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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서 과거 신문이 살아났다"

NHN의 인터넷포털 네이버에서 70, 80년대 신문을 자유자재로 볼 수 있게 됐다. NHN은 오는 30일부터 과거 신문 검색 서비스인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를 시범 서비스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디지털화한 과거 신문을 웹브라우저를 통해 볼 수 있게 한 것으로, 1976년부터 1985년까지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매일경제 등 3개 신문의 정보를 담았다. 특히 과거 신문을 이미지 형태로 보여줄 분만 아니라 단어를 XML로 구성해 기사의 전문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고, 검색한 키워드에 하이라이트를 표시해 가독성을 높였다. 또 지면정보와 기사, 광고, 소설, 만평, 사진 등 신문을 구성하는 17개 요소별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면의 톱기사만을 뽑아놓고, 제목만으로도 기사를 배열했다. 더욱이 날짜 검색과, 키워드 검색, 상세 검색을 통해 검색의 편의성까지 갖춰, 손쉽게 원하는 기사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예로 1981년도의 특정 날짜를 기준으로 삼아 '프로야구'를 입력하면 프로야구 출범을 앞둔 움직임을 알 수 있는 기사들이 검색돼 나온다. 검색 분야를 광고로만 한정해놓고 특정기업을 검색하면 관련 광고들이 나타난다. 이 같은 속성은 과거 신문을 디지털화했으나 실질적인 이용을 위한 기능이 부족한 미국의 뉴욕타임즈와 영국의 가디언과 차별화된다. 아울러 신문을 이미지 형태뿐만 아니라 텍스트로도 읽을 수 있도록 했고, 한자가 많은 과거 신문의 특성을 고려해 한자 옆에 한글을 달아 편의성을 높였다. 이밖에 실제 신문을 넘기면서 읽는 듯한 효과를 넣었고, 옛 신문을 그대로 체험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보정된 신문 이미지와 스캔 당시의 원본 이미지를 함께 제공하는 한편 추억의 인터뷰 코너를 마련해 과거 유명인들의 인터뷰 기사를 모아놓았다. NHN은 일단 이 서비스를 무료로 운영하면서 이용 실태를 분석, 유료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특히 기업과 학교 등이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를 유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업용 비즈니스(B2B) 모델을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NHN은 이 서비스가 대학의 사회과학 연구분야 등에서 유용하게 이용되고, 기업의 마케팅 측면에서도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NHN은 과거 기사가 현재에 비해 개인정보 노출이 많았던 만큼, 개인이 이름 등의 정보 공개를 원하지 않을 경우 신문사와 협의해 블라인드 처리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 초기화면 뉴스캐스트 상단의 연예 코너 대신 배치돼 이용자의 눈에 쉽게 띄도록 했고 연말께 공식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NHN 홍은택 미디어.편집그룹장은 "신문은 역사 자료로서의 매우 가치 있는 정보 콘텐츠"라면서 "숨어 있는 과거의 정보를 온라인 공간에서 되살리는 이 서비스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시대적 가치를 공유하고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4.30 23:02

소외이웃에 '실질적 문화나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2009 공연·전시 나눔(문화바우처)'의 주관처인 효자문화의집(관장 김선태)이 사업설명회를 갖고, 협력단체에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29일 오전 10시30분 전북도청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강현정 효자문화의집 사무국장은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 장애인과 아동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공연 참여를 무료로 지원하는 제도"라며 "일년에 1인당 5만원 정도로 이동수단과 식사를 제공하고, 관람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강 사무국장은 "해당 시·도 수혜지역이 편중되지 않도록 배분하고, 전체 프로그램 중 영화는 20% 이하, 전시는 10% 이상 등 장르별로 감안해 운영할 것"이라며 "다만 대중음악, 종교행사 등 상업적인 프로그램은 지양하는 대신 전통예술 프로그램이 우선 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선태 관장은 "'효자동 사람들'등과 같은 자원봉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눔의 문화를 전파할 계획"이라며 "도서 산간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지자체와 단체간 협력관계가 강화돼야 하며, 프로그램 홍보에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각종 기념일로 공연을 많이 찾는 5월과 12월 공연 프로그램을 다른 달과 균등하게 나눠달라""시스템 오류로 문제가 생길 경우 즉각적으로 처리해달라"등 신청을 원하는 단체들의 문의도 이어졌다.김 관장은 "협력단체가 관람객 방문이 많은 시즌에 공연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기 때문"이라며"스케줄 조정은 어렵겠지만, 협력단체에 문의해 공연 일정을 미리 공개,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또한 시스템 오류가 뜰 경우 곧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지원대상은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신나는예술여행 홈페이지(www.artstour.or.kr)를 통해 회원가입 후 주관처가 선정한 작품 중 원하는 작품을 신청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4.30 23:02

[강준만의 책으로 읽는 세상] ④알렉시스 드 또끄빌을 찾아서

'중앙집중화'를 어찌 할 것인가?국내 사회학자, 역사학자, 정치학자 8명이 쓴 「알렉시스 드 또끄빌을 찾아서 : 민주주의와 '마음의 습속'에 대한 사상」(학문과사상사, 1996)은 10여년전에 출간되었거니와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 적합한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에 실린 8편의 글 중 2편의 글이 오늘날 우리의 지방자치와 관련해 귀중한 시사점을 던져주기에 그걸 소개해볼까 한다.또끄빌(Alexis de Tocqueville)은 프랑스의 지식인으로 1831년 미국을 방문한 뒤 1835년에서 1840년에 걸쳐 「미국의 민주주의」 1, 2권을 출간했다. 이 책은 오늘날까지도 민주주의에 관한 고전으로 널리 읽히고 있는데, 8편의 글은 모두 이 책과 관련된 또끄빌의 사상을 다루고 있다.진덕규의 <알렉시스 드 또끄빌을 찾게 되는 시대 상황>은 이른바 '마음의 습속(mores)'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마음의 습속'은 '삶의 가치관' 정도로 이해해도 무방하겠다. 우리는 오늘날에도 민주주의와 정치에 대해 이야기만 했다 하면 주로 제도와 법만 물고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제도와 법만 제대로 만들면 민주주의와 정치가 선진화되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과연 그런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정치인이 달라져야 정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하지만, 유권자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이와 관련, 진덕규는 "지배층의 권력구조 재편만이 주기적으로 일어날 수 있고 그것을 위한 국민의 투표가 행해질 수 있다면 그만이라는 식의 민주주의적 인식은 사실상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자유와 평등의 인간화 실현과는 배치되는 개념이 될 수밖에 없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지배층에게 민주주의는 책임과 헌신 그리고 지도성의 능력에 대한 국민적 검증이 필요하지만 민주주의는 피지배층에 대해서도 똑같은 요구를 하게 된다. 그것은 자율성과 책임성에 입각한 시민의식과 질서와 안전을 이룩하기 위한 절제와 협동이 실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 민주주의적 공동체와 지방자치제도는 서로 구분되는 것이다. 지방자치제도는 또 다른 의미에서 중앙집권제도의 복사판일 뿐이다. 선거에 의해서 대표를 뽑고 그 대표가 그 지역의 행정을 책임지므로 어느 의미에서는 피지배층으로 하여금 지역사회에까지 새로운 지배자를 억지로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민주주의적 공동체는 그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책임질 수 있는 참여적 정치 제도를 의미한다."역설같지만, 한심한 정치에 대해 '정치인 탓'을 하는 것만큼 정치를 망치게 하는 것도 없다. '정치인 탓'은 "모든 걸 정치인들에게 맡겼으니 정치인들이 잘해야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다. 그렇게 해선 안되더라는 걸 반세기 이상 경험해 왔으면 이젠 발상의 전환을 해볼 때도 되지 않았나. 우선 언론부터 '정치인 탓'을 하는 선전·선동을 중단하고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책임질 수 있는 참여적 정치 제도'의 건설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그렇게 할 때에 비로소 우리의 과도한 '중앙집중화'를 극복하는 길도 모색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향순의 <민주주의와 도덕 사회: 또끄빌과 뒤르케임의 비교>는 또끄빌이 '정부의 중앙집중화'와 '행정의 중앙집중화'를 구분한 것에 주목한 점이 돋보인다. 왜 이게 중요한가? 오랜 세월 초강력 중앙집중체제에서 살아온 한국인들은 남북분단과 높은 대외의존도 등과 같은 한국의 특수성 때문에 중앙집중체제가 필요하거나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보기엔 '지방분권'이 많이 외쳐지고 있는 것 같지만, 이게 별 진척이 없는 건 중앙 관료들의 저항과 더불어 바로 그런 생각 때문이다. '정부의 중앙집중화'와 '행정의 중앙집중화'를 구분하면서 지방분권을 역설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해준다.또끄빌은 정부의 중앙집중화는 국가의 존립과 번영에 필수적인 것인 반면에, 행정의 중앙집중화는 국민들의 지방적 정신, 곧 자치력과 자발적 협력심을 박탈함으로써 그들의 생존력을 저하시킨다고 보았다. 따라서 행정의 중앙집중화는 지방자치, 곧 민주주의의 토대와 맞지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이향순은 "문제는 민주주의에 배치되는 행정적 중앙집중화가 일어나기 쉬운 사회는 평등화가 가장 진전된 민주적인 사회라는 점이다. 여기에서 당치 않게도 행정의 중앙집중화는 민주주의와 강력한 친화력을 가진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우선, 평등화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통치는 법치주의인데, 법치주의란 어떠한 특권이나 차별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법률을 비롯해서 행정과 통치를 적용하는 획일주의를 의미한다. (…) 결과적으로 평등이 진전되면 자연적으로 평등한 개인들에게 차별없이 획일적인 정책과 행정을 펴는 유일의 강력한 정부가 등장한다. 말하자면 '하나의 주인 밑에서 모두가 평등한 하인으로 사는' 것을 선택하는 민주사회 성원들의 자연스런 속성의 결과가 행정의 중앙집중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평등한 사회에서 개인은 고립되어 있으며 개별화된 개인으로서는 무력하기 때문에 공적인 일보다는 사적인 일에 관심을 갖게 되며 공적인 일은 공동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유일하고 내구적인 기구, 곧 국가에 맡겨버린다. 더욱이 평등한 사회의 성원들은 공적인 일에 대한 자연적인 취향이 결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사실 사적인 일에 너무나 몰두해 있고 바빠서 공무에 관심을 가질 만한 시간적인 여유나 정열이 남아 있지 않다."행정의 중앙집중화가 평등주의·민주주의와 강력한 친화력을 갖는다는 게 흥미롭지 않은가. 우리의 자랑할 만한 강력한 평등주의가 초강력 중앙집중화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점은 지방분권이 앞으로도 말처럼 쉽지 않으리라는 걸 예감케 한다. 게다가 우리는 '정부'와 '행정'을 구분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둘이 뒤엉켜 있다고 보는 게 옳을지도 모르겠다.요즘 각종 '리스트'가 떠도는데,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건 '정부의 중앙집중화'와 관련된 일의 리스트와 '행정의 중앙집중화'와 관련된 리스트를 나누어 작성하는 일이다. 그것은 지방분권에 대한 국민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중앙 관료들의 저항을 넘어서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주체라 할 우리의 지방자치가 처해 있는 현실이다. 진덕규의 지적처럼, 지방자치제도는 '중앙집권제도의 복사판'이 되고 말았다. 이향순도 지방자치제는 '행정의 중앙집중을 보조하는 지방행정제도의 보조'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고 진단한다.참으로 묘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 문제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우선 각종 지방선거의 정당공천제부터 의심해보는 게 필요할 것 같다. 교과서적 원리로야 정당공천제가 옳지만, 우리의 정당이 수시로 때려 부쉈다가 다시 짓곤 하는 '포장마차'에 지나지 않는 현실에서 '교과서적 원리'는 독약이 될 수밖에 없다. 원인과 과정이야 어찌됐건 지방분권을 가로막는 최대의 장벽은 지방 내부에 있다. 우리가 넘어서야 할 모순이다. 서울 하늘보다는 전북 하늘을 바라봐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9.04.30 23:02

불황 속 공연 중단·취소 잇따라

공연계에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갖가지 이유로 공연을 도중에 접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뮤지컬 '카페인'과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진행해 온 기획사 트라이프로는 "기획사 내부사정으로 두 공연을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며 "28일 이후 공연을 예매한 관객에게는 100% 환불 등 조속한 조처를 하겠다"고 인터넷 예매처 등을 통해 공지했다. 뮤지컬 '카페인'은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6월14일까지,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대학로 더굿씨어터에서 5월31일까지 공연될 예정이었다. 이 공연 관계자는 "기획사 자금 사정이 나빠진데다 대표가 횡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더는 공연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댄스뮤지컬 '이주노의 빨간구두'는 장비 고장으로 공연 폐막일을 일주일 앞둔 지난 26일 공연을 중단했다. 공연홍보사 픽스애드 측은 "지난 25일 공연 도중 LED패널을 조종하는 장비가 망가졌다"며 "장비를 수리해 공연을 재개하려 했지만 부품 공수에 시일이 걸려 남은 공연을 접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21일부터 6월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뮤지컬 '더 라이프' 공연은 투자사와의 계약 문제 등을 이유로 이달 초 취소됐다. 또 내달 1-17일 예정됐던 러시아 쿠크라쵸브극장의 '내 친구 바리스' 내한 공연도 최근 무산된 바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4.29 23:02

박경리 '하늘의 토지'로 돌아간 지 1년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신록의 계절에 '하늘의 토지'로 돌아간 지도 내달 5일이면 1년이 된다. 고인의 1주기를 앞두고 지난 1년간 문단 안팎에서 지속된 뜨거운 추모 열기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추모집이 출간됐다. 토지문화재단이 엮은 '봄날은 연두에 물들어'(마로니에북스 펴냄)에는 지난해 영결식과 추모식에서 각계 인사들이 읽었던 추모사와 조시 등을 비롯해 타계 이후 여러 잡지와 신문에 실렸던 문인, 지인들의 추모글들이 수록됐다. 지난 1년간 통영과 원주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벌인 추모행사와 선양사업도 정리됐다. 토지문화재단 상임이사인 소설가 최일남 씨는 생전 자신의 공간에 스스로를 가두고 지낸 적이 많았던 고인의 빈소에 여러 독자가 문상하러 온 모습을 보고 "작가의 진면목은 어차피 작품뿐이라는 사실을 새삼 통감했다"며 국장(國葬)을 방불케 했던 추모의 움직임을 기록하기 위해 이 책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토지'를 중심으로 고인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한 연구서도 1주기에 맞춰 출간됐다.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박경리와 토지'(강 펴냄)에서 '김약국의 딸들', '불신시대', '표류도' 등 고인의 다른 작품과 더불어 대하소설 '토지'를 집중 조명했다. 김 교수는 서문에서 "'소설이란 무엇인가'에서 '우리 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으로의 전환을 촉진케 한 계기를 마련해준 곳에 '토지'가 지닌 문학사적 의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묘한 생각을 품고 오랫동안 머뭇거렸다"고 말했다. 그는 '토지'를 한가운데 놓고 볼 때 앞단계에 최명희의 '혼불'이, 뒷단계에 이병주의 '지리산'이 놓인다고 보고 "셋을 합할 때 또는 셋의 연속성이 보장될 때 그 셋은 개별적으로도 빛나지만 한 덩어리로도 다시 빛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1주기를 전후해 서울과 원주, 통영에서도 추모 행사가 이어진다. 최근 원주 박경리 문학공원에서 추모 사진전과 시화전이 열린 데 이어 내달 5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신사동의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고인을 기리는 화가 김덕용의 작품과 고인의 사진, 유품 등을 만날 수 있는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박경리와 화가 김덕용' 전이 마련된다. 내달 4-5일에는 박경리 추모공원 등 통영시 일대에서 여러 문인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1주기 추모제가 다채롭게 열린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4.29 23:02

호남지역 미디어센터 손 잡았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와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전주MBC 시청자미디어센터가 호남지역 미디어센터 네트워크를 구축, 올 하반기부터 협력사업과 공동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전주·익산·광주·전주MBC 미디어센터는 28일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 주요 사업을 발표했다.이들 단체들은 "실제로 프로그램이 중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미디어교육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미디어센터가 없는 군소지역으로 찾아가는 행사 등도 요구되고 있다"며 "통합회원제나 장비위탁사업, 교육지원 등을 통해 서로의 자원을 공유하며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각 단체들의 2009년 사업들도 공개됐다.전주시민미디어센터는 5월 사회적 일자리 사업으로 '공익적 미디어 사업단'을 출범, 전주지역 공동체라디오 설립 추진을 위한 라디오 교육, 제작 및 제작지원 사업, 미니FM 사업 등을 수행해 나간다. 공모제로 진행하던 제작지원제도는 수시제작지원으로 변경하고, 연구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는 7월 초 개관을 목표로 6월 중순부터 개관 준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미디어센터로서는 전국 최초로 독립된 공간을 갖게된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는 장애인 좌석을 확보한 상영장과 텔레비전 및 라디오 스튜디오, 아카이브 기능을 겸한 미디어카페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전주MBC 시청자미디어센터는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회원제 도입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와 재교육, 자발적 참여 등을 유도할 계획이다. 호남지역 전체를 권역으로 한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올해 미디어중독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이들 단체들은 "영화진흥위원회나 문화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모델과 지역은 달라도 '시민의 미디어 접근권'과 '퍼블릭 액세스 활성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고, 각기 특화된 분야가 있기 때문에 협력관계를 통해 호남이 미디어활동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역사회에 민주적인 커뮤니케이션 권리를 확장하기 위한 공공적 성격이 강한 만큼 안정적인 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4.29 23:02

[행사·축제] 5월 전주, 축제 열기로 뜨겁다

5월 한 달 동안 전주는 온통 축제 열기에 휩싸인다. 하지만 무려 7개의 축제가 잇따라 개최되면서 도심 교통은 큰 혼잡이 예상돼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요구된다.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오는 29일 저녁 8시 노송광장에서 펼쳐지는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야제를 시작으로 5월 말에 열리는 제51회 전주단오제까지 한 달 동안 7개의 축제가 예약됐다.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30부터 5월8일까지 9일간 열리고, 이 기간 중인 5월1일에는 제16회 전주시민체육대회, 5월2일부터 5월5일까지는 제13회 한지문화축제와 제87회 어린이날 행사가 전주한옥마을과 동물원 등을 중심으로 다채롭게 펼쳐진다.5월 중순을 넘어서면 전국국민생활체육대축전(22∼24)과 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26∼28), 제51회 전주단오제(28∼30) 등 굵직한 행사들이 연이어 펼쳐진다.특히 영화제와 한지문화축제, 국민생활체육축전, 대사습놀이 등 대중이 참여하는 굵직한 행사들이 펼쳐지면서 5월 한 달 동안 전주 도심은 시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까지 가세한 축제 열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행락철을 맞아 치러지는 5월 전주축제에 외지인들의 방문이 잇따르면서 도심 교통 불편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이와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행사장 주변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관할 경찰서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직원 및 자원봉사자들의 교통안내 활동을 강화하는 등 교통흐름을 유지하는데 행정력을 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전주국제영화제 전야제가 열리는 29일 밤 시청을 중심으로 노송광장 1길이 완전 통제되며, 영화의 거리는 4월30일부터 5월8일까지 '동진주차장 사거리∼메가박스 전주점 앞'구간이 완전 통제된다.또 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지는 제13회 한지문화축제 기간동안인 5월2∼5월5일까지 공예품전시관 사거리(은행로방향 → 네거리수퍼), 전동성당 앞-중앙초교 사거리 구간이 완전 통제되는 등 주요 도심거리 곳곳이 통제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재호
  • 2009.04.28 23:02

'4대강살리기' 주변 문화재 철저한 보호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4대강 살리기 합동 보고대회'에서 밝힌 '문화가 흐르는 4대강 살리기'는 문화와 역사, 사람과 이야기가 있는 '문화의 물길'로 4대강을 재탄생시켜 21세기 녹색문화 르네상스를 열어가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문화부는 이 사업의 기본방향으로 '회복, 창조, 소통'을 설정하고, ▲4대강의 역사문화적 가치 복원과 재발견 ▲녹색문화관광 비즈니스 창출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물길 열기 등을 목표로 삼아 2012년까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인촌 장관은 "4대강 주변의 문화재를 철저히 보호한다는 기본원칙하에 최근 마친 지표조사결과를 4대강 살리기 기본계획수립에 반영토록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강변 지역에 문화콘텐츠 기반의 명품문화관광도시를 조성해 내륙∼강∼해양을 연결하는 리버크루즈 상품 개발 등 녹색문화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4대강 주변 문화재 보호 = 문화부는 4대강 주변의 문화재를 철저하게 보호한다는 기본원칙하에 관련 행정절차는 신속하게 마무리하여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3월 중앙문화재연구원 등 23개 기관에서 220여 명을 투입해 4대강 주변 문화재 지표조사를 했다. 조현재 관광산업국장은 "지표조사 결과 400여 곳에 유물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되거나 새롭게 발견됐다"면서 "사업추진과정에서 절토(切土) 구간에서 문화재가 발견되면 구간을 우회하거나 계획을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국장은 "지표조사에서 유물이 발견된 지역이 많아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오히려 문화재 보호를 더욱 철저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조사결과는 지역별 하천기본계획 수립 때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국장은 "국토해양부의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이 5월 말께 나오면 지표조사 결과와 상충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토부의 개발 계획은 지표조사 결과에 따라 문화재 보호에 맞춰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 밀집매장지역은 공원이나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도록 하고, 추가 발굴이 불가피한 지역은 발굴 허가 후 즉시 발굴하도록 토지 매입이나 지장물(비닐하우스, 건물 등) 보상을 신속히 처리할 계획이다. 낙동강의 가야문화권, 금강의 백제문화권, 영산강의 마한문화권, 한강의 삼국문화권 등 4대강별로 특화된 문화유적을 복원하고, 4대 강변의 근대문화유산 발굴·보존, 문화경관과 생활문화가 잘 보존된 '아름다운 강호(江湖)마을' 지정, 인물과 음식, 향토자산 등 지역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을 복원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 녹색문화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 강변 지역에 문화콘텐츠 기반의 명품문화관광도시를 조성하고, 내륙∼강∼해양을 연결하는 친환경 리버크루즈 상품 개발 및 리버프런트타운을 조성해 문화관광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4대 강변의 역사문화자원을 복원·정비해 문학작품과 작가를 따라가는 문학가도(街道), 아름다운 강변 풍경을 감상하는 경관가도, 천주교 순례가도, 자연이 살아있는 생태가도 등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가도'를 구축하고, 디지털 테마 체험관과 디지털 향토문화지도 제작, 휴대전화 기반 스토리텔링 서비스 등 정보통신(IT)과 관광을 융합한 첨단 디지털 문화콘텐츠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별신제나 오광대 등 나루 주변의 놀이문화와 축제를 재현한 문화프로그램 등을 만들고, 강 유역에 산재한 유·무형 민속문화자원을 복원하는 한편 옛 뱃길을 재현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4대강 유역의 전통 숲을 복원하고, 철새도래지나 하천습지 등을 보존하여 학습체험을 중심으로 하는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 물길이 변해 만들어진 폐강의 생태관광자원 개발, 여울이나 소, 곡류절단지 등 강의 지형적 특성을 체험하는 4대강 지질관광 개발 계획 등도 이번에 보고됐다. 또 친환경 리버크루즈 관광상품 개발, 환경친화형 및 정보통신(IT) 구현형 리버크루즈선 도입, 4대 강별로 실버스포츠시설, 복합 레저스포츠단지, 친환경 에코빌리지 등 리버프런트타운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물길 열기 = 4대강별로 아름다운 산수(山水)를 배경으로 한 진경(眞景) 공연상품 개발, 4대강을 종단하는 자전거 타기 대회 '뚜르 드 코리아' 개최 등 세계적 스포츠 관광상품을 개발해 강변의 문화이벤트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하천변에 보행공간과 개방공간을 확대하고, 생태레포츠공원, 오토캠핑장, 파크골프장 등 친수형(親水型) 여가문화와 레저스포츠 활동 공간을 확충하고, 취수장과 정수장 등 강변의 폐시설과 폐교 등 유휴공간을 지역문화발전소나 아트팩토리 등 복합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조성해 지역의 문화랜드마크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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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4.28 23:02

남원서 박재윤 초대 국립민속국악원장 영결식

"전통예술가들 뒤에 든든히 버티고 서서 우리 소리, 가락, 몸짓 잘 지켜내라고 힘내라고 평생을 애쓰신 원장님. 명주실이 되어 오동판을 흔드는 울림이 되시고, 깊은 김이 되어 갈대 속청 떨리게 하시고, 춤꾼의 손끝이 되어 허공을 가르시고, 소리꾼의 소리가 되어 이 세상에 오십시오."남원이 고향인 안숙선 명창은 조사에서 "고향마을 동네 어귀에 넓은 그늘 드리우는 커다란 느티나무 같은 당신이 계시기에 고단하고 지친 타향살이에서도 고향을 생각하면 요천의 맑은 물같이 청정한 기운이 솟아 힘이 절로 났다"고 했으며, 국립민속국악원 단원들은 씻김굿과 보렴으로 고인이 가는 길을 달랬다.지난 25일 별세한 박재윤 초대 국립민속국악원장 영결식이 27일 오전 10시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광장에서 치러졌다.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재형) 장으로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최중근 남원시장, 이강석 남원시의회 의장, 박일훈 국립국악원장, 박영도 국립남도국악원장을 비롯해 안숙선 송순섭 남해성 이난초 전인삼 명창과 박종선 김무길 명인 등 문화예술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박일훈 장례위원장은 "고인은 지리산자락 동편제 판소리의 탯자리인 남원을 전통음악 예술의 중심지로 가꾸는 데 혼신을 다하셨다"며 "이 지역 출신 젊은 명창들의 소리판이 벌어지는 곳이면 어디든 그 자리를 지키시던 큰 어른으로, 진정 우리 국악인들의 든든한 지킴이셨다"고 말했다.박 초대원장은 1917년 생으로 초대 도의원 및 남원국악협회 회장, 남원국악원 이사, 부원장 등을 거쳐 남원시립국악원장과 국립민속국악원 초대 원장을 역임했다. 남원시 시민의장, 전라북도 도민의장, 문화훈장 옥관장 등을 받았으며, 최근까지도 국립민속국악원 원로단원으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고인은 남원 송화원에서 화장돼 남원시 주천면 선영에 부인과 합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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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28 23:02

[문학] 활자로 묶은 석정의 시혼, 세상에 담다

부안의 푸른 바다와 너른 갯벌로 시심을 키운 신석정 시인(1907~1974).1924년 11월 24일 조선일보에 '기우는 해'를 발표한 이래 1974년 7월 8일 동아일보에 유고시 '뜰을 그리며'를 남기기까지, 그는 장장 반세기의 시력을 지닌 진정한 시인이었다. 설령 오랜 문단 활동을 했다 하더라도 끝내는 권력이나 금력을 탐해 말로가 좋지 않은 경우가 없지 않은 우리 시문학사에서 석정은 일생을 오로지 시창작에만 몰두한 흔치 않은 시인이었다.교육계에 몸 담으며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지조를 지키며 삶을 마감한 시인.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그를 그리는 마음을 담아 신석정전집 간행위원회가 「신석정 전집」(국학자료원)을 펴냈다.간행위원은 허소라(시인, 군산대 명예교수) 김남곤(시인, 전북일보사 사장) 정양(시인, 우석대 명예교수) 오하근씨(문학평론가, 원광대 명예교수). 시인과 기자로 만났음에도 깊은 정을 나누었던 김남곤 시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석정에게 시를 배웠다. 이제는 문단의 원로가 된 이들이지만, 석정 전집을 펴내려는 의지는 강했다. 석정 탄생 100주년이었던 2007년 간행위원회를 꾸리고 서울대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 등 각종 도서관의 수장본이나 신문사의 보관지 먼지 속을 뒤지며 자료들을 찾아냈다. "선생에게 빚을 갚는다"는 심정으로 전집을 준비한 이들은 무엇보다 이번 전집을 계기로 석정의 문학세계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선생은 이 반세기 동안 초지일관 지조를 지켜왔지만 일언지하에 이름 지을 수 있는 시 세계를 고수하지는 않았다. 자연의 세계에서 꿈꾸는가 하면 삶의 현장에서 신음소리를 뱉어내기도 했다."그러나 한국 시문학사는 '촛불'의 현실적 취약성은 무시한 채 낭만적 몽환성만을 밝히고, '이 밤이 너무나 길지 않습니까'의 울부짖음은 잊고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의 속삭임만을 기억했다. 선생의 시세계가 '목가시' '전원시'로 한정되는 것이 안타까웠다는 간행위원회는 "오히려 일제로부터 삶을 마감하는 날까지 끊임없이 민족과 민중의 생활을 파괴하는 체제에 대한 저항적인 시를 발표해 탄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서울 문단과 교류하지 않고 전 생애를 고향과 그 이웃인 지방의 좁은 지역에서만 생활했던 시인. 일제 때부터 지속된 저항정신과 민중의식이 해방 후 분단 공간에서 상처입어 한 때 문단의 관심 밖으로 사라졌던 시인. 이번 전집 발간은 고고했던 시인의 시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작업이다.「신석정 전집」은 총 5권. 기존 저술과 신문과 잡지 등에 발표했던 작품을 수집해 수록했지만, 습작기 작품은 거의 제외됐다. Ⅰ권은 자작시집으로, 선생의 생전에 발간됐던 「촛불」 「슬픈 목가」 「빙하」 「산의 서곡」 「대바람 소리」 등을 모았다. Ⅱ권 유고시집은 사후 발간된 「내 노래하고 싶은 것은」과 시집에 수록되지 않은 작품을 편의상 「미수록 시집」으로 분류, 연대순으로 정리한 것. Ⅲ권 번역시집에는 「중국시집」과 「매창시집」을 모아 실었다. 각각 '창작류'와 '비평류'로 구분한 Ⅳ권과 Ⅴ권 산문집은 기존의 수상집 「난초잎에 어둠이 내리면」과 그밖의 각종 지면에 발표한 산문들을 수록했으며, 신문에 쓴 몇몇 단평류의 글들을 주제별로 한 데 모아 다시 편집해 실었다. 간행위원회는 "「슬픈 목가」 등은 초판본과 재판본이 상당한 차이가 있었지만, 모든 저작은 초판본을 따르기로 했다"며 "발표지가 유실된 몇몇 작품의 경우 유고로 대신했지만, 아직도 유고조차 분실돼 수록하지 못한 작품이 상당수에 이른다"며 아쉬워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4.28 23:02

"책과 함께하는 세상"…파주서 책잔치

출판도시문화재단은 경기도 파주 출판도시에서 5월 한달간 책과 어우러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어린이 책잔치 2009'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행사는 '우리가족, 우리집, 우리도시'라는 주제로 테마전시, 출판도시 테마산책, 어린이책 표지전, 1960~1970년대 만화와 교과서전, 사진전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 테마전시 '책, 함께 사는 공간'은 어린이 책에 담겨있는 다양한 '공간'과 '배경'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특별 전시공간으로 행사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 다목적홀과 지하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테마산책은 1일부터 5일까지 출판도시 골목길을 따라 그림책 원화 전시, 작가와의 만남, 도서전시 및 할인판매 행사를 하게 된다. 또 '세상의 모든 지식' 김흥식 작가의 올바른 독서지도법 강연, '울지마 꽃들아' 최병관 작가의 비무장지대 이야기,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 장호 작가와의 만남 등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교사들로 구성된 관악팀이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특별한 관악 공연, 현대음악과 전통 민속악.민요 등을 감상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김소라와 함께 떠나는 국악이야기, 책 마술쇼, 북시티 문화공연, 어린이 인형극 등도 선보인다. 숭례문 모형 제작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문화사랑 프로젝트 '숭례문을 지켜라', 대장장이 체험, 책 읽는 버스, 나만의 책을 만들어보는 북아트 체험, 직지 인쇄체험, 천연 책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이밖에 책 쌓기·책 릴레이·북 도미노·박터뜨리기 등 북 올림픽과 책에 대한 상식을 겨루는 독서 퀴즈대회, 무공해 전기자동차를 타고 출판도시를 둘러보는 전기차 투어, 출판사 엿보기 등도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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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4.27 23:02

황금연휴에 박물관으로 오세요

근로자의 날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국공립 박물관에서 다양한 행사를 마련, 관람객 유치에 나선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근래에 보기 드문 초대형 프로젝트인 '이집트 문명전'을 통해 연휴 특수를 노리고 있다. 28일부터 넉 달간의 장정에 들어가는 이집트 문명전은 비용만 20~30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의 이집트.오리엔트 컬렉션 중 대표적 유물 231점이 관람객과 만난다. 특히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실물 미라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이번 전시를 담당한 양희정 학예사는 "미라 진품이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다 사람 미라뿐 아니라 동물 미라도 전시된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2005년 용산으로 이전 한 이후 개최하는 가장 큰 규모의 전시"라고 소개했다. 박물관은 또 정기휴관일인 4일에도 박물관을 정상 운영키로 했다. 4일이 공휴일은 아니지만, 일반기업체나 학교 등이 쉬는 경우가 많아 가족단위 관람객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어린이날인 5일에는 '박물관 퀴즈왕', 영화 '슈렉3' 상영, '삼국시대 의복체험', '우리 문화 종이접기', '한지로 만드는 우리 문화재'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국립민속박물관도 내달 2일부터 5일까지 '다문화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연다. 2일 일본의 날을 시작으로 중국의 날, 러시아ㆍ중앙아시아의 날, 동남아시아의 날 순서로 꾸며진다. '샤미센'(일본), '얼 후'(중국), '히타르'(인도) 등 각국의 민속악기를 이용한 연주회가 열리고, 아시아 각 지역의 음식과 옷, 장신구를 엿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아울러 4일 박물관 대강당에서는 '다문화'와 '가족'을 주제로 '다문화 가정 말하기대회'가, 5일 박물관 앞마당 특설무대에서는 장기자랑인 '다문화 가정 뽐내기 대회'도 열린다. 이 밖에 서울역사박물관 산하 청계천문화관은 5일 과학뮤지컬 '집에서는 따라하지 마세요'를 비롯해 '곤충화석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요술풍선 만들기'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국립고궁박물관도 같은 날 박물관 수라간에서 어린이날 특별교육 프로그램인 '3대가 함께하는 궁중요리' 행사를 진행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4.27 23:02

'제13회 시와 소리의 만남' 박성우 시인 초대

경기전 느티나무 봄 그늘로 흘러간 옛노래가 흘러 나왔다. 아코디언 악단으로부터 마이크를 건네 받았던 허명순 할머니. 반주를 자꾸 놓치자 무안한 마음에 연신 "잘 부탁합니데이. 허맹순입니데이."만 반복했다고 했다.박성우 시인의 시'봄날은 간다'의 한 토막. 23일 오후 3시 스타상호저축은행 고하문예관에서 열린'제13회 시와 소리의 만남'에 그가 초대됐다. 옥정호 인근에 컨테이너 박스에서 시를 쓰며 사는 시인이다."정류장에서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는 할머니를 병원에 데려다 드린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제 방에 웬 할머니가 참깨가 든 까만봉투를 들고 들이닥쳤더랬습니다. 복사뼈를 까시더니 저를 물끄러비 바라보시며'참깨 차비'를 건네셨죠. 1년간 수소문해 저를 찾아내신 것을 보고 저는 몇 가마니의 차비로 갚아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봄날은 간다'는 지나간 시절에 관한 향수를 담은 시입니다."비오는 날 처마에 앉아 동그라미를 그려 제 존재를 확인하는 시'동그라미'와 동네 밭을 다 쪼아대며 온갖 '말짓'을 하는 암닭 집배원들을 기르며 쓴 시'이팝나무 우체국'도 소개됐다.최낙원 전북대 교수는 가르실라소 데 라 베가의'소네트 23번', 노벨문학수상작인 환 라몬 히메네스의 '추억'과 페데리꼬 가르시라 로르까의 '달, 달의 로망스'를 선보였다. 이탈리아에서 발원한 대표적인 시 양식인 소네트. '소네트 23번'을 통해 금발 여인에 반한 시인의 두근거림을, 사랑의 언어와 향기를 노래했다.전북음악연구회장인 김문성씨는'바람의 노래''Lagrima'의 감미로운 기타 선율로 단비를 맞았다. 잔인한 4월은 온데 간데 없었고, 잔잔한 선율이 창밖으로 너울지면서 봄날이 지는 풍경을 함께 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4.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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