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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등단 고교생 시인 60년만에 탄생

만 17세의 고교생 시인이 탄생했다. 정식 등단절차를 밟은 시인으로는 1949년 같은 나이에 등단한 고(故) 이형기 시인 이후 60년 만에 최연소다. 계간 시전문지 '시인세계'는 제13회 신인작품 공모에서 고양예고 문예창작과 2학년에 재학 중인 1991년생의 노지연 양이 당선됐다고 5일 밝혔다. 노양은 '세상의 모든 저녁' 등 열두 편의 작품으로 하여진(49) 씨와 함께 공동 당선자로 선정됐다. 심사를 맡은 김종해 시인은 수상작에 대해 "상상력의 공간이 넓고 언어 운용이 활달하다"며 "우주와 천체의 움직임을 사람의 미각과 결합시켜 저녁 식탁 위에 먹음직스럽게 올려놓은 상상력이 믿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한국 현대시인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정식 등단한 시인은 '낙화'의 이형기 시인으로 시인은 진주농림학교 재학 시절 '문예'지를 통해 시단에 나왔다. 문단 전체로 보면 아동문학가 고(故) 윤석중이 14세의 나이로 19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가작 입선한 것이 좀처럼 깨지기 힘든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이밖에 고등학교 3학년 때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소설가 황석영 씨, 고등학교 2학년 때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한 소설가 최인호 씨 등이 대표적인 10대 등단 문사(文士)들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2.06 23:02

도내 문화시설·예술단체 정월대보름 행사 풍성

휘영청 둥근 달. 일년 중 가장 크고 또렷하고 복이 많은 보름달이 정월대보름이다.세시풍속의 절반 이상이 정월대보름 전후에 몰려있을 만큼 정월대보름은 우리 조상들에게는 설 이상의 대명절이었다. 액운은 버리고 행운만 불같이 일어나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도내 문화시설과 문화예술단체들이 다채로운 놀이와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휘영청 밝은 달이 아닌들 어떠랴.▲ 진안군·진안중평굿보존회·문화예술단체 '2009 정월대보름굿 망월이야'진안군과 진안중평굿보존회(회장 이승철), 문화예술단체가 8∼9일 오후 7시 진안 일대에서 '2009 정월대보름 굿 망월이야' 를 걸판진 판을 벌인다.참여단체는 진안예총과 국악협회 진안지부, 진안문화원, 진안전통문화전수관, 중평굿사랑모임, 진안문화의집을 비롯해 최명희문학관과 전주삼천문화의집, 전주효자문화의집, 문화연구 창, 극예술연구회 봄날에.중평마을에서 열리는 '샘굿'을 시작으로 진안읍 일대에서 열리는 '당산굿과 지신밟이' '망월굿행사(9일 오후 5시)'가 펼쳐진다.최명희문학관은 소설 「혼불」에 그려진 정월대보름 맞이 풍습을 함께 읽는 소설 낭독회 '「혼불」로 읽는 정월대보름' 시간을 갖는다. 한지로 제작된 소망등에 도민의 소망을 적어 점등하는 '소망등 점등식'과 '비나리' '풍물 뒷풀이'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됐다.소원지 쓰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등 상설 체험행사가 함께 하며, 진안깜도야 흙돼지와 막걸리, 오곡밥 등 푸짐한 먹거리가 곁들여질 계획.이승철 진안중평굿보존회 회장은 "살기 팍팍한 세상에 웃음꽃이 지펴질 있도록 풍물로 힘을 왕창 불어넣어 고 싶다"며 "발걸음 내키는 대로 활활 타오르는 망우리 불에 몸과 마음이 따뜻하게 녹이고, 불기운을 가득 담는 판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문의 063) 284-0570, 224-3088.▲ 한옥마을보존협의회 '한옥마을 정월대보름'한옥마을은 보름달도 더 크다. 한옥마을보존협의회(회장 이세중)가 7일과 8일 이틀동안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연다.국토해양부가 지원하는 '살고싶은도시만들기, 전통향교마을가꾸기 2단계시범사업' 중 '신 세시풍속 시리즈' 세번째 판. 도시에서 즐기는 새로운 형태의 세시풍속으로 주민들이 주인이 되는 행사. 물론,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자리도 마련해 두었다.한옥마을과 인근 지역 주민들이 출전하는 장기자랑과 윷놀이, 줄다리기에 품바공연, 풍물놀이, 퓨전국악, 창작타악퍼포먼스, 탈놀이 등이 흥을 더할 예정. 은행로에 차려지는 '오픈마켓'은 한옥마을 주민들과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전시·판매하는 곳으로, 한옥마을 화폐의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오픈마켓 상품권'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지 때부터 모은 소원지를 모아 달집태우기를 하며, 귀밝이술, 오곡밥, 복쌈먹기 등 절기음식 나누기와 뻥튀기, 군고구마, 전통놀이 등 정 가득한 마당도 펼쳐진다.모든 행사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세중 한옥마을보존협의회 회장은 "한옥마을에서 행사를 열면 주민이 소외되고 불편을 겪는 일이 많아 이번 대보름 행사는 주민들이 놀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준비했다"며 "한옥마을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조상신과 수호신에게 지내는 '당산제'는 9일 오후 2시 수령 400년인 오목대 당산나무에서 열린다. 당산제제전위원회와 함께 올리는 제사로 한옥마을 최고령자인 김팔용씨가 초헌자로 나선다. 문의 070-7535-9436.▲ 전주전통문화센터 '보름달과 함께하는 달맞이 여행'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민영)가 8~9일'보름달과 함께하는 달맞이 여행'을 마련한다.낮 12시 소원한마당 '기축년 소원문 달기'으로 열고 놀이마당과 음식관, 로비, 화명원으로 이어지는 길목마다 복을 기원하는 '지신밟기'와 함께 한벽예술단의 특별 공연이 펼쳐진다. '액막이 연 날리기'에 이어 김민영 관장이 고천문(告天文)을 낭독하고, 액막이 연을 달집에 붙이는 '정월대보름 고사' 가 열릴 계획. 소원성취와 안녕을 비는 '달집을 태우기와 판굿'은 빼놓을 수 없는 재밌는 볼거리다. 20여 가지 묵은 나물을 엿볼 수 있는 '진채식 전시' 도 준비됐다. 문의 063) 280-7042.▲ 2009 정월대보름 공연 '달아 달아 밝은 달아'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재형)이 정월대보름을 맞아 '달아 달아 밝은 달아'를 준비한다.9일 오후 7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첫 무대는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인 박양덕 명창(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수궁가 기능보유자)이 '흥보가' 중 돈타령을 선보인다.창극단 단원들의 민요 무대인 '윷놀이와 달맞이' , 남원시립농악단 단장과 남원농악보존회 회장인 류명철씨(전북 무형문화제 남원농악 상쇠 기능보유자)의 '좌도 부들상모 상쇠놀음'이 이어진다. 민속국악원 무용단의 민속무용인 '강강술래'와 함께 남원시립국악단의 퓨전국악실내악곡 '추상' '아리요' 모듬북 협주곡인 '타(打)'를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 문의 063) 620-2332.▲ 2009 익산·김제·고창 정월대보름 한마당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공동대표 이영훈)와 익산정월대보름한마당 추진위원회(집행위원장 황인철)는 7일 오후 4시부터 익산 금마 미륵사지 광장에서 '2009 익산정월대보름 한마당'을 펼친다.'왕의 남자' 공길이의 줄타기 장면 대역을 맡았던 권원태씨가 줄타기 공연을 선보이고, 옛 마한과 백제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정월대보름의 민속놀이인 익산기세배 보존회에서 '기세배놀이'를 시연한다. 굿패미마지와 전통예술단 혼이 비나리 기원굿를 열고, 익산시립풍물단의 흥겨운 공연이 이어질 예정. '소원지 쓰기' '떡 메치기' '부럼나누기' '연날리기' 등을 통해 재미난 체험마당이 꾸려진다. 문의 841-3025.김제시는 9일 정월대보름날 올해 풍년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9일 오후 2시부터 벽골제에서 김제문화원 주관 연날리기 대회가 열리고, 용지면 사창산 공원에서는 풍년기원 고천제를 비롯 풍물한마당,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달집태우기, 노래자랑 등 화합 한마당 달맞이 축제가 열린다.황산면 남양마을에서는 주민 300여명이 참여하는 대동제와 소나무·대나무 등 10여톤의 나무를 쌓아 달이 차오르면 태우는 달집놀이가 열리고, 백산면 수록골 정보화마을에서는 윷놀이 및 쥐불놀이 등 체험행사가 열릴 계획이다.김제지역 정월대보름날 대표적 행사인 월촌 입석 줄다리기는 시민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후 6시 입석 현지에서 망우리 쥐불놀이를 시작으로 개최된다.정월대보름 둥근달이 떠오르면 마을 주민들이 볏짚으로 꼰 동아줄을 메고 나와 남성과 여성 200여명이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시연하고 농악대 및 횃불, 모닥불, 쥐불놀이 등이 한데 어우러지면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한다.줄다리기에서는 여성편이 이겨야 그해 풍년이 든다고 전해져 총각의 경우 여성편에 서며, 여성편이 이기는 걸로 끝난다.이건식 시장은 "지역 주민이 만들어가는 대보름 행사를 통해 상생의 불꽃으로 한해 액운을 다 태우고 희망과 행복이 시민 전체 가정에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풍년 농사를 기원하고 주민의 안녕을 비는 정월대보름 굿판이 오는 7일 고창군 대산면 대촌마을에서 열린다.대촌마을(이장 김강열)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굿판에서는 마을주민과 고창농악전수관 수강생, 재경대촌향우회 등 150여명이 참여해 당산제, 어울림굿,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 행사를 이어낸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고 있는 재경대촌향우회와 광주향우회원들도 이날 고향을 찾아 마을주민과 어우러지는 신명한 화합의 장이 된다.김강열 이장은 "돌당산에 당산자를 올리고 달집을 태우면서 주민들이 화합하는 한마당 잔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2.06 23:02

[꿈을 job는 당신] 자산관리사 되는 길

지난해 대한민국을 휩쓴 재테크 열풍은 국민 모두를 반 쯤 금융전문가로 만들었다. 다양한 경로로 자신의 자산을 키우는 데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더욱 바빠진 사람들이 바로 자산관리사다.오르락 내리락 변덕스러운 경기에 울고 웃는 고객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그들. 자산관리사를 꿈꾸는 이들이 꿈을 'job(잡)'을 수 있도록 필요요건들을 물었다.▲ 자산관리사란?자산관리의 개념을 간단히 정리하면, 개인의 재무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을 불리기 위한 목적 뿐 아니라 단기, 중기 또는 장기적으로 개인의 재무관심사에 대해 조언하고, 문제가 있다면 이에 대한 치료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경제적 측면에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도와주는 총체적 서비스 개념이다. 'Wealth Manager' 'Financial Planner' 'Private Banker' 등은 모두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를 뜻한다.증권사의 자산관리사로서 고객의 재무현황과 계획 및 투자성향을 체크해 최선의 방법을 선택, 관리함으로써 향후 고객이 만족할 결과(수익창출)를 도출하는 것이 바로 이들의 역할이다.▲ 꾸준한 공부는 필수오늘과 내일, 극과 극으로 표현되는 곳이 바로 경제시장이다. 관련 지식은 기본적으로 숙지하되, 경제관련 뉴스나 신문을 매일매일 체크해 경제 전반의 흐름을 익혀야한다. 뉴스의 말과 말 사이, 신문의 글과 글 사이를 듣고 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 분석과 동향 예측을 통해 보도된 내용을 완전히 자신의 지식으로 승화시키고, 실무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공부에 한정을 짓고, 꼭 필요한 공부는 이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금융 분야다. 모든 분야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질 좋은 정보'를 많이 흡수할 수록 좋다. 특히 고객을 대할 때면 심리학, 마테킹, 산업 등의 지식도 요구되기 때문에 정보 흡수의 표면적을 넓히는 것은 입사 전후로 갖춰야 할 자질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서적과 자격증 취득으로 일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 서비스 정신과 윤리의식도 중요다양한 종목과 자산관리 방법만큼 고객들의 성향 또한 다양하다. 이럴 때 가장 빛을 발하는 자질이 바로 서비스 정신이다. 손실을 본 고객은 화를 낼 것이고, 이익을 본 고객은 칭찬을 하겠지만 모두 나를 믿고 찾아주는 고객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진정한 서비스를 할 수 있다.또 큰 액수가 거래되는 업종이기 때문에 성숙한 윤리의식이 없는 사람은 순간의 유혹에 이끌려 잘못된 선택을 할 위험이 있다.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올곧은 직업관이 요구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2.06 23:02

[꿈을 job는 당신] 자산관리사 HMC투자증권 정성민씨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름다운 가사를 전하는 가수 김광진과 아침 7시에 출근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김광진은 동일 인물이다. 음악을 하는 애널리스트. 그 흔치 않은 길을 걷는 이가 또 있다.선한 인상에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정성민(31)씨. 현재 HMC투자증권 전주지점의 대리인 그는 올해 3년차 자산관리사다. 업계 경력만 따지면 쟁쟁한 경력자들 앞에 내세울 정도는 아니지만 정씨에게는 눈에 띄는 이력이 하나 있다. 바로 '드러머'. 알고 보니 그는 경력 12년의 '중견(?) 드러머'였다."공연장 우퍼에서 흘러 나오는 드럼의 매력에 빠지면서 부터죠. 한 때 음반까지 내면서 드러머를 업으로 삼을 기회도 있었지만, 평생 하고 싶은 것을 직업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음악만큼 관심이 많았던 경제 분야를 생각했죠. 덕분에 만족스러운 직업을 찾은 것 같습니다." 전북대 그룹사운드 '토러스' 출신이기도 한 그는 교내외 무대 활동을 통해 실력을 쌓았다. 군 제대 후 음악을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에 프로로 활동하는 멤버들과 'Kleinblue(클라인블루)'라는 그룹을 결성했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공연에 나섰는데, 이 때 한 음반기획사 관계자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2005년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전공은 원래 독일어였어요. 하지만 학창시절부터 경제 현상에 관심이 많아서 경제학을 복수전공하게 됐죠. 경제신문과 주간지는 빠짐없이 봤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기본을 다질 수 있었어요."그는 "자산관리사라는 직업은 항상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며 "시간을 쪼개가며 다방면의 지식들을 섭렵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고객들의 성향만큼 쏟아지는 질문들도 제각각이기 때문. 정확한 정보를 고객에게 전하기 위해 스스로를 혹독하게 관리하는 편이다.그는 자산관리사가 되기까지 미래학자인 피터 드러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피터 드러커의 책을 읽고 '지식근로자'의 개념을 이해했다며, 미래사회에는 다양한 지식을 활용해 꾸준히 자기계발이 가능한 직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 이 직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사실 김광진이 제 역할모델이기도 해요. 이성적 분야인 금융회사의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도 가수 겸 작곡가로서 자신만의 부드러운 감성을 잃지않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감성적인 취미 활동이 이성적인 직업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인 것 같고요."고객의 자산을 관리할 때는 지극히 이성적인 사고와 판단에 초점을 맞추되 인간적인 면에서 고객과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감동을 전할 때에는 감성적인 코드를 조화롭게 활용하고 있다는 정씨. 무엇보다 투자 수익을 봤다는 고객들의 감사 전화를 받을 때가 가장 보람있다."종목이나 상품을 고객에게 권유할 때에는 '나라면 어떻게 할까?'를 먼저 생각해요. 액수에 상관 없이 저를 믿고 찾아주신 분들인데 제가 투자하고 싶지 않은 상품을 권할 수는 없죠."최근 고객들로부터 자본시장통합법과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는 그는 "자통법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질 좋은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며 "한 곳에서 편리하게 모든 금융 서비스를 받게 될 뿐 아니라, 투자자 보호 의무도 강화돼 고객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또 그는 "자신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투자에 앞서 자신의 성향이 어떤지를 파악해 위험성과 기대수익률을 적절히 조절하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상품의 선택이 최우선돼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 문화일반
  • 도휘정·백세리
  • 2009.02.06 23:02

[김정현 교수의 철학 에세이] 삶의 구체적 문제와 철학적 임상실천

철학은 고대 이래 본래 삶의 문제와 그 치유문제를 다뤘다. 서양에서 철학이 종교적 형이상학적 세계해석에 매달린 이후 삶의 구체적인 문제를 다시 다루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에 와서 비로소 이루어졌다. 쇼펜하우어나 키에르케고어, 니체 등이 삶의 절망, 불안, 도피, 의지 등의 문제를 다루면서 철학은 영혼의 의학으로 여겨진 것이다.이러한 철학적 정신의학의 기초는 1981년 독일의 아헨바하(Gerd B. Achenbach)에 의해 '철학적 임상실천(Philosophische Praxis)'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체계화되기 시작했고 현재 독일어권에서만 약 200여개 정도의 철학적 임상단체가 활동하고 현재도 이는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는 추세에 있다. 그의 철학적 임상실천의 작업은 구체적인 삶의 문제, 즉 삶의 고통이나 상처, 인생관이나 세계관, 인간관계의 갈등 등 개인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도 관심을 갖는다.『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DSM)에 따라 374개의 정신장애 가운데 해당 장애의 위치를 찾아내고 대부분 이를 약물처방에 의존하는 정신의학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현대에는 빈스방어, 바이츠첵커 등의 인간학적 정신의학이나 보스의 현존재분석치료, 프랑클의 로고테라피, 아헨바하의 철학적 임상실천 등 휴머니즘적 인간적 이해의 토대 위에서 삶의 치료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러한 논의는 철학에서 그 치료의 기반을 빌려온 것이다. 이는 한편으로는 정신의학적 치료의 한계에 대한 반성과 철학의 역할에 대한 성찰에서 나타난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철학의 위기에서 탈출하며 그 실용적 본원에 귀향함으로써 철학을 다시 살려보려는 현대적 시도로 보인다. 철학적 임상실천이나 철학치료, 철학상담 역시 이러한 움직임의 궤도 웨에 서 있다. 이는 단순히 철학의 실용화나 상품화와 연관된 것이 아니라, 철학의 대중화, 생활화, 실천화와 연관된 철학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 문제제기 및 자기 성찰적 움직임에서 나온 것이다.아헨바하는 철학적 임상실천을 "철학자들의 임상실천에서 전문적으로 추진되는 철학적인 삶의 상담"이라고 말하며, 여기에서는 삶의 의미나 정초, 삶의 모습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 윤리적 정신적 문제, 대인 관계, 죽음, 슬픔, 이별 등의 문제, 직업적 문제 등을 다룰 수 있고, 내담자의 삶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 지에 대한 조언이 아니라 대화 가운데 역동적인 그 무엇이 일어나고 자신의 정신지평이 확장되는 경험을 유발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독일의 문학자 노발리스의 "철학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무기력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며 활력을 주는 것이다"는 문장을 철학치료의 기초로 삼으며, 철학적 임상실천을 우리가 자신의 삶에서 "도약하게끔 도움을 주는 것이자 활력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삶의 구체적 문제들을 함께 생산적으로 생각하게 하고 자신과 대면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풀며 자신의 삶을 활력 있게 만들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철학은 자기변화를 이야기하게 하며 우리의 삶을 활력 있고 생명력 있게 만드는 치료적 에너지를 제공한다./김정현(원광대 인문학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9.02.06 23:02

문어의 팔은 6개, 다리는 2개

"문어는 단지 촉수 8개를 가진 게 아니다. "이탈리아의 가르달란트 수족관 소속 연구팀은 최근 2천 마리의 문어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문어의 촉수 8개 가운데, 6개는 팔이고 2개는 다리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4일 전했다. 가드달란트 연구팀은 그 같은 연구 결과를 놓고 유럽 지역의 20개 수족관 연구팀들과 분석 작업을 벌였다. 이탈리아 연구팀에 따르면, 문어들은 앞쪽부터 6개의 촉수는 물체를 다루는데,맨 뒤에 있는 2개의 촉수는 전진을 하는데 `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어들이 맨 뒤에 위치한 2개의 촉수를 물체를 다루는데 활용하는 경우는 11%에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맨 앞의 2개 촉수는 39%, 2번째 짝은 31%, 3번째 짝은 19%로 각각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가르달란트 소속 생물학자인 다니엘레 데 루카는 세번째 짝의 촉수들이 얼마나자주 `팔'로 사용되는지를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뒤쪽의 4개 촉수는 주로 전진을 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는 결론이내려진 상황에서, 이 같은 비율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서 문어에게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데 루카는 "우리가 지켜본 문어들 중 적어도 7마리는 어느 한 쪽을 선호했다"면서 "이 것은 아마도 그 다른 쪽의 눈에 취약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2.05 23:02

"백남준은 쌍둥이처럼 이해했던 친구"

"저는 키가 크고 마른 여자였고 당시 백남준은 작은 체격의 동양남자로 생긴 모습은 아주 딴 판이었지만 서로를 쌍둥이처럼 이해했던 친구였다"백남준아트센터의 초청으로 방한 중인 마리 바우어마이스터(75) 씨는 전후 세대였던 자신들은 예술가로서 이상을 꿈꾸면서 세상을 바꾸려했다며 고(故) 백남준(1932-2006)에 관한 기억을 소개했다. 바우어마이스터는 유명한 현대음악가인 남편 슈톡하우젠(1928-2007)과 함께 독일의 쾰른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많은 전위예술 퍼포먼스와 콘서트를 주도했고 1960년대에는 독일 아방가르드 예술계의 프리마돈나로 꼽혔던 예술가다. 그는 지난 3일 백기사(백남준을 기리는 사람들) 모임의 초청으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강연에서 직접 갖고온 큰 대나무통 모양의 악기를 잠시 연주한뒤 이를 내던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악기가 떨어지는 소리를 마음을 열고 들었으면 좋은 사운드로 들었을 것"이라며 자신이 갖고 있던 피아노를 백남준과 함께 밤중에 강에 갖다가 버렸던 일화를 소개했다. "미친 것처럼 보였겠지만 그때도 아름다운 소리를 들었다"며 "당시 독일 부르주아 계급의 상징인 피아노를 던진 것은 고정관념을 깨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백남준은 독일에서 음악을 공부해 쇤베르크 같은 위대한 음악가가 될 생각이었지만 미디어아트로 돌아섰으며, TV의 속성이 멍청하다는 생각에서 한 개가 아닌 여러개의 TV로 미디어아트를 했다면서 "그의 미디어아트 퍼포먼스는 한계에 제약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우어마이스터는 "당시 예술에는 영구성이라는 개념이 없었고 백남준도 영원하지 않은 것을 추구했다"며 "존 케이지가 백남준을 찾아왔을 때 백남준은 벽에 달걀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후 백남준과 존 케이지는 정말 돈독한 관계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백남준이 오랜 세월 폐쇄적인 국가였던 당시 독일의 예술계에 불교 사상을 소개했고 공연 때 관객들에게 쌀을 던져 당국에 의해 공연이 중단되는 등 많은 일화들을 남겼다고 전했다. 그는 백남준의 공연은 매번 성공했고 플럭서스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자신이 미국으로 활동무대를 옮긴지 1년뒤 백남준도 미국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바우어마이스터는 백남준은 뉴욕에서 샬롯 무어만과의 퍼포먼스로 경찰에 의해 공연이 중단된 것을 계기로 처음 미국내 주목을 받았고 록펠러재단의 펠로십을 얻는 데에도 성공했다며 미국은 위대했던 과거의 대가가 없던 나라인 만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기가 좋은 환경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백남준은 파괴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카오스의 세기인 현 시대에서라면 질서를 찾기 위해 정치가가 되려했을 것"이라며 "백남준의 정신이 언제나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미술이론가 바존 브락 씨는 "유럽에서 백남준 만큼 성공한 아시아 예술가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강연에는 백기사 모임에 참여하는 수필가 이경희, '다다익선'을 설계한 건축가 김 원, 국악연주자겸 작곡가인 황병기 씨 등 40명가량 참석했다. 한편 마리 바우어마이스터와 바존 브락은 4일 경기문화재단에서 열리는 '백남준의 선물' 국제 세미나에도 발제자로 참석해 백남준의 예술세계와 삶에 대해 얘기한다. 이 세미나는 5일 백남준아트센터에서도 열린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2.05 23:02

"돈 때문에 막막했던 공연, 기회줘서 고맙죠"

"많은 투자를 해서 초연을 하고 나면 당연히 또 공연하고 싶어지죠. 하지만, 다음 공연을 생각하면 예산 때문에라도 막막해져요. 이번에 좋은 기회를 만난 것 같아요."전주문화재단이 여는 '동거동락 인 전주(冬居同樂 in 全州)'에 참여하는 M.O.D전주남성무용단의 김안윤 대표. M.O.D전주남성무용단은 지난해 11월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광대'를 초연, 관객들로부터 꽤 좋은 반응을 얻고서도 다시 무대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 '돈'이 가장 큰 이유였다.이는 다른 단체들도 마찬가지. 1년이면 전북에서만 새로 만들어져 1번 무대에 올려지고 사장되는 공연이 수십, 수백편에 이른다. 한 작품을 새로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을 따져보면 큰 손실이다.전주문화재단이 올해 처음 시도하는 '동거동락 인 전주'는 공연 비수기인 겨울을 이용해 일회성 공연에 머물렀던 지역의 우수 작품들을 다시한번 무대에 올리는 겨울공연예술축제다.1시간 20분짜리 공연을 45분으로 압축한 '광대'는 여주인공 1명을 빼고는 여자 무용수들의 분량을 전부 없앴다. 남성무용단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지역에서 유일한 민간 현대무용단이라고 할 수 있는 강명선&전주현대무용단도 지난해 6월 초연했던 '침향목'을 다듬어 내놓는다. 강명선 대표는 "현대무용은 어렵게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영상을 도입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숙원사업'이던 앨범을 올해는 꼭 발표하겠다는 오감도의 '아자아자 콘서트'는 연주 위주의 오감도의 기존 색깔에 얽매이기 보다는 전곡 가사있는 곡으로 대중성을 확보할 생각이다. 안태상 대표는 "스스로 의외성에 또다른 신선함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공연 시점까지 프로그램에 대한 보완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본래의 느리고 푸진 타악 장단에 힘과 신명, 고급스러움을 더해내고 있는 동남풍의 조상훈 대표는 "내용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면 이질화된 장르가 돼버려 고민이 많았다"며 "전통을 7, 창작을 3의 비율로 해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흐름을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타악콘서트'에서도 전통타악과 창작곡을 고르게 연주할 계획이다.실험성으로 관객과 무대를 연결하는 '해프닝 Unknown Project'는 문화마을 들소리와 함께 공모가 아닌, 초대를 받은 단체. 전주의 소영권 송대규 신가림씨와 대전의 서진옥, 서울의 이경진 조은성씨가 참여해 전주를 대표하는 공간들을 찾아다니며 춤을 추고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춤은 장소에서 받은 느낌을 바탕으로 한 막춤. 시청, 객사, 남부시장, 노인복지회관, 초등학교, 35사단 앞 등 36곳을 찾아갔다. 디렉터 송대규씨는 "전주에 살면서도 몰랐던 전주를 느낄 수 있는 작업이었다"며 "행사 당일 영상물을 상영하는 동시에 춤 추는 퍼포먼스를 현장에서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동거동락 인 전주'는 7일 '댄스데이(Dance Day)', 21일 '뮤직데이(Music Day)'로 나눠 오후 3시·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각각 두차례씩 진행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2.05 23:02

[문학] 기억은 살아남은 자의 슬픔

우리 문학 평단의 큰 어른 격인 유종호(73) 씨가 10대에 경험한 6ㆍ25 전쟁의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낸 에세이 '그 겨울 그리고 가을 - 나의 1951년'(현대문학 펴냄)을 출간했다. 1941-1949년의 유년시절 체험을 담은 2004년작 '나의 해방 전후'에 이어 격동의 현대사를 기록한 유씨의 두 번째 회상에세이로, 지난해 월간 '현대문학'에 연재됐던 것이다. 이 책에는 당시 열일곱 살이던 저자가 "엄동설한에 광목천의 배낭 하나를 달랑 메고" 떠났던 피란길부터 시작해 곤궁한 피란생활, 청주와 원주에서의 미군부대 생활과 다시 충주의 학교로 돌아오기까지의 이야기가 한 편의 역사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반세기나 지난 일이지만 대부분 "충격적인 첫 경험"이었던 탓에 저자는 아주 세세한 것까지 그대로 되살려냈다. 현대사를 몸소 체험한 석학의 기록은 "기억은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저자의 말을 되새길 때 더욱 큰 울림을 준다. "많이 기억하는 쪽이 약자이며 강자는 결코 기억하지 않는다는 깨우침이 섬광처럼 머리를 스쳤다. 많은 것을 기억한다는 것은 많이 상처 받았다는 것이고 많이 아팠다는 것이다. (중략) 기억은 상처 입은 자존심이고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내적 독백이다"(116쪽)미군부대에서 받은 '새경'을 고스란히 생활비로 써야했던 처지에도 서정주의 시가 실린 시집을 큰마음 먹고 사고, 스스로도 시를 '끼적이던' 유씨의 모습에서는 물질적인 갈증보다도 절실했던 문화적인 갈증도 엿볼 수 있다. "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나는데 무슨 청승을 떨고 있는냐, 그런 걸 끼적거릴 생각이 나느냐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나고 막막하기만 하기 때문에 이런 낙서도 해본 것이다. '시가 시를 낳고 소설이 소설을 낳는다. 좋은 시가 좋은 시를 낳고 나쁜 시가 나쁜 시를 낳는다.'"(98쪽)역사의 격랑 속에서 너나할 것 없이 겪은 일이긴 하지만 어려웠던 시절의 개인사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 소설의 형식을 빌려 짐짓 다른 이의 이야기인 것처럼 위장할 수도 있었겠지만 저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는 것 또한 한 시대의 진상에 육박하는 길"이라는 생각에 진솔한 에세이로 풀어냈다고 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지배당하고 번롱 당하기만 했던 시절을 이제 내 쪽에서 지배하고 있는 듯한 환각이 주는 쾌감을 이 책을 쓰면서 맛보았다"며 "타자에게 떠밀리고 휘둘리기만 했으나 이제 휘두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유쾌하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356쪽. 1만5천원.

  • 문화일반
  • 연합
  • 2009.02.04 23:02

[문학] 윈프리 성공 뒤엔 신자유주의가 있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 3위, 뉴스위크가 선정한 글로벌 파워엘리트 47위,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숨은 공헌자,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5번 선정된 인물, 포브스가 선정한 '2008 연예계 거부(巨富) 20인' 중 1위….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수식하는 말들이다. 미국의 언론학자 제니스 펙은 '오프라 윈프리의 시대'(황소자리 펴냄)에서 쓰레기(trash) 같다는 의미의 '트래쉬 TV' 토크쇼의 진행자에서 '토크쇼의 여왕'으로, 문화 아이콘으로, 그리고 대통령을 만들어내는 거대한 미디어 권력으로 성장한 윈프리의 '성공 비결'을 비판적 시각에서 파헤친 책이다. 펙은 오프라 윈프리 쇼와 오프라 북클럽, 웹사이트, 윈프리가 발행하는 잡지 '오프라 매거진 O'까지 윈프리의 모든 기업체와 윈프리 관련 문헌 등을 분석한 끝에 윈프리가 '토크쇼의 여왕'에서 대중문화계의 주요 인사로 변모해가고 부와 명성을 획득해 가는 과정이 신자유주의의 정치ㆍ경제적 혁명과 때를 같이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오프라 윈프리 쇼를 일명 '레이건식 개혁'과 연관짓는다. 그가 말하는 '레이건식 개혁'이란 부의 불공정한 재분배를 정당화하는 정치ㆍ이데올로기적 프로젝트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관점에서는 집 없는 노숙자, 빈곤, 편모가정, 범죄, 배우자 및 아동학대가 늘어가는 것은 흔들리는 개인의 가치관 탓으로 인식됐고 이는 전통적 가족의 위기에서 비롯된 불행으로 평가된다. 저자는 오프라 윈프리 쇼도 같은 관점을 취한다고 설명한다. 정치경제학적 이슈인 빈곤이나 노숙자문제, 사회복지, 실업 같은 문제들을 개인의 문제로 축소하고 정치적 문제를 심리적 문제로 환원시키는 오프라 윈프리 쇼는 '모든 것은 피해를 본 당사자 책임'이라는 식의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하는데 일조했다는 것이다. "1986년부터 1990년대 초반에 걸친 그녀의 프로그램은 레이건 이데올로기가 선호하는 진단과 처방을 그대로 답습했다. 여성들에게는 자기 고통의 원인을 자신 속에서 찾으라 했고 더 이상 남자들과 경쟁하거나 그들을 비난하지 말라고 했다. (중략)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투덜대거나 국민의 부담이 되지 말고 자발적으로 행동하라고 일렀다. 자기 밥그릇을 정치인들이나 사회에 요구하지 말라고 했고 자기들의 무능력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일자리를 찾아 나서라고 했다. 그냥 '노력만 하면' 된다고 했다"(195쪽)레이거니즘의 확산과 더불어 성장했던 윈프리는 빌 클린턴 시대 또 한 번 도약한다. 특히 클린턴과 윈프리는 인종차별문제에서 같은 태도를 보이며 성공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두 사람은 모두 인종문제를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갔고 해결책 역시 사회적 불평등 개선이 아닌 개인의 태도와 행동방식을 바꾸는 방향에서 모색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1997년 클린턴의 '인종문제에 대한 구상안'에서 인종문제는 집단 사이의 의사소통문제로 정의하고 대화를 통해 이를 치유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는 관점을 취한다. 이는 역시 인종이나 인종차별문제를 대할 때 '개인의 책임'이라고 주문을 외는 윈프리의 시각과 같은 것이다. 윈프리는 또한 인종문제는 심각하지 않으며 자신이 흑인이라서 못 이룬 것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윈프리는 백인들에게 자신이 흑인들의 '비위'나 맞추는 사람이 아님을 확인시키며 백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백인들을 오프라 윈프리 쇼의 주 시청자층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다. 저자는 "오프라의 시대는 개인의 책임을 맹목적으로 숭배하고 심미적인 관점에서 우리 자아를 이렇다저렇다 비현실적으로 진단하며 공공의 책임감을 저버렸다"고 결론지으며 "이제 정치적 가치를 되살리고 정치의 장이 원래 자기 자리로 돌아가 맡은 몫을 다하게 하고 정치적 논의와 논쟁을 되살리기 위해서 다시 정치화의 과정을 밟아야 할 때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박언주ㆍ박지우 옮김. 496쪽. 1만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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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2.04 23:02

日 삿포로에 눈조각 숭례문 등장

지난해 2월 화재로 소실된 국보 1호 숭례문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눈 조각으로 재현됐다. 3일 삿포로(札幌)눈축제실행위원회에 따르면 숭례문 눈 조각은 오는 5일 공식 개막하는 제60회 삿포로 눈축제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지정돼 이미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주행사장인 오도리(大通)공원내의 'HBC 대한민국 광장'에 들어선 숭례문 조각은 높이 15m, 넓이 27m로 실물 5분의 4 크기다. 숭례문 조각을 위해 사용된 눈만 해도 3천㎥에 달한다고 주일대사관이 전했다. 주최측은 공식 개막에 앞선 오는 4일 권철현(權哲賢) 주일 한국대사를 현장으로 초청한 가운데 눈 조각 숭례문 제막식을 갖는다. 권 대사는 개막식 참석과 함께 한일간 교류 확대 및 한국 농산물과 특산물 홍보에도 나선다. 또 홋카이도 민단, 상공회의소, 부인회 등 현지 한인단체 주요 간부들과 만나 우리 동포 사회의 현황과 어려움을 듣고 격려할 계획이다. 숭례문 제막식은 현지의 주요 방송사인 홋카이도방송(HBS)에 의해 중계된다. 한국에서도 OBS를 통해 생방송될 것이라고 홋카이도신문이 전했다. 이번 눈축제는 11일까지 7일간 열린다. 주최 측은 이번 눈축제에 전 세계에서 300만명 가까운 인파가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간 한국관광공사와 한국공예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한국물산전, 코리아 시네마 페스티벌, 사진전, 한국 전통 수공예 보자기 특별전, 한류 드라마 축제 등 다양한 한국 문화 소개 행사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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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2.04 23:02

세계유산, 왕릉 '맑음'·공룡 '안개'

올해 문화유산계 시선은 스페인 세비야로 향하고 있다. 6월 말에 개막해 7월 초까지 이곳에서 열릴 제3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한 서울과 경기 일대 조선왕릉과 남해안 지역 백악기 공룡 해안에 대한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때문이다. 세계유산 등재에는 원칙적으로 '패자 부활전'이 없다. '보류' 혹은 '보완' 결정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런 자격조차 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오면 해당 문화유산은 영원히 재신청을 할 수 없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절차는 끝났으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세계유산 총회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3일 말했다. 등재 여부를 최종 심사할 세계유산 총회 개최까지 남아 있는 가장 중요한 고비는 오는 4월말까지 세계유산위윈회에 제출해야 하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실사보고서'다. 이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기느냐가 해당 문화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자문기구 중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자연유산'에 대한 현지실사를 맡고있으며, '문화유산' 현지실사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담당하고 있다. 남해안 백악기 공룡해안은 지난해 10월, IUCN이 임명한 패트릭 맥키버 북아일랜드 지질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실사를 했으며, 조선왕릉은 그 직전에 ICOMOS가 파견한 왕리쥔(王力軍) 중국건축설계연구원 건축역사연구소 부소장이 현장을 돌았다. 2월 현재 문화재청이 예상하는 기상도는 "조선왕릉은 상당히 맑고, 공룡해안은 안개 속"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조선왕릉의 등재 가능성은 높지만 공룡해안은 등재 여부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맥키버 연구원은 공룡해안 실사를 마친 직후인 지난해 10월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룡 유적이 인상 깊었다"고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이런 인식이 세계유산 총회에 제출할 실사보고서로 그대로 이어질지는 문화재청도 장담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맥키버 연구원은 스페인과 볼리비아가 각각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했다가 부결된 공룡화석지의 현지실사 담당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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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2.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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