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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초등 신입생에겐 어떤 책이 좋을까

3월 입학시즌을 앞두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이 여러 종 출간됐다. '도대체 넌 뭐가 될거니?'(비룡소 펴냄)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 황선미 씨의 신작으로 학교가 시시해서 다니기 싫은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다정이에겐 학교가 너무 실망스럽고 시시하다. 유치원과 학원에서 배운 아는 글자와 아는 숫자를 또 배워야 한다. 게다가 한 반 친구들은 글자도 제대로 못 쓰고 심지어는 대변도 못 가려 교실에 일을 보기도 한다. 급기야 다정이는 선생님에게 '학교한테 실망해서 학교를 끊겠다'고 말하고 이런 '깜찍한' 다정이와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특별한' 숙제를 내주는데…. 선행학습 때문에 학교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학원이 대신할 수 없는 학교만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돕는 책이다. 선현경 씨가 그림을 그렸다. 56쪽. 7천500원. 학교라는 새로운 사회에서 이전에는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상황과 고민을 만나게 될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단편동화집 '선생님이랑 결혼할래'(보물창고 펴냄)가 적당할 듯싶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4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 이금이 작가의 작품으로 선생님의 낡은 가방을 보고 엄마가 옷장에 넣어 둔 명품 가방을 선생님께 선물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그린 표제작 '선생님이랑 결혼할래' 등 동화 4편이 수록됐다. 이영림 그림. 56쪽. 9천500원. '나누면 커지는 마음 배려'(좋은책어린이 펴냄)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처음 사회적 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올바른 인성 형성을 위해 기획된 '저학년부터 준비하는 성공습관' 시리즈 중 한 권이다.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쁜 혜지는 칭찬받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다. 어느 날 전학 온 은서에게 반 친구들의 관심이 쏠리자 혜지는 이를 속상해하고 자신의 마음을 미니홈피에 털어놓는다. 이런 혜지에게 '수호천사'라는 아이디(ID)가 일촌 신청을 하고 수호천사는 혜지에게 '미래의 일기'를 쓰면 그대로 이뤄질 거라고 조언해준다. 핵가족 사회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고 자신만을 생각하기 쉬운 아이들에게 배려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서지원 지음. 박영미 그림. 108쪽. 9천원. 이밖에 주니어랜덤에서 펴낸 '판타스쿨' 시리즈의 1권 '나도 이제 1학년이야'는 이제 막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어린이들에게 만화를 통해 학교생활을 설명한다. 입학식에서 하는 일과 학교 화장실 사용법, 책가방 싸는 법 등 학교생활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를 비롯한 학교 다니는데 필요한 습관 등을 만화를 통해 쉽게 일러준다. 그림나무 지음ㆍ그림. 176쪽. 8천800원.

  • 문화일반
  • 연합
  • 2009.02.26 23:02

내한공연 伊 '나비부인' 주역들

"이번 '나비부인' 공연은 지고지순한 여인의 사랑에 초점을 둘 거예요"이탈리아 트리에스테 시(市)에 있는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이 제작한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이 3월12-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나비부인은 일본 게이샤 '초초상'과 그녀를 사랑한 미 해군 장교 '핑커톤'의 사랑 이야기다. 초초상 역은 1995년 파바로티 국제 콩쿠르와 푸치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라파엘라 안젤레티가, 핑커톤 역은 테너 마리오 말라니니가 맡는다. 두 사람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젤레티는 "지난해 피에르 루이지 피치 연출의 '아이다'로 한국 관객과 만났다"며 "한국 관객들은 음악에 대한 반응이 뜨겁고 집중력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동양의 예절과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그녀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테너 말라니니는 "내달 공연이 세 번째 내한 무대인데, 열정적이었던 관객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90년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지휘로 빈 오페라 하우스에서 '돈 카를로'에 출연했으며 이후 아레나 원형극장과 라 스칼라 극장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두 사람은 공연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안젤레티는 "작품에 들어있는 애틋함, 배신으로 인한 분노 등은 사랑의 감정일 것"이라며 "위대한 사랑의 감정에 관객이 공감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저는 나비부인 공연을 100번 이상 했어요. 초초상의 매력은 순수한 마음이에요. 요즘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인물이 아닐까요. 한 사람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지 자문해 봅니다. 그렇게 극단적인 방법(자결)을 택할 것 같진 않아요." 말라니니는 "초초상은 요즘 현실과는 거리가 먼 진실한 사랑을 나타내는 인물"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핑커톤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배역은 아니다"면서 "악역이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는 영상기법이 사용된다. 연출가 줄리오 치아바티는 이에 대해 "공허하고 외로운 심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며 "작품에 몰입한 관객을 방해하지 않고 영상기법으로 무대를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작에 대해서는 "초초상은 오늘날 존재하기 힘든 인물이지만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운명을 짊어지고 살아간다"며 "푸치니는 가냘프지만 자존감으로 자신의 사랑을 지키는 강한 여성상을 표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공연은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이 트리에스테 시에서 공연한데 이어 열리는 문화교류의 무대이기도 하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2.26 23:02

여성체육·무용교육 전문성 앞장선 이혜희 교수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퇴임한다는 것도 잊고 지냈네요. '아직 해야할 일들이 많은데 벌써 나가야 되나'란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사고는 빨리 버리기로 했어요. 제 빈자리에 젊은 세대가 와서 또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 주겠죠."여성체육과 무용교육의 전문성을 주장하며 그 토대를 닦아온 이혜희 전북대 무용학과 교수(65).전북대에 예술대학을 만들다시피 하고 무용학과 교수로 40여년의 세월을 보낸 그는 이달 말 도내 무용학과 교수로는 처음으로 정년을 맞는다."군산교대에 있다가 1977년 전북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로 자리를 옮겼죠. 80년대 들어서면서 부터 체육 행사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는데 전야제나 식전행사나 무용이 다 들어가더군요. '아, 우리 아이들이 서울에 가고 국제행사에서 뛰려면 체육을 잡아야 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체육교육과에 재직 중일 때에는 몇 안되는 무용 전공생들을 데리고 전북을 순회하면서 악착같이 무용발표회 비슷한 걸 열었다. 대한체육회 이사, 대한체육회 여성체육분과 부회장, 올림픽위원회 위원, 여성체육학회, 여성스포츠체육위원회 등 남자들이 대부분인 체육계에서도 그의 활약은 돋보였다. 지방에서 활동하는 여자로서는 그가 유일했다."당시에는 무용이 체육에 속해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중앙에서 활동하며 다른 지역들을 보니 점차 예술대학이 생겨나고 무용과가 만들어지더군요. 개인적으로도 전공을 좀더 살리고 싶었고 시기적으로도 체육과 무용이 분리되는 시점이라 우리 대학에도 무용학과를 만들어야 겠다 생각했어요. 다행히 대학에서도 호응해 주면서 예술대학으로 커진 거죠."1988년 예술대학으로 첫 학생들을 받았다. 초창기, 외로웠던 시절도 있었지만 뒤돌아보면 가슴에 남은 건 좋은 기억들 뿐이다."6·25때 부산 피난 생활과 똑같았다고 할까요? 창고, 그것도 시멘트 바닥에서 무용을 했어요. 화장실도 재래식이었죠. 그래도 행복했어요. 교수나 학생 모두 그런 가난함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오늘날 전북대 예술대학을 만들어 냈다는 게 감사할 뿐입니다."90년대에는 미국에도 진출했다. 그는 "전북대 무용학과가 대한민국 최초로 디즈니랜드 프라자홀에서 공연을 했다"며 "기립박수가 쏟아지는데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며 미소를 지었다."지난해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녹두꽃이 피리라'는 마지막으로 제가 총장님께 받은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대 개교 60주년, 예술대학 20주년을 맞아서 국악과, 음악과, 무용과가 함께 올린 작품인데, '히틀러'란 별명을 새로 얻을 정도로 아이들에게 지독스럽게 했죠."당시 총감독을 맡았던 그는 "전북대 긍지라는 생각으로 온 정성을 쏟았다"고 했다."무용교육 과정에서도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무용도 전문성이 필요한 특수과정이고 그럴려면 의과대학처럼 전공분야의 취득학점을 높여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죠. 좀더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만들어놓지 못하고 떠나게 된 게 아쉽습니다. 앞으로는 봉사활동도 더 열심히 하고, 노령화시대에 맞춰 노인에게 적합한 라인댄스도 보급하고 싶습니다."개인 발표회 보다는 안무나 이론으로 제자들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더 바쁘게 움직인 시간들이었다. 제자들 역시 함께 고생한 스승을 떠나보내기가 쉽지 않아 26일 오후 6시30분 전주리베라호텔에서 이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행사와 공연을 열기로 했다. 제자들의 마음이 고마운 그는 "참 좋은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2.26 23:02

'전주학 연구' 속도낸다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한 전주학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전주학 연구가 본격화된다.24일 전주시는 지난 19일 회의를 통해 전주학 추진위원회 임원진이 꾸려졌다며 함한희 전북대 교수가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이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라종일 전주문화재단이사장, 김영원 국립전주박물관장, 서승 전주문화원장, 한문종 전북대전라문화연구소장, 고규진 호남사회연구회 회장 등 기관 대표를 비롯해 이태영·소순열·김기현 전북대 교수, 조법종 우석대 교수, 송화섭·이상균 전주대 교수 등 학계 전문가, 고언기 전주시 전통문화국장, 김남규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장, 이종민 전통문화조성위원회 위원장이 참여해 전주학 연구의 밑그림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실무위원회격인 소위원회가 구성돼 함한희 위원장과 이동희 부위원장, 학계 전문가가 전주학 사업을 추진하고, 연구 성과를 집적하는 일을 맡게 됐다.전주역사박물관이 주축으로 추진돼 왔던 전주학 연구사업은 그간'전주학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서부터 '전라감영의 원형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대회를 열고,'호·영남 선비들의 예술세계''금재 최병심' 을 발굴하는 등 전주학 연구의 초석을 다져왔다.이동희 부위원장은 "지난 2년간 「학술총서」 의 발간과 더불어 학술대회가 개최되면서 사업의 구체적인 모양새가 갖춰지고 있다"며 "전주학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고민에서부터 산발적으로 이뤄졌던 사업이 체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하지만 전주학이 대중성을 확보하고, 정신사를 포함해 생활사 전반으로 확장시키기 위한 과제도 만만치 않다. 체계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5000만원에 그쳤던 예산도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함한희 위원장은"지역학의 대중화가 화두"라며 "전주학 슬로건을 내걸고, 시민 강좌 개최, 전주의 정신사 발굴 사업 등을 추진해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정신사 뿐만 아니라 생활사 전반에 걸친 통합적인 전주학 연구를 위해선 예산 확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2.25 23:02

'예술창작역량강화사업'에 9억 푼다

전북도가 '2009 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24일 발표했다.도는 올해 '예술공간지원사업'이 추가된 10개 분야에 543건 총 16억9000여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지난해에 비해 52건, 1억3000만원이 늘어난 규모다.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장르는 '예술창작역량강화사업'으로 325건에 8억9500여만원을 지원하며, '생활문화예술활동지원사업'이 79건에 2억34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올해 처음 신설된 기초 예술 창작과 발표를 돕기 위한 '예술전용공간지원사업'엔 현대갤러리, 전주교동아트센터, 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 문예창 데미샘 등 5곳에 6000만원이 지원된다. 소수자의 사회 적응을 돕고 지역 통합을 위한 '장애인·소수자문화활동지원사업'은 39건에 1억6000여만원이다.'우수기획 다년간 지원사업'은 전주판소리합창단과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전북지회. 총 2500만원이 지원된다.가장 많은 액수를 지원받는 단체는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2500만원, 한국공예문화협회 1500만원.도는 지난해 12월15일부터 올해 1월14일까지 신청·접수된 822건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의 충실성 및 타당성, 발전 기여도 등을 토대로 개별 심사 점수와 평가 결과 점수를 반영하고, 작품 선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1차 예비 심의와 2차 본심의를 나누어 우수작품을 선별했다고 밝혔다.도는 선정된 단체·개인을 중심으로 전문가 평가와 도민모니터 평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2.25 23:02

[문학] '자신'으로 살려했던 조선의 기생들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황진이는 뛰어난 재예(才藝)와 미모를 갖춘 기생이다. 그러나 옛 글들은 황진이의 미모보다는 그의 총명함과 호쾌한 성격을 강조하고 있다. 유몽인의 '어우야담'에 따르면 황진이는 금강산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재상가의 아들 이생에게 하인 없이 단 둘이 가는 여행을 제안한다. 이생은 베옷에 초립을 쓰고 직접 양식을 짊어졌고, 황진이도 칡베 적삼과 무명치마를 입고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길을 나서, 절에서 걸식하거나 연회에서 노래를 불러 음식을 얻어 먹으며 1년 남짓 돌아다닌다. 허균은 성옹지소록에서 황진이에 대해 "성품이 쾌활해서 남자와 같았으며 거문고를 잘 타고 노래를 잘하며 일찍이 산수간에 놀기를 좋아했다"며 "풍악산으로부터 태백산, 지리산을 지나 금성에 이르렀는데 마침 그 고을 원이 잔치를 베풀어 감사를 대접하고 있었다. 노래하는 기생이 좌석에 가득한데 진랑이 떨어진 옷, 때 묻은 얼굴로 바로 그 상좌에 나가 앉아서 이를 잡으면서 태연히 노래하고 거문고를 연주하며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니 여러 기생들은 기가 질렸다"고 적었다. 고전문학을 번역하고 조선조 후기 한문학과 예술풍속에 대한 논문을 써 온 이지양 씨의 '나 자신으로 살아갈 길을 찾다'(글항아리 펴냄)는 단편적으로 알려진 조선 기생들의 이야기를 그러모아 들려준다. 여기에는 늙은 원숭이처럼 못생긴 명창 석개와 스스로 여협(女俠)이라 자부한 가련, "약산의 동대에 올라 즐거움을 이기지 못해 뛰어내려 죽었다하면 어찌 장한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한 운심 등 예술가이자 당대의 연예인으로서의 자신만의 삶을 산 12명의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는 "이들의 말과 행동은 반드시 유익하거나 도덕적이지 않았고 반드시 진실하지도 않았다. 어쨌든 보통 사람들보다 생기가 넘쳐났고 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웠다"고 전한다. 240쪽. 1만2천원.

  • 문화일반
  • 연합
  • 2009.02.25 23:02

파주 '헤이리 마을' 문화지구 됐다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이 문화지구로 지정됐다. 경기도 파주시는 '헤이리 마을'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도시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문화지구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문화지구로 지정되면 해당지역에는 노래방이나 술집 등 유흥시설이 들어설 수 없으며 박물관이나 미술관, 서점 등 문화시설에 대해서는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문화지구는 문화예술진흥법과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연중 문화예술활동이 이뤄지는 일정 공간을 대상으로 광역단체장의 위임을 받아 기초단체장이 지정할 수 있으며 서울 인사동 거리와 대학로가 대표적인 경우다. 헤이리 예술마을은 탄현면 법흥리 50만㎡에 자발적으로 조성된 마을로 잡지박물관, 도예미술관, 서점, 작가 스튜디오 등 126개의 독특한 디자인 건축물이 들어선 곳으로 마을 이름은 파주시의 전통농요인 '헤이리 소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1998년 주민들의 공모를 통해 지어졌다. 헤이리 예술마을은 1년 내내 각종 미술전과 공연 등 문화행사가 이어져 가족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시(市)는 헤이리 예술마을 문화지구 지정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해 경기도의 승인을 얻을 계획이다. 시는 문화지구 지정에 따라 헤이리 예술마을 주민들에게 취득세와 등록세 등을 감면해주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 문화지구육성지원기금을 조성해 헤이리에 문화시설을 짓거나 기존 건축물을 수리할 때 장기 저리로 건축비를 지원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헤이리 예술마을 문화지구 지정을 계기로 파주시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예술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2.25 23:02

"3.1운동으로 '민중' 탄생"

3.1운동은 피지배계급을 역사의 주체로 등장시켰고 민주 공화정의 디딤돌을 마련했다고 김희곤 안동대 교수가 주장했다. 김 교수는 내달 9일 동북아역사재단이 '1919년 세계사적 의의'를 주제로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개최하는 '3.1운동 9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앞서 24일 미리 배포한 발제문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세계사적 의의'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3.1운동은 전통적인 피지배계급이 아닌 '민중'이 역사의 주체로 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더구나 민중의 요구로 대한민국이 세워지고 임시정부가 조직되면서 한국 역사에서 최초로 민주 공화정이 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운동으로 근대화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독립을 위해 서로 협조했다면서 "임시정부 때부터 1937-1945년 항일 전쟁까지 양국 인민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싸웠다"고 강조했다. 김용구 한림대 한림과학원장은 '베르사유 체제의 역사적 의의와 한반도'에서 "한반도의 3.1운동을 비롯해 세계정치 주변지역의 운동들은 19세기에 상실한 법적지위를 20세기에 복원하려는 정치운동"이라며 이는 "민족자결주의의 확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토머스 노크 미국 서던 메소디스트대(SMU) 교수가 '우드로 윌슨의 국제주의 어제와 오늘, 1919-2009'에 대해, 마츠오 다카요시 일본 교토대 명예교수가 '다이쇼(大正) 데모크라시와 3.1 독립운동'에 대해 각각 발제하는 등 모두 5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2.25 23:02

전북예총 '전북예술문화 집중토론 2+1' 등 주요사업 발표

지역밀착형 주제로 여는 집중토론회 등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가 지역 문화예술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춰 2009년 주요사업들을 발표했다.올해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전북예술문화 집중토론 2+1'. 각각 9월과 10월, 11월에 두차례의 세미나와 한차례의 특강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공단 근로자가 많은 군산에서 '근로자를 위한 문화전략'을 주제로, 문화소외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고창에서 '문화의 공유와 문화공간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전주에서 열리는 특강에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을 초청, 예술인과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문화특강을 개최한다.1998년 경북예총과 자매결연을 맺은 이래 해마다 개최해 온 '영·호남 문화예술교류' 사업은 올 6월 전주에서 열린다. 예술인들의 화합은 물론, 지역간 갈등을 해소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올해는 합동 연극공연과 친선교류행사로 진행된다.4월 군산에서 열리는 '2009 전라북도 민속예술축제'는 50주년을 맞아 그동안 전북 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품들이 함께 한다. 최우수팀은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민속예술축제에 전북 대표로 출전한다.섬이나 면단위 이하 오지마을을 찾아가 공연과 봉사활동을 펼치는 '오지마을 문화투어'는 5월 고군산 장자도에서 도서민을 위한 행사로 열린다. 전북 예술인들의 종합예술축제라고 할 수 있는 '제48회 전라예술제'는 9월 전주와 그 외 지역에서 동시개최될 전망이다.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전북예술인상 시상 및 걸작 발표의 밤'과 '전북예총 종합예술지 발간' 사업이 진행된다. 무대공연예술에 대한 관람티켓 할인제도인 '사랑티켓' 관람권은 3월부터 12월까지 꾸준히 운영된다. '사랑티켓'을 이용하면 개인은 7000원, 단체는 5000원 상당의 입장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2.25 23:02

전주부사, 전주를 가장 잘 기록한 '종합역사책'

"「전주부사」라고 하면 무조건 '일본인들이 쓴 책' '친일파 책'이라고 폄하해버리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의 오해입니다. 「전주부사」를 보면 우리 고장의 우수성과 당위성 등 일본인들이 주장할 수 없는 기록들이 열거돼 있는데, 이는 항일의식이 투철했던 역사학자 효산 이광열(「전주부사」 표제 쓴 서예가) 선생과 임명길 선생(「전주부사」에 실린 사진을 찍음)이 중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주부사」는 전주에 대해 가장 잘 기록해 놓은 '종합역사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전주부사」 번역 작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인철 「전주부사」 번역편찬위원(81)은 "일본에 의해 쓰여진 책으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전주부사」야말로 「동국여지승람」이나 「택리지」 등에 단편적으로만 그려진 전북의 역사를 총망라하고, 왕실의 문화를 기록한 실록과 달리 민초들의 삶을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전주부사(全州府史)」는 1933년 일제에 의해 전주부제가 실시되면서 1936년 착수해 1942년에 완성된 '전주 근세사의 종합총서'. 현재 전주에 3권, 일본에 2권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본이 이위원 손에 들어온 것은 1958년으로, 사진 작업으로 책 편찬에 관여했던 임명길 선생에게 직접 받은 원본이다."체육인으로서 처음에는 체육 관련 기록들이 많아 「전주부사」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그 가치를 알고 번역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원로라도 역사의 토대를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현장으로 나와 움직여야 한다고 판단했죠. "2007년 번역편찬위원회가 꾸려지면서 시작된 「전주부사」 번역작업은 현재 마무리 단계로, 다음달 초 번역본이 나올 예정. 이에 앞서 24일부터 3월 1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에서 '전주부사 사진전'(오픈식 25일 오전 11시)을 연다.전주문화원이 주최하고 전주부사번역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옛 전주부 청사를 비롯해 선화당, 음순당, 제일은행, 전주농공은행, 남문 등 「전주부사」에서 선별된 사진과 전주부의 관아도와 고지도 등 100여점이 전시된다. 「전주부사」 원본도 공개할 예정. 그는 "「전주부사」에 등장하는 문헌들 중 일본에 있을 것으로 확인되는 문헌과 유실된 문화재적 가치의 사적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더불어 회수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물론 「전주부사」 중에는 일본인의 정치적 야욕과 한국인을 저급민족으로 멸시하는 내용이 나타나 있기도 하지만, 일본에 반기를 들고 자존심을 걸고 싸운 신흥학교 폐쇄사건 등도 기록돼 있습니다. 뼈아픈 과거의 일을 잊어서도 안되고 현재에 와서 새로운 각도에서 재해석해 우리가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이위원은 "왕조의 뿌리가 있고, 자연재해로부터도 안전하고, 결국 일본도 침략하지 못한 전주는 참말로 무릉도원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전주는 국가의 정신적인 심지가 될 수 있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평안북도 출신으로 6·25때 전주에 온 그는 "굴러들어온 돌이지만, 전주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2.24 23:02

전주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라종일씨

정관 개정 및 조직 개편 등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전주문화재단 제2기가 공식 출범했다.전주문화재단은 23일 오전 11시 전주리베라호텔 백제홀에서 제2대 라종일 이사장 취임식을 열고, 문화재단 2기 출범을 알렸다.라종일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천년 전주의 보금자리를 가꾸는 일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며 "1기가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가진 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졌다면 2기는 문화재단의 위상을 정립하고 역할을 개척해 전주의 새로운 르네상스가 도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사장은 "전주의 문화가 향토적·토착적 문화를 넘어서 외부와 적극적으로 교류, 세계의 문화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재단의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송하진 전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전주의 힘은 문화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전주의 역사와 문화, 전통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문화재단과 같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찬욱 전주시의회 의장도 "우리 시에서 문화재단을 충분히 지원하기에는 재정력상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 문화단체들의 중심축으로서 문화재단이 활성화돼야 한다"며 문화재단 2기 출범을 축하했다.이날 취임식에는 송하진 전주시장, 최찬욱 전주시의회 의장, 나기연 전주교육대 총장, 송하철 강암학술재단 이사장, 김정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 이인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를 비롯해 2기 문화재단 이사진과 고문단, 운영위원회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문화재단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운영위원회 위원장에는 이종민 전주전통문화조성위원장이 임명됐으며, 운영위원들에 대한 위촉장 수여도 이뤄졌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2.24 23:02

`30년 한국사랑' 결실 보는 日만학도

"일본인들이 한국 역사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해요. 그래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습니다."예순이 넘은 일본인 만학도가 한국 대학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졸업장을 받는다. 고려대는 일본인인 이와타 스스무(65) 씨가 25일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한국사학과 학사학위를 받는다고 21일 밝혔다. 이와타 씨는 일본의 한 제조 회사에서 정년퇴임 한 뒤 2005년 홀로 한국으로 건너와 고려대에 입학했다. 언뜻 갑작스럽게 보이는 유학 결정에 대해 그는 "30년 전 박물관을 들렀다가 부여에서 출토된 백제시대의 미술품들을 본 순간부터 품어왔던 꿈"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와타 씨는 "양국의 고미술품을 나란히 두고 비교해보니 일본의 고대문화가 한국에서 유래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일본 문화의 뿌리인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꼭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한국에 매료된 이 일본인은 이후 30년 동안 2박3일, 3박4일 등 짧은 체류 일정으로 무려 77번이나 바다를 건넜다. "한국에서의 대학생활은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이었어요. 30년 가까이 미뤘던 꿈이니 그럴 수 밖에요."이와타 씨는 대학 4년 동안의 가장 인상깊었던 기억으로 삼별초의 항쟁이 있었던 진도로 답사간 것을 꼽았다. 그는 "현지에 와서 보니 일본에서 책으로만 볼 때보다 훨씬 커다란 사건이었다"며 "일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건인데 한국에서 공부하고 나서야 이 사건이 당시 일본 정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타 씨는 공부하면 할수록 가까운 줄로만 알았던 양국의 거리도 새삼 멀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는 한국의 고대사는 물론 근대 한일관계의 역사도 제대로 소개해 놓은 책이 없다"며 "이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가 많이 쌓인 것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양국이 서로 돕고 살아가는 진짜 `이웃나라'가 되려면 올바른 한일관계의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드러내고 이를 인정하는 게 양국 관계 개선의 출발점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와타 씨의 이런 생각은 졸업논문 주제인 `일제초 조선농업이주 일본인의 이주과정과 생활양상'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단순히 정치적인 변화만 살펴볼 게 아니라 근대화 과정에서 두 나라 국민의 생활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했는지가 중요하다"며 다양한 관점의 접근을 통해 이 시기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늦은 나이에 공부하는데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주변 학생들이 너무 신경 써 주고 많이 도와줘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며 "어떤 학생은 내가 아파서 결석하면 죽과 과일을 가지고 문병을 와주기도 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와타 씨는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뒤 28일 일본행 비행기에 올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그는 "일본으로 돌아가 한ㆍ일 근대사를 정확히 알리는 길잡이 역할을 하도록 힘쓰겠다"며 "한국에서 도움을 준 사람들에 대한 작은 보답이 됐으면 한다"고 말하고는 환히 웃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2.2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