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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안의 재능 알아내는 것이 중요"

“귀엽죠? 얘 이름은 코코샤넬이에요.”영상팝아티스트 낸시 랭이 ‘코코샤넬’과 함께 전주에 왔다. ‘코코샤넬’은 그가 늘 가지고 다니는 고양이 인형 이름. 약간은 ‘4차원적’인 낸시 랭 답게,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 일본에 전시하러 갔다 영혼이 살아있는 인형을 사왔다”는 말로 전주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전주시입시미술학원연합회가 주최한 ‘미술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아티스트 낸시 랭 강연’이 1일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 열렸다. “두번째 개인전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교수님과 선후배들, 가족들이 몰려왔지만 왠지 집안 잔치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때부터 베니스비엔날레를 향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시작했죠.”2003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었던 그는 현장에서 즉석 퍼포먼스를 펼쳐 유명해 졌다. 그는 “영상·설치를 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퍼포먼스를 택했다”며 “아티스트를 향한 꿈과 갈등을 퍼포먼스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낸시 랭은 “실패는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며 “퍼포먼스를 하면서 경찰서에 구금되는 등 힘든 점도 많았지만, 계획을 실천했다는 것만으로도 내 자신이 기특했다”고 덧붙였다. “베니스에서 저를 주목했던 건 패션잡지였어요. 미술을 하는 사람이 미술전문지가 아니라 패션잡지를 통해 데뷔한 거죠. 이는 폐쇄적이었던 예술장르 간의 교류가 활발해 지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낸시 랭은 “사람은 누구나 독특한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 마음, 내 머리가 원하는 걸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며 “아티스트는 사람들에게 꿈과 판타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이상 새로울 게 없는 현대미술에서 기존의 것을 뛰어넘어 아티스트로서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고 철학을 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했다. 홍익대 미술대학 서양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예술계에 불고있는 학력 위조 파문과 관련, “싫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다”는 말로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를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9.03 23:02

활발한 교류로 지역 폐쇄성 극복해야

지역적 폐쇄성이 전주 미술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31일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장명수)이 주최한 '전주미술 활성화를 위한 서울 미술계 인사 초정 간담회'에서 나왔다.31일 개막된 '2007전북아트페어'를 관람한 이후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윤진섭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은 "전주는 인적·물적 문화 인프라가 충분히 마련돼 있고 '예향'이라는 이름이 어울린다. 하지만 지역적 폐쇄성으로 인해 발전이 잘 되지 않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작가들이 이를 해결하고자 다른 생업을 찾아야 하는 척박한 전주 미술계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유능한 젊은 작가들이 전업으로 창작 활동에 몰두하지 못하고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업을 한다는 것.윤회장은 "훌륭한 재능이 있는 작가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붓을 놓아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전주 미술계의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윤회장이 제시하는 복안은 미술 작가들 지원 시스템 구축과 서울지역 미술계 관계자와 전주지역 미술계 인사들의 상시적 교류 체계를 갖추는 것."지역적 폐쇄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주 미술계 인사들과 서울지역 미술계 인사들이 수시로 만나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윤 회장은 "이번 간담회가 서울과 전주 미술계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미술평론가 정용도씨는 "아트페어에 전시된 작품에서 시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심도 있고 훌륭한 작품이 나오기 어려운 지역 여건이 아쉽다"고 말했다.정씨는 "소수의 작가라도 확실하게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이 급선무이고 이들 소수 작가를 통해서라도 전주 미술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장명수 전주문화재단 이사장과 윤진섭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 김성욱 서림화랑 대표 등 전주와 서울지역 미술계인사 30여명이 참석했다.한편 간담회 직전에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2007전북아트페어' 개막식에는 김두해 전북미술협회 회장, 황병근 전북예총 회장과 참여작가 등 300여명이 첨석했다. '2007전북아트페어'는 오는 13일까지 소리문화의전당에서 계속된다.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7.09.03 23:02

"배꼽티에서 해방돼라" 이유명호씨 '여성의 몸과 마음 살리기'

여성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한의사 이유 명호 씨(이유명호 한의원장)가 지난달 31일 전북일보사와 전북여성단체연합 주최로 전북프뢰벨교육센터 강당에서 있은 ‘여성의 몸과 마음 살리기’ 강좌에서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상식을 깨는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여성의 몸을 설명,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이날 강좌 내용을 간추린다.난소에서 만들어진 난자는 정자보다 크기가 1000배나 크고, 키고 25배 가량 크고, 10만배나 무겁다. 난자 만들기는 고도로 성숙하고 정교한 과정이기에 한달에 한개밖에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수정 후 이처럼 거대하게 큰 보름달같은, 두께가 정자머리의 약 30배쯤 되는 난자의 벽을 뚫고 들어가려면 정자 혼자의 힘만으로는 가능하지 못하다.난자가 난막세포의 단백직 암호를 실시간으로 바꾸면서 이 암호를 풀수 있는 똑똑한 정자를 선택하며 한편으로는 난자가 효소를 분비해서 통로를 만들어 바깥에 있는 정자를 들어오게 도와준다. 그러기에 수정과정이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침입이 아닌 합동작전인데도 ‘일등 정자’가 막 헤엄쳐서 경쟁하다가 일등으로 도달하여 난자를 뚫고 들어가 수정이 된다는 것은 생명 탄생의 첫 단추부터 잘못된 것이다.엄마 몸의 15분의 1에서 20분의 1정도 체중의 아기를 낳으면 엄마의 몸이 완전히 개벽을 하는 것이다. 딸은 엄마와 아빠 닮을 확률이 50%씩이지만 아들이 엄마 유전자를 가질 확률이 6%나 더 많다.여성을 억압하는 기제로, 생리와 미의 관념 등의 예를 들 수 있는데, 생리를 젊은 여성의 상징처럼 말하는 것은 남성들의 속임수이며, 원숭이와 고릴라 암컷처럼 죽을 때까지 생리를 할 경우 어떻게 자녀를 키울 수 있겠는가. 여성을 대하는 잘못된 시선으로 인해 여성성을 부정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다면서, 배를 차갑게 하는 배꼽티나 유방의 선을 살리기 위한 꽊 끼는 브래지어에서 해방될 필요가 있다. 식도와 심장을 누르는 브래지어의 철심을 빼는 것부터 실천에 옮기고 면생리대, 면팬티라이너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많이 걷고 육식과 유제품, 튀김을 줄이고 약간 익힌 채소를 먹는 것이 우리 몸에 좋다.

  • 문화일반
  • 허명숙
  • 2007.09.03 23:02

여성 시각으로 여성의 몸을 바라보다

전북일보사(사장 김남곤)와 전북여성단체연합(대표 김은경)이 공동주최로 마련하는 '변화의 시나리오- 사람을 움직이고, 사회를 움직이는 4인의 진솔한 스토리' 그 첫번째 강좌가 지난달 31일 전북프뢰벨교육센터 강당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이날 ‘2007 사람 향기나는 기분좋은 강좌’를 표방한 4인의 스토리의 첫번째 강좌를 맡은 한의사 이유명호 씨(55·이유명호 한의원장)는 한의사로서, 성교육 강사로서, 건강교육가로서, 부모성 같이 쓰기 운동가로서,『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과 『뇌력충전- 돈 안드는 습관으로 우리아이 뇌힘 키우기』 저자로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2시간 동안 '여성의 몸과 마음 살리기'를 설명해나갔다.“자궁, 유방, 젖가슴이 음란어도 아니고 비속어도 아닌데 있어도 없는 척,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여성들이 몸에 대해 분열적인 생각을 갖고 살도록 강요한 면이 있었다”고 서두를 꺼낸 이유 원장은, 여성의 몸에서도 특히 자궁과 유방을 중심으로 그동안 잘못 알려진 상식이 많았다고 지적했다.수정과정 또한 ‘1등 정자’ 논리가 아닌 정자와 난자의 합동작전에 의한 것임을 강조한 이유 원장은, 이 같은 잘못된 남성 중심의 ‘힘의 논리’로 인한 생명 잉태론이 성폭력에 그릇된 성문화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유 원장은 완경(完脛, 폐경의 여성주의적 불림)의 의미와 생리대·브래지어 그리고 아름다움 등 여성을 억압하는 억압기제 등에서 여성들이 벗어나야 한다면서, 자신이 안티페스티벌 고령 출전자였음을 밝히기도 했다.이날 강좌에 참석한 장효순씨(50·전주)는 “사회에서 얘기하는 남성중심의 편견에서 벗어나 조화로운 입장의 여성시각으로 여성의 몸을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성문화 관점을 가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허명숙
  • 2007.09.03 23:02

[모집]손글씨 공모전 등

△ 손글씨 공모전 = 최명희 문학관(관장 장성수)과 혼불기념사업회가 손글씨 공모전을 개최한다. 전북지역 초등학생이 직접 쓴 일기나 편지가 대상이다.공모기간은 9월1일∼22일까지. 우리 문자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고 바른 글쓰기 습관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0일 전북대 진수당. 방문 및 우편접수하면 된다. 문의 284-0570.△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전주지부 홍보요원 모집 =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전주지부(소장 전정희)가 홍보요원을 모집한다. 2008년 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가족관계등록법에 대한 홍보요원. 신청은 30일까지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대상은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20∼30대. (12명) 244-2930.△ 진북문화의집 수강생 모집 = 진북문화의 집이 수강생을 모집한다. 'POP 예쁜 글씨'은 내달 3일, 비즈공예는 6일, 영어회화반 7일까지. 실버연극은 선착순 모집이다. 자세한 문의 275-0186. www.munhwajeonju.or.kr △ 익산성폭력상담소 댓글방 댓글쓰기 = 익산성폭력상담소가 여성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댓글 공모전을 실시한다. 참여기간은 9월까지(매달 25일). 댓글방의 여성인권침해 사례나 내용에 의견을 제안하면 된다. 매월 5명에게 5만원 이상의 상품권 지급한다. 834-1366, 1377. www.iksung.org

  • 문화일반
  • 미디어팀
  • 2007.08.31 23:02

[전시속으로]제30회 토색전 등

△ 제30회 토색전31일부터 9월 6일까지 전북예술회관1976년 원광대 동문들이 만난 ‘토색’이 30년을 보냈다. 수많은 작가들이 ‘토색’이란 둥지에서 성장해 지역 화단에 탄탄하게 자리잡기까지, ‘토색’의 역사는 깊다. 30회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는 고 고화흠 교수를 비롯해 박남재 이창규 이중희 김수자 등 원광대 서양화과 전·현직 교수들이 함께했다. △ 2007 한국청년구상작가회 제15회 전북지회전31일부터 9월 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청년작가들은 이제 불혹의 나이를 넘어 투철한 작가로 성장했다. 작품이란 작가가 세상과 소통하는 하나의 문이란 믿음에는 흔들림이 없다. 참여작가는 고태승 김미화 김숙경 박천복 박현철 이석중 전병한 정봉기 최승우 최주현. 자연을 매체로 하는 구상계열 작가들이다.△ 제16회 전라북도 전통공예인협회전9월 3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전통공예인협회가 옛 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작품들을 선보인다.윤도장 김종대, 연죽장 황영보, 악기장 강신하, 옻칠장 김을생 등이 참여했다.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다.△ 2007 원쇼 국제광고디자인대상 수상작전10월 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칸 국제 광고제, 런던의 D&Ad와 함께 세계 3대 광고제로 불리는 뉴욕의 원쇼(The One Show) 광고제 수상작이 전시되고 있다. 공익광고 60여점, 상업광고 160여점 등 총 220여점이 전시됐다.광고디자인 작품을 통해 순수예술과는 또다른 창의성과 혁신적 표현방법들을 엿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미디어팀
  • 2007.08.31 23:02

"피아노 소리에 희로애락 표현해보고 싶어"

“피아노 연주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희로애락을 잘 표현해 봐야죠.”삶 속에서 묻어나는 다양한 감정들을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모두 표현해 보고 싶다는 피아니스트 오정선씨. 가을의 초입, 그의 독주회가 찾아온다. 9월 2일 오후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이번 독주회의 주제는 ‘삶의 소리’. 피아니스트 오정선은 ‘삶의 소리’에 슬픔, 한(恨), 사랑, 익살을 담았다.연주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비창’과 김삼곤 곡 ‘피아노를 위한 파랑! 파랑새!’, 슈만의 ‘아베크 변주곡’, 그리고 쇼팽의 ‘스케르초’ 전곡.비창에서 시작되는 삶의 슬픈 소리가 스케르초 전곡을 연주할 때 쯤이면 우리네 삶의 익살 소리로 변한다.그는 “사랑과 슬픔은 지금까지 많은 피아노 연주자들의 주제였죠. 저는 여기에 더해 배에 힘이 들어가는 익살과 마음을 울리는 한(恨)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한다.서울예고와 전주대, 전북대 대학원을 나와 소피아국립음대를 졸업했다. 전주대와 한일장신대 전주예고 등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왕성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우리의 서정적 정서에 향기를 더하는 따뜻한 음악을 하는 게 오씨의 희망이다.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7.08.31 23:02

"미술품에 투자하세요" 'JBAF 전북아트페어' 개막식

중앙에서 불고있는 미술품 투자 바람을 타고 전북에서도 미술시장이 열린다.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지회장 김두해)와 JBAF 전북아트페어 운영위원회(위원장 이성재)가 주최·주관하는 ‘2007 JBAF 전북아트페어’가 31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개막한다. 서양화·한국화·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개인전을 펼쳐놓는 아트페어는 올해 신진·중견작가 64명이 초대됐다. 서양화가가 60%를 차지할 정도로 서양화의 비중이 큰 것이 특징. 전북미협 회원 중 반절 정도가 서양화가며, 미술시장의 관심이 서양화에 집중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이번 아트페어는 1부(31일∼9월 6일)와 2부(9월 7일∼13일)로 나눠 진행된다. 작품 판매도와 성실도, 작품 수준 등을 심의해 특별상을 선정, 내년에도 초대할 계획이다. 아트페어는 전북미술의 수준을 높이고 전업작가들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2004년 시작됐다. 그동안 판매율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올해는 전주문화재단이 전북·전주미협과 함께 중앙의 평론가와 큐레이터, 아트 딜러 등 화랑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평론가협회 윤진섭 회장을 비롯해 김영재 김병수 김종길 조은정 등 협회 사업분과 위원장들과 가나화랑, 박여숙화랑, 박영덕화랑, 서림화랑, 예원화랑, 서울아트페어 등 실무책임자들이 전주를 방문, 개막식을 참관하고 지역작가들의 중앙 전시 및 작품 판매 등을 위한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8.31 23:02

섬진강 산골마을에 문화학당 문열어

봄이면 고목들이 피워내는 벚꽃이 눈부신 시골마을. 임실군 덕치면 섬진강가에 자리잡은 작은 학교 덕치초등학교에 문화예술이 꽃처럼 피어난다. ‘섬진강 산골마을 문화학당’이 30일 문을 열었다. 1년이면 5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찾아드는 곳. 덕치초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을 만나러 오는 이들을 운동장이나 섬진강가에서 맞으며 미안하기만 했던 마음을 소박하지만 배움이 있는 문화교실로 풀게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섬진강 산골마을 문화학당’. 문화관광부 ‘문화소외지역 생활친화적문화공간 조성사업’과 전북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철거하려고 했던 낡은 강당 한 칸을 손 봐 만들었다. ‘글이 돌아오는 방’이란 뜻으로 ‘회문재’(回文齋)란 이름도 붙였다. 현재 소장된 책만 3000여권. 1주일 안으로 4000여권이 더 들어오기로 했다. ‘섬진강 산골마을 문화학당’은 한 달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10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섬진강 시인과 함께하는 독서교실은 물론, 임실필봉농악전수회 등 지역의 생생한 문화예술 역량들을 모아 일반인들과 만날 예정이다. “재밌는 것들이 많이 펼쳐질 것 같다”는 슬기와 “학교 도서관 보다 책이 더 많아 좋다”는 지훈이처럼, 덕치초 마흔일곱명의 아이들도 문화학당이 기다려진다.김시인은 “문화학당은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농촌교육과 생태교육이 어우러지는 작고 소박한, 소리 없는 교육의 장”이라며 “교과서 보다는 자연과 인간이 바로 숨쉬고 문학과 예술이 살아 숨쉬는 인간교육의 명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덕치초에서 교단 40년 인생을 마감한 최기남 교장은 “여기있는 어린이들은 행복한 어린이”라며 “학생들 뿐만 아니라 농사일에 바쁜 학부모들도 문화학당을 찾아 마음의 여유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교장은 “교단에서의 마지막 정열을 ‘섬진강 참 좋은 학교’ 사업에 쏟았다”며 “다행히 좋은 성과들을 거두고 있는 중에 퇴임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섬진강 참좋은 학교’ 사업은 덕치초를 사람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세상의 희망을 가꾸는 미래 교육 현장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문화예술과 생태를 체험하는 ‘섬진강 산골마을 문화학당’ 외에도 도시학생들이 전학와서 공부하고 돌아가는 ‘산촌유학’ 프로그램 등이 이미 1년 전부터 운영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8.31 23:02

[전북문화의 발견] (3)군산 채만식문학관

입추가 지난 여름이었지만 하늘과 땅과 널따란 금강은 갓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파닥거렸다. 아마도 '탁류(濁流)'의 한 가운데 서 있었을 1930년대의 군산, 미두장과 함께 정신없이 북적거렸을 째보선창의 하루하루 역시 쨍쨍하였을 터. 백릉을 만나러 가는 길전주에서 산업도로를 타고 쭉 달려 동군산 IC에서 시내 쪽으로 가다 금강하구둑 이정표를 따라가면, 바로 코앞에 채만식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문학관은 정박한 배(船) 모양을 빼다 박았다. 예서 보면 강의 하구를 막아 둑을 내고, 도로를 낸 금강하구둑이 보이고, 강 건너에는 소설 속 '정주사'의 고향인 충청남도 서천도 보인다. 한창 번창하고 화려했을 시절에는 돈이며, 돈을 찾아 온 사람이며, 쌀이며, 쌀을 실어 나르는 배가 사방 천지에 넘쳤을 것이다. 일제강점기. 저 너른 호남의 평야에서 수확한 쌀을 수탈하기 위해 개발된 군산은 아직도 곳곳에 그 흔적을 간직하고 있었고, 채만식(蔡萬植, 1902~1950)은 식민지 조선의 혼탁한 모습을 고대로 소설 속에서 그려 두었다. 작은 배를 닮은 문학관은 모두 2층으로 1층에는 전시실과 자료보관실이, 2층에는 영상세미나실과 휴게실이 있었다.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야외광장에는 초봉의 아버지 정주사가 넘나들던 콩나물고개의 오솔길과 호남평야에서 거두어들인 미곡을 실어 오던 기찻길 등이 조성되어 있었다. 평소 결벽하고, 자존심이 강했지만 국화꽃으로 상여를 만들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던 그를 위한 꽃밭은 아쉽게도 제 철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백릉을 만나러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들락거리는 데는 필시 무언가 중요한 까닭이 있을 법도 하다. 저 멀리서부터 문학관을 향해 사드락사드락 걸어오는 한 가족도, 우리 일행처럼, 백릉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바닷가 어느 횟집에서 팔짝팔짝 뛰는 광어 녀석으로 시장기를 싹 날려버리겠지.흐르지 않는 물, 정박한 배에 갇힌 채만식6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친절한 최여사'를 만났다. 단정한 차림의 해설사는 우리가 문학관을 둘러보는 내동 빠뜨리지 않고, 하나라도 더 일러주기 위해 열정을 다 했다. 6m 가량 되는 작가의 연보를 따라 전시실과 자료실을 지나면 2층을 오르는 계단이다. 그 구석진 자리에 어정쩡한 모습으로 지나는 관람객을 바라보고 있는 집주인 채만식이 앉아있다. 작은 공간에 작가의 방이 있었고, 쇼케이스에 앉아있는 작가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생각해 보건데, 군산과 채만식과 채만식문학관을 한 데 잇는 모티브는 강하게 꿈틀대는 생명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전시구성이나 전시품의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수동적인 전시와 정적인 공간으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문학관에서 전시에 도입되는 전개방식이 어떤 것이든 '이야기 전개'는 관람객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건네주고, 받을 수 있는 쌍방향구조를 가져야 한다. 보는 이는 이야기 서술구조에 따라 금강을 건너볼 수 도 있고, 채만식과 마주해 시국을 얘기해 볼 수도 있고, 미두장에서 한번쯤 투기를 해 볼 수도 있어야 살아있는 채만식문학관이 아닐까 싶다. 현대인의 기호와 특성에 맞게끔 영상이나 디오라마 같은 시각적인 전시툴을 이용하여 전시한다면 관람객들로 하여금 한결 재미있는 공간으로, 역동적인 공간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긴 벽면을 활용하여 채만식에 대한 연표를 설치한다든지 째보선창의 심란한 기억을 그림으로 표현하여도 좋은 공간활용이 될 것이다. 문화시설은 '문화적 의미가 공간적 범주와 결합된 시설물로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적 행위가 표현되는 장소'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정신적 작용인 문화가 시간적, 공간적으로 구체화되는 영역을 의미하는 동시에 문화욕구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場)이다. 그런데 채만식문학관은 '문화욕구'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에는 꽤나 야박하다. 관람객들이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어떠한 장치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다. 탁류답사, 문학강연, 야외음악회, 백일장이나 사생대회 같은 일반적인 프로그램부터 하나씩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 작은 공간에 공무원이 네 분이나 근무한다는데, 한 명이라도 문학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할 전문인력이 필요하지 않은가. 꿈을 꾸자. 10년 후, 군산출신 고은 시인의 문학관이 이곳 군산 땅 어딘가에 들어선다면 젊은 우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딱 10년만 준비하자. 많은 문학관이 쓸 만한 사람 하나 없어 쩔쩔 매고 있을 때, 누군가를 위한 문학관은 벌써 사람들 발길에 문턱이 닳아 조용한 날 없을 테니까.관람객이 머무는 시간을 두 배로 늘려라날씨가 무더워 앉아 보지도 못한 야외 정자, 로비 안내데스크 앞 긴 의자, 금강하구둑과 강 너머 서천군이 보이는 휴게공간이 내가 기억하는 채만식문학관의 서비스시설의 전부다. 2층 휴게공간의 의자를 밖을 향하게끔 설치하고, 철제 구조물이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통유리를 사용했다면 적어도 몇 곱절의 방문객들이 '기쁨 두 배'를 외쳤을 것이다. 이처럼 서비스 측면에서 채만식문학관은 아쉬워도 너무 아쉬웠다. 요새 다들 하는 포토존이나 기념품 판매, 채만식과 탁류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개발, 야무지고 똑 소리 나는 해설사의 설명이 없어도 관람을 잘 할 수 있는 충실한 안내책자를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승산이 있어 보인다. 현재 채만식문학관은 군산시에서 직접운영을 한다. 지자체가 문학관 운영을 책임지는 것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운영 활성화에 어긋난다면 원칙이라고 볼 수 없다. 이쯤에서 문학관 운영방식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문화시설의 민간위탁(contracting out)이나 민간전문가에 의한 운영시스템을 고려해 볼 때 자치단체에서 직접운영을 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순수한 차원에서 민간위탁은 민간의 경영성과 문화적인 전문성, 자율성 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다. 때문에 위탁자는 자신의 경험과 다른 위탁기관과의 상호협력을 통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가 있다. 그리고 조직운영에 있어서도 관으로부터 자율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문인력을 탄력적으로 채용하거나 우수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관람객들이 문학관에서 전시를 보고, 프로그램을 즐기는 시간을 두 배로 늘릴 수만 있다면 채만식문학관은 더 이상 탁류(濁流)에 휩쓸리는 배가 아니라 청류(淸流)에 떠다니는 영혼이 되리라./정 훈(문화전문객원기자·전주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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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훈
  • 2007.08.31 23:02

[전북문화의 발견] '숨쉬는 문학관', 전문 기획자가 맡아야 한다

문학은 차이에 의한 창조와 상상으로 지은 집이다. 그래서 문학관의 운영은 '문학관은 생명체다'라는 고민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어떻게 유지하고 활용해 시민에게 오래 사랑 받는 공간으로 남을 것인가?' 문학인이나 이와 관련한 전문기획자가 없으면 문학관은 결국 허울만 남는다. 사람이 살지 않으면 집은 시나브로 허물어지고, 사람을 키우지 않는 문학관과 그 프로그램은, 공허하기 때문이다. 문학관은 활동력 있는 전문인력들이 맡아야 한다. 그렇다고 민간위탁만을 운운하는 것은 아니다. 민간위탁은 꽤 괜찮은 방법 중 하나이지만, 다른 지역의 사례를 보면, 지자체가 위임 혹은 위탁한 단체들의 사업 수행 능력이 의심스러운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결국, 기댈 곳은 지자체 직영이나 민간위탁의 운영방식보다 사람이다. 박물관의 학예연구사나 미술관의 큐레이터와 같은 문학프로그램 전문기획자. 그 지역의 문학지도를 만들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학인들을 프로그램에 끌어들일 수 있는 문학인. 문학행정도 알고 지원신청서도 프로답게 써낼 수 있으며, 인접 문화예술 장르와의 연계성도 고려하고, 문화 관광·교육까지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전문가다. 사람이 중심에 서서 일하지 않으면 늘 같은 아이템만 반복될 수밖에 없다. 변별력 없이 똑같은 사업만 반복하는 문학관에 누가 두 번째 발걸음 내딛겠는가. 게다가 이제 과거의 낡은 책만으로는 관람객을 모으기 어렵다. 문학 업적을 기리는 유물과 유품이 부족하다면 스토리텔링을 통한 시각적 이미지로 활용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있는 죤스타인백문학관은 작가의 대표작인 「분노의 포도」의 1930년 경제공황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 그 시대의 풍물, 주거 방법, 서부개척민들의 삶의 자취가 그대로 드러나 관람자들에게는 당시의 선대들이 살았던 현장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산 교육장이 되고 있다. '둔뱀이오솔길' '미두광장' '청류광장' '백릉광장' '문학광장' 등 넓은 마당이 있는 채만식문학관은 각 공간의 테마에 걸맞은 디자인과 그 활용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부터 변화를 시작해도 좋다. '해는 여전히 아침이면 동쪽에서 떴다가 저녁이면 서쪽으로 지고, 철이 바뀌는 대로 풍경도 전과 다름없이 새롭고, 조수 밀렸다 쓸렸다 하는 하구(河口)로는 한모양으로 흐린 금강이 쉴새없이 흘러내리고 있다.'(채만식의 탁류 중에서) 문학관 옆을 도도히 흐르는 금강 하구에서, 근대의 숲을 뒤로하고 익어 가는 노을 하나만으로도 채만식문학관은 관람객에게 근사한 추억과 정신의 여유 공간을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기우(문화전문객원기자·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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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7.08.31 23:02

[함께 떠나요] 경기 화성시 '파인투어'

철학이 있는 여행, 화성시 파인투어(Fine Tour)가 도시인들을 사로잡고 있다.정조대왕의 효심과 전통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융·건릉과 용주사 그리고 개발 독재시대의 상징인 시화호·화성호가 고된 후유증을 딛고 토해내는 진한 생명의 숨결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바로 파인투어다. 화성의제21이 꾸려가고 있는 파인투어의 대상은 융건릉, 용주사, 제부도, 궁평리, 남양호, 입파도, 제암리, 남양 성모성지 등 화성 8경을 비롯해 시화호 남측 간석지의 공룡알화석지, 화성호 철새도래지, 궁평리 사구와 갯벌, 염전 등이다.물론 이 많은 곳을 하룻동안에 모두 방문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대체로 역사·문화를 강조한 융건릉~용주사~제암리 3·1운동 순국유적지 등의 제1코스와 개발 담론을 곱씹으며 연안생태를 살필 수 있는 궁평리~화성호~시화호 등의 제2코스로 나누어 운영한다.단체 참가객들의 경우 맞춤식 코스도 가능하다.화성 파인투어가 특별한 이유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을 대하는 진지함에 있다. 연안지역을 탐방하는 제2코스의 경우 이런 식이다. 첫번째 방문지인 궁평리 해안에서 참가자들은 이색적인 갯벌체험을 하게된다. '갯벌에 들어가지 않는 갯벌체험'이 바로 그것이다.안내자는 모래사장에 망원경을 하나 세워놓고 참가자들에게 들이민다. 처음엔 어리둥절해 하던 참가자들은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순간 '앗!'하는 외마디 탄성과 함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그들이 본 것은 갯벌위에서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는 귀여운 칠게. 갯벌위를 칠게 떼가 온통 뒤덮었다. 맨 눈으로 보면 아무런 생명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갯벌에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람이 갯벌에 들어가는 순간 칠게들은 먹이활동을 포기하고 일제히 몸을 숨길 수 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생명체들도 다칠수밖에 없어요. 갯벌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랍니다.”굳이 안내자의 친절한 설명이 없더라도 참가자들은 이상한 갯벌체험의 속뜻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밖에 없다. 또 매년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해안사구와 그 안에 살고있는 식물들의 절박한 사정도 알게된다. 이어 희귀 철새를 볼 수 있는 화성호와 공룡알 화석지를 품고 있는 거대한 시화호 남측간석지는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에 빠져들 수 있다. 화성호에서는 세계적인 희귀종인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를 망원경으로 관찰하며 잠시 오지를 누비는 조류탐사대원이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시화호 남측 간석지는 공룡알 화석을 손으로 만질 수 있을듯한 가까운 거리에서 살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평선이 보이는 광활한 간석지의 초지 자체가 압권이다. 완벽한 평지에 끝없이 펼쳐진 초원은 외국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운이 좋으면 고라니 무리를 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악취를 풍기며 20세기 최대 재앙으로까지 내몰렸던 시화호의 변화된 모습앞에서 참가자들은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진한 역사와 문화의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융·건릉, 용주사 등 제1 코스도 좋다. 사적 206호로 지정된 융·건릉은 정조대왕의 생부인 장헌세자(일명 사도세자)와 경의왕후로 추존된 혜경궁 홍씨의 합장릉인 융릉과, 정조와 효의왕후의 합장릉인 건릉으로 이뤄졌다. 융·건릉은 용주사와 함께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곳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화성 창건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특히 융·건릉에서는 전문 해설사의 맛갈나는 설명을 덤으로 들을 수 있으며 초입의 기품있고 고요한 숲길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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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인일보=송명훈
  • 2007.08.31 23:02

익산 제석사지 발굴조사 본격

사적 제 405호인 익산 제석사지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시작된다.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는 30일 오전 11시 익산 제석사지에 대한 발굴조사 개토제 개최하고 본격적인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익산 제석사지에 대한 이번 학술 조사는 정비복원의 목적으로 기존의 조사 성과를 기초로 하여 오는 2009년도 까지 진행될 예정이다.사역 중심부(9,100㎡)인 목탑지-금당지-강당지에 대한 전면적인 발굴에 나서는 이번 조사는 사찰의 규모 및 존재양상, 각 유구들의 축조방법을 밝혀내고, 익산 왕궁성과 관련된 왕실사찰로서의 성격을 규명하게 된다.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觀世音應驗記’상에 기록된 제석사(帝釋寺)의 존재 및 화재로 인한 소실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기록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觀世音應驗記’상의 ‘百濟武廣王遷都枳慕密地 新營精舍(백제 무광왕, 즉 무왕이 지모밀지(금마)로 천도하여 새로 정사(사찰)를 경영하였다)’라는 백제 무왕의 익산 천도의 역사적 사실성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제석사지는 지난 1993년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에 의한 시굴조사에서 1탑 1금당의 가람배치를 확인하였으며, 통일신라시대의 ‘제석사(帝釋寺)’ 명문와·백제 당초문 암막새를 비롯한 7세기대의 기와가 다량 출토되었다.이와함께 2003년에서 2004년에 걸쳐 기존에 왕궁리 전와요지(傳瓦窯址)로 알려져 있었던 제석사지 북동편 지역에 대한 조사에서는 7세기 전반의 연화문 수막새·불에 탄 소조불상 및 악귀상·벽체편 등이 다수 출토되어 이곳이 제석사지의 건물폐기장임을 확인시켜 준바 있다.현재 제석사지는 사적지정면적(24,218㎡) 일대에 심초석이 노출된 목탑지와 추정 금당, 강당지를 포함하여 주변에 궁평 마을이 자리잡고 있는데 최근까지 정비를 위해 민가 이전 및 잡목 제거 등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觀世音應驗記’에 의하면 제석사지는 정관(貞觀) 13년(639년)에 세워져, 같은 해에 뇌우로 인해 불당(佛堂)과 낭방(廊房) 등이 모두 불탔다는 기록으로 보아 백제 제 30대 무왕(A.D. 600~641)대에 세운 왕실 사찰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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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철호
  • 2007.08.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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