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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 전주부채문화관이 전북지역 작가들의 부채를 전시하는 '2013송구영신특별전'을 진행한다(다음달 30일까지 자선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부채문화관의 특별기획전이다.1부와 2부로 나누어 열릴 특별전에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인 김동식·조충익·방화선·엄재수 선자장을 비롯해 이완생·한경치·이신입·장석문·박계호·박상기 부채장인들의 합죽선과, 단선 위에 올려진 전북지역 서양화·한국화·서예·문인화가 등 18명의 서화부채작품들로 마련된다.1월 16일까지 진행되는 1부 전시에는 송수남, 하수정, 김승방, 김용배, 이기홍, 이재승, 이희춘, 문재성, 홍현철씨 등 9명의 30여점 서화부채작품들로 꾸며진다. 2부 전시는 17일부터 30일까지 진창윤, 이근수, 김선강, 류명기, 심성희, 이봉금, 장우석, 고형숙, 김원씨 등 9명의 30여점 작품들로 이어진다.
계사년(癸巳年)을 맞아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를 꼽았다.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 것을 펼치라는 의미의 '제구포신'(除舊布新). 그러나 장미영 전주대 교양학부 교수(51)는 여기서 심호흡을 한 번 쉰다. '왜 우리말로 표시하지 않는 걸까'라는 아쉬움이 들어서다. 이처럼 외래어·한자어는 물론 줄임말까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해도 우리말 사용은 꼭 신경을 써야만 가능한 일이 돼 버렸다. 2010년 8월부터 시작해 올해 12월을 끝으로 본보에 '아름다운 우리말'을 연재해온 그는 "그래도 우리말의 중요성이 전보다 많이 확산됐다"고 평가했다. '아름다운 우리말'은 2년4개월간 외래어·한자로 점철된 환경에서 아름다운 우리말의 맨 얼굴을 보여주면서 안팎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기획물. "가는 곳마다 좋은 일 한다며 격려를 참 많이 받았다"는 그에게 심심치 않게 봉사단체에서 기부하라는 전화까지 걸려올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국적 불명의 용어를 자주 쓰는 언어생활은 예전 상황으로 되돌려놓기 힘든 게 현실이지만, "그래도 알고 안 쓰는 것과 몰라서 못 쓰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전문용어를 쓰는 의료·법조계에서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부터 공문서를 작성하는 법까지 강연 요청을 해와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진 게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게 반가웠다. "다방면 지식을 두루 쌓을 수 있었다"는 점도 뜻 깊었다. 미술·음악·경제·스포츠까지 두루 섭렵해야만 가장 적합한 우리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씁쓸한 순간도 물론 있었다. 아이들이 수업을 듣고 우리말을 쓰겠다고 철썩 같이 약속했다가도 친구들만 만나면 곧바로 예전 언어로 돌아가는 일을 수없이 봤다. "우리말만 사용하면 잘난 척 한다고 왕따 당한다"며 하소연하는 아이들이 어디 한 둘이었던가.그렇다면 우리말 쓰기를 곤란해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그럴싸한 대안은 없을까. 그는 이들에게 시를 자주 읽어보도록 할 것을 권했다. 특히 전북을 대표하는 김용택·안도현 시인의 시는 누군가의 가슴에 잘 꽂힐 뿐더러 우리말의 민낯을 살펴볼 수 있는 시라는 점에서 적극 추천한다고 했다. 덧붙여 신년을 맞는 독자들을 위해 '새내기 정신'으로 돌아가자고도 했다. "예전엔 대학교 막 들어간 '신입생'을 두고 '프레쉬맨'이라고 했고, '동아리'를 '써클'이라고 불렀어요. 대선을 거치면서 보수와 진보가 격돌해 불통하는 모습이 연출됐으니, 모두에게 '새내기'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이 필요할 겁니다.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려면 야당이나 여당이나 '동아리'와 같은 연대가 필요할 테구요." 그는 2013년이'갈등'과 '상처'를 '봉합'하는 한 해가 되기를 주문했다. 쉽지 않지만 이뤄야 할 가치라는 뜻이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나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 본인이 털어내려 노력했지만 그에게서 유신의 그림자가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유신시대에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 시대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교련복'과 '집체 교육', '국론 통일'이라는 표어가 떠오른다. 유신시대는 동의 없이 정해놓은 길 외의 다른 어떤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표준화된 교육과 표준화된 사고, 그리고 강압적인 규칙까지, 일탈을 꿈꿀 수는 없었다. 그것이 유신시대였다. 박 당선인은 선거기간 내내 준비된 여성 대통령임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그가 대통령후보 수락 연설에서 주창한 '100%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은 그의 의도와 상관없이 다시금 유신시대를 떠올리게 하였다. 그의 100% 대한민국이라는 주장은 그의 아버지가 주장했던 국론통일을 다시 떠올리게 하였고, 모두가 획일화되는 동원 체제를 떠올리게 하였다. 과연 그는 미래와 시대정신에 대해서 충분한 준비가 되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박 당선인은 창조경제를 새로운 국가 동력산업으로 활성화하여 시장과 일자리를 늘리고 국민복지도 달성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그가 말한 창조경제의 핵심은 정보통신기술(ICT)와 과학기술이라는 양대 축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극대화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충분히 가치 있는 전략이지만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성, 그리고 그것을 가치 있게 실현시켜주는 기술력의 조합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회가 먼저 구현되지 않고서는 실현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박 당선인에 대해서 한 가지는 의심하지 않고 믿는다. 그것은 박 당선인이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을 누구보다도 존경하며 그를 명예롭게 하고자 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박 당선인은 국가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것이 본인은 물론 아버지를 명예롭게 하는 것이라 생각할 것이기에 어쩌면 이전의 대통령들과는 달리 퇴임 후 존경받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 방법에 있어 정해 놓은 목표의 조기 달성을 위해 혹 그 아버지처럼 국민을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할까봐 걱정이다. 그것은 실패한 대통령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오히려 국민 모두가 자유의지를 가지고 창의적인 생각과 사고를 거침없이 토해낼 수 있는 사회문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이 박 당선인이 역점적으로 추진할 창조경제의 성공을 도울 것이며 국민 모두가 행복한 사회문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경제문제와 복지문제에 대해서는 정성을 쏟은 약속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문화적 환경의 개선이나 예술의 발전, 그리고 언론 등 자유로운 사회 환경 조성은 성장 우선 정책에 가려져 있다. 이러한 태도는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회적 환경의 조성을 통한 국민 모두의 자발적인 참여 보다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그 결과를 시혜적인 방식으로 베풀어 주는 제왕적인 태도로 오해받을 수 있다. 문화와 예술의 발전은 시혜적인 나눔 정책으로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상상력을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해소하는 사회 환경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젊은 무용가들의 상상력과 패기는 거칠 것이 없다.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회장 김경곤)이 여는 '2013 우리춤 작가전'은 심사를 거쳐 40세 이하 젊은 춤꾼들의 분출하는 에너지와 과감한 시도를 엿보게 하는 무대다. 올해 주인공은 현대무용 김희선(35·전북대 무용과 강사) 박준형(29) 유지혜(30·포스댄스컴퍼니 단원) 조다수지(26·현대무용단 '사포' 단원)씨, 한국무용 이진명(27·전주예술중 강사) 서한나(28·널마루무용단 단원)씨. LDP 무용단 창단한 김희선씨는 공간 속에서 깨닫는 존재감을 춤으로 풀어내는 무대를 준비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전문사 졸업한 인재. 박준형씨는 '빛의 그림자 - The ray of light hidden in the shadow'를 주제로 삶에서 숨겨지거나 잊혀진 순간을 재발견하는 남성 2인무를 선보인다. 전북대 무용학과를 졸업한 그는 제28회 서울무용제 연기상 수상 이력이 있다.재즈댄스·힙합·브레이크 등을 엮어 화려한 볼거리를 선물할 유지혜씨부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등 일제 강점기 상흔을 '미미즈카 무덤'으로 형상화한 이진명씨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무대가 관객들을 긴장시킨다. '물과 기름'을 주제로 서로 섞일 수 없는 관계를 탐구한 서한나씨의 무대와 'Way in & Way out'을 주제로 삶의 신호와 관련된 생각을 몸짓으로 풀어낸 조다수지씨의 무대는 심오한 주제나 사상보다 그들은 몸과 율동으로 춤언어를 단순화시켜 감동의 강도를 높일 듯. 문의 063) 272-7223.
세계의 소리를 새롭게 변주할 '숨은 실력자'들이 발굴됐다.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회장 김경곤)이 '2013 우리 소리 우리 가락'에 팝페라그룹 T&B(대표 김선식) 작곡가 김수현(35·전주시립국악단 상임단원) 해금연주자 고서영(30) 더블베이스 연주자 권새롬(29)씨를 선정했다. '2013 우리 소리 우리 가락'은 올해 처음 국악뿐만 아니라 양악까지 아우르는 연주자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것이 특징. 음악 현장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작곡가는 물론 독주회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더블베이스 연주자까지 발굴해 정형화된 공모전을 탈피한 점도 눈에 띈다. 2007년 창단된 팝페라 그룹 T&B는 딱딱하게만 여겨지는 클래식을 쉽게 전하는 열린 음악회를 선물해왔고, 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전주시립국악단·온소리국악관현악단 등에서 위촉 작곡자로 활동해온 김수현씨는 거문고·가야금·피리·소금 등 다양한 국악기 독주곡을 내놓겠다는 각오. 카랑카랑한 비음 섞인 고음이 매력인 해금을 연주하는 고서영씨는 '김영재류 해금산조'라는 낯선 작품을 소화하겠다는 욕심을 냈고,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말러 전곡 해외 투어 연주를 했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권새롬씨는 독주회로는 만나기 어려운 더블베이스로 보테시니와 헨델, 슈베르트의 더블베이스 소나타와 라흐마니노프의 엘레지를 한국에서 초연할 계획이다. 권씨는 전주영생고 재학 중 러시아로 유학을 가 차이코프스키국립음악원을 졸업한 인재.
작가들은 유독 말수가 없었다. 오랜 시간 침묵하며 지내면서 '소통'에 대한 의문을 품어왔다. 누군가는 물감과 붓으로, 또 누군가는 돌을 선택했다. 오히려 시답잖은 '말장난' 같은 작업을 하는 작가들 보다도 더 진지하게 고민한 결실들이다.전주 아카갤러리(대표 박지혜)가 30일까지 열고 있는 '미술이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 조각가 강민구(전통문화재조각회 회원)씨, 서양화가 박상덕(한국농미협청각장애인미협 이사) 오정환(한국농아인미술협회 회장)씨, 한국화가 심정환(한국미술협회 회원) 최일권씨가 공들여 내놓은 작품들을 전시 중이다. 하얀 돌을 깎아 무표정과 미소의 경계에 놓인 '석가모니불'(강민구), 기마 인물형 토기를 연상시키는 듯한 '역사 이야기 3'(박상덕), 농촌의 애환을 대변하는 우직한 '소'와 금방이라도 그림을 뚫고 나올 듯한 '소'(최일권) 등이 전시장을 메운다. 하얀 눈으로 고요하게 뒤덮인 '해인사 일주문'(심정환)은 부처의 눈으로 바라본 평화로운 마음을 연상케 하고, 막 피어난 것처럼 정교하게 묘사한 빨간 '장미'(오정환)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서양화가 김용중 안광식 정현숙 최석우씨, 설치미술가 허미회씨는 제각각 붙들고 온 주제들을 풀어낸 작품들을 내놓았다. 일상의 풍경을 수수께끼 같은 아크릴 상자에 담은 'coffret double(s)-j e(ux)'(허미회)나 맑은 물에 고운 모래를 바라보며 명상에 잠기게 하는 'Origin'(김용중), 잔잔한 꽃물결의 실루엣을 표현한 'Nature-Memory'(안광식) 등은 다시 봐도 매력적이다.
속보= 2년 전 전북미술협회 회장 선거 때 겪었던 법정 공방이 재현될 조짐이다. 최근 회장에 출마할 김삼열 후보(기호 1번)가 "전북미협 선거 공고부터 투표권 자격까지 절차상 하자가 많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세경)가 "그간의 정황을 볼 때 전혀 문제 될 게 없고, 오히려 김 후보가 선거법을 위배했는지 확인해 조처하겠다"고 맞불을 놓으면서다. 핵심 쟁점은 회비(1년 2만원) 납부를 전제로 한 투표권 소급 시점을 2008년으로 볼 것이냐, 2010년으로 볼 것이냐다. 선관위는 3년 전 제기된 '선거 실시 금지 가처분 소송' 판결을 기준으로 2008년부터라고 해석했지만, 김 후보는 2009년 소송 판결로 이전 정관은 기각되고 개정된 새로운 정관에 근거할 경우 2010년이 맞다고 반박했다.오히려 선관위는 '김 후보 개인 의견을 회원들에게 알리면서 전주미술협회 전주시지부 명의로 문서를 작성해 전주미협 회원의 결의사항이나 공지사항인 것처럼 발송했으며, 후보로 등록하지 않고 후보로 출마한다는 문서를 선관위 대신 회원들에게 보냈다. 전북미협 정관 및 선거관리 규정을 위배됐는지 확인해 위법이면 조처하겠다'고 맞섰다. 이에 김 후보는 "문서를 보낼 때 전주미협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었고, 공문처럼 만든 것도 아니다. 선관위가 집행부를 대변해 객관성을 잃었다"면서 "소송 제기를 검토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처럼 전북미협 선거를 둘러싸고 법정 공방이 재현될 조짐이 보이자, '제 얼굴에 침 뱉는 행위다. 전북미협 회원들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신언련씨(66)가 동시와 시를 한 데 모아 책으로 냈다. '도라지 꽃 한 송이가'(북랜드). 시인은 "돌아보면 해찰하느라 비뚤걸음 걸은 인생이다"며 "그럼에도 여기까지 걸어온 길이 가끔가끔 하늘을 숨쉬었기 때문이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봄·은행나무·가을 단풍 등 계절을 느낄 있는 소재를 중심으로,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에 쓴 작품들이 묶어졌다.
눌인문학(회장 전정구 전북대 교수)가 '눌인문학' 창간호를 냈다. 전정구 교수는 "1930년대 문학 평단에 새로운 기류를 만들었던 무주 출신의 눌인 김환태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눌인의 냉철한 비평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목적을 두었다"고 창간호에서 밝혔다.전 회장은 또 "눌인은 문예비평 이론의 편향과 일탈을 경계하면서 프로문학 퇴조기의 대안논리를 모색한 실천비평가였다"고 전제한 후 "주관비평이나 창조-예술비평의 수준을 넘어서서 신비평이나 형식주의에 근접한 선생의 비평이론에 주목하면서 미래의 문학적 가치를 개척하는 열린 자세로 문학지를 꾸려가겠다"고 제시했다.창간호에서는 '비평가 김환태'특집으로, 문학평론가 권영민씨(문학사상 주간)와 제23회 김환태평론문학상 수상자인 방만호 교수(서울대 국문과)가 눌인과 정지용, '문장'지와의 관련성을 다루었다. 또 김동수·김자연·안도·오하근·이준관·전정구·호병탁씨 등의 평론, 그리고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과 수필가·아동문학가의 작품을 수록했다.
수필가 이정숙씨(58)가 수필집'내 안의 어처구니'를 펴냈다(수필과 비평사). 첫 수필집 '지금은 노랑신호등'발간 이후 4년 만이다. 저자는 "첫 수필집을 내고 가슴앓이를 했다"며 "글에 대한 실망감으로 근 1년 가까이 한 편은커녕, 단 한 줄도 쓰지 않았다"고 했다. 그 후 "쓰지 않고는 못 배길 그런 시간들이 찾아왔고, 한 편 한 편의 글을 써내려가면서 즐거웠다"고 책 머리에 밝혔다.'새벽의 방황''잠 못 이루는 밤''내 것이었다 내 곁을 떠난 것들''주홍글씨''어머니의 집''목욕하는 사람들''또 술 많이 드시고 이승에 오시지요' 등 자신의 삶과 주변의 이야기들을 억지로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고 진솔하게 담았다.평론가 오하근씨는 "수필들의 어휘가 풍부하다. 토박이말과 사투리, 비속어, 유행어, 곁말 등의 다양한 어휘가 능수능란하게 구사되고 있다"며, 특히 "시 못지않게 미적 쾌감을 환기시키는 언어를 취사선택하여 수필을 아름다운 언어구조물로 축조한다"고 평했다.2001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으며, 2008년도 작촌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온글문학회 가톨릭문우회, 문예가족, 한국미래문학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시가 보호수로 관리하고 있는 20그루의 나무에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졌다. '온글문학'편집장으로 활동하는 김한하씨가 전주시 보호수에 스토리텔링을 붙이면서다. '나무할머니의 옛날이야기'(신아출판사). "전주시가 보호하고 있던 26그루의 나무중 2그루가 고사해 24그루로 줄었습니다. 수백 년 우리와 역사를 함께 해온 나무들이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죽었는데도 아무도 슬퍼하거나 안타까워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저자는 "보호수는 그냥 나무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모든 역사를 간직한 살아 있는 보물이다"며, 이 스토리텔링을 통해 보호수에 대한 애정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전주 평화동 소재 왕버들(맛내골 정자 옆) 보호수와 관련, 저자는 버드나무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뱀들이 그 은혜 갚음으로 비가 올 때마다 흔들리지 않게 잡아줘 지금까지 안전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었으며, 그때부터 버드나무 근처에 뱀이 몰려들면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고 스토리텔링으로 풀었다. '뱀들의 일기예보'다.또 전주향교 5그루의 은행나무에 대해서는 '다섯 친구의 우정'으로 그렸다. 은행이 열리는 3그루와 그렇지 않은 2그루에 대해 친구간 베풀고 베풀지 않은 관계로 재미있게 설정했다.전북대 미술과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일순씨의 그림이 곁들여졌다.
행촌수필문학회(회장 석인수)가 '행촌수필문학상'을 '제이씨엔행촌수필문학상'으로 이름을 바꿔 달고 수필가 박순희(61)·최화경(55)씨에게 영예를 안겼다.수필집'꽃으로 말한다'로 수상하게 된 박씨는 2004년 '한국문인'으로 문단에 나와 전북문인협회·영호남수필문학회·전북수필문학회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필집'달을 마시다'로 작품성을 인정 받은 최화경씨는 2003년 '좋은 문학'으로 등단해 수필집 '음악없이 춤추기'를 펴냈으며, '한국의 수필가상'(2005),'수필 문학상'(2010)을 수상한 바 있다.도내 중견 건설 업체인 제이씨엔(주)(대표이사 강종찬)이 매년 300만 원씩 지원하고 있는 제이씨엔행촌수필문학상 시상식은 내년 1월 11일 오후 5시30분 백송회관(구 호남성)에서 열린다.
전북수필문학회(회장 서정환)가 수여하는 '제25회 전북수필문학상'에 수필가 신영규(54)·전하연(53)씨가 선정됐다. 전북수필문학상 운영위원회·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 김학)는 신씨의 '봄이 오는 소리' 등 5편이 작가적 사유가 묻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고, 전씨의 '교동 마님' 등 5편은 신과 종교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수준작이라고 밝혔다. 임실 출생인 신씨는 1995년 월간 '문예사조'와 1997년 월간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협·국제펜클럽·전북문협·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수필집 '숲에서 만난 비'와 칼럼집 '돈아, 돈 줄게 나와라' '펜 끝에 매달린 세상' 등이 있다. 진안에서 태어난 전씨는 1995년 '창작수필'로 등단한 뒤 한국문협·창작수필문인회·전북수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주 북일초 교사로 재직 중이다. 수필집'섬진강 찔레꽃', 교단일기'칠판에 시를 적을 때', 동시 감상문'참 잘 했어요'가 있다. 시상식은 내년 1월 중순 경 전주 대우뷔페웨딩홀에서 '전북수필' 제75집 출판기념회와 함께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창작지원금 100만원과 함께 상패가 수여된다.
의사 겸 소설가인 이선구(56군산안과 원장)씨가 문화체육관광부와 매일경제가 주최하는 제7회 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장려상)을 받는다. 당선작은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세상에서 가장 짧은 로맨스를 그린 소설이라는 평을 받았다. 작가는 사람이 이성을 판단하는데 3초면 충분하다는 과학적 근거를 모티프로 해서 이 작품을 썼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27일 문광부 강당에서 열린다. 상금은 100만원이며 전자책으로 발행되는 특전이 따른다.전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군산에서 안과의사로 있는 이씨는 2007년 '계간문예'로 등단 후 '시의 갈레누스' '베네치아 코덱스' '왕롱의 잔' '유리병 속의 코끼리' '사자춤'(전 3권)등 장편소설과 단편집을 발표했다. 계간문예소설문학상아시아황금사자문학상하이네 문학상을 수상했다.
올 제16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을 수상한 원로 무용가 최선씨(77)가 수상 상금으로 받은 200만원을 26일 전북예총(회장 선기현)에 기탁했다. 최씨는 이날 선기현 회장에게 성금을 전달하면서 "전북예술문화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마음이다"며, "예술인복지법이 빨리 시행되어 예술인들이 마음 놓고 예술 활동에만 몰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씨는 전북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보유자로, 평생 후학을 지도하며 지역 무용예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12일 전북예총하림예술상을 받았다.
"작가에게 작업은 타인과의 소통이며 대화의 통로다.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은 고민과 망설임을 갖게 하는 일이고, 그 과정에서 즐겁고 슬프며 때론 크고 작은 상처를 받는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성장해가는 것이다. "조각가 김성석씨가 일상에서 일어나는 그런 소소한 이야기들을 작품으로 풀어냈다.'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전(3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8번째 개인전이다.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속담에 관심을 갖고 우리 민족의 해학적인 면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속담을 모티브로 작업하면서 자연스럽게 동물로 의인화된 표현들을 사용했다.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사람이 등장하지 않고, 사람처럼 행동하는 동물들이 등장한다. 동물을 통해 소소한 일상의 우리들의 이야기를 더 강렬하고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다.작품 하나하나가 사람에게 말을 거는 듯한, 정겹고 감칠 맛 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전주대 미술과 출신으로, 지붕전·전주조각회·전북조각회·전북민족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MBC와 KBS의 장기 파업의 후유증으로 올해 전북 방송가도 휘청였다. 종합편성채널의 본격 가동, 케이블의 약진 등과 같이 다변화된 방송 환경 속에서도 지역 방송사들은 의미있는 사업프로그램을 기획해내며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CBS 전북방송은 한국기자상 등 의미있는 상을 줄줄이 탄 수상자를 배출 해 지역 언론계의 자부심을 높였다.△전주MBC- 판소리 부활 조력한 '광대전' 돋보여= 전주MBC(대표 전성진)는 '광대전'과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국악 수도, 전주'라는 공식을 확인시켰다. 전주MBC의 '얼쑤 우리가락' 1000회 특집으로 기획된 판소리계 '나가수'로 불린 '광대전'은 전국 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명창들을 불러 모아 신명난 판을 내놓으면서 판소리 부활을 위한 불씨를 댕겼다. '광대전' 연출을 맡은 김현찬 PD는 한국PD연합회가 수여하는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성인대회와 학생대회를 통합시켜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 전주대사습은 그러나 대회의 꽃인 장원자 수준이 하향 평준화 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해 수상작'난설헌'으로 전국적 화제를 모은 혼불문학상은 올해 박정윤씨의 '프린세스 바리'를 당선작으로 내놓으면서 최명희의 문학 열정을 다시 지폈다. '여성시대' 연출을 맡은 이병천 부국장이 MBC의 제32회 전국MBC 라디오 작품 경연대회에서 '사투리 뽐내기'로 동상을, 이종휴 기자가 특집 다큐멘터리'벽골제'로 전북기자협회의 기자상(기획 부문)을, 홍장용 부장이 전북방송카메라협회가 수여하는 카메라상을 수상했다. △전주KBS-4만 명 몰린 '뮤직뱅크' 화제=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가장 큰 이벤트로 일찌감치 점 찍어뒀던 게 KBS전주방송총국(총국장 김영선이하 전주KBS)이 마련한 'KBS 뮤직뱅크'였다. 소녀시대(태티서)원더걸스시스타슈퍼 주니어(동해 은혁) 등 아이돌 스타의 방문으로 4만여 명의 팬들이 몰리면서 전북이 들썩들썩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의 세계미술거장전'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와 연계한 콘서트를 열고, 창립 74주년을 맞아'550만의 합창 2'를 다시 시도한 전주KBS는 도민들의 문화 향수권을 확대하는 일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전주KBS는 신청사에 마련한 모악갤러리를 통해 유명작가 초대전'3인3색전' 외에도 유명작가 초대전'숨결'을 추가해 김문철(한국화) 유휴열(서양화) 김학수(사진) 송수남 박남재(서양화) 전수천(설치미술)씨의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전주KBS는 KBS 대구청주총국과 합동 제작해온 '3도3미' 100회 특별 기획으로 책'허균이 탐한 新 도문대작'을 출간했으며, 여름 휴가철을 맞아 특집 라디오 방송'라밤바'('라디오와 밤까지 바다에서 함께해요'의 줄임말)를 1R2R음악 FM과 릴레이로 교차 생방송을 진행했다. 'The 비빔밥'(연출 김광수 이휘현 맹남주)과 다큐멘터리'아버지의 산'(연출 박정훈)이 KBS의 우수 프로그램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JTV 전주방송- 시청률 10% 비결은 지역 밀착 프로그램= 창립 15주년을 맞은 JTV 전주방송(대표이사 신효균)은 HD 제작 기반 시설을 갖추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JTV 전주방송이 서울에서 연 '제1회 국제야구박람회'에 1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찾아 전북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홍보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았고,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마련한 '스테이지 소리'는 관객들에게 부담없는 가격에 '진짜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밀도 높은 무대로 매진 사례를 이어갔다. JTV 전주방송은 지역 방송사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10%를 넘겨온 방송이기도 하다. 여기엔 우리 이웃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밀착 프로그램 뒷받침한다. 국내 최초로 기획한 다문화가정 프로그램'피우자 민들레'(연출 이성민) 호평에 힘입어 다문화가정 2세의 외갓집 방문 프로젝트를 담은 '어머니의 고향'까지 연달아 내놓았다. 지난해부터 전주국제영화제와 예술성이 높은 영화를 소개하는 첫 기획물'랄랄라 영화산책'(연출 이경민 오현민 임학수)과 전통시장 활성화의 염원을 담아내 200회 넘게 진행해온 '와글와글 시장이 좋아'(연출 송의성 최성엽) 역시 JTV 전주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FTA 벼랑에 몰린 우리 농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마을 기업, 스마트 농촌을 만든다'(연출 정윤성), 통폐합의 위기에 놓인 농어촌의 작은 학교의 희망 바람을 담아낸 '작은 학교, 희망의 방정식'(연출 김균형), 국제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주 한옥마을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슬로시티, 도시를 바꾸다'(연출 하원호)는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전북 CBS-신앙 필사본 전시회 호평= CBS 전북방송(본부장 최 인)은 교계의 뜨거운 지지를 이끌어내 불가능할 법한 사업들을 성사시켰다. 기독교 불모지에 가까운 태국에 기독교 방송을 10곳을 설립해 방송 선교의 사명을 재확인시켰고, 올해 개국 이후 태풍 볼라벤으로 불에 타버린 남원중계소를 정상화시키는 기적을 이뤄냈다. 창립 51주년 별빛 콘서트는 같은 기간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공연보다도 더 인기를 끌었고, 신앙의 울림을 손글씨로 전하는 성경 필사본 전시회는 호평을 받아 연장 전시로 이어졌다.취재 보도 부문에서도 겹경사가 나왔다. '현직 군수와 후보들, 브로커에 줄줄이 노예각서'로 이균형 임상훈 기자는 한국기자상한국방송기자상(지역 취재 보도), 대한언론상 등 굵직한 기자상을 휩쓰는 파란을 일으켰다. 원음방송은 익산역 100주년을 맞아 다큐멘터리'익산역 100년 새로운 희망을 위하여'(연출 김사은)를 제작해 익산역을 새로운 향수로 환기시켰고, 당초 열어온 청소년 가요제를 '원틴(○-Teen) 가요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개최해 청소년들과 폭넓게 소통했다.
날씨가 을씨년스러운 날에는 뱃속에선 연신 전주콩나물국밥이 '당그래질'을 한다. 왱이집에 가 볼까, 현대옥에 가볼까. 무를 넓적넓적 썰어 넣고, 밤새 달인 뜨끈뜨끈한 다시마 국물의 왱이집 콩나물국밥을 한그릇 뚝딱 하고 나면 개운하다. 청양고추의 칼칼한 국물 맛에 아삭아삭 여린 콩나물이 씹히는 맛이 일품인 현대옥의 콩나물국밥도 시원하다. 화려하진 않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감칠맛이 더하는 전주 콩나물국밥은 은근한 매력이 있는 전주 사람들과 닮았다.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전주콩나물국밥은 이제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 '명품 음식, 지역 식재료의 재발견'에서는 전주콩나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주콩나물국밥 맛의 비결? 교동의 물맛 '구성없이 막대기처럼 자라 뻗치지 않고, 잔뿌리 터럭 하나 달지 않으면서, 작달막하고 통통하며 고소한 전주콩나물. 여기다가 매콤하고 빨갛게 갖은 양념 고춧가루간장에 파마늘참기름을 넣고 무쳐서 끓이든지, 그냥 소금에다 파만 살짝 송송 썰어 넣어서 말갛게 끓이든지 간에, 한 숟가락 후루룩, 목을 넘어가면 막혔던 오장이 다 시원하게 풀리며 머리 속이 명쾌해지는 이 콩나물국은, 외지인한테는 별미였지만 전주 사람들에게는 필수 음식이었다.' ('혼불' 8권 중에서)작고한 소설가 최명희(1947~1998)는 소설 '혼불'을 통해 전주시 교동(옛 자만동) 묵샘골의 물맛을 언급한다. 예사롭지 않은 물맛은 전주 팔미 중 애련한 맛의 녹두묵과 영특한 콩나물을 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콩나물 자체의 맛이 특출난 것은 아니지만 소금으로 간을 맞춰 끓이면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맛이 일품이다.최근엔 주당(酒黨)들의 꼬인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해장국 대용으로 사랑받고 있는 콩나물국밥은 예로부터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이었다. 하지만 콩나물국밥은 속풀이를 하기 위해 먹는 해장국 중 하나일 뿐 콩나물국밥이 곧 해장국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명품 서목태 콩나물은 사라졌어도 명성은 남다전주콩나물의 명성은 교동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전주 교동은 물이 맑고 풍부하기로 소문난 전주천을 끼고 있다. 이 동네는 경기전이 있고 향교가 있는, 옛 전주의 중심지다. 전주성의 남쪽 문인 풍남문이 있고 그 바로 곁이 남부시장이다. 콩나물을 기를 수 있는 물이 풍부하고 이를 소비할 수 있는 시장이 바로 곁에 있으니 콩나물 공장도 많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남부시장에 유독 콩나물 장사가 많고, 수십 년 된 콩나물국밥집이 인근에 여럿 있는 것도 그 흔적이다. 전주 콩나물로 널리 알려진 것은 임실의 서목태로 키운 콩나물이었다. 서목태는 일반 검정콩보다 잘고, 쥐눈처럼 작고 반짝반짝 윤이 나는 검정콩으로 쥐눈이콩으로도 불리웠다. 집집마다 기침이나 열병, 홍역과 갖가지 중독시에 해독약으로 쓰기 위해 쥐눈이콩을 조금씩 재배했다. 특히 서목태는 알이 골고루 고와야 하며 새카만 빛깔이 나는 것일수록 좋다. 하지만 이런 국산콩은 재배 가격도 비싸거니와 손실률이 높다. 특히 쥐눈이콩은 아무리 씻어도 껍질이 한두 개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로 하여금 청결하지 않다는 인상을 주기까지 한다. 쥐눈이콩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소비자들의 이를 반길 리가 없다. 서목태 콩나물은 현재 거의 사라지고 일부에서만 소량 생산되고 있다. △ 조리 방식이 뭐가 중요해이젠 다이어트식으로도 인기 전주콩나물로 가장 많이 즐겨 조리하는 콩나물국밥의 주재료를 살펴보면 밥, 김치, 콩나물이다. 그래서 종종 전주콩나물국밥을 콩나물 김치국에 밥을 말아먹는 것으로 여기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콩나물국밥에 사용되는 김치는 일반 김치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콩나물국밥의 김치를 담글 때 배추는 다지고 또 짜게 담는다. 왜 일까. 원래 콩나물국밥의 간은 김치로 맞춰야 해서다. 김치가 짜기 때문에 약간만 넣어도 간이 맞아야 한다. 결국 콩나물국밥에 사용되는 김치는 최소한 1년 이상 숙성시켜야 한다. 조리 측면에서 콩나물국밥은 끓이는 방식과 마는 방식으로 나뉜다. 재료가 다르진 않으나 콩나물국밥의 재료인 밥, 삶은 콩나물, 김치를 단지 국물에 말아서 먹느냐 혹은 다시 한소끔 끓여 먹느냐 하는 차이이다. 이로 인해 누가 원조인가 하는 부분으로 논쟁을 벌이곤 했는데, 전주 사람들은 각각의 입맛에 맞는 콩나물국밥을 먹는다. 콩나물국밥을 영양학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비타민 A, 비타민 B1, 비타민 B2, 나이아신, 식이섬유소 등은 풍부히 함유되어 있으나 그 외에 다른 영양성분 특히 열량과 단백질의 함량은 한끼에 필요로 하는 요구량에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을 위해서라면 전주콩나물국밥은 그 자체만으로는 한끼의 식사로 부적합할 수도 있다. 더구나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진 전주콩나물 덕분에 전주콩나물국밥에 대한 기대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격(6000원)에 비해 맛이 별로라는 불만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줬던 콩나물국밥이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프랜차이즈화 되면서 체인점을 많이 내주는 바람에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된 데다 맛도 지점별로 달라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낮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대기업 프랜차이즈와도 다르고, 전주콩나물영농조합법인의 소비를 촉진시켜 콩나물 농가라도 살리는 대안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최근에는 콩나물국밥이 열량이 부족하고 식이섬유소의 함량이 높다는 측면이 부각 돼 간단한 식사 혹은 다이어트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시장에 가면 꼬부랑 콩나물이 대세다. 자연스러워 보여 건강에 좋을 것 같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도 몸에 좋을까. 정답은 "아니올시다"이다. 콩나물 공장에서 꼬부랑 콩나물을 키우기 위해 며칠 자란 콩나물 통을 뒤집어놓을 뿐이다. 다듬기 번거롭고 모양도 별로 나지 않는 꼬부랑 콩나물로 마케팅하는 업체들의 '잔머리'가 놀라울 뿐이다. 최근 전주콩나물영농조합(조합장 양동혁)이 대상 FNF(주)(대표 이상철)와 '종가집 전주 콩나물' 브랜드로 전국에 유통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흔하디 흔한 콩나물이 얼마나 맛이 차별화될까 싶지만은 전주콩나물이 그만큼 인정을 받는 데에는 전주콩나물을 키워내는 과정이 달라서다. 본래 콩나물은 콩나물 시루 위에 물을 부으면 콩나물이 먹고난 뒤 그 아래 물받이 통으로 내려온 물을 다시 붓는 과정을 통해 컸다. 특히 가장 맛있다는 서리태 콩나물에 들어갔던 녹두포 샘물은 수질이 우수했을 뿐만 아니라 지하수이기 때문에 수온이 사계절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어 콩나물 재배에 적합하기도 했다. 그러나 콩나물에 물을 붓는 결정적인 이유는 콩이 싹을 틔워 자라면서 나오는 열을 식히기 위해서다. 열을 두면 콩나물이 썩거나 줄기가 고르게 자라지 못한다. 하지만 콩나물 공장에서 물을 듬뿍 줄 수 없자 영양제 혹은 방부제 등을 넣어 이 문제를 해결해오곤 했다. 맛에 예민한 옛 어른들이 콩나물 맛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타박했던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전주콩나물영농조합법인의 콩나물은 다르다. 이틀에 한 번 콩나물을 물속에 푹 담가 성장열을 낮추고 산소를 공급해 콩나물 줄기가 고르게 자랄 수 있게 해준다. 전주의 농가와 무농약 콩 재배 계약을 하여 이를 원료로 쓰기도 한다. 콩과 물 외는 어떤 것도 들어가지 않은 셈이다. 이것이 바로 전주의 유명 콩나물국밥집에서 전주콩나물영농조합의 콩나물을 쓰게 된 이유다.
진안군 보건소(소장 조준열)는 지난 24일 구강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학교 구강 보건실이 설치된 진안초등학교를 대상으로 1년동안 이닦기와 더불어 불소용액양치를 꾸준히 실천한 구강관리 우수반을 선정해 시상했다.이번 시상은 충치 발생율이 높은 초등학생들의 식후 이닦기 및 불소용액 양치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토대로 학생들의 구강병 예방과 올바른 구강관리 습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군 보건소는 지난 2002년부터 진안초에 설치된 학교구강 보건실을 통해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주2회 치과진료 등을 실시해 오고 있다.보건소 관계자는 "불소용액양치 및 불소도포 사업을 꾸준히 실시해 아동들의 충치예방에 힘쓰고 이닦기 등 구강 관리가 생활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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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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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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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