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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만난 작가] ②'제인오스틴' 기념관

누군가의 사적인 공간을 엿보는 일은 흥미롭다. 그 사람의 자연스런 감성과 소소한 일상이 그대로 투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간은 그곳에 머무는 사람으로 인해 빛이 날 수도 있고, 어둠으로 물들 수도 있다. 영국 햄프셔주 작은 마을 초튼(Chawton). 이곳은 제인 오스틴(1775∼1817)이 서른 네 살 때부터 생의 마지막 여덟 해를 보낸 곳이며, 주요 작품을 완성한 공간이다. 작품을 쓰며 사용했던 물품들이 있고, 바라보고 거닐었던 풍경이 있다. 그의 연구자들과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 풍경을 보고, 작가의 삶과 빛과 어둠의 한 자락을 만나기 위해 영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작은 책상에서 빛과 어둠이 시작된다영국 시골마을의 정취를 그대로 지닌 초튼의 '제인오스틴하우스'(제인오스틴기념재단이 운영, 1947년)는 그녀의 소설 「오만과 편견」에서 '엘리자베스 베네트'와 '다시'의 밀고 당기는 사랑싸움처럼 요란하지 않으면서 경쾌했고 아름다웠다. 17세기 풍의 붉은 벽돌에 검붉은 지붕의 2층집. 정원은 오래된 나무와 색색의 꽃들이 있어 평화로웠으며, 뒷마당은 소박한 축제를 열어도 좋을 만큼 아늑했다. 잦은 비로 물기를 머금은 잔디는 촉촉했다. '시골에 서너 가정만 있으면 그것은 소설로 충분히 걸맞은 재료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었다는 오스틴은 이곳을 거닐며,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생활과 미묘한 감정들을 떠올리고, 그 속에 담긴 인간의 가치와 도덕과 진리에 대한 믿음을 싹틔웠으리라. 그의 작품에서처럼 기념관은 옛 영국의 전통과 풍습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오스틴이 사용하던 피아노와 꼼꼼히 옮겨 적은 악보를 먼저 만난다. 벽에는 당시 신문에 실린 기사와 가족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이곳에서도 오스틴의 이미지는 머리에 쓴 보닛과 표정 없는 얼굴, 밤색 눈동자로 시작된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창조의 문'이다. '외부인이 오면 쓰던 원고를 감추던 곳'이라고 적혀있다. 그 시대의 의상, 가족의 이력과 유품들이 있으며, 전시품 중에는 어머니·언니와 함께 만든 누비이불과 그녀가 직접 짠 레이스 옷깃, 머리카락으로 만든 목걸이가 눈에 들어온다. 제인오스틴하우스 톰 카펜터 관장은 "오스틴은 글을 쓰는 것 외에 나귀-수레를 모는 것과 바느질을 좋아했다”며 "옛 제빵소 건물에 오스틴이 몰던 수레가 있다”고 소개했다. 오스틴이 친언니에게 보낸 편지 사본에는 '다음 무도회에서 청혼을 받을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카펜터 관장은 "오스틴이 이 마을로 온 이유는 바로 옆 마을에 스무 살 무렵 사귀던 옛 연인이 살았기 때문”일거라며, 독신으로 살았던 그녀도 마을이 떠들썩하도록 진한 사랑을 했었다고 들려줬다. 침실에 있는 오스틴의 책상은 십이각형으로 짜여진 결이 고운 나무판이다. 이 작은 책상에서 그녀는 예전에 써 두었던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을 수정·출판했으며, 「맨스필드 파크」와 「엠마」 「설득」을 쓰고, 앞선 두 권을 세상에 냈다. 그러나 그녀는 '어떤 부인'이란 익명으로 소설을 출판했다. 여성의 사회적 발언이나 자아실현이 금기(禁忌)시 되던 시절, 여자가 혼자 살면서 소설을 쓴다는 것만으로도 흉흉한 소문이 오가던 때였다. 퍽 고단한 삶. 지금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그의 인생은 이 책상에서 빛과 어둠으로 물들어갔던 것이다. 2인치 상아에 세공 하는 기분으로오스틴이 태어나고 스물 여섯까지 산 곳은 이곳에서 약 25㎞ 떨어진 스티븐턴 마을이다. 이후 도회지인 바스와 사우스앰턴을 거쳐, 어머니·언니 가족과 고향 근처인 초튼에 자리잡았다. 한적한 시골마을인 스티븐턴과 초튼에서의 생활은 작가인 그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그의 작품무대는 시골의 고요한 일상. 매우 협소하다. 개인 생활에 치중한 대화들이 중심인 전개 방식이나 등장인물의 관계가 주로 집안 식구나 친구로 한정되는 것은 작가의 생애가 소설에 그대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열두 살 무렵부터 습작을 시작한 그녀는 여러 유형의 살아있는 인물들을 지속적으로 창조했다. 단조롭고 평범한 생활이었으나 목사인 아버지와 손님맞이에 분주했을 어머니, 다섯 명의 오빠, 한 명의 언니, 남동생, 조카들과의 산책, 집의 '티 테이블'에 몰려드는 사람들의 세계가 그녀의 작품 세계였다. 경험의 폭도 좁고 교육도 받지 못했던 그녀는, 그녀가 본 그대로의 조그만 세계를, 아무런 흥미도 없을 것 같은 소재를, 놀랄만한 수법으로 살려 놓았다. 인간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예리한 관찰력, 풍부한 상상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인치 상아에 세공을 하는 기분으로 글을 쓴다'던 그의 실체가 여기에서 드러난다. 이 고즈넉한 마을을 다녀간 후, 사진 속에서 텅 빈 듯 보였던 제인 오스틴의 눈은 인간의 이성과 감성을 해부하는 보편성을 지닌 눈, '냉정'을 잃지 않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의 눈으로 바뀐다. /최기우(소설가·최명희문학관 기획실장)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7.13 23:02

[함께 떠나요] 전남 나주호 인근 '중흥 골드스파 & 리조트'

익스트림 레저 시설은 워터파크가 건네는 또 하나의 선물.물 안에서는 물놀이의 시원함이 물밖에서는 오싹한 스릴과 모험이 무더위를 말끔히 날려준다.올 여름 인디애나 존스가 되고 싶다면 모험이 있는 워터파크로 떠나보자.이제까지 전남권에는 모험과 스릴을 즐길만한 워터파크가 없어 용인, 대전, 강원도로 원정을 떠났으나 이제 먼 길을 가지 않아도 된다.나주시 남평읍 나주호 인근에 들어선 ‘중흥 골드스파&리조트’가 워터파크에 대한 갈증을 깨끗히 해소해 준다.동양최고의 워터 테마파크 중흥 골드스파&리조트는 다양한 테마 물놀이 시설을 갖추고 가족, 연인들의 새로운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워터락’은 실내와 실외시설로 구분된다.실내는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휴안수(休安水)’ .동굴탕, 연인탕등 12개 테마스파가 있는 ‘나주정천’과 독일식 물치료 스파인 바데풀을 한국인에게 맞게 최적으로 적용시킨 11가지의 물치료 테마가 있는 ‘정강원’이 자리하고 있다.이외에 찜질방과 히노키탕, 발맛사지탕등이 있어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준다.아이들은 레인보우 오션에서 물놀이 기구와 함께 스릴과 모험을 만끽하고, 어른들은 휴안수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겨도 된다.실외시설인 ‘레인보우 오션’.온몸으로 느끼는 박진감과 최고의 물놀이 기구들과 함께 하는 신나는 물의 나라가 펼쳐진다.탐험가가 돼 모험을 즐기다 보면 몰폭탄이 머리위로 한꺼번에 폭포처럼 쏟아져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가득한 ‘아쿠아 플레이어’.미끄러지고 넘어지고, 아기자기한 모험이 가득한 몰놀이 풀 인 ‘아쿠아플레이어’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시설중 하나다.최대 400명이 즐길 수 있는 ‘파도풀’은 시시각각 변하는 8가지 형태의 파고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구명조끼를 입고 온 가족이 손에 손을 잡고 파도에 몸을 맞기면 둥실 둥실 물위를 떠다니는 느낌이 재미를 더한다.물도 맞았고, 파도풀에서 파도를 타며 긴장을 풀었다면 이제 천천히 스릴넘치는 물놀이 기구에 도전해 보자.‘레이싱슬라이드’는 탁트인 나주호 전경을 내려다 보면서 물살을 가르며 질주하는 스릴과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패드를 이용해 속도를 조절 할 수 있다.전국 최대규모의 200m ‘워터롤러코스터’는 3인용 소형보트를 타고 바깥 경관을 보면서 고속으로 미끄러지는 재미가 짜릿하다.워터롤러코스터 바로 인근에 설치된 ‘패밀리 슬라이드’는 튜브를 타고 200m 길이의 터널속으로 미끄러지는데 어둠속에서 예상 못한 변화에 짧은 비명이 터져나온다.여기까지는 준비운동.악! 하는 비명이 나오기에는 아직 이르다.레인보우 오션의 최강자! 동양최초 최대크기의 국내 유일의 익스트림 기구 ‘토네이도’가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이제까지 물놀이 기구는 토네이도에 견주면 어린아이 수준이다.토네이도는 2인용 튜브와 4인용 튜브를 이용해 스릴을 즐기는데 입구인 해적선에서 튜브를 타고 서서히 내려오다 약 90도의 경사로 급강하 하면 머리카락이 쭈뼛 서면서 심장이 쿵! 내려앉는 스릴과 박진감에 악! 소리가 절로 난다.90도 경사가 끝나면 그 탄력으로 원통을 따라 솟구치는데 붕 떠 있는 느낌과 함께 다시 비명이 이어지고 회오리 처럼 빙글빙글 돌며 물속으로 빠져든다.모든 물놀이 기구는 120㎝이상만 되면 이용가능하다.입장료 어른 3만9000원, 초등학교 6학년까지 2만5000원. 문의 062-361-5522.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7.13 23:02

[전북일보 독자위원회]이렇게 반영했습니다

지난 4월 18일 열린 제14차 정기회의에서 지적된 사항들을 수용, 지면에 반영했습니다.△지역 현안과 관련한 기획보도를 강화해 달라(남원 계정희 위원)는 주문에 대해 ‘기획보도 강화’라는 전체 편집국의 기조속에서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보다 순발력 있게 집중 점검, 보도하고 있습니다.△타 신문과의 차별성 있는 제작에 대한 지적(익산 김정기 위원, 진안 손동규 위원)에 대해 기자들에게 현장 확인과 이해 당사자의 반론 기회제공 등 기자들 스스로 깊이있고 알찬 기사작성과 품행을 통해 차별화하도록 주지시켰습니다.△혐오시설에 대한 님비현상 보다는 의식개혁에 보도방향을 맞춰달라(김제 조혜자 위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북도와 애향운동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지역 이기주의 극복’운동에 전북일보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관련된 보도에 대해서는 지면을 많이 할애하고 있습니다.△‘긴급상담 129콜센터 시민들 이용 큰 불편’ 기사의 내용중 일부 잘못된 보도(전주 고희숙 위원)에 대해서는 이같이 일이 없도록 강력히 주의를 환기시켰습니다. 또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논술보도와 관련해 ‘좀 쉽고 학생들의 좋은 글도 게재해 달라’는 주문에 대해서는 매주 수요일자 5면 ‘통합논술로 가는 길’이란 기획에서 학생들이 쓴 우수 논술답안과 교사들의 지도글을 함께 싣고 있습니다.△사회와 시대변화상에 따른 현안문제의 보도비중을 확대하고 딱딱하고 권위적인 취재태도를 탈피, 읽히는 기사위주의 제작을 주문해 주신 것(김광호 위원장)에 대해 신문제작에 적극 참고함은 물론 일선 기자들에게 재차 주지시키고 있습니다.

  • 문화일반
  • 김준호
  • 2007.07.12 23:02

[전북일보 독자위원회]"봉사 미담기사 지면 적극 반영해야"

제3기 전북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 김광호) 제15차 정기회의가 11일 본사 7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환경 감시자로서의 언론의 역할과 함께 현안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 등이 제안됐다.회의에는 전북일보 김남곤 사장과 박인환 주필, 한제욱 총무국장, 최동성 편집국장, 이경재 경영지원국장, 박대홍 제작국장과 독자위원회의 김광호 위원장, 라대곤·서정일 부위원장, 고희숙 총무, 신영자·김채숙·심요섭·정창환·고재훈·양해건·조혜자·김학관·손동규·박용희·전선자 위원 등 15명의 위원이 참석했다.또한 이날 전체 21명의 위원중 양해건(김제·한빛건설 대표), 정창환(정읍·정읍문화원장)위원 등 2명의 위원이 위촉장을 받았다.김남곤 사장은 “전북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도 언론계 상황이 전투라는 표현을 쓰고 있을 정도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오늘 독자위원들이 제기한 쓰디쓴 지적을 회사 발전을 위한 양약으로 받아들이면서 경영진을 비롯해 전체 사원들이 함께 고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독자위원들의 지적 및 제안사항을 요약한다.△김채숙 위원(익산):봉사활동이나 미담에 대해 기자들이 취재했음에도 지방소식란에 보도되지 않은 경향이 있다. 인색한 것 같다. 옛날의 전북일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독자들이 찾고 싶은 기사와 신문을 만들어 달라. △서정일 부위원장(완주):기관에서 나오는 자료만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경우 12개 신문사이 모두 똑같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전북일보 만큼은 발로 뛰는 기사로 독자들의 공감을 얻는 기사가 나와야 된다. 민선 4기와 관련된 기사 가운데 잘못하는 자치단체는 한 곳도 없다. 날카롭게 지적한 기사는 없다.태권도 공원의 특별법 제정이 무산됐는데, 이 대목에서 전북일보가 그 문제점을 끝까지 추적해서 마무리짓는 등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심요섭 위원(정읍): 각 신문사가 돌아가면서 민선4기 출범 1주년을 홍보하고 있는데, 왜 그런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단체장과의 면담때는 기자가 철저히 준비해 집요하게 캐물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편을 든 것 같았다. 철저하게 준비해 공격적으로 질문해야 신문이 긴장감과 역동성과 생동감이 있다.△정창환 위원(정읍): 문화부문에서 지역 독자들의 제안을 통해 새로운 패턴을 엮어가면 어떨까 한다. △신영자 위원(군산): 휘발유 가격담합과 저출산 초고령화의 문제점을 심층 보도해 줬으면 한다. 도시지역의 고령화 일자리 창출에는 지원이 되고 있는데 반해 농촌지역 고령화 문제에는 지원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김학관 위원(임실): 지난 6월 19일자 전북도의 골프클러스터 사업공모와 관련된 기사에서 임실군이 거론되면서 공모선정에서 마이너스가 됐다. 이 기사로 인해 임실에 나타나는 파장은 적지 않았다.△고재훈 위원(남원): 6월 8일자 ‘진정한 광대 이야기’라는 기사는 매우 좋았으나, 행사장소인 국립국악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밝히지 않아 ‘옥에 티’였다. 또한 5월 28일자 미스코리아 출신 결혼기사 내용중 사진의 뒷배경에 침대가 나왔는데, 이불이 엉켜져 있어 기분이 상했다. 사진 한장이라도 신경을 썼으면 한다. 또한 각종 시위관련 기사에서 ‘왜 시위를 하고 상대편에서는 왜 안들어 주는가에 대한 이유, 그리고 해결방안’의 제시가 미흡한 것 같다.△전선자 위원(무주): 자치단체에는 숨어있는 문제점들이 있다. 무주의 경우 양방통행을 할 수 있는 도로를 일방통행하는 넌센스가 벌어지고 있다. 공사 당시에도 90% 이상의 주민이 반대했었다. 그런 것을 찾아서 게재해 줬으면 한다.△고희숙 위원(전주):도량형 기사와 관련해 국민들이 혼란스럽고 어렵다는 이야기만 나오는데, 당분간은 국민들이 도량형을 암기할 수 있도록 기존 도량단위를 괄호에 넣어주는 등의 방법을 모색해줬으면 한다.△조혜자 위원(김제):어제 총체보리 한우와 관련해 정읍 단풍미인 한우조합과 통폐합한다는 기사와 나왔는데 김제에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문사에서는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한 결과를 보도해 달라.△양해건 위원(김제):정론직필하려면 최소한 주재기자들이 자기생활에 대해 손을 벌리지 않을 정도로 대우를 해줘야 한다. 광고를 따기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빈곤의 악순환이다. 누가 그 고리를 끊어주는가가 관건이다. 또한 부음 등 주민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해 주는 등의 찾아가는 서비스를 요구하고 싶다.△손동규 위원(진안):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홍보만이 아니라 이면의 모습을 주민들에게 많이 알려줬으면 좋겠다. 전문가와 관련 단체 관계자들과 같이해서 정책을 보완하고 발전적으로 나갈 수 있는 역할을 해 줬으면 한다.△박용희 위원(장수): 지자체에 대해 칭찬해줄 것은 해주고, 꼬집어서 시정할 것은 해달라. △라대곤 부위원장(군산):‘엽서한장’ 코너는 매우 좋았다. 대상을 문인으로 한정하지 말고 각계 각층으로 확대하는 등 엽서한장 주고 받는 운동을 확산시켰으면 좋겠다. 또 다른 신문에 게재됐던 독자투고가 다음달 그대로 게재된 것은 조금 그렇다.△김광호 위원장:애향운동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지역주의 극복운동에 전북일보가 동참하고 있는데, 정치시즌에 정치적으로 갈등이 많은터라 많이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문화일반
  • 김준호
  • 2007.07.12 23:02

'힘 닿는 대로 글씨 쓰고 싶어"

양성주(36·서울시)씨가 ‘2007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북송시대 사상가 주돈이의 시 '애련설(愛蓮說)'이다. 연꽃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노래한 이 시에서 그는 병환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와 할머니를 엿본다고 했다. 즐겨 쓰는 싯구라고. ‘애련설’을 ‘대전(진시황시대 이전의 전서)’으로 썼다. “서화(書畵)는 동원(同源)”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일반인들이 서예도 그림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상형성과 회화적 요소를 중시한다고 했다. 서예비엔날레 공모전에 여러작품을 출품한 그는 대상외에도 특선과 입선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대상작에 대해 “금문과 전각 행서 등에서 창의성이 돋보였고, 이론과 실기가 아우른 역량있는 작품으로 장법이 뛰어나고 참신했으며, 용필과 용묵에서도 기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서예에 입문한지 10여년이지만 실력은 그 이상이었다는 평이다.어릴적부터 서예를 동경했지만 붓은 대학졸업후에 잡았다. 성균관대에서 유학을 전공했는데, 글씨를 쓰는데 바탕이 되고 있다. 그는 “고전에서 미래를 열어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힘 닿는 대로 글씨를 쓰고 싶다”고 했다. “글씨로 밥까지 벌어 먹는게 소망”이란다. 2005 서예비엔날레 공모전에서는 특선했었다. 요즘 초서와 전각에 심취해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7.12 23:02

양성주씨 '애련설' 대상...세계서예비엔날레 공모전

‘2007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 공모전’에서 ‘애련설’을 출품한 양성주(36·서울시)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이 공모전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한국서단의 미래를 이끌어갈 서예인 발굴을 위해 개최하는 대회. 올해가 네번째다. 공모전에는 한글 전서 예서 해서 행초서 전각 문인화 현대서예 등 8개 부문에 총 482점이 응모했다. 심사결과 우수상은 박경선(‘석국’, 경기도) 이유경(‘화평’, 전북 전주) 진승환(‘남용익 시’, 전북 익산)씨가 차지했다. 강대하씨 등 28명은 특선을, 강우근씨 등 113명은 입선을 받았다.박영진 심사위원장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 공모전은 전통성 바탕위에 실험정신이 발휘된 작품을 지향하고 있다”며 “작가의 서사능력과 작품성, 완성도와 장법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심사는 박영진 곽정우 박태평 장세훈씨가 맡았다. 입상작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간인 10월 6일부터 1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된다. 입상작 명단△대상 양성주 △우수상 박경선 이유경 진승환 △특선 강대하 강현순 김규진 김소임 김순희 김승민 김운호 김태현 박경선 박세호 박정선 박춘옥 양성주 양재섭 염경호 유래성 이강옥 이경화 이세희 이숙자 임인선 정영숙 정정석 조재영 주은일 진승환 최진복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7.12 23:02

[박예분의 필봉농악 중국공연 취재기]동포애 나누는 후원자 많았으면

해질녘 세린하 마을에 도착한 필봉식구들이 공연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무대 뒤 식당(송우 물고기 뀀점)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였다. 마을에 버스가 쉬자, 수십 명의 사람들이 내리는데 순전히 촌로들뿐이었다. 네댓 명의 사람들을 태운 낡은 경운기들도 탈탈 소리를 내며 속속 마을로 들어섰다. 공연을 보기 위해 오리 밖, 십리 밖에서 찾아온 이웃 마을 주민들이었다.주민들은 “이런 촌까지 찾아와 줘서 정말로 감사하다 ”며 “ 영화나 자그마한 연출은 가끔 왔지만 한국에서 공연을 오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오리 밖에 있는 수북마을에 사는 김순화 ·김재용씨는 “조선 공연이라고 해서 한달음에 달려왔다”며 한층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번듯한 무대도 객석도 따로 없는 곳에 공연단은 무대를 폈다. 관객들은 그저 마땅한 자리를 찾아 앉거나, 타고 온 경운기 위에 그대로 서서 공연준비를 지켜보았다. 마을엔 주로 중년과 노년들이었는데, 노인이 더 많았고 어린아이들은 손을 꼽아 셀 정도였다. 라송옥 연길시 문화신문출판과 체육국 부부장은 “중국 정부에서는 조선족의 인구 감소를 해소하기 위해 자녀를 하나 더 낳으라고 권장하지만, 경제적 부담(자녀교육문제) 때문에 한 가정에 거의 한 명 정도밖에 낳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농촌의 인구가 도시로 이동하는 것은 조선족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인 모양이다.세린하촌도 젊은 층은 자녀교육문제나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떠났고, 가임기의 여성들은 외국으로 시집을 갔다. 딸이 한국 평택으로 시집가서 잘 살고 있다는 성정숙씨(74)는 “좋은 집에 잘 살더라”며 한껏 사위자랑을 늘어놓았다. 백운화씨(59)도 “돈을 벌기 위해 우리 부부, 아들 며느리가 다 한국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 마을의 최고령자는 김종일옹(88세)이다. 아이들은 주로 10살 안팎이었다. 한 아이에게 “읽는 책이 많이 있느냐”고 물으니 “없다”고 했다. 책을 보내주겠다고 했더니 뛸 듯이 기뻐하며 “한족 말로 된 책을 보내주는 것이 맞지요”라고 물으며 주소를 적어주었다.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연히 한글로 된 책을 보낼 생각이었는데 아이는 전혀 뜻밖의 주문을 했다.마을은 그야말로 잔칫날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우리 측에서 공연가는 마을에 소 한 마리를 잡아준 덕분이다. 갈비찜, 육회, 소고기국에 갖가지 음식이 회전 식탁에 한 가득이다. 흰쌀밥에 소고기국을 맛있게 먹는 그들을 보니 꼭 70년대 우리나라 농촌생활과 꼭 같다. 뒷마당에서 뽑아오는 매운 맛 나는 새파란 마늘잎도 우리 것과 다를 게 없었다.어스름해지자 공연이 시작되었다. 고령자가 많은지라 느린 장단이 나오면 엇박자일망정 손뼉을 치며 함께 즐거워했다. 아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공연을 지켜보며 대포수랑 화동과 장난을 치며 놀았다. 태평소의 애절한 가락과 울림은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성악가들이 통기타 반주에 ‘고향의 봄’을 부르자, 향수에 젖은 관객들이 박수치며 함께 불렀다. 맺고 끊음이 분명하여 가락이 힘차고 씩씩한 농악이 무르익자, 관객들은 더욱 흥에 겨운 박수를 쳤다. 열두 달의 안녕과 평화를 바라는 ‘열두 발 상모’를 돌릴 때는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노랑저고리에 붉은 치마를 입은 잡색(각시)이 재량을 펼치고 고깔을 벗어버리자 관객들은 일제히 웃음보를 터뜨렸다. 세린하촌 출신인 이철암 연길시 기술과학관장은 “69년 문화대혁명 때 아버지가 박해를 받아 이쪽으로 추방당했다. 그때는 전등도 없었고 등잔불을 켜고 살았다”며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늙는 것처럼 세린하촌도 너무 허술하게 늙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바라고 있었다.류영범 세린하촌 촌장은 “우리의 민속음악을 직접 접해보니, 조선족이 아직 팔팔하게 살아있다는 실감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필봉농악보존회 회원들은 해마다 공연을 다니다보면 눈물을 흘리는 일이 한두번 아니라고 했다. 이렇게 뜻 깊은 행사이기에 공연단들은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기꺼이 공연에 나선단다. 경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몸 고생을 하는 단원들을 보며 ‘뜻을 같이 하는 든든한 후원자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꼭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 것만이 국위선양이 아니다. 이번 행사에 가장 힘을 많이 쓴 필봉농악의 20대 젊은 친구들이 있었다. 공항을 통과할 때마다, 공연을 하러 지역을 옮겨 다닐 때마다 자신의 짐보다 악기를 먼저 챙겼다. 필봉농악보존회처럼 우리의 것을 잘 지켜나가는 ‘전통문화 지킴이’들이 있기에 이 나라의 뿌리가 더욱 깊어진다는 것을 실감했다. 공연이 끝나고 어둠 속에서 아이들을 찾아보니 보이지 않았다. 한족말로 된 책을 보내달라던 아이의 말이 내내 씁쓸하게 떠올랐다. 용정 세린하촌을 등지고 연길로 돌아가는 밤하늘에는 윤동주의 별들이 하염없이 쏟아져 내렸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7.12 23:02

문화정책 '관 주도 → 민간중심' 물꼬 트나

‘전라북도 문화예술위원회 설립과 운영을 위한 기본계획안’이 11일 공개됐다. 도 문화예술위원회 설립 방향을 연구하고 있는 ‘전북문화예술위원회 설립 및 문화예술단체 지원사업 효율적 운영을 위한 TFT’가 두번째로 마련한 이번 공청회는 제안 수준이었지만, 도 지원정책의 수립과 집행이 민간전문가 중심의 위원회 구조로 이양된다는 점에서 지역 문화예술계의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11일 오후 3시 최명희문학관.이날 공청회에서는 위원회 설립이 도 공공문화기반시설 운영에 미칠 영향에 두고 민감한 반응들이 나왔다. 특히 도립국악원 예술단 노조는 “공공문화기반시설의 공공성과 효율성을 이유로 TFT가 조직 통폐합까지 거론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기본계획안에는 문화예술위 설립 배경과 당위성, 위원회의 성격과 역할, 조직, 재정운용 등이 포함됐다. TFT가 제안한 ‘도 문화예술위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에 따르면 위원회 대상사업은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기금조성 및 운용·심의·평가, 문화예술정책의 개발 및 심의·자문,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교육·조사·연구, 문화기반시설·단체간 네트워크 및 운영활성화, 국내외 문화예술 교류·협력사업 지원, 문화예술 정보의 축적 및 서비스 구축, 한국문화예술위 또는 다른 지역위와의 협력에 관한 사항과 기타 문화예술진흥을 위해 도지사가 위탁하는 사업이 될 전망이다. 현장 중심으로 꾸려지는 위원회는 전문성과 경험 등을 기준으로 9인 이내 위원으로 구성되며, 위원회 구성을 위해 별도로 위원추천위원회도 둘 수 있다. 기금은 도의 출연금과 보조금, 중앙 문화예술기금의 출연금, 개인 또는 법인으로부터의 기부금품, 사업 및 기금운용으로 인한 수익금, 기타 수입금 등으로 조성된다. 기본계획안에 대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주문도 이어졌다. 최효준 전북도립미술관장은 “위원회가 추구하는 ‘문화예술인이 추구하는 문화예술정책의 개발과 적용’은 공급자 중심의 구도”라며 “진정한 주체는 수요자와 향수자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선태 전주효자문화의집 관장은 “문화예술위 설립이 전북의 문화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가꾸고 공유하는 문화주권에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영배 도 문화관광건설위원회 의원은 “민간의 전문성은 적극 살려야 하지만, 민간법인단체의 책임성이 행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 또한 사실”이라며 “문화예술위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위해 사전규제는 풀고 사후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위원회 내 장르별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지원의 ‘선택과 집중’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았으며, 위원회의 문화예술교육사업 지원과 관련해서는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7.12 23:02

전주한지 중국시장 진출 길찾기

중국 상해에서 ‘전주한지문화제’가 열린다. 천년전주한지포럼(대표 강진하)이 상해 한국문화원(원장 하현봉)과 함께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상해 한국문화원에서 ‘전주한지문화제’를 열기로 했다.강진하 대표는 “전주한지문화제는 전주한지의 국제 상품화와 중국 서화시장을 겨냥한 행사”라며 “상해 한국문화원의 개원 100일 기념 첫 문화행사로 열리는 것”이라고 소개했다.전주한지문화제는 전주한지의 특성과 쓰임새를 보여주는 행사들로 꾸릴 예정이다. 전주한지의 세계화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세미나와 한지공예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전시, 체험프로그램, 한지 마켓 등으로 계획하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전주한지에 대한 역사적·과학적 조명과, 한지공예품의 미래를 가늠할 예정이다. 전시는 전주전통한지공예연구회와 전북한지조형작가협회, 전주패션협회가 참여해 전통·현대 한지공예와 한지의상을 선보인다. 또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오색전지·지호·서예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전북지역의 천양제지 성일한지 지리산한지업체가 전통한지와 기능성한지 한지사 등으로 페이퍼마켓도 운영한다.이달초 상해 한국문화원에 다녀온 김정기 한지포럼 회원은 “중국은 한지 쓰임새가 아직 한국처럼 다양하지 못하다”며 “한지를 활용한 2차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등 중국시장 진출 방안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7.12 23:02

[윤덕향 교수의 재밌는 문화재] 남원 척문리 출토 은화관식(銀花冠飾)

얼마전에 끝난 백제 무왕을 주인공으로 하는 TV 드라마에서 관리들이 입은 옷과 관은 비교적 충실하게 고증된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중에서도 눈에 띠는 것으로 꽃모양의 모자 장식이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것과 같은 형태의 꽃모양 관식은 나주 흥덕리, 복암리, 논산 육곡리, 부여 하황리, 능산리, 남원 척문리 등 백제 무덤에서 은으로 만든 것이 출토되었는데 남원 척문리 고분에서 출토된 것은 전북대학교 박물관에 있다. 이 은화 관식은 기본적으로 비교적 넓은 줄기의 윗부분 좌우로 대칭을 이루며 꽃이 있고 그 줄기 끝은 보주형태로 마감하고 있는데 그 형태에 따라서 비교적 단순한 형태인 것과 보다 장식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단순한 형태의 관식은 척문리· 육곡리· 능산리 36호분의 여자용· 복암리 3호분의 16호 석실에서 출토되었으며 하황리·능산리 36호분의 남자용·복암리 3호분의 5호 석실에서 출토된 것과 상대적으로 화려한 형태이다. 기록에 의하면 백제는 고이왕대에 관등을 정하고 그 계급에 따라서 복식을 정하였다고 하며 이에 따르면 왕은 금으로 만든 장식을 모자에 사용하였으며 6품이상의 관리들은 은으로 만든 장식이 있는 관과 자색 옷을 입었다고 한다. 이 기록에 있는 장식이 척문리 등지에서 출토된 은화관식이라는 것에는 별다른 이론이 없다. 따라서 은화관식이 출토된 무덤은 백제 6품, 즉 나솔이상 관리의 무덤으로 추정할 수가 있는데 이 관리가 누구인가가 논의의 중심이다. 이 장식이 주로 부여가 아닌 백제때 지방이던 곳에서 출토되어 중앙정부에서 파견된 지방관으로 추정하였는데, 최근 부부 합장무덤인 부여 능산리 36호분에서 형태가 다른 2점의 은화관식이 출토되어 은화관식을 착용한 주인공이 곧 지방관이라고 할 수만은 없게 되었다. 고대에는 세상을 떠난 다음 그 주검을 고향으로 모시고 가서 장례를 모시는 귀장(歸葬)이 일반적이었고 은화 관식이 신분을 상징하는 위신재라는 점 등에서 지방에 근거를 가진 사람이 그 주인공이었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즉 은화관식은 토착적 기반을 가진 자가 백제 중앙정부의 관등을 수여받고 지방관의 역할을 했음을 말해준다는 견해가 있다. 또 은화관식이 출토된 지역이 백제의 지방제도인 5방의 중심지역, 즉 5방성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척문리 고분에서 출토된 이 관식은 출토된 유구조차 분명하지 않지만 이런 점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 /전북대·고고문화인류학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7.12 23:02

[고창] "고창수박 맘껏 맛보세요" 수박축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차지한 고창 수박의 명성과 맛을 널리 알리는 제17회 고창수박축제가 14일과 15일 이틀간 고창군 대산면 옛 대성고 특설무대에서 열린다.고창군이 주최하고 고창수박축제전위원회(위원장 정관진)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에는 다양한 문화·축하행사 및 체육대회와 수박 재배농가를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축제 개막일에는 수박씨 멀리뱉기 대회를 비롯해 노래자랑 예선, 수박을 주제로 한 어린이 사생대회, 수돌이컵 게이트볼대회 등이 열리고 밤에는 불꽃놀이와 점등식, ‘땡벌’가수 강진 등 유명가수들이 출연하는 축하공연이 이어진다.이튿날에는 각종 수박 및 수박조각 전시회, 할아버지 할머니 새끼꼬기대회, 수박지고 달리기대회, 수박 많이 먹기대회, 수돌이배 씨름대회, 청소년 어울마당, 도립국악원의 신명나는 예술여행, 행운권 추첨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이어지고 60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옛 대성고 강당에서 무료로 점심을 제공한다.특히 올해 최고 수박을 가리는 '왕수박 선발대회'에는 평균 20kg 내외의 대형 수박들이 출품돼 한해 농사를 결산한다.행사장 주변에서는 관광객들이 고창수박을 마음껏 맛보고 시중가보다 저럼하게 구입할 수 있는 수박할인 판매전과 지역농산물 판매, 수박재배 체험학습 등이 열린다.정관진 위원장은 "고창수박은 황토땅에서 재배되어 황토에 함유된 미량원소가 타 지역보다 많은 영향으로 과실의 육질이 좋을 뿐 아니라 서해바다의 해풍을 받아 맛이 달콤하고 향긋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7.07.12 23:02

[당신이 행복한 사회 만듭니다] '개미군단'의 이웃사랑

공사현장에서 일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던 박씨(60·전주시)는 지난 2004년 겨울,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 사무실을 찾았다.박씨는 “지금은 겨울철이라 일감이 적어 돈이 별로 없지만 봄이 되면 조금 나을 것”이라며 2만원을 기부했다. 박씨는 이듬해 봄에 10만원을 더 보태 12만원을 보내왔고 그 뒤로 매달 12만원씩을 공동모금회에 보내오고 있다.박씨는 또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모으면서 일정한 기간이 지날때마다 공동모금회에 전화를 걸어 “목돈이 되면 (내가) 술 마실지 모르니 저금통을 가져가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3차례 전화를 받고 저금통을 가져왔다고 공동모금회 직원은 귀띔했다.박씨는 “모은 재산이 얼마 되지는 않겠지만 내가 눈 감을 때는 통장을 기부하겠다”며 유언같은 약속을 했다.기초수급자로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곽씨(58·여·군산시)도 지난 2003년부터 매달 공동모금회에 기부를 하고 있다. 매달 1만원, 적을 수도 있지만 수급자 형편에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곽씨는 “끼니 걱정을 할 정도로 어려웠던 시절에 받았던, 공동모금회의 도움이 눈물 나게 고마웠다”며 “비록 적은 돈이지만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이처럼 경제적으로 풍족하진 않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도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전북지역이지만 개인들의 이웃사랑은 어느 지역에도 떨어지지 않는 것.전라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말까지 이웃사랑캠페인을 벌인 결과 전체 모금액 26억2900만원중 개인이 낸 기부금이 14억7900만원 56.3%로 1/2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이 낙후돼 기업들의 후원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도 있지만 개인들의 열성이 대단하기 때문.공동모금회 김완수 사무처장은 “전국 각 시도 중에 개인기부금이 전체 기부금의 절반을 넘긴 것은 전북이 처음”이라고 말했다.도내 개인 기부자들의 모금액은 지난 2005년 캠페인 기간에 12억7500여만원, 지난해에는 14억2000여만원, 올해 14억7900만원 등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공동모금회가 매년 목표액을 초과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개인기부자들의 모금에 힘입었다는 설명이다.공동모금회 김원배 회장은 “사회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라며 “공동모금회는 기부자들의 소중한 사랑이 헛되지 않도록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시민의 사랑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상훈
  • 2007.07.11 23:02

정부 언론단체 취재지원 강화방안 합의

정부와 언론단체가 ‘공무원 취재협조 총리훈령 제정’ 등 취재지원 강화 방안에 대한 합의를 마치고 공동발표문까지 마련했지만 한국기자협회의 반발로 시행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10일 “노무현 대통령과 언론단체의 토론회가 있던 지난 6월 17일 이후 정부가 기자협회, PD연합회, 언론노조, 인터넷신문협회-인터넷기자협회연대회 대표들과 4차례의 논의를 거쳐 의견 접근을 이뤘다”며 “그러나 기자협회가 내부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이견이 제기돼 공동발표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공동발표문 초안을 공개했다.발표문은 △취재불편을 줄이는 차원에서 송고부스 총량 규모를 유지하는 방안 마련 △서울중앙지검, 서울경찰청의 기자실을 개방형 브리핑으로 전환 △대면 및 온라인 취재 요청에 공무원의 성실하고 적극적인 응대를 규정한 총리 훈령 제정 △정부와 언론단체가 TF를 구성 정보공개청구제도 강화를 추진한다는 등 14개 항목으로 이루어진 합의문 형식이다.윤 수석은 이와 관련 “오는 12일로 예정된 기자협회의 운영위원회가 정부와 언론단체의 합의를 거부할 경우에도 그동아느이 합의 정신을 존중해 취재지원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윤 수석은 “그럴 경우 송고부스 총량제 유지나 정보공개청구 TF구성 등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밝혀 기자협회의 향후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성중
  • 2007.07.1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