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 옛 것의 소중함 세상에 알리다
백서발간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접은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단장 이종민, 이하 추진단). 추진단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전주를 전통문화중심도시로 가꾸는 것이었다. 전통문화자산을 기반으로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도시’를 구현하고, 이를 통해 특색있는 지역발전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발족 취지였다. 이종민단장의 설명대로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사업이 국가사업으로 채택되는 만큼 이제 추진단의 역할은 완료된 것이다. 2004년 7월 간판을 내건 추진단은 이종민단장을 중심으로 17명의 추진위원(전주시 문화국장은 당연직)과 사무국으로 구성됐다. 이들이 2년 6개월동안 벌인 활동은 민관협치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추진단은 전주를 전통문화중심도시로 가꿔나가는 정책발굴과 제안, 국내외에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조성의 필요성과 당위성 확산, 그리고 전주시민들에 전주의 문화자산 가치를 새롭게 주목하고 가꿔나갈수 있도록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주력했다. 추진단이 3대 전략사업으로 표방했던 △전통문화지속화 기반구축사업 △전통문화 대중화사업 △전통문화연계 및 지원사업은 이를 위한 사업추진 방식이었다. 추진단의 가장 큰 성과는 전통문화를 미래적 가치가 있는 생산적인 콘텐츠로 인식케 하고,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사업을 정부차원의 국가사업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은 것이다. 전주가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전통생활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전통문화중심도시의 밑그림을 그리고 이에 대한 공감대확산과 이를 국가사업으로까지 채택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한 곳이 바로 추진단이다. ◇문화비전 선포, 정책 제안추진단은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전략적 문화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제안하고, 실효성있는 실천방안을 통해 지역의 생산적 문화역량을 강화시켜냈다. 추진단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발굴해 발표한 ‘전주플러스 천 프로젝트(2005년 7월)’는 대부분의 내용들이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수립한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기본계획안’에 포함됐다. 플러스천 프로젝트는 △전통문화 공간구성 △전통문화 전문인력 양성 △전통문화 산업화기반구축을 3대 전략으로 전통문화컨텐츠개발·산업인프라구축 등 10대 핵심사업을 담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한 10대 선도사업도 발굴, 제안했는데, 이 가운데 7개 선도사업이 2006년 정부정책으로 반영되기도 했다. 국토연구원의 타당성용역도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의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추진단에서 제안한 대부분의 사업이 실제 국가사업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전통문화도시조성 공감대 확산전주 전통문화중시도시 지정에 대한 국내외 공감대를 형성해 낸 것도 추진단의 역할이었다. 전통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향유계층을 확산하기 위해 민간차원의 전주사랑 지킴이 모임인 '천년전주 사랑모임(2005년 1월 창립)'도 배태해냈다. 문화예술계와 정책입안자 등 오피니언 리더를 초청해 전개한 팸투어는 전주가 가장 한국적인 전통생활문화를 보존, 전승해가는 곳으로 인식시켰다. 팸투어에는 해외동포와 재한외국인 등도 참여했다. 전주팸투어 프로그램이 해외동포에게는 한민족 정체성형성과 동질성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모두 81회 이뤄진 팸투어에는 38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가나자와·교토 등과 중국의 남경·여강 등 세계의 전통문화도시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도 추진단의 성과다. ◇문화 거버넌스 모델구축추진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행된 문화 민관 협치모델로 주목받았다. 시에서 예산을 지원했지만 사업에 관해서는 간섭하지 않았다. 추진단은 산·학·민·관의 다양한 추진주체들의 역량을 결집해 전통문화중심도시 사업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을 발굴해 전주시에 제안했으며, 구체적인 사업도 추진했다. 지역문화정책을 보완 발전시키는 통로로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문화정책 형성과정에 지역 전문가를 활용하고, 지역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추진단은 후한 평가를 받았다. 추진단에는 김남규 전주시의원, 김명성 KBS전주보도국 취재부장, 김영정 전북대 사회학과교수, 김은정 전북일보 편집부국장, 문윤걸 예원예술대 문화영상창업대학원 교수, 송만규 화가, 안도현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 관장, 이재운 전주대 언어문화학부 교수, 정성환 전북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조법종 우석대 역사학과교수, 채병선 전북대 도시건축과교수, 최인 대전CBS 보도제작국장, 최효준 전북도립미술관 관장, 홍성덕 전북대박물관 학예연구사, 송경숙 새보건약국 약사, 유기하 전주MBC 보도국 국장, 그리고 당연직으로 이현웅 조운기 최명규 강춘성 한준수 전 전주시전통문화국장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