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29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꿈을 job는 당신] 푸드코디네이터가 되는 길

푸드코디네이터의 사전적 의미는 "음식제품을 기획연출하는 맛디자이너로 TV·영화·잡지 등에 음식을 맛깔스럽게 형상화하거나 레스토랑·백화점·식품회사 등에서 음식과 관련된 전반적인 일을 진행하는 연출자"다.21세기 유망직종으로 꼽히기도 한 푸드코디네이터는 인기직종으로서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어 더욱 각광받고 있다.그렇다면 이렇게 푸드코디네이터로 일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정규대학 진학최근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많은 학교에서 정규 과정을 신설하는 추세다. 지금까지는 호텔외식조리과나 호텔경영학과를 통해 푸드코디네이터에 과한 개론정도만 배우는 데 그쳤지만 이젠 4년제 대학에서도 학과를 신설해 학생 모집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 진학만으로 취업까지 연계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사설 아카데미수도권과 대도시는 유명한 학원들도 많다. 일정 시간 수업을 들으면 수료증과 함께 민간자격증이 부여되기도 한다. 기초과정, 지도자 과정과 전문가 과정 등으로 나뉘어 진행되기 때문에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현재 도내에서는 대표적인 요리학원을 통해 푸드코디네이터 과정을 들을 수 있지만 수요가 많지 않아 커리큘럼만 존재할 뿐 실제 운영은 쉽지 않은 상황.▲ 뭐든 부딪혀 배워라!이 직업은 경력과 실력이 중요하다. 전공이나 유학보다는 실전에서 직접 일하고 배우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자 중요한 과정이다. 이론만으로 배우지 못한 현장 경험이 많은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멋진 푸드 코디를 내놓기 때문.송영애 교수는 "푸드코디네이터 과정을 수료했다고 바로 일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만나 자신을 마케팅해야 한다"며 "환상에 젖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되 일과 연계된 다양한 활동을 겸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도움말-기전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 송영애 겸임교수참고-양형자푸드&코디아카데미(http://www.yfa.co.kr)

  • 문화일반
  • 백세리
  • 2009.09.04 23:02

[꿈을 job는 당신] 푸드코디네이터 송영애씨

"요즘 학생들은 화려한 그릇과 맛있는 음식만 보고 푸드코디네이터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을 갖고 시작하기도 해요. 하지만 절대 그런 일은 아니에요. 오히려 보여지는 것을 빛내기 위한 바닥의 보이지 않는 작업이 더 많기 때문이죠."날카로운 눈매와는 달리 낮고 편한 목소리로 입을 연 송영애(35) 교수가 안타까운 듯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긴장감에 한겨울에도 진땀 빼기 일쑤, 음식이 상하거나 그릇이 깨지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도 빈번하게 생긴다. 그때마다 감춰왔던(?) 임기응변으로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만 냉혹한 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타고난 재능보다 노력과 경험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는 송 교수는 학생들에게도 항상 '접시를 많이 만져보라'고 주문한다. 또 혼자 먹을 음식을 만들거나 담아낼 때도 연습이라 생각하고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꼼꼼히 연습한다는 그.푸드코디네이터이자 지난해부터는 기전대학교 호텔외식조리학과 겸임교수로 일하는 그는 이젠 '우리 학생들'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만큼 대학 교수로서의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제가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면이 좀 있어요. 하지만 학생들과는 즐겁게, 편하게 지내려고 노력하죠. 그러다보니 많이 편해졌나 봐요, 때로는 '언니'라고 부르는 학생들도 있거든요. 아직 젊어서 더 편한가 봐요."한 번도 푸드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해 '작정'하고 공부한 적은 없다. 단지 살면서 단 한 순간도 떨어진 적이 없었던 요리에 대한 열정으로 차근차근 과정을 밟았던 것이 그를 푸드코디네이터로 이끈 것 같다고 했다."중학생이던 1987년 쯤이었던 것 같아요. 전주에 유명 햄버거 회사가 처음 들어왔는데, 그 고기 맛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진거에요. 그 이후로 집에서 매일 고기를 다지고, 포뜨고, 이것저것 하면서 2년을 고생했죠. 결국 제 입에 딱 맞는 고기 패티(patty)를 만들어냈죠. 그때부터였나봐요, 요리에 대해 욕심이 생긴 건."자신의 방법으로 요리를 하고, 음식음 담아내겠다며 시작한 그 날 이후 그녀의 진로가 결정됐다. 호남대 식품공학과에 진학했고 한국식품개발원(당시 한국식품개발연구원)에 취직했다. 바빠도 주말마다 요리학원을 다녔고 94년에 처음 한식조리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로 얻은 자격증과 수료증만 해도 수백 장에 이른다고."푸드스타일리스트와 푸드코디네이터를 헷갈려 하는 분들이 많아요. 푸드코디네이터는 훨씬 포괄적인 개념이어서 끊임없이 배울 수 밖에 없더라고요. 음식도 하고 식기와 음악, 인테리어, 메뉴개발까지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도록 전반적인 일을 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도내에서는 아직 푸드코디네이터에 대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아 활동 폭이 좁지만 광역도시권만 해도 전문성을 인정받는 매우 바쁜 직업 중 하나라는 것이 그의 설명.경제적인 부분과 직결되는 인지도와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송 교수 역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마음에 드는 그릇이나 테이블보 같은 재료가 없으면 원하는대로 만들고, 인테리어며 새로운 요리까지 하나씩 배우던 것이 이젠 다 재산이 됐다. 하지만 15년을 배운 지금도 배울 것이 많다고 말하는 그는 원광대 식품과학 석사 과정에 이어 최근 전주대 경영학과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제가 마지막으로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어머니의 솜씨'에요. 명인이며 유명 강사들에게도 많이 배웠지만 가장 뛰어난 요리 솜씨를 가진 어머니에게는 배우지 못했거든요. 아직도 할 일이 많아요."사람은 음식을 87%는 시각으로 먹는다고 한다. 물론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는 '귀로 듣는 음식'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했다."언젠가 기회가 되면 음식을 읽어주는 사람이 되어서 라디오를 진행하고 싶어요. 물론 귀로 음식을 먹는 것은 1%밖에 안되지만요, 음식을 상상하면서 읽게되는 그 느낌. 멋지지 않나요?"

  • 문화일반
  • 백세리
  • 2009.09.04 23:02

소리축제·서예비엔날레 예정대로

2일 현재 도내 신종플루 확진자가 100여명을 넘어서면서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와 14개 시군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와 크고작은 행사들이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특히 세계소리축제 등 대규모 행사장에는 수만~수십만 여명씩이 모이는데다 외국인들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신종플루 확산방지에 비상이 걸렸다.오는 19일 전주에서 열리는 서예 비엔날레와 23일에 개막하는 세계소리축제의 경우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대규모 축제로 국내외에서 18만~26만 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이에앞서 4일 무주군 설천면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공원 기공식에도 국내외 인사 2000여명이 참석한다.14개 시군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와 행사도 예정대로 진행된다.익산시의 경우 서동축제, 돌문화축제,백만송이국화축제,쥬얼리 축제 등 4대 축제가 다음달 31일부터 열린다.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김제 벽골제 등지에서 열린 예정인 제 11회 지평선축제도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했으나 외국인 홈스테이 등 일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유보한 상태다.정읍시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정읍예술제를 비롯해 국화축제 내장산단풍축제 정읍사부부사랑축제 송대관가요제 등을 추진하되 신종플루 사태가 악화될 경우 유동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완주군은 11일 열리는 한우사랑한마당을 시작으로 전국민속소싸움대회 완주로컬푸드대축제 대둔산 축제를 비롯 각 읍면동민의 날도 예정대로 치뤄진다.임실군은 4일 고추축제를 비롯 산머루축제, 소충사선문화제 등 모두 21개로 알려졌으나 상황에 따라 행사별로 주최측에 다각적인 대책을 제시할 방침이다.장수군도 오는 11일 부터 열리는 제2회 국민생활체육 대천하장사 씨름대회와 18일 열리는 2009 장수 한우랑사과랑 축제 등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이처럼 도내 각종 대규모 축제와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됨에 따라 전북도와 각 시군은 신종플루 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전북도는 신종플루 예방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전주시를 포함 2곳에 방역대책반을 편성하기로 했다. 또 행사주최측에서는 보건 담당자와 24시간 비상체계 유지하고 행사관계자 및 자원봉사자에게 항바이러스제 및 보호장비등을 지원하는 한편, 야외행사장 수송차량 숙박장소등에 4개국어로 표기한 신종인플루엔자 예방수칙을 배포할 예정이다.축제 조직위 측에서도 실내프로그램 행사장 입구에 손소독기를 비치하고 행사수송 차량에 체온계 1대 이상 비치하고 전파 차단용 일회용 마스크를 배포해 만만의 대비를 하겠다는 계획이다.전북도 보건위생 관계자는"도내 곳곳에서 행사가 치뤄지는 기간 동안 손소독기 설치 등 만만의 대비책을 마련하는 한편, 감염자 발생시에도 중앙 인플루엔자 대책본부와 긴밀한 연락체계를 구축해 수시로 신종플루 진행상황을 파악하는 등 적극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윤나네
  • 2009.09.03 23:02

[강준만의 책으로 읽는 세상] (22)미국의 동물학자 크니프의 '부자'

지난 4월 포브스코리아가 조사한 '한국 100대 부자'의 '커트라인'은 1650억원이었다. 여기서 0을 하나 빼도 부자 소리를 듣지만, 두 개를 빼면 어렵다. 16억5천만원이면 웬만한 지방도시에선 부자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몰라도, 서울 강남으로 가면 번듯한 아파트 한 채 값도 안된다.부자! 가슴 설레는 단어다. 2002년 선보인 한 신용카드사의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가 최고의 덕담이 되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으리라. 요즘 부자야 타고나는 거라고 하니(부모를 잘 둬야 가능하다는 뜻) 부자 꿈은 포기하더라도 부자 친구라도 하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닌게 아니라 주변의 누군가가 부자 친구 이야기를 하면 듣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몇 번 듣다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부자들이 짜다는 것이다. 좀 거칠게 말하자면, "있는 놈들이 더 하더라"는 속설이 꼭 입증되더라는 것이다. 명색이 친구라면 금전적 도움을 줄 법도 한데, 그건 전혀 없고 기껏해야 술이나 거하게 사는 게 전부라나.부자들은 왜 그럴까? 미국의 동물학자 리처드 코니프(Richard Conniff)의 ??부자??(이상근 옮김, 까치, 2003)를 읽으면 그 의문이 풀린다. 이 책을 읽고나면 부자는 보통의 인간과는 좀 다른 동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우선 부자들이 짠 이유부터 알아보자. 저자는 여러 이유를 제시하긴 했는데, 한마디로 요약해보자면 "인색함이란 부자가 될 수 있는 사고방식의 일부"라는 사실 때문이다.그런데 술을 산다거나 하는 향연을 사치스럽게 베푸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오늘날 사교계의 명사들이 일류 손님들을 초대하기 위하여 결사적으로 다투면서 파티를 경쟁적으로 열고 있는 현상에 학자들이 주목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노릇이다."고 개탄하면서, 향연은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고 보유하는 수단이었을 뿐만 아니라 전쟁의 의식화된 대용수단이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낭비적인 접대는 뇌물만큼 효과가 있다는 이유도 있다. 그러니 이것만큼은 몸에 밴 인색함과는 달리, 펑펑 써도 일종의 투자라는 의식이 부자들에겐 있는 것이다.아무리 인색한 부자라도 집 만큼은 으리으리한 호화판을 선호한다. 왜 그럴까? 코니프는 "영장류의 생활에 지배행위는 거의 호흡만큼이나, 그리고 아마도 잠재의식만큼이나 기본적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달리 말해, 부자들의 넓은 집은 방문객들을 압도함으로써 소기의 지배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부자들 중엔 집 입구에서 차를 타고도 한참을 들어가야 할 만큼 넓은 집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다. 그런 집에 살면서 어린 시절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온 어느 여성의 말이 재미있다."그들의 말과 표정이 참으로 재미있었습니다. 보통은 그저 아무 말 없이 조용했습니다. 자동차 진입로로 차를 타고 들어오면 친구들이 더욱 더 조용해졌습니다.…친구들은 자기 이름을 기억하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대기업 최고경영자나 고위 공직자들의 집무실이 넓은 것도 바로 이런 효과와 무관치 않다. 게다가 집무실 앞에 늘씬 하고 아름다운 여비서가 한 명도 아니고 두세명 버티고 있으면, 방문객은 따질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기가 꺾여 고분고분해지기 마련이다.보통사람을 겸손하게 대하는 예의 바른 부자들도 많지만, 그게 그들의 본질은 아니다. 부자의 본질은 지배욕이다. 돈을 지배했듯이, 사람들을 지배하고자 하는 것이다. 성공은 높은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반응을 불러오고, 이것은 다시 더욱 지배적인 행동을 낳고, 이는 더 많은 성공을 불러온다. 생물학자들은 이것을 '승자 효과(winner effect)'라고 부르는데, 저자는 바로 여기서 부자의 정체성을 찾는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보통사람들이 기꺼이 그런 정체성 확인 게임에 적극 동참해준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묻는다."우리는 왜 부자들의 부당한 요구를 다 들어주고, 그들의 오만으로 인해 상처받고, 그들의 인심에 대하여 차라리 우리 자신의 가족들을 위하여 남겨두는 것이 좋을 성 싶은 충성심으로 보답하고, 심지어는 그들을 올해의 시민으로, 예술의 후원자로, 지구의 친구로, 박애주의자로 존경까지 하는가?"돈 때문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부자를 우러러본다고 해서 자신에게 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동물학자답게 동물적 본능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우리는 부분적으로는 두렵고, 보호가 필요하며 사회적 위계질서를 갈망하는 것이며, 그러한 갈망은 영장류의 진화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고 또한 모든 어린이의 생활에서 반복되고 있다.…사회의 위계질서에 자신을 적응시키는 것은 우리들에게 안전감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우리는 정상에 있는 사람들을 섬김으로써 특별한 기쁨을 얻는다."가장 흥미로운, 너무 흥미로워 논란의 소지가 있는 대목은 저자가 '사회적 위계질서의 혜택'을 역설한 것이다. 그는 "적어도 이론상으로 위계질서는 한 집단 내의 개인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한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몇몇 병아리 무리들에게는 모이 먹는 순서를 방해받지 않고 내버려두고, 다른 무리들의 경우는 어느 병아리가 경쟁을 통해 우두머리가 되었건 간에 매주 그 우두머리를 제거하여 그들의 먹이 먹는 순서를 고의적으로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 결과 위계질서를 방해받지 않은 무리들의 경우 싸움질도 덜할 뿐만 아니라 부하들도 모이를 더 많이 먹을 수 있었고, 체중이 더 빨리 불었을 뿐만 아니라 달걀도 더 많이 생산했다."인간도 병아리와 다를 바 없다는 말인가? 그렇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는 "일단 위계질서가 정해지고 나면, 그 집단은 더 이상 피 흘리는 것은 피하고 대신에 지배 또는 복종이라는 의식화된 제스처로 계급을 인정한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부자는 멋을 부리고 고약한 농담까지 한다. 그의 부하들은 그의 주위에 모여서 부자의 지위를 알아주는 듯 웃음을 터뜨린다.…부하들도 자주 자신들의 지위에서 위안을 발견하며, 귀속감과 자신들의 한계를 재확인한다. 부자이자 세력 있는 사람들은 우리들에게 신비로운 매력과 중요한 인물임을 상상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연상(聯想)이라는 스릴을 맛보게 하기 때문에 우리는 또한 부하라는 사실을 즐기기도 한다."뭐 심각하게 생각할 건 아니고, 가벼운 풍자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공감이 가는 점도 없지 않다. 딱히 내가 얻을 건 없다 하더라도 금력과 권력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을 만나면 괜히 겸허해지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공감이리라. 인간세계를 동물학이나 생물학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분석하는 건 위험한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어떤 다른 분야도 제공할 수 없는 안목을 열어주기도 한다.실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부자 되세요'라는 덕담에 매달리기보다는 '부자는 특수한 동물'이라는 시각을 갖고 의연하게 살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마저 패배주의라고 한다면, 한국사회엔 패배주의가 좀더 흘러 넘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웬만큼 잘 살면서도 부자가 되기위해 피폐하게 사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강준만(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9.09.03 23:02

[오목대] 명성황후 - 장세균

1895년, 일본인들에 의해 살해된 명성황후 시해 사건 전모와 시해사건에 관련된 범인들의 후손들이 110년 만에 한국을 찾아 사죄하는 모습을 담은 특집 뉴스가 지난달 24일 밤, 아사히 TV를 통해 일본 전역에 방송되었다고 한다. 일본 자민당 60년 집권의 종식과 더불어 명성황후 시해 사건의 방송은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외교 관계에 있는 이웃나라 왕비를 무참히 난자(亂刺) 살해한 일본은 세계 역사에도 없는 만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국력이 쇠약미미(衰弱微微)했던 조선은 그런 치욕을 당하고 말았다. 1894년 청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전리품으로 중국의 요동반도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극동(極東)에서 남하정책을 펴던 러시아가 일본의 팽창을 두려워하여 독일과 프랑스를 끌어들여 요동반도를 청나라에 다시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것을 "삼국(三國)간섭"이라고 한다.일본은 할수없이 국제압력에 굴복, 요동반도를 중국에 반환했다. 이런 상황에서 청나라의 후원을 기대할수 없게 되자 고종(高宗)이 의지할 곳은 러시아뿐이라고 판단했다. 이것을 "인아거일책(引我拒日策)"즉 아라사를 가까이 하고 일본을 멀리한다는 것인데 여기에서 아라사란 러시아를 말한다. 박정양, 이범진, 이완용, 등을 등용하여 친러내각을 출범시켰다.일제는 명치유신(明治維新)이후 30년간 조선의 정복을 주장하는 정한론(征韓論)을 펴왔고 조선에서 러시아에게 주도권을 뺏길것을 염려하였다. 그러나 러시아와 한판 전쟁을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친(親) 러시아 중심인물이라고 생각된 민비를 제거하기로만 일본은 결정하였다.민비 시해에 참가한 병력은 일본인 30명, 경찰 10여명, 조선군 훈련대, 일본수비대로 구성되었다. 1895년 8월 20일 동쪽 곤녕전에는 고종과 왕세자가 있었고 서쪽 옥호루(玉壺樓)에는 명성황후가 있었는데 이때 궁녀 3명과 함께 시해되었다. 이때 흉도(胸徒)들은 명성황후의 시체를 숲속으로 운반한 뒤 장작더미위에 올려놓고 불을 질렀다고 한다.이런 처참한 광경은 미국 공사관의 보고와 영국 공사관의 보고에 적시되어있다. 다시한번 국력이 약한 민족의 슬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장세균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장세균
  • 2009.09.03 23:02

"애드벌룬보다 크네"…세계 최대 북 만든다

재료는 70t짜리 소나무, 울림판 가죽 만드는 데 들어간 소는 40마리, 완성된 북 무게 7.5t, 높이는 2층 건물 높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북이 충북 영동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북을 만드는 이는 영동에 있는 난계국악기제작촌 타악기공방 대표 이석제(42)씨. 이씨는 올 5월 영동군으로부터 2억3천만원을 지원받아 울림통 크기만 높이 6m, 폭 5.8m에 이르는 지상 최대의 북 제작에 나섰다. 웬만한 애드벌룬보다 큰 북이다. 북을 만드는 재료는 약 70t 무게의 소나무다. 5년간 말린 소나무 원목을 길이 1.5m, 너비 15㎝, 두께 7㎝ 안팎으로 잘라 전통 방식의 나비장(나비 모양의 나무쪽)으로 이음새를 끼워 맞췄다. 이 울림통은 6명의 악기장이 꼬박 4개월에 걸쳐 제작했다. 난계국악기제작촌은 앞으로 두 달 정도 자연 상태에서 건조를 하면서 울림통을 견고하게 접합할 예정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소 40마리 분량의 가죽을 이어붙인 울림판(지름 5.75m)을 씌우고 옻칠을 해서 무게 7.5t 안팎의 세계 최대 북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중간 부분이 볼록한 형태의 울림통을 만들기 위해 800개가 넘는 나무판을 1천300여개의 나비장으로 끼워 맞췄다"면서 "워낙 무겁고 덩치가 커 조립할 때는 대형 크레인까지 동원했다"고 말했다. 영동군은 이 북을 기네스북에 등재하기 위해 지난 5월 한국자치발전연구원 기록문화센터와 협약하고나서 전체 제작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는 중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북은 2001년 일본서 제작된 울림판 지름 4.8m, 울림통 폭 4.95m짜리로 알려졌다"며 "올해 말 북이 완성되면 정식으로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등재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동군과 난계국악기제작촌은 제42회 난계국악축제가 열리는 4~8일 북 제작 현장(심천면 고당리)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9.03 23:02

[문학] 나도 여행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언제부턴가 서점의 여행 코너에서 나라별, 도시별 정보를 모은 안내서보다 저자의 감상을 듬뿍 담은 에세이류가 자리를 넓히기 시작했다. 스타 작가들도 늘었다. 인터넷에도 여행에서의 경험을 담은 블로그 글들로 많은 방문객 수를 자랑하는 스타 블로거들이 꽤 있다. 이런 작가들이 '여행작가 되는 법'을 귀띔해 준 책 2종이 나란히 출간됐다. '슈퍼 라이터'(시공사 펴냄)에는 '슬픈 인도',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으로 알려진 이지상씨를 비롯해 이홍석, 박동식, 조현숙, 정기범씨 등 오랫동안 여행작가로 뛰어 온 5명이 참여했다. '여행도 하고 돈도 버는 여행작가 한 번 해볼까?'(위즈덤하우스 펴냄)는 '지구별 워커홀릭'의 채지형씨와 여행 기자로 일하다가 여행 콘텐츠물 제작으로 전업한 김남경씨가 썼다. 두 책에서 저자들은 여행지에서 사진 멋지게 찍는 방법이나 정보와 감상이 풍성한 여행기 쓰는 법, 인기 블로거 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어떻게 매체에 기고하거나 책을 출간해 여행작가로 살 수 있는지 방법까지 귀띔한다. 세상을 떠돌며 멋지게 살기를 꿈꾸고 그럭저럭 재능도 갖춘 사람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괜히 사람들의 헛된 희망을 부추기는 것은 아닐까 우려할 수도 있으나 저자들의 목소리는 꽤 냉정하며 현실적이다. 이지상씨는 "'혹시나' 하는 기대가 '역시나'가 되고 열심히 쓴 책이 팔리지 않는 것을 보면서 겪는 실망감과 닥쳐 드는 민생고를 견뎌야 할 때도 있다"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게 힘든 게 아니라 수많은 장벽 앞에서 묵묵히 걸어가는 과정이 힘들다"고 말한다. 채지형씨와 김남경씨도 "전업 여행작가를 선언하고도 꽤 오랫동안 정기적 수입원이 없었다"며 신중하고 진지한 태도를 주문한다. '슈퍼 라이터' 392쪽. 1만2천원. '여행도 하고…' 268쪽. 1만2천원.

  • 문화일반
  • 연합
  • 2009.09.03 23:02

[문학] 지친 엄마를 위로하는 책 두 권

엄마들은 아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하고, 아이가 실수하지 않도록 자신이 모든 것을 도맡아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다. 이런 생각 때문에 결국 지치는 것은 엄마다. 아픈 엄마들을 치유하고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두 권이 국내외 저자에 의해 나란히 출간됐다. 인생상담가 르네 피터슨 트뤼도의 '힐링맘'(베스트프렌드 펴냄)은 잃어버린 자기 자신을 찾는 12개월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저자는 아이를 재우고, 기저귀를 갈고, 숙제를 시키다가도 문득 '나는 대체 누구지?'라고 묻는 엄마들에게 '나를 찾는 여행'을 권한다. 아이를 낳기 전의 자신으로 돌아가 하루 30분이라도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듣고, 악기 연주 등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여행의 출발점이다. 그다음으로는 기댈 사람을 찾는다. '나는 혼자'라는 생각에 외로워하기보다는 남편이나 친구들, 이웃들처럼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위해 더 중요하다. 물론 친밀한 부부관계도 중요하다. 일 처리에서는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거절하는 법도 익혀야 하며, 지나치게 완벽하게 일을 해내려는 생각도 버리는 것이 좋다. 창의력과 모험심도 '나를 찾는 여행'의 훌륭한 동반자가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너그러워지고, 자신을 위해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엄마'가 아닌 자신을 찾는 과정이 곧 치유이자 행복이 된다. 서우다 옮김. 240쪽. 1만3천원.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 신의진의 '나는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걷는나무 펴냄)는 '좋은 엄마 콤플렉스'에 빠져 자신과 아이를 모두 망치는 엄마들을 위한 심리 치유 에세이다. 자신도 두 아들을 낳고 고통과 고달픔을 겪은 저자는 이 책에서 엄마와 아이가 모두 행복해지는 길을 제시한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감이 없이 자란 엄마는 아이는 자신과는 달리 완벽하게 키우려고 다그치기 마련이다. 마음이 너무 어린 엄마는 너무 힘든 나머지 아이에게 '너까지 왜 이러니' 하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화를 잘 참지 못하는 성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증세를 보이는 엄마도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내면의 상처가 드러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처를 오히려 활짝 드러내고 그것을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상담자가 있으면 더욱 좋다. 상담 과정에서 자신의 상처를 알게 되고, 그 상처 때문에 생기는 행동을 알게 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100점짜리 엄마가 아니라 80점짜리 엄마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할뿐더러 아이의 실수 역시 포용하지 못하게 된다. 아이로서도 완벽해 보이는 부모님 때문에 숨이 막힐 것이다. '좋은 엄마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려면 열등감을 버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동시에 아이에게도 너그러워져야 한다는 말이다. 또 모든 것을 혼자 하려고 하지 말고 선생님 역할은 선생님에게, 아빠의 역할은 아빠에게 맡기는 것이 해법이다. 328쪽. 1만2천원.

  • 문화일반
  • 연합
  • 2009.09.03 23:02

[문학] 10주기 조태일 시인 전집 출간

1999년 지병으로 세상을 뜬 '국토'의 시인 조태일(1941-1999) 10주기를 맞아 그의 문학적 성과를 오롯이 담은 전집이 출간됐다. 창비가 출간한 전 4권의 '조태일 전집'에는 시인의 첫 시집 '아침 선박'부터 마지막 시집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까지 여덟 권의 시집에 수록됐던 454편의 시와 문단에 발표는 했지만, 시집에 수록되지 않은 시 64편, 그리고 시인이 쓴 시론과 산문 등의 글이 모두 담겼다. 한정판으로 발간된 탓에 이후 선집을 통해서만 부분적으로 접할 수밖에 없었던 시인의 초기 시 작품을 비롯해 시대와 호흡했던 시인의 치열한 작품까지 이번 전집을 통해 온전하게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시인이 광주고등학교 재학 시절인 1961년 교지에 발표한 시조 '백록담에서만 살아가는 하늘과 나'도 발굴, 수록됐다. 시집을 엮은 이동순 전남대 강사는 "자료정리를 마치고 나서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비교하다 보니 작품이 쓰인 시대상황과 시의 내용이 거의 합치하는 것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며 "그의 시는 곧 그의 삶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10주기 기일(8일)을 앞둔 5일에는 시인의 고향이면서 시인의 시문학 기념관이 있는 전남 곡성에서 유족과 동료, 선후배 문인들이 모인 가운데 학술행사와 추모공연도 마련된다. 각권 3만원.

  • 문화일반
  • 연합
  • 2009.09.03 23:02

[행사·축제] 백중, '마을 화합 용기(龍旗)' 다시 휘날린다

음력 7월 보름날, 백중(百中).백종일(百種日)·망혼일(亡魂日)·중원(中元)이라고도 불리는 이 날은 남녀가 온갖 음식을 마련하고, 일손을 놓고 쉬면서 춤추며 즐겁게 놀았다고 한다. 그 해 농사가 잘 된 집이 있으면 머슴을 뽑아 삿갓을 씌우고 황소에 태워 마을을 돌아다녔고, 집주인은 음식을 내어 사람들을 대접했다. 오늘날의 노동절이나 마찬가지다.전주기접놀이보존회(회장 심영배)가 백중을 맞아 농신(農神)이 강림하는 하늘과 땅 사이의 매개물인 용기(龍旗)를 다시 든다.1956년 중평마을에서 열린 놀이가 마지막. 그간 맥이 끊겼던 기접놀이는 1997년 삼천동 계룡리를 중심으로 보존회가 창립되면서 재현됐다.3일 오후 3시 전주 학전마을(학전정보화마을)에서는 용기고사를 시작으로 만두레 놀이(마지막 논매기), 장원례(호미씻이) 등을 연다. 보통사람은 들고 서있기도 어려운 용기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용기놀이와 부딪치면서 서열을 가리는 용기싸움은 이날 가장 절정을 이루는 장면. 승자마을이 패자마을을 돌아가며 하나의 대오를 연출하는 합굿이 풍년을 기원하며 갈무리된다.심영배 회장은 "전주기접놀이를 통해 농촌마을의 상부상조 정신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향토색 짙은 공동체의 모습과 합굿에 녹아있는 예술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옥마을보존협의회(회장 이세중)도 5~6일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백중난장 즐기기'를 연다.전주한방문화센터에서는 제기차기, 가족 줄넘기, 훌라후프 돌리기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며, 시간대별로 게임에서 우승한 이들에겐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된다.한옥마을 주차장에서 열리는 '백중나눔' 엔 방문객들을 상대로 막걸리와 부침개를 나눠주는 먹거리 잔치가 열릴 예정. 한방총명유과만들기 체험도 참여할 수 있다.한옥마을 내 은행로(모심 사거리~동학혁명기념관)에서는 50여명의 작가들이 개발하고 만든 '문화상품전'도 마련된다. 오후 2시40분부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음악회도 준비된다. 한옥마을 곳곳에서 비둘기농악단과 전주시 희망연주단, 통기타 사랑모임, 푸른문화 등이 연주에 나서 축제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9.03 23:02

도립국악원 다시 무대 위에 오른다

예산 삭감으로 인한 공연 기능 상실로 반쪽짜리나 마찬가지였던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이 이달 하순부터 공연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1월 실시, 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전직 판정을 받은 부서간 순환교류 인사는 연수생의 혼란 등을 고려해 내년 초 정기인사에 반영하기로 했다.전북도립국악원 이선형 원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소 예산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잊혀져가는 전통과 전통음악을 지키기 위한 국악원은 예향 전북이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추경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이달 중순부터는 정상적으로 공연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국악원은 추경예산에 인건비 4억8300만원과 공연예산 1억2000만원을 신청한 상태며, 하반기에 예술단 합동공연 1회와 찾아가는 공연 10회를 열 계획이다. 이원장은 "공연을 시작으로 좀더 새로워진 국악원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7월 말 오디션 제도 개선을 주된 내용으로 노사 단협 보충협약을 맺은 국악원 측은 10월 15일까지 관련 내용을 합의, 조례에도 반영할 예정이다.당초 공무원에 준해 정년 보장을 받았던 상임직원들 경우 정년을 폐지, 실력에 따라 기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반대로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았던 3단 3실장들은 2년 임기로 1회에 한해 중임할 수 있도록 했다.그동안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오디션 제도는 가장 민감한 사안으로 노사는 물론,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악원 제도 개선 위원회'를 구성해 개선안을 만들 예정이다. 학예연구실·공연기획실·교수실도 객관적인 기준을 내세워 각 실의 성격에 맞는 평가제도를 마련할 전망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9.03 23:02

[문학] 시각장애인에게 전하는 따뜻한 詩 선물

시각장애인들에게 시를 전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관장 송경태)이 시각장애인들의 독서욕구를 충족시키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점자로 만든 시선집 「점자판 500 시선집」을 발간한 데 이어 전주풍물시동인회(회장 조미애)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낭송 CD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이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사단법인 헬렌켈러복지회의 지원을 받아 1년여에 걸쳐 완성한 「점자판 500 시선집」은 총 10권으로 고은 김용택 도종환 등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 100명의 대표작 500편이 수록됐다.송경태 관장은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이동도서서비스 사업을 실시하며 시각장애인들이 점자 시집 발행을 원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시각장애인들이 작게나마 시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점자판 500 시선집」은 총 200질이 발간됐으며, 시각장애인과 맹학교, 시각장애인 이용시설 및 단체, 대학 도서관 등에 무료로 보급될 예정이다.한편 전주풍물시동인회는 23명의 회원들이 자신의 작품을 육성으로 녹음한 시모음 CD를 제작, 도내 시각장애인들에게 배포하기로 했다. 조미애 회장은 "시각장애인들이 도내 작가들의 창작 시집을 읽고 싶어도 점자책이 발간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시낭송 CD를 제작하게 됐다"며 "이달 중순까지 1000장의 CD를 시각장애우와 관련 협회 및 기관 등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9.03 23:02

장진영 소속사 "고인 혼인신고 사실"

<<세부사실 추가>>장씨 남편 "상속과 관련 모든 권리 고인 부모에 위임"(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고 장진영의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는 2일 고인이 결혼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예당의 김안철 홍보팀장은 2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고인과 김모씨는 올 7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며 "김씨는 지난달 28일 성북구청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힘든 투병 생활 와중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면서 마지막 이별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맞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또 장진영의 유산 상속 문제와 관련, "김씨가 모든 권리를 고인의 부모에게 위임했다"며 "명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서류 작업도 마무리했다. 앞으로 이와 관련해 법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1%도 없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내가 곧 그녀였고 그녀가 곧 나였다. 아프고 힘든 길을 혼자보내기에 가슴이 아프고 슬픔을 가눌 수 없었다. 마지막 가는 길을 끝까지 지켜주고싶었고, 가슴속에서나마 그녀의 평생 지기로 남고 싶었다. 장진영 씨와 나 둘 다 현실에서 못다 한 사랑을, 하늘에서나마 누리고 싶다'는 김씨의 말도 전했다. 고인은 작년 1월 지인의 소개로 김씨와 첫 만남을 가졌고, 생일이었던 올 6월14일 김씨에게서 청혼을 받았다. 이어 이들은 7월26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했고, 귀국 후인 8월28일 성북구청에서 혼인신고를 했다. 김 팀장은 "고인의 임종 순간까지 김씨가 함께 했다"며 "아픔과 고통을 뛰어넘은 두 사람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을 진심으로 축복해 달라"고 말했다. 위암으로 투병 중이던 장진영은 전날 오후 3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영결식은 4일 오전 엄수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9.02 23:02

문화예술계에 '사회적 일자리' 500개 생긴다

노동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지역 문화예술 단체가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일자리 500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40여개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문화예술분야 전용 사회적 일자리 창출계획'을 발표했다. 노동부는 이달 중 문화부의 추천을 받은 50개 문화예술 단체를 중심으로 일자리 500개를 선정해 일자리당 90여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하게 된다. 이는 지난 6월 두 부처가 체결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위한 양해각서'의 후속조치로, 문화예술 분야의 사회적기업을 육성해 소외계층의 문화 향유권을 보장하고 이 분야 종사자들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사회적기업은 일반 기업처럼 영업을 하면서 창출한 이윤의 대부분을 저소득층 일자리나 복지증진에 재투자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을 말한다. 취약계층에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를 공급하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공익성 때문에 경제위기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노동부와 문화부는 2012년까지 문화예술과 체육, 관광 분야에서 사회적 기업 200여개를 육성하고 사회적 일자리 3천여개를 만들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9.0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