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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동문거리' 연극의 거리 된다

전주지역 연극단체들이 전주시 경원동 '동문거리'로 몰리며, 이 거리가 연극거리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극단 황토(대표 박병도)와 극단 창작극회(대표 홍석찬)가 각각 황토소극장과 창작소극장 등 소극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80·90년대 동문거리는 전북지역에 연극 부흥기를 이끌었던, 연극인들과 연극 애호가들의 인연이 각별한 곳. 현재 동문거리에 입주해 있는 극단은 4개 단체. 1996년 당시 이호중씨가 이끌던 극단 황토가 전주 진북동 모래내로 연습실을 이전하면서 한동안 동문거리에서 터를 잡은 연극단체는 창작극회가 유일했지만, 2001년 극단 하늘(대표 조승철)이 창작극회가 사용하던 연습실을 임대해 터를 잡으며 다시 두 곳의 연극단체가 입주해 있었다. 그 후 지난해 1월 마임극단 '달란트 연극마을'(대표 최경식)이 동문사거리 풍전건물 3층에 입주했으며, 직장인 극단 심심(대표 김병수)도 3월 동문거리 한복판(왱이집 옆 서울마크사 2층)에 자리잡았다. 변화의 물결은 지난 6일 창작극회가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의 도움으로 전주 경원동 전주제일교회 앞 건물 2층에 60여평 규모의 연습실을 마련하면서부터다. 창작극회는 보름정도 내부 수리를 한 후 21일 오후 3시 입주식을 열 계획. 창작극회 부설 아동극단인 푸른숲(대표 정경선)과 인형극단 까치동(대표 전춘근)도 이 달 중에 같은 건물 지하에 사무실과 연습실을 마련한다. 금암동에 연습실을 두고 있는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도 다음 달 초까지 극단 하늘이 입주해 있는 같은 건물 2층에 새 연습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극단들이 동문거리로 모이는 이유는 시내 중심가에서 멀지 않은데다 시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 때문. 류경호 전북연극협회장은 "동문거리는 재정적인 여유가 없는 연극인들을 위해 임대료를 깎아주는 건물주들이 있는 정이 넘치는 곳”이라며 "창작극회가 입주하는 건물 지하의 여유 공간도 건물주의 배려로 창작극회의 관리하에 전주지역 극단들의 세트보관실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문거리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창작소극장과 인근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두 곳. 홍석찬 전주연극협회장은 "동문거리에 연극인들이 대거 입주하는 만큼 그에 맞춰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원각사 마당이나 동문거리 내 주차장 등을 임시 개조해 야외 공연장을 만들어 공연을 펼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공공(公共)작업소 '심심' 김병수 대표는 "십여곳의 서점들이 입주해 있다가 쇠퇴기를 맞고 있는 요즘 동문거리에 연극인들이 대거 몰려 생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미술인·연극인 등 많은 예술인들이 입주해 있는 거리인 만큼 이에 맞는 자치단체·기업들의 지원도 따라야겠지만, 그에 앞서 예술인들이 동문거리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모임이 필요하다”며 '동문거리입주 문화예술인모임' 결성을 제안했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2.11 23:02

전북ㆍ전주연극협회장 류경호ㆍ홍석찬씨 선출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지난 7일과 5일 류경호씨(43·창작극회 전 대표)와 홍석찬씨(40·전주 창작극회 대표)를 각각 신임 전북연극협회장과 전주연극협회장으로 선출했다. 모두 단독출마했으며 임기는 3년. 류 신임회장은 "방대한 조직보다 내실이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전북지역 극단과 연극인들의 명부를 새롭게 작성한다”는 계획. 그 해 실적이 없어도 격려차원에서 각 극단마다 1명씩 추천 받아 수여했던 전북연극상(연기상·신인상)을 현실화해 열심히 하는 회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전북연극제·소극장연극제 등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군산과 익산·남원 등 전주외 지부들의 공연활동에 더 힘을 쏟아 내실을 다지며, 예산문제로 지난해 취소됐던 중국 강소성 교류 공연을 전북도와 협의를 통해 상설화해 전북연극의 국제화에도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업을 개발하고 추진할 수 있는 역동적인 전주시지부가 되겠다”고 밝힌 홍회장은 전북연극협회와 함께 전주어린이연극제 개최, 연극거리 조성, 객석나누기를 통한 관객저변 확대, 전주배경 영화 촬영에 출연자 공급, 시민을 위한 연극 강좌 개설, 전주연극지 발간 등을 임기 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5일 열린 전주연극협회장 선거에서는 극단 '명태'의 최경성 대표가 수석 부지부장으로, 극단 '하늘'의 조승철 대표가 부지부장으로 선임됐다. 감사는 김영주(전주시립극단 단원) 윤태원(극단 명태 단원)씨.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2.09 23:02

[영화세상]주말 극장가

△ 전주 명화극장 말죽거리 잔혹사(284-6994)프리머스 1관 내사랑 싸가지 프리머스 2관 말죽거리 잔혹사 프리머스 3관 실미도프리머스 4관 그녀를 모르면 간첩프리머스 5관 페이첵 / 곰이 되고 싶어요 프리머스 6관 브라더 베어 / 런어웨이프리머스 7관 자토이치프리머스 8관 페이첵프리머스 9관 안녕 유에프오 아카데미아트홀 1관 그녀를 모르면 간첩(271-1235)아카데미아트홀 2관 실미도 / 라스트 사무라이아카데미아트홀 3관 말죽거리 잔혹사전주씨네마 1관 실미도(283-7722)전주씨네마 2관 페이책전주씨네마 3관 피터팬전주씨네마 5관 자토이치전주씨네마 6관 내사랑 싸가지전주씨네마 7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전주씨네마 8관 런 어웨이CGV 전주 1관 그녀를 모르면 간첩(276-5601)CGV 전주 2관 안녕 유에프오CGV 전주 3관 내사랑 싸가지CGV 전주 4관 말죽거리 잔혹사CGV 전주 5관 실미도△ 군산국도극장 1관 그녀를 모르면 간첩(445-2460)국도극장 2관 안녕 유에프오국도극장 3관 라스트 사무라이시네마우일 1관 말죽거리 잔혹사(445-3613)시네마우일 2관 실미도시네마우일 3관 브라더 베어시네마우일 4관 내사랑 싸가지금강하구둑자동차극장 말죽거리 잔혹사(041-956-5564)△ 익산아카데미극장 1관 말죽거리 잔혹사(841-5404)아카데미극장 2관 그녀를 모르면 간첩(855-7923)아카데미극장 3관 안녕 유에프오(851-1791)씨네마극장 1관 실미도(841-5226)씨네마극장 2관 내사랑 싸가지씨네마극장 3관 브라더 베어△ 남원제일극장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625-2332)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4.01.30 23:02

JIFF 테크 두 번째 기획 상영전 개최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 등이 운영하는 JIFF테크가 31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한국영화아카데미 20주년 기념 영화제'에서 상영됐던 단편영화들을 초대한다. 지난 12월 개관에 맞춰 열린 첫 기획 상영전 '퀴어 베리테-레즈비언, 게이 다큐멘터리의 지도 그리기'에 이은 두 번째 기획전.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중견감독들의 초기 단편영화부터 최근 영화아카데미를 통해 만들어진 단편영화까지 영화아카데미의 20년을 되돌아보는 이번 기획 상영전은 한국의 단편영화들을 접할 기회가 드문 이 지역 관객들에게 다양한 영화감상의 기회를 주는 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상영작품들은 올드보이, 영 앤 이노센트 A·B, 와일드카드, 애니씽스페셜 A·B로 구분됐으며 구체적인 작품명은 아래와 같다. 날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이며 오후 3시와 5시 하루 2회 무료 상영된다. 장소는 전주 중노송동 문화산업지원센터 다목적홀. 문의 063)288-5433 △ 올드 보이 '창수의 취업시대'(김의석·1985) '호모 비디오쿠스'(변혁, 이재용·1991) '2001 이매진 2001'(장준환·1995) '열일곱'(민규동, 김태용, 박은경·1997)영 앤 이노센트 A '고수부지의 개자식들'(김현정·1999), '염소가족'(신한솔·2001), '속눈썹'(김주호· 2002), '이효종씨 가족의 저녁 식사'(정희성·2003)영 앤 이노센트 B 'E. L E. L'(신태라·2001·BETA), '재능있는 소년 이준섭'(신재인·2002), '1호선'(이하·2003), '해부학 시간'(정소연·2000)와일드 카드 '위안'(장현수·1985), '안드로메다'(이영재·1987), '내 이름은 상우'(이정향·1988), '영희와 준기'(박흥식·1992), '모자'(허재영·1995), '추운 날 죽은 새'(박재호·1986)애니씽 스페셜 A '49'(국경진·2002), 'Make A Smile Make a Smile'(서인경·2003), '夢(몽)'(성남식·2001), 'A Head A Head'(임종군·2002), '언년이'(유진희·2001), '여름'(김정화·2002), ' 마리오&에떼'(박재웅·2001), △ 애니씽 스페셜 B'엑스맨'(이광섭·1999), '페르딕스'(이완규·2001), 'Falling Falling'(전영찬·2001), '배낭을 맨 노인'(박현경·2003), '일곱 살'(김상남·2001), '알 요리법'(김수진·2001), '골목'(박윤경·2003), '내 친한 친구와의 가벼운 친밀감'(김준·2003), 'Behind Story Behind Story'(김미경·2002), '편지'(장형윤·2003)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1.30 23:02

청소년 전통문화 영상다큐 촬영대회 겸 답사기행

사단법인 전북전통문화연구소가 다음달 5일 청소년의 전통문화영상다큐 지원을 위한 학술대회와 함께 정월대보름 영상다큐 촬영대회 겸 답사기행을 갖는다. 청소년들에게 전통문화의 영상창작력을 키워주고 다큐멘터리로 역사기록화하는 주역으로 육성, 지원하기 위해 이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오후 1시부터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제1부 학술대회 주제는 '전통문화와 영상산업의 방향'. 중앙대 박경하 교수가 '전통문화와 문화컨텐츠', 건국대 김기덕 교수가 '디지털 영상아카이브와 영상산업', 다큐코리아 박성미씨가 '한국 다큐영상산업의 현황과 과제', 매비우스 강에스더씨가 '중·고등학교 영상미디어 교육프로그램'을 주제로 발제한다. 사회는 원광대 송화섭 교수.이어 디지털영상으로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기 위해 개최할 예정인 청소년전통문화다큐영상제(준비위원장 진해인) 조직위원회 출범식도 갖는다.제2부 '정월대보름 문화컨텐츠를 찾아서'는 한국민속문화의 원형이 살아숨쉬는 전통마을을 찾아가는 정월대보름 마을굿 답사기행으로 진행된다. 5일과 6일 1박2일 일정으로 장수 노곡리 마을의 달집태우기를 체험하고 줄다리기와 용놀이가 대표적인 정읍 원정마을 당산굿에서 전통문화체험과 다큐영상 촬영행사도 갖는다. 참가신청은 사단법인 전북전통문화연구소. 4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성인 5만원, 학생 3만원) 063) 255-2829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4.01.29 23:02

[2004 전북문화 젊음과 희망]영화감독 노윤씨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꿈은 대통령이나 장군이 되겠다는 것과 비슷하게 여겨질 정도로 '전북의 1970년대 산'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그 꿈은 현실이 되었다. 영상이 시대의 화두가 된 변화의 한복판에서 '영화감독의 꿈'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노윤씨(30·자연영화사 제작팀). '10만원'(단편영화 1편을 제작하는데 그가 쏟는 최소경비)을 마련하는데도 빠듯한 빈털터리지만, 호주머니마다 영화에 대한 꿈을 백설기 꽃처럼 펼쳐내는 전주의 돋보이는 영상일꾼이다. '베스트극장''주말의 명화''쿵푸영화''장만옥' 등 시대의 코드와 함께 해 온 노씨는 지역 영상문화의 흐름에 직접 참여하며 감독의 꿈을 키워왔다. 연극·영화배우에 한정됐던 '할리우드 키드'들의 바람이 카메라감독과 편집전문가·음향전문가·연출자로 확대된 것처럼 그의 시선도 넓어졌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매년 수십 편의 영상물을 생산해내는 '영상 2세대'의 대표주자였다.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매년 열리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영화·영상제에도 공모자로 혹은 스탭으로 참여하는 등 늘 분주했던 그의 활동은 직접 제작에 뛰어든 지금도 여전하다. 비디오엑티비스트 등 일반인들을 위해 마련된 영상강좌에 강사로 참여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말 전주를 텃밭으로 장편영화 제작을 내세우고 출범한 ㈜자연영화사 제작팀에 합류, 차기작품 연출자로 내정됐다. 한양대에서 주최한 아비드(영상편집) 전문가과정을 이수했던 2001년 한 해에만도 뮤직비디오 '고백'(연출), 극영화 '말하는 키보드'(시나리오·프로듀서) '거리'(연출) '배달부'(촬영) 등과 인연을 맺을 만큼 활발한 활동을 했던 그는 우석대 신방과 출신. 얼굴 맞대고 지내는 친구 대부분이 영화제작에 별관심이 없었지만 그는 도서관에서 혼자 시나리오와 연출을 공부했다. 친구들의 짐작처럼 '대단한 취업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책상에 앉아 시나리오를 쓰고, 스토리보드를 그렸던 것. 그러나 그는 "현장에 직접 참여해 관찰하거나 경험 없이 책으로만 공부했던 그 시절에 반성할 것이 많다”고 고백한다. 그 해 제작한 1인 극영화 '12시'(8분·2000)가 그의 첫 작품. 밤이면 수위아저씨들의 눈을 피해 영상동아리에 몰래 잠입(?), 편집기계를 써야 했던 때다. 고생했던 만큼 기쁨도 컸다. "취업준비생의 고뇌와 그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죽음을 그렸습니다. 그때는 저나 친구들에게 가장 큰 고민이었거든요” 일곱컷의 짧은 단편이지만, 그 컷을 거꾸로 돌리면 자살이 아니라 죽음을 선택하려던 이가 삶에 대해 더 진지한 고민을 하는 형태로 바뀌어진다고 특별한 의미를 소개했다. 지난해 그는 꽤 다양한 일에 옵저버로 참여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물을 내지 못했다. 그는 이 고민많았던 시간을 '늦게나마 찾아와 준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표현했다. "지금까지 해 온 작업에 회의가 들었어요. 작가적 경향에서 보면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이 짧았다고 생각합니다. 극의 흐름을 관통해서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컷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방식이 아니었는지, 하는 반성이죠” 늘 탄탄한 시나리오를 강조하는 그는 '영화에 어떤 의미를 담아야 하는가'하는 감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한 고민이 유난히 크다. 그가 영화라는 악몽에서 벗어나기 바라는 어머니나 형의 바람처럼(경제적 이유로) 어쩌면 당연한 과정이다. 올해 그는 은행털이범을 소재로 한 단편 'Give me the money' 연작과 내년 크랭크인할 장편영화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게 1차 목표다. 가장 큰 계획은 필름을 이용해 단편 독립영화를 만드는 일. 자신의 이름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허황한 꿈이라고 하겠지만 헐리웃을 전주에 옮기고 싶어요. 전주는 제 고향이고, 앞으로도 제가 살아가야 할 곳이니까요”대규모의 영상사업만을 계획할 뿐 정작 사람 키우는 일에는 인색한 전주지만, 그래도 그는 전주를 '컷' 하지 않겠단다. 주위에 있던 영상인프라들이 자꾸 떠나고 있지만, 그에게 전주는 영화에 대한 꿈을 줬고, 희망을 꿈틀거리게 했기 때문이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1.21 23:02

가장 오래된 극장, 군산극장과 희소관

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은 어디일까.옥내공연장의 효시로는 군산시 개복동 67번지 군산극장이 꼽힌다. 지금은 '씨네마우일'로 상호명을 바꿨다. 정확한 설립연대는 알 수 없지만 1914년 조선총독부 철도국에서 펴낸 '호남선'에 "군산에는 군산좌와 명치좌 두곳의 극장이 들어서 있다”고 기록되어 있어 최소한 1914년이전, 군산에 극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군산좌가 바로 군산극장의 전신. 개관당시엔 가부키 등 실연물 전용관이었지만 나중에는 영화도 병행상영했던 것으로 추정된다.지역 원로들에 따르면 군산좌는 당초 군산시 영동 구(舊)청과물시장부근에 지어졌으나 화재로 극장이 전소되자 지금의 개복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개복동으로 이전한 군산좌는 2층 철근콘크리트건물에 연건평 2백40∼50평규모로 지금도 그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군산극장의 일제때 자취는 극장내벽과 뒷벽에 아직도 남아있다.최초의 영화관이라면 군산의 희소관을 꼽는다. 희소관역시 정확한 설립연대를 알수 없지만, "1920년 대구 조선관이 지방영화관의 효시”라고 밝힌 '일제시대문화운동사'와 희소관의 옛모습이 실려있는 '군산개항사(1925년 출간)'에 따르면 1920∼1924년 사이에 개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주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제국관(구 전주극장 전신)이 문을 열었다. 군산극장과 골목하나를 두고 위치한 희소관은 남도극장을 거쳐 지금은 국도극장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도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상영관은 전주프리머스. 지난해초 개관한 프리머스는 9개 상영관에 들어선 2천3백65석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영화·연극
  • 정진우
  • 2004.01.21 23:02

전주CGV 김형아점장

"이제 전주는 '멀티플렉스'라는 날개를 달고 자타가 공인하는 영화의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전주CGV 김형아점장. 지난해 11월 문을 열면서 전주사람이 됐지만, 전주지역 영화인프라의 한축을 짊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어깨가 무겁다고 말한다."전주CGV의 개관과 함께 전주지역 극장지형도는 더욱 튼실해졌다”는 김점장은 "앞으로 전주관객들이 멀티플렉스만의 다양함과 전문성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사실 지금까지는 고사동일대가 이름만 '영화의 거리'에 불과할만큼 특화되지 못했어요. 그러나 전주CGV를 비롯한 멀티플렉스가 차례로 들어서면서 비로소 영화의 거리가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찾고 있다고 봅니다”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구 피카디리극장 자리에 둥지를 튼 CGV전주는 모두 6개 대형스크린과 1천2백여개 객석을 갖춘 CGV의 17호점.개관한지 이제 두달을 넘어서 전주CGV의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머지않아 전주CGV만의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광주 출신으로, 국내 극장가의 최전선인 명동CGV 점장을 맡고 있던 그는 CGV내에서 극장개관 준비 경험이 가장 풍부한 경력을 내세워 전주CGV점장에 낙점됐다.국내 3대 극장체인인 CGV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서인지, 개관 초기만해도 전주관객들의 까다로운 '눈맛'이 부담이 됐었다는 그는 직원들이 한데 뭉쳐 전주극장가의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한다.부드러운 인상이지만 일할 때는 꼼꼼하고 원칙적이라는 평가. 극장안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눈에 띄는 작은 실수 하나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98년 아르바이트로 CGV와 인연을 맺은 그는 영화관청소와 팝콘판매 등 단순 업무를 거쳐 지난 99년 정식직원이 된 이래 초고속승진을 거듭하고 있다.김점장은 "전주관객들은 파격적인 이벤트보다는 잔잔한 이벤트를 선호하는 것같다”면서 "가족모두가 함께 찾아 멀티플렉스의 다양한 매력에 흠뻑 빠져달라”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정진우
  • 2004.01.21 23:02

도내 극장 지형도

# "해방 되도 극장은 그대로 남아 있었어. 영화는 딴 데보다도 여기가 앞섰거든. 왜정 때에는 후생극장이라고 혔고, 주인도 일본인이지. 다다미방으로 돼 있었어. 겨울에는 방석을 돈주고 빌려. 화로도 하나씩 사. 없는 사람은 떨었고. 의자 놓고 헌 것은 그 뒤여.”- 작촌 조병희 선생의 회고(1999년 12월 18일 녹음)# "그때는 그 극장 하나였어. 해방 후에 부동산이 전부 국유화되어 버렸으니까 도에서 극장을 위탁 경영했고. 그래서 도립극장(전 후생극장)이라고 했거든. 그래선지 전주에 경찰영화들이 셌었지. 깡통극장은 경찰 후생사업일환으로 경찰에서 만들면서 텐트를 치고, 적당한 판자로 벽을 걸었지. 그때만 해도 깡통이 많아서 깡통을 펴 가지고 지붕을 이었단 말이야. 그래서 깡통극장이지. 비 오믄 소리가 안 들려. 47년인가 48년에 만들어졌지.”- 장명수 전 우석대총장의 회고(2000년 1월 9일 녹음)이 지역 극장들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일제시대 후생극장은 해방 후 도립극장으로 변했다가 다시 전주극장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다.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지만 '이준 열사' '이수일과 심순애' '임춘행과 그 일행' 등 서울에서 오는 연극단·악극단의 공연도 있었던, 말 그대로 종합극장이었다. 전주는 영화에 강한 도시. 옛사람들의 긍지위에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도시의 자부심이 새롭게 피어난다. ● '경제불황'이란 단어가 민망할 정도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 극장들. 지난해 멀티플렉스 작업을 통해 도내에서 가장 많은 스크린을 보유한 프리머스극장(전 국도극장·씨네21)은 하루 2천명부터 많게는 1만명의 시민이 찾는다. 평균관객은 5천명선. 실내에 마련한 오락실 편의점 노천카페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행인의 발길을 붙잡는다. 지난해부터 복합상영관이 늘어나면서 좌석과 스크린 수가 급증했다. 다행히 관객도 부쩍 늘었다. 한 장소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볼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가족단위 관객이 늘었다. 한국영화의 약진으로 안방극장에 메달리던 주부와 중년층도 극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영화의 거리'로 지정되며 지중화 공사 등으로 편의성이 높아진 것도 한 원인이다. 전주 영화관의 역사와 함께 한 '50년대의 삼남극장'은 80·90년대를 호사하던 '피카디리'란 이름을 버리고 지난해 'CGV전주'로 탈바꿈했다. 6개관 1,227석을 보유한 거대 영화관이다. 조진호 매니저는 "많을 때는 4천5백여명의 관객이 몰리기도 했다”며 "관객의 구두 닦아주기 등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큰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화재로 인해 공사를 벌였던 뉴코리아극장은 7개관의 전주시네마 타운이 돼 영화광의 발길을 잡고 있다. 그러나 다른 시·군의 영화관은 사라지고 있다. 숫자로 보면 영화관 하나 없는 곳이 더 많다. 익산은 멀티플렉스 개념을 받아들여 각각 3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아카데미극장과 씨네마극장 2곳이 운영중이다. 지난해까지 뉴코리아극장과 현대극장도 간판을 내걸었지만 지역시민들도 모르는 사이 사라졌다. 몇년전까지 4개 극장이 있었던 군산도 마찬가지. 현재 변화의 물결에 동참한 국도극장(3개관)과 시네마우일극장(4개관)이 명맥을 잇고 있고, 오랜 역사를 지닌 명화극장과 아카데미극장은 수년 전에 자취를 감췄다. 정읍은 현대극장(2개관)과 중앙극장(3개관), 자동차전용극장 등 3개의 영화관이 있다. 남원은 30여년의 역사를 가진 제일극장 한 곳. 이상호 사장은 "창피할 정도로 관객이 없다”며 서너 개의 극장이 어깨를 맞댔던 60·70년대를 회상했다. 70년대 만해도 군단위의 대부분에 한 두개의 영화관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2004년 1월 전주에만 영화관이 몰리면서 다른 시·군의 문화 공백을 실감케 한다.5개의 극장과 25개의 스크린을 가진 전주는 올해 중순 공사가 진행중인 대한극장과 롯데시네마(가칭)가 개장하면 '영화관 천국'으로 변한다. 지난해 333석·248석·250석의 3개관으로 업그레이드 한 아카데미아트홀의 김민정 매니저는 "관객에 대한 서비스는 언제나 나를 긴장시킨다”고 말한다. 극장들도 '관객 모시기 전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불과 2∼3년 전까지 횡행하던 먼저 들어가서 자리 쟁탈전을 벌여야 했던 일은 이제 별나라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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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4.01.21 23:02

[영화세상]설연휴 극장가

△ 전주 명화극장 말죽거리 잔혹사(284-6994)프리머스 1관 말죽거리 잔혹사 (231-5533)프리머스 2관 실미도 프리머스 3관 말죽거리 잔혹사 프리머스 4관 브라더 베어 / 라스트 사무라이프리머스 5관 내사랑 싸가지 프리머스 6관 내사랑 싸가지프리머스 7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프리머스 8관 빙우프리머스 9관 페이첵아카데미아트홀 1관 라스트 사무라이(271-1235)아카데미아트홀 2관 빙우아카데미아트홀 3관 실미도전주씨네마 1관 실미도(283-7722)전주씨네마 2관 피터팬전주씨네마 3관 페이첵전주씨네마 5관 피터팬전주씨네마 6관 내사랑 싸가지전주씨네마 7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전주씨네마 8관 실미도CGV 전주 1관 페이첵(276-5601)CGV 전주 2관 말죽거리 잔혹사CGV 전주 3관 실미도CGV 전주 4관 말죽거리 잔혹사CGV 전주 5관 내사랑 싸가지CGV 전주 6관 실미도△ 군산국도극장 1관 페이첵(445-2460)국도극장 2관 빙우국도극장 3관 라스트 사무라이시네마우일 1관 말죽거리 잔혹사(445-3613)시네마우일 2관 실미도시네마우일 3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시네마우일 4관 내사랑 싸가지금강하구둑자동차극장 말죽거리 잔혹사(041-956-5564)△ 익산아카데미극장 1관 말죽거리 잔혹사(841-5404)아카데미극장 2관 라스트 사무라이(855-7923)아카데미극장 3관 페이첵(851-1791)씨네마극장 1관 실미도(841-5226)씨네마극장 2관 내사랑 싸가지씨네마극장 3관 빙우씨네마극장 4관 말죽거리 잔혹사씨네마극장 5관 페이첵씨네마극장 6관 라스트 사무라이△ 남원제일극장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625-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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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1.20 23:02

[영화세상]설연휴 극장가

△ 전주 명화극장 말죽거리 잔혹사(284-6994)프리머스 1관 말죽거리 잔혹사 (231-5533)프리머스 2관 실미도 프리머스 3관 말죽거리 잔혹사 프리머스 4관 브라더 베어 / 라스트 사무라이프리머스 5관 내사랑 싸가지 프리머스 6관 내사랑 싸가지프리머스 7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프리머스 8관 빙우프리머스 9관 페이첵아카데미아트홀 1관 라스트 사무라이(271-1235)아카데미아트홀 2관 빙우아카데미아트홀 3관 실미도전주씨네마 1관 실미도(283-7722)전주씨네마 2관 피터팬전주씨네마 3관 페이첵전주씨네마 5관 피터팬전주씨네마 6관 내사랑 싸가지전주씨네마 7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전주씨네마 8관 실미도CGV 전주 1관 페이첵(276-5601)CGV 전주 2관 말죽거리 잔혹사CGV 전주 3관 실미도CGV 전주 4관 말죽거리 잔혹사CGV 전주 5관 내사랑 싸가지CGV 전주 6관 실미도△ 군산국도극장 1관 페이첵(445-2460)국도극장 2관 빙우국도극장 3관 라스트 사무라이시네마우일 1관 말죽거리 잔혹사(445-3613)시네마우일 2관 실미도시네마우일 3관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시네마우일 4관 내사랑 싸가지금강하구둑자동차극장 말죽거리 잔혹사(041-956-5564)△ 익산아카데미극장 1관 말죽거리 잔혹사(841-5404)아카데미극장 2관 라스트 사무라이(855-7923)아카데미극장 3관 페이첵(851-1791)씨네마극장 1관 실미도(841-5226)씨네마극장 2관 내사랑 싸가지씨네마극장 3관 빙우씨네마극장 4관 말죽거리 잔혹사씨네마극장 5관 페이첵씨네마극장 6관 라스트 사무라이△ 남원제일극장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625-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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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1.20 23:02

[설날 특집]비디오·DVD…영화속의 원숭이

2004년은 원숭이의 해. 우리나라 산천에서 원숭이를 찾을 수는 없지만 동네 비디오·DVD 대여점에는 원숭이들 산다. '원숭이 볼기짝' 같이 재미있는 영화 속에서…. 하지만 아쉽게도 언어 유희적인 소품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역으로 등장한다고 해도 바이러스를 유포시키는 악역이나 인간을 지배하려는 못된 성질이 강조된 부정적 이미지다. 그렇다고 해도 한 해를 설계하는 '설'이기에 영화 속 원숭이를 찾아 대화를 나누면 편안한 한 해가 될 듯 하다. 대표적인 언어유희는 '브루스 올마이티'(감독 톰 세디악·2003)에서 들려준다. 신의 능력이 주어진 브루스(짐 캐리)에게 불량배가 던진 농담. "내 엉덩이에서 원숭이가 나오면 사과하지”. 브루스는 건달의 항문에서 원숭이를 빼내고 또 넣는 신기한 마술(?)을 보여준다. 온갖 유머들이 뒤범벅된 '제이 앤 사일런트 밥'(감독 케빈 스미스·2001)은 정신 없이 웃다보면 어느새 끝나버리는 유쾌한 영화다.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할리우드를 찾아간 만화가들이 섹시한 4인조 다이아몬드도둑, 탈출한 오랑우탄과 마주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 DVD에는 유쾌한 해설을 들려주는 음성해설과 삭제장면, 개그 릴, 제작 뒷이야기 등 속이 꽉찬 서플들이 잔뜩 채워져 있다. 어린이들과 함께 영화를 고른다면 아슬아슬한 천 한 조각만 몸에 걸치고 밀림을 비집고 다니는 '타잔'(감독 케빈 리마·2000)과 그의 친구 고릴라를 만나는 것도 좋다. 디즈니사가 만든 애니메이션 중에서 원작에 가장 충실하다는 평. 애들 만화라고 무시했다가는 완성도와 재미 면에서 깜짝 놀라게 된다. 원숭이와 영화에 대한 또하나의 기억은 바이러스다. 1976년 아프리카 자이레에서 출현해 2백80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 바이러스를 소재로 만든 '아웃브레이크'(감독 울프강 피터슨·1995), 1996년 5억의 사람을 죽인 원인 모를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상상했던 '12 몽키즈'(감독 테리 길리엄·1996), 영국을 배경으로 원숭이들이 퍼뜨리는 '분노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 '28일 후'(감독 대니 보일·2002) 등이다. 더스틴 호프만·르네 루소·모건 프리먼, 브루스 윌리스·브래드 피트, 실리언 머피·나오미 해리스 등 스타들이 출연한 히트 영화여서 재미도 그만이다. 특히 '12 몽키즈'는 골든 글러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브래드 피트의 정신이상자 연기와 오프닝곡인 독특한 러시아 풍의 잔잔한 트로이카 음악이 돋보인다. 그러나 한국의 화물선 '태극호'와 선원들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옮기는 악역으로 출연하는 '아웃브레이크'는 씁쓸함이 크다. 원숭이를 소재로 한 대표적인 영화는 1968년 프랭클린 샤프너 감독이 첫 선을 보였고, 2001년 팀 버튼 감독이 리메이크한 '혹성탈출'이다. 먼 미래의 지구는 원숭이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라는 끔찍한 상상에서 출발한 영화. 핵전쟁으로 인류가 멸망한 후 지능이 발달한 원숭이들이 미개한 인간들을 노예로 부리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영화 속에서 인간을 하등 동물로 멸시하는 원숭이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인종주의에 사로잡힌 인간의 은유이며, 영화의 이면은 과학 문명을 실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특히 원숭이를 피해 탈출한 주인공이 맞닥뜨리게 되는 결말은 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꼽힐 만큼 충격적이다. 또 리메이크 작품은 전작보다 더 화려해진 특수 효과와 분장 덕에 모두다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던 원작과 달리 유인원마다 각각 독특한 얼굴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표정연기도 보여준다. DVD는 1백12분 분량의 본편 외에 배우·음악감독·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의 음성해설과 다큐멘터리 '혹성탈출 탄생스토리', 6개의 극장용 예고편, 혹성탈출 탄생스토리 등이 부록으로 담겨 세배돈 받듯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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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4.01.20 23:02

[설날 특집]설 연휴 극장가 '토종-용병' 관객몰이

2004년 올 한해 '빨간 날'이 줄어들어 직장인과 학생들 모두 울상이라지만, 이번 설날은 연휴와 주말이 맞닿아 있어 5일간의 긴 휴가를 보너스로 받은 것 같아 괜시리 기분 좋다. 왠지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넉넉한 설 연휴. 그 틈새에 극장가 산책도 끼워넣자. '실미도' '내사랑 싸가지' '말죽거리 잔혹사' '빙우' '페이책' '라스트 사무라이' '피터팬' '반지의 제왕' 등 장르도 출연배우들도 화려해 보는 눈이 즐겁다. 한국영화와 외국영화가 '4대4로 맞짱 뜨는' 전주 극장가는 한국영화의 우세가 조심스레 점쳐지지만, 어쨌든 고향 어머니가 차려주는 밥상처럼 푸짐하다. '말죽거리 잔혹사(감독 유하)'의 배경은 1978년 개발 붐에 들어선 서울 강남 말죽거리의 남자 고등학교지만, 전북에서 100% 촬영됐다. 지난해 6월 전주 봉동순환도로에서 크랭크인해 정읍칠보중학교·전주경기전 뒷골목·군산시내 일원·전주전일고 앞 버스정류장 등 전북의 풍경이 스크린 안에 가득하다. '인생의 일할을 나는 학교에서 배웠지'라고 읊은 감독 유하 역시 고창 출신.여성팬들을 가슴 설레이게 만드는 권상우를 필두로 이정진·한가인이 군사독재사회를 닮은 폭압적인 학교 분위기 안에서도 고교시절의 꿈과 사랑, 낭만을 전한다. 짙푸른 남색 교복과 선도부, 성인용품 공급책, 모범생과 싸움만 잘 하는 친구 등 7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한동안 추억에 젖을만 하다.액션 서사극 '라스트 사무라이(감독 에드워드 즈윅)'는 일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배경 역시 일본이어서 '일본색이 짙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남북전쟁 후 군인의 덕목들이 실용주의와 개인주의로 밀리자 이에 혼란스러워 하는 미군 알그렌 대위(탐 크루즈)가 서구문화 유입으로 홍역을 앓고있는 일본에 신식 군대 조련을 위해 파견된다. 점차 사라져가는 사무라이의 정신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동화되어 간다는 내용.동학농민군이나 임진왜란의 이순신을 소재로 해도 절대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한 네티즌의 글이 머리 속에 씁쓸하게 남는다. 주연을 맡은 톰 크루즈가 영화촬영을 위해 12kg이나 체중을 늘였다고 하니 더욱 궁금해진다.이미 15회가 넘게 영화·TV 드라마·애니메이션 등으로 만들어졌던 J. M. 배리의 명작 동화 피터팬이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영화 '피터 팬(감독 P.J. 호건)'은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으로 여성의 성장을 그려낸 P. J. 호건 감독이 여주인공 웬디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담았다.'후크 선장은 음악을 사랑하고 외로움을 잘 탄다?' '웬디가 후크에게 매력을 느꼈다?' 지금껏 알고있는 예쁘장한 어린이 동화가 아닌, 원작을 가장 충실하게 담고 있는 작품이다. . '페이첵(감독 오우삼)'은 '블레이드 러너' '토탈 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작가 필립 K. 딕의 원작을 오우삼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겼다. '데어 데블'의 벤 에플릭과 '킬빌'의 우마 서먼 등 제작진부터 배우까지 화려하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위협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거 기억들을 맞춰나가는, 긴장감 넘치는 영화다.'반지의 제왕' 완결편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감독 피터 잭슨)'은 3년만에 끝맺는 판타지 모험물이고, 684 북파부대원들을 다룬 '실미도(감독 강우석)'는 영화 끝에 올라가는 자막에 가슴 한 켠이 답답해진다. 인터넷 소설을 영화화한 '내사랑 싸가지(감독 신동엽)'도 가볍게 웃고 즐기기에 '딱' 좋은 영화. 캐나다 로케이션으로 촬영한 산악인들의 사랑 '빙우(감독 김은숙)'는 유난히 눈이 귀한 올 겨울 눈부시도록 하얀 설원이 스크린을 넘어 가슴까지 가득 채운다.참, 영화 관람비는 7천원. 숫자 계산에 머리가 아프더라도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영화관람의 필수품 팝콘값 정도는 아낄 수 있다.프리머스에서는 TTL·TING·UTO·CARA·Leaders Club 카드로 2천원이 할인되며, BC 카드-쉬즈·레포츠·i-NEED·K-one·KTU·T@T·I-WIN·FINE WEEKEND·My Home Love· 검찰가족복지회카드로 결제시 1천5백원 할인받을 수 있다. 전주씨네마는 전북비자, 삼성카드, SK텔레콤·KTF카드 2천원씩, 아카데미아트홀은 삼성카드로 최대 3천원, LG텔레콤 2천원, BC카드 1천5백원, SK텔레콤·KTF 카드 1천원씩 할인된다. CGV전주는 LG텔레콤 2천원, CJ국민카드·CJ BC카드·CGV 삼성카드는 3천원 할인받을 수 있다.군산 시네마우일은 국민카드 경우 1천5백원, 차 1대당 1만3천원인 금강하구둑자동차극장은 LG카드2030·LG레이디카드 경우 주말 및 공휴일에는 2천원 저렴하다.(평일 4천원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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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4.01.20 23:02

제4회 전주시민영화제 개최설명회

전주시민영화제(조직위원장 조시돈)가 새로운 시작과 거듭남을 의미하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네 번째 영화제를 위한 기지개를 켰다. 올해 슬로건은 'Ctrl+Alt+Del'(컴퓨터 제어기능). 컴퓨터 세대로 대변되는 현재 세대들과 디지털 카메라 보급으로 새로운 영상문화를 시작하는 세대들을 아우르는 이 슬로건은 "표면적 행위인 '컴퓨터 부팅'을 통해 예전의 것들을 회복시키고 새롭게 해석하는 의미와 새로운 시작을 각인시킨다”는 전주시민영화제의 의지가 담겨 있다. 전주시민영화제는 15일 오전 11시 전주문화산업지원센터 세미나실에서 '제4회 전주시민영화제 개최설명회'(3월 23일부터 27일까지)를 열고 올해 영화제의 특징과 세부 계획안을 발표했다. 지역·지방분권(Localization)과 교류(Network), 교감·연대(Relation)를 표방하는 영화제는 전북에서 기반한 영상물과 홍콩과 태국, 부산과 대구 등 각 지역의 독립영화들로 시민들을 초대한다. 올해 가장 큰 특징은 다양화와 투명성. 해외 영화제와의 교류를 통해 시각을 넓혔고, 경쟁부문의 심사위원을 사전 공개해 참가자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부여했다. 또 시민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참가자들의 영상에 대한 기운을 북돋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상을 신설했다. '온고을'과 '프로포즈' 두 섹션으로 나뉘는 올해 상영작은 70∼80여편 규모. 메인프로그램인 온고을 섹션은 전북을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을 극영화·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으로 구분해 다음 달 2일까지 접수, 상영한다. 공모된 작품의 다수 상영을 원칙으로 하며, 영화제의 컨셉과 연결시켜 활성화함으로써 지역과 독립을 지향하는 영화제로서의 성격을 명확히 한다는 계획. 본선 심사위원은 김건(위원장·전북대 영상아카데미 교수), 임창재(영화감독), 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홍효숙(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와이드앵글 담당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등 한층 강화된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됐다. 김건 심사위원장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연출력과 아이디어, 지역색 등이 주요 심사원칙”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작품 중 예술성과 내용에서 기획과 내용이 일치하는 상영물을 선정해 소개하는 '프로포즈' 섹션의 확대는 특히 주목할만하다. 제1회 영화제부터 기본 개념으로 이끌어온 '지역'의 의미를 보다 강화해 국내를 넘어 홍콩(IFVA)·태국(TIFVF) 등 해외 영화제와 연계해 작품들을 초청 상영한다. 또 전주시민영화제 작품들을 선정해 태국과 홍콩의 영화제에서도 상영함으로써 이들과 교류하고 담론하는 장을 이끌어 낸다. 부천영화제의 한 섹션인 'Pisaf'의 상영작을 중심으로 한 애니메이션도 '프로포즈'의 한 테마. '독립영화 감독주간'은 지난해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다 숨진 조은령 감독에 대한 회고전이다. 조직위가 내세운 올해 또하나의 특징은 온고을 섹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상내역을 대폭 확대한 것. 대상인 'JCFF Sprit'상은 지원금을 지난해 절반수준인 1백만원으로 축소했지만, 각 부문에 1편씩 시상했던 온고을상을 다큐멘터리 부문은 '도발, Attack', 극영화 부문은 '프론티어', 애니메이션 부문은 '영화, 날다'라는 각 특성에 맞는 이름을 붙였다. 이들에겐 지난해와 같이 각 50만원의 제작지원금을 지급한다. 본선 수상작 외에도 관객심사단의 심사에 의해 선정하는 '푸른 시선', 지역 언론사 기자들에 의해 선정하는 '붉은 시선', 일반 관객들의 투표에 의해 선정하는 '씨네 웨이브(인기상)', 영화제 기간 동안 진행하는 쫌만 더 기금을 통해 선정하는 '쫌만 더 기금 상', 관객심사단의 심사를 통해 가장 인상깊은 연기를 보였던 배우를 선정하는 '리얼 액터(Real Actor)상', 자원활동가들이 영화제에 가장 많은 애정과 관심을 쏟은 관계자에게 주는 'JCFF Angels' 등 지역민이 만드는 영화제다운 유쾌한 상들이 추가됐다. 조시도 위원장은 "실질적인 제작지원과 지역 작가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들의 창작의욕을 높이고자 한다”며 "본선 심사단 외에 관객심사단·지역 언론사 기자·일반 관람객들 등 다양한 관점들을 수용함으로써 보다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실을 다시고 충실하게 준비해 전주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영화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문제는 열악한 재정. 올해 전주시의 지원이 약간 늘었다고 해도, 시민들의 후원금이 주요 재원이던 전주시민영화제가 빈곤한 지역의 경제현실에서 적절한 규모의 재정을 얻어낼 수 있을지 우려의 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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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우
  • 2004.01.16 23:02
문화섹션