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5:27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전주의 영화영상 자산 적극 활용을"

전주지역에는 영화영상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자산이 산재해 있으며, 이를 콘텐츠로 제작해 영상관련 산업들과 연계시켜 파급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이는 11일 전주 코아호텔에서 열린 전주시 주관 ‘아시아 헐리우드를 향한 영화도시 육성전략’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전주영상진흥원 이흥재 원장의 ‘전주영화영상산업의 중장기발전 전략’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제기됐다.이 원장은 이날 전주는 국내 1위 영화로케이션 서비스 지역이란 점을 비롯해 영상산업이 지역전략산업으로 가능성을 전망하면서 유무형 문화유산 등 전주만의 자산을 소재화한 후 이를 가공 및 제작해 시장 및 연관산업으로 연결되는 틀거리를 바탕으로 한 발전방안을 밝혔다.이 원장은 특히 전주는 풍부한 유무형의 전통문화 자산은 물론이고 쾌적한 청정지역으로서 최단 동선에서 시대별·테마별·장르별 영화·영상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지역이란 장점을 살릴 것을 주문했다.이들 자산을 원재료로 삼아 스토리텔링화해서 다양한 영상관련 콘텐츠로 가공·제작하고, 제작된 콘텐츠들을 영상관련 산업들과 연관해 파급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를위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세계 10대 영화제로의 육성 △아시아 HD영화제작 전진기지 구축 △차별화된 영화제작도시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의 거리 특구 조성 △영화영상 전문인력 양성 프로젝트 등의 5개 중점과제와 이에대한 16개의 세부사업이 발전전략으로 제시됐다.이와함께 전주 영화영상산업의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전주의 지방색을 살리는 한편 향후 5∼7년간의 지속적인 재정지원과 물리적 공간, 환경제공을 통해 전주를 디지털 영상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김준호
  • 2007.09.12 23:02

추기경 '주민 수준 낮다' 발언 진위 논란

서울 노원구 태릉성당 내 납골당 설치 문제를 둘러싸고 천주교와 지역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구(서울 노원갑) 출신 국회의원인 정봉주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이 의정보고서를 통해 정진석 추기경이 말했다고 밝힌 '주민 의식수준 비하' 발언에 대해 뒤늦게 진위 논란이 일고있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의정보고서 '봉주루 노원' 제11호에서 지난달 17일 이뤄진 정 추기경과의 면담 내용을 기사 형식으로 소개했다. 이 의정보고서에서 정 의원은 "추기경이 '공릉동 주민의 수준이 낮아 그런 것(납골당에 반대하는 것)' 이라며, '국회의원이면 나라의 지도자인데 수준 낮은 주민을 계몽할 생각을 해야할 것 아니냐'고 역정을 내며 나를 훈계하더라"고 적었다. 정 의원은 또 "일부 사제들마저 태릉성당의 구태와 불법, 폭력적 납골당 설치에 반대하고 나섰음에도 공릉동 주민의 납골당 설치 반대를 '주민의 수준' 운운하면서 불법을 용인하고 있는 추기경의 모습은 쓸쓸했다"고 덧붙여놓았다. 서울대교구측은 정 의원의 의정보고서 내용에 대해 지난 8일 "수준이 낮다는 이야기는 정 의원이 먼저 한 것으로 면담 내용이 악의적으로 왜곡됐다"는 내용의 반박문과 함께 면담내용의 녹취록 일부도 정 의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재하고 의정보고서의 즉각적인 수정을 요구했다. 정 추기경의 발언과 관련된 의정보고서는 홈페이지에 그대로 게재된 상태다. 정 의원은 이와관련, 1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추기경은 직접적으로 지역주민들의 의식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밝히고 "추기경이 한 말을 팩트 그대로 기억하지 못해 (내가 받은 느낌에 의해) 해석해 쓴 것으로 다소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면담 과정에서 추기경은 '혐오시설이 아닌데 왜 혐오시설이라고 보느냐', '납골당이 생기면 땅값이 떨어지니까, 아, 얘기해보세요'라면서 다그치듯이 말했고 나는 '추기경님이 납골당이 그렇게 옳다고 한다면 저는 지역주민들 생각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면서 "추기경 발언의 전체적 뉘앙스에서 주민의식 수준이 낮다고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비공개로 나눈 대화를 의정보고서에 쓴 것에 대해 도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 천주교측에 이미 사과의 뜻을 전했다"면서도 "그 문제가 더이상 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당시 면담에서 추기경과 정 의원은 우리 사회의 장묘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국민의식이 전환돼야한다는 취지에 서로 공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 의원이 이미 의정보고서의 내용과 관련해 천주교측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9.12 23:02

출생지 논란 이응노 화백 족보 공개

출생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고암(顧庵) 이응노(李應魯.1904-1989) 화백의 일가 족보가 새롭게 공개돼 출생지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충남 홍성군에 따르면 전의 이씨 후손인 이모씨가 최근 이응노 화백의 출생 근거가 적혀있다며 문중 족보(전 7권)를 공개했다. 1919년 발행(서울 지인당)된 이 족보(5권 319쪽)를 보면 이응노 화백, 부친 등 이씨 일가의 출생기록과 함께 맨 하단에 출생지로 '홍성동막(洪城 東幕)'이라는 기록이 표기돼 있다. 홍성 동막은 현재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 동막마을을 지칭하는 것으로 고암이 홍성에서 출생했다는 새로운 증거라는 게 홍성군측의 설명이다. 홍성군 문화재계 관계자는 "이응노 화백이 홍성에서 태어났다는 증거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라며 "1919년 이전에 작성된 전의 이씨 족보를 추가로 확보, 논란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문중 족보의 기록은 이 화백 등 이씨 일가의 생활 근거지(고향)가 홍성 동막마을이라는 표기에 불과할 뿐 이 화백의 직접적인 출생 기록은 아니어서 출생지 논란을 매듭짓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홍성군이 이 화백의 생가라며 도 기념물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중계리 동막마을이 아닌 인근 중계리 홍천마을이어서 새로운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동막마을과 홍천마을은 같은 중계리(법정리)에 속해있지만 생활권역이 달라 홍성 홍북면사무소는 행정리가 다른 별도 마을로 관리하고 있다. 출생지 논박을 벌이고 있는 예산군의 한 관계자는 "족보는 말 그대로 문중의 사적인 기록으로 이응노 본인의 제적부상 예산군 낙상리 출생이란 법정 기록을 뒤집을 수는 없다"며 "공개된 족보도 이 화백의 직접적 출생기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응노 화백은 그동안 출생지가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로 알려져 있었으나 2004년 예산군 덕산면사무소에 보관된 고암의 제적부가 발견되면서 출생지 논란이 촉발됐으며 홍성군은 중계리 이 화백의 생가에 대해 도기념물 지정을 신청, 최종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9.12 23:02

예술가로서의 새 삶 전주서 찾다

전시장에 신문을 깔아놓고 관람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한 것은 대중매체에 의해 판단력이 흐려진 대중들에 대한 경고다. 친구들과 정글을 청소하며, 이 또한 미술이라고 주장하는 작가는 ‘집 보다 절이 더 많은’ 네팔에서 온 고팔 다스 쉬레스싸다. 전쟁 중인 정부가 영화산업을 뒷받침해 줄 수 없음을 안타까워 하는 젊은 영화인은 스리랑카의 펠란 와타지 푸쉬파쿠마라.고팔과 푸쉬파쿠마라의 한국원정기가 펼쳐졌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장명수)이 ‘아시아 명인·명장 네트워크 구축 사업’과 ‘아시아 젊은 영화감독 초청연수’에 참여하고 있는 문화동반자들과 전주 문화예술인들의 간담회를 열었다. 11일 전주전통문화센터.“이 나라에서 예술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찾았습니다.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 온 이들을 만나면서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고팔과 푸쉬파쿠마라는 전주에서의 모든 경험이 소중하다고 했다. 특히 고팔은 “동물 ‘개’와 나이를 세는 ‘살’은 한국과 네팔이 똑같다”며 언어와 전통악기 등에서 한국과 네팔의 공통점을 찾아내 소개했다. 그는 “‘전북아트페어’를 통해 전주의 젊은 작가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며 “네팔의 예술인들은 경제적으로 도구와 재료를 구하기가 어려워 대부분 자연에서 찾는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종합촬영소를 보고 한국 정부가 영화산업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는 지 짐작할 수 있었다는 푸쉬파쿠마라는 스리랑카 영화가 예술성만 가지고 있다면, 한국의 영화는 예술성과 산업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감독 초청연수에 참여하고 있는 몽골의 게를 수크는 10월 4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 자신의 영화를 상영할 수 있게 됐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9.12 23:02

여성농민 아픔과 희망 찾아서...

1970~90년대 여성농민운동의 산증인 엄영애(67·부안군 계화면 의복리) 씨가 한국여성농민운동의 흐름을 정리한 『한국여성농민운동사- 농민생존권 위기와 여성농민의 조직적 투쟁』(나무와숲 발간)를 펴냈다.엄 씨는 77년 국내 최초의 여성농민운동 조직인 한국가톨릭농촌여성회의를 설립, 초대 총무를 지냈으며 이후 전국농민회총연맹 1~2기 중앙위원, 3~5기 부의장, 전북여성운동연합 2~4기 상임의장 등을 역임했다.여성농민운동의 1세대 격인 엄 씨는 농민투쟁의 모든 현장에는 여성농민들이 함께 했지만, 남성들이 기록하고 작성한 보도와 문서 자료들 속에서 여성농민들의 활동은 나타나지 않는 점이 안타까워 ‘여성농민’ 자료를 정리할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1985년 가톨릭농민회가 주관한 소값 폭락 항의 소몰이 시위도 그 전처럼 남성농민들에 의해서 계획되고 진행됐지요. 여성농민들은 식사 준비하고 시위에 단순 참가하는 것이 다였어요. 당연히 남성들이 소를 끌고 앞장섰어요. 그런데 완주 소몰이 시위 현장에서 선두가 경찰들의 설득과 회유 협박에 주춤하는 거예요. 이때부터 여자들이 고삐를 받아들고 고산면의 농민 집결지까지 나아갔지요.”엄 씨는 소몰이 시위에 여성농민들이 앞장서서 경찰 저지선을 뚫고 집결지까지 시위대를 인도하였고, 이 것이 농민운동을 농민대중운동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또 이 소몰이 시위를 계기로 비로소 여성농민들의 존재와 투쟁성을 인정받았다고 본다. 그러나 각 농민운동단체의 소식지들이 여성농민의 활동과 주장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쳤을 뿐이라고. “2004년 초부터 한국여성농민운동사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자료수집에 나섰습니다. 농민운동 여성농민투쟁이 전국을 흔들었던 때가 불과 30년 안팎이었는데도 여성농민에 대한 자료들을 구하기 힘들었어요.”엄 씨는 자료수집 중 세상을 떠나시는 여성농민들이 하나 둘 늘고, 그 가운데도 가톨릭농촌여성농민회 창립 초기부터 여성농민운동에 협력했고 결혼 후 순창 등 농촌지역에 머물며 농사를 짓고 여성농민을 조직화 해온 고 김윤 씨가 마음에 남는다고 들려줬다. 인터뷰 그 다음날 세상을 뜨셨기에 안타까움이 더했다.“수매가 동결과 외국 농축산물 수입, 소값 폭락, 농가 부채증가와 농민자살로 이어지던 때를 거쳐 함평 무안 농민대회에서 농민의 거리투쟁이 확산됐습니다. 1987년의 수세거부 및 농조해체 투쟁에는 여성농민들이 더 많이 참가했고, 고추 제값 받기 투쟁에서는 자기 지역의 여성농민들을 조직화하여 주체적으로 투쟁을 주도했지요.” 농산물 시장의 급속한 개방과 함께 전국적 농민대투쟁에 이르기까지 각종 투쟁에 참여했던 여성농민들은 1989년 전국여성농민위원회라는 독자적 조직을 결성하기에 이른다.엄 씨는 이처럼 『여성농민운동사』를 통해 일제하의 농촌여성, 산업화이전 부터 거슬러서 시대별로 농민운동 흐름과 여성농민투쟁의 역사를 통해 농촌문제, 농민의 아픔을 짚었으며, 농민단체 그리고 여성농민단체 활동 등을 통해 여성농민들의 삶과 희망을 담았다. 엄 씨는 1980년대 전북지역에서 일어난 여성농민투쟁으로 소몰이 시위, 장수 장계지서 검거투쟁, 김제 여성어민 투쟁, 수세폐지 전남북 농민대회, 임실 고추투쟁, 부안 노곡 수몰민 대토보상투쟁 등을 들고 있다. "1970년대를 중점적으로 해서 전국적 여성농민회가 자리잡아가는 1993년까지를 고찰했습니다. 앞으로 각 군 면에서 있었던 여성농민들의 투쟁활동이나 조직활동에 관한 자료들, 아직도 귀중하게 보관돼 있을 자료들이 더 많이 발견돼 제2, 제3의 한국여성농민운동사가 발간되기를 희망합니다."

  • 문화일반
  • 허명숙
  • 2007.09.12 23:02

통일 염원 담은 신명난 문화잔치

우리 민족의 역사적 화두인 통일의 의지를 담은 예술제가 펼쳐진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지회장 임명진)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전주덕진공원과 전통문화센터 일대를 중심으로 '제4회 민족예술제'를 개최한다.'땅,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도민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올 민족예술제에서는 문화정책 대토론회, 어린이통일만화그리기대회, 공연 '경계를 넘어서', 시·서·화 전시전, 설치미술전, 한민족통일한글서예전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특히 '경계를 넘어서' 공연 중 우리 사회에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하는 경계의 하나인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다룬 '여성, 경계를 넘어서'는 전통예술의 현대화를 집체극화한 것이다.이 공연은 전통예술의 현대화를 염두에 둔 기획으로 심청, 바리데기, 성매매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대명사인 '여성'의 지난한 삶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했다. 여성의 가장 큰 힘인 '어머니'로 모든 경계를 하나로 화합시키기 위한 메시지도 담겨 있다.한민족통일한글서예전에는 통일을 위한 '평화와 상생'이라는 주제로 한국, 북한, 일본, 중국 작가들의 작품 80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한글서예전에 참여하는 북한 작가 5명은 모두 인민서예가 칭호를 받아 상당한 수준의 작품이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본 조총련 초등학생 작품 15점과 우리나라 초등학생 작품 15점을 함께 전시하는 특별전도 마련됐다. 기존 작가들의 작품에서 보기 어려웠던 어린이들의 통일에 대한 시각과 국경을 넘어 이어지고 있는 민족혼을 아이들의 관점에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박태건 전북민예총 사무처장은 "한국이 분단돼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 대부분의 분야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으로 나워져 있다"며 "민족예술제는 통일 이라는 담론과 함께 문화, 세대, 여성, 지역, 국가 등 다양한 분야의 경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박 사무처장은 "예술을 통한 화합은 다른 특정 분야가 만들어 내는 화합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도 민족예술제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7.09.12 23:02

타는 입술 마른 침...나 떨고 있니?

“끝났어요?”적막을 깨뜨리는 건 심사위원의 건조한 목소리 뿐. 16평에 불과한 무대가 100평쯤으로 느껴지고, 10m도 안되는 심사위원과의 거리는 100m쯤 아득하게 느껴진다. 8일 오후 3시 소극장 판. 사단법인 푸른문화 소속 극단 문화영토 판(대표 백민기)이 ‘킬러 콘텐츠’로 내세운 뮤지컬 쇼 ‘타임 오버’(11월 29일∼12월 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공개오디션 현장이다. 김수희가 불렀던 ‘애모’던가?!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는 지금 이 순간을 두고 한 말. 오디션 참가자들은 타들어가는 입술에 마른 침이라도 적셔본다. 첫번째 도전자는 극단 문화영토 판에서 활동 중인 박재섭씨(26). 2년차에, 벌써 5∼6개의 작품을 해냈지만 오디션은 역시 떨린다.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참가번호 7번 주동환씨. 나이가 많겠다 싶더니, 올해 서른네살이란다. 준비한 노래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 맑은 목소리에 힘을 실어내는 솜씨가 수준급인 그는 성악을 전공한 익산시립합창단 단원이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으로서 모든 관객과 공감하고 싶었다”는 주씨는 그런 점에서 뮤지컬에 도전했다고 했다. 평소 ‘판’의 작품을 자주 봐왔던 그에게 뮤지컬과 같은 대중적인 무대는 꿈이었다.신인에, 경력배우까지 포함해 공개오디션을 연 것은 처음. 노래 및 춤, 지정연기, 신체 등을 심사했다. 심사위원은 정진권 푸른문화 이사장, 조민철 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 이태호 전주문화재단 정책연구실장, 작곡가 김철호씨가 맡았다. 정이사장은 “오디션 참가자들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참가 숫자가 생각보다 적은 만큼 배역별 오디션이 아닌, 무대에서 쓸 수 있는 배우들을 선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공개오디션에 참가한 배우는 8명. 이달 말까지 접수를 받아 관객배우도 모집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9.12 23:02

韓ㆍ日 수묵의 어울림...연지회ㆍ북수회 교류전 14일부터 소리전당

한국의 수묵이 여백을 품고 있다면, 일본의 수묵은 화면 가득 먹빛이다. 한국과 일본의 수묵이 한 공간에서 만난다. 2002년 전주시와 가나자와시가 자매도시 결연을 맺으며 수묵단체 북수회(北水會)와 교류를 시작한 연지회(硏智會).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연지회가 북수회와의 다섯번째 교류전을 펼쳐낸다. 14일부터 2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 연지회는 목원 임섭수 선생 화실에서 그림공부를 한 여성화가들의 모임이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30여년 동안 수묵을 가까이 한 이들. 20주년이 되는 올해, 회원들은 공들여 완성한 대작들을 주로 내놓았으며 목원 선생도 함께 출품해 의미를 더했다. 북수회는 먹의 농담만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수묵단체다. 해마다 권위있는 공모전을 열어 수상자만을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홍성녀 연지회장은 “5년여의 긴 우정으로 북수회와 다시 한자리에 서게 됐다”며 “서로 다른 나라의 사고와 색깔을 가지고 각자의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번 교류전에는 연지회 14명, 북수회 32명이 출품했다. 전시를 위해 전주를 찾는 일본 작가들은 15명 정도. 12일부터 15일까지 머물며 새만금 현장과 진안 마이산 등도 둘러볼 예정이다. 전시 오픈은 14일 오후 5시30분. 기념식과 전통공연이 함께 진행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9.12 23:02

시민끌어안기 성공·기획력은 미흡...제46회 전라예술제 폐막

‘제46회 전라예술제’가 11일 폐막했다.전북예총(회장 황병근) 회원들의 역량이 결집된 올해 예술제 주제는 ‘새만금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군산을 찾아간 올해, 개막공연을 비롯한 각 협회 행사가 군산의 지역성을 문화예술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예년보다 관람객도 많아 ‘찾아가는 예술제’로서 시민 끌어안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년 전 익산 개최를 시도했다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았던 전북예총 입장에서 군산 개최는 큰 모험. 자체적으로 지역개최가 성공적이었다고 분석한 전북예총은 “군산 은파유원지가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라며 “‘전라예술제’가 열리는 동안 하루 1500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행사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올해 주목받은 또하나의 프로그램은 전라예술제 사상 처음으로 열린 폐막공연. 예산 등의 문제로 각 시·군 예총이 배재됐던 기존 예술제와는 달리, 폐막공연은 군산예총이 준비해 시도만으로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야외행사장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야외행사가 대중들의 호응을 이끌고 공연 프로그램을 하기에는 유리한 점이 있다고해도 전시 프로그램에는 적합치 않다는 지적이다. 천막 안에서 진행된 전시의 경우 처음부터 전시장으로서의 기능을 기대할 수 없었으며, 일부 협회는 비에 젖은 잔디밭 위에서 전시를 벌여 관람객들에게 불편함만 주었다. 또 일부 전시장은 개막 전까지 작가 이름과 작품 제목 등을 명기하지 않는 등 준비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9.12 23:02

[김제] 김제 백산면 금복사 불상서 나온 사리ㆍ법화경 공개

김제시 백산면 수록리 소재 금복사(주지 도선스님)가 조성된지 300여년 된 부처님 불상(복장)에서 나온 사리2과를 비롯, 사리를 보관하고 있는 사리함, 국한문 혼용 법화경(3·4·5·6권)총4권 등을 공개했다.사리는 영롱한 유백색을 띠고 서광이 비치는 것으로 보아 부처님 사리와 똑같다고 사찰 관계자는 설명했다.사리함에서는 사리와 볍씨 등 5곡을 싸고 있던 5색의 비단(헝겊)이 나와 17세기 직물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사리함을 싸고 있던 발원문에는 이 불상이 강희 15년(1676년)5월에 조성돼 완주군 고산면 대둔산 안심사 소속 화장암에 봉안됐다고 기록 되어 있다.이후 이 불상은 누군가에 의해 익산시 황등면 황룡사로 옮겨졌다가 1986년 인근 돌 공장에서 나오는 소음과 공해 등으로 절이 철거되면서 도선스님이 현재 금복사로 가져와 봉안하게 됐다고 사찰 관계자는 전했다.또한 총4권이 발견된 법화경은 제작년도가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내용이 국·한문 혼용체로 쓰여 있고, 이 불상을 만들때 사용된 것으로 보여 불상이 조성되기 훨씬 이전에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된다.특히 법화경은 어려운 한자를 한글로 읽는 법과 뜻풀이를 해 놨는데 이 때 사용한 한글 중 일부는 요즘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어서 한글 변천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문화일반
  • 최대우
  • 2007.09.12 23:02

대중음악, 뜨려면 클래식과 입맞춰라

1인 프로젝트 그룹 스위트박스(Sweetbox)는 귀에 익은 클래식 선율에 힙합과 세련된 팝 멜로디를 첨가해 유럽과 아시아권 시장을 석권했다. '에브리싱스 고너 비 올라이트(Everything's Gonna be Alright)'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라이프 이즈 쿨(Life is Cool)'은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 '애딕티드(Addicted)'는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테마, '돈트 푸시 미(Don't Push Me)'는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를 차용했다. 국내 대중음악계에도 클래식 샘플링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양파의 '사랑…그게 뭔데'는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는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씨야의 '사랑의 인사'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 신혜성의 '첫사람'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등 클래식을 주요 멜로디에 삽입해 모두 히트 넘버가 됐다. 또 최근 5집을 발매한 휘성도 타이틀곡 '사랑은 맛있다♡'에 베토벤의 '비창' 선율을 깔았다. 샘플링은 기존 팝ㆍ클래식 등 특정 녹음물로부터 일정 부분을 뽑아내 다른 작품의 일부분으로 사용하는 음악 기법. 이 경우 저작권자 및 저작인접권자(가수ㆍ연주자ㆍ음반제작자) 등 권리자로부터 사용 허락을 받고 저작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클래식 곡은 예외가 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저작권은 저작자 사후 50년까지 보호되므로 베토벤, 모차르트 등 클래식 음악가의 곡들은 저작물의 권리가 소멸한 상태"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특정 연주자가 녹음한 곡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저작인접권을 보호해야 한다. 만약 클래식 곡을 직접 연주해 녹음한 경우에는 저작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저작권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은 대중음악에 클래식 샘플링을 부추기는 배경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국내의 한 싱어송라이터는 "해외 팝을 샘플링할 경우 원곡의 퍼블리싱을 관리하는 국내 회사를 통해 원저작자에게 허락을 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노래 수익의 일부를 저작료로 지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클래식 곡 선호 이유를 설명했다. 소니 ATV 뮤직 퍼블리싱의 허영아 대표 역시 "팝 샘플링의 경우 원저작자에게 그들이 원하는 만큼의 저작료를 지불하거나, 국내 작곡가가 샘플링을 한 노래 자체의 권리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때문만은 아니다. 귀에 익은 클래식 곡을 사용할 경우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첫손에 꼽힌다.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 양파의 '사랑…그게 뭔데', 휘성의 '사랑은 맛있다♡'를 작곡한 박근태 씨는 "수많은 곡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대중의 귀를 한번에 사로잡지 못하면 사장되는 게 현실"이라며 "곡 주요 부분에 클래식 선율을 깔고 창작된 멜로디 혹은 랩을 새로이 입힐 경우 흥행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실 그간 대중음악 시장에서 클래식 샘플링 곡들이 유독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았음은 이미 입증됐다. 독일 가곡 '이히 리베 디히(Ich Liebe Dich)'를 사용한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과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테마를 삽입한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 날'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H.O.T의 '아이 야(I Yah)!'는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신화의 'T.O.P'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중 정경, 박지윤의 '달빛의 노래'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 동방신기의 '트라이앵글'은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을 샘플링했다. 이 같은 편중된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학창 시절 교실에서 배운 클래식은 소구력이 무척 높은 음악"이라며 "최근 번빈한 클래식 샘플링은 음악적인 고민보다 상업적인 고려가 앞선다. 창작 멜로디와 클래식의 음악적인 접합이 아니라 판에 박힌 소재를 사용해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크다"고 비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9.11 23:02

잠자는 숲속의 미녀 모던 발레로 깨어나다

고전의 독특한 재해석으로 주목을 받아온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자신이 이끄는 몬테카를로 발레단과 함께 다음달 한국을 찾는다. 2005년 '신데렐라' 내한 공연 이후 2년 만에 들고 온 작품은 고전 발레의 대명사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재해석한 '라 벨르'. 성남아트센터 개관 2주년 페스티벌 초청작으로 10월17-18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원작을 비틀어 환상을 깨면서도 낭만적인 발레의 진수를 펼쳐보이는 마이요의 특기가 이번 작품에서도 발휘된다. 작품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고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공주는 마녀의 저주로 물레에 손가락이 찔리면서 100년 간 깊은 잠에 빠지고 이후 마법에서 풀려나 왕자와 결혼한다는 내용. 하지만 식인종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왕자의 유년기는 우울하기만 하고, 왕자와 결혼한 공주는 남편이 전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식인종 시어머니에게 잡아 먹힐 위기에 처한다. '왕자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동화적 환상이 여지 없이 깨진다. 발레단과 함께 내한한 몬테카를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도 작품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성남아트센터 공연에 앞서 10월12-13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도 공연이 예정돼 있다. 오후 8시. 4만-15만원. ☎031-783-8000.

  • 문화일반
  • 연합
  • 2007.09.11 23:02

한국 개신교 쇠퇴기 들어섰나?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를 통해 드러난 공격적 선교에 대한 거센 비판, 지난 10년간 신도수가 1.6% 감소한 것 등은 한국 개신교회에 닥친 위기의 징후들일까?개신교계 안팎에서 이러한 위기론에 대한 학술적 토론과 담론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대한감리회 수표교교회(담임목사 김고광)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교회의 미래를 전망하는 두 차례의 학술포럼을 마련해 주목을 받고있다. 은준관(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목사는 지난 7일 서초동 수표교교회 예루살렘성전에서 열린 1차 학술포럼에서 한국 개신교회가 쇠퇴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은 목사는 "한국교회는 20세기 중반에 시작된 미국교회의 성장기, 침체기, 쇠퇴기라는 틀과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면서 "1970년대 산업화와 함께 초고속 성장한 한국교회는 1990년을 전후해 민주화로 사회가 다원화하면서 젊은이들, 인권운동가들, 지식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침체기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20세기말 침체기를 위기의 징후로 보지 못하고 교회 성장의 환상을 포기하지 못한 채 '대형화'라는 자본주의 논리를 선택했다"면서 "미국교회와 '닮은 꼴'인 한국교회의 이 같은 시장지향성은 종교, 교파, 교회사이에 종교전쟁과도 같은 무한경쟁을 불가피하게 등장시켰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대형교회와 영세교회로 양극화됐으며, 향후 생명력을 잃고 텅 빈 교회당만 남는 교회의 죽음을 맞을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 역사의 작은 등불로 소생할 것인지 갈림길에 서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은 목사는 "한국교회의 위기는 방언에서 시작해 십일조에 이르기까지 온갖 비본질적인 신앙의 양식들을 하나님의 복음으로 위장해 신자들의 물리적, 영적 에너지를 오도한 데서 온다"면서 "이는 교회론의 신학적 오류로 지적되지만 저속한 표현으로는 한국교회가 사기행각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밥퍼' 목사로 잘 알려진 최일도(다일공동체 대표) 목사도 16일 같은 교회에서 2차로 열릴 학술포럼의 발제문을 통해 "한국교회가 공동체 정신을 잃고 교회중심주의에 빠져 세상으로 나가지 못하고 점점 안으로 고립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에 닥친 여러 문제의 바탕에는 교회의 본질적 역할이나 사명보다 물량적 성장을 위해 교회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개(個)교회주의에 있다"면서 "교회가 일단 개교회주의에 함몰되면 타교회는 기껏해야 경쟁상대에 지나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주의 시장과는 달리 교계에는 교회간 경쟁을 공정하게 규제하고 관리할 최소한의 법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대형 백화점이나 마트가 소형 마트의 탄원으로 셔틀버스 운행을 금지한 반면 대형교회들은 여전히 셔틀버스를 운행하면서 지역의 작은 교회들과 불공정 경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치 재벌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처럼 대형교회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이용해 지성전, 지교회를 세우는 것도 지역의 군소 교회들을 어려움에 빠뜨리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교회연합운동이 어려운 현실이라든지 교회를 세습하는 사례 등도 1970년대 이후 개교회주의가 기승을 부리면서 생겨난 현상들이라고 최 목사는 말했다. 두 목사는 한국교회가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은 공동체성의 회복에 있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은 목사는 "한국인에게는 수백 년, 수천 년의 배고픔과 눈물, 질병과 죽음, 침략과 수탈의 비극을 거치면서 살아온 '고난의 영성'이 있다"면서 "성서적 영성과 교감할 수 있는 이런 고난의 영성을 바탕으로 하나님 백성 공동체로서 변화가 일어날 때 한국교회는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와 교회지도자들이 더욱 낮아져서 초대교회의 공동체 정신을 회복해 섬김의 삶을 살 때 한국교회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9.11 23:02

'추적 60분' 무용ㆍ종교계 허위학력 실태 추적

학력 논란이 각계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KBS 2TV '추적 60분'이 12일 '춤추는 가짜 박사, 당신도 떨고 있습니까' 편을 통해 무용계로 번지고 있는 허위 학력 문제를 조명한다. 제작진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무용계를 추적한 결과는 놀라웠다"며 "허위 학력뿐만 아니라 논문 대필에다가 교수로 임용할 때 요구하는 검은 돈의 뒷거래까지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은 먼저 외국과의 학제 차이를 악용해 학력을 부풀린 사례를 고발한다. 한 대학교에서 무용을 가르치는 A교수는 평소 수업시간에 프랑스 유학 시절을 들려주었고, 저서 프로필에도 파리 모 대학 박사과정 수료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제작진이 직접 프랑스 현지 대학에 확인해본 결과 A교수는 박사과정의 일부인 '박사과정 준비단계'(D.E.A)를 밟은 것이 전부였다. 또한 이미 2004년 일본과 미국 대학원 학력 위조 의혹이 제기됐던 B교수는 당시 의혹을 보도한 기자 3명을 상대로 민ㆍ형사소송을 걸었으나 대법원까지 가서 그녀의 허위 학력은 사실로 판가름났다. 그러나 B교수는 여전히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고 국제 규모의 무용 콩쿠르 집행위원장을 맡는 등 왕성한 대내외 활동도 벌이고 있다. 한편 제작진은 "한국학술진흥재단에 등록된 미인가 대학 출신 박사 목록을 보면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는데 유난히 목사가 많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은 아버지 목사가 논문 지도교수인 아들 목사 등 미인가 대학 출신 박사들의 학력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한다. 이와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해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해법을 들어보고 우리보다 한 발 앞서 가짜 해외 박사 조사에 나선 일본의 학위 검증 시스템도 소개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9.11 23:02

남산 마애불상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지난 5월말 경주 남산 열암곡(列岩谷)에서 발견된 통일신라 대형 마애불상 상호(相好.부처 얼굴)와 전체 모습이 공개됐다. 무게 70t에 이르는 대형 화강암(250×190×620㎝)에 부조한 마애불은 지난 5월 발견 당시에는 불상을 조각한 면이 땅에 파묻혀 그 윤곽 정도만 희미하게 드러났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10일 경주 남산 열암곡 현장에서 불상을 공개하고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등 불교계 인사를 초청 친견법회를 개최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불상의 콧날까지 완벽하게 남아있을 정도로 보존상태가 뛰어난 석조입상은 발견된 사례가 극히 드물다"며 "불상을 다시 일으켜 본래 자리에 다시 세우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유 청장은 "그러나 불상을 새긴 돌의 무게가 워낙 많이 나가 본래대로 일으켜 세우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준비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조각면이 드러날 수 있도록 90°방향으로 회전, 와불 형태로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상을 친견한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은 반야심경을 독송한 뒤 "1천300년 만에 부처님을 뵌 감회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불과 5㎝ 차이로 부처님의 얼굴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이 놀랍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지금 모습을 보이신 것은 참으로 상서롭고 복된 일"이라고 말했다. 불상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460cm, 발 아래 연화대좌가 100cm로, 전체 높이 560cm에 이른다. 육계(부처 정수리에 불룩 솟아오른 부분)가 높고 민머리(소발.素髮)이며, 타원형 얼굴에는 오뚝하게 솟은 코와 아래로 내리뜬 길고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 도톰하고 부드럽게 처리된 입술 등이 잘 표현됐다. 특히 귀는 발제선(髮際線.머리털이 난 끝선)에서 어깨에 이를 정도로 매우 크고, 평면적으로 처리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양식으로 주목된다. 목에는 삼도(三道)를 입체적으로 표현했으며 어깨는 넓고 가슴을 편 당당한 모습이다. 불상 수인(手印.손 모양)은 왼쪽 손등을 바깥으로 하고 손가락은 가지런히 펴서 가슴 위에 얹었으며, 오른손 역시 손등이 밖을 향한 채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감싸고 네 손가락을 가지런히 하복부에 대고 있는 형태다. 법의(法衣)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발목까지 길게 내려오는 우견편단(右肩偏袒) 형식이며, 아래로 내려올수록 간격이 넓어지는 옷 주름은 9개를 표현했다. 두 발은 발끝을 밖으로 향해 벌렸으며, 연화대좌는 5장 꽃잎을 낮게 조각했다. 연구소는 이 마애불이 약 4등신(等身)으로 몸에 비해 머리 부분이 크게 표현돼 예불하는 사람이 마애불을 우러러 볼 때의 비례감을 고려해 시각적인 효과를 잘 나타내려고 한 점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불교조각사에서 볼 때, 이 마애불은 볼륨 있는 상호와 날카로운 눈매에서 느껴지는 엄숙함은 통일신라 불상의 전형적인 특징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불상의 조성 시기에 대해서는 8-9세기로 추정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정은우 동아대 교수는 "5월 불상이 처음 공개됐을 당시 옷주름과 발 모양만을 근거로 9세기 불상으로 추정했으나 측면 얼굴의 양감이 매우 뛰어난 점에서 8세기까지 제작연대를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은 덕성여대 교수 역시 "얼굴 측면의 양감은 매우 훌륭해 8세기께 통일 신라 불상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옷주름이나 발의 새김이 단순하고 형식화된 감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8-9세기 정도로 제작연대를 폭넓게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남수 영남대 교수는 열암곡 불상이 일반적인 수인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드문 경우이기는 하나 열암곡 불상과 같은 수인을 취한 불상은 주로 산지에서 발견된다"며 "특별한 영력을 갖춘 서상(瑞像)으로 조성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9.1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