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31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한국 아동출판 세계에 이름을 알리다

한국이 올해 주빈국으로 참여한 2009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이 26일(현지시간)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다. 우리나라는 도서전 기간 전시회장은 물론, 볼로냐 시내 여러 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그동안 한국 문화에 생소했던 현지 시민과 아동출판 관계자들에게 한국을 알렸다. ◇한국 아동출판 수준 세계에 선보여 = 이번 주빈국 행사는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한국의 아동출판 현재 상황을 전 세계 아동출판인들에게 인식시킬 수 있었던 자리였다는데 의미가 있다. 주빈국행사를 총괄한 신경숙(49) 주빈국관 분과위원장은 "일러스트레이션이 중심이 된 한국 아동출판의 현재 상황을 국제 전문가들에게 알렸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주빈국관'을 마련했다는 것 자체가 그동안 한국을 잘 알지 못했던 다른 나라의 아동출판 관계자들에게 한국을 노출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19년째 볼로냐아동도서전에 참가한 신 위원장은 "주빈국관 개막식 행사에 이번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적이 없었고 알고 지내던 외국 아동출판 관계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며 이번 행사를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전시회장 외 볼로냐 시내 곳곳에서 열린 다양한 부대행사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도서전 개막을 앞두고 볼로냐 중심 마조레 광장에서 열린 사물놀이 공연 등은 별다른 사전 홍보가 없었는데도 많은 시민이 몰려들었으며 한글의 창제 원리와 우수성을 소개하는 '한글, 한국의 문자-천지인이 어우러진 세계'전과 '한국의 만화'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서깊은 볼로냐대학에서는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소개하는 영문도록 등 200여권의 책이 전시됐으며 전시된 책들은 추후 현지 연구센터에 기증돼 동양학 연구자들의 한국 연구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치밀한 준비 아쉬워 = 주빈국 행사는 대체로 성공적이었지만 주빈국으로 선정된 뒤 2년여의 준비기간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치밀한 준비도 가능하지 않았느냐는 의견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행사를 총괄한 주빈국 조직위원회 집행부가 신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볼로냐아동도서전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대한출판문화협회 인사로 구성돼 볼로냐아동도서전의 특색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신 위원장은 "집행부에 볼로냐아동도서전을 잘 아는 사람이 적어서 '볼로냐에선 이래야 한다'고 이야기해도 인식 부족으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로 23일 열린 주빈국관 개막식에는 이례적으로 3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으나 내ㆍ외빈의 의례적인 인사말이 길어지면서 지루해진 사람들이 자리를 뜨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볼로냐아동도서전은 본 전시 개막식도 따로 없을 만큼 철저한 실무중심의 행사인데도 이런 도서전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에 벌어진 일이었다. 또 주빈국관은 한국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인식과 지원 부족 등으로 일러스트레이션 전시 작가로 선정된 31명의 작가 중 14명만이 참여하는데 그쳐 이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신 위원장은 그러나 "이번 주빈국 행사는 한국의 아동출판을 '맛보기'로 보여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빈국이 아니더라도 볼로냐 시내에서 문화행사를 할 수 있고 한국관에서 한국을 알리는 특별 행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에 하지 못한 부분들을 보완해 이 같은 관심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동출판 외에 부대행사에 쏠린 현지인들의 관심은 아시아를 일본과 중국 중심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시각을 바꾸려면 우리 문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볼로냐대학에서 일본미술을 공부하는 한 이탈리아 학생은 "한국미술을 공부하고 싶지만 자료를 접하기가 어렵다"며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한국이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3.27 23:02

[꿈을 job는 당신] 라인댄스 지도자 되려면

라인댄스는 문자 그대로 앞줄과 옆줄의 라인을 만들어 춤을 추는 것을 의미한다. 라인댄스의 형식은 일군의 사람들이 하나 이상의 라인에서 춤추며 같은 움직임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한 음악에 같은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하며 추는 댄스를 통칭한다.전세계 사람들이 똑같은 춤을 추는 라인댄스의 매력은 특별한 복장을 요구하지 않고, 안무도 비교적 단순하고, 파트너가 없어도 돼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다. 게다가 늦게 시작해도 노인복지관, 생활체육 협의회 , 문화센터 등에서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다른 댄스지도자 양성과정 보다 인기가 높다.이렇다보니, 동호회나 학원 등지에서 다른 춤 장르와 믹스한 재즈라인댄스, 살사라인댄스 등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문화관광부에서 정식으로 허가받은 지도자 양성을 위한 사단법인 단체는'한국라인댄스 협회' 뿐이다.원래 서울 본원에서만 실시해오던 지도자 시험은 지방생들의 어려움 때문에 3~4일 동안 단기 지도자 강습회를 통한 지도자 양성 시험 체제로 변경됐다. 전북의 경우 한국라인댄스협회가 지정한 라인댄스 교육관도 아직'한국 라인댄스협회 전북교육관 '한 곳 뿐이다. 한국라인댄스 협회에서 지역별로 지정해 운영하는 교육관에 지도 위원이 직접 내려와 테스트를 심사한다.라인댄스는 음악장르를 기준으로 무릎을 사용해서 하체를 강조한 rise and fall(라이즈앤폴), litt(리츠), smooth(스무스) ,cuban(큐반) ,funky(펑키), novelty(노벨티) 등 전체 6개 카테고리로 나뉘고, 동작 난위도에 따라 등급도 달라진다.실기와 이론이 7:3으로 이뤄진 기본 교육 30시간 후 검증시험을 거치면 라인댄스지도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라인 댄스 지도자 프로그램은 전체 4가지.해외에서는 실버등급을 65세로 보고 있지만 운동을 많이 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50대 이상을 실버지도자 자격으로 분류해 초급 중급에 1·2 등급으로 각각 40작품을 교육받는다.실버의 경우 뛰는 동작이 빠지고 상체 움직임이 적은 무리 없는 걷기 동작으로 단순하게 짜여진 동작으로 단계가 나뉘어 지는데 지도자로서 활동하기 위해 난이도 있는 작품 3가지를 시험보게 된다.초·중·고· 대학생과 40대를 포함한 일반과정은 라인댄스 지도자도 수준에 따라 1·2 급으로 나뉜다. 실기수업과 이론수업을 7:3으로 병행하며 건강 지도자를 위한 매뉴얼에 대해 배우게 된다.필요에 따라 상체도 맞추는 동작이 있기도 하지만 대개 하체의 스텝만을 배우기 때문에 단기 지도자 강습회를 통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강의, 교육비, 교재 음악 CD가 포함한 검증료 10만원을 포함해 실버지도자 과정는 1급 35만원 2급 40만원. 일반지도자 과정의 경우 2급 45만원 1급 50만원선이다. 실기시험은 2~3명이 한조가 되어 이루어진다.도움말= 한국라인댄스협회 마종순 사무총장

  • 문화일반
  • 윤나네
  • 2009.03.27 23:02

[꿈을 job는 당신] 한국라인댄스협회 황은아 전북교육관장

라인댄스가 뜬다?!몇년 전 유행했던 '마카레나' 춤이나 최근 영화배우 김수로가 유행시킨'꼭지점댄스'를 떠올리면 라인댄스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하는 한국라인댄스협회 전북교육관 관장 황은아씨(35).2~3년전 부터 서울 수도권 중심으로 보급 되기 시작한 라인댄스가 도내에 알려진 것은 1년 정도. 라인댄스를 보급에 앞장선 황씨의 말 속에서 다이아몬드 빛깔 열정이 빛났다."돈도 많이 들고 무용하면 공부를 잘 못할 것이는 편견이 있던 시절이었어요. 그래도 취미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아버지 권유로 무용을 시작하게 됐죠."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부터 취미로 한국무용을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무용부 활동으로 이어졌다.고 1이 끝나던 무렵에는 선배의 권유로 현대무용으로 전공을 옮겼다. 천식이 있었지만 격렬한 연습때문에 숨이 가쁜 줄만 알았다는 황씨. 그는 "무용예술로써 특별히 실력을 떨치진 못했던 것 같다"면서도 "무용을 교육하려는 열정은 남달랐다"고 말했다."월급으로 10만원을 받으면서도 의욕이 넘쳐 익산 동산사회복지관까지 강의하러 다녔어요. 차비에 수업까지 하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은 하나도 없었지만, 내가 배운 걸 나눌 수 있다는 기쁨이 컸죠"황씨는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에서도 라인댄스를 가르치고 있다.황씨가 원광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한 직후 IMF가 터졌다. 당시 취업하기란 차라리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이 나았을 정도. 취직 고민에, 아버지까지 위암에 걸리면서 어려움들이 겹쳤다. 마침 친구가 생활정보지에서 발견한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 자원봉사교사 모집공고를 본 게 인연으로 이어졌다. 월급이 없는 자원봉사 선생님이었지만 그저 노력해서 취득한 교원자격증을 활용하고 싶은 마음에, 투병 중인 아버지께 위안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보태져 무용교사로 활동하게 됐다. 이후 방과 후 교사, 유치원 유아무용 강사 등 안해본 일이 없다."일반인의 경우 춤 추는 것을 좋아하더라도 나이와 체력 때문에 춤을 잘 따라하지 못하고 시간을'버리는'경우도 있지요. 다같이 할 수 있는 춤이 뭘까 생각하다 제가 먼저 라인댄스에 도전했어요."라인댄스가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 '도대체 뭐하려고 하느냐' '왜 하느냐' 등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싫어 그만 두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하지만 간단한 생활체조도 어려워 하고, 허리 아프고 무릎이 좋지 않아 따라하지 못하겠다는 어르신 학생들을 보며 생활체조 지도자를 양성해 보자고 다짐했다. 이후 방학을 이용해 부산 서울 등 전국을 쫓아다니며 연수를 받았다.요즘 최대 고민은 라인댄스를 어떻게 보급하느냐 하는 것. 라인댄스를 확산시켜 도립여성중고 학생들이 배움에 그치지 않고 지도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때문에 전라북도 생활체조 이사까지 맡게 됐다.KBS 전주어린이합창단 안무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중학교 예술강사,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 교사, 군장대 강사 등 여전히 현장에서 뛰는 황씨.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 전북대 체육과 박사과정도 밟고 있다. 황씨는 "무용 교육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가족의 지원 때문"이라고 말했다."제 좌우명이'노력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으뜸이 되는 것이 우선은 아니다'에요. 라인댄스를 보급하는 일도 쉬지 않고 계속할 겁니다."그가 라인댄스를 지도한 학생들은 어린이부터 7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전공분야의 테크닉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느냐, 무용에 흥미를 가지고 즐길 수 있게 하느냐 등 계층에 따라 목표는 다르지만, 수업시간 만큼은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엄격히 지도한다. 그렇다 보니 학생들에게는 카리스마 있는 선생님으로 유명해졌다.가끔식 마트에 장보러 가면 황씨에게 교육을 받은 '나이 든 학생'들이 "어디에서 만난 엄마지? 나 알아요?"라고 물을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웃음도 나지만, 그들이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라인댄스로서 지도자의 길을 열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단다. 황씨는 "무용은 내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무엇인가 계속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준다"며 "특히 나이나 전공에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라인댄스 지도자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윤나네
  • 2009.03.27 23:02

[음식의 비밀] (27)대게

이맘때면 가스불에 큼지막한 솥을 얹는다. 미리 쪄 둔 큼직한 대게는 딱지를 열어 뭉근히 끓이고 그 위에 큼직하게 썰어낸 미나리, 파, 마늘을 풀어낸다. 맛이 오를 대로 오른 게를 맛보려는 마음은 급한데, 왠지 대게탕은 더디게 끓는 것만 같다. 통통히 살이 오른 대게 다리가 접시 위에 오르면 누가 듣건 말건 '쪽쪽' 소리를 내며 빨아먹는다. 쌉쌀한 국물 한 모금까지 매정한 냄비가 바닥을 드러낼 즈음이면 뱃속은 든든해진다.대게는 '크다(大)'는 의미가 아니다. 8개의 다리가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고 길쭉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게 해(蟹)'자를 써 죽해(竹蟹)라고도 한다. 조선 초기 대게의 특별한 맛을 잊지 못한 임금의 명을 받은 신하가 영덕군 축산면 죽도(竹島)에서 어부가 잡은 게를 보고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3월에서 4월 사이 대게는 살이 가장 통통하게 오른다. 잡아올리는 것마다 기분 좋게 묵직하다.TV CF를 보면 다리를 부러뜨려 살이 쏙 빠지는 장면이 클로즈업되곤 한다. 하지만 살이 야물게 꽉 찬 대게는 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다. 얇고 딱딱한 껍질이 살로 꽉 차 있어서 젓가락으로 꼼꼼하게 파먹어야 하는 것이 A급. 아는 이들은 얄미울 정도로 속이 차 있는 대게만 고른다. 노란빛이 도는 것이 속이 꽉 차서 맛이 고소하다.몸통 너비가 30㎝, 집게다리가 모두 달려 있으면 보통 1급으로 친다. 1급 대게에는 '영덕 대게' '울진 대게'. '대게를 팝니다' 트럭에서 파는 대게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붉은 대게'다.겉모양이 대게와 거의 흡사하지만 온몸이 강렬한 붉은 빛깔을 띄어 그 차이가 쉽게 구별된다. 대게에 비해 잡히는 양도 많아 가격도 1/3 수준. 대게 가공식품의 주원료는 모두 '붉은 대게'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대게보다는 살이 덜 차 있어 포만감을 쉽게 느끼진 못하지만 다리를 분질러 '쏙쏙' 빨아먹는 재미가 있어 중독성이 강하다.살이 꽉 찬 최고급 대게는 '박달대게'라는 칭호를 부여했다. 보름 밥을 먹고 잡은 게가 최고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 명성 때문에 수산시장과 대게 경매장에 와서도 '박달대게'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최상품 박달대게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 1000 마리를 잡으면 1마리 나올까 말까 할 만큼 최고의 대게를 찾기란 쉽지 않다.대게는 통째로 쪄서 먹으면 담백하고 고소하다. 살아있는 대게를 염도가 없는 민물에 담가뒀다가 뜨거운 물을 뿌린 다음 찜통에 넣고 찐다. 주로 쪄서 먹는 대게 살은 부드럽고 담백하며 감칠맛이 난다. 몸통의 살을 파내고 남은 게장에 참기름과 잘게 썬 김 등을 넣고 공깃밥과 비벼 먹어도 일품. 다만 배 부위를 아래로 향하게 하거나 중간에 뚜껑을 열면 뜨거운 김이 들어가 내장이 흘러버리는 데다 색깔도 까맣게 되고 군내가 나므로 주의할 것.회·죽·탕·전·피자·샐러드·샤브샤브 등도 선호되는 요리다. 대게 살은 단백질·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돼 성장기 어린이나 환자에게 좋다.하지만 크기와 살이 찬 정도에 따라 대게 한 마리 가격은 보통 3만~18만 원에 이른다. 천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3.27 23:02

[생활과 건강] 산후풍

한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춥다며 긴팔을 입는다던지,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싫어하는 여성들이 있다. 이 중에는 주로 산후에 이런 증상이 생긴 경우가 많다. 즉, 산후풍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한방에서는 출산 후 몸조리를 잘못해서 산모에게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산후풍이라고 한다. 이 산후풍은 자연유산이나 인공유산 후(일명 소파수술) 발생하는 여러 가지 증상도 포함하고 있다.산후풍은 몸이 완전한 상태로 회복되기 전에 풍한(風寒) 즉, 찬바람이나 찬물에 접촉된 경우, 과다한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 어혈이 자궁내에 남아 있어 자궁의 수축을 더디게 하거나 자궁출혈이 많은 경우, 분만할 때에 비위생적인 처리가 있는 경우, 임신 중에 환도가 시다고 호소한 경우, 나이가 많은 임산부, 유산횟수가 많거나 감염이 있는 경우 등에 발생한다. 요즘에는 분만으로 발생하는 경우보다는 유산 후 산후풍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다.산후풍에 걸린 여성들이 호소하는 증상들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일관성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적으로 2가지로 나눌 수 있다.첫째 관절이 시리고 바람이 들어온다, 환도가 시고 아프다, 몸이 여기저기 돌아가며 아프다, 목덜미가 뻐근하고 어깨가 무겁다, 쉽게 피곤하며 춥다, 끈적끈적한 땀이 많이 나고 손발이 차다 등의 증상이 있다.둘째 떨리며 불안하다, 우울증이 있다, 두통과 현기증이 있다,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오른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무기력하며 의욕이 없다는 등의 정신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그러나 대부분은 관절이 시리고 관절에 바람이 들어오는 것 같다, 환도가 시고 아프다, 몸이 여기저기 돌아가면서 아프다고 말한다.산후풍은 염증이나 종양처럼 기질적인 질병이 아니라 몸의 기능저하나 몸조리를 잘못해서 나타나는 기능적인 질병이므로 산후풍을 호소하는 경우에 혈액검사나 방사선 검사를 시행해도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분만 후 예전과 달리 전신이 아프다고 호소해 여러 가지 검사를 하지만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한번쯤 분만과 관련된 산후풍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한방에서는 산후풍을 예방하기 위해 분만 후를 시기별로 나눠 한약을 위주로 하여 산후 1~2주에는 어혈을 제거하기 위해서 생화탕(生化湯)을 투여하고, 3~4주 이후에는 분만으로 손상된 기운과 피를 보충해서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보허탕(補虛湯)으로 몸조리하도록 한다. 이렇게 조리한다면 산후에 소모된 체력이 빠른 시간내에 회복되기 때문에 산후풍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유산시킨 후에도 동일한 방법으로 조리하면 좋다.산후풍을 예방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분만 후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고 관절에 무리가 가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고 찬물이나 찬바람 등의 직접적인 접촉은 피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되 지나치게 땀이 많이 나지 않도록 한다.또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되 찬 음식과 딱딱한 음식은 피하고 소화가 잘되는 담백한 음식이 좋다. 제왕절개 수술로 분만한 경우에는 정상 분만보다 몸에 미치는 손상이 크기 때문에 충분하고 적당한 조리가 필요하다.항간에 둘째아이 낳고 조리를 잘하면 첫 번째 출산 후의 산후풍이 치료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임신을 하면 태아의 발육이나 임신부의 건강관리에 문제가 발생, 임신중에 고통을 받을 뿐만 아니라 분만 후에도 몸조리하는데 훨씬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우선 건강한 몸을 만든 연후에 임신해야만 태아나 임산부에게 좋다. 무엇보다 스스로 산후풍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면 하루빨리 치료에 임해야 할 것이다./김태희 교수(우석대 한의과대학 부인과)▲김태희 교수는우석대학교 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장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부인과 교수대한한방부인과학회 이사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9.03.27 23:02

[생활과 건강] 안면 경련·통증

신경외과에서 안면 치료도 하나요?외래진료를 하고 있으면 가끔씩 안면통증으로 인해 얼굴을 찡그리거나 긴장하면 얼굴이 씰룩거린다고 하며 들어오는 환자들이 있다. 환자들은 대부분 잇몸이나 치아 이상으로 오인하여 발치를 해 본 경우가 다반사였고 씰룩거리는 환자들은 수년간 침술이나 보톡스 치료 등으로 얼굴이 한쪽으로 틀어져 있는 경우가 흔하였다.모두가 자리에 앉으면 제일 먼저 묻는 말이 신경외과에서 이런 질환도 진료하냐며, 수년 동안 치료하지 못 했는데 수술로 어떻게 감쪽같이 좋아질 수 있느냐는 질문을 쉴 새 없이 던진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잘못된 진단과 치료로 수년간 경제적 손실과 정신적 고통을 받는 경우가 흔했다. 이 글을 통해 올바른 상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삼차신경통'이라 함은 얼굴에 전기가 쏘는 듯 한 심한 통증이 수 초간 지속되며, 통증 유발점이 있어 양치질이나 가볍게 접촉시 심한 발작성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초기에 치과 질환으로 혼동될 수 있으나 수면 중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통증의 악화와 호전을 반복으로 한다.'반측성 안면경련증'은 안면 신경이 분포하는 편측 안면 근육에 불수의적인 돌발적 수축을 일으키는 안면의 운동 기능항진으로 수면 중이나 마취 중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정서적 스트레스, 피곤 및 안면 운동에 의해서도 악화될 수 있다. 대중 앞에 나가면 안면경련이 심해지므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원인이 다양하나, 대부분 삼차 신경과 안면 신경이 뇌교로 유입되는 신경근 진입부에 주위 혈관의 압박으로 인한 신경전도 이상에 의하여 유발된다. 그 외에 후두와 뇌종양의 압박에 의하거나, 혈관 기형, 다발성신경 경화증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삼차신경통'에 대해서는 초기에는 약물 치료를 시도하는데, 치료 효과가 일시적이고 잘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치료를 시행한다. '삼차신경통'에 대한 수술치료는 감마나이프를 이용한 '삼차신경통' 치료를 시도되고 있으나 그 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고 있다. 가장 확실한 수술방법은 미세감압술이다. 안면경련에 대한 치료로서는 최근, 보튤리눔 독소(일명 보톡스)를 안면 근육에 주사하는 방법이 있으나 이 방법은 평균 2~3개월 미만에서 효과를 나타내므로 반복 시술이 필요하고, 반복 시술로 인해 항체가 형성되어 효과를 저하시키며, 지속적 시술시 영구적인 안면마비, 안검하수, 알러지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안면경련에 대한 치료로서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서 미세 혈관 감압술이 주로 이용된다. 뇌혈관에 의해 압박되고 있는 삼차 신경과 안면 신경근 진입부를 확인한 후 혈관을 분리하고, 안면신경을 누르고 있는 혈관사이에 'teflon felt'라는 것을 끼워 신경에 대한 혈관의 압박을 해제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 90% 이상에서 통증이 바로 사라지며, 95% 이상에서 안면경련이 치료된다. 수술 후 재발률은 10% 미만이며 수술 합병증으로 드물게 청력장애, 안면신경마비, 안면 감각 저하 등을 볼 수 있으나 대부분 경미하거나 호전된다./최하영 교수(전북대학교병원 신경외과)▲최하영 교수는전북대 의과대학 졸업, 전북대 대학원 의학석사·의학박사제49차 미국간질학회 'Young Investigator Award' 우수논문상 수상 및 동아일보 선정 '베스트 중견의사'간질병소의 진단을 위한 백금으로 구성된 뇌심부 전극 고안 특허 및 MRI 3차원 영상을 이용한 간질병소진단법 개발전북대학교병원 뇌신경외과장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9.03.27 23:02

[문학] 명성황후 독살 그린 1883년 日소설 발견

명성황후가 시해되기 12년 전인 1883년에 이미 일본에서 명성황후의 독살을 담은 소설이 발표된 사실이 확인됐다. 월간 '문학사상'은 4월 호에 일본 메이지 시대 소설가 기쿠치 산케이(1819-1891)가 쓴 한문 단편소설 '닭을 잡는 칼'(원제 '할계도<割鷄刀>')을 번역해 소개했다. 문학사상 주간인 권영민 서울대 교수가 일본에서 찾아낸 이 소설은 기쿠치의 한문소설집 '본조우초신지'에 수록된 것으로, 1882년의 임오군란을 소재로 명성황후가 대원군에 의해 독살 당하는 장면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대원 씨는 흐느껴 눈물을 흘리며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폭도들에게 옥체를 더럽히지 않도록 하소서'라고 말하고는 손으로 병 속에서 독약을 집어 주며 왕비로 하여금 자결하도록 하였다. 왕비는 소리내어 울다가 왕세자비 민씨와 함께 독약을 받아먹었다. 그리고는 괴롭게 피를 토하고 벌레처럼 몸을 뒹굴다가 죽었으니 이때 세자비의 나이는 겨우 열한 살이었다. (중략) 조선인들은 그를 위해 모두 애통해하며 탄식하지 않은 자가 없었건만 대원 씨만은 자못 득의한 기색이 있었으니 그 기쁨의 정도를 알 만하구나."기구치는 임오군란 이후 일본이 이에 따른 배상금과 군대 배치를 "신속하게" 요구한 것이, 공자가 큰 것으로 하찮은 것을 제압한다는 뜻으로 한 표현인 "소 잡는 칼로 닭을 벤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며 제목에 담긴 뜻을 설명하기도 했다. 권 교수는 "명성황후는 을미사변 이전에 벌써 일본인의 붓끝에서 죽고 있었다"며 "사건을 조작하여 엉뚱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이 작품의 의도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3.26 23:02

[문학] '신비의 나라' 인도의 어두운 속살

지난해 맨 부커 상 수상작인 인도 소설가 아라빈드 아디가(35)의 '화이트 타이거'(베가북스 펴냄)는 인도의 어두운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소설 속에는 이국적인 향취로 가득한 매혹의 나라도, 중국과 더불어 고속 성장을 거듭하는 막대한 잠재력의 신흥 경제대국도 없다. 소설은 '화이트 타이거'라는 별명을 가진 자수성가한 인도 기업가 발람이 중국 원자바오 총리에게 쓰는 편지의 형식으로 돼 있다. "기술 및 아웃소싱의 세계적 중심지" 인도 방갈로르에 사는 발람은 원자바오 총리가 "인도의 몇몇 기업가들을 만나서 그들의 성공 사례를 직접 듣기" 위해 방갈로르를 방문한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방갈로르의 진실"을 들려주고자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쏟아낸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제대로 학교도 다니지 못한 채 하인이 된 발람은 온갖 부조리와 불합리를 몸소 체험하다 "인간답게 살 기회"를 위해 주인을 죽이고 방갈로르로 와서 기업가로 성장한다. 언론인 출신의 젊은 작가는, 인도의 허상에 속고 있는 외부 사람들에게 그 불편한 진실을 들려주고자 오래 품었던 살인의 기억을 털어놓는 주인공의 능청스럽고 냉소에 찬 목소리를 마치 제 것인 양 생생하게 들려준다. 블랙 유머로 가득 찬 문체는 편지글이라는 제한적인 형식 속에서도 흡인력을 갖는다. "만약에 제가 국가를 하나 만든다면, 무엇보다 먼저 하수처리 파이프부터 먼저 설치하고, 그다음에 민주주의를 갖다 놓고, 그리고는 다른 사람들에게 간디에 대한 팸플릿이나 조각을 주든가 하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뭘 알겠습니까, 전 기껏해야 살인자에 불과하니 말이죠?"(120쪽) 작가가 조국의 어두운 속살을 낱낱이 드러내면서까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주인공이 그토록 원했던 '자유'일 것이다. "저는 말할 것입니다. 단 하루라도, 단 한 시간이라도, 아니, 단 일 분이라도, 하인으로 살지 않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 것은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364쪽)권기대 옮김. 370쪽. 1만2천원.

  • 문화일반
  • 연합
  • 2009.03.26 23:02

[행사·축제] '제50회 전북민속예술축제' 내달 7일 군산서

빠르게 사라져가는 전통 민속예술을 발굴하고 그 원형을 지키기 위해 시작된 민속예술축제.반세기 동안 이어져온 '전북민속예술축제'가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전북지역 역대 수상작들을 모아 시연하는 자리를 갖는다.4월 7일 오전 10시 군산종합경기장 축구장에서 열리는 '제50회 전북민속예술축제'와 '제16회 전북청소년민속예술제'.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50회 한국민속예술축제'와 '제16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 출전할 전북 대표를 선발한다.축제를 주관한 전북예총 선기현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민속예술축제 50회를 기념, 16개 시·도와 이북 5도의 대표팀을 서울로 초청해 다채로운 행사로 한국 민속예술의 위상을 재정립하기로 했다"며 "전북민속예술축제도 원형성과 예술성, 축제성을 더욱 강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일반부 '전북민속예술축제'에 초대된 단체는 순창 금과들소리, 고창 오거리당산제, 정읍 우도농악, 전주 기접놀이. 금과들소리, 오거리당산제, 우도농악은 대통령상 수상작이며 기접놀이는 문화관광부장관상 수상작으로, 이번 축제는 '왕중왕'을 가리는 자존심 대결로도 볼 수 있다. 특히 기접놀이는 115명, 오거리당산제는 2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작품이다.청소년부 '전북청소년민속예술제'에는 김제청소년농악단, 남원학생농악단, 김제용지중풍물단이 출전한다.일반부와 청소년부 모두 작품성을 위해 팀당 출연인원을 30명 이상으로 정했으며 공연시간도 일반부 40분 이내, 청소년부 30분 이내로 지난해 보다 각각 10분씩 늘렸다.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축제 시기를 4월로 앞당겨 군산벚꽃축제기간 중에 치르기로 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3.26 23:02

[전주 재발견 현장답사] ①임진왜란 호남방어와 그 전적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는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우리의 이야기가 살아있습니다.전북일보가 전주문화사랑회와 함께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전주재발견 현장답사'를 떠납니다.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길잡이로 나서는 지역 중심의 역사기행. 우리지역 문화유산을 돌아보는 동안 잊고지냈던 우리 역사가 되살아나며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우리 고장에 대한 자긍심 또한 높아집니다.답사는 3월부터 11월까지 전주 중심의 정기답사와 전북권 기획답사가 번갈아가며 이어집니다. 답사가 있는 매월 둘째·넷째주 목요일에는 전북일보를 통해 답사 코스에 대한 정보도 미리 알 수 있습니다.바람이 많이 따뜻해 졌습니다. 전주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이 흥미로운 여행에 전북일보, 전주문화사랑회와 함께 동행하시는 건 어떨까요.28일 진행될 2009년도 첫 번째 기획답사의 주제는 '임진왜란 호남방어와 그 전적지'이다.임진왜란 극복에 있어서 호남이 주역이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호남이 임란 극복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임란 5년 동안 전라도가 왜군의 수중에 들어가지 않고 방어되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왜군의 호남공격은 개전 직후 조선이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한양이 점령당하고 곧이어 조선 7도가 적의 수중에 들어가는 등 참담한 상황이 전개되던 1592년 6월부터 시작되었다. 이에 대하여 호남의 관군과 의병은 9월까지 3개월에 걸쳐 일련의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호남을 지켜냈던 것이다.호남으로 침공하는 왜군은 충청도 영동의 황간 순양을 거쳐 1592년 6월 22일 제원 천내강의 저곡나루로 금산성을 공격하여 왔다. 금산은 1963년 충청남도로 행정구역이 편입되기 전에는 역사적으로 전라도에 속한 중요한 군현이었다. 금산군수 권종은 저곡산성을 의지하여 왜군과 전투을 벌였으나 전사하고, 이어서 6월 23일 금산성이 함락되었다.금산을 점령한 왜군은 이곳을 근거지로 하여 6월 말 용담과 진안을 거쳐 전주로 공격해왔다. 마침내 7월 8일 진안에서 전주로 오는 길목인 웅치(곰티재) 일대에서 의병장 황박, 나주판관 이복남, 김제군수 정담 등이 이끄는 관군과 의병은 호남을 지키기 위한 혈투를 전개하였다. 그날 저녁 무렵 김제군수 정담이 전사하고 웅치가 적의 수중에 넘어갔지만, 이 전투에서 호남 수비군의 사투로 왜군의 전력을 크게 약화시켜 호남방어의 결정적 계기를 만들었다. 웅치전투의 현장은 웅치를 경계로 한 진안군과 완주군 일대에 걸치고 있는데, 현재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 지역만이 전라북도 기념물 제25호로 지정되었고, 신촌리 부근 곰티재 정상에는 웅치전적비가 세워져 있다.웅치를 넘은 왜군은 전주 안덕원 부근까지 침입해 들어와 웅치에서 싸우다 퇴각한 나주판관 이복남, 의병장 황박의 군사와 대치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웅치를 넘는 과정에서 호남수비군의 사투에 의하여 전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였으며, 전주부성에서는 전라감사 이광과 전전적 이정란이 수비태세를 강화하고 있어서 전주부성을 공격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7월 10일 전라감사 이광의 명령에 따라 남원에서 이동해 온 동복현감 황진이 안덕원 너머 소양평에서 이들을 물리침으로서 전주가 지켜지고 전라도가 극도의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게 되었다.한편 5월 말 담양 회맹에서 의병장으로 추대된 고경명은 호남의병을 이끌고 북상하다가 왜군의 금산성 침공 소식을 듣고 이를 치기 위해 진산으로 진로를 변경하였다. 고경명은 7월 9일부터 금산성을 공격하다가 다음날인 10일 왜군의 공격을 받아 패배하고 고경명 등 많은 의병이 순절하였다.웅치전투 이후 호남 여러 군현에서 동원된 관군과 의병이 금산성으로 퇴각한 왜군을 대대적으로 공격하고자 금산 주위에 주둔하며 공방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산의 왜군은 동복현감 황진과 광주목사 권율이 지키고 있던 이치를 향하여 공격하여 왔다. 이치전투가 벌어졌던 시기는 정확히 전해오지 않으나 7월 20일 이후로 추정되는데, 오희문의 쇄미록에는 8월 17일에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싸움에서 황진의 분전과 권율의 독전으로 왜군을 물리치고 호남을 지키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만들었다.이어서 이치전투에서 패퇴하고 금산성으로 철수한 왜군을 충청도 옥천에서 의병을 일으킨 조헌이 칠백의사를 거느리고 승병 천여명을 거느린 영규대사와 함께 8월 17일 금산성을 공격하여 왜군과 결전을 벌이다가 8월 18일 금산 북쪽 연곤평에서 모두 순절하였다. 조헌 순절 후 해남현감 변응정이 8월 27일 금산성을 공격하다가 횡당촌에서 순절하였다고 하는데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호남이 금산성에 주둔한 왜군의 공격을 막아내며 3개월을 버티면서 9월로 접어들자, 초기의 극도 불리했던 전황이 서서히 조선에 유리하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왜군은 병력을 점차 경상도로 철수하여 전선을 축소하였고, 이 과정에서 금산에 들어온 왜군도 9월 17일 경상도로 철수하게 됨으로써 호남은 왜군의 직접적인 공격의 칼날에서 벗어나게 되었다.이와 같이 호남방어는 어느 특정의 전투나 특정 인물 한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왜군의 침공 앞에 자신과 국가를 지키려는 호남인들의 피의 대가로 이루어진 위대한 결과였다. 이렇게 호남방어는 임란 초기의 불리한 전황극복의 계기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호남으로부터 병력과 물자가 지속적으로 보급되어 임란극복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에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도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이번 답사는 임진왜란 초기 호남인들이 침공하는 일본의 육군의 공격에 맞서 목숨을 바쳐 싸워 고장을 지키고, 나아가 임란극복의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였던 호남방어의 현장을 돌아보는 것이다. 답사 일정은 진행 편의상 안덕원과 세마천, 웅치전적지 등 전주 완주 지역의 전적지를 거쳐, 충남 금산의 제원 닥실나루로 이동하여 천내강변의 개티싸움터와 저곡산성을 답사하고, 금산읍으로 들어와서 칠백의총과 고경명 순절지를 둘러보고, 다시 전주로 향하여 대둔산 기슭의 이치전적지를 거쳐 돌아오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답사를 통하여 우리의 선조들이 왜적의 위협에 불굴의 의지로 사투를 전개하여 지역을 지키고 나아가 국가를 구하였던 호남지역의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고, 오늘의 어려운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건전한 자긍심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하태규(전북대 사학과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9.03.26 23:02

[문학] 정약용의 의학서 '마과회통' 완역

조선의 백과사전적 지식인이었던 다산 정약용(1762-1836)은 1798년 주목할 만한 의학서를 완성했다. 마과회통(麻科會通)이라 불리는 이 책은 마진서(痲疹書)를 비롯한 중국 의서와 임신방(壬申方) 등 조선의 의서를 종합 분석한 '의학' 백과사전이었다. 천연두와 홍역과 관련된 청과 조선의 의술을 총망라한 기념비적인 저작이었다. 하지만 마과회통은 역사 속에 묻힐 뻔했다. 책이 완성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약용이 '신유사옥'(1801년)으로 오랜 귀향길에 오르면서 세간의 조명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상도 일대에서 이 책의 치료법으로 효험을 보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점차 귀중한 의학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조선의 18-19세기 의학 수준을 대변하는 마과회통(현대실학사 펴냄)이 한글로 처음 완역돼 출간됐다. 여유당전서 제7집에 실려 있는 마과회통은 모두 12권이나 된다. 한글로 옮겨도 족히 500쪽이 넘는 방대한 양이다. 홍역이나 천연두의 발병 원인부터 치료방법까지 모든 것이 담겨있다. 번역은 정해렴 현대실학사 대표와, 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교수, 안상우 한국학의학연구원 전통의학정보연구본부 문헌연구센터장이 했다. 정 대표는 1997년 창작과 비평사(창비) 퇴사 후 지난 12년간 '다산문학선'(1998), 역주 흠흠신서(2000) 등 다산의 저서만 20권을 번역한 다산 전문가. 3년 간에 걸쳐 마과회통을 역주한 정 대표는 "중국이나 일본에도 당시 이처럼 방대한 분량의 의학 백과사전은 없었다"며 "마과회통은 동아시아 의학서의 보고"라고 소개했다. 책 앞머리에서는 대학자지만 겸손함을 잃지 않았던 정약용의 격조 있는 풍모도 엿볼 수 있다. 정약용은 서문에서 "내가 본디 의약에 어두워서 취할 것과 버릴 것을 잘 가려내지 못하여 소오줌이나 말똥과 같은 가치없는 것도 모두 수록함을 면치 못했다"고 밝힌다. 정 대표는 "의학론적으로 맞지 않더라도 해당되는 것은 참고하라는 말이며 대학자의 겸손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구절"이라고 소개했다. 이 책에는 마과회통 이외에도 모두 50여쪽에 이르는 다산의 의학론도 부록으로 수록됐다. 640쪽. 2만원.

  • 문화일반
  • 연합
  • 2009.03.25 23:02

삶의 질 개선하는 도시 만들기위해 머리 맞댄다

공공디자인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각 자치단체들이 '공공디자인'이나 '아트폴리스'를 내세우며 관련 과를 설치하고 대대적으로 공공디자인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지만, 지역 정체성을 살리지 못한 채 박제화되거나 실제적으로 지역민들의 정서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북도가 디자인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2009 지방자치단체 공공디자인 세미나'를 전주에서 개최한다. 26일 오후 2시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공공디자인은 문화다!'.이번 세미나는 지역 디자인 개발 성공 사례와 지방자치단체 고유의 이미지 확립 사례가 주가 된다.강병근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가 '아름다운 경관 만들기'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며, 김병옥 군산대 디자인학과 교수가 '문화로서의 전라북도 공공디자인 현황 및 방향'을, 김익태 전 광복로시범가로지원협의회 위원장이 '주민과 관이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도심디자인 문화-부산 광복동 공공디자인 성공 실천사례'를 발표한다.이날 사회를 맡게된 한민호 문화체육관광부 디자인공간문화과장은 "공공디자인 사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공간의 외형적 변화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이뤄지는 주민의 의식과 문화의 변화"라며 "공공디자인 정책추진도 디자인 전문가 및 지역주민의 의견 반영을 강화해 문화를 통한 생활환경 개선과 지역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3.25 23:02

[유권자에게 듣는다] "문화예술에 힘 불어넣어주길"

"전라북도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문화예술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어렵다 보니 모두가 경제만을 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위기가 닥치면 가장 먼저 문화예술 분야의 예산을 삭감하는데, 이는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선기현 전북예총 회장은 "그동안 정치판에서는 문화예술이 소외되거나 정치인들의 시각으로 문화예술을 왜곡되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선회장은 4·29 국회의원 재선거에 뛰어든 후보들에게 우리지역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예술에 대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문화예술 분야에도 부침 현상이 있습니다. 최근 공연 분야가 대중성을 강조하거나 퓨전을 시도하며 살아나고 있다면, 순수예술이나 문학, 미술 등 정적인 분야는 상대적으로 침체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선회장은 "대중들이 일부 장르만을 선호한다고 해도 정책적인 지원은 고르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문화예술단체들이나 사업들이 늘어난 반면, 중앙이나 지방 자치단체의 예산은 제자리여서 실질적으로는 예산이 줄어든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외부의 투자나 지원을 끌어오는 등 밖에서 안으로 힘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역할을 정치권에서 해달라"고 당부했다.또한 많은 돈을 들여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졸업이 곧 실업이 되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일자리 창출도 주문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3.24 23:02

[유권자에게 듣는다] ④문화

4·29 전주지역 국회의원 재선거에 뛰어든 후보들에게 문화예술계에서는 지역문화 진흥정책에 대한 관심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국회에서 지역문화진흥법이 추진되기도 했고 현 정부에 지역문화를 위한 정책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앙에서 지역의 정체성을 실현해 낼 수 있는 정책들을 수립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은 "지역문화 진흥정책이라면 지역의 문화적 여건이나 역사적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며 "중앙에서 지역 사정을 고려하면서 일일이 지역에 맞는 정책을 제시할 수 없는 만큼, 지역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이경진 문화연구 창 연구소장은 "지역의 문화진흥을 위한 기본적인 요건인 예산 지원을 위해서는 법률적 근거인 지역문화진흥법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지역문화 진흥정책의 목적이 단순히 예산 확보가 아니라 지역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력 양성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지역문화소위원회 위원을 지낸 김선태 효자문화의집 관장 역시 지역 문화예술분야 인력양성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 김관장은 "문화예술 종사자들은 늘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중앙의 정책에 끌려다니지 않고 지역의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며 주체적으로 지역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생활권 단위의 문화시설들에 대한 지원도 주문했다. 경제가 어려워질 수록 주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위로를 받고 삶의 질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생활권 단위의 문화시설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 문화소외계층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3.24 23:02

[문학] 도내 박물관·미술관 '한눈에'

동학혁명 직후 마티 잉골드 선교사에 의해 창건된 예수병원. 110년간 호남 선교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역사관과 의학 및 의료장비 변천사를 아우르는 의료사료관을 갖춘 예수병원의학사박물관의 존재도 모르는 이들이 대다수다.조각가 김오성의 작품이 전시된 금구원 야외조각미술관. 생동감이 넘치는 인체 석조 조각과 함께 호랑가시나무와 등나무꽃 등이 어우러진 데다 천문대까지 세워져 아이들의 교육 장소로도 활용가능한 이곳을 아는 이도 드물다.전북박물관협의회(회장 나종우)가 도내 박물관과 미술관을 총망라한 책 「전북의 맥과 향기를 만나는 곳」을 펴냈다. 유물의 보관장소로 여겨지는 박물관과 전시 기능만을 담당하는 미술관이 지역민의 삶의 질을 담보하는 문화공간으로서 거듭나야 한다는 취지.전북박물관협의회와 각 박물관에서 보내온 자료를 취합해 국·공립박물관, 사립박물관, 대학박물관, 미술관에 관한 정보를 꼼꼼히 담았다.나종우 전북박물관협의회 회장은 "도내에 이렇게나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는 시민들이 많을 것"이라며 "다른 지역에 소개하는 차원도 있지만, 지역 시민들이 알고 찾아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출간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회장은 "규모로만 승부하는 박물관보다는 지역 현실에 맞는 다양한 박물관이 생겨나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3.24 23:02

[사람] 익산예총 신임 지부장에 정동규씨

"지역 예술인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똘똘뭉쳐 문예를 진흥시키는 화합의 장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신임 정동규 한국예술문화총연합회익산지부장(49)은 "익산 성장을 주도하는 단체로 거듭 발전할 수 최선을 다함은 물론 찬란했던 백제문화가 다시한번 꽃피우도록 노력할 각오이다"고 말했다.이어 정 지부장은 "익산지부 산하 8개 분야 예술인들이 신명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면서 "현실에 걸맞는 예총 운영을 통해 지역 최고의 단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투명하고도 깨끗한 지부 운영을 무엇보다 강조하는 정 지부장은 "지역 예술인들이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유관기관으로 부터의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노력하고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 지부장은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예술제를 이끌어내 지역민과 함께 하는 축제로 발전시킴은 물론 우수 작품 초청공연과 예술문화교실운영, 예술문화기행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개최해 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또 정 지부장은 "지역 예술인들의 힘을 한데 모으기 위한 예술의전당을 건립하는데에도 한치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익산지부가 지역 예술을 주도하고 발전시키는 단체가 될수 있도록 회원들의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 문화일반
  • 장세용
  • 2009.03.23 23:02

전주-군산 잇는 백리길 '공공디자인' 진행

전주와 김제, 군산을 잇는 '전군백리길', 일제강점기에 쌀 수탈을 위해 개설된 국내 최초의 포장도로라는 역사와 벚꽃축제, 5일장 등 서민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전군도로가 공공디자인과 이야기로 재탄생한다.군산대 산업디자인전공이 올해 수업과정에 '길 재생 프로젝트 PMC(People Make City)'를 도입, 전군도로 주변 지역의 역사, 문화, 생명성을 되살릴 계획이다. 이 수업은 군산대 문화환경디자인연구소(소장 김병옥)가 개설했으며 길 재생 과정은 수업을 듣는 30여명의 학생과 공공디자인 전문가 집단, 행정기관, 지역주민이 함께 진행한다. 이를 통해 전군도로에 공공디자인을 통해 지역재생 로드맵을 작성하는 것으로 결과물은 내년 초 책으로 발간될 예정이다.이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디자인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커뮤니티디자인연구소가 주최한 '지역대학 환경디자인 인재양성지원사업'으로 추진되며, 올해 이 사업에 선정된 곳은 전국에서 전국돌와 고창지역 단 2곳이다. 군산대가 맡은 전군도로에는 1년간 3000만원이 지원돼 1~2학기에 걸쳐 수업이 개설되며, 고창지역은 국민대가 맡아 서정주 질마재 신화를 중심으로 진행한다.전군도로 길 재생 프로젝트는 김제 백구면 유강리의 벚꽃축제, 대야 5일장, 개정·임피·대야역, 도로변 제방길 등을 공공디자인을 통해 재생하는 것으로 역사성을 갖춘 주변 마을에는 먹거리 공간과 쉼터 배치 등을 조사하는 등 지역진흥을 주제로 하고 있다.수업에는 군산대 김병옥 교수, ㈔농어촌생활환경디자인 연구소 최령 소장, 국민대 전승규 교수 등 전국의 다양한 공공디자인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하며 미국의 지역 공간재생 비영리단체인 PPS(Project for Public Spaces)도 함께한다. 학생들은 강의를 들으며 지역 답사를 통해 지역에 맞는 공공디자인을 조사하고 주민, 이장단과 함께 간담회 등도 계획하고 있다.김병옥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는 전군도로를 스트리트 뮤지엄(길 박물관) 개념을 실어 주는 것이며 길을 중심으로 한 주변의 문화를 알리는 것이다"며 "전군도로와 인근 마을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해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것, 이 과정에서 공공디자인 제안을 통해 지역을 진흥하는 것이 수업의 주된 목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상훈
  • 2009.03.23 23:02

現 관장 연임 반대 관여 의혹 도립미술관 학예실장 해임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실장이 해임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전라북도는 최효준 관장의 3차 연임과 미술관 운영방식을 둘러싸고 미술관 안팎으로 시끄러웠던 도립미술관을 상대로 특별감사를 실시, 지난달 16일자로 당시 학예실장이었던 김종주씨에게 해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전북도에서는 "작품수집, 수장고 관리 등 행정적으로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이유로 징계했다"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도립미술관에 대한 문제제기에 김씨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보고 '괘씸죄'가 적용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이번 사건과 관련, 한국큐레이터협회는 "사실여부를 따지기 전에 징계사유들이 과연 십수년간 지역 공립미술관에서 일해 온 경력직 학예실장의 해임사유가 될 수 있는지 전북도청에 묻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의 항의성명서를 발표했으며, 김씨는 이달 초 행정소청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김씨는 "징계 자체는 인정하지만, 미술관이나 관장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야기하기 위해 노력했었다"며 "그동안 징계를 받은 적도 없는데 첫 징계가 해임이라는 것은 너무 무겁다"고 말했다. 김씨는 "행정소청을 통해 징계 수위가 낮춰지지 않는다면 행정소송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행정소청은 신청 후 60일 이내 소청위원회를 열어야 한다. 하지만, 행정소청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신규 인력을 채용할 수 없어 당분간 학예실장 자리는 공석이 될 전망이다.미술계에서는 "그동안 도립미술관 내부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있다"며 "빠른 시간 안에 문제가 해결, 미술관 운영의 두 축인 관장과 학예실장이 긴밀한 상호이해와 소통 속에서 미술관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3.2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