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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립선암(男)-갑상선암(女) 가장 급증"

한국인에게서 가장 많이 증가한 암은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 대장암이며, 여성은 갑상선암과 유방암, 대장암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암연맹 총회 및 세계암총회에 참석중인 국립암센터 유근영 원장은 11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1995년과 2002년 한국의 암환자 통계를 인용, 이같이 밝혔다. 남성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지난 1995년에 비해 2002년에 무려 211% 증가했고, 대장암은 184% 늘어났다.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이 246%, 유방암이 199%, 대장암이 164%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는 2002년 신규 등록된 암환자는 9만9천25명으로 2001년에 비해 7.7% 증가하는 등 한국에서 암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인에게 가장 발병률이 높은 암은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암 등의 순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의 경우 암이 발병한 뒤 5년간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은 지난 1995년을 기준할 때 전체적으로 41.4%로 미국(1995~2000년)의 64.1%보다 크게 낮았으며 특히 간암이 10.5%로 가장 낮았고, 폐암(11.4%), 위암(43.9%), 대장암(54.8%), 자궁경부암(76.4%), 유방암(7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 원장은 워싱턴 방문기간 이태식 주미대사 및 교민단체장 등을 만나 내년 초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국립암검진센터의 활동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한인들을 대상으로 암예방검진을 적극 홍보했다. 유 원장은 "한국사람에게 많이 발병하는 위암, 간암, 자궁암 같은 암은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진단 및 치료기술이 우수하다"면서 "교민들에게도 미국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수준높은 암 검진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국립암센터는 이번 유 원장 방미동안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연구, 인력교류, 정보교환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6.07.13 23:02

선조들 사상과 생활속의 '오방색'

탐구하는 작업활동을 견지하고 있는 쿼터그룹(대표 혼현철). 그 스물다섯번째 화두는 ‘오방색’이다.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5가지 색. 오방색은 우리민족에게 단순한 빛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방위와 계절, 나아가 종교적이며 우주관적인 철학관을 풀이해낸다. 선조들의 사상과 생활속에 녹아있는 오방색, 그 색의 의미를 설치와 영상 퍼포먼스로 풀어냈다. 김용수씨는 남쪽의 수호신인 주작을 적색의 볼풀로 만들었다. 박준서씨는 바람과 자유로움을 의미하는 백색을 조형물로 풀이했다. 백색은 또 희망의 빛으로도 태어났다. 홍현철씨는 빛과 바람으로 생명을 이야기한다. 최희경씨도 백색을 빛과 꿈 희망으로 풀어냈다.이경곤씨는 오방색으로 둘러싸인 자연과 이들이 사람에게 전하는 생명을 설치로 보여준다. 김봉선씨는 오행과 상통하는 오방색으로 세월을 잡았다. 시계를 염(殮)해 순간의 시간을 멈추게 한다. 장광선씨에게 오방색은 신기루와 같다. 고목에서 청색을 잡아낸 작가는 사랑과 정을 이야기한다.부적과 실타래 옛 사람살이 모습을 보여주는 스틸사진에서도 오방색을 찾아낼 수 있다.“2004, 2005년 두해동안 전주의 역사를 주제로 설치영상예술제를 열다보니 한국인의 사상과 문화 저변에 오방색이 자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개개인별로 오방색을 주제로 연구했고, 그 결과물을 선보입니다.”김용수씨는 “현대인들이 시각적인 이미지로 색을 사용하며 보는 것과는 다른 선조들의 색채관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김봉선 김영란 김용수 김준모 박은주 박희 박준서 서희석 선기현 이경곤 이종웅 장광선 전철수 최희경 홍현철씨가 참여했다. 13일까지 전북학생회관 전시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7.12 23:02

"신명나는 노래로 사랑 나눠요" 전북지역 노래 강사로 구성 여성 3인조 그룹 '세자매'

‘세자매’의 콘서트. 그러나 세자매의 얼굴은 닮은 구석이 없다. 이름도 박미옥(46) 임영애(45) 조진호(44), 제각각이다.‘세자매’는 2005년 7월 노래봉사단 ‘작은소리’를 결성하고 활동해 온 전북지역 노래강사들로 구성된 여성 3인조 그룹이다. 길거리공연과 일일찻집공연 등 평소에도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일이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던 이들이 또다시 노래를 통한 희망나누기에 나섰다. 13일 오후 3시·7시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세자매 희망나눔 콘서트’.“‘콘서트’라는 말에 놀라셨죠?아직 검증되지 않은 우리가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크지만 좋은 일인 만큼 부끄러움 없는 무대를 만들겠습니다.”아직 음반을 내진 않았지만, 세자매는 지역 주민자치센터나 문화의집 강의를 통해 이미 많은 팬들을 확보해 왔다. 지난 5월에는 ‘KBS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최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저희는 도민들 가슴을 밭으로 노래를 씨앗으로 생각합니다. 노래를 통해 소년·소녀가장을 만나고 불우시설을 찾아가는 것도 도민들 가슴에 희망이라는 나무를 심어주고 싶어서죠.”이번 공연을 통해 KBS전주방송총국과 함께 ‘소년·소녀가장 돕기 1억원 모금’에 동참하게 된 이들은 자신들이 부르는 노래로 도민들 삶에 신명이 넘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자매 희망나눔 콘서트’는 16일 낮 12시10분부터 전주KBS 제2라디오 ‘싱싱한 929’를 통해 녹음방송될 예정이다. ‘빠이빠이야’의 소명을 비롯 ‘화장을 지우는 여자’의 강진, ‘가사랑’의 도훈, ‘진짜멋쟁이’의 진국이도 게스트로 출연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7.12 23:02

"태조어진·경기전을 전주 구심점으로"

태조어진과 경기전을 전주지역의 정신적 구심점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태조어진 뿐아니라 경기전의 다른 유물들의 훼손을 막을 수 있는 적극적 대책이 세워져야 할 것으로 문화계와 학계가 한 목소리를 냈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의 개관 4주년으로 10일 마련한 ‘경기전과 태조어진의 관리·보존방안’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참가자들은 경기전 어진 유물전시관(어진전) 신축에 대한 절대적인 공감을 바탕으로 경기전이 지닌 정신성과 신성성, 역사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조 발제에 나선 이광철의원은 “경기전과 태조 어진은 분리될 수 없는 문화유산이다“며, 태조어진이 전주로 돌아올 수 있게 전주시민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경기전 유물 보존 대책과 관련, 원유물의 손상원인을 제거해 적합한 보존환경에 수장하고 복제품을 제작해 활용해야 한다는 박지선 용인대 교수의 주장이 힘을 얻었다. 조효숙 경원대교수는 경기전의 시설물과 의식구 등의 고증 복원의 필요성과 그에 걸맞는 보존을 충고했고, 윤덕향 전북대교수는 문화유산 자체 뿐아니라 주변의 공간적 문화적 환경까지 보존 대상의 외연을 넓힐 필요성을 강조했다.이에 앞서 오후 2시부터 열린 역사박물관 4주년 기념행사에는 송하진 전주시장, 정우성 전주시의장, 장명수 전주문화재단 이사장, 이종민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황병근 전북예총 회장, 송만규 전북민예총 회장, 양만정 향토사학자, 신광섭 국립전주박물관장, 류관현 전주전통문화센터장, 최재흔 전북민족문제연구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7.11 23:02

"경기전내 모든 의식구 보존되어야" 경기전과태조어진 관리·보존방안 학술대회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10일 개관 4주년 기념행사로 ‘경기전과 태조어진의 관리·보존방안’을 주제로 한 ‘제2회 전주학학술대회’를 열었다. 훼손 사태로 인해 아직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태조어진을 전주로 반환받기 위해 현재 전주시는 경기전 어진 유물전시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한 상태. 이날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참가자들은 태조어진이 제자리에 있을 때 가치가 더 빛나고, 어진의 전주 귀환을 위해 시민들의 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기회에 문화유산인 경기전과 조경묘를 보존하고, 경기전내 다른 유물들도 적절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 경기전과 전통문화중심도시 (이광철 국회의원)태조어진이 경기전에 돌아오지 않고 있는 이유가 어진을 훼손한 데 대한 문화징벌적 의미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태조어진 훼손사태에 대해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접근했다. 첫째 문화유산은 제 자리에 있을 때 온전한 가치가 있다, 둘째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고려할 때 경기전과 어진은 분리될 수 없는 문화유산이다, 셋째 국가적 문화유산이라 하더라도 특정지역에 뿌리를 두고있는 문화유산 어진에 대한 보존관리방안은 전주 시민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 경기전과 태조어진에 대한 변함없는 전주시민들의 관심과 애정만이 태조어진을 전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태조 이성계 어진의 보수와 보존 (박지선 용인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태조어진 뿐만 아니라 신연, 산, 선, 장막 등 경기전에 포함된 모든 의식구들이 보존되어야 할 대상들이다. 그러나 경기전의 일반공개는 경기전 내외의 의식구들의 손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경기전 유물 보존을 위해서는 원유물의 손상원인을 제거해 좋은 보존환경에 수장하고, 원유물과 같은 복제본을 제작해 활용해야 한다. 또한 태조어진을 모시기 위한 경기전은 엄숙한 장소로 유지하는 등의 무형적인 문화관습도 존중돼야 한다. 경기전이 제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특히 경기전 회랑에 즐비하게 전시돼 있는 역대 어진의 사진액자들이 사라져야 한다. △경기전 조경묘 직물유물의 가치와 보존 (조효숙 경원대 의상학과 교수)어침실과 정전내 유물, 어진 거둥시 의식구, 조경묘내 직물 등 경기전내 직물유물은 오랜기간 별다른 보호조치 없이 외부에 노출돼 있었기 때문에 오염이 심해 전시가 불가능한 상태다. 「경기전의(慶基殿儀)」 내용을 바탕으로 원형을 찾아 복원하는 방법을 권한다. 휘장이나 산개류 같은 직물유물은 1872년(고종9년)에 어진을 새롭게 모사해 모실때의 모습 그대로인 것도 있지만 휘장 풍대 침실바닥 산개류 중의 일부는 변화된 것도 있다. 따라서 현재 남아있는 것은 그대로 보존 처리해 박물관에 보관하고 경기전과 조경묘의 시설물, 장엄물 의식구 들은 새롭게 고증·복원해 중요한 문화유산인 경기전과 조경묘를 그 위상에 걸맞게 보존하기를 바란다.△경기전과 태조어진의 관리 및 운용 (윤덕향 전북대 고고학과 교수)경기전을 비롯한 문화유산의 보존은 문화유산 그 자체만이 아니라 주변의 공간적 문화적 환경까지가 보존대상이다. 또 문화유산 자체 뿐만 아니라 그 문화유산의 이미지까지가 보존되어야 할 대상이다. 문화유산의 활용은 그 자체가 적극적인 보존이다. 다만 활용시 그 바탕에 문화유산과 이미지의 보존이 먼저 고려되고 우선되어야 한다. 경기전은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활용대상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경기전 공간을 태조어진을 모시는 공간으로서의 이미지만으로 형성할 것인가 아니면 조선왕실과 관련된 각종 시설들이 어우러지는 조선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으로서 이미지를 확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 문화일반
  • 은수정·도휘정
  • 2006.07.11 23:02

"시인은 사회변화 묵과해선 안돼"

이용범(45)시인이 두번째 시집을 엮었다. 「남은 사람은 떠난 사람에게」(모아드림). 첫 시집 「너를 생각는다」를 선보인지 11년만이다. “제 작품이 다른 사람들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할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시집을 엮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시인은 “말을 잘 못하기 때문에 시를 쓰는 것”이라고 덧붙인다.26편의 연작시 ‘지운 김철수’가 눈에 띈다. 지운은 조선공산당 책임비서를 지낸, 사회주의 운동가이자 독립운동가였다. “지운선생에 대한 사상적 경도보다는 인간적인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남한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상을 가졌지만 자연과 사람을 아끼고 사랑했으며, 궁핍한 환경에서도 항상 올곧고 겸손하고 배려하며, 청빈함을 지키셨습니다. 그 분의 삶이 우리시대의 지표가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지운의 생애를 압축된 시어로 표현하기가 어려워 연작시를 썼다는 시인은 우리시대 귀감이 될 만한 삶이라고 덧붙였다.“시를 쓰는 사람은 사회변화나 온당치 못한 현상을 묵과해서는 안됩니다. 촉각을 세우고 사회를 바라봐야 하고, 그러한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그것이 시인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지운 연작시에 이어지는 부안과 그의 고향 줄포, 부안사람들에 대한 작품들은 그의 문학관을 보여주고 있다. '들었던 깃발도 바라고 구호 또한 눈앞에 있다. 사람과 사람에 섞여 묻어가는 나'. 상처투성이의 고향, 깡그리 무시되고 짓밟히는 주민들의 외침,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생명을 빼앗기고 있는 삶터 등이 시어로 되살아났다. “며칠전 망해사에 다녀왔습니다. 죽어가는 바다와 갯벌을 바라보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머잖아 이름을 바꿔달아야 하겠더군요. 이념이나 역사의 주류에 묻혀 희생되는 개인이나 사건을 시의 주제로 잡을 겁니다.”문학평론가 이성우씨는 이씨의 시에 대해 “일상의 구체성과 역사적 정직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진동하는 개연적 사실들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시인은 부안백산고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7.11 23:02

[읽고 싶은 이 책] 사랑후에 오는 것들 - 韓작가 공지영-日작가 츠지 히토나리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사랑을 했다. 그러나 그 사랑이 끝나 남자와 여자가 헤어지고 나면, 그 사랑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사랑 후에는 어떤 것들이 찾아오는 것일까?최초의 한일 공동소설 「사랑후에 오는 것들」(소담출판사)은 ‘최홍’이라는 한국 여자와 ‘준고’라는 일본 남자의 사랑이야기다. 「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46)와 한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42)이 남자의 시선으로, 또 여자의 시선으로 쓴 것이다. 처음 만난 자리부터 작품에 대한 강한 사명감과 깊은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는 두 작가. 두 나라 사이 어둡고 슬픈 역사는 피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 실제 작업에서는 언어와 문화, 관습의 차이로 끊임없이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들은 남매처럼 서로를 격려하며 이 일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츠지 히토나리는 “섬나라에서 태어난 내 문체와 공지영씨의 문체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조용하게 서로 녹아들었다. 정말 이 작품에 어울리는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불행한 역사를 사랑이라는 인류보편적 감정으로 치유하려는 두 권의 동명소설을 두고, 이쯤되면 어떤 책을 먼저 읽을까 고민이 된다. (한 권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두 권 모두 읽고 싶은 이들에게 네티즌은 공지영의 책을 먼저 읽을 것을 권한다. 공지영의 글은 감정에 치우쳐 있어 섬세하긴 하지만 읽는 도중 궁금한 것들이 많아지고, 반대로 츠지 히토나리의 글은 설명적이다. 때문에 츠지 히토나리 글을 먼저 읽고 공지영의 글을 읽는다면 이미 상황을 다 알고 보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보는 재미가 떨어진다. 「사랑후에 오는 것들」의 감동은 두 남녀 작가가 릴레이하듯 써내려간 「냉정과 열정사이」에 못 미치는 듯 하다. 기획소설이라는 게 성공하기 힘든 작업이긴 하지만, (행여 독자들이 두 나라의 관계를 잊을까봐) 곳곳에 한국과 일본의 정신적·물리적 거리를 지나치게 강조한 것이나 작위적인 설정은 실망스럽다. 진열(?)해 놓고 싶을 만큼 예쁜 책 장정과 공지영이 연애소설을 썼다는 것만으로도 ‘혹시’ 위로받을 수 있을까.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7.11 23:02

[새로 나온 책] 송가옥시인, 사부가 추모시집 '그 푸른 사랑은 어디로 갔을까'

△송가옥시인, 사부가 추모시집'그 푸른 사랑은 어디로 갔을까'송가옥(67)시인이 ‘사부가(思夫歌)’를 엮었다. 「그 푸른 사랑은 어디로 갔을까」(선우미디어). 2003년 10월 사별한 남편(故 육완준님)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보담아 시집으로 묶어냈다. “시를 쓰다보니 남편에 대한 그리움의 작품이 많아지더군요. 그러한 시들을 묶어 추모시집으로 엮어야겠다 생각했어요.”시집은 최근 3년새 쓴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시인은 지금까지의 삶에서 그때의 이별이 가장 큰 충격이었다며, 회한의 정서를 엮기라도 해야 마음이 정리될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10년은 지나야 잊는다고들 합디다. 책으로 엮으니 반은 기쁘면서도 반은 지독하게 슬퍼집니다.” 시집발간으로 지인들의 인사를 받게 되는데 그럴수록 그리움이라는 병도 깊어진다고 말했다. ‘곳곳에 남아있는 당신의 흔적/생전의 모습으로 뒤바뀌어/분명히 움직이는 시야인데/현실의 부정이 인간의 약점이네…’.시인의 사부가는 ‘보고픈 내 임이여’ 연작시에 절절하게 묻어난다.△노길자시인 유아동시집 「엄마는 알지」진해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길자시인이 동시집을 출간했다. 「엄마는 알지」(아이들판) 옹알이를 시작해 걸음마을 띠고 밥을 먹는 등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무얼 해도 예쁜’아이의 모습을 고운 시어로 표현됐다. 전혜원씨가 그림을 그렸으며, 방송인 하은진씨의 목소리를 담은 CD도 함께 묶었다.△천주교 전주교구 소식지 '쌍백합'신앙의 고리로 연결된 이들의 삶의 깨달음. 천주교전주교구(교구장 이병호)의 소식지 「쌍백합」여름호가 나왔다.이번 호에서는 인생의 춘하추동 중 ‘여름’을 주제로 한 글들을 특집으로 엮었다. ‘열정’이라는 단어와도 상통하는 ‘여름’이 인생에서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는 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털어놓았다. 김선태신부는 성경속의 인물 ‘제배대오의 부인’을 열정적인 인물로 꼽았고, 루이자(이명숙)수녀는 학생들의 눈망울에서 열정을 본다고 털오놨다. 김미영 심금숙씨는 봉사과정에서 삶의 열정을 느낀다고 했다.쌍백합에는 인생의 배움과 나눔마당에서 얻는 깨달음이 가득하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7.11 23:02

[최승범시인의 향수어린 책] 조선이언(朝鮮俚諺)

속될 리(俚), 상말 언(諺)의 한자어 이언(俚諺)은 속언(俗諺)·속담(俗談)·상말과도 같은 말이다. ‘통속적으로 유행되는 속담’의 뜻을 지니고 있다. 최원식(崔瑗植, 신원미상)의 「조선이언」(朝鮮俚諺, 신문관, 1913)은 판형이 11.3×15.3, 260면의 아담한 책이다. 900여 속담을 수록, 국·한문으로 해설까지 곁들인 우리나라 최초의 속담사전이라 할 수 있다.이 책의 서문에는 ‘보통 사람에게는 수신(修身)의 과조(科條)도 되고 처사(處事)의 규범(規範)도 되어 그 실제의 세력이 경전(經典) 보다 더하다’의 구절이 있다. 속담의 실용·실효성을 말한 것이 된다. 몇 몇 속담을 옮겨본다.①‘말머리에 태기가 있다구’(馬頭에 胎氣가 有하다구/신혼때 흰 말을 탐으로 혼인초에 수태(受胎)하였다 함은 일의 첫 머리에서 이익의 근기(根基)를 얻었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②‘망둥어가 뛰니까 전라도 빗자루가 뛴다’(望東魚가 躍하니까 全羅道 추柄이 뛴다/남이 좋아하니까 걸맞지 않은 자가 양양해한다 함이라)③‘가랑잎으로 눈을 가리고 아옹한다’(檉葉으로 眼을 遮하고 猫聲을 發한다/해설 생략)나는 ③의 속담으로 졸시집 「가랑잎으로 눈 가리고」(정신과 표현, 2004)의 이름을 삼은바 있다. 그리고 속담을 이끌어 쓴 10여편의 시를 시집 제3부에 수록하기도 하였다.이래저래 「조선이언」은 그동안 나의 글씨기에 많은 도움을 준 책이다. 그런데도 이 책의 편저자 최원식의 신원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죄스럽기까지 하다. ‘머리 검은 짐승은 남의 공을 모른다’를 다시금 되챙겨본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7.11 23:02

교황 "가족은 양성 결혼으로 형성돼야"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9일 양성 결혼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가족 형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스페인의 동성결혼 합법화 조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교황은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에서 열린 대규모 야외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남자와 여자 사이의 결혼을 기반으로 가족이 형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발렌시아 방문 첫 날인 8일에도 기자회견과 기도회를 통해 유사한 언급을 했었다. 교황은 발렌시아에서 열린 세계가족회의 참석차 이틀간 현지를 방문했다. 9일 미사에는 주최측 주장으로 150만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운집했으며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국왕과 소피아 왕비도 참석했다. 귀로에 오른 교황은 발렌시아 공항에서 이번 세계가족회의가 양성 결혼의 중요성을 이해시키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동성 결혼에 대한 우려를 거듭 나타냈다. 한편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8일 교황을 단 15분간 알현하는데 그치고 9일의 미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는 사파테로 총리가 이끄는 좌파 정부가 지난해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면서 스페인 정부와 가톨릭 교계간에 불편해진 관계를 반영한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바티칸 관계자들은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폴란드의 야루젤스키 전 대통령 등도 과거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자국을 방문했을 때 집전한 미사에 참석했었다고 지적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6.07.1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