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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땅으로 부른 그릇 '분청사기'

성보문화재단 산하 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은 한국도자기 컬렉션으로는 양과 질 모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 중 하나다. 그러나 이곳 소장품 중에는 유례가 없는 도자기도 제법 된다.서울 강남에 둥지를 튼 이 박물관 신사분관이 다음달 3일 '하늘을 땅으로 부른 그릇, 분청사기 제기(粉靑沙器祭器)'를 주제로 내걸고 특별전을 연다. 출품작은 120여 점으로, 제작시기로만 보면 조선초기인 15세기로 한정되는 데다 그 중 상당수가 선례를 찾기 힘든 제기용이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주제에 들어간 '하늘을 땅으로 부른'다는 말은 곧 신(神)을 불러내리는 강신(降神)을 말하며 그런 행위를 유발하는 의식이 곧 제사가 된다. 제기(祭器)란 바로 이런 강신 의식에 사용하는 그릇을 말한다. 오는 11월28일까지 계속될 이번 특별전 개최에 대해 호림박물관은 "그동안 국내외 유수한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우리 옛 도자기를 주제로 여러 차례에 걸쳐 특별전을 열었지만 분청사기 제기를 주제로 삼은 일은 전무(全無)했다"는 말로 의의를 설명했다.박물관 측은 "전시작품은 질과 양적인 측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조선 초기 도자 제기 연구에 획기적인 내용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번 전시작은 성격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박물관은 말한다. 첫째는 세종실록(世宗實錄) 중 오례(五禮. 1454년)와 국조오례의서례(國朝五禮儀序例. 1474년)에 수록된 제기도설(祭器圖設)에 부합하는 작품으로, 이에는 '보'와 '궤'뿐만 아니라 향로(香爐), 준(尊), 작(爵), 세(洗) 등의 전형적인 제기가 포함된다. 둘째는 일상 생활용기였다가 제기로 활용된 것들로, 호(壺)ㆍ매병(梅甁)ㆍ자라병ㆍ병(甁)ㆍ장군 등이 있다.박물관 측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분청사기 제기의 다양한 모습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사분관은 제1전시실을 상설전시실로 개편하면서 그 첫 번째 전시로 명품도자(名品陶磁)전을 지난 11일 시작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5.28 23:02

[행사·축제] "예술, 놀이로 인생 해법 찾는 교육"

'문화올림픽'으로 일컫는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사흘째 행사가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계속됐다. 이날 행사는 쿠바 고등예술학교 라몽 카브레라 살로트 교수와 미하엘 빔머 오스트리아 교육문화예술부 장관 자문역의 기조 발제에 이어 분과회의, 청소년 창의ㆍ인성 교육회의, '예술교육과 문화의 화해' 회의 등으로 진행됐다. 쿠바 교육부에서 25년 동안 예술교육 감독관을 지낸 카브레라 교수는 '습관을 넘어 새로운 시각으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예술교육 분야에서 교사나 교수의 연구 역량은 그들이 가진 배경, 학위, 동시대의 상징적 과정에 대한 이해 수준을 통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카브레라 교수는 "따라서 교육가는 지속적으로 교육에 참여하면서 꾸준히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이는 어떤 연구 결과를 내놓는 것보다 더 실천하기 어려운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예술교육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몸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며 살아가도록 준비시키는 과정이어야 하며, 진부한 관습의 벽을 어떻게 뛰어넘어 인간적인 현실을 발견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과 유네스코 등의 자문위원이기도 한 빔머 자문역은 "예술교육은 활동 중심의 교육"이라고 정의하면서 "예술교육은 노래, 그림, 연극, 놀이 등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해법을 실험하고 탐색하는 아주 좋은 교육 방법"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5.28 23:02

[송영애의 식탁 위의 수다] (33)이탈리아 음식

자존심 강한 이탈리아인들은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특히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오늘날에도 가장 보편화 된 외래음식은 중국 음식뿐이라고 한다.음식에 대해 보수적일뿐만 아니라 음식 자체가 다양해 굳이 패스트푸드를 찾지 않고 타국 음식점의 선호도도 높지 않다.음식의 신선함을 좋아하는 이탈리아인들은 냉동 패티(Patty)를 녹여 햄버거빵에 끼워 넣은 패스트푸드보다 직접 반죽한 도우(Dough)에 신선한 재료를 올려 즉석에서 피자를 구워 먹는 이탈리아의 문화에서 패스트푸드점이 정착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이탈리아 국기에는 자유, 평등, 박애의 초록색, 흰색, 빨간색으로 되어 있다. 아름다운 초록 영토, 알프스의 흰 눈, 애국의 뜨거운 빨간 피를 상징한다지만 식품 전공자들에겐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3대 요리로 보인다.초록색은 신선한 채소의 샐러드, 흰색은 다양한 모양의 파스타, 빨간색은 빛나는 토마토이다.이탈리아는 겨울은 온난다습하고 여름에는 고온건조한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다. 농?수?축산물이 풍부하고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신선한 요리가 발달한 배경이다. 대부분의 서양요리와 달리 채소가 중요시되는 특징을 보인다.조리에 사용되는 채소는 아티쵸크, 파프리카, 호박, 양파, 가지,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등이이며, 샐러드의 맛을 완성시켜주는 향신료로 바질(Basil)이 대표적이다. 산뜻한 향이 이탈리아 요리 특유의 향이다.또 파스타나 피자에 많이 이용되며 특히 토마토가 들어가는 요리에는 필수적이다.두번째는 경질밀가루와 신선한 달걀, 올리브오일과 물이 만들어낸 300종류가 넘는 파스타다. 삶을 때는 팔팔 끓는 물에 오일과 소금을 소량 넣고, 파스타를 넣으면 된다.스파게티의 경우는 약 8분을 삶아주면 알 덴테(Al dente)상태가 된다. 그러나 면발의 퍼짐과 씹힘의 정도는 개인 취향이며, 화력에 따라 달라지므로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또, 이탈리아 사람들은 면을 먹을 때 포크로 면을 찍어 먹는다. 그런데 우리는 포크로 면을 스푼 위에 올리고 돌려서 한 입에 들어가기 편하게 해서 먹는다. 이는 이탈리아 음식이 미국으로 건너갔을 때 실용성을 강조한 미국인들에 의해 변형된 것이고, 미국음식문화가 우리나라로 들어왔기 때문에 우리도 이처럼 먹는 것이다. 우리가 이제까지 먹었던 크림소스로 맛을 낸 까르보나라는 미국식이다. 이탈리아 까르보나라는 소스가 많지 않고 매우 짜지만 느끼하지는 않아 전체적으로 밋밋한 맛이다.세번째, 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는 채소인 토마토.어려서부터 먹은 토마토케첩의 맛은 익숙하지만 아직도 토마토소스를 제외하고는 물 많고 시큼한 토마토가 우리 정서상 식재료로 사용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과거 토마토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16세기 중반 이후부터. 이전에는 관상용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이마저도 토마토풀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로 푸대접을 받았다. 1692년 안토니오 라티니(Antonio latini)가 쓴 요리책에 토마토소스 요리법이 소개되면서 서서히 배고픈 서민들과 실험정신이 강한 요리사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1839년 나폴리에서 파스타면과 토마토소스가 만나 오늘날 세계인의 인기를 얻고 있다.2002년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 1번이 토마토이며, 토마토의 붉은 색소 리코펜의 항산화 효과와 나아가 항암효과까지 밝혀지고 있는데 그간 괄시를 받아온 것이다.이탈리아인이 사랑하는 음식 3가지가 바로 국기에서 표현되고 있으며, 그들은 슬로우푸드를 외친다.장화 모양의 영토 이탈리아. 그래서 과거 로마가 대부분의 유럽과 북아프리카, 서아시아까지 지배해 온 것 같다. 과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던 그 영화를 잊지 못해 이탈리아인들은 미래로 가고 싶지 않아 슬로우를 외치며 입맛마저도 과거에 머무르고 있는 듯 하다./송영애(전주기전대학 출강, 푸드코디네이터)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5.28 23:02

[음식의 비밀] (79)조개

구워 먹으면 쫄깃한 맛, 삶으면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맛을 내는 것은 ? 바로 조개다. 겨울 동안 갯벌에서 영양을 먹고 살이 통통하게 올라 맛이 뛰어나다. 하지만 지난 4월 경남 일부 해안에서 마비성 패류 독소가 검출되면서, 채취 금지 해역에서 자연산 조개류를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보'가 내려졌다. 홈페이지를 통해 패류독소의 검출 정보를 확인한 뒤 먹어야 안전하다.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나는 조개는 키조개·가리비·개조개·새조개·백합·피조개·바지락·모시조개 등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갯벌에서 조업이 되지 않을 때는 북한산이 국산을 대신했으나, 북한과 대치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옛 문헌에 의하면 조개류 채취는 고기잡이보다 먼저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바닷가나 강가에 사는 사람들에게 조개류는 좋은 단백질 공급원. 이는 도처에서 발견되는 조개무덤에서 유추할 수 있다.조개엔 이처럼 단백질에 필수 아미노산이 많고 칼륨·철분·타우린이 함유된 '영양 덩어리'다. 저지방,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인 데다 타우린 성분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는 데도 효과적. 또한, 다른 음식의 맛을 살려주는 부재료로도 활용된다.키조개는 농가에서 곡식을 까부르는 데 쓰는 '키'를 닮아 이름이 붙었다. 성인 손바닥보다 훨씬 더 크다. 새조개는 발이 길게 뻗어 있고, 껍데기를 까 놓으면 작은 새 모양으로 '조합(鳥蛤)'으로 불린다. 여수에서는 일본어로 '도리가이', 남해에서는 '오리조개', 부산에서는 '갈매기 조개'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새조개는 1월에서 3월까지만 수확된다. 새조개는 내년 이맘 때가 돼야 제대로 된 맛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가리비는 가장 흔히 먹는 조개류다. 가리비를 고를 땐 껍질이 약간 푸르스름한 빛을 띠는 것이 좋다. 개조개는 대합처럼 성인 주먹만 한 크기의 조개지만, 지방이 적고 살이 많아 조개구이엔 으뜸이다. 껍데기가 두껍고 무게가 묵직한 것을 골라야 한다.전복과 소라는 가격면으로 볼 때 조개의 '귀족'쯤 된다. 소라는 12월부터 이듬해 4월에 나는 자연산을 최고로 친다. 소라를 고를 땐 껍질이 얇으면서 묵직한 느낌이 좋다. 전복은 자연산이 귀하며, 남해안은 양식 전복이 흔하다. 회·찜·죽 등으로 요리하며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직경이 2~3㎝로 손톱 만큼 작은 조개를 재첩이라 부른다. 경남 하동에서 많이 나는 재첩은 5~6월에 먹는 게 제 격. 해독작용이 있어 맑고 시원하게 국물을 낸다. 부추와도 궁합이 잘 맞으므로 곁들여 해장국으로 많이 먹는다. 각종 채소를 썰어 넣고 초장에 무쳐 먹기도 하며, 해물찜으로도 먹는다.신선한 조개는 양쪽 껍데기가 단단히 입을 다물고 있고, 조개끼리 부딪혔을 때 부서짐 없이 맑고 명쾌한 소리가 들리는 것이 좋다. 흙 속의 찌꺼기를 없애려면 한 시간 정도 연한 소금물에 담가 두어야 모래가 씹히지 않는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5.28 23:02

익산시 자매 국악대회 나란히 '장원'

전국 국악경연대회에서 친자매가 나란히 장원을 차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원광정보예술고 3학년에 재학중인 김아라 양과 이리동산초교 2학년 김유라 자매는 지난 23일 청주에서 열린 제17회 박팔괘 전국학생국악대제전에서 연희(설장고) 부문과 판소리 부문에 각각 출전해 나란히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10년 터울의 자매인 이들은 풍물을 하는 아버지 김민수 씨(50)와 취미활동으로 시조를 하는 어머니 최미자 씨(45)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국악을 접해 왔다.장구를 배운지 5년째 접어드는 언니 아라 양은 지난 2008년 무안에서 열린 승달 국악대제전과 지난해 정읍에서 열린 전국학생국악경연대회에서도 각각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그동안 각종 국악 경연대회에서 탁월한 재능을 뽐내왔다.대회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 이번 대회에 별다른 기대를 갖지 않았으나 막상 큰 상을 받게 돼 얼떨떨하다는 아라 양은 대학에 진학해서도 국악을 전공하여 장차 명인의 반열에 오르겠다는 각오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또한 판소리를 시작한지 불과 1년여만에 전국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한 유라 양은 판소리뿐 아니라 시조에서도 천재성을 드러내고 있는 국악 유망주다.지난해 시조경창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나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타고난 재능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는 유라 양은 익산국악원장인 임화영 명창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있다.

  • 문화일반
  • 엄철호
  • 2010.05.27 23:02

신라도 기와 쌓아 건물 기단 만들었다

기와를 쌓아 건물 기단을 만드는 건축 방식은 한반도 고대 삼국 중에서는 지금까지 백제의 전매특허품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라 또한 이미 600년대 초반 이런 방식으로 건물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신라 천년 왕성인 월성(月城) 남쪽에 소재하는 신라시대 절터로서 인용사(仁容寺)라는 사찰이 있던 곳으로 알려진 이른바 '전(傳) 인용사터'에 대한 올해 발굴조사 결과 "7세기 초엽 경 조영(造營)했다고 추정되는 와축기단(瓦築基壇) 건물지와 우물에서 통일신라시대 사초(史草)로 추정되는 내용을 기록한 목간(木簡) 한점을 발굴했다고 26일 말했다. 기와를 적재해 토대를 조성하는 와축기단 건물은 사비 도읍기 백제(538~660년)에서만 보인다고 알려져왔다.이번에 인용사터에서 확인한 와축기단 건물지는 도리 3칸, 보 1칸(12.6×6.7m) 규모다. 연구소는 "기와를 이용해 기단을 구축하는 형식은 백제의 그것과 같지만 기와를 경사지게 엇갈려 쌓았다는 점에서 기와를 차곡차곡 쌓거나 세워서 쌓는 방식을 구사한 백제지역 사례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이 기와기단 건물터가 등장한 시기는 "기단토 내부에서 수습한 고식(古式)의 단판연화문 수막새라든가 단각고배 등의 출토유물과 건물지의 중복관계(사찰 건물의 아래층에서 확인)로 볼 때 7세기 초엽 경으로 추정된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우물에서 수습한 목간은 긴 네모꼴인 세장방형(細長方形)으로 길이 15.8㎝, 너비 1.38㎝, 두께 0.77㎝이며 수종은 소나무로 드러났다. 목간 앞뒤 양면에 걸쳐 묵서(墨書. 묵글씨) 약 40여 자가 확인됐다. 연구소는 "앞면에는 길이 방향으로 1행만 묵서를 기재했지만 뒷면은 2행 묵서를 서로 엇갈리게 기재했다"면서 "서체는 전형적인 왕희지체로 매우 능숙하게 쓰인 글씨체"라고 말했다. 묵서는 왕에게 대룡(大龍)이라는 사람이 소귀공(所貴公) 등 2인에 대한 인물평과 천거(薦擧)를 아뢰는 내용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이러한 형식과 내용으로 볼 때 이 목간은 어떤 사실을 기록한 자료로서 정식문서로 정리하기 전 단계의 기록, 즉 사초일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소 측은 덧붙였다. 목간에 보이는 대룡이라는 인물은 삼국유사에서는 원성왕(재위 785~798년)의 딸 중 한 명인 대룡부인(大龍夫人)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목간 판독에 관여한 서체 전공 손환일 박사와 이두 전공 이승재 서울대 교수 등은 묵서를 다음과 같이 판독하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는 판독이 불확실한 글자) (목간 앞면) 원문 : 大龍王中白主民渙次心阿多乎去亦在…(아랫면 파손)번역 : 대룡(大龍)이 王께 사뢰어"主(임금)와 백성이 흩어지던 차에 마음에 많이 감이 (마음에 많이 걸리는 바가) 있습니다. (목간 뒷면) [왼쪽 행]원문 : 名者所貴公歲?金(候)公歲?五 번역 : 거명할 자는 소귀공(所貴公)으로 나이 서른이고, 금후공(金候公)이며 나이 서른다섯입니다. [오른쪽 행] 원문 : 是二人者歲□□亦在如契?□右如(아랫면 파손)번역 : 이 두 사람은 나이에 (적당함이) 있습니다. 약속은 앞과 같습니다. 이 외에도 이번 발굴에서는 연못과 우물, 건물지 등에서 원반형 토제품과 동경(銅鏡. 청동거울), 토기, 복숭아씨 등 통일신라 제의(祭儀) 행위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도 수습됐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5.27 23:02

전주예고 모악예술제, 27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이 시대 최고 소리꾼 안숙선 명창이 전주예술고등학교 축제를 찾는다.전주예술고등학교(교장 정태표)가 주최하는 '제16회 모악예술제'에 안숙선 명창과 대중가수 조관우, 팝핀현준이 특별출연한다. 27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재학생과 졸업생을 비롯해 현재 예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모악예술제는 올해 전주예술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육공동체를 위한 장학재단 창립을 기념하며 '베푸는 보람, 나누는 기쁨'을 주제로 정했다.정태표 전주예고 교장은 "부모님에게는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지역사회에는 문화의 향기를 나누는 뜻깊은 행사라고 할 수 있다"며 "예술영재들의 꿈의 무대인 모악예술제에서 대한민국을 이끌 예비 스타들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예술제는 안숙선 명창의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을 시작으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1부의 막을 연다. 오케스트라와 대중가수의 만남을 기획, 카운터 테너를 연상시킬 정도로 맑은 소리를 가진 조관우가 '꽃밭에서'와 '코스모스', '가슴은 알죠' 등을 들려준다. 조관우의 아버지 조통달 명창은 전주예고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또 춤과 랩으로 유명한 비보이 출신 팝핀현준도 화려한 무대를 펼친다.2부는 전주예고 재학생과 졸업생, 교사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현대무용 '눈이 멀게 되다', 한국무용 '설이타령', 가요 '가슴이 아파요', 25현 가야금연주, 사물놀이를 위한 협주곡 '신모듬' 등이 공연된다.한편, 미술과는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소녀시대'의 태연과 서현의 모교로 유명한 전주예고는 국악계 젊은 명창으로 주목받고 있는 남상일 김대일을 비롯해 국내 예술계는 물론, 러시아와 유럽 등 세계 무대에도 실력있는 예술인을 배출해 냈다. 정교장은 "21세기 참다운 문화예술인을 육성한다는 건학정신에 입각해 국악과 음악, 미술, 무용, 방송문화예술 분야에서 차별화된 전문교육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5.27 23:02

도립미술관 서울관 개관 기념전, '장소 마케팅' 성공 '전시 차별성' 실패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 JMA 스페이스(관장 이흥재)가 개관 기념전으로 열었던 '전북미술 - 천년의 비상'이 26일 막을 내렸다.일단, 전북 작가를 알리기 위한 장소 마케팅은 성공했다는 평가.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이곳을 방문해 JMA 스페이스와 전북 작가들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평일 기준으로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평균 200여 명. 주말엔 편차가 있었다. 대략 300~400여 명이 전시를 둘러봤으며, 석가탄신일인 지난 21일엔 800여 명 가까이 몰렸다. 부모 손을 잡고 들어서는 10세 미만의 아이부터 70대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하루에도 3~4건씩 작품 가격을 묻는 문의가 잇따랐다. 이는 방문객 상당수가 미술에 조예가 있는 콜렉터라는 분석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전북 작가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작품 가격이 형성되지 않은 데다 미술시장의 침체로 실제 작품 구입까지 연결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김미량 JMA 스페이스 학예연구사는 "동양화가인 송수남 송계일 이철량씨 등의 이름을 확인하더니 이들이 전북 작가였냐고 묻는 관람객도 꽤 있었다"며 "조각이나 공예품 가격을 묻는 이들도 의외로 많았다"고 말했다.하지만 개막전은 전북 미술의 저력을 드러내고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서는 미흡했다. 수준이 고르지 못한 작품들이 3부로 나뉘어 전시되면서 특색 없는 전시가 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관람객의 안내를 돕는 리플렛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점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일부 미술인들은 "인사동에서만 300여 개 전시가 열리는 데, 전북 작가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낸 '잡화상 전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좀 더 기획력있는 전시를 주문했다.JMA 스페이스가 침체된 미술시장에서 전북 작가들을 널리 알리려면 유명 평론가나 콜렉터와의 네트워크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학예연구사 1명과 인턴 1명 등 2명의 직원이 상주해 있지만, 전시장 관리와 운영 외에 기획력까지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 JMA 스페이스가 가나아트센터와 연계해 다양한 기획전을 준비한다 하더라도,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적극적인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하지만 그보다 먼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과 같은 전문기관으로부터 용역을 맡겨 체계적인 운영안 마련이 급선무라는 의견도 있다.또 다른 미술인은 "전북 작가들의 현황조차 전무한 현실에서 이들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짜려면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전북도립미술관이 나가야 할 방향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이흥재 관장은 "올해는 대관 위주로 전시가 진행되지만 내년부터 가나아트센터와 함께 기획전을 병행해 나갈 생각"이라며 "전문성을 갖춘 인력 확보를 비롯해 미흡한 점은 차차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JMA 스페이스는 6월부터 본격적인 대관을 할 예정이다. 이홍규 수묵풍경전(6월9~15일)을 시작으로 전량기 개인전(6월16~22일), 이경욱 개인전(6월23~29일), 열림전 - Funny Therapy(6월30일~7월6일), 김철규 개인전 - 인체 풍경(7월14~20일), 시대정신전(7월21~27일), 김선준 조각전(9월15~21일), 장광선 개인전- 신기루(9월22~28일), 제8회 2010 전국 문 닫은 학교 연합예술제(11월17~23일), 서연회전 - 먹빛! 고향을 머금다(12월15~21일), 한지의 아름다움(12월22일~28일)이 예정돼 있다. 가나아트센터가 제안해 관심을 모았던 도내 미술대학 졸업생 작품전(11월25일~12월5일)도 열리게 됐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5.27 23:02

국내 공연 관람료 낮출 수 있을까

국내에서 공연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나 외국 가수의 콘서트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이유는 뭘까.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는 다음달 3일 '한국 공연 시장의 과열 경쟁 및 가격구조 문제와 대안'을 주제로 한 학술 세미나에서 국내 공연 관람료가 치솟고 있는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세미나에는 학계 전문가와 공연 제작사 대표, 외국 전문가들이 참가해 주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다음은 주요 발제문 요약. ◆ 뮤지컬 = 뮤지컬 제작감독 조용신씨는 '한국 뮤지컬 시장과 가격구조 문제'라는 제목의 발제문에서 해외에서 들여온 뮤지컬의 티켓 가격이 외국에 비해 비싼 것은 국내 제작사들이 과도한 수입 경쟁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08~2009년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티켓 가격이 평균 121.5달러였는데, 같은 기간 한국에서 공연된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의 티켓 가격은 화폐 구매력을 반영한 경우 이보다 20% 비싼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조 감독은 설명했다. 이는 국내 뮤지컬 제작사들이 라이선스를 수입하려고 과도하게 경쟁하는 바람에 해외 원작자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로열티를 지불해 왔음을 뜻하며 라이선스 비용이 티켓 가격에 고스란히 포함되면서 관객 부담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실제로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의 경우 해외 로열티는 일반적으로 매출 대비 12% 수준에서 책정되는데, 최근 공연된 '오페라의 유령'과 '스프링 어웨이크닝' '미스 사이공'은 이 비율이 15%로 치솟았으며 오는 8월 막을 올리는 '빌리 엘리어트'도 14%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제작사들이 독자적으로 라이선스 확보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각각 라이선스 확보, 자금 조달, 제작 등으로 업무를 분담하고 공동으로 지분 참여하는 방식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 감독은 제안했다. ◆클래식 = 허은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국내 클래식 공연 시장의 경쟁력과 입장권 가격 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우선 우리나라는 베를린 필이나 빈 슈타츠오퍼 등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연주자가 내한할 경우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과 북미 지역보다 항공료 등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여기에 같은 아시아 국가라고 해도 국내 클래식 수요층이 일본보다 얇아서 공연 유치에 투입되는 고정비용의 분산 효과가 적다. 더군다나 해외 유명 연주자나 단체에 아시아 지역은 평론이나 명성 유지를 위한 '주요 시장'이 아니어서 이들을 유치하는 입장에서는 협상력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원이 없는 민간 공연 기획사는 공연 유치에 따른 위험 부담을 입장권에 전가하게 되면서 결국 티켓 가격에 거품이 끼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허 연구원은 지적했다. 허 연구원은 '가격 거품'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공연 기획사간 과열경쟁 방지, 예술단체의 장기적이고 계획적인 모금 활동, 기업 및 개인의 활발한 후원 등을 제시했다. 그는 "단기간에 국내 공연 기획사가 관람료 수입을 보완할 안정적인 재원을 찾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다만 기업의 문화 후원 방식이 가격을 조금이나마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 대중음악 = 대중음악 분야 발제자인 나인팩토리 대표 김형일씨는 팝 스타들의 내한 공연 시장에서 기획사들의 과열 경쟁이 빚어지면서 입장권 가격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큰 폭으로 치솟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 대표는 콘서트 티켓 가격을 음반가격과 비교해 분석하는 방법으로 영국 인기가수 미카(MIKA)의 내한공연을 예로 들어 한국의 콘서트 티켓 평균가격(8만원)이 CD소매가(1만1천원)의 7.2배 수준으로, 미국(4.5배), 일본(3.7배), 홍콩(4.3배)에 비해 훨씬 높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내한공연의 제작비 구성비율에서 출연자 개런티와 호텔, 차량, 비자 등 출연자 관련 비용이 50~60%를 차지해 무대제작ㆍ프로덕션(20%)이나 홍보ㆍ마케팅(15%)에 쓰이는 비용에 비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출연자 관련 비용의 비중이 높아지는 데는 한 아티스트에 대한 여러 기획사의 과열경쟁으로 인해 손익분기점에 의한 예산 도출이 무의미해지고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감에 따라 흥행에도 실패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이를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홍콩의 아시아월드, 도쿄의 사이타마 아레나와 같은 1만석 이상의 실내 경기장 등 공연 인프라를 갖추는 한편, 시장의 합의하에 합리적인 티켓 가격이 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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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26 23:02

"日.서양 시각의 식민주의 연구도 포괄할 것"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식민주의와 식민책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국역사학대회는 한국사뿐 아니라 동아시아를 포함한 동양사, 서양사의 식민주의 연구를 망라하는 대회가 될 것입니다."오는 28~29일 고려대에서 열리는 제53회 전국역사학대회 대회장을 맡은 최광식 한국사연구회장(국립중앙박물관장)은 2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식민주의와 식민책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가 "그동안 한국사의 시각에서만 바라봤던 식민주의 연구를 일본, 서양 등의 시각으로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회의 연구 주제는 한국사연구회를 포함한 여러 역사 관련 학회의 의견을 종합해 정한 것으로, 한일강제병합 100년과 해방 65주년을 맞아 미래의 상생과 화합을 위해 이번 기회에 식민지 문제를 털고 가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어 "한일강제병합 100년과 일본의 정권교체가 겹쳐진 시점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식민주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모으고 식민지 책임에 대한 문제를 분명히 매듭지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서양 식민주의 유산'이나 '일본형 식민주의의 전개와 구조' 등 서양사나 일본사에 기초한 식민주의 관련 발표가 공동주제로 다뤄진다. 또 대회 당일인 28일에는 연구 주제와 관련해 역사학계 입장을 담은 성명서 발표도 예정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번 전국역사학대회는 시기적으로 보나 주제로 보나 중요한 대회여서인지 대회 사상 최대 규모인 17개 학회가 참여했다"며 "정치와 경제 등 거대담론에서 벗어나 젠더(gender)를 중심으로 한 여성사나 도시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도시사(都市史) 등 미시사 연구 학회도 참여해 보다 풍부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행사 운영 문제로 불참을 선언했던 한국사연구회와 한국역사연구회 등이 이번에 다시 참여한 데 대해서는 "그동안 한곳에서 주관해왔던 대회를 앞으로 학회의 신청을 받아 돌아가면서 하기로 합의했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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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26 23:02

조선후기 중국어 회화서 발굴

조선 후기에 국내에서 만든 무역 중국어 회화책 '중화정음'(中華正音)의 온전한 필사본이 발굴,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판본은 1909년 개인이 필사한 것으로, 고서 수집가 여승구씨의 장서인 화봉문고가 소장하고 있다. 박재연 선문대(중어중국학과) 교수는 오는 29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백상빌딩 화봉갤러리에서 개최되는 '포럼 그림과 책' 정기 발표회를 통해 이 필사본 회화서의 가치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다. 25일 주최측이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 의하면 '중화정음'이란 책 제목은 중국어 관화(官話) 즉, 중국 관청에서 쓰던 말이라는 뜻으로 특히 조선 후기에 중국어 회화서의 대명사처럼 쓰이던 명칭이며 실제로 이번 필사본 겉표지에도 '관화(官話)'라고 적혀 있다.이번에 발굴된 화봉문고 소장 중화정음은 1책 분량이며, 표지 왼쪽에 큰 글씨로 '官話'라 적었으며 그 아래 작은 글씨로 '中華正音'과 '譯話韓語'(역화한어)를 두 줄에 걸쳐 썼다. 표지 뒷면에 적힌 '대한 융희 3년 기유 8월 29일 한어초'(大韓隆熙三年己酉八月二十九日漢語抄)라는 구절로 볼 때 이 판본은 1909년에 필사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박 교수는 지적했다. 본문은 중국어 원문을 적고 그 오른쪽에는 한글로 음을 달았으며 그 아래 또는 한문 왼쪽에는 한글 번역이 있다. 박 교수는 "화봉문고 소장 중화정음은 현재 확인되는 이본(異本. 다른 판본) 가운데 한글 번역 분량이 가장 많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이의 다른 판본인 순천대 소장본 '중화정음'과 장서각 소장 '기착일필'(騎着一匹)은 한글 번역 없이 중국어 원문만 있으며 일본 고마자와(駒澤)대학 다쿠소쿠문고(濯足文庫) 소장 '중화정음'은 한글 번역이 있기는 하나 화봉문고 소장본에 비해 그 분량은 3분의 2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중국어 회화서로는 고려시대 이래 통역관 전문 양성소인 사역원(司譯院)에서 공식 편찬한 '노걸대'(老乞大)와 '박통사'(朴通事)가 오랫동안 인기를 끌다가 조선 후기에는 개인이 편찬한 필사본 형태의 중국어 회화 학습서가 나오기 시작했다. 박 교수는 조선 후기 중국어 회화 학습서는 무역 실무를 위한 것인 데다 당시 중국, 특히 동북지방에서 일상생활에 실제로 쓴 말을 충실히 반영하기 때문에 언어학적 가치가 높고 한중 관계사나 변경 무역, 경제ㆍ사회사 복원에도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포럼 그림과 책'은 개인이 소장한 우리의 옛 전적이나 서화를 발굴, 소개한다는 취지를 표방하며 지난해 11월 출범, 매월 정기 발표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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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26 23:02

유네스코 총장 "한국예술 세계가 공유하길"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참석차 방한 중인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25일 "이번 대회가 예술 각 분야에서 앞서 가고 있는 한국에서 개최돼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유네스코의 첫 여성 사무총장인 보코바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2006년 리스본 1차 대회에 이어 서울 대회에서 바람직한 예술교육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짜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보코바 총장은 "한국은 영화와 음악 등 각 분야가 고루 발전했으며 오늘 개막식에서 공연된 4D 디지로그 아트는 고전문화와 첨단 기술의 융합을 보여주는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교육을 통해 지금처럼 성장했고 예술 수준도 높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후진국에 전달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한국을 개최지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보코바 총장은 "한국은 어려운 상황을 교육에 대한 투자로 잘 이겨내고 다른 나라의 지원을 받는 나라에서 세계를 돕는 위치에 올라섰다. 다른 나라와의 협력이 이제 서서히 지원을 맺는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창 성장하는 공업국가는 예술 분야의 성장이 비정상적이기 쉽다"며 "문화는 다른 분야와 사회를 묶는 도구이자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서 그 힘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대단하다"고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와 관련해선 "한국으로선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지만 유네스코는 어느 쪽에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다. 당사자 간 대화로 푸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중재 역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에 이상적인 교육 방향이나 정책을 권고해 줄 수 있냐는 물음에는 "각국의 상황과 교육의 질이 다르고 교육에 대한 접근법도 판이하다"는 말로 교육에는 왕도가 없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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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26 23:02

상금 없는 '전북공예품대전'

'제33회 전라북도공예품대전'이 6·2 지방선거로 인해 '상금 없는 공모전'으로 전락했다.공예품대전을 주최하는 전라북도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금으로 인해 선관위로부터 선거법 위반으로 지적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부터 상금을 아예 없앤 것. 이에 대해 공예인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상금마저 없애 버리면 공모전 위상이 떨어진다고 반발하면서 입상자 중 사업자 등록을 한 이들을 대상으로 신제품 개발비 지원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공모전 결과 발표까지 난 상황에서 주최자인 전북도와 주관자인 전북공예협동조합은 지원금 규모나 선정기준 등에 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 지난해에도 상금 규모가 정해지지 않은 공모전으로 도마위에 올랐으나, 올해는 '상금 없는 공모전'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한 수상자는 "상금은 없더라도 전북공예품대전에서 입선 이상을 해야 전국공예품대전 출전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도 "공고에서는 신제품 개발비 지원 사항을 봤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이명기 전북공예협동조합 이사장은 "전업작가들은 문예진흥기금을 통해 다양하게 지원되고 있으나, 공예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지원은 없다"며 "경기도공예품대전도 상금 대신 제품개발비로 지원하고 있어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와 이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해 입상자들에게 제품개발 지원비에 관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며 심의위원회를 꾸려 별도의 심사를 통해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전북도도 선거법 위반에 급급하기 보다는 전북 공예발전을 위해 신제품 개발비를 지원하는 방식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전북도 기업지원과 담당자는 "지원금 규모나 선정기준 등에 대해서는 위탁자인 전북공예협동조합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합법적인 지원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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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5.26 23:02

[사람] '교칠 반상기' 김도윤씨, 전북공예대전 대상

전북도가 주최하고 전북공예협동조합이 주관하는'제33회 전라북도공예품대전'의 대상은 '교칠 반상기'를 출품한 김도윤 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 목칠디자인 전공생(33·남원시 조산동)이 수상했다.김씨의 작품은 옻칠 중 교칠기법으로 화려한 색감을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김씨는 "옻칠을 한 그릇은 흔히 제기로만 쓰여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습도로 인해 채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 화려한 색감이 잘 드러났다"고 말했다.목칠, 도자, 금속, 섬유, 종이, 기타 등 총 6개 장르에서 출품된 92점 중 50점이 입선, 54%의 입선율을 보였다.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윤수)는 지난해 77점에 비해 작품 수는 늘었으나, 참신한 작품이 많지 않았다며 상품성, 디자인, 품질, 창의성을 고려해 채점했다고 밝혔다.작품 전시는 6월 11일부터 17일까지 부안영상테마파크에서 열리며, 시상식은 6월1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대상 김도윤(목칠) ▲금상 이종덕(기타) ▲은상 백경동(금속) 이화준(도자) ▲동상 이우엽(도자) 조영미(도자) 이정희(섬유) 송은숙(기타) ▲장려상 이수진(목칠) 최경화 채수환 유정실 강우경(도자) 변중호(금속) 황연순 한미영(섬유) 장은혜 최윤화(종이) 전병남 이상옥(기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5.25 23:02

[전북의 문화콘텐츠 50] 화려한 군무·자태에 탄성 절로

▲ 금강하구둑 철새 따라 걷기군산 나포면 서포리 십자들녘과 하구 갯벌이 만들어 낸 금강하구는 철새들이 선택한 풍요의 땅이다. 때때로 펼쳐지는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 담수호와 갯벌에 살거나 또는 오고가는 새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금강하구는 국내 최고의 탐조 포인트로 꼽힌다.나포십자들녘 주위는 시베리아에서 겨울을 나기위해 이곳을 찾은 국제적인 보호종 가창오리가 수면을 빽빽하게 덮고 있다. 넓게 펼쳐진 갈대밭으로 11월이면 우아한 자태의 고니 떼가 날아들기도 한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긴 큰고니와 고니는 육안으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금강하구둑을 사이로 위편은 큰기러기와 고방오리, 큰고니, 흰죽지, 흰뺨검둥오리 등이, 아래편은 흑백의 대비가 선명한 혹부리오리와 도요새와 물떼새 등이 짙은 갈대밭 사이로 갯벌을 훑는다. 마도요와 민물도요, 개꿩 등도 여기에서 겨울을 난다.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해오라기 집단 번식지가 하구둑 인근 세풍 조림지 안에서 발견돼 금강호의 매력을 한층 더하고 있으며, 세계적 희귀조인 검은머리물떼새와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금강하구와 서해가 만나는 곳에 있는 인구 20가구의 작은 섬 유부도에 서식하는 것으로도 밝혀져 학계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 거위의 먼 조상이며 기러기류 중 대형 종으로 분류되는 개리(천연기념물 325호)도 금강 하구의 진객이다.금강하구는 철새조망대가 곳곳에 있어 장비 없이 찾아도 탐조는 물론 철새 생태학습이 가능하다. 금강철새조망대(063-453-7213)는 지하 1층 지상 11층 규모로 지어서 금강 인근의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각종 조류, 어류, 식물 등의 표본을 갖춘 전시실과 야외 생태공원이 있어 가족 단위로 관람하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조류보호협회의 조류관찰소는 군산시 나포면 서포리에 있다. 고니, 큰고니, 흰오리, 청둥오리, 넓적부리, 쇠오리 등이 눈에 환하게 들어온다. 이동식 컨테이너인 나포십자들녘 탐조회랑은 가창오리, 큰고니, 희뺨검둥오리, 쇠오리, 큰기러기, 쇠기러기, 청둥오리, 홍모리오리, 고방오리, 희죽지, 댕기희죽지, 청머리오리 등 다양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군산시는 매년 11월 이 일대에서 '군산세계철새축제'를 개최한다.(http://www.gmbo.kr) /최기우 문화전문객원기자(극작가·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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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5.25 23:02

[전북의 문화콘텐츠 50] (50)금강하구

시도 사랑도 안 되는 날에는친구야 금강 하구에 가보아라강물이 어떻게 모여 꿈틀대며 흘러왔는지를푸른 멍이 들도록제 몸에다 채찍 휘둘러얼마나 힘겨운 노동과 학습 끝에스스로 깊어졌는지를내 쓸쓸한 친구야금강 하구둑 저녁에 알게 되리/안도현의 시 '금강하구에서' 중에서전북 북부와 충청도를 동서로 가로지른 금강(錦江)은 군산에서 서해로 흘러든다. 발원지는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에서 반시간 남짓 올라간 신무산(897m) 정상 부근의 '뜬봉샘'. 작지만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다. 이곳에서 솟은 물은 수분(水分)마을 어귀에서 남과 북으로 나뉘어 각각 섬진강과 금강의 지류가 된다. 북으로 흐르는 물은 진안에서 용담호를 만들고, 진안고원과 덕유산에서 내려오는 구리향천·정자천·남대천·봉황천 등 여러 지류와 만나 대청댐으로 이어진다. 다시 갑천을 받아들이고, 연기를 거쳐 공주에 이른다. 이곳에서 백마강으로 다시 태어난 금강은 임천과 한산을 지나 서천과 군산 사이에서 서해로 흘러 '생(生)'의 끝을 바다의 시작에서 맞이한다. 숱한 역사의 슬픔과 문화의 기록을 담고 흐르는 금강 401km 여정은 전북 장수에서 시작돼 전북의 땅인 군산으로 흐르는 것이다. 귀소(歸巢)하는 천리의 물길, '기특한' 금강….긴 여정으로 지친 이 강이 서해의 드넓은 품에 안기기 전, 잠시 머무는 곳이 금강하구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 철새들의 쉼터인 금강하구둑과 철새조망대, 오성산과 십자들녘, 채만식문학관과 진포시비공원, 이광웅 시비 등 볼거리와 체험거리, 느낄 거리가 많아 금강하구에 가면 누구나 일석다조(一石多鳥)를 경험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 쌀 수탈의 슬픈 역사풍요와 수탈, 번영과 침체. 금강은 부침(浮沈)의 역사를 안고 있다. 고려와 조선 시대는 조운의 중심지였을 뿐 아니라 물산의 집산지였지만, 봉건지배체제에 저항하는 반봉건농민항쟁이 가장 격렬하게 전개됐던 곳이며, 특히 일제 강점기에는 이 땅의 가혹한 착취가 자행되던 암울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라는 천혜의 조건은 오히려 지배층의 수탈을 촉진시켰고, 민중들의 강렬한 저항을 야기했기 때문이다.군산항이 열리던 1899년 이곳은 가렴주구(苛斂誅求)의 탐관오리 대신 일본인들이 몰려오면서 슬픈 역사가 극대화된다. 밀물을 타고 들어온 일본배들이 이 항구에서 쌀을 실어갔던 것. 1909년 군산항에서는 우리나라 전체 미곡 수출량의 32.4%를 통관시켰고, 1933년 전국 쌀 생산의 53.4%가 일본으로 반출되었다. 1934년에는 군산에서 현미가 200만석이나 반출되었다. 그 중 70%가 오사카나 고베, 도쿄로 운반됐다. 일본은 전북과 충남 일대에서 거둬들인 쌀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도로와 철도, 항구를 정비했는데, 1912년 익산∼군산선 개통과 1920년 장항선 개통으로 이어진 교통망은 금강하구의 역사를 더 분명히 했다. 그래서 금강하구의 웅장한 배수갑문에는 전라도 농부들의 한(恨)이 켜켜이 쌓여 있을 것만 같다. 지금도 문을 열기만 하면 금강 물길처럼 거센 기세로 농부들의 함성이 쏟아질 것 같다. 아우성, 아우성처럼 허연 쌀들이….▲ 소설가 채만식과 채만식문학관소설가 채만식(1902~1950)은 장편소설 「탁류」에서 금강을 '눈물의 강'이라고 불렀다. 이 작품에서 금강의 맑은 강물이 탁류로 변하는 과정은 우리 민족이 일본에 의해 몰락해가는 역사 과정을 의미한다. 작품의 시작부분에 언급된 금강은 '이렇게 에두르고 휘몰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째 얼러 좌르르 쏟아져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大處 : 시가지) 하나가 올라앉았다'라고 하였으며, 금강은 줄곧 '일제의 압박과 지배를 받는 민족의 표상'이며, 시대적 고통이 개입된 강으로 표현되고 있다.그의 삶과 문학을 엿볼 수 있는 채만식문학관(063-450-4467)도 탁류가 흐르는 금강하구에 있다. 문학관은 작가가 머리맡에 두고 싶었다던 원고지 20권 대신 둥지 튼 텃새와 월세 낸 철새들이 먼저 반긴다. 전시관은 항구도시와 백제문화권 이미지를 배 모양으로 구현한 현대식 건축물. 멀리 강 건너로 소설 속 초봉과 정주사의 고향 용댕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상여에도 생화를 썼으면 좋겠다"고 유언을 남길 만큼 꽃을 좋아했던 작가를 위한 국화 꽃밭이 있어 방문객들의 고단한 발품을 놓이게 한다. 군데군데 일본식 가옥들이 남아있는 월명동 주택가나 군산 화교소학교를 중심으로 한 거리 혹은 뱃고동 소리가 처량한 군산항 등지를 돌다보면 채만식과 「탁류」의 체취가 아스라이 느껴진다.▲진포시비공원과 이광웅 시비금강하구둑 시민공원. 금강호 배수갑문 가까이에 이광웅 시인(1940~1992)의 시비가 서 있다. '너무 맑아서 불온한' 시인과 묵중한 자연석 전면에 시인의 친필로 새겨진 시 '목숨을 걸고'. 포악한 시대는, 진짜 좋은 선생이 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순결한 인간에게 진짜 목숨을 요구했다. 한 시대가 절로 저무는 게 아님을, 어둠과의 치열한 싸움 끝에 세상이 조금씩 열린다는 것을 시비는 묵묵히 전해주고 있다. 그의 시는 예전 시인의 웃음처럼 맑다.빼곡하게 늘어선 시비들을 보고 싶다면 진포시비공원이 좋다. 진포시비공원은 2006년 12월부터 2007년 6월까지 7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군산시 내흥동, 채만식문학관과 멀지 않은 금강공원 내 건립됐다. 군산 출신 고은의 '노래섬'과 이병훈의 '고속도로변 까치둥지에서는', 부안 출신 신석정의 '빙하' 등 전북 출신 3명을 포함한 국내 유명시인 14명과 외국 유명시인 6명의 작품이 새겨져 있다.▲ 진포대첩지와 덕양정'삶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 칙칙한 금강 하구 그 귀퉁이 / 아직 떨어지지 않은 저녁해에 얼굴을 맞대니'(박미숙 '금강하구-웅포에서' 중에서)금강둑을 따라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이 코스는 북군산 방향으로 연결돼 있다. 이 강변도로에는 아담한 정자 덕양정이 있다. 마을사람들과 어부들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익산문화원이 한 해 두 차례씩 용왕제를 여는 곳이다. 덕양정 한편에는 진포대첩에 관한 역사도 쓰여 있다. 웅포는 고려 우왕 6년(1380) 왜구가 700여 척의 대규모 병력으로 공격해와 최무선이 최초로 화포의 위력을 보여 준 이른바 진포대첩지이다.이 곳의 장관은 황홀한 낙조다. 늦가을이면 갈대 속 철새들과 오리떼가 노니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예전에는 고깃배들이 덕양정까지 드나들었지만 1990년 금강하구둑이 생긴 뒤 배 모습은 볼 수 없다./최기우(문화전문객원기자·극작가·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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