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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치하의 숨막히는 고난을 적나라하게 그린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의 일기는 감동을 준다. 끝내 나치에게 희생된 이 어린 소녀의 실제 이야기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눈물과 함께 인류가 다시는 이런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남겼다. '요코이야기'는 '안네의 일기'를 닮았다. 11세 소녀 요코가 2차대전 말기 전쟁 때문에 겪어야 했던 고난을 생생하게 그렸기 때문이다. 이 책 뒷표지에는 이것이 "용기와 생존의 실화(true story of courage and survival)"라고 적혀 있다. 이 책을 출판한 것도 바로 '안네의 일기'를 낸 출판사다. 미국인들은 '요코이야기'에 감동했다. 그래서 전쟁의 참상을 생생히 그린 이 책을 청소년들에게 평화와 불굴의 의지를 가르치기 위한 학교 교재로까지 쓰고 있다. 그러나 '요코이야기'는 '안네의 일기'와는 다르다. 교묘한 가면을 쓰고 있을 뿐이다. 안네는 나치에 희생된 유대인 소녀였다. 요코는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의 딸이다. 요코의 아버지는 '만주에서 한 일 때문에 스스로는 물론 가족들에게까지 현상금이 걸린 일제 고위 관리였으며, 전후 시베리아에서 6년을 복역한 전쟁 범죄자'였음은 바로 이 책에 쓰여 있다. 수 백만명을 희생시킨 전쟁의 책임이 있는 범죄자 가족이 '나도 희생자'라고 주장하는건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안네의 일기는 실화이다. 공포에 떨며 그날 그날의 일을 적은 실제 기록이다. '요코이야기'도 실화일까? 저자는 오빠와 관련된 2가지만 빼고 모두 실화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요코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들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요코는 1945년 7월 29일 수 주 째 계속되던 미군기 폭격의 공포를 뒤로 하고 야밤에 기차를 탄다. 요코가 살았던 함경북도 나남지역을 공습했다는 미군 B-29기는 정작 그 당시 한반도를 폭격한 사실이 없다. 태평양에서 발진한 B-29는 비행거리가 한반도에 미치지 못했다는건 역사적 사실이다. 러시아군이 2차대전에 참전한 것은 1945년 8월 8일이니 러시아 비행기가 폭격을 했을 리도 없다. 나남을 떠난 요코와 어머니, 언니는 인민군(Korean Communist Army)의 집요한 추적을 받는다. 요코 모녀는 심지어 인민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폭격으로 죽은 인민군의 군복(uniform)을 벗겨 입고 다닌다. 하지만 조선인민군이 창설된건 1948년 2월 8일이다. 1945년에 군복까지 입은 인민군이 있었다는건 사실이 아니다. 물론 만주에서 활동하던 항일 독립군 중에 공산주의계가 있었지만 러시아는 중국의 지원을 받는 이들의 한반도 진입을 철저히 막고, 전후 신속히 군대를 진주시켰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요코는 오빠가 '요카렌, 학도병(Yokaren, the student army)'에 지원했다고 책은 말한다. 하지만 요카렌은 일제 말기 악명을 떨친 가미카제의 훈련프로그램이었다. 요카렌 지원자의 80%가 사망했고, 그 중 대부분은 자살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도 요코의 어머니가 평화주의자였기 때문에 오빠의 지원을 만류하는 것으로 책에는 나온다. 남한에 도착한 요코 모녀는 한국인들의 강간 위협에 시달린다. 숱한 성폭행 장면을 목격하고 남자로 위장하기 위해 가슴을 싸매고, 서서 소변을 본다. 그러나 일본 패망 후 미군이 진주한 9월 9일까지 남한은 여전히 일본군이 장악하고 있었다. 동경의 미군 사령부는 한국진입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본군에게 절대 한국인에게 무장해제 당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 때문에 8월15일 이후에도 오히려 일부 애국청년들이 일본군의 총검에 살해되기까지 했다. 9월9일에는 이미 부산에서 일본행 배를 기다리던 요코씨 일행이 일본군이 장악하고 있는 대명천지의 한국에서 강간 위협을 당했다는건 말이 안된다. 이밖에 믿기 어려운 내용은 이 책에 더 많다. 함경북도 지역에 아열대 식물인 대나무가 한 두 그루도 아니고 숲을 이룰 수 있을까?대나무는 1920년대까지만 해도 한반도 남부지방에만 서식했으나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충청도 지역까지 서식지가 퍼졌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요코 모자는 부상과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먹을게 없어 쓰레기통을 뒤지는 비참한 생활을 했는데 정작 어머니는 3만6천엔이란 거금을 숨기고 다녔다. 요코는 정말 가난한 피난민이었나?요코의 아버지는 아주 높은 관리였다는데 일본군 헌병이 전쟁물자 헌납을 요구하다 일제 고관의 딸인 요코를 폭행하고 어머니의 안경까지 부쉈다는게 말이 되나. 미국인들이 감동해 청소년들에게까지 가르치고 있는 요코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건 끔찍한 일이다. 더욱이 한국인들이 일본인을 학대하고 강간했다는 거짓 이야기를 미국 어린이들이 배우고 있다면, 이는 더욱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역사적 가해자인 일본 전범의 딸이 쓴 책을 읽은 학생들은 묻는다. "왜 한국인들은 과거 착한 일본 사람들을 괴롭혔느냐"고. 이제 한국인들은 진실을 들어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한국인들은 영원히 미국 최강대국 미국 청소년들의 의식 한 구석에 '일본 소녀를 괴롭힌 파렴치한'으로 남게될지 모른다.
경기전 유물전시관 건립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6일 전주를 방문한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전주시에서 요청한 경기전 유물전시관 건립 예산은 이미 확보됐다며 전주시와 협의해 전시관 건립부지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태조 어진 거취와 관련해서는 보수가 끝나면 문화재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전주 반환에 대한 확답은 회피했다. 유청장은 고궁박물관과 국립전주박물관 두곳 중 한곳에 보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유청장은 이날 오후 이광철 국회의원과 송하진 전주시장, 조성룡 문화재위원 등과 경기전을 둘러보며 유물전시관 건립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경기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운을 뗀 유청장은 “어진과 가마 등 문화유산이 무방비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으며, 왕실박물관인 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주의 지역성과 경기전의 정체성을 생각할때 경기전의 격을 높이는 일을 문화재청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경기전 유물전시관에 대해서는 “문화재청에서 이미 예산은 마련해놓았으며, 문제는 전시관 건립부지”라고 밝혔다. 유청장은 “경기전내 전시관을 건립할 경우 국가사적내 신축이기 때문에 사적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며 “경기전이 사적으로서의 격을 유지하는 방안에서 부지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물전시관은 고궁박물관 등과 협의, 유물전시계획을 먼저 세운후 건물을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태조어진은 박물관에 모셔야한다는 입장을 확실하게 밝혔다. 유청장은 “태조어진이 경기전으로 다시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수가 끝나면 문화재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할 사항이지만 고궁박물관과 국립전주박물관중 한 곳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유청장은 고궁박물관이 조선왕조 왕실박물관인 만큼 태조어진은 고궁박물관에 모시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히면서도 전주시민들이 원하면 내려보내는 것도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청장은 경기전을 둘러보던 중 조경묘 외벽이 흙담으로 되어있는 것에 대해 궁궐내 흙담은 격에 맞지 않다며 ‘사괴석’으로 보수할 것을 문화재청 담당자에게 지시했다. 또 조경묘가 지방유형문화재인 점에 대해서도 사적내 지방문화재가 있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도록 했다.
△ 천주교 전주교구 사제·부제 서품식천주교 전주교구(교구장 이병호)의 2007년 사제·부제 서품식이 18일 오후 2시 전주 중앙성당에서 열린다. 이병호 주교 집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서품식에서는 7명의 사제와 3명의 부제가 새롭게 탄생한다. 사제 서품 대상자는 공현식(바오로, 전동성당) 연규영(아우구스티노, 황등성당) 정세진(토마스, 용안성당) 김종성(베드로, 나운2동성당) 이용재(요셉, 호성동성당) 황규진(세례자 요한, 월명동성당) 소재나 부제(가브리엘, 서일성당). 이들은 부복 예식과 주교의 강복을 통해 가장 낮은 곳에서 겸손한 이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정식 사제로서 첫 걸음을 내딛게 된다. 19일에는 새 사제들의 첫 미사가 각각 출신 성당에서 열릴 예정. 한편, 정광철(마르첼리노, 노송동성당) 김관우(스테파노, 상관성당) 하철민(안토니오, 황등성당) 등 3명은 부제 서품을 받게됐다. △ 전주지역장로교회연합회 정기총회전주지역장로교회연합회(대표회장 이기창)가 29일 오전 11시 전주신흥교회에서 정기총회를 연다. 이기창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총회에서는 2006년 사업을 결산하고 새로운 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서기 윤희원 목사가 성경을 봉독하며, 고문 김동건 목사가 설교를 맡는다. 한편, 신임 대표회장으로는 김대선 수석부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북도외국어자원봉사회(회장 유춘택)가 지난해 발간한 「반만년의 숨결5-민족의 위인」과 「천년고도의 숨결-전주」출판기념회를 19일 오후 4시 도청 대강당에서 갖는다.「반만년의 숨결5-민족의 위인」은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장보고, 세종대왕, 이순신 등 다섯 위인의 업적과 일대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유춘택회장과 이병렬씨가 썼으며, 8개 국어로 엮었다. 「천년고도의 숨결-전주」는 전주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책으로 오교성 배점모 유춘택씨가 4개 국어로 정리했다.
과거의 종교가 현실적인 고(苦)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줬다면 미래의 종교는 정신적인 고(苦)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 해답은 소태산 대종사가 원불교를 이뤄낸 ‘일원회상’(一圓會上)의 진리에 있다. 모든 존재는 하나의 진리 속에서 움직이는 한 존재라는 것. 각각의 존재들이 나뉘어 살고있지만 세계가 서로를 하나의 공동생명체로 인식하면 정신적인 고통을 덜 수 있다는 뜻이다. 원불교 전북교구장에 새롭게 취임한 명산 허광영 교무(56) 역시 세상에 ‘일원회상’의 씨앗을 뿌리자고 말했다. 그는 “‘일원회상’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교무들과 교도들이 화합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출가를 해서인지 스스로를 옥죄이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밀려서 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길이어서 어려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유난히 종교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부모님. 전주북중과 전주고를 졸업한 장남이 원광대 원불교학과에 진학한다고 했을 때 집안의 반대는 컸다. 잘 사는 사람보다 어려운 사람에게 마음이 갔고 외래 사상에 대한 반발심이 생겨났던 고등학교 시절, 정신적인 공부가 목말랐던 친구 10명과 ‘송암회’를 만들어 교동교당에서 처음 원불교를 만났다. 그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의 정신개벽사상에서 앞으로의 관건은 정신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결국 말만 가지고 사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1976년 전무출신이 된 허교구장은 잠실지구장 및 잠실교당 교감으로 재직했던 지난 4년을 제외하고는 전북을 떠나본 적이 없다. 서울에서 바라본 전북은 순박하고 인정이 넘치지만 진취성과 미래지향성이 부족한 정체된 도시. 그는 “지역사회에서 원불교의 역할을 고민하겠다”며 “원불교 안에서의 낙원을 꿈꾸기 보다는 도민과 더불어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성장이 완성은 아니라고 봅니다. 선진들의 피땀으로 원불교가 어느 정도 성장했다면 이제는 차곡차곡 안을 채울 때가 됐습니다. 교화프로그램을 다양화시키고 교리를 끊임없이 재해석해 교도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잠실교당 근무시 ‘한울안열린학교’를 개설, 재가인력의 교화활동과 교당의 지역사회 참여에 가능성을 제시한 허교구장은 종교적 색채를 조금 덜어내더라도 원불교가 일반인들과 가깝게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각종 교리학교에서 교리강좌를 전담할 만큼 원불교 교리에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아온 그는 교리강습과 교리공부방 등을 활성화시켜 진리적 종교로서 교도들을 교리적으로 성숙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전북교구는 원불교를 전국적으로 파종시키는 못자리와도 같습니다. 우리 교구가 교세 발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원기 100년을 준비하며 원불교의 행정중심이 점차 수도권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그는 가장 규모있는 교구(교당 90개, 기관 70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좌산 이광정 종법사 시절 초대 법무실장을 지낸 허교구장은 좌산 상사를 스승으로 모시고 있다. “어른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고, 교단 주인은 혈심을 가진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스승으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는 그는 “두가지 말씀을 직무 수행의 지침으로 삼고 함께 일하는 교무와 교도, 여러 지도자와 도민들을 전부 어른으로 모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에서 협력업체를 잇따라 모집한다. 모바일 홈페이지 개발 및 서비스업체와 광고주 협찬사 등을 모집한다.모바일 홈피 개발업체는 휴대전화 무선인터넷으로 영화제관련 정보제공을 위한 ‘JIFF모바일 서비스’를 전담하게 된다. 도내에 등록된 모바일관련업체가 참여할 수 있다. 25일까지 영화제 사무국으로 접수. 광고주 및 협찬사도 모집한다. 광고주는 영화제 메인 카탈로그를 비롯한 각종 인쇄물과 홍보부스, 이벤트 등을 통해 광고된다. 영화제 메인카달로그와 티켓카달로그는 영화제 참가자와 관객 뿐 아니라 영화관계자 등에게도 배부된다. 13만여부 제작 예정. 광고나 협찬을 희망하는 업체는 2월 28일까지 영화제 마케팅팀으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국제영화제(www.jiff.or.kr) 홈페이지 참고. 063)288-5433한편 ‘2007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열린다.
‘관객이 찾는 객석’ ‘예술가가 서고싶은 무대’ ‘도민이 머물고 싶은 공간’수탁운영의 새로운 기점이 되는 2007년을 맞아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민간위탁 운영의 장점을 살려 관객과 예술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아트센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네트워크와 소통’을 사업운영 키워드로 설정한 올해, 전북의 아이콘인 ‘소리’의 정체성을 발현시키는 작업들이 눈에 띈다. 국악 활동이 두드러지는 지역 상황을 고려, 소리전당이 그동안 국악 공연을 자제해 왔기 때문이다.우선 소리전당을 주요 무대로 삼는 전주세계소리축제와의 프로그램 협력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자체적으로는 ‘소리 세계화’의 구체적인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한국의 소리와 세계의 소리를 무대에 올려 비교체험하는 기획을 준비한다. ‘서양의 판소리’라 할 수 있는 불가리아의 소리(불가리아 여성합창단)를 초청해 전북의 판소리 고장을 순회할 예정. 여기에는 판소리 명창과 문하생들의 공동무대가 더해진다. ‘한국 판소리 명창 퍼레이드’도 마련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간문화재급 명창들이 박녹주 김소희 박초월 등 대명창들의 소리를 유파별로 들려준다. 지난주 빈소년합창단 내한공연으로 시작된 ‘월드 보이스 시리즈’는 남아공 출신의 월드뮤직그룹 소웨토가스펠콰이어와 스웨덴 출신의 아카펠라그룹 리얼그룹으로 이어진다. 도내 문예회관과 공동으로 만드는 무대창작품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역의 취약한 창작환경을 고려, 익산솜리문예회관과 공동으로 ‘비보이 피노키오’를 기획제작한다. 이인권 대표는 “이번 창작공연을 기회로 장기 레퍼토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 아트센터와 협력 네트워크 구축 공동사업’도 추진된다. 대전, 광주, 대구, 부산 권역의 대표적 아트센터와 협력제휴 네트워크를 구축해 제작비를 공동 투입, 작품을 제작해 지역간 순회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예술을 통한 문화교육’(AIE)도 강화한다. 문화예술아카데미, 맞춤형 교육전시 이벤트 등 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화감성을 높이고 미래의 예술관객을 창출하기 위해 교육적 효과를 가미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문화예술 소외지역에 대한 관심은 높였다. 전주와 13개 시·군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자체 유스오케스트라 앙상블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단을 중심으로 커뮤니티 예술사업을 강화한다. 기존 ‘찾아가는 공연’을 ‘움직이는 예술무대’로 격상해 지역과 대상을 확대할 예정.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솔리스트시리즈’와 ‘MVP시리즈’를 이어가며, ‘토요놀이마당’은 문화적 레크레이션으로 도민 참여 폭을 넓혔다. 정명훈, 리차드 용재 오닐, 장영주, 유키구라모토, 시크릿 가든 등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기획공연도 품격을 높혔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 주요기획사업△ 1월∼3월 한·중 수교 15주년 기념 ‘중국 진시황 문명전’△ 2월 MVP시리즈 선정 △ 3월∼12월 움직이는 예술무대△ 3월, 12월 월드 보이스 스페셜△ 4월부터 문화예술아카데미△ 4월∼12월 솔리스트시리즈△ 6월∼9월 토요놀이마당△ 7월부터 ‘전북의 베스트 문화예술 UCC’ 선정△ 8월 창작품 ‘비보이 피노키오’ 공연△ 11월부터 문화예술아카데미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장명수)이 두번째 감동 릴레이 무비데이를 진행한다. 18일 오후 3시 CGV전주점(점장 김운국)에서 소외 이웃들을 초청해 무료 영화 시사회를 갖는다. 감동 릴레이 무비데이는 문화재단이 전주지역 문화시설과 함께 소외이웃들과의 문화나눔을 위해 진행하는 이벤트중 하나. 지난해 12월 롯데시네마 전주점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무비데이에는 전주지역 소년가장과 사회복지시설 등지의 청소년 200여명이 초대됐다. 이들은 ‘마파도2’를 관람할 예정이다.한편 CGV전주점은 문화재단 소식지 ‘파발’에 4000원 관람권도 제공하고 있다.
'전주권 문화정보 114(www.jbtong.or.kr)'가 26일 개소한다. 16일 전주권 문화서비스센터 구축을 위한 TF팀(팀장 문윤걸)이 전주시에서 추천한 소설가 이병천씨(전주MBC PD)를 센터장으로 승인함에 따라 개소를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 사무실은 지난해 말 옛 교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해 마련했으며, 기획팀장과 인턴사원 등 6명으로 사무국을 꾸렸다. 센터장이 선임되고, 사무국이 구성됨에 따라 문화정보 114의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주권 문화서비스센터는 문화관광부가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권역별 지역협력체제 구축사업’의 시범사업이다. 주민들의 문화향유권 확대를 목적으로, 생활권역내 각종 문화예술시설 및 단체에서 제공하는 문화컨텐츠와 여가관련 정보를 집적해 제공하는 포털개념의 문화서비스 통합 시스템이다. 문화수요자들에 정보접근성을 높여 문화권을 확대하고, 관련 기관·시설·단체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소통할 수 있도록 매개체가 되어주는 문화예술관련 정보 허브다. 사업대상은 전주를 중심으로 김제시와 완주군까지다.△어떻게 구축됐나전주권 문화정보 114는 문화관광부 예산 4억원과 도비 1억원, 시비 1억원 등 모두 6억원이 시설마련 및 초기 인프라구축비용으로 투입됐다. 당초 지난해 8월 개소를 목표로 지역 문화관련 전문가들로 TF팀을 꾸려 문화정보 114 사업계획 등을 수립했다. 그러나 지방선거로 단체장이 바뀌면서 사업계획 및 운영에 관한 내용이 손질되고, 센터장 선임문제, 이후 운영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시간을 끌다가 해를 넘겨 문을 열게 됐다. 앞으로 운영예산은 전주시가 지원해야 한다.△어떤 일을 하나 문화정보 114의 사업은 이미 시작됐다. 올해는 권역내 문화시설·기관·단체의 DB구축과 통합 정보망(문화지도) 구성 및 홈페이지 구축, 주민 문화향유 실태 및 태도조사 사업을 전개한다. 이들 사업도 지난해말 착수했으며, 상당부분 진척된 상태다. 온라인상의 문화정보 제공도 시작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권역내 문화시설·단체 등과 이들이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이 소개되고 있다. 문화관련 각종 정보도 제공하며, 전주 완주 김제지역 문화시설 위치와 분포 등을 보여주는 문화지도도 서비스하고 있다. 문화관련 정책 법령 사진 언론자료 등도 게시하는 등 권역내 문화관련 각종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문화정보 웹진발간과 지역문화교류를 위한 문화사랑방 개설,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공유, 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한 컨설팅 등 지역문화시설 경쟁력을 높이고 관련인력의 전문성을 높이는 일 등도 할 계획이다.이경진 기획팀장은 “문화정보 114는 산재돼 있는 문화시설과 단체들에 대한 지역문화 통합서비스체계를 구축해 주민들의 문화정보 접근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려는 문화복지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개소식은 26일 오후 4시에 열린다. 063)284-6114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경기전(사적 제339호)에 태조 이성계의 어진(보물 제931호)을 보관하기 위한 유물전시관이 건립될 예정이다. 전주시는 태조의 어진을 잘 보관하기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총 23억6천여만원을 들여 경기전에 항온.항습 조절이 가능한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유물전시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시관이 지어지면 현재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중인 태조 어진을 돌려받아 이 곳에 보관할 예정이다. 전주시는 이날 전주를 찾은 유홍준 문화재청장에게 이같은 내용의 유물전시관 건립 계획을 설명하고 이에 소요되는 사업비를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아시아.태평양 무형문화센터와 무형문화유산의 전당을 전주에 건립해 줄 것도 건의했다. 시는 이들 문화유산 시설이 전주에 건립되면 한옥마을, 천주교 성지인 치명자산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로 개발,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유 문화재청장과 국회 이광철의원 등은 이날 전주 경기전 일대를 둘러본 후 시내 한 찻집에서 전주지역 문화.예술인들로부터 경기전에 유물전시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최근 5년간 남성 출근복에서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패션연구소가 시청 인근, 삼성동, 여의도 등 서울시내 오피스 밀집지구에서 출근 시간대 남성복 착장을 조사한 결과,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비율이 작년 11월 72.4%로 전년도 같은 시기에 비해 1.6%포인트 높아졌다. 1997년 85.2%에 달했던 정장 차림은 근무복 자유화 바람을 타고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2001년 66.8%까지 줄었지만 최근 5년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장 차림 중에서도 재킷과 바지를 통일시켜 격식을 갖춘 세트 수트(set suit)가 89.9%로 대세를 이룬 반면, 서로 다른 재킷과 바지를 결합해 입는 세퍼릿 수트(separate suit)의 비율은 작년(12.7%)에 비해 줄어든 10.1%에 그쳤다. 연구소는 "소폭이지만 최근 5년간 정장 차림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올해에는 20대 중심의 젊은 층에서도 정장의 비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정미 연구원은 "한때 근무복에 캐주얼 바람이 불기도 했지만, 한국 남성들은 캐주얼 차림보다 코디하기 쉽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정장을 여전히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장의 스타일은 슬림한 실루엣이 부활하면서 재킷의 브이(V)존이 좁아지고 버튼 수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2003년 84.2%에 달했던 쓰리버튼 재킷은 작년 53.9%로 줄어든 반면 투 버튼 재킷은 이 기간 14.1%에서 46.1%로 급증했다. 또 허리 라인 뿐 아니라 등과 어깨선까지 입체적으로 슬림한 느낌을 주는 실루엣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몇 년간 유행했던 스트라이프 무늬가 사라지고 무늬 없는 단색이 강세를 보인 것도 최근 남성정장의 특징으로 꼽혔다.
“혼인날 신부가 폐백 자리에서 방귀를 뀌었습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가 무렴할까봐 “그거 복방귀다”라고 하니, 신부가 기뻐서 “저는 아까 가마에서 내릴 때에도 방귀를 뀌었어요”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새는 이승만 정권때 나온 “시원하겠습니다”가 더 많이 쓰인다고 하더군요.”백발이 성성한 노교수와의 만남은 언제나 이처럼 유쾌하다. 익은말 덕분이다. ‘시아버지가 사위가 된 셈’ ‘선녀도 옷을 입어야 춤을 춘다’ ‘천석꾼과 만석꾼의 차이’ 등 그가 풀어놓는 익은말의 속뜻이 궁금해서라도 대화는 끊길 줄 모른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를 윤택하게 해주니, 그것 또한 익은말의 가치다. 전북일보에 ‘재미있는 익은말’을 연재해 온 김준영 전북대 명예교수(87)가 「입에 익은 우리 익은말」(학고재)을 펴냈다. 설화를 정리한 책들은 종종 있지만, 익은말을 하나로 묶어낸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익은말이라 하면 대부분 낯설어하는데 고사성어(故事成語)라 생각하면 됩니다. 흔히 고사성어라 하면 중국의 옛 사람이 한 말이나 중국의 역사상 사건 또는 중국 문헌에 기록된 설화에서 이뤄진 익은말만을 일컫지, 우리 선인의 말이나 역사상 사건 또는 구전 설화에서 이뤄진 익은말은 고사성어로 취급하지 않는 게 보통이죠. 그러다 보니 고사성어가 된 우리 익은말은 문헌에 거의 나타나지 않게 됐습니다.”김교수는 “우리의 고사성어가 전하지 않는 까닭은 학자들이 같은 뜻의 말이라도 우리말로 표현하면 사상성이 없는 하찮은 말로 여기고 한자어로 표현하면 뜻이 깊은 말처럼 여기는 어처구니없는 사고방식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익은말이 문헌에 수록됐다면 지식층에서 그 말을 인용함으로써 널리 보급되고 고사성어가 되어 생명력을 지니고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중국에서 이뤄진 고사성어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쓰면서도 우리 설화에서 우리말로 이뤄진 익은말은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사이에 거의 소멸됐습니다. 그나마 설화가 흥미있고 내용이 비유어가 된 것이 많이 전하고 있어 그런 것들을 모아 엮었습니다.”익은말을 수집한 지 30년. 김교수는 연구보다 수집이 더 힘들었다고 했다. 1970년경부터 우선 문헌에 보이는 것들을 조사하고 주위에서 들은 것을 모아 오다가 90년경부터는 노인들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다니며 본격적으로 수집했다. 막걸리집이나 동네 노인정에서 종이 귀퉁이를 찢어 메모한 것들이 꽤 많은 분량이다. “같은 익은말에 따른 설화라 해도 말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지방에 따라 다르죠. 또 익은말을 쓰면서도 그 말의 근원설화를 모르는 경우가 있어 애로가 많았습니다.”이 책에 실린 익은말 360화는 문헌에 기록된 것보다는 구전된 것을 위주로 했다. 설화가 재밌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 익은말이고, 또 문헌에 기록된 것보다는 구전된 것의 설화가 더 실감나기 때문이다. “익은말이야 얼마든지 더 있는데 내가 이만큼 밖에 수집을 못한 거죠. 언제 죽을 지도 모르고 우선 책으로 내놓고 보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건강을 위해 매일 2∼3㎞씩을 걸으며 하루 3번 매실주를 꼭 챙겨먹는다는 그는 “앞으로도 내 삶이 계속될 때까지 익은말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진북동 우성아파트 106동 303호, 063-275-3776)
전북대박물관(관장 함한희)이 박물관 소장 고문서 1만여점을 DB로 구축, 사이버공간에서 서비스한다. 지난해 정보통신부의 국가지식정보자원사업 추진기관으로 선정돼 진행한 ‘호남지역 고문서 디지털화 사업’의 결과물로 사이버공간에 ‘호남기록문화시스템(http://honam.chonbuk.ac.kr)’을 구축했다.함한희관장은 “고문서는 선조들의 생활사를 이해할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의 1차 사료로서 가치를 지니는 문화유산이어서 활용여하에 따라 산업화 할 수 있는 문화컨텐츠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며 “고문서 DB구축작업은 기록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편리한 접근 시스템 마련을 위한 작업이었다”고 소개했다. 호남기록문화시스템에는 일차적으로 전북대 박물관이 소장한 고문서 2만여점 가운데 약 30%와 원광대박물관과 전주역사박물관 소장 문서 일부를 포함해 1만여점을 구축했다. 시기적으로는 조선시대(9293점)로부터 대한제국(377점), 일제시기(585점)까지를 아우르고 있다. 종류별로는 편지인 간찰, 주민등록등본인 준호구, 매매계약서인 명문, 과거시험답안지인 과지, 각종 소송사건 및 여론형성을 위한 소지와 통문 등 일상생활속에서 작성된 각종 생활서류다. 이를 이미지와 본문·해제로 데이터로 구축, 시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고문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고문서 자료외에도 고문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관련 데이터도 마련했다. 고문서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나 삶의 행태를 콘텐츠형식으로 꾸민 고문서향기와 강좌, 용어풀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문서에 대한 접근용이성을 높이기 위해 검색방법을 종류별 시대별 지역별 검색이 가능토록 했으며, 자료 등록시 제작년도와 제작자 문서명을 함께 명기했다. 인구사회학적 데이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가계도서비스를 하고 있는 점도 이채롭다. 전북대를 중심으로 원광대 전주대 등 도내 대학 관련학과 연구자와 학생들이 대거(연인원 238명) 작업에 참여했다.시스템 구축을 주도한 홍성덕 학예연구사는 “호남지역 고문서 데이터구축은 전북지역의 기록문화 전통을 계승하고 호남지역의 기록문화정보화사업을 선도한다는 의미와 함께 관련 전문인력양성 등의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호남기록문화시스템에는 국가지식포털이나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을 통해서도 접속할 수 있다.한편 전북대박물관은 올해에도 전북과 전남지역 10개 국공립박물관이 소장한 고문서 DB구축사업을 진행할 계획으로 정보통신부에 사업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이와는 별개로 전북대박물관이 소장한 고문서 디지털화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며, 박물관이 소장한 사진자료와 지역의 고고학적 유물성과 등으로 DB구축대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맞는 선택들 가운데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겠는가 결정하는 일일 것이다.’최근 산문집 「현명하게 세속적인 삶」(경덕출판사)을 펴낸 소설가 복거일. 그는 이에 대해 영국 시인 콸스의 “현명하게 세속적이어라, 세속적으로 현명하지 말고(Be wisely worldly, be not worldly wise)”라는 구절을 들었다. 현실에서 세속적 성공은 중요하다. 궁핍은 예술적 창조에도 학문적 발견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자신들이 낳아 기른다는 생명체들의 기본적 임무도 제대로 해낼 수 없다.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세속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속적 처신으로 시종하면, 무언가 근본적 중요성을 지닌 것을 놓칠 수가 있다. 따라서 자신이 추구하는 삶에 맞는 방식과 정도로 세속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현명하게 세속적인 삶’이다. “세상이 어지러우면, 보통 사람들의 일상도 힘든 판단들의 연속이 된다”는 복거일. 그는 “여기 실린 글들 밑에 자리잡은 전언이 있다면, 그것은 도덕과 규칙을 지키는 것이 어기는 것보다 낫다는 얘기다”고 정리했다. 도덕적 삶은 그 자체로 보답. 그 테두리 안에서 ‘세속적으로 현명한’ 것보다는 ‘현명하게 세속적인’ 것이 삶의 본질에 맞다는 것이다. 평소 다양한 장르에서 글쓰기를 해 온 작가인 만큼, 이 책이 포괄하는 분야도 다양하다. 윤리, 교육, 문화 등에서 그는 감정이 실리지 않은 듯한 차분한 목소리로 날카롭지 않게 주장을 펼친다. 논거로 인용된 구절들에서는 평소 그가 지니고 있던 해박한 지식의 양이 느껴진다.「현명하게 세속적인 삶」은 결국 복거일이 전하는 삶의 방식이다. ‘만일, 때로(폭풍 부는 바다에서의 하루처럼), 삶이 쓴 해학처럼 보이면, 해학을 기억하고 쓴맛은 용서하자.’ (윌 듀란트, 「철학의 즐거움」에서) ‘복거일식’ 삶의 방식이 그가 인용한 한 줄로 정리됐다.
석정문학회(회장 허소라)가 묶어내는 「석정문학 19호」가 출간됐다. 지난해 9월 열린 ‘2006 석정문학제’소식이 화보와 함께 기획특집으로 다뤄졌다. 신경림시인이 발표한 ‘신석정 시인의 시세계’와 황송문시인의 ‘신석정 시 연구’, 강희안시인의 ‘석정시의 원거리 의식 영역’, 이경아시인의 ‘역사의 기록으로서의 山’등이 신석정연구 모음집으로 선보인다.석정시인 추모시들도 눈길을 모은다. 이병훈 이기반 허소라 김남곤 정양 문두근 조미애 정군수시인의 추모시는 문학제에서 발표됐던 시들이다. 석정시인의 아들 광연씨의 아버지에 대한 추억도 실렸다.문학회 회원들의 창작문집도 다채롭다.
온고을 시민대학 문예창작반 동인들의 모임인 ‘온글문학회(회장 이정숙)’가 동인지 「온글 제6집」을 묶었다. 이정숙회장은 “온글 회원들은 1주일에 한번씩 만나 지도교수가 부어주는 마중물 한 바가지씩 들이켜 무한한 물을 뿜어 올릴수 있어 행운”이라며 “글을 통해 일상이 풍요로워졌고, 회원들과의 우정으로 행복했다”고 서문에 밝혔다. 동인지에는 회원들의 글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특집을 풍성하게 엮었다. 김석수 경북대 철학과 교수의 ‘포스트모더니즘과 우리의 미래’, 김진돈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의 ‘전주천의 발원지인 슬치’등의 글을 통해 문학적 깊이를 더하게 했고, 구리 료헤이 법상스님 보경스님의 수필과 독일과 영국문학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한편 전주시립도서관 온고을 시민대학에서 문예창작반 수강생을 모집한다. 강좌는 시와 수필, 동시, 동화, 논술·독서지도 등으로 진행된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씩 강의한다. 강의는 전주송천도서관 강의실에서 열리며, 3월에 개강한다. 강사는 김동수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전북지부장이 맡는다. 수강료는 1학기에 2만원. 063)281-2789.
‘길을 내고 있는 시가/ 제 위상을 찾아/ 하늘 위의 구름바위를 올려보다가/ 눈길을 아래로 하고/ 자연을 들이붓는 폭포를 본다// 폭포와 같은 시가 되어야 하는데/ 쏟아지는 가을 햇살로/ 다이빙을 하는 돌콩처럼/ 드디어 뛰어내리고 만다// 자연을 찬미하듯/ 포옹하고 싶은 충동이었으나/ 소리쳐 찾고 싶은 시는/ 그래,얼싸안고 떨어져봐라/강물로 흘러내리거라//인생도 강물이거니/시도 한정없이 쏟아지는 폭포이거니/ 어우러져 잘살아보거라/ 물길이 되고 산림이 되어/ 꿈자리에서 태어나거든// 산들바람을 타고 온 강나비가/ 꽃가루의 냄새와 빛깔에 빠지듯/ 반딧불이처럼 스스로 밝히는 길에 들어/ 생명의 원천이 되거라.’(‘시가 폭포가 되어’전문)시력 40여년이 넘는 김옥녀시인에게 ‘시’는 아직도 탐구의 대상이다. 시작에의 갈증은 채울 수가 없다. 그의 네번째 시집 「詩가 폭포가 되어」(신아출판사)에도 시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다. 시인은 “내가 쓴 작품 모두가 내 삶의 진정한 동반자라고 생각해왔다. 내 마음의 밑자리에 까만 숯덩이라는 말을 덧붙였으나 더는 이어갈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동반자는 기형아인 셈이다. 신이 구워 놓은 숯덩이는 불이 붙지 않는데 오랫동안 머리를 맞대고 끙끙거리지만 재티만 뒤집어 쓴 꼴이라. 냉과리로 눈물만 흘리는 세상의 동반자 같아서 바람구멍을 열어놓고 열심히 부채질을 해댔다. 숯덩이도 동반자를 부쳐줄 뿐이다. 서로가 서로를 부쳐서 불이 붙는 그 세계, 무엇을 바라고 까만 숯덩일 더불어 살아가는 내 동반자라고 했을까. 그저 내 할 일은 그립다는 그 말 한마디, 사랑한다는 그 일을 무슨수로 내가 다 전할수 있으랴”며 시에의 애정을 담뿍 드러냈다. 2003년 세번째 시집이후 써 온 60여편의 시를 묶었다.1964년 첫 시화전을 개최했으며, 1989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수수밭」「목이 쉬도록 너를 부르면」「좋은아침」이 있다. 2004년 마한문학상을 수상했다. 익산문인협회 한국공간시입협회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2007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소리, 몸짓'를 주제로 10월 6-14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최근 상임위원회를 열어 올 축제의 주제와 개최기간 등을 이같이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소리, 몸짓'은 판소리와 소리꾼의 몸짓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대동놀이판으로, 소리를 알리려는 예술가들의 노력을 의미한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조직위는 전통 판소리를 중심으로 거점 프린지 공연과 소리캠프, 축제학교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적절히 배치해 관중 참여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판소리의 고장인 남원시 광한루원과 고창군 모양성에서 '찾아가는 소리축제'를 열어 전주소리축제를 도민 축제로 승화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사전 홍보를 위해 6월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홍보공연과 이벤트 행사를 여는 '예비 축제'도 갖기로 했다.
한국미술협회전북도지회가 공식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기도 전에 해프닝을 연발하고 있다. 지회장 선거 후보자들이 후보자 등록전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기자회견까지 열었다가 자격논란에 휘말린 데다, 이들이 단일후보로 추천하겠다는 인물이 의사를 번복하자 입지자 5명중 4명이 후보자등록을 했다. 전북미협 지회장선거 입지자들은 후보등록전인 지난 11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후보자 등록으로 인해 전북미협 지회장 선거가 난립·과열양상을 보일 수도 있겠다는 판단아래 후보군에서 단일 후보를 추천, 추대형식으로 지회장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도내 모 대학의 모 교수를 단일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며, 추대형식으로 지회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모 교수도 후보군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후보군의 이같은 방침을 두고 후보등록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 후보를 추천, 추대형식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은 월권행위이며, 유권자들의 대표성도 지니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또한 후보군 추천자가 하루만에 의사를 번복, 지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들의 계획은 해프닝으로 끝이 나면서 회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미협도지회 한 회원은 "지회장 선거가 지난해부터 수면아래로 과열양상을 보여왔다"면서 "이왕 이렇게 된만큼 잡음없이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미술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한편 13일 지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결과 김두해(53·서양화가) 오우석(51·서양화가) 임택준(49·서양화가) 최원(51·서양화가)씨 등 4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후보군중 1명은 등록하지 않았다. 지회장 선거에 4명이 출마한 것은 처음으로,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전북미술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오무균)는 제15대 도지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됨에 따라 2월 10일 지회장 선거전 한차례 후보자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또 후보자 선거공보를 제작, 전북미협 회원 1100여명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후보자들도 개별적으로 선거홍보물을 작성해 유권자들에 발송할 수 있다. 후보자들은 선거공탁금을 400만원씩 내놓았으며, 후보자 등록시 당선이후 전북미협을 함께 꾸려갈 부지회장도 등록했다. 김두해후보는 육심철(서양화) 엄혁용(조각)씨, 오우석후보는 유석영(서예) 이명순(도예)씨, 임택준후보는 전병관(조각) 박찬주(서양)씨, 최원후보는 박현철(서양화) 이인숙(서예)씨를 러닝메이트로 정했다.지회장선거는 2월 10일 오전 10시부터 전북예술회관에서 치러진다. 새 지회장의 임기는 2007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 3년이다.
주민화합형 축제로 47년을 이어온 풍남제가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전주의 대표적인 축제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문화적 가치와 산업적 성과를 획득하기 위한 변화.사단법인 마당(이사장 정웅기)이 ‘풍남제,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주제로 마당수요포럼을 연다. 17일 오후 7시 최명희문학관. 이날 발제는 풍남제의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시민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을 바탕으로 정성엽 한옥마을예술공동체 단장이 맡는다. 사회는 이종진 전북대 강사.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