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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호기심ㆍ흥미 가득 담았어요"

전주전통문화센터의 대표적인 여름 레퍼토리. ‘2007 아동극 페스티벌’이 8일부터 9월 16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5시 전통문화센터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4년째인 아동극 페스티벌은 전통장르를 활용한 어린이극들을 초대, 해마다 좌석 점유율 100%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지부의 도움을 받아 ‘제1회 아시아아동극축제’ 참가작과 ‘서울어린이연극제’ 수상작 중심으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넙떠구리 콩쥐의 노래’는 아시아아동극축제 한국 공식 초청작. 전래동화 ‘콩쥐 팥쥐’를 각색, 인형극이지만 그림동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어린이연극제 우수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극단 즐거운사람들의 최신작 ‘세상에서 제일 작은 개구리 왕자’와 극단 민들레의 최고 인기작품 ‘똥벼락’도 초대됐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개구리 왕자’는 수공예로 만든 70cm짜리 작은 어항 속 세계를 스크린을 통해 확대시켜 현실과 환상을 한 공간에 섞어놓는다. ‘똥벼락’은 판소리, 민요, 길꼬냉이 등 민속놀이가 듬뿍 녹아있는 작품이다. 지난해 변방연극제와 공주아시아1인극제 공식초청작이었던 ‘달려라 달려 달달달’은 판소리를 활용해 만든 이야기극이다. 장애에 대한 편견을 사랑으로 극복해 나가는 ‘삐에로의 꿈’은 전북에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교육인형극단 꼭두가 선보인다.조진영 문화사업팀장은 “판소리와 탈춤, 사물놀이 등 전통장르를 인형극과 마당극, 총체극 등 다양한 공연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다”며 “쉬운 이야기 구조에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가득 담았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성인 7000원, 어린이 5000원. (인터넷 사전예매시 1000원 할인)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7.06 23:02

전통-혁신 갈림길서 한국화 나아갈 길 제시

근대 한국화의 최고작가로 꼽히는 남농 허건(1908∼1987). 관념적인 것에 그칠수 있었던 남종화풍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계승한 이로 꼽히는 그의 한국화는 전통과 혁신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국화의 나아갈 길을 제시해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남농은 소치 허련의 손자, 미산 허형의 아들로 ‘허씨 일가’의 맥을 이은 화가다. ‘사의(寫意·외형만이 아닌 정신과 뜻을 그리는 것)’를 중시하는 ‘남종화’를 추구했으며, 고향인 전남지역의 풍광과 정취를 담아내는데 집중했다. 특히 그는 일본화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채색화 기법을 버리고 수묵이 강조된 산수를 집중해 그렸다. 전국을 여행하며 점묘법, 갈필법 등으로 실경을 담아내는 데 힘을 쏟았는데, 이런 화풍에 '신남화'라는 이름도 붙었다. 쌀 알갱이 같은 미점(米點)을 가득 찍은 수묵화도 유명하다. 남농은 그림뿐 아니라 시(詩)와 서(書)에도 능했다. 그림과 함께 글을 적어 풍경의 정취를 강하게 전달했다.남농 작고 20주기를 맞아 도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이 ‘남농 허건전’을 연다. 6일부터 8월 19일까지. 1930년 수련기 작품으로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세계를 조망한다. 남농의 화풍은 45년까지는 초기경향으로 분류된다. 소치와 미산의 영향을 강하게 보여주는 시기로, 사생풍의 풍경이 주류다. 남도지역의 향토색을 화폭에 담아내는데 주력했으며, 인물 화조 산수 영모 등 다양한 화제를 다뤘다.45년부터 60년대까지는 남농의 예술적 특색이 독창적으로 구현됐던 시기다. 수묵이 강조된 산수를 집중적으로 그렸으며, 사실성과 현실성에 기반한 작품을 보여줬다. 스스로 이 시기의 화풍을 ‘신남화’로 명명하고 이론을 정립하기도 했다. 70∼80년대는 표현기법이 원숙해지면서 대작을 많이 남겼다. 한국적 산야를 양식화하기 위해 노력한 때로 이 시기 작품은 그가 살고 있던 남도에 대한 애정이 강하게 발현됐다. 대표작 소나무 그림이 대거 그려진 때이기도 하다. 남농의 시화와 사군자도 모아 전시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남농미술재단의 도움을 받았다.최효준관장은 “남농은 20세기초부터 한국화단에 대두된 ‘전통’과 ‘혁신’이라는 두 개념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 자신만의 새로운 표현양식을 확립한 대가”라며 “이번 전시는 한국화의 현대화를 이룬 한 전형을 볼 수 있는 동시에 한국화가 나아갈 길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송하탄금도, 목포교외, 금강산소견, 조춘고동, 삼송도 등 100여점이 전시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7.06 23:02

[함께 떠나요] 고품격 전통문화 체험 "선비정신 알것 같아요"

우석대 조법종교수는 “역사탐방을 할 때는 약간의 비가 오는 날이 더 좋다.”고 말했다. 너무 맑은 날에는 강한 햇빛으로 사물을 보는 시야가 오히려 흐려질 수 있다는 것. ‘종잡을 수 없이 비가 내리는 장마철이라고 해서 야외활동이 큰 지장을 받지는 않는다’는 역사학자의 조언이다. 찌뿌둥한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우리고장의 역사탐방길에 올라보자.정읍 선비문화권은 최근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시행한 전국 여행상품 공모전에서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관광공사로부터 지원을 받게 됐다. 선비문화권은 정읍시의 칠보, 산내, 산외 지역에 분포돼 있는 우리누리문화관과 김동수 가옥, 무성서원, 무오창의 항일유적지, 태산선비문화사료관, 옥정호 순환도로 등을 연결하는 1박2일의 체험 코스이다. 가족단위, 청소년의 문화체험을 위한 테마여행지로 개발됐다.이달 중 여행코스와 체험활동을 가다듬어 새 여행상품으로 만들어질 정읍 선비문화 체험코스를 둘러봤다.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우리누리문화관이다. 정읍시 산내면 두월리에 위치한 우리누리문화관은 선비문화 체험관으로 탄탄한 프로그램이 자랑이다. 초중고생은 물론 일반인도 수련활동이 가능하며 1박2일, 2박3일, 6박7일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0명 수용이 가능하며 김귀옥실장을 비롯한 5명의 강사들이 예절교육과 전통음식 만들기, 전통악기 및 천연염색 체험, 국선도 단전호흡, 목궁 활쏘기 등 30여 가지의 선비문화 체험을 돕고 있다.관장인 서예가 김두경선생은 “우리나라 역사상 자기관리에 가장 철저했던 생활인은 선비였다”면서 “그런 선비가 살아온 품격높은 생활문화를 배우고 체험함으로써 자신의 현재 모습을 뒤돌아보게 하고 우리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캠프”라고 소개했다.폐교를 잘 손질해 쾌적한 환경이 강점이며 음식도 인근 마을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재료로 직접 만든 ‘선비식’으로 준비된다.선비체험관과 무성서원, 김동수가옥 등이 반경 15㎞내에 있어 이동도 편리하다.99칸이라 부르는 조선시대 전형적인 상류층 저택인 김동수가옥은 1784년 건립됐다.창하산을 뒤로 하고 앞에는 동진강 지류가 흐르는 배산임수의 명당이며 동서 65m, 남북 73m의 장방형 담으로 둘러져 있다. 주건물은 동서면으로 안채와 사랑채, 문간채로 구분한다. 김동수의 6대조인 김명관이 낙향해 10여년에 걸쳐 완공한 이 집은 중요민속사료 제26호로 지정돼 있으며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3名(명인, 명품, 명소) 중 명소에 속해 있다.사적 제166호 무성서원(武城書院)은 신라후기의 학자였던 최치원과 조선 중종때 관리였던 신잠(申潛)을 모시고 제사지내는 서원으로, 교육기능과 제사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다. 원래는 태산서원이라 하던 것을 숙종으로부터 이름을 받아 무성서원이라 하게 되었다. 앞에는 공부하는 공간을 두고, 뒤에는 제사 지내는 사당을 배치한 전학후묘의 형식이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사당, 현가루, 동·서재, 비각, 명륜당 등이 있다. 사당은 앞면 3칸·옆면 3칸의 규모로 성종 15년(1484)에 세웠고, 문루인 현가루는 앞면 3칸·옆면 2칸의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강당인 명륜당은 앞면 2칸·옆면 2칸의 팔작지붕 집이다. 이곳에는 성종 17년 이후의 봉심안, 강안, 심원록, 원규 등의 귀중한 서원자료가 보존되어 있으며, 조선 후기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남아있던 47개 서원 중 하나이다. 태산선비문화사료관은 고현향약과 무성서원을 비롯한 자료를 한데 모아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31종의 자료를 전시한 곳이다. 칠보의 아름다운 풍경은 가사문학의 효시인 상춘곡(정극인작품)을 낳았고 법도있는 이 고장의 예풍은 고현향약을 탄생시켜 전해지고 있다.동진강변의 농경문화와 더불어 삼국시대에서 고려시대까지 불교문화가 이어지고 조선시대의 유교문화 유산을 엿볼 수 있는 선비문화 체험 코스는 ‘한국의 아름다운 도로 100선’에 뽑힌 옥정호 순환도로와 함께 주말 나들이의 의미를 더해 준다.

  • 문화일반
  • 정대섭
  • 2007.07.06 23:02

지역문화재 지킴이 '문화다솜지기' 2기 발대

전주시립효자청소년문화의집(관장 손은희)이 운영하는 ‘문화다솜지기’ 2기가 발대한다. 문화다솜지기는 효자청소년문화의집이 청소년문화자원봉사단 개념으로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프로그램. 청소년들에게 지역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문화재지킴이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국가청소년위원회 공모사업으로 채택돼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전국의 청소년관련 프로그램 중 5대 우수프로그램으로 꼽혀 확산보급사업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청소년위원회로부터 청소년수련활동인증프로그램 신임도 얻었다. 올해도 이 프로그램이 계속된다. 오는 14일 ‘우리지역 청소년 문화자원봉사단-문화다솜지기 2기’가 발대한다. 지난달말 면접까지 거쳐 선발된 단원은 전주시내 고등학생 30명. 2대1의 경쟁률을 뚫었다. 문화다솜지기는 문화재에 대한 인식뿐 아니라 문화전반에 대한 이해를 앞세운다. 국립전주박물관 전주역사박물관 전북도립미술관 전주전통문화센터 등과 연계해 문화재와 문화재관리정책 등을 익히고 전주의 역사, 소리와 음식문화 등도 배운다. 경기전 객사 오목대 한옥마을 동고산성 등 실제 문화재를 답사하고 보고서도 작성해본다. 프로그램은 10월까지 노는 토요일에 진행되며,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손은희관장은 “문화다솜지기는 문화재를 매개로 청소년들에게 지역사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역사적 정체성과 자긍심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이라며 “1기 활동 결과 자생적인 동아리로 발전해 청소년 및 기성세대들에 문화 알림이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7.05 23:02

도립국악원 예술단, 해외공연 문화사절단 역할 '톡톡'

재외동포재단 문화예술교류사업에 선정, 스페인과 이탈리아 공연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해낸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임종환) 예술단이 상반기 결산을 내놨다.올해 새롭게 기획한 ‘마음 플러스 마음’ 공연은 직접 극장을 찾기 힘든 노인과 장애우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기획공연으로 즉흥성과 현장성을 최대한 살린 프로그램이다. 전주 자림원과 익산 신광요양원, 김제 기독교영광의집, 남원 효성의집 등 2월부터 5월까지 총 6곳을 방문했으며, 공연과 함께 단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해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총 25회 공연에 4135명이 관람, 객석점유율 80%를 기록한 ‘목요국악예술무대’는 상반기에 진행된 14회 공연에만 2578명이 다녀갔다. 한 공연당 평균 184명으로 객석점유율은 89%. 공연기획실은 “예술단 소속 3개 단체가 균형있게 참여하고, 규모면에서도 타 단체의 정기공연이나 기획공연에 뒤지지 않아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며 “국악원 인터넷 회원을 통한 공연안내도 홍보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예술단 측은 “전북을 찾은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감동이 있는 공연이라는 격려를 받았다”며, 도내외 주요행사 지원공연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예술단은 6월에만 대통령 참석 도내 주요인사 만찬 초청공연, ASEM 재무차관회의 교류행사, 제1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개막공연 등에 출연했다. 하반기에는 예술단 정기공연 등을 남겨두고 있다. 동학을 소재로 한 무용단 정기공연 ‘파·랑·새’가 18일 정읍에서 펼쳐지며, 창극단은 10월에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작 ‘춘향전’을 준비하고 있다. 11월로 예정된 예술단 정기공연은 관현악단이 주축이돼 ‘섬진강’을 올린다. 하반기 ‘목요국악예술무대’는 이달부터 11월까지 매주 목요일 계속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7.05 23:02

"무대위 나무보다 '숲' 보려고 노력" 연극배우 소종호씨

“두 번 하라면 못 하겠어요.”‘라이어, 그 후 20년…’으로 첫 연출에 도전한 연극배우 소종호씨(35). 4일 연습현장에서 만난 그는 에어컨이 내뿜는 찬바람 속에서도 땀을 흘리고 있었다. 캐릭터에 맞춰 머리 스타일을 바꾸기로 한 배우의 파마값 영수증 처리까지, 연출자가 해결해야 할 일은 끝이 없다. 연기경력 15년. 무대 안에서 연기만 하던 배우가 무대 밖 연출에 도전했다. “지금은 오히려 편안해 졌어요. 처음에는 작품에 대한 책임감도 컸고, 선배님들과의 작업이 부담스럽기도 했죠. 첫 연출이 가져다 주는 설레임조차 누릴 여유가 없었어요.”전주시립극단 선후배들과 팀을 짜고 지난 5월부터 준비해 온 첫 연출. A형 혈액형들만 모여 ‘블러드 A팀’을 짰지만, 결단력과 행동력이 부족해 B형과 O형들을 영입했단다. 그 역시 소심한 A형. 마음은 있었지만 쉽게 결심하지 못했던 그를 연출자 자리에 앉힌 것도 선배들이었다. “무모한 줄 알면서도 욕심을 채워야만 할 때가 있잖아요. 무리를 해서라도 관객들에게 최고의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라이어’가 현재 전국순회공연 중이라 공연권 얻기도 쉽지 않았거든요.”서울에서는 대극장 무대를 많이 쓰는 작품. 소씨는 천장이 높고 무대를 2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트홀 오페라를 택했다. 배우들의 등퇴장문만 6개. 일반 리얼리즘 연극과는 달리 소품을 자제하고 오직 문으로만 상황을 연결할 생각이다. 소극장 공연치고는 동선도 복잡하다.“연출을 하면서도 연기할 때가 자꾸 떠오르는 것 같아요. 세세하게 신경써야 할 것도 많지만 작품 전체를 보려고 노력합니다. 모두들 ‘거짓말’처럼 잘 해낼 거라고 믿거든요.”13일부터 22일까지 전주 아트홀 오페라에서 공연되는 ‘라이어, 그 후 20년…’. 연출가 자신도 거짓말을 수없이 하며 살아왔다고 하니, 첫 연출이라는 말도 ‘거짓말’처럼 느껴지게 할 수 있지 않을까.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7.05 23:02

[윤덕향 교수의 재밌는 문화재] 남원 월산리 고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하여 88고속도로로 명명된 광주 - 대구간 고속도로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구간내에 있는 남원 월산리 고분군이 1981년 발굴 조사되었다. 월산리 고분군은 낮은 구릉의 정상부 경사면에 분포하는데 정상부에는 직경 20여m에 달하는 봉토분 10여 기가 무리를 이루며 그 주변에는 100여 기의 소형분들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고분들중 봉분이 남아있는 4기를 원광대학교 전영래 교수님이 발굴조사하여 모두 10기의 돌방 및 돌덧널무덤이 확인 조사되었다. 발굴조사된 고분중 가장 규모가 큰 M1호분은 봉분의 직경 19m 내외의 원형이며 남아있는 봉분의 높이는 지대가 낮은 동쪽부분에서는 3.2m, 서쪽부분에서는 2.4m 내외였다. 이 무덤은 고분의 중앙에 있는 으뜸덧널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크고 작은 덧널 6기가 딸려있는 형식이었다. 으뜸덧널은 매우 길고 폭이 좁은 형태로 길이 860cm, 너비 150cm, 높이180cm 내외이다. 으뜸덧널은 깬 돌로 네 벽을 쌓고 바닥에는 냇돌을 깔았으며 평평한 장대석을 촘촘하게 덮어 뚜껑을 하였다. 이 으뜸덧널의 주위에 길이 200cm 남짓한 돌덧널들이 배치되어 있다. M1호분 으뜸덧널에서는 타원형 재갈멈추개가 있는 재갈 등의 마구류(馬具類), 비늘 형태로 철판을 이어 만든 갑옷, 판갑 옷 조각, 목가리개 등 갑옷류, 고리자루큰칼이 출토되었다. 목가리개는 6매의 비교적 넓은 철판을 못으로 이은 형식이며 장식된 경첩이 달려 있다. 또 고리자루큰칼은 고리와 자루에 은실과 금실을 써서 거북등 모양 무늬와 그 무늬 안에 국화문을 상감한 것으로 합천 옥전 유적에서 출토된 용봉무늬(龍鳳文) 고리자루큰칼의 장식과 같은 맥락이다. 이 유적에서 조사된 덧널들은 길이에 따라 200cm내외의 소형, 377-475cm의 중형, 그리고 800cm이상의 대형으로 구분되는데 이는 신분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토기들은 그릇의 종류와 그 구성, 그리고 그릇의 형태적인 특징에 의하면 크게 보아 대가야양식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것들이나 경남 고성지방에 있었던 소가야양식의 것도 있다. 이 고분은 유물과 무덤의 구조형식으로 미루어 5세기 전반에서 6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북지방에 입지하고 있는 가야계 고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특히 으뜸덧널의 길이가 고령지방의 왕릉급 고분들에 비견되는 800cm를 넘는 대형고분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7.05 23:02

더워서 잠 못드는 주말밤 공연보러 가자

최고의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 여름. 그들의 여름은 더 뜨겁다. 마니아에다 공식카페까지 거느리고 있는 ‘2007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토요놀이마당’이 7일 올해 첫 공연을 시작한다. 7일부터 9월 1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소리전당 놀이마당. 테마가 있는 공연으로 돌아온 토요놀이마당은 좀더 특별하다. 소리전당이 기획공연으로 준비하고 있는 ‘B-Boy 피노키오’와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라스트포원의 비보이 퍼포먼스 ‘스핀 오디세이’ 쇼케이스가 펼쳐지며, ‘나의 꿈&나의 끼’를 주제로 스쿨밴드와 직장인밴드에게도 무대를 빌려준다. 전주세계소리축제 D-30 공연과 큰들문화예술센터의 마당극 ‘흥부네 박터졌네’ 등도 만날 수 있다. 7일 첫 공연 ‘토요일 밤의 파워&에너지’에는 일렉퓨전앙상블 ‘투지’와 대한민국밴드 ‘훌리건’이 출연하며, 9월 15일 마지막 공연 ‘끝나는 아쉬움, 그러나…’는 스타피쉬와 오은미 밸리댄스, ‘아듀 무도회’가 채운다. 지역에 새로운 문화로 등장할 ‘아듀 무도회’의 드레스 코드는 ‘화이트’. 같은 색깔의 옷을 맞춰입고 관객들과 함께 몸을 흔드는 시간이다. 소리전당 예술사업부 명상종씨는 “격식을 갖춰야 하는 실내 공연과 달리, 토요놀이마당은 무대와 객석이 함께 만들어가는 자유로움이 있는 시간”이라며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는 만큼 폭우나 강풍만 아니라면 비 오는 날에도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토요놀이마당을 두배로 즐기는 방법은 따로 있다. 인터넷 공식카페에 가입, 후기를 올리거나 이벤트에 참여해 보자. 입이 심심하지 않도록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말자.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7.04 23:02

임실 성미산성서 통일신라 금동여래입상 발굴

그동안 사료에만 의존해 온 임실 성미산성 연구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유물들이 확인됐다. 성미산성 발굴조사를 맡고있는 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최완규)은 현장에서 백제시대 오부명(五部名) 인장와(印章瓦 : 도장을 찍은 기와)와 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 등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백제시대의 성벽과 집수시설, 구들시설 등도 함께 확인됐다. 30여 점이 출토된 백제시대 오부명 인장와는 주로 백제 고도지역에서 출토되고 있으며, 전북에서는 익산과 정읍 고부 구읍성 등에서 확인된 바 있다. 최완규 원장은 “성미산성 인장와에서는 ‘上’ ‘中’ ‘下’ 등이 확인되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며 “오부명 인장와의 생산과 유통과정 등을 연구, 백제 오부체제 및 지방통치제도를 연구하는 데 있어 기초적인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벽은 판석형 할석을 이용해 수평 줄쌓기를 한 것으로 백제시대 성곽 축조방식을 따르고 있으며, 평면 원형으로 구덩이를 판 후 점토로 다져 누수를 방지한 집수시설 안쪽에서는 백제시대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됐다. 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은 높이 9.8cm로, 8세기 말경의 것으로 추정된다. 지도위원회의는 5일 오전 11시 발굴현장에서 열린다. 윤덕향 전북대 교수, 심정보 한밭대 교수, 곽장근 군산대 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 성미산성의 성격을 살피고 발굴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7.04 23:02

이시대 최고 극작가 김태수, 전주에 '양복점' 차린다?

“숯불갈비집에서 나왔는데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어요. 다들 기분도 좋은 데다 작품도 나쁘게 보지 않았다길래 작품 하나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죠. ‘서울에서 했던 건 싫다, 써서 주십시오.’라고 했어요.”전주시립극단이 극작가 김태수를 만난다. 김태수는 10여 개의 작품이 출품된 2002년 ‘전국연극제’에서 김씨의 작품만 4개가 올라와 ‘김태수 연극제’라는 말까지 만들어낸 작가. 지금도 1년이면 김씨의 작품이 전국에서 30여 차례 공연되고 있다.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 ‘꽃마차는 달려간다’ ‘칼맨’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았던 그가 이번에는 전주에다 양복점을 차린다. 시립극단이 올 가을 정기공연에서 김태수의 신작 ‘영국신사 양기백’을 초연한다. 이 시대 최고의 극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김씨의 작품이 지역에서 창작초연된다는 소식에 연극계는 물론, 평단과 관객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시립극단과 김씨의 인연은 2004년과 2005년 ‘나비는 천년을 꿈꾼다’와 ‘해가 지면 달이 뜨고’를 공연하면서 부터. 김씨는 “2004년 당시 작품이 썩 마음에 들지 않고 공연 후 뒷풀이에서도 분위기가 썰렁했다”며, 2005년 공연에서 시립극단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었다. 마음을 풀고 작품을 약속한 것은 기분 좋게 내리던 함박눈 때문이었다. 상임연출 조민철씨는 “그동안 지역 근현대사와 관련된 소재들을 찾다보니 어느 순간 한계가 왔다”며 “작가에게도 우리 지역 소재를 발굴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가 작가의 상상에 한계를 주는 것 같아 전국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작품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나온 ‘영국신사 양기백’은 홀애비 양복쟁이 ‘양기백’의 가족과 연인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미 대본을 끝낸 김씨는 배우들과 직접 이야기하고 싶다며 지난 주 전주에 다녀갔다. 자존심부터 내세우는 일부 스타 작가들과는 달리 김씨는 말투부터 ‘전주식’으로 고치겠다는 극단의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작가의 작품은 정통극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시립극단은 극 중 뮤지컬이나 무대 판타지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조씨는 “작가가 3년 동안은 작품에 대한 권한을 시립극단에게만 주기로 약속했다”며 “이 작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며 시립극단의 고정 레퍼토리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웃음과 감동이 끊이지 않지만, 내면에는 소시민들의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는 ‘영국신사 양기백’은 10월 27일과 2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7.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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