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22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14.정열(鄭烈)편 - 소쩍새 울음 남기고 간 정읍 향토시인

한 여름 어머니가 밭을 매신다.살다 가신 3분의 2는 궂은비가 아니면 진눈깨비가 내리고 남은 3분의 1은 불붙는 땡볕 아래 잡풀을 매신다. 625 사변 때 큰 아들 잃고 얻은 열병으로 해마다 여름이면 왼통 무르신 입술오늘도 뜯어온 문풍지 조각으로연신 갈아 바르시며제초제도 모르는 성한 세월을땡볕 아래 앞잔등 밭을 매시다가 중개 넌출 만나 혼자 웃으신다. -「중개」에서정읍에서 태어난 정렬 시인(1932-1994)의 시의 출발은, 625가 남긴 처참한 유산을 고통스럽게 고발하고 증언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정렬에 의하면 '형님이 죽음을 맞게 된 여름, 그 여름만 되면 어머니는 열병을 앓으신다.' 고 했다. 그래서 그의 필명도 이름 석자(鄭夏烈) 중에서 여름 '夏'자를 빼서 '정열'이란 이름이 된 모양이다. "나의 시는 어머니의 피응어리를, 그 속 울음을 꽃으로 쪼아내는 아픔들이다.- 해서 쉰이 넘은 지금도 나는 시를 쓸 땐 어린애가 되어 꼭 어머니를 떠올리며 시를 쓴다. 가슴 속 피를 쥐어짜서......"(시집 『어느 흉년에』중에서) 그만큼 그의 시는 어머니의 가슴 속에서 영영 풀리지 못한 채 응어리진 어머니의 핏덩이요, 속울음이다. '잎새 하나 없는 / 즐비한 가로수를 보고 가면 / 625사변 때 / 제가 꼰 새끼줄에 제 손들 묶여 / 진눈개비 설치는 저문 들길을 / 묶인 손들고 邑內로 끌려가던 / 마을 사람들 생각이 난다. /- / 더러는 살아서 돌아오고 / 몇은 30년이 되어도 / 병신들 병신들 같이 / 제 고향도 모르는가 / 돌아오지 않는다.'(「진눈깨비」에서)며 전쟁통에 억울하게 끌려간 고향 사람들의 원혼과 아직도 남북대치로 맞서 있는 현실을 안타까와 한다. 달팽아 달팽아 눈 있는 달팽아 집도 발도 없는 너는 왜 풀 한포기 없는한길에 나와 짓밟히는 全身을 귀로 쭝깃거리며 피흘리는 全身을 눈으로 껌벅거리며世上事 끝까지 다 다아 보고 할 말은 끝내 이 땅에 묻어 두고살아남은 귀먹고 눈먼 것들을 위하여 성난 구두발에 스스로 짓이겨져 할 말로 할 말로 달게 죽은 달팽아. -「할말」에서구둣발에 짓밟혀 '할 말은 끝내 이 땅에 묻어 둔 채 죽어 가는 달팽이' 이는 열강들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꼭두각시처럼 희생된 우리들의 모습이다. 영문도 모른 채, 서로가 서로를 원수처럼 죽일 뿐, 진실은 끝내 점령군과 위정자들에 의해 왜곡되고 은폐된 채 묻혀 있어야 하는 민족적 분노와 울분이 이 시에 담겨 있다. '6.25 난리 통에/ 3형제와 고숙을 다 잃고 / 집도 주소도 성명도 다 잃고 / 반쯤 실성하여 떠돌다가/ 번지 없는 바람받이 언덕에서 / 10年 세월 질갱이같이 살던' (「고모)에서) 고모의 처참한 삶도 그 중의 하나이다. 그의 시는 온통 이처럼 625의 희생양들에게 바치는 헌시와 씻김굿으로 이어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대를 이은 속울음은 오늘에 이르러서도 고쳐질 기미가 없다. 전쟁의 상흔이 가시고 반백년이 흘렀건만 남북은 여전히 아군과 적군으로 '내일' 이 없는 '가도 가도 어둠뿐'이다. '살기서린 포승줄로 일어서서 / 첫새벽 / 맨 처음 오는 來日의 사지를 얽어 묶고/ 내년을 또 서서히 동여 맬' (「내년」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 앞에서 끝내, '할 말을 이 땅에 묻어두고' 떠나야만 했던 시인의 비통한 심사가 아직도 절절하다./시인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 문화일반
  • 기고
  • 2012.12.26 23:02

전북미협 회장 선거 '회비 납부 선거권' 잡음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이하 전북미술협회)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집행부와 후보들간 갈등을 빚으며 내홍을 겪고 있다. 전북미술협회 집행부가 내년 1월 19일에 열리는 회장 선거 관련해 대의원 총회도 거치지 않고 선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일부 후보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다.전북미술협회는 최근 협회장 선거공지를 통해 2008년부터 5년간 회비 납부자에 한해 투표권이 있다고 공지했다. 이에 대해 김삼열 후보는 "과거 직선제로 치러지던 협회장 선거 관련 정관 조항이 2010년도부터 대의원 투표제로 개정됐으며, 회비(1년 회비 2만원) 납부자의 선거권은 당연히 2010년도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후보는 또 "회비 납부자에 대한 선거권 적용을 위해서는 회원들에게 지로용지 발송을 통한 회비 납부 요청이 선행돼야 함에도 문자 메시지 발송만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전화번호가 변경된 회원들의 경우 선거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집행부는 2008년 선거 당시 상대편 후보가 제기한 '선거 실시 금지 가처분 신청' 관련해 나온 판결을 인용하며 2008~2009년 회비를 납부해야 선거권을 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2008년부터 적용시켜도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사회가 선거 공고와 같은 중요한 안건을 다룰 때 대의원 총회를 열지만, 정관에 따라 1월에 선거를 치러야만 하는 상황에 임박해 선거 공고가 나간 뒤 새로운 집행부가 대의원 총회를 여는 것으로 표결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투표권을 갖고 있는 대의원은 협회 이사 71명(지회장단, 시군지부장, 각 분과 위원장, 각 분과 이사)과 협회 부회장 4명, 감사 2명, 지부당 회원 50명을 기준으로 1명씩으로 구성된다. 문제가 되고 있는 대의원 투표권은 지부장 회원. 현재 전북미협 회원은 1300여 명이며, 1300명 전체에 투표권이 있다면 26명의 대의원에게 투표권이 주어지는 셈이다. 한편, 임기 3년의 내년도 전북미협 회장 후보로는 지난 24일 김삼열 전 전주미협 회장(45) 강신동(57·전북미협 부회장) 김영민(61·아트워크 대표이사) 유종국(58·국제네트워크20세기 대표·기호 후보순)가 등록을 마쳤다. 전북미협은 김세견씨를 위원장으로 한 5명의 선거관리위원을 구성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2.26 23:02

전북문화계 결산 ⑨ 종교 - 4대 종단 하나 된 화합의 길 걷기

2012년 한 해 전북 종교계의 최대 화두는 세계순례대회였다. 종단과 종파를 뛰어넘어 평화와 화합, 소통의 길을 연 세계순례대회를 통해 전북의 유서깊은 종교자원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 세계 11개 종교지도자들이 전북에 모인 세계스카우트 종교 심포지엄이 전북에서 개최되는 등 전북에서 세계적인 종교 이벤트가 활발한 한 해였다.△세계순례대회= 전북의 풍부한 종교문화 유산을 연결해 만든'아름다운 순례길'을 걸으며 대화와 소통의 정신을 나누는 '2012 세계순례대회'가 지난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전북 일원에서 열렸다. 세계순례대회조직위원회(위원장 김수곤)가 주최한 순례대회는 전주~완주~김제~익산을 잇는 240㎞의 아름다운 순례길을 걷고, 세계 종교지도자들이 참석한 '세계순례포럼'으로 진행됐다. '아름다운 순례, 홀로 또 함께'를 주제로 한 순례대회는 천주교·불교·기독교·원불교 등 4대 종단 지도자와 신도 등 1만여 명이 참가해 종교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걸음을 뗀 도보 순례는 전주 한옥마을~송광사, 송광사~천호성지, 천호성지~나바위, 나바위~미륵사지, 미륵사지~초남이, 초남이~금산사, 금산사~수류, 수류~모악산, 모악산~한옥마을 등 총 9가지 코스로 나눠 9박 10일간 진행됐다. 코스 성지마다 각 종단 지도자들이 나와 순례객을 맞이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 호응했다. 위원회측은 개인과 단체 순례객을 포함해 도보순례에 1일 평균 300명씩 총 3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세계대회 타이틀에 걸맞는 종교계 지도자들의 참여가 미흡했고, 순례에 나선 순례객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4대 종단을 아우르는 방향의 길을 재정비하고 프로그램의 보완 등을 과제로 남긴 셈이다. 전북도는 '2013 세계순례대회'에 국비 1억5000만원을 확보하는 등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올해 세계순례대회 평가를 통해 나타난 대회일정 및 시기 조정, 아름다운 순례길 코스와 거점지역 조정, 지역주민 주도적 참여 문제도 개선할 계획이다. △기독교= 전북 기독교계는 지역 현안 해결에 목소리를 높이고 교계 확충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한 한 해였다. 교계는 전북의 재래시장활성화본부(이사장 백남운)를 결성해 설과 추석때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주도했다. 또 여름 수해때는 범 교단이 나서 수재민 돕기 활동을 펼쳤다.전북 기독교를 재조명하는 작업이 곳곳에서 이루어졌다. 전북기독교성지화사업추진협의회는 전북지역 선교 120주년을 기념해 '전북 기독교역사의 재조명'포럼을 열고 성지화사업에 대한 방향을 모색했다. 또 전북발전연구원 주최로 '전북의 기독교 근대문화유산과 서문교회'주제의 세미나를 통해 역사성 있는 기독교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방안을 생각하게 했다.일부 교계의 갈등이 풀린 한 해이기도 했다. 지난 2010년 가을 정기노회에서 임원선거를 둘러싸고 붉어진 예장 전북노회의 내홍이 온성진 목사(주님의 교회)를 새 회장으로 선출하며 수습됐다.지역 교계 지도자들의 부침도 있었다. 기독교 재단의 한일장신대 이사장에 장덕순 목사(이리신광교회)가, 오덕호 목사(광주서석교회)가 각각 취임했다. 전북지역 3700여 교회를 대표하는 전북기독교연합회 제10대 대표회장에 김광혁 목사(전주대흥침례교회)가 대표회장으로 선출됐다. 또 임건호 목사(전주으뜸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호남협의회(합동) 회장으로 추대됐으며, 전북지역 9개 장로교단의 연합기구인 전북장로교회연합회 대표회장으로 김문갑 목사(부안 주산교회)가 추대됐다.△천주교= 천주교가 또하나의 종교적 자산을 갖는 한 해였다. 완주군 비봉면 천호성지에 성물박물관이 기공식을 가지면서다. 천호 성물박물관은 2008년 오문옥(루시아)씨가 유럽에서 20년간 생활하며 모은 성물들을 기증받은 것을 계기로, 세계 각국에서 수집된 다양한 성물을 통해 가톨릭 신앙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지역사회의 고유한 문화유산으로 발전시킬 목적으로 설립된다. 총 공사비 26억원을 들여 2013년 8월 완공될 예정이다. 교계 경사도 잇따랐다. 이병호 전주교구장(주교)이 10월7일부터 28일까지 로마에서 열린 제13차 세계주교대의원회에 한국 주교회의 대표로 참석해 세계복음화를 역설했다. 또 '거리의 신부'로 불리는 문정현 신부(전주교구 원로사목)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한 공로로 2012 광주인권상을 수상했다.독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에 몸을 던졌던 박창신 신부가 은퇴했으며, 한국 교회사와 전주교구사 연구에 많은 발자취를 남긴 호남교회사연구소 소장 김진소 신부도 사제직에서 물러났다. △불교= 힐링의 대세 속에 템플스테이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김제 금산사와 고창 선운사가 2012년 외국인 템플스테이 상시운영 사찰로 선정돼 연중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금산사는 체험자들을 대상으로 108배, 참선, 반야심경, 사경, 발원문 작성, 야생 차 만들기, 스님과의 대화 등의 프로그램을 펼쳤다. 또 문화인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고 콘서트와 퓨전 국악공연도 진행했다. 선운사는 타종체험, 낙조트래킹, 도솔암 포행, 차담 등의 프로그램으로 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사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불교계 원로인 금산사 회주 월주 스님이 지난 4월 금산사 조실(祖室)로 추대된 것도 불교계 뉴스였다. 지난 10월 정읍 내장사 대웅전이 화재로 소실돼 사찰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일본 조동종 승려들과 동지회 회원들이 군산 동국사에 전쟁에 가담했던 과오를 참회하는 '참사문비'를 건립해 눈길을 끌었다.△원불교= 경산 장응철 종법사가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종법사에 재선출돼 6년간 더 원불교를 이끌게 됐다. 장 종법사는 원불교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회 투표에서 2/3 이상 선택을 받았다. 장 종법사는 당선사에서 "모두가 함께 개교 100주년을 준비하고 대종사님을 비롯한 선영의 뜻을 이어 제2의 창립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원불교는 또 세계종교인들의 화합을 주도하기도 했다. 한국스카우트 원불교연맹이 주관한'제4회 세계스카우트 종교심포지엄'을 통해서다. 지난 8월 원광대에서 열린 이 심포지엄에는 세계 20여 개국 11개 종교 지도자 및 스카우트 지도자 등이 참석해 종교간 화합을 과시했다. 세계 스카우트 종교심포지엄은 3년마다 개최되는 행사로, 2008년 제38차 세계총회 종교협회에서 스카우트운동의 국제화에 크게 기여한 활동을 인정받은 원불교연맹이 제4차 개최국 연맹으로 결정됐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2.26 23:02

성탄절 깜짝 영화선물 보따리

(재)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고석만)가 운영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구 완산보건소·전주영화제작소 4층)이 25일 '크리스마스 특별 무료 상영전'을 연다.크리스마스를 맞아 준비한 깜짝 선물은 '프랑스인 수도사 살해사건'(감독 자비에 보부아),'야곱 신부의 편지'(감독 클라우스 해로),'히어 앤 데어'(감독 다코 룬구로브). 1966년 알제리에 실제로 있었던 '프랑스인 수도사 살해사건'을 바탕으로 한 자비에 보부아 감독의 '신과 인간'은 2010년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이슬람이 지배하는 알제리 산골의 한 수도원을 배경으로 정치적 사건에 의해 생과 사의 갈림길에 직면한 일곱 명의 프랑스 수도사들이 겪는 '믿음'과 죽음의 '두려움'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야곱 신부의 편지'는 앞을 못 보는 신부와 마음이 닫힌 여자가 만들어내는 기적과도 같은 사랑의 감동을 전하는 작품. 사람들의 편지를 읽고 기도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는 눈이 먼 신부와 종신 복역 중 사면을 받고 출소해 그의 편지를 읽어주는 일을 하게 된 여인을 통해 상처입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낯선 도시에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담은 '히어 앤 데어'는 한 때 촉망받던 뉴욕의 색소폰 연주자 로버트가 위장 결혼을 제안받고 간 세르비아에서 만난 여인 올가와 사랑에 빠지는 작품이다. 무기력으로 점철됐던 중년의 두 남녀가 서로에게 끌리는 로맨스를 통해 사랑은 국적과 나이를 초월하는 내용을 유쾌하면서도 진중하게 그려내고 있다.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방인의 모습과 전후 세르비아의 모습을 세밀하게 보여주면서 복잡한 정치적 이면을 담백하게 보여준다. 문의 063)231-3377, theque.jiff. or.kr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2.25 23:02

작품값 0원·세금 333억 '캐년' 작가, 예술 통한 사람의 만남과 평화 주목

전시 개막 9주차를 맞는 전북도립미술관 세계미술거장전의 또다른 재미는 30여점에 이르는 베네수엘라 대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일이다. 특히 미국 출신의 로버트 라우센버그가 평화활동의 일환으로 베네수엘라 현지에서 완성했던 역사적인 작품으로, 국내 미공개작인 '도시질서, ROCI-베네수엘라'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이름이 우리에게 친숙한 이유는 그의 1959년작 '캐년Canyon'이 지난 7월 법적 판매가 불가능한 미술품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0달러'로 작품가를 확정했지만, 미국세청이 상속세로 약 333억원을 부가하여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된 바 있다.1960년대 이후 추상예술에 저항하며 팝아트의 선구자로 떠오른 라우센버그(1925~2008)의 작품세계와 예술성은 기성 이미지의 전환과 일상 생활 속에서 이미지 오브제를 결합시키는 네오다다적인 특성을 반영한다.도립미술관 제4전시실에 전시 중인 '도시질서, ROCI-베네수엘라'는 라우센버그가 1984년부터 1991년까지 11개국에서 해외문화교류 프로젝트인 'ROCI'라는 혁신운동단체로 활동했던 1985년 작품이다.이 작품은 300여년간 스페인의 식민지였고, 그 후 여러 차례의 군사 독재정권과 쿠데타가 되풀이되었던 베네수엘라의 복잡한 역사를 담고 있다. 예술을 통한 사람간의 만남이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신념 아래 추진한 11개국의 각 나라 작가들과 공동 작업하는 방식의 ROCI 활동은 라우센버그에게 1993년 히로시마상, 1996년 국제연합특별상을 안겨주었다. 전북도립미술관 제공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2.25 23:02

전북문화계 결산 ⑧ 무용 - 전국무대 초라한 성적…젊은 춤꾼 발굴 급선무

올해 전북 무용계는 다사다난했다. 3선 연임에 성공한 김숙 전북무용협회 회장은 문예진흥기금(무대지원기금) 불공정 심사·전국신인안무가대전 졸속 운영으로 잡음이 있었으나 회원들의 단합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으로 전북 무용의 저력을 확인시키고자 애를 썼다. 매년 전국 무용제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해 금상·은상 수상 소식을 안긴 전북 무용계가 올해는 무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의 카페 무용 시리즈와 널마루 무용단의 판소리 다섯 바탕 소극장 시리즈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분위기가 침체됐다.△잡음= 전북무용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북도 문화예술진흥기금 심사 논란에 얽혔다. "대표가 협회 사업을 가장 잘 안다","협회 대표는 심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므로 배제시켜야 한다"는 양비론이 있으나, '심사기피제'에 응하더라도 원칙론을 지키는 쪽이 맞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젊은 안무자 창작춤판- 전국신인안무가대전'은 턱없이 적은 상금, 무용수 참여 저조로 10회를 넘긴 대회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반면 정읍리틀발레단이 정읍사예술회관과 2012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지역 차세대 무용단을 초청해 연 교류 공연'정읍 무용축제'는 무용 불모지에 가까운 정읍에서 개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화합= 3번 째 연임에 성공한 김 숙 전북무용협회 회장에게 최우선의 과제는 화합이었다. 조직의 체계가 전혀 갖춰지지 않았던 무용협회의 기반을 닦고 사업을 만들어낸 추진력은 인정받았다 하더라도 호불호가 분명해 불통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김 회장은 '비주류'로 간주됐던 회원들과도 소통하려는 노력을 했다. 매년 연말에 열린 전북 무용인들의 송년 잔치'2012 초청 무용제 - 시대 공감 21·예감'은 현대무용·발레·한국무용 부문의 9개 팀을 초청해 화합하는 자리로 의미를 찾았다. 하지만 '불통 이미지'를 리더십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받아왔던 협회가 앞으로도 얼마나 포용력있는 자세를 보일 수 있는지가 과제다.△명암= 전북도 문화예술진흥기금을 많이 받는 단체가 공연의 질도 담보할까.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이같은 등식이 꼭 성립되진 않았다. 기존 레퍼토리라 하더라도 형식이 달라지거나 변화를 주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상당수가 '버티기용 작품'으로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의 '말을 걸다'와 널마루무용단의 판소리 다섯 바탕 정도가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사포는 문진금 500만원으로 5월부터 9월까지 객석과 가까이 호흡하는 카페에서 시도한 테마 공연'말을 걸다'로 연일 매진을 이어가며 지역 최초로 '카페 무용'을 선보였다. 우진문화재단과 2012 전북도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안정적 지원을 받은 널마루무용단은 기존 대극장 버전인 판소리 다섯 바탕을 소극장 버전으로 내놓으면서 전통공연의 문화상품화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해 '박색설화'로 화제를 모은 애미아트는 '세기의 춤을 보다-명작'을 통해 기존 레퍼토리를 아우른 공연이긴 했으나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물하기도 했다. 반면 해마다 전국 무용제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해 금상·은상을 안기던 전북 무용계가 올해는 무관에 그치는 등 맥을 못 췄다. 도내 대학에서 무용학과 졸업생은 갈수록 줄어들어 지역 무용단들은 큰 행사 때마다 발레 등과 같은 부문에선 외부에서 무용수를 수혈해오고 있는 상황. 도내 무용계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젊은 무용가 양성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2.25 23:02

전북문화계 결산 ⑦ 문화재·학술 - 무형문화유산의 가치 새롭게 눈 뜬 한해

국내외적으로 무형문화유산의 가치에 새롭게 눈 뜬 한 해였다. 특히 '아리랑'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계기로 '무형문화유산의 전쟁'이라 불릴 만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자치단체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전주에 건립중인 국립무형유산원의 내년 개관을 앞두고 관련 기구의 전주 입지에 대한 논란도 올 핫 이슈였다. 유형문화재와 관련해서는 태조 어진의 국보 승격이 낭보였고, 정읍 내장사 대웅전 화재가 비보였다. 새로운 유물·유적의 발굴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학술분야에서 전북지역 학자들이 전국 단위의 학회 회장으로 잇따라 선임됐고, 전북 출신 인물들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히 이루어졌다.△미완의 국립무형문화유산원= 내년 전주에 개관 예정인 국립무형유산원의 위상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가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문화재보호법을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무형문화유산법'(가칭) 제정 추진과 맞물려서다.문화재청과 전북도·정치권 등이 전주에서 잇따라 주최한 무형문화유산법 제정 관련 토론회에서 제기된 가장 큰 쟁점은 한국무형문화유산진흥원의 신설과 전주 입지 문제. 법안에는 전주에 세워지는 국립무형유산원 외에 진흥원과 전승원을 두도록 했지만 3개 기관의 차별성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자칫 정치적 이해에 따라 지역적으로 분산될 것을 지역 인사들은 우려했다. 국립무형유산원으로 이전할 예정이었던 아태무형유산센터를 놓고 대전시와 대전지역 예술계가 전주 이전을 반대하고 나서 파문을 던졌다. 문화재청이 전주 이전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파문이 가라앉았다. 전주시 완산구 동서학동 구 전북산림환경연구소에 건립중인 국립무형유산원은 2013년도 개관 예정으로, 문화재청은 '2012 전주 아시아·태평양 문형문화유산 축제'를 통해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이수자들을 초청하고 세미나 등을 통해 유산원의 가치를 전국에 알리기도 했다.△익산 고도지구 지정=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정지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한 해였다. 문화재청이 지난 3월 익산을 포함 4개의 고도(古都)의 역사적 문화환경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육성하기 위해 특별보존지구와 역사문화환경지구로 지정하면서 2015년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향한 걸음을 내딛었다. '고도발전을 위한 특별법'을 바탕으로, 기초조사와 주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 8년만에 이루어진 결실이다.또 전북도와 충남도, 익산시 등이 참여해 재단법인 백제역사유적지구 등재 추진단을 만들어 지난 5월 문을 열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도내 자치단체와 시민단체들의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남원문화원 등 지리산권 문화원장협의회가 나서 지리산권의 세계복합문화유산 등재의 당위성을 각계에 호소했다. 협의회는 추진단을 만들어 지리산권 7개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고, 세미나 등을 통해 복합문화유산의 논리를 세웠다.정읍 칠보면 무성서원 등 전국 9개 서원이 '한국의 서원'으로 연초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들어갔으며, 김제시는 국내 최초의 저수지 김제 벽골제에 대한 종합적인 발굴조사를 벌여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태조 어진 국보 승격= 전주 경기전내 어진박물관에 소장된 '조선태조어진'이 지난 6월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돼(국보 317호) 어진의 역사적·문화적 가치와 위상이 높아졌다. 전북도가 국보지정 승격을 신청한 후 1년 8개월만이다. 위탁기관인 전주역사박물관은 국보로 승격된 어진의 위상을 살려 독립된 공간에 모셨으며, 기존 어진실에 함께 있던 세종·영조 등의 어진은 새로운 전시실로 옮겼다.전주시와 어진박물관은 어진의 국보 승격을 기념해 일반에게 진본을 공개하고, 국보승격을 알리는 고유제와 어진봉안을 재현하는 이안행렬 등의 기념행사도 치렀다. 어진 등 조성왕실 유적이 보존된 전주경기전은 지난 6월부터 관람료를 받기 시작했다.그러나 눈에 띌 만한 새로운 유물·유적 발굴은 많지 않았다. 군산대박물관과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남원 운봉고원 일대에서 대규모 제철유적을 발견했다고 학계에 보고했고,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사적지인 익산 왕궁리 유적에 대한 24차 발굴조사에 수로와 연못을 발견했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이 벽골제 수문 5개중 중심거 주변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여 그 위치를 확인한 점도 수확으로 꼽혔다. 반면 문화재는 아니지만, 정읍 내장사 대웅전이 지난 10월 화재로 불에 타 문화재 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조선의궤·임진왜란 유물전= 145년 만에 프랑스에서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가 조선왕실의 본향 전주를 찾았다. 국립전주박물관이 마련한 의궤의 귀환을 기념한 특별전을 통해서다. 전시를 통해 의궤뿐 아니라 의궤와 관련된 궁중 회화·인장·제기 등 조선 왕실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자리가 됐다.전주역사박물관이 기획한 임진왜란 유물전도 신선했다. 임진왜란 발발 7주갑(420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주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전북지역 43개 박물관·미술관이 힘을 합쳐 전라도와 관련된 임란 유물 65점을 전국에서 모아 전시했다. 올해는 또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 태조~명종 실론 614책의 복본화 사업이 마무리 됐다. 전주시가 문화관광부와 공동 추진했으며, 사업 시작 4년만에 완료됐다. 국비와 시비 15억원이 투입됐으며, 실록 자체가 가진 한지의 물성을 그대로 재현하고, 현대 첨단인쇄기술을 접목해 원본의 동질성을 최대한 살렸다.△전북 인물들 재조명= 전북의 역대 인물들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한 한 해였다. 순창군이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인 신경준 선생의 탄생 3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열었고(9월), 고창군과 판소리학회는 신재효 탄생 200주년 기념 학술발표회를 가졌다. 또 국립전주박물관과 도립미술관, 무주군 등은 무주 출신의 최북 탄신 300주년을 맞아 전시회와 기념관 건설을 통해 기렸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중국태령천국역사박물관간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 우석대와 일본 와세다대학간 동북아 및 한반도정세와 관련한 한일 학술대회,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의 한일 국제학술대회 등 국제 학술교류가 이어졌다.전북지역 학계 인사들의 전국 학회장 진출이 활발했다. 이호근 전북대 교수가 한국사회정책학회장으로, 이명순 전북대 교수가 한국상담학회장으로, 곽인숙 우석대 교수가 대한가정학회장으로, 홍정표 전북대 교수가 한국디자인학회장으로, 강연호 원광대 교수가 현대문학이론학회장으로, 홍성하 우석대 교수가 한국현상학회장으로 선출된 게 그 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2.24 23:02

임산본 대상 정가 경창대회 이한은씨 장원

(사)정가보존회(이사장 임산본)가 주최한 '제5회 지봉 임산본 대상 정가 경창대회'에서 이한은(58·경남 양산)씨가 지봉 대상(장원)을 차지했다. 지난 21일과 22일 전주시청 옆 현대해상빌딩 16층 강당에서 총 6개 부문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이한은씨가 대상부 1등을, 국창부에서는 김장수(순창)씨가 1등을 했다.지봉 대상을 수상한 이씨는 "33년을 정가만 보고 살아왔다. 지난해 참가해 2등 머물러 아쉬웠는데, 올해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둬 너무나 기쁘다. 앞으로도 정가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위해 힘써온 임환 지봉 임산본 전수관 관장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다섯 번째 정가경창대회를 열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 대회가 정가의 맥을 잇고 그 저변을 확대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엔 임병찬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 김택수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 송하진 시장, 김영희 완제시조창 부문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4호 예능보유자 등을 비롯한 200여 명이 참석하며 대회의 발전을 당부했다. ◇ 수상자 명단△ 지봉대상 장원 이한은, 차상 김순애, 차하 이종세 △ 국창부 1등 김장수 △ 명인·명창부 1등 신정선 △ 특부 1등 엄명섭 △ 갑부 1등 김옥기 △ 을부 1등 김규례

  • 문화일반
  • 기타
  • 2012.12.24 23:02

콜라보레이션 - 물병도 아트를 만나면 특별해진다

수첩 하나를 사더라도 고민해야하는 세상이다. 같은 품목에 선택권이 너무 많기 때문. 디자인도, 쓰임새도 제각각이다. 그래서인지 물건 만드는 법도 달라졌다.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이름을 달고 말이다. 특히나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은 한정 상품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물용으로도 인기. 그래서 요즘 같은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연말에는 이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이 더 사랑 받는다.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은 '모두 일하는' 혹은 '협력하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다. 같이 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공동으로 하는 출연, 경연, 합작, 작업 모든 것을 아우른다. 즉 서로 다른 두 브랜드가 만나 각자가 가진 경쟁력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것. 결국 콜라보레이션의 성공은 두 브랜드가 '얼마나 잘 섞였느냐'가 관건이다. 그래서 '1+1=2'가 아닌 '1+1=100'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콜라보레이션의 역사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가와 밀라노의 스포르차가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당시의 예술 천재들을 후원했는데 후에 이러한 전통으로 패션산업에까지 투자하게 된 것이다. 현대에는 유명 작가의 예술작품이나 디자인을 활용하여 패션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 패션산업에서 콜라보레이션과 가장 가까운 인물은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일 것이다. 그녀는 다수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 인지도를 꾀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디다스(Adidas), 에이치앤엠(H&M), 스킨케어 제품(Care with YSL Beauty), 갭(Gap collections), 레스포삭(LeSportsac) 등과 꾸준히 작업을 하면서 대중성을 확보한 것. 우리는 싼 가격에 고가의 디자이너 디자인을 입고 쓸 수 있으니 성공적인 협업임은 틀림없다.패션산업과 일반 브랜드로의 콜라보레이션 확산은 우리나라 브랜드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미 몇 년 전 LG전자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핸드폰을 출시했고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후에 프라다는 현대와의 협업으로 제네시스-프라다 라는 자동차를 만들면서 '프라다 스타일'을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요즘은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지고 있지만 사실 세계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음료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아트 마케팅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앤디 워홀의 코카콜라를 활용한 작품. 코카콜라는 병 디자인을 마케팅 홍보로 이용하고 있는데 앤디 워홀 외에도 패션디자이너 장폴 고티에와 손잡고 올해 독특한 병 디자인을 선보였다. 보드카 브랜드인 앱솔루트의 경우 여러 예술가가 각자의 작품세계를 투영한 독특한 패키지 디자인과 광고를 제작해 재미와 홍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생수 브랜드인 에비앙은 패션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라크루아, 장 폴 고티에, 이세이 미야케 등 다양한 패션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물병 패키지를 선보여 먹는물 병조차 예술품으로 만들었다.비록 기분 제품 보다 가격이 더 비싸기도 하지만 이런 물건들은 한정적으로 생산되고 의미가 있기 때문에 구매하게 되는 것. 예술작품을 통해 받은 긍정적인 자극 다른 한 브랜드의 이미지로 받아들여지면서 소비로 이어지는데 연말을 맞아 파티가 있다면 적격인 제품이 될 것이다. 또한, 고가의 다른 선물보다도 그 특별함으로 크리스마스 선물로도 부족하지 않다.

  • 문화일반
  • 이지연
  • 2012.12.21 23:02

지적장애 넘어…소통의 하모니

지적장애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하늘소리음악교육센터(센터장 이명진)가 '세상을 향하는 희망'을 주제로 송년음악회를 준비했다(22일 오후 6시 전주 효자동 신일교회 ECM센터 글로리아홀).음악회는 센터에서 음악으로 치료를 받는 30여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무대의 주인공이다. 이들 학생들이 무대에 서기까지는 남다른 연습과 훈련이 필요했다. 음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소리를 낼 줄도 알아야 하고, 동료들이 연주할 때는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것부터 연습이 따라야 한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연주하기 위해서는 음악적 요소(세게·여리게, 작게·크게 등)도 배워야 한다."일반 사람들은 장애를 가졌다고 하면 사회의 불협화음처럼 보거나 혹은 불협화음이기에 무관심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표면적으로 일반사람들과 다름이 눈에 보이지만 그들이 가진 음악적 재능은 알지 못합니다."이명진 센터장은 "누구에게나 있는 음악적 재능이 장애 아동들에게도 있기에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관계 맺는 법을 배우면서 세상과 함께 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장애 학생들에게 세상의 지지와 관심은 아이들이 세상에 발을 디딜 수 있게 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센터의 두 번째 음악회로, 밴드 '돈키호테'가 음악후원을 했다. 첫 음악회에서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하나임 오케스트라'의 음악후원을 받았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2.21 23:02

춘향국악대전 더 믿음직해진다

전북일보(회장 서창훈)와 국악협회 남원시지부(지부장 이상호)가 판소리 명창의 등용문인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을 공동 운영키로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내년 제40회 춘향국악대전부터 전북일보와 남원국악협회가 공동 주최·주관으로 춘향국악대전을 치른다.전북일보 김남곤 사장과 국악협회 남원시지부 이상호 지부장은 20일 오후 3시 전북일보에서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공동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본보 최동성 총무국장과 한제욱 경영기획국장, 남원국악협회 양남식 부지부장·김인일 감사·박광천 사무국장 등이 동석했다.두 기관의 협약 체결은 4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춘향국악대전의 공동 운영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신뢰성을 높이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대회를 통해 전북국악발전을 꾀하기 위한 취지에 바탕을 두었다. 협약서에서 본보는 대회의 주최자로서 대회 홍보 등에 적극 노력하고, 남원국악협회는 대회 주관처로서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공정한 대회 운영에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춘향국악대전은 전주대사습대회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국악인 등용문이며, 대회 최우수상에게는 대통령상과 1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고 있다. 조상현 명창이 제1회 장원을 차지한 것을 비롯, 성창순·신영희·최승희·김영자·남해성·안숙선·이난초 명창 등이 이 대회를 통해 명창 반열에 올랐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2.21 23:02

2012 전북문화계 결산 ⑥ 영화·영상 - 영화촬영 1번지'빛' 'JIFF 파열음 '그늘'

올해 영화영상계는 어느 해보다 시끄러웠다. 전주국제영화제는 프로그래머 해임 파문으로 조직위 내부 갈등이 번져 위상이 크게 실추되고, 집행위원장프로그래머 등 조직위 핵심 인력들이 전면 물갈이됐다. 전주영상위원회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잰걸음으로 전주는 '영화영상 도시 1번지'라는 주도권을 여전히 쥐고 있지만, 급변하는 영화영상 산업의 흐름 속에서 막대한 예산으로 추격해오는 다른 지자체의 움직임에 안도하기는 아직 이르다. 올해 도내 영화영상계를 돌아봤다.△'악재' 겹친 전주영화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나비 효과'를 확인한 해였다. 영화제에서는 사회 이슈를 적극적으로 다룬 상영작들이 대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면서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디지털 삼인삼색 2012'에 참여한 중국의 잉량 감독의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은 중국 정부가 상영 금지 요청 등 압력을 행사해 파장을 일으켰고, 김재환 감독의 'MB의 추억'은 젊은 세대들의 정치적 참여에 강한 메시지를 던지며 한국영화 쇼케이스에서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 그러나 전주영화제는 폐막 이후 악재가 겹쳤다. 폐막 기자회견장 발언 등을 계기로 해임된 유운성 前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조직위와 비방전을 확산시키며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퍼뜨려 전주영화제가 전방위 공격을 당하도록 만들었다. 비로소 집행부가 물러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상처는 컸다. 고석만 집행위원장이 부임하면서 조직위 핵심 실무진들과 불통을 겪게 된 조직위는 8명 집단 사퇴라는 위기를 맞으면서 프로그래머스태프들이 대거 물갈이 됐다. 어수선한 분위기로 '2013 디지털 삼인삼색'과 '숏!숏!숏! 2013' 등과 같은 전주영화제 핵심 사업 등이 뒤늦게 시작되면서 내년 영화제 개최에 빨간불이 켜졌다.△ '광해'등 촬영 유치로 전주영상위 '선방'=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광해'와 700만 관객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인 '늑대소년'은 전주영상위원회가 끌고온 '대박 영화'다. 제작비 3억 이상 투입되는 영화에 지원하는 전북 로케이션 인센티브(1억2500만원)와 10억 이상의 제작비가 소요되는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전주 씨네 인센티브(1억8000만원) 등을 통해 올해 총 50편(장단편기타 포함)이 전북에서 촬영됐다. 하지만 후발 주자인 경기대전영상위 등이 제작사에 통 큰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어 지자체의 영화영상물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소규모 예산을 투입해 흥행에 성공한 제작사들이 많아지면서 단순히 영화영상 유치 뿐만 아니라, 초반 영화 구상에 참여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이런 간극을 메워주기 위해 전주영상위가 마련한 전주 시나리오 공모전은 여기서 발굴된 우수한 시나리오로 영화 제작까지 연결시키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화가 거의 제작되지 않아 떠나는 제작사나 취업할 곳이 없는 젊은 영화인들에게 1000~9000만원씩 지원되는 전북도의 '영화 제작 지원 인큐베이션'을 통해 제작된 영화 '숨','위도','비정한 도시'등은 전주영상위를 통해 관객들과 영화관에서 만났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임대, 실내야외 세트장 장비 대여 등으로 1억4000여 만원의 수익을 올린 전주영상위는 그러나 대형 영화 제작을 꺼려하는 분위기 때문에 야외 세트장 활용도가 낮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약진'전북문화산업콘텐츠진흥원 '유보'=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올해 편집음향 같은 영화 후반 작업으로 바빴다. 화제작'화차'와 부산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등 4관왕을 휩쓴 '지슬' 등을 포함한 총 17편의 후반 작업이 이뤄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한,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디지털 영상 편집스마트 콘텐츠 개발 과정을 통해 교육생 150명 중 70%를 취업시켜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유도해냈고,'스마트 콘텐츠 융합 사업'을 통해 창업을 유도하거나 취업을 지원해준 18개 팀 중 5개 팀을 창업에 성공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출범 예정이었던 전북문화산업콘텐츠진흥원은 유보됐다. 이곳에서 추진하려는 사업이 IT(정보통신기술)CT(문화콘텐츠기술) 사업을 선점한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스마트공간연구센터의 사업과 상당수 중복 돼 건립의 실효성이 떨어진 것. 지자체 단위가 아닌 광역 단위의 진흥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으나, 차별화된 사업 발굴이 어렵다는 점에서 출범 명분이 약하다는 반응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2.2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