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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향토음식 '맛있는'체험

전북향토음식개발연구회가 전북의 향토 음식을 알리기 위해 ‘맛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전북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주여성 향토음식 조리체험’과 전북과 영남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2007 호·영남어린이향토음식조리캠프’. 2일과 3일 고창 선운산유스호스텔에서 열리는 이주여성 조리체험은 전북의 음식문화의 우수성을 알려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지역 구성원으로서 이주여성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것이다. 이주여성과 그들의 남편들을 함께 초대할 계획. ‘전주비빔밥 및 민물장어구이의 역사적·조리학적 특징’에 관한 강의와 전주비빔밥과 민물장어구이 조리실습을 해본다. 이주여성들이 모국의 음식을 응용해 만드는 ‘퓨전비빔밥 경연대회’와 ‘향토음식 퀴즈대회’도 열린다. 호·영남어린이조리캠프는 6일부터 8일까지 선운산유스호스텔에서 열린다. 호남과 영남지역 어린이들이 향토음식을 테마로 교류하는 시간. 행사를 준비한 주종재 군산대 교수는 “호남과 영남지역 초등학생들에게 전북의 음식문화를 소개하는 동안 미래 전북 향토음식과 관련된 인프라도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수료생들을 전북도 향토음식 홍보사절단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초등학생 5∼6학년을 대상으로 한 이번 캠프는 전주비빔밥·콩나물국밥·돌솥밥 조리실습은 물론, 전북 향토음식의 우수성과 전통식생활과 건강에 대한 강의, 다양한 조리 경연대회로 진행된다. ‘창작비빔밥 경연대회’ ‘우리들의 밥상 경연대회’ 등과 함께 캠프 참가 어린이들의 가족을 초청하는 맛 잔치도 열린다. 문의 063) 229-2367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7.02 23:02

[제3회 온고을미술대전]일반부문-한국화 대상 홍종철

한국화부문에 출품한 ‘일상속으로’로 온고을미술대전 일반부문 대상을 받은 홍종철(25·충북 청주시)씨. 충청북도 미술대전 출품작 준비중 수상소식을 들었다는 그는 “수상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기뻐했다.그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의 정서적 공유가 단연 돋보였다. 수묵이 지닌 담백함과 속도감, 한지의 부드러운 속성과 예리하게 분할된 면의 구성력이 빼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한국화의 일반적인 소재가 아닌 도시 이미지를 먹과 한지와의 충돌을 피하면서 내용으로 담아낸 점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홍씨는 “사람 그림자 꽃 건물 등 일상속에서 지나치는 것들을 화폭에 담아봤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탐색중인 새로운 표현기법을 사용했으며, 온고을미술대전에는 연작으로 선보이고 있는 작품중 하나를 출품했다고. “정형화된 한국화의 표현기법을 탈피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적인 기법을 도입한 작품이죠.” 작품은 먹 뿐 아니라 색색의 매니큐어와 금박이를 표현재료로 사용했다. 면을 분할해 활용한 것도 이채롭다. “전업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과정중에 있는 것이구요. 더욱 노력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작품을 만들겠습니다.”현재 충북대 미술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다. 충북도전과 온고을미술대전 입선경력이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7.02 23:02

[제3회 온고을미술대전]환경조형부문 대상 김선준씨

‘비상(飛翔)’으로 제3회 온고을미술대전 환경조형부문 대상을 차지한 김선준(35·전주시 중화산동)씨. 6년째 공모전에 도전하고 있다는 그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동안의 설움을 씻었다고 했다. “온고을미술대전은 1회때부터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계속 특선만 받았어요. 상복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수상소식에 만감이 교차한다고 했다.출품작은 전라북도미술대전 마감후 한달여동안 준비했다. 그동안 생각해온 것을 작품화했다고. 시간이 촉박한데다 날씨까지 더워 작업하는데 힘들었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작품에 대해 조형성과 색채활용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리석의 질감표현과 보는 위치에 따라 작품의 동선이 바뀌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은 대상으로 손색이 없다고 했다. 그는 “날아가려는 마음을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돌 작업이 힘들긴 하지만 은유적이면서도 역동적인 표현이 잘 됩니다. 정해진 답보다는 작품을 통해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그가 돌 작업에 천착하는 이유다.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지난해 전북도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7.02 23:02

[제3회 온고을미술대전]문제점과 과제

온고을미술대전 출품작이 전년대비 40%이상 감소하면서 운영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주에 조각공원을 세우겠다는 장기계획아래 2005년 시작된 온고을미술대전은 환경조형부문과 일반부문(한국화 서양화 공예 서예 문인화)에 2년 연속 800점 이상의 작품이 출품되면서 자리를 잡는 듯 보였지만 올해는 전년대비 40%이상 크게 감소했다. 이와 관련 송재명 전주미협 지회장은 “서울구상조각대전을 비롯한 각종 공모전이 온고을미술대전과 맞물리면서 출품작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문인화 서예부문 공모전을 비롯해 무등미술대전 충북도전 등 지방의 각종 공모전이 온고을미술대전과 맞물려 있어 작품 공모에 불리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모전의 시기를 조정하거나 작품출품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영길 대전목원대 교수는 “공모전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출품작을 늘리는 일부터 해야 한다”며 “공모전 홍보와 함께 개최시기를 조정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근 충북대교수는 작품 출품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을 출품하고 퇴거하는 과정이 번거로운 만큼 슬라이드나 사진접수를 받아 심사하는 방법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영위원회와 심사위원들이 작가를 추천하는 지명공모제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공모분야를 차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용휘 군산대교수는 “온고을미술대전은 직전의 전라북도미술대전과 겹치는 부문이 많다”며 “공모분야를 세분화 또는 특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7.02 23:02

제3회 온고을미술대전 대상에 김선준·홍종철씨

제3회 온고을미술대전에서 김선준(35·전주)씨가 환경조형부문 대상을, 한국화부문에 작품을 출품한 홍종철(25·충북 청주)씨가 일반부문 대상을 각각 차지했다.사)한국미술협회 전주시지부와 온고을미술대전운영위원회가 주최·주관한 온고을미술대전에는 환경조형부문에 9점, 한국화 82점, 서양화 77점, 공예 97점, 서예 52점 등 모두 433점이 출품되는 등 지난해보다 출품작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온고을미술대전이 특화부문으로 내세운 환경조형부문 출품작이 지난해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쳤으며, 일반부문 출품작도 전년대비 40%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작품수준은 높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용휘 심사위원장은 “각 분과 심사위원들이 모두 출품작이 줄어든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우수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고 평가했다”며 "재료나 소재의 다양성은 물론 표현방법에 있어서도 창의적인 작품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상작에 대해서는 “일반부문 대상은 전통과 현대의 정서적 공유가 돋보였으며, 환경조형 대상작의 경우 다양한 질감표현과 조형성이 빼어났다”고 평가했다.심사는 구재산 전병관 이영길 최규철(이상 환경조형) 김준근 이용휘 박문수 송관엽 김중현 이재승(이상 한국화) 박시완 최석필 이율배 성태식 박현철 강신동 육심철 정병윤(이상 서양화) 김병주 김태정 신영식 유경희 김종연 김홍용 김상호(이상 공예) 이둔표 정남희 정순태 김기봉 임섭수 백준선 김옥님(이상 문인화) 김성환 박홍준 박신근 김순흥 윤학상 김종철(이상 서예)씨가 맡았다. 부문별 심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대상 김선준(환경조형) 홍종철(한국화) △최우수상 김철규(서양화) 원영환(공예) 진승환(서예) 정미숙(문인화) △우수상 권성수(환경조형)배기순(한국화) 황나영(서양화) 김민자(공예) 권지민(서예) 정명희(문인화)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7.02 23:02

[작가가 만난 작가] 문단의 거목 스승·장인 특별한 인연

고하 최승범 시인은 가람 선생에게 강의실에서보다는 오히려 개인적 사사를 통해 시조문학을 전수 받았다. 그러나 가람 선생은 매우 엄격해 최승범 시인의 국문학사 시험이 부실하다고 C학점을 주기도 했다. 최 시인의 유일한 C학점이라고 한다. 최승범 시인은 1957년부터 가람 선생에게 ‘시조론’과 ‘수필론’을 물려받아 강단에 섰다. 작고하실 때까지 18년을 모셨다. 모름지기 가람의 1호 제자였다. 이런 관계로 어떤 이들은 최승범 시인이 가람의 사위라고 잘 못 알고 있기도 하다.사실 최승범 시인은 신석정 시인의 맏사위이다. 1953년 가을 10여 년 선배인 김준영(전북대 명예교수)선생이 느닷없이 부안의 석정 선생님 댁에 놀러가자고 하며 중매를 섰던 것이다. 그날 국화가 노랗게 핀 석정 선생님 집안에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하루를 유숙한 뒤 이튿날 정원을 나올 때 지금의 사모님과 눈이 마주쳤다 한다. 그러고는 그해 겨울 눈이 수북이 쌓인 날 가람 선생의 주례로 혼례를 치렀다. 석정 선생은 사위에게 ‘고하(古河)’라는 호를 지어주며 시작에 전념할 것을 당부했다. 호의 뜻을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스승의 호 ‘가람’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무상한 세월의 강물에서 우리는 이제 고하를 통해 가람과 석정을 만난다. 가람과 석정과 고하, 세 분은 우리 민족의 고운 정신과 정서를 길이 간직하고 이어주는 면면한 물길임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6.29 23:02

[작가가 만난 작가] 시인 이세재가 만난 원로시인 최승범

대나무에게설청의 눈부신 아침너를 바라본다너를 바라본다따로 날이 있으랴사철을바라보아도너로 설 수없는 것을설청의 이 아침에너를 다시 바라본다개운히 스미는 빛이여성글어 맑은 소리여빼어나밋밋한 마디여부추겨다오나를 나를제 1회 한국시조대상 수상, 그 아름다움과 외로움품격 있는 큰 상을 꼭 받아야 할 사람이 받는 모습은 아름답다. 고하(古河) 최승범 시인을 뵙고 제 1회 한국시조대상 수상에 대한 축하의 말씀을 드리는 일은 자랑스럽고 즐거웠다.민족문학의 정수인 현대시조 100년을 맞이해 사단법인 세계시조사랑협회가 ‘한국시조대상’을 제정하고 지난 5월 7일 그 첫 수상자로 최승범 시인을 선정 발표했다. 선생의 작품 ‘대나무에게’, ‘맨주먹 운동’, ‘쓰나미’, ‘춘초화개도(春草花開圖)’, ‘아침 북소리’ 등 5편을 수상작으로 뽑고, 오는 10월에 열리는 세계시조사랑축제에서 상금 1000만원과 상패를 수여하게 된다.현대시조 100년의 역사 중 절반인 50여 년을 시조와 더불어 살아온 선생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돌연한 비약이 없는 대신 읽다 보면 가랑비처럼 저도 모르게 감동이 일어 다 읽은 후의 울림이 신경통처럼 남는 드문 시편의 경작인으로 시가 있고 당대가 있고 그림이 있는 시조를 평생 같은 톤으로 누에가 실을 뽑듯 빼내온 시인’ 이라고 하면서 ‘그 시적 성과에 못 미치는 예우라 해도 이 상의 첫 문을 열어주는 것에 경하를 드리며, 이 상으로 하여 시조의 새 지평이 밝게 열릴 것을 예감한다’고 했다.최승범 시인이 ‘원로 시조시인’, ‘국문학의 대가’로 존경받고 있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선생을 잘 아는 분들은 이구동성으로 최승범 시인에 대해 자상한 마음씨에 향토적이고 동양적인 멋과 풍류를 아는 ‘전주의 딸깍발이, 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라고들 한다. 말이 쉽지, 이 시대에 전통적 멋과 운치를 품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우리는 자기를 희생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영웅적 삶에서만 감동을 받는 것은 아니다. 자기 안의 또 다른 자아를 희생하며 자신을 바로 세우는 인생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가. 혼란스러운 현대사회에서 진정한 멋과 운치로 다듬은 선비적 풍모는 우리의 근원을 일깨우는 잔잔한 감동일 것이다.그러나 우리들은 언제부턴가 부귀와 공명에 눈이 멀어 이러한 감동의 신경이 무디어진 것 같다. 인내와 절제에서 우러나는 곧고 투박한 심성은 고리타분한 과거로 치부되기 일쑤다. 우리는 난삽하고 자극적인 언어와 몸놀림으로 껍질뿐인 나를 과시하며 사랑도 없이 너를 껴안고 있지는 않는지. 지금도 3000보를 걸어 자신의 문예관에 출퇴근하면서도 오히려 이렇게 사는 것이 안온하고 조용해서 좋다는 선생의 말소리가 잔잔한 외로움으로 젖어 들었다. 한국시조대상에 대한 얘기가 끝나갈 즈음 선생은 가람 시비를 쓸쓸히 바라보고 있었다. ‘시조의 새 지평이 밝게 열릴 것’이라는 심사위원들의 말을 옛 스승인 가람선생께 조용히 전해드리고 있었는지 모른다.오직 한 길로 민족문학을 풀어내다선생이 시조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은 1945년 가을, 중학교 때였다. 당시 국어를 가르쳤던 선석렬 선생으로부터 ‘태산이 높다하되……’로 시작되는 3행의 노래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 때부터 짧고도 정제된 그 시행에 매력을 느껴 매일같이 시조를 외우고 일기장에 기록을 했다. 그렇게 중학교 때 외운 시조가 1000여 수를 넘었다. 고등학교 때는 민족주의자 박종재 선생을 만나 국사공부에 전념했던 것이 고전문학뿐 아니라 국학 전반에 관심을 갖고 연구활동을 하게 된 바탕이 되기도 했다.6.25는 선생의 운명을 결정지은 계기가 됐다. 전북대학에 다니던 선생은 문관으로 종군하게 됐고 대전으로 배속돼 근무하던 중에 장암 지헌영(전 충남대 교수)선생을 만났다. 일요일마다 선생과 함께 고서점을 찾아 쓸 만한 책들을 모으며 국문학연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지헌영 선생이 최승범 시인을 충남대로 데려가려 할 무렵 중절모에 가방을 든 가람 이병기 선생이 전북대에 나타났다. 청소년 시절에 이미 시조의 매력에 심취했던 선생으로서는 가람의 그림자만 보아도 따라갔을 터인데 직접 눈앞에 나타났으니 그 반가움과 설렘은 그를 꼼짝도 할 수 없이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6.25 전란으로 전북대에는 서울에서 낙향한 가람 선생을 비롯해 건재 정인승 선생, 김형규 선생 등 국어문학의 거목들이 든든하게 서 있었다. 최승범 선생은 이 분들 밑에서 그의 꿈을 마음껏 펼쳐 전북대학교 국문학과 1호 졸업생이 되었다. 특히 가람 선생에게는 개인적 사사를 통하여 그 분의 적통을 이어받은 수제자가 되었다. 그렇게 시조와 국문학의 길을 걸어 어언 반세기가 넘었다.삶이 팍팍할 땐 ‘고하(古河) 문예관’으로 오세요전라북도 교육청 앞 넓은 네거리에 스타 뱅크의 빌딩이 있고 그 건물 안에 200여 평의 ‘고하 문예관’이 있다.'고하(古河)’는 선생의 호이다. 최승범 시인의 시심과 인격, 그리고 학문적 업적을 사랑하는 도민의 염원을 헤아려 스타 뱅크 양효섭 회장이 마련한 우정의 공간이다. 양 회장은 최 시인의 학창시절 친구다.선생은 이곳에 자신의 손때가 묻은 3만5000여 권의 도서 및 국문학 연구의 각종 자료들을 기증하고 전북대학교 대학원생들에게 강의를 할 뿐만 아니라,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와 수필의 이론 및 창작 강의를 열고 있다. 벌써 10년 째, 이 강좌를 거쳐 간 사람만도 1000여 명을 넘었다. 세상이 혼탁하고 풍속이 어지러워졌다고들 하지만 이곳에 들르면 오롯한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컴퓨터 문자가 판을 치는 세상인데도 원고지에 만년필로 쓰는 글의 세상이 있고, 단 몇 개의 선을 그어서 천만 마디의 사연을 담은 그림도 있다. 매연에 찌든 일상에서 한번씩 묵향에 젖는 행복을 흔들어 깨우는 대나무 한 그루가 거기에 있다. 선생은 단아한 체구에 군살이 전혀 없다. 선생의 모습은 정제된 시조 시형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일흔 일곱의 연세인데도 청년처럼 담배를 맛있게 피우면서 낭만이 가득한 눈빛으로 불쑥 담배를 권한다. 그러나 한 마디 한 마디 그분이 던지는 말씀은 유려하면서도 기품이 넘친다. 원숙한 시조시인의 품격이 향기롭기만 하다.최승범 시인은1931년 전북 남원 출생. 전북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전북대 국문과 교수, 인문과학대학장 역임.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 전주 스타뱅크 부설 고하 문예관 관장. 1958년 ‘현대문학’에 시조를 발표해 등단. 한국문인협회 전북지부장, 한국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지부장, 한국문화재보호협회 전북지부장, 한국언어문학회장을 지냈으며, 정운시조문학상, 한국현대시인상, 가람시조문학상, 한국문학상, 목정문화상, 민족문학상, 그리고 금년에 한국시조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한국수필문학연구」 「남원의 향기」 「선악이 모두 나의 스승」「시조 에세이」「스승 가람 이병기」「풍미기행」 「한국을 대표하는 빛깔」「한국의 먹거리와 풍물」「벼슬길의 푸르고 맑은 바람이여」 「꽃 女人 그리고 세월」「소리, 말할 수 없는 마음을 듣다」 등이 있고, 시집으로 「난 앞에서」「자연의 독백」 「몽골기행」 「천지에서」 「가랑잎으로 눈 가리고」 등이 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6.29 23:02

[모집]전주국제영화제 1차스텝 모집 등

△ 전북민언련 시민기자 모집 = (사)전북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공동대표 권혁남 장낙인)이 제1기 시민기자를 모집한다.일시는 내달 9일부터 8월1일까지. 매주 월·수·금요일(오후7시∼9시)에 11개 강좌가 진행된다. 선착순 30명을 모집한다. 수강료는 3만원. 문의 285-8572. △ 전주국제영화제 1차스텝 모집 =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1차 스텝을 모집한다. 분야는 홍보, 회계, 기획. 각각 1명씩 경력자를 우대해 모집한다. 접수기간은 오는 7월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기타 문의 288-5433. △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 비정규직원 모집 = 국립민속박물관이 7월 6일까지 박물관 전시 업무를 담당할 비정규직원을 모집한다. 자격은 한국사 관련 석사 학위 이상(공통사항) 및 기타 사항. 자세한 문의는 02-3704-3170, 3171.△ 전북도립국악원 국악원 연수생 모집 =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임종환)이 제46회 국악원 연수생을 모집한다. 모집기간은 오는 28일까지. 대상은 현재 만7세 이상 국악연주가 가능한 시민. 관악기(대금·단소·해금) 부문의 경우에는 초등4학년 이상. 내달 2일 개강하며, 주 5일 수업이다. 접수방법은 온라인과 전화접수. 기타 문의 252-1395.

  • 문화일반
  • 미디어팀
  • 2007.06.29 23:02

"작가 길러내고 지원하는 시스템 없다"

“작가를 길러내고 지원하는 시스템이 부재하다.” “순수예술에 대한 저변확대가 선행되어야 한다.”전북 미술의 침체요인과 활성화 대책을 주제로 28일 오전 11시 전주 한국집에서 열린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장명수)의 제9차 국밥포럼에서는 미술시장의 침체요인에 대한 다양한 진단이 이뤄졌다. 발제를 맡은 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는 “전북미술계는 10년만의 미술시장 활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상대적 빈곤감에 빠져있다”며 “타 지역으로의 인재유출과 작가들의 중앙집중화 등이 침체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교수는 또 “전북은 작품이 상품으로 교환될 수 있는 기회도 부족한데다 작가와 고객을 연결시켜주는 중간매개체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최효준 도립미술관장은 “미술계 침체는 현대인들의 생활문화패턴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림을 걸지 않는 주생활문화와 이미지와 영상이 넘쳐나는 생활환경 등으로 미술의 간접소비는 늘었지만 직접소비는 줄어드는 등 작가과 작품을 둘러싼 구조적 환경에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문화영역이 광역화 획일화되면서 지역과 중앙을 구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문화소비에 있어서 지역성을 말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최관장은 “미술계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순수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등 저변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패널로 참석한 송재명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장은 “미술품 투자에 대한 인색과 괜찮은 전시공간의 부재, 스타작가를 만들수 있는 시스템이 결여됐다는 것이 전북미술계가 당면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태호 전주문화재단 기획실장은 “전북에는 제 역할을 해내는 화랑과 기획자 비평이 없다”며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스타화하는 시스템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성태 문화공간 싹 대표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 창작활동에 전념하지 못한다”며 “예술가들의 생활복지부터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만식씨도 “전업작가들이 작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했으며, 류관현 전주전통문화센터 관장은 “구도심에 시립미술관 같은 문화공간을 만들어 예술가와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6.29 23:02

'초상화에 나타난 왕실 문화' 조선 화가 예술성 엿보여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이원복)이 ‘흥선대원군과 운현궁 사람들’ 특별전을 연다. 지난 2월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한 기획전을 각색해 마련하는 전시다. 이원복관장은 “특별전은 조선왕조 본향인 전주시민들에 대원군과 고종뿐 아니라 당시 왕실문화를 접해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초상화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화가들의 예술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흥선대원군 이하응과 운현궁사람들, 고종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현전하는 대원군의 초상화는 8점. 비단에 그려진 초상화 6점과 초본 형식의 2점이 전해지고 있다. 전시에는 보물 제1499-(1)호인 금관조복본(金冠朝服本)과 흑건청포본(黑巾靑袍本)이 선보인다. 금관조복본은 백관복중 화려하면서도 장엄한 형식미를 보여주는 관복. 흑건청포본은 사대부 초상의 한 전형인 방건청포차림이다. 이밖에도 흑단령포본(黑團領袍本), 와룡관학창의본(臥龍冠鶴敞(밑에 毛)衣本), 복건심의본(幅巾深衣本) 등이 전시된다. 당대 최고의 어진화사였던 이한철 유숙 등이 그린 것으로, 조선시대 초상화로는 이례적으로 표제에 화사이름과 장황(粧황)을 맡았던 한홍적에 대해 밝혀져 있어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운현궁에 거처했던 흥친왕 이재면, 영선군 이준용, 흥영군 이우의 초상화도 감상할 수 있다. 이재면 상은 1880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준용 상은 사진을 범본한 김은호의 작품이다. 이우 상도 사진을 참고한 것이다. 고종 어진은 3점이 전시된다. 채용신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왕의 평상복인 익선관(翼善冠)에 곤룡포(袞龍袍)를 입은 전신교의좌상 2점과 통천관((通天冠)을 쓰고 강사포(絳紗袍) 차림에 홀을 든 전신좌상 1점 등이다. 흥선대원군의 왕실 집권의 상징인 운현궁(사적 제257호)도 전시장에 사진으로 재현하며, 전북에 소재한 척화비관련 사진도 함께 전시한다. 7월3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6.29 23:02

[함께 떠나요] 대원사계곡, 너럭바위 앉으니 足足 시원하구나

초여름의 태양은 위대하다. 대지를 뜨겁게 달구고 풀과 나무를 무성하게 키워낸다. 저 놀라운 에너지. 그러나 강렬한 에너지만큼이나 숨막히는 열기는 태양을 피해 달아나고픈 충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물가가 그리운 계절. 어쩌면 태양의 찬란함보다는 쉽게 끓어오르거나 식지 않는 저 물의 한결 같음이 더 위대한 지도 모른다. 초여름 물가로 떠나고픈 이유다.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앉아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탁족(濯足)은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가장 매력적인 피서법이다. ‘남한 제일의 탁족처’라 일컬어지는 경남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대원사계곡으로 간다. 비구니 참선도량 대원사가 아름답고 멀지 않은 곳에 내원사와 내원계곡도 있다. 대원사 들어가는 길,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숲 그늘을 지나 만난 그림 같은 절집, 비구니 참선도량 대원사다. 하얀 담장, 정원처럼 잘 꾸며진 화단이 예사롭지 않다. 비구니 스님들의 부지런한 손길이 느껴진다. 경내로 들어서자, 아니나 다를까 얼굴을 다 가리는 커다란 밀짚 모자를 쓰고 잡초를 뽑고 있는 스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절집이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쁘다고 칭찬을 하자 한 스님은 “청도 운문사만 못하다”며 겸손하게 손사래를 친다. 적당히 빛바랜 단청과 검게 그을린 굴뚝에도 정갈한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대웅전, 원통보전을 지나 산왕각 쪽으로 올라가다가 장독대를 만났다. 반들반들하게 닦인 장독들이 단정하게 줄지어 섰다. 카메라를 든 사람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장면.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보니 원통보전의 지붕 모양새도 특이하다. 팔작지붕 형태지만, 크기에 변화를 준 모습.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멀리 담장 너머로 대원사 다층석탑이 보인다. 보물 제1112호. 자장율사가 처음 세웠는데 임진왜란 때 파괴돼 조선 정조 8년(1784년)에 다시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비구니들의 선방인 사리전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어 이렇게 담 너머로 탑을 훔쳐볼 수밖에 아쉽다. 사리전 안을 오가는 여승들의 모습도 보인다. 참선 도중 굳어진 다리를 풀기 위해 산책이라도 하는 걸까 눈을 내리깔고 발을 옮기는 걸음걸이조차도 숙연하다. 조용히 절을 나와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대원사계곡을 ‘남한 제일의 탁족처’로 꼽았던 유홍준 문화재청장. 그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너럭바위에 앉아 계류에 발을 담그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먼데 하늘을 쳐다보며 인생의 긴 여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으랴”고 썼다.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진다는 등산로 오른편에 펼쳐진 계곡은 과연 탁족처로 손색이 없다. 맑고 풍부한 물도 그렇지만 넓고 평평한 바위가 많아 엉덩이를 붙이고 앉을 만한 곳이 도처에 널렸다. 그러나 숲길과 계곡 사이를 가로막고 선 철조망 때문에 계곡으로 내려가기가 쉽지 않다. 지리산국립공원 측은 “대원사계곡 중 10㎞ 정도가 국립공원에 포함돼 있어 야영과 취사가 금지돼 있다”며 “발을 담그는 정도 이상의 물놀이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야영을 원하는 사람은 대원사 야영장과 소막골 야영장을 이용하자. 전남 순천에서 왔다는 등산객 김양휘(63)씨는 “여름 산행에 계곡이 빠지면 재미가 없다”며 “특히 지리산 대원사계곡은 물이 맑고 깨끗해 보기만 해도 마음이 씻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30여리에 이르는 대원사계곡이 푸른 그늘에 젖어있다. 느티나무, 비목, 굴참나무, 고욤나무, 서어나무 등 제각기 이름표를 달고 선 나무들. 아기 손바닥처럼 앙증맞은 이파리를 매단 단풍나무도 눈에 띈다. 가을 단풍철에 다시 찾으면 색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겠노라 단풍나무가 등산객들 등 뒤에서 파란 손을 흔든다.

  • 문화일반
  • 부산일보=이자영
  • 2007.06.29 23:02

연극 홍보 싸이월드로 젊은 관객 끌어안는다

‘싸이 열풍’이 전북 연극계에도 불고 있다. 연극배우들이 길거리에 직접 전단지를 붙이던 시절을 지나 싸이월드 클럽 서비스가 연극계의 중요한 홍보 수단으로 떠올랐다. 현재 싸이월드에 클럽을 만든 연극단체는 전주시립극단, 극단 문화영토 판, 극단 창작극회, 극단 명태, 전주인형극축제 조직위원회, 무대지기 등. 전주에서만 줄잡아 6개가 넘는다.클럽을 가지고 있는 극단들은 “싸이월드 회원들이 대부분 연극의 주 관객층인 젊은층”이라며 “클럽을 통해 관객들에게 계층별로 접근, 홍보하기에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클럽 방문자를 확인, 방문 횟수가 많은 충성도 높은 관객들을 찾아낼 수 있으며 클럽 초대 방식 등을 통해 새로운 관객을 발굴하기도 쉽다. 공연 리뷰나 사진 등록 등 이벤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객과의 소통도 이끌어낼 수 있다. 물론, 이벤트 선물은 싸이월드의 주요 결제수단인 ‘도토리’다. 극단들이 클럽을 만드는 데는 경제적 이유도 크다. 온라인 공간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운영에도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 시립극단은 시립예술단 홈페이지 개설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지난 1월 싸이월드에 클럽을 만들었다. 시립극단의 홍보·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박영준씨는 “작품마다 도토리를 500개씩 구입, 이벤트를 통해 선물하고 있다”며 “방문자들의 반응도 좋지만, 무엇보다 홈페이지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극단들이 클럽을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극단 문화영토 판과 극단 창작극회는 홈페이지가 따로 있지만 클럽 운영에도 적극적이다. 극단 문화영토 판의 권오현 기획운영실장은 “포털 사이트 검색 방식을 통해 우리 홈페이지를 알리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싸이 클럽에서는 검색창에 이름만 써넣으면 바로 찾을 수 있다”며, 관객들이 극단에 접근하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6.2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