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외국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공기업 수장이 된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이 EBS 영어교육채널 '토크 앤 이슈(Talk' N Issue)'에 출연해 "한국인의 에너지는 세계 최고"라고 극찬했다. 20일 EBS에 따르면 이참 사장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 녹화에서 "한국의 에너지는 한국의 산에서 나오는 것 같다"며 "한국의 에너지를 활용하면 관광대국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에 산 것보다 한국에 더 오래 살았다는 그에게 한국은 한마디로 '영감을 주는 나라'다. 그는 "한국의 영감은 氣(기), 興(흥), 情(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월드컵 응원문화에 담긴 기, 음악만 나오면 절로 어깨가 덩실거리는 흥, 외국인들을 배려하는 정은 언제나 나에게 영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참 사장이 출연한 '토크 앤 이슈(Talk' N Issue)'는 21일 오전 11시40분 방송된다.
1930년대 외국인의 눈에 비친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당시의 모습을 카메라에 오롯이 담아 한 권의 책으로 펴낸 유럽의 학자가 있었다. 스웨덴 동물학자 스텐 베리만(1895~1975)이 그 주인공으로, 1938년 출간된 '한국의 야생동물지'(In Korean Wilds & Villages)는 그가 약 2년간 이 땅에 머물면서 겪은 일들과 직접 찍은 100여 장의 사진을 담고 있다. EBS가 24~26일 밤 9시50분 방송하는 '다큐프라임-1935 코레아, 스텐 베리만의 기억'은 베리만이 남긴 기록과 그 속에 숨은 흥미로운 사실들을 애니메이션 형식을 빌려 담아냈다. 1997년 네덜란드 고서점에서 우연히 그의 책을 손에 넣게 된 취재진은 그의 이야기를 되살리기 위해 스웨덴으로 날아가 그의 흔적을 더듬어 간다. 생존한 그의 딸은 아버지가 사랑한 나라 한국을 똑똑히 기억하며 베리만이 책에 다 담지 못한 400여장의 사진과 함께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총 3부작 중 1.2부의 주요 에피소드들은 베리만이 남긴 자료와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살려내기 위해 사진이 움직이는 픽처 애니메이션과 스케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2D 애니메이션으로 재현됐다. 1부는 베리만이 국왕의 후원을 받으며 고국을 떠나 한국에 들어온 과정을 다루고 2부에서는 그가 남긴 사료를 통해 일제 강점기 서민들의 삶을 돌아본다. 3부에서는 그의 책을 발견한 제작진이 스웨덴으로 날아가 그의 일생을 돌아보는 과정을 담는다. 제작진은 "베리만은 백인 우월주의를 벗어나 따뜻한 시선으로 이 땅을 돌아봤던 여행자였다"며 "그의 기록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21일 '부부의 날'을 앞두고 부부관계에 길라잡이가 될 만한 지침서들이 잇따라 발간됐다. 사단법인 하이패밀리 대표와 하이패밀리 가정 사역 평생교육원장을 각각 맡고 있는 부부 송길원, 김향숙씨는 자신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유쾌한 부부 콘서트'(물푸레)를 펴냈다. 이들은 부부로 살아간다는 것이 '백설공주' 동화라기보다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동화에 더 가깝다고 말한다. 애벌레에서 번데기로, 번데기에서 나비가 되어 날아오르기 위해 갈등과 회복의 단계를 계속 이어가는 내용이 부부의 사이클과 닮아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부부가 서로의 진정한 배우자가 되려면 서로에 대해 열심히 '배워야'(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남편과 아내 모두가 콘서트의 주인공이 돼 행복한 공연을 하라고 제안한다. 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은 그간 가정경영전문가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강학중 박사의 가족수업'(김영사)을 출간했다. 특히 3장 '가족을 위한 부부 사랑의 기술'에서는 바람직한 부부 문화를 만드는 5가지 요소로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마음'을 비롯해 '배우자를 위해 매일 행동하는 실천력' '배우자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 지키기' '부부의 팀워크' '이혼은 절대 안 된다는 정신' 등을 제시한다. 또 가족생활 주기를 가족 형성기-자녀 출산 및 양육기-자녀 교육기-중년기로 나눠 각 시기마다 달라지는 부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조언한다.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양정자 원장은 '15만번 이혼한 여자'(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출판부)를 펴냈다. 양 원장이 45년간 상담한 15만여건의 사례를 바탕으로 부부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충고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햄버거, 피자 제품의 열량이 어린이 한 끼 식사 열량을 쉽게 초과해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소비자원은 햄버거 및 피자업체 14개 사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영양정보를 분석한 결과 햄버거 세트 메뉴 57개 제품의 평균 열량이 880.5kcal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9~11세 남자 어린이 한 끼 식사의 평균 열량(633.3kcal)을 39%나 초과한 수치다.조사 대상이 된 햄버거 세트 메뉴 중 93%가 9~11세 남자 어린이 한 끼 열량보다 높았다.
콜라와 사이다 등의 산성 음료를 마신 뒤 곧바로 양치를 하면 오히려 치아 부식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경희의료원 소아치과 박재홍 교수팀은 콜라처럼 산성도가 높은 음료수를 마신 뒤 곧바로 양치질을 했을 때 치아 표면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산성 음료가 치아 부식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콜라와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는 pH 값이 2~3에 해당한다. 보통 중성 pH 값을 7로 봤을 때 0~6은 강한 산성, 8~14는 알칼리성으로 구분한다. 맥주(pH 4)와 오렌지주스(pH 3~4)도 산성 음료에 해당한다.이번 실험에서 산성 음료에 의한 부식 정도를 치아 표면의 '거친 정도(Sa)'로 측정한 결과, 콜라 또는 스포츠음료에 1시간 정도 치아를 노출시키자 Sa 수치가 크게 높아졌다. Sa 수치가 높다는 것은 산에 의해 부식이 많이 진행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콜라를 마시고 10분 후 양치질을 했을 때의 Sa 수치는 콜라를 마신 뒤 30여분 동안 타액(침)으로 중화작용을 거쳤을 때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연구팀은 또 이 같은 부식 정도를 원자현미경으로 촬영한 결과 정상 치아 표면은 매끈한 데 비해 산에 노출된 치아의 표면은 매우 거칠고 중간 중간 구멍이 뚫린 것처럼 녹아내린 상태였다고 설명했다.박재홍 교수는 "우리가 사용하는 치약에는 치아표면을 닦아내기 위한 연마제가 들어 있기 때문에 산성 음료를 마신 후 바로 칫솔질을 하면 산성 음료 자체의 부식효과에 연마제 작용이 더해져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산성음료를 마신 후에는 바로 칫솔질을 하기보다 물이나 양치액으로 가글하거나, 타액의 중화작용을 기다리기 위해 30분에서 1시간 정도 후 칫솔질을 하는 게 좋다고 박 교수는 권고했다.박 교수는 "치아 부식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산성 음식의 소비를 줄이고, 우유나 치즈처럼 치아 표면이 단단해지도록 돕는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면서 "산성음료를 마실 때는 조금씩 천천히 마시는 것보다 빨리 마시는 게 좋고 빨대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콩을 많이 섭취하면 위암도 예방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팀(박수경ㆍ고광필)은 1993년부터 함안과 충주 등 4개 지역에 거주하는 건강한 주민 1만9천6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2003년까지 10년 이상 추적한 결과, 혈액 속 콩의 대사성분인 이소플라본 농도가 높은 경우 위암발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간에 새로 발생한 위암환자는 131명이었다.연구팀은 위암이 생긴 사람과 생기지 않은 사람의 위험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위암환자 1인당 3명의 대조군(393명)을 선정, 10년 전 이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었던 인체 내 어떤 성분이나 위험요인이 위암 발생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는지를 비교했다.이중에서도 연구팀은 10년 전 건강한 상태에서 채취해 냉동 보관해 놓은 혈액 시료를 가지고, 위암환자와 대조군의 이소플라본 수치를 분석했다. 이소플라본은 콩을 섭취했을 때 혈액에서 발견되는 대사물질을 말하는데, 제니스테인(genestein)과 데이드제인(Daidzein), 이퀄(Equol) 등이 모두 이소플라본의 일종이다.이 결과 제니스테인과 이퀄의 혈중 농도가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낮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위험이 50% 낮았으며, 데이드제인의 경우는 위암 위험이 80%나 낮게 관찰됐다. 특히 3가지 이소플라본 대사물질 모두가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낮은 사람에 비해 91%까지 위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에는 광양에 있는 제철공장에서 세미나를 했다.한 임원이 현재 원재료값 상승과 중국 철강회사로 인해 많이 힘들다는 얘기를 하면서 목소리가 작아졌다. 그러나, "기업 윤리"에 대해 얘기하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연초 시무식과 함께 전 직원이 윤리규범을 준수한다는 서명을 자율적으로 하고 한 해를 시작합니다. 저희 회사는 '이윤'과 '윤리' 사이에서 언제나 '윤리'를 선택하려 노력합니다."내심 윤리 경영을 지향하는 기업 문화를 자랑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이윤'과 '윤리'는 바로 읽으나 뒤집어 읽으나 같은 말이지만, 실제 결과는 상극이다.'윤리'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다.사실 나는 '개인윤리'는 잘 지키지 못하지만, 독자들과 함께 '식품윤리'에 대해 생각하고 싶어 짧게 언급할까 한다.세계 3대 진미의 식재료는 기름진 간을 의미하는 푸아그라(Foie gras), 부를 상징하는 철갑상어의 알 캐비어(Caviar), 떡갈나무에서 자라는 식탁 위의 다이아몬드 송로버섯(Truffle)다.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때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고 식감이 매우 부드러운 푸아그라 요리를 먹는다.그러나 오리나 거위의 살찐 간, 푸아그라라를 얻는 과정은 결코 만만찮다.거위의 입과 목에 스틸재질의 30cm 관을 꽂은 뒤, 강제적으로 사료를 주입한다. 거위의 눈은 겁에 질려 튀여 나올 것 같이 동그래지고, 힘이 빠진다. 그래야 정상적인 간보다 10배는 커진 값비싼 푸아그라를 얻을 수 있고, 크리스마스 만찬에서 고상하게 그 맛을 즐길 수 있다.우리가 입으로 느끼는 푸아그라 한 조각을 만드는 행위는 거위에게는 고문이다. 이를 견디다 못해 죽는 거위도 많다는 걸 아는 '진정한 미식가'들은 잔인함을 이유로 푸아그라 요리를 거부하기도 한다.이처럼 '동물복지'와 육류 음식에 대해 반감은 좁은 닭장 안의 닭과 그 닭이 낳은 알, 암퇘지의 출산, 새끼돼지의 송곳니와 꼬리 잘림 그리고 우유와 소의 도축 이다. 닭장에 관해서만 얘기하겠다.산란계가 있는 닭장에 들어간 일이 있다. 문을 열자마자 소음과 먼지, 더위에 놀랐다. 철망으로 짜여진 경사지고 좁은 장에 갇혀 날개 한 번 펴지 못하는 닭들은 너비 3cm의 망에 발이 빠지지 않도록 발레하듯 서 있었다.끔찍할 것 같지만 이유는 있었다. 바닥을 철망으로 해야 계분(鷄糞)이 바로 빠져 위생관리에 좋으며, 닭이 알을 낳으면 굴러서 한 곳에 모이도록 경사를 준 것이다.다행인 것은, 망 한 칸이 예전에 비해 작아진 편이라 닭이 서 있기에 조금 편해졌다(?)고 양계장 주인은 말했다.채소도 마찬가지다.어디서나 쉽게 구입하는 애호박은 요즘 특수 비닐에 씌워져 있다. 비닐을 씌워 크기와 모양은 균일하지만 그 안의 호박은 얼마나 답답할지, 뻣뻣한 비닐을 빨리 벗겨주고 싶을 지경이다.그러나 역시 비닐을 씌워두면 호박에 농약이 전혀 묻지 않고, 모양도 예뻐 좋다는 이유가 있었다. 전을 부쳐내기에도 좋고, 음식 모양 내기에도 좋아 소비자들은 다 좋아한다는데 왜 나 혼자만 답답해하는지….애호박뿐만 아니라 한때 명품 식품으로 팔렸던 하트·네모·세모 모양의 표고버섯과 별 모양 귤, 사각형 수박이 좁은 닭장 안의 닭이나 우리 안에서 체중만 늘리고 있는 돼지와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다.우리는 다 함께 반성해야 한다. '성형미인' 같은 '성형채소'의 인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의문이다.동물애호가와 채식주의자들이 늘 외치는 동물복지.그러나 이젠 식물까지도 포함시켜야 할 것 같다. 빨간 피를 흘리는 동물만 생명이 있고, 투명한 눈물을 흘리는 식물이라고 생명이 없는 것은 아니다.육식과 채식의 문제가 아니라, 먹을거리 전체의 복지와 윤리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이윤과 윤리 사이에서 '선택의 문제'다.어느 것이 더 윤리적이고, 덜 윤리적인지를 가늠하는 수직선상에서 '나는 어디에 서야하는가' 한 번만 생각해보길 바란다./송영애(푸드코디네이터)
참치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가 '스시의 종주국' 일본이다. 일본은 세계에서 잡히는 참치의 25%, 특히 참다랑어는 70%를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참치 시세는 매일 아침 도쿄의 쓰키지 수산시장 경매에서 결정된다는 말은 여기서 비롯됐다. 참다랑어는 일본 스시집에서 '혼마구로'라고 불리며 가장 비싼 값에 팔린다. 부드러워 일본인 입맛과 잘 맞는다는 평가.참다랑어가 인기를 끈 것은 1970년대 초부터다. 북미에선 참다랑어는 기름기 때문에 고양이 먹이로나 던져주던 생선에 불과했다. 일본항공(JAL)의 직원이었던 오카자키 아키라가 1972년 북미산 참다랑어를 뉴욕에서 도쿄까지 항공기로 이송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참치의 위상이 달라진 것은 이때부터였다. 미국 뉴잉글랜드 항구에는 참치잡이로 한 몫 챙기려는 어부들의 '골드 러시'가 이어졌으니, 참치잡이로 벌어들인 돈은 20여 년 만에 100배나 뛰었다.참치는 '브레인 푸드(Brain Food·두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식품)'다.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뇌세포 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4세경 두뇌 성장은 성인의 80%, 사춘기 이전까지 나머지 20%가 발달하는 만큼 적절한 영양공급은 필수적"이라며 "참치는 두뇌 건강에 두뇌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음식"이라고 말했다.브레인 푸드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영양소는 오메가-3 지방산이다. 오메가-3 지방산인 DHA와 EPA가 뇌신경과 혈관의 세포막을 만들고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뇌기능을 활발하게 해준다. 오메가-3는 정자 생산을 활성화시키기도 하는 영양소.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성기능 약화를 방지한다.참치 한 마리당 함유된 DHA 비율은 36.4%로 다른 어느 생선보다 높다. 연어의 2배, 고등어의 3배. DHA는 시력 저하를 막고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수험생에게는 두뇌 영양 공급과 함께 우울증이나 주의력 부족, 과민증 등 신경 질환을 개선한다. 임산부와 수유 중인 여성의 경우 하루 300mg의 DHA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뇌세포 노화를 늦추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꾸준히 먹으면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다.참치는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춰 성인병과 심장병 위험을 줄여준다. 또 셀레늄, 철분, 인, 마그네슘, 비타민, 핵산 등과 미네랄이 풍부해 노인들의 보양식으로도 그만이다. 특히 셀레늄은 항산화 효과가 있다. 유해산소의 동맥혈관 파괴를 막아 심장병을 예방하며 항산화비타민인 비타민 E(토코페롤)의 재생을 도와준다. 셀레늄은 인슐린 분비 세포를 도와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베네수엘라 미인양성학교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는 200g짜리 참치통조림 한 개다. 그만큼 참치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사랑받는다. 하지만 참치는 가정에서 자주 이용하기엔 가격이 부담. 저렴하면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참치 캔이다. 참치 캔은 별도의 조리 없이 그냥 먹어도 손색이 없다. 샐러드, 샌드위치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어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참치 캔에 들어 있는 기름은 따로 보관해두었다가 볶음요리를 할 때 사용하면 좋다. 이렇게 하면 요리재료가 더 부드러워지고 기능성도 높아진다. 하지만 공기 중에서 산화가 빠르게 진행되므로 밀폐된 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고 바로 사용하도록 유의한다. 고추참치, 짜장참치, 불고기참치 등 특별히 조리된 참치 캔이 출시되면서 참치 캔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1000년의 역사를 지닌 '2010 전주용왕제'가 22일 오후 1시 전주 덕진연못에서 열린다.전주용왕제는 전주시민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4월 초파일의 불교 세시풍속. 전주용왕제전위원회(위원장 이동호)와 사단법인 한국민속예술연구원(이사장 주광석), 백제불교의식보존회(대표 향산스님)가 참가한다.전주용왕제는 덕진연못을 순례하는 의식인 '용왕순당'과 용왕을 봉축하는 '용왕대제', 용왕에게 기우제를 지내는 무속의식에서 비롯된 '용왕굿', 덕진연못 위에 소원등을 띄우는 '유등제'로 진행된다. '용왕굿'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용화부인은 황숙자 무녀가 맡는다.
평일이고, 주말이고를 떠나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관광명소가 바로 전주한옥마을이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발길은 전동성당을 시작으로 오목대와 향교 등의 역사유적과 전주만의 맛을 자랑하는 식당, 그리고 골목마다 자리한 찻집까지 쭉 이어진다.이 가운데서도 전주의 품격을 높여주는 곳은 단연 경기전이 아닐까? 더욱이 올해는 태조어진을 경기전에 봉안한지 6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깊다.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소중한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시민과 관광객의 이목과 관심이 경기전에 집중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하지만 명소 중의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서 경기전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여럿 있었다. 그동안 급증하는 관광객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어 왔다. 그래서 전주시는 관광객이 뜸한 지난 겨울을 경기전 새단장 기간으로 잡아 보수, 정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내삼문과 배수로 공사를 마치는가 하면 시민편의시설 보강에 애썼다. 다가올 하반기에는 전주사고 부근 통행로를 새로 정비한다고 하니 조만간 깔끔해진 경기전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도 좋겠다.관람편의를 위한 노력은 시설을 넘어 프로그램에도 배어있다. 혼자 보면 주마간산일 것을 문화관광해설사 수와 질을 더 보강해 행여 관광객이 스쳐 지날 것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안내해 줌으로써 우리지역의 역사를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경기전 관광안내소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하는 '2010년 한국관광의 별' 최종후배지로 선정되어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일은 최종 결과를 떠나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 기반시설의 정비만으로 단번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은 어렵다. 보다 피부에 와 닿는 콘텐츠를 채워 넣어야만 '역시, 경기전!'이라는 감탄사가 흘러나오는 법. 이렇게 볼 때, 수복청에서 열리는 갖가지 체험행사를 즐기는 재미가 보통이 아니다. 관광객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체험은 한복제작과정시연, 삼베짜기, 떡메치기, 한지체험 등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이미지를 제대로 느끼고 갈 수 있는 흥미꺼리다.또 하나의 희소식이 있다. 경기전과 태조어진의 봉안의 역사와 각종 의장물을 소개하는 어진박물관 개관준비가 한창이라는 것. 어진박물관은 한옥건물로 경기전 정전과 똑같은 배치로 신성성을 한층 부각시킬 수 있도록 꾸며질 계획이며, 지하층에는 600년을 이어온 경기전의 관리와 운영, 제례, 태조어진을 비호해온 의장물, 태조어진 이?봉안 행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될 예정이란다.6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경기전은 전주정신의 큰 요체이며, 시민과 관광객의 품이다. 이제 태조어진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으로 재탄생해 전주를 넘어 대한민국 관광명소 1번지로 사랑받는 날이 '조만간'이기를 상상해 본다. /최우중(전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홀로 사는 노인들이 접하는 가장 큰 문제는 일상생활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에요. 불편한 사안이 있어도 방치하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수도꼭지나 냉장고 고장 등 각종 불편사항이 생기면 전화주세요. '안골 사랑 효 출동대'가 출동합니다."방충망 설치, 단열작업, 형광등 교체, 문고리 수리, 연탄배달, 냉장고 수리….우리 사회 각 기관에서 홀로노인에 대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서비스 대상자인 노인들이 이를 상세하게 알고 신청하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각종 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 생활지원 서비스를 해주는 어르신들이 있어 주목 받고 있다.19일 전주'안골 사랑 효 출동대' 소속 9명의 어르신들은 전주동초등학교 인근 한 홀로노인 가정에 출동, 도배와 욕실 공사를 맡았다.이들은 "홀로노인들이 전기와 전자제품 사용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이를 쉽게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 생활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효출동대를 조직했다"며 "생활관리사와 연계, 생활속 불편을 덜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날 효 출동대의 도움을 받은 한순례씨(79·전주시 중노송동)는 "집주인도 못 고쳐 준다고 해서 지저분한 상태에서 겨우 지냈는데 방과 욕실을 말끔하게 단장해 주니 너무 고맙다"며 "이제야 사람사는 것처럼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정부에서 지원하는 생계비만으로 홀로노인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다 알잖아요. 밀려드는 생활민원에 눈 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그것이 행복이죠."효출동대는 지난 2007년 3월 전주 안골노인복지관이 소외계층 지원사업을 진행하면서 전주시내 홀로노인들이 건전지 교환과 수도꼭지 교체 등 생활편의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높다는 데 주목해 마련한 사업이다.그러나 단순 생활지원 서비스 뿐 아니라 전기와 수도·보일러·도배 등 전문 분야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안골노인복지관 어르신들 중 전문기술 보유자들이 지난 2월 '안골 사랑 효 출동대'를 결성했다. 이들은 전문성 향상을 위해 지난해 전주지역 각 전자제품회사 서비스센터 직원들의 도움으로 기술을 익히기도 했다.효 출동대는 서비스 신청절차가 간단하고 즉각적인 지원활동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홀로노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안골노인복지관에 마련한 사무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지만 민원 발생시에는 접수 절차를 없애고 즉시 출동하기 때문에 이들이 사무실에 모여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효출동대 어르신들은 홀로노인들이 서비스에 만족하는 만큼 행복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고 입을 모았다.서정부씨(72·전주 덕진동)는 "2월부터 시작했는데 벌써 70가구의 노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느라 무척 바빴다"면서 "현장에 나가보면 다른 일도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만 도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앞으로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더 많은 지원을 하고 싶다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안골노인복지관 오인철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 1년동안 한시적으로 이뤄지는 사업으로 인건비 지원없이 100% 봉사활동으로 진행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연계, 전문적인 서비스 분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새 이사장으로 김재우(66)씨를 선출했다. 방문진은 이날 이사진 9명이 모인 가운데 정기 이사회를 열어 지난 14일 방통위에 의해 보궐 이사로 임명된 김 이사를 이사장으로 호선했다. 신임 김 이사장은 벽산건설 회장과 벽산그룹 부회장, 아주그룹 부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기업인 출신으로, 현재 김재우기업혁신연구소 소장과 한국코치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경남 마산ㆍ고려대(경영학과) 출신으로 1990년대 중반까지 30년 가까이 삼성물산에서 일했으며 1998년 워크아웃 대상 기업이던 벽산건설을 성공적으로 개조한 구조조정 전문가이기도 하다. 김 이사장은 전임자인 김우룡 전 이사장의 남은 임기인 2012년 8월 8일까지 이사장직을 맡게 된다.
한(漢)고조 유방(劉邦)과 중국 패권을 다퉜던 항우(項羽)가 진시황(259-210BC)의 병마용(兵馬俑)에 불을 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병마용 1호갱 제3차 발굴단 쉬웨이훙(徐衛紅)단장은 18일 1년간에 걸친 이번 발굴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에서 병마용 1호갱내 화재는 방화이며 이는 항우가 정치적인 이유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쉬 단장은 병마용이 건설된지 오래 지나지 않아 병마용 내에 불이 났고 갱내 통로와 환풍구 부근에 있던 토용(土俑)들이 집중적으로 불에 파괴되 무너진 점으로 미뤄 이는 방화가 분명하며 일반인은 감히 이런 방화를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3차 발굴에서는 채색 토용을 비롯해 토용 120개가 발굴됐고 4두마차 두 대와 마차안에 있던 북, 채색목기, 구유, 비단 지갑 등 부속물들이 상당수 나왔다. 또 17세이하로 추정되는 소년병사 토용 2개가 발견돼 2천여년전 전국시대 때 소년병들이 징병됐음이 확인됐다. 길이 230m, 너비 612m, 총 면적 1만4천260㎡ 규모인 1호 갱에는 6천여개의 병마용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중국은 1978년부터 시작된 1호 갱에 대한 2차례의 부분 발굴을 통해 1천여개의 무사용과 6개의 전차용, 24개의 우마차용, 검과 창 등 각종 무기용을 발굴, 복원했지만 소녀병용 발굴은 이번이 처음이다. 병마용은 2호 갱과 3호 갱도 있으나 시험 발굴을 통해 실체만 확인하고 다시 묻고서 본격적인 발굴을 미루고 있다.
공연계가 6.2 지방 선거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주는 '투표 마케팅'에 나섰다. 선거일이 휴일인 만큼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의 발길을 공연장으로 유도함으로써 투표율을 높이는 동시에 관객도 불러모으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것.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미스 사이공'은 6월 2일 투표소 앞에서 '증거' 사진을 찍어오면 당일 공연 관객에게 1인당 4장까지 20%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제작사인 'KCMI' 관계자는 "투표 참여를 확실하게 권고하기 위해 '인증' 사진을 찍도록 하는 방법을 떠올리게 됐다"면서 "투표일이 휴일인 만큼 관객 동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설앤컴퍼니가 제작한 뮤지컬 '아이 러브 유'도 투표에 참여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진을 보여주면 당일부터 6일까지 티켓 가격을 50% 깎아준다.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올슉업'은 투표안내문을 갖고 오면 2~6일 공연을 대상으로 티켓 가격을 1인 4장까지 50% 할인해준다. 선거일에 낮 공연을 추가로 마련한 뮤지컬도 있다. '몬테크리스토'는 다음달 2일 기존 오후 8시 공연 이전에 오후 4시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이 공연에 한해 티켓 가격도 30% 할인해준다.
"자유당 시절 1950년대 선거는 그야말로 암울했죠. 부정선거로 투표는 요식행위에 불과했습니다.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린 지금의 선거와는 너무 많이 달랐죠."1956년 대통령과 부통령 선거에서 사용했던 선거운동원 '신분증명서'를 최근 울산박물관추진단에 기증한 류활렬(75.울산시 울주군 범서읍)씨는 19일 당시의 상황을 이같이 회고했다. 이 선거운동원 신분증명서는 가로 6.5㎝, 세로9.2㎝의 크기에 옅은 노란색 용지에 인쇄돼 있다. 지금의 '선거사무원증'에 해당하는 이 증명서에는 류씨의 처남 고 조기순(1934년 출생)씨의 사진이 붙어 있고 주소, 생년월일 등 인적사항이 비교적 자세하게 기재돼 있다. 의령군 개표구선거위원회에서 발급한 이 증명서를 보면 사진 옆에 '우자(右者)는 단기 4천289년(1956년) 5월15일에 시행하는 대통령, 부통령 선거에 있어 대통령 후보자 신익희의 선거운동원임을 증명함'이라고 적힌 글자가 눈에 띈다. 발급 기관명과 직인, '선거운동을 할 때 잘 보이도록 달아야 한다.'는 내용과 '타인에게 대여 또는 양도할 수 없다.'는 주의사항만 인쇄된 현재의 선거사무원증과 비교하면 조금은 복잡하다. 하지만 이는 당시의 선거운동원 관리가 나름대로 철저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이다. 선거운동원 신분증명서는 류씨가 처가에서 습득해 소장하다 삼국시대 토기를 비롯한 유물과 함께 내년 1월 개관할 울산박물관에 내놓았다. 류씨는 "울산은 가야와 신라문화권의 중간에 자리 잡고 있다."라며 "울산시립박물관이 지역의 출토 유물을 모아 울산의 정체성을 밝히고, 지역사를 정립하는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우림 울산박물관추진단장은 "1950년대의 선거운동원증을 본 것은 처음이다."라며 "당시부터 우리나라가 선거관리를 체계적으로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라고 평가했다.
날씨가 후끈 더워졌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솟는다. 계단을 3층 정도만 올라도 이마에 땀이 맺힌다. 급한 마음에 손을 내둘러 땀을 식힐 때면 어린 시절 애용했던 부채가 떠오른다.예로부터 우리 전북에서는 질 좋은 종이를 많이 생산했다. 특히 전주의 한지는 담양의 대나무와 어우러져 바람을 일으키는 부채로 변신하곤 했다. 부채로 변신한 한지는 무더운 여름날 몸을 식히는 체온 조절기 노릇을 했다. 아버지는 노동의 고단함을 부채로 달랬고 어머니는 부채가 있어 바쁜 집안일 사이에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부채로서 위엄을 더했고 할머니는 잠자는 손주 곁에서 사랑의 바람을 일으켰다. 부채는 모기를 쫓는 유용한 도구이기도 했다. 때로는 불을 지피고 불을 일으키는 풍로 노릇도 했다.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날에는 양산 대신 햇빛 가리개가 되었다. 무당이 굿을 할 때면 부채는 신령한 물건이 되기도 했다.그 뿐인가. 판소리 명창의 질펀한 소리 한마당에서는 부채가 예술세계의 리더 역할을 한다. 줄타기놀음을 할 때도 부채는 화려함과 신명을 돋운다. 부채춤에서 부채는 그 자체로 꽃이 되어 황홀함까지 자아낸다. 춘향이는 이도령 앞에서 부채로 수줍음을 표시했고 이도령은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춘향의 진심을 헤아렸다. 암행어사가 된 이도령은 변학도 앞에서 부채를 접어 위엄을 과시했고 장모 앞에서는 부채로 신분을 가리고 따스한 인정을 끌어냈다. 이렇듯 한지는 바람을 만드는 부채로 변신하여 우리네 조상들의 생활에 청량감을 일으키고 격조와 품격을 더했다.그런데 어느덧 우리 것이 사라지고 서양 것이 판치는 세상이 되면서, 부채는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추었다. 집안에 선풍기와 에어컨이 들어서자 부채는 홀대를 당했다.한지 부채는 가끔 TV 출연을 한다. 그것은 부채가 우리나라를 알리는 선물용이나 홍보용으로 쓰일 때다. 한국을 방문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께 우리는 합죽선을 선물했다. 일반인들도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담아 부채를 선물한다. 국내 관광공사와 기업체들도 해외 홍보에 나서거나 선물을 할 때면 부채를 찾는다.삼태극 무늬가 있는 태극선은 국제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국위 선양을 하기도 한다. 1982년 아시안 게임을 필두로 1984년 LA 올림픽, 1985년 고베 유니버시아드, 1986년 아시안 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단의 심볼 마크는 빨강, 노랑, 파랑의 태극 무늬가 그려진 태극 부채였다. 각종 국제경기대회에서는 태극선이 한국을 응원하는 거대한 태극 물결을 이룬다. 부채를 들고 스타디움에 입장하면서 우리의 선수가 세계를 향해 태극선을 흔드는 모습이 방영될 때면 아직도 한지 부채가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 파수꾼 노릇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부채는 쇠락했지만 그저 사라진 것이 아니고 우리의 품격을 담아 한국을 상징하는 멋진 문화유산을 남겼다. 바람을 만드는 부채의 역할은 끝났지만 그렇다고 부채가 수명을 다한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잠시 우리의 마음에서 우리의 부채가 실종되었을 뿐이다. 부채는 새 시대를 맞이하면서 이미 우리 민족을 하나로 만들고 널리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문화사절로서 새롭게 등극했는데, 정작 우리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부채는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한국의 선과 색, 한국인의 심성과 넉넉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장미영(전주대교수)
"예술가는요.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확실해야 합니다.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작가가 예술작품을 통해 미적인 아름다움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회참여를 해야 하는 거에요. 예술가들이 무조건 자기만족을 위해서 '유희성'을 추구하다보면 '나 홀로 예술'이 될 수 있어요. 예술이 사회에 참여하기 위해 관심을 갖고, 또 참여할 때 사회와 문화의 질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거든요. 결국 대중에 대한, 예술의 공공성에 대한 작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말이죠."판화만을 고집해 온 작가. '판화가'란 말이 그 누구보다도 어울렸던 작가. 판화가 지용출이 18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교통사고였고, 그는 작업실로 향하는 중이었다.1963년 서울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그림하면 굶어죽는다"는 부모님의 뜻을 따라 공고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는 1989년 6수 끝에 추계예술대학교 판화과에 입학했다. 6수를 할 때에는 큰 누나를 따라 청계천 평화시장의 공장을 다니며 옷 만드는 일을 했다.대학시절에는 머리에 띠 두르고 주먹 쥐고 있는 판화를 찍어내며 사회변혁운동을 했다. 예술가로서 "진짜 작업은 졸업하고 나면서 부터" 였다.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됐다가 복직된 아내를 따라 1994년 전북으로 내려왔다. 전북에서 처음 만난 미술가는 판화가 유대수. 지씨와 두차례 '2인전'을 열기도 했던 유씨는 "둘 다 힘들게 전주 생활을 시작했던 만큼 형이 외로울 때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며 "'유대수보다 지용출이 유명하잖아. 전주 사람 다 됐네'라고 농담을 나누기도 했는데, 살만 하니까 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함께 전북민미협을 탄생시킨 송만규 전 전북민예총 회장은 "전북민미협 창립을 준비하고 있을 때 그가 서울에서 내려와 결합했는데, 그는 창작 중심으로 회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나갔다"며 "따뜻하고 섬세한 성격이었다"고 떠올렸다.초기 그는 동판과 석판을 하기도 했지만 공해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칼만 있으면 사계절할 수 있는 목판에 정착했다. 전북민미협과 전북판화가협회 회장, 문화연구 창 이사 등을 지내며 직접 염색한 황토종이에 판화를 찍어내거나 지역 역사를 담아낸 현대판 지도를 제작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신이 해오던 작업 방식에 중국 판화 제작 방식을 결합시켜 자신만의 독특한 판각 방식을 개발하기도 했다.그는 올해 전라북도가 지원하는 '수도권전시지원사업'에 선정돼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기로 돼있었다. 유씨는 "최근에는 소나무를 그렸었다"며 "투박하고 사납고 거칠고 큼직큼직했던 작품이 전북에 내려와서 한결 정교하고 부드러워 졌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지씨가 준비해 온 개인전을 유작전으로 꾸리기로 했다."나는 좀 늦다"던 판화가. 그러나 그는 짧은 생을 너무 빨리 살다 갔다. "파다가 죽겠어요."라며 웃던 그가 우리는 그립다.전북민예총은 간결함을 좋아했던 고인의 삶을 따라 간단하게나마 '민족예술인 고 지용출 화가 노제'를 열기로 했다. 빈소는 전주시 효자동 우전성당. 20일 오전 10시 전주 효자동 우림성당에서 장례미사를 치른 뒤 오전 11시30분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에 있는 지씨의 작업실에서 노제를 치른다. 고인은 오후 1시 승화원에서 화장돼 소양방면 천주교묘역 천주교유지재단 금상동성당 하늘자리에 안치될 예정이다.
"3D 영화, 물어볼 데가 없어요."국내 3D 산업 전문가들이 19일 문화체육관광부의 3D 콘텐츠산업 육성방안 발표가 이뤄진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3D 산업의 현주소에 대해 생생한 증언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국내 최초로 3D 영화 '제7광구'의 제작을 추진 중인 윤제균 감독은 "당초 2D 영화로 기획한 시나리오를 3D용으로 수정하는 데 1년이 넘게 걸렸다"며 3D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제7광구'는 석유 시출구에 출현한 괴물과 인간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6월 말 촬영에 들어가 내년 여름쯤 개봉될 예정이다. 윤 감독은 "국내에는 3D 영화를 경험한 인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물어보고 싶어도 물어볼 데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3D 영화의 예산은 아무리 적어도 2D 영화보다 50% 이상 더 들어간다. 제7광구의 경우도 일반 영화로 만들면 50억∼60억 정도면 되지만 3D에는 100억원 가량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한국의 3D 콘텐츠 제작 기술이 선진국보다 3∼5년 정도 뒤져 있지만 새로운 각오로 도전하면 조만간 좋은 작품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3D로 나쁜 영화를 좋게 만들 수는 없다. 좋은 영화를 특별하게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는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의 말을 인용해 스토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세계 시장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컨버팅과 애니메이션 분야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좀 더 밝았다. 워너브러더스의 '캣츠 앤 독스 2'를 3D로 전환하는 작업을 맡은 스테레오픽처스의 성필문 회장은 "3년에 걸친 할리우드의 엄격한 기술력 테스트를 거쳐 좋은 평판을 얻으면서 본격적으로 주문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2003년 미국 진출에 실패했던 스테레오픽처스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을 포함한 여러 감독과 디즈니, 드림웍스 등이 입체영화 시대를 선언한 것을 계기로 다시 미국시장에 뛰어들었다. 성 회장은 "유명 감독들이 3D 제작을 하면 다른 감독들은 위기감을 가질 수밖에없다. 예산 때문에 3D 촬영이 어렵다면 컨버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폭스사로부터 세계적인 블록 버스터를 포함해 10여 편 이상의 컨버팅수주를 받았으며 최근에는 디즈니 관계자들도 방문해 실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은 세계적 권위의 프랑스 영상견본시장(MIPTV) 초청 뉴미디어 콘텐츠 개발 공모전에 3D 애니메이션 '피들리 팜'을 출품, 그랑프리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곧 NHK와도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 박흥수 원장은 "7년 전부터 3D 작품을 창작해 수출하고 있다"며 "이번 수상은 44개국 48개 작품 가운데 최고 실력이란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예술가들이 전주 남부시장을 떠들썩한 장으로 만든다.사회적기업 이음(대표 김병수)이 주최하고 공공작업소 심심과 청춘작업소가 주관하는 전주 남부시장 레지던스 프로젝트 '장날 - 별별(別別)씨의 커뮤니티 아트'. 작가들이 남부시장의 유휴 공간에 입주해 톡톡 튀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정연두(미디어 작가), 정주영 김민혁 (그래피티 아티스트), 소수영(거리예술가), 김광철(행위예술가), 윤길현(정크아티스트·폐품을 소재로 제작한 예술가), 최재헌(설치미술가), 장미경(단편영화 감독) 등이 실험적인 시도로 조용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정연두씨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백남준 이후 처음으로 작품이 소장된 주인공. 삶의 중심에서 밀려난 보통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꿈이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 강한 손맛이 느껴지는 전시 공간을 보여준다.정주영(SIXCOIN)씨는 '2008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라이브 페인팅으로 위트있고 명랑한 분위기를 연출한 바 있다. 그래피티 아트에 생소한 이들도 호감을 느끼고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소수영씨(JUNKHOUSE)는 "말 그대로 버리는 물건에 그리는 그림이 정크아트"라고 말한다. 사인펜과 휴지, 종이상자 등만 있으면 누구나 1분 만에 완성할 수 있다. 허름하고 남루한 건물, 빈 공간 등에서 착안된 다양한 이미지가 선보인다.행위예술가 김광철씨는 최근 현대 문명 속 존재에 대한 물음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해왔다. 'Memory loading'과 'Cross fire','Candy girl'을 유기적으로 엮은 뒤 새로운 퍼포먼스인 'Babel'을 추가, 'Memory loading ; babel'로 재구성한 작품을 내놓았다. 남부시장에서는 언어에 대한 텍스트를 담론화한 작품의 연장선. 최제헌씨는 중고 카펫을 비롯해 양면 테이프, 고무 호스, 철 테이블 등 참신한 소재로 입체적인 공간을 선보인다. 도화지에 그림 그리듯 자연스럽게 꾸몄지만 색다른 진열 방식과 독특한 모양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이 기대된다. '정거장','홍시' 등 단편영화를 찍은 장미경씨는 남부시장 상인들의 삶과 옛 이야기를 기록하는 작업을 맡고 있다.'해야해야 별별씨(6월11~12일 오전 10시)'는 레지던스 프로젝트 결과물 전시(6월11일~7월10일)와 퍼포먼스, 그래피티 아트·정크아트·페인팅 등 체험과 아트투어로 꾸려질 예정이다. 달이앙상블과 비보이 공연도 초대,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게 된다. '미뇨씨와 별별씨(21일 오전 11시)'는 '전주비빔 사운드 페스타 2010'와 연계한 '디제잉 파티(21일 오후 10시 하늘정원)'로 꾸려진다. 와이낫, 아이앤아이 장단, 미미시스터즈 등 인디밴드들의 무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찔한 굽 높이로 스타일을 살려주던 킬힐 열풍을 웨지힐이 이어 받고 있다. 일명 '통굽'으로 불리던 웨지힐이 과거의 투박했던 모습 버리고 한층 날렵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온라인 종합 쇼핑몰 디앤샵의 경우 5월 현재 신발.가방 카테고리에서 웨지힐 샌들이 전체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이다. 여성 샌들 카테고리에서도 상위 10권 제품 중 1위를 포함해 웨지힐이 4개나 될 만큼 관심이 뜨겁다. 디앤샵의 김해동 MD는 "지지하는 힐이 좁아 발목의 꺾일 위험이 높은 킬힐에 비해 웨지힐은 앞굽 때문에 발목의 꺾임이 적고 발바닥 전체를 안정적으로 지지해주기 때문에 구두의 높이는 유지하면서도 하이힐이 가져오는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인기 비결을 설명했다. 최근 웨지힐 슈즈는 기존의 투박했던 디자인에서 벗어나 한결 앙증맞은 장식과 색감으로 거듭났다. 특히 리본이나 파스텔컬러, 체크무늬 등을 통해 사랑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소녀풍' 웨지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녀풍 웨지힐의 경우, 밑단이 하늘하늘하게 퍼지는 스커트형 팬츠나 원피스와 함께 연출하면 귀여우면서도 단정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이번 시즌에는 기존 다양한 스타일의 구두에 웨지힐을 더한 제품들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글레디에이터 웨지힐은 화려한 스타일로 짙은 컬러의 스키니 팬츠나 H라인의 스커트와 함께 코디하면 세련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신발 자체가 화려하니 의상은 심플하게 입는게 센스있어 보인다.최근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고소영이 착용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독특한 스니커즈형 웨지 힐도 인기 아이템 중 하나다. 캐주얼한 느낌이 가장 강한 스니커즈형 웨지힐은 데님 미니스커트나 레깅스와 같은 활동적인 차림에 어울린다.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