잘 갖춰 입어야 한다. 또 치마를 왼쪽으로 마무리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오른쪽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기생차림이라고 해서 전통적으로 피한다.한복에 노리개와 아얌 토시 등을 사용해 멋을 낼 수도 있다. 귀고리와 목걸이는 피하고 화장도 은은하게 하는 것이 한복과 조화를 이룰수 있다.활동성과 격식을 갖춘 양장차림도 설빔으로 무방하다. 유행에 크게 뒤지지 않으면서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씨 디자인실의 박난실실장은 “명절차림은 여러사람들과 만나는 만큼 조화를 이루는 옷차림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요란한 디지인이나 색상을 피하고 대신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멋스럽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패션경향이 변칙적인 디자인보다 품위와 격식을 차리는 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평상복을 응용해 멋을 낼 수 있는 연출법이 많다. 특히 올해 설빔으로는 봄까지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정한 수트(상하의가 같은 천으로 된 정장)가 실용적인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탠드컬러 재킷과 H라인 스커트가 유행품목. 스탠드컬러 재킷은 목까지 살짝 올라오는 네크라인이 클래식한 분위기를 내고 바지나 스커트 등 하의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내기 때문에 평상복으로 활용도가 높다. 특히 웃어른을 찾아봬야 하는 명절차림으로 손색이 없다.정장수트는 자칫 단조로와 보일 수 있기때문에 목걸이나 스카프로 액센트를 줘도 좋고, 화려하고 여성적인 플레어스커트로 변화를 주면 더욱 멋스럽다.남성의 경우는 감색이나 회색계열의 양복에 옅은 하늘색이나 흰색 등 기본와이셔츠를 맞추는 것이 단정하고 품위있어 보인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1.01.23 23:02

종가집 종부 노숙자 주부의 설이야기

- 명절은 각팍해져가는 세태에서 인간의 정을 느낄수 있는 소중한 기회- 모든 일을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대해야 자신이 평안해 죽도록 일만해야 하는 명절. 그래서 ‘노동절’이라는 별칭까지 단 설이 내일이다. 이맘때면 웬만한 며느리들은 명절증후군이라는 병을 앓는다. 하루종일 손에서 물이 가시지 않고 잠시도 쉴 수 없는 까닭에, 여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집에서 연휴를 보내야 하는 며느리들은 명절이 아니라 암절(暗節)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노숙자주부(45·전주시 남노송동)는 다르다. 올해로 스물두번째 종가집 종부(전주이씨 해안대군파 28대손)로서 설을 쇠지만 명절증후군은 남의 나라 이야기다. 그가 맞이하는 설은 뿔뿔이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처럼만에 얼굴을 대하는 소중한 기회다. “마음을 어떻게 가다듬냐에 따라 크게 달라져요. 물론 저도 신혼때는 명절이 다가오면 긴장했어요.”결혼 초기, 일년에 열두번이 넘는 제사와 각종 집안 행사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는 그는 이제는 모든 일이 편안하다고 말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일이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이번 설도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했다.“명절이라고 더 바빠지는 것은 없어요. 가족들 뒷바라지 하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데다 음식장만하는 것도 힘들지 않거든요.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행복하죠.”그는 지난 79년 시집온 첫해, 시어머니로부터 곳간열쇠를 받았다. 새댁같지 않은 뛰어난 음식솜씨 탓에 일찌감치 주방살림을 도맡은 것이다. 명절준비도 모두 그의 몫이다. 장보기부터 음식만들고 손님치르기까지를 모두 그가 맡아 한다. 솜씨가 유별난(?) 탓이다. 노씨는 전통예절강사로도 유명하다. 지난 99년 5월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개최한 신사임당의 날 기념 예능대회 생활예절 및 다례부문에서 장원을 차지했다. 전국에서 전통예절에 조예가 깊은 여성들이 참여하는 이 대회에서 실력을 공인받은 것이다. 그는 또 폐백솜씨쟁이로도 이름이 알려졌다. 전통생활문화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그러나 그가 폐백이나 예절을 따로 배운 것은 아니다. 친정부모님의 가르침덕이다. 일상생활에서 늘 한복을 입고 생활하셨다는 그의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해라’며 직접적인 가르침을 주지는 않았지만 부부간의 존대와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과 행동을 보이셨다는 것이다. 그때는 깨닫지 못했지만 나이가 더해갈수록 그당시 부모님이 왜 그렇게 말씀하고 행동하셨는지를 깨닫게 된다고 한다. “몸에 배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대가족으로 자랐고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또 어머니로서 역할이 무엇인지를 배웠어요. ”또래친구들이나 신세대 주부들에게는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이 답답해보일 수 있지만 그는 이러한 삶의 방식이 편안하다고 한다. 명절 준비로 바쁠법도 하지만 그는 여유가 있다. 평소 고마웠던 분들에게 약과와 엿을 만들어 인사도 건넸고, 또 그의 솜씨를 필요로하는 친지들의 도움도 거절하지 않았다. “20년전에는 짚불로 밥을 짓고 상도 서너차례씩 차려냈어요. 요즘처럼 주거환경이 좋지도 않았죠.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편리해진거죠.” 설에 무엇을 차리는지, 또 어떻게 쇠는지 등의 격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족과 조상을 대하는 마음, 정성이 중요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그는 요즘 사람들에게 따금하게 일침을 놓는다. 명절이라고 부산떨지 말고 평소에 부모와 가족, 이웃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사람사는 세상의 참맛이 아니겠냐고.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1.01.23 23:02

설명절 가족이 함께 즐기는 놀이

명절하면 으레껏 연상되는 풍경. 어른들은 낮잠을 자거나 화투를 치고, 아이들은 하루종일 TV앞에서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다. 모처럼만에 얼굴을 대한 친지들간의 어울림시간은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만에 정겨운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날. 이번 설에는 온 가족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전통놀이를 해보면 어떨까.가족 모두가 참여해 흥겹게 놀 수 있는 것으로는 윷놀이가 으뜸이다. 제기차기도 편을 나눠 즐기기에 적당하고 연이나 팽이를 직접 만들어 시합을 하는 것도 설날 분위기에 어울린다.썰매타기나 쥐불놀이도 도시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추억이 될 수 있다.△승정도놀이양갓집에서 입신양명의 과정을 말판으로 만들어 즐기던 전통놀이다. 놀이방식은 윷놀이와 비슷하다. 윷가락을 던져 탐관오리 귀양 사약 등이 나오면 몇칸 뒤로 후퇴하든가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는 규칙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옛날 직제를 공부하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제기차기제기차기는 한발로 차되 찰때마다 발이 땅에 닿아야 하는 막차기, 한발로 차되 발이 땅에 닿지않는 헐랭이, 두발로 번갈아가며 차는 양발차기, 진 사람이 술래가 돼 적당한 거리에서 이긴 사람에게 제기를 던져주면 이긴 사람이 날아온 제기를 힘껏 차서 멀리 날리는 종드리기 등 방법이 다양하다.가족들이 함께 즐기기에는 동네제기가 적당하다. 동네제기는 여러명이 둘러서서 한번이나 여러번 찬후 ‘동, 네, 제, 기’라고 운을 붙이며 다른 사람에게 넘겨준다. 만일 넘겨받은 사람이 제기를 떨어뜨리거나 발이 아닌 다른 신체부위에 맞으면 술래가 돼 종드리기를 해야 한다.△제기족구인원과 장소에 따라 작은 배구코트를 만든다. 중앙선에 장대 2개를 세우고 높이 1m정도의 줄을 연결한다. 한 편의 숫자는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일반 족구처럼 한쪽에서 상대편으로 제기를 차 넣으면 세번 이내에 다시 상대편으로 넘겨야 한다. 넘기지 못하면 상대편이 1점을 따게된다. 15점을 먼저 따는 편이 이긴다.△가투(歌鬪)가투는 시조나 그림이 있는 카드를 가지고 노는 전통놀이다. 서점에 가면 현대감각에 맞게 변형시킨 48장의 시조카드 세트를 구입할 수 있다. 카드에는 현대시조나 고시조의 초장 중장 종장이 각각 실려있다. 2∼5명이 규칙에 따라 카드를 나눠 가진뒤 각기 다른 카드중 어느 한편이 완성된 시조를 만들어 암송하면 이긴다. 순서맞추기 넉장모으기 등 규칙이 다양해 가족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1.01.23 23:02

'설연휴 박물관에서 보내요'

-국립전주박물관 ‘작은 문화축전’-민속놀이마당 등 다음달 7일까지 풍성한 행사설연휴가 시작돼 평소 두세 시간 걸리던 길이 예닐곱 시간으로 늘어난 귀성길이지만 고향을 생각하면 입가에 슬그머니 미소가 번졌으리라.아이들과 함께 고향을 찾은 귀성객이라면 별반 다를 게 없는 시골풍경에 실망한 아이들을 위해 설연휴동안 박물관을 찾으면 어떨까.민족최대의 명절인 설날. 연휴라는 기쁨 속에서도 ‘여유시간엔 무엇을 할까’하는 고민이 슬금슬금 생겨난다. 이번 설엔 보채는 아이들과 함께 국립전주박물관을 찾아보자.국립전주박물관이 97년부터 매년 설연휴에 열고 있는 작은문화 축전이 올해도 역시 박물관 앞뜰에서 열린다.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과 정월 대보름을 맞아 지역민과 함께하는 전통민속놀이 마당을 여는 국립전주박물관은 특히 올해는 설연휴 이후에는 다음달 7일까지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 한층 풍성하게 꾸며진다.설날 연휴인 23일부터 박물관 앞뜰에서 제기차기, 널뛰기, 윷놀이, 투호놀이, 팽이치기 등 7종목과 골패, 유객주놀이 등 접할 기회가 없었던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골패 유객주놀이 등 전통놀이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기까지한 잊혀져가는 고유놀이. 박물관측은 이용객들을 위해 놀이방법 등을 소개한다.설연휴 이후에는 민속놀이 겨루기마당(다음달 2일, 3일), 민속무예 택견시연(5일), 체험한마당, 가훈·좌우명써주기(6일), 도립국악원공연, 기접놀이(7일)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문의 220-1005.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1.01.23 23:02

[한자교실] 반발(反撥)

반발(反撥)돌이킬 반(反), 다스릴 발(撥)상대에 대하여 언짢게 여겨 그에 반항하는 태도를 나타내는 일정반합(正反合): 논리 전개의 세 단계로 정립(定立)·반정립(反定立)·종합 (綜合)을 이르는 말반감(反感): 거역하고자 하는 마음'부당(不當)한 처사(處事)에 반발(反撥)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 '되받아 퉁겨지는 일' 또는 '상대에 대하여 언짢게 여겨 그에 반항하는 태도를 나타내는 일'을 일러 '반발(反撥)'이라 한다. '반(反)'은 '반대하다'는 의미로만이 아니고, '되풀이하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사물의 방향이나 내용이 맞서서 서로 다르다는 '반대(反對)', 쳐들어오는 적을 되받아 공격한다는 '반격(反擊)', 공산주의를 반대한다는 '반공(反共)', 정권을 타도하기 위한 조직적인 폭력 활동인 '반란(反亂)'에서는 '반대하다'는 의미이지만, 반복(反復)에서는 '되풀이하다'는 의미인 것이다. 누운 채로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일러 '전전불매(輾轉不寐)' 또는 '전전반측(輾轉反側)'이라 하는데 이는 '구르고 굴러 반대가 되고 곁이 된다'는 의미이다. 어버이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을 '반포지효(反哺之孝)'라고 하는데 이것은 까마귀는 어렸을 때는 부모가 자식을 먹이지만 자라서는 자식이 반대로 부모에게 먹이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음파가 어떤 물질에 부딪쳐 같은 소리로 다시 들려오는 현상 또는 어떤 일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반향(反響)'이라 한다. 비슷한 글자에 '돌이킬 반(返)' '밥 반(飯)' '배반할 반(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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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1.01.23 23:02

[생활영어] What is today's special?

What is today's special?오늘의 특별요리는 무엇이지요?A: Here is the menu.메뉴 여기 있습니다. B: Thank you. 고맙습니다.What is today's special?A: Today's special is roasted lamb with potatoes.감자를 곁들인 양고기 구이가 오늘의 특별요리 입니다.B: I'll take that, please.그걸로 주세요.손님이 식탁에 자리를 잡으면 주문을 받기 위해서 당연히 웨이터가 오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웨이터를 부르고 싶을 때는 손을 가볍게 들고 손가락 하나를 세우면 됩니다.우리나라의 밥과 김치만큼 일반적인 서양음식에 스테이크가 있습니다. 스테이크는 고기를 익히는 정도에 따라서 rare(설익힌), medium(중간 정도 익힌), well-done(바짝 익힌), medium well-done(medium과 well-done의 중간 정도 익힌)으로 구분됩니다. 식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 사람이 먹기에는 well-done이 가장 무난합니다. 그리고 스테이크를 주문했을 때 전채로 샐러드가 나오는데, 이 샐러드에 발라서 먹는 일종의 소스를 드레싱(dressing)이라고 합니다. 여러 종류가 있는데 뷔페식 식당에서는 자신이 직접 선택합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May I take your order, please?주문하시겠어요?* I haven't decided yet.아직 결정을 못했습니다.* What is the fastest meal I can eat?가장 빨리 되는 요리가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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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1.23 23:02

여성노동자 권리찾기 나선다

- 전북여성노동자회, 전주에 평등전화 개설 - 전북여성단체연합과 연대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권리찾기에 적극 나설 계획일하는 여성 10명중 7명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임시 또는 일용직 노동자다. 여기에 수치상으로 파악되지 않는 파견·용역·파트타임 노동자까지를 합하면 여성노동자의 80%이상이 비정규직 노동자로 분류된다.비정규직 노동자가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적다. 노동법에서 규정한 1주일 근무시간은 44시간이지만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주당 63시간, 일용직의 경우는 이보다 더 심한 68시간을 일하고 있다는 통계도 나와있다. 이렇게 과중한 노동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은 어떨까. 정규직의 7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들은 모성보호나 생리휴가 등의 사회보험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노동3권이 적용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여성노동자들의 이러한 고용환경은 IMF이후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전북여성노동자회가 노동자로서의 최소한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도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대변인으로 나선다. 지난해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기해 비정규직 여성권리찾기 운동본부를 결성하고 ‘여성노동자 주권찾기’에 힘을 모아내고 있는 전북여성노동자회가 내달초 전주에 평등의 전화를 개설하는 등 또하나의 활동터를 만들고 전북지역 여성노동자들의 권리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그동안 익산지역에서 노동운동을 이끌어왔던 여성노동자회가 전주에 지부를 내는 것은 경제사정이 악화되면서 여성노동자들의 비정규직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정규직화는 여성빈곤의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여성인권보호차원에서도 여성노동자 권리찾기 운동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전북여성단체연합이 올해 단체내에 노동위원회를 설치하고 여성노동자와 빈곤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어서 이와 연계해 여성노동자운동을 전북여성계 차원으로 확대시킬 계획도 세웠다. 평등의 전화는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구호전화다. 평등의 전화에서는 직장내 성희롱과 폭언 폭행 등을 비롯한 성차별문제와 비정규직 권리에 대한 상담 등 근로조건과 환경, 노동자권리 등에 대해 상담하고 보다 나은 노동환경을 만들 수 있는 방법 등도 안내할 예정이다.지난해부터 꾸준히 전개했던 비정규직 여성 권리찾기 캠페인도 올해는 더욱 활발하게 벌인다. 판매·영업직, 보험설계나 학습지교사 등 대표적인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를 대상으로 법적권리를 홍보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또 각종 캠페인을 통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실태를 공론화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특히 전주지역에 많은 것으로 조사된 사무직 여성노동자들의 임금과 근로환경 등에 대한 조사 및 평가작업에 주력할 방침이다.전북여성노동자회 봉귀숙사무국장은 “지난해 모성보호휴가가 90일로 확대되고 골프장경기보조원을 근로자로 인정하는 등의 여성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규정이 일부 마련되기는 했지만 노동현장에서는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는 전북지역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실태조사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 및 법마련을 촉구하는 활동을 도내 여성계와 연대해 집중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1.01.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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