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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쉬·다' 박진희 조각전

아이를 키우면서, 또 공공미술 작업을 하며 작품 스타일이 변했다. 따뜻하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조각가 박진희(38,숨조형연구소 대표)씨. 5년여만에 갖는 그의 개인전은 판화가 유대수씨의 표현처럼 ‘훈풍’이 느껴진다. ‘나를 숨쉬게 하는 것들’이라는 주제로 병원 순회전을 열고 있다. 전주마음사랑병원(5∼8일)에 이어 이달말(30일)까지 전주푸른안과 문화공간 푸른에서 세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는 작가를 숨쉬게 하는 것과 관객들을 숨쉬게 하는 것으로 꾸려지고 있다. 이미 조형된 작가의 작품과 현장에서 완성되는 관객의 작품이 소통하고 있다. “이번 작업을 하며 삶의 희망을 생각했습니다. 그 희망을 환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병원을 찾아 전시를 엽니다.” 마음사랑병원에서는 로비에 전시장을 꾸몄다. 관객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싶어서다. 그리고 관객들이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에 판을 열었다. 목조각에 병원의 환자들은 자신들을 숨쉬게 하는 것을 써주었다. 대부분이 가족이고, 사랑, 일이었다. 그렇다면 작가를 숨쉬게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박씨 역시 가족에게서 희망을 찾는다.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서도 생명을 읽는다. 발 아래 풀, 밤하늘의 별도 그를 숨쉬게 하는 것들이다. “도립미술관의 독도전 준비를 위해 울릉도에 갔을때예요. 16명의 주민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자신을 숨쉬게 하는 것들로 가족을 꼽더군요. 한 아주머니는 돈을 얘기했지만요.”전시를 준비하며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그 역시 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별이 내리는 풍경, 딸이 만든 종이배, 어머니의 소박한 꽃신,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나무들…. 딱히 제 존재를 뽐내지 않지만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의미있는 작은 것들에게서 생명을 느끼고 있었다.이번 전시에는 나무조각만을 선보인다. 기계를 대지 않고 칼과 망치로만 작업했다. 조각도로 붓칠의 결을 살려내는 등 섬세한 작업을 했다. 그에게 산소가 되고 있는 딸 윤민이와 아들 관욱, 그리고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남편 이중규씨도 작품속에 들어앉았다. 앞으로 계속 병원을 돌며 ‘숨·을·쉬·다’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1.15 23:02

[2007 문화캘린더]전주역사박물관 - 전주학 연구 중추역할

‘박물관이 살아있다’영화 제목이 아니다. 지난해 전주시 민간위탁 문화시설 운영평가에서 우수시설로 선정된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올해는 ‘살아있는 박물관’으로서 좀더 생동감있는 지역사 박물관으로 태어난다.‘전주역사실’ 완성에 따른 정리와 보완, 유물 기증·기탁 운동 전개, 유물 등록대장 완성, 전주학 학술대회 진행과 도서발간, 시민서비스 확대, ‘뮤지엄 데이’ 실시 등을 핵심사업으로, 전주의 역사문화적 특질과 우수성을 담아내는 지역사 박물관으로 정체성을 확보하고 전주권의 역사문화를 발굴하고 체계화하는 전주학 연구의 중심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전주 역사를 정리해 상설전시 ‘전주역사실1·2’를 완성한 만큼, 올해는 분기별 1회 정도 전시를 진행할 예정. ‘호·영남교류전-호·영남 선비들의 풍류’와 ‘고 김철순씨 기증민화전-민화 속 동물이야기’ 등이 계획돼 있다. 지난해 3차례 진행된 ‘전주학 학술대회’는 올해 ‘조선시대의 전주’를 주제로 5차 학술대회가 치러진다. 학술대회를 통해 조선시대 전주를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여기에서 얻어진 결과물은 ‘전주학 총서’ 시리즈로 출간할 계획. 해외 박물관과의 교류도 시작한다. 3월 중국 남경시박물관과 상호우호교류협약식을 맺고 ‘박물관 해외교류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뮤지엄 데이(MUSEUM DAY)’는 매월 2·4주 토요일. 이날 박물관 교육프로그램, 영화 상영, 전시안내, 각종 문화행사 및 이벤트를 실시해 ‘뮤지엄 데이’에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부여할 생각이다. 이동희 관장은 “해마다 역사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관람객 편의시설 확충과 주차장 확보 등 올해는 내부 기반시설 정비에 힘쓰는 한편, 홈페이지 메일링 서비스와 소식지 발송, 박물관 안내 책자 발간 등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족한 인력은 객원연구원제와 인턴학예사제를 시행해 보완했으며, 재원 마련을 위해 외부지원사업과 각종 학술연구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주역사박물관 주요기획사업△ 1월 1960년대 이전 전주관련 사진자료 수집 / 전주권 근현대 신문 디지털 DB구축 사업 / 초등학생을 위한 전통문화 체험교실 △ 1월∼12월 유물 정리·소독 / 유물 기증·기탁 / 테마가 있는 주말 가족영화 / 뮤지엄 데이△ 2월 임실군 문화유적 지표조사 및 유적분포지도 제작 학술용역 / 문화재 현상변경처리기준안 제정 용역△ 3월∼5월 민화교체전시 ‘민화 속 동물이야기’△ 3월∼11월 가족과 함께 토요박물관 나들이 / 전주재발견 현장답사△ 5월 제5차 전주학 학술대회 ‘조선시대의 전주’ / 어린이날 특별행사△ 5월∼8월 호·영남 문화교류 특별전 ‘호·영남 선비들의 풍류’△ 6월 전주학 총서 발간△ 8월∼10월 전주역사기획전 ‘나무로 만든 멋스러움, 목공예’△ 9월∼10월 제6시 전주역사박물관 아카데미△ 10월∼2008년 2월 기획초대전 ‘한 시대의 다른 삶-항일과 친일’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1.15 23:02

고창·남원으로 무대 확장...2007 전주세계소리축제 10월 6일부터

2007전주세계소리축제(위원장 안숙선)가 7회째를 맞아 축제 공간을 넓히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올해 축제 주제는 ‘소리, 몸짓’. 10월 6일부터 14일까지를 메인축제 시즌으로 전주와 고창, 남원 등에서 개최된다. 6월 이후에는 서울을 포함한 5대 도시를 돌며 홍보공연과 이벤트를 펼치는 등 순회 및 예비축제로 축제에 대한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축제 장소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핵심거점 공간과 부대거점공간(전통문화센터, 팔달로, 대학로 등), 순회거점공간(고창 모양성, 남원 광한루) 등으로 분산된다. 소리축제 조직위는 올해를 기점으로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공연예술축제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월드뮤직축제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면에서는 판소리의 세계화·현대화를 위해 다양한 창작공연을 마련하고 개·폐공연의 상징성을 높일 계획. 지역 주민과 예술인 단체들에 의한 ‘데일리 퍼레이드’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소리캠프’ 등 거리·거점 행사와 주민참여형 프로그램도 확대한다.그동안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홍보·마케팅 분야에서는 관련 예산과 인력을 보강하고 홍보예술단을 운영하는 등 혁신을 꾀할 생각이다. 협찬사와 협력기관에 대한 배려도 확대할 예정. 곽병창 총감독은 “올해 주제 ‘소리, 몸짓’을 통해 인간의 몸을 통해 실현되는 소리의 특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예정이며, 소리와 몸짓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집단적·대동적 놀이판을 만들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1.15 23:02

천년전주 사랑모임 새해 새단장

“천년된 전주를 천년 동안 사랑하게 해주십시오.”천년전주사랑모임(이사장 김영배)이 사무실을 이전, 13일 오후 현판식과 신년하례회를 가졌다.새 사무실은 전주시 풍남동 3가 19-6번지(리베라호텔과 오목대 사이 도로변). 서예가 여태명 원광대 교수의 글씨를 목공예가 김종연 선생이 새긴 현판은 ‘한옥마을 간판 바꾸기’ 사업을 펼치고 있는 천년전주사랑모임의 첫 작업이나 마찬가지다. 전임 이사장이었던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내외가 참석해 눈길을 모은 이날 행사에는 김완주 전북도지사와 최규성 우리당 도당 위원장,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 장명수 전주문화재단 이사장, 김남곤 전북일보 전무이사, 황손 이석, 서거석 전북대 총장,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안숙선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윤흥식 KBS전주방송총국 총국장, 이두엽 새전북신문 사장이 참석했다. 또 강대석(변호사) 강진하(전북대 교수) 고수환(악기장) 곽병창(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 김대웅(번역가) 김병철(컨티뉴 사장) 김용택(시인) 김종연(목공예가) 박시도(문화공간 다문 대표) 소병훈(도서출판 산하 대표) 신형식(전북대 교수) 양진성(임실필봉농악보존회장) 여태명(원광대 교수) 유기상(전북도 문화관광국장) 유휴열(미술가) 이동희(전주역사박물관장) 이재운(전주대 교수) 이종진(문화활동가) 정성엽(강령탈춤전승회 대표) 정상도(문화기획자) 정웅기(전북벤처기업협회장) 정회천(전북대 교수) 조법종(우석대 교수) 조석진(소목장) 진봉헌(변호사) 천상묵(호남한의원장) 최효준(전북도립미술관장) 씨 등 문화계와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전주사랑의 뜻을 모았다. 김명곤 장관은 “창립때부터 천년전주사랑모임과 함께해 온 전임 이사장으로서 회원들의 성실한 활동에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천년된 전주를 사람들이 천년 동안 사랑할 수 있도록 성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완주 도지사는 “천년전주사랑모임 회원들의 애정이 전주가 전통문화도시를 추진하는 데 큰 힘이 되고있다”며 올해 전주전통문화도시가 본격적으로 자리잡아갈 것을 기대했다. 신년하례회는 김무길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의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와 장문희 전북도립창극단 부수석의 ‘춘향가’ 눈대목, 이혜인씨의 가야금산조, 기타리스트 송기영씨, 성악가 조창배 고은영씨의 연주와 노래 등 문화예술 공연과 회원들의 덕담 나누기로 진행됐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1.15 23:02

과학 빛보다 빠른 음파 확인

고등학교 교사들과 대학 교수, 학생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빛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음파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2일 보도했다.이 실험 결과는 장차 전기 신호 등 다른 신호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광속'에 관한 표준 정의는 빛이 진공상태에서 진행하는 속도를 가리키는데 'c'로 알려진 이 상수는 초속 30만㎞로 대기중 음속에 비해 100만배 가량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어떤 물질이나 신호도 c보다 빠르게 이동할수는 없지만 미들 테네시주립대의 윌리엄 로버트슨 박사 등 연구진은 플라스틱 파이프와 컴퓨터 사운드 카드를 이용해 'c'보다 빠른 속도로 소리의 파동이 이동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응용물리학 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실험은 소리나 빛의 파동 하나하나를 여러 개의 평면파가 합쳐진 합성파로 보는 데서 착안한 것으로 소리의 파동은 공간에 존재하는 에너지에 따라 오르내리며가운데가 정점을 이룬다.연구진은 시중 철물점에서 파는 PVC 파이프와 커넥터를 사용해 고리를 만들고 사운드카드로부터 음파를 내보내 고리를 통과시키는 실험으로 고리가 소리 파동 하나하나를 구성하는 작은 파장들을 쪼개고 재조합하도록 했다.그리고 나서 파이프에 들어갔다 나오는 소리의 파동을 관찰한 결과 들어가는 음파의 정점이 파이프에 들어가기도 전에 나오는 음파의 정점이 이미 파이프를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하나의 소리 파동을 구성하는 작은 평면파 하나하나의 속도를 모두 합할 경우 그 '군(群)속도'가 c를 능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버트슨 박사는 이는 "소리가 빛보다 빨리 가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실험일 것"이라면서 "파이프는 길이가 다른 두 개의 길을 따라 음파를 쪼개고 재조합한다. 이런 '길 쪼개기' 간섭현상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일어나지만 시차가 워낙 미미하기 때문에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예를 들어 음원(音源)이 단단한 벽 가까이 있을 때 어떤 소리는 듣는 이의 귀에직접 도착하지만 다른 소리는 벽에 반사돼서 먼 길로 돌아오게 된다. 우리가 듣는 것은 이런 소리들을 합친 것"이라고 설명했다.연구진은 또 음파를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파동은 결코 c를 능가하지 못해 상대성 이론과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사람이 빛보다 빠른 속도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전기회로의 광신호 속도를 높이는데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군속도가 c를 능가하는 전기파, 심지어 빛의 파동까지 전달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이미 다른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1.12 23:02

[작가가 만난 작가] 개명(改名) - 라대곤

과연 오뉴월 염천이다. 머리가죽이 벗겨질 듯 뜨겁게 타오르는 뙤약볕에다가 후덥지근한 바람마저 기분을 잡치게 한다.감기에 걸린 듯 덜컹거리면서 돌아가는 선풍기 바람이 먼지만 몰아다 주는지 목까지 칼칼하다. 벽시계는 벌써 열시를 가르키고 있다. 대신은 잠이 더 올 것 같지 않아 뭉기적거리면서 일어나 앉았다. 실업자로 지낸지 벌써 3년째다. 그 동안 여기저기 이력서도 내보고 이것저것 장사도 해 보았지만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윗목에 개다리 밥상이 보인다, 마누라가 장사를 나가면서 차려놓은 밥상이다. 파리 때가 앵앵거리더니 콩자반 위로 내려앉아 두발을 싹싹 비벼댄다. 밥맛이 싹 가셔버린다. 점퍼를 들고 집을 나오고 말았다. 어디로 갈까? 망설여진다. 주머니에 만 원짜리 한 장이 잡힌다. 담배를 한 갑 살까?하고 고개를 들다보니 담배가게 대신 엉뚱하게 철학관 간판이 보인다. 이놈의 팔자가 왜 이러나? 사주나 한번 볼까? 망설이다가 찌그러진 파란 대문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이름이 너무 커!”생년생시를 묻던 도사가 때 뭍은 한복에 팔짱을 끼고 조는 듯 실눈을 감더니 내뱉은 첫마디다.“이름이 좋지 않다 그 말씀이요?”“쉽게 알아들어서 좋구먼! 머리통만 크고 몸은 작은 형상이지. 다시 말해서 시작은 있고 끝이 없는 용두사미다 그 말이야.”제법 문자를 쓰는 것이 아주 엉터리는 아닌 것 같다. 귀가 솔깃하다. 무릎걸음으로 다가 앉았다.“개명을 하려면 얼마요?”“좋은 이름을 얻으려면 돈 계산은 하지 않는 법이야.”“기본 금액이 얼마냐 그 말이요.”“실직하고 돈도 없는 모양인데 오십 만원만 내.”실업자 인걸 어찌 알았을까? 과연 도사다. 도사는 크게 인심이나 쓰듯 생색을 낸다. 주머니에 그만한 돈이 있을 리가 없다. 오십 만원이면 몇 달치 용돈이다.퉤! “미친 자식, 대신이가 어떤 이름인데, 더구나 그렇게 큰 돈이 있으면 끼 있는 여자 찾아 새장가라도 가겠다.”침을 뱉으면서 나오고 말았지만 마음 한 켠이 찜찜하다. 정말 이름 때문일까? 崔大信이라는 이름은 할아버지가 장래 큰 사람이 되라고 큰 대자 믿을 신을 넣어서 특별히 지어준 이름이다. 할아버지는 마을에서 서당을 하던 한학자였으니 손자 이름을 잘못 지었을 리가 없다.‘더러운 새끼.’ 생각할수록 복채로 놓고 나온 만원까지 아까워진다. 이제 무일푼이다. 괜히 사주팔자 본다고 하루 용돈을 몽땅 버리고 만 것이다. 공복감이 밀려 온다.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 시어터진 김치조각에 찬 밥 덩어리로 배를 채워야 할 것 같다.한데 그 날밤부터 이상한 일이 생겼다. 헛소리 하는 도사 말을 무시하려고 하면 할수록 잠은 천리나 달아나고 최대신이라는 이름 석 자가 자꾸 귓가를 맴돈다. 개명을 해서 직장이 얻어지는 것이라면 당연히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닌가? 뭉기적거리다 결국 잠을 설치면서 얻은 결론은 어떻게든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렇다고 오십 만원이나 들고 다시 도사에게 찾아 갈 수는 없는 일이다. 무슨 수가 없을까? ‘대신’이라는 이름을 아무렇게나 그냥 바꾸어 주면 되는 것이 아닌가? 옥편을 찾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문공부라도 좀 해둘 걸 후회가 밀려온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할아버지에게 천자문을 배울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大信이는 천자문 외우기가 정말 싫었다. 갖은 핑계로 할아버지 눈을 속이고 공부를 하지 않았다. 꾀부리며 놀기 좋아하는 大信이를 어쩌지 못한 할아버지도 결국 천자문 가르치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정상적인 한문 공부를 할 기회를 놓치고 만 것이다. 그때 배운 것은 골목길을 뛰어다니며 노래처럼 외우던 천자문 앞장에 있는 하늘 천 따지 하는 서너 줄이 전부였다.철이 들어 모자란 한문 실력에 후회를 해 보아도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더듬더듬 읽고 쓰는 한문은 등 너머로 배워 읽을 줄은 알지만 뜻을 제대로 모르니 수박 겉 핥기일 수밖에 없었다.그러다 보니 이태백이 시를 읽는 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거실에 걸려있는 붓글씨 족자 한 폭을 제대로 해석할 수가 없다. 답답하기도 하고 남이 알까봐 창피했지만 남에게 말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한문 모른다고 눈치 하는 사람도 없었다. 애경사 봉투쯤은 획수가 맞지 않아도 그냥 휘갈겨 쓰면 되는 것이고 신문에서 모르는 글자야 앞뒤 맞추어서 적당히 해석하고 읽으면 되는 일이었다.그런 실력으로 개명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아니다. 두 눈을 디룩거리던 대신이가 갑자기 무릎을 쳤다. 잔머리하면 대신이다. 결국 간단하게 개명할 방법을 찾아 낸 것이다.이름이 너무 쎄다고? 그렇다면 큰 대<大>자 한 자만 바꾸면 되는 것이 아닌가? 太信으로 개명을 하자.하하하…… 이렇게 쉬운 걸 갖고 괜한 고민을 했구나. 자신이 생각해도 대단한 발견이었다. 아주 완벽하게 주민등록까지 바꿔버리자. 마침 주민등록증의 접착면이 떨어져 한쪽이 너덜거린다. 볼펜을 꺼냈다. 가랑이에 점 하나만 찍으면 간단히 끝나는 일이다. 볼펜을 들고 온 신경을 기울려 大자 가랑이 속을 겨냥하고 점을 찍었다. 아뿔싸, 팔목에 너무 힘을 주고 긴장을 한 탓에 가랑이 속에 들어가야 할 점이 머리 쪽에 잘못 찍히고 말았다. 太자가 아니라 犬자가 되고 만 것이다.당황해서 어찌할까 망설였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그렇다고 주민등록증을 없앨 수도 없는 일이다. 까짓 것 쓸 때만 太자로 쓰면 되는 일이 아닌가, 누가 알리도 없으니 그냥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내 주민등록증을 내 마음대로 고쳤는데 누가 뭐라 하는 사람도 없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준 적이 없는데 문제 될 건 또 뭔가? 돈을 들지 않고 개명을 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쓴웃음이 나온다.한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개명 덕분인지 그렇게도 어렵던 취직이 다시된 것이다. 마누라는 뛸 듯이 기뻐했다. 마누라에게 개명비로 십만 원을 받아 챙겼다. 마음 같아서는 이십만 원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양심상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눈치 없는 마누라는 개명 비를 내놓고도 싱글벙글했다. 바보같은 마누라 돈으로 삼겹살 안주로 소주까지 근사하게 취하고 보니 새삼스럽게 세상 살맛이 난다.헌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생기고 말았다.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을 때 교통사고로 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되었다. 성명 주소를 묻는 형사에게 아무 생각 없이 주민등록증을 내놓았다.“최 견신이라……”주민등록증을 유심히 보던 형사가 중얼거리듯 웅얼거렸다.“아니요. 태신이가 맞습니다.”한문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형사가 웃긴다.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비웃듯 큰소리로 정정 해 주었다.“뭐요? 이게 개 犬자지 太자요?”더듬거리는 형사 모습을 보면서 大信이는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듣고 보니 형사가 제법 한문을 아는 위인이다.“당신 왜 웃는 거요?”형사가 화난 얼굴로 노려보았다.“그건 말이요. 내가 볼펜으로 점을 잘못 찍은 거다 그 말이요. 내가 옥편을 보고 내 이름을 개명을 했다 그 말이요.”대신이가 웃음을 참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사실대로 말했다. 어이없다는 얼굴로 쳐다보던 형사가 이번에는 정색을 하고 다시 노려보더니 갑자기 책상을 쾅 하고 내려쳤다.“당신 오늘 집에 갈 생각하지마!”“뭐요?”“들어올 때는 참고인이었지만 지금부터는 피의자다.”“여보시요,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대신이는 말도 되지 않는 소리를 지껄이는 형사를 지긋히 쳐다보면서 목에 힘을 주면서 점잖게 말했다.“이봐, 당신은 공문서 위조범이야!”순간 大信이는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흔들려 오고 있었다. 갑자기 말투까지 바꾸어버린 형사가 지옥사자처럼 무서워지고 있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했던가? 천자문 한 권 제대로 외우지 못한 주제에 성명철학까지 하겠다고 나선 것이 화를 불러오고 만 것이다.“유식한 놈아, 밑에다 찍었던 위에다 찍었던 점을 잘못 찍은 너는 이제부터 믿을 건 똥개 밖에 없다는 것이나 알고 나불대거라.”낄낄대는 형사의 비웃음이 조사실 방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작가약력]군산에서 태어나 김제에서 학교를 마쳤다. 수필집과 소설책이 여러권이다. 수필집「한번만이라도」「물안개속으로」「취해서 50년」「황홀한 유혹」과 소설「악연의 세월」「굴레」「선물」「아름다운 이별」「망둥어」등이 있다.전북문학상, 백양촌문학상, 채만식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으로도 활동중이다. 현재 (주)동영산업 대표.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1.12 23:02

[休+48] 겨울부츠 올바른 관리법

올 겨울 미니스커트와 스키니진의 유행으로 더불어 인기를 끄는 아이템 부츠. 따뜻하면서도 패션 감각을 살리는 데 도움이 돼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어느 해인가 귀여운 어그부츠가 거리를 휩쓸더니 이번 겨울엔 소재도 모양도 가지가지다. 클래식한 가죽부츠, 멋스런 웨스턴 부츠, 스웨이드 부츠에 러시아풍 털장식과 니트로 포인트를 준 제품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젊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두개쯤 부츠를 가지고 있기 마련. 하지만 관리에 소홀하면 다음 겨울에는 구겨지고 지저분해진 부츠 때문에 울상을 짓게 될 지도 모른다. 다른 신발보다 가격도 비싸고 한 철밖에 신을 수 없어 큰 맘 먹고 구입한 만큼 두고두고 신어야 아깝지 않은 법. 올 겨울뿐만 아니라 다음해에도 새 것처럼 멋지게 신기위한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김명민 구두미화원의 도움말로 소개한다.△스웨이드(suede)부츠= 스웨이드는 가죽 뒷면의 털을 부드럽게 세운 것으로 일반 가죽보다 쉽게 더러워진다. 눈, 비에 젖지 않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솔을 이용해 먼지를 제거한 후 스웨이드 전용 얼룩방지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것이 좋다. 스프레이를 뿌린 후 다시 한번 솔로 가볍게 쓸어주면 얼룩으로부터 보호되며 털의 부드러움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스웨이드는 물에 닿으면 안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더러움이 심할 때는 물로 씻어내는 방법밖에는 없다. 스펀지나 천에 스웨이드 전용 클리너를 묻혀 고르게 닦은 후, 찬물을 적셔 깨끗이 헹군다. 마른수건으로 눌러 물기를 닦아낸 뒤 서늘한 그늘에서 말린다. 햇빛이나 드라이기를 이용해 말리는 것은 절대 금물. 부분적으로 더러워진 부츠는 브러시나 지우개로 부드럽게 문지르면 얼룩이 제거된다. △가죽부츠= 가죽부츠는 올 겨울 베스트셀러 아이템. 복고와 미니멀리즘의 유행으로 클래식한 가죽부츠가 거리를 주름잡았다. 천연 가죽부츠는 구두약을 발라 막을 형성하면 상처를 방지하고 가죽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좋다. 하지만 너무 자주, 많이 바르면 가죽의 통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금씩 빈틈없이 발라준다. 눈이나 비를 맞아 젖었을 경우 헝겊으로 물기를 꼼꼼히 닦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려준다.△어그부츠= 신을 때는 깜찍하지만 눈·비와 만나면 무너져버리는 어그부츠. 스웨이드 재질에 보송보송한 양털이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먼지나 오염물질은 솔로 부드럽게 제거하고 오염이 심할경우 신발전용 크림이나 클렌징 크림을 천에 묻혀 살살 닦아 찬물로 헹궈 그늘에서 말려준다. △웨스턴 부츠= 웨스턴 부츠의 포인트는 터프해 보이는 금속장식. 구두약이 묻으면 변색될 위험이 있으므로 닦을 때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인 웨스턴 부츠는 광택이 있는 인조가죽을 사용하므로 마른 헝겊에 구두약을 묻혀 닦은 후 구두솔로 묻혀주면 가죽의 광택이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털장식 부츠= 털장식 부츠는 털과 가죽을 나누어서 손질해야 한다. 천연털은 알코올을 천에 묻혀 닦아내고, 인조털은 물로 닦은 뒤 드라이로 말린다. 덥거나 습한 곳을 피해 털의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잘 세워서 보관해야 한다.△장기보관 이렇게= 다음 겨울을 기약하며 부츠를 장기보관 하려면 얼룩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손질해 보관해 놔야 한다. 더러움이 심하거나 모양이 훼손됐다면 신발 전문세탁소나 구두수선소에 맡기는 것이 좋다. 김명민 구두미화원은 "부츠를 집에서 세탁하다가 오히려 더 훼손시킬 수도 있으므로 관리에 자신이 없다면 전문가에 맡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보관할 땐 신발장에 구겨 넣으면 주글주글 모양이 변형되기 쉽다. 부츠 안쪽에 신문지나 음료수병 등을 넣어 모양을 고정시켜야 한다. 통풍이 잘되고 습도가 낮으며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고, 냄새를 없애기 위해 냄새제거제나 탈취제 등을 함께 넣으면 더욱 좋다.

  • 문화일반
  • 전나임
  • 2007.01.12 23:02

[休+48 - 라이프/스타일] 집에서 즐기는 '스파용품' 인기

새해를 맞아 한 해의 피로를 풀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온천, 스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하지만 바쁜 직장인들은 온천까지 찾아가 피로를 풀 여유가 없다. 이런 바쁜 직장인들과 외출하기 싫은 '귀차니스트'들을 위해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파 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오픈마켓 G마켓(www.gmarket.co.kr)에서는 바르거나 물에 풀기만 하면 피로를 풀어주는 다양한 스파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최근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코리아나 에스제닉 바디파우더(1만3600원). 온천수의 미네랄 성분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욕조에 풀어주기만 하면 온천욕의 효과를 집에서 느낄 수 있다.목욕뿐만 아니라, 세수하면서 헹굼 물에 몇 방울 떨어뜨리면 은은한 향이 남아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준다 스파와 동시에 아로마테라피 기능을 지닌 초간편 상품들도 눈에 띈다.에센스 오일과 소금으로 만들어진 스파 트리트먼트 오리지널(3만9000원)은 몸에 바르기만 하면 각질 제거와 보습이 동시에 되는 기특한 제품이다.물기가 남은 상태에서 부드럽게 문지르면 각질이 제거되고 남아있는 오일은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또한 페퍼민트와 스피아민트향이 함유돼 있어 바르면 하루종일 상쾌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잠깐 문지르는 것만으로 각질제거와 오일마사지가 되기 때문에 스킨, 로션을 별도로 바를 필요가 없어 좋다는 의견이 많다.이런 간편함 때문에 멀리 외출하거나 욕실에 가는 것조차 피곤한 귀차니스트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다.피부가 건조하거나 예민한 사람에게는 천연 곡물을 이용한 제품을 추천한다. 녹차와 쌀 두 가지 종류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두쉬앤뱅 스파 딥 씨 바디 쏠트(8900원)는 소금 타입의 입욕제로 물에 띄우거나 목욕하면서 가볍게 마사지를 할 수 있다.아보카도, 레몬, 호호바 등이 들어있어 겨울철 생기기 쉬운 각종 피부 트러블을 막아준다. 특히 자극이 없는 천연 곡물로 만들어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 문화일반
  • 노컷
  • 2007.01.12 23:02

[休+48] '드림' 당구동호회

전주지역 당구 동호인들이 예절있는 당구문화를 지향하며 '드림'(회장 성석주·54)이란 명칭의 당구동호회를 결성, 건전한 여가활동을 펼치고 있어 당구동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지난 94년 6월 14명으로 출발한 동호회는 '예절을 중시하는 당구문화 확산'이라는 설립 취지에 공감한 동호인들의 가입이 늘면서 현재 37명이 활동하고 있다.연령층도 2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직업 또한 교직자 및 직장인, 자영업자 등 다채롭다.특히 이 동호회는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행동이나 회원 상호간 비방 및 동호회 질서를 문란케하는 회원의 경우 총회를 거쳐 제명조치하는 등 회원관리에 철저를 기해 다른 동호회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고점자를 초빙해 회원들의 기량 향상에 힘쓰고 있는 '드림'은 회원 각자가 갈고 닦은 솜씨를 선보일 수 있는 경연무대인 월례대회를 매월 개최, 이번 달로 28회째를 맞고 있으며 다른 동호회와의 교환경기도 수시로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이에 따라 기량이 날로 늘어난 회원들의 각종 대회 수상도 잇따르고 있다.지난 2005년 개최된 제2회 정읍시장배 전북당구대회에 출전한 조영훈 회원이 개인전 준우승을 차지했고 단체전에서도 제15회 전북생활체육대회와 제6회 전라북도지사배 당구대회, 제3회 정읍시장배 전북당구대회 등에서 3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거둔 것.동호회 결성에 주도적 역할을 한 성석주 회장은 "20년 가까이 당구를 치면서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 건전한 당구문화를 통한 친목 도모를 위한 동호회 결성을 결심하게 됐다”며 "예전에는 당구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좋지않았지만 지금은 건전한 생활체육으로 정착해 회원들 모두 동호회활동에 열심히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성 회장의 건전한 당구문화 확산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아 지난해말 송하진 전주시장으로부터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한 공으로 공로패를 수상하기도 했다.최근 도내 당구동호회로는 처음으로 회원들의 결속력과 당구의 예절을 부각시키기 위해 적지않은 자체 비용을 들여 유니폼을 마련한 '드림'은 도내에서 가장 모범적인 당구동호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성 회장은 "회원들의 기량 향상과 친목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뿐 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강현규
  • 2007.01.12 23:02

[休+48] 제철만난 '꿩' 요리 무주 금강회관

무주군 부남면 굴암리 금강파크 1층에 위치한 꿩 요리 전문점 '금강회관'(대표 김창복·51).금강과 갈대밭이 어울어져 주변 경관이 수려한 이 업소는 3000평에 달하는 꿩 농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1년된 꿩만을 선별해 주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꿩 요리는 주로 겨울철에 맛볼 수 있는 계절 요리로 새큼한 육질과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특히 종잇장처럼 가슴살을 포를 떠 뼈를 우려낸 국물에 살짝 대처먹는 '샤브샤브'는 애주가들의 술안주로는 그만이다.여기다 푸짐한 냄비에 무를 가득 넣어 진하게 우려낸 꿩 탕은 연말연시 지친 몸과 속을 달래기엔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보양식으로 미식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꿩 참참도 각종 양념을 넣어 만든 도리탕식 요리. 쫄깃하고 부드러운 육질이 아이들과 여성들이 선호하는 최고의 요리다.이 음식들의 가격은 3만 5000원선. 샤브샤브와 사시미, 육회로 입맛을 돋구고 나면 식사를 할 수 있는 탕이 서비스로 나와 4인 가족이 푸짐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겨울철 보양식으로 알려진 이 업소의 꿩 요리에는 '숨겨진 비법이 있다'는 김창복 대표는 청정지역에서 직접 꿩을 이르는 것은 물론 인삼과 약초 등 10여 가지의 약재를 먹이로 사용하면서 '최고의 웰빙식을 손님에게 대접 하겠다'는 자신만의 철학을 지켜내고 있다.수년전부터 꿩 요리를 함께 연구해온 이 업소 조리사 오병욱씨의 고집이기도 하다.꿩 요리를 주메뉴로 하는 금강회관에는 또 다른 별미가 있다.금강에서 직접 잡아 올린 쏘가리 매운탕과 민물 매운탕을 비롯해 셋이먹다 둘이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갈진 찐 만두는 이곳이 자랑하는 별미다.김 대표는 "최고의 전통 건강음식을 만들어 내기위해 지난 세월 많은 연구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김치와 밑반찬 등도 시중에서 구입하지 않고 무 농약으로 직접 재배해 손수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연락처 :금강회관 063-322-1567.

  • 문화일반
  • 김정수
  • 2007.01.12 23:02

[休+48] 선명한 관찰 겨울이 최고

별을 보려면 언제가 좋은가 별자리를 보기에는 여름과 겨울이 적기다. 기본적으로 날씨가 좋아서 구름이 없는 날을 택해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겨울 별자리를 여름보다 더 손꼽는다. 여름엔 비와 습기로 인해 겨울보다 선명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계절별로 보이는 별과 행성들이 다르고 달의 높이도 달라보이지만, 겨울은 또한 밤이 길어서 상대적으로 관측시간이 긴 잇점이 있다.시기적으로는 음력 20일 이후부터 4일 이전으로 잡는 것이 좋다.도내 어디에서 별을 볼 수 있나탁 트인 곳에서 1m이상의 천체망원경에 눈을 대고 별을 바라보는 모습.낭만적이기도 하고, 신비스럽기도 한 별자리를 어디에서 봐야 제대로 볼 수 있을까.도시에서는 아파트 옥상이나 놀이공원의 타워, 각종 전망대 등도 좋지만 주변에 불빛이 없어야 하는데, 이러한 장소를 찾기 어렵다. 더구나 도심지에서는 공해가 심해서 별을 볼 수 없다.공기 좋은 농촌 산골 등에서 새벽에 하늘을 보면 아주 초롱초롱한 별을 볼 수도 있다.도내에서는 특히 지리산 정령치나 모악산(구이 방면) 등이 천문관측에 좋으며, 전북과학고도 별벗체험관이 있어서 동아리 중심으로 이용하고 있다.이밖에 부안 조각공원 내와 장수 번암면에 사설 천문대가 있다. 또한 과기부 지원으로 무주 반디불천문과학관, 남원 춘향골천문과학관 등이 설립 중이다.무엇을 준비해야 하나굳이 비싼 천체망원경이 없더라도 육안으로도 별을 관측할 수 있다. 그러나 우주공간의 가스들이 모여있는 것이나 별 모양이나 은하 등을 자세히 볼 수 없다.이 때 필요한 것이 천체망원경. 천체를 탐색하기 위해 별자리 보는 법, 즉 성도부터 익혀두는 것이 좋다.먼저 쌍안경으로 대상을 찾는 연습을 하고 나서 천체망원경으로 행성 등을 보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가장 밝게 빛나는 1등성이나 그에 버금가는 밝은 별을 이용해서, 성도를 보고 그 대상이 어느 별과 어느 별 사이의 몇 분의 몇쯤에 위치한다는 것을 대강으로 짐작한 다음에 파인더로 그 부근을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이밖에 요즘 같은 겨울엔 두꺼운 외투와 모자, 귀마개, 목도리 등을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야외에서 관측은 물론 천문대에서의 망원경 관측도 돔의 뚜껑을 열어두면 실외와 마찬가지다. 별자리 안내 책자와 손전등도 챙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1.12 23:02

[休+48] '별밤지기' 변신한 상신마을 사람들

남원군 산동면 대상리 상신마을 주민들은 요즘 신이 나 있다.'천문 우주민족의 얼을 이어가는 하늘별마을'전라북도의 끝자락 해발 300m 정도에 위치한 이 마을 사람들은 요즘 문화와 별 얘기를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한다.60명 마을 전주민이 별밤지기가 됐고, 이중 40∼50대인 7명은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의 아마추어 천문지도사가 됐다. 만행산천문체험관 설립이 계기가 됐다."천문학의 기본부터 배우면서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단어들이어서 처음엔 어려웠습니다. 1년 가까이 공부하면서 하늘을 움직이는 원리와 별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깨달았어요." 자신이 알고 있는 별이 나올 때 순간순간 느끼는 희열이 너무 크다는 고호현 체험관 총무(산장 운영)는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무엇이든 뚝딱뚝딱 잘 만들어내 동네에서 '멕가이버' 로 불리는 김종식씨(46)는 관측장비도 분해하고 조립한다."별은 우리 마음의 영원한 테마입니다. 계절별로 별의 모양도 달라보이죠. 전체망원경의 렌즈가 14인치일 때는 제대로 각이 안 나와요.”남편(고 총무)과 같이 지난해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정미경씨도 지식을 넓히기 위해 경북 영천의 보현산천문대까지 다녀왔다.아직 지도사 자격증을 따지 않은 김종기 이장(58)과 김혜수 부녀회장(53)도 장현근 교사(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이사, 전북자연생태체험연구회장)가 10여년 전 남원에 첫 부임 후 마을을 찾은 때부터 인연을 가지면서 천문과 생태학에 관한 한 '준 과학자' 실력을 갖췄다.장 교사를 중심으로 지난해 산림청에 2006·2007년 2년간 14억을 지원받는 별을 주제로 한 산촌마을 프로젝트를 냈을 때 힘을 모았던 마을 어르신들도, 지난해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를 대상으로 별자리 관측을 포함한 각종 캠프행사(당일, 1박2일부터 2박3일까지)를 치르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됐다."하늘에만 별이 있는 줄 아시죠? 땅에도 있어요. 반딧불이요. 우리동네 계곡과 산에는 반딧불이 천지지요.”마을 주민들은 만행산체험관을 찾는 탐방객들이 별 뿐만 아니라 마을의 자연생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단다.

  • 문화일반
  • 허명숙
  • 2007.01.12 23:02

[休+48] 환상의 별 세계로 쑥~

하늘이 열리고 별이 쏟아진다. 아니, 별이 흐른다.남원시 산동면 대상리 상신마을 '만행산 천문체험관'. 면 소재지에서도 버스 종점에 위치한 이름하여 '하늘·별 마을'.며칠 전 내린 눈이 먼지를 한껏 머금은 덕에 상신마을 겨울밤 하늘의 별들은 유난히 반짝이면서 또렷하다. 생태체험을 위해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은 아이들이 "별이 무서워서, 겁나서 밤새 잠 못 들었다”고 할 정도였으니. 저녁 마을에서 바라본 별은 그렇게 칠흑같은 어둠과 함께 시나브로 가까이 와 있었다.지난 10일 밤 11시, 이 마을의 '만행산 천문체험관'에서 열린 돔을 향해 천체망원경으로 바라본 토성, 두줄 띠를 두른 노란색의 토성은 환상적이었다. 마을회관을 개조해서 1년2개월여 공사 끝에 12월 20일 준공한 '만행산 천문체험관'은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공간, 앞에 계곡물이 흐르고, 나즈막한 산을 뒤로 하고 있어서 천문관측뿐 아니라 생태탐험에도 적격인 셈. 실습용 천체망원경 16대와 옥상에 전시용 대규모 천체망원경 3대까지 장비를 들이고, 장비에 따른 부속 기구들도 맞춤형으로 주민들이 직접 제작하고 시설도 보완해가고 있다.그렇지만 회의실 한켠에 마련된 칠판에는 벌써부터 이 체험관에서 진행될 교육일정이 빼곡히 쓰여져 있다. 이는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 그리고 연구자 등 참가자들이 직접 장비를 만지고 다룰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지난 98년부터 이 마을에서 터를 잡은 장현근 교사(남원중, 지구과학)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 교사는 산림청에서 주관하는 '산골마을 사업' 프로젝트에 상신마을 주민들과 천문체험관 설립 계획에서부터 힘을 합해 마을주민들이 아마추어천문지도사로 활동하는 등 주민들과 함께 '만행산 천문체험관'을 일궈내고 있다.

  • 문화일반
  • 허명숙
  • 2007.01.12 23:02

빛의 향연 '2007 전북사랑빛축제' 열린다

빛의 축제가 시작된다. 민간에서 추진되는 20억 규모 축제로 개막 전부터 관심을 모아온 ‘2007 전북사랑빛축제’가 12일부터 2월 19일까지 전주월드컵경기장 만남의광장에서 열린다. ‘전북의 빛! 세계의 빛! 화합의 빛!’을 슬로건으로 한 빛축제는 첨단조명과학과 예술조명작품의 만남. 전북을 대표하는 韓브랜드(한지, 한옥, 한식, 한복, 한글)를 비롯해 한국과 중국의 다양한 빛조형물들이 전시된다.희망의 탑, 진시황 병마용전, 곤충생태체험관, 향토요리장터 등 다양한 행사와 공연들이 펼쳐지는 축제 마당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등 전시. 길이 100m가 넘는 초대형 동방자룡과 25m 높이의 대형구천루 등 초대형 등을 비롯해 미륵사지석탑과 호남제일문 등 도내 문화유산을 주제로한 빛조형물이 설치된다. 1만2000여평의 넓은 공간에서 대형등 50조와 소형등 1만점이 빛을 발할 이번 축제에는 중국 심양에서 열리고 있는 빛축제 설치팀이 직접 참여했다. 겨울 추위로 작업 속도가 늦어지고 화물연대파업으로 자재들이 늦게 입항돼 개막일을 연기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수익금의 10%를 무료개안수술과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등 전북을 대표하는 겨울야간문화축제로서 의미를 살릴 계획. 장명수 대회장은 “지역을 넘어 세계로 발돋움할 빛축제를 통해 아름다운 빛의 향연과 더욱 화려하게 펼쳐질 전북의 미래를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점등식은 12일 오후 5시.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1.12 23:02

아시아-전주, 예술로 만나다

아시아공예인들과 전주의 예술인들이 ‘관계(Relationship)’를 맺었다. 태국의 판화가 유파 마하마트, 말레이시아의 목공예가 바크리 이브라힘 빈 무사, 몽골의 조각가 바타르촉트 곰보와 공예가 돌골수렌 페렌레, 키르키즈스탄의 섬유공예가 라이쿨 아흐마토바씨. 전주문화재단이 문화관광부와 전주시 후원으로 진행한 아시아 명인·명장 네트워크사업에 참여한 이들이 전주에서 인연을 맺은 예술가들과 합동 전시회를 열고 있다. ‘관계(Relationship, 24일까지 전주우진문화공간)’'지난해 4월 전주에 온 이들은 그동안 전주의 명인·명장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가졌다. 김두경(서예) 김종연(목공예) 김혜미자(한지공예) 문인숙(지승공예) 소병진(목공예) 송재명(그림) 소훈(그림) 지용출(판화) 최온순(침선)씨 등과 만나 전주의 문화예술을 배우기도 하고 공동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양국의 예술을 교류하며 작업 영역을 확장해온 것이다.전시회는 바로 그동안의 활동성과를 보여주는 자리다. 옻칠장 이의식씨에게서 옻칠을 전수받은 바타르촉트씨는 ‘관계’를 주제로 한 조각을 내놓았고, 돌골수렌씨는 ‘천지만물’을 주제로 한 가죽공예를 선보인다. 가구장 조석진씨와 교류를 가진 바크리씨는 목공예를, 라이쿨씨는 펠트작품을 선보인다. 유파씨는 판화작품을 전시한다. 또한 돌골수렌은 최온순씨와 한국과 몽골의 국기를 소재로한 손바느질작품을, 유파와 지용출씨는 판화작품을 함께 제작하기도 했다.전주의 예술가들도 아시아공예인들과 교류하며 작업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유파씨는 “전주의 예술가들을 만나 미술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깊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했다”며 “전주에서의 경험이 앞으로의 창조적인 작업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명수 전주문화재단 이사장은 “아시아명인명장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며 서로 다른 문화환경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소통이 전제되어야 하고, 이런 소통은 그물망속에서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공동전시가 아시아와 전주의 문화예술교류와 발전에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7.01.12 23:02

사진으로 담은 삶의 흔적...'면소재지-8인의 시각'

면소재지는 삶의 중심이었다, 불과 십여년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소재지에 모여 관계를 맺었다. 소재지는 개인과 이웃, 사회를 엮어주는 소통의 공간이었다. 소재지는 또 활기가 넘치는 생명의 공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곳도 시대의 변화에 비켜서지 못했다. 농경에서 산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교육을 위해, 생계를 위해 소재지를 떠나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사람들은 이제 소재지를 버리고 공룡같은 도시로, 도시로, 모여든다. 사람을 잃은 소재지는 황량해지고 있다.사진작가들이 ‘면소재지’를 앵글에 담았다. 엄밀히 말하면 옛 영화를 잃어가는 소재지의 황망한 모습을 기록했다. 김춘식 박성민 박의숙 서영주 양진영 이형구 정명수 정용석씨. ‘사진을 매개로 함께 활동하는 이들’이 4년여동안 담아온 모습이다. ‘면소재지-8인전’(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9일부터 25일까지 전주 갤러리 봄). “면소재지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진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찍을 것이 많은 곳이죠. 현재의 면소재지에는 세월과 삶의 흔적만이 남아있습니다. 비어버린 공간만이 있는 셈이죠.” 이들은 주말을 이용해 면소재지를 찾았다. 가깝게는 금마 황등 함열 등지로부터 흥덕 무장 등 도내의 면소재지를 순례했다. 그리고 제각각 주제를 정해 기록작업에 나섰다.김춘식씨는 소재지에 남아있는 사람에 주목했다. 결국은 노인들뿐이다. 박성민씨는 이제는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전깃줄을 품은 하늘을 기록했다. 박의숙씨는 버스정류장을, 서영주씨는 소재지라면 으레 한곳쯤 들어선 새마을창고를, 양진영씨는 장터를, 이형구씨는 골목길을 담았다. 정명수씨는 고향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의 기재인 굴뚝을, 정용석씨는 이젠 흔한 풍경이 되어버린 빈집을 포커스에 넣었다. 각각의 시선으로 면소재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오프닝은 13일 오후 3시 전북예술회관. 작품 판매수익은 농촌 독거노인돕기에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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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07.01.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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