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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난치병 어린이돕기

"청중은 음악을 즐길 수 있고 아픈 아이들은 치료를 받을 수 있어요. 새생명하모니 단원들은 음악을 통한 봉사를 큰 기쁨으로 알고 있어요."'새생명하모니' 회장이자 '인후문화의집' 관장인 홍성열씨(50·전주시 인후동).그가 새생명하모니 단원들과 함께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한 성금모금 공연을 시작한 때는 지난 2005년 12월이었다."2005년에 음악을 좋아하는 지인의 아이가 심장병으로 죽은 일이 있었어요. 그를 위로하면서 음악으로 난치병을 앓는 아이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죠."이렇게 해서 새생명하모니를 결성했다.처음에는 단원이 고작 8명에 불과했다. 난치병 어린이를 돕자는 공연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인식도 조금은 부족한 실정이었다.어려운 점도 많았다. 특히 거리에서 공연을 할 때 로드샵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이 시끄럽다며 불평을 하기도 했다."로드샵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공연 중단을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어요. 우리가 공연을 하면 관객들이 모여들어 매상을 더 올릴 수 있다고 말씀을 드려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죠."하지만 이런 어려움도 새생명하모니 단원들의 열정을 식히지 못했다.가끔씩 거리 공연에서 관객들이 모아주는 따뜻한 마음과 도움을 받을 어린이들의 모습 때문이었다."택시기사님이 좋은 일을 한다며 돼지저금통을 가져다 주는 일도 있었어요. 어떤 아주머니는 손에 낀 반지를 빼주기도 했고요. 또 도움을 받는 아이들 모습은 참 마음을 따뜻하게 했죠. 아직은 우리 사회가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죠."이런 과정들이 더해져서 새생명하모니는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다. 음악을 통해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44명으로 늘어났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생명하모니는 두번째 정기공연을 계획하고 있다.오는 9월 2일 도청야외광장에서 3시간 정도 진행할 예정이다.또 지금까지 7명의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공연행사를 벌였다.8번째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전주세계소리축제에 맞춰 일주일 정도의 길거리 공연도 기획중이다.홍성열 새생명하모니 회장은 "앞으로 매년 정기 공연과 함께 소리축제에 맞춰 난치병 어린이를 돕는 길거리 공연을 계속 개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7.08.30 23:02

연극판 '킬러 콘텐츠' 만든다

사단법인 푸른문화(이사장 정진권) 소속 극단 문화영토 판(대표 백민기)이 ‘킬러 콘텐츠’ 만들기에 나섰다.‘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란 각 기업의 최상위 매출을 기록하는 대표적 상품. 마땅한 ‘킬러 콘텐츠’가 없는 전북 공연예술계에 문화영토 판이 ‘타임 오버’를 내놓는다. 장르는 ‘뮤지컬 쇼’. 극적요소가 중심이 되는 뮤지컬에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더한다.자살을 소재로 코믹과 감동을 동시에 끌어내는 ‘타임 오버’는 문화영토 판이 전국과 세계 무대를 노리고 1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한 작품. 지역작가 송유억씨가 희곡을 썼으며, 단원들은 연초부터 지역 스포츠센터와 재즈댄스 학원들과 연계해 몸 만들기에 나섰다. 7월에 공연한 워크샵 공연 ‘Love Is’ 역시 ‘킬러 콘텐츠’ 개발을 위한 준비 작업이었다.‘타임 오버’에 출연할 배우들은 다음달 8일 오후 3시 문화영토 소극장 판에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노래, 연기, 안무 등 실력있는 배우 선발을 위한 필수단계지만, 경력배우를 공개적으로 오디션한다는 점에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9월 한달 동안 접수를 받아 관객배우도 모집할 예정이다.백민기 문화영토 판 대표는 “이번 작업에는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결성된 ‘푸른문화’의 의지가 담겨있다”며 “‘찍어내는 듯한 작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를 개발하고 새로운 배우를 발굴해 지역 공연예술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창작초연 뮤지컬 쇼 ‘타임 오버’는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8.30 23:02

유물 보존처리 과정 '한눈에' 전주박물관 '되살린 우리 문화재'전

유물 한 점이 발굴돼 전시되기까지의 까다롭고 복잡한 과정이 공개됐다.지난해 ‘이달의 보존처리 문화재’ 전시로 보존처리 과정을 통해 복원된 문화재를 소개,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이원복)이 이번에는 유물이 보존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본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과 결과를 보여준다. 9월 16일까지 계속되는 ‘되살린 우리 문화재’전.전시된 유물들은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팀이 정밀 분석을 통해 본래의 빛깔과 모양을 되살린 도자기들. 청자 모란무늬 찻그릇, 분청사기 풀꽃무늬 접시, 분청사기 물고기무늬 항아리, 백자 달항아리, 백자 장군 등이다. 특히 분청사기는 고창 용산리 가마터에서 출토된 것으로, 가마에서 막 구워낸 도자기를 사기장이 과감히 깨버렸지만 보존과학팀이 작은 조각들을 끼워맞춰 물고기와 모란무늬 등을 되살린 것이다. 주둥이 일부가 손상되고 이물질로 표면이 오염된 것을 처리한 백자 달항아리는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조형미와 순백의 아름다움으로 매혹적이다. 학예연구실 이영범 보존처리사는 “문화재가 더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하고 본래의 모습을 찾도록 하는 문화유산 보존은 박물관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의 과학적인 보존처리를 통해 본래의 숨은 가치를 찾아 새롭게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8.30 23:02

새만금의 땅 군산서 희망의 대향연 '제46회 전라예술제'

새만금 시대. 전라예술제가 희망의 땅 군산을 찾는다. 사단법인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황병근)가 주최하는 ‘제46회 전라예술제’가 9월 7일부터 11일까지 군산 은파유원지 물빛다리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새만금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물길도 하늘길도 예술로 열자’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군산이 가지고 있는 지역적 특성에 밀착해 예술제를 펼쳐낸다. 황병근 전북예총 회장은 “올해는 전북의 숙원사업이자 한국의 미래가 달려있는 새만금을 테마로, 새만금의 땅 군산에서 새만금의 미래를 기원하며 ‘찾아가는 예술제’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 집행부가 꾸리는 마지막 전라예술제. 2005년 시도했다 관객들의 호응 부족으로 실패했던 지역개최도 올해 다시한번 의욕적으로 추진한다. 황회장은 “은파유원지는 평상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기 때문에 관객 동원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만여명의 전북예총 회원들의 역량이 결집되는 무대. 개막공연과 폐막공연에 힘을 싣는다. 개막식(9월 7일 오후 7시30분)은 연극과 음악, 무용 등 독자적인 예술의 영역들을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내 고향 군산’ ‘오성산, 고군산군도 그리고 군산포구’ ‘옥구농민 항일항쟁’ ‘오! 군산 새만금이여, 산업과 예술은 세계로 미래로’ 등 220여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무대가 4부로 엮어진다. 개막무대의 총지휘는 황회장이 직접 맡는다. 전라예술제 역사상 처음 시도하는 폐막공연(9월 11일 오후 6시)은 군산예총(지부장 김승중)이 준비한다. 국악·무용·음악협회, 레인보우 악단, 댄스그룹 ‘춤나래’, 비보이그룹 ‘어메니쿠르’ 등 군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이 채운다. 8일 무용협회, 9일 연예협회, 10일 국악협회 등 예술제 기간 매일 공연예술 축제가 펼쳐지며, 영화인협회의 영화상영은 ‘이장과 군수’ ‘슈렉3’ ‘플라이대디’ 등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8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진다. 7일부터 11일까지 은파유원지 야외전시장에서 계속되는 전시 행사는 군산의 정체성을 담는데 초점을 맞췄다. 건축가협회의 ‘근대를 지나 현대로’는 근대도시 군산의 근대건축을 조명한다. 동국사, 군산세관, 조선은행 등 군산의 근대건축물 모형과 사진, 작품 패널 등이 전시된다. 문인협회는 ‘도민과 함께 물길도 열고 하늘길도 열자’를 테마로 시화전과 ‘도민과 함께 나누는 문학의 향기’를 연다. 새만금 사업과 김제공항에 대한 기원 의미를 담은 테마시가 전시되고, 시인들이 직접 지역 어린이들과 만나 군산의 역사에 대해 일깨워주는 시간도 마련된다. 사진작가협회는 군산벚꽃축제, 금강하구둑 등 군산을 중심으로 전북의 자연환경과 축제 현장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내며, 미술협회는 전북아트공간전 ‘전북미술의 공간 속으로’를 통해 평면과 입체, 설치작품 등 시각예술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표현을 보여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8.30 23:02

'2007 해오름 실험예술제' 전통굿 벌이며 통일 기원

씻김굿, 별신굿, 제석굿 등 우리의 전통굿은 인간과 인간, 또는 인간과 신(神)의 관계를 조화롭게 엮어내는 역할을 했다.(사)해오름예술창작원(이사장 전영선)은 전통굿을 통해 민족적 염원인 통일을 기원한다.9월 1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2007 해오름 실험예술제’.야외 공간에서 설치 미술적 요소와 춤의 예술적 실험성을 바탕으로 큰 호응을 얻었던 지난해에 이어 전북문화의 특징적 요소가 굿으로 집약해, 무대예술로 승화된다.지난해와 달리 실외에서 실내 무대예술로 펼쳐지는 이유는 예술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것. 야외 공연이 대중성이 뛰어나고 문화예술 체험행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무대예술은 관객과 연기자가 하나 되는 공감을 형성할 수 있다. 통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몸짓의 언어인 춤을 통해 관객과 교감한다. 실험적인 예술적 요소의 덧붙임도 올 해오름실험예술제의 또 다른 매력이다. 전통굿을 엮어낸 가운데 마임과 퍼포먼스를 덧붙여 통일을 다각적인 표현 예술로 형상화한다. 일반인들이 ‘굿’에 대해 가지고 있는 거리감은 무대 위 배우들의 행위예술로 조금씩 사라진다. 짜임새 있는 굿거리 구성에 비언어의 언어인 마임과 퍼포먼스를 더해 21C 신 굿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도 엿보인다. 우리네 굿을 ‘Good’이라는 표현으로 새롭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2007 해오름 실험예술제’. 해방 이후 외세에 의한 분단이라는 오욕의 멍에를 안고 있는 우리에게 통일의 문제를 어떻게 춤과 마임, 퍼포먼스로 풀어낼지 궁금하다.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7.08.29 23:02

현대인의 속내 연극으로 표현 '김준의 빨간 피터'의 배우 김준씨

20년 묵은 연극배우 김준을 아십니까?사십이라는 나이, 불혹(不惑). 삶의 어쩡쩡한 복판에 서 있는 한 사내.짧은 다리, 크고 긴 얼굴, 더듬거리는 말투, 느린 움직임…. 하지만 그는 20년간 무대를 지켜온 성실한 연극배우입니다. ‘빨간 피터의 고백’이란 연극의 원작으로 알려진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 「원숭이, 빨간 피터」는 어느 황금해안에서 붙잡혀온 원숭이가 어떻게 인간이 되었는지, 그 과정에 대한 짧은 보고서입니다. ‘김준의 빨간 피터’는 ‘김준’이라는 배우의 삶 그 자체입니다. “원숭이는 인간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정작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원숭이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거죠. 개인이 사회 일원으로 살아가면서 정체성을 찾는 것. 저도 연극을 하고 있지만, 사회를 살아가려면 생활을 해야잖아요. 어려운 문제죠.”모노드라마 ‘김준의 빨간 피터’(9월 12일∼16일 오후 7시30분 아트홀 오페라)를 준비하고 있는 김준씨(39). 그는 “원숭이 빨간 피터를 통해 스스로 자기소외 상태에 빠져버린 현대인의 속내를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한 그의 어린시절은 만만치 않았다. 장남으로 빚을 홀로 짊어진 그는 우유 배달, 구두 닦기, 중국음식 배달 등 안해본 일이 없다고 했다. 밑바닥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은 연극이란 이상. 그렇다고 연극배우가 쉬운 건 아니었다. “발음이 부정확해서 대학 4년 내내 젓가락 물고 연습했어요. 열정 하나로 버틴 거죠. 모노드라마 준비하면서도 발음이 새지 않도록 녹음하면서 들어보고 고쳐나가고 있어요.”말을 버벅버린다는 것은 배우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누구나 사는 게 힘들지 않냐”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긴다.“공연 시간이 1시간 10분 정도 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하려니까 많이 힘드네요. 카프카 작품이 워낙 문학성이 높아서 자칫 어려울 수도 있는데, 그냥 배우 한 명 나와서 재밌게 논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새삼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다는 김씨. “날마다 세수하는 것처럼 연극배우로서 꾸준히 노력해야 겠다”는 다짐도 새롭게 했다. 1987년 전주대학교 연극반 ‘볏단’에서 연극을 시작한 김씨는 졸업 후 극단 ‘황토’에 입단했다. 잠시 전주시립극단에 몸 담았지만 “틀에 얽매이는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천성 탓”에 곧 탈퇴, 여러 극단들과 자유롭게 교류해 왔다. 현재는 극단 ‘데미샘’ 단원. ‘김준의 빨간 피터’는 ‘데미샘’의 창단공연이기도 하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8.29 23:02

영시미 대안문화공간 정기상영회

‘어쩔 수 없는 현실. 그래도 옳은 것은 말하라!’늦여름, 무더위에 지친 이들을 위해 독립영화가 찾아온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와 클럽 투비원이 열두번째 대안문화공간 정기상영회 ‘애로한 일상 샤방하게 놀자’를 개최한다. 31일 클럽 투비원에서 열리는 이번 상영회는 누구라도 겪게되는, 하지만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주제들이 다뤄진다.‘00씨의 하루’는 강철노동자에 대한 환상을 육체노동 경험이 없는 사람의 의식을 통해 꼬집는다. ‘MOUSE without tail’은 흔히 보게 되는 낯익은 컴퓨터 마우스를 통해 그 안에 있을 것 같은 가상의 쥐(MOUSE) 세계를 만들고 애교스런 재미를 더해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특히 ‘우리는 KTX승무원입니다’는 감독 자신이 현재 직접 경험하고 있는 아픔을 담고 관객들의 가슴속에 성큼 다가간다. 옥유미, 서효정, 공현숙 등은 이 영화의 감독이자 주인공. KTX승무원이라는 명예와 자부심을 쫓아 승무원이 된 이들이 승무원 생활 동안 경험한 고된 노동과 임금착취, 인간적 모멸감을 표현했다.이들은 영화와 현실에서 2006년 2월, 파업과 동시에 해고통고를 받고 용산에 숙소를 정하고 기나긴 합숙 투쟁에 들어간다. 감독들은 어쩔 수 없는 현실에 굴복하기 보다는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게 하는 영화라고 전한다. 이들은 현재 KTX승무원 복직투쟁 중이다.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7.08.29 23:02

엇갈린 해명에 의혹만 커지는 '외압 무마' 논란

신정아(35) 전 동국대 교수의 가짜학위 사건을 둘러싼 '외압 무마' 논란이 27일로 나흘째를 맞고있으나 실체 규명의 열쇠를 쥔 당사자들인 장윤 스님(56)과 변양균(58) 청와대 정책실장이 직접 해명에 나서지 않고있어 의혹만 커지고 있다. 특히 당사자들의 해명이 없는 상황에서 관련 인물들의 진술이나 해명이 서로 엇갈려 의혹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장윤스님 신정아 비호했나?=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장윤 스님이 지난 달 7-8일께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비엔날레 총감독은 학위가 조건이 아니지 않느냐. 기획전시력만 있으면 충분하지 않냐'며 신씨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신씨 가짜학위 파문으로 이사장직에서 사임한 그는 또 "장윤 스님이 전화를 건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신씨가 동국대 조교수에서 쫓겨나고 광주비엔날레 감독도 그만두게 돼 미안한 생각에 전화를 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전 이사장은 날짜를 못박지않고 7-8일께라고 밝혔지만 장윤 스님이 8일 변 정책실장과 만나 "회유"를 받고난 뒤 신씨를 비호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장윤 스님은 1개월여 전인 지난 달 1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 전 이사장과의 전화통화에 대해 다른 설명을 했다. 장윤 스님은 당시 "한 이사장이 6일 전화를 걸어왔길래 (신씨 비호세력과 관련됐는지) 의중을 떠보기 위해 '학위는 가짜라 하더라도 큐레이터로서 능력이 있으니 예술감독으로 쓰지 그러느냐'고 말했더니 '그런 사람을 어떻게 쓰느냐'며 펄쩍 뛰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 위원장이 먼저 내게 전화를 걸어온 것은 실제로 예일대를 나온 김모 이사를 통해 신씨의 가짜 학위 문제를 전해듣고 이를 확인하려 했던 것"이라며 "그런 정황에 미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임문제는 한 이사장에게 위임된 일이긴 했으나 한 위원장은 가짜 학위 문제 등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전 이사장의 말과 당시 장윤스님의 설명은 통화 내용에서는 거의 일치하지만 통화 시점과 전화를 누가 먼저 걸었는지, 그리고 신씨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게된 배경 등에서는 서로 엇갈리는 셈이다. ◇ 동국대 해명 곤혹 = 오영교 동국대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일각에서) 대학 동문과 참여정부 근무 등을 들어 변 실장과 연결시키려 하는데 한국사회에서 한 두 가지 연관이 안 된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며 "('신씨 사건'과 관련해) 변 실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또 신씨가 6월25일 제출한 사표를 반려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신씨가 제출한 사표를 직접 보여주면서 6월 중순께 신씨의 예일대 박사학위가 허위라는 제보를 받고 내사를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사표를 수리하지도 반려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오 총장은 이어 지난달 2일 한진수 부총장과 영배 이사장이 교계 언론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씨의 학위는 문제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한 부총장에게 내사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재단 측에 이를 통보한 시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오 총장의 '해명'은 신씨가 7월 초 자신의 가짜학위 사건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 파리로 출국하기에 앞서 연합뉴스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밝힌 내용과는 상당히 배치된다. 당시 신씨는 "사표를 낸 것은 홧김에 낸 것이고 진짜로 낸 것이 아니다. 학교측에서 별 문제 없을 거라고 했다"고 밝혔다. 장윤 스님-한 전 이사장 간 '진실공방' 못지 않게 파문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신정아 의혹' 검찰 수사 본격화되나 = '외압 무마' 논란이 의혹만 키우면서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검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신씨의 학위위조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신씨의 임용에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진 동국대 오모 교수와 정모 교수를 최근 소환해 조사한데 이어 신정아씨의 교수 임용을 결재한 홍기삼 전 총장의 소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외압 무마' 논란의 진원지인 장윤 스님의 검찰 출석도 측근들을 통해 종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장윤 스님과 연락이 닿는대로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뒤 신씨 임용을 결재한 홍 전총장에 대한 소환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변 실장에 대해서는 장윤 스님으로부터 구체적인 진술이 나오면 이 부분을 확인하고 임용 때 관여한 정황이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도 장윤 스님이 직접 나서 경위를 밝히는 것이 사태 해결의 지름길이라 보고 장윤 스님과 연락을 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장윤 스님의 측근들도 '사태 장기화는 좋지 않다'고 보고 빠른 시일 내에 입장을 표명하도록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윤 스님은 24일 아침 일찍 "서울을 다녀오겠다"며 나간 뒤 일부 측근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과 연락을 끊은 채 잠적한 상태다. 현재 휴대전화 전원도 꺼놓았으며 간간이 측근 스님들에게만 연락을 해오고 있다. 한편 변 실장이 직접 나서 해명을 하지 않고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이날 정치권 등에서 변 정책실장의 '외압 무마'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데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사건의 또 다른 파장을 예고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변 실장과 관련해 무차별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청와대 뿐 아니라 변 실장 본인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8.28 23:02

[종교소식]연탄 보내기로 남북 사랑나눔...한국기독교장로회 전북노회ㆍ전북동노회

에너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전북노회와 전북동노회가 팔을 걷어붙였다.지난 23일 열린 기장 전북동노회 제3차 임시노회에서 만장일치로 북한 연탄 보내기 운동을 결의한 것. 이는 ‘교회와사람및평화통일위원회’ 문홍근 위원장(남원 살림교회 목사)이 제출한 북한 연탄보내기 성금 건을 임시노회가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이다.전북노회와 전북동노회가 연합해 북한에 연탄을 보내기로 결정하게 된 계기는 지난 5월에 북한을 방문했던 문홍근 목사의 역할이 컸다. 문 목사는 북한 개성을 방문했을 때 북한 주민들은 나무, 연탄, 기름, 전기 등 난방용 에너지가 턱없이 부족해 겨울에도 10년 넘게 난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문 목사는 “지난 5월에 북한의 개성을 방문했을 때 북한 주민들이 에너지 자원이 부족해 크게 고생하고 있는 것을 봤다”며 “귀국하면 성금을 보아 북한에 연탄을 보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문 목사와 신도들이 생각하는 성금 모금액은 대략 3000만원 정도.이 돈으로 연탄 10만장을 구입해 오는 12월 초순에 금강산에서 남북연탄나눔운동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다.또 앞으로 매년 연탄나눔운동을 지속해 북한 주민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현실에서 느낄 수 있게 할 예정이다.문 목사는 “올해에는 북한에 연탄 보내기 운동에 집중해 북한 주민들의 에너지 부족 문제를 조금이라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연탄은 북한 주민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피부로 느끼게 할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전북노회와 전북동노회는 지난 1월에 금강산에서 남북연탄나눔운동본부에 연탄 5만장을 전달했다.전북노회와 전북동노회에는 현재 도내의 200여개 교회가 가입돼 있다.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7.08.28 23:02

"문학통한 사회 변혁을 위하여"...'실천문학' '검은 선창' 당선 소설가 등단한 서권씨

“소설의 등단은 목적이 아니라, 소설적 외연을 넓히기 위한 작은 걸음에 불과합니다. 우리 사는 삶의 터전에 근시적 애정을 가지고 문학의 몫을 다하겠습니다.”계간 「실천문학」 2007 가을호 신인상에 ‘검은 선창’이 당선되며 ‘소설가’란 이름을 얻게 된 서권씨(46). 항일무장투쟁을 다룬 대하소설 ‘마적’의 탈고를 앞두고 있는 그에게 당선은 단지 자신의 문학세계를 넓히기 위한 것이다. 당선작 ‘검은 선창’은 광주항쟁을 온 몸으로 겪은 두 젊은이의 오늘을 그린 작품이다. 광주항쟁이 사람들 의식 속에서 멀어져 가고 있는 걸 보며 저항정신의 원형과 본질을 환기시키고 싶어 쓴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광주의 문제를 해묵은 관점에서 탈피해 작중인물의 삶의 문제들과 연관시켜 역사를 새롭게 환기시키고 있다”며 “광주 문제를 인간이 나아가야 할 세계에 반영시켜 폭넓은 서사세계를 이끌어 냈다”고 평했다.전북대를 졸업, 호남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그는 1984년 「실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문단에 나왔다. 당선작이었던 ‘황사 바람’ 역시 굴곡진 사회를 역사적인 측면에서 살펴보고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는 시. 15년 전부터 소설을 써 온 서씨는 “한동안 시대에 대한 고민으로 절필을 하던 때가 있었다”며 “사회에 대한 발언을 문학에 담기 위해 시에서 소설로 그릇을 바꾼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인간이 사회의 큰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문학도 이 범주에서 움직입니다. 사회 현상을 직시할 수 밖에 없죠. 또한 문학이 사회 변혁의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사회에 대한 발언의 도구를 시에서 소설로 바꾼 서씨. “어떤 식으로든 피할 수 없는 것이 삶”이라는 그는 갈수록 더해지는 삶의 무게 앞에서 “천성이 문학을 해야되는 건가 보다”며 웃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8.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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