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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비빔밥축제, 한옥마을서 벗어나야"

오는 10월23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여는 2014 전주비빔밥축제가 한옥마을에서 벗어나는 한편 장기적인 방향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비빔밥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이끌고, 전주를 대표하는 고급화된 상징물로 기능하기 위한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이같은 의견은 비빔밥 축제를 주관하는 (사)풍남문화법인이 16일 전주전통문화관 경업당에서 진행한 2014 전주비빔밥축제 연구위원회 1차 회의에서 개진됐다. 이날 참석한 11명의 연구위원들은 최영기 전주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비빔밥 축제의 방향성과 대표 프로그램 등 기획과 운영 전반에 대해 조언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그동안 열린 비빔밥축제의 산업화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옥마을의 유명세에 기대 방문객의 숫자를 채운 뒤 성황리에 끝났다는 자평 대신 관광객이 전주의 다른 지역을 찾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 가족회관 양미 대표는 관광객이 많은 한옥마을보다 덜 붐비는 곳에 축제를 열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문윤걸 예원예술대 교수도 이제 장소를 고민해야 할 때라며 한옥마을을 빠른 시간 안에 브랜드화하기 위해 각종 축제를 몰았지만 지금은 관계가 전도됐다고 진단했다.문 교수는 이어 앞으로는 한옥마을이라는 성공사례를 토대로 덕진공원조경단과 같이 잊힌 명소에 축제를 열어야 한다면서 올 축제는 행사장도 시각적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주고, 프로그램도 다른 음식보다는 비빔밥에 관심을 집중하도록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연구위원들은 축제의 지향점을 명확히 하는 한편 비빔밥의 산업화를 위한 상품 개발과 고급화에 맞는 위상 정립도 주문했다. 김숙배 전북대 교수는 지난해 축제를 분석해 성과에 따라 프로그램을 간추리고 산업적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송재복 음식창의도시 시민네트워크 대표는 장기적인 틀에서 매해 단계적으로 축제를 기획해야 한다며 세계 음식 창의도시와 교류하며 축제의 참여 범주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시대의 흐름에 맞게 IT를 결합한 콘텐츠의 외연 확대를 이뤄야 한다고 제시했다. 안상철 풍남문화법인 이사는 비빔밥축제는 풍남제의 후신이고 산업화세계화라는 목적에 맞아야 한다고 운을 뗀 뒤 초심으로 돌아가 종합축제나 난장과 같은 형태가 아닌 비빔밥의 가치와 품격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으례껏 먹는 음식이 아닌 특별한 음식으로 자리를 굳건히 해야 한다는 안 이사는 축제가 단순한 여흥이나 연출로 끝나지 않고 비빔밥의 위상을 높이도록 관련 종사자와 시의 노력을 촉구했다. 이종린 한국관광공사 전북권 협력단장도 음식을 통해 전주를 홍보하고 이미지를 높이려면 음식창의도시가 있는 4개국 교류전과 같은 국제적인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며 관광공사도 해외에서 궁중음식처럼 고급음식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두는 만큼 전주도 이에 발맞춰야 한다고 밝혔다.이 단장은 이어 비빔밥축제의 지속성을 위해 자치단체에 예산을 의존하기 보다는 대기업의 후원을 받도록 사무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올해 비빔밥축제는 전주시 주최로 한바탕 전주!세계를 비빈다는 기치 아래 오는 10월23일부터 26일까지 4억 원의 예산으로 치를 예정이다. 특히 행사장을 기존 한옥마을에서 동문사거리, 한국전통문화전당, 남부시장까지 넓혀 야간에도 즐길거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축제는 맛있는즐거운색다른건강한더불어 비빔 등 5개 영역으로 나눠 전국요리경연대회, 장인의 쿠킹콘서트, 비빔퍼포먼스, 비빔밥의 과거현재미래 전시, 향토음식 품평회, 음식그릇전, 재료장터, 아트마켓, 사찰음식체험을 비롯해 남부시장 청년몰과 야시장, 동문예술거리의 공연 등이 함께 한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7.17 23:02

[군산의 젊은 예술가들 '개복인'] 스산했던 동네에 예술 꽃 활짝

최근 근대역사의 관광지로 다시 한 번 각광을 받고 있는 군산시 개복동에서 젊은 예술가 단체 개복인의 움직임이 뜨겁다.개복동은 1990년대에 큰 극장과 여러 맛집이 즐비했다. 하지만 성매매업소의 화재 사건 이후로 밤에는 가로등 불빛마저 기분 나쁘게 느껴진다며 가까이 사는 주민도 그 근처를 지나가기 꺼려한다는 무성한 소문만이 가득했다. 막상 둘러보니 개복동은 상상했던 곳과는 사뭇 달랐다. 동네 한 쪽 구석에는 젊은 감각의 벽화가 자리를 매우고 있었다. 다른 한 쪽에는 자신의 것으로 보이는 사진과 그림이 걸려있는, 33㎡도 안돼 보이는 작은 갤러리와 가게가 골목의 양쪽 끝을 나란히 하고 있었다. 지난 2008년부터 군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개복동 문화예술의거리 사업이 본격화하기 전에 평소 소외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각 분야의 젊은 예술가가 원도심인 이곳에 하나 둘씩 자리를 잡았다. 신예욕탕, 째보선창 등 여러 차례의 레지던스 프로그램(Residence Program, 거주 창작 프로그램)이 실시됐고, 지난 6월에는 가수 강아솔과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공연, 골방 영화제 등 그간 문화예술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지켜보던 이들이 어느새 그들을 개복인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개복동에서 가장 활발한 소통공간인 카페 나는 섬의 사장이자, 자생적인 예술가 커뮤니티 개복인으로 5년째 활동 중인 미디어아티스트 조권능 씨는 개복동은開(열 개), 福(복 복)자를 써서 복이 들어온다는 뜻이고, 한 때 일번지라 불리던 동네라고 말문을 열었다. 처음에 입주했을 때만해도 쉽지 않았어요. 예술의거리 조성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모인 다양한 주체들의 견해 차이를 좁히기 힘들었죠. 그래서 원래 개인 작업실이었던 공간을나는 섬이라는 이름을 붙여 카페로 만들게 되었고 군산에는 없던 곳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젊은 예술가들이 이곳에 모이게 되었죠.인구가 26만 명밖에 되지 않는 소도시 군산에서의 일반적인 삶이란 중고등학교를 마치면 대학과 취직을 이유로 보다 큰 도시로 떠나고 남은 이들은 직업전선에 뛰어든다. 이러한 과정을 무시하고 작가로서 지금의 그들을 있게 만든 집창촌, 윤락가, 예인촌의 과정을 거친 개복동의 매력은 무엇일까. 실제로 개복동에는 군산 최초의 노래방 자리였지만 지금은 음악가들의 스튜디오인 피사의사탑과 도자기 공방 도자기야, 군산대를 졸업한 친구들끼리 만든 공간남쪽의 힘 있는 얼굴들등 많은 이름의 옛 모습을 갖춘 예술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거리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가의 수와 비례하지는 않지만 지역 상인의 다양한 음식점도 개복동 한 켠에서 그들과 함께 공존하고 있다.물론 상황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만은 아니다. 마음 놓고 공연을 할 수 있는 사설 공연장의 수는 자생적으로 활동하는 그들에게 턱없이 부족하고 작은 지원조차 흔하지 않다. 서울에 있는 대규모의 미술관이나, 큰 회사를 끼고 활동해야만 알아주는 사람들의 편견도 그들의 발목을 잡는데 한 몫을 한다. 이러한 좋지 않은 조건에서도 꾸준함이 자리해서 일까. 요즘에는 서울, 전주, 광주, 부산, 제주까지 개복동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러 오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에 대해 조권능 씨는 처음에는 친분이 있는 예술가들로 시작해 지금은 많은 분들이 여행을 오면 꼭 개복동에 들른다면서도 이곳 주민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아직까지도 자연스럽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너무 우리들만의 방식으로 다가가려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개복인을 대표해 자신들의 문제점도 들려주었다.이들은 개복동을 위해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하는 것도 아니며, 혹은 꼭 예술을 하기 위해 이곳에 모여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강조했다. 분야도 다르며 각자 이루고 싶은 뜻도 다르지만 그저 스산한 동네였던 개복동에서 개복인들은 젊은층을 불러 모으는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더욱이 올해 초부터 카페 나는 섬이 인디(indie) 음악가들의 공연장으로 활용되면서 개복인들의 보다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4.07.16 23:02

예술인 생계 지원 대상자 기준 완화

예술인복지법에 따른 예술인 생계 지원 대상자 기준이 완화되고 각 예술 영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세부 기준도 조정된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는 15일 이 같은 내용의 예술인복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22일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개정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구체적으로 문학 분야의 경우 장르 구분 없이 5년 동안 5편의 작품을 발표해야 예술인으로 인정해왔지만, 소설과 평전의 경우 5년간 1편으로 기준을 완화하고, 발표 매체도 문예지에서 문예지 등으로 일부 완화했다.미술과 영화 부문에서도 발표매체 기준을 각각 관련 잡지, 영화상영관 등에서 상영된 영화에서 관련 매체, 상영등급분류 받은 영화 추가 등으로 대상 범위를 넓혔다.또 소득범위에서 정부의 보조금 등을 받아 예술창작을 한 경우도 예술활동으로 인정한다.공연 관계자나 배우 등의 경우, 서면계약서만으로 산재보험 가입이 가능하도록 가입특례 조항을 두기로 했다.문체부는 22일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한국연극협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뮤지션유니온, 한국작가회의,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어 의견 수렴에 나선다.연합뉴스

  • 문화일반
  • 연합
  • 2014.07.16 23:02

[용두사미된 전주 예술길 조성 (하)대안] 추진단 인력보강·자율성 확대 필요

전주 예술길 조성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진행 주체의 자율성 확대와 인력 보강이 요구되고 있다. 예술길 조성을 포함한 전체 동문예술거리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하는데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전주시는 지난 10일 국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전주동문예술거리추진단(이하 추진단)의 단장인 문화경제국장에 신임 정태현 국장을 임명했다. 최근 1년 사이 추진단은 김신, 임민영 단장에 이어 3번째 단장을 맞았다. 추진단의 운영 규정상 시의 소관 국장을 단장으로 정했기 때문이다.사정이 이렇다보니 결제 선이 바뀔 때마다 사업의 추진 방향이 달라지고 실행이 더욱 늦어진다는 분석이다. 추진단은 특정 사업을 위한 별도의 조직이지만 행정에 소속돼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결과다. 더욱이 행정 조직에서는 감사를 우려해 각종 사업에서 추진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전언이다. 비슷한 사업인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 및 활성화 사업 가운데 감성의 거리 만들기는 가로등에 조형물을 설치하는데 지난해 9월 시작해 지난 2월 마무리했다. 익산문화재단이 선정한 미술작가 5명이 문화예술의 거리를 예술적인 이미지로 바꾼다는 취지로 가로등을 중심으로 한 조형물 설치 아이디어를 내놓아 6개월 만에 모두 12점을 제작했다. 익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느라 다소 느리게 진행했다며 익산의 경우 별도 법인인 재단이 예술의 거리 사업을 추진하면서 운영의 자율성이 어느정도 보장돼 있고, 재단의 다른 사업과 연계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추진단은 구조적으로 독립적인 부분에 한계를 지니는 점은 있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추진단의 인력이 줄면서 업무 폭증으로 예술길 조성 사업까지 손을 못대고 있다는 관측이다. 경기전길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예술길 조성도 애초 전주시의 독촉이 있었지만 다른 업무에 밀려 엄두가 나지 않았다는 것. 현재 3명의 인력이 예술길 조성과 함께 24시간 개방하는 시민놀이터 운영, 소식지 발행, 문화가 있는 날 행사, 동문 페스타 등을 기획진행해 인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추진단은 5개년에 걸쳐 26억 원이 투입되는 전주 동문예술거리 사업을 실행하는 조직이다. 2012년 14억 원, 지난해 6억 원, 올부터 나머지는 매년 2억 원의 예산이 책정돼 올해 예산이 줄면서 모든 사업비가 함께 줄었다. 거리 축제인 동문 페스타의 경우도 지난해 6000만 원에서 올해는 3000만 원으로 줄었다. 예술길 조성 사업만 진척을 보지 못하자 그 사업비 1억9000만 원만 계속 이월된 상태다. 전주시 관계자는 예산상 인건비를 확충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어느정도 하드웨어가 마련되고 노하우가 쌓인 만큼 운영이 안 될 정도는 아니다며 외부 프로그램과 인력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술길 조성은 동문페스타를 끝낸 뒤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추진해 차별성 있는 조형물을 설치하겠다면서도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내부적으로 충원도 검토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끝〉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7.15 23:02

"문화콘텐츠산업 지역격차 줄여야"

전북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집중된 정부의 지원정책을 지방으로 분산하고, 고급인력이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통령직속 자문기관인 문화융성위원회(위원장 김동호) 주최로 지난 11일 전북디지털산업진흥원에서 열린 지역콘텐츠 기업 간담회에 참석한 배효상 올빼미하우스 대표는 콘텐츠기업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정부의 지원 정책도 수도권 기업에 유리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 대표는 정부가 공모사업을 추진할 때 수도권에 있는 업체와 평가기준을 달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지역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용로 나이이즈 대표도 정부의 지원이 집중된 수도권은 문화콘텐츠산업 인프라가 다른 지역을 압도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계속 정부의 지원을 얻고 있다면서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이를 지역에 배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문화콘텐츠산업 인력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이신후 전북디지털산업진흥원장은 지역 기업에서 고급 인력이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정부가 다양한 복지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고, 이경범 모아지오 대표는 고급 인력들이 지역에 남아 있을 수 있도록 정부에서 추진하는 콘텐츠코리아랩, 게임센터와 같은 사업을 전북지역에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호 위원장은 전북은 문화콘텐츠산업 소외지역으로 지역편차를 줄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인프라 지원 등의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면서 전북도에서도 문화콘텐츠산업 진흥기관인 전북디지털산업진흥원의 기능 강화와 예산 지원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4.07.14 23:02

[용두사미된 전주 예술길 조성 (상) 지지부진한 사업] 반년 훌쩍…예술가 공모조차 안해

전주 한옥마을이 관광객 500만 명 시대를 맞으며 연일 인파가 끊이질 않고 있다. 반면 인근 동문거리나 한국전통문화전당 주변은 한산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옥마을의 확장성과 연계하고 예술의 거리라는 특색을 살리기 위한 예술길조성이 진행되고 있다. 거리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사업이지만 반년이 넘도록 진척은 하세월이다. 이에 2차례에 걸쳐 현재 예술길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전체적인 동문예술거리 사업의 지속성을 위한 대안을 찾아보고자 한다.전주시가 동문예술거리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예술길 조성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공모를 통한 조형물 설치 방안이 경관에 치우쳐 흉물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주동문예술거리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1억9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연말까지 예술길- 동문 날다2를 조성한다. 예술길은 경기전길의 옛 갑기원 사거리부터 동문사거리를 지나 충경로와 만나는 농협까지 250m에 이르는 길이 해당한다. 이 길에 있는 8개의 건물에 각각 1개의 조형물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일인일가(一人一家) 시스템으로 1명의 예술가가 1개 건물을 담당해 건물주와 주민의 의견 수렴으로 작품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7월 주민대상 사업 설명회를 한 추진단은 지난 1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며 올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재까지 진행 상황은 지지부진하다. 참여하는 예술가를 공모해 이야기가 있는 동문예술거리를 만든다는 취지지만 아직 공모 절차조차 밟지 않고 있다. 예술길 사업 예산도 지난해에서 올해 이월됐다.조형물 설치로 문화와 예술이 넘치며 독창적인 스토리가 있는 거리를 구현한다는 발상이 문제라는 의견이다. 경관 조성에 치중하기보다는 사람을 유인할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 이미 해당 경기전길과 십자 형태를 이루는 동문길에 조형물과 벽화를 설치한 만큼 차별성도 부족한데다 동문길의 경우에도 상당수 주민의 불만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한옥마을의 한 문화시설 관계자는 사람이 적은 곳에 하드웨어를 설치하는 일보다 각종 프로그램으로 한옥마을의 관광객을 그쪽에 가도록 유도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더욱이 추진단이 각 건물에 설치될 작품의 방향을 설정한 상황에서 공모방식으로 진행하는 점도 문제를 예견한다는 지적이다. 작품의 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한데다 관 주도의 사업에 예술가들이 얼마나 참여할 지도 미지수다.예술길 사업이 진척을 내지 못하는데는 추진단의 한계도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추진단이 문화예술활동을 하는 시민에게 24시간 공간을 개방하는 전주시민놀이터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실질 상주 인력이 기존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또한 행정조직인 전주시의 의견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전주시 관계자는 제주 서귀포시의 유토피아길을 벤치마킹하고, 의견을 논의하는 과정상 늦어졌다며 동문거리가 유동인구는 떨어지지만 한옥마을이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먼저 예술 경관을 구축해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하지만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유토피아길은 이중섭 공원미술관거주지를 비롯해 동아리창작공원, 시립미술관인 기당미술관, 서복전시관, 서예가 소암 현중화의 기념관 등 문화관련 시설이 산재하고 이를 연계했다. 경관에 중점을 두는 예술길과는 다른 양상이다.또 다른 전주시 관계자는 사업이 늦어지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냥 밀어부치는 것보다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장기간 설치해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조형물을 조성하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7.14 23:02

춤 인생 40여년…이 시대 춤꾼 계현순 "자연스러운 몸짓이 최고의 춤, 관객에게 희로애락 전해줘야"

남원시내에서 장수 방향으로 19번 국도를 따라 15분 가량을 가다보면 식련리라는 곳이 나온다. 마을 어귀로 접어들면 보이는 아름드리 큰 나무를 지나치자마자 새로 다듬어진 길가에 그리 크지도 심하게 아름답지도 않은 집, 무무헌(無舞軒)이 있다. 백구 한 마리가 반기는 이곳은 무용가 계현순 씨(58)의 연습실이자 보금자리다. 강원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부터 서울에서 성장생활한 그가 남원에 터를 잡은 이유는 자연이 주는 여유 때문이다. 그는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에 있을 때와는 사뭇 다르게 느긋하고 넉넉해진 모습이었다.무무헌은 한명희 전 국립국악원 원장에게서 얻은 이름이다. 그곳에는 그가 진정 원하는 춤을 이 공간에서 이루고 싶은 욕망이 배어 있다. 그는 서울에서는 36시간을 살아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18시간만 살아도 매우 느긋하다며 어디에서도 이만한 공간을 못 구한다고 무무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남원과의 인연은 지난 1998년 국립민속국악원에 안무자로 발령받으면서 시작했다. 서울시립무용단에서 이력을 쌓고, 국립국악원 무용단을 거쳐 온 곳이었다. 2009년에 서울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으로 올라갔다가 2011년에 임기를 마치면서 다시 남원으로 내려왔다.날씨에 따라 상추, 고추, 꽃이 흙에서 자라나는 모습을 보고 손으로 만지면서 스스로 그러하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무엇일까? 모든 것이 다 갖춰진 무대에서 대접 받으면서 움직이는 춤이 아닌 정말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춤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어느 날 촌부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그는 지게를 진 할아버지의 아침 인사가 가장 편하고 자연스러운 춤사위로 다가오는 감동을 받아 김소희 명창의 8시간 완창을 편집해서 사랑의 메아리 라는 무용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렸다고 했다. 할머니 역할을 하다 농부가에 맞춰 그 때 봤던 할아버지의 몸짓을 표현했던 작품이 가장 아름다운 몸짓이었다고 들려주었다.평소 단원들에게 짓밟는 게 아닌 자기 발전을 위한 경쟁을 해라, 물도 채워서 넘쳐 봐야지 비우는 것도 안다라고 하던 그가 현재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후회하는 점은 여유롭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이다.그는 단체에 있을 때 왜 사람들을 그렇게 다그쳤을까, 좀 더 느긋하게 할 것이라며 회상했다. 춤이 종교였고 남편이었다는 그의 춤꾼 인생은 중학교 때부터였다. 유독 춤을 싫어해 반대하시던 아버지 몰래 시작했다. 대입 때까지 어머니만 아는 비밀로 무용을 했다. 이후 그는 서울예술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시립무용단에 입단했다. 무용단 입단으로 좋은 운은 이미 썼으니 현실적으로 큰 단점인, 남보다 덜한 체격 조건과 떨어지는 외모를 보완해 살아남는 방법은 오직 연습이었다며 조용한 무무헌을 웃음소리로 가득 채웠다.아무리 열심히 해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잘하는 꼴을 보면 환장할 일이었지만 그 끝에 결국 할 수 있는 일은 연습뿐이었다고 덧붙였다.이렇다보니 그에게 연습은 곧 생활이었다. 제자들에게 항상 시집살이도, 부부싸움도, 애 키우는 것도, 먹고 자고 싸는 것, 즉 모든 것이 춤이다고 할 만큼 그의 전부였다.퇴직 뒤에도 마음 속에서 계속 춤을 추고 있다는 그의 마지막 소원은 소리와 함께 하는 무용이다. 자신이 음치, 박치라고 밝히면서도 다듬어 지지 않은 소리가 모여 객석과 함께 하는 소리로 나만의 무대를 이어가고 싶다며 머리를 빡빡 밀고 승무도 하고 싶다고 했다.그는 춤을 통해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숙원 사업이다.춤이란 이런 거 같은데 여러분 생각은 어떤지요라고 객석에 질문을 던집니다. 누구든지 단 한 사람에게라도 희로애락의 감정을 전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춤을 추면서 살았던 인생의 답을 얻게 될 것입니다.무대에 올라 살풀이를 추면서 떨어진 수건을 줍기 위해 엎어져 일어나지 못하는 최후의 순간을 맞는 꿈을 꾼다는 말에서 춤꾼으로서 그의 열정이 얼마나 큰 지를 읽을 수 있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4.07.09 23:02

['정읍학'서 정읍문화 길을 찾다] '지역학 열풍' 불어라

지난달 초 〈정읍학〉 창간호가 나왔다. 정읍의 향토사 연구모임이었던 정읍학 연구회의 연구 성과를 모은 결과물이었다. 지방자체제도가 시작된 이후 지역민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던 지역 자긍심의 회복을 위해 민간에서 지역사 연구모임을 만들고 지역학 총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정읍시는 지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본래의 태인 현과 작은 고을 정읍, 그리고 전체의 몸통과 손발을 현재의 부안과 고창으로 다 떼어준, 머리만 남은 고부 지역이 병합됐다. 이 때문인지 어느 지역보다 보수와 진보, 기득특권층과 서민의 갈등으로 빚어지는 배타적 성향들이 두드러졌다. 때문에 민선시대의 개막과 함께 지역 간의 화합과 상생을 위한, 보다 큰 틀에서의 행정적 노력이 요구됐다.하지만 그동안 민선 시정에서는 당면한 생계형 지원에만 행정력이 집중됐다. 농업 인구가 전체 인구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정읍에서 민선 단체장의 주요 캐치프레이즈는 민선1~2기 정읍이 살 수 있는 길은 매실이다, 민선 3기는 정읍이 살 길은 녹차다, 민선 4기 정읍이 살길은 생활체육이다등으로 바뀌어 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20여년 동안 지역민을 위한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연구나 행정적 지원은 늘 일부 특권층 사이에서 이어져 왔다. 일부는 큰 틀에서의 화합과 상생을 위해 꾸며지는 지역학 연구회의 추진에도 제동을 걸며 건방진 도전이라거나 지역학에 대한 폄훼도 이뤄졌다.민선시대 지역학에 대한 연구는 각 연구자 사이에서도 의견들이 엇갈려 하나의 주제로 어우러지거나 특별한 성과나 사료적 총서가 만들어 지지 못한 채 분열되는 형태로 흘러왔다. 얼 학회, 동학역사문화연구소, 정읍민족문제연구소, (사)둘레 연구소 등이 있었지만 정작 지역의 미래인 청소년에게 향토사를 기반으로 한 강좌보다 입시위주의 한국사 강좌가 이뤄지며 지역학에 대한 접근이 한계에 다다랐다. 교과서에 수록된 한국사와는 달리 지역학에 대한 연구는 특별한 관심과 계기가 없고서는 일반인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민선 3기 당시 유성엽 시장의 주도로 외부에서 바라보는 정읍의 시각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설문을 진행했다. 정읍으로 진입하는 나들목 입구의 설문 결과 정읍은 교회가 큰 곳, 특색 없는 곳, 정읍역 인근에서는 택시 기사들의 행포가 매우 심한 곳, 특색 없는 곳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이런 시각을 반영하듯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정읍문화원의 청소년향토사연구동아리의 사전 조사의 결과도 정읍은 특색 없는 곳, 하루라도 빨리 떠나야 할 곳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하지만 향토사연구동아리를 통해 월~금요일의 인문학 강좌와 토요일 현장 답사를 경험한 청소년들은 생각 없이 천대했던 내 고향이 이렇게 자랑스러운 곳인지 몰랐다며 친구들에게 배운 향토사를 전하겠다고 말했다.현재 정읍지역 내 8개 고교에는 정읍문화원이 연례행사로 추진하는 이 동아리의 연구과정을 경험한 학생 200여명이 지역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를 또래의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향토사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다행스러운 일은 지난 민선 5기 정읍시정에서는 기존 사업에 대한 실태 점검 등을 거쳐 부서별 사업 13개 분야, 40개 사업 약 160억 원에 대한 타당성 분석을 거쳐 경제와 정신사적 측면들이 함께 충족될 수 있는 인문도시로의 출발에 나섰다는 점이다.주목할 만한 내용은 각각의 사업을 해당 부서에서 방만하게 지속 추진할 경우 성공적인 사업으로의 발전이나 성과가 나타날 수 없다고 판단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지역공동체지원관으로 기구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기존 민선시대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역학의 연구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지방자치시대 민관의 협력으로 지역민이 지역학을 통해 지역발전이라는 대의 앞에 뜻을 모은 것이다. 지역학이 세계화 시대의 출발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점은 고무적인 변화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먼저 알아야 이를 국가, 세계로 확장할 수 있다는 인식의 결과가 정읍의 자긍심을 얼마나 키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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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02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성공 기원 소리주 담가요"

酒神님! 올 전주세계소리축제도 무탈하게 잘 치르도록 해주십시오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조직위원장 김한)가 축제 100일을 앞두고 1일 오후 4시 전주한옥마을 소리문화관에서 소리酒 담그기 행사를 열었다. 소리酒 담그기는 올 오는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소리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김한 조직위원장과 박재천 집행위원장 등 축제 관계자와 김승환 교육감김양원 전북도문화관광국장, 전통공연예술재단 이문태 이사장, 미국 스태포트대 피츠 교수, 프랑스 르몽드 출신 저널리스트 등 국내외 인사, 문화예술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흥겨운 풍물놀이로 문을 연 소리酒 담그기 행사는 고천문을 낭독하며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주신제를 올린 뒤 전통적인 방식과 절차에 따라 소리주를 빚고 술항아리를 안쳤다. 소리주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가람 이병기 시인의 가양주인 호산춘이며, 100일 동안 숙성된 소리주는 소리축제 개막 리셉션에 사용된다.김한 위원장은 축제 개막을 100일 앞두고 귀한 분들께 정성껏 담아 잘 빚어 내어놓는 술처럼 올해도 어김없이 깊고 진한 소리축제의 향기를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7.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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