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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서예 한자리에' 서예전북비엔날레 개막

전세계의 서예작품과 문인화, 서예공예품 등을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가 19일 전주시내 일원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는 오는 30일까지 열이틀 동안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등 전주시내 6개 전시장에서 17개 전시로 관객을 찾아간다. 올해 비엔날레는 '소통'을 주제로 한국과 일본, 중국, 프랑스 등 전세계 15개국작가 978명의 작품 1천400여점을 선보인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서예의 유파전'은 세계 서예의 중심인 한.중.일 3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6개 나라에서 110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대형전시로, 유파별 특징과 함께 오늘날 세계 서예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서방에 싹트는 서예바람전'은 서양 문화와 결합을 시도하는 서예의 세계화를가늠할 수 있는 기회.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서양 9개국 작가 39명이 각자 개성이담긴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수묵화가 40여 명이 참여한 '병풍으로 보는 수묵 사군자(四君子)전'에서는 매란국죽의 사군자를 수놓은 가로 6m의 대형 병풍 4점이 관객을 맞는다. 나무와 돌, 대나무 등에 글씨를 새긴 생활서예 작품 120여 점이 전시되는 '도법(刀法) 서예전'과 서예 필획이 새겨진 한지등이 전시실을 밝히는 '서예와 한지(韓紙) 등(燈)전'은 응용서예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국립전주박물관과 강암서예관에서는 각각 '석전 황욱(黃旭)전'과 '강암 송성용(宋成鏞)전'이 열려 전북이 낳은 서예 대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밖에 전북예술회관에서 진행되는 '한국 대학서예의 동향전'과 '기념공모 초대작가전'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 경향을 엿볼 수 있고 비엔날레 기간에 전주천변에는 대형 깃발 수십 점이 전시돼 분위기를 돋운다. 김병기 총감독은 "신종플루의 여파로 취소된 학술행사와 문화포럼도 내년 봄쯤열 계획"이라며 "전통을 바탕 삼아 최첨단 문화산업으로 발전하는 세계 서예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9.18 23:02

[음식의 비밀] (47)송이버섯 '우산 닮은 버섯의 왕'

버섯의 왕은 단연 자연송이다. 하늘로 뻗은 고송(古松) 아래서 땅의 기운을 흠뻑 받아서일까. 부드럽게 씹히는 맛과 은은하게 퍼지는 솔향이 일품이다.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자연산 송이 3톤을 선물했다가 고위직 간부들이 송이의 배분을 놓고 다툼이 벌어져 한동안 회자되기도 했다.송이는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인 최고 건강 식품이다. 체내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과 같은 성인병을 예방한다.버섯 속에 든 성분 베타글루칸이 면역력을 증진시켜 암을 예방하고, 활성 산소를 제거해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고, 노화까지 늦춰주기 때문이다. 특히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는 항종양 단백질 MAP가 들어 있어 항암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버섯 속 칼륨은 나트륨, 식이섬유는 노폐물과 콜레스테롤을 배출시켜 몸을 맑게 한다. 건강식으로 원기를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항암과 혈압상승 억제 등에 효과가 높다. 특히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충분히 섭취하면 몸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어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 최근엔 고가인 자연산 송이의 대체 식품인 새송이버섯도 인기다. 비타민 C·B2·D와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다.송이는 일단 맛있다. 버섯의 영양 성분은 수용성이므로 끓여서 먹는 게 좋은데, 찌개나 전골에 조금만 넣어도 송이의 향이 다른 모든 재료를 압도한다. 모든 음식과도 궁합이 잘 맞고, 어떤 음식이든 그 맛을 돋워주는 까닭에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즐겨 먹는 공통 식품이다.송이는 소금을 뿌려 살짝 구울 때 나는 감칠맛 때문에 선호되기도 한다. 석쇠나 프라이팬에 기름 없이 굽고, 소고기나 해물과 함께 볶기도 한다.송이요리는 박박 씻지 않고, 익힐 때 향과 질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질할 때는 물에 씻지 않고, 겉에 묻은 이물질만 젖은 수건 또는 키친타월로 닦아내야 한다. 길쭉하고 얇게 썰어 요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오래 끓이거나 익히면 향이 날아가고 씹는 느낌이 약해질 수 있으니 유의할 것.박광옥 전주전통문화센터 전통음식팀장은 "자연송이는 머리를 볼 때 우산모양처럼 피지 않은 것이 신선한 것"이라며 "그 맛과 모양을 살리려면 끓이든가 굽는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조리를 가급적 줄이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가인 송이는 귀한 만큼 단연 인기가 높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가격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 1kg에 80만원선까지 가격이 치솟았으나, 비가 많이 내린 데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자연송이가 일찍 출시되는 등 채취량이 평년보다 늘었기 때문. 가격도 지난해보다 30∼40% 가량 줄어 1kg에 45∼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엄선된 자연송이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주로 특급 호텔가다. 워낙 비싼 탓에 송이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일반 식당은 드물고, 호텔들이 대량 구매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송이를 확보하고 있어서다.큰 맘 먹고 자연송이 요리를 하다 망치는 게 두렵다면 호텔에서 다양하게 선보이는 자연송이 요리를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9.18 23:02

[송영애의 식탁 위의 수다] ①홍차를 사랑한 여인들

홍차는 영어로는 찻잎이 검다고 해서 블랙티(Black tea)라 불리며, 동양에서는 우려낸 차 빛깔이 아름다운 붉은색이어 홍차(紅茶)라고 불린다. 세계적인 기호음료가 된 홍차는 영국에서 꽃을 피우게 되었는데 이 홍차의 깊은 매력에 빠졌던 여인들을 소개하고자 한다.16세기 대항해시대에 선교사들과 포르투갈 상인들은 선교와 부의 상징인 향신료의 획득에만 관심을 쏟으면서 항해를 하던 중, 일본에 도착하여 당시 무사들이 즐기고 있던 다회(茶會)를 구경한 뒤 충격을 받게 된다."낡아빠져 금이 간 찻잔 하나가 예수회 일본지부의 1년 경비에 상당하는 금액이라니…."당시 일본 권세가들의 다기(茶器) 욕심을 그들은 좀처럼 이해하지 못했다. 일종의 문화적 충격으로, 상인들에 의해 유럽으로 건너간 차는 음료라기보다는 동양의 진귀한 물품인 만병통치약으로 소개되었다.영국의 끽다(喫茶)문화에 씨를 뿌린 사람은 포르투갈 출신 캐서린 왕비(1638~1705)이다. 그녀는 찰스 2세와 정략결혼을 한 왕비로 많은 지참금을 안고 영국으로 시집을 간다. 그녀가 가지고 간 지참금은 인도 뭄바이(봄베이) 영토, 차와 다기, 그리고 자신이 타고 온 선박의 밸러스트(ballast : 배의 중심을 잡기 위하여 일부러 싣는 물건) 역할을 한 설탕이었다. 영국 왕실에서 홍차는 귀한 기호식품이었는데 여기에 또 하나의 귀중품인 설탕을 넣어 마신다니, 그 당시 궁정에 사치스런 차 문화를 소개하는 셈이 됐다. 훗날 인도 땅에서는 차를 생산하게 되었으니 그녀가 가지고 온 지참금은 모두 영국 홍차 문화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된 것이다.18세기에 들어서면서 소문난 미식가인 앤 여왕(1665~1714)은 아침식사에 반드시 차를 곁들임은 물론, 윈저성의 응접실에 차실을 따로 마련하여 정치적 모임을 위한 티 파티를 자주 열었다. 이 당시부터 티푸드(tea food)로 단과자, 초콜렛, 샌드위치 등이 등장하고, 개인 스푼, 포크, 나이프가 서서히 발달하게 되었으며, 차를 천칭에 정확히 달아 조금씩 상류사회에 보급하기는 하였으나, 홍차는 여전히 화려한 왕실전용의 음료였다.이와 같은 화려한 궁정의 티 파티를 그리워하던 베드포드 공작부인 안나 마리아(1788~1861)는 공작부인들만 모아서 애프터눈 티 파티(afternoon tea party)를 19세기 초부터 열기 시작하였다.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영국의 식사시간이 크게 바뀌어 저녁식사 시간이 오후 8시경으로 늦추어졌는데, 점심이후의 공복을 참기 어려운 공작부인들은 중간에 차와 함께 다식을 들며 에프터눈 티 문화를 정착시켜간다. 따라서 차도 상류사회에서 점차 중산층으로 확산되었고, 일반노동자들도 가끔 차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1837년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이 즉위하고, 자국영토인 인도에서 숙원이던 '영제국홍차(英帝國紅茶, The Empire Tea)'가 생산됨으로써 차 생활에 필요한 모든 여건이 갖추어지고 19세기 중반 이후에는 일반 서민들 사이에서도 끽다문화가 보편화되어 마침내 '영국 홍차 문화'가 만개하게 되었다. 빅토리아 여왕은 술보다 차를 마시길 권하며 '끽다정책'을 펼치는데 홍차를 즐기는 3가지 기본 룰을 지킬 것을 제안한다.'첫째 차는 바르게 우리고, 둘째 티 푸드는 풍성하게, 셋째 티 테이블 세팅은 우아하게'. 이 룰이 바로 유명한 '빅토리안 룰'이며, 하루에 7~8회를 즐기던 티타임이 오늘날 많이 줄었으나 영국인들의 홍차 사랑은 여전하며, 세계 최고의 홍차 브랜드 제품을 만들어 내는 홍차의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푸드코디네이터 송영애씨는 기능성식품 최고전문가, 임상영양전문가, 사찰요리, 한국 전통가양주전문가, 푸드코디네이터, 홍차문화전문과 과정을 수료하고 커피바리스타 자격증과 아동요리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전주기전대에 출강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9.09.18 23:02

[행사·축제] 맛있는 체험, 장수로 'Go Go!'

"쇼하Go! 체험하Go! 즐기Go! 대결하Go! 사Go팔Go!"올 가을엔 한우와 사과의 고장 장수로 가자!'2009 장수 한우랑사과랑 축제'가 18일부터 20일까지 장수읍 의암공원 등 장수군 일대에서 열린다.'장수로 떠나는 자연여행'을 주제로 한 올해 축제는 '쇼하Go!' '체험하Go!' '즐기Go!' '대결하Go!' '사Go팔Go!' 등 성격이 비슷한 행사들을 묶어낸 'Go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더했다.'장수 한우랑사과랑 축제'에서 가장 인기있는 수확체험과 시식체험은 올해도 이어진다. 사과, 오미자 수확 체험을 비롯해 나룻배 체험, 소달구지 체험, 메뚜기 잡기, 민물고기 잡기 등 자연을 벗 삼아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또한 한우셀프식당, 한우전문점 및 향토식당, 송아지 경매, 사과깍기 달인, 한우·사과 품평회, 사과 경매 깜짝 세일 등 '장수 한우랑사과랑 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이벤트가 가득하다. 특히 사상 최대 60m 그릴 위헤 1000명의 참가자들이 한우를 구워먹는 '도전! 이색 바비큐'는 꼭 챙겨봐야 할 프로그램. 대한민국 기네스 도전과 함께 참가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고품질의 장수군 농축산물을 직접 맛보고 성장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농업전시 홍보관과 'Red 농산물' 판매장과 '우수 농산물&가공식품' 판매장이 운영되며 '인순이 미니콘서트' '로맨틱 통기타' '트로트 가요쇼' 등 문화공연과 '아시아문화체험' '우수마을 솜씨자랑' '승마페스티벌' 등도 펼쳐진다.송남수 추진위원장은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의 맑은 물이 흐르는 청정자연에 펼쳐지는 농촌체험축제이자 축제 참가자들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웰빙 문화축제로 올해도 최고의 명품 농축산물을 선보이는 농축산물 축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장수는 평균해발이 430m인 산간고랭지. 송 위원장은 "한우, 사과, 토마토, 오미자 등 농축산물 생육환경이 좋은 곳으로 큰 일교차로 병해충이 적어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며 "땅 살리기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순환농업으로 건강한 농축산물 생산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9.18 23:02

[블로그로 보는 세상] 블로거 요청으로 운영 최재성씨

"블로그를 통해 전국 곳곳에 친구가 생겼어요. 그저 제 관심사에 주관적인 의견을 붙여 블로그에 올렸는데 다른 누리꾼이 호응하면서 오프라인의 만남까지 연결돼 관계의 폭을 넓혔죠."지난 2005년 블로거(blog.naver.com/mongmong70.do)로 활동을 시작한 최재성씨(38)는 블로그에 대해 '작은 일기장'이 '열린 소통의 창'이 됐다고 평했다. "블로그는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적은 일기장에 불과하지만 제 정보와 생각을 댓글을 통해 타인과 공유하며, 반성도 하고 새로운 지식도 얻고 있습니다."최씨가 블로그를 만들게 된 것은 다른 블로거의 요청 아닌 요청에서였다. "다른 블로거가 전주로 음식 여행을 오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정보를 전자우편으로 보내려고 하니까 정보가 많아 번거롭고, 정보가 일회성으로 그칠 것 같아 아깝기도 해서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어서 블로그를 열었습니다."전주의 맛집과 컴퓨터 수리라는 직업을 살린 컴퓨터, 관심사인 만화·영화 등을 다루는 그는 나름의 원칙이 있다. "일부는 인기에 편승해 운영하기도 하지만 저는 제 관심사만을 기록합니다. 그러다보니 욕도 많이 먹습니다. 나이가 곧 마흔인데 만화에 관한 글을 올리면 나이값 못한다는 댓글도 간간히 올라와요."블로거 5년 차인 그가 밝힌 블로거 운영 노하우는 희귀자료 소개다. "불로거치고 사진·사진기에 대한 욕심은 누구나 있습니다만 저는 담는 내용을 차별화해야 나만의 블로그가 됩니다. 다른 사람이 궁금해하지만 얻기 힘든 자료를 수집해 올립니다. 제가 예전에 MRE(Meal Ready to Eat, 미군 전투식량)를 다뤘는데 포털사이트의 주화면에 소개됐습니다."그는 현재 댓글문화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PC통신 시절에는 비싼 요금때문에 사회적·경제적으로 안정된 층이 소통의 공간을 이용해서인지 대화 예의를 비교적 잘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에서는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는 풍토는 아쉽습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09.09.18 23:02

[블로그로 보는 세상] 170만명 방문 '짱똘이네집' 김석진씨

"처음에는 제가 쓴 글을 보는 방문자 수가 한명, 두명 늘어나는 재미에 운영했는데 어느새 170만 명을 넘었네요."전북의 파워블로거 김석진씨(28). 그의 블로그 '짱똘이네 집'(blog.daum.net/sun-pkj-noon)에는 하루에도 2000~3000명이 다녀간다. 가끔 포털사이트 첫 화면에 소개되는 날이면 방문자 수가 하루 10만 명을 훌쩍 넘는다."첫 화면에 블로그가 소개되면서 금세 유명해지더라고요. 누군가 제 글로 행복해진다는 걸 알고 책임감이 생겨 퇴근 뒤 지쳐서 집에 들어와도 하루 2시간은 꼬박 블로그 작업에 쏟아부었죠."이런 노력 덕분일까, 블로거 사이에서 김씨는 가히 신적인 존재다. 5년째 운영하고 있는 그의 블로그에서는 상상 이상의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취미 생활이 많습니다. 옷도 만들고 화초도 가꾸거든요. 이것저것 많이 하다보니까 뭘 어떻게 했는지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했습니다."김씨는 그날그날 찾은 정보는 무엇이든 글과 사진으로 정리한 뒤 10개의 카테고리에 고스란히 옮겨담았다. 방문자가 댓글·쪽지로 '고맙다', '좋은 정보였다'라는 글을 전할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맛집 소개한 것을 보고 전주에 방문하려는 분들은 쪽지나 메일을 보냅니다. 전주에 사는 분도 상견례하기 좋은 곳은 어딘지, 타지에서 친구가 오는데 어딜 데려가면 좋을지 상황에 맞는 맛집을 많이 물으시죠. 그때마다 친절하게 안내합니다."유명세를 탄 블로그 덕분에 여기저기서 밀려드는 음식 관련 신제품 협찬과 타 사이트의 연동 제안도 심심치 않게 받고 있다. 최근에는 블로그의 내용을 담은 책을 출간하자는 제안도 받았다."전주는 맛있는 집이 매우 많아서 한 번 갔던 곳을 또 가지는 않는 편입니다. 오늘은 또 어디를 가볼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죠"세상의 모든 맛집과 많은 정보를 담을 각오를 다지는 김씨는 오늘도 쉼없이 블로그 업데이트 중이다.

  • 문화일반
  • 백세리
  • 2009.09.18 23:02

[블로그로 보는 세상] 4년 노하우 '코마의 자전거 여행' 장이운씨

반복되는 일상, 누구나 한번쯤 여행을 계획하고 꿈꾼다.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꿈만 꾸는 이들을 대신해 떠난 여행기가 올라오는 블로그는 꿈보다 더 달콤하다.자전거로 만난 곳을 소개하고 여행 속에서 느낀 행복과 얻은 정보를 다른 이에게 제공하는 블로그를 운영했더니 도청까지 소문이 나 도청 홍보 블로그의 고정필진으로 섭외받는 영광도 따랐다.코마의 자전거 여행(cafe.naver.com/co_ma)의 운영자 장이운씨(29) 얘기다. 코마는 지식이나 정보를 연결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다."첫 여행지는 구례였는데 다녀와서 아쉬운 마음에, 찍은 사진과 당시 느낀 감상을 끼적거리는 혼자만의 공간을 마련하며 평소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했어요."4년 동안의 여행 노하우를 소개하는 그의 블로그는 독학으로 익힌 사진기술에 현장성과 독특한 시각이 담긴 사진으로 소문나 있다.'자전거 여행 매니저'인 장씨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blog.naver.com/co_ma)에는 '자전거로 임실 가서 치즈 사오기', '전주에서 군산 비응도까지 1박2일 라이딩'등 실제 자전거 여행을 할 때 필요한 교통·숙박·맛집 정보 등이 가득하다. 때문에 여행지에 대해서 묻는 쪽지도 많이 받는다.한해 두해 쌓은 블로거 노하우는 한국철도공사에서 주최한 '자전거 코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수상, 'MBC FOOD.COM/파워블로거'에 선발되는 등의 성과도 얻었다. 장씨는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은 자전거 여행기를 오랫동안 기록하고 싶어서 전문가용 자전거를 구입하는데 재투자했다고 귀띔했다."아직 가보지 않은 여행지를 생각하면 항상 설레고 삶의 원동력이 생깁니다. 자전거로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 짐을 꾸리는 용기를 주고 안내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활짝웃었다.

  • 문화일반
  • 윤나네
  • 2009.09.18 23:02

[블로그로 보는 세상] 최우수상 '내마음의 고향 전라북도' 최안성씨

"블로그는 저만의 자유공간이자 안식처죠. 블로그에서는 자신이 주인공으로 저만의 것을 담아낼 수 있잖아요. 저의 보물창고이자 타임머신입니다."'내 마음의 고향 전라북도(blog.naver.com/cas0428)'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최안성씨(26). 그는 개인 미니홈피에 식상함을 느껴 이색 블로그를 시작했다."평소 여행과 사진 찍기를 좋아해 하나씩 블로그에 담았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살고 있는 전북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알게 됐고 지금은 '우리 지역의 멋을 알려보자!'라는 취지로 블로그를 운영합니다."애향심에서 출발한 블로거는 지난해 전주시에서 주최한 블로그 공모작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전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제가 좋아하는 내용을 담아 표현했던 것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았습니다."그의 보물창고는 자기만의 공간에서 남들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이 되었다. 하루 평균 방문자 150여명, 20만명이 넘는 총 방문자 수가 이를 증명한다. 여행이야기·맛집소개 등 단순한 읽을거리와 정보제공이 아닌 재미와 즐거움을 함께 제공했기 때문이다.최씨는 "축구를 좋아해 웹툰(webtoon·인터넷에 연재하는 만화)을 그렸는데 등 기대 이상으로 입소문을 타 현재 전북 현대모터스의 소식지에 연재하고 있다"면서 출판의 꿈을 내비췄다."저의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해 여행과 제 인생에 관한 책을 남기면 뿌듯하고 행복할 것 같습니다."

  • 문화일반
  • 신동석
  • 2009.09.18 23:02

[블로그로 보는 세상] 전주 맛집 '미치도록 황홀하게' 김은수양

전주의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그 '미치도록 황홀하게(http://blog.naver.com/dmsdmstn)'를 운영하는 '미나리'는 최근 '전주 MBC 푸드닷컴 콘테스트' 1위에 올랐다. '주인장'은 전주솔내고 김은수 양(2학년). 블로그 문을 연 것은 지난 2006년 5월. 현재까지 70만 명 이상이 '전주의 맛'을 찾아 이곳을 방문했다.취미로 시작한 것이 이제는 길을 걸을 때 '어디 새로 생긴 음식점 없나?' 두리번거리는 '직업병'이 생겼다."처음에는 조잡했어요. 스킨(배경화면)을 화려하게 꾸민 적도 있는데, 사진들이 죽더라고요. 지금은 사진은 부각되도록, 글꼴은 쉽게, 카테고리는 보기 편하게 올리려고 해요."그는 다른 블로거들처럼 유명한 블로그에 들러 사진 찍기와 카테고리 구성 등을 벤치마킹하면서도 그만의 개성을 살리려고 노력한다."외식은 기분 좋게 먹으러 가는 거잖아요. 맛이 크게 나쁜 집 말고는 대부분 좋게 올리는 편이에요."'미식가'가 아니라는 그에게도 마지노선은 있다. 얼마 전 들른 'A장어'의 경우 '돈 줘도 절대 안 갈 집'으로 소개했다. 주방 아주머니가 고무장갑 낀 손으로 냉면 그릇을 짚고, 설거지를 하는 것은 도가 지나쳤다고 판단해서다.김 양은 고등학생이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하면 어른들이 '공부나 하지, 왜 이런 걸 하느냐'는 편견을 가질까 두렵다고 했다. 그래도 "이웃 주민들이 덧글을 달아줄 때와 쪽지로 '잘 보고 있다'고 격려해 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그의 꿈은 '셰프'(chef·요리사). 언젠가 직접 '미치도록 황홀한 맛'을 만들기 위해 틈틈이 요리학원에 다니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준희
  • 2009.09.18 23:02

[오목대] 석전(石顚) 박한영 - 조상진

만해 한용운은 기개가 높은데다 '님의 침묵'등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도 사형으로 모시는 석전(石顚) 박한영(1870-1948)에게 혼난 적이 있다.만해가 '불교유신론'을 썼을 때다. 만해는 이 책에서 승려들의 가취(嫁娶·장가듦)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청정 비구였던 석전이 불같이 노해 만해에게 이렇게 쏘아 부쳤다."지옥이란 것이 있다면 너같은 놈이 들어 가야 할 곳이다. 승려가취론 때문에 조선 중 다 망쳐 놓은 놈이니…"이에 만해는 "제가 뭐 조선불교 망쳐놓고 싶어서 그랬습니까. 세상은 달라지는데 불교는 조금도 달라지는게 없으니 그런거죠"라고 어물어물 대답하고 말았다.미당 서정주는 석전을 '나의 피와 살을 데워준 스승'이라며 따랐다. 방황하던 미당을 데려다 옆에 두고 가르치는 등 앞길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1934년 봄, 미당은 서울 개운사 별채 툇마루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공장 굴뚝에서 연기를 뿜는듯 하는구먼" 이같은 소리에 깜짝 놀라 뒤돌아 보니, 어느 순간 석전이 나타나 있었다. 석전은 "육당(최남선)은 서른세살까지 피우던 담배를 역사 공부하려고 끊었다. (너는) 공부하려고 왔다며, 그까짓 것 하나 끊지 못하냐"며 안타까운듯 지나쳤다. 크게 꾸지람한 것은 아니지만 미당은 담배를 떨어뜨리고 멍하니 땅만 보았다. 미당은 훗날 "스님의 가슴속에서 울리는 소리에 쓰라린 눈물이 고여 있음을 깨달았다"고 술회했다.완주군 초포면에서 태어나 위봉사에서 출가한 석전은 일반에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불교계나 지성계에서 그의 영향을 받은 사람은 광범위하다.당대 석학으로 이름난 육당은 "스님의 해박하심은 내외전을 궤뚫어 감히 내가 미칠 바가 못된다"고 하였다. 위당 정인보 역시 "사농공상(士農工商) 무엇에 관한 것이든 화제가 고갈될 줄 몰랐다"고 감탄했다.이들 말고도 이광수 안재홍 홍명희 이병기 김동리 신석정 조지훈 등도 그의 영향권에 있었다.한국 근대 불교의 주춧돌을 놓은 대강백이자 선승인 석전 대종사를 추모하는 학술세미나가 20일 고창 선운사에서 열린다. 그의 열반 60주기를 맞아 유묵과 육필원고 등도 전시된다. 그의 큰 뜻이 새롭게 조명되는 계기였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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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9.18 23:02

[독자 백가쟁명] 신종플루와 지역축제 - 최우중

요즘 세간의 공통된 관심거리는 신종플루다. 현재까지 8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이 사회 전체를 뒤덮고 있다. 사망자가 잇따르고, 언론을 통해서 사망자 카운트가 시작되면서 시민들의 공포는 더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신종플루 확산 방지책으로 지역의 각종 축제 및 행사의 취소방침에서 지자체 자율 결정이라는 정부 지침이 시달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혼란이 빠지고 있다.신종플루의 매서운 바람이 뜻하지 않은 곳에 불똥이 튄 것이다. 축제를 1년 전부터 준비했던 조직위원회도 한숨, 적지 않은 예산이 이미 집행된 상태여서 행정·재정적 손실이 막대해 엄중한 처벌을 무릎쓰고 강행할 것인지 취소나 축소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담당 공무원들도 한숨, 축제에 참여한 단체나 문화예술인들도 주체측과의 갈등 속에 공연취소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몸부림에 한숨, 축제 특수를 노렸던 상인들도 한숨 뿐이다.지역의 축제는 지역의 자원들을 홍보함으로써 지역발전을 견인해 내는 원동력이 된다. 축제나 행사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그 행사의 개최에 들인 예산의 3~5배에 이른다고 한다. 이를 전국의 자자체 숫자로 환산하면 많게는 그 경제적 파급효과가 수천원에 달한다. 따라서 개최가 임박한 행사나 축제를 신종플루 예방차원에서 정부가 나선다는 것은 바람직 하지만, 막무가내로 모든 축제나 행사를 취소하라는 지침은 이해하기 힘들다.국민의 건강을 지켜내려는 정부의 노력은 중요하다. 그러나 파장을 면밀히 따져 보지 않은 섣부른 지침 또한 경계해야 한다. 이번 지역축제 취소 소동은 졸속행정이 어떤 피해를 안겨주는지, 행정의 안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사례일 것이다.이제 지역의 축제나 행사는 정부의 강요든 지자체의 결정이든 간에 취소되거나 축소되었다. 문제는 후속조처다. 지역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정부의 강요에 의해 빼앗겼다면 안일한 자세로 수용할 것이 아니라 역으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무조건적인 취소결정만이 능사는 아닐 일이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지역의 자그마한 축제를 전국규모의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투여되었는지를 생각하면서 남은 예산을 내년도 축제를 대비한 생산적인 예산 활용이 필요하다. 비빔밥 축제와 같은 경우 행사를 취소한 대신 전국 대도시 순회 홍보 이벤트를 벌인다고 하니 타산지석의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지역의 축제를 놓고 일각에선 예산남용, 전시성 행사, 동네잔치 등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아 예산을 삭감하기도 했다. 축제는 지역의 색깔을 포장하는 작업이다. 기반 잡힌 포장작업이 신종플루로 인해 취소되었지만 이번 기회를 이용하여 내년도 예산반영에 있어 예산 축소 기운이 감돌아서는 안될 일이다. 이제 축제는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지만 축제가 미칠 영향력을 생각하면서 단순 예산 삭감이 아닌 올해보다 보다 많은 예산지원이 되었으면 한다./최우중(전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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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9.18 23:02

[강준만의 책으로 읽는 세상] '더 플랜' : 미국의 새 비전과 민주당의 도전

"조지 W. 부시가 백악관에 입성한 바로 그날부터 백악관에서는 '세금 구제(tax relief)'라는 용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렇습니다. 이 말은 그해 국정연설에서 여러 번 등장했고, 4년 뒤 선거 유세에서는 더욱 자주 등장하게 됩니다. (…) '세금'이라는 말이 '구제' 앞에 붙게 되면, 그 결과로 다음과 같은 은유가 탄생합니다. 세금은 고통이다. 그리고 그것을 없애 주는 사람은 영웅이고, 그를 방해하는 자는 나쁜 놈이다. 이것이 바로 프레임입니다."미국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의 저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에 나오는 말이다. 2006년 4월 번역·출간된 이 책은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당시 국회의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아마도 현 민주당 의원들이 가장 많이 읽었을 것 같다.그러나 한국의 민주당 의원들이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제대로 읽은 것 같지는 않다. 왜 그런가? 빌 클린턴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람 에마뉴엘(Rahm Emanuel)과 브루스 리드(Bruce Reed)가 쓴 「더 플랜 : 미국의 새로운 비전과 민주당의 도전」(안병진 옮김, 리북, 2008)을 소개하면서 그 이유를 말씀드려 보겠다.「더 플랜」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비판하는 책이다. 두 책의 저자들 모두 열렬한 민주당 지지자들이지만, 승리의 해법은 전혀 다르다. 「더 플랜」의 저자들은 "레이코프는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가 단지 공화당이 올바른 단어를 다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전적으로 틀렸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레이코프의 분석이 정말로 위험한 점은 바로 그것이 민주당이 좋아하는 핑계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즉, 공화당이 성공한 이유는 바로 미국인의 눈을 속였기 때문인 것이고, 우리도 역시 똑같은 어둠의 기술을 익히기만 하면 곧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이들은 민주당이 결별해야 할 신화 중의 하나는 "'반대, 반대, 반대'식으로 무조건 반대만 하면 그것이 야당의 입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성공적인 공식이라는 생각"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성공적인 반대는 반대뿐만 아니라 대안을 제안도 해야 하는 것이고, 둘 다를 잘 해야 하는 것이다. 의회 내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이 잘못할 때마다 공화당에 확고하게 반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우리 자신과 미래에 이 나라가 따라갈 명확한 대안적 경로를 제시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 (…) 정치의 목적은 옳은 언어를 구사하거나 그럴듯한 말을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해답을 찾는 데 있다. (…) 승리를 얻는 비밀은 단순히 더 나은 전술에 있는 것은 아니다. 보다 확고한 동원력이나 보다 나은 유권자 표 구하기 게임, 더 날카로워진 공격적인 광고 이런 것들이 아니다. 미국인들은 해답을 구하고 있다."감동적인 말씀이다. 「더 플랜」은 실제로 해답을 제시한 책이다. 이들이 제시한 해답들은 '전국민 봉사단', '전국민 대학교육', '전국민 은퇴연금제도', '모든 어린이를 위한 의료보험', '재정 책임과 기업복지의 종식', '서민을 돕는 세제개혁',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새로운 전략', '하이브리드 경제' 등이다. 이 의제들을 책의 각 장(章)으로 삼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흥미로운 건 대학교수인 레이코프는 '정치꾼' 같은 해법을 제시한 반면, '정치꾼'인 「더 플랜」의 저자들은 대학교수같은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문제가 누가 옳다거나 그르다는 식으로 말할 수 있는 걸까? 이건 아무리 봐도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해답'도 중요하고 '방법'도 중요하다. 양쪽 모두 다 옳은 말을 한 것이다. 저자들은 아무래도 레이코프가 클린턴의 성공을 설명한 다음과 같은 주장에 열을 좀 받은 것 같다."그는 상대방의 언어를 훔쳤다. 예를 들어서, 클린턴은 '복지개혁'에 대해 말하면서, '큰 정부의 시대는 끝났다'라고 한다. 클린턴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했다. 단지 클린턴은 상대방의 언어를 활용하여, 그의 정책을 묘사하는 데 썼다. 그래서 상대방(공화당)이 열을 받은 것이다. 정말 영리한 기술이다."클린턴의 선거운동에 참여한 저자들로선 이런 평가를 모욕으로 여겼던 건 아닐까. 이들은 위와 같은 주장에 대해 "클린턴은 공화당이 캠페인에서 맨날 제시만 했지 실제로 집권해서는 실행에 옮기지 않았던 이슈를 되찾았다. 하지만 그는 업적으로 성공했지, 말 때문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한다.양쪽이 싸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민주당을 되살린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은 '목표'와 '방법' 중 어느 하나만으로 이루어진 건 아니잖은가. 둘 다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의 민주당은 어떤가? 경향신문의 대표 논객 이대근이 9월 3일자에 쓴 '변하는 이명박, 변함없는 민주당'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눈길을 끈다. 그는 "이명박은 과거를 지워 자기 앞 길을 열고 있는데, 반대세력은 과거를 되살려내느라 애쓰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김대중·노무현 생존시에는 그들의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지 조금이나마 고민하던 민주당이 그들 사후에는 유지·계승을 주장하며 다시 울타리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기회주의자였음을 고백함으로써 또 한번 기회주의적 처신을 하고야 만다. 울타리 안으로 들어간 그들은 예상대로 갖가지 퇴행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누굴 중심으로 뭉치라 했다느니 하는 북한식 유훈통치, 동교동계니 친노니 하는 타임머신 정치,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 돌리는 노병정치, 가장 현실적이어야 할 정치의 이 초현실성이 놀랍다."민주당으로선 할 말이 많겠지만, 일단 이 주장에 최소한의 일리는 있음을 인정해보자. 왜 그럴까? 왜 그렇게 됐을까? 그런데 이게 단지 민주당만의 책임일까? 민주당은 도무지 종 잡을 수 없는 민심을 좇느라 그렇게 된 건 아닐까? 그러다보니 '목표'는 오락가락하고 '방법'은 기회주의가 된 건 아닐까? 문제는 그 민심이라는 게 전국적 대표성을 갖는 건 아니라는 데에 있다. 지지자, 그것도 열성 지지자들의 감정 폭발에 가까운 것이다. 그건 수명이 짧은데다 필연적으로 생각을 달리 하는 사람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기 마련이다. 그러니 지지율이 오를 리 없다.민주당이 더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전형적인 열성 지지자들의 목소리다. 어떻게 무슨 방식으로 싸워야 한단 말인가? 싸우기로 했으면 끝장을 보든가. 전 의원이 사퇴하겠다고 해서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속된 말로 '쌩쑈'가 아니었던가. 그럼 애초부터 '플랜'으로 싸웠어야 했던 게 아닌가. 현재 민주당은 '플랜'도 없고 '프레임'도 없다. 당사에 갑자기 내건 두 전직 대통령의 사진이 그들의 '플랜'이요 '프레임'인가. 대중을 몰라도 이렇게까지 모를 수가 있는가. 두 서거 정국의 민심이 과연 그 수준의 것이었을까. 독해력(讀解力) 빈곤, 그것이 지난 10년의 업보란 말인가. 무작정 핏대만 올릴 게 아니라 차분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강준만(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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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9.18 23:02

[행사·축제] '2009 한일축제한마당' 20일 서울광장서 개최

한일 양국의 전통문화와 대중문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한일축제한마당 2009 인 서울'이 20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된다. 지난 2005년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한 '한일 우정의 해'의 기념행사 가운데 하나로 시작된 한일축제한마당은 한국인과 일본인이 함께 만드는 최대 규모의 교류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까지 서울에서만 열렸지만, 올해는 '함께 하는 서울-도쿄! 함께 가는 미래!'를 테마로 삼아 처음으로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이는 일본에도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하는 의견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강신호 한일축제한마당 한국측 실행위원장은 "이번에 드디어 서울과 도쿄 동시 개최가 성사됐다. 서울과 도쿄를 잇고 나아가 미래로 한일축제한마당의 정신을 이어갔으면 한다"면서 "한일축제한마당은 등대의 불빛처럼 한일 관계를 밝히는 우호의 상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는 30개 단체에서 500여명이 참가하며 한국의 김덕수 사물놀이, 정명숙 살풀이춤 등과 가수 윤하의 공연을 비롯해 일본 민요가수 카즈미의 전통문화 공연 등 한일 양국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이세환과 요시오카 호가쿠샤의 전통악기 연주, 김뻑국 예술단과 카즈미의 민요 공연, 뿌리패 예술단과 바치홀릭의 타악 공연 등 양국의 전통 공연이 함께 진행돼 화합의 장을 연출하며 한국과 일본의 작사ㆍ작곡가가 함께 만든 노래 '파란꿈'을 국악인 정준태와 일본의 카즈미가 함께 부른다. 특히 실시간 중계를 통해 서울과 도쿄 양쪽에서 개막선언을 동시에 하고 강강술래도 함께 펼쳐진다. 한일 양국의 댄스 공연단이 멋진 율동을 선보이는 댄스 페스티벌도 열리며 다도 문화 체험, 전통 의상 체험, 떡메치기 대회, 전통주 시음회 등 양국의 전통문화를 몸소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공식홈페이지(www.omatsuri.kr)에서 자세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행사는 한일축제한마당 2009 실행위원회가 주최하고 주한일본대사관, 외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등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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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9.17 23:02

[씨줄날줄] 9월이 오는 소리 - 이소애

9월은 여름의 뒷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할딱거리며 달려오는 가을의 숨소리가 들리기도 하는 달이다. 9월의 무더위는 꼼지락 거리다가도 찬바람이 불면 쪽방에 든 놀빛처럼 금방 사라져 버린다.9월은 서로를 껴안고 서로에게 베푸는 사랑이 영글어 가는 소리가 들린다. 올 가을에는 나도 누군가에게 고단한 마음을 달래 줄 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병든 육체에 부대끼며 허기진 영혼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에게도 고통이 녹아있는 시 한 구절을 바치고 싶은 9월이다.나는 19세기의 미국 시인 에밀리 디킨슨(1830~1886)의 '만약 내가'라는 시를 떠올려 본다.'아픈 마음 하나 달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이 짧은 시 한 구절이 얼마나 좋은가. 가슴에 다가와 나를 꼬옥 껴안아 줄 것 같은 감동이 밀려오지 않은가.추석이 가까워지면 아버지께서는 창호지를 바르셨다. 방문과 창문을 떼어 토방에 비스듬히 세워놓고 물을 뿌린 다음 빛바랜 창호지를 긁어내셨다. 풀을 바른 얇은 창호지가 찢어질까봐 조심스럽게 아버지와 나는 양끝을 잡고 창살에 붙였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는 창호지에 한 모금의 물을 입에 가득 물고 안개처럼 품어내는 일도 잊지 않으셨다. 아버지는 창살문에 국화잎을 넣고 자연과의 의사소통을 겨울 내내 하셨는지도 모른다. 수직과 수평으로 살을 교차시킨 문창살은 추석을 맞이하는 아버지의 유일한 기쁨이셨다. 아버지는 문창살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를 보고 나에게도 그 아름다움을 각인시켜 주셨다. 그리고 시조를 읊으셨던 추억이 새삼 떠오르는 것은 가을이기 때문이다.'새야 새야 파랑새야 / 녹두밭에 앉지 마라'는 어머니가 일을 하실 때마다 부르시는 노래였다. 골무를 만들 때나 무명타래실을 양 발에 끼우고 실패에 감을 때는 한을 감아 내는 듯 구슬프게 들렸다. 그리고 놋화로에 달군 인두로 저고리 앞섶을 다릴 때면 어머니의 주름진 생이 녹아나는 것처럼 부르셨다.나는 누구에겐가 평생 잊지 못할 시 한 구절을 들려주기 위하여 9월이 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덜 익은 알밤이 배고픈 산짐승의 울음소리를 듣고 자기 몸을 내어주는 헌신적인 소리를 듣는다. 멧돼지가 할퀴고 간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나무에서 '뚝' 떨어지는 상수리 열매 소리도 듣는다. 9월이 오는 소리다.매일 약으로 사는 남편도 9월을 밟고 산다. 한 알의 약이 미사일처럼 그이의 몸을 공격하고 나면 금방이라도 청춘을 되찾을 것 같은 그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가 있다. 류시화 시인의 '그대가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이다.'내 안에 있는 이여 /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 그대가 곁에 있어도 / 나는 그대가 그립다'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시다. 나는 불덩어리처럼 이글이글 타오르는 목소리로 낭송 할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짝을 찾는다는 휘파람새처럼. /이소애(시인·샘 장학재단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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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9.17 23:02

[오목대] 성형왕국 - 장세균

요즈음 여자 연예인들의 약 90%는 성형외과의 신세를 진것 같은 느낌이다. 남자 연예인들 역시도 여자보다는 못해도 꽃미남을 만들기 위한 성형투쟁은 계속 증가할것이다. 마치 단칼 승부를 내려는듯이 외모에만 너무 집착하고 있다.쌍커풀 수술은 이젠 성형의 범주에도 못들고 콧대 높이는 성형수술이 너무 보편화 되어있다. 그러나 여자의 경우 얼굴 한복판의 콧대를 서양식으로 고치다보니 여자들 인상이 너무 강하게 보이고 어딘지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는 조물주의 뜻을 어긴 댓가이다.인간 특히 여자가 아름답게 보일려는 욕구는 본능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오로지 얼굴에만 집착하다보면 성형 중독증에 결릴 확률이 높은 것이다. 셩형은 마치 헌집 뜯어 고치듯이 한쪽을 보수하면 다른 한쪽이 허술하게 보이고 또 그것을 손보고 나면 옆의것이 문제가 있듯 쌍커플 수술하고 나면 코가 낮게 보이고 코를 높게하고 보니 광대뼈가 돌출한 것 같고 광대뼈를 손보면 턱이 문제라는 식이다.인간이 성형을 통해 결함을 고치려는 욕구는 언제나 있어왔다. 고대 인도의 [베다 성전(聖典)]을 보면 행실이 나쁜 아내나 딸을 둔 남편이나 아버지는 코를 벨수 있는 권리를 율법으로부터 보장받았다. 그래서 없어져 버린 코를 성형해주는 수술이 일찍부터 발달해 있었다.우리나라에도 고대부터 성형습속이 있었다. 마한(馬韓) 사람들의 머리팍이 납작하고 평평하였다는데 이는 어렸을때부터 머리팍이 납작하도록 돌로 눌러 놓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어느 지방에서는 19세기 까지도 이마와 뒤꼭지를 널빤지로 죄어 납작하게 하는 습속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반드시 예뻐지기 위해 성형을 하는것이 아니라 미워지기 위해 성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중국의 강요에 의해 공녀(貢女)를 차출하는 채홍사(採紅使)가 날뛰면 여염(閭閻)집의 여자들은 괴화탕(槐花湯)이라는 독즙으로 얼굴을 씻었다는데 이로 인해 콧날이 비뚤어지고 언청이처럼 입술이 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나 선발에서 제외되었다. 중국의 공녀로 가는것이 죽기보다 싫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요즈음 여자들의 성형 열기는 정상을 넘은 것 같다./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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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9.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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