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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장관, 전주대사습놀이 국창대회 승격 지원키로

3일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결선에 참석차 전주에 온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전주대사습놀이의 국창대회 승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문화예술은 자율적으로 이루어질때 창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밝힌 박장관은 “전주대사습은 3백년 역사의 전통이 자랑스러운 국악잔치인만큼 명실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회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장관은 그러나 이러한 작업을 정부가 주도하거나 간섭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국악인들이 뜻을 모아 전주대사습놀이를 한차원 높이는 작업에 나선다면 예산은 물론, 정부가 적극적으로 전반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또 현재 전국적으로 치러지고 있는 명창대회가 50여개에 이른다고 소개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이들을 아우르는 대회가 필요한 만큼 다음주에 국악인들을 초청해 의견을 경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장관은 지난해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에 참석, 국창대회 승격 추진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지난달 27일 제 1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야제에도 참석했던 박장관은 “전주영화제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주 영화인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차별화된 주제를 내세운 전주영화제가 단연 화제였다”고 들려 줬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5.04 23:02

[전주대사습놀이] 폐막...규모적지만 참가자 기량 높아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국악 최고의 등용문 제2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전북도립국악원 모보경교수(35·전주시 송천동)가 판소리 명창부문 장원을 차지했다.지난 2∼3일 이틀동안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는 판소리명창·농악·무용·기악·민요·가야금병창·판소리일반·시조·궁도 등 총 9개부문에 5백70개팀 1천2백3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올해 대회는 지난해에 비해 규모면에서는 다소 축소됐지만 기량은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대회 참가자들의 연령이 낮아져 국악발전의 기대를 모았다는 평. 이날 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꽃인 판소리 명창부문 장원을 차지한 모보경씨는 ‘춘향가중 신관사또 부임대목’을 힘있게 불러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모씨는 동편제 춘향가 전라북도문화재인 최승희명창의 딸로 모녀가 대를 이어 명창반열에 들어 더욱 화제를 모았다.한편 대사습놀이 결선대회가 열린 전주실내체육관은 3천여명의 귀명창들이 객석을 메웠고, 참가자들이 무대에 오를때마다 격려의 박수와 신명난 추임새를 넣는 등 대회분위기를 돋웠다. 또 이날 대회에는 박지원문화관광부장관과 유종근도지사, 이성림 한국예총회장 등이 참석해 시상하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각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판소리명창 = 장원 모보경(35·여·전주), 차상 왕기철(37·남·서울), 차하 강점례(33·여·전주)▲농악 = 장원 구례농악보존회(전남 구례군 구례읍), 차상 여수농악단(전남 여수), 차하 이담농악단(경기도 동두천) ▲무용 = 장원 홍송화(31·여·광주), 차상 김은희(46·여·서울), 차하 양태순(39·여·부산)▲기악 = 장원 유홍(21·남·서울), 차상 박상헌(21·남·서울), 차하 서정호(20·남·광주) ▲민요 = 장원 이명희(31·여·경기도 부천), 차상 김점순(경기도 성남), 차하 이혜선(31·여·경기고 고양) ▲가야금병창 = 장원 박윤선(25·여·경기도 의정부), 차상 서영례(35·여·서울), 차하 이선(24·여·서울)▲판소리 일반 = 장원 차복순(25·여·전주), 차상 석지연(21·여·서울), 차하 조세영(31·남·대전)▲시조 = 장원 김영희(49·여·전북 완주군 구이면), 차상 라순철(62·남·전북 익산시 왕궁면), 차하 김창선(54·남·경남 진주)▲궁도 = 장원 한병윤(44·남·전주)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5.04 23:02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와 함께 40여년 영사기사 이순우씨

영상축제가 무르익고 있는 전주 영화의 거리 한복판 아카데미 아트홀 영사실.40여년의 세월을 영화와 함께 살아온 영사기사 이순우(李順雨·65·전북영사기사협회장)씨는 요즘 영사기앞에서 특별한 감회에 젖어있다.예전처럼 10분마다 필름 롤(감이테)을 바꿔줘야 하는 것도 아니고 강산이 4번이나 변하도록 내내 앉아있던 자리여서 다소 여유를 가질법도 하지만 자꾸 신경이 쓰인다.그가 이처럼 노심초사하는 것은 한국영화의 한축을 담당했던 전주영화사의 산 증인으로서 잊혀진 영화사를 복원하는 현장에 있기 때문. 이씨가 영화인생에 발을 내디딘 것은 43년전인 1957년. 전주가 한국영화의 중심에 서 있을 때였다. 지금까지 그의 손을 통해 돌아간 필름만도 무려 2천5백여편.완주 봉동이 고향인 그는 첫 직장인 백도극장(현 일도문고 자리)에서 오스카,코리아,코아극장을 거쳐 이 극장 기술상무를 맡기까지 줄곧 전주에서만 영사기를 돌렸다.“50∼60년대에는 필름도 자주 끊겼지만 무엇보다 가연성 필름이어서 화재예방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이씨는 백도극장 사장과 부장으로 일하던 김영창씨, 이강천감독의 영향으로 아리랑과 성벽을 뚫고,선화공주등의 제작현장에서 조명일을 맡았다. “60년대 극장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도내 극장수만도 45개에 이르렀고 관객들로 가득찬 공간을 가로질러 영사기를 돌릴때면 일할맛이 절로 생겼고요”안방극장시대와 컬러TV,비디오 보급이 연이어지면서 영사기사로 일하겠다는 지원자가 자꾸만 줄어드는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최근 영화계의 화두인 스크린쿼터제에 대해서도 그는 할 말이 있다.“의무 상영일수를 채울만큼 한국영화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준높은 영화를 양산,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과제가 아닐까요” 막바지 열기를 더하고 있는 영화제의 스포트라이트는 번번이 무대로만 향하고 있지만 그는 묵묵히 스크린을 향해 그 보다 더 밝은 빛을 쏘아댄다.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그의 능숙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기에.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0.05.04 23:02

[한자교실] 경적(警笛)

경적(警笛)경계할 경(警), 피리 적(笛)위험을 알리거나 주의를 환기(喚起)시키기 위하여 울리는 소리 ‘경계하다’ ‘깨닫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경(警)’은, 잘못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마음을 가다듬어 조심한다는 경계(警戒), 위험을 알리는 일정한 신호인 경보(警報), 비상(非常)한 일이나 위험을 알리기 위하여 치는 종 따위의 신호나 잘못된 일에 대하여 미리 경계하여 주는 주의나 충고를 비유하는 말인 경종(警鐘), 세상 사람을 깨우치는 일인 경세(警世) 등에 쓰인다.사회 공공의 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국가의 권력에 따라서 국민에게 명령하고 강제하여 그 자연적 자유를 제한하는 작용이나 조직을 일러 경찰(警察)이라 하는데 글자 그대로의 뜻은 ‘잘못된 일이 생기지 않도록 경계(警)하고 살펴주는(察) 사람’이다. 경찰(警察)의 명칭이 조선 전기에는 순라군(巡邏軍)이었고, 조선 중기에는 포졸(捕卒)·나졸(邏卒)이었으며, 개화기 때에는 순검(巡檢)이었다. 또 일제 암흑기 때에는 순사(巡査)였고 해방 이후에 순경(巡警)으로 바뀌었다. ‘대나무 죽(竹)’에 ‘말미암을 유(由)’가 더해져 만들어진 ‘피리 적(笛)’은 김으로 소리를 내게 하는 장치인 기적(汽笛), 주로 행진에 쓰이는 북과 피리로 이루어진 음악대인 고적대(鼓笛隊) 등에 쓰인다. A. 모루아는 “어떤 정부라도 군대와 경찰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군대와 경찰밖에 자기편이 없는 그런 정부는 언제고 붕괴되고 만다. 군대와 경찰은 인간으로 성립되어 있으며 인간은 여론(與論)의 힘에 의해 이루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군대와 경찰에 대해 말하였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05.04 23:02

[전주국제영화제 시사실] '어나더 헤븐'

-이이다 조지감독 ‘어나더 헤븐’살인현장.을씨년하마다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그 살기만으로도 충분히 관객들을 주눅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건 영화의 시작임과 동시에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계속해 진행될 엽기적인 긴 여정중에 시작일 뿐이다.살인현장. 그 현장의 스산함에 충격을 더해 줄만한 요리가 지금 냄비위에서 끓고 있다. 냄비. 현장에 도착한 형사는 자꾸만 가스렌지위의 냄비가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냄비속의 비밀.그전에 피살자를 신체의 일부가 없다는 말부터 덧붙여야 할 것 같다. 시체에는 뇌가 없다.‘살인현장-냄비-뇌’.폭발적인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는 ‘미드나잇 스페셜’의 둘째날 상영되기도 했던 이이다 조지감독의 ‘어나더 헤븐’.일본에서 텔레비전과 영화 상영을 앞두고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 영화는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늦출 수 없는 영화다.최악의 엽기적인 살인사건과 불가사의한 의문의 실종사건, 상상을 초월하는 공포의 세계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59년 태어난 이이다 조지감독은 고등학교때 8mm영화로 피아영화제에 출품했다. 이후 3년간 TV영화 조감독으로 일했으며 86년 호러비디오를 찍기도했다.전주영화제 일본영화 코디네이터인 정수완씨는 “한국영화 가운데 비슷한 영화를 꼽기 어려울 정도”라며 “악이나 평화, 잔혹함의 존재이유 등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5.04 23:02

[전주국제영화제] 정치 무관심한 젊은이에 고함

◈‘새로운 신-포스트이데올로기’- 좌익감독과 우익여배우의 벽허물기“일본의 젊은이들은 누구나 정치에 무관심합니다. 더욱이 정치적 활동에 나서는 젊은이는 눈씻고 찾을수 없습니다. 이같은 현실을 역설하기 위해 영화작업에 나섰습니다.”‘새로운 신-포스트이데올로기’는 이번 영화제에서 N-비전에 참여했다. ‘새로운 신…’의 츠치야 유타카 감독(34)과 여배우 아메미야 카린(25)이 3일 기자회견을 가졌다.영화는 우익 국수주의 펑크밴드를 이끄는 여주인공과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좌파 영화감독이 만나 서로의 정체성과 이념을 극복한다는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야마가타 영화제에서 특별언급 됐으며, 올해 홍콩국제영화제 및 베를린영화제 포럼부문에서 소개되기도 했다.주인공 아메이야 카린. 25살이라는 나이가 믿어지 않을 만큼 그가 걸어온 내력은 특이했다.일본 북해도 출신으로 이지메와 자살미수로 얼룩진 어린시절을 보낸 그는 21살 되던 해, 우연찮게 우익집회에 참여하면서 일본의 우익주의에 매료돼 ‘민족의 의지’동맹에서 가입해 투사로 변신한다.카린은 “감독과는 민족파 펑크밴드의 보컬이던 시절에 한 만화토론회에서 만났다”면서 “다큐멘터리를 찍고 너무 많이 변했다”며 영화를 통해 이제까지 찾지 못했던 나 자신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어떤 ‘주의’에 휩쓸리지 않고 살고 싶다”고 단언한다. 지난달 29일 입국해 화사한 기모노를 입고 영화제 이곳저곳을 누비며 관객과 초청게스트들로부터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이 자리에는 ‘푸푸, 염세주의자’의 오비타니 유우리 감독도 자리를 지켰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0.05.04 23:02

[전주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만화의 땅서 영화의 땅으로

애니메이션 ‘동화 저편의 진실’10개국의 40여편 애니메이션이 주는 상상의 세계애니메이션은 더이상 아름다운 동화의 세계가 아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특별기획한 애니메이션 비엔날레의 화두는 바로 ‘동화 저편의 진실’. 올해 전주영화제가 내세운 ‘대안’의 모습은 애니메이션 영화의 영토에서도 어김없이 발견된다. 애니메이션이 지닌 대안의 의미는 디지털과 미학의 측면이다. 시류에 편승한 이벤트로서의 성격이나 단순히 구색 맞추기식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 틀을 과감히 떨쳐 버린 애니메이션 비엔날레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개념위에서 출발한 실험적인, 그러나 애니메이션을 위한 본격적인 자리다. 그리고 그것은 애니메이션을 만화로 구속된 세계로부터 해방시켜 본래의 자리인 영화의 땅에서 그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다. 전세계 10개 나라에서 초청된 41편의 애니메이션은 바로 이러한 탐색의 과정위에 놓여 있다. ‘상상의 집’과 ‘상상의 미로’라는 두개의 집에서 관객들은 ‘동화의 진실’과 ‘저편의 진실’와 조우한다. 누구나 쉽게 다가가지만 색다른 시선으로 다시 읽는 애니메이션이 넌지시 알려주는 것은 ‘동화의 진실’. 그러나 자신만의 남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애니메이션이 ‘그 저편의 진실’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애니메이션이 더이상 아름다운 동화의 세계만이 아님을 관객들이 알게 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디즈니로부터 친숙해진 애니메이션이나 저패니메이션이 갖는 특성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통로가 여기에 있는 셈이다.‘상상의 집’은 우리의 기억 저편에 자리잡고 있는 아름다운 동화의 진실을 드러낸다. 참신하지만 낮설지 않게, 또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에 눈뜰 수 있음은 새로운 경이에 다름아니다. 최첨단의 디지털 방식으로 상영된 일본 최초의 3차원 컴퓨터 그래픽 장편 ‘앨리스’와 디즈니로부터 풍부한 상상력을 수혈받은 애니메이션의 세계적 거장 블루노 보체토의 ‘알레그로 논 트로포’를 거쳐 만나게 되는 14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이 누구나가 꿈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면 동화세계를 뛰어넘어 자유롭고 충격적인 감성으로 만나게 되는 ‘상상의 미로’는 파격의 세계, 그 자체이다. 라이브 액션과 오브제 애니메이션을 동반한 ‘쾌락의 공범자들’이나 인형애니메이션의 형식을 선택한 ‘하메룬의 계약’은 초현실주의 애니메이션과 그 계보를 잇는 포스트모던 애니메이션. 동화저편의 진실은 단편 애니메이션들에서도 예외없이 보여지는 환상적이고 충격적인 풍경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인다. 가족관객과 매니아들을 위해 고른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애니메이션의 풍경을 2회 영화제에서도 만나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 조직위가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부문을 격년제로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은 이제 더이상 만화의 땅에 머무르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영토 확장. 제 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애니메이션을 영화의 땅으로 들여놓는 다리잇기에 성공한 것이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05.04 23:02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하이라이트 (5월 4일)

◇ 로망스 (프랑스/1999/카트린느 브레이야/98분)설명이 필요없는 영화. 전주국제영화제 최대의 화제작중에 하나로 꼽히는 이 영화는 초반 영화제 열기에 불을 지핀 영화.‘로맨스영화와 포르노그래피의 경계’를 도발적으로 접근한 영화. 하지만 마냥 야한영화만은 아니다. 여느 에로영화의 여주인공들처럼 엑스터시와 기쁨으로 가득찬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감독 카트린느 브레이야 감독은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 쾌락의 공범자들 (체코·미국·스위스/1996/얀 슈반크마이에르/75분)여섯명의 등장인물. 독신청년·중년부인·서점주인·우체부·형사반장 등 이들의 은밀한 마스터베이션을 그린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이지만 6명의 실제 남녀배우가 나와서 연기한다.라이브액션에 더 가까운 이 영화에서, 애니메이션은 등장인물들으리 성적 환상을 구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등장인물들은 마스터베이션 중에 여전히 타인의 욕망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공범자들(?)이다.◇ 로저코먼의 기관총엄마 (미국/1970/로저 코먼/70)이번 영화제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B급영화의 대부 로저 코먼의 작품. 로저 코만판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 평가는 기관총엄마는 살인범인 네 아들을 둔 엄마가 이들과 함께 은행강도로 나서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자유롭고 다소 방만해 보이기까지한 이 영화는 예측불허의 난동을 그리고 있지만 매끄럽게 진행을 이끈다. 로저 코먼은 제작당시 베트남전의 비도덕성과 미국언론의 편파성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 디지털필름워크숍 작품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필름워크숍에 참여한 수강생들의 작품.디지털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마련한 워크숍에 참여한 30여명의 수강생들과 조교들의 작품 등 모두 6편이 상영된다.디지털영화에 대한 이론과 함께 시나리오·촬영 등의 강의를 거쳐 내놓은 ‘걸레’ ‘길을 간다’ ‘수족관’‘웃긴 놈’ 등 이번 작품들은 10분 내외의 단편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05.04 23:02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제사람들 진희경과 배두나

전북출신 정상급 은막스타 진희경이 2일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진희경은 이날 오후 4시30분 영화의 거리 메인무대에서 “전주국제영화제가 손꼽히는 영화축제로 발돋움했으면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진희경은 익산에서 태어나 고교졸업때까지 고향에서 성장한 전북사람. 변영주 감독의 ‘지역영화사-전주’에서 나래이터를 맡아 차분한 입심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일급 영화출연료를 받는 그가 ‘지역영화사-전주’에서 무료봉사에 가까운 10만원의 개런티를 받고 목소리를 빌려줘 눈길을 모았다.지난 94년 ‘커피 카피 코피’로 영화계와 인연을 맺은뒤 ‘손톱’‘은행나무 침대’‘처녀들의 저녁식사’등에 출연했다.지난해 제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공식 페스티벌 레이디로 선정되는등 영화제와도 많은 인연을 맺었지만 이번 영화제에서는 목소리만 출연했다.진희경은 “고향에서 영화제가 열려 무척 기쁘다”면서 “기회가 닿는다면 내년에는 영화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포부를 다졌다.이보다 앞서 같은날 오후 4시에는 신세대 은막스타인 배두나가 ‘플란더스의 개’관객과의 대화시간에 봉준호 감독과 나란히 참석,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중성적인 이미지를 앞세워 N세대스타로 급부상중인 배두나는 원피스에 숄을 덧입은 차림으로 전주국제영화제의 한켠을 장식했다.배두나는 “전주의 후한 인심이 맘에 든다”면서 “팬들의 성원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유의 귀여운 표정을 잊지 않았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0.05.03 23:02

옷속에 음악속에 영화가...

-영화의상패션쇼, 영화음악페스티벌영화축제 열기로 한껏 달아오른 전주에 옷과 음악을 매개로 영화속으로 안내하는 자리가 잇따라 마련되고 있다. 영화의 메세지를 담는 또하나의 방법인 의상과 음악으로 기억저편의 영화를 추억하게 하는 색다른 자리다.2일 저녁 전주 덕진공원 야외상영장을 화려한 음율로 수놓은 전주시립교향악단 금관앙상블(리더 김성섭)의 영화음악 페스티벌은 3일 오후(덕진 야외상영관)에도 이어진다.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이벤트로 준비된 영화음악 페스티벌은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주제곡을 통해 스크린 세상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영화음악 페스티벌에서는 영화 ‘필링’ ‘로미오와 줄리엣’ ‘ 밤 안개속의 데이트’ ‘ 모정’ 등의 주제음악과 ‘헤이 주디’ ‘뷰티풀 선데이’ ‘엘빔보’ 등 팝송을 연주한다. 지난달 30일에는 의상을 통한 영화세상으로의 여행이 있었다. 전주패션협회(회장 유춘순)가 마련한 의상패션쇼 ‘한지, 영화속으로’에서는 ‘런어웨이 브라이드’‘뮬란’ ‘벅스라이프’ ‘세익스피어 인 러브’ ‘은행나무 침대’‘춘향전’등 15편의 영화가 상영됐으며 전북대와 원광대 홍익대 등 전국의 각 대학과 의상관련 학원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 80여명이 만든 1백여점의 영화의상이 선보였다. ‘한지’라는 독특한 소재도 눈길을 끌었지만 경기전의 고풍스런 분위기와 영화음악까지 어우러진 영화의상 패션쇼는 관객들을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5.03 23:02

[전주국제영화제] 스크린 첫 선 왕유선·이지혜

-디지털영화와 전주국제영화제 함께 발전했으면‘처음’이라는 단어로 전주국제영화제(CIFF)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왕유선(24·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4년)·이지혜양(16·안양예고 2년). 이들은 대안영화와 디지털영화를 표방한 CIFF가 디지털영화 제작의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마련한 특별기획행사 ‘디지털 삼인삼색'을 통해 스크린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왕유선은 박광수 감독의 ‘N-1;빤스 벗고 덤벼라'의 주인공으로, 이지혜는 김윤태감독의 ‘N-2;달세뇨'에 각각 출연했다.이들은 “디지털영화라는 첫 시도도 색달랐지만 처음으로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게 된 것이 더욱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특히 이지혜는 ‘달세뇨’의 ‘이신’이라는 다소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지닌 여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1천여명의 공개오디션 끝에 선발된 행운의 주인공이다. “이신은 현실의 인물인지 상상속의 인물인지를 구분할 수 없는 몽환적인 캐릭터예요. 연기하는 것은 재미있었지만 지금도 이해가 잘 안돼요.”영화제가 개막한 지난달 28일부터 전주에 머물며 상영장을 찾기도 하고 관객들과의 만남도 갖고 있는 이지혜는 전주가 생각보다 활기차고 재미있는 곳이라며 관심을 보였다. 연기자가 꿈이었다는 그는 현재 독립영화 ‘정화되는 밤'(임창재감독)에 출연하기로 약속했다며 전주영화제가 자신에게 행운의 메신저가 되고있다고 함박웃음.왕유선은 지난달 29일부터 서울 학전소극장에서 시작된 청소년 락 뮤지컬 ‘모스키토' 공연때문에 영화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돼 매우 아쉽다고 전했다. 연극판에서는 탄탄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스크린에서는 새내기라는 그는 디지털영화작업이 색달랐다고.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전주와 각별한 인연을 맺게된 만큼 전주영화제의 성공을 마음 깊이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5.03 23:02

이색 전시회 ‘수정한지그림전’

붓 대신 손으로 그림을 그리면? 물감이 사용돼지 않은 독특한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주종이문화축제 특별기획전시회로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수정한지 그림연구회전’.염색한 한지를 찢어 붙여 그림을 그렸다. 수채화나 유화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곱게 물든 한지를 섬세하게 붙여 다양한 형태와 색상을 표현해 낸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색다른 그림이다.한지그림에 대한 호기심에서 전시장을 찾은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다양한 색상의 한지를 일일히 찢어붙여 형태를 표현하고 농도와 명암을 넣은 것에 대해 신기한 표정들이다.전시된 작품은 30여점. 부처상과 꽃 등 정물을 그렸거나 자연을 종이에 담은 풍경화, 추상화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이 ‘종이 모자이크’로 표현됐다.한지그림의 재료는 송곳과 풀, 그리고 ‘섬세한 손’이다. 한지의 염색정도에 따라 또 붙이는 두께에 따라 표현방법이 달라진다는 것. 한지그림이 전주에 선보이기는 처음이다. 도내에서는 익산지역에서만 한지그림을 ‘붙이고’ 있다고. 수정한지그림연구회 전북지부 김순영지부장은 “한지그림은 문창호지에 국화잎이나 대나무 잎 등을 붙였던 선조들의 소박한 감각을 되살려낸 것”이라며 “작품제작시간이 오래 걸리고 섬세함이 요구되지만 자연스러운 한지의 질감을 그림속에 표현할 수 있는데다 색상이 물감보다 더 곱다”고 자랑했다. 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05.03 23:02

[전주문화축제] 2일 풍남제 이모저모

◇…올해 42회를 맞는 풍남제에는 예년에 비해 외국인이 눈에 많이 띄어 축제로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성급하게 대두.하지만 이들 외국인은 풍남제를 찾아왔다기 보다는 때맞춰 열리는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석차 전주를 방문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영화제 행사를 마치고 풍남제와 난장을 구경하는 것으로 분석.이에 대해 시민들은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등 5개행사가 합쳐져 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지는 ‘전주문화축제’로 풍남제가 덕을 보고 있다”면서 “순수하게 풍남제와 난장의 관광을 위해 외국인이 전주를 찾도록 당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2년만에 열리는 풍남제는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행사가 선보여 관중의 시선을 모으고 주최측이 관광객의 동선(動線)에 다소 신경쓴 흔적이 역력.전주종합경기장내 남문부근에서 열리는 아마추어의 솜씨자랑 원형무대는 바로 옆에 엿장수와 겹쳐 음향이 엉켰으나 주최측이 교통정리로 행사가 겹치지 않게 함으로써 시민에게 시간차없는 볼거리를 제공.또 음식점을 경기장내에 골고루 배치함으로써 상권이 균형있게 살아나도록 상인을 배려.이와 함께 한국통신 전주전화국은 가족오락관 입상자에게 기념품을 제공, 기업이미지도 높이고 지역축제에도 참여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둬. ◇…전주기전여대는 4월27일로 예정됐던 교내체육대회를 풍남제에 맞춰 5월3일로 정하고 시민축제에 동참.이에 따라 기전여대의 ‘시민과 함께하는 체육대회’는 3일 오전7시40분 다가교∼경기장 구간까지 전주천변을 따라 유채꽃길 걷기대회로 시작, 오후4시에는 전주난장 특설무대에서 ‘레크리에이션 한마당’을 꾸며 학교와 지역사회와의 일체감을 연출할 계획.또 기전여대는 이날 시민에게 호남제일문과 풍남문이 디자인된 부채를 제공하고 행사진행에 따른 기념품도 나눠줄 예정.

  • 문화일반
  • 백기곤
  • 2000.05.03 23:02

[전주국제영화제] 테크니컬어드바이저 박기웅

박기웅씨(36)는 전주국제영화제의 테크니컬어드바이저다. 그리고 전주국제영화제의 뼈대를 세우고 빚어낸 사람들 가운데 몇안되는 전주 출신 영화인이다.그러나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디지털영화관 문지기’나 다름없다.디지털은 전주국제영화제의 화두 가운데 하나.‘디지털삼인삼색’으로 대변되는 디지털방식의 영화를 배태했고, 전주덕진예술회관을 디지털전용 상영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스크린 크기의 완전한 디지털영화를 관람하는 기회는 국내에서도 처음이다.그러나 미국에서 공수된 3억원짜리 디지털프로젝터를 제대로 다룰수 있는 전문인력이 흔치 않다. 때문에 영사사고가 터지면 속수무책이지만 박기웅씨 같은 기술자문역이 있어 큰사고없이 살얼음판(?)을 건너고 있다. 덕분에 영화제가 열리는동안 그는 덕진예술회관 주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박씨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치 않는다. 디지털3인3색 가운데 김윤태 감독의‘N-2 달세뇨’와 변영주 감독의 ‘지역영화사-전주’의 촬영도 그가 도맡았다. 박씨의 본업은 촬영기사. 지난 88년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2년6개월동안 ‘샘이 깊은 물’에서 근무했다. 그러다 그 좋은 직장생활을 포기하고 93년 모스크바로 유학을 떠났다. 순전히 촬영 공부를 위한 선택이었다.‘일을 만들어서 벌인’그는 지난 6년동안 전모스크바국립영화학교(VGIK)에서 공부하면서 그들의 뿌리깊은 예술의식과 문화의 소중함을 체득했다고 했다.지난해 7월 귀국한 박씨는 충무로 안팎을 넘나들며 작품 제작에 매달리고 있는가하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러시아유학파 1세대인 그는 영화판에서 앞으로 국내최고 촬영감독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고향에서 헐리우드식 주류영화가 아닌 좋은 영화들을 상영한다는 점이 가슴 뿌듯하다”는 박씨는 “영화제가 튼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그의 역할에 큰 기대와 신뢰가 간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0.05.0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