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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비빔밥 축제 안연다

전주시가 신종플루 확산을 우려해 대규모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로 했다.다만 부득이 시행해야 할 축제는 기념식과 체험 행사 등을 최대한 지양해 추진할 계획이다.시는 10일 각 국·소장, 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종플루 대책회의에서 행정안전부의 지침대로 모든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로 했다.우선 1000명 이상 참여하는 29개 행사 중 2009 전주비빔밥 축제'와 '전주시 자원봉사 대축제' 등 10개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전주배 품평회 등은 과수농가의 어려움을 감안, 사람들이 모이는 개막식 등만 취소하기로 했다.14개 동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동민의 날 및 주민화합한마당 행사도 취소 또는 축소한다.또 ISU 전주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등 국제행사도 추후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취소△전주비빔밥축제 △2009 망궐례 및 전라관찰사 행차(2010년개최) △제13회 전국우리가락 생활체조경연대회 △2009전통차예절겨루기대회 △전주시 자원봉사 대축제 △2009통장한마음대회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전주비빔밥축제전국조리경연대회 △제5회 독서문화한마당 △유아건강마라톤대회◆ 축소 - 기념식 등 다중 집합행사 지양, 관람위주 운영, 일정축소 조정 등△전주배 품평회 △사랑나눔 건강걷기대회 △노인주간 축제 △전주시평생학습한마당 △청원화합한마당행사 △ 제11회 전주약령시한방엑스포 △제14회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2009 전주전통주대향연 △제19회 전주시장기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 △제6회 전주시장배 생활체육 전국 초청 족구대회 △제8회 전국 부부·가족 건강마라톤대회 △제5회 전주시장배 생활체육 전국동호인 스케이팅대회 △제1회 전주시장기 생활체육 스쿼시대회 △제6회 전주시장배 생활체육 전라북도 태권도대회◆ 재검토 - 관련 단체 등 추가 협의 필요 행사△농업인의 날 행사 △노인 일자리사업 참여자 보수교육 △2009 세내민속문화축제 △ISU 전주사대륙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시행△전주시열린시민강좌 (행정안전부 취소 대상사업은 아님)

  • 문화일반
  • 구대식
  • 2009.09.11 23:02

[강준만의 책으로 읽는 세상] (23)권력과 싸우는 기자들

▲ 한국기자 왜 잘 못하나가끔 한국의 기자나 교수를 미국의 기자나 교수와 비교하여 비판하는 말을 듣게 된다. 물론 미국은 잘 하는데 한국은 잘 못한다는 질책이다. 그런 질책에 반은 동의하지만 나머지 반은 동의하지 않는다. 동의하지 않는 반엔 이른바 '사이즈'의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구 사이즈와 언어권 사이즈다.미국 인구는 한국 인구의 6배 이상이다. 다른 영어권 인구(영어 독해 인구 포함)까지 합하면 20배는 될 것이다. 무슨 말인가? 그만큼 보상이 크다는 뜻이다. 예컨대, 기사건 책이건 속된 말로 히트를 한번 치면 미국 기자나 교수는 한국 기자나 교수에 비해 20배 이상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강연도 마찬가지다. 「티핑포인트」 「블링크」 「아웃라이어」 등의 베스트셀러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미국 기자 말콤 글래드웰의 경우는 강연 1번에 4만 달러를 받는다. 한국의 최고 인기 기자가 강연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돈의 20배 이상을 받는 것이다. 물론 교수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도 그런 수준의 보상이 가능하다면, 골프를 즐기는 기자와 교수들의 수가 급감할 것이다. 늘 시간의 압박을 받아야 할 기자와 교수들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골프를 즐긴다는 건 아무리 애 써도 거기서 거기니 골프나 열심히 치면서 건강도 돌보고 정치도 하자 뭐 그런 심리 때문이 아니겠는가.미국 아메리칸대학 신문방송학과 교수 알리샤 C. 셰퍼드(Alicia C. Shepard)가 쓴 「권력과 싸우는 기자들」(차미례 옮김, 프레시안북, 2009)을 읽으면서 엉뚱하게도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파헤쳐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하야시키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워싱턴포스트'의 두 기자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틴을 다루고 있는데, 책의 첫 장면부터가 기가 막히다.두 기자는 취재수첩 등 자신들의 워터게이트 사건 관련 기록물 일체를 지난 2002년 텍사스대학교 기록보관소에 팔았는데, 그 액수가 자그만치 500만 달러다. 이들은 이미 「대통령의 사람들」, 「마지막 나날들」 등의 대박 베스트셀러와 '대통령의 음모'라는 대박 영화의 판권으로 수백만달러씩을 벌어들였으며, 강연 한 번에 몇 만 달러씩 받는 호사를 누려왔는데, 이건 해도 너무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배 아파해야 할 이유는 없지만, 아무리 큰 특종을 터뜨려도 돈벌이와는 무관한 우리 기자들의 딱한 처지가 안스러워서 해본 생각이다.유명인사라면 사족을 못 쓰는 미국 특유의 '유명인사 문화'가 가세해서 그런 일이 벌어졌겠지만, 그걸 잠시 눈감아 준다면 이 책에선 언론과 관련해 얻을 게 많다. 기자, 언론학도, 언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눈여겨 볼 만한 이야기 거리들이 풍성하다.두 기자 모두 무한한 호기심과 더불어 지칠줄 모르는 근성의 소유자다. 사실 이 두가지 요소는 기자의 생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사람 모두 출세한 다음에 관리직을 맡기도 했지만, 그건 다 실패했다. 이게 중요하다. 기자 일도 잘 하면서 나중에 관리직도 잘 한다면 탁월한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다르게 볼 수도 있다. 애초부터 기자 체질이 아닌 사람이 기자가 된 건 아닐까? 기자를 조로(早老)하게 만들어 모두 관리직으로 가게 만들고 죽을 때까지 발로 뛰는 대기자 문화를 키우지 않는 우리 언론계가 성찰해야 할 대목이다.우드워드는 '워싱턴포스트'에 수습사원으로 입사했지만 능력을 인정받지 못해 수습후 쫓겨났다. 그는 메릴랜드주의 작은 주간지 '몽고메리 센티널'에 입사해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가 그곳에서 이룬 성공작 중의 하나는 몽고메리 카운티 안에 있는 모든 고교 교장들의 능력을 비교 평가한 기사였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신문사에 쳐들어왔지만 학부모들은 대환영을 했다고 한다. 우리 지역 언론사들의 경우 언론사 앞에서 항의 시위가 1년에 몇 번이나 일어날까? 거의 없다면, 그건 사실상 죽은 언론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리라. 언론이 어떻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겠는가?우드워드는 '몽고메리 센티널'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워싱턴포스트'에 다시 들어가는 데에 성공했다. 예일대 졸업후 해군 장교로 5년간 복무했기에 이때 나이가 29세였다. 그는 입사하자마자 노동조합에 찍혔다. 일에 미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면서도 시간외 수당을 전혀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걸 잘한 일이라고 칭찬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잘 모르겠다.▲ 워터게이트 특종으로 돈방석워터게이트 사건을 맡았을 때에 우드워드는 입사한지 1년도 안되는 병아리 기자였고, 번스틴은 데스크의 눈밖에 난 기자였다. 왜 그 중요한 사건을 이런 기자들에게 맡겼을까? 그 취재는 백악관을 출입하는 1류 정치부 기자들은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그들은 이미 체제내에 흡수되었거나 궂은 일은 하지 않으려는 귀족에 가까웠다.이젠 널리 알려진 이야기지만, 이들의 워터게이트 취재는 '딥 스로트(deep throat)'라 불린 익명의 제보자에 크게 의존했다. 원래 '딥 스로트'는 72년에 개봉된 최초의 합법적 포르노 영화 제목이었지만, 이후 '은밀한 제보자' 또는 '심층취재원'을 가리키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하야 후에도 '딥 스로트'의 정체를 놓고 그간 수많은 추측들이 난무했는데, 33년만인 2005년 5월에서야 월간지 '배니티 페어'의 보도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졌다. '딥 스로트'는 당시 연방수사국(FBI) 2인자였던 마크 펠트였다.당시 91세가 된 펠트는 치매 상태였다. 그의 가족이 공개를 한 것인데, 이 문제를 놓고 당시 펠트를 접촉했던 우드워드는 고민했다. 영원히 익명으로 처리하겠다고 했던 취재원과의 약속 때문이었다. 결국 고민 끝에 펠트가 맞다고 사실 확인을 해주지만, 이 에피소드는 언론의 생명이 신뢰라는 걸 말해준다. 자기 조직의 내부고발을 하고 싶어도 익명 보장이 안될까봐 기자에게 정보를 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익명으로 처리해주기로 했으면 기자가 그것 때문에 감옥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그 약속은 지켜야 한다. 우드워드는 33년간 그 약속을 지킴으로써 언론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엔 기여했지만, 워터게이트 취재는 미국 언론계에 익명 취재원을 범람케 하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말았다.▲ 내부고발 익명의 부작용한국 언론계도 익명 취재원의 범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내부고발성 제보 때문에 익명 취재원이 많다면야 얼마나 좋겠는가만서도 그게 아니라 아예 상습적인 관행이 돼 버렸으니 그게 문제다. 그렇다고 언론 탓만 하기도 어렵다. 심지어 널리 공개된 사실에 지나지 않는 발언을 하는 공직자들조차 자기 이름을 밝히는 걸 한사코 거부하니 기자들로선 죽을 맛이다.우드워드와 번스틴을 스타를 넘어서 영웅으로까지 만들고 엄청난 금전적 보상까지 해주는 미국의 '유명인사 문화'는 부러워할 것도 아니고 흉내낼 것도 아니지만, 우리 언론의 경우 보상이 너무 약하다는 생각은 지울 길이 없다. 순교를 하라고 등을 떠미는 게 아니라면, 권력과 싸우는 기자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최소한의 보상 체제는 갖추어야 하는 게 아닌가. 지역언론 발전을 위해 우리 모두 고민해볼 문제다. /강준만(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9.09.11 23:02

[음식의 비밀] (46)전어

씹을수록 뒷맛이 고소하다는 전어가 돌아왔다. 담백한 회와 매콤한 무침, 고소한 구이까지 '3박자'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가을철 별미.전어는 성질이 급해 양식을 하기가 어렵고, 횟집 수족관에서도 하루 이상 버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9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싱싱한 전어회를 맛보려는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남해안까지 이어지는 이유다.예로부터 '가을 전어는 깨가 서말'이라고 했고,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고 했다. 봄에 산란하고 여름내 각종 플랑크톤과 유기물 등을 먹고 자라 가을이면 몸길이가 가장 커지기 때문. 바로 이때 1년 중 지방질이 많아져 고소한 맛이 강해진다고 한다.서유구는 그의 저서 「임원경제지」에서 전어는 기름이 많고 맛이 좋아 상인들이 소금에 절여 파는데 귀족과 천민 모두 좋아했으며,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샀기 때문에 전어(錢漁)라고 했다고 기록했다고 적었다.그렇게까지 맛있었을까 싶지만, 연한 뼈를 통째로 오도독 오도독 씹는 전어는 세꼬시나 소금을 뿌려 숯불에 살짝 굽는 전어구이, 내장 중에 돌기만 따서 담근 전어밤젓을 맛본 이들이라면 금방 수긍하게 된다.전어요리 중 으뜸가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전어회다. 활동량이 많은 전어는 살에 탄력이 많아 회로 먹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두껍게 썰어낸 뒤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감칠맛 나는 맛이 일품. 상추에 미나리 풋고추 등과 함께 싸서 먹으면 좋고, 다른 야채와 무쳐 먹어도 좋다. 뼈가 굵으면 씹기가 힘든 단점도 있다.전어몸통에 2㎝ 간격으로 칼집을 내 굵은 소금을 뿌린 뒤 1시간 정도 재워 석쇠에 노릇노릇 구워내는 전어구이는 잘 재워둬야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전어는 맛도 좋지만, 영양가는 더욱 뛰어나다. DHA와 EPA 등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트롤을 낮춰주므로 성인병 예방엔 특효약. 칼슘 섭취량이 뛰어나며,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도 풍부해 피로 해소 뿐만 아니라 피부미용에도 좋다. 단백질이 분해되어 생긴 글루타민산과 핵산도 많이 함유돼 두뇌기능과 간기능을 개선시키는 효과도 있다.한방에서는 전어가 위장을 보호하고 장을 깨끗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뇨작용을 도와 아침마다 온몸이 붓고 팔다리가 무거운 이들에게 좋은 음식이라는 것이다.민계홍 전주대 교수는 "전어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몸이 무겁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 50대 이후 장·노년층에게 가장 좋은 약”이라며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데다 100g중 지방이 2%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좋다”고 말했다.하지만 올해 신종플루 대유행으로 전남 광양에서 열리는 '광양 전어 축제'를 비롯해 '마산 어시장·전어 축제' '제6회 보성 전어 축제'가 잇따라 취소돼 전어로 인해 통째로 구워질 것 같던 남해바다 일대가 잠잠해지게 됐다.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 집에서나마 가을 전어로 입맛도 돋구고 건강도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9.11 23:02

[행사·축제] "관광객이 주인되는 축제 될 것"

"올 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탈과 탈춤이라는 소재에 맞게 가장 특화된 축제로 열립니다. 모든 사람들이 탈을 쓰고 탈 속 자기로 거듭나는 축제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25일부터 열릴 '2009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앞두고 김휘동 안동시장은 '상층과 하층의 문화충돌 과정을 해학적으로 표현 한 것'으로 의미 지어진 탈과 탈춤의 이미지를 이번 축제를 통해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탈춤축제를 그동안 전해주었던 해학과 풍자를 뛰어넘어 인종과 차별, 비난없는 평등과 화합을 이루는 새로운 가치로 만드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김 시장은 "안동탈춤축제는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되는 영광을 안았다"며 "해마다 100만명이 모이는 탈춤축제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지역 문화발전의 디딤돌이며 한국문화를 계승하는 판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김 시장은 방문객이 가슴 깊이 느낄 해방감과 가슴 터지는 신명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문화적 도구인 탈을 쓰는 사람의 내면을 보여주는 가장 솔직한 언어라 덧 붙인다.올해 축제는 방문객 모두가 탈을 쓰고 춤을 추는 '꿈의 세계 탈춤 세상'을 그 주제로 삼았다고 전한다. 한 마디로 탈을 쓰고 자기의 본래 모습을 잊은채 탈 속 인물이 돼 차별없는 세상에서 한바탕 신명나는 춤판을 벌이고 일상으로 돌아와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일 할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해 보자고 강조한다.김 시장은 올 해 축제를 통해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 가지고 있는 탈춤의 건강함과 생명력, 역사성과 보편적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도 '관광객들이 주인되는 축제', '남녀노소가 차별없는 축제', '축제장 곳곳이 난장판이 되고 신명을 느낄 수 있는 축제', '인류의 평화와 평등을 보여주는 축제'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김 시장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주인은 우리 문화를 사랑하고 가슴 속 깊은 곳에 신명을 가진 이들이다. 마음을 해방시키고 몸을 신명으로 풀어주는 탈춤축제에서 진정한 탈과 탈춤의 매력을 마음껏 만끽하기 바란다"며 "축제판에서 한국적 정서와 혼, 현대적 삶의 신명을 느끼고 고단한 일상을 털어 버리길 바란다"고 했다. /안동·엄재진 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9.09.11 23:02

[행사·축제] 덩~실 덩~실 놀아보세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꾸는 축제의 행렬. 그중에서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는 축제로 관심을 모은다.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꿈의 세계, 탈춤 세상'을 주제로 9월 25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흘간 안동 낙동강변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등 곳곳에서 열린다.전통 사회 우리 조상들은 탈을 통해 익명성을 가지고 자신의 마음속에 내재돼 있는 솔직한 언어와 몸짓을 표현했다. 탈춤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탈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본질은 같지만 탈의 생김새나 춤사위는 그 지역성을 잘 보여주는 재미있는 문화적 코드다.지난 1997년 부터 열어온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동양의 가치관을 고스란히 담으며 안동다운 특징을 보여주는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이 축제판에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탈춤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공연이 개최된다. 신명나는 탈춤을 배울 수 있는 탈춤 따라 배우기, 탈을 쓴 사람들의 열기와 경연을 통한 탈문화 확대를 위한 월드마스크 경연대회, 창작탈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이 축제 기간 동안 펼쳐진다.일탈의 현장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현장을 미리 만난다.◆탈을 쓴 당신 "축제장의 진정한 주인"올 해 탈춤축제장에서는 '탈을 쓰고 함께 춤추는 즐거움'이 있다. 인간의 내면에 깊이 잠재된 원초적인 즐거움과 군중의식의 발현을 통한 퍼레이드 활성화는 축제장을 찾은 이들에게 진정한 축제가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한다. 참여가 가능한 축제, 탈을 쓰고 춤을 춤으로써 느끼는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한다.이를 위해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테마로 한 다섯 가지의 동작을 기본으로 꾸민 퍼레이드 춤을 통해 여러 사람이 추는 군무(群舞)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해 인간 본연의 감성 속에 자리 잡은 신명을 축제로 이끌어 낸다.올해 축제는 퍼레이드 활성화를 통한 참여가 가능한 축제, 탈을 쓰고 춤을 춤으로써 느끼는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는 축제로 펼쳐진다. 탈을 쓰는 즐거움, 탈춤을 추며 느끼는 가슴 터질 듯한 감흥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안동사람들은 해마다 9월이면 탈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가고 있다. 올해 축제는 지역민들의 참여를 위해 탈상설공방 운영,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등 모두가 자기만의 탈을 갖고 축제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열정의 축제 "다이나믹, 버라이어티, 눈과 입이 즐겁다"축제기간 주말과 휴일마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열정적인 주말을 선물할 'ALL-NIGHT'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역시 축제의 절정은 밤에 있는 것. 지난해에 펼쳐졌던 '여덟시의 깜짝 이벤트'가 축제장을 찾은 모든 이들을 탈을 쓰고 춤을 추는 난장으로 이끈다.또 재미있는 공연의 포인트만을 모아 한 시간으로 재편성한 버라이어티 퍼포먼스가 눈에 띤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8개의 외국 공연단(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베네수엘라)이 함께 어우러져 재미있게 펼치는 공연은 관심가는 프로그램이다. 단편적인 한시간 공연에서 벗어나 8개의 외국공연을 버라이어티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된다.게다가 안동지역의 설화와 이야기를 테마로 한 2편의 마당극, 8편의 인형극 등은 안동으로 몽진(蒙塵)해 왔던 공민왕 이야기를 극화해 흥미를 더해준다. 놋다리밟기, 차전놀이 등 공민왕 몽진 관련 민속놀이는 관객이 힘께 참여 가능한 공연으로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마당극은 안동의 스토리를 텔링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안동의 이야기 전파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탈의 중심 도시 안동, 한국을 넘어 세계로!올 축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안동지역을 세계탈의 메카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이 진행할 국제컨퍼런스다.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릴 컨퍼런스에서는 학술대회를 비롯해 탈 관련 공연과 전시, 탈 관련 컨텐츠 조사 연구 등이 진행된다. 지난 6월 안동시와 태국 문화부와 체결한 외교각서를 통해 40개국에 100여개의 단체와 개인, 회원이 참여해 탈과 탈춤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펼치게 된다.전통사회의 유형문화유산인 '탈'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원형을 잃어가고 있으며 무형문화유산인 '탈춤'에 대한 보전은 더 많은 필요성이 인식되고 있음에도 현실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이러한 과제가 차곡차곡 이루어질 때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초석을 쌓고 기둥을 세우고 집을 짓는 일의 시작과 끝에 세계탈예술연맹이 있다. 사라져가는 탈과 탈문화를 보전하고 이를 연구함으로써 세계가 주목할만한 '탈문화 중심도시 안동'으로 자리매김한다.2009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좁게는 '한국 속의 가장 한국적 도시 안동'으로, 넓게는 '세계 속의 탈문화 중심도시 안동'으로 자리잡게 하는 또 하나의 의미를 갖는다./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매일신문 권동순·엄재진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9.09.11 23:02

[오항녕의 인문학 에세이] 역사의 거인을 추모하는 방법

뒷걸음질 치는 역사가 버거웠는지 무더운 여름날을 넘기지 못하고 또 한 분의 전임 대통령이 세상을 떴다. 지금 성급하게 그 공과(功過) 논의에 끼이고 싶은 생각은 없다. 몇몇 아쉽고 여전히 비판할 수밖에 없는 장면도 머리를 스치고, 미소와 감격으로 회상할 수 있는 장면도 영화처럼 지나간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는 어느 정도 시대의 전환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하다. 그만큼 시대의 두께를 체현하고 있는 인물이 드물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한 가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 그러나 그 추모는 살아 있는 우리를 위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과 함께 진행된 며칠간의 애도기간 중에 내내 떠나지 않았던 기억과 느낌은 베트남과 호치민에 대한 것이었다.▲ 독립과 자유를 위한 투쟁베트남. 중국 명(明)나라 태조가 남긴 유훈(遺訓)이 있었다. 조선이 건국되고 태조에서 정종으로 넘어가던 무렵의 일이다. 명 태조의 유훈이란, 주변에 정복할 수 없는 16나라가 있으니 절대 침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베트남(안남)은 그 16나라 중에서 두 번째로 꼽혔다. 그러면 첫 번째는 고려(조선)였다.사대외교를 천명했던 조선이 명나라의 경계대상 1호였다는 사실은 우리가 가진 역사에 대한 관념에 뭔가 수정을 요구한다. 사대외교에 담긴 팽팽한 긴장은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지만, 제국의 의심과 경계는 좀 지나치다싶다. 하지만 제국은 괴로웠다. 사방에서 뻔질나게 침탈했으므로. 이런 점에서 19~20세기에 벌어진 자본주의 팽창의 결과인 제국주의자들의 식민지 침탈과 동아시아에서 중국과 주변국 사이에 형성된 사대관계는 매우 다른 조건에 놓여 있었고, 따라서 그 성격도 전혀 달랐다. 어쨌거나 명 태조의 유훈을 듣지 않고 성조(成祖·유명한 영락제)는 베트남을 쳐들어간다. 그러다가 인력과 비용만 낭비하고 저항에 부딪힌 명나라 군대는 철수해야했다.자부심에 관한 한 조선에 밀리지 않았던 베트남도 근대 제국주의의 침탈에는 견디지 못했다. 응우옌(阮) 왕조 때인 1885년에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배 아래 놓이게 된다. 이로부터 긴 반식민주의 투쟁이 베트남의 역사가 되었다. 그리고 이 20세기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호치민(1890~1969)이었다.호치민의 아버지는 유학자로 과거에 합격하여 관리를 지내기도 했지만, 프랑스의 식민 지배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므로 관직이 순탄하지 않았다. 호치민도 국학(國學)에 들어갔지만 프랑스 식민정권에 저항하다가 퇴학당했다. 그리고 그는 배에 요리사로 취직하여 프랑스로 갔다.프랑스에서의 독립운동으로 감시를 받게 되었을 때 호치민은 다음과 같은 일화를 남겼다. 호치민은 프랑스 당국이 자신에게 '전속 부관'(경찰 감시원)을 제공한 것에 감사한다면서, '농업과 산업에 노동력이 부족한 이때, 전속 부관들은 게으름을 피우며 예산을 낭비하고 있으니' 자신에게 부관을 부쳐주는 호의를 사양하기 위해서 일상생활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아침: 8시부터 12시까지 작업장오후: 신문사 또는 도서관저녁: 집 또는 교육적인 대화 자리에 참석일요일과 휴일: 박물관이나 다른 흥미 있는 곳 방문자, 되었는가!물론 프랑스 식민지 장관인 알베르 사로(전 베트남 총독)이 이 편지를 받고 웃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호치민은 어느 곳에서건 이런 여유를 지녔다.▲ 베트남을 믿기에 가졌던 희망베트남을 여행했을 때, 호치민이 지었다는 한시(漢詩) 몇 편을 본 적이 있다. 한시에 조예가 없어서 평을 할 수는 없지만, 무척 단순하고 메시지가 명료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흔히 호치민은 유학자의 품성을 지녔다고 한다. 그 예로 검소하고 소탈한 성격을 꼽는 이들도 있다. 아닌 게 아니라 호치민 기념관에 갔을 때, 그가 사용하던 작은 대나무침대와 책상, 몇 권의 책 등 그의 유품을 보면서 그의 인간 됨됨이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매우 유연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어려운 지경에서도 유쾌한 농담을 잊지 않았다.온몸이 울긋불긋 비단옷을 입은 듯온종일 긁적이니 거문도를 타는 듯비단옷에 갇혔으니 모두가 귀한 손님거문고 타는 동료들 음악을 아는구나.(滿身紅綠如穿錦 成日撈搔似鼓琴 穿錦囚中覩貴客 鼓琴難友盡知音)호치민은 항불(抗佛) 독립운동의 연대를 위해 1942년 중국에 갔다가, 도리어 1년 동안 18개 감옥을 옮겨 다니며 국민당의 감옥살이를 겪었다. 참 황당했을 것이다. 위의 시는 그 당시 감옥에서 옴에 걸렸을 때 지었다.이렇듯 오랜 반식민주의 투쟁에서 얻은 신뢰, 경직되지 않은 인품과 국민들의 아픔을 현장에서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변함없는 태도 때문에 베트남 국민들은 대통령 호치민을 '호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인간에서 신화로그러던 그가 1969년 9월 2일, 아직 남북 베트남이 갈려 있던 와중에 통일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그런데 역사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은 죽어도 죽은 게 아니다. 소박한 마음으로 추모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인물로 인하여 취할 수 있는 뭔가의 있는 사람들은 그의 죽음조차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혜안을 가진 대개의 지도자들은 자신의 생전에는 물론 죽은 뒤에도 자신을 신격화하는 어떠한 활동이나 조치에도 반대한다.호치민은 자신이 죽은 뒤 화장하라고 유언하였다. 그러나 호치민의 동지들은 그의 유언을 저버렸다. 호치민이 세상을 뜨기 1년 전인 1968년 소련의 전문가가 비밀리에 하노이에 와서 호지민의 시신을 방부(防腐) 처리하는 사안에 대해 조언하였다. 그리고 정치국은 '미래 세대를 교육하기 위해' 방부 처리한 호치민의 시신을 전시할 기념관 건설을 승인하였다. 인민복 차림으로 두 손을 모은 채 누워 있는 그 인물은 여유로운 농담과 허식 없는 품성의 호치민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지금도 그의 시신은 매년 방부 처리를 하러 러시아에 간다.1980년 말이 되어서야 소박한 장례식을 원했던 호치민의 유언장이 부분 훼손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당(黨)에서 독립기념일인 9월 2일의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호치민의 사망을 9월 3일이라고 발표했다는 것이 밝혀졌다.레닌이 세상을 뜬 뒤 스탈린이 비슷한 짓을 했다. 결국 레닌의 동상은 본의 아니게 세워졌고, 후일 밧줄에 감기어 내동댕이쳐졌다. 레닌은 그나마 동상이지만, 호치민은 시신이다. 베트남 국민들의 지혜를 믿을 수밖에 없지만, 산 자들의 욕심으로 죽은 자를 제때 보내지 않아 욕을 보게 만드는 것, 그것은 자신들의 시대를 스스로 감당할 능력도 비전도 없다는 고백에 다름아니다. 보낼 분은 보내드리자. 그것은 예의이기도 하지만, 자신들의 시대는 자신들이 책임지겠다는 산 자들의 약속이자 자존심이기도 하다./오항녕(한국고전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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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9.11 23:02

'100년 고택' 전주 학인당 다시 문연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의 대표적 고택인 학인당(學忍堂)이 7년 만에 다시 문을 연다. 학인당 측은 본채와 뒤채 등의 보수 공사가 마무리돼 오는 19일부터 11월 초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건립 100주년 기념 예술제 '옛 시간을 찾아서'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첫날인 19일 개막공연은 고택예술단의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김일구 명창의 판소리와 제자 김도현의 아쟁 산조 공연이 본채 대청에서 펼쳐진다. 10월10일부터 11월7일까지 격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세 차례 공연에서는 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신용문 선생의 대금 독주와 법능 스님의 국악가요, '이창선 대금 스타일'의 퓨전국악 공연 등이 잇따라 열린다. 전주시 교동 한옥보존지역 내에 자리 잡은 학인당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가대형 한옥으로 1908년 인재(忍齋) 백낙중 선생이 지은 수원 백씨 전주문중의 종택이다. 건립 당시 99칸의 대저택이었던 학인당은 현재 1천700여㎡ 부지에 본채와 대문채, 사랑채, 뒷채 등 7채의 건물이 남아있으며 이 가운데 본채와 대문채는 전북도민속자료 제8호로 지정돼 있다. 2002년부터 10억여 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해왔으며 현재 창고채를 제외한 대부분 보수가 끝난 상태다. 본채는 판소리 공연에 적합하도록 대청과 마루의 문턱을 분리할 수 있도록 지어져 대사습 경연 등 예술인들의 공연과 교류의 장으로 사랑받았다. 학인당이라는 이름은 백낙중 선생의 아들 고 백남혁 선생이 선대의 후덕함과 효심을 배우라는 의미에서 아버지의 호 인재의 가운데 글자를 넣어 지은 것이다. 학인당 관계자는 "100년 전통의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택인 학인당은 현대에 맞는 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전통국악공연과 다도 시연 등의 행사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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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9.10 23:02

[행사·축제] 한국에서 만나는 佛문화 '종합선물세트'

프랑스의 풍성한 문화를 맛볼 수 있는 프랑스 문화 축제 '프랑스 엑스프레스'가 오는 12월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6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과 문화원은 8일 중구 봉래동에 자리한 프랑스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6개 예술 분야에 걸쳐 프랑스 문화 행사 33개를 소개하는 '제3회 프랑스 엑스프레스' 개막을 선언했다. 엘리자베스 로랭 신임 주한 프랑스 대사는 "최근 몇 년 사이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가 열풍처럼 번지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프랑스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프랑스 엑스프레스를 통해 양국의 문화가 더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음악, 연극, 거리극, 영화, 건축ㆍ디자인, 전시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는 총 20만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을 것으로 주최측은 예상하고 있다. 음악에서는 첼리스트 양성원의 슈베르트 연주회(9월27일, LG아트센터), 프랑스 재즈 음악가 야론 헤르만 트리오(10월17일, 자라섬 국제재즈 페스티벌), 현대관현악앙상블(10월30-11월2일, 예술의전당ㆍ한양대) 등 클래식, 재즈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연극 분야에서는 프랑스 정상급 국립극장으로 꼽히는 스트라스부르그 국립극장의 연극 '라 카뇨트(판돈상자)'(9-12일, 국립극장), 라도 극단의 '리체르카레'(10월29-11월1일, 예술의전당), 비바리엄 스튜디오 극단의 '세르쥬의 효과'(11월11-13, 명동예술극장) 등 프랑스 현대 연극의 경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라 카뇨트'는 국립극장이 주최하는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리체르카레'와 '세르쥬의 효과'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참가작이다. 건축ㆍ디자인 분야에서는 '20세기 프랑스 실용주의 디자인의 중심, 장 프루베 회고전'(9월18-11월29일,대림미술관), '엑스트라 뮈로스'(10월1-8일, 대전 건축문화축제ㆍ11월19-22일, 광주 건축박람회) 등을 만날 수 있다. '예술과 도시-2009 플랫폼 서울'(9월25일까지, 삼청동 전 국군기무사령부), '20세기 사진의 거장전'(9월10-10월29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신발의 초상화, 발의 역사'(9월15-11월8일, 성곡미술관) 등 다양한 전시도 이어진다. 부산국제영화제의 '프랑스의 밤'(10월10일, 부산 노보텔),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 열리는 '시네프랑스'를 통해 다양한 색깔의 프랑스 영화도 접할 수 있다. 이밖에 과천한마당축제에서는 드리엥 메르시 극단의 '멜빵차림의 작은서커스(9월23-27일), 오스모시스 극단의 '플레시(FLESH)'(9월24-26일), 키르카스 가야 극단의 '몽상'(9월26-27일) 등 프랑스 거리극이 소개된다. 행사의 홍보 대사를 맡은 배우 김아중은 "프랑스는 설렘, 자극, 예술적 영감을 주는 나라이며, 역사가 길고, 높은 문화 수준을 가졌다는 점에서 한국과 공통점도 많다"며 "프랑스 문화를 통째로 옮겨온 듯한 이번 행사에서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프랑스 문화원 홈페이지(http://www.franc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02-317-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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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9.10 23:02

[전주 재발견 현장답사] ⑩전주의 옛 도시구조

▲ 옥류동에서 교동시대를 열다.옛날에는 도읍, 읍성, 마을을 조성하는데 풍수지리를 매우 중시하였다. 전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풍수의 기본은 배산임수(背山臨水)이다. 그런데 전주에서는 배산이 북향이 아니라 남동향에 위치하여 주산을 설정하는데 혼란스러운 면이 있다. 그동안 전주의 주산을 두고 건지산설, 기린봉설 등이 설왕설래하였는데, 자연지리적 구도를 놓고 본다면, 전주의 주산은 승암산(僧岩山)이어야 한다. 고지도에 승암산은 성황봉(城隍峰)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성황봉의 지맥이 발산으로 내려오고 발산(鉢山) 아래에서 터를 잡고 사람이 살면서 천년전주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발산을 속칭 발리산(發李山)이라고 부르는데, 전주이씨가 처음으로 둥지를 틀었음을 의미하는 지명이다.발산 아래에 전주이씨가 처음 터를 잡고 살았음은 이목대(李穆臺)라는 지명이 말해준다. 이목대에는 '목조대왕구거유지(穆祖大王舊居遺址)'라는 기념비와 비각이 있다. 목조대왕은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4대조인 이안사를 말한다. 고려말 이안사가 살았던 마을은 옥류동(玉流洞)이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살았던 월당 최담의 비에 그가 태어난 곳을 옥류동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담은 고려말에 한벽루를 짓고 사부학당을 세우 후학을 양성한 전주최씨 집안의 인물이다. 지금도 두 비각은 옛 지명인 옥류동에 있다. 옥류동은 고려시대 전주사람들이 취락을 형성한 곳으로 보이나, 그 역사는 후백제시대인 고려초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후백제의 왕도유적인 승암산의 기슭에 자리하고 있었고, 그 아래 마을이 옥류동이었던 것이다. 당시 승암산에는 왕성과 그 부속건물들이 있었는데, 그 왕성의 명칭이 전주성(全州城)이었다. 전주성 명문의 수막새와 암막새가 후백제 왕성 유적에서 출토되어 그러한 사실이 입증되었다. 후백제 당시 왕성유적이 승암산 산기슭에 자리잡은 것은 오로지 전략적 요충지가 고려된 것이며, 그 아래에 왕도 통치세력의 생활기반이 조성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후백제시대 왕도세력의 생활기반은 옥류동 중심의 교동 풍남동 일대 한옥마을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후백제 왕도의 도시구조는 고지도에 나타나는 격자형 도로망과 도시구도를 통해서 이해 할 수 있다. 격자형(格子形) 도로망은 경주, 남원 등 고대도시의 구획구도로서 전주 고지도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그 중심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다. 옥류동의 지명이 조선시대에 자만동으로 바뀌고 다시 교동으로 바뀌었지만, 오늘날도 후벡제 도시체계의 자취는 그대로 남아있다. 이러한 사실을 고려한다면, 후백제시대 왕도의 중심이 성황산과 그 산아래 교동과 풍남동 중심이었으며, 그 앞으로 전주천이 흐르는 형태의 도시구도였다고 본다.「완산지(完山誌)」에 고려시대 전주의 도시 중심이 어디에 있었는지 나타난다. 내용인 즉 "전주의 중심이 동쪽에 위치하여 서쪽을 향하고 있었는데 언제 남향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는 내용이다. 후백제 당시까지 전주의 중심은 동쪽에 위치하여 서향하는 구도(坐東西向)였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전주성 아래 산자락에 마을이 조성되었는데, 고려중기 전주목의 치소가 설치되고 전주의 도시가 팽창하면서 행정의 중심이 산지에서 평지로 내려왔다는 뜻을 담고 있는 내용이다. 고려 성종이 전국에 12목을 두면서 후백제의 왕도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방도시의 구도를 갖추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교동시대에서 중앙동시대를 열다.한마디로 후백제의 산지도성(山地都城) 구도가 고려중기를 기점으로 평지부성(平地府城)으로 전환된 것이다. 목사가 부임하여 근무할 새로운 부성이 필요하였던 것이다. 고려 현종 9년(1018)에 비로소 지방제도를 정비하고 지방관을 파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에 전주에 안남도호부를 두고 지방관을 파견하고 있다. 전주에 관아부성이 평지성으로 처음 조성된 곳이 현재 풍남동·중앙동 일대이다. 중앙동에 관아건물이 처음 조성된 것은 후백제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발굴 결과 확인되었으나, 그 규모는 미지수다. 조선시대 전주부성의 틀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388년 안찰사 최유경이 평지에 전주부성을 조성하면서 본격화된다. 마침내 500여년의 남향의 부성이 축조된 것이다.전주부성은 전라도 관찰사가 집무하는 전라감영과 전주 부윤이 집무하는 관아와 객사가 위치하는 평지부성이었다. 평지부성은 T자형 도로망을 근간으로 관아의 건물을 배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관아읍성이다. 전주부성의 서문과 동문을 수평선으로 도로를 내고 그 위쪽으로는 객사를 두었으며, 그 수평도로의 가운데에서 풍남문까지 도로를 개설하는 방식으로 부성의 기본 구도를 갖추었다. 풍남문에서 객사를 바라보면서 좌측에는 전라도 관찰사가 집무하는 관아건물이 들어서고, 우측에는 전주부윤이 집무하는 관아건물이 들어선 것이다. T자형 도로망은 조선시대 중앙집권적 통치방식에 맞는 관아부성으로 조성한 것이다.이러한 사실은 객사가 왕권의 권위를 상징하는 성역의 공간으로 궐전이 위치한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으며, 그 아래에 전라도 관찰사가 집무하는 전라감영과 전주부영을 두었다는 위계적인 관아건물의 배치를 통해서 알 수 있겠다. T자형 도로망을 갖춘 도시구조에서 중심과 정점은 객사가 된다. 전주 객사는 남향을 하고 있으나 배산이 취약한 관계로 인공적으로 조산(造山)을 조성하였으며, 전조후시(前朝後市)라는 구획방식에 따라 풍남문 밖에 남부시장을 조성하였고, 좌묘우사(左廟右祠)의 구획방식으로 따라 경기전과 향교를 좌측에 두고, 사직단을 우측에 배치한 것이다. 조선시대 전주의 가장 번화한 거리는 객사에서 풍남문까지의 중앙동이었으며, 풍남문 밖 시장은 소비와 유통으로 사람의 왕래가 가장 빈번한 전주부성의 일번지였다. 이러한 조선시대 전통의 중앙동시대, 즉 전주부성의 번화가는 객사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송화섭(전주대 교수)※ 이번 답사는 '전주의 옛 도시 구조'(안내 송화섭 전주대 교수) 12일 오후 2시 전주역사박물관 출발한벽루→풍남문→전라감영터→전주객사→진북사→덕진연못※ 다음 답사는 26일 '동학농민혁명의 길을 따라'(안내 이병규 동학농민혁명참여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심사담당관)※ 답사신청은 전주문화사랑회(www.okjeonj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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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9.10 23:02

[씨줄날줄] 착함의 굴레 벗어나기 - 정한나도

학창시절 나는 착하다는 칭찬을 자주 받았다. 선생님들과 집안 어른들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서도 들은 찬사이다. 어릴 때는 듣기 좋은 말이었으나 나중에는 마냥 흐뭇하지만은 않았다. 주변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의도로 선행을 한 것은 아닌데, 그런 말을 자꾸 듣다보니 오히려 주변의 시선이 의식되어 착함이 하나의 굴레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뭔가를 할 때 착함을 기준으로 자기검열을 하는 내 모습은 영락없는 모범생의 모습이었다. 성인이 되면서 모범생의 모습은 감추고 싶은 비밀이 되었다. 사람들에게 남겨진 내 과거의 모습에 부응하며 생활하기가 답답해지기 시작한 것이다.'착하다'라는 말은 마치 당근과 같아서 타인에 대한 순종을 이끌기 손쉬운 방법인 것 같다. 물론, 칭찬하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그런 의도로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착하다'는 칭찬을 계속해서 듣는 사람들은 어느새 착함을 내면화하게 되어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는 기제를 만들게 되고 결국 '착한 여자·딸·아이 콤플렉스'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보다 힘없는 학생들이나 아이에게 착함의 굴레를 씌우지 않기 위해서 '착하다'라는 말은 되도록 하지 않는다. 대신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서 칭찬을 한다. 성실하구나, 겸손하구나, 유머가 있구나, 책임감이 있구나, 친절하구나, 이해심이 많구나 등등.한편으로 나 자신이 착함의 굴레에 빠지지 않기 위해 자신에게 잘못의 화살을 돌리며 '미안하다'라는 말을 남발하지는 않는다. 객관적으로 미안한 상황에서는 학생들에게도 당연히 사죄한다. 그러나 내 언행이 사회적 관습에 어긋났다는 이유만으로 미안해하지는 않는다. 일례로, 놀이방에 있는 아이를 늦게 데리러 갔을 때 나는 아이에게 '엄마가 늦어서 미안해'라고 말하지 않고, "엄마가 늦었는데 참고 기다려줘서 고마워"라고 말한다. 나의 부족함 대신 아이의 대견함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여전히 착하다는 말에 과민함을 가지고 있으니 나도 '착한어른(엄마)콤플렉스'를 벗어났다고는 할 수 없다.그런데 요즘 '착한 몸매'라든가 '착한 가격'처럼 조금은 가볍게 사용되는 '착함'을 보니 나도 이제는 편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물론 '착한 몸매'는 여성들의 대상화를 일삼는 말이니 불만이 있고 '착한 가격'에 속아 형편없는 상품을 소비하게 된다면 판매자만 좋은 일이니 결코 진짜 '착한' 것은 아니다. 그중 가치있는 착함은 요즘 떠오르는 '착한 상품'이 아닐까. 공정무역(fair trade)을 통해서 거래되는 커피나 초콜릿, 축구공 등이 쉬운 예이다. 또 나눔실천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사랑의 열매가 전개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동참하는 착한가게들이나 아름다운가게 같은 곳이 있다.공공의 선을 위해 함께 실천하는 착함은 기쁘게 동참할 의향이 있다. 그러한 착함은 개인의 행동을 사회적 잣대로 옭아매지 않아 마음의 짐을 지우지 않을 뿐더러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주니 일석이조 그 이상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벗어나고 싶은 '착함'은 인간관계에 길들여져서 나를 잃어버리게 하는 착함, 다시 말해 '순응'의 다른 이름이었던 것 같다./정한나도(이리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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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9.10 23:02

[행사·축제] '높아진 예술성, 주민 끌어안기 성공' 전라예술제 결산

군 단위에서는 처음 열린 '제48회 전라예술제'가 예술성은 높았지만 축제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는 전북예총의 자평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호평을 받았다.특히 올해 처음 도입한 총괄기획 및 프로그래머 제도는 예총 산하 10개 협회가 자율적으로 준비했던 과거 예술제와 비교, 좀더 큰 틀에서 밑그림을 그리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데 있어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역 개최때마다 전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벌어지는 문제는 여전했다.지난 4일 고창문화의전당 특설무대에서 개막, 8일까지 계속된 올해 예술제에는 총 6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군 단위 특성상 종합적인 예술제 성격의 행사가 거의 열리지 않아 문화예술이 체화되지 않은 생경함에서 오는 어색함은 있었지만,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지켜봤다는 평가다.고창오거리당산제, 고창농악, 유순자 우도농악판굿, 민준기 무용극 등 예술제가 개최되는 지역과 관련된 문화를 발굴해 소개한 것은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지역민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은 부족했다는 평가다.각 협회별 프로그램은 지난해에 비해 한층 더 다양해지고 수준도 높아졌다. 특히 문인협회는 자체적으로 '문인의 날'을 지정해 해마다 해오던 시화전 이외에도 시낭송과 문학강연을 더해 눈길을 끌었으며, 사진작가협회는 '십걸상'을 선정하는 등 우수작품 출품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지난해 야외에서 천막을 치고 진행했던 전시 프로그램들은 올해 고창문화의전당 내 전시장과 동리국악당을 활용했지만 장소가 비좁아 로비까지 작품들이 빽빽히 늘어서는 상황을 연출했다. 특히 미술협회가 전시했던 동리국악당은 오후 7시만 되면 문을 닫아 관람객들이 발길을 돌렸으며, 행사장 인근의 군립미술관과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예술제에 참가한 협회들을 평가해 내년 예산에 반영하는 방안은 올해도 적용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전북예총 관계자는 "협회를 평가했을 때의 부작용이 우려돼 실행을 하지 못했다"며 "대신 이 달 안으로 자체 평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한편, 전라예술제는 8일 저녁 고창문화의전당 특설무대에서 폐막식과 폐막공연 민준기 창작무용극 '맹진사댁 경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전북예총은 이강수 고창군수와 박현규 고창군의장, 박세근 고창예총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내년 전라예술제는 전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9.09 23:02

[행사·축제] 제주 세계델픽대회 9일 개막

지구촌 문화예술제전인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가 9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막이 오른다. 제주세계델픽대회 조직위원회가 'Tuning into Nature(자연과 더불어)'를 주제로 15일까지 7일간 여는 이 대회에는 54개국 1천50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6개 분야, 18개 종목의 경연과 축제 프로그램을 통해 5대양 6대주의 각기 다른 고유의 전통문화를 선보인다. 경연분야는 음악 및 음향예술(1현 또는 2현 악기, 더블리드 목관악기, 타악기, 아카펠라), 공연예술(탈춤, 즉흥무용, 즉흥마임, 그림자 연극), 공예.디자인.시각예술(조각, 드로잉, 칼리그라피, 그래픽 스토리텔링, 다큐멘터리 제작, 북아트)로 나눠 진행된다. 또 언어예술분야는 시낭송이, 소통과 사회예술분야는 돌담쌓기가, 건축과 환경예술분야는 외부공간 구상하기가 각각 열린다. 12개국 40여명의 세계적인 거장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 의해 선정되는 경연부문 입상자(단체경연 제외)에게는 금, 은, 동메달이 수여되며, 독특하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있는 고유의 전통문화를 선보인 참가자에게는 델픽 로렐상이 주어진다. 단체경연인 돌담쌓기와 외부공간 구상하기 우수 참가자에게는 델픽 리라상을 수여한다. 조직위는 델픽대회 참가자와 문화예술인, 제주도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공연예술축제와 마에스트로 프로그램(10∼14일), 시 음악의 밤(10∼12일) 등을 제주도문예회관, 신산공원, 돌문화공원 등지에서 연다. 공연예술축제에는 로시오 바스케스 라미게스 플라멩고 무용단(스페인), 조안나 아멘도이에라(포르투갈), 교토 알티무용단(일본), 집시 데블스 오케스트라(슬로바키아), 잉카 엠파이어(페루), 아파치(에콰도르), 벤자민 토브킨과 뉴 컨템포라네오(브라질), 아크로노트(프랑스), 빈센트 만쭈이무용단(남아공), 김영희 무트댄스(한국), 동희범음회(〃), 비주얼씨어터 컴퍼니(〃)가 참가한다. 시(詩)음악의 밤에는 한국과 프랑스, 노르웨이, 일본, 몽골, 우크라이나, 인도, 필리핀, 나이지리아, 이집트, 요르단 등의 시인들이 참여한다. 마에스트로 프로그램으로는 몽골의 마두금 연주자인 체렌 도르츠의 '해설이 있는 마두금 음악회', 한국민속극연구소 심우성 소장의 '1인 연극', 프랑스 끌로드 무샤르의 '21세기 신화와 정체성 강연회'가 열린다. 또 칼리그라피의 마에스트로인 미국의 질 벨, 건축예술가인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싸에라 폴로가 강연한다. 9일 오후 3시 열리는 개회식에서는 그리스 델피에서 채수한 성수와 한라산 백록담에서 뜬 성수를 합치는 합수의식과 다양한 축하공연이 열리고, 오후 5시 30분에는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1천개의 연으로 만들어진 나래연을 날린다. '델픽'이란 고대 그리스 델피에서 기원전 6세기 무렵부터 기원후 394년에 이르기까지 약 1천년간 개최된 문화예술제전에서 유래된 것으로, 현대 델픽대회는 고대 델픽게임(문화예술올림픽)을 재현하기 위해 1994년 국제델픽조직위원회(IDC)가 구성되면서 시작됐다. 성인이 참가하는 제1회 세계델픽대회는 200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2회 대회는 2005년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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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9.09 23:02

[행사·축제] 홍대 앞 거리, 책 향기로 물든다

책을 매개로 출판인과 작가, 독자가 만나는 축제의 장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이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걷고 싶은 거리'와 북카페, 클럽 등지에서 다섯 번째 문을 연다.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8일 오전 종로구 사간동 출판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축제 기간을 기존 3일에서 7일로 늘리고 '책, 즐거운 꿈 악(樂)몽을 꾸다'라는 주제로 올해 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축제는 18일 저녁 7시30분 야외무대에서 연극배우 명로진과 김영욱 작가, 크누아 현악4중주, 하이진 퀀텟이 그림책과 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함께 소개하는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19일과 20일에는 책 기부를 통한 나눔의 문화를 콘서트 형식으로 보여주는 '사랑의 책꽂이'와 기상캐스터 정혜윤, 한희경, 한연수씨의 설명을 곁들여 환경영화를 상영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저자와 독자의 만남을 주선하는 섹션 '판타스틱 서재'에서는 시인 나태주, 소설가 김연수, 디자이너 홍동원, 역사학자 박은봉, 사진작가 이겸, 방송작가 피정우, 김창완 밴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책을 낸 저자들을 만날 수 있다. 책과 다양한 장르의 만남을 위한 '상상만찬'에서는 소설가 김훈의 친필 원고 전시와 일러스트 작가 숀탠의 일러스트 전시, 사진작가 최반의 인도여행 사진전, 그림책 원화 전시가 진행된다. '거리로 나온 책'에서는 75개 출판사가 참여하는 거리 도서전과 책 벼룩시장이 열리며 어린이 책 놀이터가 마련돼 어린이들에게 판소리와 접목시킨 동화를 들려주고 컨테이너를 꾸민 이동식 도서관과 옛놀이 한마당을 연다. 올해 특별행사로는 장르문학을 주제로 삼아 장르문학 도서를 한자리에 모은 기획전과 김이환, 배명훈 등 인기 작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채관 조직위원장은 "책은 문화 상품이자 문화를 담는 큰 그릇이라는 것을 알리려는 축제"라며 "젊은이들이 책을 통해 즐거운 꿈을 이야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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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9.09 23:02

[오목대] '브랜드 네이밍' - 박인환

'이름'이란 단어는 '이르다(謂)'나 '말하다'는 뜻을 가진 옛말 '닐다'에서 출발해 '닐홈― 일홈― 이름'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사람의 경우 주로 성(姓)에 붙은 개인명만을 이름이라고 하지만 넓게는 성을 포함해 사람이나 사물을 부르거나 가리키는 모든 명칭을 지칭한다.이름은 누구에게나 중요하지만 우리 조상들의 경우 더욱 각별했다. 유가(儒家)에서 이르는'이름이 곧 몸이요, 몸이 곧 이름'이라는 '명체불리(名體不離)'도 이름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문중마다 항렬을 정해놓고 그 항렬에 따라 이름을 지어야 했으며, 이름을 잘 짓기 위해 작명소나 철학관을 찾는 관습은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다.이름은 사람에게만 중요한게 아니다. 기업은 창업때나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때 이른바 '브랜드 네이밍(Brand naming)'이라는 '이름짓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어떤 이름을 쓰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사랑을 오래 받느냐, 아니면 소비자들의 기억속에 미처 자리잡기도 전에 사라지느냐는 명운(命運)이 갈리기 때문이다. 생명이 긴 제품 브랜드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기업에게 엄청난 부가가치를 안겨준다.브랜드 네이밍은 제품의 차별화 뿐 아니라 홍보의 전제조건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홍보를 전제로 해야 하는 네이밍에서는 읽기 쉽고, 듣기 쉽고, 말하기 쉽고, 외우기 쉬어야 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최근 국제화 시대를 맞이 이같은 원칙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낀 새만금사업은 이같은 추세와 달리 정작 투자 주체인 외국인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네이밍 실패사례로 꼽힌다. '새만금'의 어원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만경평야의 '만(萬)',김제평야의 '김(金)'자를 따 새 옥토를 조성한다는 의미로 새만금이라는 명칭이 채택됐다. 그러나 이런 의미와 달리 영문발음이 외국인들이 부르기 어렵고 어색하다는 사실이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글로벌시대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작명(作名)이었던 셈이다. 이같은 지적에 따라 새만금 별칭(닉네임) 공모가 11일 까지 진행되고 있다. 대상에게는 상금 1000만원등 상금도 적잖다. 사업 성격도 제대로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이 부르기 쉽고 친근한 새로운 새만금의 닉네임 탄생을 기대해 본다./박인환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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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환
  • 2009.09.08 23:02

콘텐츠 완성보증제 본격 시행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게임 등 콘텐츠 제작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한 콘텐츠 완성보증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한국수출입은행,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과 '완성보증제 및 콘텐츠 가치평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한콘진은 콘텐츠 가치평가 모델 개발 및 활용을 뒷받침하고 기보는 추천받은 콘텐츠에 대해 평가를 수행한뒤 대출에 필요한 보증서를 발급하며 이를 근거로 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은 콘텐츠 제작자금을 대출해준다. 특히 문화부는 3년간 완성보증 운영 자금으로 기보에 100억원을, 수출입은행도 문화부와 동일 규모의 예산을 각각 출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완성보증제를 통한 금융 대출은 보증액의 5배수인 1천억원가량 제공될 예정이다. 완성보증제는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보증 제도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1년간 기보를 중심으로 3건, 10억원 규모의 시범 사업이 진행됐다. 문화부는 이번 협약에 따라 제1금융권의 자금 유입으로 콘텐츠 산업계의 제작자금 조달이 용이해지고 프로젝트 기준 금융 지원의 기반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인촌 장관은 "성공과 실패의 불확실성이 큰 콘텐츠 산업의 특성 때문에 그동안 투융자를 둘러싼 정책적인 뒷받침이 어려웠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틀을 마련하고 더 나아가 가치평가 체계도 만들어 제도적인 보완도 할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는 오는 9월 중 공고를 거쳐 9월말 1차 보증대상 콘텐츠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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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9.08 23:02

[문학] 고은 시인의 인생관과 문학관

고은(76) 시인의 삶과 문학관, 통일관이 고스란히 담긴 산문집 '오늘도 걷는다'(신원출판사)가 출간됐다. 시인이 "시에 대해서 종종 말하고 시대의 액면도 말하고 가버린 삶의 잔월도 잠시 붙잡아 둔 것"이라고 표현한 이번 산문집에는 시인이 지나온 삶과 50년을 넘긴 문학 인생, 통일에 대한 염원 등이 진솔하게 담겼다. 시인이 본격적으로 시를 업으로 삼은 것은 1958년 시 '폐결핵'을 '현대시'에 발표하면서부터였는데, 시에 빠져들게 된 것은 해방 직후 중학교에 입학해 교과서에서 이육사의 시 '광야'를 만나면서부터였다. "얼마나 내 가슴이 쿵쾅거렸는지 모른다. 얼마나 나의 마음이 갑작스러운 바람에 일어난 숯불의 크기로 확장되어 걷잡을 수 없었는지 모른다. 시 '광야'는 시골 두메 마을의 소년에게 일약 세계를 안겨주었다."(71쪽) 이후 오랜 세월 시와 함께 살아온 시인은 결코 시가 사라지는 일은 없으며 시는 어디에나 있다고 힘줘 말한다. "왜냐하면, 시는 인간과 인간 언어가 있는 한, 인간의 삶이 죽음과 함께 진행되는 한 그것들의 어떤 국면과 동행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시가 사랑과 자연, 도시의 어떤 풍경을 노래하고 죽음을 노래하는 것과 시가 인간의 실존과 사회를 영영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이런 사실을 깨우쳐준다."(96~97쪽)"민족을 생명의 의미로 파악할 때 하나가 둘로 나누어진다는 것은 바로 죽음"이라고 말하는 시인은 통일에 대한 염원을 간절한 언어로 표현했다. "그때까지는 나는 거의 날마다 동북아시아 한반도 지도를 뚫어져라 쳐다볼 것이며 남과 북의 산야를 떠돌며 조국을 노래하고 민족을 애타게 부르짖을 것이다. 거지가 되어도 통일을 꿈꿀 것이다. 또한, 나는 지독하게 우리 민족을 사랑하며 우리 민족의 현실을 미워할 것이다.(157쪽)240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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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9.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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