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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배우 직접 체험해보세요"

충무아트홀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뮤지컬 배우 체험 프로그램 '도심뮤지컬캠프'를 3월부터 5개월간 개설한다. 수강생들은 발성, 가창, 연기, 춤 등 뮤지컬 배우가 갖춰야 할 자질을 지도받은 뒤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해외 뮤지컬을 7월 말 무대에 올리게 된다. 작품은 수강생 모집 후 수강생들의 수준을 고려해 선택할 예정이며, 배역은 1개월여의 교육 후 내부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연출 및 연기지도는 극단 '공연배달서비스간다'의 배우 겸 연출가인 이재준 씨가, 음악감독 겸 보컬지도는 뉴욕대학교 작곡과 출신인 이정연 씨가 담당하며, 뮤지컬 칼럼니스트 조용신 씨가 예술감독을 맡는다. 19∼45세의 남녀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희망자는 27일까지 홈페이지(www.cmah.or.kr)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접수하면 된다. 충무아트홀은 "도심뮤지컬캠프가 일반인들에게 정식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경험을 맛볼 수 있게 해 주고, 해외 작품의 국내 초연 가능성도 타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무아트홀은 뮤지컬캠프와 함께 '발달 장애 아동 가족프로그램-놀이로 여는 감각여행'과 '영상 클래식 감상교실-봄날의 오페라' 강좌를 3월 새로 개설할 예정이다. ☎02-2230-6651.

  • 문화일반
  • 연합
  • 2009.02.09 23:02

[문학] 진안 방곡마을 16가구 전국 첫 마을자서전 '방곡에 살다' 출간

자신의 일생을 소재로 스스로 짓거나 남에게 구술해 쓰게 한 전기가 자서전이라면, 토박이로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통해 마을의 역사를 읽는 시도는 마을 자서전이 된다.진안군 부귀면 황금리 방곡마을. 방곡마을 자서전 「방곡에 살다」가 나왔다."벼농사, 인삼농사, 고추농사, 깨농사…. 심심할 겨를이 있간디. 서로 사랑하고 아끼면서 살아야지. 뽁딱뽁딱 하면서 살면 뭐하겄어."전형적인 농촌마을. 운장산에 안긴 방곡마을에는 유난히 가을이 빨리 온다.방곡마을에는 총 열아홉 가구가 살고있다. 그러나 그 중 한 가구는 마을과 동떨어져 있어 공동체로 묶일 수 있는 요소가 적고, 나머지 두 집은 마을에 산다기 보다는 '왔다 갔다' 한다는 말이 더 맞다. 토박이라고 할 수 있는 집은 열여섯 가구 뿐. 자서전에도 열여섯 가구의 이야기가 담겼다. 방곡마을 자서전이 더 의미있는 것도 전국 최초로 마을에 살고 있는 토박이들의 삶을 전부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방곡마을에서는 빨치산과 천주교 관련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빨치산이 처음 쳐들어왔을 때는 미처 대항하지 못해 온 마을이 약탈당하고 불에 타버렸다. 그 사건으로 3명이 죽고, 1년 동안 동네에는 사람이 접근하지 못했다. 아랫마을에 피난해 있던 마을 사람들은 자비로 총을 사들고 스스로 치안대를 조직해 빨치산을 몰아냈다. 열일곱살이란 어린 나이, 총부리를 겨누며 무섭기도 했었지만 나와 내 가족이 살아온 터전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컸다.마을 주민 대부분이 천주교 신자인 점도 마을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방곡마을은 오래 전 천주교박해를 피해 숨어든 신자들이 모여들면서 커진 마을이다. 유아세례를 받고 지금껏 독실하게 종교생활을 해오거나 천주교 집안끼리 혼사를 치르거나 한 경우가 많았다.방곡마을에서 태어나 한번도 마을을 떠난 적이 없어 60호가 넘게 살던 마을의 옛 모습까지 기억하고 있는 김애순 할머니, 1985년부터 지금까지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김선자씨, 예순 다섯의 유순애 할머니와 네살짜리 손녀딸 민지, 그리고 유순애 할머니의 어머니인 아흔살 신오목 할머니가 살고있는 세 여자들의 집, 무쇠솥이 걸려있는 재래식 아궁이가 오랜 세월 손때로 반질반질 윤이 나는 김영기 정종님 부부집까지,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재밌다.김봉노 할아버지는 평안남도 평양 모란봉 밑이 고향이지만, 방곡마을에 산 지 52년이 됐다. 지금은 경로당 회장도 맡고 있다. 세상 떠난 남편 이름이 적힌 문패를 아직도 걸어놓고 있는 박덕례 할머니는 매일 아침 새벽기도를 다니며 자녀들과 이웃, 나라, 아픈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한다. 벽지 대신 아버지의 서예작품으로 벽지를 바른 박하나씨, 팍팍한 도시 생활이 싫어 귀농한 마을 간사 조헌철씨의 경상도 사투리는 전라도 사투리 속에서 유난히 튄다.방곡마을 자서전은 마을의 고유한 전통문화와 지식을 발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독특한 농촌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2008 농촌전통테마마을조성사업'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9월과 10월 두 달동안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기록한 것으로, 글은 최정학 김효정 김영신씨가 썼다. 1년 중 가장 바쁜 때 농촌마을을 찾아갔으니 들일까지 따라 나서 주민들과 함께 깨를 털거나 고추를 말리며 듣게된 귀한 이야기들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2.09 23:02

신문 발행·도민문예창작캠프 연다

한국문인협회 전라북도지부는 지난 6일 '회장 이·취임식'에서 올 한 해 추진할 사업 방향을 밝혔다.새로 선출된 이동희 회장은 공약으로 언급했던'전북문협신문(발간위 위원장 장교철)' 발행과 「전북 문단」(발간위 위원장 구연배)의 쇄신을 먼저 약속했다. 이날 3월 신문 발간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주요 사업 계획과 임원진 명단을 담은 '전북문협신문 창간준비호'을 선보였다.회원들의 소속감을 위한 연락망 구축을 위해 '전북문협수첩'을 만들고, 매년 여름 강원도에서 열리고 있는 '해변 시인학교'와 같은 '도민문예창작캠프(추진위 위원장 조미애)' 추진도 다짐했다.불합리한 정관은 그 절차와 형식에 맞도록 '전북문협 정관(정비위 위원장 이형구)'을 정비하고, 회원들의 창작열을 지피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고자 '전북문인대동제(추진위 위원장 김정길)'도 개최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북 문학상(운영위 위원장 최영)' 위상 제고와 함께 '사이버 전북문협(운영위 위원장 황호정)'시낭송 및 백일장대회(추진위 위원장 정재영) 에도 욕심을 보였다.전북문협 부회장은 김한창 김경희 황영순 김형중 이재숙씨 등 5명, 사무국장은 양규창씨, 과장은 권혜경씨가 맡기로 했다.지역문단원로는 이보영 국중하 송하선 최종규 조기호 박성숙 윤이현 임복근 이목윤 천이두 목경희 이병훈 라대곤 홍석영 채규판 윤영근 양규태 장태윤 김정웅 고두영씨가, 지역사회자문위원는 김영구 박승기 송하진 신국중 심병연 이동호 이치백 장명수 한광수씨가 추대됐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2.09 23:02

[문학] 전북문학의 위상 올곧게 세우겠다

"불합리하고, 모순된 것을 고치려면 불편하고 어색합니다. 안고 간다면 변화와 발전을 통해 진보를 얻을 수 없을 겁니다. 오늘 문단 어르신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밖의 귀빈들에게만 흉화를 준비했고, 문협 회원 내빈 소개도 생략합니다. 하지만 전북문학의 위상을 올곧게 세우는 일에 더욱 충실하겠습니다."6일 오후 5시 전주 완산구청 강당에서 열린'한국문인협회 전라북도지회 회장 이·취임식'에서 28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동희씨가 취임 소감을 밝혔다.지난 3년 전북문협을 꾸려왔던 진동규 전 회장은 공로패와 꽃다발을 전달받은 뒤 "인수하기 전 좋은 분에게 넘기고 떠나게 돼서 축하한다는 격려 전화를 몇 차례 받고 좋은 날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전북문협의 새로운 희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엔 김건중 한국문협 부이사장, 허소라 군산대 명예교수,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시인 이운룡씨, 아동문학가 서재균씨, 김학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김두해 전북미술협회 회장, 최무현 전주예총 회장, 정군수 전주문협 회장, 김희수 도의회 의장, 최찬욱 시의회 의장, 김대곤 전 정무부지사, 변호사 김광삼씨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2.09 23:02

'제28회 필봉 정월 대보름 굿' 가보니 "얼쑤" "지화자"

7일 오후 1시30분 임실 필봉마을. 웅성웅성대는 무리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양진성 임실필봉 농악보존회 회장(44·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이 연신 웃으며 반겼다."인제 시작 할라구요."한 손엔 쇠채를, 다른 손은 쇠를 잡고 흥겨운 듯 사람 틈새를 헤매는 그다. 나발 소리가 울리자 흩어져있던 치배들이 부산하게 대오를 정렬했다. 흐드러지게 분위기를 띄우는 장구소리, 둔탁하면서도 옹골찬 북과 소고 소리가 뒤따르면서 마을 어귀는 뜨겁게 달구어졌다. '제28회 필봉 정월 대보름 굿'이다.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풍만한 배를 드러내며 교태스런 몸짓을 보인 각시와 화동의 입담에 더욱 푸진 판.질굿 가락으로 몰아가면서 기를 중심으로 굿패가 둘러서자 '기굿'이 시작됐다. 상쇠가 어름굿을 치자 치배와 관람객 모두가 세 번 절을 올렸다.당산나무 주위를 돌다가 질굿 가락을 맺고 절을 올리는'당산굿'의 엄숙함도 잠시. 상쇠의 즉흥가락이 다시 신명을 흔들어 깨웠다.60여가구 주민들이 먹고 살았다는 마을의 공동샘은 가뭄으로 이미 말라있는 상태였다. 아들·딸 잘 낳고, 장수하게 한다는 이 물을 나눠 마시고 '마당밟이' 하러 앞서거니 뒷서거니 나섰다.오후 7시 굿마당은 은빛 천지다. 환한 달빛이 잦아들자 낮도깨비처럼 여기저기를 뒤적이던 풍물패들이 밤도깨비처럼 요란스레 다시 들고 일어섰다."얼쑤" "지화자"임실필봉 농악전수회관을 거쳤거나, 굿을 구경삼아 마실 나온 이들이 환한 달빛에 세안을 했다.어둠이 내려앉으니 더욱 환하게 태워지는 달집."내년 보름에 다시 만나 꼭지 여문 저 달을 명주실 굵게 꼬아 묶어놓고, 여한조차 다하도록 놀아보세."한해 소망과 기원을 담고, 얽히고 섥혔던 삶의 희비가 풀어지면서 새 힘 얻어가는 이들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2.09 23:02

[독자 백가쟁명] 스트레스, 이제 음식으로 풀자 - 최정숙

스트레스는 '팽팽하게 죄다'라는 뜻의 라틴어 'stringer'에서 유래한 것으로 삶을 팽팽하게 죈다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체내 및 외부 환경에서 생긴 어떤 자극에 대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타내는 신체의 즉각적이고도 비특이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살아가면서 흔히 겪는 학교나 직장 생활의 압박감과 갈등, 교통지옥 등을 스트레스라고 생각하지만 이들은 단지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조건을 만들 뿐이다. 실제로 이런 조건이 갖춰지더라도 신체에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키면 스트레스이고, 그렇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아닌 것이다.▲유쾌 스트레스와 불쾌 스트레스우리가 살아가는데 스트레스가 전혀 필요 없는 것만은 아니다. 스트레스는 크게 우리 몸에 새로운 자극을 주어 더 나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유쾌 스트레스, 우리 몸에 혼란을 야기하고 병들게 하는 불쾌 스트레스로 나눌 수 있다. 소풍, 여행, 휴가를 준비하며 들뜬 마음과 같이 긍정적 생활사건에 대한 반응을 유쾌 스트레스라 한다. 이러한 구분은 개인이 느끼는 상황이나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느낄 때 외적 원인에 기인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자기 스스로 만들어내는 내적 원인 때문이다.이러한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매우 중요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면 자신의 내적 원인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그 중에서 쉬운 것부터 하나씩 변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스트레스와 식생활의 관계는 밀접하며 서로 영향을 미친다.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과식, 폭식을 하거나 오히려 식욕부진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는 영양대사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반대로 영양불량이 직접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기도 한다.따라서 조금만 신경 써서 음식 섭취를 균형 잡히게 잘 하면 스트레스 강도를 낮추거나 해소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느끼면 비타민 A·B·C, 무기질(칼슘), 단백질 함유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면 된다. 영양보충제를 굳이 먹을 필요가 없으며, 영양보충제의 과다 복용은 오히려 여러 가지 병적 곤란을 일으킨다. 그래서 비타민 A 등 과량 섭취했을 때 문제가 되는 영양소는 상한섭취량을 설정해 놓고 있다.▲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음식들비타민은 불안을 해소해 주는 약과 같다. '항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부신피질호르몬을 만들 때 비타민 B1과 B2, 비타민 C가 반드시 필요하다. 비타민 B1이 많이 함유된 현미밥은 스트레스에 의한 무기력감을 없애준다.비타민 B6는 바나나, 고구마, 감자, 호박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이는 신체가 빠르게 움직일 때 필요한 영양소이다. 그리고 비타민 C는 토마토, 레몬 등의 과일과 시금치, 아욱 등의 채소, 녹차 등에 함유되어 있다. 즉, 비타민과 무기질이 듬뿍 함유되어 있는 과일채소가 스트레스로 인해 소모가 많아진 비타민, 무기질을 보충해 줄 수 있다.정제되지 않은 곡물을 먹으면 행복감이 배가된다. 그 이유는 현미, 콩, 보리 등의 정제되지 않은 곡물을 먹을 때는 빵, 비스킷, 케이크를 먹을 때보다 더 많이 씹게 되는데, 많이 씹을수록 그만큼 소뇌를 자극해서 스트레스를 반감시키기 때문이다.또 정제되지 않은 곡물에는 트립토판 같은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어서 대뇌에 정신적인 안정을 가져다주는 세로토닌이 풍부하게 분비되므로 긴장도 없어지고 행복감마저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흰쌀밥 대신 잡곡밥을 먹으면 행복해진다. 칼슘은 뼈 이외에 정신건강에도 매우 도움이 되는 영양소다. 칼슘을 먹으면 신경이 안정된다. 그래서 인체에 칼슘이 부족하면 신경이 불안정해져서 불안, 초조, 우울감에 시달리기 쉽고 불면증까지 생길 수 있다.혈액이 산성화되어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괜히 짜증이 잘 나고 갑자기 화가 벌컥 나기도 하며 마음이 편치 않아 안절부절못하기도 한다. 밤에 편안하게 깊은 잠을 자기 위해서 칼슘과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 있는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서 먹으면 좋다.▲스트레스에 피해야 할 식품들반면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피해야 할 식품은 술, 커피, 초콜릿, 청량음료, 스낵류 등이다. 알코올은 일시적으로 기분이 안정되는 느낌이나 장기적으로 오히려 흥분상태를 지속시킨다. 카페인은 뇌를 자극하고 혈관을 수축시켜 스트레스를 더욱 자극한다.초콜릿에 포함된 카페인과 당분은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청량음료에는 많은 당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당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린다. 스낵류는 당분과 지방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결론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 세 끼를 제 시간에 꼬박꼬박 먹으며, 과식하지 않고, 혼자 먹는 것보다는 여럿이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며 천천히 식사하고, 술이나 가공식품보다는 신선한 농축수산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지름길이다./최정숙(농촌진흥청 전통한식과)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9.02.06 23:02

[생활과 건강] 교통사고 관련 질환

점차 봄기운이 싹트는 2월이지만 아직 남은 겨울철 추운 날씨와 빙판은 자가 운전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세심한 주의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발생되는 교통사고는 육체적 손상은 물론, 정신적 충격으로 수일 또는 수주일을 고생하게 만든다.교통사고 중에서도 특히 많은 것이 가벼운 후방 추돌 사고다. 정체된 구간이나 제어할 수 없는 빙판길 등에서 잠시 주의력을 잃은 운전자들이 앞차와 충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설 명절과 같은 많은 인구의 이동이 있는 경우에 차도 많이 막히고, 약간은 들뜬 마음에 주의력이 산만해진다면 사고는 쉽게 발생할 수 있다.사고의 대부분은 충돌로 인하여 앞차의 운전자나 승객이 손상을 많이 받게 되는데, 가벼운 사고로 차의 손상이나 신체적 외상이 심하지 않다면 다행이지만, 심한 손상이 있거나 하루 이틀이 지나며 뒷머리와 뒷목이 뻣뻣하게 굳은 느낌을 받는다거나 목을 자연스럽게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등의 통증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목 주변의 현상을 의학에서는 사고로 인한 편타 손상이라고 한다.편타 손상은 대부분 검사상으로는 큰 이상이 없어 꾀병환자로 오인 받기도 하지만, 이는 인대와 목 주위 근육이 손상되었거나 긴장의 증가를 표현해 주는 것이므로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환자는 특정 부위로 통증이 증가되거나 뻣뻣하게 굳어 있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수 시간 또는 수 주일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심하면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고 야간에 잠을 이루지 못하며 통증으로 인해 정신적 불안은 더욱 가중된다.이런 경우 한방에서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데, 가장 먼저 사고로 인한 어혈(瘀血)을 풀어 없애주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관련 한약이나 침, 뜸 등의 치료를 통해 기(氣)가 흘러가는 길인 경락(經絡)의 순환을 활발하게 해 초기 통증과 운동장애를 정상화시켜 몸의 회복을 돕는 것. 최근에는 기존의 어혈을 빼내는 방법으로 약침을 이용한 어혈제거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다. 약침은 약의 효과와 침의 효과를 병행하여 치료를 극대화 시키고자 개발된 방법으로, 한방병원을 비롯하여 한의원에서 많은 임상 효과를 보이고 있고 임상연구 결과 또한 그 성과가 높다. 더불어 척추의 심각한 틀어짐이나 적극적인 교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한방교정요법인 도인안교나 추나요법을 통해 사고로 인한 인체 근골격의 불안정 상태를 빠른 속도로 정상화하도록 해야 한다. 심한 사고로 수술을 하였거나 장기간 치료 후에 재활을 할 때에도 한방치료가 도움이 되는데, 이때에는 특히 전기침이나 뜸 치료 등으로 어혈을 제거하고 기혈 순환을 돕는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교통사고로 인하여 입원 또는 통원치료를 하는 환자들 중에 때로는 장기간 소요되는 치료과정에 평생 갖고 가야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자신감을 잃기도 하지만 어혈제거와 경락순환을 높이는 침, 뜸 등의 치료과정에서 이내 일상생활로의 복귀 가능한 회복속도에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따라서 사고 이후 초기 치료에서는 사고에 대한 정신적 충격이나 불안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고 후기로 갈수록 후유증에 대한 심적 부담이나 소실된 자신감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극복하면서 정상 생활로의 빠른 복귀를 갖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할 거라 생각된다. /송범용(우석대학교 한방병원 척추관절통증센터(침구과) 교수)▲송범용 교수는대한한방체열진단학회 이사 역임(현) 우석대학교 한방병원 진료부장(현) 대한침구학회 평생회원(현) 대한약침학회 학술위원, 편집위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9.02.06 23:02

[생활과 건강] 노인성 신경질환

성경에서 백발은 인생의 면류관이라고 하였으며, 누군가가 노인이 된다는 것은 실로 존경받을 일이라고 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격동기를 살면서 고난을 이겨온 이 분들은 이 땅의 후손들로부터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안타까운 점은 노후의 안락함을 누릴 연세에 슬그머니 병마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지고 있다는 현실이다. 지금의 젊은이나 중년들도 주의하지 않으면 현재 노인들이 처한 현실을 역시 벗어날 수 없다. 노후를 건강히 지내기 위해서는 노년에 발생하기 쉬운 질환을 젊어서부터 예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노인병 중에도 신경계 질환이 문제이다. 노인에서는 신경계 질환이 현저히 증가한다. 그 대표적인 질환이 뇌졸중, 치매, 뇌종양, 어지럼증, 두통, 파킨슨병, 손발 저림, 야간 하지경련, 수면장애, 경부통, 요통 등이다.노인에서 발생하는 신경계 질환은 서로 간에 깊은 연관성이 있다. 뇌졸중은 치매나 파킨슨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어지럼증과 두통은 뇌졸중의 전구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뇌종양은 두통과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동맥경화는 뇌졸중, 손발 저림과 야간 하지 경련 등을 일으킬 수 있다.이러한 신경계 질환은 대부분 고혈압이나 당뇨 등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되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이 신경계 질환 예방의 근본적인 대책이 된다. 고혈압 등의 위험 인자는 청년기부터 주의하면 얼마든지 치료 가능한 위험인자들이다. 다시 말해 고혈압, 당뇨, 음주, 흡연,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을 미연에 예방하고 음주와 흡연을 삼가며 적절한 운동과 심적 안정을 기함으로써 동맥경화를 억제하여 노인성 신경질환의 악순환적 발생 고리로 빠져들지 않을 수 있다.노인성 신경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첫째, 우리 몸과 마음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인 만큼 심적 안정이 중요하다. 노년에 발생하는 신경질환도 근본적으로는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하는 심적 불안정성과 깊은 관계가 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둘째, 매일 30분 정도 산책 등 유산소 운동을 통해 고혈압과 혈당, 고지혈을 개선하고 체조, 스트레칭 등 척추 운동으로 척추 변성에 의한 숱한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셋째, 적게 먹음으로써 동맥경화의 위험성을 줄이고, 짠 음식을 피하고, 금연·절주하는 것이 다양한 노인성 신경질환 예방의 첫 걸음이다. 짠 음식, 흡연, 과도하고 지속적인 음주는 성인병의 대표적인 원인이다.이 밖에도 비만 관리, 뇌졸중 빈도를 높이는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증 치료, 주기적인 예방 검진이 필요하다. 건강하고 즐거운 노년 생활을 위한 생활 습관의 변화는 바로 실천에 달려있다. /서만욱(전북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서만욱 교수는전북의대, 서울대 의학석사, 전북대 의학박사미국 앨라배마 의과대학 임상신경생리연구소, 캔자스 의과대학 운동질환클리닉, 필라델피아 의과대학 두통클리닉대한신경과학회 평의원, 편집위원, 고시위원, 교과서 편찬위원, 이사, 감사영호남 신경과학회 이사장대한신경과학회 호남지회 회장대한신경과학회 우수논문상(교신)2005아시아·오세아니아 임상신경생리학회 우수논문상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9.02.06 23:02

[음식의 비밀] (20)정월대보름 음식

'보름날 약밥을 지어 먹고 차례를 지내는 것은 신라 때의 풍속이다. 지난해 말린 산나물을 삶아서 무쳐 내니 고기 맛과 바꾸겠는가. 귀 밝으라고 마시는 약술이며, 부스럼 삭으라고 먹는 생밤이라. 먼저 불러서 더위팔기와 달맞이 횃불 켜기는 옛날부터 전해오는 풍속이요 아이들 놀이로다'( '농가월령가' 중에서)정월대보름은 겨울의 절정을 끝내고 잠자던 봄기운이 태동하던 시점이다. 우리 조상들은 둥근 보름달을 보며 온갖 먹거리에 의미를 부여해 건강과 풍요를 빌었다. 오곡밥, 묵은 나물, 부럼, 귀밝이술, 팥죽, 약식, 복쌈 등이 대보름의 대표적인 음식이다.대표적인 절식(節食)인 오곡밥. 찹쌀, 차수수, 팥, 차조, 콩 등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지은 밥이다. 선조들은'성이 다른 세 집 이상의 밥을 아홉 번 먹어야 복이 온다'고 여기며 이웃끼리 오곡밥을 나눠먹기도 했다. 오곡밥은 탄수화물에 치우진 백미와 달리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돼 혈당량을 조절하고 변비를 예방한다.평소 속이 잘 쓰리고 헛배가 잘 부르는 등 소화기능 약한 사람의 경우 찹쌀을 더 넣어서 오곡밥을 지으면 좋다. 곡물이 많아 밥을 지을 땐 밥물을 보통 밥보다 적게 잡고, 소금 간을 해야 제 맛이 난다. 다만 오곡밥은 쌀밥보다 소화가 더딜 수는 있다.대보름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묵은 나물이다. 호박고리, 고사리, 시래기, 취나물, 가지 등 아홉 가지로 상원채(上元菜) 혹은 진채(陳菜)라고도 하는데, 이를 먹으면 일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나물을 삶아 기름에 볶고 무치면 깊은 맛이 나고, 마른 나물 자체로도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어 변비와 대장암 예방에 좋다. 최근엔 묵은 나물을 고집하기 보다 콩나물, 무나물을 아홉 가지 안에 포함시키기도 한다.일년 열 두 달 무사태평을 기원하며 깨무는 것이 부럼이다. 조상들은 부럼을 '딱' 깨무는 소리에 잡귀가 물러가 부스럼이 나지 않고, 이가 튼튼해진다고 믿었다.호두나 잣, 밤과 같은 견과류엔 나이아신 등 피부에 좋은 성분이 있고 콜레스트롤 수치를 낮추게 하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성인병을 예방한다. 또한 불안감을 없애주고, 집중력을 길러주며, 노화방지에 효과적이다. 밤을 제외한 부럼의 열량이 100g당 550∼630 칼로리나 되는 점을 볼 때, 다이어트 중이거나 지성 피부인 사람은 금물이다.「동국세시기」에 따르면 '보름날 한 잔을 데우지 않고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고 나와 있다. 우리 선조들은 찬 술을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1년간 귓병이 생기지 않고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고 믿었다. 대보름날 아침 웃어른께 데우지 않는 청주를 권해 귀가 밝아지고 일년 내내 좋은 소리를 듣길 기원하기도 했다.대보름 전날 팥죽도 빠질 수 없다. 붉은 색이 악귀를 쫓는 색이기 때문에 팥죽을 숟가락으로 떠서 끼얹고 제사를 지낸다.참취나물, 배추잎, 김 등으로 밥을 싸서 먹는 복쌈도 있다. 복쌈을 여럿 만들어 그릇에 볏단 쌓듯이 높이 쌓아서 성주신에게 올린 다음 먹으면 복이 온다는 선조들의 지혜가 반영된 음식. 볏단을 쌓듯이 하는 것은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까마귀 덕분에 역모를 꾀하던 무리를 무찌를 수 있었다 해서 정월대보름을 '오기일(烏忌日)'이라고도 한다.그래서 검은색을 띈 약밥을 지어 제사도 지내고, 까마귀 먹이로도 줬다. 좋은 찹쌀을 물에 충분히 불려 고두밥을 쪄서 대추살, 꿀, 참기름, 진장, 흙설탕 등에 버무려 뭉근한 불에서 오래도록 찌면 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2.06 23:02

소설 '남한산성' 뮤지컬 무대 오른다

김훈의 장편소설 '남한산성'이 뮤지컬로 만들어져 10월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5일 세종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자인 김씨는 소설 '남한산성'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면서 "비극의 현장과 역사를 뮤지컬로 만들어 그 의미를 보다 더 실감나게 관객에게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벽이 복원되기 전부터 남한산성을 수차례 다니면서 병자호란의 폐허 속에서 끔찍한 충격과 슬픔을 느꼈습니다.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은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 슬픔의 힘으로 소설을 끝까지 써내려갔죠" 그는 "'세상을 살아내야 한다'는 삶의 의지는 전쟁에서 이겼느냐 졌느냐는 유치한 현실인식보다 더 고귀한 것"이라며 "뮤지컬을 통해 이를 보다 더 실감나게 관객에게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남한산성'은 성남아트센터가 소설 '남한산성'이 출간된 2007년부터 성남의 브랜드 가치를 대표할 문화콘텐츠로 준비해 온 작품이다. 약 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형 뮤지컬로 배우와 전문 무용수 등 40여명이 출연한다. 원작은 1636년 겨울 병자호란 때 청의 대군을 피해 인조가 신하들과 함께 남한산성에서 47일간 머물며 겪었던 일들을 다루고 있다. 뮤지컬 대본은 소설을 바탕으로 극작가 고선웅 씨가 쓰고, 드라마 음악 작업을 주로 해온 작곡가 김동성 씨가 곡을 붙인다. 연출은 조광화 씨가 맡았으며, 인터파크INT가 공동제작사로 참여한다. 김 작가는 "뮤지컬은 각색자와 연출자, 작곡가의 것"이라며 각색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원작이 뮤지컬의 배경과 토대가 되겠지만 제작진의 상상력을 제약하는 구속적 조건으로 작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설 속 주화파와 주전파의 대립을 적대적 관계나 어느 한 쪽이 우월한 관계가 아닌 불가피한 비극의 양면성으로 그려달라는 점만은 부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작품이 뮤지컬로 만들어지긴 하지만 정작 본인은 뮤지컬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뮤지컬과는 담을 쌓고 지내왔다고 한다. 그는 "깜깜한 공간에 갇혀있는 것을 싫어해 뮤지컬은 물론,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이 뮤지컬의 개막 공연은 당연히 봐야되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대본을 맡은 고선웅 씨는 "김훈 선생의 산맥을 넘어 남한산성에 잘 입성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부담을 느꼈지만 결국 원작의 역사적 의미를 공감할 수 있게 됐다"며 "혹독한 시련을 견뎌낸 인간들의 모습을 잘 담아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조광화 연출은 "무대는 역사를 고증하기보다 모던하게 재해석할 예정"이라며 "과감한 무대 분할, 느와르 영화 같은 강렬한 흑백대비, 선 굵고 비트감 강한 현대적인 음악 등을 통해 독특한 스타일의 뮤지컬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10월14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해 31일까지 이어지며, 이후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을 비롯한 경기도 지역에서 차례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2010년 이후에는 서울은 물론 중국, 호주, 프랑스 등 해외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9.02.06 23:02

[문학] 등단 고교생 시인 60년만에 탄생

만 17세의 고교생 시인이 탄생했다. 정식 등단절차를 밟은 시인으로는 1949년 같은 나이에 등단한 고(故) 이형기 시인 이후 60년 만에 최연소다. 계간 시전문지 '시인세계'는 제13회 신인작품 공모에서 고양예고 문예창작과 2학년에 재학 중인 1991년생의 노지연 양이 당선됐다고 5일 밝혔다. 노양은 '세상의 모든 저녁' 등 열두 편의 작품으로 하여진(49) 씨와 함께 공동 당선자로 선정됐다. 심사를 맡은 김종해 시인은 수상작에 대해 "상상력의 공간이 넓고 언어 운용이 활달하다"며 "우주와 천체의 움직임을 사람의 미각과 결합시켜 저녁 식탁 위에 먹음직스럽게 올려놓은 상상력이 믿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한국 현대시인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정식 등단한 시인은 '낙화'의 이형기 시인으로 시인은 진주농림학교 재학 시절 '문예'지를 통해 시단에 나왔다. 문단 전체로 보면 아동문학가 고(故) 윤석중이 14세의 나이로 19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가작 입선한 것이 좀처럼 깨지기 힘든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이밖에 고등학교 3학년 때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소설가 황석영 씨, 고등학교 2학년 때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한 소설가 최인호 씨 등이 대표적인 10대 등단 문사(文士)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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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2.06 23:02

도내 문화시설·예술단체 정월대보름 행사 풍성

휘영청 둥근 달. 일년 중 가장 크고 또렷하고 복이 많은 보름달이 정월대보름이다.세시풍속의 절반 이상이 정월대보름 전후에 몰려있을 만큼 정월대보름은 우리 조상들에게는 설 이상의 대명절이었다. 액운은 버리고 행운만 불같이 일어나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도내 문화시설과 문화예술단체들이 다채로운 놀이와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휘영청 밝은 달이 아닌들 어떠랴.▲ 진안군·진안중평굿보존회·문화예술단체 '2009 정월대보름굿 망월이야'진안군과 진안중평굿보존회(회장 이승철), 문화예술단체가 8∼9일 오후 7시 진안 일대에서 '2009 정월대보름 굿 망월이야' 를 걸판진 판을 벌인다.참여단체는 진안예총과 국악협회 진안지부, 진안문화원, 진안전통문화전수관, 중평굿사랑모임, 진안문화의집을 비롯해 최명희문학관과 전주삼천문화의집, 전주효자문화의집, 문화연구 창, 극예술연구회 봄날에.중평마을에서 열리는 '샘굿'을 시작으로 진안읍 일대에서 열리는 '당산굿과 지신밟이' '망월굿행사(9일 오후 5시)'가 펼쳐진다.최명희문학관은 소설 「혼불」에 그려진 정월대보름 맞이 풍습을 함께 읽는 소설 낭독회 '「혼불」로 읽는 정월대보름' 시간을 갖는다. 한지로 제작된 소망등에 도민의 소망을 적어 점등하는 '소망등 점등식'과 '비나리' '풍물 뒷풀이'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됐다.소원지 쓰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등 상설 체험행사가 함께 하며, 진안깜도야 흙돼지와 막걸리, 오곡밥 등 푸짐한 먹거리가 곁들여질 계획.이승철 진안중평굿보존회 회장은 "살기 팍팍한 세상에 웃음꽃이 지펴질 있도록 풍물로 힘을 왕창 불어넣어 고 싶다"며 "발걸음 내키는 대로 활활 타오르는 망우리 불에 몸과 마음이 따뜻하게 녹이고, 불기운을 가득 담는 판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문의 063) 284-0570, 224-3088.▲ 한옥마을보존협의회 '한옥마을 정월대보름'한옥마을은 보름달도 더 크다. 한옥마을보존협의회(회장 이세중)가 7일과 8일 이틀동안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연다.국토해양부가 지원하는 '살고싶은도시만들기, 전통향교마을가꾸기 2단계시범사업' 중 '신 세시풍속 시리즈' 세번째 판. 도시에서 즐기는 새로운 형태의 세시풍속으로 주민들이 주인이 되는 행사. 물론,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자리도 마련해 두었다.한옥마을과 인근 지역 주민들이 출전하는 장기자랑과 윷놀이, 줄다리기에 품바공연, 풍물놀이, 퓨전국악, 창작타악퍼포먼스, 탈놀이 등이 흥을 더할 예정. 은행로에 차려지는 '오픈마켓'은 한옥마을 주민들과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전시·판매하는 곳으로, 한옥마을 화폐의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오픈마켓 상품권'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지 때부터 모은 소원지를 모아 달집태우기를 하며, 귀밝이술, 오곡밥, 복쌈먹기 등 절기음식 나누기와 뻥튀기, 군고구마, 전통놀이 등 정 가득한 마당도 펼쳐진다.모든 행사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세중 한옥마을보존협의회 회장은 "한옥마을에서 행사를 열면 주민이 소외되고 불편을 겪는 일이 많아 이번 대보름 행사는 주민들이 놀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준비했다"며 "한옥마을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조상신과 수호신에게 지내는 '당산제'는 9일 오후 2시 수령 400년인 오목대 당산나무에서 열린다. 당산제제전위원회와 함께 올리는 제사로 한옥마을 최고령자인 김팔용씨가 초헌자로 나선다. 문의 070-7535-9436.▲ 전주전통문화센터 '보름달과 함께하는 달맞이 여행'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민영)가 8~9일'보름달과 함께하는 달맞이 여행'을 마련한다.낮 12시 소원한마당 '기축년 소원문 달기'으로 열고 놀이마당과 음식관, 로비, 화명원으로 이어지는 길목마다 복을 기원하는 '지신밟기'와 함께 한벽예술단의 특별 공연이 펼쳐진다. '액막이 연 날리기'에 이어 김민영 관장이 고천문(告天文)을 낭독하고, 액막이 연을 달집에 붙이는 '정월대보름 고사' 가 열릴 계획. 소원성취와 안녕을 비는 '달집을 태우기와 판굿'은 빼놓을 수 없는 재밌는 볼거리다. 20여 가지 묵은 나물을 엿볼 수 있는 '진채식 전시' 도 준비됐다. 문의 063) 280-7042.▲ 2009 정월대보름 공연 '달아 달아 밝은 달아'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재형)이 정월대보름을 맞아 '달아 달아 밝은 달아'를 준비한다.9일 오후 7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첫 무대는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인 박양덕 명창(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수궁가 기능보유자)이 '흥보가' 중 돈타령을 선보인다.창극단 단원들의 민요 무대인 '윷놀이와 달맞이' , 남원시립농악단 단장과 남원농악보존회 회장인 류명철씨(전북 무형문화제 남원농악 상쇠 기능보유자)의 '좌도 부들상모 상쇠놀음'이 이어진다. 민속국악원 무용단의 민속무용인 '강강술래'와 함께 남원시립국악단의 퓨전국악실내악곡 '추상' '아리요' 모듬북 협주곡인 '타(打)'를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 문의 063) 620-2332.▲ 2009 익산·김제·고창 정월대보름 한마당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공동대표 이영훈)와 익산정월대보름한마당 추진위원회(집행위원장 황인철)는 7일 오후 4시부터 익산 금마 미륵사지 광장에서 '2009 익산정월대보름 한마당'을 펼친다.'왕의 남자' 공길이의 줄타기 장면 대역을 맡았던 권원태씨가 줄타기 공연을 선보이고, 옛 마한과 백제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정월대보름의 민속놀이인 익산기세배 보존회에서 '기세배놀이'를 시연한다. 굿패미마지와 전통예술단 혼이 비나리 기원굿를 열고, 익산시립풍물단의 흥겨운 공연이 이어질 예정. '소원지 쓰기' '떡 메치기' '부럼나누기' '연날리기' 등을 통해 재미난 체험마당이 꾸려진다. 문의 841-3025.김제시는 9일 정월대보름날 올해 풍년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9일 오후 2시부터 벽골제에서 김제문화원 주관 연날리기 대회가 열리고, 용지면 사창산 공원에서는 풍년기원 고천제를 비롯 풍물한마당,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달집태우기, 노래자랑 등 화합 한마당 달맞이 축제가 열린다.황산면 남양마을에서는 주민 300여명이 참여하는 대동제와 소나무·대나무 등 10여톤의 나무를 쌓아 달이 차오르면 태우는 달집놀이가 열리고, 백산면 수록골 정보화마을에서는 윷놀이 및 쥐불놀이 등 체험행사가 열릴 계획이다.김제지역 정월대보름날 대표적 행사인 월촌 입석 줄다리기는 시민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후 6시 입석 현지에서 망우리 쥐불놀이를 시작으로 개최된다.정월대보름 둥근달이 떠오르면 마을 주민들이 볏짚으로 꼰 동아줄을 메고 나와 남성과 여성 200여명이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시연하고 농악대 및 횃불, 모닥불, 쥐불놀이 등이 한데 어우러지면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한다.줄다리기에서는 여성편이 이겨야 그해 풍년이 든다고 전해져 총각의 경우 여성편에 서며, 여성편이 이기는 걸로 끝난다.이건식 시장은 "지역 주민이 만들어가는 대보름 행사를 통해 상생의 불꽃으로 한해 액운을 다 태우고 희망과 행복이 시민 전체 가정에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풍년 농사를 기원하고 주민의 안녕을 비는 정월대보름 굿판이 오는 7일 고창군 대산면 대촌마을에서 열린다.대촌마을(이장 김강열)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굿판에서는 마을주민과 고창농악전수관 수강생, 재경대촌향우회 등 150여명이 참여해 당산제, 어울림굿,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 행사를 이어낸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고 있는 재경대촌향우회와 광주향우회원들도 이날 고향을 찾아 마을주민과 어우러지는 신명한 화합의 장이 된다.김강열 이장은 "돌당산에 당산자를 올리고 달집을 태우면서 주민들이 화합하는 한마당 잔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9.02.06 23:02

[꿈을 job는 당신] 자산관리사 되는 길

지난해 대한민국을 휩쓴 재테크 열풍은 국민 모두를 반 쯤 금융전문가로 만들었다. 다양한 경로로 자신의 자산을 키우는 데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더욱 바빠진 사람들이 바로 자산관리사다.오르락 내리락 변덕스러운 경기에 울고 웃는 고객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그들. 자산관리사를 꿈꾸는 이들이 꿈을 'job(잡)'을 수 있도록 필요요건들을 물었다.▲ 자산관리사란?자산관리의 개념을 간단히 정리하면, 개인의 재무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을 불리기 위한 목적 뿐 아니라 단기, 중기 또는 장기적으로 개인의 재무관심사에 대해 조언하고, 문제가 있다면 이에 대한 치료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경제적 측면에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도와주는 총체적 서비스 개념이다. 'Wealth Manager' 'Financial Planner' 'Private Banker' 등은 모두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를 뜻한다.증권사의 자산관리사로서 고객의 재무현황과 계획 및 투자성향을 체크해 최선의 방법을 선택, 관리함으로써 향후 고객이 만족할 결과(수익창출)를 도출하는 것이 바로 이들의 역할이다.▲ 꾸준한 공부는 필수오늘과 내일, 극과 극으로 표현되는 곳이 바로 경제시장이다. 관련 지식은 기본적으로 숙지하되, 경제관련 뉴스나 신문을 매일매일 체크해 경제 전반의 흐름을 익혀야한다. 뉴스의 말과 말 사이, 신문의 글과 글 사이를 듣고 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 분석과 동향 예측을 통해 보도된 내용을 완전히 자신의 지식으로 승화시키고, 실무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공부에 한정을 짓고, 꼭 필요한 공부는 이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금융 분야다. 모든 분야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질 좋은 정보'를 많이 흡수할 수록 좋다. 특히 고객을 대할 때면 심리학, 마테킹, 산업 등의 지식도 요구되기 때문에 정보 흡수의 표면적을 넓히는 것은 입사 전후로 갖춰야 할 자질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서적과 자격증 취득으로 일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 서비스 정신과 윤리의식도 중요다양한 종목과 자산관리 방법만큼 고객들의 성향 또한 다양하다. 이럴 때 가장 빛을 발하는 자질이 바로 서비스 정신이다. 손실을 본 고객은 화를 낼 것이고, 이익을 본 고객은 칭찬을 하겠지만 모두 나를 믿고 찾아주는 고객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진정한 서비스를 할 수 있다.또 큰 액수가 거래되는 업종이기 때문에 성숙한 윤리의식이 없는 사람은 순간의 유혹에 이끌려 잘못된 선택을 할 위험이 있다.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올곧은 직업관이 요구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2.06 23:02

[꿈을 job는 당신] 자산관리사 HMC투자증권 정성민씨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름다운 가사를 전하는 가수 김광진과 아침 7시에 출근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김광진은 동일 인물이다. 음악을 하는 애널리스트. 그 흔치 않은 길을 걷는 이가 또 있다.선한 인상에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정성민(31)씨. 현재 HMC투자증권 전주지점의 대리인 그는 올해 3년차 자산관리사다. 업계 경력만 따지면 쟁쟁한 경력자들 앞에 내세울 정도는 아니지만 정씨에게는 눈에 띄는 이력이 하나 있다. 바로 '드러머'. 알고 보니 그는 경력 12년의 '중견(?) 드러머'였다."공연장 우퍼에서 흘러 나오는 드럼의 매력에 빠지면서 부터죠. 한 때 음반까지 내면서 드러머를 업으로 삼을 기회도 있었지만, 평생 하고 싶은 것을 직업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음악만큼 관심이 많았던 경제 분야를 생각했죠. 덕분에 만족스러운 직업을 찾은 것 같습니다." 전북대 그룹사운드 '토러스' 출신이기도 한 그는 교내외 무대 활동을 통해 실력을 쌓았다. 군 제대 후 음악을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에 프로로 활동하는 멤버들과 'Kleinblue(클라인블루)'라는 그룹을 결성했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공연에 나섰는데, 이 때 한 음반기획사 관계자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2005년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전공은 원래 독일어였어요. 하지만 학창시절부터 경제 현상에 관심이 많아서 경제학을 복수전공하게 됐죠. 경제신문과 주간지는 빠짐없이 봤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기본을 다질 수 있었어요."그는 "자산관리사라는 직업은 항상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며 "시간을 쪼개가며 다방면의 지식들을 섭렵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고객들의 성향만큼 쏟아지는 질문들도 제각각이기 때문. 정확한 정보를 고객에게 전하기 위해 스스로를 혹독하게 관리하는 편이다.그는 자산관리사가 되기까지 미래학자인 피터 드러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피터 드러커의 책을 읽고 '지식근로자'의 개념을 이해했다며, 미래사회에는 다양한 지식을 활용해 꾸준히 자기계발이 가능한 직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 이 직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사실 김광진이 제 역할모델이기도 해요. 이성적 분야인 금융회사의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도 가수 겸 작곡가로서 자신만의 부드러운 감성을 잃지않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감성적인 취미 활동이 이성적인 직업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인 것 같고요."고객의 자산을 관리할 때는 지극히 이성적인 사고와 판단에 초점을 맞추되 인간적인 면에서 고객과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감동을 전할 때에는 감성적인 코드를 조화롭게 활용하고 있다는 정씨. 무엇보다 투자 수익을 봤다는 고객들의 감사 전화를 받을 때가 가장 보람있다."종목이나 상품을 고객에게 권유할 때에는 '나라면 어떻게 할까?'를 먼저 생각해요. 액수에 상관 없이 저를 믿고 찾아주신 분들인데 제가 투자하고 싶지 않은 상품을 권할 수는 없죠."최근 고객들로부터 자본시장통합법과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는 그는 "자통법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질 좋은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며 "한 곳에서 편리하게 모든 금융 서비스를 받게 될 뿐 아니라, 투자자 보호 의무도 강화돼 고객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또 그는 "자신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투자에 앞서 자신의 성향이 어떤지를 파악해 위험성과 기대수익률을 적절히 조절하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상품의 선택이 최우선돼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 문화일반
  • 도휘정·백세리
  • 2009.02.0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