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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사습놀이 7일 한옥마을서 개막, 전국 312팀 실력 겨뤄

전주대사습놀이가 명창명수의 소리로 한옥마을을 물들인다. 40주년을 맞아 경연대회뿐 아니라 역대 수상자의 협업 무대를 선보이며 귀명창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주시, MBC,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전주MBC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전북도, 대상문화재단, JB전북은행이 후원한 제4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시대를 놀다라는 주제어로 7~9일 열린다. 올해 전국대회에는 성인학생 등 모두 312팀의 811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8일 한옥마을 문화시설과 덕진공원에서는 성인이 참여하는 전국대회의 궁도판소리명고수부 등 10개 부문의 예선이 치러지고 9일 정오 경기전에서 본선을 진행한다. 대통령상과 함께 20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판소리 명창부는 13명이 실력을 겨룬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학생 전국대회는 이에 앞서 7일 판소리가야금병창무용 등 8개 부문의 예선을, 이튿날 경기전에서 본선을 실시하며 국악 꿈나무를 발굴한다. 경연과 함께 대회 40주년을 맞아 마련한 역대 수상자와 국악인의 축하무대도 눈길을 끈다. 7일 오후 7시 경기전 특설무대에서는 이태백의 아쟁, 왕기철 구음에 맞춰 채향순진유림 명수가 살풀이로 액을 푼다. 민요부 명창을 차지했던 이호연김명순김점숨정재경이기옥 씨가 아리랑과 한오백년의 깊은 맛을 들려준다. 대금 이생강, 거문고 김무길, 가야금 임경주, 아쟁 이태백, 징 최만 명수가 펼치는 시나위도 명인간 협업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오후 8시30분 공예품전시관 야외무대에서는 국악평론가 윤중강국악인 이안 씨의 사회로 밤샘콘서트가 진행된다. 동초제의 맥을 잇는 사제지간이자 이모와 조카인 이일주장문희 명창이 한 무대에서 춘향가를 들려준다. 또한 젊은 국악인들이 해석창작한 새로운 소리도 만날 수 있다. 8일 같은 무대에서는 전주MBC 광대전출연진의 무대로 형제 명창인 왕기철왕기석 씨가 홍보가의 화초장 대목을, 박애리 씨가 춘향가 중 쑥대머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북도립국악원과 국립민속국악원의 관혁악, 사물놀이, 장고춤 등이 더해져 국악의 향연을 펼친다. 7일 오전 10시30분 오목대와 8일 같은 시간 공예품전시관에서는 정가가 울려퍼지며 고즈넉한 한옥마을을 수놓는다. 이 기간 여명카메라박물관에서는 풍자와 해학의 판소리가 돋보이는 동네 소리꾼의 무대인 또랑광대경연을 한다. 더불어 그리스비극을 소재로 만든 메디아, 스릴러를 접목한 장화홍련 등 색다른 창극도 선보인다. 올해 신설한 청소년 국악한마당 째도 같은 기간 부채문화관에서 관객을 기다린다. 기획전시로 6~8일 공예품전시관에서 대사습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명인명창의 사진을 볼 수 있다. 7일 오후 2시 최명희문학관에서는 송순섭 명창이 전주대사습놀이의 역사를 들려준다. 대사습 기간 경기전 주변과 오목대에서는 창작 판소리와 굿판, 산조 등 거리 공연이 이뤄져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소리의 맛을 전한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6.06 23:02

[⑭ 장모님은 손맛이 끝내준다고?] 누군가의 친정은 누군가에겐 시집, 그맛이 그맛

결혼한 딸은 자신을 낳아 길러준 어머니를 ‘친정어머니’라고 한다. 물론 3인칭으로 가리켜 부를 때다. 대면하거나 통화할 때는 당연히 ‘엄마’다. 예외가 없다. 그 딸과 결혼한 남자에게 아내의 친정어머니는 장모(丈母)다. 아버지는 장인(丈人)이다. 장모를 빙모(聘母)라고도 한다. 장인의 다른 이름도 빙부(聘父)다. 빙장(聘丈)은 그 높임말이다. 빙장의 ‘장(丈)’은 ‘어른’이다. ‘빙장 어른’이라고 깍듯이 높여 부르는 건 말의 중복이다. ‘빙(聘)’은 ‘찾아가다’, ‘예를 갖추어 안부를 묻다’라는 뜻을 가진 한자말이다. 뜻풀이를 하자면 장모(빙모)와 장인(빙장)은 사위가 찾아가서 예를 갖추어 안부를 묻는 어른들이다. 사위를 ‘백년손님’ 혹은 ‘백년지객(百年之客)’이라고 했던 것도 그런 까닭에서였을 것이다. 그 말에는 영원하고 귀한 손님이므로 사위하고는 일정한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사이라는 뜻도 담겨 있는 것이리라. 과거 이 땅의 장모들 대부분은 ‘부족한 여식’을 기꺼이 거두어 준 고마운 사람이라고 해서 사위를 어렵고 귀하게 여겼다. ‘사위가 찾아오면 씨암탉을 잡는다’는 속담도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어느 집을 막론하고 장모는 딸 내외가 친정 나들이를 오면 사위에게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대접했다. ‘친정 나들이’라는 말이 있었다.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말이다. 아니 쓸 필요가 없어졌다. 그건 ‘출가외인’이라는 말이 정설로 여겨지던 시절 얘기다. 시집 간 딸이 어쩌다 한 번씩 친정집에 다녀가는 걸 일컫는 말이 ‘친정 나들이’였던 것이다. 요즘 여자들은 친정집을 뻔질나게 드나든다. 친정엄마하고 김장도 함께 담는다. 무시로 드나들면서 친정집 냉장고에서 반찬을 가져다 먹는 출가외인들이 흔하다. 하긴 친정엄마가 대주는 반찬이 없으면 밥상조차 제대로 차릴 줄 모르는 새댁들도 부지기수니 말 다했다.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삼시끼니를 제대로 챙겨먹는 집이 별로 많지 않다. 아침은 과일이나 빵조각으로 대충 때운다. 점심은 식당에서 해결한다. 집에서 차려먹는 반찬도 어지간한 건 조금씩 사다 먹는다. 아파트 상가마다 반찬가게 하나쯤은 다 있다. 마트나 백화점의 반찬 코너에도 없는 반찬이 없다. 맛도 좋다. 번창일로다. 동네 반찬가게 이름 중에는 ‘장모’나 ‘처가’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것들이 많다. ‘장모님 손맛’, ‘장모님 반찬가게’, ‘친정엄마 손맛’, ‘처갓집 반찬’, ‘친정어머니의 정성’ 같은 것들이다. 하다못해 출입문에라도 ‘장모님’을 적어 붙인다. 식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장모님 곰탕’, ‘장모님 김치찌개’, ‘장모님 밥상’, ‘처갓집 된장맛’ 같이 적힌 간판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처갓집 양념치킨’이나 ‘장모님 치킨’이라는 프렌차이즈 상표까지 있다. 그 옛날 어느 장모가 씨암탉을 잡아서 기름에 튀겨준 적 있었는지 모르겠다. 음식점 상호가 거두절미하고 ‘처갓집’인 곳도 여럿이다.그 간판에 ‘장모’나 ‘처가’를 들이대는 것은 딸과 사위들의 보편적 정서를 자극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딸 내외에 대한 친정엄마나 장모의 정성이 담긴 음식이고 반찬이니 믿고 잡수시라는 얘기일 것이다. 아이들한테는 그게 외할머니의 손맛일 터이다. 요즘 젊은이들, 식당에 가면 주인아주머니한테 ‘이모’라고는 잘도 부르면서 ‘고모’를 찾는 이는 없다. 어느 식당이나 반찬가게를 가도 ‘시어머니’나 ‘시댁’을 갖다 쓴 이름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대형 식품 제조업체 상표가 붙은 반찬 포장지에서도 ‘시어머니 손맛’이니 ‘시집 전통의 맛’이니 하는 말을 발견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까닭이야 불문가지다.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해 보자. 누군가의 친정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시집 아닌가. 결혼한 딸과 아들이 있는 어머니는 장모이면서 동시에 시어머니다. 그런데 어째서 ‘시어머니’나 ‘시댁’이라는 이름은 맛있는 음식과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는 걸까. 사위한테 음식을 해먹일 때는 온갖 정성을 다하니까 없던 음식 솜씨까지 저절로 생기고, 며느리한테는 대충 해서 먹이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정말 그런가? 시어머니는 며느리한테 음식 장만을 시켰으면 시켰지 손수 상을 차려서 대접하지는 않았으니까? 그것도 연탄 실은 삼륜차가 골목길을 누비던 시절까지로 효력이 만료되었다.세상이 달라졌다. 직장에서 야근까지 하고 퇴근한 젊은 가장들은 온종일 집에서 애기 돌보느라 고단한 아내를 위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기저귀 갈고 젖병 물린다. 명절 때 친정 부모 선물이 시댁 것보다 가격이 적어도 두 배 차이가 난다는 건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시골 병원에 진료 받으러 오는 노인들 보호자는 열에 아홉은 딸이고, 며느리는 하나 꼴이란다. 아들만 넷을 낳아 번듯하게 길러낸 어느 시어머니는 딸 하나 없는 게 이토록 아쉬울 줄은 미처 몰랐다며 땅이 꺼지게 한숨을 몰아쉰다. 줄줄이 딸을 낳으면 금메달, 섞어 낳으면 은·동메달, 아들만 낳으면 목메달이다.이 땅의 사위들은 이제 더 이상 백년손님이 아니다. 아들과 함께 시댁을 찾아와 준 고마운 며느리들이 오히려 백년지객이고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는다. 21세기 시어머니들, 며느리 눈치 보고 비위 맞추기 바쁘다. 모처럼 찾아와서 선심 쓰듯 하룻밤이라도 자고 가주면 그게 고마워서 새벽부터 일어나 밥상 차리는 게 요즘 시어머니들이다.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어쨌든 그림의 ‘장모님 설렁탕’이 ‘시어머니 설렁탕’으로 바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끝〉·우석대 교수

  • 문화일반
  • 기고
  • 2014.06.04 23:02

"새 전북도립미술관장 공모 투명하게"

전북도립미술관의 수장 인선이 차기 지사에게 넘겨져 업무 공백과 정치적 인선이 불가피해졌다. 도내 미술계 안팎에서는 후임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도립미술관의 역할을 고려한 공정한 공모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개방형 4급 계약직인 현 관장의 임기는 오는 17일까지다. 후임자를 인선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임기 만료일 45일 전에 공고를 내야 한다. 더욱이 도립미술관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9일 개정시행한 전라북도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운영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차기 관장의 직급은 현행 지방행정사무관에서 지방서기관으로 상향해 후임자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도는 현 원장의 임기가 보름 가량 남았는데도 공모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음달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차기 지사에게 낙점권을 넘긴다는 방침이다. 현 지사의 자기 사람 챙기기라는 비난을 우려해서 공모를 늦춘다는 게 도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도 관계자는 공모를 거치는 동안 도립미술관장 업무에 당분간 공백이 생기겠지만 학예실장도 있는 만큼 별다른 차질은 없을 것이다며 6월4일 선거가 끝나면 정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기 관장을 놓고 전북 활동 인사 기용과 외부 영입으로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내정이 아닌 투명한 공모를 해야 한다는 게 미술계 중론이다. 초대 최효준 관장의 경우 외부인사로 영입했지만 지역작가와의 갈등이 있었고, 후임으로 전북에서 활동해온 현 이흥재 관장의 경우 자체 기획력 부족과 중앙과의 교류 미흡 등의 지적을 받았다.도내 일부 미술인들 사이에서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현 관장의 재임을 선호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럴 경우 현재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올 10년을 맞은 도립미술관이 새로운 10년의 틀을 짜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인사의 영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도립미술관에서 추진중인 독일 거장전이 관장의 재임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에 내정설의 불식과 함께 외부 전문가와의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술계 인사 A씨(58)는 도내 인사가 도립미술관을 이끌었지만 지역 작가의 발굴과 전문 학예 인력 배치가 부족했다고 진단하고 타지의 저명 인사들 중에서도 차기 도립미술관장에 대한 관심이 있지만 특정인이 내정되면 들러리를 우려해 지원을 꺼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객관적으로 역량을 평가해 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도 관계자는 일단 도립미술관의 역할을 규정하는 논의가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심사위원에게 기준을 제시, 그에 맞는 사람을 임용할 것이다며 물론 공정하게 뽑아야 하지만 경력 사항에 중점을 둔다면 도내 미술계를 잘 모르는 사람이 될 수도 있는 만큼 후보군을 어느 정도 좁히는 게 나은 방안이다고 설명했다.도립미술관장의 1번 임기는 2년으로, 최장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6.03 23:02

[창간 64주년] 문화예술 전문가 특별 좌담회 "문화융성시대, 지역실정에 맞게 지원을"

새 정부들어 문화융성을 국정과제로 삼아 대대적인 문화예술진흥정책을 내놓고 있으나 현장에서의 체감은 여전히 부족하다. 또 문화예술의 고장을 자부하는 전북이 문화융성시대를 이끌기 위해서는 지역 실정에 맞는 중앙 정부의 지원을 끌어오는 일과 함께 지역 자체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이같은 의견은 전북일보가 창간 64주년을 맞아 지난달 23일 한국소리문화전당에서 가진 전북문화예술인 초청 간담회에서 제기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부의 문화예술정책·문화예술 인력양성·문화의 산업화·생활 속 문화 향유 확대·광역단위 문화재단 설립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됐다.선기현 전북예총 회장은 “세종시(문체부)와 부산(영진위, 영등위)·전남(예술위, 콘진원)·광주(아시아문화전당) 등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문화관광도시로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는 데 비해, 전통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전북에 그런 비전이 부족하다”며,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등을 유치하고, 새만금을 문화특구로 지정하는 등의 굵직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선 회장은 또 문화예술인들이 지역에 거주할 수 있도록 폐교 등을 작업실로 활용하고, 문화예술인들이 전주·익산·군산에 집중돼 있는 만큼 농촌 지역에‘강좌 배달제’ 실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유장영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은 수도권 중심의 문화차별과 문화예술 격차의 해소를 위해서는 문화탕평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단장은 “역사적으로 조선 영·정조시대에 중인이 부를 축척하고 문화를 지원해 판소리가 생길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메세나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때 문화융성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또 전북의 강점인 전통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주민 참여형 작품을 만드는 데 고민이 필요하며, 대중가수에 의존하는 한류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전통문화와 결부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김미정 전북도 문화예술과장은 “문화융성은 문화를 융성하는 것과 문화를 통한 융성을 생각할 수 있는 데, 우리는 후자가 부족하다”며, “문화의 산업화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산업에서 처럼 문화에서도 문화인력의 수요공급이 잘 맞지 않고 있는 만큼 문화산업커플링 등으로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시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익산문화재단 팀장은 “문화정책은 아무리 좋아도 실행하는 예술인과 향유하는 사람이 느끼지 못하면 소용없다”며, “실적 위주가 아닌 삶에서 문화가 녹아나고 향유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나 자치단체의 문화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날 간단회에서는 또 광역단위의 문화재단이 설립되지 않아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만큼 기존 문화재단 운영에 따른 문제점들을 보완해 문화예술행정에서 민간의 의견이 제도적으로 수렴될 수 있는 시스템 정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참석자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6.02 23:02

변학도 부임행차에 정신이 번뜩!

문화도시 남원에 신관사또 변학도가 나타나고 있다.지난 3월30일부터 시작된 신관사또 부임행차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에 사랑의광장과 광한루원에서 공연된다. 10월19일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고전인 춘향전의 변학도 남원부임 행차를 현대적이고 해학적으로 각색한 퓨전 공연이다. 공연은 출발지인 사랑의 광장에서 30분간 기생육방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20여분 동안 행렬한 후 광한루원에서 1시간에 걸쳐 마당극 춘향전을 펼치고 마무리된다. 공연단원은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남원시민들로 2개월간의 교육을 받았으며,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6개팀 80명으로 구성돼 있다.한여름인 7월과 8월에는 공연이 열리지 않는다.시 관계자는 “올해로 창단 8년째인 신관사또 부임행차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하는 등 남원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이 공연은 서울 내나라 여행박람회, 경기도 농어촌 휴가 페스티벌, 여수 엑스포 대전역 남원 문화이벤트 공연,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 김제 지평선 축제, 거제 시민의 날 행사, 광주 추억의 7080충장 축제, 순창 장류축제, 진안 마이문화제 등에서 남원의 전통문화를 홍보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홍성오
  • 2014.05.30 23:02

더위 이기는 부채 바람

조선시대 임금은 단오가 되면 신하들에게 부채를 선물했다. 더위를 이겨내는 바람이 담긴 단오부채(端午扇)다. 이 부채는 전라감영 산하 선자청에서 전주와 남원 등에서 나는 대나무로 만들어 진상했다. 일년 가운데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 옛 사람들은 액을 풀고 더위를 대비했다.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씨름과 그네놀이를 하며 단오를 3대 명절로 여겼다.현대인에게 단오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주 부채의 맥을 잇는 제3회 전주부채예술제가 열린다. 부채를 만드는 선자장의 명품 부채 전시와 전통문화 체험 등이 이뤄진다.전주부채문화관은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한옥마을에 있는 문화관에서 부채예술제를 진행한다.특별전시 선자의 바람전에서는 부채 장인 12명의 작품이 선보인다. 김동식 노덕원 박인권 박계호 박상기 엄재수 이신입 이완생 차정수 한경치 씨의 합죽선과 방화선 조충익 씨의 단선 작품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김동식, 박인권, 방화선, 엄재주, 조충익 씨는 전북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으로, 이신입 씨는 전북 무형문화재 제51호 낙죽장에 지정된 명인이다.이와 함께 문화관 야외마당에서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부채를 매개로 한 다양한 예술상품 장터와 체험, 전통놀이가 이뤄진다. 부채 모양을 단순화해 천에 자수를 놓은 김경선 작가의 작품과 부채에 먹과 채색으로 화조도, 산수화를 표현한 변은숙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허영숙 작가는 부채 형상을 차용해 천연 한옥비누, 도자기 팬던트를 내놓는다.젊은 작가로 문지영 작가는 가죽으로 만든 팔찌와 판화 기법의 한 종류인 실크스크린 작품을 전시하고, 김유정 작가는 얼굴의 특징을 강조해 캐릭터처럼 그린 캐리커처 체험을 진행한다.부채문화관 관계자는 전주 부채에는 전주 사람의 예술적 감각과 장인 정신이 결합됐다며 대나무 살과 한지의 날개를 타고 뻗어나가는 바람의 기세가 담겨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행사를 축소했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5.30 23:02

"예술 활용 갈등 치유 전문가 교육 지속 필요"

사회의 다양한 갈등현장에서 예술을 활용해 갈등을 치유할 수 있도록 갈등조정자의 양성과 예술을 매개로 한 갈등조정의 계발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힘 있게 제기됐다.재)전주문화재단이 28일 완판본에서 가진 제31회 천년전주문화포럼에서 최두현 전 전북갈등조정협의회 사무처장은 “예술은 한 사회가 가진 문화적 총체이고, 문화예술적 능력은 한 사회가 가진 갈등해결능력과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데, 갈등조정에 문화예술을 발굴·활용·지원하는 사회적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갈등조정자에 대한 적절한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 보상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성영 즐거운숲 대표는 “예술인의 직업영역 확장과 예술인의 사회 공익적 활동에 대한 자각, 예술인이 갈등조정 전문가로 나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과 전문적 지식에 대한 보수 교육, 갈등문제 전담기관의 필요하다”고 했다.‘예술매개 갈등조정의 비전과 과제’로 이날 포럼을 발제한 박인혜 갈등문화연구원 소장은 “예술 매개 갈등조정은 ‘인간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유엔의 인권선언을 바탕으로 현실의 고통을 예술이 가지고 있는 상상력과 미적 승화로 갈등을 치유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최태주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지난해 전문예술인을 대상 갈등조정자 양성 과정을 개설해서 문학, 미술, 음악,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능력을 갖춘 갈등조정자를 배출했고, 올해에는 이 과정을 수료한 예술인을 주축으로 ‘예술로 세상을 화해시키는 사람들’을 구성해서, 앞으로 현장에서 활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5.29 23:02

만화, 기획부터 수출까지 지원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까지 만화산업 매출액 1조원, 수출액 1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 만화산업 육성 중장기계획을 발표했다. 2018년까지 목표로 한 이 계획은 만화 창작 및 만화산업 진흥육성과,기획-연재-번역-수출 등 만화 창작의 전 과정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했다.우선, 만화 창작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작품 구상 단계부터 취재비를 지원하는 만화 기획개발비 지원(2014년 30명)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한다. 이 사업은 작품을 쉬는 동안 수입이 없는 만화가들을 지원해 만화가들이 지속적으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1인당 600만원). 또 2015년부터 만화산업 투자 방식 구조화 연구를 추진해 위풍당당 콘텐츠코리아 펀드의 만화분야 투자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도출할 계획이다. 만화 인재육성 지원을 위해 올해 전자(디지털)만화 창작 교육(360명)과 만화 이야기 개발 교육(60명)을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만화꿈나무 육성을 위해 청소년 만화상상아카데미와 아동청소년 만화 캠프를 개설, 운영할 계획이다. 또 수도권에 집중된 만화 교육을 지역 만화아카데미의 운영 지원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만화 창작자에 대한 제도적 보호 장치도 마련한다. 웹툰 작가의 다양한 계약 상황과, 만화가 다양한 콘텐츠의 원천 콘텐츠로 활용되는 추세를 반영한 만화산업 표준계약서를 개발한다. 만화 창작물에 대해서는 저작권 보호를 위한 다양한 장치들을 마련한다. 연내, 만화 저작권 권리자 현황 데이터베이스와 한국저작권위원회만화 유관기관권리자 간 연락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저작권 침해에 대한 빠른 대응과 구제를 지원할 계획이다.해외 저작권 침해에 대해서는 정부 간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며, 착한 만화 소비 캠페인 등도 펼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 같은 계획을 통해 불법시장 규모를 만화시장 매출 대비 10%에서 2018년까지 5%로 줄인다는 방침이다.웹툰 지원 대책도 마련됐다. 웹툰 작가들의 연재 기회를 늘리기 위해 18년까지 작가와 서비스가 차별화된 웹툰 중소 서비스 사이트(플랫폼)를 15개, 해외 웹툰 서비스가 가능한 다국어 서비스 사이트(플랫폼)를 10개 육성해 웹툰 해외진출을 활성화한다. 또 웹툰 원작을 활용하여 소규모 자본으로 제작할 수 있는 이동통신(모바일) 드라마, 단막극, 캐릭터 등의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전자기술과 다중매체 요소 등을 가미한 기술 융합형 만화 제작도 지원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5.29 23:02

'불혹' 전주대사습, 시민과 '얼쑤'

40년을 달려온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부침이 있었지만, 국악 본고장의 자존감을 지키는 중심에 서온 전주대사습의 불혹이 올 대회에서 어떻게 빛을 발할까. 세월호 참사에 다소 톤을 낮췄으나 큰 흐름은 지난 대회와 비슷하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전주MBC가 주관하는 올 대회는 대한민국 국악수도 전주! 시대를 놀다 슬로건 아래 6월7일부터 3일간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리며, 경연대회기획공연거리공연부대행사(강연전시체험) 등으로 진행된다.경연대회는 성인 10개 부문(판소리일반, 판소리명창, 가야금병창, 명고수, 시조, 궁도, 기악, 농악, 무용, 민요)와 학생 9개 부문(판소리, 가야금병창, 무용, 민요, 관악, 현악, 농악, 어린이판소리, 시조) 등에 걸쳐 예선과 본선으로 치러진다. 올 학생부 시조 종목이 신설됐고, 명창부 장원 상금이 기존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대회 주관측은 예선 경연은 한옥마을 곳곳의 문화시설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편안하고 작은 공연무대 형식으로 진행하고, 본선은 경기전 대숲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겨루며 시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무대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기획공연은 대금가야금 독주기악합주 등의아침을 연는 정가 한마당(출연 연가풍류회, 7일 오전 10시30분 오목대, 8일 오전 10시30분 공예품전시관), 젊은 예술인들의 흥이 어우러지는 굿판한바탕 다스름(창극발전소, 진쇠&연희 출연, 7일 오후 5시 공예품전시관), 명인명창 축하공연, 밤샘콘서트 등이 준비됐다. 명인명창 축하공연은 역대 대사습 장원자들의 무대로, 판소리 성창순송순섭 명창 등이 나서 국악의 진수를 보여준다(7일 오후 7시 경기전 대숲무대).관광객들의 인기 코너인 밤샘콘서트는 7일 저녁 10시30분부터 공예품전시관 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이일주장문희 명창, JB진윤경밴드 등이 무대를 달군다. 국립민속국악원과 전북도립국악원, 광대전에 출연했던 명창들이 8일 오후 7시30분 공예품전시관 야외무대에서 향연을 펼친다.또 퍼포먼스와 한지인형극(7~8일 경기전 주차장), 산조(가야금, 거문고, 대금, 아쟁 독주), 국악극장, 타악퍼포먼스, 청소년국악한마당 등이 대회기간 거리공연으로 경기전 주차장, 오목대, 최명희문학관, 부채문화관, 여명카메라박물관 등에서 펼쳐진다. 동네 소리꾼들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대회 때 신설된 또랑광대경연 각시따라 소리따라가 올해도 이어진다. 그러나 지난해 진행했던 막걸리 소리판과 광대전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취소됐다.부대행사로 전주대사습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는 전시가 6일부터 공예품전시관에서 열린다. 대사습 명인명창 사진과 애장품 등이 출품된다. 또 국궁체험, 종이탈만들기, 전통판놀이체험과 어린이 대상 판소리타악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5.28 23:02

휘모리장단으로 "대~한민국" 월드컵 응원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우리 소리의 대중화를 위해 우리 장단과 가락을 이용한 응원 구호를 제작, 소리축제 공식 홈페이지(www.sorifestival.com)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sorifestival)을 통해 공개했다.응원 구호는 우리에게 익숙한 대~한 민국을 휘모리 장단으로 제작했으며, 일상에서 친근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국악의 신명과 흥을 강조하여 구성했다. 또 녹음된 음원은 스마트폰 앱인 iReds에 등록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월드컵 응원 때 이 앱을 실행하면 소리축제가 제작한 응원 구호를 재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이 작곡하고 직접 연주한 소리축제 스타일 응원 구호는 한번만 들어도 어깨춤이 절로 나는 장단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흥겨운 장구 장단에 ireds 청년들의 힘찬 목소리가 덧입혀졌다. 소리축제는 오는 31일 낮 12시, 한옥마을 태조로에서 개발된 응원구호를 기념해우리 장단 우리 응원 플래시몹을 진행할 예정. 예비 소리천사와 전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과 함께 신명나는 장구 장단에 맞춘 역동적인 안무를 연출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소리축제 조직위는 한국 장단의 힘을 세계 만방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이면서 무엇보다도 우리 대중들이 한국 전통 가락을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5.28 23:02

[⑬ 사업에 성공하는 몇가지 방법] 눈앞의 작은 이익보다 더 멀리 보세요

#1 절친한 친구인 철수와 만수는 밤늦도록 술을 기분 좋게 마셨다. 딱 한 잔만 더 하기로 하고 거리를 두리번거리는데 마침 개업 축하 화분이 즐비한 술집 하나가 눈에 띄었다. 거기 들어가 맥주 두 병을 주문했더니 그 집 주인아주머니, 안주도 시키시라고 하는 것이었다. 벽에 붙은 ‘삼치숯불구이’가 눈에 띄었다. 2인분 두 마리 값이 ‘1만80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걸 1인분 한 마리만 달라고 했다. 대신 한 마리 값으로 1만원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 모두 2차에서 치킨하고 맥주를 배부르게 먹었던 것이다. 그랬더니 주인아주머니가 대번에 정색을 하고 나왔다. “우리 가게에서는 그렇게 못 팔아요. 여기에 적힌 대로 2인분을 시키셔야 돼요.” 배가 불러서 그런다고, 이번 한 번만 봐달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기분이 상한 철수와 만수는 하는 수 없이 술집을 도로 나오고 말았다. 택시를 기다리면서 철수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아까 그 주인아주머니 같았으면 말이다, 손님들 사정이 그러시면 제가 한 마리 값만 받을 테니까 염려 마시고 맛있게나 드세요, 그러겠다. 저 술집, 저런 식으로 장사했다가는 돈을 벌기는커녕 아무래도 오래 버티는 것조차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아닌 게 아니라 그로부터 채 일 년도 채 되지 않은 어느 날 우연히 지나다 보니 그 술집이 있던 자리에 예쁜 커피숍이 들어앉아 있는 게 아닌가. #2 “삼촌은 어떻게 그렇게 돈을 많이 버셨습니까?” 대학 졸업을 앞두고 소자본 창업을 준비하는 조카가 그렇게 물었다. 그 삼촌, 빙긋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돈? 나는 돈 같은 거 벌려고 할 적이 없는 거 같은데?” “예? 돈을 벌려고 한 적이 없었다구요?”“내가 돈을 번 게 아니라 직원들하고 손님들이 나한테 돈을 벌어준 거란 뜻이지. 어떻게 하면 내 직원들하고 손님들을 기분 좋게 해줄 수 있을까, 나는 오로지 그 생각만 하면서 장사를 해왔거든….”#3 당시 박 사장은 변두리에 작은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공장이래야 생산직 근로자 다섯 명에 경리아가씨 하나, 거래처에 납품하는 영업사원이 전부인 가내수공업 수준이었다. 그런데 제품을 주문받고 납품하는 과정에서 그 영업사원의 업무 착오로 당시 공장 한 달 매출액에 버금가는 손해를 보고 말았다. “제가 책임을 지고 전셋돈이라도 빼서 일부라도 갚겠습니다. 믿어주십시오, 사장님.” 백일이 갓 지난 딸아이 하나를 둔 그 영업사원, 사장에게 사직서를 내밀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사장은 일단 사직서를 받은 다음 퇴근 후에 그 사원을 삼겹살집으로 데려갔다. 그 자리에서 사직서를 그 사원의 작업복 주머니에 도로 찔러주고 소주를 따라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나한테 과분할 만큼 좋은 직원이네. 그동안 자네가 얼마나 성실하게 일을 해왔는지도 사장인 내가 잘 알지. 그런 자네가 본의 아니게 실수 한 번 했다고 내가 이런 걸 덥석 받아서야 말이 되겠나? 자네가 실수를 했으면 그 책임은 일을 시킨 나한테 있다고 생각하네. 딸아이와 안식구를 생각해서라도 기운을 내게.” 그 말을 듣고 그 영업사원은 고개를 떨군 채 소주잔에 굵은 눈물방울을 떨어뜨렸다. 그는 미리 준비해 간 봉투를 건네주면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걸로 식구들하고 함께 며칠간 어디 가서 시원한 바닷바람이나 쐬고 오게. 자네 안식구도 이번 일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테니, 위로도 좀 해줄 겸해서….” 바람을 쐬러 가기는커녕 다음날 새벽에 출근한 그 영업사원, 눈에 불을 켜고 일을 하는 것이었다. 여섯 달쯤 지나서 사장은 그가 별도로 일한 성과를 정리해 보았다. 웬걸, 그때 손해 봤던 걸 이미 채우고도 남는 것이었다.그런 일이 있고 5년이 지난 지금, 그의 공장은 생산직 근로자만 15명을 둔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예로부터 사업(장사)의 금과옥조는 박리다매(薄利多賣)다. 퍼줄 줄 알아야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 눈이 어두워서는 곤란하다. 그야말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이다. 그림을 보면 ‘고객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고 적혀 있다. 고객이 왕이다. 첫째도 고객만족, 둘째도 고객만족이다. 당연하다. 그걸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이는 사업에 성공한다.우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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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28 23:02

신임 박재천 소리축제 집행위원장 "전통소리 중심 공연 질 더욱 높이겠다"

올해도 대마디 대장단을 주제로 양이 아닌 질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조직위가 직접 기획제작한 공연만을 무대에 올려 전통성을 기반으로 한 현대성을 보여 드리겠습니다.지난 22일 선임된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53)은 음악제로서 소리축제의 전통성과 공연의 질을 강조했다. 그는 작은 무대를 없애고 장소를 줄여 월드 뮤직과 전통 소리를 소재로 한 공연만을 선보이겠다며 소리축제 기간 전주 한옥마을에 오는 사람에게 멋진 음악을 선보여 또 다른 명소로 자리잡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10월8일에서 12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소리축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최대 5000명 규모의 특설무대를 만들 경기전 앞에서 주요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주요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을 필두로 월드뮤직과 전통을 기반으로 젊은 팀의 경연인 소리프론티어 등을 올린다. 일부 클럽에서 진행했던 각종 락 공연, 전통과 관련성이 적은 무대는 지양한다. 대신 지역 국악인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안이다.그는 지역에서 음악으로 고민하는 젊은층에게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면서 명창의 소리와 중견 소리꾼 등과 어우러져 음악제라는 특색에 맞추겠다고 피력했다. 개막작이 소리축제의 방향성과 성패를 좌우하는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에 부담감을 숨기지 않은 그는 올해 개막작은 심청가를 바탕으로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파사드(facade)가 결합한 극을 펼치겠다며 콘서트가 아닌 라이브 영화처럼 지역 출신의 젊은 소리꾼 14명을 뽑아 색다른 작품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개막작은 대규모 자원이 투입되는 만큼 1회성 공연에 그치지 않고 보다 많은 지역민이 화면이 아닌 실제 무대를 보도록 이틀간 공연하겠다며 개막 작품도 소리축제가 제작하는 상설 프로그램으로 목표를 삼아 다른 지역에서도 공연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오는 8월7일 소리축제의 전체 프로그램 발표를 앞둔 현재 그는 80% 이상 구성을 마쳤다. 다음달부터 출연자와의 계약에 돌입해 7월까지 이를 마칠 예정이다. 평소 시원시원한 성격과 열정적인 업무 수행이 돋보이는 그는 소리축제의 운영과 조직의 안정화를 위해 내부 인력을 키우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직제에 따라서 등급만 바뀌고 하는 일은 변함이 없지만 내부 승진으로 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이 된 점은 조직 내에서 반가운 일이다면서 문화 분야의 조직은 일반 행정과 달리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끌어안고 있어야 발전이 있고 정체성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12년간 소리축제의 집행위원장이 6번 교체되는 상황이 이어졌고 더 이상 외부에서 오는 사람은 이제 없었으면 한다며 고액을 주고 인력을 끌어오는 폐단을 끊도록 앞으로 지역의 내부 인력을 양성하는데 거름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5.27 23:02

예술가와 함께하는 작품 체험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맞아 예술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관으로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공예품전시관 주차장에서 일상, 예술, 놀이를 주제로 예술가와 대중이 만나는 5개의 장을 연다.이날 미디어설치 이상훈, 설치 고보연, 설치 임택준, 사진 장근범, 회화 이일순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각각 체험 참가자와 함께 작품 속에 존재하는 창작활동을 수집하고 재구성해 완성하는 과정을 제시한다. 이일순 작가의 세모난 바람은 풍경소리를 연상시키는 트라이앵글을 도구로 사용해 바람을 소리로 재생산하고 그 소리를 통해 잠재한 공상상상의 이미지들을 꺼내보는 작업을 진행한다. 고보연 작가는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다라는 주제어로 폐자재를 활용해 생명의 가치를 되새긴다. 참가자가 폐지 반죽에 씨앗을 심어 화분을 만들도록 체험을 설계했다. 버려지는 사물인 폐자재에 자연이라는 새로운 이미지와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모두 무료다.2014년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은 유네스코와 정부가 주최한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의 개최를 계기로 이듬해 유네스코가 매년 5월 넷째 주를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으로 선포하면서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주도국으로 문화예술교육, 일상을 일으키는 힘이라는 기치 아래 지난 19일부터 1주일간 기념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5.23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에 박재천 프로그래머 선임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의 박재천 프로그래머(53)가 집행위원장에 선임됐다. 22일 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2014년 제2차 조직위원 총회를 열고 선임안을 의결했다. 조직위는 지난해 프로그래머로 소리축제에 합류해 실질적으로 축제를 진행한 박재천 감독에게 책임과 권한을 제고했다. 조직위는 그가 2013년 소리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발전을 도모했다고 평가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박 집행위원장의 행보는 판소리를 중심으로 월드뮤직을 포괄하는 소리축제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고 풀이하며 지난해 개막공연인 아리아리랑 소리소리랑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새 지평을 열었다고 밝혔다. 타악연주가이자 프리재즈 연주가인 신임 박 집행위원장은 지난 2011년 Korean Grip(코리안 그립): 한국장단 드럼연주법이라는 공연으로 소리축제와 인연을 맺었다. 서울 출신으로 중앙대와 동대학원 작곡과를 졸업한 그는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클래식, 재즈 음악까지 두루 섭렵하며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해왔다. 학창시절 밴드 생활을 하며 드럼을 쳤고 대학에서 클래식 작곡을 공부했다. 이후 국악에 빠져 전남지역에서 판소리와 전통 장단을 익혔다. 이후 그는 드럼으로 한국의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코리안 그립을 고안하며, 국내외에서 200차례 이상 공연을 했다. 부인인 재즈피아니스트 미연과 지난 1993년부터 함께 활동하며 한국 프리 재즈의 대표 음악가로 꼽힌다. 박 집행위원장은 한국음악은 세계음악을 리드할 수 있는 힘이 충분하다며 그만큼 우리 소리를 창조적이고 미래적인 전통으로 만들어가는 소리축제의 가능성도 더욱 무궁무진하다고 축제의 확장성을 피력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5.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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