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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흐림 (일본/1999/야마시타 노부히로/84분)경쟁부문인 아시아인디포럼에 출품된 작품 가운데 가장 나이어린 감독이 만든 영화.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는 올해로 스물 다섯. 인생의 목적도 즐거움도 없는 한 청년. 그의 유일한 즐거움이라는 파친코. 그에게 어느날 불법비디오 복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한 남자와 그의 애인을 만나게 되고 그는 전혀 새로운 것들을 만나게 된다. 퇴폐적이고 무질서 속에서도 결코 밉지않은 이들을 이야기. ◇ 월식(중국/1999/왕 취엔안/100분)불길함.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들었을 때의 궁금증과 그 불길함.어느날 여행길에서 알게 된 한 남자로부터 이런 불길함은 시작된다. 이 남자로부터 자신과 같은 ‘여자’에 대한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이들의 만남은 계속된다. 월식은 ‘베로니카의 이중생활’과 ‘물 속의 칼’에 대한 이중 리믹스 형식을 띠고 있다.◇ 파이 (미국/1998/대런 아르놉스키/85분)6만달러라는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진 흑백영화로 98년 선댄스영화제에서 감독상 수상작. 수학천재인 주인공. 그는 자신이 만든 컴퓨터 유클리드가 원주율 계산의 비밀을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점점 해법에 다가가면서 독점을 꿈꾸는 기업과 종교집단이 그를 쫓는다. 형이상학적, 마약에 가까운 몽환적 이미지와 수학적 철학. 이 영화에서는 SF와 스릴러, 이따금 B급영화의 분위기가 혼재돼 있다.◇ 잔느 딜망(프랑스·벨기에/1975/샹탈 애커만/200분)전위적 페미니스트서의 샹탈 애커만의 출현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작품.소중한 가정과 집. 주인공 잔느 딜망은 그 곳에서 틈틈히 매매춘을 한다. 납득하기 어려운 이런 설정은 결혼이라는 제도적 틀을 성의 억압과 경제적인 착취를 은폐하는 곳이라는 감독의 생각이 묻어있다.이 영화는 잔느 딜망(애커만의 어머니 이름)의 사흘간의 일상속에서 가정의 질서가 무너져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제42회 전주 풍남제 기간동안 먹거리가 풍부한 ‘난장’이 열린다. 그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종합경기장과 야구장 사이 ‘전주음식관’이다.‘맛의 고장 전주의 명성이 더이상 퇴색해져서는 안된다’는 사명으로 운영되는 이 곳은 전주음식의 옛맛과 참맛을 복원하고 살려내 난장을 찾는 수많은 외지인과 도민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전주음식의 ‘제2의 탄생’을 위해 역대 풍남제중 이번에 처음으로 마련된 행사다.전주음식관에서는 시 향토음식으로 지정된 전주비빔밥, 콩나물국밥, 돌솥밥 3가지 음식만 판매된다. 전주시를 대표하는 지정업소 6곳과 자타가 인정하는 음식점 2곳이 특유의 노하우와 조리비법이 담긴 음식을 내놓는다. 이들 업소는 가스시설을 가져와 음식을 만들 뿐 판매, 설겆이, 청소를 비롯 풍남제 마크가 찍힌 그릇 및 시설은 모두 음식관에서 제공돼 ‘음식마케팅’이 시험된다는 의미도 크다.주점에서는 전주권 민속주인 이강주 이미주 송죽오곡주와 대중성이 있는 막걸리 모주를 판매하며 안주는 황포묵무침 빈대떡 파전등으로 향토성 그 자체를 선보일 전망이다.특히 전주비빔밥은 사골을 고아낸 물로 밥을 짓고 육회를 사용하는 ‘진정한 전통’ 전주콩나물육회비빔밥만을 만들어내고 2∼4인분도 한개의 그릇에 담아 각자가 ‘먹을만큼 퍼먹는’ 옛날의 모습을 재현한다.이들 음식의 가격 또한 시중음식점보다 낮게 받아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전주음식의 참맛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와 함께 음식과 옆에서 외국인과 외지인등이 향토음식 전문요리사와 함께 전통전주비빔밥을 만들어 보는 ‘비빔밥체험장’이 5일에서 7일까지 3일간 매일 오후 3시·7시 두차례 운영된다.주종재 풍남제전위 연구위원(군산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은 “제대로 된 전주 고유의 음식을 복원, 관광객에게 선보이자는 취지아래 음식관을 운영하게 됐다”면서 “수익에 상관없이 유서깊은 전통의 축제 풍남제에 어울리고 관광객에 전주를 홍보하는 행사가 되도록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공식일정 상당수 돌연취소영화제가 개막하면서 당초 예정했던 일정 가운데 상당수가 초청게스트들의 개인일정에 떠밀려 차질이 불가피. 당초 30일 오후 4시 영화의 거리 메인무대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디지털삼인삼색’관객과의 대화가 돌연 취소돼 관객들을 어리둥절케 했고, 이보다 앞서 29일 오후 1시30분 개최키로 했던 임권택 감독의 페이스프린팅 행사는 감독이 지켜보는 사람도 없이 서둘러 아침 일찍 프린팅을 마치고 떠나 취소.또한 같은 날 오전 예정됐던 인터뷰 일정들이 대거 무산됐으며, ‘포르노그라픽 어페어’의 프레데릭 폰테인 감독 기자회견장에서는 영화상영도 없이 기자회견을 강권, 원성을 사기도.특히 이날 전주를 찾는다던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은 입국을 미루는등 크고작은 사고가 속출.한편 아시아 인디포럼 심사위원 가운데 한사람인 일본의 후지오카 오사코씨는 모친의 사망으로 여장을 풀기도 전에 서둘러 귀국해 관계자들이 울상.◇…-독일영화 갑자기 ‘웬 공짜’독일영화 특별상영 중 세편이 느닷없이 공짜상영으로 변경.30일과 1일 상영되는 ‘에이미와 야구아’‘바이바이 아메리카’‘우리도 달리 할 수 있다’(1일, 씨네 1관)등 세편은 필름이 늦게 도착하면서 자막처리를 하지 못해 결국은 영문자막으로 상영.뜻하지않은 무료상영은 일부 팬들에게는 기쁜 소식이지만 애써 에매한 관객들은 긴 줄을 다시서 환불해야 될 상황. ◇…-전주기전여고생들 한줄로 서기 캠페인 벌여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 상영이 본격화한 지난달 29일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는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질서 지키기 캠페인을 벌여. 청소년을 위한 전주내일여성센터와 전주기전여고 1백여명의 학생들은 예매소가 설치된 피카디리극장과 명화극장 등 영화의 거리 곳곳에서 ‘한줄로 섭시다’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극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이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 이들은 문화도시 전주의 성숙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질서의식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줄로 섭시다’를 목청껏 높여. ◇…-매니아들 자유거래판예매소가 마련된 피카디리 극장앞에는 영화표를 구하지 못한 매니아들간의 자유거래판이 등장. 예매소옆에 마련된 하얀칠판에는 이미 매진된 작품 표를 팔겠다는 알림이 잇따라 올랐는데. 영화제목과 연락처를 적어놓은 자유거래판에는 영화표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성황. ◇…-자봉 파이팅!개막 다음날부터 영화제 공식상영장은 기대 이상의 관객들이 몰려 성황. 미처 예매를 하지 않은 관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상영관에서는 현매가 지체되면서 관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갖가지 항의가 이어졌지만 자원봉사자들은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고 일일이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모습. 영화제 꽃! 어디가겠나. 자원봉사자 파이팅. 조직위 관계자나 일반 관객들 모두 전주국제영화제가 성공을 거둔다면 그 절반은 자봉들의 몫이 아니겠느냐는 평.◇…-환호와 경배-미드나잇 스페셜자정부터 동이 틀때까지. 영화로 하룻밤을 지새우는 즐거움은 영화 매니아들만의 것인가. 물론 ‘노’. 전주영화제가 영화팬들을 위해 특별히 기획한 미드나잇 스페셜 첫날밤은 기대보다도 훨씬 많은 관객들이 참여해 관계자들은 희색만만. 메인 상영관인 삼성문화회관앞에는 상영시간 1시간전부터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장관을 이루었는데, 좌석이 없어 되돌아서야 했던 관객들은 서서라도 보겠다고 통사정하는 등 다양한 전략으로 돌진. 30일 미드나잇 스페셜 첫 무대는 미국 B급영화의 전설적인 감독 로저코먼의 작품들. 상영에 앞서 감독과의 대화를 위해 로저코먼이 입장하자 적잖은 관객들이 기립박수로 환영. 영화매니아들의 열기는 새벽까지 지속되었다.
덕진예술회관에서 29일 오전 11시 열린 ‘부에노스아이레스 해피투게더’의 메이킹 필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제로 디그리’의 감독 관 풍령과 아모스 리의 관객과의 대화는 여고생 관객과 젊은 감독들답게 격의없는 대화와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동성애애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얼굴이 동안인데 혹시 나이는…?’등의 여고생들의 장난섞인 질문도.무대앞에 걸터앉은 두감독은 ‘얼굴이 동안인데 ∼’라는 질문에는 “홍콩의 쌀이 좋아서 얼굴이 늙지 않는 것 같다’는 말로 재치있게 받아 넘겼다.
문명과 야성의 이미지가 중첩되어 있는 아름다운 영화 ‘피아노’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홀리 스모크’를 기대해도 좋다. 이 둘은 세계 최고의 여성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는 제인 캠피온의 최근 작품이다. 그녀의 영화는 영상과 서사가 비빔밥처럼 잘 비벼져 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난 사람들에게 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뒤의 흡족함 같은 것을 느끼게 해 준다.주인공 루스(케이트 윈슬럿)는 인도 여행을 하다가 그곳의 한 신비주의적인 종파에 빠져든다. 그녀는 참다운 삶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하지만 그녀의 가족들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 딸을 데리고 오스트레일리아로 돌아온 그녀의 어머니는 종교적 마술로부터 딸을 구하기 위해 미국인 치료사 피제이(하비 카이텔)를 초빙한다. 영화는 피제이가 영혼 치료를 위해 루스와 함께 사막 한 복판의 외딴집으로 향하면서 흥미진진해진다. 외딴집이란 문명으로부터 소외된 곳인 동시에 그 대안의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여기에서 늙은 남자와 매력적인 젊은 여성은 서로 갈등하면서 대립하기도 하고 육체의 욕망을 불태우기도 한다. 혼돈과 조화, 남자와 여자, 진실과 거짓 등의 뚜렷한 대조가 사흘 동안 위태롭게 전개된다. 그러다가 후반부에서 상황은 반전된다. 강자인 치료사가 약자인 환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우스꽝스런 장면이 그것이다. 그때부터 영화는 긴장 대신에 익살을 보여주는데 치중하는데, 이 부근에서 현실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제인 캠피온은 일단 책에 쓰여진 글보다는 ‘영혼의 느낌’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약자의 손을 들어주는 척한다. 하지만 승자와 패자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에서 이미 갈 데까지 가버린 서구 자본주의의 대안을 그녀는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인도로 상징되는 동양주의일까, 아니면 남성적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페미니즘일까. 그 판단은 전주국제영화제의 표를 구하기 위해 두 시간 정도 줄을 서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시인 안도현
영상축제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전주의 주말,야외무대에서도 스크린 잔치만큼이나 풍성한 볼거리들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젊음의 열기‘힙합 배틀넷’신세대들을 위한 열정적 춤무대 ‘제1회 CIFF컵 힙합 배틀넷(hip hop BattleNet)’이 지난달 29일 오후 덕진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렸다.댄스그룹 ‘제노(ZENO)’와 힙합인들의 우상 ‘피플크루’가 참석,관심을 모은 이번 경연에는 주말을 맞아 1천5백여명의 청소년과 시민들이 몰려 열기를 반영했다.◇ 국내·외 영화인 페이스 프린팅고사동 영화의 거리에서는 미국 B급영화의 대부 로저코먼 감독과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 신상옥·최은희씨 부부의 얼굴모습을 담아내는 페인스 프린팅(Face Printing)행사가 마련됐다.관객들과의 만남을 겸한 이 무대에서는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영화인들의 프린팅 장면이 직접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애니캐릭터 쇼‘살아있는 만화 주인공들과의 만남’지난달 30일 오후 덕진공원 야외무대에서는 모두 17개팀이 참가한 애니캐릭터 쇼(AniCharacter Show)가 열렸다.이날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로 분장한 참가자들은 관객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만화속의 행위를 연출한 퍼포먼스,영화의 거리 퍼레이드도 벌였다.◇ 한국영화 야외상영축제의 도시 전주의 토요일 밤은 특별했다.덕진공원 야외 상영장을 찾은 3백여명의 시민들은 이날 호수의 밤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진 1950년대 한국영화‘피아골’의 흑백영상을 감상,봄밤의 이색정취를 즐겼다.
-문화적 다양성 분출하는 계기됐으면“무엇보다 대안(代案)을 내세웠다는 점이 대견합니다. 모쪼록 전주국제영화제가 문화적 다양성을 분출하는 창구로 자리매김했으면 합니다.”제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위해 국내·외에서 많은 초청인사들이 전주를 찾았다. 영화인 뿐만이 아니다. 작가 황석영씨(57)도 이들 가운데 한사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상임부이사장 자격으로 전주를 들른 황석영씨는 “21세기 들어 보수적이고 안정만을 추구하는 주류문화가 급격히 쇄락하고 있다”면서 “이를 간파하고 대안을 표방한 전주국제영화제가 출범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황석영씨는 현대문학사에서 커다란 획을 그은 대하소설 ‘장길산’의 아버지다. 지난 89년 북한의 조선문학예술충동맹 초청으로 방북했다가 독일·미국 등에서의 망명생활을 거쳤고, 지난 93년4월 자진귀국해 복역·석방·복권의 우여곡절을 겪었다.그가 전주국제영화제의 출범에 유난히 애정을 느끼는 이유 역시 이번 영화제가 넘치는 작가적 상상력을 추켜세우는 자리이기 때문이다.황씨는 “조만간 민예총도 전주국제영화제에 동참할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며 상영관을 향했다.
“내 영화는 결코 포르노그라피가 아닙니다”. ‘포르노그라픽 어페어’의 프레데릭 폰테인 감독의 기자회견은 이렇게 시작됐다. 제목에 대한 호기심때문일까?. ‘포르노그라픽 어페어’는 이미 표를 구할 수 없을 정도. 기자회견장의 관심도 역시 제목에서 풍기는 사랑의 표현 문제였다.‘감각의 제국’이나 ‘거짓말’과 같은 노출을 통한 표현에 대해서 그는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일뿐이라고 잘라 말했다.사랑의 판타지를 표현하는 것에는 앞서 말한 영화처럼 드러내 보이는 것과 감추는 것이 있고 그중에 후자를 택했을 뿐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판타지는 한쪽 끝자락이라도 내보이는 순간 스르륵 사라져 버리는 것’이라고 말하기도.이미 이탈리아 등에서 개봉돼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던 영화 ‘포르노그라픽∼’. 하지만 정작 그는 ‘제목에 대한 호기심’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약간의 서운함을 넌지시 밝히기도 했다. ‘포르노그라피가 아니다’는 기자회견의 첫 마디가 이해가는 대목이기도 하다.프레데릭 폰테인 감독은 68년 브뤼셀에서 태어나 단편영화 ‘La Dodestie’로 92년 베니스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바있다. 현재는 브뤼셀의 패럴랙스 연기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아시아인디포럼·한국단편영화 심사위원 기자회견우석재단이 후원하는 아시아 인디포럼과 한국 단편영화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29일 오후 2시부터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기자실에서 차례로 열렸다.모두 11편이 경선을 벌이는 아시아 인디포럼의 심사위원 가운데 티엔 주앙주앙 감독과 알랭 잘라두씨가 참석했다. 아시아 인디포럼의 선정기준은 98년이후 제작된 60분이상의 영화로 상금은 1만달러. 티엔 주앙주앙감독은 “모든 영화제에서 정확한 심사기준은 없다. 경쟁속에서 한편을 꼽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심사위원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충분한 토론을 통해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알랭 잘라두씨도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영화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아시아 인디영화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또 전주영화제에 대해서는 “디지털과 독립영화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한국단편영화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는 영화평론가인 토니레인즈와 류 빙지엔감독이 참석했다.토니 레인지씨는 “한국영화가 다른 아시아 인디영화와 다른 점은 다른 아시아 단편영화가 자기만족적인 것이라면 한국의 단편영화는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는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개막식의 임동창씨의 공연 등이 인상적이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류 빙지엔감독은 “개막작 오!수정 등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영화가 세계적 수준에 있다”고 말했다. 한국영화단편부문에는 예심을 거쳐 모두 14편이 본심에 올라있다.
◇ 09:00∼13:00 = 심포지엄 디지털영화 (리베라호텔 백제홀)◇ 10:00∼18:00 = 24 프레임을 잡아라(영화의 거리)◇ 13:30 = 페이스 프린팅 - 티안 주앙주앙 감독(영화의 거리 메인무대) 존 아캄프라 감독 기자회견(전북대 문화관 기자회견장)◇ 14:30 = 수잔피트 & 이지 바르타 감독 기자회견(전북대 문화관 기자회견장)◇ 15:30 = ‘디지털 삼인삼색’ 감독 3인 기자회견(전북대 문화관 기자회견장)◇ 16:00 = 관객과의 만남 ‘인터뷰’감독 변혁(영화의 거리 메인무대)◇ 16:30 = N-비전 심사위원 기자회견(전북대 문화관 기자회견장)◇ 17:00∼19:00 = 펑크 쇼 - 크라잉넛, 쟈니로얄, 레이지 본 출연(야외상영장)
-삼대를 즐겁게한 두 명의 변사 월터 류·신출씨 “자∼, 그럼 필름 돌아갑니다”.우리나라 최후의 변사 신출씨와 미국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한 재미교포출신 시인 월터류씨가 쟁쟁한 전주영화제 상영작 가운데서 틈새를 찾았다. 전주영화제가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두명의 변사공연(29일)은 할머니와 어머니, 아들이 함께 즐기는 뜻깊은 자리였다.미국 무성영화의 거장 토드 브라우닝 감독의 기이한 영화 ‘괴인 서커스단의 비밀’를 변사 신출씨가 영어로, 한국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은 월터 류씨가 맡아 진행됐다.어른들에게 먼 옛날의 기억을 더듬는 자리가, 젊은 사람들에게는 말로만 전해듣던 무성영화와 변사의 맛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던 자리.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두 명의 변사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 로망스 (프랑스/1999/카트린느브레이야/98분)아주 독특한 로맨스와 X등급 영화의 경계를 묻게하는 작품.초등학교 교사인 마리는 삶이 늘 불만스럽다. 성관계를 거절하는 연인으로부터 좌절감을 느낀 그녀는 다른 곳에서 충족감을 얻기로 한다. 마리는 사도마조히즘 강간 그룹섹스 관음증 자위행위 출산에 이르기까지 에로영화의 주인공처럼 성을 탐닉한다.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늘 허공에 고정돼 있고 얼굴에는 채 마르지 않은 눈물이 남아있다.불편하고 반항적인 사랑에 관한 영화다.
-영화 ‘섬’의 김기덕 감독, 주연배우 서정씨“차세대 영화는 관객들이 편안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간섭하고 스크린속에 뒤섞이는 차원이 될 것입니다”최근 개봉,엽기적인 장면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섬’의 김기덕(40) 감독은 지난달 29일 관객과의 대화에서“전주는 깨끗하고 유서깊은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화라는 예술장르가 사실만을 그리고 그 사실안에 갇혀야 한다면 매력을 못 느꼈을 것”이라고 말하는 김감독은 “21세기에는 대안영화들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고 확신했다. 그는 영화속의 엽기적 장면에 대해“사실이 아닌 심리적 현상의 극단을 행위적 수단으로 표현했다”며“이 점에서 주인공들의 과격한 행동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김감독과 자리를 함께한 여주인공 서정씨는“독립영화 활동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욕구를 키워왔다”며“개성강한 영화들을 열린마음으로 수용, 영상미학에 대한 영역을 넓혔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한국/2000/류승완/90분)죽어도 죽을 수 없다. 제작기간 3년. 길고긴 제작기간을 두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초대형 블록버스터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3년의 비밀은 이렇다. 3백80만원을 들여 단편 ‘패싸움’을 만들었고, 다시 제작비를 모아 ‘현대인’을 만들었다. ‘현대인’이 99년 서울단편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아, 그 시상금으로 다시 ‘악몽’과 ‘죽거나 ∼’를 만들었다. 이 네편의 단편들이 모아져 ‘죽거나∼’가 만들어졌다. 떼거리 격투장면을 찍기 위해 폐공장을 빌려 임대료 대신 공사장 청소를 해야했고, ‘여고괴담’에서 쓰고 남은 인조피를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사용하기도 했다. 감독이 직접 5백40도 회전 발차기을 스턴트없이 배우로 출연한다. 한국독립영화의 가능성을 짊어지고 심판대에 오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닥터K’와 ‘여고괴담’ 연출부 생활을 했던 류승완감독의 ‘죽거나 ∼’는 그 제작방식이나 작품구성 등에서 새로운 의미를 담고 있다.제작기간을 달리해 릴레이방식으로 만든 네 편을 엮어낸 ‘죽거나∼’는 영화구성면에서도 릴레이식. 하지만 ‘세기말’이나 ‘넘버 3’에서 막과 장이 일정한 진행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바통을 이어가면서 ‘액션·호러·세미다큐·캥스터’의 네가지 색깔을 드러낸다. 폭력이 난무하는 남자들의 강한 세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 폭력에 노출된 남자들이 속한 현대사회를 깊이있게 그려낸다. 충무로 밖에서 제작된 이 영화가 과연 상업영화의 배급라인을 넘어설 수 있을는지의 가능성은 전주영화제를 찾은 영화팬들의 몫이다.
-관념적이미지나 우상이 진실에 의해 추락하는 메세지 담으려‘인터뷰’가 상영된 29일 오전 11시 대한극장. 이날 상영장을 찾은 관객들에게는 국내개봉용이 아닌 해외배급용이 선사됐다. 이날 ‘인터뷰’의 주관객은 전주예원중학교 1백30여명의 여학생들. 영화상영후 관객과의 대화를 위해 입장한 변혁감독은 다소 어린 관객들에 놀라는 눈치였다. 변감독은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여학생의 질문에 “영화를 찍으면서 내내 고민했는데 사랑은 세계관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변감독은 ‘인터뷰’에 담긴 인물과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물론이고 은석(이정재)과 영희(심은하)가 풀어내는 내용들도 논픽션이라고 밝혔다. 일부장면은 몰래카메라를 찍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촬영했다는 뒷얘기를 털어놓기도. 변감독은 이 작품에 담고자 했던 것도 일반인들의 평범한 이야기이며, 흔들리는 카메라속에 담긴 보통사람들의 모습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관념적 이미지나 우상이 진실에 의해 추락하는 것을 담고자 했다고.변감독은 이 영화가 청소년들에게는 다소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며 1일저녁 8시에 계획된 Q&A에서는 원숙한 관객들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 젊은 작가들의 자유로운 언어가 제안하는 가능성-전북일보사 주최 전라한국화제전 특별기획 ‘21세기 뉴비전, 젊은 작가 21인의 발언’이 전시회를 가보아도 전통회화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할 것인가. 한국화의 확연하게 드러나는 가능성을 만날 수 있는 자리, 수묵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표현언어에 대한 탐색, 먹과 채색의 실험, 그리고 현대적 표현언어에의 창출이 공존하는 공간. 젊은 세대들의 도전과 실험의식이 돋보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북일보사가 주최하는 전라한국화제전. 올해는 20- 30대 작가 21명을 초대해 ‘21세기 뉴비전, 젊은 작가 스물한명의 발언’으로 기획됐다. 전통회화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그 통로를 여는, 보다 새로운 미술운동이다. 전북은 예부터 서화의 고장. 그 맥도 튼실하거니와 예술적 역량을 돋보이는 작가들이 한국미술사를 풍요롭게 장식해왔다. 오늘의 화단에서도 이고장 출신의 작가의 활동은 두드러진다. 전주의 봄축제를 찾아온 관객들이라면 5월 1일부터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눈부신 봄볕에 이제 막 물오르기 시작한 전주박물관의 뜨락의 운치도 맛보고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발언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전시회는 전북 전통회화의 탄탄한 맥을 조명하고 오늘의 문제점을 공유해 미술문화의 비전을 제시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40세 이하의 작가들을 대상으로 객관적인 심사를 거쳐 초대된 젊은 작가 스물한명은 창작정신과 역량, 가능성을 인정받은 한국화전공자들.김경운 김미경 김란 김범석 김승호 김서영 박종갑 류일선 성민홍 송재명 안순금 오송규 이성현 임향 이철규 전량기 전호균 정미현 최전숙 최창봉 황현정씨 등 도내 미술대학을 졸업했거나 타지역에서 공부했지만 이지역 출신들이다. 전북의 전통회화 맥을 잇고 있는 젊은 작가들인 셈이다. 지명공모형식의 절차에 의해 선정된 이들 초대작가들은 수묵작업, 채색, 입체 등 다양한 형식적 실험과 자기 의식이 강하게 담겨진 작품들을 전시해 한국화의 가능성을 관객들에게 제시한다. 젊은 작가들답게 실험의식이 자유롭게 분출되어 있는 것이 특징. 필력이나 먹에 대한 해석, 소재주의를 넘어서려는 다양한 모색과 시도가 회화언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전해준다. 전라한국화의 가능성을 넘어 오늘의 한국화단이 안고 있는 고민과 갈등을 새로운 단계로 진전시켜내는 성과를 볼 수 있다. 회화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환경에서도 전통의 힘을 믿는 젊은 작가들, 한국화의 현대적 언어 창출을 고민하는 작가들의 의식세계가 자유롭거나 혹은 진지하거나 모두가 새로운 언어세계로 분출되어 있다. 먹의 세계, 그 오묘한 변화와 채색의 조화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전주국제영화제의 화두는 ‘대안’이다. 보수와 고상함이 가득찬 주류를 향해 문화적 다양성과 비주류가 내뱉는 도전장인 셈이다.그래서 일까. 영화제는 ‘B급영화의 대부’로저코먼 감독(74)과 ‘모더니스트’홍상수 감독(39)을 한 지붕에 불러 모았다. 노장은 독립·저예산 영화를 꽃피운 주인공으로, 청년감독은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찍기를 고수하는 마법사이자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연출자로 만났다. 로저 코먼 감독. ‘미드나잇 스페셜’첫째날을 장식했던 지난 30일 자정, 전북대문화관을 빼곡히 메운 2천여 관객들은 주빈인 로저 코먼 감독을 기립박수로 맞았다. 독립영화의 맹주이자 저예산 흥행영화의 선구자에게 보낸 경배였다.그의 영화는 메이저영화들이 갖지 못한 에너지와 상상력이 넘쳐난다. 기성가치를 중시하고 고상한척 하는 주류영화에 대한 조소 역시 빼놓지 않는다.그 뿐만이 아니다. 그가 설립한 뉴월드영화사는 독립영화작가들의 대안학교 역할을 했다. 뉴월드를 통해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마틴 스콜세지·프랜시스 코폴라·제임스 카메론·조 단테 감독 등이 배출됐고, 이들은 미국주류영화의 새로운 물결로 자리잡았다.‘오!수정’으로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을 알린 홍 상수 감독은 어떤가.그는 국내에서 흔치 않은 모더니스트이자 작가주의 감독으로 불린다. ‘오!수정’을 비롯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강원도의 힘’등에서 현대인의 일상을 지독할 정도로 섬세하고 냉정하게 그려냈고, 아시아의 주목할만한 작가로 단숨에 뛰어올랐다.홍 감독은 영화를 통해 “개인들의 일상표면을 아주 정밀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언제나 그자리에 서있다. 빛바랜 티셔츠에 부시시한 얼굴, 깊게 살아있는 눈빛으로 말이다.홍감독의 전주행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의 일부장면을 찍기 위해 전주를 찾았다. 그는 앞으로 “이구동성으로 관습·자본·제도적 제약을 뛰어넘어 관객들에게 새로운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이같은 집착은 코먼 감독도 마찬가지다.이들은 영화에 대한 관점과 주제는 뚜렷하게 궤적을 달리했지만, 넘쳐나는 상상력과 작가주의를 씨줄과 날줄삼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들은 무슨 이유로 고집스럽게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고 우매한 다수보다는 능동적인 소수에게 환영받는가.이들의 독특한 관찰력이 넘쳐나는 동안 전주국제영화제는 무한한 상상력을 빚는다.
◇ 풍남제▲전주부성성황제(15시30분 전주풍남문광장) ▲전라감사행차외 길놀이(17시30분 경기전∼풍남문∼코아∼시청) ▲창극 비가비명창 권삼득(19시 전북학생종합회관) ▲불꽃놀이(20시10분 전주다가공원) ▲35사단 군악대연주(19시40분 전주난장특설무대) ▲전주시립국악단 개막축하공연(20시30분 전주난장특설무대) ▲제6회 전국한지공예대전(5일까지 전북예술회관전시실)◇전주종이문화축제▲조선시대 한지생활용품전·완판본 한글고전소설과 고문헌전·닥종이 인형 5인전·한국수정한지 그림연구회전(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 ▲청소년 종이 어울마당(경기전) ▲시민과 함께하는 한지제작체험·엄마와 함께하는 한지공예교실·종이재활용교실·충청도 설위설경(종이바수기) 시연 전시·한국전통연 시연 전시·한지와 전통차와의 만남(5일까지 경기전) ▲한국의 한지공예대전(7월30일까지 한솔종이박물관) ◇ 전라한국화제전#5월 1일부터 20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전주시 효자동)
단절돼가는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자리.전북문화저널사가 주최하는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아홉번째 무대가 1일 저녁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잊혀져가는 전라도의 소리와 가락, 춤의 명맥을 잇는 숨은 명인들을 발굴해 이들의 기량을 선보이고 일반인들에게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넓히는 자리. 올해도 우리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지켜온 명인들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번 무대는 전주국제영화제와 각종 문화축제를 맞아 전주를 찾는 외부관람객들에게 전라도의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 지난 92년부터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에 초대된 명인들 중에서도 인상적인 감동을 전했던 명인들이 이번 무대에 다시 초대됐다. 올해는 박복남명창과 박갑근·강정렬·장금도·유명철선생이 자신들의 삶이 얹혀진 춤사위와 가락을 선보이고 전북대 한국음악과 교수들이 모처럼 모여 시나위를 연주한다. 전북도지정 무형문화재 박복남명창은 판소리 수궁가를 구성지게 선사하며, 익산목발지게노래로 역시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박갑근씨가 산타령 등짐노래 지게목발의 노래 작대기타령 둥당기타령 상사소리 등 노동의 고단함을 달래준 농요를 구성지게 부른다. 가야금병창의 명인인 강정열씨는 이날 무대에서 아쟁산조를 선보이며, 일제시대 군산지역에서 살풀이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무대 활동을 고사하고 있는 춤명인 장금도씨가 어렵게 무대에 서 살풀이를 춘다. 관객들이 전라도 땅의 소리, 춤사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귀한 자리다. 개꼬리 상모로 이름높은 유명철선생의 호남좌도 상쇠춤도 관객들에게는 더없이 신명난 한판을 전할 무대다.특히 이번 무대는 전북대 한국음악과 교수들이 시나위합주를 마련해 의미를 더한다. 이화동(대금) 정회천(가야금) 윤화중(거문고) 신상철(아쟁) 최상화(장고) 정기훈(해금) 조상훈(징)씨가 명인·명창들의 귀한 무대를 연다.
◇ 샌드위치맨 (타이완/1983/후 샤오시엔/35분)후 샤오시엔의 초기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어린아이를 둔 젊은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삐에로 분장을 하고 앞뒤로 극장광고물을 매달고 다니는 샌드위치맨인 젊은 아빠와 아이의 이야기.샌드위치맨인 아빠는 새로운 직장을 얻으면서 더이상 화장을 하지 않게되고 삐에로 얼굴에 익숙해진 아들은 아빠를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 아들을 위해 아빠는 다시 화장을 하고 슬픈 얼굴로 미소를 짓는데….◇ 아드레날린 드라이브(일본/1999/야구치 시노부/112분)우연히 야쿠자 사무실 폭발사건에 연루된 순진한 간호사와 렌터카 사원과 우연히 손에 넣게된 피묻은 돈 2억엔. 이들은 이제 평범한 일상을 벗어던지 드라이브를 떠난다. 피묻은 돈을 세탁기에 넣고 세탁하는, 말그대로 ‘돈세탁’을 하는 이들. 끊이지않는 웃음의 세계를 열어줄 이 영화는 지금까지 일본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코미디 이름하여 ‘연애폭주활극’. ◇ 희몽인생 (타이완/1993/후 샤오시엔/142분)대만근대사에 관한 후 샤오시엔의 두번째 작품.대만전통인형극의 대가인 리 티엔루의 젊은 날을 재구성해 대만에서의 예술가들의 운명과 그들이 살아가야 했던 대만근대사를 성찰하고 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생유전을 거듭하는 예술가의 비극적 운명을 통해서 대만역사를 재현해내고 있다. 영화 ‘연연풍진’을 시작으로 ‘비정성시’등 후 샤오시엔의 영화에 등장하는 리 티엔루. 후 샤오시엔은 그의 목소리를 담기위해, 대만영화의 일반적 관행인 후시녹음을 거절하고 동시녹음을 선택했다. ◇ 극도한랭 (중국/1997/왕 샤오슈아이/97분)중국의 근대성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중국 6세대 감독중에 가장 재능있는 감독으로 꼽히는 왕 샤오슈아이의 영화.삶에 지쳐있는 북경의 행위예술가 취 레이. 그는 계절이 시작되는 첫날마다 죽음 직전에 이르는 순간을 시험하는 자신의 퍼포먼스를 펼친다. 물과 불, 흙속에서 엽기적인 퍼포먼스를 펼친다. 그는 최후의 퍼포먼스로 커다란 얼음덩이를 몸으로 녹이는 자살 퍼포먼스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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