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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잠 못드는 주말밤 공연보러 가자

최고의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 여름. 그들의 여름은 더 뜨겁다. 마니아에다 공식카페까지 거느리고 있는 ‘2007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토요놀이마당’이 7일 올해 첫 공연을 시작한다. 7일부터 9월 1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소리전당 놀이마당. 테마가 있는 공연으로 돌아온 토요놀이마당은 좀더 특별하다. 소리전당이 기획공연으로 준비하고 있는 ‘B-Boy 피노키오’와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라스트포원의 비보이 퍼포먼스 ‘스핀 오디세이’ 쇼케이스가 펼쳐지며, ‘나의 꿈&나의 끼’를 주제로 스쿨밴드와 직장인밴드에게도 무대를 빌려준다. 전주세계소리축제 D-30 공연과 큰들문화예술센터의 마당극 ‘흥부네 박터졌네’ 등도 만날 수 있다. 7일 첫 공연 ‘토요일 밤의 파워&에너지’에는 일렉퓨전앙상블 ‘투지’와 대한민국밴드 ‘훌리건’이 출연하며, 9월 15일 마지막 공연 ‘끝나는 아쉬움, 그러나…’는 스타피쉬와 오은미 밸리댄스, ‘아듀 무도회’가 채운다. 지역에 새로운 문화로 등장할 ‘아듀 무도회’의 드레스 코드는 ‘화이트’. 같은 색깔의 옷을 맞춰입고 관객들과 함께 몸을 흔드는 시간이다. 소리전당 예술사업부 명상종씨는 “격식을 갖춰야 하는 실내 공연과 달리, 토요놀이마당은 무대와 객석이 함께 만들어가는 자유로움이 있는 시간”이라며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는 만큼 폭우나 강풍만 아니라면 비 오는 날에도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토요놀이마당을 두배로 즐기는 방법은 따로 있다. 인터넷 공식카페에 가입, 후기를 올리거나 이벤트에 참여해 보자. 입이 심심하지 않도록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말자.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7.04 23:02

임실 성미산성서 통일신라 금동여래입상 발굴

그동안 사료에만 의존해 온 임실 성미산성 연구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유물들이 확인됐다. 성미산성 발굴조사를 맡고있는 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최완규)은 현장에서 백제시대 오부명(五部名) 인장와(印章瓦 : 도장을 찍은 기와)와 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 등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백제시대의 성벽과 집수시설, 구들시설 등도 함께 확인됐다. 30여 점이 출토된 백제시대 오부명 인장와는 주로 백제 고도지역에서 출토되고 있으며, 전북에서는 익산과 정읍 고부 구읍성 등에서 확인된 바 있다. 최완규 원장은 “성미산성 인장와에서는 ‘上’ ‘中’ ‘下’ 등이 확인되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며 “오부명 인장와의 생산과 유통과정 등을 연구, 백제 오부체제 및 지방통치제도를 연구하는 데 있어 기초적인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벽은 판석형 할석을 이용해 수평 줄쌓기를 한 것으로 백제시대 성곽 축조방식을 따르고 있으며, 평면 원형으로 구덩이를 판 후 점토로 다져 누수를 방지한 집수시설 안쪽에서는 백제시대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됐다. 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은 높이 9.8cm로, 8세기 말경의 것으로 추정된다. 지도위원회의는 5일 오전 11시 발굴현장에서 열린다. 윤덕향 전북대 교수, 심정보 한밭대 교수, 곽장근 군산대 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 성미산성의 성격을 살피고 발굴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7.04 23:02

이시대 최고 극작가 김태수, 전주에 '양복점' 차린다?

“숯불갈비집에서 나왔는데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어요. 다들 기분도 좋은 데다 작품도 나쁘게 보지 않았다길래 작품 하나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죠. ‘서울에서 했던 건 싫다, 써서 주십시오.’라고 했어요.”전주시립극단이 극작가 김태수를 만난다. 김태수는 10여 개의 작품이 출품된 2002년 ‘전국연극제’에서 김씨의 작품만 4개가 올라와 ‘김태수 연극제’라는 말까지 만들어낸 작가. 지금도 1년이면 김씨의 작품이 전국에서 30여 차례 공연되고 있다.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 ‘꽃마차는 달려간다’ ‘칼맨’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았던 그가 이번에는 전주에다 양복점을 차린다. 시립극단이 올 가을 정기공연에서 김태수의 신작 ‘영국신사 양기백’을 초연한다. 이 시대 최고의 극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김씨의 작품이 지역에서 창작초연된다는 소식에 연극계는 물론, 평단과 관객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시립극단과 김씨의 인연은 2004년과 2005년 ‘나비는 천년을 꿈꾼다’와 ‘해가 지면 달이 뜨고’를 공연하면서 부터. 김씨는 “2004년 당시 작품이 썩 마음에 들지 않고 공연 후 뒷풀이에서도 분위기가 썰렁했다”며, 2005년 공연에서 시립극단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었다. 마음을 풀고 작품을 약속한 것은 기분 좋게 내리던 함박눈 때문이었다. 상임연출 조민철씨는 “그동안 지역 근현대사와 관련된 소재들을 찾다보니 어느 순간 한계가 왔다”며 “작가에게도 우리 지역 소재를 발굴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가 작가의 상상에 한계를 주는 것 같아 전국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작품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나온 ‘영국신사 양기백’은 홀애비 양복쟁이 ‘양기백’의 가족과 연인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미 대본을 끝낸 김씨는 배우들과 직접 이야기하고 싶다며 지난 주 전주에 다녀갔다. 자존심부터 내세우는 일부 스타 작가들과는 달리 김씨는 말투부터 ‘전주식’으로 고치겠다는 극단의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작가의 작품은 정통극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시립극단은 극 중 뮤지컬이나 무대 판타지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조씨는 “작가가 3년 동안은 작품에 대한 권한을 시립극단에게만 주기로 약속했다”며 “이 작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며 시립극단의 고정 레퍼토리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웃음과 감동이 끊이지 않지만, 내면에는 소시민들의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는 ‘영국신사 양기백’은 10월 27일과 2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7.04 23:02

전주전통술박물관 전문박물관 등록 추진

전주전통술박물관(관장 박시도)이 전통가양주 전문박물관으로의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주 관련 연구 및 사업을 전문화·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술박물관 김성환 학예실장은 “현재는 ‘박물관’이라는 이름만 있을뿐 임의시설”이라며 “정식 박물관으로 등록되면 농림부와 문광부 등의 전통주 관련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데다 박물관을 전문화시킬수 있다”고 밝혔다. 박물관 등록을 위해 술박물관은 시설보강부터 진행한다. 오는 9일부터 8월말까지 전시장과 수장고 실습장 마련공사를 한다. 현재의 전시장과 실습장을 겸한 시설로는 박물관 등록이 불가능하기 때문. 시설 보강을 위해 전주시에서 술박물관 옆공간을 확보했으며, 현재의 박물관공간은 전시장과 수장고로, 새로 확보한 공간은 실습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이 기간동안 술박물관은 휴관한다. 새로 단장되는 전시장은 가양주와 관련된 유물들을 테마별로 전시할 계획이다. 술빚기와 관련된 유물도 더 확보할 예정이다. 실습장은 가양주반 전문화를 통해 전통가양주 아카데미로 기능하게 할 방침이다. 김실장은 “시설이 완비되는대로 전북도에 박물관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전주전통술박물관이 박물관으로 등록되면 전국에서 유일한 전통주박물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전통술박물관은 9월부터 일반인들의 관람이 가능해진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7.04 23:02

[종교소식]전주영생교회 8일 임직식 등

△ 남원 쌍교동성당 원로신부 초청 특별강론남원 쌍교동성당(주임신부 박성팔)이 지난달 24일 원로신부 초청 특별강론을 열었다. 이날 초대된 원로신부는 1960년에 쌍교동성당 주임신부로 재직했던 김환철 신부(초남이성지). 미사 중에 마련된 특별강론에서 김신부는 40년 전 재직 당시 교우들과의 신앙과 추억을 회고했으며, 이순이(루갈다) 유중철(요한) 동정부부 외 124위 성인시복시성이 머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또한 교우들에게 민족화해와 남북통일을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 「쌍백합」 정기구독자·후원자 모집천주교 전주교구청이 발행하는 「쌍백합」이 정기구독자와 후원자를 모집한다. 정기구독 신청은 전주교구청 홍보국 063) 285-0041, 후원 계좌번호는 전북은행 505-13-0313012 천주교유지재단. △ 전주영생교회 8일 임직식전주영생교회(담임목사 강희만)가 8일 오후 3시 영생교회당에서 임직식을 갖는다. 이날 임직식은 장로 장립, 명예장로 추대, 집사 임직, 권사 취임, 명예권사 추대 예배로 진행된다. 장로 장립 대상자는 강완일 안두순 유재헌 임차승씨 등 4명이며, 명예장로로는 김성지씨가 추대된다. 집사 임직은 김생년씨 등 22명, 권사 취임은 강선옥씨 등 52명, 명예권사 취임은 김금순씨 등 16명이 대상자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7.03 23:02

전병일 목사 대한성결교회 부총회장 당선

전병일 정읍성결교회 목사(58)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전목사는 또 차기 총회장 자격을 얻어 내년 6월부터 한 해 동안 종단을 이끌게 된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지난달 26일∼28일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제101년차 총회를 열고 총회장과 부총회장 등 임원들을 선출했다.전목사는 1차 투표에서 369표, 2차 투표에서 443표로 최다득표했지만 총 특표수의 2/3 이상을 얻지 못해 3차 투표까지 가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3차 투표를 앞두고 류종길 박봉상 두 후보가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또다른 백년의 출발, 변화와 혁신으로’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건 전목사는 총회본부의 혁신을 위한 제도 개선과 인사제도 마련, 총회 본부와 교회가 함께 사는 길 모색, 복지목회가 정착되는 교단, 교회학교의 부흥운동 전개와 장학사업 확대, 미주 총회 세계 선교의 기지화, 지속적 성장을 위한 선교 2세기 정책수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읍 출신인 전목사는 호남고와 서울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인디아나 크리스찬 대학원과 캘리포니아 신학대학원, 웨스턴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과 교회행정학 등을 공부했다. 1982년 목사안수를 받고 85년부터 정읍성결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해 온 전목사는 정읍시 기독교교회연합회 회장, 정읍시 자원봉사연합회 위원장, 정읍시 YMCA 이사장, 재단법인 정읍성결장학회 이사장 등을 맡으며 지역 청소년과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서 왔다. 한편, 단독입후보한 총회장에는 백장흠 목사(서울 한우리교회)가 추대됐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7.03 23:02

하늘노래 합창단 정기연주회

하늘노래합창단(단장 권용주)이 정기연주회에 신앙고백을 담아 하나님 앞에 찬미의 제사로 올린다. ‘제27회 하늘노래합창단 정기연주회’가 3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 열린다. 한민족복지재단과 하늘노래선교회가 주관하는 이번 음악회는 다문화가족 자립을 돕기 위한 ‘한마음 합창음악회’다. 한민족복지재단 전북지부가 다문화가족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최근 국제결혼이 급증하면서 다문화가족 문제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부터. 한민족복지재단은 국내 입국 전 사전교육과 입국 후 정착단계 지원 등으로 다문화가족 형성단계인 결혼부터 결혼 후 국내 정착단계까지 다문화가족을 지원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1981년 창단, 해마다 정기공연 수익금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써 온 하늘노래합창단도 이번 공연의 수익금 전액을 한민족복지재단을 통해 전북지역 한국-베트남 다문화가정 지원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연주회 1부에서는 ‘예수 귀한 보배’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오며’ ‘높은 곳에 영광’ ‘하나님께 찬송드리세’ 등을 부르며, 2부는 하늘노래합창단의 ‘은혜의 찬양’과 ‘기쁨의 찬양’, 테너 최재영씨의 특별출연으로 채워진다. 지휘는 박문근, 피아노는 정원, 오르간 박지영씨가 맡는다. 권용주 단장은 “다윗이 찬송할 때 사울의 악신이 물러갔고, 바울과 실라가 감옥에서 찬송할 때 옥문이 열렸듯 지금 우리의 찬송이 악신을 물리치고 옥문을 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더불어 다문화가족이 지역사회 내 원만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7.03 23:02

"한국전쟁당시 소설, 사회활동 여성 부정적 묘사"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국방부 정훈국은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에 전의를 앙양시키고 민심을 안정시키는 선진계몽활동을 해줄 것을 요구했고, 남한문단은 ‘비상국민선전대’ ‘문총구국대’등을 조직했다. 북한문단 역시 전시체제로 재편됐다. 조선노동당은 ‘문학예술이 인민들의 숭고한 애국심, 인민군대의 영웅성과 완강성, 적에 대한 증오심, 국제주의적 정신 등을 옳게 표현할 것’등 문학의 전투적 기능을 제고하기 위한 제반지침을 제시했다. 이처럼 한국전쟁은 남북한 문학사에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미국과 소련, 중국 등 이질적인 문화에 본격적으로 노출된 계기가 됐으며, 역사에서 소외됐던 여성들이 전면에 나서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전북역사문학회(회장 나종우)가 발간하는 계간 「역사와 문화」2007 여름호에서는 ‘전쟁과 문화’를 기획특집으로 다뤘다. 전쟁과 문화·문명이 어떻게 맞물려 진화해왔는지를 박재광 전쟁기념관 학예연구관과 강신엽 육군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조명했으며, 신영덕 문학평론가가 ‘한국전쟁기 남북한 소설에 나타난 외국인과 여성을 주제’로 전쟁과 문학의 관계도 진단했다.신씨는 “한국전쟁기에 발표된 남북한 소설은 외국인의 형상화를 통해 남북한 사회에 미친 미국 중국 소련 등의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남한의 일부작품들은 전시상황에서도 동맹군인 미국과 적군인 중국군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데 반해 북한소설은 천편일률적으로 미군 중국군 소련군 등을 형상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한소설 중 장덕조의 장편소설 「십자로」와 유주현의 「기상도」박연희의「소년과 ‘메리’라는 개」에는 미국인이 등장하는데, 인종차별적 태도를 지니고 있는 부정적인 존재로 재현한 작품들이 많다. 중국인의 참전은 많은 인명피해로 이어졌음을 강조한다. 김동리의 「폭우속의 인정」 안수길의 「고향바다 」 이무영의「범선에의 길」 김송의「두개의 심정」 유주현의 「영(嶺)」박연희의「무기와 인간」등이 그러한 작품이다. 한국전쟁기 남한소설은 외국인 재현을 통해 남한사회에 대한 외국인의 영향이 적지 않았음을 보여줌으로써 문학에 미친 전쟁의 영향이 심각했음을 고발한다. 북한소설도 예외는 아니다. 거의 모든 작품들이 미군을 악마의 표상으로 재현하며, 미군에 대한 적개심과 투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설야의 「전별」과 「황초령」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반면 중국인과 소련인은 긍정적으로 표현했다. 한설야의 「기적」 이태준의 「고귀한 사람들」이 그러하다. 여성이 전쟁중 어떤 피해를 당했으며, 사회 전면에 어떻게 나서게 됐는지도 당시 소설에 자세히 그려져있다. 남한소설들은 대부분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재현하고 있지만 북한소설은 매우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신씨는 “이와같은 차이는 남녀평등 문제에 있어서 북한이 가부장제인 남한보다 훨씬 진보적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계간 「역사와 문화」에는 ‘겨레말 큰사전 편찬위원회 활동과 의의’를 이태영 전북대교수의 글로 살펴봤고, 익산 미륵사를 용신앙과 결부시켜 조명했다. 일본의 견훤전설도 따라가봤으며, 한옥의 건축적 멋도 조명했다. 전통문화도시 탐구에는 경주가 소개됐다. 문화현장 문화비평 등 깊이있는 읽을거리가 다채롭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7.03 23:02

"시조가 어렵다고요..자유시처럼 편해요" 채규판 원광대교수

‘겨우내 수런대는/잘 익은 생각의 울.//손벌려 끌어 안는/우리네 살림의 깊이.//조금씩 피를 쪼개며/붉은 그 꽃 피꽃아.//송이송이 목숨을 달구며/이가 시린 山河(산하)에//한해를 자주 이면서/봄은 곧 다가서리니.’(‘忍冬꽃’)최근 시조선집 「어머니의 눈」(도서출판 한암)을 엮은 채규판 원광대 국어국문학과교수. 그는 “시조가 우리 정서에 맞는 우리 문학임에도 불구하고 활성화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시조도 자유시와 겨룰수 있으며, 얼마든지 새로운 형식을 지닐수 있다”고 강조한다. 시조선집을 묶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동안 발표한 시조가 500여편 될 겁니다. 평시조나 연시조 등 전통의 형태를 따른 것들도 있지만 기본형식에 단장시조 또는 양장시조를 삽입하는 방법의 실험적인 것들도 많습니다. 시조가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치기 위해 다양한 형식의 시조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시조선집은 그동안 발표한 시조 가운데 시조의 사상적 깊이를 보여주는 작품과 실험시조를 아울러 130여편을 엮었다. 특히 ‘실험적 진행 내지 자유로운 행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들은 ‘실험시조’로 따로 분류했다. 시조에 각주를 단 것도 특징이다. 단장시조 혹은 양장시조를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일러준다. “학문적으로 시조를 정리할 필요성도 느꼈습니다. 시조발전의 전형을 보여주고 싶었지요. 앞으로 시선집도 묶을 계획입니다.” 채교수는 시조선집을 통해 시조의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시조를 통해 시대의 감성과 도덕성 회복을 이야기한다. 다수의 시집과 시조집 수필집 등이 있으며, 「한국현대 비교시인론」「현대시론」「현대시인론」「한국현대시의 사상적 체계연구」등의 논저도 있다. 원광대 평생교육원과 시립도서관에서 시 창작 강의를 하고 있다. 오는 8월말 대학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7.03 23:02

[김해정 교수의 완판본 이야기] 1. 서천교 창건비

김해정 우석대 명예교수가 전주에서 출판된 옛 책 ‘완판본’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매주 월요일 지면을 통해 전주의 출판문화를 조명하고, 완판본 중 역사적으로 가치를 지닌 책들을 소개합니다. 전라도를 관장한 전주는 예술활동이 활발히 일어난 곳이기도 하지만 책도 많이 생산됐다. 특히 ‘방각본’이라 하는 상업적인 책을 개인이 출판 인쇄해 판매했다. 순 한글로 쓴 춘향전 심청전 등 20여종이 넘는 고소설의 발행은 대단한 수준이었다. 이외에도 7서와 언해본을 발간했고, 교양서적도 발간됐다. 방각본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아쉬움을 남긴다. 실은 완판본은 거의 정리됐다고 볼 수도 있다. 선학들께서 꾸준히 발굴 연구해왔으며, 활발히 논의되기도 했다. 그러나 총체적인 검토와 종합적인 정리작업은 남아있다. 이는 아주 화급한 일이며, 의미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선은 이 일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약하나마 이 연재를 통해 필자가 오랜동안 준비해온 전주의 옛 책 이야기를 들려준다.전주의 옛 책 이야기에 금석문을 빼 놓을 수 없다. ‘서천교 창건비’는 완산교회 앞에 있는 서천교 한 쪽 에 세워 놓은 오석(烏石)으로 만든 약 2m 높이인데, 비문이 잘 보존돼 있다. 근래까지 묻혀있다가 몇 년 전 도로 확장 공사때 자리를 찾게 됐다.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본 고을은 주(周)나라로 말하면 빈(?)땅이고, 한(漢)나라로 말하면 패읍(沛邑)으로서 우리나라에 있어선 하나의 큰 도시다. 전주천의 남쪽에 다섯 개의 홍교(虹橋:무지개다리)가 있었는데 이는 장관에 그치지 않고 또한 물을 건너는데 불편이 없다. 그 중에서 서천교는 본디 흙과 나무로 엉성하게 만들어져 있어 가을 장마와 여름철 우기를 만나면 무너져 내리지 않은 적이 없었고 원근의 나 그네 발길이 이어질 수 없었다. 도광(道光 27년 서기 1847년9월)’ 전주천에 돌로 만든 홍교 5개의 아름다움, 다리를 건너는 황홀한 배경에 다가산 활쏘기 판소리 등이 한 마당을 울리는가 하면 서천교가 중심이 되는 서계서포 다가서포 등 완판본의 옛 인쇄 출판의 규모 또한 조선조의 으뜸이던 전주의 면모를 음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주에는 이러한 비석들이 많이 있다. 지금 신흥학교 교정에 세워둔 희현당(서당)사적비, 중수비, 예수병원 뒤 언덕에 화산서원비, 약령시장비, 남고산 만경대에 암각해 놓은 포은의 시, 명필 창암의 풍남문 현판, 청나라 명필 동기창의 객사 풍패지관(豊沛之館)등. 모두가 전주의 전통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7.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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