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관련 유물 보며 새해 운수대통 빌어볼까
'십이지 가운데 여섯 번째 동물인 뱀은 그 생김새 때문에 일반적으로 징그러워 혐오스럽게 여기지만 인간의 현실과 상상 속에서 다양한 상징성을 갖는다. 온몸을 땅에 붙이고 다녀 땅이 지니는 생명력의 화신으로 풍요와 다산, 장수와 환생을 상징한다. 업구렁이가 나가면 집이 망한다고 하며 치료와 의술의 신이기도 하다'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2012년 계사년(癸巳年) 뱀띠해를 맞아 '2013 계사년 뱀띠해 특별전'을 열고 있다(2월 11일까지). 뱀이 갖는 상징적 특성을 살려'생명력의 화신, 뱀'을 타이틀로 걸었다. 박물관이 올해로 5번째 개최한 '띠전시'는 12지 동물들이 상징하는 의미를 알고, 한해 운수대통하기를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세계 각국의 뱀 △십이지와 뱀띠 △창암 이삼만과 뱀이야기 △뱀의 상징 △뱀의 생태 △뱀과 신앙 △뱀띠해 역사적 사건 △뱀띠해 역사적 인물 등 전시는 총 8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40여점의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와 연계한 '뱀주사위놀이'와 '새해 엽서쓰기' '포토존'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박물관측은 뱀띠 관련 유물이 많지 않은 실정에서 전국의 박물관과 미술관의 협조를 받았다고 밝혔다. 군산대·경기대·부산대·대구대·경상대 박물관과, 목아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 하회동탈박물관, 보령석탄박물관, 한밭교육박물관, 삼척시립박물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미당시문학관, 선자장 박인권, 이종진씨 등의 소장 유물을 빌렸다. 무덤을 지키는 십이지상의 모습을 잘 나타낸'김유신묘 십이지신상 탁본'(1950년대, 인천시립박물관 소장)을 비롯, '스리랑카 마하코라(가면)' 등 세계 각국의 뱀 가면 5점(하회동탈박물관 소장), '십이지 해시계'(조선시대, 한밭교육박물관 소장), '사두선(蛇頭扇)'(재현품, 선자장 박인권 소장), '형산신우비 탁본 10폭 병풍'(조선시대, 삼척시립박물관 소장), '원통형 기대'(가야, 경상대학교 박물관 소장) 등이 대표적 유물. 한편, 우리 역사 속에서 계사년에 일어난 주요 사건으로, 국내에서는 신사유람단 파견(1881년), 을사조약(1905년), 광주학생운동(1929년), 한국전쟁 휴전(1953년), 태평양전쟁(1941년) 등이 있다. 또 뱀띠해에 태어난 인물로는 이순신(1545년생), 괴테(1749년생), 링컨(1809년생), 도스토옙스키(1821년생), 간디(1869년생), 피카소(1881년생), 박정희(1917년생) 전 대통령 등이 있다. 전주 관련 주요 사건으로는 1473년(성종 4년) 경기전 동편에 전주사고 건립, 1965넌 전주문화방송 개국 등이 있다. 박물관 정훈 학예연구사는 "뱀띠해인 올해 긍정과 부정, 삶과 죽음, 현실과 상상 속에서 다양한 상징을 갖는 존재로 묘사되고 있는 뱀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뱀꿈' 한번 제대로 꾸는 상상을 해 봐도 좋을 것이다"고 띠전시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