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5:31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파주 '헤이리마을' 내년부터 조세 감면

문화지구로 지정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예술마을 문화시설에 대한 조세감면 혜택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경기도 제2청은 헤이리 예술마을의 시설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문화지구 관리계획 승인을 위한 도(道) 문화지구심의위원회를 오는 12일 열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문화지구 관리계획안은 헤이리 문화지구 내 공연.전시.도서.복지시설 등에 대해 취득세.등록세.재산세.도시계획세를 5년 동안 50% 감면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주택을 제외한 모든 문화시설에 대해 건물을 신축하거나 개.보수할 경우 싼 이자(시중금리의 50%)로 융자해주고 환경개선이나 문화예술 행사 때 3년간 56억원의 육성비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도2청은 조세 감면 혜택을 줄 경우 도세와 시세 등 지방세가 24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2청은 이를 위해 지방세 일부 개정조례안을 마련해 행정안전부에 제출한 상태다. 서울 인사동과 대학로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지난 2월 문화지구로 지정된 헤이리 예술마을은 탄현면 법흥리 50만5천여㎡에 갤러리, 스튜디오, 전시관, 서점 등 각종 문화예술 공간이 들어서 있으며 380여명의 예술인이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도2청 담당자는 "문화지구 관리계획이 승인되면 조례 개정 등을 마무리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며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각광을 받는 헤이리 예술마을이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10.12 23:02

[사람] 외국인 글쓰기 한마당 으뜸상 굴바르친 아지벡코바씨

"마치 깊은 우물처럼 풍부하고, 과학적인 한글의 매력에 놀란 적이 많습니다. 한국인들은 세종대왕이 계셨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합니다."9일 전북대가 주최한 '제1회 외국인 글쓰기 한마당'에서 으뜸상을 차지한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출신 이주여성 굴바르친 아지벡코바씨(32·진안군 부귀면)는 한국어와 한글을 독학으로 깨우쳤다며 그 우수성을 거듭 강조했다.이날 '한국어 공부의 즐거움'을 주제로 글을 쓴 아지벡코바씨는 "한글은 처음에는 참 쉽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워진다"면서도 "일본어나 중국어에 비해 쓰기 간편하면서도 사물과 상황을 표현하는 어휘가 풍부하고 과학적이다"고 말했다.키르기스스탄에서 대학(의료기계공학과)을 졸업, 지난 2000년 3월 진안으로 시집 온 그는 대학시절 우연히 한국의 민간단체를 알게 돼 현지 한국유학생에게 처음으로 한글을 배웠다고 했다."지금이야 그렇지 않지만 처음 왔을 때는 한국어 배울 곳이 마땅히 없어 고향에서 가져온 교재로 독학을 시작, 문법과 함께 하루에 단어 30~40개씩을 외웠습니다."달력 뒷면에 단어를 가득 써서 방을 도배하다시피 한 열정으로 그는 3개월만에 대화가 가능해졌고, 또 1년이 지나면서 유창한 우리말 실력을 뽐낼 수 있게됐다. 이제는 아예 쌍꺼풀 수술을 한 한국인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그는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부족한 엄마가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서 맞춤법과 띄어쓰기·된소리 발음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한글 공부에 푹 빠져살았다"고 말했다.덕분에 그는 한국어능력시험 고급과정에 합격했고, 한글 워드와 엑셀·파워포인트 등 각종 컴퓨터 자격증도 따냈다.초등학교 2학년 큰 딸과 일곱살·여섯살배기 아이(1남2녀)를 두고 있는 그는 현재 진안군보건소 통역요원과 어린이집 방과후 영어교사·여성신문 명예기자로 활동하고 있다.아지벡코바씨는 "고국 키르기스스탄은 아주 오래전 고유 문자가 사라지면서 라틴어를 사용하다가 이후 러시아 글을 빌려 쓰고 있다"면서 "키르기스스탄에서도 한글을 썼다면 여러 면에서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9.10.12 23:02

[오목대] 한글 파괴 - 장세균

지난 10월 9일은 한글 창제 563년을 맞는 한글날 이었다.우리 한글은 세계 유수의 언어학들이 세계의 알파벳이라고 경탄해 마지않는다. 그러나 정작 한글은 본토에서 푸대접 받고 무시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는 수입 된 외국어를 프랑스화 하려고 하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도 외국어를 그대로 발음하지 않고 일본식으로 고쳐 발음한다. 중국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우리는 정부가 먼저 앞장서서 한글 파괴운동을 하는 듯 싶다. 우선 이명박 대통령부터가 우리말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굳이 영어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이 대통령은 어느 기자회견 석상에서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독려 하면서 말한"비즈니스 프랜들리"또는 "시장 프랜들리"라는 표현은 듣기에 거북스럽다.   또 일자리 나누기 정책을 "잡 세어링"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일반인들이 듣기에 생소하다. 대통령이 영어를 자주 사용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청와대에서도 북한의 핵포기와 경제지원 안전보장을 "일괄 타결"한다는 것을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이라고 표현한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교육계에서는 학교에서 영어 몰입수업을 해야한다는 논의까지 나왔었다. 영어로 된 아파트 이름이 즐비하다. 관광버스는 온통 영어로 도배를 하고 다닌다. 더 나아가 정부도 한글 푸대접을 거들고 있다. 동사무소를 이젠 "주민센터"라고 고쳤다. 한국 방송광고 공사를 Kobaco로, 국민 체육진흥공사를 KSPO라는 영어로 앞장세운다 .   정부 산하 기관 216개 가운데 상징물을 만들면서 한글을 활용한 기관이 불과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와 반대로 영문을 활용한 기관은 106개로 약 절반가까이 되었다. 이렇듯 무절제하게 영어를 남발하는 것이 공무원들의 세계화인가. 대한민국은 이제 영어의 늪에 빠진 것이다.   이런 현상을 놓고 언어 사대주의에 빠졌다는 비난도 받는 것이다. 냄비근성의 발로이다. 한글이 이렇듯 차별받다 보니 중고등학교 현장에서도 학생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절반이 욕설, 비속어라는 조사 보고도 있다. 한글, 우리말이 이렇듯 멍들어 가고 있다. 세종대왕을 뵈올 면목이 없다./장세균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장세균
  • 2009.10.12 23:02

[블로그로 보는 세상] ③격투기 - 혼돈의 일상

'60억 분의 1의 사나이' 예밀리야넨코 표도르(33·러시아)부터 최근 U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슈퍼 코리안' 김동현(28)과 추성훈(34)까지…. 종합격투기(MMA·Mixed Martial Arts)에 관심이 많은 격투 팬이라면, 다음 소개하는 블로그에 주목하시압!블로그 '혼돈의 일상'(http://blog.naver.com/noperty) 주인장 '고우키'는 블로그 대문에 '격투기로 인해 방문한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난 전문가가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그가 '스포츠 이야기'라고 이름 붙인 카테고리에는 무려 213개의 포스트가 올라와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왕표와 밥샵의 대결'에 관한 글을 올렸으니, 1년도 안 된 사이 이틀에 하나 이상 격투기 관련 글을 써온 셈이다.주인장의 격투기 배경지식은 단순히 '누가 세다, 약하다'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암바, 테이크다운 등 종합격투기 기술은 물론이고, 격투가의 전적과 장·단점을 줄줄이 꿰고 있어야 가능한 평들이 대다수다. 포스트에 딸린 경기 사진과 동영상은 블로그 이웃과 방문객들의 눈길을 붙잡는다.그가 지난 7일 올린 '드림 11 페더급 그랑프리 결승전'(6일 일본 요코하마) 우리나라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9)과 일본 프로레슬러 출신 미노와맨(33·본명 미노와 이쿠히사)의 '슈퍼헐크 토너먼트' 준결승전 관전평이 흥미롭다.이날 키 218㎝·몸무게 140㎏인 최홍만은 키 176㎝·몸무게 86㎏인 '하단 관절기의 달인' 미노와맨의 힐훅(발목꺾기)에 걸려 2라운드 1분 27초 만에 TKO 패를 당했다.주인장은 "최홍만은 전혀 괴물답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적극적이지도, 전략적이지도, 빠르지도, 위력적이지도 않았다"는 것. 그러면서 "최홍만이 자신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미노와에게 상위 포지션을 내줄 만큼 종합격투기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 된 듯하다. 차라리 무모할 정도로 쇄도해서 미노와를 당황시키는 전략이 더 좋지 않았을까? 소극적인 경기 끝에 패하는 모습보다 무식하게 돌격하는 한 마리 야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았을 것"이라며, 최홍만을 '온순한 거대한 양'이라 부르기도 했다.반면, "미노와맨은 잘 싸웠다"며 "거대한 최홍만을 상대로 보여줄 수 있는 걸 모두 보여줬다. 특유의 변칙적인 움직임으로 최홍만을 흔들어 놓았고, 위태로운 타격전에서도 이리저리 잘 피했던 것도 좋았다"고 평가했다.딱딱한 격투 기사에 지친 독자라면 이곳을 방문해봐도 괜찮을 듯싶다. '윤똑똑이' 기자의 건조한 기사보다 정제되진 않았지만 볼거리·이야기거리가 풍부한 블로그가 나은 시대다.

  • 문화일반
  • 김준희
  • 2009.10.09 23:02

[블로그로 보는 세상] 종합격투기란?

◆ 종합격투기(Mixed Martial Arts)란?타격과 그라운드를 넘나들며 다양한 격투 기술을 사용하는 격투 스포츠. 다른 격투기가 타격이나 관절기, 던지기 중 한 계열의 기술만을 사용하거나 어느 하나를 금지하는 반면, 종합격투기는 급소 가격 등 치명적인 공격 외에 거의 모든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 주요 종합격투기 대회(단체)△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는 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종합격투기 단체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본부를 두고 있다. UFC는 브라질의 발리 투도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격투가들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자를 찾는다는 콘셉트로 지난 1993년 처음 개최됐다.△ K-1은 킥복싱·가라데·태권도·무에타이·사바테 등 입식 타격 기술을 혼합한 격투 스포츠로 지난 1993년 일본 정도회관을 주축으로 시작됐다. 현재 일본의 FEG(Fighting Entertainment Group)가 주최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히어로즈, 드림, MAX(70.5㎏ 이하) 대회도 함께 주관하고 있다.△ 프라이드 파이팅 챔피언십(PRIDE Fighting Championships·프라이드 FC)은 지난 1997년 일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종합격투기 단체로, 2007년 '프라이드 34'를 끝으로 더 이상 열리지 않고 있다. 그동안 60회 이상의 이벤트가 열렸고, 전 세계 40개국에 방송, 세계 3대 종합격투기 단체 중 하나였다. K-1과 함께 했던 2002년 '쇼크웨이브'는 종합격투기 대회 사상 최고인 7만1000명의 관중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피릿 MC(Spirit MC·Spirit Martial Challange)는 우리나라 종합격투기 대회로 (주)엔트리안이 주최하고 있다. 2003년 4월 첫 대회를 시작으로 프라이드 FC에서 활약했던 데니스 강과 이면주, 이은수, 나무진, 이치성, 임재석, 최영, 백종권, 이재선, 이광희, 권아솔 등의 격투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대회는 '스피릿MC 프로리그'·'스피릿MC 인터리그'·'스피릿MC 아마추어리그' 세 종류로 나뉜다.

  • 문화일반
  • 김준희
  • 2009.10.09 23:02

[문학] 최명희 소설문학상·가람 이병기 시문학상 선정

전북대신문사와 혼불기념사업회가 전국 고교생 및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2009 최명희 소설문학상' 및 '가람 이병기 시문학상' 당선작이 결정됐다.전북대는 올 최명희 소설문학상 수상자로 대학부에서 '칼릴레이'란 작품을 내놓은 이갑수씨(동국대), 고등부에서 소설'동행'을 출품한 전아영양(이화여고)을 각각 뽑았다고 8일 밝혔다.또 가람 이병기 시문학상은 전인배씨(대구가톨릭대)의 '꿈꾸는 미싱사'와 장석우군(구리고)의 '멀티탭에 대한 단상'이 선정됐다.시상식은 8일 오후 대학본부 총장실에서 열렸으며, 총 상금은 650만원으로 전국 대학 문학상 가운데 그 규모가 가장 크다.올해는 전국 고교생 및 대학생 231명이 모두 639편의 시와 소설을 응모했다.대학부 소설 부문 당선작인 이갑수씨의 '칼릴레이'는 청년 실업과 교육현실을 그린 풍자소설로 재미있는 문체와 인물을 드러내는 방식, 그리고 서로 다른 시간들을 교차 배열한 구성기법이 우수했다는 평을 받았다.또 대학부 시 부문 당선작인 전인배씨의 '꿈꾸는 미싱사'는 어머니의 사랑을 형상화 한 작품으로 압축과 절제의 미덕이 돋보였다는 평가다.한편 전북대는 '혼불'의 작가 고(故) 최명희씨를 추모하기 위해 제정한 '최명희 청년문학상'을 올해 '최명희 청년 소설문학상'으로 명칭을 바꾸고, 시 부문에서 '가람 이병기 청년 시문학상'을 새로 마련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9.10.09 23:02

[송영애의 식탁 위의 수다] ③숟가락 변천사

전 세계인 중에서 손으로 직접 음식물을 섭취하는 인구가 40%, 포크와 나이프로 식사를 하는 인구가 30%, 그리고 젓가락을 사용하는 인구는 나머지 30%의 비율이라 한다.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은 젓가락을 주로 사용하고 숟가락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반해 한국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숟가락은 우리 민족의 식생활에서 식기에서 입까지 음식물을 운반하기 위해 고대부터 이용되어져 온 우리의 대표적인 식음(食飮) 용구이다. 숟가락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만큼 우리의 식문화를 역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식도구로 한국의 상차림에서는 젓가락과 나란히 상에 올리도록 되어있다.한국인이 숟가락을 중심으로 하는 식음 관습을 형성하고 있는데는 습성(濕性)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 오랜 기간에 걸친 보리·밀·조·피 등의 잡곡과 같은 찰기가 없는 주식을 섭취해 온 것, 대식적(大食的) 전통, 고속형(高速型) 식음 관습, 온식(溫食) 선호의 기호에 그 원인이 있다는 주장이 맞을 것이다. 국과 같은 물이 많은 음식이나 찰기가 없는 잡곡밥 등을 빨리, 많이, 따뜻하게 먹는 데는 숟가락이 젓가락보다 기능적이고 효율적인 식음용구가 된다.우리나라 최초의 숟가락은 청동기시대의 유적으로 추정되는 함경북도 나진 초도에서 출토된 동물의 뼈로 만들어진 숟가락으로 술잎의 길이가 11cm, 너비가 5.7cm, 전체 길이가 28cm에 이르며, 술잎의 끝이 뭉툭하여 사람의 입에 넣기에는 다소 크기가 크다. 이는 아마도 숟가락이라기보다는 주걱에 가까운 조리 용구였을 가능성이 더 크고, 이 시대에는 주걱 또는 국자와 숟가락을 혼용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이후 출토된 숟가락은 주로 청동제품이었고, 놋쇠제품, 백통제품, 은제품으로 변천되었으며 형태도 시대에 따라 바뀌었다.통일 신라 시대에는 긴 자루에 술잎이 원형인 숟가락이 많이 보이며, 말기에 이르면 술잎이 동그스름하면서도 사각형에 가까운 숟가락으로 변하게 되었다. 고려시대로 접어들면서 숟가락의 모양은 우아하고 가냘프고 가볍게 되었으며, 술자루는 가늘고 길게 활 등처럼 굽어서 그 선의 아름다움은 고려시대의 사기 그릇들이 지닌 흐르는 듯한 선을 닮아 측면에서 본 곡선이 S자형을 이룬다. 고려 중기 이후에는 술자루의 심한 곡선은 다시 완만해지고, 길어지고, 두꺼워지고, 곧아지고, 술잎은 나뭇잎 같은 타원형을 이룬다. 이때부터 숟가락의 잡는 쪽이 점점 기울어지면서 오늘날과 같은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 근대 이후에는 스테인레스가 발명되어 수저 산업에 널리 사용되어 왔다. 스테인리스는 은에 비해 비싸지 않고, 백금과 같은 아름다운 빛깔과 단단한 속성, 관리의 편리성과 함께 음식에 잘 반응하지 않는 점 등의 높은 실용성으로 인해 현재 수저 뿐 아니라 전 주방용품의 대표적인 재료로 각광을 받고 있다.우리의 숟가락은 초기 뼈로 만들어진 주걱 형태의 숟가락을 제외하고는 금속성 수지를 계속 사용해왔다. 이는 한국의 문화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 한국에서는 삼국시대까지만 해도, 철제품을 소유한 정도가 권력과 지위에 비례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철제품은 곧 권력의 상징이다. 이 때문에 고분 속에는 특별한 형태도 아닌 쇳덩어리를 넣어둔 사례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자연히 쇠붙이 숟가락은 권력자들의 용품이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며, 그러다가 차츰 서민층에게로 확산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 시대에서도 신분상향 의식이 강하게 발동되었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하층민들도 상층 사람들이 사용하던 금속성 수저의 사용을 원하면서 일반화 되었을 것이다. 역시 문화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법이다.토제숟가락, 나무숟가락 또는 사기숟가락은 식사시에 숟가락이 주가 되는 한국문화에서는 실용성이 적을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런 숟가락은 금속성 숟가락에 비해서는 자루가 쉽게 부러져 실용성 면에서 떨어지고, 나무숟가락은 초상시에 망자에게 반함(飯含)을 하는데 쓰는 숟가락이라는 것으로 인식하여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인처럼 많은 양의 밥과 국을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 한, 술자루를 강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야 했고, 그 결과가 금속성 숟가락이라는 것으로 보는 것도 매우 타당하다고 하겠다. 역으로 중국과 일본에서는 나무 또는 사기 숟가락을 사용하였던 것은 숟가락 중심이 아닌 젓가락 중심의 식음방식으로 인해 가능했을 것이다./송영애(푸드코디네이터, 전주기전대 출강)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9.10.09 23:02

[음식의 비밀] (49)고등어- 서민 식탁 지켜온 국민생선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 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 어머니 코 고는 소리 조그맣게 들리네…."가수 김창완씨의 소년 같은 감수성, 포근함을 던져주는 곡 '어머니와 고등어' 중 일부다.'어머니와 고등어'가 세대를 초월한 국민가요였다면, 값싸고 영양가 많은 고등어는 오랜 기간 서민들의 식탁을 지켜 온 국민생선. 밥상에 고등어 한 토막만 놓여 있어도 그날의 식사는 진수성찬으로 여기던 시절의 향수가 배어나온다.'심장병 돌연사 왕국'. 우리나라엔 이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국내 생활습관병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과 흡연까지 늘어 심장 질환 사망자는 10년 사이 2배나 껑충 뛰었다.하지만 고등어를 일주일에 2번 이상 섭취하면, 돌연사를 막을 수 있다. 하버드 대학 연구팀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고등어에 있는 불포화지방산 오메가 3가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81%나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메가 3 지방산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해 심장을 튼튼하게 한다.고등어는 '바다의 보리'로 불리기도 한다.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부담없지만, 무엇보다 토양에서 나는 식품에 들어있는 셀레늄 성분이 많아서다. 심장의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심장 발작을 방지하는데 효과적. 등푸른 생선엔 양질의 단백질이 많지만, 고등어 지방은 콜레스트롤을 낮춰 주는 지방산인 까닭에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좋다. 고등어에 많이 들어있다고 하는 DHA는 뇌세포를 부드럽게 하기 때문에 학습능력과 기억력에도 좋다.고등어하면, 무가 빠질 수 없다. 고등어는 무와도 잘 어울리고, 무청을 말린 시래기와도 찰떡궁합. 무의 매운 성분이 고등어의 비린내를 없애주고, 비타민 C와 소화효소는 고등어에 부족한 영양을 보완하는 데다, 소화를 돕기 때문. 심장기능이 안 좋은 사람의 경우 고등어 자반은 피해야 한다.고등어엔 기름이 많은데, 그 기름을 먹어도 정말 괜찮은지 묻는 이들도 많다. 고등어 지방은 고도의 불포화지방산인 DHA나 EPA이 대부분. 콜레스트롤을 낮춰주는 지방산이기 때문에 괜찮지만, 칼로리가 높은 편이므로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칼칼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춧가루를 뿌리고 무와 함께 조려낸 고등어조림이 적당할 테고, 생고등어를 반으로 갈라 연탄불에 구워낸 고등어 구이는 막걸리 안주로 일품이다.가격은 비싸지만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고등어 회도 별미. 다만 광어, 우럭 등에 비하면 아무래도 비릿하므로, 회의 담백함을 즐기는 이라면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민계홍 전주대 교수는 "고등어는 선호하는 생선인 데다 육질이 단단해 여러 가지 요리로 응용할 수가 있다"며 "김치와 함께 조리면 비린 맛이 현격하게 줄고, 무를 넣고 조릴 때보다는 간을 적게 넣는 것이 유의점"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10.09 23:02

[오목대] 한글 - 조상진

요즘 '한글섬'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부톤섬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상도 크기만한 이 섬은 인구가 8만여 명으로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이 대대로 살아온 곳이다.이들은 독자적인 언어는 있지만 문자가 없어 모어(母語)교육을 못해 고유어를 잃을 처지에 있었다. 이를 알게 된 한국의 훈민정음학회 관계자들이 찾아가 한글 사용을 건의해 올 부터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했다.지금은 이곳 초등및 고교 2곳에서 한글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한글의 첫 수출인 셈이다. 교과서에는 찌아찌아족의 언어와 문화, 부톤섬의 역사와 사회는 물론 한국 전래동화인 토끼전도 들어 있다고 한다.종전에 중국 흑룡강이나 태국, 네팔 오지의 소수민족에게 비공식적으로 한글을 전파하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점을 생각하면 고무적인 일이다. 이를 계기로 이 섬을 방문하려는 한국인이 줄을 잇고, 한글 세계화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마침 정부도 한국어를 보급하는'세종학당'을 2015년까지 전세계 50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나아가 기존 한국어 보급기관의 명칭을'세종학당'이란 브랜드로 통합관리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어 보급기관은 한국문화원, 한글학교, 세종학당 등 이름이 여럿이었다. 그래서 프랑스의'알리앙스 프랑세즈', 독일의'괴테 인스티튜트'에 비해 인지도가 크게 떨어졌다.또 최근에는 중국'공자학원(孔子學院)'의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다. 서울 강남에 2004년 11월'공자 아카데미'가 첫 문을 연이래 세계 81개국에 324개가 운영되고 있다. 도내에도 지난 6월 우석대에 전국 14번째로 설립되었다.사실 한글의 우수성은 우리보다 외국에서 더 호평을 받는 느낌이다. 미국 메릴랜드대 로버트 램지 교수는 지난 6일 워싱턴D.C.에서 가진 강연에서 "한글은 소리와 글이 서로 체계적인 연계성을 지닌 과학적인 문자"라며 "위대한 성취이자 세계의 알파벳"이라고 극찬했다.1913년 우리 글을'한글'이라고 지은 주시경(周時經) 선생은 "한글은 세계 우등어법의 하나요, 가장 편리한 기음문자"라고 정의한 바 있다.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외국어에 치이고 인터넷 비속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1992년부터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563돌 한글날을 맞아 다시금 돌아볼 일이다./조상진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조상진
  • 2009.10.09 23:02

[강준만의 책으로 읽는 세상] 부의 미래

"플라톤의 「공화국」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 지식을 담고 있는가? 공자나 칸트의 사상은 어떤가? 물론 이들의 사상은 지혜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들 작가나 철학자들의 지혜는 그들이 아는 사실, 즉 그들이 가진 지식에 근거했다. 그러나 그들이 알고 있던 대부분은 사실상 거짓이었다. 거의 2000년 동안 자신의 사상으로 유럽 전역을 좌지우지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뱀장어가 무성생식 동물이며 강바닥 진흙 속에서 뱀과 짝짓기하여 나왔다고 믿었다."앨빈 토플러(Alvin Toffler)·하이디 토플러(Heidi Toffler)의 「부의 미래」(김중웅 옮김, 청림출판, 2006)에 나오는 말이다. 토플러는 이른바 '무용지식(obsoledge)'의 함정을 지적하기 위해 이 말을 꺼냈다. 무용지식(obsoledge)은 'obsolete+knowledge'의 합성어로 진부해져 쓸모가 없어진 지식을 말한다. 이들은 "디지털 데이터베이스건, 두뇌 속이건, 지식이 저장된 곳은 어디나 무용지식으로 가득 차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끊임없이 지식을 갱신하지 않는 한 직장 생활을 통해 쌓은 경력의 가치도 줄어들고 만다. 어떤 데이터베이스를 완성할 때쯤이면 그것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되고 만다. (…) 결과적으로 오늘날 기업과 정부, 개인은 알게 모르게 전보다 더 쓸모 없어진 지식, 즉 변화로 인해 이미 거짓이 되어 버린 생각이나 가정을 근거로 매일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이 책이 자본주의 미래에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까지 수용할 필요는 없지만, 위 주장만큼은 가슴에 와 닿는다. 우리가 늘 입으로는 개탄하면서도 좀처럼 버리지 않으려고 하는 고정관념이야말로 무용지식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발상의 전환'은 무용지식과의 전쟁이기도 하다. 이 책은 여러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정년퇴직 서비스의 아웃소싱'이다. 다음과 같은 대목이다."만약 정년퇴직 서비스를 아웃소싱한다면 노인의 경제학(economics of aging)이 얼마나 영향을 받게 될까? 텍사스 대학 데이비드 워너 교수는 현재 200만명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정년퇴직자들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으며 60만명 정도는 멕시코에 살고 있다. 멕시코의 과달라하라에서는 침실 3개짜리 주택을 한달에 700달러 이하의 가격에 임대할 수 있다. 영국의 정년 퇴직자들도 100만명 정도가 해외에 살고 있다. 얼라이언스앤레스터 은행은 2020년이 되면 그 수가 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2012년까지 후진국 정부들이 선진국의 퇴직자들을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전북이 '정년퇴직 서비스의 아웃소싱'을 선도적으로 이끌어보는 건 어떨까? 전국의 모든 노인들이 전북에 가서 사는 걸 꿈으로 여길 수 있을 정도로 노인 복지를 산업화해보자는 것이다. 이에 대한 논의를 위해선 기존 고정관념이 무용지식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흔히 '노인 문제'라고 한다. 이 표현에 함정이 있다. 왜 자꾸 노인을 문제로만 보는가?한국 인구의 고령화는 세계적으로 가장 속도가 빠르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08년 7월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501만6000명, 총인구의 10.3%다. 2018년에는 14.3%로 '고령사회'에, 2026년에는 20.8%가 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언론은 우려 일색이다. '고령화 핵폭탄'이라는 말까지 써가면서 공포감마저 부추긴다. 전국에서 고령화가 가장 심한 전북은 어쩌라고 그러는가.가장 서러운 건 노인이다. 특히 60대 노인이 괴롭다. 올 1월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노인정에선 "나이도 어린 게 건방지게 노인정에 드나든다"며 60대 노인을 폭행한 70대 노인이 경찰에 입건된 사건이 있었다.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 데 고참 노인에게 폭행까지 당해야 한다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폭행엔 개탄을 금할 수 없지만, "60대가 무슨 노인이냐"는 판단만큼은 전통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탈(脫) 무용지식'의 사례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최근 보건복지가족부가 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맡겨 전국 60살 이상 노인 1만5000여명과 같이 사는 자녀 2700명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2008년 노인 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 60살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7명은 "노후에 자녀와 같이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이 스스로 '노인'이라고 여기기 시작하는 나이는 절반 이상(51.3%)이 70~74살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42%는 노인으로 취급받는 것을 싫어한다고 했다. (한겨레 2009.6.30)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노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아직 바꾸지 못하고 있으니, 이거야말로 진정 개탄할 일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런 고정관념에 의해 운영되는 노인 요양기관은 '수용시설'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북도내 요양기관은 시설이 182곳, 재가 서비스 기관이 641곳에 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시설 충족률이 106.7%이지만 도내는 충족률이 133%를 넘어서는 등 노인환자를 구하지 못하는 요양기관들이 생겨나고 있다. 요양기관 뿐 아니라 요양보호사도 공급 과잉이다. 요양기관과 요양보호사의 난립은 곧장 서비스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노인복지에 역행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전북일보 2009.6.29)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해볼 순 없을까. 우리는 요양기관의 난립으로 인해 장기요양보험 수혜 노인이 서비스의 대상이 아닌 상품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개탄을 하곤 한다. '상품'이란 단어에서는 끔찍한 느낌마저 감지되지만, 우리 모두 좀더 정직해지자. 노인을 진정한 '상품'으로 대해주는 서비스 업체나마 있기는 있는 걸까? 돈이 좀 있는 노인의 경우에도 "그곳이라면 꼭 가고 싶다"고 말할 만큼 노인 복지 상품화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는 서어비스가 제공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돈이 있어도 그런 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렵다면, 돈이 없는 경우엔 더 말해 무엇하랴.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노인에 관한 논의는 상당 부분 계급의 문제다. 누가 이명박이나 이건희를 노인이라고 해서 감히 차별하겠는가! 권력이나 금력을 가진 노인은 사회적 대우를 받는 점에선 영원한 청춘이다. 반면 아무것도 없는 홀로노인은 실제 나이 이상으로 서러움을 곱씹어야만 한다. 최근 익산노인종합복지관이 익산시내에 사는 홀로노인 1149명을 대상으로 노인 자살에 대해 면접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의 42%인 482명이 "죽고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지 않은가. (전북일보 2009.6.4)그럼에도 계급 문제를 초월해 노인들이 공동 운명체로 존재하는 면이 있다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즉, 부자 노인들을 상대로 한 '정년퇴직 서비스의 아웃소싱' 산업화가 전북발전은 물론 노인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변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인에 대한 무용지식을 깨는 데엔 빈부격차가 있을 수 없다. 60대는 노인이 아니다! /강준만(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9.10.09 23:02

[독자 백가쟁명] 한글날에 한글을 생각한다 - 강대택

또 한글날을 맞았다. 설마 한글날조차 잊고 사는 국민은 없으리라 믿으면서도 어쩐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 것은 영어 열풍에 휩싸인 세태가 몹시 안타깝기 때문이다.우리 나라 사람이라면 너나 없이 '한글'에 대한 기본 상식은 갖추고 있을 것이다. '한글'은 소리글자이며 그 짜임이 과학적이어서 배우기 쉽고 쓰기에 편하다. 등등.그러나 어디 그 뿐인가. 세월이 흐를수록 한글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은 높아지고, 실증적인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어 우리를 기쁘게 하고 있다. 세계 언어학 연구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영국 옥스퍼드 언어학 대학에서는 세계 4백여 문자를 대상으로 합리성, 과학성, 독창성, 실용성 등의 기준에 따라 평가하여 순위를 매긴 결과, 1위는 단연 우리의 '한글'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문자가 없이 언어만 있는 6천여 종족들에게 어떤 문자를 가르치면 가장 효과적일까를 연구한 결과 역시 우리 '한글'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1997년 10월1일에 유네스코가 우리 '한글'을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이나, 해마다 세계 방방곡곡에서 문맹 퇴치에 이바지한 사람을 찾아 주는 상의 이름을 '세종대왕상'으로 정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또한 최근에는 말은 있지만 표기할 문자가 없었던 인도네시아의 소수 민족의 찌아찌아족이 자신들의 말을 표기할 문자로 우리 '한글'을 공식 채택했다고 한다. 언어학자들이 칭찬해마지 않던 우리 '한글'이 사라져가고 있는 소수 언어의 생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겠다.지금까지 쏟아진 찬사 중 일부를 소개하면,△ 한글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지적 업적 중의 하나이다. - 대영백과사전△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게 고안된 문자이다. 세계에서 가장 간단하게, 그러면서도 가장 풍부하게 인간의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자 체계이다. 한국인의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이유는 한글의 간결함과 우수성 때문이다. - 미국UCLA대 '제레드 다이아몬드'교수△ 한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휼륭한 글자이다. 한글을 발명한 세종대왕은 천부적 재능의 깊이와 다양성에 있어서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할 수 있다. - 미국작가 '펄 벅'이처럼 우리 '한글'은 세계 제일의 문자이다.자랑스럽지 않은가!나는요즘 휴대전화 자판을 볼 때마다 기쁨에 가슴 벅찬다.우리 한글은 24자밖에 되지 않는데다 그것을 다시 분석해서 8자의 기본자로 환원시켜 불과 10자 내외의 자판으로 활용도를 높혔기 때문이다. 가령 'ㄱ'에 획을 하나 추가하면 'ㅋ'이 되고, 'ㄴ'에 획을 추가하면 'ㄷ'이, 여기에 한 번 더 획을 추가하면 'ㅌ'이 되고, 'ㅏ'에 '아래 아(ㆍ)'를 추가하면 '야', 'ㅡ'에 'ㆍ'를 추가하면 'ㅗ'가 되고, 여기에 한 번 더 추가하면 'ㅛ'가 되는 '가획(加劃)원리'를 활용하여 사용상 편리를 도모한 것이다.이에 비해 영어 알파벳은 26개의 자모 글자가 모두 자본자이므로 한글처럼 축소할 수가 없다. 이처럼 한글과 관련된 과학적 사실들을 하나씩 발견해 나간다면 우리 '한글'은 앞날이 더욱 밝을 것이다.그런데도 세계화 바람을 타고, 과거 한문이나 일본어에 대해 소수 지배층이 그랬던 것처럼, 영어만이 전부인양 날뛰는 무리들이 우리 사회를 압도하고 있으니 어찌 가슴 답답하지 않겠는가.한글날을 맞아 생각해 보자.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이 우리에게 "당신들은 그때 무엇을 했으며, 조선과 일제시대와 달리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강대택(아동문학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9.10.09 23:02

군산 '예술인 거리'에는 예술인이 없다

(군산=연합뉴스) 임 청 기자 = "말이 예술인의 거리지, 예술인은 물론이고 손님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어요".전북 군산시 개복동 '예술인 거리'에 입주한 예술인들은 요즘 불만이 이만저만아니다. 지난해 '예술인 거리'를 조성한다는 군산시와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의 말을 믿고 이곳에 들어왔지만 1년이 지나도록 좀체 활기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술집과 집창촌이 밀집했던 개복동 골목을 예술인 거리로 만들기 위한 사업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9월께.지난 2002년 집창촌에서 난 화재로 무려 13명의 여성이 숨진 이후 사실상 방치되다시피한 이곳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취지였다. 당시 미협 군산지부 회원 40-50여 명은 방치된 점포 등을 사들여 자신의 갤러리와 작업실 등으로 꾸미는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서울의 '인사동'이나 '동숭동 대학로'처럼 지역인과 예술인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전통문화 거리를 조성하자는 뜻이었다. 군산시도 미술협회의 뜻에 공감을 표하고, 도로 및 간판정비와 조형물 설치 등기반시설의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예술인 거리에서는 예술인은 물론이고 일반 고객들의발길도 뜸하다. 300m에 이르는 예술인 거리에는 지난해 일부 미술품 및 수석 판매점과 개인 화실 등 10여 개의 예술 관련 점포만 둥지를 틀었을 뿐 이후 점포의 입주가 뚝 끊겼다.애초 사업 취지에 공감하고 이곳에 들어온 일부 예술인마저 최근에는 이전을 고려하는 등 예술인 거리가 정작 예술인으로부터 외면받는 것이다. 루벤스 갤러리 한경자 원장은 "지난해 예술인 40-50여 명이 모여 결의할 때만해도 군산시가 거리와 간판 정비 등의 지원을 약속했었다"면서 "하지만 1년이 넘도록 시의 지원이 전혀 없어 오히려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실제로 이곳에 들어선 예술 관련점포도 40-50여 년 된 건물의 간판과 뒤엉킨 낡은 전선 등에 가려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예술인은 물론이고 각종 미술품을 사려고 이곳을 찾는 손님도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대다수 예술인도 "예술인 거리로 분위기가 잡히면 들어가겠다"며 입주를 꺼리고 있다. 박정희(여) 시의원은 "지역 예술인이 자발적으로 나서 개복동 골목의 이미지 쇄신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데 재정적인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면서 "시에서도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예술인의 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을 구상했지만 예산부족으로 사업을 제때 추진하지 못했다"면서 "내년부터는 예술인 거리 추진위원회에서 제안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사진있음)

  • 문화일반
  • 연합
  • 2009.10.08 23:02

[행사·축제] 후보 프로필

후보 프로필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9.10.08 23:02

[오목대] 중국인의 실용성 - 장세균

지난 10월 1일, 중국은 중화인민 공화국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거행했다. 천안문 광장에서의 군인들의 행진은 보는 이를 압도했다. 중국의 갑작스런 부상(浮上)은 세계를 놀라게 했고 이젠 나폴레옹이 말한 잠자는 사자가 아닌 밀림의 사자가 된듯하다.   그러나 고속 질주의 중국에게도 어두운 그림자는 있게 마련이다.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의 경제적 격차 심각하다. 중국의 대 도시들이 동부쪽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이라는 국가는 부강(富强)할지 모르지만 국민들 대다수는 아직도 가난의 굴레속에 있다.   중국의 중산층은 대략 5천만 명에서 2억명인데 그들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중국 공산당 당원은 7천 5백만명 정도로 그중의 3분의 1은 전문 직업인이고 3분의 1은 학생들이며 나머지 3분의 1은 성공한 사업가들이다. 그러나 나머지 10억이 넘는 인구는 중국 번영의 외각지대에 있다.  중국 장래에대한 전망은 낙관론과 비관론이 겹치고 있다. 원래 중국인의 성격은 모든 것을 인간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인도와 중국은 서로 인접해 있지만 사고(思考)의 틀은 서로 다르다. 인도인들은 추상명사를 주어(主語)로 사용하지만 중국인들은 "인간"을 주어로만 사용한다. 예를 든다면 인도인들은 "그런 까닭에 괴로움이 그를 따라간다"라고 표현한다면 중국인은 그것을 다르게 이렇게 번역한다. 사람을 주어로 하여 "그런 까닭에 그는 고통을 받는다"로 한다.  그래서 중국의 학문은 사변적(思辨的)이지 않고 실용적 현실적이다. 중국에서 발원한 도교는 자기 몸을 보존하는 방법, 성공하는 방법을 말하고 유교는 지배계급인 사대부(士大夫)들의 신분 윤리와 통치방법을 가르치고 법가(法家)는 군주의 통치행위에 대한 가르침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중국에는 실용적이지 않은 논리학이 발전을 못했다. 얼마전 한국 대학생들과 중국 대학생들에게 국가 경제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국학생 대부분은 정부라고 대답했으나 중국 학생들은 기업이라고 대답했다. 천성적으로 중국인이 더 자본주의적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장세균
  • 2009.10.08 23:02

"노벨문학상 유럽편중..올해는?"

후보자와 관련한 정보를 전혀 유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스웨덴 한림원의 내부인사가 노벨문학상 심사원들이 수상자를 선정할 때 지나치게 '유럽 중심적'인 경향이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노벨문학상 심사원단의 신임 종신 서기인 페테르 엥글룬드는 2009년 노벨문학상 발표를 이틀 앞둔 6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한림원의 노벨상 심사원들이 유럽 출신이기 때문에 문학에 대해 '유럽적 견해'를 갖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호레이스 엥달의 후임으로 스웨덴 한림원 종신 서기직에 오른 엥글룬드는 "우리는 유럽과 유럽의 전통에서 쓰인 문학에 더 쉽게 관련을 맺는 경향이 있다"며 "내 생각에 그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림원 심사원단이 이런 평향이 있음을 인식하고 너무 유럽편중적으로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노벨문학상은 1994년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 2003년 J M 쿳시, 2006년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를 제외하고 모두 유럽 작가들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한편, 엥글룬드는 "내가 아는 대부분의 언어권에는 진정으로 노벨상을 수상할 만한 작가들이 있으며, 그 중에는 미국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는 그의 선임자인 엥달이 작년 미국 문학이 지나치게 편협하다고 비판한 것과 대조되는 발언이다. 엥달은 작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문학세계의 중심은 여전히 유럽"이라며 "미국 작가들은 대중문화의 흐름에 지나치게 민감해 하기 때문에 미국 문학의 질이 저해됐다"라고 평가, 미국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었다. 미국인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1993년 토니 모리슨 이후 나오지 않았다. 현재 스웨덴 한림원의 최연소 멤버인 엥글룬드는 한림원 종신 서기직을 마지못해 수락하며 "작가이자 역사가인 나는 1980년대 후반부터 자유로운 작가로서의 삶과 펜과 함께하는 삶을 즐겨왔다"고 밝힌 바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10.0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