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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사건, 휴머니즘 입장서 그렸나

“역사적 위기에서 어떤 작가가 그 시대의 양심적 작가인지 여부를 판정하는 기준은 그 정치적 사건을 휴머니즘적 세계관으로 비판했는가에 달려있다.”이보영 전북대학교 명예교수가 역사적 위기 상황에서 정치와 관련된 사건과 문제를 취급한 소설을 다룬 평론을 내놨다.「역사적 위기와 문학」(신아출판사).이 책은 역사적 위기는 정치로 인해 야기된 사회적·문화적 문제에서 초래된다고 전제한다. 정치 문제를 다룬 문학은 휴머니즘의 입장과 반동적 비휴머니즘의 입장이라는 양편에 서게 된다. 이런 양자택일적 대세를 거스르는 작가들은 허무주의적 인생관을 문학에 가미시키는 경향도 있다.휴머니즘의 편에 선 작가는 대체로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오웰, 염상섭, 이청준 등이고 비휴머니즘의 입장에 선 작가는 이광수, 나쓰메소세키가 대표적이다. 러시아 19C 작가 레오니드 안드레프와 이상(李箱)은 그들의 작품 속에서 휴머니즘에 허무주의적 인생관을 결합시킨다.이 책에서는 주로 한국, 일본,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19C 후반과 20C 전반을 중심으로 역사적·정치적·지정학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고 문학에도 동일한 배경을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사실은 일본과 러시아 작가는 물론 한국 작가들에게도 피할 수 없는 정치적 현실이었다.정치소설은 위기상황의 대표적 문학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경우 일제 강점기는 우리 민족 전체의 역사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 중 하나였다.같은 시기를 중심으로 한국정치 위기를 반영한 한국 문학작품과 외국 작가의 문학을 함께 살펴보는 것도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7.09.04 23:02

亞ㆍ아프리카 작가들, 전주서 문학소통 문열다

동일한 근대의 상처와 치유과정을 고민하고 있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양 대륙간의 문학적 소통 창구를 만들기 위한 ‘2007 아시아·아프리카 문학 페스티벌-전주’(이하 AALF)가 공동의 평화연대를 구축하는 시발점으로 국제 문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2007 AALF조직위원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 국제위원회가 주최하고, 전북대 인문학연구소가 주관하는 ‘2007 세계 작가와의 대화-멀고 먼 노래의 길 위에서’가 6일 오후 2시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린다.이번 심포지엄에는 아시아 작가 토미 크리스토미(인도네시아) 마카란드 파란자페(인도) 파크리 살레(팔레스타인)와 아프리카 작가 멕 사무엘슨(남아공) 아킨 오에타드(나이지리아) 음바리 빌라카지(남아공)가 초대됐다. 현재 한국에서 레지던스 프로그램 과정 중인 아시아·아프리카 작가 아스마(팔레스타인) 밤 데브(네팔) 안바르 알리(인도) 키쪼(남아공)도 전주를 찾아 발제와 토론에 참여할 예정이다. 문학평론가인 토미 크리스토미는 ‘아시아에서 작가로 산다는 것’에 대해 발제한다. 박수연, 정은경, 밤 데브, 안바르 알리, 마카란드 파란자페, 파크리 살레가 토론할 예정. 두번째 발제 ‘아프리카에서의 도시와 문학’은 역시 문학평론가인 멕 사무엘슨이 맡는다. 토론에는 문학평론가 홍기돈, 이석호, 아킨 오에타드, 음바리 빌리카지, 키쪼, 아스마가 참여한다.소설가 정도상는 ‘통일시대와 한국문학의 미래’를 주제로 발제한다. 세 발제 모두 인류 보편의 가치와 정신을 담으면서도 지역적 특성을 곧추세우고 있는 주제들. 백낙청 AALF 조직위원장은 ‘문학, 그리고 분단체제와 세계체제’를 주제로 기조연설한다. ‘양 대륙의 평화연대-세계 문학사를 다시 쓴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AALF는 인류의 고통과 슬픔에 대한 고민, 아시아·아프리카 여성의 삶과 문학, 양 대륙 공동 문학시장의 창설, 양 대륙의 언어 환경과 포스트콜로니얼리즘을 포괄하는 문학 행사로 11월 7일부터 14일까지 전주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9.04 23:02

'석정 탄생 100주년 큰잔치' 공연·전시 등 풍성

신석정 시인 작고 30주기였던 2004년 9월. 석정문학회와 전북문인협회, 전북작가회의 등 지역의 문학단체들은 석정의 광활한 문학세계를 기리는 추모문학제를 마련했었다. 그리고 석정 탄생 100주년이 되는 올해, 해를 이어온 ‘석정문학제’가 ‘신석정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문학제’로 더욱 뜨겁게 타오른다. 14일부터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주코아호텔, 부안 일대. 석정 시인은 30년대 ‘시문학’ 동인이 된 이래 역사의 파고 속에서도 일관되게 자연과 민족에 시정신을 뒀다. ‘목가시인’으로서의 면모가 부각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는 잔혹했던 일제 말기 친일어용지 「국민문학」의 원고청탁서를 찢어버리고 자유당과 5·16 군사 독재 하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참여시인’으로서 암울한 역사 현장에서 비켜서지 않았다. 15일 오후 3시 전주 코아호텔 무궁화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신석정 시문학 재조명’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마련된다. 신동욱 전 연세대 교수,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가 주제발표할 예정. 아직 수상자가 선정되진 않았지만, 이날 ‘촛불문학상’ 시상식과 유고시집 봉정식이 함께 진행된다. 올해 문학제는 공연과 전시 행사로 석정 시정신에 대한 탐구 폭이 넓어졌다. 석정 작품과 석정을 추모하는 문인들의 시에 지역 작곡가들이 곡을 붙이고 성악가들이 부르는 ‘석정 대표시 가곡의 밤’이 14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원본 시집과 자필 시화, 주요작품 원전 표구, 유품과 사진 등 선생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는 14일부터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장에서 계속된다. 석정 고향 부안으로의 문학기행은 16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탄생 100주년으로 더욱 의미있는 올해, 제전위원장은 허소라 석정문학회장과 김남곤 전북일보사장이, 부위원장은 정양 우석대 명예교수,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 이가림 인하대 교수, 양규태 부안예총회장이 맡았다. 운영위원장은 진동규 전북문인협회장과 이병천 전북작가회의회장, 사무처장은 소재호 전 전북문인협회장. 모두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로 문단에서 선생과의 인연을 맺어온 이들이다. 허소라 위원장은 “지역 문단에서 선생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다”며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기점으로 석정 시인의 고귀한 시 생애가 한국 시문학사에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하근 부위원장 역시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던 석정의 작품들은 시인의 예언자적 기능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오랜 바람이었던 석정문학관이 10월 부안에서 착공된다고 밝힌 제전위원회는 연말까지 ‘석정문학전집’을 완간하고 「석정문학」 제20호를 기념특집호로 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촛불문학상’은 향후 권위있는 ‘석정문학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9.04 23:02

어린이의 마음으로 세상보기...박종은 교육장 동시집 '얘들아, 날개를 달자'

이순(耳順)을 맞은 교육자이자 시인이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세상을 이야기하는 동시집을 펴냈다. 박종은 고창교육장이 선보인 ‘얘들아, 날개를 달자’(아동문예 펴냄).70년대 초 전북아동문학회에서 활동하면서 발표했던 작품부터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순수를 전제로 ‘세상의 때’를 밀어보내며 쓴 작품들이 가득하다.“작품들의 주제가 부드럽기 보다는 다소 단단해 마음에 걸린다”고 표현한 그이지만 ‘사랑’의 씨줄과 ‘교육’의 날줄이 서로 만난 동시들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둥지를 떠날 때 당당한 네 모습을 위하여 독수리처럼 기찬 날개를 달자’고 말을 건네거나 ‘꽃보다 사람이 더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색깔과 향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아이들에게 속삭인다.그는 ‘꿈의 풍선을 하늘에 띄우며’를 부제로 모두 4부에 걸쳐 시를 수록했다. 1부는 70년대 초 전북아동문학회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작품을, 2부는 어린이의 눈을 통해 본 세상, 3부는 청소년들이 읽어보고 바람직한 생각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며 쓴 시들을 선보였다. 4부에는 손자의 소식이 들려올 때 마다 떠오르는 감회를 시로 옮겼다. 박 교육장은 자신의 시를 “청소년들이 하늘로 향해 띄우는 꿈의 풍선을 조금이라도 더 탱탱하게 키워주는 한 모금의 공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개했다.고창 출신인 박교육장은 군산교대를 졸업하고 흥덕초 교장, 순청교육청 학무과장, 한국문인협회 고창군지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문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세월 위에 띄우는 빈 배’와 ‘미래가 보이는 거울’, ‘바람처럼 구름처럼’ 등이 있으며 영락문학상과 공간시인협회상, 고창문학상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7.09.04 23:02

[김해정 교수의 완판본 이야기] 10.『계몽편언해(啓蒙編諺解)』

『계몽편언해』는 완판본과 경판본이 주를 이룬다. 그 외에도 수원판본이 발견되었다. 우리는 지금 완판본에 대하여 살핀다. 이 책은 어린이 기초 한문 교재인 『천자문(千字文)』, 『훈몽자회』와 같은 기초어휘를 익히고 문장을 공부는데 그 기초 교재로 『계몽편』, 『동몽선습』등을 배운다. 완판본 『계몽편언해』는 1916년 10월에 간행되었다. 표제(表題) 『계몽편단(啓蒙篇單)』이다. 권두제(卷頭題) 『啓蒙篇諺解』『계몽편언해』는 작은 책이지만 국어사의 자료들이 잘 나타나는 그러한 예들이 많이 있다. 우선 구개음화의 혼란스러운 모습, 경음표시로 어두에 ‘ㅺ, ㅼ, ㅽ, ㅾ, ㅄ’ 등에서와 같이 ‘ㅅ’을 제외하고 모두 이른바 ‘된 ㅅ’으로 정리가 되었다. 사물파악을 하는데 명료함을 제공할 수 있는 이분법적인 양태를 나타낸 점이 탁월했다고 본다. 상천(上天) - 하지(下地), 강해(江海) - 산악(山岳), 부(父) -자(子), 군(君) - 신(臣). 동(東) - 서(西) 등과 같은 것이다. 또한 수(數)의 개념들을 정리했는데 기초적인 산학의 내용을 잘 정리했다. 일(一), 이(二), 삼(三)... 십(十),백(百), 천(千), 만(萬), 억(億)으로 정리했다. 이것을 우리 고유어로 바꾸었는데 한아, 둘, 셋, 넷, 다셧, 여셧, 닐곱, 여덜, 아홉, 열, 백(열 열), 쳔(열 백), 만(열 천), 억(열 만)으로 정리했다, 억의 개념이 오늘과 다름을 알 수 있다. 현대에 구구셈법이 소개된다. 만물의 수노어 계산함이 구구보다 편함이 업시니 닐온바 구구라하는 것은 ‘아홉 아홉이 여든 하나’ 의 수니라. 구구법을 가지고 있엇다. 1.구구송표가 있는데 순서가 九九八十一 , 八九七十二 .....一 ㄷ一 [일ㄷ일]. ‘ㄷ’은 반복을 할 때 썼음. 아홉아홉이여든한아, 여덜아홉이일흔둘.... 다음은 한문의 수를 가지고 가감산을 하는 것을보면 얼인이: 아비와 자식과 임금과 신하와 얼운과 얼인이와 지아비와 지어미와 벗은 사나의 큰 차례니라. 방정환이 1923년에 『어린이』를 발행한 방정환이 어린이라는 말을 만들었다는 설이 있는데 계몽편언해는 1916년에 이미 ‘얼인이‘라는 단어가 수록되어 있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9.04 23:02

[고창] 고창굿 서울서 '신명난 한판 벌인다'

고창굿이 서울에서 신명난 굿판을 벌인다.전북도 무형문화제 제7-6호인 사단법인 고창농악보존회는 오는 9일 오후 서울 한강시민공원 뚝섬유원지 뱃머리 광장에서 '2007고창굿 한마당'을 펼친다. 고창농악보존회를 비롯해 고창지역 읍·면 농악단, 고창굿 전수 대학생 풍물패연합회원 등 2,000명이 참여하는 고창굿 한마당은 길놀이와 마당밟기, 흥겨운 굿판에 이어 시민들이 참여하는 줄다리기와 당산제등으로 진행된다. 행사에서는 고창농악을 전수받은 대학 풍물패들이 판굿, 잡색춤, 고깔소고춤, 설장고, 설북놀이 공연 등으로 흥을 돋우며 굿판이 끝난 뒤 작년 한국민속예술제 대통령상을 받은 고창오거리당산제 연등놀이가 이어진다. 이밖에도 소원지 쓰기를 비롯해 스티커 문신붙이기, 고창잡색탈 만들기, 고창농악 전수 15년 사진 및 우표 전시, 잡색탈 만들기 등 체험마당이 마련된다. 천옥희 기획실장은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고창굿으로 하나되는 축제로 만들겠다”면서 “신명난 굿판은 물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까지 마련돼 가족단위로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고창농악보존회는 1989년 결성돼 옛 고창농악 원형을 되살리고 이를 후대에까지 전승하기 위한 전수교육 사업과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7.09.04 23:02

작품 2천점 풀리는 9월 미술경매

광란의 질주를 거듭하고 있는 미술시장에서 올해 9월은 유례없는 돈잔치가 펼쳐질 전망이다. 서울옥션이 15일과 16일 이틀간 코엑스로 장소를 옮겨 진행하는 108회 메이저경매와 컨템퍼러리경매, 자선 경매와 온라인 경매 등을 통해 1천300여점이 소개되고, K옥션이 청담동 새 사옥에서 18일과 19일 이틀간 여는 9월 경매에도 450여점이 출품된다. 여기에다 새로 경매시장에 가세한 신생 D옥션이 4일 첫 경매에서 215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양대 경매사의 이번 경매는 물량이 사상 최다 규모여서 경매도 이틀동안 진행된다. 서울옥션은 15일에는 오후 3시부터, 16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저녁까지 메이저경매와 컨템퍼러리 경매를 계속한다. K옥션도 창사 후 처음으로 이틀에 걸쳐 경매를 실시한다. 투기성 자금이 경매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작품 회전도 급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 경매회사가 경매를 하는 달이면 인사동에서 작품이 씨가 마른다"고 할 정도로 작품 확보에 애를 먹었지만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서울옥션 마케팅팀 심미성 이사는 "하루에만 70건 이상의 작품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이번 108회 경매는 규모가 크지만 별로 어렵지 않게 작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인사동의 모 화랑주는 "작품 중간상 역할을 하는 인사동 소형화랑들로 작품이 몰리면서 몇 트럭분의 작품이 경매회사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종학, 이대원, 사석원, 이우환, 오치균 등 이른바 경매 인기작가들의 작품도 이번 9월 경매에서 대거 소개된다. 작품의 완성도에 상관없이 '자고나면 값이 오르는' 상황인 이들 작가들의 작품 중 수작과 범작을 가려내는 시장의 기능이 작동하는지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된다. 서울옥션의 108회 경매에 소개되는 김종학의 작품은 21점에 달하고 이대원은 13점, 사석원 20점, 이우환 13점, 오치균 9점이다. 김종학의 600호짜리 설악풍경의 시작가가 4억원, 100호짜리가 3억원이다. '한국작가들을 팔고 해외작가로 갈아탈 시기'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한국 특정작가 위주에서 해외 작가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시장의 분위기도 9월 경매에서 확인할 수 있다. D옥션이 해외경매에서 낙찰받아 들여온 서양미술 대가들의 작은 그림들이 구매자를 잘 찾을 지도 주목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9.03 23:02

"젊은이여 세상을 변화시켜라" 교황 베네딕토 16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젊은이들에게 세계를 변화시키고 전통적 가족의 가치를 존중하며 진정한 사랑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베네딕토 16세는 1일 가톨릭 성지인 이탈리아 남부의 로레토에서 30만 명의 젊은이 앞에서 특별 강연을 통해 "최근 별거와 이혼 등 위기를 겪는 가정이 많아 남녀 간에 결혼을 선택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 됐다"며 "그럼에도 가정의 위기에 낙담하지 말고 사랑을 실천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많은 사람들이 위기의 극단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사회는 함께 결속돼야 하며 그 중심에 사회가 있을 때만이 현대 사회가 생존해 나갈 수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젊은이 여러분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이들에게 어려움을 겪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하느님이 여러분을 도와준다는 신앙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연설에서 최근 출간돼 논란이 되고 있는 테레사 수녀의 서한을 모은 책 '내게 빛이 되어주소서'에 관해 "그 역시 하느님의 침묵을 겪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신자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하느님의 침묵을 신앙의 힘으로 자선 활동을 펼친 테레사 수녀마저도 겪었다"며 "신자들도 때때로 비신자들의 처지를 이해하기 위해 하느님의 침묵을 견뎌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느님의 침묵이란 기도의 응답이 없을 때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 회의하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빈자의 성녀인 테레사 수녀가 쓴 편지들을 묶은 '내게 빛이 되어주소서'에는 테레사 수녀가 "외로우며 신과 분리돼 있다고 느낀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그를 성녀의 반열에 올리는 시성(諡聖) 절차를 놓고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탈리아 주교회의의 전통적 가족제도를 지지하고 동성 커플에게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이탈리아 입법에 반대하는 캠페인의 일환이자 2008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의 날' 준비를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탈리아 남부 안코나시에서 28㎞ 떨어진 아드리아해 연안의 로레토 성지는 성모 마리아가 태어났다는 집(Holy House)이 있으며 전설에 따르면 천사들이 1294년 이 집을 이스라엘 나사렛에서 이 곳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9.03 23:02

뮤지컬 중견 조연배우를 찾습니다

최근 급속하게 성장한 뮤지컬계는 배우와 스태프 할 것 없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배우 중에서는 젊은 주역급보다 나이 지긋한 조역을 맡을 만한 중견 배우 구하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중견 배우 기근 현상이 심하다보니 50-60대 역을 30대 배우가 연기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최근에는 가수나 탤런트 등 다른 분야의 중견 연예인을 모셔오는 경우도 눈에 띈다. 11월 개막하는 뮤지컬 '뷰티풀 게임'에서는 성우 출신인 탤런트 겸 영화배우 김기현(62) 씨가 신부 역으로 출연한다. 내달 개막하는 뮤지컬 '햄릿'은 오필리어의 아버지 '폴로니우스' 역에 뮤지컬 배우 송용태 씨와 함께 원로 가수 김도향(62) 씨를 캐스팅했다. 왕용범 연출은 "가창력이 뛰어나면서 연륜 있는 이미지의 연기자가 필요한데 뮤지컬 배우 중에서는 찾기 힘들어 김도향 씨를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선왕' 역과 '무덤지기'의 경우 뽑을 만한 중견 연기자가 없어 30대 후반의 배우 남문철 씨가 동시에 맡기로 했다. 이처럼 뮤지컬계에 중견 배우 기근 현상이 심한 것은 최근 배출되고 있는 20-30대 젊은 배우들과 달리 40대 이상에서는 뮤지컬 전문 배우라고 할 만한 인재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50세 넘어서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는 김봉환, 송용태 씨 등 몇몇에 불과하며, 60대에서는 뮤지컬 배우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뮤지컬이 체력적으로 다른 장르에 비해 힘들다는 점도 중견 배우 기근 현상의 한 원인이 된다. 특히 예전에는 뮤지컬의 환경이 지금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젊은 시절 뮤지컬계에서 활동했던 실력있는 배우들도 나이가 들면서 영화나 드라마로 빠져 나간 경우가 많다. 뮤지컬해븐 박용우 대표는 "뮤지컬은 춤과 노래를 동시에 소화해야 해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돈벌이는 되지 않기 때문에 중견 배우들이 출연을 꺼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무리 젊은 연기자들이 분장을 해도 나이 든 역을 맡을 경우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9.03 23:02

[에듀 프런티어] "대학시절 야학 교사 활동도 보람" 전병은 교사

전주시 진북동에 위치한 전주 중앙중학교. 본관 뒤편에 위치한 낡은 교사를 철거한 뒤 신축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일부 아이들은 임시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다. 본관 3층에 위치한 2학년 교무실에서 만난 전병은 교사는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평범한 교사일 뿐이다.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것이다.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지만, 말을 아꼈다. 전북대 사범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89년 4월 김제봉남중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한 전 교사는 고교시절 물리와 화학과목을 유난히 좋아했다. 수학 실력이 좋았던 그는 대학시절 4년 동안 전북대 앞 팔달로변 지하실에서 운영되던 야학교 ‘공심야학’에서 수학을 가르쳤다. 누군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좋아, 대학생활을 좀더 보람되게 보내겠다는 생각에 선택한 일이었다. 공심야학에서 교사와 교무주임, 교감(야학교에서는 교감이 교장)까지 지내다보니 책임질 일도 많았다. 야학교 후원자가 지하실을 공짜로 빌려주었지만, 동료들과 함께 엿을 팔아 겨울을 지낼 연탄을 확보하는 등 웬만한 것은 스스로 해결할 줄도 알아야 했다. 당시 2년 과정의 공심야학에는 팔복동 공단에서 일하는 비슷한 또래, 또는 형님같은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고입·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도 있었지만, 이후 ‘스승’을 찾는 이는 없었다고. 전 교사는 “야학 교사를 하며 보낸 학창시절은 보람있었지만, 학과 공부가 소홀했던 것 같아 아쉬움도 있었다”며 웃는다. 그가 교사가 되어, 과학교육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과교연에서 끈기있게 일할 수 있었던 힘을 그의 학창시절에서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뷰 후, 전 교사는 기자에게 참고용 메일을 보내왔다. 그 메일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담겨 있었다.“삶에는 내가 들 수 있는 만큼의 무게가 있다. 지나친 의욕만으로 자기가 들 수 없는 무게를 들 수 있다고 과장해서도 안되고, 자기가 들어야 하는 무게를 비겁하게 자꾸 줄여 가기만 해서도 안 되고, 자신이 들어야 하는 무게를 남에게 모두 떠맡긴 채 무관심하게 돌아서 있어서도 안 된다”

  • 문화일반
  • 김재호
  • 2007.09.03 23:02

[에듀 프런티어] 과학교육 열정 쏟는 전주 중앙중 전병은 교사

역사는 과학이 견인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가 기록된 ‘종이’가 과학의 산물이고, 반도체와 컴퓨터, 인터넷, 천체망원경과 우주 공간의 우주선 등 주변의 모든 것이 과학자들의 걸작품이다. 인간의 문명은 과학이 견인해 왔고, 또 앞으로도 이끌어갈 것이다.과학적 우위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우수한 과학을 앞세운 글로벌기업은 세계 경제를 주름잡고 있다. ‘메모리 용량이 18개월만에 2배씩 증가한다’는 인텔사 공동설립자 고든 무어의 ‘무어의 법칙’을 깬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의 ‘황의 법칙(메모리 용량이 1년에 2배씩 증가)’은 과학의 무한한 가능성을 우리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과학이 위기다. 최근 서울대가 공대 교수 선발에 실패한 것은 단적인 증거다. 과학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져 있고, 실력있는 과학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및 투자는 후진국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황우석 박사 사건은 과학계에 큰 타격을 안겼다. 이런 가운데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과학교육력 확보에 열정을 쏟는 교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도내 과학교사 동아리 ‘전북과학교사교육연구회’에서 수년간 학술국장으로서 실무를 담당해 온 전병은 교사(전주 중앙중·과학)를 인터뷰 했다.△새로운 과학실험 연구 개발전북과학교사교육연구회(회장 조영남·오수고 교사·이하 전북과교연)라는 모임이 있다. 지난 1998년 12월 10일 발기인 모임을 가진 후 이듬해 2월 26일 창립된 이 교사 동아리는 최근 회원수가 무려 200여명에 달할 만큼 성장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최초 발기인은 전병은 교사를 비롯 이재천(1대 회장·전주 전통문화고 교감) 고유곤(2대 회장·김제 청하중학교) 조미애(3대 회장·전북기계공고) 등 10여명의 초·중·고 과학교사들이었다.그 중심에 제4기 전교연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전병은 교사가 있었다. 전 교사는 “일선 과학교사들이 서로 새로운 정보와 수업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과학교육을 업그레이드 시키자는 것, 살아있는 과학교육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한 것”이라며 “특히 정규 교과 과정에 없는 새로운 과학 실험 방법을 연구 개발, 모임때마다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이를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어려워하고, 이해하기 힘들어 하는 과학. 교사들이 모여서 아이들이 좀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이 모임의 목적이었다는 것. 전교연의 학술국장은 각종 과제를 기획하고, 실행해 나가는 작업을 총괄하는 위치. 지난 2005년까지 학술국장을 맡아 열정을 쏟아온 전 교사는 “동아리가 출범 초창기에는 1주에 1회 모임을 가졌지만, 후에 월 2회로 축소했다”며 “매달 둘째와 넷째 주 화요일 저녁시간에 모여 연구과제를 발표하고, 토론하다보면 10시를 훌쩍 넘겼다”고 열기 가득한 동아리 분위기를 소개했다. 전 교사는 “과학은 생활이고,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어요. 그래서 회원들은 항상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실험에 참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이런 고민은 전북과학교사교육연구회가 정규 교과과정에 소개되지 않은 다양하고 재미있는 과학실험 방법을 연구개발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했다고 말한다. 예를들어 ‘폭발하는 비눗방울’은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과학 실험 가운데 하나다. 비눗방울이 ‘폭발’하는 신기함 때문이다. 음료수용 PT병에 채운 물을 전기분해 하면 수소와 산소가 발생하는 현상을 이용한 이 실험은, 호스를 통해 비눗물 통을 통과한 수소와 산소가 비눗방울 안에 갖혀 있다가 불을 붙이면 ‘펑’하고 터져 물로 변하는 마술같은 실험이다. 덕분에 대전 중앙과학관 등 각종 과학행사에서 인기를 모았다.전 교사는 “최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설명, 수소자동차에 대한 설명으로 유용하게 사용되는데,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과학캠프 인기 상종가전 교사는 “전북과교연이 매년 여름에 무료로 개최하고 있는 과학캠프는 인기 상종가”라고 자랑한다. 올해 8회를 맞이한 ‘과학사랑 한마음캠프’는 지난 8월 13·14 양일간 부안 소재 전북학생해양수련원에서 학부모 가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전 교사는 “처음에는 교사 회원 가족 위주로 행사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일반까지 확대했다”며 “운동장 한 쪽에 마련된 과학 부스에 회원 교사들이 준비한 각종 과학실험, 만들기 등 체험위주의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밤에는 별을 관찰하는 ‘별 헤는 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캠프파이어와 물 속· 숲 속 생물 관찰하기 등에 참여한 학생 학부모들에게 과교연 과학캠프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은 재미있는 과목모임을 거듭할수록 업그레이드되는 과학실험, 재미가 더해지는 과학실험은 과교연에 참여하는 많은 동료 과학교사들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토론하며 거둔 소중한 결실들이다. 재미있는 실험들을 통해 아이들이 과학에 관심을 갖고, 그 중 몇몇이라도 과학자가 돼 큰 꿈을 펼친다면 교사들은 여한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전 교사는 아쉬움을 느낀다. 사회적으로 이공계 기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또 아이들 가운데 과학을 어려워 하는 것을 보면서 고민도 많이 한다. 전 교사는 “과학은 실제로는 재미있는 과목입니다. 학생 스스로 과학을 어렵다며 자신을 가두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며 “과학이 재미있다는 것을 항상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 교사 자신도 새로운 과학실험을 자주 만들어 내놓는게 힘들다고 토로한다. 전 교사는 “선생님들 모두가 머리를 짜내고 있지만, 새로운 실험 아이템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많은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항상 공부하며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재호
  • 2007.09.03 23:02

[에듀 인사이드] 학교운영지원비 강제징수 논란

중학교에서 징수하고 있는 ‘학교운영지원비’ 폐지 문제가 2학기 개학과 동시에 ‘강제징수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교육 관련 시민단체와 일부 학부모들은 “2학기 학교운영지원비 납부거부서를 학교측에 제출했음에도 불구, 학교측이 은행 자동이체로 이를 징수한 것은 불법”이라며 기자회견 등을 통해 즉각 반납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도 교육청은 “지역 교육청 차원에서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 중앙과 다른 시·도의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강제징수 논란 가열 학교운영지원비 폐지를 위한 전북운동본부(대표 권승길)와 장수지역 일부 학부모들은 지난달 31일 도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제징수에 대한 강력 대처 방침을 밝혔다.권승길 대표 등은 이날 회견에서 “장수중학교 학부모 31명은 지난달 22일 학교운영지원비 납부거부서를 학교측에 제출했으나 일부 학교에서 스쿨뱅킹을 통해 인출했다”며 “학부모 동의없이 강제징수한 만큼 이를 즉각 반납하라”고 촉구했다.만일 재발방지책 약속과 반환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 학교장 고발을 포함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도 내놓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권 대표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중학교 지원비 폐지운동에 나설 것을 천명한 바 있다.이들은 △서명운동을 전개한 뒤 △납부 거부운동에 나서고 △강제징수에 따른 반환청구 소송을 벌이고 △재원을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마련하도록 촉구하며 △학교운영지원비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말부터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폐지를 위한 각 시군별 서명운동 전개와 동시에 납부 거부운동이 간헐적으로 전개되고 있다.학부모들은 학교측에 제출한 납부거부서를 통해 “지난 2002년부터 중학교 의무교육이 실시된 만큼 이젠 당연히 옛 육성회비인 학교운영지원비를 폐지해야한다”면서 “같은 학부모이면서도 교원, 공무원, 대기업, 공기업 학부모의 지원비는 국가나 회사가 전액 지원하는데 사회적 약자인 농민, 도시서민, 상인들만 자기 호주머니에서 납부하는 것은 심각한 사회적 불평등”이라고 지적했다.하지만 도 교육청을 비롯한 일선 교육 당국의 입장은 학부모들과는 크게 다르다.거부 운동에 나선 학부모나 교육단체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현실 여건상 당장 폐지는 어렵다는 것이다.특히 학교운영지원비 징수는 단위학교별 학교운영위의 자율적 결정사항이므로 그 권한이 단위 학교에 있고, 도내 전체적으로 112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당장 확보할 방안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07년도 본예산을 기준으로 할때 중학교 운영지원비 총액 112억원은 대략 전체 학교운영비의 18%에 달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도내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112억원의 쓰임새는 교직원 연구비 및 수당, 학교회계직원 인건비 지급, 학생복지비 지원, 실험실습비 및 학생자치활동비 지원, 시설비 등 학교운영비 지원 등으로 쓰인다는게 교육청의 설명.법적 논란과 관련해서도 교육청은 헌법이나 교육기본법상 중학교 의무교육이 명시돼 있으나 초중등교육법에 의하면 의무교육을 받는 사람에 대해 수업료를 받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수업료가 아닌 학교운영지원비 징수는 불법이 아니며, 단위 학교운영위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하고 있다.△해법은 없나학교운영지원비의 존폐는 결국 재원의 문제로 귀결된다.교육 관계자들은 그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폐지했을 때 당장 살림을 꾸려가기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초등학교 육성회비의 경우 지난 72년 도서벽지에서부터 폐지되기 시작해 94년 최종 폐지때까지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 만큼 중학교도 농촌이나 산촌 등지부터 점진적으로 폐지하는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는게 교육당국의 설명이다.현재 일고 있는 학교운영지원비 폐지 움직임은 전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앞으로 교육인적자원부 차원의 대책을 지켜보면서 각 시도 교육청이 보조를 맞춰가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앞으로 정기국회나 국정감사, 대선과 총선 과정에서 쟁점으로 부상, 그 해법이 기대되고 있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7.09.03 23:02

"전통공예 통해 새로운 인연 만들죠"

‘가가 미즈히키’의 전통이 전주에서 펼쳐진다. ‘미즈히키’란 돈을 넣는 봉투나 선물 등을 묶는 일본 고유의 매듭끈. 화지로 만들어진 지승을 물풀로 고정시켜 홍백으로 착색하거나 금은색의 종이를 말아붙여 다양한 색을 연출한다. ‘가가’는 가나자와의 옛 이름이다. 사단법인 한지문화진흥원(이사장 이상칠)이 ‘가가 미즈히키’ 장인 히라오카 요오코(72)를 초대했다. 2002년 전주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일본 가나자와시와의 교류전이다. 3일부터 8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미즈히키도 분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만,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을 먼저 생각하려고 노력하죠.”‘가가 미즈히키’ 창시자인 쓰다소우키치의 맥을 40년째 이어가고 있는 히라오카. ‘가가 미즈히키’는 특유의 화려함으로 일본 전역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그의 작품 역시 색을 선택하는 탁월한 감각으로 인정받고 있다. 소나무, 대나무, 매화 등이 주요 소재가 되는 전통방식 ‘유이노’ 장식 뿐만 아니라 지난해 부터는 미즈히키 세공을 이용해 현대인들이 좋아할 만한 생활소품을 제작하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에서도 전통공예를 한다는 게 쉽진 않지만, 옛 것을 오늘과 내일에 전달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나라에서 전시를 하면서 일본의 전통공예를 소개하고, 또 새로운 인연을 맺는다는 것만으로도 즐겁죠.”1985년 독일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홍콩 등 해외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그는 그러나 한국에서의 개인전은 처음이라고 했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전주를 방문한 히라오카는 전주 전시를 위해 기모노를 새로 맞췄다며 즐거워 했다. 전시 개막은 3일 오후 3시. 개막 이후와 4일 오전 중 간단한 시연도 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9.0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