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27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김해정교수의 완판본 이야기]3. 열녀춘향수절가(烈女春香守節歌)

목판본 시대가 연활자에 밀려 출판업자들이 어렵게 살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목판은 비오는 날 마당깔개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시기에 호사가들은 목판을 수집하는 일이 그야말로 일이었다. 국문학자였던 김삼불(金三不)도 당시 전주 목판을 대거 구입해갔다. 그는 목판을 정릉 자신의 집에 쌓아두고 완판본 춘향전을 50부 한정판으로 인출했다. 그의 정릉집은 한국전쟁때 폭격으로 불탔고, 그는 월북했다. 그가 출판했던 책이 ‘烈女春香守節歌’다. 권두제에 ‘열여춘향가라’ 했다. 이로인해 우리 학계는 완판본 ‘춘향전’을 하나 더 얻었다. 춘향전 완판본은 표제로 구분할 수 있다. ‘春香傳’은 서계서포본(1916), 완흥사서포본(1912), 33장본(1906, 丙午), 기타 간기가 없이 나온 책이 많다. ‘烈女春香守節歌’는 오한근(1949), 김삼불장판(조선 진서 간행회)이 있다. ‘別春香傳’은 양진태(1912, 다가서포), 김동욱(1973)의 것이 있다. ‘烈女春香守節歌’는 속칭 원본춘향전, 완판춘향전, 전주토판춘향전 등으로 불리며, 해방전후 활자화했다. 그 판각본은 비교적 희본(稀本)에 속해 학문하는데 귀한 자료가 된다. 판각본에는 두 계통을 찾을 수 있다. 즉 완산판과 경성판이 그것이다. 이 양판은 성격이 다른데, 경성판은 주로 문장체 소설, 전기를 각판했으며 완산판은 그 전기의 반면(半面)에 광대의 판소리, 타령의 각판으로 치중되었다. 이러한 양판의 특징은 춘향전에서 현저하게 드러난다. 이 수절가는 이름이 명시하는 것과 같이 타령을 각판한 것이며, 경판본이 모종의 이유로 그 사(詞)가 타령의 영향은 입었지만 수절가에 비해 소설계의 춘향전이다.(烈女春香守節歌 171쪽 해제) 끝으로 완판본 고소설은 판소리계 소설이고, 경판은 문장체 소설로 구분된다. 문자체를 보면 완판은 해서(楷書) 중심, 경판은 흘림체로 썼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7.17 23:02

전북도내 민.관.산.학 공동 환경축제 연다

전북도내 민.관.산.학이 공동으로 환경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대규모 환경축제를 연다. 전북도는 "내년 6월께 도내 민간 환경단체, 기업, 대학과 공동으로 가칭 '전라북도 환경문화축제'를 개최하기로 하고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축제에는 전북환경보전협회.아름다운 가게 등 10여 개 환경단체와 현대자동차.휴비스 등 6개 기업체, 전북대.전주대 등 7개 대학, 수자원공사.환경관리공단 등 8개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각 업체의 친환경 기술 및 제품을 알리는 전시회와 환경음악회.리폼패션쇼.재활용품 나눔 장터 등 환경을 주제로 한 각종 문화행사 등이 열린다. 또 전주 광역소각장과 만경강 습지 등 환경기초시설 및 자연생태를 탐방하는 시간과 다양한 세미나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환경의식을 높이기 위한 글짓기와 그림 그리기, 천연염색, 한지 만들기 등의 부대행사 및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된다. 도 관계자는 "환경을 고민하는 모든 단위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동으로 대응책을 모색하고 시민들의 환경 의식을 높이자는 뜻에서 축제를 열기로 했다"며 "도내에 난립하고 있는 각종 환경축제를 이 행사로 수렴해내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7.16 23:02

놀이와 만난 예술교육...소리전당 여름방학 프로그램 풍성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여름방학을 맞아 상상력과 창의력 키우기에 초점을 맞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놀이와 교육의 개념이 합쳐진 ‘예술교육’은 다양한 예술적 요소들을 통해 창의력과 표현력, 협동심, 리더십 등을 키우는 프로그램.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숨쉬는 뮤지컬놀이’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숨쉬는 연극놀이’ ‘숨쉬는 음악놀이’ ‘숨쉬는 미술놀이’ 등 4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테이블 인형극 ‘꼬마 OZ’와 여름방학 특별전 ‘매직네버랜드 교육체험전’ 관람, 무대 뒤 견학 ‘백스테이지 투어’, 뮤지컬 ‘B-boy 피노키오’ 쇼케이스 리허설 참관 등도 커리큘럼에 포함되며, 마지막 수업은 과목별 통합수업 및 4가지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통합발표회로 진행된다. 강사로는 최선화(연극원 아동극 실기) 김태용 박지애(극단 수레무대) 박영준(창작극회 기획) 이명훈(타악그룹 동남풍) 조경진(월드뮤직그룹 오감도) 김현진(재미있는 미술교실) 윤상호(ZAM댄스씨어터) 한지숙씨(보컬 트레이너)가 참여한다. 수업은 7월 31일부터 8월 25일까지 14회. 과목당 수강료는 10만원, 선착순 25명씩 모집 중이다. 문의 063) 270-7849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7.16 23:02

한ㆍ중ㆍ일 서예 꿈잔치...오승환ㆍ우칭허 대상

‘2007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한·중·일 어린이서예전’에서 한국의 오승환('벌레잡는 고양이', 전주송북초 2), 중국의 우칭허(‘古詩’, 남경 4년)군이 대상을 차지했다.‘한·중·일 어린이서예전'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최승범)가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의 어린이 서예학습의 과정을 비교하고, 서예에 재능있는 어린이들을 발굴해 지도자로 양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개최한 공모전이다. 공모전에는 한국 1033점, 중국 453점, 일본 545점 등 모두 2031점이 출품됐다. 심사결과 대상은 2점, 우수상은 4점, 금상 6점, 은상 11점, 동상 24점, 장려상 94점, 입선 787점 등 총 928점이 입상했다. 박영진 심사위원장은 “준비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2천점이 넘는 작품이 접수된 것은 미래의 서예가 희망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사는 저학년과 고학년, 국적별로 나눈 후 서사능력과 함께 순수성, 가능성을 등을 봤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승환의 작품은 용묵법과 작품의 완성도가 뛰어났으며, 화제의 한글처리도 순수성과 천진성이 보여 심사위원 전원 추천으로 대상을 줬다”고 덧붙였다. 심사는 박영진 곽정우 박태평 장세훈씨가 맡았다.입상작은 서예비엔날레 기간인 10월 6일부터 11월 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전시된다.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대상 오승환(전주) 우칭허(중국)△우수상 김현희(서울) 오정훈(익산) 쉬룬즈(중국) 마키우치 료(일본) △금상 안유진(창원) 정주호(울산) 홍종운(목포) 니시친 위쩐야(이상 중국) 나카무라타카키(일본) △은상 류태웅(익산) 신동준(익산) 이현재(여수) 정하영(여수) 한형진(창원) 홍세진(광성) 쉬커얼 위엔징 장사오윤(이상 중국) 노무라요시타루 장유나(이상 일본) △동상 김예지(전주) 김태중(서울) 남궁용(익산) 류인웅(광주) 박민지(목포) 박수진(익산) 박시은(전주) 박인규(전주) 유현종(익산) 이나은(창원) 이민호(순천) 이지은(대구) 이하은(광정) 정주연(안동) 최민경(전주) 최세영(전주) 팡위 예쑨야 샤오야원 홍우양(이상 중국) 이마다아쓰미 김화령 애쯔구애리 기타하라아야내(이상 일본)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7.16 23:02

전통문화중심도시 "官 주도 하드웨어 구축 치중"

전주시 문화예술정책과 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사업이 하드웨어 구축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또 민선4기 문화정책은 정책결정 및 수행과정이 일방적인 관 주도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전북민예총(회장 임명진)과 민주노동당 전주시위원회(위원장 김민아)가 지난 13일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정책'과 '민선4기 전주시 문화정책'을 주제로 한 '전주지역 문화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정책에 대해 발제한 김민아 민노당 전주시위원회 위원장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의 사업예산이 건설비를 포함한 시설투자비가 평균 92%로 절대적이었으며, 특히 전통문화자체에 대한 사업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전통문화공간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건물과 공간만으로 전통문화활성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TFT나 추진단 구성에 있어서도 시민과 문화예술계를 대표할 수 있는 성원의 한계로 민간영역 전문가들의 정책제언을 반영할 수 있는 폭이 협소했다"고 주장했다. 문윤걸 예원예술대 교수는 "민선 4기 문화부문 총 사업비의 48.8%가 한문화진흥원 건립사업비로, 문화예술부문 공약사업도 하드웨어 구축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시민문화활동 참여확대사업 예산이 연 평균 1억원에도 못미치고,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과 관련한 공약사업은 없었다"고 밝혔다.토론에 참여한 김선태 전북민예총 정책위원장은 "지역 문화예술정책은 주민들의 문화향유권 신장과 지역의 창의성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며 "작은 생활문화공간화 문화의집 문화예술교육사업 등 시민과 가깝게 접근하는 사업에서부터 그런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가나 시설과의 적극적인 협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유대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는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정책은 미관과 경관 생태 도시계획 문화예술활성화 주민공동체 등의 과제부터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희 민노당 전주시위원회 의정지원부장은 "전통문화중심도시사업 추진과정을 보면 대부분 한옥마을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 외의 지역들은 재개발지역까지 고층아파트가 난무하고 있어 한옥마을만 고립된 도시개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7.16 23:02

호영남 문화예술 전주서 하나되다

사단법인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황병근)와 경북연합회(회장 신상률)의 ‘2007 영·호남 예술교류’ 행사가 12일 오후 5시 전북도청사 갤러리에서 개막했다.개막식에는 김병곤 전북도의회 의장, 전북예총 산하 각 협회 지회장과 지부장, 이흥재 전북예총발전연구회장, 최승범 이기반 윤갑철 김남곤 권병렬 등 지역 원로예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경북예총에서도 신상률 회장과 조주환 문인협회장을 비롯 조용진(사진) 신계호(연극) 장한식(연예) 박광제(김천지부) 김약수 회장(경산지부) 등 38명이 전북을 찾았다. 황병근 전북예총 회장은 “규모가 큰 경북예총을 형님으로 부르겠다”며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았고, 신상률 경북예총 회장은 “해마다 7월이 되면 설레임을 앞세워 ‘영·호남 예술교류’를 찾게된다”고 답했다.1박 2일 동안 전주에 머문 경북예총 회원들은 한옥생활체험관과 동락원에 묵으며 한옥을 체험했으며 전주비빔밥과 콩나물국밥, 막걸리 등 전주의 맛을 즐겼다. 이튿날 한옥마을과 덕진연못,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을 방문하고 돌아간 경북예총 회원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북예총의 세심한 배려에 전주의 멋과 맛을 충분히 느꼈다”고 말했다. 전북에서는 전주한지로 만든 문화상품과 전주콩나물을, 경북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선물했다. 해마다 양 쪽 지역을 번갈아 찾고있는 ‘영·호남 예술교류’ 사업은 영남과 호남의 예술을 통해 지역특성을 이해하고 두 단체의 화합을 위해 1998년 시작됐다. 2000년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 미술교류가 첫 행사였으며, 지난해에는 경북 포항에서 사진교류를 가졌다.8회째를 맞은 올해는 전북문인협회(회장 진동규)와 경북문인협회(회장 조주환) 회원들의 시화전으로 마련됐다. 19일까지 도청사 갤러리에서 열리는 시화전 출품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 전북=최승범 이기반 허소라 이운룡 윤갑철 김남곤 소재호 정희수 박정애 김형철 박철영 이윤상 장교철 남궁웅 김영 송희 이연희 박은주 임정희 심옥남 유인실 나혜경 유대산 양해완 허남민 김미애 신정임 김경녀 류인명 송경덕 이선화 최종만 김귀례 김옥중 하세호 김계식 김민중 공영주 김기화 김영근 이강 강진 김백기△ 경북 =강문종 강인순 권오진 김도현 김민정 김시백 김시종 김원호 김재수 김재준 김종섭 김주곤 노종래 박규해 박병일 박승렬 박찬선 백점례 서영수 손수성 심교섭 안재진 안중식 여상범 이근덕 이무식 이용섭 이장희 이칠우 이철현 이호준 장하숙 정민호 정영화 조영미 홍승태 황능곤 황무굉 황영선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7.16 23:02

[에듀 프런티어] "노래로 여는 세상 꿈을 키워주고 싶었죠"

교사하면 떠오르는 첫 인상을 꼽으라면 ‘차분하면서도 단정하고 다소 보수적’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진안 용담중 박영근 교사(40)는 일반 교사들의 그것과는 다르다. 무엇보다 웨이브가 들어간, 치렁치렁한 머리가 눈에 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긴팔 남방셔츠로 멋을 냈다. 웬만한 멋쟁이와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다. 외모만 튀는 게 아니다. 본연의 업무인 학생지도도 뭔가 다르다.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중창단을 이끌고 크고작은 무대에 올라 어느새 진안의 ‘유명인사’가 됐다. 박 교사의 제자사랑법을 들어본다.박 교사가 머리를 기른 것은 불과 3년전의 일이다. 지난 2005년부터다. 이전에도 다소 튀기는 했지만 평범한 교사였다. 그러다 박 교사가 그해 용담중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많은 게 달라졌다.용담중과 송풍초등은 한지붕을 쓰는 통합학교. 당시 송풍초등 측으로부터 ‘초등학생들의 음악수업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이렇게 중학교 교사 신분으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게 됐다.초등생들의 맑고 초롱한 목소리에 이끌리게 된 박 교사는 ‘아이들과 중창단을 만들어볼까’하는 욕심이 커졌다. 그해 3월 창단한 ‘소리사랑중창단’이다. 송풍초등 전교생이라야 26명. 이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거쳐 14명을 선발했다. 전교생의 절반이상이 중창단원이 된 셈이다. 이후로 몇달동안은 연습과 연습의 연속이었다.“아침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30분씩 하루 한시간 가량을 연습에 매달렸어요. 평소에는 그리 엄하지 않은 편이지만, 아이들을 가르칠 땐 호랑이선생님이 됐죠. 나이어린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고 혼냈는데, 어느새 아이들의 실력이 달라지더군요. 괄목상대라는 말을 실감했어요”불과 3개월의 연습을 거쳐 그해 6월 무주반딧불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동요제에 출전했다. 전국에서 130개팀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소리사랑중창단은 인기상을 수상했다. 오디션경쟁률만 10대 1이 넘는 대규모학교가 아닌, 전교생의 절반가량으로 구성된 소규모 학교 중창단이 불과 3개월의 연습을 거쳐 전국대회에서 입상했다는 사실만으로 당시 적지않은 화제가 됐다. 이후로도 거침없는 상복의 연속이었다. 2년연속 전북어린이대음악제 은상 수상, 지난해 제12회 꿈나무어린이동요부르기대회 및 경기 군포에서 열린 전국수리동요제에서 잇따라 장려상을 수상했다.소리사랑이 주로 부르는 동요는 ‘싱그러운 여름’‘노래로 세상을 아름답게’‘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세상’ 등이다. 가끔씩 트로트곡도 부르고, 그때마다 공연장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로 메아리친다.지난 2월엔 로마한인회의 초청과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이탈리아를 다녀왔다. 박 교사는 “현지에서 한차례의 정식공연 외에도 거리공연을 7차례 가졌다”면서 “아이들이 성악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완벽한 하모니를 보여줬던 그때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박 교사는 또 유명 전자바이올리니스트인 유진박의 진안공연을 성사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진안 안천중·고에 근무할 당시였는데, ‘학교 행사에 유진박을 초대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그때만 해도 유진박과는 생면부지였지만 무작정 연락을 했어요. 우여곡절끝에 교내공연이 성사됐어요. 당시 학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죠”박 교사는 “그때의 인연을 계기로 유진박과 꾸준하게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소리사랑중창단이 지난해 유진박의 전주공연과 경기 오산공연때 특별출연하고, 지난해 6월에는 유진박의 3집앨범에도 참여하게 된 것도 유진박과의 남다른 인연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박 교사가 이처럼 학생들과의 음악적 교감을 중시하는 것은 자신이 은사에게 받은 혜택과 경험을 제자들에게 되돌려주기 위해서다. 전주대 음악교육과를 졸업한 박 교사는 성악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은사의 가르침에서 비롯됐다는 것.“장동초등에 다닐 때 담임이셨던 이윤희 선생님(현재 진안중앙초등 교감)과 고교시절 은사였던 이정태 선생님이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주셨어요. 한분은 합창단에 활동하며 음악에 대한 눈을 뜨게 해주셨고, 다른 한분은 진로선택을 놓고 고민할 때 음대진학의 길을 열어주셨죠”박 교사는 “시골학교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체험의 기회를 주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선물하는 것이 그동안의 빚을 갚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앞으로도 어디를 가든 제자들에게 음악에 대한 심미안을 뜰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박 교사는 지난 93년 임시교사를 거쳐 순창제일고, 고창대성고, 장계중, 안천중·고 등에서 재직했다. 교직에 입문하기 전에는 결혼식장에서 춘향가중 사랑가를 앞세워 ‘스타’로 인정받았다. 어림잡아 250쌍 앞에서 축가를 불렀고, 이같은 인기를 등에 업고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교회 성가대 지휘자를 비롯해 진안 마이골여성합창단과 진안군립합창단 지휘자, 우석대 특수육과에 출강하는 등 1인다역을 마다하지 않는다.박 교사는 “지금까지 근무했던 학교마다 합창경연대회을 마련했다”면서 “학생들에게 문화적 체험을 선사하는 것이 음악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아이들이 중창단에서 활동하면서 정서·행동면에서 두드러지는 변화되는 모습을 목격하곤 합니다. 말썽꾸러기가 정서적으로 풍부해지고 차분해지죠. 노래를 통한 공동체의식을 강조하다보니 어느새 서로에 대한 배려를 잊지않습니다”박 교사는 “아이들이 깨끗하고 맑은 소리를 가질 수 있는 때는 초등시절에만 가능하다”면서 “지금의 맑고 깨끗하고 순순한 마음을 평생 잊지않도록 간직해주고 싶다”고 말했다.박 교사는 “언젠가는 소리사랑 단원들과 헤어지겠지만, 아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한 뒤 ‘평생 잊을 수 없는 은사’로 남는다면 더이상의 행복은 없을 것”이라며 “제자들이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데 자양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7.07.16 23:02

[에듀 인사이드] 여름캠프 Q&A

좋은 캠프의 기준은 ‘주최 단체가 참가자의 건강과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하고, 프로그램이 능동적으로 진행되느냐’다. 그만큼 캠프를 선택하기 전에 주최 단체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숙소의 안전 여부 △응급환자 발생때 간호사 및 응급처치 자격자 확보 등 대책마련 여부 △수련활동에 필요한 보험가입 여부 △캠프지도자의 수(강사 1인당 12∼15명)가 적정한지 여부 △캠프 비용이 합리적인지와 캠프 단체가 직접 운영하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국내외 캠프의 종류, 비용, 일정, 성격별 캠프 선택요령 등의 정보는 한국청소년캠프협회(www.icamp.or.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부모들이 궁금해하는 방학캠프에 대한 질문과 답을 모아봤다.Q:자녀를 캠프에 보내는 것이 처음이다. 어떤 캠프가 좋을까?A:자녀가 아직 캠프 경험이 없다면 체력적으로 힘들거나 생활통제가 심한 캠프 대신 즐거운 놀이라고 느낄만한 캠프를 보내는 것이 좋다. 첫 캠프를 다녀온 후 자녀가 힘들어하고 재미없다고 느끼면 캠프에 대한 흥미를 잃고 다음 번 캠프를 참가하지 않으려고 한다. Q:아이가 소극적이라 캠프에 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A:낯선 장소에서의 적응력은 어른들보다 아이가 훨씬 좋다. 처음 하루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 수도 있겠지만 또래 아이들과 함께 모이기 때문에 금방 적응한다. 캠프 기간 중에 부모와 자주 통화하게 되면 의지하고 어리광을 부리려 하므로 통화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Q:캠프를 보낼 때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A:보편적으로 캠프 준비물은 비슷한 경우가 많지만, 캠프의 특성상 또는 참가자의 특성상 별도의 준비물이 필요한 것은 없는지 점검해보고, 가급적 참가자가 직접 챙겨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또 건강상 또는 성격상 주의할 점,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 미리 인솔자에게 알린다.Q:부득이하게 캠프에 참가하지 못할 경우 환불은 어떻게 하는지?A:각 캠프업체 마다 별도의 규정을 두어 환불 해주고 있다. 캠프 시작일을 기준으로 일자 별로 환불 금액이 다른 만큼 사전에 환불 규정을 알아두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없도록 해야 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7.16 23:02

[에듀 인사이드] 우리 아이 여름방학 캠프 어디로 보낼까

도내 초·중·고생들이 일제히 여름방학을 맞는다. 최근 몇년새 ‘방학=캠프’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았다. 방학을 제대로 보내는 방법의 하나로 캠프가 각광받고 있는 것. 캠프는 아이들에게 부족한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고, 공부에 찌든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내적 성장의 훌륭한 자양분도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방학에 앞서 도내 기관·단체들도 청소년대상 캠프 프로그램 마련에 한창이다. 학부모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높은 영어캠프를 비롯해 환경·생태,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방학이 아니면 접하기 어려운 체험을 제공한다. △올해 특징은= 올해의 경우 ▲양적·질적으로 평준화 추세가 두드러지면서도 ▲맞춤형 캠프 인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게 방학캠프의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전문가들은 나이가 어리고 캠프 경험이 없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국내 외국어캠프·공부습관·리더십캠프 등을, 초등 고학년은 야외활동이 많은 레포츠나 가족이 함께하는 캠프를, 중·고교 이상의 학생들은 가족과 떨어져 자립심과 모험심을 키울 수 있는 해외캠프 및 모험·개척·레포츠캠프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한국청소년캠프협회 최윤경 간사는 “최근 몇년동안 방학캠프가 잇따라 개설되면서 초기의 시행착오가 상당부분 개선됐다”면서 “단체별 프로그램 운영수준이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 됐다”고 말했다. 최 간사는 또 “초호화를 지향하는 일부 캠프의 경우 참가비용이 고액화하면서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무작정 값비싼 캠프를 찾기 보다는 자녀의 수준에 맞는 캠프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최 간사는 “즐겁고 유익한 캠프를 위해서는 자녀의 관심과 흥미에 귀를 기울이고, 어떤 캠프에 참가하고 싶은지 충분한 상의를 한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면서 “캠프에 참여하는 주체는 자녀인 만큼 부모가 보내고 싶은 캠프를 선택하면 자녀의 만족도 낮고, 캠프 효과에 대한 부모의 기대도 충족 시키지 못한다”고 조언했다.△어떤 캠프가 있나= 분야별 캠프 가운데 영어캠프가 가장 다양하다. 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캠프는 물론 단위학교별, 자치단체 지원, 대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 등을 포함하면 캠프수가 156개에 달한다. 참가대상만 약 5200명. 도교육청은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캐나다 벤쿠버에 도내 중학생 20명을 대상으로 해외캠프를 실시하고, 익산교육청과 남원교육청도 관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연수에 나선다. 익산교육청의 경우 관내 중학생 20명을 미국 워싱턴으로 보냈고, 남원교육청은 뉴질랜드에 중학생 16명을 보낸다. 우석대는 전주시(참가학생 149명)와 김제시(참가학생 20명)와 연계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영어캠프를 실시한다.전주·익산·정읍YMCA는 익산청소년수련관, 진안청소년수련관 등과 연계해 산골마을여름학교, 고청소년자전거평화종주, 어린이문화답사 ‘찾아가는 택리지’, 어린이수상인명구조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주·완산·덕진동청소년문화의 집 등도 거침없는 문화체험캠프, 별새꽃돌자연탐사과학캠프 등을 마련한다.국립전주박물관은 방학중 매주 토요일 ‘박물관 체험학습’을 마련한다. 매회 50명이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자는 컴퓨터추첨에 의해 결정된다. ㈔전통문화사랑모임과 전주교대 누리사업단은 ‘옴니버스 문화탐방 3리3색’를 운영한다. 국립공원 내장산사무소는 ‘산이 있어 좋다’ 캠프를 진행한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7.07.16 23:02

임성곤 개인전 25년만에 처음

묵향과 함께한지 25년만에 첫번째 개인전을 연다는 임성곤(44)씨. 그는 “자신에게 글씨를 배우는 이들에게 문을 열어주기 위해 개인전을 갖는다”고 털어놓았다.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초대작가라는 명예도 개인전을 여는데 힘을 실어준 요소다. 그는 “그동안 즐거움도 컸지만 힘겨운 고갯길이 많았고, 붓을 놓을까 하는 마음도 수십번이었지만 그래도 잘 견뎌온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자신에게 주는 격려의 자리이기도 하다.오랫동안 밀쳐둔 전시였는데, 계획을 하고는 두달여만에 80여점의 작품을 써냈다. 은둔생활 하며 글씨만 썼다고 했다. 글씨는 한글서예가 대부분이다. 산본 정자 반올림 흘림 진흘림 서간체 등을 두루 선보인다. 한글의 아름다움과 조형성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하기 위해서다. 종이도 한지와 고지를 두루 사용했으며, 작품에 성모상 십자가 불상 등 조각도 얹히는 시도도 해봤다. 글귀는 이해인수녀의 시가 많다. 자연과 사랑에 대한 내용을 특히 좋아하기 때문이다. 한국서가협회 서예연구회 마한묵연회 우리글터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죽봉서예원을 운영하고 있다.‘사랑해서 행복한 먹글’을 문패로 단 전시는 14일부터 19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7.13 23:02

베이징올림픽 환경조각 서울전시 참가

조각가 엄혁용(46)씨가 ‘2008 베이징올림픽 환경조각 공모작품 국제순회 서울전시’에 참가한다. 또 내년 베이징올림픽 기간중 열리는 본 전시에도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서울전시는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베이징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2월 영국에서부터 시작한 국제 순회전시 일환이다. 조직위가 지난 2005년 전세계 작가들을 대상으로 환경조각 공모전을 진행해 선정한 90여개국 290점중 110점을 엄선했으며, 서울 전시를 위해 지난해 말 한국의 조각가 8명을 추가로 선정했다. 전북작가로는 엄씨가 유일하며, 정현근 이수근 최규찬 씨등도 참여한다. 서울전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공원에서 열린다. 엄씨는 그동안의 작업과 맥을 같이하는 작품을 출품했다. 화강석과 스텐레스 스틸로 조형한 ‘획-자연으로부터’. 붓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5m높이의 붓대는 화강석을 대나무 형태로 조형했으며, 붓솔과 이어지는 부분은 붓의 한 획을 상징하는 것으로 기능성까지 더해 벤치로 만들었다. 엄씨는 “각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친환경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푸르름을 상징하는 대나무와 중국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붓을 등장시켰으며, 대중들과의 만남까지 이뤄내기 위해 벤치의 기능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전시에 참여하는 한국작가들도 내년 베이징올림픽 기간중 열리는 본 전시에도 참가할 전망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7.13 23:02

연극의 진실된 모습 찾아나서다

박동화(1911∼1978)의 연극은 일관된 주제의식 아래 권력과 부의 폭력을 고발하고 있다. 한 시대를 성실하게 살아온 인간으로서 겪어야 했던 갈등과 고통은 그의 작품을 ‘한의 문학’이나 나약한 패배주의자의 ‘냉소적 문학’으로 보이게도 만들지만, 그는 분명 희곡문학의 단단한 기둥이다. 연극에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 ‘독백’. 지역 연극인들이 박동화를 그린다. 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가 혼란의 시대를 거쳐 지역 연극의 밑거름이 된 고 박동화 선생을 중심으로 1960∼70년대 전북 연극을 기록한다. 지난해 ‘가인 박동화’에 이어 두번째 작품이다.첫 작품이 박동화 선생의 전기를 그린 타큐멘터리 형식이었다면 올해는 ‘인간 박동화’를 연구하고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연장 현장의 시점과 박동화가 생존했던 과거 시점, 박동화의 작품 속 상황 등 다양한 시점이 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액자형이다. 박동화를 기억하는 작업이 더 의미있는 것은 후배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 최근 ‘박동화연극상’을 수상한 조민철씨(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가 지난해 이어 ‘박동화’를 연기하며, 대학시절 선생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던 김정수씨(전북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장)가 극을 썼다. 출연배우들도 전주시립극단, 창작극회, 황토, 명태 등 13개 단체에서 참여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류경호 전북연극협회 회장은 “전북 연극의 양적인 팽창 뒤에는 상업적인 대규모 공연의 폭격 속에서도 연극 본연의 모습을 지키려는 힘겨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전대를 살다간 고인들의 모습 속에서 연극의 진정한 모습과 시대정신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독백’은 14일과 1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세차례 공연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7.1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