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축제] 제주 세계델픽대회 9일 개막
지구촌 문화예술제전인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가 9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막이 오른다. 제주세계델픽대회 조직위원회가 'Tuning into Nature(자연과 더불어)'를 주제로 15일까지 7일간 여는 이 대회에는 54개국 1천50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6개 분야, 18개 종목의 경연과 축제 프로그램을 통해 5대양 6대주의 각기 다른 고유의 전통문화를 선보인다. 경연분야는 음악 및 음향예술(1현 또는 2현 악기, 더블리드 목관악기, 타악기, 아카펠라), 공연예술(탈춤, 즉흥무용, 즉흥마임, 그림자 연극), 공예.디자인.시각예술(조각, 드로잉, 칼리그라피, 그래픽 스토리텔링, 다큐멘터리 제작, 북아트)로 나눠 진행된다. 또 언어예술분야는 시낭송이, 소통과 사회예술분야는 돌담쌓기가, 건축과 환경예술분야는 외부공간 구상하기가 각각 열린다. 12개국 40여명의 세계적인 거장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 의해 선정되는 경연부문 입상자(단체경연 제외)에게는 금, 은, 동메달이 수여되며, 독특하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있는 고유의 전통문화를 선보인 참가자에게는 델픽 로렐상이 주어진다. 단체경연인 돌담쌓기와 외부공간 구상하기 우수 참가자에게는 델픽 리라상을 수여한다. 조직위는 델픽대회 참가자와 문화예술인, 제주도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공연예술축제와 마에스트로 프로그램(10∼14일), 시 음악의 밤(10∼12일) 등을 제주도문예회관, 신산공원, 돌문화공원 등지에서 연다. 공연예술축제에는 로시오 바스케스 라미게스 플라멩고 무용단(스페인), 조안나 아멘도이에라(포르투갈), 교토 알티무용단(일본), 집시 데블스 오케스트라(슬로바키아), 잉카 엠파이어(페루), 아파치(에콰도르), 벤자민 토브킨과 뉴 컨템포라네오(브라질), 아크로노트(프랑스), 빈센트 만쭈이무용단(남아공), 김영희 무트댄스(한국), 동희범음회(〃), 비주얼씨어터 컴퍼니(〃)가 참가한다. 시(詩)음악의 밤에는 한국과 프랑스, 노르웨이, 일본, 몽골, 우크라이나, 인도, 필리핀, 나이지리아, 이집트, 요르단 등의 시인들이 참여한다. 마에스트로 프로그램으로는 몽골의 마두금 연주자인 체렌 도르츠의 '해설이 있는 마두금 음악회', 한국민속극연구소 심우성 소장의 '1인 연극', 프랑스 끌로드 무샤르의 '21세기 신화와 정체성 강연회'가 열린다. 또 칼리그라피의 마에스트로인 미국의 질 벨, 건축예술가인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싸에라 폴로가 강연한다. 9일 오후 3시 열리는 개회식에서는 그리스 델피에서 채수한 성수와 한라산 백록담에서 뜬 성수를 합치는 합수의식과 다양한 축하공연이 열리고, 오후 5시 30분에는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1천개의 연으로 만들어진 나래연을 날린다. '델픽'이란 고대 그리스 델피에서 기원전 6세기 무렵부터 기원후 394년에 이르기까지 약 1천년간 개최된 문화예술제전에서 유래된 것으로, 현대 델픽대회는 고대 델픽게임(문화예술올림픽)을 재현하기 위해 1994년 국제델픽조직위원회(IDC)가 구성되면서 시작됐다. 성인이 참가하는 제1회 세계델픽대회는 200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2회 대회는 2005년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