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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이 판매하는 잡지 '빅이슈'(THE BIG ISSUE) 한국판이 올가을 창간된다. '빅이슈' 한국판을 준비하는 빅이슈코리아는 30일 문래동 영등포역 인근 사무실에서 개소식을 열고 10월 창간을 목표로 잡지 콘텐츠 준비와 사업협력모델 구축 등의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빅이슈'는 노숙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자 1991년 영국에서 창간된 주간지다. 영국의 친환경 기업 '더 보디숍'(The Body Shop)의 창업자 아니타 로딕의 남편 고든 로딕이 노숙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료 존 버드와 함께 창간했으며, 현재 전 세계 28개국에서 발행되면서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고 있다. 빅이슈코리아는 2008년 10월 다음카페 모임에서 시작돼 20여 차례의 모임을 진행하고 지난 6일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빅이슈코리아는 사무실 개소식 다음 날인 '근로자의 날'에 청년실업네트워킹센터 '희망청'과 함께 '일하지 않는 사람들의 메이데이' 행사를 열고 '노숙인 인생상담' 부스를 통해 노숙인들이 청년들에게 인생상담을 해주는 이벤트를 벌인다. 또 내달 5-8일 경희대와 유엔 경제사회국이 공동주최하는 세계시민포럼(World Civic Forum)의 한 세션인 '빅이슈'를 맡아 진행한다. 이 행사에는 일본 빅이슈 대표인 쇼지 사노와 국내 전문가들이 모여 빅이슈코리아 출범을 논의한다.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루 코엘류(61)는 장편소설 '승자는 혼자다'를 통해 명예를 좇다 잃어버린 중요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엘류는 로이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칸 영화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연쇄살인을 다룬 이번 소설이 "스릴러가 아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보여주는 천연 그대로의 초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설 속에 나오는 슈퍼모델, 영화계 거물, 신인 여배우, 한물간 스타 등을 통해 "신이시여, 이런 사람들이 여기서 돈을 쓰고 있지만 즐거움은 어딨습니까"라고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칸 영화제에 참석했던 경험을 토대로 "저명인사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에 대해서 묻고 싶었고 이것이 패션, 유명인, 가치에 관한 책을 쓰게 된 출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코엘류는 자신도 '연금술사',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등 베스트셀러를 잇따라 내면서 저명인사가 되긴 했지만 글쓰기라는 재능과 열정을 통해 명성을 얻었다는 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많은 이들은 무언가 중요한 것을 갖고 있고 이를 공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유명해지기 위해서 명성을 얻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승자는 혼자다'는 칸 영화제를 배경으로 러시아 이동통신 회장 회장이자 소유주인 이고르가 아내 에바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면서 벌어지는 하루 동안의 일을 다룬 장편 소설이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출간된 이 소설은 한국에서는 지난 13일부터 3개월간 네이버(http://navercast.naver.co305)에 연재되며 7월 말께 책으로 출간된다.
전주는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고향이자 그가 문학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곳이다. 전주에서 나고 전주에 묻힌 최명희의 삶과 문학의 혼이 담긴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 2006년 4월 25일 개관, 3주년을 맞은 최명희문학관이 수탁 2기 동안 전북의 대표문학관으로서 이미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최명희문학관의 역사와 문화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수탁 1기에서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최명희의 다른 작품이나 미발표작을 발굴하며 작가 최명희의 작품세계를 폭넓게 담아냈다면, 수탁 2기를 맞는 2009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는 시민들이 직접 학습하는 시민밀착형 문학관이자 도시형 문학관으로 자리잡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장성수 관장은 "전주의 문학, 전주의 문학인들과의 관계에 있어 문학관이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09년에는 전북 문학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하고 2010년에는 문학관 사업을 활성화시키면서도 문학관의 새로운 개념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혔다.또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이광웅 정렬 박정만 박봉우 유엽 유진오 김해강(시인) 이정환 이근영 이익상(소설가) 박동화(극작가) 등 전북의 작고문인들에 대한 연구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3주년 기념행사는 따로 준비하지 않았지만, 전주문인협회(회장 정군수) '2009 전주문인대회'를 문학관 3주년에 맞춰 공동개최하기로 했다.25일 오후 2시30분 김한창 '2009 전주문인대회' 운영위원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허소라 전북문학연구원 원장의 문학강연 '문학의 본령과 전북문단의 쾌거'와 문인들이 서로 애장품을 내놓고 추첨을 통해 나눠가지는 '애장품 나눔 한마당' 등이 이어진다. 최명희 선생과 관련해서는, 영상물 '소설가 최명희, 꽃잎 피어나는 소리' 상영, 소설가 김상휘씨의 최명희 작가 관련 기증물품 전달식, 혼불문학공원 참배 등이 마련된다.그밖에도 김병용 박사와 함께 하는 '다시 읽는 「혼불」, 함께 읽는 「혼불」'(23일 오후 7시), 전북의 소리를 판화로 표현한 '지용출 목판화전'(24일~5월 10일, 작가와의 대화 및 사인회 26일 오후 4시, 5월 3일 오후 4시), 유일여고 학생들이 함께하는 '여고생들의 시 낭송회'(27일 오후 3시), 전주국제영화제 현장과 문학관에서 참여할 수 있는 '전주발 엽서 한 장' 전시 및 엽서쓰기(30일~5월 8일)가 펼쳐진다.
세계 최초로 온라인 오디션을 통해 조직된 교향악단인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15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전세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화제의 공연을 했다. 유튜브 심포니는 마이클 틸슨 토머스(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지휘로 작곡가 탄둔의 '인터넷 심포니 에로이카'를 비롯한 15곡을 연주하며 약 2시간30분 간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화합의 선율을 들려줬다. 전세계에서 나이와 성별, 국적, 직업 등을 초월해 선발된 심포니 단원들은 짧은 연습기간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뛰어난 기량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이번 공연은 시작전 카네기홀 2천800석의 티켓이 모두 매진됐으며 빈 좌석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음악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유튜브 심포니 단원들은 온라인 동영상 공유 커뮤니티인 유튜브가 전세계 각국에서 자유롭게 응모를 받아 소정의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됐고 한국인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8명이 선발됐다. 심사결과 전세계 30여개국 출신의 90명이 선발됐고 나이도 17세에서 55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됐다. 유튜브는 작년 12월1일부터 올해 1월28일까지 70여개국에서 지정곡과 자유곡 동영상 4천여개를 접수해 런던 심포니, 베를린 필하모닉,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클래식 전문가들의 심사 등을 거쳐 단원을 확정했다. 합격자 중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이수정(26ㆍ충남예고 출강ㆍ첼로), 김대식(20ㆍKAIST 재학ㆍ바이올린)씨가 포함됐다. 또 오스트리아와 독일, 미국 등 해외 음대에 재학 중인 이수영(24ㆍ클라리넷), 김경희(27ㆍ바이올린), 이승원(19ㆍ비올라), 박상민(26ㆍ바이올린), 이형탁(35ㆍ베이스), 미셸 권(24.첼로) 씨도 선발됐지만 이 가운데 이승원 씨는 개인사정으로 공연에 참여하지 못했다. 심포니 단원에 포함된 김대식 씨는 공연 전에 "처음에는 어떻게 공연을 할까 걱정도 했었는데 짧은 연습시간에도 불구하고 음악이 잘 맞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연주자들의 기량이 좋고 지휘자가 워낙 잘하는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카네기 홀에 선다는 것이 영광"이라면서 비전공자인 자신에게 이런 기회가 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유튜브 홍보대사인 탤런트 송혜교도 참석해 관람했다.
노무현 참여정부에 호의적인 논조를 보이는 말이나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은 그것을 '노비어천가'라 폄훼했다. 정권이 바뀐 지금, 이명박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일러 그 반대편에서는 '명비어천가'를 부른다고 공격하곤 한다. 용비어천가가 일방적인 놀림 대상으로 전락한 셈이다. 하지만 용비어천가를 그 연구 대상 중 하나로 삼는 국문학도에게 이는 이만저만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 이 국문학도는 "대부분의 지식인들이 이토록 '철없는' 고관들의 언행을 툭하면 '용비어천가'로 몰아붙인다는 점이 국문학 전공자인 나를 분노케 한다"고 분개한다. 그렇다면 용비어천가는 왜 우리에게 '아부성 발언'과 동의어로 통용될까? 그 원인을 이 국문학도는 "용비어천가를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용비어천가가 "지금의 대통령도 머리맡에 두고 밥 먹듯이 읽어야 할 정치의 이상적 아젠다요 텍스트"라고 단언한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의 요체는 국태민안(國泰民安). 민심은 곧 천심(天心)이고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위해 부지런히 일하는 경천근민(敬天勤民)이야말로 용비어천가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라는 것이 이 국문학도의 평가다. 그래서 이 국문학도는 "용비어천가를 모독하지 마라"고 강조한다. 숭실대 국어국문학과 조규익(曺圭益.52) 교수가 '어느 인문학도의 세상 읽기'(인터북스 펴냄)라는 에세이집을 냈다. 부제 '캠퍼스 단상집'이 말해주듯 대체로 그 자신이 몸담은 대학과 교수사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자 하는 글들이 많다. 용비어천가에 대한 열렬한 옹호론도 그 중 하나다. 논문대필과 표절 문제, '가짜 박사' 범람, '교수와 조교', '국민수탈의 교육산업'처럼 고발성 짙은 글이 많다. 373쪽. 1만5천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일부터 5월20일까지 일반 국민을 상대로 문화예술 행사 제안서를 접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일반인들이 제안한 기획을 토대로 전문 예술가들이 실행에 옮기는 '내가 만드는 예술기획' 국민제안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최우수 1건과 우수 제안 2건에 대해 각각 100만원과 50만원의 상금이 수여한다. 제안자는 기획을 실행하기 위한 실무회의에도 참여할 수 있다. 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해 파일럿 사업으로 처음 제안서를 받아 130건의 제안 중 3건을 뽑았으며 이 중 웃음사진 공모, 웃음 영화제 등으로 구성된 '함께 웃자, 대한민국' 캠페인은 27일부터 3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또 5월 중 대학로에서 열릴 예정인 '헌책 축제'와 문학을 주제로 한 노래 만들기 공모 등 10월에 개최되는 '문학노래 페스티벌'도 준비 중에 있다. 응모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접수하며 문의는 ☎02-760-4831.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이유 중의 하나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불편한 증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병인지 알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환자들 중에는 여러 가지 증상을 설명하고 나서는 자신의 병에 대해 원인과 진단명까지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화병환자들이 대표적이다.지난주 병원에 찾아온 60대 여자환자는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며 한 번씩 열이 오르고 잠을 잘 못자고 머리가 아프고 입이 마르는 등의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하였다. 불편한 증상이 십 수년 동안 지속되었는데, 이틀 전 아들이 집에 다녀간 후로 심해져서 병원에 나왔다고 한다. 이어서 환자는 자신의 병은 화병이라 화를 다스려야 한다고 진단에 치료방법까지 설명하였다.자식들 중에서 가장 기대와 애정을 가졌던 큰 아들이 학교 다닐 때에도 속을 썩이는 일이 많았는데, 직장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술을 많이 마시며 지낸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번에 찾아와서는 자신의 어려움이 어머니 탓이라며 소란을 피우고 갔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증상이 심해졌고, 자신의 화병의 원인도 이것이라고 하였다.우리나라에서는 화병을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증상들이 화병인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화병은 흔히 울화병이라고도 하는데, 글자 그대로 억울한 감정이 쌓여서 불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앞에서 이야기한 환자와 같이 화병은 집안의 가족관계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남편이나 시어머니와의 갈등, 자식의 문제 등으로 화병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들의 대부분도 주부들이다. 최근에는 경제 상황이 나빠지다보니 사업적인 문제로, 직장생활에서의 스트레스로 화병 증상을 호소하는 남자 환자들도 많아지고, 학업이나 취직 스트레스로 인해 화병 증상을 호소하는 청년층도 많아지는 모습이다.화병에 대한 치료는 울화병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위로 치밀어 오르는 화를 내려주고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고 소통시켜 주는 방법이 주가 된다. 열을 내려주면 머리 아픈 증상이나 치밀어 오르는 증상, 불면 등이 개선되며,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면 가슴 답답하고 목에 무언가 막힌 것 같은 증상, 억울한 감정 등이 개선된다.민간에서 주로 쓰이던 화병은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어 하나의 질환명으로 사용되고 있고 진단과 치료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앞으로 화병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우리 사회가 안정되고 많은 가정이 행복해져서 화병이 생기는 환자가 줄었으면 하는 바람을 함께 가져본다. /김락형 교수(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김락형교수는우석대 한의학과 졸업, 한의학박사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교육이사우석대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구강과 얼굴은 저작(咀嚼:음식을 씹는 것), 호흡, 발음, 소화 기능과 같은 생존과 의사소통 등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사람의 외모를 평가하는 잣대로 사회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부위이다. 만약 구강과 얼굴에 질환이나 장애가 발생하여 이런 역할에 제한이 생긴다면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에 심해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구강과 얼굴에 만성적인 통증과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 질환이 '턱관절장애'다.턱관절장애란 턱관절과 안면근육에 구조적, 기능적 장애가 생긴 것이며 대표적인 증상은 귀 주위, 뺨, 관자놀이 등의 통증과 관절잡음이다. 통증은 턱을 움직이지 않을 때는 없거나 미미하다가, 턱을 움직일 때는 심해진다. 보통 환자는 치아가 아프다고 느끼거나, 정확하게 아픈 부위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절잡음은 턱관절에서 나는 소리를 말하는데,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자갈이 구르는 듯 한 마찰음이 발생한다. 이러한 통증과 관절잡음으로 인해 입을 벌리거나 다물기가 힘들어진다. 이런 증상들이 지속되면 턱이나 안면통증 뿐 아니라 재발성 두통이나 목, 어깨 부위의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턱관절장애라고 하면 생소하게 들리지만, 빈도를 살펴보면 전체 인구의 3명 내지 4명중에 1명 정도로 발생하고, 치료를 꼭 받아야 할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5~7%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특히 20-30대 연령층에서 많고,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0대도 상당수를 차지한다.턱관절의 이상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턱관절과 안면근육 뿐 아니라 머리, 목, 어깨에 대해서 광범위하고도 체계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에서 기인된 근육의 긴장과 나쁜 습관(이악물기, 이갈이 등) 등은 두통 및 턱관절장애의 일반적 원인이므로 진찰을 통해 찾아내야 한다.턱관절장애의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예방법을 한 마디로 말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평소의 식생활 습관과 자세 및 정기검진은 매우 중요하다.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거나 천천히 씹는 습관을 길러야 하며,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머리와 목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 가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은 특정근육의 긴장을 초래하여 결국 문제가 생기기 쉬우므로, 간헐적인 휴식시간을 두어 근육이완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아우식증(충치)이나 치주염(풍치)이 있는 경우에는 효율적으로 씹기가 어렵고, 불편하지 않는 편측으로만 식사하기가 쉬우므로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하여 구강질환을 치료하여 양측으로 씹을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턱관절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상당히 많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이 자신뿐이라고 생각하고 혼자 고민하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턱관절장애와 관련된 증상이 있는 경우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의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턱관절장애의 자가진단·입을 벌리고 물 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납니까?·턱이 잘 움직이지 않아 자유롭게 입을 벌리지 못합니까?·입을 크게 벌리거나 씹을 때 통증이 있습니까?·원하는 만큼 입을 벌리지 못합니까?·자주 두통으로 고생합니까?·식사를 많이 하고 난 후나 치과 치료 후 턱이 피곤하다고 느끼십니까?·아래, 윗니가 불편하게 물린다고 느끼십니까?해당하는 항목이 있으면 반드시 전문가의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서봉직 교수(전북대병원 치과 구강내과)▲서봉직 교수는부산대 치과대학 졸업 및 치의학석사·박사전북대 치과대학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전북대 병원 구강내과과장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공보이사, 편집위원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인정의위원회 위원장대한측두하악장애학회 부회장
예로부터 집안 상비약으로 사용됐던 매실. 하지만 따서 바로 먹을 수 없는 과일이다. 알칼리성 식품이면서 신맛이 강해 그냥 먹으면 치아가 쉽게 손상되기 때문.항아리에 삭힌 매실을 음료로 만들어 꾸준히 마시거나, 일본식 매실장아찌인 '우메보시'를 반찬으로 먹으면 여름철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옛말에 '똥이 굵어야 잘 산다'고 했다. 어르신들은 젖먹이들 역시 동글동글 예쁜 똥을 눠야 건강하다고 말했다. 위나 장이 약한 사람은 매실을 꾸준히 먹으면 식욕도 돋고 소화도 잘된다. 매실에 들어 있는 카테킨산은 장 속 나쁜 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장의 염증을 막아주기 때문. 동시에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켜 변비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피루브산이라는 성분이 간 기능을 향상시켜 주기 때문에 술자리가 잦거나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사람은 매실을 섭취하면 한결 몸이 가벼워진다. 또한 소화불량일 때 매실 원액을 물에 희석해 마시면 소화제 못지않다. 칼슘의 흡수를 돕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이나 임산부에게도 좋은 건강식품이다.현대인들에게 매실이 좋은 것은 체내에 축적된 유해 독소를 제거하기 때문. 육류와 인스턴트식품을 자주 먹는 현대인들은 체질이 산성화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실을 꾸준히 먹으면 알칼리성 체질로 개선하는 데 효과적.매실엔 피로 회복에 좋은 구연산이 많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초조해하는 사람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 좋다.매실에는 살균 효과 성분이 있어 식중독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여름철에 상하기 쉬운 육류나 생선에 매실청을 넣으면 누린내나 비린내가 제거되고 소독도 된다. 특히 새콤한 맛이 강해 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는 데도 효과적이다.매실주를 담근 후 바닥에 가라앉은, 쪼글쪼글해진 매실을 건져 약처럼 먹으면 위장 기능이 강화된다. 건더기를 잘게 썰어 꿀에 재워두고 수시로 먹거나 장아찌나 무침 등으로 먹을 수도 있다. 쫄깃하고 질감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감기기운이나 몸살기운이 있을 때는 매실식초를 소주잔으로 반 잔 정도 하루에 서너 번씩 2, 3일 정도 복용하면 쉽게 낫는다. 매실식초와 따뜻한 물을 1대 3의 비율로 섞은 뒤 꿀을 타 잠자리 들기 전에 마시는 것도 좋다. 매실차를 수시로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기침이 오래갈 때는 매실식초를 물에 10배 정도 희석해 양치하면 염증을 완화시킨다. 매실농축액에 콩가루나 감초가루를 섞어 손톱만한 크기로 둥글게 환을 만들어 10알씩 하루 3번 먹으면 기침이 말끔히 가라앉도록 한다.술을 마시고 잠들 기 전 생수 한 컵에 매실 농축액과 꿀을 반 수저 정도 타서 마시면 다음날 숙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땀띠 등으로 인한 가려움이 심할 때는 욕조에 물을 받아 매실식초를 희석해 목욕한다. 무좀에 걸렸을 때는 진한 매실식초를 바르면 효과적이다.불면증이 있을 때에는 매실씨를 모아두었다가 베갯속으로 사용하면 머리를 맑게 해주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하지만 무조건 청매실이 좋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매실의 품종은 약 350가지. 그중 국내에 보급되는 품종은 10여 종 정도다. 매실은 잘 상하기 때문에 풋매실을 일찍 수확해 시장에 내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청매실이 싱싱하고 좋다는 잘못된 상식이 자리잡게 된 것.매실도 과일이기 때문에 잘 익은 것일수록 독성이 사라지면서 제맛이 나며 구연산 함량과 당도도 증가한다. 매실 품종별로 완숙단계 색깔도 다르다. 남고 품종은 부분적으로 붉은색을 띠며, 청축, 천매, 백가사, 앵숙 품종은 청색을, 갑주최소 품종은 노란색을 띈다. 남고는 세계의 매실 전문가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는 품종.매실 피클을 만들 때는 초숙단계를, 소금 절임용엔 완숙단계의 매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매실을 수확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잔털이 3분의 1정도 벗겨졌을 때다. 또한 칼로 자르거나 세게 깨물었을 때 씨가 깨어지지 않을 만큼 단단하면 잘 익은 매실이다. 매실을 고를 때는 표면에 흠집이 없고 타원형이 잘 형성되었는지도 꼼꼼히 살펴볼 것.
CBS 전북방송(본부장 허미숙)이 15일 오전 11시 CBS 전북방송 앞 광장에서'The 숲'을 기념하는 식수행사를 가졌다.CBS 전북방송 창립 50주년을 준비하기 위해 나무들을 심어 100년의 숲을 가꾸자는 것이 'The 숲'의 주된 골자다. 최석순씨의 연이목 단풍을 비롯해 60년생 안팎의 귀한 나무들이 엄선돼 새 사옥 정원에 자리잡게 됐다.상생과 통합을 상징하는 더불어 숲을 통해 '부흥 전북·선교 전북'으로 나아가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허미숙 본부장은 "CBS 전북방송은 창립 50주년을 눈앞에 둔 반세기의 역사를 통해 하나의 숲을 이루고 있다"며 "하느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으로 숲을 가꾸면서, 마음속의 숲도 푸르게 우거지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이날 행사에는 김완주 도지사, 최규호 도교육감, 허미숙 CBS 본부장, 김동건 CBS 시청자위원장, 황인철 전주시기독교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국내 과학연구소 최초로 창립 50주년을 맞아 준비한 '서프라이즈 원자력 체험전'이 15일 개막식과 함께 두달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개막식은 양명승 원장을 비롯해 과학기술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한 '꼬마', '진광' 등 방사선 돌연변이 무궁화 분재 1만 그루 배포식을 비롯해 뮤지컬 배우와 어린이 합창단원들이 함께 꾸미는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서프라이즈 원자력 체험전'은 '원자력연구원 50년 이야기' 마을과,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 마을, 원자력 연료 마을, 첨단 기술 마을, 원자력 안전 마을, 원자력 미래 마을 등 총 11개 관으로 구분해 각 마을마다 원자력연구원의 주요 연구성과와 체험 전시품 등 50여점을 전시한다. 양명승 원장은 "막연하고 멀게 느껴졌던 원자력을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체험형 전시물과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원인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인 원자력을 국민들이 좀 더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연구원은 '서프라이즈 원자력 체험전' 개막식에 이어 대전컨벤션센터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 50년사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월간 '현대시'가 주관하는 현대시작품상의 제10회 수상자로 조연호(40) 시인이 15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 '천문(天文)' 등. 심사위원 가운데 정과리 연세대 교수는 "조연호의 시에는 매우 특이한 방식으로 현대성의 과제를 스스로 설정하고 스스로 탐색하고 스스로 대답해온 흔적이 역력하다"며 "이런 노력이 언젠가 새로운 현대성의 놀라운 국면을 열어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금은 500만원이며 시상식은 9월 중 열릴 예정이다.
프랑스 문화계의 대표적인 원로인 소설가 겸 극작가인 모리스 드뤼옹이 14일 세상을 떠났다고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밝혔다. 향년 90세. 드뤼옹은 자연주의 전통을 이어받은 역작 '인간의 종말' 가운데 제1작 '대가족'으로 1948년 공쿠르상을 받았으며 그 후 '육체의 타락', '지옥의 랑데부'의 연작을 했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1950년대 출간한 역사 소설 시리즈인 '저주받은 왕들'. 1973~1974년 문화장관을 지낸 드뤼옹은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술기관인 아카데미 프랑세즈 원장을 역임했으며 언어 순수학자로서 프랑스 전통을 지키고 영어의 프랑스어 침투를 공격하는 데 앞장서 왔다. 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침공에 대항해 프랑스 레지스탕스 운동을 이끌며 '저항군의 노래'를 공동 작사하기도 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드뤼옹이 "위대한 작가이자 위대한 지도자"였다고 추모했다.
정조는 할아버지 손에 아버지를 잃었으며 연산군 또한 어머니가 폐비되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한 사람은 역사의 성군으로 남아있고 또 한 사람은 폭군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두 사람의 인생에 차이를 가져온 것은 그들의 성격이었다. 심리학자 김태형 씨는 '심리학자, 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역사의아침 펴냄)에서 칼 융의 심리적 유형이론에 기초한 '성격이론'을 바탕으로 모두 순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겪었지만, 결말은 달랐던 두 사람의 성격을 분석한다. 저자는 사람의 성격을 내향(I)-외향(E), 감각(S)-직관(N), 감정(F)-사고(T), 실천(J)-인식(P)이라는 네 쌍의 조합으로 분류하는 성격이론을 토대로 두 사람의 성격특성과 행동양식을 분석하며 이들의 성격 특성이 각자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추적한다. 정조는 내향적이고 이성을 중시하는 실천적 인물로 '전략가'(INTJ)형으로 분류된다. 정조는 밖에 나가서 움직이기보다는 가만히 앉아서 독서를 즐겼으며 지적이고 자신감이 넘쳤다. 또 말을 할 때는 거침이 없었고 다변가였지만 표정이나 언어로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않았던 것도 전략가 형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정조의 어찰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된다. '호로자식'이란 표현이나 심환지를 일컬어 '생각 없는 늙은이'라는 식의 거침없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저자는 정조가 다혈질이어서가 아니라 마음속에 한이 많은 사고형(T)이므로 언어나 글을 통해 표현되는 타인에 대한 평이 일반인들보다 상당히 냉정하고 신랄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또 정조는 남의 기분에 민감해하는 감정형(F)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남들에 대해 완곡하게 비판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는 것. 반면 외향적이고 직관적이며 감정 기복이 심했던 연산군은 '어린아이'(ENFP)형 인물로 분류된다. 사냥을 무척이나 즐겼던 데서 연산군의 외향적 성격을 볼 수 있다. 또 연산군은 내향형들이 선호하는 독서에는 별 취미가 없어서 사헌부에서는 그를 두고 "즉위하고서 6년간에 아직도 강목 한 권을 다 읽지 못했다"라고 하기도 했다. 연산군은 또 감정이나 언어 표현이 풍부하고 감정 기복이 심했다. 잔치판이 벌어지면 스스로 북을 치며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저자는 이는 외향감정형의 반대인 내향사고형(IT)이라면 꿈조차 꿀 수 없는 일이라며 아무리 흥이 나더라도 전략가인 정조나 율곡 이이는 하지 않았을 행동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어린아이형'은 왕이나 지도자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으며 예술가나 연예인 등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성격 특성"이라며 "만일 연산군이 요즘 시대에 태어났다면 연예계를 주름잡는 스타나 뛰어난 예술가가 됐을지도 모르지만 조선시대에, 그것도 왕의 후계자로 태어난 것 자체가 불행의 씨앗"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이이와 허균의 성격 분석 내용도 들어 있다. 이이는 정조와 같은 '전략가'(INTJ)형, 허균은 '지도자'(ENFJ)형으로 분류된다. 380쪽. 1만5천원.
"40여년간 석정 선생 연구만 해왔습니다. 그분을 통해 문단에 등단하기도 했지만, '목가시인'으로만 알려져 있는 것이 늘 가슴에 아렸어요. 푸성귀로 덮어 씌워져 있는 가시면류관을 벗기고 싶었습니다.”허소라 군산대 명예교수(73)가 출간하게 될 「신석정 전집」엔 제국주의 현실에 저항하고, 약소국 침탈의 부당함을 지적한 미발표된 시들이 담겼다. 석정 선생의 첫 시집인 「촛불」(1939)을 발표하기 위해 모아둔 육필 원고 묶음인 「산호림의 백공작」과 시집 「슬픈 목가」의 육필 초고에 있었던 것으로 '슬픈 위치(1943)' '나는 너를 이끌고(1943)' '바다(1941)' 등 11편이 빛을 보게 됐다.허 교수는 "당시 창씨개명을 하지 않고, 친일시를 쓰지 않은 사람은 석정 선생이 유일했다”며 "일제의 탄압이 극심했던 때라 미발표작으로 남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다시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는 날(1942)'은 울고 싶도록 감격스러운 해방의 기쁨에 목말라한 시인의 심정이 절절하게 담긴 작품. 석정 선생은 "어머니 / 당신의 품으로 돌아가는 이날이 / 어찌 이다지도 울고 싶도록 즐거웁습니까?”라고 적었다.석정 선생은 혁신이란 단어만 들어가도 공산당으로 몰렸던 서슬퍼런 1960년대에도 개혁적 성향이 짙은'민족일보'에 저항정신이 담긴 시들을 투고했다. 전원·목가시인으로만 알려져왔던 그의 문학세계가 재평가돼야 한다는 대목에서 허 교수의 목소리는 높아졌다."석정 선생은 낙원 지향의 서정시와 치열한 역사의식의 시가 따로따로 가지 않고, 이를 통합할 줄 알았던 진정한 휴머니스트였습니다. 그의 작품세계가 재조명되지 않은 것은 작품에 대한 연구가 안이했고 근시안적이었다는 점이 근본적 이유지만, 반체제적인 작품이 일제 검열로 널리 공개되지 않은 것도 탓도 컸습니다. 이제서야 새로운 전환점을 만난 것 같아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석정 선생은 전원과 자연에 관한 동경을 노래한 작품을 쓰다가 해방과 전쟁을 겪은 뒤 발표한 시집 「빙하」부터 현실 문제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허 교수의 책 발간으로 현실 문제에 관한 참여 의식이 드러난 시는 훨씬 일찍부터 쓰여진 것이 방증됐다.
#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그랑프리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5000달러. 그러나 올해부터는 500만원으로 축소됐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많은 돈을 상금으로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기 때문. 서예비엔날레 관계자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국제 행사치고는 상금이 너무 적다"며 "그나마 서예비엔날레가 가지고 있는 명예와 인맥으로 버텨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특히 중국에서 서예 작품 가격이 오르면서 한·중·일 작가가 주로 출품하는 서예비엔날레로서는 부담이 더 커졌다. 이 관계자는 "비엔날레에 출품할 정도면 자국에서는 한 작품당 700∼1000만원은 호가하는 작가"라며 "실제로 중국 작가들이 먼저 상금을 올려야 되지 않느냐고 말해와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덧붙였다.#2. 환경조형부분을 특화시킨 '온고을미술대전' 역시 오는 6월 작품 접수를 앞두고 고민이 많다.환경조형부분에서 대상에게 1000만원, 우수상에게 400만원을 시상하고 있지만 정작 출품자나 수상자들로부터는 "매입상금이 이것밖에 안되냐"며 "재료비 빼고 나면 막걸리값이나 조금 남겠다"는 푸념만 들었다.일반 조각과 달리 야외에 설치되는 환경조형물은 돌이나 동, 스테인레스 등 영구적인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료비가 많이 든다. '온고을미술대전' 관계자는 "재료비는 올랐는데 상금은 올리지 못하고, 결국 우수상 상금을 100만원으로 내리고 작품을 매입하지 않기로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도내에서 열리는 전국 규모 이상의 문화예술 행사들이 상금 때문에 울고 있다. 상금이 행사 위상과 직결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주어진 예산으로 행사 치르기에도 빠듯하기 때문. '전북미술대전'을 주관하고 있는 전북미술협회 김두해 회장은 "지난해 대상 상금을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올리면서 다른 지역에서 출품하는 사례가 늘어났다"며 "작가들이 대개 시상금을 보고 출품하기 때문에 상금이 공모전의 권위는 물론, 나아가 작품 수준까지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지방에서 개최되는 민간 주도 공모전임에도 불구하고 대상 상금을 3000만원까지 끌어올리면서 전국 공예작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은 익산 한국공예대전은 대표적인 예이다.상금때문에 애를 먹기는 국제 행사도 마찬가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환율까지 상승, 상금 마련 뿐만 아니라 외국 게스트 초청비용까지 부담이 커졌다.도내의 대표적인 국제 행사인 '전주국제영화제'의 '우석상'을 후원하는 우석대학교 역시 상금 지급 방식을 한화로 전환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다 결국 종전대로 미화 1만달러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르노 삼성의 후원을 받아 '르노 삼성 소리상'을 시상하고 있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이미 지난해 부터 1만달러였던 상금을 1000만원으로 고정시켰다.관계자들은 "3∼4년 전만 해도 1만달러가 980만원 정도였지만, 환율이 오르면서 1300만원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에 협찬을 받기에도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화성 그는 지금 전주로 가고 있다. 은은하고 온유하고 부드러운 사람들. 하지만 한번 일어서면 목숨 바쳐 싸우는 사람들. 느릿느릿 어눌하면서도 찰방지고 아금박스런 전주 사람들. 김화성의 8할은 김제 전주 같은 고향이 키웠다. 그곳에서 그는 행복했다. 그는 김제 평야에서 태어났고 전주신흥중학교와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어쩌다 서울로 대학 가면서 거기에 눌러앉아 직장 잡고 애 키우며 살게 됐다. 어느덧 반백의 세월을 살아온 그가 느릿느릿 노을 속 고즈넉한 뒷골목을 걸으며 기억 속의 그리운 어머니와 밥과 하늘과 동무들을 꺼내 책갈피 사이에 펼쳐 놓은 「전주에서 놀다」."지난 3월 출간된 김화성의 「전주에서 놀다 : 나, 그곳에서 행복했습니다」(고즈윈)는 김화성을 위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중요한 게 빠졌다. 김화성이 '탁월한' 글쟁이라는 사실이다. '탁월한'에 액센트를 줘야 한다. 이미 출간된 여러 저서들이 말해주듯이, 그는 명문가다. 이 책도 그의 필력을 유감없이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수도권에 사는 전주 출신이 이 책을 읽으면 당장 전주로 떠나게 할 수 있을 만큼 선동력(?)이 뛰어나다. 다음 대목을 보시라."전주 밥집들 밥은 아직 살아 있습니다. 김이 무럭무럭 나고 기름이 자르르 흐릅니다. 굳이 소문난 집을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어쩌면 뒷골목 허름한 밥집이 더 어머니 손맛이 납니다. 자글자글 끓고 있는 된장 뚝배기. 그 속에서 두께두께 썰어 넣은 두부와 애호박이 자꾸만 어깨를 들썩입니다. 햐~아! 그만 '꼴깍!' 침이 넘어갑니다. 아무래도 이번 토요일엔 식구들 데불고 전주 한번 내려가야 하겠습니다."김화성은 전주 음식과 전주인의 기질을 연결시킨다."전주 사람들은 함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나부대지 않습니다. 안온하고 튀지 않습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난리치지 않습니다. 전주 밥상은 품위가 있고 풍요롭습니다. 넉넉하고 여유가 있습니다. 반찬 하나하나마다 곰삭고 깊은 맛이 우러납니다. 강그럽습니다. 간간하고 은은합니다. 곤곤하고 조선간장 맛이 배어 있습니다."맹목적인 '전주 예찬론'인가? 그렇진 않다. 그는 대한민국 식당을 평정한 전라도 음식의 패권이 전주에서 광주로 넘어간 현실을 지적하면서 전주의 분발을 촉구한다. 전주에서 한 음식 한다는 숙수들은 이젠 주방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쯤은 전국의 소문난 집에 가서 남의 손맛도 봐야 한다고 제안한다.이 책이 전주 음식만 다루고 있는 건 아니다. 전체의 반 정도가 "푸른 댓잎으로 남은 '혁명아 정여립'", "추사 김정희와 창암 이삼만", "전봉준과 강증산", "영락없는 전주사람 '벌교 선비 한창기'", "이창호는 전주다!", "'역사의 지문' 태조 이성계의 얼굴" 등 인물론이다. 재미있다는 건 두말 하면 잔소리다. '거시기 예찬론'도 있다."거시기는 모든 것을 다 품에 안습니다. 바닷물도 안고, 강물도 안고, 또랑물도 안습니다. 진보도 이쁘다 허고, 보수도 이쁘다 허고, 뚱보도 멋있다고 허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최고라고 헙니다. 거시기는 죽어도 편을 안 가른당게요. 그냥 모든 게 거시기하고 저시기합니다. 그것은 맴과 맴을 이어 주는 '침묵의 소리'입니다."'거시기'의 정신은 전주의 얼이라 할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김화성은 '거시기 예찬론'을 펴지만 전주의 모든 것에 대해 다 '거시기'로 밀어 붙이는 건 아니다. 그는 전주의 변화에 대해 아쉬워하는 게 많다."전주의 뒷골목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 전주에서 자전거 타는 것도 포기해야 합니다. (…) 색시같이 종용하고 고즈넉하던 전주가 시끄러워졌습니다. 뒤숭숭하고 어수선해졌습니다. 느릿느릿 여유와 멋의 양반 도시가 자동차 중심의 도시가 돼 버렸습니다. (…) 뭔가 잘못됐습니다. 전주 4대문 안쪽만이라도 사람 중심의 교통 체제를 갖춰야 합니다. (…) 전주는 웅숭깊은 도시입니다. '마당 깊은 집'입니다. '우묵배미 동네'입니다. 늙은 느티나무 아래 놓여 있는 평상 같은 도시입니다. 사는 게 뭐 별건가요? 평상에 누워 별을 헤아릴 수 있으면 으뜸 아닌가요?"이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도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 최근 김욱한 포항MBC PD가 'PD 저널'에 기고한 '시골이 소비되는 방식'이라는 제목의 글이 떠올라서다. 그는 "먼저 이 글이 '워낭소리' 제작진들에게 딴죽을 걸기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어려운 여건에서 힘겹게 길어 올린 작품을 폄훼하기 위함도 아닙니다.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라고 전제한 뒤 다음과 같이 말한다."'느림의 재발견' '잃어버린 고향' '아버지의 눈물' 대충 이런 담론으로 '워낭소리'가 주류 언론과 기득권 세력들 사이에서 소비되고 있는 듯하다. 마치 엄청난 삶과 사상의 신천지라도 발견한 듯한 호들갑이 마뜩치 않은 것은 나만의 기분일까? (…) '워낭소리'를 다시 보라. 신파조의 대중가요 속에서 그려지는 부모님과 고향의 이미지를 지우고 다시 보라. 아늑한 고향은 없다. 피폐하고 빈곤한 농촌이 있을 뿐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도 없다. 늙고 병든 농민만 보일 것이다. 그게 대한민국의 시골이다."혹 전주도 그런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김화성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했는데, 그렇다면 김화성과 내가 동시에 갖고 있는 그 어떤 '편견'이 있는 건 아닐까? 김화성에게 전주는 추억과 향수와 놀이의 대상이다. 그가 아무리 전주를 끔찍하게 사랑한다 해도 그는 전주에 살지 않는다. '전주에서 놀기'와 '전주에서 살기'의 차이는 매우 크다.나는 전주에서 살지만, '국립 전북대'라고 하는 온실 속에서 살고 있다. 서민들이 경제 때문에 어려워 못 살겠다고 아우성을 쳐도 그걸 피부로 느끼질 못한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전문직 종사자들은 전주가 '마당 깊은 집'이 되고 '우묵배미 동네'가 되길 바란다. 그러나 서민과 영세 자영업자들은 "누굴 죽이려고 그러느냐?"고 펄펄 뛴다. '전주에서 놀기'와 '전주에서 살기'의 차이다. 나 역시 전주에서 놀고 있는 셈이다.'놀기'에서 '살기'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려는 게 아니다. 나는 김화성이 역설한 '화이부동'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둘의 평화공존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나는 최근 서울에서 활약하는 전북 출신 언론인의 모임인 '전언회' 회보에 기고한 글에서 "전북 언론은 바닥을 기는 참상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전북 출신 언론인들만 서울에서 탁월한 활약을 하면서 존경을 받고 있대서야 말이 아니다"고 꼬집으면서 그들이 어떤 식으로건 전북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상설화할 것을 요청했다. 김화성이 그 빼어난 필치로 그런 선동에 앞장서주면 좋겠다. 아주 좋은 책을 잘 읽어놓고 이런 요청까지 한다는 게 뻔뻔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나 역시 최선을 다해 애를 쓰겠다는 말로 면죄부를 삼으련다. 전주시민들이 이 책을 읽고 '살기'에 '놀기'를 접맥시키는 자세로 4대문 안쪽만이라도 사람 중심의 교통 체제를 갖추자는 공감대를 형성하면 좋겠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영하(41) 씨의 장.단편 소설이 올해 들어 해외에서 잇따라 번역, 출간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주연)은 김영하의 단편소설 10편을 묶은 '흡혈귀, 김영하 단편선'이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폴란드 크비아티 오리엔투 출판사에서 출간됐다고 14일 밝혔다. 전문 번역가인 최성은 씨와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재학 중인 베아타 보구쉬가 공동 번역한 이 책에는 '흡혈귀'를 비롯해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그림자를 판 사나이', '고압선' 등의 단편이 수록됐다. 이에 앞서 중국에서는 장편소설 '퀴즈쇼'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가 1, 2월 나란히 출간됐다. 두 작품 모두 중국인 전문번역가인 설주, 서려홍 씨가 옮겨 화성출판사에서 소개됐다. 또 지난 1월 말에는 장편소설 '빛의 제국'이 프랑스에서 출판돼 르몽드, 르피가로, 리베라시옹 등 현지 주요 언론의 주목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열암 송정희 선생이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명곤)에 자신의 서예 작품을 기증했다.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그가 14일 전주세계소리축제 서울사무소에 소리축제의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2억원 상당의 작품 50점을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전주세계소리축제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어려서부터 조부가 소리를 좋아해 사랑방에서 소리하는 사람들을 보며 살았다"며 "소리축제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으나, 서예가이다 보니 작품으로밖에 도움을 줄 수가 없어 이것으로 대신한다"고 말했다.김명곤 조직위원장은 "소중한 관심과 애정을 발판 삼아 소리축제가 우리 판소리를 널리 알리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열암체'라고도 평가받는 그의 서체는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 등의 특징을 독창적으로 조합해 곡선의 부드러움과 생동감이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대첩비 휘호를 비롯해 낙산사와 구월사 등 국내 주요 사찰과 명승지에 그가 쓴 현판이 걸려 있다.현재 한국청소년건전문화육성재단을 설립해 국악 장학사업과 청소년 문화전수 사업을 통해 예술인들을 돕고 있으며, 한민족문화협회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중요무형문화재를 비롯한 수많은 예술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보석이 어디에 있는 줄 몰라서 줍지 못하는 게 아니고 행복이 어디에 있는 줄 몰라서 행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죠. 주위에 널려 있는 게 보석이며 발아래 준비돼 있는 게 행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보물섬을 꿈꾸며 삽니다. 부질없는 짓이죠. 있지도 않은 보물섬을 찾아 헤맬 게 아니라 이제는 책 속의 말씀들을 읽고 그 말씀들을 실천함으로써 스스로 보물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책 속에서 열심히 보석 줍기와 행복 느끼기를 해야 한다"는 김병기 전북대 교수(55). 평소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고전 문학 작품을 많이 접하면서 그 과정에서 정말 외워두고 싶은 한 구절을 만날 때가 더러 있었다. 그 때마다 보석을 줍듯 따로 모아두었고, 흥이 일 때면 붓을 들어 서예 작품으로 써보기도 했다. 2001년부터 꼬박 3년 간은 전북일보에 옛 사람들이 남긴 한문 문구들을 칼럼 형식으로 연재해 왔다."3년을 연재하다 보니 그동안 쓴 글이 572회에 달하게 됐습니다. 200회 분을 책으로 묶어 2002년 「拾珠-구슬줍기」라는 이름으로 출간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전체를 수정하고 보완해 4권의 책으로 출간하게 됐습니다."어문학사에서 '김병기 교수의 한문 속 지혜 찾기' 시리즈로 나온 4권의 책은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와 「찾는 이 없다고 피어나는 향기를 거두랴」, 「나 말고 누가 나를 괴롭히겠는가」, 「눈물 어린 눈으로 꽃에게 물어도」. 책 속에 실린 내용들 중 자신의 생각과 가장 일치하는 구절을 제목으로 삼았다. 중간중간 중국 고사나 관련된 이야기를 '덧붙이는 글'로도 남겨두었다.네번째 책 「눈물 어린 눈으로 꽃에게 물어도」는 '사랑'에 관한 것들만 모은 것. 구절을 전부 시형식으로 풀어 쓰고 수필 형식으로 설명을 더해 읽는 재미가 더 있다.김교수는 "전북일보에 연재를 하며 독자들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익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매일 신문에 실린 구절들을 들려준다고 했으며, 미국 조지워싱턴대 동방어문학부 학과장은 한문과 한글을 함께 가르칠 수 있는 교재로 사용하고 싶다며 연락을 취해오기도 했다. 이번 시리즈 발간은 어떻게 보면 독자들이 재촉해서 나온 것이나 마찬가지."토를 달아서 원문을 써주고, 가장 쉬운 요즘말로 뜻풀이를 했습니다. 신문에 연재한 글인 만큼 짜릿한 맛이 나도록 칼럼 형식으로 쓴 것들이 많죠. 하지만 글을 썼던 당시 시대적 상황이 많이 묻어나는 글들은 책으로 오래 갈 수 있도록 내용을 바꾸기도 했습니다."붓글씨로 쓴 책 제목도 전부 김교수가 쓴 것. 한글 서예는 많이 해왔지만, 책 제목을 쓴 서체는 이번에 새로 창작한 것이다. 김교수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글을 쓰다 보니 '김병기체'도 새로 주웠다"며 "이 책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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