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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문화유적 관리에 전 주민 동원시스템

북한은 오랜 문화유적들을 보호.관리하는데서 전담 기관 뿐 아니라 전 주민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대중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췄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15일 전했다. 조선신보는 북한당국이 해마다 정하는 봄.가을 국토관리총동원 기간에 문화유적들의 복원.보존사업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며 "문화유적들을 중심으로 한 주변일대들에 대한 관리를 사회적으로 분담하는데 여기에는 나이 어린 학생으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주민이 동원된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또 매년 4월과 11월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민족문화 유산을 잘 보존해서 근로자들이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갖도록 교양하라"고 지시한 것을 계기로 '문화유적 애호월간'으로 지정하고 있다. 북한에는 문화유적 애호관리를 위해 중앙에는 문화보존지도국이 있고 각 도에는 문화유적관리소가 있으며, 해마다 역사유적들의 보수와 주변정리를 비롯한 애호관리사업들이 계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화보존지도국 홍성철(47) 부처장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전 주민이 문화유적 보호.관리사업에 참여하는 주된 목적의 하나가 "애국심의 배양에 있다"며 "문화유적의 사회적 애호관리사업은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가진 조선민족의 한 성원이 된 긍지와 자부심을 간직하도록 하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최근 김정일 위원장이 여러 부문을 현지지도하는 과정에서 역사문화유적들을 둘러보고 그 복원과 보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그 방향에 따라 역사문화유적을 중심으로 인민의 문화휴식터가 꾸려지고 민속거리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3.16 23:02

[문학] 지명과 길을 통해 서울을 읽는다

지명(地名)과 길을 통해 서울의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책자가 나왔다. 서울시는 서울 지명의 변천 내용을 집대성한 `서울지명사전'과 서울 길의 형성과 발달 과정을 소개한 `서울의 길'이라는 책자를 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지명사전'은 A4 판형 1천554쪽에 서울 지명 1만2천779개 항목을 동명.자연명.가로명.시설명 등 4개 분야로 나눠 실었다. 동명(洞名)은 법정동, 행정동, 조선시대 행정구역 및 마을로 분류해 7천38개 항목을, 자연명은 하천과 산, 고개, 바위, 나루터, 들, 골짜기, 약수터, 폭포 등 3천137개 항목을 게재했다. 가로 명은 간선도로 이상을 대상으로 하되, 역사성을 감안해 옛길 등을 넣어 695개 항목을, 시설명은 지하철역과 다리, 육교, 지하도, 고가도로, 터널 등 1천909개 항목을 수록했다. `서울의 길'은 신국판(16×23㎝) 461쪽에 총 5장에 걸쳐 고대부터 현재까지 서울 길의 구조와 변화상, 명칭 유래 등을 사진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책들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서울시사편찬위원회 자료실을 비롯해 서울시 종합자료관과 국.공립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 구입은 서울시 종합자료관(☎02-3707-9880)이나 인터넷 사이트인 하이서울 e-북스토어(http://store.seoul.go.kr)에서 할 수 있다. <서울지명사전>은 2만원, <서울의 길>은 5천원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3.16 23:02

[문학] 풍물굿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

제16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신인 장편동화상 수상작인 '소리공책의 비밀'(대교출판 펴냄)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풍물굿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풍물굿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갈등을 통해 사라져가는 굿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의 내면세계를 실감 나게 그려냈다. 풍물굿으로 유명한 오달지기 마을에서 풍물굿을 집안 대대로 해 온 집안의 손자 진성이는 앞으로 풍물굿을 책임질 주인공이다. 하지만, 진성이는 상쇠 자리 이야기만 나오면 기가 죽고 열등감을 느낀다. 진성이네 집에 업둥이로 들어온 먹이 때문이다. 청각장애인이지만 상대방의 입 모양과 몸짓만을 보고 풍물굿을 배운 먹이는 상쇠로서 더 자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풍물굿의 실질적인 주인이었던 할아버지는 이런 먹이를 끔찍이 아낀다. 할아버지가 숨을 거둔 뒤 진성이의 아버지가 상쇠가 되고 먹이를 싫어하는 진성이의 아버지가 아들 진성이에게 상쇠 자리를 물려주고 싶어하면서 먹이와 진성이의 갈등은 깊어만 가는데…. 눈높이아동문학상 수상 당시 심사위원들은 실제 중요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전북 임실 지방의 필봉굿을 모델로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풍물굿과 전통문화에 담긴 정신까지 그려 내려냈다고 평가했다. "저 아이에겐 혼이 담겨 있어. 저 아이가 들을 수 있는 것은 풍물을 진심으로 좋아하기 때문이야. 혼은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지 처음부터 있는 게 아니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절실함에서 그 혼 또한 생겨나고 사라지고 하는 것이지."(179쪽)윤미숙 작가는 "동화를 쓰기 위해 이 작품을 쓴 게 아니라 풍물과 한 몸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글로 표현하기 위해 동화를 썼다"고 말했다. 박지훈 그림. 192쪽. 8천원.

  • 문화일반
  • 연합
  • 2009.03.16 23:02

전주문화의 옛 풍경 가난했지만 따뜻했다

"1961년 군사정부의 포고로 사회단체들이 일괄 해체됐다. 문화예술 관련 동호회들도 금지됐다. 이듬해 1월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가 결성됐으며, 3월 전북에서도 예총도지부 결성준비위원회가 구성됐다. 당시 예총이 어용(御用) 단체였던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 반대 세력으로 민예총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60~70년대에는 유흥업소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섰다. 전주 연예인들로만 충당이 안되니까, 익산 군산 충남 등에서 충당했다. 연극판은 늘 배우들이 부족했다. 한 작품에서 뜨면 서울로 가다보니 지역은 연극배우 양성소에 불과했다. 시립극단이 84년도에 창단했는데, 배우들을 묶어놔야 할 필요가 있었다. 미술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60~70년대를 기점으로 구상계열에서 추상계열로 단체전에서 개인전 중심으로 변화됐다고 할 수 있다."(문치상 풍남문화법인 이사장)국악인 양성소였던 권번이 서울과 개성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들어선 곳. 1945년에는 전북관현합창단이 전국 최초로 창설됐으며, 50년대 6·25로 인해 서울에서 활동하던 예술인들이 대거 전북으로 내려와 머물렀다.문화공간이 없어 다방에서 전시를 하고 시를 낭송했으며 극장을 빌려 공연을 했던 이 땅의 예술인들. 여럿이서 함께 술을 마셨어도 "내 앞으로"를 외치며 손 들고 걸어나와야 멋있다고 생각하던 시절. 전주 문화의 옛 풍경은 가난했지만, 연극인을 돕기 위해 미술인들이 전시를 열 정도로 따뜻하고 여유로웠다.전주와 문화를 키워드로 지난 추억과 흔적을 살펴보는 '1960~1990년대 전주문화읽기'가 14일 오후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렸다.전주평생학습센터, 최명희문학관, 문화연구 창이 올 초부터 전주시 문화·복지시설 종사자를 위한 실무워크숍으로 진행하고 있는 '두레강좌' 공개특강. 문치상 풍남문화법인 이사장이 60~70년대, 김은정 전북일보 편집국장이 80~90년대 전주 문화의 아름다웠던 현장을 들려줬다.귀한 그랜드피아노가 있던 전주시민문화회관은 1966년 건립됐으며, 1974년에는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전북예술회관 건립을 위한 기금 조성 운동을 벌였다.8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문화공간이 양적·질적으로 늘어났다. 이전이 무대가 없어서 발표를 하지 못했던 시대라면, 80년대 이후는 오히려 공간에 무엇을 채워넣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됐다. 김국장은 "문화예술인들 역시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에서 접근하고 전문성과 기획력을 요구받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김국장은 "현 시점에서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문화공간들이 문화향수권에는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지만,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는 것에는 소홀한 것 같다"며 "문화공간과 문화예술인들의 역량이 같이 성장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한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밖에도 우진문화재단이 문화공간 운영의 모범적 모델로 제시됐으며, 지역의 삶과 역사를 춤의 언어로 풀어냈던 현대무용단 '사포'와 민중미술의 기틀을 마련했던 '온다라미술관', 우리지역의 건강한 문화를 꿈꾸었던 '황토현문화연구회'와 '문화저널' 등은 전북 문화의 역사에서 잊지말아야 할 기억들로 이야기됐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3.16 23:02

[이슈&포커스] 박영정 예술정책팀장 "지역특성 맞는 미션 필요"

"지역 문예회관을 바라보는 시선이 자부심보다는 걱정이 많이 담겨 있는 게 사실입니다. 주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시설로 요금이 비싸다는 지적도 있고, 낮은 재정자립도를 문제 삼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역예술단체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죠. 그 비판의 소리를 낱낱이 들어보면서 문예회관 운영에 관한 시각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13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문예회관 운영 현황, 그리고 남겨진 과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박영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예술정책팀장(48·사진)은 "건립 단계부터 운영 방향이 없는 채로 예산 확보를 위해 일단 질러놓고 보자는 식이 되다 보니, 서로 다른 프로그램에 모두 활용 가능한 다목적홀, '무목적 홀'로 지어져 지역 특성에 맞는 문예회관이 건립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 문예회관의 명확한 미션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지역문예회관 건립 주체는 지방자치단체가 대다수. 운영주체는 크게 직영사업소, 시설관리공단 위탁 운영, 지역문화재단과 재단법인의 위탁 운영, 민간 단체나 개인 위탁 운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박팀장은 "어느 형식이 바람직한가 하는 문제는 지역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지만, 직영보다 외부 위탁, 순수 민간위탁보다는 지역문화재단이나 문예회관 운영 재단법인을 설립해 위탁하는 경우가 선호되고 있다"며 "지자체와 분리돼 자율적으로 운영되며, 순환근무 공무원보다 전문 기획 인력이 가능해지고, 민간 경영기법을 도입해 조직의 유연성을 구현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특히 그는 재정자립도가 높을수록 지역문예회관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여겨지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문예회관은 공공재로서 이윤 추구가 아닌 시민들에게 문화향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곳이기 때문에 자체 기획공연이 많아질수록 재정자립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박팀장은 공립예술단체를 보유해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해서 반드시 양질의 레퍼토리가 담보되는 것은 아니라며 사무실과 연습실, 프로그램 제작비를 지원하는 상주단체가 선호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충무아트홀과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결국 그는 문예회관 우수 공연 프로그램을 위한 지원사업 등을 통해 외부적으로 지원하고, 공연단체와 공연장의 기획 능력 제고를 위해 노력할 때 바람직한 모델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3.16 23:02

[이슈&포커스] '알찬 볼거리'가 승부수

경제공황으로 척박한 삶을 살았던 1900년대. 미국 시민들에게 살아갈 힘을 주었던 것은 찰리 채플린의 무성 영화였다. 공산당의 감시 속에서 시리도록 추운 날을 보내던 구소련 시민들에게 잠시라도 온기를 느끼게 했던 것은 클래식 음악이었다. 이들이 공연장을 찾은 것은 다름 아닌 문화로 메말라 있던 감성이 깨어났기 때문이리라.'1시·군·구 1문예회관'을 목표로 문화예술회관(이하 문예회관) 건립 붐이 일고 있다. 현재 건립된 곳만 해도 160여곳, 진행중인 곳까지 합하면 260∼300여곳. 전국 234곳 기초자치단체보다 훨씬 웃도는 수치지만, 자치 단체장들의 생색내기 사업으로 하드웨어 갖추기에만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지역 문예회관이 살아나갈 길은 과연 없는가. 한국언론재단 광주사무소의 '지역 문예회관의 운영방안과 성공 경영학'현장 연수를 통해 차별화된 운영 전략과 기획 공연으로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곳을 살펴보고,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세계적 아티스트 공연 유치하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로린 마젤, 뉴욕 필하모닉, 조수미, 사라 장, 조르디 사발, 백건우, 로열발레단….지난 5년간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을 찾았다. 110만명, 대전 시민의 2/3에 해당되는 이들이 발도장을 찍었다. 비결은 간단했다. 지역 문예회관 운영을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알찬 공연을 기획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기 때문이다.1540여석 아트홀과 650여석 앙상블홀, 연회장인 컨벤션홀, 야외원형극장까지 갖춘 대규모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품격있는 공연장, 시민 속의 공연장, 철학이 있는 공연장, 이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 왔다.우선 뮌헨쳄버오케스트라, 유러피안 재즈트리오 등 세계 최고 공연을 유치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자신에게는 아껴도 가족에게는 기꺼이 호주머니를 내준다는 고객들의 심리를 읽어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연극·무용 중심 '스프링페스티벌' 국제 규모 음악축제인 '대전뮤직페스티발'을 열었다.미국 링컨센터, 일본 산트리홀을 모델로 교육을 통해 문화예술 인구 저변을 확대한 점에 주목해 영재아카데미 프로그램, 문화예술아카데미 운영을 활성화했고, '놀토'에 오갈 곳 없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오픈 하우스 & 스쿨 뮤직 콘서트'를 통해 무대 뒷 이야기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들려줬다.지역 문예회관 중 국내 최초 상주 예술단체 제도를 도입한 곳도 이 곳. 지역 예술인들에게 연주 기회를 제공하고 실내악 붐 확산에 기여한 대전체임버뮤직소사이어티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음악극축제 등으로 거듭나는 의정부예술의전당군사도시, 미군기지 이미지를 말끔히 불식시킨 의정부예술의전당. 2001년 개관해 시설관리공단에서 위탁 운영, 독립성과 자율성을 갖춘 재단법인 형태를 갖추까지 진통을 겪었으나, 전국 문예회관 우수운영 사례발표회에서 운영 혁신 부문 1등을 수상했을 정도로 그 변화와 성과를 일궈냈다.가족 단위 주말여가를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인 토요문화살롱, 모닝콘서트는 인기 프로그램. 모닝콘서트는 지난해 8회 전석 매진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4명에 불과한 기획인력이 연중 주요 4개 축제를 운영해오며, 문예회관 프로그램 질을 한옥타브 올리기 위한 노력에 분주했다. 문광부의 연극 분야 최우수축제로 선정됐던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경기문화재단과 공동 개최하는 '천상병 예술제' 와 사회 소수자를 위한 '더불어 사는 사회문화제''GM 대우와 의정부전국대학뮤지컬 페스티벌'이 주된 축.2004년부터 상주 단체로 머물고 있는 극단 우투리의 '우투리 밴드'와 전통 연희를 현대적으로 풀어 매년 1편 이상 창작 작품과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진행해오고 있다.4월부턴 공연 관람 후 1000원부터 1만원까지 관객이 원하는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고, 나머지 비용은 소외계층을 위해 돕는'희망티켓 - 행복스폰서'를 선보일 계획. 세종문화회관의 히트 상품이었던 1000원으로 즐기는 고품격 공연 '1000원의 행복'과 비슷하지만,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공연 제도의 장·단점을 보완했다.▲ 여성들을 위한 뮤지컬 전문 극장 서울충무아트홀뮤지컬 전문, 여성 전용 극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서울 충무아트홀. 서울중구문화재단은 서울 낙후지역인 신당동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역사가 짧았지만, 확실한 선택과 집중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금난새가 지휘를 맡은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김덕수사물놀이를 상주시켜 무료로 작업실을 내주고 작품을 무대에 올려 충무아트홀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홍보 마케팅에 신경을 썼다. 지난해 증설 공사를 마치고 11월에 문을 연 서울충무아트홀 대극장은 800여석에서 1300여석으로 확장해 공간활용도를 넓혀 제작자들이 선호하는 공연장이 됐다. 특히 중극장 블랙은 동성애, 살인, 좀비 등 다소 엽기적인 소재의 작품으로 인기를 모아 실험적인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티켓링크나 인터파크가 아닌 자체 예매시스템을 구축해 6개월만에 1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점도 마케팅 측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 티켓 가격을 30% 이상 저렴하게 볼 수 있는 유료 회원제를 도입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연극 교육 1번가 거듭나고 있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공업도시의 회색 이미지를 벗기 위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내건 것은 다름 아닌 연극 교육이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 거친 숨소리와 퀴퀴한 땀냄새에 흥분을 맛보기도 하는 연극은 시민들이 즐기는 소극장 문화의 꽃.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고, 공동작업을 통해 이뤄지는 연극 교육인 '상록수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의 잠든 감성을 깨우고 있다. 연극반 교사 및 예술단체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부연극동아리인 '유혹', 성인연극동아리인 '우리', 청소년연극동아리인 '상록수 YT' 등을 만들어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다. 고려시대 안산의 문화유산인 별망성을 소재로 몽고항쟁의 숨겨진 역사를 대형뮤지컬로 꾸민 '꼭두별초'를 제작해 19회 연속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주하는 연극 단체가 없고, 공모사업을 통해 연극을 제작한다는 것이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최신식 음향시설 갖춘 복합문화예술공간 고양어울림누리·아람누리스포츠 시설과 연계해 문화체육공원시설로 거듭난 고양어울림누리. 최신식 음향시설을 갖춘 말발굽형 극장인 아람음악당과 객석과 무대가 변형 가능한 새라새극장을 갖춘 아람누리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아람음악당은 클래식, 아람극장은 오페라와 무용, 새라새극장과 별모래극장에서는 연극과 현대무용 등 특성화된 기획 공연이 올려지고 있다. 어울림극장에서는 대중음악 및 뮤지컬 시리즈를 이어간다.올해부턴 공동제작 공연 수를 늘려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대구오페라하우스와 함께'카르멘(10월15∼17일)' 을 공동 제작하고, '마술피리(8월12∼16일)'를 자체 제작할 계획이다. 전문합창단이 참여하는 합창 페스티벌(9월2∼13일)과 사계절 페스티벌을 열어 봄과 가을엔 '명품 공연장', 여름과 겨울엔 가족과 시민 친화적인 공연을 연다. 지역주민들의 문화 감수성을 살리고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주기 위해 가족친화적인 '어울림 문화학교(어울림누리)'와 깊이와 전문성을 더한 '아람누리 문예아카데미(아람누리)'를 추진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3.16 23:02

미리 보는 수원 화성박물관..내달 개관

중장비가 없던 시절에 어떻게 성벽을 높게 쌓았을까. 화성 행차 때 정조가 입었던 황금 갑옷은 어떻게 생겼을까. 막후정치 논쟁을 불러일으킨 정조의 비밀어찰을 눈으로 볼 수 있을까. 다음달 하순 개관하는 수원 화성박물관에 가면 이런 궁금증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는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우수성과 정조의 개혁정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화성박물관을 화성행궁 앞 매향동 49 일원에 건립해 다음달 27일 개관식을 갖는다고 10일 밝혔다. 개관일은 정조 즉위일인 음력 1776년 3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잡았다. 부지 2만3천173㎡, 연면적 5천635㎡의 화성박물관은 화성축성실과 화성문화실, 기획전시실 등 3개의 전시실에 야외전시장을 갖추고 있다. 야외전시장에서는 정약용이 고안한 우리나라 최초의 크레인 거중기와 도르레의 원리를 이용해 만든 녹로, 360도 회전하는 수레 유형거 등 화성 축성에 사용한 3가지 발명품을 볼 수 있다. 이 '발명품 3종 세트' 덕분에 화성 축성기간을 당초 10년에서 2년9개월로 단축할 수 있었다. 야외에는 이밖에 강원도 영월에 있는 아름다운 모양의 정조 태실이 모각돼 전시돼 있다. 화성축성실에서는 정조가 화성 행차 때 입었던 황금 갑옷을 고증을 거쳐 제작해 선보인다. 또 축성기법을 엿볼 수 있는 축성 모형과 축성보고서 '화성성역의궤', 화성유수 조심태에게 보낸 정조의 어찰, 규장각과 화성박물관만 소장하고 있는 정조의 문집 '홍재전서(弘齋全書)' 완질본, 국내 2점 밖에 없는 사도세자의 유훈교서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화성문화실에서는 1795년 윤2월 8일간에 걸친 정조의 화성행차를 8폭 병풍으로 그린 '화성능행도병(華城陵幸圖屛)' 모사도를 볼 수 있다. 또 화성유수 번암 채제공의 영정과 정조가 채제공에게 보낸 비밀어찰, 필사본 번암선생집 등이 전시된다. 아울러 정조의 정예 친위부대인 장용영 군사들의 복식과 무기를 전시해 조선시대 화성에 주둔했던 장용영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 내 영상실과 강의실은 시민들을 위한 평생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박물관은 '정조, 화성과 만나다'라는 주제의 개관 기획전을 통해 화성행궁 및 화성장대에 있던 14개 편액(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정조가 직접 그린 매화도(서울대박물관 소장), 김홍도가 화성의 가을풍경을 그린 서성우렵도(西城羽獵圖)와 한정품국도(閒亭品菊圖), 도화서에서 그린 정조세자책봉의례도를 전시한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김준혁 학예연구사는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안내와 전시공간 구성을 통해 정조시대의 사상과 문화를 아우르는 수원시 문화 발전의 주춧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3.13 23:02

한국 근현대 철학자 연구 본격화

기독교적 영성과 생명평화의 사상을 담고 있는 씨알사상을 비롯한 한국 근현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연구하는 '씨알학회'가 출범한다. 씨알학회 창립준비모임은 20일 오후 5시 이화여대 인문관 111호에서 이규성 이화여대 교수, 박재순 씨알사상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10여명의 학자가 참가한 가운데 씨알학회 창립총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씨알학회는 함석헌, 유영모의 씨알사상을 기본으로 동학운동 이후 최근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사상가들을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그중에는 월북 철학자인 신남철과 우파 계열의 박종홍 전 서울대 교수 등 좌·우 사상가들도 다수 있다. 여기에 무정부주의자였던 신채호, 대종교에서 활동한 나철, 정인보를 비롯해 최근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까지 한국 근현대사에 발자취를 남긴 여러 학자들을 조명한다는 계획이다. 학회 창립을 주도한 이규성 이화여대 교수는 "한국 근현대 사상가들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학회가 지금까지 없었다"며 "최재우 이후 한국 근현대 철학사를 총괄해서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서울대에서 열린 세계철학대회에서 씨알사상이 소개됐을 때 학회를 만들어 씨알사상을 함께 연구하자는 공감대가 일부 철학자들 사이에 형성됐었다"며 "하지만 논의가 진전되면서 한국 근현대 철학자들을 함께 다루자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덧붙였다. 창립준비모임은 창립총회에서 학회장과 총무, 간사로 이뤄진 집행부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는 '한국현대사상과 씨알학회'를 주제로 씨알학회 창립 학술대회를 연다. 이규성 교수가 '현대 한국철학에서의 두 가지 변증법과 사상의 혁명'을 주제로, 박재순 소장은 '씨알철학의 역사적 맥락과 철학적 성격'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3.13 23:02

[꿈을 job는 당신] 장례지도사 되려면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대로 사람은 태어나면 반드시 죽게돼 있다.특히 우리 조상들은 탄생과 함께 장례절차를 고귀하고 신성한 의례로 여겨왔다.'장의사'나 '상례사'로 더 잘 알려진 장례지도사는 장례의식을 총괄적으로 운영하며 장례절차에 따라 장례를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장례 상담, 시신 관리, 의례 지도 및 빈소 설치, 각종 장례 행정업무 등을 맡아본다.취업난이 계속되는 요즘, 전문직으로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장례지도사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올바른 마음가짐장례지도사는 이론적 지식만 가지고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일의 특성상 철저한 서비스 정신과 인내심이 요구된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돌본다는 점에서 봉사정신도 필요하다. 또한 경건한 마음으로 고인을 대하는 자세와 유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하며 예의범절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장례지도사 자격증장례지도사 자격증은 현재 한국장례업협회나 한국자격교육원 등 민간단체에서 취득할 수 있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이론 및 실기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자격증이 없다고 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장례식장, 병원장례식장, 상조회사 등 장례업 쪽에서는 전문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장례지도사 관련 학과현재 도내 대학에는 장례지도 관련 학과가 없다. 그러나 장례지도사가 직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전국적으로 대학들이 장례지도학과나 장례학과 등을 개설하고 있는 분위기다. 꼭 대학을 졸업해야만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에서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장경험 중요일의 특성상 현장경험이 중요하다. 때문에 장례지도 연수 또는 장례 관련 업무를 하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유가족들과의 상담이나 시신 처리 과정에서 알게되는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 또 고인과 유가족에게 예의를 갖추기 위해 단정한 의복과 용모를 갖춰야 한다.취업이 잘 된다는 말만 듣고 무조건 도전하면 얼마 버티지 못한다. 아무나 하지 못하는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도움말=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박복순 교수, 한국자격교육원 홈페이지(www.kuw.co.kr)

  • 문화일반
  • 신동석
  • 2009.03.13 23:02

[꿈을 job는 당신] 장례지도사 이택관씨

"첫째도 예의, 둘째도 예의, 셋째도 예의. 이 직업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고인을 대하는 자세와 유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어요."전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근무하고 있는 이택관씨(38)는 3년차 장례지도사다.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생소한 직업일 수도 있지만, 장례지도사는 전문직이라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직업. 그러나 그 역시 장례지도사를 직업으로 택하기까지는 많은 시련과 아픔이 있었다.군 제대 후 음료 도매업을 시작했지만, 외환위기라는 거대한 태풍이 불어닥치면서 문을 닫게 된 이씨. 친구의 권유로 장례용품 회사에 들어가게 됐다."젊은 나이에 시작한 사업이었고, 실패 역시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충격이 컸습니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친구의 권유로 일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망설임도 많았는데 그 때 친구가 해 준 말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네가 한 분 한 분 정성껏 모셨던 분들이 네가 죽었을 때 갈 집을 마련해 주기 위해 한 장 한 장 벽돌을 쌓아두고 계실거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났죠."이씨도 시신을 처음 봤을 때에는 무서웠다고 했다. 집에서 장례를 치르거나 한 여름 온도나 습도가 높을 때면 그 고충이 만만치 않았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장례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겨났고 이씨는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이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전문 자격증을 취득했다. 동생에게도 권유, 이씨의 동생도 충청도에서 장례지도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편안하게 보내드려야죠. 그래서 장례 상담, 시신 관리, 의례 지도 및 빈소 설치, 각종 장례 행정업무 등 장례 관련 업무에 신중을 기합니다. 완벽한 업무처리도 중요하지만,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믿음을 주는 것도 제가 해야 할 몫이죠."장례지도사를 하다보면 늘 마음 한켠에는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한다는 이씨. 그는 "한달 평균 70∼80명의 고인들을 본다"며 "부득이한 사고나 자살로 어린 나이에 세상을 뜨게 된 경우를 만나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그는 "장례지도사나 장례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그것은 편견에 불과하다"며 "따뜻한 시선으로 좋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선진국 같은 경우에는 유망직장 순위에 오를 정도로 장례지도사에 대한 인식이 좋다"고도 덧붙였다."내 부모님, 형제 같은 마음으로 고인을 바라봐야 해요. 항상 장례지도사 입장이 아닌, 유가족 입장에서 일을 해야 하지요. 장례절차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하지만, 봉사정신이 없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취업이 잘 된다는 말만 듣고 무작정 장례지도사에 도전했다가 포기한 사람들을 많이 봤다는 그는 장례지도사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씨 꿈은 장례지도학과가 있는 대학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것. 그는 "우리나라의 장례변천사나 장례문화 등 이론적 지식에, 실전 경험과 노하우를 얹어서 알려주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고인이 가는 마지막 길을 아름답고 편안하게 보내줘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과 사명감으로 그는 장례지도사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었다.

  • 문화일반
  • 도휘정·신동석
  • 2009.03.13 23:02

[생활과 건강] 스트레스와 간

요즘 많은 사람들이 국가경제나 개인의 살림살이가 무척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며 살고 있다. 청년실업, 비정규직, 주식폭락, 연쇄살인, 환경, 질병, 고환율, 자녀진학문제 등 많은 문제들이 다양한 스트레스를 일으켜 사소한 일에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을 증가시키고 있다.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기지 못해 학생이 선생님을 폭행하고 자식이 낳아준 부모님을 폭행하는 일이 다반사이며 심지어는 극단적인 사고로 인한 자살, 무차별적인 연쇄살인 등의 끔직한 보도를 자주 접할 때 마다 너무나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사람은 누구나 스트레스에 적응할 수 있는 적응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오랫동안 정신적 자극이나 격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음으로 생리활동이 조절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체내의 음양 기혈과 장부의 기능이 균형을 잃어 질병이 발생하는데 이를 '내상(內傷)'이라 말한다. 특히 사람의 정신적 정지(情志) 활동인 기쁨(喜), 성냄(怒), 근심(憂), 생각(思), 슬픔(悲), 두려움(恐), 놀라움(驚)의 감정들을 칠정(七情)이라 하여 병의 내적요인으로 매우 중요시 한다. 현대의학에서 동물체에 유해한 작용요인에 의해 일어나는 비특이적, 생물적인 긴장상태를 스트레스라 정의하고 있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한의학에서 간(肝)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거나 고뇌와 분노 등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사는 사람은 간과 간 경락의 기의 흐름이 나빠지게 되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을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고 한다.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세로는 화를 잘 내고 성격이 급해지며 심해지면 양옆구리와 가슴 결림, 어지러움이 생기고, 또한 소화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식욕부진, 구고(口苦), 구토,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며, 드물지만 폭식으로 이어져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부녀의 경우는 월경이상을 일으키기도 한다.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오래두면 기운이 한곳에 몰려 열기로 변하는데, 이를 간화(肝火)라 한다. 뒷목이 뻣뻣하며 머리가 심하게 아프고 어지러우며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얼굴이 붉어지고 눈이 잘 충혈돼 고혈압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이명(耳鳴)이나 토혈, 육혈, 각혈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간화상염(肝火上炎)이라 말하며 최근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그렇다면 스트레스를 풀어 고민하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먼저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가벼운 운동, 요가, 명상, 기공, 단전호흡, 노래 부르기 등으로 기분전환과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필요하며, 즐겨 마실 수 있는 차로 진피차(귤껍질), 청피차(덜익은 귤껍질), 박하잎차, 탱자차(지실) 향부자차(향부자)등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차를 달여 마시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준다.증상이 더 심한 경우에는 한방진료를 통해 기의 흐름을 도와주고 간의 막힘을 풀어주는 시호소간탕(柴胡疏肝湯)등으로 약물치료를 하거나 간기운을 사(瀉)하는 침요법이나 약침요법으로 치료 할 수 있다. /서의석 교수(우석대 한방병원 한방제1내과장)▲서의석 교수는원광대 한의과대학 졸업, 원광대 한의학박사우석대학교 부속 전주한방병원장 역임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부교수 및 부속한방병원 한방제1내과장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9.03.13 23:02

[생활과 건강] 만성콩팥병

13일은 '세계 콩팥의 날'이다. 만성콩팥병 환자들을 위한 강연 및 무료 진료가 전북대병원을 비롯한 곳곳에서 펼쳐진다.만성콩팥병은 이미 신장이 많이 망가져 있는 상태로 증상이 별로 없어 진단이 어렵고 과거에는 난치의 병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런 환자들이 제 때 병원을 찾아서 전문의의 치료를 받으면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중풍, 심부전, 실명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데도 민간요법에 의존하다가 때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만성콩팥병은 수개월 내지 수년 동안 신장이 손상돼 영구적으로 신장기능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만성콩팥병의 원인으로는 당뇨병성 신병증, 만성사구체신염, 고혈압, 유전성 신질환 등이 있는데 모든 신장병은 점점 악화되면 마지막에 말기신부전으로 이른다.말기신부전에 걸리면 부종, 고혈압, 심부전, 영양장애, 빈혈, 식욕부진, 구역질, 구토, 피로감, 혼수, 무월경증, 불임, 가려움, 뼈에 이상 등 여러 가지 증상들이 올 수 있다.만성콩팥병의 진행을 지연 또는 중지시키기 위해서는 단백제한 등의 적절한 식이요법이 필요하고 만성신부전에 의한 대사 및 전해질 장애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적절한 약물요법 그리고 이들에게 흔히 동반돼 신기능장애를 악화시키고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고혈압 치료 등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종국에 가서 말기신부전에 빠지게 되면 생명유지를 위해 기능을 상실한 신장을 대신할 치료방법이 필요한데 혈액투석, 복막투석 등의 투석방법과 타인의 신장을 이식하는 방법이 있다. 혈액투석은 일주일에 세 번씩 4시간에 걸쳐서 피를 걸러내야 하고 복막투석은 배에 관을 삽입하여 투석액을 날마다 교환해야 하기에 매우 번거로운 단점이 있다.신장이식은 건강한 사람의 신장을 제공받아 환자에게 옮겨 수술하는 치료법으로, 신장이식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이식된 신장을 거부하는 면역학적현상(거부반응)으로 실패하는 경우다. 따라서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신장이식이 삶의 질 면에서 앞에서 말한 투석에 비해 월등하기에 최선의 치료법이나 신장을 제공하는 뇌사자가 적어서 항상 제공자를 애타게 기다리는 형편이다.뇌사자로부터의 신장기증은 혈연이나 부부 간의 자기희생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에 비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구에서는 70% 이상이 뇌사자로부터 신장이식이 이뤄지고 있으며 뇌사시 장기 기증은 죽어 가는 생명을 살리려는 순수한 동기에서 간염 등 감염질환이나 간이나 신기능에 이상이 없는 자는 기증이 가능하다.기증을 결심하면 몇 차례에 걸쳐 여러 명의 전문의들의 면밀한 뇌사확인을 거쳐야 비로소 수술이 행해진다. 2008년에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18명의 뇌사자가 장기를 기증했고 과거에 비해서는 뇌사자에 의한 이식수술이 증가하고 있으나 투석환자들은 더 많은 기증자들이 나서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삼가 장기를 기증하신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가장 거룩한 보시인 얼굴을 모르는 중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숭고한 결정을 해준 가족 여러분들에게 수많은 환자를 대신해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 /박성광 교수(전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박성광 교수는전북대 의과대학 졸업 및 의학석사, 전남대 의학박사ECFMG certificate (미국의사면허) 획득국가지정 신장재생연구실 책임자보건복지부 표창, 한국학술진흥재단 program manager전북대학교병원 임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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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9.03.13 23:02

[음식의 비밀] (25)브로콜리

양배추와 사촌간이고 꽃양배추와는 형제뻘인 브로콜리.브로콜리는 가지과에 속하는 녹색채소류로 녹색 꽃양배추라고도 불린다.최근엔 사시사철 먹을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겨울 채소다. 11월에서 3월까지가 제철.무엇보다 브로콜리는 비타민C,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항산화 물질은 우리 몸에 쌓인 유해 산소를 없애 노화와 암, 심장병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브로콜리 두세 송이면 하루 필요한 비타민C 분량을 섭취할 수 있을 정도. 평소 스트레스가 심하다든가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에게 피부 미용 관리 차원에서도 추천된다. 기미, 주근깨를 없애는 데도 효과적. 레몬의 2배, 감자의 7배에 해당하는 양이다.고혈압,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칼륨도 들어 있다. 변비를 없애고 대장암을 예방하는 섬유소의 함량도 높은 편. 빈혈 발생과 기형아 출산 위험을 낮추는 비타민과 당뇨병 환자에게 유익한 미네랄인 크롬까지 든 '알짜배기' 채소다. 열량은 28kcal(100g)로 다이어트하는 사람에게도 '완전' 선호된다.서양인들은 감기 든 이에게 브로콜리로 만든 샐러드를 먹인다. 대파와 함께 달여 먹으면 초기 감기 증세인 두통, 오한 증세를 막을 수 있다.하지만 그들이 브로콜리를 즐겨 먹는 가장 큰 이유는 암 예방에 가장 좋다는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 브로콜리엔 비타민C, 베타-카로틴, 비타민E, 식이섬유 등 자연의 항암 물질들이 함유돼 있다. 암의 전조라고 할 수 있는 세포의 돌연변이를 억제하는 엽록소도 들어있다. 발암 물질을 해독하는 인돌도 있다. 일본에서는 우리가 흔히 먹는 16종 채소와 과일을 태웠을 때 어느 정도 발암 억제력을 갖고 있는지 검사한 결과 브로콜리가 가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줄기를 잘라낸 단면이 싱싱하고 송이가 튼실하면서 단단한, 가운데가 볼록하게 솟은 것이 좋은 상품이다. 줄기 단면에 구멍이 있거나 갈색으로 변한 것은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 송이의 색깔은 품종, 재배 온도에 따라 달라지며 영양, 맛, 신선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꽃이 피면 맛과 영양이 떨어지므로 꽃 피기 전의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먹을 때는 줄기까지 다 먹는 것이 원칙. 줄기의 영양가가 송이보다 높고 특히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럼 브로콜리를 어떻게 먹는 것이 가장 좋을까.가장 간편한 조리법은 우선 브로콜리를 소금물에 30분쯤 담가 송이 속 이물질을 없앤다. 펄펄 끓는 물에 소금, 식초, 밀가루를 넣고 살짝 데치면 색이 선명해지고 씹히는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 줄기와 송이를 함께 데치거나 볶으면 고르게 익지 않을 우려가 높다. 줄기를 먼저 넣고 송이를 나중에 넣는 것이 좋다.많은 물에 넣고 가열 조리하면 비타민C, 엽산, 일부 항암 물질이 파괴될 우려도 있다. 때문에 찌거나 전자레인지로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 양파를 곁들이면 브로콜리의 항암력이 더 커진다는 상식도 알아둘 것. 참깨를 뿌려 먹거나 참기름으로 볶아도 암 예방에 효과적이다.브로콜리 한 포기, 감 반 개, 사과 반 개, 물 150㎖가 있으면 브로콜리 주스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피부미용에 만점. 껍질과 씨를 뺀 감과 사과, 데쳐 둔 브로콜리를 믹서에 넣고 갈면 된다. 데친 브로콜리에 김, 참깨, 뱅어포, 가다랑어포를 뿌려 먹으면 비타민과 칼슘 등 미네랄까지 골고루 섭취할 수 있고 흡수도 잘된다.보관은 그대로 혹은 살짝 데친 뒤 랩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 두면 된다. 꺼내 먹을 때 다시 데치므로 보관할 때 너무 익히지 않는 것이 좋다. 브로콜리와 궁합이 잘 맞는 식품은 아몬드, 오렌지 등이 꼽힌다. 브로콜리와 아몬드를 함께 먹으면 머리가 좋아지고, 브로콜리에 오렌지를 곁들이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화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3.13 23:02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궁즉통"

미디어예술 전문기관 `아트센터 나비'의 노소영 관장이 SK그룹 임직원들에게 창의력을 높이면서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에서 `Creative Evening@nabi'라는 이름의 연속 기획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잘 알려졌듯 노 관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다. 11일 SK그룹에 따르면 노 관장은 이 기획의 첫 번째 행사로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4층 아트센터 나비에서 `경계를 넘어(Crossing Boundaries)'라는 주제로 이색 강연을 마련했다. 노 관장은 이 자리에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인 신영복 교수가 `통(通)의 철학'으로 `주역(周易)'을 풀어낸 글귀를 실마리로 삼아 "궁극에 이르면 변화하기 마련이고 변화하면 열리게 되며, 열려 있어야 생명이 지속된다(역경(易經)의 `궁칙변(窮則變) 변칙통(變則通) 통칙구(通則久)')"고 강조해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참석 임직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SK그룹 측은 말했다. 노 관장은 이어 "20세기에는 예술이 사회의 한 영역이었다면, 21세기 지식산업사회에서는 예술 그리고 창의성이 사회 전반의 핵심적인 요소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날 SK임직원들은 독일의 영상작가 로베르트 자이델의 라이브 영상 퍼포먼스와 영상 작품을 감상하며 평소 궁금하게 여겼던 미디어아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고 SK그룹 측은 전했다. 이 기획행사는 오는 4월과 6월에도 열릴 예정이다. 노 관장은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미술과 정보통신(IT)기술의 접목에 관심을 두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6년부터 연세대에서 디지털아트 관련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지난해 봄 학기에는 서울예술대학 디지털아트과 조교수직을 맡아 강의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3.12 23:02

잊혀진 '그때 그 시절' 전주문화, 다시 읽다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에도 전주시는 전주의 음식문화를 살리기 위해 '전주음식고을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가칭 '비사벌의 집'을 마련, 전주 특유의 한식 상차림을 실비로 제공하는 것이다. 전주콩나물비빔밥, 전주비빔밥 이외에도 메뉴에 영양탕정식과 숯불불고기 등이 포함된 점이 흥미롭다.전주대사습놀이는 1975년 부활됐다. 전주대사습놀이 부활추진위원회는 8월 15일부터 5일간 전주종합경기장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서 판소리 기악 농악 무용 시조 궁술 등 6개 종목의 대사습을 벌였다. 1982년에는 전북예술회관이 8년이란 긴 진통 끝에 개관했으며, 88년에는 전동성당 본당에 불이 나 2층 종각과 천장 등 내부시설을 태우기도 했다.어느덧 기억 속에서는 가물가물해 졌지만, 전주와 전주문화의 현장은 우리가 잊지말아야 할 역사. 전주시평생학습센터와 최명희문학관, (사)문화연구 창이 전주권 문화·예술·복지시설 단체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실무워크숍 두레강좌가 '1960~90년대 전주문화읽기'를 마련한다.전주와 문화를 키워드로 1960년대부터 90년대까지를 살피는 자리로, 전주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특강이다.14일 오후 2시부터는 문치상 풍남문화법인 이사장이 '1960~70년대 전주문화읽기'를, 이어 오후 4시부터는 김은정 전북일보 편집국장이 '1980~90년대 전주문화읽기'를 이야기한다.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며 당시 문화판을 누비었던 인물들을 통해 생생한 기억들을 전해 들을 수 있다. 장소는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3.12 23:02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중국 진출

한국 제작사 NDPK가 만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이 오는 10월 중국 무대에 오른다고 제작사가 10일 밝혔다. '노트르담 드 파리' 중국 공연은 뮤지컬 '디에(蝶)-버터플라이즈'의 제작사인 중국 송레이 컬쳐 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스(이하 송레이 그룹)의 제안으로 10월부터 한 달간 1천500석 규모의 베이징 보리 극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NDPK는 "한국배우들이 한국어로 공연하며 중국어 자막이 제공될 예정"이라며 "이번 공연은 한국의 라이선스 뮤지컬이 중국에서 장기 공연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송레이 그룹의 프로듀서 리둔(李盾)은 "한국 뮤지컬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중국 내 한국 드라마의 거센 한류 열풍을 한국의 대형 뮤지컬이 충분히 이어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송레이그룹은 '노트르담 드 파리'를 한국어 공연으로 중국에 먼저 선보인 뒤 내년 5월께 중국어 버전을 제작, 공연한다는 계획이다. NDPK는 일본 제작사 토호(TOHO)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일본 진출도 협의 중이며, 토호가 제작한 뮤지컬 '마리 앙뚜아네뜨'의 한국어 공연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1988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뮤지컬로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은 2007년 김해에서 첫 선을 보였다. NDPK는 중국 진출을 기념해 20-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특별공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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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11 23:02

[문학] 잭 런던의 100년 전 상상력을 만나다

'늑대개', '강철군화'의 작가인 미국의 대표 이야기꾼 잭 런던(1876-1916)의 작품들이 한꺼번에 출간됐다. '궁리'가 펴낸 잭 런던 걸작선에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사회주의 소설 '강철군화'(곽영미 옮김)와 더불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비포 아담'(이성은 옮김)과 '버닝 데이라이트'(정주연 옮김)가 포함됐다. '비포 아담'은 1907년에 출간된 잭 런던의 초기작으로, 화자가 유년시절에 꾼 꿈을 바탕으로 선사시대 원시인류의 삶을 들려주는 형식이다. 이러한 설정을 통해 작가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상상해낸 원시인류의 언어와 생활, 사랑 등을 현생인류의 언어로 생생하게, 또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동사 변화란 것도 없었다. 전후관계를 통해 시제를 판단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오로지 구체적인 사물만을 이야기했는데, 그런 것들만 인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몸짓과 손짓에 많이 의지하여 대화했다. 사실 아주 단순한 추상적 경험도 우리의 사고 너머에 있었다."(45쪽)꿈속의 주인공인 '큰 이빨'의 모험 속에서 작가는 원시시대나 지금에나 공통적인 적자생존의 냉혹함을 보여준다. 1910년작 '버닝 데이라이트'는 자본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휴머니즘을 담은 소설이다. '버닝 데이라이트'라는 별명을 가진 일럼 하니시의 굴곡 많은 삶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강한 승리욕과 동물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알래스카의 클론다이크 지역에서 금 캐기와 밀가루 판매로 큰 성공을 거둔 버닝은 새로운 모험을 찾아 도시로 떠난다. 진흙탕 같은 도시에서 버닝은 점점 냉혹하고 탐욕스러운 도시인이 되어간다. '잭 런던 걸작선'은 작가가 사십 해의 짧은 생애 동안 남긴 방대한 작품 가운데 오늘의 현실을 비추는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선별했다. 가을께 네 번째 책인 '야성이 부르는 소리'가 나오는 것을 비롯해 몇 작품이 추가로 출간될 예정이다. 각권 236-464쪽. 9천800-1만2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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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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