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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구매력 갖춘 골퍼들 잡아라

미술품 구매력을 갖춘 골퍼를 겨냥하라.매일경제사와 코엑스, 미술시대가 주최하고 아카갤러리가 주관하는 '골프 박람회'의 특별 이벤트인 '한국미술, 그 힘과 아름다움(8~11일 서울 코엑스 인도양홀)'전에 도내 작가로는 국경오(특별전) 이광진 권영주 조영대(개인전)씨가 참여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아트페어로 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구매력을 갖춘 골퍼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국씨는 골프 조각을 개척한 주인공. 높이 2m 이상의 남녀 골퍼상은 영화 속 동작을 순간적으로 포착한 것처럼 사실적이면서도 역동적이다. 국씨는 "타이거 우즈와 미셸 위 등 프로 골퍼들의 스윙을 연구·분석했다"며 "브론즈로 제작된 남자 골퍼상은 역동적인 힘이 느껴지고, 합성수지로 만든 여자 골퍼상은 독특한 질감과 백색의 색감으로 우아하다"고 말했다.이씨의 도자는 조금은 삐뚤어지고 이지러진 형태에서 오는 파격미가 살아있다. 항아리 표면에 종이를 붙인 뒤 화장토를 입히는 과정을 반복, 독특한 흙의 질감이 드러난다. 권씨는 연꽃과 원앙이 어우러진 풍광으로 자연과의 합일을 표현했다. '향기'를 주제로 내놓았던 다양한 작품의 연장선. 조영대씨는 은은한 들꽃의 향연을 깊어진 색감으로 보여준다.아카갤러리는 내년엔 골프 박람회 중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7개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아트페어도 열 계획. 이는 미술시장 침체로 이탈된 콜렉터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한 또 하나의 이색 마케팅으로 평가받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4.07 23:02

신문업계, 작년 매출하락세 확대

신문업계의 매출 하락세가 경기회복 추세를 보인 지난해에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미디어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스포츠지, 지역일간지 등 주요 20개 일간지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1조7천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줄었다. 이는 2008년 매출이 4.8% 줄어든 데 비해 오히려 감소폭이 늘어난 수치다. 주요 7개 종합일간지의 2009년 매출 총합은 1조1천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2008년 매출은 전년 대비 4.8% 줄었다. 매출 집계에 포함된 일간지는 국민일보, 내일신문, 동아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가나다순)이다. 주요 5개 경제지의 경우에도 매출 총합이 3천8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줄어들며 감소로 전환했다. 경제지들의 경우 2008년 매출이 2007년보다 4.2% 증가했으나 지난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2개 스포츠지와 6개 지역일간지 매출 총합은 각각 1천391억원과 1조7천206억원으로 역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개 신문의 총액이 9억7천만원으로, 전년 69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인 데 비해 흑자전환했다. 7대 종합일간지는 영업적자가 28억원으로, 전년 98억원 대비 상당부분 감소했으며, 스포츠지와 지역일간지들도 각각 영업적자가 34억원과 54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경제지들의 경우 2007년 215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인 데 이어 2008년 148억원, 2009년 126억원으로 흑자폭이 점차 줄었다. 미디어경영연구소는 적자폭 감소의 주된 이유로 신문지가 인하를 꼽았으며, 종이 값이 점점 인상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적자폭은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4.06 23:02

아시아인 맞춤의학 유전지도 첫 완성

사람의 유전체(게놈) 중 특정부위가 한꺼번에 과도하게 빠지거나, 복제되는 데서 비롯되는 질병을 예측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전자 복제개수 변이(CNV)' 지도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제작됐다. 특히 이 지도는 기존 서양의 지도와 달리 한국과 일본,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향후 동양인 의 맞춤의학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GMI-SNU) 서정선 교수팀은 한국인과 일본인, 중국인 각 10명을 대상으로 한 '아시아인 초고해상도 유전자 복제개수 변이지도'를 완성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이날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전자 복제개수 변이(Copy Number Vriation.CNV)'는 두 쌍이어야 정상인 유전자가 3쌍 이상으로 과도하게 많거나, 하나 또는 하나도 없는 경우 등을 말한다. 쉽게 말해 30억개 염기쌍으로 이뤄진 사람의 유전체가 수백-1천개 이상의 단위로 한꺼번에 빠지거나 늘어난 경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정보는 앞으로 개인간, 인종간 유전적 차이에서 비롯된 맞춤의학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서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차세대 초고속 서열분석기술(Next Generation Sequencing Technology)과 자체 개발한 초고밀도 DNA칩(24M CGH Microarray DNA Chip)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기존에 발견할 수 없었던 아시아인 고유의 유전자 복제개수 변이 약 3천500여개를 새로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즉, 아시안에게만 특징적으로 빠져있거나 늘어난 유전체 부분이 3천500여개나 되는 셈이다. 서정선 교수는 "예를 들어 동양인에게 잦은 RH 혈액형의 경우 이번 분석결과 3명에게서 CNV가 관찰됐다"면서 "이는 인종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유전자 복제개수 변이'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초고해상도 유전자 복제개수 변이지도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처음 완성된 것으로, 향후 유전자 복제개수 변이와 질병의 연관성을 본격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DNA칩의 상용화 및 이를 이용한 유전자진단 서비스는 앞으로 ㈜마크로젠을 통해 사업화될 예정이다. 서 교수는 "현재 구미 중심의 유전체 연구에서는 유럽인과 아프리카인에 대해 연구가 집중됨으로써 상대적으로 세계인구의 절반이 넘는 아시아인의 유전정보 발굴은 미흡했다"면서 "이번에 아시아인의 CNV 상세지도가 완성됨에 따라 개개인의 유전자 복제개수 변이를 효율적으로 발굴해 의료에 접목하는 개인별 맞춤의학 연구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4.06 23:02

[행사·축제] '녹색 희망의 깃발' 새만금에 나부끼다

새만금에 전 세계인의 가슴을 뒤흔들 녹색 희망의 깃발이 휘날린다.전라북도는 새만금 방조제 준공을 기념하며 열기로 했던 '2010 새만금 깃발축제'를 천안함 침몰 여파로 인해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로 늦춰 신시도 광장 등 새만금 일대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녹색 생명의 바람으로 천년 희망의 깃발을 휘날리자!'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깃발축제는 '명품 새만금'의 이미지를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한 자리. '희망나무'는 10만 여 명 국민들의 희망 메시지를 모아 2010개의 깃봉을 사용해 33m 규모로 설치되는 조형물이다. 이는 새만금을 '인간 중심 도시'를 구현해내는 깃발축제의 상징.전시는 크게 '소통의 광장','바람의 언덕','대지의 문','물의 정원','창작 및 군집 깃발'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바람의 언덕'은 '녹색 성장 시범 도시'를 바람개비 조형물과 바람 터널, 연 등을 활용해 바람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된다. '대지의 문'은 솟대, 장승, 토기 등 조형물을 통해 대지와 소통하며 살아온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다. '물의 정원'은 '세계적인 수변 레저 도시'를 지향하는 새만금을 형상화한 공간. 한반도 형상의 연못을 만들고, 각 시·도의 깃발과 G 20의 국기와 재활용 조형 작품을 설치해 생명의 순환을 표현된다. '소통의 광장'은 '글로벌 국제 도시'를 거대한 지구로 형상화 해 한국 전통 깃발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국기를 이용한 이색 깃발이 전시된다. 깃발을 예술로 승화시킨 설치예술가 김해곤씨를 주축으로 도내 서예 작가들이 참여하는 '축하 휘호 깃발'과 도내 작가들을 포함한 해외 작가들이 참여하는 '회화 작품 깃발' 등도 선보인다.깃발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14개 시·군이 참여하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7일 익산 기세배 놀이를 테마로 한 '깃발 퍼포먼스'와 임실 필봉 농악이 어우러진 특별공연, 전북도립국악원 공연이 이어진다. 5월 1일부터 2일까지는 이와 같은 특별 공연과 함께 주말 관람객을 위한 '가족 희망 걷기 대회','깃발 체험', '깃발축제 사진 컨테스트'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펼쳐진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4.06 23:02

문화연구창 아카데미'인문예창' 개설

사단법인 문화연구창(대표 김성식)이 인문학과 문화예술의 만남을 시도, 시민들을 위한 문화아카데미 '인문예창(人文藝創)'을 개설한다.'인문예창'은 인문학 정신과 문화예술이 만나 창조적 삶을 가꾸자는 뜻. 올해 처음 시도하는 '인문예창 2010'은 지역의 문화 의제를 다루는 릴레이포럼과 판소리를 테마로 한 기획강좌로 구성, 13일부터 6월 19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내 문화공간 자만재에서 열린다.릴레이포럼 주제는 '지역에서 문화하기 : 비평과 대안 그리고 실천'(13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자만재). '6·2지방선거와 전북 문화예술정책 방향' '전북문화재단 운영전략과 실천과제' '예술과 문화복지' '예술운동의 미래 : 창작은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지역문화 종사자 및 연구자 등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그 내용을 최종자료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릴레이 포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기획강좌 '판소리 명인명창열전'(28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자만재)은 판소리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돕는 판소리 전문가 초청강연으로, 전통예술 연출가인 진옥섭씨와 최동현 군산대 교수, 전인삼 전남대 교수, 박흥주 굿연구소 대표, 손태도 서울대 교수,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장 등이 강사로 나선다. 마지막 강좌는 우리지역 판소리 현장답사로 이뤄진다. 수강료는 10만원으로 선착순 30명을 모집한다.김성식 문화연구창 대표는 "비평과 대안의 문화공동체를 지향하는 지역문화정책연구소로서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중심으로 새롭고 다양한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커뮤니티들이 횡적으로 연계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다"며 "기획강좌와 집담회, 초청강연 등 분기별로 성격을 달리하는 프로그램을 배치해 지역 문화예술 연구를 활성화시키고 인문학적 관심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의 063) 227-1288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4.05 23:02

"전주문화축제, 연계성 있는 테마로 도시를 브랜드화"

전주문화축제(한지문화축제·대사습놀이전국대회·단오제·비빔밥축제)를 영국의 '에딘버러 축제'처럼 테마로 연결해 도시를 브랜드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지난해 전주한지문화축제 주체인 전주대가 축제를 평가한 것에 대한 지적과 함께 축제 평가기관 선정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2일 열린 제1차 전주시 축제자문위원회(위원장 이재운)에서 자문위원인 김유석 주식회사 YTP 대표는 전반적으로 올해 예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각각의 축제를 산발적으로 열기 보다는 영국의 '에딘버러 축제'처럼 연계성이 있는 축제를 테마로 연결해 도시를 축제화시키자고 제안했다. 춘천시가 축제의 도시로 이미지 마케팅을 하기 위해 '마임 축제'와 '인형극제'를 시기적으로 연대시키고, '막국수 축제'와 '닭갈비 축제'를 먹거리 축제로 통합해 열고 있다며 전주문화축제도 이러한 비빔의 정신을 적용해보자고 강조했다.축제를 사람 중심의 이야기로 풀어내자는 제안도 나왔다. 김 대표는 "'마임 축제'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숨겨진 이야기가 회자되면서 성공한 케이스"라며 "축제의 성공 비결은 사람 중심의 스토리텔링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가 스마트폰으로 문화컨텐츠를 받는 서비스를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전주시가 이를 위해 정부에 스마트폰 서비스를 제안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4.05 23:02

"발레 어려워요?… 이해하면 재밌어요"

가족발레 '코펠리아'를 준비하는 국립발레단 정영재 김리회 박슬기 세 단원의 각오는 남다르다. 발레는 어렵고 다가가기 쉽지 않다는 편견을 이번 기회에 깨겠다는 생각 때문이다.지난 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이들은 의욕이 넘쳤다. "발레를 많이 안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번 작품은 너무 재미있는 발레여서 대중화에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 해설이 없어도 누구나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리회) "무대에서도 관객과 소통하는 부분이 많을 거예요. 소품이나 인형 머리 같은 걸 객석에 뒀다가 가지고 오는 장면도 있거든요."(슬기) 이번에 공연되는 '코펠리아'는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이 새롭게 안무를 만든 작품이다. 그는 고전 발레인 코펠리아에 모던 발레를 접목해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고전 발레에 익숙한 국립발레단 단원들에겐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영국국립발레단에 있을 때 클래식한 코펠리아를 한 적이 있는 정영재는 "클래식 발레에서 마임은 추상적인데 이번에는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마임이 많다"면서 "고전보다 좀 더 발랄한 작품이 나올 거 같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김리회는 "고전 발레는 다음 동작을 예상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예상을 잘 못하겠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박슬기는 "기존에 코믹해서 발레에는 전혀 못 쓸 거 같다고 생각했던 동작이 있어서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연습하니 재미가 붙었다"고 말했다. 제임스 전은 이들에게 아직 완성된 안무를 보여주지 않았다. 동작 자체보다 무용수가 캐릭터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표현을 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장면을 설명해주시고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너만의 동작으로 표현해봐라'라고 하세요."(리회) 이들이 인터뷰에 응한 시간은 오후 4시30분. 해가 떨어지지 않았지만 얼굴엔 피곤함이 짙게 묻어났다. 그만큼 연습량이 많다는 증거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코펠리아' 연습이 이어지고, 여기에 정영재와 김리회는 콩쿠르 준비 때문에 밤늦게까지 연습을 계속한다. 두 사람은 16일부터 열리는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발레 콩쿠르에 참가한다.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실력을 뽐내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특히 정영재에겐 병역문제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이 콩쿠르에서 2위 이내에 입상하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다. 발레리노에게 병역문제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전성기인 20대 중반에 2년 공백은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상무처럼 군에서도 발레를 계속할 수 있는 길이 있으면 좋겠지만 형평성 문제도 있고 쉽지 않은 일입니다. 병역 문제는 발레리노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예요."(영재) 한국 발레의 미래를 책임질 이들은 대중들의 발레 사랑을 당부했다. "외국에서는 발레리나를 예술가로 봐주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인식이 부족한 거 같아서 아쉬울 때가 있어요.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 발레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해요."(슬기) '코펠리아'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발레 해설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동훈이 진행한다(02-587-6181).

  • 문화일반
  • 쿠키
  • 2010.04.05 23:02

"인터넷 포털 기사 비율 크게 늘어"

언론중재위원회에 접수되는 조정사건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기사에 대한 조정사건이 전체 조정신청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언론중재위원회는 "올해 들어 언론중재위원회에 접수되고 있는 조정사건 수가 급증하고 있다. 3월 말을 기준으로 총 992건의 조정사건이 접수되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4일 밝혔다. 특히 올해 접수된 992건 중 500건이 포털 사건으로, 포털 기사에 대해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언론중재위 관계자는 "언론중재법이 개정된 2009년 8월 이후부터 포털에 대한 조정신청이 가능해졌다. 법 시행 초기에는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포털에 대한 조정신청 수가 미미했으나, 올 해 들어 본격적으로 활발해졌다"고 밝혔다.포털에 게재된 언론보도에 대한 조정신청사건의 경우, 기사제공 언론사와 함께 해당 기사를 게재한 포털들을 상대로 여러 유형의 청구가 동시에 진행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 26일 언론중재위에 접수된 사건의 경우 한 고등학생이 무려 162건의 사건을 동시에 접수했다. 동네 오락실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장애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람으로 잘못 보도되었다는 이유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이다. 이 중에서 포털 사건의 수는 122건으로 7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쿠키
  • 2010.04.05 23:02

"입소문 마케팅 믿고 우리만의 브랜드 만들고 싶어"

보석 아줄라이트는 가을하늘의 색과 닮았다. 희망적이면서도 우울하기도 하고, 차가우면서도 따뜻하기도 하다. 이런 양면성의 매력에 빠진 주얼리 디자이너 최현윤(36)씨와 김영수(37)씨가 지난해 9월 전주 한옥마을에 주얼리 디자인 회사인 '아줄(Azul)'을 열었다. 한옥에 마련된 보석 디자인 회사라니,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조화 같다."둘 다 보석 만지는 일이 잘 맞는다는 사실을 알았죠. 요리도 남성들이 더 잘하지 않나요? 남성의 섬세함과 감수성이 특별한 선물을 만들어내죠."이들은 원광대 금속공예과, 동대학원 귀금속디자인학과 전공 선·후배 관계다. 학교 졸업 후 각자의 길을 걷다 만났다. 최씨는 중국 연변대학에서 강의를 하다가 필리핀에서 주얼리 공장 책임자로 일했다. 일본에서 자신만의 귀금속 가게를 차리기도 했지만, 금 가격 급등으로 가게를 정리해야 했다. 한국에 들어온 최씨가 금속공예 전공생들을 가르치면서, 작품 활동을 해온 김씨와 '아줄'을 계획한 것은 1년 전. 서른 중반을 넘기면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자는 마음이 간절해졌다고 했다. 한옥마을에 회사를 차린 것은 전국 방문객을 비롯해 외국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곳이기 때문에 입소문 마케팅이 성공하리라는 판단 때문이다.금 가격 급등과 온라인 시장의 주얼리 저가 판매로 귀금속 시장은 얼어있는 상태. 경제 불황도 더해져 보석이 사치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앞으로 수공 디자인을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다 똑같은 보석 디자인에 싫증을 느낀 고객들이 점차 자신만의 특별한 보석을 갖고 싶어할 것이란 분석.이들은 각종 기념일이 많은 5월, 12월을 준비하기 위해 3개월 단위로 즐거움과 고단함의 모자이크 같은 시간을 보낸다. 해외 여행, 인터넷을 통한 정보력을 갖춘 소비자들이 전세계 트랜드를 실시간으로 읽어내기 때문에 시장이 거의 하나로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전 세계 유명 패션쇼와 잡지는 물론이고 올해 트랜드를 다룬 보고서까지 참고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짜내기 위해 밤을 꼴딱 새는 일이 다반사."일 자체를 즐길 줄 아는 법을 배운 게 가장 큰 수확이에요. 젊은 세대들의 취향을 읽기 위해 바(bar)나 나이트도 자주 가는 편이고요. 열린 눈, 깨어 있는 귀를 지녀야 한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배우고 있죠."'아줄'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단순한 디자인으로도 사치가 아닌 품격의 세계를 드러낼 수 있는 스타일. 맞춤 컬렉션은 아줄 클래식(예물 중심), 아줄 코스튬(실버 제품), 아줄 키즈(어린이용 장신구)로 크게 나눈다. 어른들의 취향을 반영하는 디자인이되 크기는 어린이 몸에 맞는 아줄 키즈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으로 기대를 모은다."어머니 결혼 반지를 새로 디자인해 프로포즈하고 싶다는 친구도 있었고, 아내에게 처음 선물했던 결혼반지를 예쁘게 다듬어 선물하고 싶다는 남편도 있었어요. 넉넉지 않은 사람들이 소중한 이에게 보석을 선물하려는 걸 보면 참 애틋합니다. 그런 마음들을 이야기로 담아내는 보석을 디자인하고 싶습니다."'아줄'의 목표는 세계 100대 브랜드에 드는 일이다. 이들은 직접 디자인한 보석을 내놓기도 하지만, 다른 귀금속 회사에 디자인을 팔기도 한다. 향후 5년 내에 중국 시장에 진출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멀고 험난하기만 한 세계 브랜드의 길, 경영 마인드 갖추기, 주얼리는 상류층의 사치품이란 인식 등 극복해야 할 장애물은 많지만 이들의 꿈은 변색될 것 같진 않다."볼 때마다 마음이 밝아지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제품이 명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곳곳에 '아줄' 매니아를 심을 거예요. '아줄'을 불멸하는 명품으로 남게 할 겁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4.05 23:02

[오목대] 완역 완산지(完譯 完山誌) - 조상진

조선 후기 전주와 완주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완산지(完山誌)가 완역되어 나왔다. 전주문화원이 전북대 이희권 명예교수에게 의뢰해 서울대 규장각 소장본을 기초로 번역한 것이다.일제때 일본어로 간행된 전주부사(全州府史)가 지난해 국역된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더욱 반갑다. 시민들이 향토사를 쉽게 접하고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듯 싶다.완산지는 조령(朝令)에 의거하여 편찬된 전주부의 관찬(官撰)읍지다. 당초 1759년 '전주부읍지'를 시작으로 1793년 '호남읍지 전주편'으로 간행되었고 1895년 '호남읍지 완산편'으로 보완되었다. 이번에 번역한 것은 1907년 이후 필사한 것이다.조선시대 완산(全州府)은 오늘날의 전주와 완주, 김제 일부를 아우르는 행정구역이다. 전라감영이 있던 호남의 수부(首府)로서, 56개 군현을 관장했다. 이 책에는 연혁, 산천(山川), 누정, 호구(戶口), 전부(田賦), 묘전(廟殿), 학교(서원), 성지(城地), 공해(관아의 건물), 역원(驛院), 불우(佛宇), 장시(場市), 상납(上納), 노비, 고적(古蹟), 고사 등 35개 항목과 인물편이 수록되어 있다.특히 만경대의 암각시를 비롯해 고덕산성(남고산성), 풍월정, 한벽당, 비비정 등에서 시객들이 읊은 80여 수의 시와 경기전, 선화당, 포정루 등의 상량문과 기원문 등 귀한 자료가 눈길을 끈다. 또 전주가 배출한 인물과 효자, 효녀, 열녀, 효부, 문신및 무신, 유림 등의 성명과 행적도 나와 있다.고적편에는 장군수(將軍樹)와 호운석(虎隕石)에 관한 일화, 향리기언(鄕里記言)에는 전주의 풍수와 인물의 빈곤에 대해 적고 있다.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관(官) 위주인데다 민초들의 생활이 적어 아쉽다. 그러나 당시의 시대상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자료다.이러한 번역은 지역사 연구를 위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지금까지 연구들은 서울 중심이었다. 중앙문화가 보편성을 강요하는 형세였다. 지역문화의 독자성이 무시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역에 남아있는 전승자료를 지역민의 시각으로 정리·연구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지역의 정체성은 물론 자긍심을 찾는 일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조상진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4.02 23:02

[똑똑한 소비자] 약과 음식도 궁합 맞아야

환절기가 되면서 감기환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음식은 감기약이나 복합 진통제 등의 의약품과 같이 섭취했을 때 부작용을 일으키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식품 속에 들어 있는 다양한 성분이 특정 의약품의 흡수와 대사에 영향을 미쳐 의약품의 흡수를 방해, 약효를 감소시키거나 상승작용을 통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감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복용하는 감기약이나 복합 진통제에는 카페인이 함유돼 있어 초콜릿·커피·콜라 등을 같이 섭취하면 카페인 과잉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초콜릿·커피·콜라·코코아 등과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은 감기약이나 복합 진통제뿐만 아니라 일부 아스피린·이부프로펜 등 소염진통제와 같이 섭취하면 카페인이 위점막을 자극해 속쓰림 등 소염진통제의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 디아제팜·로라제팜·알프라졸람 등 항불안제와 같이 복용하면 카페인이 중추신경계에 흥분작용을 일으켜 항불안 작용이 감소될 수 있다. 칼슘 보충제와 같이 섭취하면 카페인이 신장에서 칼슘 배설을 증가시켜 칼슘 보충제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우유나 유제품 중 칼슘 성분은 일부 테트라사이클린·시프로플록사신 등의 항생제나 항진균(무좀 등)제 성분과 결합해 체내 흡수를 방해하여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바나나·귤·오렌지 등 칼륨 함유 식품은 일반적으로 고혈압 환자의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캅토프릴·에날라프릴·리시노프릴 등 일부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 체내에 칼륨이 많아져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근육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자몽(주스)는 간 대사효소(CYP3A4)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니페디핀·니카르디핀 등 고혈압 제제나 심바스타틴·아토르바스타틴 등 고지혈증 제제의 혈중농도를 상승시켜 과도하게 혈압을 낮추거나 부작용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다.대부분의 의약품은 식사와 관계 없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서 복용하면 약효를 얻을 수 있지만 일부는 식사시간과 의약품 복용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위(胃) 속에 남아 있는 음식물이 흡수율이나 부작용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알렌드론산나트륨·리세드론산나트륨 등 일부 골다공증 치료제는 아침에 음식물을 섭취하기 최소한 30분 전에 복용해야 약물 흡수를 높일 수 있으며, 글리메피리드·나테글리니드 등 일부 당뇨약은 식사 직전에 복용해야 식후 혈당상승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케토코나졸·이트라코나졸 등 항진균제는 식사 중 또는 식사 직후에 복용해야 한다. 지용성 약물인 이트라코나졸은 지방이 많은 식사 뒤 복용하면 흡수가 촉진된다.식약청 관계자는 "의약품을 복용하기 전에 제품 포장이나 첨부된 설명서에 기재된 복용방법 등 꼭 살피고 자세한 사항은 '온라인 복약정보방(http://medication.kfda.go.kr)'에서 확인수 있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0.04.02 23:02

[블로그로 보는 세상] 게임블로그

어린 시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다 엄마에게 혼난 경험!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작고 느리고 구식이지만 당시에는 첨단(?)이었던 그 오락기를 사정 없이 두드리며 꺄르르 웃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었다.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웃을 수 있게 하는 그 게임. 블로그들은 게임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추억들을 갖고 있을지 들여다보자.◆ 게임 개발자의 신기한 정보 모음(http://blog.naver.com/fallskya)다수의 게임 제작, 기획 경력을 자랑하는 운영자 '가을하늘(별명)'.국내외 가리지 않고 실력을 인정 받은 실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게임과 관련된 다방면의 정보가 가득하다. 재미있고 신기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 문을 열었다는 소개처럼 유쾌하고 유익한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게임제작관련' 카테고리를 열면 관련 비화나 노하우 등도 엿볼 수 있다.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다면? 따라와~◆ coolboy's 게임 그래픽(http://blog.naver.com/coolboy76)게임 종류만큼 다양한 게임 캐릭터들! 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직업이 바로 게임캐릭터 디자이너다. 스스로를 쿨보이라 칭하는 운영자의 포스팅을 하나씩 살펴보면 그 섬세함과 독특한 발상의 묘한 조화에 감탄하게 된다. 이미 명성이 자자한 이 파워블로거가 공짜(!)로 보여주는 화려한 캐릭터들과 훌륭한 그래픽 솜씨는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터. 게다가 유쾌한 입담까지!◆ 크라이프의 게임 이야기(http://blog.naver.com/fydxk)'크라이프'의 블로그는 고전 게임 리뷰와 현세대 게임 리뷰까지 고루 분석한 정성에 먼저 놀라고 방대한 양의 게임 정보에 다시 한 번 놀란다.'어디서 들어 본 것 같은데?'했던 게임 관련 주제곡까지 포스팅 했다.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하다면 그가 올린 칼럼들을 클릭할 것.◆ 게임을 모으는 사람들의 공감(http://blog.naver.com/alls655)광(狂). 미쳤다는 말이 가끔 좋은 방향으로 해석될 때도 있다.집착이 아닌 집념이 되는 경우처럼 말이다. '게임사랑'의 블로그 첫머리에는 집 안 가득 모아둔 비디오 게임부터 최신 게임이 가득한 사진을 볼 수 있다.그에겐 단지 좋아서 모은 게임인데 블로그에 들른 수천 명의 다른 블로거들은 '게임을 공유하자''복사해 달라'며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백세리
  • 2010.04.02 23:02

[송영애의 식탁 위의 수다] (25)슬로우 마켓(Slow market)

어린 시절 느꼈었던 시장은 먹을거리와 신기한 물건이 많아 신이 날 정도였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엄마의 뒷모습을 놓쳐 길을 잃을까봐 불안하고 시끄러운 공간이었다. 오는 길에는 피곤함에 버스에서 잠을 청하면서도 며칠 지나면 또 가고 싶다며 울고불고했다. 시장에 대한 내 유년시절의 기억이다.그리고 시간은 흘러 성인이 된 뒤로는 시장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일이 많았다.시장을 지나면서도 다시는 그 공간은 찾지 않을 것처럼 쳐다봤다. 백화점 식품매장을 샅샅이 쇼핑하고 심지어 타지역의 대형마트를 구경하러 가서 식재료를 사올 정도였다. 사실 대형마트는, 식재료는 물론이고 가공식품의 트렌드를 정확히 읽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다시 말해 대형마트의 식품매장 구경은 하나의 현장 공부였던 것이다.그러나 어느 순간인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린 시절에만 좋아했던 시장에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단호박 하나만 덩그러니 사가지고 왔다가 다음엔 생선도 사보고, 사과도 한 번 사보는 쑥스러운 시도를 했다. 내 돈 내고도 쑥스러운 이유를 생각해보니 서른 살이 넘도록 시장에서 물건을 사본일이 없었던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창피한 일이다.그러나 시장에서 장보기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건 불과 몇 년이 되지 않는다.오늘 날에는 '시장 구경이 화려한 백화점의 식품매장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고, 시군의 장날을 수첩에 적어둘 정도가 됐다. 명품 식기보다 옛날 사기 그릇이 좋아지고, 외국 유명 소스보다 우리 청장이 맛내기 비법임을 알아가고 있다.점점 과거로 눈을 돌리면서 촌스러워지는(?) 나 자신을 생각하며 웃음 지을 때가 있다. 역시나 여행을 해도 촌스럽기 짝이 없어 주말에 일을 보고 오면서 장터에 들렀다.봄이 되어 나온 씨감자, 파릇파릇한 겨우살이, 그윽한 향의 더덕,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두부, 그리고 그 공간을 채워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유 없는 친밀감이 생기고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역시나 시장은 신기한 보물이 가득한 공간이고, 봄 햇살만큼 따뜻한 공간이다.대장간에서 직접 만든 작은 과도부터 클리버(중식용 칼)를 보면서 독일의 세계적인 브랜드가 판매하는 세련된 주방용 칼보다 대장간에서 두드려 만든 둔탁하고 까만 칼을 세트로 구입하고 싶다는 충동도 생겼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내 눈엔 역시나 음식과 관련된 식재료와 식도구뿐이다.장에 가면 먼저, 장터 국밥으로 배를 채우고 구경을 시작해야하기에 유명한 국밥집에 들어가니 너무도 초라해서 어디에 앉아야할지 몰라 두리번거리게 되었다. 밑반찬 5가지와 함께 나온 국밥은 정말 소박했다. 그리고 솔직히 국밥은 화학조미료를 많이 넣어 냄새도 났고, 간이 세서 물을 부을 정도였으며, 위생적인 면은 찾아볼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와서 '맛있었다'고 말하는 이유는 내가 그곳에서 먹은 것은 짠 국밥 한 그릇이 아니라 손님들을 대하는 주인 아저씨의 편안한 미소와 소담스럽게 담아낸 음식의 넉넉함에 묻어나는 정이였던 것이다. 틀림없이 맛이 없었는데, 맛이 있었다고 말하고 있으니 역시 음식의 맛은 음식 하나만으로 평가 내리기엔 무리가 있다. 어느 호텔 레스토랑의 스테이크보다 장터에서 먹은 오천원짜리 국밥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가까운 우리 지역에 시장도 많지만,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아담한 장도 많이 열린다.밤늦게까지 영업하고 모든 식재료가 작게 포장되어 있어 언제나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대형마트의 장점도 있지만, 장이 서는 날만 기다렸다가 천천히 둘러보고 흥정하며 골라 사는 시장의 재미에 비하지는 못할 것이다.음식에만 패스트푸드, 슬로우 푸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시장에도 패스트 마켓, 슬로우 마켓이 있다는 말이다.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이, 인공적인 면보다는 자연스러움이, 복잡함보다는 단순함이, 이익보다는 손해가 '종종'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할 때가 있다. 앞으로는 '종종'이 '언제나'로 바뀌었으면 한다. 생각 없이 빠르기만 한 행동보다 생각 끝에 느린 행동이 더 의미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송영애(푸드코디네이터·전주기전대 출강)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4.02 23:02

[음식의 비밀] (71)카레

"노란색 카레는 이제 지겹다."카레 광고의 한 토막. 카레 시장에도 빨간 카레, 녹색 카레가 출시되면서 색깔 혁명을 이어가고 있다. 1940년 일본 카레 제품이 한국에 처음 소개되면서 국내 카레의 역사는 시작됐다. 1969년 오뚜기는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춘 '분말 즉석 카레'를 내놓았다. 1년 만에 일본 카레를 압도. 1981년에는 뜨거운 물이나 전자레인지에 바로 데워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3분 카레'로 또다시 시장을 석권했다. 특히 2001년 카레의 주성분인 강황이 암세포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폭발적 인기를 끌게 됐다.인도인의 치매 발생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다. 65세 이상의 치매 방병률이 1% 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의 10% 정도. 세계보건기구(WHO)는 2002년 인도인의 암 발병률이 미국의 1/7 수준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인도인들이 이렇게 건강한 비결은 3000여 년 전부터 카레를 불로장생의 약으로 여기며 음식의 주요 소스로 사용했기 때문이다.카레는 강황, 후추, 로즈마리 등 20여 종의 향신료를 혼합해 만들었다. 카레가 노란 빛깔을 띠는 것은 핵심성분인 강황 때문. 강황 속에 든 커큐민이라는 색소가 진한 노란색이다.삼성의료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커큐민은 전립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백혈병,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레에 든 향신료들은 모두 항균 및 살균작용에 뛰어나 이를 희석해도 세균, 효모 및 곰팡이가 자라지 않는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그래서 카레는 여러 가지 향신료와 함께 섭취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향신료에 있는 매운 맛이 소화기관에 들어오는 혈액량을 증가시켜 소화액 분비를 활성화시키고, 장의 연동운동도 촉진시켜 소화 흡수력도 높인다. 카레에 든 각종 향신료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지방세포를 분해시켜 다이어트에도 좋다.카레는 인도어로 '향기롭고 맛있다'는 뜻. 카레는 일반적으로 천연향신료를 혼합해 건조·분말시킨 순카레와 전분을 넣어 조리가 쉽도록 만든 제품이다. 카레의 매운맛은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카레를 속을 따뜻하게 하면서 피를 맑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가볍게 해주는 음식으로 평가한다.카레는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칼로리가 달라진다. 카레 자체는 칼로리가 낮지만 감자나 닭고기, 돼지고기 등 열량이 높은 재료를 사용하면 칼로리는 높아진다. 야채나 과일을 많이 넣고 육류 대신 콩을 넣으면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푸짐한 다이어트 식품이 되는 것이다. 맛과 향이 진하고 열량은 낮기 때문에 질리지 않으면서도 포만감을 오래 느낄 수 있다.카레 가루를 풀 때 물 대신 우유를 넣으면 매운맛이 부드러워져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카레에 첨가된 향신료의 비율과 성분에 따라 맛은 물론 커큐민과 유지방 함량이 달라진다.이서형 군장대학 호텔조리학과 교수는 "카레는 육류와 채소를 함께 넣어 먹기 때문에 다양한 영양소를 한꺼번에 먹을 수 있어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며 "카레의 원료인 울금(鬱金)은 군산과 김제에서도 많이 생산되고 있어 앞으로 지역 특산품으로 개발 가능성이 높은 작물"이라고도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4.02 23:02

들꽃처럼…자연에 깃든 '깨달음 세계' 그리고 싶다

섬진강을 거닐고, 섬진강을 그리면서, 어느날 문득문득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었다. 허리 굽혀 자세를 낮추고 보니, 들꽃…. 아무렇게나 피어난 듯 보였지만 한참을 보니 그 곳에 사람살이가 있었다.매주 목요일 전북일보에 '송만규의 섬진강 들꽃이야기'를 연재하게 된 '섬진강 화가' 송만규씨(55). 복수초와 노루귀, 바람꽃, 양지꽃, 깽깽이 등 섬진강이 안고 있는 들꽃을 그리게 된 그는 "높고, 큰 것에 치여 낮고, 작은 것들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며 "눈에 잘 띄는 그 어떤 꽃보다도 작은 들꽃이 훨씬 더 아름답더라"고 말했다."시골에 살며 등하굣길에 거의 매일 들꽃을 봐왔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풀이름, 꽃이름을 다 잊어버리고 살았던 거에요. 70∼80년대는 사람 중심으로 살다보니 자연을 멀리할 수밖에 없었는데, 90년대 들어 자연으로 돌아왔다고 할까요? 다시 자연을 접하면서 큰 공부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80년대의 그는 인권운동을 하며 늘 사람들 틈에서 부대꼈다. 현장이 곧 스스로 터득한 삶의 방향이었고, 그림은 오방색으로 그린 페인트 그림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 때 그림을 보면 내가 저런 그림을 그렸나 싶을 때도 있지만, 아뜰리에에서 그림 그리는 일이 사치로 느껴지던 시절이었다"고 했다.90년대 들어 그는 섬진강을 그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물의 표면을 봤고, 다음은 물의 깊이를 봤고, 그 다음에서야 자연이 주는 깨달음을 얻었다. 사람들은 잔잔하고 고요한 듯한 그의 섬진강 그림에서도 강물 속 힘 센 물살을 읽어냈다."넓고 깊은 강물과 강너머 높은 산들을 바라보다 이제는 그 밑 작은 들꽃들을 바라보려니 아주 미미하지요. 그냥 스치면 하찮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자세히 살피면 아주 앙증맞고 예쁜 자태를 하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들꽃이 우리 사는 모습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거죠. 소시민적인 삶이야 말로 가장 아름다운데 말이죠."올해 복수초가 피자 섬진강변에는 눈이 내렸다. 그렇게 눈과 꽃이 만나는 해가 있고, 만나지 못하는 해가 있다. 봄이 일찍 온 건지, 겨울이 늦게 가는 건지 알 수 없지만, 그는 내년 3월까지 섬진강가에서 피고지는 한국의 토종 들꽃을 그리기로 했다. 짧지만 들꽃처럼 자연스럽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글도 덧붙인다."이걸 그려낼 수 있을 것인가…. 어느 때는 들꽃의 색채나 형태가 아름다워 붓 잡기가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수묵화가에게 들꽃은 조선시대 화가들이 그린 것들을 제외하고는 현대에 와서는 통 기억에 없을 정도로 잘 그리지 않는 소재입니다. 그래서인지 내가 한번 해보겠다는 욕심이 생겼어요."서양물감으로 그려진 들꽃이 화려한 색감과 질박한 마티에르로 시선을 사로잡는다면, 먹으로 피어난 들꽃은 소박함과 단아함으로 마음에 스며들 것이다. 손톱 보다도 작은 들꽃의 일부를 그릴 때면 세필로 섬세하게 묘사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회화적 요소를 표현할 때에는 과감하게 넓은 붓도 쓸 생각. 그는 "전통기법에 현대적 감성을 적용하고 싶다"며 "먹과 색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들꽃을 그리다 보니 자연에서 질서를 보게되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 질서라는 것은 높낮이가 아닙니다. 통치하고 다스림이 없는, 평등하면서도 자유로운,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질서를 유지해 나가는…. 그런 것들이 자연의 이치인 것 같습니다."몇 년 전 동양사상 공부를 시작하며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삶의 의미에 대해 그가 들꽃으로 묻는다.완주가 고향인 그는 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의장, 전국민족미술인협의회 중앙위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장 등을 지냈으며, 2002년부터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순창군 동계면 구미리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4.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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